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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웨이’ 김수미 “시어머니 돌아가신 이후 삭발·방송 중단까지”

    ‘마이웨이’ 김수미 “시어머니 돌아가신 이후 삭발·방송 중단까지”

    ‘마이웨이’ 김수미가 시어머니와의 남달랐던 고부 사이를 회상한다. 1일 방송되는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배우 김수미가 출연한다. 이날 배우 김수미는 가수 정훈희와 함께 만난 자리에서 “예전에는 방송 환경이 열악해 가수와 탤런트가 대기실을 함께 썼다”고 말하며 “남편(정창규 씨)도 정훈희의 소개로 만나게 됐다. 정훈희와 둘이서 만나기로 한 장소에 우연히 남편이 함께해 처음 만났다”고 회상한다. 그 후 2년간 정창규 씨는 끈질기게 구애를 보냈지만, 김수미는 “결혼할 남자가 있다”고 핑계를 대며 끝까지 마음을 받아 주지 않았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시어머니의 인품에 반해 김수미는 남편에 대한 마음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한다. 10대 시절 부모님을 여읜 김수미에게 그녀의 시어머니는 또 다른 어머니가 되어주셨고, 부부싸움을 할 때는 아들 편이 아닌 며느리 편에 서주실 정도로, 두 사람은 남다른 고부간의 정을 나눴다. 그러던 어느 날 시어머니는 연극 포스터를 붙이려다 교통사고를 당했고, 사고 현장은 시신을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김수미는 “그 후 3년 동안 ‘자살시도, 혼령, 삭발, 방송중단’까지… 그야말로 지옥 같은 삶을 보냈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이후 김수미는 남편의 권유로 천도재를 지낸 후에야 다시 본래의 삶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한편,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는 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원정출산/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원정출산/이순녀 논설위원

    지금은 뜸하지만 과거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 인사검증 시 단골 레퍼토리 중 하나가 ‘원정출산’ 유무였다.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며느리의 하와이 원정출산 의혹으로 집중포화를 받은 게 대표적이다. 2015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도 두 손자가 미국 시민권자여서 원정출산 의혹을 받았다. 당시 이 후보자는 “장남이 유학 중이어서 당연히 미국에서 출산할 수밖에 없어 원정출산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재벌가 등 특정 계층의 전유물로 은밀히 행해지던 원정출산은 2000년대 들어 중산층까지 확산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당시 원정출산이 유행했던 건 남자아이라면 한국 국적을 포기함으로써 병역의무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편법을 막기 위해 2005년에 외국에서 출생했더라도 병역을 이행하지 않고는 국적을 이탈할 수 없도록 한 이른바 ‘홍준표법’이 만들어지면서 병역기피 목적의 원정출산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미국의 교육 혜택 등을 노린 원정출산 수요는 여전히 끊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땅에서 태어난 아기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제도를 행정명령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행 원정출산도 사라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시민권을 부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시민권이 없는 사람이나 불법 이민자가 미국에서 낳은 자녀들에게 시민권을 주는 헌법상 권리인 ‘출생 시민권’을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이민정책을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보수층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수정헌법 제14조에 따라 자국 내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시민권을 보장하고 있다. 트럼프의 주장처럼 헌법 개정 없이 행정명령으로 폐지하는 게 가능할지에 대해선 법적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에서 출생 시민권 폐지가 대두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미국 공화당 내 강경 보수파를 중심으로 폐지 움직임이 나왔다. 당시 데이비드 비터 연방상원의원과 스티븐 킹 연방하원의원은 출생 시민권 조항 폐지를 골자로 한 법안을 발의했다. 매년 불법 이민자 부부가 출산하는 신생아, 이른바 ‘앵커 베이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보수층을 자극한 결과다. 앵커 베이비는 시민권 획득을 목적으로 불법 체류자들이 미국에서 낳은 아기를 이민 제한론자들이 경멸적으로 부르는 말이다. 앵커 베이비는 매년 35만~40만명으로 추산된다.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산모들을 중심으로 한 원정출산은 연간 4만건으로 알려져 있다.
  • ‘아내의 맛’ 이하정 장영란 문정원 여에스더, 김장 대첩 2라운드 돌입

    ‘아내의 맛’ 이하정 장영란 문정원 여에스더, 김장 대첩 2라운드 돌입

    ‘아내의 맛’ 이하정, 장영란, 문정원, 여에스더 등 며느리들이 충격과 경악의 ‘김장 대첩 2라운드’에 돌입한다.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 지난 방송에서는 이하정, 장영란, 문정원, 여에스더 등 4명의 며느리와 홍혜걸이 정준호의 어머니이자 ‘아내의 맛’ 공식 1대 요리왕 정옥순 여사를 만나 어마어마한 양의 김장에 도전하는 모습이 담겼다. 더욱이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어머님의 오른팔 역할을 톡톡히 해내던 장영란이 갑작스러운 손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과연 며느리들이 김장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였다. 이와 관련 30일 방송되는 ‘아내의 맛’ 21회분에서는 다친 장영란을 대신해 김장에 성공하는 곰손 며느리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뉘엿뉘엿 해가 넘어간 저녁까지 허리 한번 펴지 못하고 김칫소를 버무린 며느리들은 마지막 배추를 통에 담은 후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던 상황. 그러나 이도 잠시, 함께 좋아할 줄 알았던 어머님이 은밀하게 홍혜걸을 불러냈고, 이후 홍혜걸이 또 다른 채소가 가득 들어있는 리어카를 끌고 현장에 등장, 며느리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알고 보니 예산 어머님은 김장을 하고 난 후 김칫소가 남을 것을 예상, 나머지를 활용해 섞박지와 호박김치를 담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 이로 인해 며느리들은 이름도 생소한 호박김치 담기에 재도전하는 ‘김장 대첩 2라운드’를 시작했다. 허리 통증을 호소할 틈도 없이 또다시 가동된 며느리들의 고된 노동의 결과가 호기심을 높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힘들었던 김장을 끝내고 난 후 며느리들은 그 유명한 예산 어머님 표 잔치 국수와 김장 날이면 빠질 수 없는 김치 겉절이, 돼지고기 수육이 차려진 푸짐한 저녁상을 받고 입을 다물지 못했던 상태. 그러나 며느리들이 어머님의 맛깔난 음식을 폭풍 흡입하던 순간, ‘1등 며느리’를 뽑아달라는 급 제안을 하면서 며느리들의 ‘매력 전쟁’이 발발됐다. 심지어 머슴을 자처했던 홍혜걸까지 합세해 어머님에게 본인들의 매력을 어필하며 1등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이때 조용히 앉아 식사하던 문정원이 돌연 예산 어머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매력 어필에 나서는 돌발 상황이 펼쳐진 것. 1등 며느리로는 누가 선정되었을지, 힘들지만,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김장대첩 2라운드’ 현장이 관심을 높이고 있다. 제작진은 “지난 방송에서 끝이 보이지 않았던 배추 200포기 김장을 끝낸 후 또다른 미션에 돌입하게 된 며느리들의 다양한 표정이 공감과 웃음을 자아낼 것”이라며 “더욱이 김장으로 인한 고됨을 눈 녹듯이 사라지게 만들었던, 예산 어머니표 밥상은 어떨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TV조선 ‘아내의 맛’은 30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기는 중국] 아들이 아니라서…생후 10일 딸, 팔아넘긴 아빠

    중국에서 아들이 태어나길 간절히 원했던 한 남성이 갓 태어난 딸을 팔아넘긴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29일 중국 저장성 이우시 경찰에 따르면, 남성 샤오훼이는 아들을 절실히 기다렸지만 둘째 아이 역시 딸이라는 것을 알고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무직 상태였던 그는 두 딸을 키울 자신이 없어 재정적 압박을 느꼈고, 결국 딸을 팔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지난달 말 후베이성 언스시에 사는 한 부부에게 태어난 지 열흘 밖에 되지 않은 딸을 4000위안(약 65만원)에 넘겼다. 이후 그의 매정한 행각은 손녀딸이 실종된 사실을 알아차린 할머니에 의해 알려졌다. 샤오훼이의 모친인 리(42)씨는 며느리가 아기를 돌보느라 힘들까봐 아들 집에 머무르면서 도울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들은 어머니의 도움을 완강하게 거절했다. 리씨는 “손녀가 태어났을 때 안아본 게 다였다. 그 후로는 보지 못해서 아들 집을 찾았는데 아들은 나를 집 안에 들여보내지도 않았다”면서 “만들어온 밑반찬만 현관 앞에 두고 떠나야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아들이 집을 비운 사이 다시 며느리 집을 방문한 리씨는 둘째 손녀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자 아들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아들이 답변을 거부하자, 몹시 화가 난 리씨는 행여 ‘아이를 팔아넘긴 것은 아닐까’란 의심이 들어 아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의 심문을 받고나서야 샤오훼이는 딸을 한 부부에게 팔았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지난 15일 이우시 경찰은 그 부부의 거처를 찾아냈고, 아이를 데려올 수 있었다. 경찰 주 샤오징은 “부부는 정말 간절히 아이를 원했다. 10년 이상 노력해왔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아 온라인으로 아기를 사들였다고 자백했다”면서 “그들은 조사에 협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부부와 샤오훼이 모두 경찰에 구속됐고, 아이는 현재 어머니와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중국 법에 따르면, 여성과 아동을 인신매매하는 행위는 최대 5~10년 형에 처하거나 집행유예 혹은 사형이 집행될 수도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씨줄날줄] 반유대주의/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반유대주의/이두걸 논설위원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는 관현악 ‘탄호이저 서곡’을 쓴 독일 출신의 대표적인 서양 고전음악 작곡가다. 그의 이름은 종종 히틀러와 연결된다. 히틀러는 그의 작품을 일러 ‘독일 정신을 표현했다’고 극찬했다.둘은 반유대주의(Anti-Semitism)라는 교집합도 작지 않다. 바그너는 논문 등에서 자신이 반유대주의자임을 공공연히 밝혔다. 동시대의 작곡가인 펠릭스 멘델스존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비판을 퍼부은 것도 음악사조의 차이뿐 아니라 멘델스존이 개신교로 개종한 금융가 가문의 부유한 유대인 출신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바그너의 반유대주의는 후대에 꽃을 피운다. 그의 영국인 며느리 위니프레드는 바그너가 출범시킨 바이로이트 음악 페스티벌을 주도하면서 본격적으로 나치와 손을 잡았다. 이스라엘에서 바그너의 작품이 여간해서 연주되지 않는 이유다. 반유대주의가 등장한 건 19세기 중엽 이후다. 그러나 반유대주의의 역사는 그리스도교의 역사만큼 장구하다. 유대인들이 예수를 희생시켰다는 종교적 이유가 가장 크다. 유럽에서 유대인은 툭하면 ‘개종 아니면 추방’을 강요당했다. 18세기 후반에야 시민권을 획득할 정도였다. 거주나 토지 소유 등에도 제한당했다. 그러다 보니 금융이나 법률 등 전문직에 종사할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19세기 이후 유럽 금융시장을 주무른 유대계 로스차일드 가문이 온갖 음모론의 주역으로 회자될 정도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일어난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 총기 난사 사건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중시하는 미국에서도 반유대주의가 여전하다는 반증이다. 백인 노동자 유권자들은 ‘유대인 금융 권력이 부를 독점한다’는 인식이 강하고, 그 덕분에 트럼프가 집권했다는 게 정설이다. 유대인은 홀로코스트의 희생양이던 ‘사회적 소수자’가 아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는 미국을 뒷배 삼아 지배적인 지역 권력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얼마 전 돌팔매질하는 팔레스타인 청년을 담은 외신 사진이 화제였다. 시위자는 상의를 벗은 채 한 손에는 팔레스타인 깃발을, 다른 한 손에는 돌팔매를 들었다. 성서 속 블레셋의 거인 골리앗에 맞섰던 다윗을 연상시켰다. 그러나 블레셋은 오늘날로 치면 팔레스타인에 해당한다. 역사의 가해자가 언제든 피해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역사의 역설이 담긴 셈이다. 뿌리 깊은 재일 조선인 차별은 비판하면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은 비하하는 우리 역시 ‘제 눈의 들보는 깨닫지 못하는’(마태 7.3) 게 아닌가 부끄러워진다. 이두걸 논설위원 douzirl@seoul.co.kr
  • ‘동상이몽2’ 한고은, 시어머니 생신 선물로 준비한 것은...‘특급 며느리’

    ‘동상이몽2’ 한고은, 시어머니 생신 선물로 준비한 것은...‘특급 며느리’

    ‘동상이몽2’ 한고은이 시어머니 생신을 맞아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29일 방송되는 SBS 예능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한고은이 시어머니 생신 기념으로 준비한 깜짝 이벤트 3종 세트가 공개된다. 이날 한고은-신영수 부부는 평소와 다르게 갖춰 입은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을 본 MC들은 “뭔가 이상하네 오늘~”, “중요한 자리에 가는 것 같다”며 궁금해했다. 이어 두 사람은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바로 시어머니 생신 기념으로 식사 자리를 마련했던 것. 먼저 도착해 자리를 잡은 한고은-신영수 부부는 생신을 맞은 시어머니가 좋아할 만한 맞춤형 메뉴를 주문했고, 레스토랑에 도착한 시부모님 내외와 오붓한 식사를 즐겼다. 한고은은 이날 시어머니를 위한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선물, 감동을 안겼다. 시아버지도 아내를 위해 준비한 손편지 선물을 꺼냈다. 하지만 편지 내용을 보던 한고은을 비롯해 이를 지켜보던 출연자들도 모두 당황했다는 후문.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식사 도중 한고은 남편 신영수가 갑자기 눈물을 쏟는 모습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과연 신영수가 눈물을 쏟은 이유는 무엇일지. 그 뒷이야기와 시어머니 생신 기념 깜짝 이벤트 3종 세트의 정체는 이날(29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동상이몽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부산 일가족 살해 용의자 치밀하게 준비…‘처단형 몰살’ 가능성

    부산 일가족 살해 용의자 치밀하게 준비…‘처단형 몰살’ 가능성

    가족 4명이 둔기에 맞아 살해된 ‘부산 일가족 살해’ 사건 현장에는 용의자가 사전에 치밀하게 범죄를 준비한 흔적이 남아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현장에서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용의자가 살해된 손녀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26일 부산 사하경찰는 용의자 신모(32)씨가 시신 발견 전날인 24일 오후 4시 12분쯤 피해자들의 아파트에 찾아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다. CCTV에는 신씨가 승용차를 이 아파트에 주차한 뒤 선글라스와 모자를 쓴 차림에 왼손에는 커다란 검은색 가방을 들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오는 장면이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가방 안에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구와 흉기를 비롯해 전기충격기,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 사용한 질소가스통 등 50여종 물건이 들어있었다. 이것은 신씨가 범행을 어떻게 진행할 것이며,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까지 예상하고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씨가 피해자 중 한명인 박모(84·여)씨 집에 들어갈 당시에서는 집안에 박씨의 아들 조모(65)씨만 있었다. 이후 1~2시간이 지나 박씨와 며느리가 집으로 향한다. 손녀인 조씨가 집으로 간 시간은 신씨가 침입한 지 8시간 후다. 경찰은 “신씨가 집안에 들어온 사람들을 순차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 박씨와 아들, 며느리 시신은 화장실로 옮겨 쌓아두고 비닐이나 대야를 덮어두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손녀가 특히 잔인하게 살해된 데 주목하면서 신씨와 연관성을 찾고 있다. 다른 가족들이 흉기와 둔기 등으로만 살해됐지만, 손녀의 몸에서는 흉기, 둔기뿐만 아니라 목이 졸린 흔적 등도 나왔다. 경찰은 “두 사람의 나잇대가 비슷하고, 두 사람이 평소 아는 사이라는 참고인 진술 등이 있는 점 등을 미뤄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치정문제인지 재산 문제인지 어떤 것도 확인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사건 현장에서 드러난 상황을 봤을 때 ‘증오심에 의한 몰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손녀의 시신만 치우지 않고 유기했고, 손녀가 다른 가족보다 잔인하게 살해된 된 점 등을 보면 손녀가 주 범행 대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범인의 입장에서는 ‘처단형 몰살 살인’ 유형으로 보이는데 어떤 증오심이 아무런 관계없는 가족들에게까지 옮겨가 생기는 범죄의 모습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 일가족 살해 용의자 가방서 12종 도구 발견, 손녀 전 연인으로 드러나

    부산 일가족 살해 용의자 가방서 12종 도구 발견, 손녀 전 연인으로 드러나

    부산에서 일가족 4명이 둔기 등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고, 용의자인 손녀의 전 연인 가방에서 12종의 도구가 발견됐다. 26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0시 31분쯤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박모(84·여)씨와 박씨의 아들 조모(65)씨, 며느리 박모(57)씨, 손녀 조모(33)씨가 흉기와 둔기에 맞아 숨져 있는 것을 박씨의 사위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 씨 사위는 “장모님과 주말에 불꽃놀이를 함께 보자고 연락을 했는데 연락이 안 돼 경찰에 신고한 뒤, 경찰관과 함께 문이 잠긴 아파트를 열고 들어갔더니 가족들이 참혹하게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집안에서는 박씨의 가족 외에 용의자로 추정되는 신모(32)씨도 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박씨와 박씨의 아들, 며느리의 시신은 화장실에서 포개진 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시신은 비닐과 대야 등으로 덮여 있었다. 거실에서 발견된 손녀 조씨는 매우 잔인하게 살해됐다. 다른 가족들이 흉기와 둔기 등으로만 살해된 데 반해 조씨의 몸에는 흉기, 둔기 상처뿐 아니라 목이 졸린 흔적 등도 나왔다. 경찰이 아파트 입구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신씨는 하루 전날인 24일 오후 4시 12분쯤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고 큰 가방을 든 채 범행 장소인 아파트에 들어왔다. 신씨가 아파트에 침입하기 전 아들 조씨는 집안에 있었고, 박씨와 며느리는 조씨 침입 후 1∼2시간 이내 귀가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손녀 조씨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인 25일 0시 7분쯤 들어온다. 경찰은 “신씨가 집안에 들어온 사람을 순차적으로 살해한 뒤 화장실에 옮기고 시신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신씨가 들고온 가방 안에서 56종의 물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둔기와 흉기를 비롯해 피가 묻은 전기충격기, 신씨가 자살할 때 쓴 도구 등이 모두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씨가 손녀 조씨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손녀가 특히 잔인하게 살해됐고, 두 사람의 연령대가 비슷한 점, 두 사람이 평소 아는 사이라는 참고인 진술 등이 있는 점 등을 미뤄 두 사람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신씨의 직업과 가족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고, 신씨의 동선도 모두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강력사건 전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6일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확보된 휴대전화 등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 수사와 주변인 탐문 조사 등도 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서 일가족 4명 시신 ‘피살 정황’ 발견…용의자도 숨져

    부산서 일가족 4명 시신 ‘피살 정황’ 발견…용의자도 숨져

    부산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5일 밤 10시 31분쯤 부산 사하구 장림동의 한 아파트에서 박모(84)씨 등 일가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박씨의 사위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와 그의 아들·며느리는 화장실에서, 손녀는 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현장에는 흉기와 둔기 등이 있었다. 박씨의 사위는 “가족들과 연락이 안 돼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가족들과 남성 1명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30대 남성은 작은 방에 숨져 있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 남성이 같은 날 오후 4시 12분쯤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고 범행 도구가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고 아파트에 들어가는 장면을 확인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일가족 4명을 차례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용의자와 숨진 가족 간의 원한 관계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26일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산서 일가족 4명 숨진채 채 발견…용의자도 현장서 숨져

    부산에서 일가족 4명이 둔기 등에 맞아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0시 31분쯤 부산 사하구 장림동 A 아파트에서 박모(84·여) 씨와 아들 조모(65)씨,며느리 박모(57)씨,손녀 조모(33) 씨가 흉기와 둔기에 맞아 숨진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가족들과 연락이 안 된다는 박씨의 112 신고를 받고 사위와 함께 출동해 문이 잠긴 아파트를 열고 들어갔더니 가족들과 남성 1명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박 씨와 박 씨의 아들,며느리는 화장실에서,손녀 조 씨는 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손녀 조 씨는 머리 등에 피를 흘리고 목에는 졸린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도 있었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30대 남성은 작은 방 침대에 숨져 있었다 .현장에는 범행도구가 발견됐으며 용의자는 범행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결과,용의자로 추정되는 30대 남성이 지난 25일 오후 4시 12분쯤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고 범행 도구 가방을 들고 범행 장소인 아파트에 들어가는 장면을 확인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일가족 4명을 차례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용의자와 숨진 가족 간의 원한 관계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26일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어린이집·요양시설도 ‘비리 복마전’… 유령교사 내세워 정부 보조금 빼돌려

    민간위탁 운영 55%… 무늬만 ‘국공립’ 아이들,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 폐해 커 사무장, 병원 차려 요양급여 10억 꿀꺽 부정수급액 100만원 넘으면 명단 공개 사립유치원뿐만 아니라 어린이집과 노인 요양시설의 비리도 심각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의 한 어린이집 대표 A씨와 원장 B씨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정부 보조금 1억 1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아들과 며느리를 보육교사로 허위 등록해 급여를 지급했고, 보육교사들의 근무 시간을 부풀려 보조금을 타내기도 했다. B씨도 자신의 딸을 어린이집 원생으로 정식 등록하지 않고 1년여 무상으로 방과후교실을 다니게 했다. 대구의 한 어린이집은 지난해 5000여만원의 국고보조금을 부정으로 수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어린이집에는 ‘시설 폐쇄’라는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대구의 또 다른 어린이집은 2010년부터 2017년 사이 인건비 등 명목으로 국고보조금 2700만원가량을 부정으로 받아 챙겨 ‘시설 폐쇄’ 및 ‘보조금 환수’ 명령을 받았다. 감사원은 2014년 감사에서 어린이집 내부에 정부 보조금을 빼돌리는 관행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적발된 어린이집 대부분 ‘교사·직원·원생’을 허위로 등록하는 방식으로 운영경비나 특별경비를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어린이집에서 이런 비리들이 속출하는 이유는 운영을 대부분 민간이 주도하면서 아이들을 돈벌이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보육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체 어린이집 4만 238곳 가운데 사립 어린이집이 3만 3701곳(8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공립은 3157곳으로 7.8%에 불과했다. 또 국가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어린이집 가운데 55%가 민간에 위탁 운영되고 있어 이들 어린이집은 무늬만 ‘국공립’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25일 제1차 중앙보육정책위원회를 열고 ‘어린이집 부정수급 등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유치원 시설 폐쇄 처분 시 어린이집 운영 제한 ▲비리 어린이집과 원장 이름 공개 기준 부정수급액 ‘300만원 이상’→‘100만원 이상’으로 강화 ▲정부 지원 보육료 부정 사용 시 형사처벌 ▲어린이집 평가의무제 도입 ▲어린이집 이용불편신고센터 기능 강화 ▲어린이집 점검 대상 연 100~150곳으로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인 요양시설의 ‘요양 급여’도 오랫동안 눈 먼 돈으로 여겨지며 ‘먹잇감’이 됐다. 울산의 한 요양병원 사무장은 2010년 7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의사 명의를 빌려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비 10억원을 타낸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에서는 의료생협 이사장이 2008년 5월 각종 서류를 조작해 병원을 개설하는 수법으로 건보공단으로부터 282차례에 걸쳐 10억 8000만원의 요양급여를 가로챈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노인 요양시설이 비리의 복마전으로 전락한 것은 현장 확인과 점검에 소홀한 지자체와 복지부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누추한 삶, 남는 마음, 존재에 대한 질문…연극 ‘개고기숲’

    누추한 삶, 남는 마음, 존재에 대한 질문…연극 ‘개고기숲’

    ‘인간 존재와 세계’를 탐구하는 연극예술을 펼쳐온 극단 피오르가 10월 30일부터 11월 11일까지 극장 동국(서울 종로 창경궁로)에서 연극 ‘개고기숲’을 올린다. 작품은 장애를 가진 작가 민성과 병을 갖게 된 술집종업원 연화의 몸을 통해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다. 하반신 불구인 민성은 자신의 반지하방에 불쑥 찾아온 연화와 함께 지낸다. 일년 후 연화가 민성을 떠나려는 밤, 민성은 연화에게 자신이 쓴 이야기를 들려주고 연화를 데리러 온 택시기사가 이야기에 합류한다. 흉년과 기근의 시절, 숲에 한 사내와 며느리가 살고 있다. 개고기로 연명하던 사내는 밤낮으로 여인의 몸을 탐닉하고, 선한 며느리를 구하려는 수도승이 사내와 맞선다. 재앙이 내린 숲에 시아버지는 개들에게 포위돼 위기를 맞는다. 임후성 연출가는 “이 작품을 통해 떠돌이 병자와 붙박이 불구자의 사랑이 제기하는 존재론적 질문과 함께, 지울 수 없는 존재의 숲에서 자신과 삶과 사랑을 기억하는 법을 익히기 바란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개고기숲’을 쓴 극작가 김성민은 200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뒤 ‘비극의 일인자’, ‘우주의 물방울’, ‘표절 작가’, ‘숲 없는 숲’ 등 다양한 작품을 내놓았다. 이번 작품엔 김시영(연화·며느리·계집 역), 김동형(민성·사내 역), 승의열(콜택시 운전사·수도승 역)이 무대에 오른다. 예매는 인터파크와 대학로티켓닷컴에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모계사회의 유산/김성곤 논설위원

    가족 중에 어린아이가 있는 것은 큰 기쁨이다. 웃음이 끊이지 않고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나도 여동생에게 딸린 어린 조카 둘이 있어 집에 오면 가끔 용돈도 주고 선물도 한다. 중단할 수 없는 것이 조카사랑이다. 얼마 전 유명한 닭발집에서 본 광경이다. 한 젊은 엄마가 너덧 살쯤 된 딸을 데리고 와 역시 포장 주문을 한다. “낼 막내 고모 만나면 어떻게 할지 알지…. 치마 사달라고 꼭 해야 돼. 선물주는 고모는 막내 고모밖에 없잖아.” 열심히 가르치는데 어린 딸은 엄마 말에 집중하지 않는다. 빙긋이 웃음이 나온다. 문득 생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은 이모인데 고모라니. 사실 고모가 조카 챙기는 것은 익숙한 모습은 아니다. 여행지에서 이모와 온 조카들은 많아도 고모와 온 조카들은 흔치 않다. 이모들은 조카를 마치 자기 자식처럼 챙긴다. 외가편향은 어르신 모시는 데서도 나타난다. “응 딸하고 사위가 오자고 해서 왔어.” 흔히 듣는 말이다. “아들 며느리가 오자고 해서 왔어”란 얘길 듣기는 쉽지 않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대가족의 중심에는 대부분 친정 부모님들이 자리하고 있다. 모계사회의 유산인가. 갈수록 무게중심은 처가로 옮겨간다. 이래저래 딸 없는 부모는 서럽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온 바다를 품은 맛, 갑각류로 만든 비스크 소스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온 바다를 품은 맛, 갑각류로 만든 비스크 소스

    가을이 되면 슬그머니 따라붙는 말이 있다. 하늘이 높아지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나 유래를 알 수 없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드는 가을 전어’는 명절날 ‘결혼·취직은 언제 하니’와 같이 매년 듣기 싫어도 꼭 한 번은 듣게 되는 단골 레퍼토리다. 가을날 말과 전어 사이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살이 오동통 찐다는 점이다. 육지동물이나 생선 가릴 것 없이 가을이 되면 다가올 겨울을 나기 위해 지방을 켜켜이 쌓아 둔다. 가을이 수확의 계절인 이유도 긴 겨울을 준비하라는 자연의 신호인 셈이다. 바야흐로 가을은 만물이 살이 찔 수밖에 없는 계절이다.바람이 쌀쌀해지면 제철을 맞는 해산물은 비단 전어뿐만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 연안에서 잡히는 꽃게와 대하 등 갑각류의 맛이 도드라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뼈가 바깥에 있다고 해 불리는 갑각류는 탈피를 통해 성장한다. 여름 사이 허물을 벗고 새 껍질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는다. 모든 영양분을 자라는 데 사용하니 아무래도 맛이 좋을 리가 없다. 새 집에 새 살이 단단하게 들어 차는 시기가 바로 가을이다. 새우는 요즘 양식도 하거니와 동남아산 냉동새우 덕에 사시사철 살이 꽉 찬 새우를 맛볼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제철을 맞은 신선한 새우만큼이야 할까. 갑각류의 생김새를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있는가. 아무리 쳐다봐도 곤충의 외형과 닮았다. 실제로 갑각류는 곤충과 같은 절지동물에 속한다. 이 때문에 생김새에 대한 호오는 있을지 몰라도 맛에 대해서만큼은 이견이 없으리라. 고기나 생선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경쾌한 달콤함은 갑각류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이다. 이 특유의 단맛은 아미노산, 그중에서도 글리신의 영향이다. 딱딱한 외피로 인해 먹는 데 상당한 수고가 따르지만 기꺼이 체면을 내려놓고 껍질을 까는 데 집중할 수 있는 것도 다 달짝지근한 속살을 맛보겠다는 일념이다.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높아 한때 고혈압을 일으키는 ‘악의 축’ 취급도 받긴 했지만 갑각류는 여전히 누구에게나 인기가 높은 식재료다. 유럽 사람들도 갑각류를 좋아하긴 매한가지다. 먹는 방식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주로 굽거나 찌거나 튀기는 식이다. 지중해나 대서양 연안에서는 한국이나 일본처럼 신선한 새우를 날것으로 먹기도 한다. 특히 이탈리아의 ‘감베로 로소’라고 불리는 새빨간 새우가 유명하다. 익히지 않아도 선명한 붉은색을 띠는데 생으로 먹었을 때 가장 맛이 좋다. 우리와 다른 한 가지가 있다면 우리는 먹지 않는 부위를 활용한 훌륭한 요리 유산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갑각류 껍집을 활용해 만든 비스크 소스다.비스크 소스는 해산물 요리에서 깊은 풍미를 주는 포인트로 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요리 구분할 것 없이 자주 사용되는 소스 중 하나다. 원래는 조개나 갑각류로부터 진한 육수를 뽑아내 만든 해산물 수프에서 비롯됐다. 갑각류로 만든 해물 수프를 오랫동안 졸여 농축시키면 강렬한 맛의 비스크 소스가 된다. 비스크란 이름과 관련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다. 갑각류를 한 번 볶은 후에 오랫동안 끓이는지라 두 번 조리했다는 프랑스어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란 설과 프랑스 서부와 스페인 북부를 맞대고 있는 비스케이만 지역 요리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유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는 건 맨 처음 누가 레시피를 고안해냈는지 알 수 없다는 말과도 통한다. 명칭이나 풍미를 추출해내는 조리방식으로 보건대 프랑스의 피가 흐르는 요리임에는 분명해 보인다.식당마다 차이는 있지만 비스크 소스라 하면 대부분 갑각류의 껍질과 내장을 이용해 만든다. 특히 새우의 경우 풍미의 원천인 내장이 들어 있는 머리와 살을 발라낸 껍질을 모두 사용한다. 살만 발라내고 껍질과 머리를 버리는 건 갑각류를 절반만 먹는 것과 같다. 버터나 오일에 껍질과 머리를 볶으면 지용성인 껍질 안 붉은 색소와 풍미가 우러나온다. 여기에 맛의 바탕을 깔아 주는 양파와 당근, 샐러리, 즉 미르 푸아를 넣고 다시 한번 볶은 후 다시 끓여 곱게 갈아 주면 깊은 감칠맛과 바다의 풍미를 한껏 머금은 비스크 소스가 완성된다. 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새우를 사용하는데 상황에 따라 게나 랍스터 등을 이용해 비스크 소스를 만들기도 한다. 가장 풍미가 진한 건 랍스터 비스크 소스다. 살을 발라낸 후 머리와 껍질만 끓여도 게나 새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이의 육수가 우러나온다. 랍스터 육수와 비스크 소스로 파스타를 비벼낸 후 발라낸 살을 고명으로 얹으면 저 깊은 바닷속까지 박박 긁어 먹는 듯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역시 비싼 데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 ‘남자친구’ 송혜교, 카리스마 넘치는 출근길 스틸 포착 ‘진지한 눈빛’

    ‘남자친구’ 송혜교, 카리스마 넘치는 출근길 스틸 포착 ‘진지한 눈빛’

    ‘남자친구’ 송혜교의 첫 스틸이 공개돼 화제다. 오는 11월 첫 방송되는 tvN 새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측이 16일 송혜교의 첫 촬영 스틸을 공개했다. tvN 새 수목드라마 ‘남자친구’는 한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차수현(송혜교 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김진혁(박보검 분)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설레는 로맨스 드라마. 이중 송혜교는 정치인의 딸로, 단 한 순간도 자신의 삶을 살지 못했던 Ex-재벌가 며느리이자 호텔 대표 ‘차수현’ 역을 맡았다. 공개된 스틸 속 송혜교는 단정한 포스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그의 뚜렷한 이목구비와 동안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짧은 단발 헤어스타일이 시선을 사로잡는 가운데, 네이비 색상의 셔츠를 착용하고 비행기 좌석에 앉아 책을 읽는 송혜교의 모습이 포착된 것. 더욱이 그런 송혜교의 자태에서 느껴지는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극중 호텔 대표로 분하는 그의 모습을 더욱 기대케 한다. 또한, 다른 스틸 속 송혜교는 부산한 주위에 아랑곳하지 않는 당당한 발걸음으로 걷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황이 익숙한 듯 도도함과 단아함이 뒤섞인 그의 표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그런 송혜교의 모습에서 감출 수 없는 아름다움과 독보적인 아우라가 풍겨져 나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숨멎을 유발하고 있다. 촬영장에서 송혜교는 극중 호텔 대표인 ‘차수현’에 완벽 빙의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물씬 뿜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그는 깊은 눈빛과 표정으로 캐릭터가 가진 복합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 소름을 유발하고 있다고. 이에 송혜교가 ‘남자친구’를 통해 또 한번 인생캐릭터를 탄생시킬 것으로 기대감이 높아진다. 이에 ‘남자친구’ 제작진 측은 “송혜교는 첫 촬영부터 섬세하고 깊은 감정연기로 압도적 분위기를 자아내 스태프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면서, “새장 속에 갇혀 살던 송혜교가 순수하고 맑은 박보검을 만나 그려가는 로맨스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핑크빛 설렘을 전파할 예정이다. 올 11월, 안방극장을 노크할 ‘남자친구’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tvN 새 수목드라마 ‘남자친구’는 오는 11월 첫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서간도 독립운동 선구자…반일 군사항전 이끌었던 거목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서간도 독립운동 선구자…반일 군사항전 이끌었던 거목

    “나라 없는 몸 무덤은 있어 무엇하느냐. 내 죽거든 시신을 불살라 강물에 띄워라. 혼이라도 바다를 떠돌면서 왜적이 망하고 조국이 광복되는 날을 지켜보리라.”‘만주벌 호랑이’ 일송(一松) 김동삼. 평생을 만주 벌판과 밀림을 누비며 조국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선생은 이런 유언을 남겼다. 독립운동 연구가들은 김구, 안창호보다 김동삼 선생을 더 높이, 최고로 받든다. 선생의 호(號) 때문인지 ‘일송정(一松亭)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로 시작되는 가곡 ‘선구자’의 실제 모델이 선생이라는 설도 있다. 서간도 독립군기지 개척의 선구자이며 만주의 독립전쟁을 이끌었던 선생은 1878년 6월 23일 경북 안동 임하면 천전리(川前里) 278에서 태어났다. 행정 지명처럼 선생이 나고 자란 마을 이름은 ‘내앞마을’이다. 마을 앞에는 낙동강 지류인 반변천이 굽이쳐 흐른다.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한강 두물머리처럼 안동에서 물길이 갈라지는데 북동쪽으로 안동호와 이어지는 강이 낙동강 본류이고 동쪽으로 임하호로 연결되는 하천이 반변천이다.경북독립기념관이 있는 마을 어귀에서 차를 내려 200여m 들어가니 선생의 생가가 있다. 원형을 잃었고 평생을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생가로서는 관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 300m쯤 더 들어가 선생의 족숙(族叔)이며 석주 이상룡의 처남인 독립운동가 백하 김대락의 고택인 ‘백하구려’(白下舊廬)를 찾았다. 김대락의 후손인 김시중(81)씨가 기거하며 집을 돌보고 있었다. 김씨는 “김대락을 필두로 임신부와 아이들까지 의성 김씨 일족 150여명이 한꺼번에 만주로 독립운동을 하러 떠났다”면서 “‘3000석 부자’였던 백하 선생이 멀리는 강원도까지 흩어져 있던 많은 토지를 50일 동안 처분했는데 헐값에 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동삼은 일제의 침략과 만행이 본격화된 1907년 유인식, 이상룡과 3년제 중등학교 ‘협동학교’를 세웠다. 퇴계 이황의 학통이 면면히 내려오는 유학의 본고장에서 영어와 수학 등 신학문을 가르친 협동학교는 완고한 유림의 극렬한 반발을 샀다. 초대 교장 유인식은 부자 절연, 사제 절연을 당했다. 김대락 또한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마음을 바꾸어 백하구려를 교사(校舍)로 내주었다. 보수 유림은 의병을 가장해 학교로 사용되던 백하구려를 덮쳐 교사 2명 등 3명의 목을 치는 사건을 저질렀다. 경술국치 넉 달 후인 1910년 12월 말 김대락은 65세의 나이에 일가를 이끌고 망명길에 올랐다. 얼어붙은 압록강을 걸어서 건너고 만주에서는 수레를 타고 이동하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협동학교 1회 졸업생이 배출될 무렵인 1911년 초 김동삼도 애국청년 20여명과 함께 중국으로 망명했다. 김동삼은 길림성 유하현 삼원포에 도착, 이회영, 이상룡, 이동녕 등과 서간도 독립운동기지 건설에 착수했다. 그해 4월 군중대회를 열어 경학사라는 자치단체를 결성했다.김동삼은 한겨울에도 싸이혜라는 만주족의 여름 신발을 신고 어깨에 담요 한 장을 둘러멘 채 만주 전병으로 끼니를 이으며 광야의 모랫길을 매일 100여리나 걸어 동포들을 독려했다. 만주 생활은 초기부터 고난의 길이었다. 혹독한 추위, 참혹한 흉년, 목숨을 앗아 가는 풍토병, 중국 마적의 약탈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행이 이어졌다. 김동삼은 농지를 개척해 이주민들의 정착을 돕는 한편 신흥강습소를 설립했다. 서간도 독립운동의 요람인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이다. 1914년 무렵 선생은 극심한 재정난 등 시련을 견뎌가며 신흥강습소 졸업생들과 함께 백두산 서쪽 고원에 백서농장이라는, 사실상의 독립군 병영을 만들어 장주(庄主)로서 조직을 이끌었다. 중국에서도 조소앙이 기초한 ‘대한독립선언서’가 발표됐다. 서명자 39명에 선생도 들어 있다. 그 무렵 남만주에는 이미 수십만명의 동포가 이주해 있었다. 경학사는 부민단, 한족회로 확대 개편됐다. 한족회는 독립군을 지휘할 군사조직으로 서로군정서를 설치했다. 독판(督辦)에는 이상룡을 추대하고 김동삼은 참모장을 맡아 반일 군사항전에 뛰어들었다. 신흥무관학교 졸업생과 백서농장, 서로군정서 출신은 봉오리·청산리전투를 이끈 주역이 됐다. 서로군정서 독립군들은 국내로 잠입해 주요 기관을 습격하고 일제의 경찰과 밀정을 처단했다. 독립군과 맞붙어 대패한 보복으로 일제는 1920년 10월부터 적어도 3700여명의 무고한 한국인을 잔인하게 학살하는 경신참변을 일으켰다. 이때 삼원포 삼광학교 교장이었던 선생의 동생 김동만도 붙잡혀 말꼬리에 묶여 끌려다닌 끝에 살해당했다. 가족을 멀리하던 선생도 사흘 밤낮을 걸어 삼원포로 가서 애통해 마지않았다. 김동만의 부인은 충격을 받고 정신병을 앓았다. 임시정부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1922년 1월 3일 상하이에서 국민대표회의가 개최됐다. 김동삼은 의장에 선출됐다. 안창호, 윤해가 부의장이었다. 통합을 외친 김동삼의 노력에도 충돌은 수습되지 않았고 그는 의장직을 사임하고 만주로 돌아왔다. 김동삼의 통합 노력은 만주에서 빛을 발했다. 통합단체인 대한통군부에 이어 대한통의부를 출범시켜 김동삼은 최고지도자인 총장에 추대됐다. 통의부는 정의부로 재탄생, 김동삼은 참모장으로서 무장투쟁을 지휘했다. 초산, 벽동, 철산 등 함경도와 평안도 지역의 일제 경찰서와 주재소를 습격해 일경을 사살,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925년 7월 내각책임제로 바뀐 임정의 초대 국무령 이상룡은 김동삼을 국무위원으로 발령했다. 그러나 선생은 끝내 사양하고 만주를 떠나지 않았다. 김동삼은 정의부, 참의부, 신민부 3부의 통합을 주도하면서 민족유일당 조직에도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31년 어느 날 김동삼은 하얼빈의 옛 동지인 의사(醫師) 정진영 집에 들렀다가 일경에게 체포되고 말았다. 항일운동의 거목에게 일제는 악랄한 고문을 서슴지 않았다. 전기고문을 하고 양팔을 등 뒤로 결박해 공중에 매단 뒤 코에 물을 부었다. 단식을 하자 영양주사를 놓으며 고문을 계속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굴하지 않았다. 동지들의 이름을 팔지 않았고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민족의 아픔으로 받아들였다. 가족을 동원한 회유에도 “이제 더 살아서 무엇 하겠느냐”고 단호히 말했다. 면회 온 맏아들 정묵에게도 이렇게 말했다. “이런 일정한 자리에서 죽게 되는 것도 과분한 일이다. 독립군이라면 대개 풀밭이나 산 가운데서 죽는 것이다.” 선생은 1937년 4월 13일 59세의 나이로 싸늘한 감방에서 쓸쓸히 영면했다. 만주 독립운동 최고 지도자의 비통한 최후였다. 만해 한용운이 시신을 서울 정릉 심우장으로 옮겨 장례를 치렀다. 유해는 유언대로 화장해 한강에 뿌려졌다. 한용운은 단 한 번 눈물을 흘렸는데 선생의 장례 때였다. 후손들도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장남 정묵의 큰딸은 북한에서 폭격으로 사망했고 큰아들, 즉 김동삼의 장손자는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다 실종됐다. 셋째 아들은 정신 이상으로 사망했다. 정묵의 부인인 선생의 큰 며느리 이해동(1905~2003) 여사가 둘째 아들 김중생(2016년 사망)씨와 1989년 1월 근 80년 만에 조국 땅을 다시 밟았다. ‘만주생활 77년’이란 여사의 수기에 형극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 여사는 “시아버지를 세 번 뵈었는데 결혼 2년 후, 첫 손자를 낳았을 때, 일제에 붙잡혀 감금돼 있을 때였다”고 썼다. 정부는 19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여든에 40대 아들 뒷바라지… 노인 빈곤 부르는 청년 빈곤

    여든에 40대 아들 뒷바라지… 노인 빈곤 부르는 청년 빈곤

    # “한 달에 많이 벌 때는 300만원도 벌었지.” 서울 강북에서 둘째 아들과 함께 사는 유모(80)씨는 수도 배관공으로 일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금세 풀이 죽은 표정으로 “이놈의 몸뚱아리가 요새는 말을 안 들어”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4년 전 뇌졸중 진단을 받은 뒤로 마비 증세가 오면서 일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는 푸념이다. 아내는 17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났다. 둘째 아들(46)은 어릴 때 똑똑하다는 소리를 제법 들었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삼수까지 했는데도 대학 진학에 실패하면서 의욕을 많이 잃었다며 아쉬워했다. 번듯한 직장을 가지지 못한 아들은 끝내 배우자를 구하지 못했다. 그렇게 집에 눌러앉았다. 유씨는 14일 “매달 나오는 노인연금과 큰아들이 보내주는 용돈 10만원 가지고 근근이 버틴다”면서 “용돈을 더 받으면 좋겠지만 큰아들도 손주들 공부시킨다고 빠듯한데 용돈을 더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 일찍이 남편과 사별한 박모(69·여)씨는 두 아들을 힘겹게 키웠다. 평생 공사장에서 고된 일을 해 허리가 90도 가까이 꺾였지만 그렇게 번 돈으로 경기 의정부에 전용면적 84㎡(약 25평) 규모의 아파트도 샀다. 고등학교 졸업한 뒤 곧바로 취업을 했지만 안정된 직장과는 거리가 멀었던 두 아들은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그러던 중 큰아들(42)이 뒤늦게 장가를 가면서 박씨는 둘째 아들(39)과 함께 집에서 쫓겨나오다시피 했다. 며느리가 “어머니, 시동생과 한 집에서 도저히 못 살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둘째 아들과 함께 고시원 생활을 하면서 아파트 건설 현장에 나간다. 일감이 없는 날에는 파출부 일을 한다. 박씨는 “자식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한 죽을 때까지 일만 할 팔자”라고 하소연했다.취업에 실패하고 부모의 품에 사는 ‘캥거루족’이 고령화되면서 부모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노인 빈곤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청년 빈곤이 부모 세대의 빈곤을 가속화시키는 악순환은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 ‘청년빈곤의 다차원적 특성과 정책대응 방안’(2017)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가처분소득 기준, 농·어가 제외)은 46.7%인 반면, 청년(19~34세)의 빈곤율은 7.6%로 나타났다. 노인 빈곤율은 전체 빈곤율(13.8%)에 비해 32.9% 포인트 높은 반면, 청년 빈곤율은 6.2% 포인트 낮았다. 빈곤율은 중위소득의 절반(빈곤선)을 밑도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이 수치에 따르면 노인 빈곤율은 사회적으로 심각한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청년 빈곤율은 아직 염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들이 많을수록 청년 빈곤율이 낮게 나올 수 있다는 점이 맹점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이 부모 동거 여부에 따라 청년 빈곤율을 계산한 결과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 빈곤율(2016)은 5.7%인 반면, 따로 떨어져 사는 청년 빈곤율은 10.1%로 나타났다.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들은 부모 소득을 공유하면서 빈곤율이 낮게 나온 것이다. 김문길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 빈곤이 지표상으로 드러난 것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부모한테 주거, 경제력을 의존하는 청년들이 많아질수록 부모들도 덩달아 노후 빈곤에 빠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이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지난달 10일부터 14일까지 20세 이상 성인 남녀 1514명(단기계약직, 취업준비생, 취업포기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학자금 등 채무가 있나’라는 질문에 42.3%(640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부채 규모는 ‘100만~500만원 미만’이 12.4%(187명)로 가장 많았지만, ‘200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자도 6.3%(96명)나 됐다. ‘부모의 노후 대비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소일거리는 해야 한다”는 답변이 35.9%(544명)로 가장 높았다. “부모 건강 등의 이유로 자녀가 부양해야 한다”는 답변도 8.0%(121명) 나왔다. ‘취업 후 부모에게 용돈을 드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월 20만~30만원을 드릴 계획”이라는 답변(23.7%, 358명)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자녀가 부모를 부양해야 될 시기에도 부모가 자식을 돌보는 가정이 적지 않다. 최모(78·여)씨는 서울 용산 미군 부대에서 건설 잡부로 일하다 기지 이전으로 경기 평택으로 가게 된 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함께 평택에 갔다. 며느리는 두 자녀 교육 때문에 서울에 남을 수밖에 없다고 해서 최씨가 아들을 따라간 것이다. 최씨는 평택 변두리의 다가구 주택에서 세 들어 살며 아들이 출근하면 인근 양계장에 가서 허드렛일을 한다. 최씨는 “다른 친구들은 모여서 등산도 가고 맛집도 찾아다니는데 나는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자녀의 부모 의존이 심해지면 가족 간 갈등으로 번지기도 한다. ‘취업을 못 해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가족 간 갈등을 꼽은 답변(23.2%, 351명)이 불안·압박감 등 스트레스, 경제적 어려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집에 있는 모습을 싫어하셔서 아침 일찍 집을 나와야 한다”면서 “갈수록 잔소리가 늘어간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너한테 들어간 돈이 지금까지 얼마인 줄 아느냐”, “너 독립해서 단 둘이 살면 관리비, 생활비 적게 드는 좁은 집으로 옮길 수 있다”면서 빨리 취직하라고 압박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젊은층의 취업 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으니 부모님 세대도 부담이 될 것 같다”면서 “부모님 세대가 안쓰럽다”고 했다. 다만 그는 결혼 자금을 모아야 한다는 이유로 결혼 전까지 독립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청년 빈곤이 심각한 또 다른 이유는 부모 세대의 빈곤으로 옮아 가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생 아들과 재수 학원에 다니는 딸을 둔 이모(54)씨는 자녀한테 들어가는 돈이 한 달에 500만원 넘게 들자 결국 적금을 해지했다. 20년 된 가전제품도 망가지기 전까지는 버리지 않고, 외식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허리띠 졸라 모아 둔 적금을 자녀의 앞날을 위해 깬 것이다. 이씨는 “자녀들이 독립하면 손 떼겠다는 말을 하면서도 자식이 힘들어 보이면 또 도와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산층에 속한 부모 세대는 자신들의 노후는 건사할 수 있었는데 자녀들의 대학, 취업 지원에 노후 자산을 쏟아부으면서 힘들어졌다”며 “빈곤 노인층이 늘어나면 사회적으로 복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내사랑 치유기’ 연정훈 “아내 한가인, 말로만 응원...밥 못 먹게 해”

    ‘내사랑 치유기’ 연정훈 “아내 한가인, 말로만 응원...밥 못 먹게 해”

    ‘내사랑 치유기’ 배우 연정훈이 아내 한가인을 언급했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새 주말드라마 ‘내사랑 치유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연정훈, 소유진, 윤종훈, 김창완, 박준금, 정애리, 김성용 PD 등이 참석했다. 연정훈은 이날 “연속으로 주말드라마를 맡는다는 게 부담이 되긴 했다”며 “하지만 시놉시스를 읽고 나서 새로운 극이라는 생각을 했다. 재미있게 읽어서 마음을 뺏겼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굉장히 오랜만에 따뜻한 역을 맡게 됐다. 맡은 역할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같이 작품에 참여한 소유진이 “남편 백종원이 말없이 요리로 응원을 해준다”고 말하자, 연정훈은 “우리는 반대로 말로만 (응원을) 해준다”며 아내 한가인을 언급했다. 소유진이 “새벽에 부엌에 가보면 음식이 나와 있다. 최근엔 생선찜이나 갈비찜 등을 내놓더라. 남편 덕에 아침을 잘 챙겨먹는다. 잘하라는 무언의 응원같다”라고 하자, 연정훈은 “(아내 한가인이) 밥을 못 먹게 한다. 얼굴 부을 수 있다고 먹지 말라고 한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정훈은 “그냥 항상 작품 할 때마다 아내가 응원을 많이 해준다”며 “매 작품마다 이 질문을 받는데 한결같은 응원을 해준다”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줬다. 한편 연정훈이 출연하는 ‘내 사랑 치유기’는 착한 딸이자 며느리이자 아내이고 싶은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그러나 식구들에게 그 한 몸 알뜰히 희생당한, 국가대표급 슈퍼 원더우먼의 명랑 쾌활 분투기를 그린다. 오는 14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 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유정훈의 간 맞추기] 이혼 대목

    [유정훈의 간 맞추기] 이혼 대목

    변호사는 특별히 일이 몰리는 시기가 정해진 업은 아니다. 그런데 이혼 전문 변호사에게는 ‘대목’이라고 부를 시즌이 최근 생기지 않았나 싶다. 바로 명절 직후다. 법원행정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접수된 이혼사건은 10만 8880건으로 하루 평균 298건인데 설날과 추석 이후 열흘은 하루 평균 700건이 넘는다니, 구체적인 통계로 입증되는 바이다. 그런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진다면, 아직까지 평소보다 많은 이혼소장이 접수되고 있을 것이다.법적 관점에서 결혼은 넓은 의미의 계약에 속한다. 그런데 혼인은 개인 간의 계약 해소에 국가기관의 확인 혹은 경우에 따라 판결까지 필요한 극히 예외적인 사례다. 이렇게 계약의 해소를 어렵게 하면 한편으로 계약의 구속력이 강해지지만, 부작용으로 어느 당사자가 상대방에 대해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이거나 심지어 배신행위를 하고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죄수의 딜레마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상대방의 합의 이행을 강제하는 효과적인 수단은 ‘같은 정도로 맞받아치기’(tit-for-tat)인데, 결혼제도에서는 상대방이 계약을 위반할 때마다 그에 상응하는 보복을 실행하기 어렵다. 아쉽게도 명절은 한국에서 유교문화 내지 가부장제의 부정적 측면이 극대화되는 날이다. 그 원형과 의도가 어떠했든지 간에 드러나는 실제가 그러하다. 평등한 두 사람이 결혼했는데 왜 남편 집을 우선해야 하는지, 며느리가 부치는 전이 없으면 과연 조상을 모시기 어려운지, 며느리의 시댁과 사위의 처가 사이에는 왜 그리도 넓은 간극이 있는지 등등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명절은 대다수 기혼여성에게 자신이 종속적 존재임을 확인하는 순간이 될 수밖에 없다. 이건 당사자의 평등이라는 결혼의 기본전제에 어긋난다. 남성들은 “1년에 두 번인데 그 정도도 못하느냐”고 볼멘소리를 할 것이 아니라, 매년 두 번씩 그렇게 심각한 계약 위반을 하는데 이혼소장을 받아들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길 일이다. 누가 처음 했는지 분명하지 않으나, “특권에 맛들이면, 평등도 탄압 같다”는 말이 있다. 기득권에 속해 있으면 자기가 누리고 있는 것이 특권인지부터 분간이 안 된다는 뜻이다. 명절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던 사람일수록, 이 정도면 합리적인 시댁 아니냐며 마음 한편 뿌듯했던 사람일수록, 이 말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배우자가 그때그때 맞받아치지 않는다고 마음 놓고 있다 한 방에 이혼소장이 날아드는 법이니, 명절 때의 행태를 비롯해 겸손히 자신을 돌아볼 뿐 아니라 평소 행동거지를 조신하게 할 일이다. 금세 다가오는 다음 명절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시정조치를 마련하여 동의 의결을 받아두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나는 이혼사건을 하지 않으니 이혼 전문 변호사의 속사정을 알지 못하고, 이혼이라는 타인의 불행을 놓고 함부로 얘기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니, 조그만 사무실을 꾸려 나가는 입장에서 뭐라도 ‘대목’이라도 하나 있으면 싶어 명절 이혼을 소재로 삼은 것은 절대 아님을 밝혀둔다.
  • ‘CJ 이선호와 비공개 결혼’ 이다희는 누구? 아나운서→재벌가 며느리

    ‘CJ 이선호와 비공개 결혼’ 이다희는 누구? 아나운서→재벌가 며느리

    CJ그룹 이재현 회장 장남 이선호 씨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 이다희 전 아나운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CJ그룹 측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서울 근교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 결혼식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부부와 손경식 회장 부부,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 부부 등 양가 직계가족 10여 명과 가까운 지인이 참석한 아래 소규모로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앞서 올 초 지인을 통해 소개를 받아 연인으로 발전, 여름쯤 결혼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다희 전 아나운서는 스카이TV 아나운서로 활동, 현재는 퇴직한 상태다. 이선호 씨는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관리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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