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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망 아닌 로망이었네… 이 치매 부부의 사랑

    노망 아닌 로망이었네… 이 치매 부부의 사랑

    이것은 치매를 앓는 노부부의 이야기다. 치매는 아내 매자(정영숙)를 먼저 찾아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 남봉(이순재)에게까지 들이닥쳤다. 여기까지만 들어도 당신은 이들의 사정을 안타까워할 것이다. 나 역시 다르지 않았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로망’을 봤지만 애절함을 견디기 어려웠다. 슬퍼할 수밖에 없도록 짜인 설정 때문만은 아니었다. 눈물을 자아내는 설정뿐이라면 관객은 감동하지 않는다.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애수의 상투성을 넘어서야 치매를 앓는 노부부라는 설정은 관객이 관람할 만한 의미를 갖게 된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창근 감독은 이를 만족스럽게 해내지 못했다. 가부장 남편과 순종하는 아내가 만들어내는 구도의 전형성, 대부분의 갈등이 납득하기 힘든 방식으로 봉합되는 피상성예컨대 며느리 정희(배해선)는 시부모와 분리된 생활을 원해 집을 나오지만, 무슨 까닭인지 스스로 나서서 시부모가 사는 집에 다시 들어가려고 한다은 아쉬울 따름이다. 그렇지만 ‘로망’을 당신의 영화 리스트에서 빼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작품에는 숙고할 만한 애절함이 있어서다. 그것은 정영숙과 이순재의 열연에 바탕을 둔다. 이 작품은 연기 경력 도합 114년인 두 배우의 힘으로 지탱되고 있다. 보통 상태와 치매 상태를 오가는 매자의 혼란스러움은 정영숙의 섬세한 표현력 덕분에 더 애처롭고, 남봉이 가부장에서 순정남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그간 이순재가 쌓아온 캐릭터성 덕분에 덜 억지스럽다. ‘로망’의 하이라이트는 스케치북에 메모를 남겨 매자와 남봉이 서로 소통하는 장면이다. 아들 진수(조한철) 가족이 집을 떠나고, 둘만 남게 된 매자와 남봉은 정신이 또렷해질 때마다 스케치북에 상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적어둔다. 매자는 “우리 괜찮은 거죠? 조남봉씨?”라고, 남봉은 “이매자 미안하다. 먼저 가지 마라. 미안하다”라고 쓴다. 노부부는 시간 차이를 두고 벽에 붙여둔 메시지를 읽으며 애잔해한다. 이런 모습은 우리로 하여금 사랑의 아픈 속성을 자문하게 한다. 두 사람이 동시에 사랑을 공유하는 조화의 순간은 드물고, 두 사람이 엇갈린 타이밍에 사랑을 느끼는 부조화의 순간은 빈번해서 사랑은 쓰라리다. 그래서 사랑은 완료형이 아니다. 사랑은 늘 이루고 싶은 소망이자 이상으로서의 ‘로망’이다.2018년 작고한 철학자 김진영은 암 선고를 받고 다음과 같은 일기를 남겼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병에 대한 면역력이다. 면역력은 정신력이다. 최고의 정신력은 사랑이다.”(‘아침의 피아노’) 나는 그의 문장이 매자와 남봉에게 똑같이 적용된다고 믿는다. 치매에 대한 면역력은 정신력이고, 최고의 정신력은 사랑이라는 정의가 ‘로망’이 나타내고자 한 주제의 전부라서 그렇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친딸 살해 복역 중인 70대, 진정서 제출한 가족 조폭 시켜 협박

    친딸을 살해 해 복역 중인 70대가 가족의 진정서 제출로 중한 처벌을 받은 데 앙심을 품고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가족들을 협박한 혐의로 다시 경찰에 입건됐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협박 등 혐의로 A(74)씨와 조폭 등 공범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친딸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형을 받고 복역 중이던 A씨는 지난해 10월 부산 한 학교에 조폭을 보내 교사인 며느리에게 문신을 보이며 욕설하는 등 13차례에 걸쳐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아내가 운영하는 주점에 고의로 미성년자를 출입시켜 청소년 보호법 위반으로 단속되도록 하는 등 4차례에 걸쳐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친딸을 살해한 뒤 가족들의 진정서 제출로 엄한 처벌을 받은데 앙심을 품은 A씨는 교도소 복역 중 조폭에게 1900만원을 송금하고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가 조폭과 주고받은 편지 370여통과 통장 거래내역 등을 분석해 이들을 검거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성남시 다문화가족 친정 부모님 초청 사업 편다

    성남지역에 다문화가정을 꾸린 결혼이민자들이 모국의 부모님을 오는 9월 한국으로 오게 해 2박 3일을 함께 보낼 수 있게 된다. 경기 성남시는 사업비 1750만원을 들여 ‘다문화가족 친정 부모님 초청 사업’을 편다고 13일 밝혔다. 다섯가족을 선정해 부모님의 왕복 항공료 최대 150만원과 성남지역 관광, 2박 3일간 숙식을 지원하며 오는 24일까지 대상자의 신청을 받는다. 결혼 기간과 성남시 거주 기간이 3년 이상(3월 31일 기준)이면서 이 기간에 모국 또는 해외에 간 적이 없는 결혼이민자가 신청할 수 있다. 각 동 행정복지센터나 성남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성남시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에 신청서, 자기소개서, 가족관계등록부 등을 내면 된다. 시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오랫동안 모국 부모를 만나지 못한 결혼이민자를 우선 선정해 오는 5월 19일 지구촌 어울림 축제 때 초청 증서를 준다. 초청받은 부모는 오는 9월 6일부터 8일까지 성남시가 지원하는 숙소에 머물면서 사위 또는 며느리가 된 가족과 일정별 지역 관광, 환영식 등 한국문화 체험을 하게 된다. 성남시가 짠 일정을 마친 뒤 귀국은 각 가족이 희망하는 날에 이뤄진다. 시는 최근 10년간 결혼이민자의 모국 방문 지원 사업(62가족, 236명)을 펴다가 올해 처음 부모를 성남에 초청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 두 가지 방식은 격년으로 번갈아 시행된다. 성남지역에 정착해 다문화가정을 이룬 결혼이민자는 5702명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박민하, 훌쩍 큰 모습 포착 ‘벌써 중학생?’

    박민하, 훌쩍 큰 모습 포착 ‘벌써 중학생?’

    박민하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8일 박민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하교길~변덕쟁이 날씨에도 꽃은피는구나~~♡♡”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박민하가 만개한 벚꽃 아래에서 셀카를 찍는 모습이 담겼다. 박민하는 클수록 더욱 예뻐지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박찬민 SBS 아나운서 딸인 박민하는 지난 2011년 MBC 드라마 ‘불굴의 며느리’로 데뷔했다. 이후 ‘꾸러기 탐구생활’, ‘둥지탈출3’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올해 14살이 된 박민하는 현재 유튜브 채널 ‘박민하 뻔 FUNPARK’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월드피플+] 식물인간 며느리, 5년 지극정성으로 깨운 시어머니

    [월드피플+] 식물인간 며느리, 5년 지극정성으로 깨운 시어머니

    ‘사랑의 힘’은 어디까지 기적을 일굴 수 있을까? 식물인간이 된 며느리를 5년간 지극 정성으로 돌본 시어머니의 사랑에 며느리가 깨어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2014년 말 며느리 윈(殷) 씨는 톈진에서 교통사고로 두개골 손상을 비롯해 늑골•골반 골절, 폐•간 등 다발성 장기 손상을 입었다.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 병원에서는 ‘희망이 없다’고 했지만, 시어머니 허(贺·53)씨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하루 병원비만 3만 위안(509만원), 가난한 시골에서 살아온 허씨 부부는 1주일 만에 반평생 모아온 돈을 모두 병원 치료비로 쏟아부었다. 병원에서는 “윈 씨가 한평생 깨어날 가능성이 희박하고, 장기간 입원 시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면서 포기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허 씨 가족은 “며느리가 우리에게 얼마나 잘했는데, 며느리를 모른 척할 순 없다”고 말하며,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2008년, 며느리는 스무 살 꽃다운 나이에 시집왔다. 허베이성 윈시현(郧西县)에 살면서 아들, 딸을 낳았고, 이후 돈을 벌기 위해 톈진으로 떠났다. 집에 올 때면 매번 시아버지, 시어머니 선물을 잊지 않고 챙겼고, 시어머니가 평소 갖고 싶어 하던 물건이 있으면 곧장 사다 드리곤 했다. 집에 머물 때면 온갖 집안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허씨의 며느리를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씨 부부에게 며느리는 사랑스러운 딸처럼 귀한 존재였다. 허씨는 며느리를 집 근처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이어갔다. 병원비를 아끼기 위해 허씨 부부는 병원 복도에서 쪽잠을 잤고, 하루 한끼만 먹거나 심지어 남들이 먹다 남긴 도시락을 먹었다. 적금과 빌린 돈 70만 위안(1억1870만원)을 병원에 쏟아 부으며 며느리의 목숨은 부지했지만, 여전히 며느리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허씨는 매일 며느리를 씻기고, 안마를 하고, 대소변을 받아내며 지극 정성으로 돌봤다. 또한 며느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넸다.“며늘아가, 일어나기만 하면 내가 평생 돌봐줄게” 시어머니의 정성에 하늘도 감동한 것일까? 2년 뒤인 2016년 3월, 며느리의 손가락이 살짝 움직였다. 놀라운 일은 연이어 일어났다. 눈을 깜박거리고, 머리를 끄덕이면서 차츰 의식이 돌아왔다. 일어나 앉았고, 간단한 언어로 말을 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친부모를 기억하지 못하는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엄마’라고 불렀다. 그 동안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널뛰기를 했던 허씨는 드디어 ‘희망’이 이겼음을 확신했다. 감동의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렀다. 허씨의 애정 어린 보살핌에 며느리는 체중이 50kg에서 65kg으로 늘었지만, 정작 허씨는 60kg에서 50kg으로 줄었다. 하지만 허씨는 “며느리가 이제 조금씩 걸을 수 있고, 집안에 평화가 왔으니 만족한다”고 말했다. 며느리가 허씨를 “엄마, 엄마”하고 부를 때마다 허씨의 얼굴에는 미소가 피어났다. 이웃들은 “친부모도 이렇게까지는 보살필 수 없을 것”이라면서 “허씨가 식물인간이 된 며느리를 살린 것은 ‘생명의 기적’을 이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허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정부는 기초생활비와 장애인 보조금을 지급하고, 마을 사람들 역시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고단한 독립유공자 후손의 삶… 국민 관심으로 개선 체감”

    “고단한 독립유공자 후손의 삶… 국민 관심으로 개선 체감”

    김상옥 의사 손자며느리 매점서 근무 “독립유공자 배려 점차 늘어나 감사”“국가가 독립유공자를 잊지 않고 있다는 점 자체에 감사하고 국회에서 일할 기회까지 얻은 만큼 그 누구보다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다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해요.” 여현미(52·여)씨는 국회사무처가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진행한 독립유공자 후손 특별채용을 통해 지난달 4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매점에서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다. 여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래 유통업 쪽에 일하고 있었는데 국회에서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특별채용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 없이 지원하게 됐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회에서 독립유공자 후손이라는 이름을 달고 일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여씨는 한말의 독립운동가인 김상옥 의사의 손자 며느리다. 혁신단, 의열단 등의 단체에서 일제 기관 파괴 활동을 했던 김상옥 의사는 1923년 1월 12일 독립운동가 탄압의 상징이었던 종로경찰서에 투탄 의거를 거행했다. 이후 일본경찰과 대치하다 자결 순국했다. 정부는 1962년 김상옥 의사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여씨는 “시조부께선 참고서에 이름이 실릴 만큼 우리나라 독립에 많은 공을 세우셨고 시아버지께서도 독립유공자를 위한 기념사업을 위해 한평생을 바치셨다”며 “국회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오는 게 아닌데 나라를 향한 조상의 헌신 덕분에 제가 국가로부터 이런 귀한 대우를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결혼 후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살고 있는 여씨는 애국심도 남다르다. 여씨는 “남편이 무심코 길거리에 쓰레기라도 버리려고 하면 ‘할아버지 이름에 먹칠 할 행동은 하지 말라’고 제가 따끔하게 말한다”며 “가족에게도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우리가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항상 상기시킨다”고 했다. 여씨가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국가가 제공하는 혜택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국가적 지원이 부족했지만 최근 체감할 수 있는 배려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여씨의 설명이다. 여씨는 “사실 주변 독립유공자 후손을 보면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상당히 많다”며 “조상들은 나라를 위해 모든 걸 바쳤는데 정작 후손들이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역사·복지 등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며 자연스레 독립유공자에 대한 처우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후손들이 큰 특혜를 바라는 건 아니다. 국가의 작은 배려를 계기로 국민들이 독립유공자를 한 번 더 기억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코레일이 안전총괄 책임질 것” 철도 ‘맏며느리론’ 강조

    “코레일이 안전총괄 책임질 것” 철도 ‘맏며느리론’ 강조

    “안전은 철도의 기본이자 사명입니다. 코레일이 안전에 대해서는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겠습니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4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철도 ‘맏며느리론’를 강조했다. 지난해 잇따른 사고와 그 원인을 놓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수장이 교체된 상황을 의식한 듯 “365일 시부모를 모시는 맏며느리로서 코레일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철도에서 사고가 없을 수 없고, 원인도 다양하고 복합적”이라면서 “반복하고 갈등하기보다 철도의 ‘적통’으로서 코레일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임 사장 때 추진했던 SR 통합을 포함한 철도 구조개혁에 대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고 정부와 공사·공단, 연구기관 등이 협업을 강화해 안전한 철도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속도 조절론을 내비쳤다. 손 사장은 “기존 수익·서비스 중심에서 안전으로의 가치 전환을 선포했고 현장에 정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이상이 감지되면 확인될 때까지 열차 운행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도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차량뿐 아니라 철도 시설의 노후화에 따른 위험성을 우려했다. 그는 “생색나는 철도 건설에 비해 안전과 직결된 유지 보수는 상대적으로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KTX 등 차량에 대해서도 “언제 새 차량을 구입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일을 하면 쉬어야 하는데 운행에 쫓기다보니 그럴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온몸 난자당하면서도 “독립만세”… 익산 1만명 핏빛 저항 이끌다

    온몸 난자당하면서도 “독립만세”… 익산 1만명 핏빛 저항 이끌다

    이틀 후면 ‘익산 4·4만세운동’ 100주년이 된다. 전북 익산 지역민들이 장터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일제의 수탈을 규탄한 만세운동이다. 그 중심인물인 문용기 열사를 취재하러 익산을 찾았다. ‘익산4·4만세운동기념사업회’ 전영철 회장이 마중을 나왔다. 만세운동 현장에서는 100주년 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만세운동의 전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았다. 전 회장은 “문 열사와, 함께 순국한 다섯 분의 열사들은 긴 세월 묻혀 있었다”면서 “기념공원이나 기념관 하나도 없는 현실이 죄스럽고 부끄럽다”고 말했다.만세운동이 벌어졌던 솜리장터를 돌아보고 운동의 중심체 역할을 한 남전교회를 방문했다. 남전교회는 산이 보이지 않는 너른 들판 한가운데에 있었다. 박종규 장로는 “살아남은 주동자들도 일제의 탄압을 견딜 수 없어 만주 등지로 뿔뿔이 흩어져 최근 재판기록을 통해서야 김치옥 열사 등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했다. 차를 타고 왠지 쓸쓸한 겨울 벌판을 달리니 문 열사의 고향 마을인 관음마을이 나타났다. 열사의 생가는 사람이 살지 않는 듯 마치 폐가처럼 보였다. 생가임을 알려 주는 표지판도 없어 찾기가 쉽지 않았다.전북 지역에는 19세기 말부터 미국 남장로교에서 파견한 선교사들에 의해 일찍이 교회가 들어섰다. 남전교회는 1897년 문 열사의 고향 이웃마을인 익산 오산면 남전리에 미국인 선교사 전킨이 세운 교회다. 오산면의 위치는 익산 도심의 서쪽, 호남평야의 북쪽이며 아래로 만경강과 접해 있다. 기름진 옥답을 일제가 가만둘 리 없었다. 궁벽한 농촌이었던 익산을 일제는 신도시로 만들어 수탈 기지로 이용했다. 일본인들은 빼앗은 토지에 농장을 세워 한국인을 소작농으로 부리며 착취했다. 문 열사는 1878년 5월 19일 오산면 오산리에서 태어났다. 한학을 공부해 서당에서 훈장을 하던 열사의 인생에 전환점이 된 것은 기독교 귀의였다. 남전교회 평신도로 교회 일을 돕다 군산영명학교 보통과에 입학했다. 이때 나이가 24세였다. 훈장 경력을 인정받아 한문 교사를 겸했다. 30세 되던 해에는 목포 왓킨스 중학교에 진학해 늦깎이로 신학문을 공부했다. 열사는 이승만과 인연이 있다. 선생보다 세 살 위인 이승만은 미국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YMCA 활동을 하면서 지방 강연을 다녔는데 이때 열사와 만났다. 두 사람은 여관방에서 시국을 토론했으며 이승만의 강연에 열사는 찬조 연설을 했다고 한다. 이승만은 광복 후 익산으로 가서 열사를 찾았지만, 순국한 사실을 알고 몹시 애통해하면서 일필휘지로 순국열사비 비문을 썼다. 1911년 학교를 졸업한 열사는 상당한 영어 실력을 갖추게 됐다. 함경도 갑산의 미국인 금광에 취직해 통역사로 일한 것도 영어 실력 덕이었다. 열사는 8년 동안 근무하며 받은 적지 않은 보수를 만주와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독립운동가들에게 보냈다. 금광에서 열사는 3·1만세운동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열사는 급히 고향으로 내려왔다. 독립운동을 돕던 그가 만세 시위를 주도적으로 모의한 것은 당연했다. 남전교회 집사 김치옥과 박성엽이 열사를 찾아왔다. 기다렸던 일이었다. 두 집사는 거사를 조직화하는 일을 맡았고 열사는 도남학교 학생 박영문, 젊은 교인들과 재학생들을 설득했다. 익산 인근의 교회에도 연락해 동참하겠다는 응낙을 받았다. 거사일은 솜리(이리·裡里) 장날인 4월 4일로 정했다. 사흘 밤낮을 뜬눈을 새우다시피 하며 수천 개의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만들었다. 드디어 1919년 4월 4일 오전. 남전교회에 교인과 마을 사람들 150여명이 모였다.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한 묶음씩 받아 여자들은 허리춤에, 남자들은 바짓가랑이 속에 숨기고 솜리장터로 향했다. 먼발치서 지켜보았던 아낙네는 뭉게구름이 들녘을 하얗게 뒤덮는 듯 시야에서 사라져 갔다고 증언했다. 몇 시간 후 정오. 장터 네거리에 빨간 글씨로 ‘조선독립만세’라고 쓴 깃발이 펄럭였다. 교회 교인들, 천도교 지도자, 민족운동지도자들도 참가했다. 도남학교 등 수백명의 어리고 젊은 학생들도 모여들었다. 이들은 모여든 장꾼들에게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나눠 주었다. 군중은 금세 1000여명으로 불어났다. 낮 12시 30분쯤. 흰색 두루마기를 걸친, 기골이 장대한 40대 남성이 군중 앞에 섰다. 문용기 열사였다. 오른손에 ‘조선독립만세’라고 쓴 깃발을 들고 있었다. 열사는 우렁찬 목소리로 연설하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기 시작했다. “조선독립만세, 조선독립만세….” 군중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불렀다. 열사는 시위대를 이끌고 수탈의 핵심부 대교농장으로 향했다. 군중은 순식간에 1만여명으로 불어났다. 농장을 지키던 헌병대는 군중이 정문으로 접근하자 공포를 쏘았다. 급기야 맨손으로 만세를 부르던 군중을 향해 실탄 사격을 시작했다. 일본인 소방대와 농장원 수백명도 칼과 곤봉, 갈고리를 닥치는 대로 휘두르고 찍어댔다.군중은 일시 흩어지며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열사는 군중을 독려하며 더 큰 목소리로 만세를 불렀다. 이때 일본 헌병이 칼을 빼 들더니 태극기를 들고 있던 열사의 오른팔을 내리쳤다. 순간 비명을 질렀으나 열사는 왼팔로 태극기를 집어 들고 만세를 외쳤다. 그러자 헌병은 왼팔마저 자르고는 가슴과 복부를 찔러 열사를 숨지게 했다. “여러분 여러분, 나는 이 붉은 피로 우리 대한의 신정부를 음조(陰助)하여 여러분들이 대한의 신국민이 되게 하겠소”라고 힘겹게 외치고는 고개를 떨구었다. 열사의 나이 41세였다. 일제도 보고서에 “수모자(首謨者)의 1인이 절명에 이르기까지 만세를 창(唱)했다”고 적시했으니 그가 문 열사였다. 열사의 죽음을 목격한 지도자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시위대를 이끌었다. 도남학교 학생 박영문과 남전교회 청년 신도 장경춘이 총에 맞아 “억” 하면서 쓰러졌다. 54세로 춘포면의 어른이었던 ‘박참봉’ 박도현과 서정만도 총탄에 맞았다. 이충규도 순국했다. 20여명은 크게 다쳤고 39명이 체포됐다. 유족들은 일경이 방해하는 바람에 한밤중에 도둑처럼 시신을 거둬 거적에 말아 묻었다. 살아남은 주모자 가족들은 일경의 감시를 피해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며 유랑생활을 하다시피 했다.“나물 많이 캐 오세요.” 거사일 아침, 집을 나서는 노모와 아내에게 열사는 이런 마지막 말을 남겼다. 사망 소식을 들은 부인 최정자 여사는 남편의 시신을 거둬 뒷산에 묻었다. 피로 얼룩진 한복 저고리와 두루마기는 보관하고 있다가 해방 후 멍석에 펴 놓고 가족들과 예를 올리고 대성통곡했다. 열사가 최후의 순간에 입었던 이 혈의(血衣)는 며느리 정귀례 여사가 기증해 현재 독립기념관에 보관돼 있다. 그런데 옷소매가 잘린 흔적이 없다. 양팔이 잘렸다는 내용은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 들어 있다. 이에 대해 주명준 전주대 명예교수는 “이준 열사가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할복하여 내장을 꺼내어 던지고 순국했다는 말과 동일한 경우”라면서 “과장 어린 표현을 써서 민족감정을 불러일으켰으니 터무니없다고 나무랄 일은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어쨌든 여러 군데를 난자당해 숨진 것은 분명하다. 김치옥, 박동근, 전창여, 강성원 등 주동자들은 목숨을 건졌지만 체포돼 재판을 받았다. 이들은 법정에서 “우리가 조선의 독립만세를 부른 것이 죄가 되는가”라고 부르짖었다. 김치옥은 잔인한 고문으로 사경에 이르자 석방됐지만, 후유증으로 정신이상을 일으키고 반신불수가 됐다고 한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전두환 자택 공매 일단 중단…법원, 전씨 측 집행정지 신청 받아들여

    전두환씨 측이 서울 연희동 자택의 공매 처분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공매 절차는 본안 소송의 판결 선고 이후 15일까지 효력이 정지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장낙원)는 이날 전씨의 부인 이순자씨 등이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를 인용했다. 재판부는 “신청인들이 제출한 소명자료에 따르면 공매 처분으로 인해 신청인들에게 생길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그 효력을 정지할 긴급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처분의 효력 정지가 공공 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자료도 없다”고 덧붙였다. 전씨의 연희동 자택은 전씨가 미납한 추징금을 환수하기 위해 공매에 부쳐졌다. 전씨 자택은 5번의 공매에서 유찰된 뒤 지난 18~20일 진행된 6차 공매에서 낙찰됐다. 낙찰가는 51억 3700만원이다. 이 물건의 최초 감정가는 102억 3286만원에 달했지만, 계속 유찰되면서 감정가의 10%인 10억 2328만 6000원씩 낮은 가격으로 다음 공매가 진행됐다. 이번 6차 공매는 최초 감정가의 반값인 51억 1643만원에 시작했다. 시작가격보다 0.4% 높은 값을 부른 유효 입찰자 1명이 물건을 낙찰받았다. 이 물건은 전씨 부인 이순자씨와 며느리, 전 비서관 등 3명이 소유자로 올라 있어 낙찰돼도 명도가 쉽지 않은 점이 처음부터 단점으로 꼽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두례 신임 부천시여성단체총연합회 회장 “부천여성 자긍심 고취와 역량 높이는 데 모든 열정 쏟아붓겠다”

    박두례 신임 부천시여성단체총연합회 회장 “부천여성 자긍심 고취와 역량 높이는 데 모든 열정 쏟아붓겠다”

    “정주열 회장님과 회원들이 다져놓은 그동안의 기틀과 성과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부천여성들의 자긍심 고취와 역량을 높이는 데 모든 열정을 쏟아 붓겠습니다.” 신임 박두례 경기 부천시여성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제2대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23일 이같이 포부를 말했다. 22일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열린 회장 이·취임식에서 제1대 정주열 회장이 이임하고, 제2대 박두례 회장이 취임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건표 전 부천시장을 비롯해 한국당 소사당협 차명진 위원장, 최갑철·권정선 도의원, 김환석·이상윤·남미경·곽내경 시의원, 부천시여성단체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부천시여총은 현재 40여개 단체에서 6000여명 회원들로 이뤄졌다. 부천 여성의 권익신장과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며 부천시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부천내 최대 단체다. 1부 식전행사는 하늘여행예술문화공연을 시작으로 배띄어라 아리랑과 다문화여성들의 일본 춤, 장구난타, 어린이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2부는 개회사에 이어 내빈소개, 국민의례, 연혁보고, 단체기입장 및 소개, 감사패 전달 3부 ‘내 인생 최고 젊은 날 오늘’ 주제로 이화영 강사의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박두례 신임회장은 6000여 부천시여성총연합회 회원들의 마음을 담아 이임하는 정주열 회장에게 감사패와 공로패·꽃다발을 전달했다. 박 회장은 “부천시여총은 서로 다른 일을 하는 많은 단체와 개인이 소속돼 있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호 존중한다면 못해낼 일이 없을 것”이라며, “사욕을 버리고 상호 배려하는 마음으로 믿고 의지한다면 개인의 행복과 자존감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새롭게 출발하는 제2대 부천시여총은 과감히 문호를 개방할 것이며, 조직을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주열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2017년 1월 부천시여성연합회와 여성단체협의회가 하나의 단체로 통합해 부천시여성총연합회로 창립돼 초대회장으로 취임했다”며 “취임때 약속처럼 부천의 딸로, 며느리로, 아내로, 엄마로, 멋진 여성으로 활동하려고 최선을 다했고, 여성의 권익신장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후회 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여기는 중국] 도박빚 1000만원 갚으려 1살 딸 팔아버린 아빠

    [여기는 중국] 도박빚 1000만원 갚으려 1살 딸 팔아버린 아빠

    중국에서 도박빚을 갚기 위해 한살짜리 딸을 팔아넘긴 남성이 체포됐다. 이 남성은 현재 인신매매 혐의로 구금된 상태다. 현지 언론은 이 남성이 딸을 할머니 집에 보냈다고 아내를 안심시킨 뒤 이 같은 행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구이양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실업자인 장씨는 약 6만 위안(약 1000만 원)의 도박빚에 괴로워하다 인터넷을 통해 만난 한 부부에게 딸을 팔아넘겼다. 장씨는 부모님댁에 딸을 맡겼다고 아내를 안심시킨 뒤 아내가 안부를 물을 때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도록 딸이 돌아오지 않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아내의 신고로 딸을 팔아넘긴 사실이 드러났다. 장씨의 아내는 “남편이 11월에 딸을 시어머니댁에 맡겼다고 했는데 2월이 되도록 딸을 데려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우연히 남편의 휴대전화에서 딸을 산 부부와 남편의 대화 내용을 보고 놀란 아내는 그 길로 시댁을 찾았지만 딸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장씨의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며느리가 방문하기 몇 주 전 딸을 빼앗겼다고 진술했다. 딸을 팔아넘긴 사실이 아내에게 발각되자 장씨는 모습을 감췄다.장씨 부인의 신고를 받고 장씨 추적에 나선 경찰은 지난 2월 말 구이양의 한 호텔에서 그를 검거했다. 장씨는 “도박빚 때문에 괴로웠는데 인터넷에 입양아를 찾는다는 글을 보고 딸을 팔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딸을 산 부부에게 “양친은 돌아가셨고 아내와도 별거 중이라 더이상 아기를 키울 여유가 없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장씨의 집에서 1850km 떨어진 저우산시에서 아기의 신변을 확보해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냈다. 장씨는 현재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돼 구금된 상태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매년 약 7만 명의 아동이 납치돼 매춘과 노동에 시달리거나 강제로 입양되고 있다. 지난주에도 광시 우저우시에서 한 부부가 10만 위안(약 1700만 원)에 자녀 5명을 모두 팔아넘긴 혐의로 체포됐다. 1월에는 푸젠성 취안저우 진장시에서 부모가 12만 위안(약 2000만 원)을 받고 팔아넘긴 소년이 조부모와 재회했다. 중국에서는 인신매매 적발 시 5~10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그러나 북한과 함께 중국은 미 국무부가 뽑은 최악의 인신매매국에 지정될 만큼 인신매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중국은 지난 5일 열린 제13차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최고 사형까지 선고하도록 하는 법 개정을 논의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전두환 연희동 자택 51억여원에 낙찰…온전한 사용권 행사 불투명

    전두환 연희동 자택 51억여원에 낙찰…온전한 사용권 행사 불투명

    공매에 나온 전두환씨의 서울 연희동 자택이 팔렸다. 21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에 따르면 18~20일 전씨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대한 6차 공매를 진행한 결과, 최저가인 51억 1643만원보다 높은 51억 3700만원을 제시한 응찰자가 나왔다. 매각 금액은 최초 감정가(102억 3285만원)의 50.2% 수준이다. 공매 대상은 연희동 95-4, 95-5, 95-45, 95-46 등 총 4개 필지의 토지와 2건의 건물이다. 소유자는 부인 이순자씨와 며느리 이 모씨, 전 비서관인 이모 씨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지난해 말 전씨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해당 물건의 공매를 신청했다. 이로써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진행한 전씨의 연희동 자택 공매 절차가 한달여 만에 일단락됐다. 법원은 다음 주에 매각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이로부터 30일간 낙찰자에게 잔금 납부기한이 주어진다. 잔금 납부 시 1000억원이 넘는 전씨의 미납 추징금 중 일부를 환수하게 된다. 공매는 일단 매각허가 결정이 내려지면 체납자가 체납 세금을 모두 내도 공매 절차가 취소되지 않는다. 전씨의 연희동 자택은 현재 법적 다툼이 있어 낙찰자가 잔금을 내도 온전한 사용 수익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현 소유자인 이순자 씨 등이 지난달 서울행정법원에 공매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소송으로 주택 명도 역시 제약을 받게 된다. 공매의 특성상 낙찰자가 직접 명도 소송을 제기해야 하는데, 결론이 나려면 최소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승소하더라도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고 주장하는 전씨에 대해 강제집행을 시도하기에는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법원 경매전문인 지지옥션 관계자는 뉴스1을 통해 “명도 부담에다 예상치 못한 소송까지 제기된 공매 물건이 매각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낙찰자가 만약 대출을 받아 잔금을 내야 한다면 사용 수익권 행사가 가능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자금 압박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길섶에서] 부모 갑질/박록삼 논설위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에는 여러 뜻이 있다. 그 자체로 조건 없는 내리사랑을 뜻한다. 아무리 완고한 부모도 늙고 약해지며, 어떤 순종적인 자식도 결국 부모 뜻과 다른 삶을 살게 됨도 드러낸다. 보통은 자식놈들 사춘기 즈음부터 부모들이 새삼 체감하는 속담이다. 품 안 자식인 줄만 알았던 아이는 어느덧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자기 삶의 주인이 돼 가며 자연스럽게 부모의 영향권을 벗어나려 한다. 다 키웠다는 뿌듯함과 함께 배신당한 듯한 서운함, 허전함에 부모의 가슴은 저릿해지기 일쑤다. 아들 결혼을 반대하며 몇 달 승강이하던 한 선배가 결국 결혼을 승낙했다 한다. 그리고 어렵사리 만난 예비 며느리에게 선물을 건네며 축하해 줬다고 머쓱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심 미안했던 게다. 그 선배인들 몰랐을까. 뻔히 질 줄 알면서도 이겨보려 애쓴 그 아둔함을 이해해 주기 바랐을 테다. 험난한 세상 조금이나마 장애물 걷어주고픈, 그래서 좀더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물론 자식이 그 마음을 이해하는 데는 좀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말이다. 부모 또한 자식 위한 것이라며 스스로 자위하더라도 독립적 주체로서 자식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상황들이 많다. 조금씩 줄일 일이다. 머지않아 자식에게 ‘처절한 패배’를 당하기 전에.
  • 윤진이, ‘하나뿐인 내편’ 극 중 어머니+시어머니와 교회 만남

    윤진이, ‘하나뿐인 내편’ 극 중 어머니+시어머니와 교회 만남

    윤진이가 차화연, 이혜숙과의 교회 만남을 인증했다. 배우 윤진이는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생님들 덕분에 교회 열심히 기도하고 왔어요. 오늘 ‘하나뿐인 내편’ 많이 사랑해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윤진이와 이혜숙, 차화연, 이성미가 나란히 카페에 앉아있는 모습이 담겼다. 세 사람은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종영 후에도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윤진이는 극 중 이혜숙과는 엄마와 딸 사이로, 차화연과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로 열연했다. 윤진이는 지난 17일 종영한 KBS2 토일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서 장다야 역을 맡아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눈이 부시게’ 시계 비밀 밝혀졌다..김혜자의 눈부신 기억 퍼즐

    ‘눈이 부시게’ 시계 비밀 밝혀졌다..김혜자의 눈부신 기억 퍼즐

    혜자의 뒤엉킨 기억 조각이 눈이 부시게 아름답고 애틋한 한 사람의 일생을 조명했다. 18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 11회는 전국 기준 8.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수도권 기준 10.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키며 월화극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2049 타깃 시청률에서도 5.6%를 기록, 월요일 방송된 프로그램 가운데 전 채널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알츠하이머에 걸린 혜자(김혜자 분)의 뒤엉킨 기억들이 하나의 그림을 맞춰나갔다. 빛나는 청춘과 절절한 사랑, 애틋한 가족애와 여전히 뜨거운 우정까지 빼곡한 삶의 파노라마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혜자(한지민 분)와 준하(남주혁 분)의 진짜 이야기가 그려졌다. 혜자가 자해하려던 준하를 말리면서 두 사람은 연인이 됐다. 씩씩한 혜자와 눈치 없는 준하의 로맨스는 미소를 짓게 했다. 혜자는 데이트를 시작하고 내내 손만 잡는 준하 때문에 속을 태우다 키스 받기 대작전을 펼쳤고, 프러포즈를 받기 위해 여행까지 계획했다. 눈치 없고 투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준하의 프러포즈를 받으며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한다. 준하는 혜자에게 반지를, 혜자는 준하에게 시계를 선물했다. 시간을 돌리는 능력은 없지만 혜자와 준하의 눈부신 시간이 담겨있는 시계였다. 시간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혜자의 평생 절친 현주(손숙 분)와 이름을 윤복희로 바꾸고 가수로 성공한 상은(윤복희 분)과의 우정은 여전히 끈끈했다. 웬일인지 아들 대상(안내상 분)과는 거리감이 느껴졌지만, 여전히 살가운 며느리 정은(이정은 분), 건실하게 성장한 손자 민수(손호준 분)였다. 이혼 서류를 준비했던 정은의 손을 잡으며 “난 네가 무슨 결정을 하던 네 편”이라고 말해주는 혜자는 기억이 온전할 때나 현실에서나 정은을 울렸다. 시간은 현실에서도 혜자의 편이 아니었다. 진행을 늦추며 상태를 보는 것만이 최선이라는 의사 상현(남주혁 분)의 소견대로 요양원에 모시고 있었지만 증세는 계속 나빠지고 있었다. 딸처럼 여겼던 정은을 기억에서 지운 혜자에게 다시 섬망 증상이 찾아왔다. 무서운 얼굴로 지하실을 보다가 잠든 시계 할아버지(전무송 분)의 병실에 숨어들어가 노려보는 혜자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처럼 긴장감을 높였다. 드디어 혜자의 뒤엉킨 기억이 맞춰졌다. 혜자의 현재와 상상, 추억이 하나의 퍼즐처럼 짝을 맞춰나가는 과정은 따뜻한 웃음과 여운을 안겼다. 여전히 한심한 오빠 영수와 든든한 손자 민수, 뜨거운 우정을 과시하는 평생 절친 현주(김가은/ 손숙 분)와 상은(송상은/ 윤복희 분), 얼굴은 무섭지만 마음 약한 간호사 희원(김희원 분)과 그를 구박하는 실장 병수(김광식 분), 깨알 같은 웃음을 유발한 18학번 자원봉사자인 우현(우현 분) 그리고 준하와 꼭 닮은 의사 상현까지 절묘한 반전과 애틋한 기억이 공존했다. 손숙과 윤복희의 특별 출연은 의미까지 더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혜자와 준하의 빛나는 청춘과 사랑이 있었고, 현실이 힘들어도 놓을 수 없게 하는 가족애도 있었다.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지만 절대 놓고 싶지 않은 혜자의 마음이 애틋하고 아련하게 가슴을 두드렸다. 김혜자의 알츠하이머 연기는 지금까지와 또 다른 결로 가슴을 찔렀다.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스물다섯과 70대를 아우르며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린 김혜자. 현실로 돌아온 혜자는 사실적인 연기로 깊이감을 더했다. 쓸쓸함을 담은 눈빛과 공허한 표정은 기억을 잃어가며 일생을 돌아보는 혜자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마지막까지 인생을 이야기하는 김혜자의 연기가 보는 이들의 삶에도 스며들었다. 뒤엉킨 기억과 현실을 잇는 진실이 서서히 드러난 가운데 시계 할아버지의 정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혜자가 준하에게 선물한 시계를 가지고 있는 할아버지의 정체를 둘러싸고 다양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섬망 증상이 온 혜자의 분노가 서린 표정은 심상치 않은 인연을 암시했다. 모든 진실이 드러날 최종회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눈이 부시게’ 최종회는 오늘(19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두환 일가 “구십 노인 집에서 나가라고… 사저 매입, 비자금과 무관”

    전두환 일가 “구십 노인 집에서 나가라고… 사저 매입, 비자금과 무관”

    檢 “이순자씨 이의제기 안 해 차명 시인”전두환(88)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000억원가량을 걷기 위해 검찰이 전씨의 연희동 사저를 공매에 내놓자 전씨 일가가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섰다. 전씨 일가 변호인은 “구십 노인을 집에서 나가라고 하는 건 생존권 위협”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전씨의 아내 이순자씨와 전직 비서관 이택수씨, 셋째 며느리 이윤혜씨가 제기한 재판 집행 이의신청에 대한 심문기일을 13일 열었다. 전씨는 반란수괴 등의 혐의로 기소돼 1997년 추징금 2205억여원의 확정판결을 받고 현재 1000억원 이상이 남아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공무원범죄몰수법에 따라 제3자인 가족 명의로 된 사저 대지 및 건물도 강제집행 대상이 된다고 판단해 사저를 공매에 넘겼다. 현재 이순자씨는 연희동 자택 대지와 본채를, 이택수씨는 정원 등을, 이윤혜씨는 별채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 일가 변호인단은 사저 매입이 불법으로 얻은 수익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순자씨와 이택수씨를 대리한 정주교 변호사는 “추징금은 (전씨의) 대통령 재임 기간에 축적한 비자금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그러나 신청인(이순자씨)이 이 부동산을 취득한 건 1969년으로, 십수년 이전에 취득한 재산이기 때문에 불법 수익으로 유래된 재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택수씨는 사저의 정원이 자기 소유라는 취지로 주장하지만 2013년쯤 검찰 조사에서는 차명 소유임을 명확히 시인했다”면서 “이순자씨 등도 2013년 사저를 압류당하고도 5년 넘도록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점 등을 보면 실제 소유자가 피고인(전씨)임을 시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전두환 측 “90세 노인에 집 나가라는 건 죽으란 뜻”

    전두환 측 “90세 노인에 집 나가라는 건 죽으란 뜻”

    추징금을 미납해 자택이 공매에 넘어간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이 자택은 자신의 재산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해당 자택은 전씨의 차명 재산이라고 반박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심리로 오늘(13일) 열린 전씨의 재판 집행에 대한 이의 심문기일에서 검찰과 전씨 측이 자택 압류 처분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쳤다. 1997년 법원은 전씨에게 무기징역을 확정하면서 추징금 2205억원도 명령했다. 이 가운데 1050억원이 현재 미납 상태다. 때문에 전씨의 연희동 자택을 압류 처분했으나 전씨는 이 처분이 부당하다고 법원에 청구한 것이다. 현재 연희동 자택은 아내 이순자씨 명의다. 전씨 측은 형사 판결의 집행은 피고인에 대해서만 가능하므로 연희동 자택을 압류하는 것은 무효라는 입장이다. 전씨 측 변호인은 “해당 형사 판결은 1980년 전씨가 대통령 재임 중에 발생한 비자금을 대상으로 한다”며 “하지만 연희동 자택의 취득은 1960년으로 십수 년 이전에 취득한 재산이기에 불법 재산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제3자의 재산을 처분하려면 그가 범죄 정황을 알면서도 취득한 불법 재산인지 여부를 확정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그런 재판은 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희동 자택의 별채에 대해서도 “이미 집행된 추징금을 다시 집행하려는 이중 집행”이라며 검찰의 처분을 무효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검찰은 연희동 자택과 대지 등은 모두 전씨의 차명 재산이라고 봤다. 제3자 명의로 돼 있다고 해도 사실상 전씨 재산이므로 압류할 수 있다는 논리다. 검찰은 “이씨가 전씨와 혼인해 연희동 사저와 대지를 취득할 당시 이씨는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며 “반면 전씨는 당시 육사 졸업과 동시에 14년 동안 군 장교로 재직하면서 일정한 소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 명의로 돼 있지만, 실제로 자택을 산 건 전씨라는 취지다. 별채에 대해서도 “현재 며느리가 소유한 것으로 돼 있는데, 굳이 시아버지가 사는 집의 별채를 구매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또 “본채와 별채는 지하 통로로 연결돼 하나의 집”이라는 점을 들면서 취득 당시 불법으로 형성된 재산이라는 걸 알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검찰의 주장에 대해 전씨 측 변호인은 “90세가 된 노인에게 사는 집에서 나가라고 하는 건 생존권 위협”이라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오는 27일 다시 심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전두환 일가 “연희동 사저, 비자금과 관련 없어...구십 노인 나가라는 건 생존권 위협”

    전두환 일가 “연희동 사저, 비자금과 관련 없어...구십 노인 나가라는 건 생존권 위협”

    전두환(88)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000억원가량을 걷기 위해 검찰이 전씨의 연희동 자택을 공매에 내놓자 전씨 일가가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섰다. 전씨 일가 측 변호인은 “구십 노인을 집에서 나가라고 하는 건 생존권 위협”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13일 전씨의 부인 이순자씨와 전직 비서관 이택수씨, 셋째 며느리 이윤혜씨가 제기한 재판 집행 이의신청에 대한 심문기일을 열었다. 전씨는 반란수괴 등 혐의로 기소돼 1997년 추징금 2205억여원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현재 미납 추징금이 1000억원가량 남은 상태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공무원범죄몰수법에 따라 제3자인 가족 명의로 된 자택 대지 및 건물도 강제집행 대상이 된다고 판단, 공매에 넘겼다. 현재 이순자씨는 연희동 자택 대지와 본채를, 이택수씨는 정원 등을, 이윤혜씨는 별채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 일가 변호인단은 사저 매입이 불법으로 얻은 수익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순자씨와 이택수씨를 대리한 정주교 변호사는 “추징금은 (전씨의) 대통령 재임 기간에 축적한 비자금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그러나 신청인(이순자)이 이 부동산을 취득한 건 1969년으로, 십수년 이전에 취득한 재산이기 때문에 불법수익으로 유래된 재산이 아니다”고 말했다. 추징의 근거가 되는 ‘공무원범죄몰수법’은 ‘범인 외의 자가 그 정황을 알면서 취득한 불법재산 및 그로부터 유래한 재산에 대해 그 범인 외의 자를 상대로 집행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검찰 측은 일가 명의로 된 사저가 명백히 전씨의 차명재산이기 때문에 강제집행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택수씨는 사저의 정원이 자기 소유라는 취지로 주장하지만 2013년 검찰 조사에서는 차명 소유임을 명확히 시인했다”면서 “이순자씨 등도 2013년 자택을 압류당하고도 5년 넘도록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점 등을 보면 실제 소유자가 피고인(전씨)임을 시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애초에 2013년 검찰의 강제집행이 초헌법적이고 위법한 집행이었다”면서 “그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건 그야말로 국민에 대한 송구스런 마음 때문이었다. 그런데 구십 노인이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나가라고 하면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재판부는 이날 심문 내용과 검찰이 제출할 일가의 장남 전재국씨의 2013년 진술조서 등을 종합해보고 오는 27일 다시 심문해보기로 했다. 현재 전씨 일가는 서울행정법원에도 공매처분 취소 청구 소송과 압류처분 무효 확인 소송을 내둔 상태다. 이 중 이윤혜씨가 제기한 압류처분 무효 확인 소송은 오는 15일 1심 판결이 선고될 예정이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눈이 부시게’ 김혜자 “저는 알츠하이머 환자입니다” 충격 엔딩

    ‘눈이 부시게’ 김혜자 “저는 알츠하이머 환자입니다” 충격 엔딩

    ‘눈이 부시게’ 김혜자의 시간 이탈 비밀이 밝혀졌다. 1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 10회에서 혜자(김혜자 분)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충격 반전이 드러나며 가슴 저릿한 여운과 충격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혜자는 준하(남주혁 분)가 떠난 줄로만 알고 허한 마음을 달래려 여행을 계획했다. 버릇처럼 준하네 집을 찾은 혜자는 불 켜진 집에 어지럽게 난 구두 자국을 보고 불안한 마음이 엄습했다. 그 시간 준하는 홍보관 지하실에 갇혀있었다. 준하를 찾으러 홍보관에 온 혜자는 늘 차고 있던 팔찌를 발견하고 그가 갇혀있음을 직감했다. 보험에 가입한 노인들만 부르는 야유회도 의심스러웠다. 사무실에 놓인 수상한 보험 서류들로 이상기류를 감지한 혜자는 사채 빚에 시달리고 있던 희원(김희원 분)의 무서운 계획을 눈치챘다. 혜자는 노(老)벤져스를 소환해 노인들과 준하를 직접 구하기로 한다. 노인들의 생체리듬에 맞춘 아침 10시 홍보관 침투를 계획한 혜자와 노벤져스는 손발 척척 작전을 수행했다. 우현(우현 분)이 강당에 들어가 야유회가 위험함을 알리고 사람들과 탈출하는 사이, 혜자와 노벤져스는 지하실로 향했다. “유통기한 얼마 안 남은 우리가 그 사람들 다 구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달리 이들의 능력치는 초능력급이었다. 한 사람처럼 움직여 착시를 일으키는 쌍둥이 할아버지(심남 분), 주머니에서 별게 다 나오는 도라에몽 몸빼 할머니(원미원 분), 지팡이의 파장으로 어둠 속에서도 앞을 보는 지팡이 할아버지(정진각 분), 길을 막는 데는 달인인 단순 할머니(장미자 분), 의외의 무술 실력자 우현, 어떤 개든 마음대로 조종하는 뽀삐 할아버지(정대홍 분)의 활약으로 준하와 노인들을 무사히 구해 탈출에 성공했다. 혜자와 준하, 노벤져스는 석양이 지는 바다로 갔다. 눈부셨던 그들의 청춘이 함께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계 할아버지(전무송 분)가 그토록 간절했던 시계를 혜자에게 건넸다. 시계 뒷면에 적힌 이니셜을 본 순간, 혜자의 시간이 다시 뒤엉키기 시작했다. 혼란스러운 혜자의 눈앞에 상복을 입은 스물다섯의 혜자(한지민 분)가 서 있었다. 쏟아지는 기억 속 결혼사진을 찍는 행복한 미소의 혜자와 주혁도 스쳐 갔다. 그리고 멀리서 달려오는 엄마(이정은 분)와 아빠(안내상 분)는 웬일인지 혜자를 ‘엄마’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대로 정신을 잃은 혜자가 눈을 떴을 때 현실의 모든 것은 달라져 있었다. “저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라는 혜자의 진실은 충격을 넘어 진한 여운으로 가슴을 아릿하게 만들었다. 10회 방송 말미 밝혀진 시간 이탈의 진실은 지금까지의 전개를 단번에 뒤집는 역대급 반전이었다. 모든 것은 시간을 돌리는 시계가 만든 것이 아니라 알츠하이머에 걸린 혜자의 기억 속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스물다섯 혜자는 70대 혜자의 과거였고, 준하는 요양원 의사인 상현이었다. 엄마와 아빠도 아들과 며느리였던 것. “긴 꿈을 꾼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젊은 내가 늙은 꿈을 꾸는 건지 늙은 내가 젊은 꿈을 꾼 건지”라는 김혜자의 눈빛은 시청자들을 깊게 끌어당겼다. 유쾌한 스펙터클을 선사한 노벤져스의 활약은 웃음 속에 의미를 남겼다. 나이 듦이라는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혀 제대로 보지 못한 노벤져스가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통쾌함을 줬다. “몸은 그렇지만 마음은 아니잖아요. 늙어보니까 알겠더라고요. 마음이 몸에 있지 않다는걸”이라는 혜자의 말처럼 젊음과 늙음을 초월하는 청춘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두고 충격적인 시간 이탈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결말에도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여전히 풀려야 할 비밀도 남아있다. 과거의 기억 속 부부였음을 암시하는 혜자와 준하, 상복을 입고 눈물을 흘리는 혜자 그리고 시계 할아버지의 정체까지 곳곳에 숨겨진 기억의 조각이 어떻게 맞춰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과연 혜자의 눈부신 순간, 그 진짜 이야기가 들려줄 피날레에 궁금증이 증폭된다. 한편, 10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7.9%, 수도권 기준 9.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수성하며 월화극 최강자 자리를 굳혔다. ‘눈이 부시게’ 최종회는 18일 월요일, 19일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단독]최정호 국토장관 후보 아파트 처분…알고 보니 ‘꼼수 증여’

    [단독]최정호 국토장관 후보 아파트 처분…알고 보니 ‘꼼수 증여’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다주택자 꼬리표를 떼기 위해 처분했다고 밝힌 분당구 소재 아파트를 입각 직전 장녀 부부에게 증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후보자는 현재 해당 아파트에 월세로 거주 중이다. 1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1996년 분당구 정자동의 한 아파트(84.78㎡)를 사들여 올해 초까지 보유했다. 해당 아파트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최 후보자는 지난달 18일 딸 최모(31)씨와 사위에게 지분 절반씩을 증여했다. 증여 시점이 국토부 수장 교체를 앞두고 후보자 검증 작업이 한창이었을 때라는 점에서 다주택자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꼼수 증여’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문재인 정부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다주택자를 ‘투기 세력’이라 규정하고 처분을 압박해 왔다. 최 후보자는 딸 부부에게 분당 아파트를 증여한 지 이틀 만인 지난달 20일 임대차 계약을 맺고 이 아파트에 거주 중이다. 보증금은 3000만원, 차임(월세)은 160만원이다. 부동산임대차계약서의 특약사항에는 ‘계약금과 중도금(을) 지불하지 아니하고 보증금 3000만원을 2월 중에 일시에 지불하기로 함’이라고 적혀 있다. 한 세무사는 “공동 명의로 증여를 하면 과세표준(과표) 구간이 낮아져 절세 효과가 있다”며 “사위나 며느리에게 증여할 경우에도 1000만원의 증여세 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최 후보자는 올해 초까지 본인 명의의 분당 아파트와 배우자 명의의 서울 잠실동의 한 아파트(59.97㎡·가액 7억 7200만원)를 보유한 다주택자였다. 여기에 공무원 특별분양을 통해 세종 반곡동의 한 아파트(155.87㎡·가액 4억 972만원) 분양권을 보유하고 있다. 최 후보자는 지난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분당 아파트를 처분했기 때문에 1가구 1주택, 1분양권 보유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1가구 1주택자가 되려고 노력했지만 분당 아파트가 제때 팔리지 않았고 타이밍을 놓쳐 불가피하게 2주택이 된 상태가 계속됐다”며 “잠실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은 상태”라고도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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