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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성농장」 김현용씨 댁(훈훈한 우리가정:4)

    ◎3대가 오순도순… 양치기 20년/서울서 유일하게 수양… 전가족 월급사원/털깎기서 이불제작·판매까지 분업 철저/제품 품질에 며예걸어… “자손에 가업 잇게할것“ 서울 양재전철역에서 성남가는 길의 헌인릉 맞은편,시골풍경 같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서울인근에서 유일하게 양치는 진풍경을 목격 할 수 있는「해성농장」(서초구 내곡동 1의13 87)이 나온다. 두아들 부부,4명의 손자손녀와 함께 10식구가 모여 양처럼 평화롭게 살고 있는 김현용씨(64)가정은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웃음을 머금게될 정도의 포근한 분위기의,전가족이 같은 일에 종사하는 「가족기업」이다. 면양을 사육하고 그 양에서 나온 양털로 침구를 생산하는 이곳의 모든 생산·판매 과정은 시집간 딸까지 함께하는 확실한 분업체계를 갖고있다. 김현용·강대분(63)씨 부부가 새벽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는 아침 5시30분.양들의 울음소리와 함께 온집안 사람들이 깨어나 각자 작업장으로 향한다.집앞 개울건너 8백평의 면양목장으로 큰아들 영배씨(37)가 건너가 양의 사료를 주고 털을 깎기 위한 준비를 하면 김현용씨는 깎아놓은 털을 경북 구미 제일모직공장에 갖고가 불순물과 기름을 제거하는 세탁을 하기위해 출장갈 채비를 한다.7시30분 아침식사를 한뒤 집앞 창고에 마련된 솜틀공장에 작은 아들 근배씨(31)와 영배씨가 카드기를 돌리며 부드러운 양털솜을 만들고 살림집 지하 30여평 넓은 공간에서는 안주인 강대분씨(63)와 두 며느리 박미배(35) 김선종(29)씨가 손으로 일일이 양털이불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판촉과 주문을 받는 일은 차남 근배씨와 강남구 대치동에 직판점을 운영하고 있는 딸 영애씨(33)몫. 『전부 월급제죠.큰아들이 일을 가장 많이 하고 일한 햇수도 많아 매달 내외에게 90만원과 보너스로 50만원을 지급합니다.작은아들내외는 60만원에다 판촉에서 얻는 이익은 모두 가지라고 하죠』김현용씨는 자녀들이 모두들 다른 회사에서 일하는 것에 비해 임금이 작다고 투덜대기도 하지만 『먹이고 재우고 손자·손녀 키워주기 때문에 결코 적지 않다』며 아들들을 슬쩍 쳐다보며 크게 웃는다. 『엄마께 이불 꾸미는 일을 배웠는데 지금은 제가 더 잘해요.연세가 드셔서 일의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재작년 시집온 「미숙련공」동서를 가르치는 10년차 베테랑 큰 며느리의 말이다.시부모와 친딸처럼 지내는 두 며느리는 집에 있을땐 「엄마」「아버지」라고 친숙하게 부른다고. 이들이 면양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지난 74년 초.서울 신당동에서 어렵게 살다 이곳으로 옮겨와 양돈등을 하며 성공,시련을 거듭한 끝에 뉴질랜드 양모개척사실을 듣고 2마리를 구입해키우기 시작,현재 사육두수는 1백50두에 이른다.매년 양털침구 매출액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연8천만원까지 올라갔다. 『요즘 젊은이들,저 싫다하면 그만이지요.그렇지만 다들 이렇게 모여서 같이 일하고 생활하는걸 좋아하니 더없이 행복합니다』지난 연말 「너희도 아파트얻어 편히 살거라」했다가 오히려 큰며느리 눈에 눈물만 나게 했다는 강대분씨의 말이다. 『자식 손자들이 이 자리를 지키면서 손님들이 구입한지 10년이 지난 이불을 가져와도 새로 솜을 틀고 새이불을 만들어 주게 할겁니다』 소현(9)지연(6),종석·여정(1)등 3대손들이 커 갈수록 제품품질은 아이들의 얼굴 즉,「가족의 명예」로 연결된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양치는 기업가족」. 그린벨트 지역인 이곳의 규제가 완화돼 오는 4월에는 3층집으로 올린뒤 소비자들이 전 제작과정을 보면서 이불을 구입할 수있는 공장·전시장을 1·2층에 꾸밀 꿈에 부풀어 있다.
  • 청남대 머물며 정국 구상/김 대통령/설연휴 정·관가 이모저모

    ◎이 총리,교통상황 보고받으며 독서로 보내/JP는 자택·KT는 제주서 임시국회 준비 ○…김영삼대통령은 설 연휴동안 주로 청남대에 머물며 정국구상을 한 뒤 지난 11일 하오 청와대로 돌아와 아들,며느리,손자등 가족과 함께 윷놀이등을 하며 여가를 즐겼다. 김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는 25일 기자회견이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구상을 밝힐 예정.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설날 연휴 첫날인 지난 9일에는 경남 거제군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에 있는 생가를 찾아 성묘를 하고 부친에게 세배. 김대통령은 부인 손명순여사및 아들,며느리,손자등 가족들과 함께 전용기와 헬기·승용차를 번갈아 타고 대계마을에 도착,마을 어귀에 위치한 조부모와 모친의 묘소에 차례로 성묘. 김대통령은 이어 생가를 찾아 마산에서 이곳에 와 있던 부친 김홍조옹에게 세배를 한 뒤 가족들과 점심을 나누며 담소. 김대통령은 이날 고향으로 가면서 생가 이웃이 고향인 삼성전자 수원공장 여성근로자 2명을 전용기와 헬기에 동승토록 해 귀향을 돕기도. 취임 후 두번째인 김대통령의이번 고향방문에는 박상범경호실장,홍인길총무수석,김기수수행실장 등만이 수행. ○…이회창국무총리는 설날 연휴기간동안 삼청동공관에서 관계부처 장관들로부터 전국의 교통상황을 수시로 보고받는 이외에는 다른 일정없이 독서및 정국구상을 하며 모처럼 자신의 시간을 가졌다고 총리실의 한 관계자가 소개. 이총리는 이에 앞서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하오에는 경찰청 상황실에 들러 김화남경찰청장으로부터 설날교통상황과 치안대책을 보고받고 근무자들을 격려.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주로 가족들과 함께 조용한 시간을 보내며 임시국회 대표연설문 준비등 정국구상에 몰두.10일에는 큰형 종호씨의 세검정근처자택에서 차례를 지냈고 11일에는 청구동자택에서 손님들을 접대. 문정수사무총장은 부산 지역구에서 각종 단체와 시설등을 돌아보았고 이세기정책위의장은 가족들과 함께 지방에 내려가 조용한 시간을 가졌으며 이한동원내총무는 10일 지역구인 포천을 찾아 선영에 성묘한 뒤 상경,자택에 머무르며 임시국회 전략을 점검. 이만섭국회의장과황락주부의장은 각각 공관과 자택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뒤 11일 하루 지방에서 휴식.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지난 9일 김덕규사무총장·김병오정책위의장·박지원대변인등과 함께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등을 찾아 귀성현장을 돌아본 뒤 지하철을 타고 승객들과 교통및 물가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 이대표는 10일 상오에는 동교동으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을 방문한 뒤 곧바로 제주도로 떠나 휴식을 취하며 임시국회 전략등에 대한 구상에 들어갔는데 13일 귀경 예정.
  • 중국교포 두 새색시의 첫 설날맞이 표정

    ◎전 부치랴… 나물 무치랴…/차례상 준비 분주/생소하진 않지만 많은 음식에 놀라/“열심히 배워 내년엔 혼자 차리겠다” 10일은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날.멀리 중국 땅에서 시집온 교포 새색시들은 조국에서 처음 맞는 설날 차례상 준비에 향수에 젖을 틈조차 없다. 한국농어촌복지연구회의 주선으로 믿음직한 농촌 총각들을 만나 지난해 10월 11일 한국에 온 중국교포 이정희씨(26)와 공영자씨(27).두사람 다 시집온지 넉달도 안돼 치러야할 설날 명절이 걱정이지만 동네 아주머니들 곁에서 가래떡 써는 법을 배우느라 여념이 없다. 중국 길림성에서 온 이씨의 시댁은 경기도 화성군 장안면.갓 시집온 며느리를 끔찍이 아껴주던 시아버지가 지난해 말 숨져 아직 슬픔도 가시기전에 설날을 맞았다. 이씨가 살던 길림성 도문에는 교포들이 한곳에 모여 살아 우리네 설날 풍습이 전혀 낯설지는 않은 편.그곳에서도 설날이면 떨어져 살던 가족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윷놀이도 즐기고 떡도 해먹는다. 남편 서장식씨(32)와 시내에 가 장을 봐오기만 했지만 음식 장만은 아직 시어머니의 몫이다.한 켠에 비켜서 전 부치는 요령과 나물 무치는 법을 배우면서 내년 설에는 곡 혼자 힘으로 차례상을 차리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이에비해 멀리 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 가치리로 내려간 공씨는 남편 강경석씨(31)와 단둘이 살다보니 동네 아주머니들이 서로 차례상 차리기를 가르치겠다고 난리다. 특히 공씨의 고향인 요령성 심양의 경우 교포들이 많지않아 전혀 생소한 설날 풍습이 대부분이다.그러나 고향땅에서 들리던 『한국의 인심은 박하기 그지없다』는 소문과 달리 훈훈한 동네 인심에 외롭지가 않다. 『신랑하고 같이 장보러 나갔는데 생선,고기,나물 들을 너무 많이 사는데 놀랐어요.신랑이 여기서는 차례상을 차리느라 음식장만을 많이해야 한다고 하데요.중국에서는 가족들이 모여 식사만하니까 이처럼 들뜬 분위기는 아닙니다』 설날이 다가오자 부쩍 중국에 혼자계신 아버지가 그리운 공씨는 자신이 외로워할때마다 노래방에 데리고 가주는 남편이 더할나위 없이 고맙다고 했다.
  • 70대노파 피살

    【수원=조덕현기자】 6일 하오 2시30분쯤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511의6 원순호씨(54)집에서 김소저할머니(76)가 예리한 흉기에 찔려 숨져있는 것을 원씨의 며느리 김두영씨(24)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김씨에 따르면 이날 30대 가량의 남자 3명이 흉기를 들고 안방으로 들어와 왼손을 찌르고 신고하면 죽인다고 협박, 무서워서 못나가고 있다가 1시간뒤에 할머니방에 가보니 할머니가 숨져있었다는 것이다.
  • 부산 영주1동 전순자할머니/우리집에선:3(녹색환경 가꾸자:14)

    ◎밀가루 설거지·손빨래 30년 「세탁기를 두고도 안쓰는 집」「밀가루 풀어 설거지 하는집」­부산시 중구 영주1동 전순자할머니(64)네 집을 두고 동네 사람들은 장난삼아 이렇게 부른다. 세평 남짓한 이집 부엌에는 여느 집에서 쉬이 볼수 있는 퐁퐁이나 트리오같은 세제용품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식기들을 닦는데 사용하는 「재료」는 뜻밖에 물에 푼 밀가루이다. 전씨는 둘째 아들내외와 함께 살고있는 평범한 할머니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은 이렇듯 남다르다. 밀가루를 풀어 설거지를 하는 것도 최근의 일이다.전에는 쌀을 씻고 모아둔 뜨물로 그릇을 닦아왔으나 식구가 단출해진 뒤로 쌀뜨물이 별로 안 생겨 밀가루로 바꿨다.환경보호라는 것이 무슨 거창하고 어려운 게 아니라 가까운 것부터 실천하는 일이라는 것이 전할머니의 생각이다.국내 생활하수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가정하수를 줄이는 것은 생활속의 지혜로 그의 몸에 배어있다. 전씨할머니는 30여년동안 그래왔듯이 아직도 손빨래를 고집한다.독성이 심한 하이타이등 인공합성세제를 사용하는 세탁기는 물을 더럽힌다는 것이 손빨래를 우기는 소박한 이유다.또 며느리가 빨래를 할때도 한꺼번에 모아서 하도록 한다.자주하면 물을 많이 소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초부터 전씨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둘째 며느리 김성희씨(36)는 『물이 적게 들기도 하지만 생활하수의 주범인 합성세제를 적게 써도 되니까요』라며 손빨래의 이점을 대신 말했다. 전씨할머니는 『물을 헤프게 쓰면 용왕님이 벌을 내린다』고 딸과 시집온 며느리들에게 누누이 강조해오고 있다.때문에 지난해초까지 15년동안 시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맏며느리 송혜선씨(43)가 시집올때 혼수품으로 가져온 세탁기는 한번도 사용해보지 못한채 고물이 되어 버렸다. 며느리들은 시집왔을 때 『세탁기를 돌리지 말고 손빨래를 하며 합성세제를 사용하지 말라』는 시어머니의 엄명에 놀랐다고 입을 모은다. 전할머니는 자원낭비에다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는 1회용 상품을 쓰는 것도 질색이다.아기를 키우면서 외출할때조차 1회용 기저귀를 사용하지 말도록 해 『매일같이 기저귀를 빠는 것도 어려웠다』고 둘째 며느리 김씨는 회상한다. 전씨할머니는 두 며느리 뿐아니라 시집간 세딸에게도 1회용 기저귀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음은 물론이다.10명의 친손자와 외손자들이 1회용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큰 자랑이다. 기저귀뿐만 아니라 종이컵·이쑤시개까지 1회용은 어떤 것이든지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한번 쓰고 버리면 그만큼 쓰레기발생량이 높아지고 환경도 더럽혀진다는 것이다. 과일껍질이나 생선뼈등 음식물찌꺼기들은 개수대에서 물기를 걸러낸뒤 옥상위에서 말린다.이는 옥상위에 마련된 3평 남짓한 텃밭에 기르는 토마토·배추·고추·상추등이나 마당의 대추나무의 거름으로 쓰기 위해서이다. 전씨할머니는 틈나는대로 함께 살고 있는 두손자를 무릎곁에 두고 자연환경의 고마움과 쓰레기를 많이 내지 않도록 이야기하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는게 며느리 김씨의 설명이다. 시어머니의 고집스러운 환경보전정신에 며느리들이 야속해했던 때도 많지만 지금은 오히려 반상회등에서 이웃들에게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 “왜 나를 미워하나”/이웃 2명 흉기살해/막일 30대 검거

    【고양=김명승기자】 5일 상오 8시40분쯤 경기도 고양시 대덕동 104 다세대주택에서 세들어 사는 강장원씨(36·노동)가 이웃 구화조씨(55)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뒤 또 다른 이웃 전삼남(73)·박금순씨(65) 부부도 마구 찔러 서울 서부병원으로 옮기던중 전씨도 숨졌다. 사건직후 강씨는 인근 방범초소로 달아나 숨어있던중 경찰이 출동하자 자신의 배를 찌르는등 자해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전씨의 며느리 황모씨(25)에 따르면 이날 아침 갑자기 강씨가 흉기를 들고 구씨 방에 들어가 『왜 나를 안좋게 보냐』며 시비를 하다 구씨의 배와 가슴을 마구 찔러 숨지게 한뒤 전씨부부가 사는 방으로 뛰어들어 식사를 하던 전씨의 혀와 귀등 머리부분과 다리등을 수차례 찌르고 이를 피해 달아나는 박씨의 등부분을 마구 찔렀다는 것이다.
  • 부드러워지는 「YS패션」(청와대)

    김영삼대통령의 맵시가 달라지고 있다.검게 물들인 머리의 색깔이 좀 엷어졌다.전에 없이 꽃무늬가 든 넥타이를 자주 맨다.앞머리는 이마쪽으로 약간 끌어내리고 있다.전반적으로 부드러움을 강조하고 있는 인상이 짙다. 올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이같은 변화,부드러움을 강조하는 의미는 무엇일까.대통령의 측근들은 『머리색깔이 너무 진하니까 오히려 어색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그러나 넥타이는 특별히 변했는지 우리도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넥타이에 변화가 시도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취임식에서 그는 빨강과 쥐색 줄무늬 넥타이를 맸다.클린턴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는 붉은색과 감청색,미색의 3색 줄무늬가 있는 넥타이였다.대통령취임후 공식석상에서 맨 넥타이의 모두가 줄무늬거나 체크·둥근 원이 들어 있는 비교적 단순한 무늬였다.그러나 3일 대통령의 경찰병원 위문 때와 해외공관장 만찬석상에서의 넥타이는 붉은색 바탕에 꽃무늬가 새겨진 것이었다. 김대통령의 패션 스타일은 검정이나 감청색 양복에 붉은색이 들어가는 넥타이로압축된다.여기에 가운데가 움푹 꺼지도록 매는 「YS식」 넥타이매듭이 상표다. 양복은 제일모직 VIP복지로 만든다.양복을 맞추는 곳은 오래된 단골집인 체스트 필드 양복점. 김대통령의 패션은 그런점에서 취임전과 후가 달라진게 하나도 없다.머리염색을 연하게 하고,헤어스타일을 부드럽게 하고,꽃무늬 넥타이를 매는 의미를 새삼스레 찾는 것도 고집스럽게 변하지 않는 독특한 취향 때문이기도 하다. 김대통령은 다섯켤레가량의 구두를 지니고 있다.모두 끈이 없고 상표도 똑같다.찰스 주르당.국내업체가 상표를 도입해 만들고 있는 신발이다.신발크기는 2백65㎜. 대통령이 되고나서 켤레수가 늘어났지만 상도동에 있을 때는 구두가 늘 한켤레였다.3당합당후 한번은 신발장에 있는 구두를 출입기자가 들어봤다가 6만원이란 가격표가 그대로 붙어있는 것을 발견,화제가 됐었다.굳이 이 상표를 고집하는 것은 가죽이 다른 신발들보다 연해서 발이 편하다는 설명.9만2천원짜리. 구두나 신발에 대한 검약정신은 악연을 가진 현대그룹의 정주영명예회장과 비슷하다.상도동에서 청와대로 이삿짐을 싸고 옮긴 사람들은 측근들이 아닌 청와대 경호실 사람들이었다.경호원들은 신발장에 있던 낡은 운동화를 별 생각없이 쓰레기통에 버렸다.다음날 경호실은 그 운동화를 다시 찾느라 소동을 벌여야 했다.쓰레기통에 버린 것은 대통령의 하나밖에 없는 조깅화였기 때문이다. 지금 김대통령에겐 조깅화가 두켤레 있다.모두 코오롱 제품.황영조선수를 세계제일의 마라토너로 키운 코오롱이 2억원인가를 개발비로 들여 개발한 조깅화다.원래는 그것도 한켤레밖에 없었는데 미국 방문에 앞서 예비용으로 하나를 더 구입했다고 한다.대통령은 장학로제1부속실장에게 돈을 주면서 한켤레를 더 사오라고 했다.2만7천원. 미국서 클린턴과 조깅하는 사진이 국내언론에 전송된 직후 한 신문사에서는 대통령이 신은 운동화가 미국산 나이키가 아니냐 하는 얘기가 나왔었다.무늬가 나이키와 비슷한 탓이었다.그러나 사진 원판을 확대해 보니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다는 결론에 이르러 가십으로는 쓰지 않았다는 일화가 있다. 김대통령에게 많은 것은 넥타이다.넥타이에 대해서만은 멋을 부린다.두 며느리와 미국에 사는 딸들이 주로 공급하고 있다.
  • 3대 동거… 민경천씨 가정(훈훈한 우리가정:2)

    ◎“할아버지­아이 모두 부엌일 도와요”/조그만 문제도 기도로 풀어… 웃음꽃 만발/어울려사는 삶속 사회생활 지혜 자연터득/“대가족제도는 미풍양속… 구심점인 주부역할 중요” 3대가 한울타리안에 모여 사는 주부 홍명진씨(45·전 동아방송 아나운서)가정을 취재하기위해 처음 연락하는 과정에서 홍씨는 혼자 결정 할 일이 아니고 『어른들께 여쭤봐야 한다』며 무척 조심스러워 했다. 『어른 모시고 사는 가정이 다 그렇지요 뭐』 대법관을 지낸 인텔리 시아버지 민문기씨(79)와 시어머니 양한주씨(69)·남편 민경천씨(48·조흥은행)와 자신,결혼하지않은 시누이 민영옥씨(40·대학강사),올해 대학입시를 치른 현정(19)·일홍(16)남매등 홍씨의 현재 가족은 모두 7명. 『몇년전까지만해도 시아버지의 부친인 노 할아버지가 생존해 계셨고 요즘은 주말에만 오는 시동생 내외가 첫아이를 낳았을 때까지 함께 살았으며 독일 유학중인 또다른 시누이등 4대에 걸쳐 항상 10명도 넘는 대식구가 복닥거리며 살았어요.그러니 3대가 산다해도 지금은 너무 단촐한 셈이지요』 서울 방배동에 자리한 홍씨의 주택은 겉에서 보기와 달리 건평이 50평도 채 안되는 규모. 집안으로 들어서려니 「새터에 큰 돌 놓았다.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차고 넘쳐지이다.1975년 7월3일,민문기·양한주」라고 적힌 머릿돌이 손님을 정겹게 맞아준다.이어 거실로 들어가니 골동품 전시장에나 있어야 할 옛날의 다이얼식 전화기가 창문앞에 가지런히 놓인 20여 난 화분과 함께 정갈하고 검소한 이 가정의 분위기를 대번에 느끼도록 했다. 『현대는 더불어 사는 사회라고 하지요.저는 이것이 가족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 합니다.사람은 어릴때부터 일가친척들 사이에서 어울려 살아야 어른이 돼서도 원만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거던요』집안의 제일 어른인 민문기씨는 대가족 제도야말로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미풍양속이며 이 제도가 계속 이어지려면 누가 누구를 모시는 차원이 아니라 그저 서로 어울려 사는 분위기가 돼야한다고 지적한다. 이것은 홍명진씨 부부도 비슷한 생각으로 두사람은 노부모를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 모두를 위해 대가족을 택했다고 밝힌다.『대식구가 어울려 살다보면 서로 부딪칠 기회도 많지만 아이들이 웃기고 노인들이 엉뚱한 소리를 해서 풀어질 기회도 많아요.또 외식을 한번 하려해도 노인들과 아이들의 식성이 달라 문제가 되지만 서로 양보하다보면 아이들이 사람사는 지혜를 따로 배울 필요도 없습니다』 이 가정은 특히 황해도 신천이 고향으로 6·25때 내려와 정착을 했기때문에 친척이 별로 없어 가족간의 유대감이 더욱 각별하며 기독교 가정이라 사소한 문제가 생겨도 기도하다보면 언제 그랬냐는듯 다 해결된다고 한다.가훈도 성경의 한 구절에서 정한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하자」. 이 가정은 또 어른이나 아이나 『이래라,저래라』혹은 『왜 그렇게 하느냐』는등 서로 참견하지 않는 것이 생활원칙이다.그래서 굉장히 자유스러울것 같지만 실제는 눈에 띄지않는 규율이 많아 구속받기를 싫어하는 세대인 현정이와 일홍이는 지금의 가족환경도 싫지는 않으나 『부부끼리만 살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한편 시어머니의 건강이 좋질않아 자연히 부엌일은 며느리인 홍씨가 도맡고 있지만 할아버지부터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헌신적으로 도와주기 때문에 힘든줄을 모른다고 말하는 홍씨를 보고 있으면 전통가족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가정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주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 노모의 반란(외언내언)

    고려장이 있었다는 시절의 이야기.깊은 산속에 자신을 버려 두고 가는 아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노모가 나뭇가지에 지나온 길을 표시해 놓았더라는 것이다.부모의 자식사랑은 그런것.「불면 날까 쥐면 꺼질까」「금지옥엽」「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는등의 속담도 있다.맹목적이고 절대적인것이 부모의 자식사랑이다. 자식의 부모공경 또한 극진했던것이 우리 전통사회의 아름다운 풍경이었다.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마거릿 미드가 한국을 찾았을 때 노인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한국을 꼽았을 정도로. 그러나 이제 한국은 더이상 노인천국이 아니며 부모의 맹목적인 자식사랑도 바뀌어 가고 있는듯싶다.『한 집안에서 아들 며느리는 1등가족이요,손자는 2등가족이고,노인들은 개나 고양이와 함께 3등가족 취급을 받는다』는 노인들의 자조적인 소리가 나오기 시작한지 오래다.심지어는 「효도관광」을 빙자하여 노부모를 제주도에 모셔다 놓고는 도망쳐 버린 패륜의 자식들도 있다.여기에 자식을 상대로 한 노모의 부양료 청구소송이라는 새 소식이겹쳐진다.자식이 돌보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양료청구소송을 낸 가사재판이 3건이나 서울 가정법원에 계류돼 있다는 것. 마침 미래학자 대니얼 벨이 엊그제 KBSTV와의 신년대담에서 「세대간의 새로운 갈등」이라는 끔찍한 예고를 한 터.생물학적 기술혁명으로 의료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노령인구에 대한 의료서비스에 돈을 쓸것인가,젊은이들을 위해 다른곳에 투자를 해야 할것인가 선택의 문제가 생긴다는것이다. 오늘의 노인세대는 2차대전과 6·25전쟁을 겪는등 금세기의 가장 어려웠던 시대에 헐벗고 굶주리는 고난속에서 자녀들을 양육하고 교육시키느라 고생한 불행한 세대.문전옥답을 처분하거나 날품팔이 삯바느질을 해서라도 자녀교육만 잘 시키면 노후는 보장될것이라 믿고 모든것을 자식에게 투자한 세대다.그들의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진데서 부양료 청구소송이 빚어진 것이지 대니얼 벨식의 「세대 갈등」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
  • 요리 비법 책으로 “음식맛은 손끝 맛”

    ◎장선용씨,「며느리에게…」 펴내/시어머니가 보낸 편지 엮어… 정감 “듬뿍”/일상음식 위주로 진솔·세밀하게 설명 요리솜씨 좋은 시어머니가 멀리 해외에서 생활하는 신세대 젊은 며느리들을 위해 한동안 편지로 일러주던 요리비법들을 묶어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이화여대 출판부발행 값8천원)으로 펴냈다. 중년의 장선용씨(54)가 그 주인공으로 요리 하나하나마다 훈훈한 정감이 배어 마치 책이 아니라 부엌에서 도란도란 펼쳐지는 고부간의 대화처럼 읽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그동안 일반에게 특별히 알려진 요리연구가도 아니며 그저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장씨가 책까지 내게 된것은 자신이 젊은주부였을때 요리를 너무 몰라 당황스러웠던 체험을 며느리들에겐 되풀이 시키고싶지 않아서라고.때문에 이 책에 소개된 요리들은 특별한 작품요리가 아니라 국과 찌개·조림과 볶음 및 찜·구이·전·죽·장아찌·나물·김치처럼 일상적으로 매일 해먹는 평범한 음식들이 주종을 이룬다.이와함께 아기들 이유식과 손님접대 요리 및 생일과 명절및 제사 상차림도 곁들였는데 요리에 사진 하나 없지만 초보자들도 이해가 쉽도록 설명이 아주 세밀하고 친절하다. 『아기 키우랴 살림하랴 공부하랴 너희들 너무 바쁘겠구나.허구헌 날 끼니 때마다 뭘 해먹어야 되긴하고…』로 시작되는 이 책은 요리엔 정성이 첫째라는 철칙을 갖고있는 장씨가 며느리를 맞은이후 그동안 일러온 요리방법들이 재료를 다듬는 일부터 간 맞추는 일까지 세세하게 담겨있어 기존의 일반 요리책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63년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한후 모교 학생처에서 일하던중 64년 결혼,요리에 입문하게 됐다는 장씨는 요리를 해본 경험도 없는데 남편이 외국인 회사에 근무, 집에서 손님을 치를 기회가 많았다고 한다.따라서 매일 직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서둘러 부엌으로 달려가는게 일 이었다고.그런가운데 웬만한 요리책은 다 읽었고 주변에서 요리깨나 한다는 사람은 모두 만나 배우면서 독자적인 요리실력을 구축했다고 한다.
  • “올해는 꼭 내힘으로 걷겠어요”/아시아나기사고 김성희씨의 재기다짐

    ◎좌절 딛고 눈물겨운 홀로서기 연습 『새해에는 꼭 혼자 일어나 걸을 자신이 있어요』 지난해 7월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사고때 군헬기에 극적으로 구출되는 모습이 TV와 신문에 보도되면서 온 국민의 가슴을 조리게 했던 김성희씨(29·서울 강동구 암사동). 김씨는 7·8·9번 척추부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에 의지하며 재기의 의지를 태우고 있다.그녀는 5개월여동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피나는 노력끝에 혼자 일어설 수 있게 되었고 곧 걷을 수 있는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 병원측에서는 현재 기립과 균형훈련을 받고 있는 김씨의 의욕이 남다른 만큼 2월쯤이면 몇 걸음정도는 충분히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꽝」하는 순간 무릎에 앉은 아들을 껴안고 정신을 잃었죠.깨어보니 전남대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누워있더군요』 김씨는 아직도 감각이 없는 다리를 내려다보며 5개월전의 참혹했던 기억을 더듬었다. 『걷지 못하게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믿어지지가 않았지요.밤에 잠자리에 들면서영영 잠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랐고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길래 이런 벌을 받아야하는지 몰라 수천번을 울었습니다』 그러나 김씨는 함께 비행기에 탔던 3살짜리 아들 승호군이 머리끝 하나 다치지않고 무사한데서 삶의 용기를 얻었다.어떻게 해서라도 휠체어를 박차고 일어나 『엄마 사랑해요』라며 목을 껴안고 재롱을 피우는 아들을 위해 살아가야 하겠다는 결심을 다졌다. 지난해 8월26일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전기자극에 의한 하반신 치료를 받았다. 아침 7시30분에 일어나 밤10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홀로서기」위해 보여준 김씨의 의지는 놀라웠다. 아침 8시30분부터 10시까지 상체운동을 위한 작업치료를 시작으로 11시10분부터 초음파 치료 그리고 점심식사후 3시부터 20분동안의 물리치료,4시30분부터 5시까지의 전기자극에 의한 치료로 이어지는 힘든 과정을 참고 견디었다. 하루에도 수백번씩 쓰러지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단순한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했다.너무나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그러나 김씨는 『물리치료에는환자 자신이 일어서고 걷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사들의 충고를 떠올리며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운동을 하지않을 때는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달랬다.드디어 지난해 12월13일 김씨는 휠체어에서 일어서는데 성공했다.치료효과가 그렇게 빨리 나타날 줄은 담당의사들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었다. 『하반신의 부자유보다 마음과 정신의 마비가 저를 더 괴롭혔지요. 그러나 어려움을 참고 견디며 재기하는 것만이 저를 구해준 마천마을 사람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스스로 마음을 달랬지요』 그녀는 『하루빨리 몸이 완쾌되어 어머니·아내·며느리로서 되돌아가고 싶다』면서 병실 창문틀에 놓여있는 아들의 사진첩을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집념과 투지로 절망을 물리치고 있는 병실에는 새해 아침의 햇살이 축복처럼 밝게 빛났다.
  • 구전설화 「인도민담」 출간/언어학자 라마누잔,22개방언 모아 펴내

    ◎고대사회 특색 소상하고 재미있게 기록 뿌리깊은 구전문학전통을 갖고 있는 인도에서 민담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한권의 책이 출간됐다. 최근 인도의 언어학자 라마누잔이 펴낸 22개 인도방언으로 된 1백10개의 민담을 모은 「인도의 민담들」이 그것. 이 책에서 라마누잔은 다양한 인도민담을 통해 고대인도사회의 특색을 비교적 소상하고 재미있게 기록하고 있다. 첫번째 얘기는 「면벽담화」. 『가족들에게까지 버림받아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조차 없는 과부가 있었다.그녀는 고민을 안으로만 삭여야 했기때문에 나날이 살만 쪄갔다.어느날 그녀는 인적이 없는 낡은 집에 들어가 벽에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그러자 벽은 조금씩 무너져 갔고 몸과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이처럼 인도 민담에는 정신적인 갈증해소요인이 담겨 있다. 인도 민담의 또다른 특징은 내용상 금기가 없다는 점이다.아버지가 딸에게,오빠가 여동생에게 욕정을 품는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오이디푸스 신화를 변형시킨 「모자결혼」에서는 서로 사랑하는 모자가 수없이 고난을 겪지만 결국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끝나 그리스 신화와는 다른 면을 보여준다. 금기가 없는만큼 인도 민담에선 신도 경외나 존경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명한 며느리」에서 인도의 여신 칼리는 『질투심많은 여인이여.당신을 빗자루로 때릴까요』라는 말을 듣고 인간에게 순순히 복종한다. 신을 인간과 비슷한 행태를 가진 존재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인도 민담에는 세속적인 표현이 많이 등장한다.점잖은 표현보다는 구토·소변·대변·월경·오르가슴등의 생리적 현상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말들이 많다. 인과응보를 주제로 한 내용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어둠을 두려워하는 한 소녀가 밤에 화장실 가기가 무서워 성화의 남은 재에 소변을 보는데 나중에 재가 금덩어리로 바뀐다.이 소문을 듣고 마을 부녀자들이 앞다투어 성화에 소변을 보았으나 신앙심깊은 여인 한명만이 이 무리에 휩싸이지 않아 후에 그 미덕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인도 민담에는 또 나름대로의 윤리관이 있다.선이 항상 승리하는 것은 아니며 악도 언제나 징벌만 받지는 않는다. 특히 속임수에 대해 이 책은 『단순히 속임수를 쓰는 것은 좋지 않다.속임수는 위트를 겸비할 때만 삶에 도움이 된다』고 적고 있다.
  • 주부 화장실서 피살

    【거제=강원식기자】 21일 새벽 1시쯤 경남 거제군 신현읍 고현리 159의4 정영자씨(48)집 화장실에서 며느리 김선주씨(20)가 숨져 있는 것을 정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 친절/임운길 천도교 선도사(굄돌)

    우리가 염원하는 살기좋은 새세상을 건설하려면 모든 사람이 서로서로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인간사회에 친절이 없으면 물없는 사막처럼 냉정한 사회가 되고 만다.친절없는 사회를 어찌 인간사회라고 할 수 있겠는가. 지금 우리 사회에는 점점 친절이 사라져 가고 있다.이러다가는 동방예의지국은 고사하고 세계에서 제일 불친절한 나라가 될 것 같다.복잡한 산업사회에서 물질적인 이익추구에 현혹되어 그만 천심을 상실하게 되고 친절을 망각하게 되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많은 사람과 더불어 사회생활을 해야한다. 특히 도시에서는 수없이 많은 사람과 대해야 한다.사람사람이 서로 상대방에게 친절을 베풀면 서로가 기분이 상쾌해지고 사회가 명랑해질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많은 사람들의 대인관계가 원만치 못하고 불친절 하면 결코 건전한 발전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언제부터인가 불친절한 분위기로 변해가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길을 물어보면 귀찮다는 표정으로 불쾌하게 대꾸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시장에서 사무실에서 직장에서 차안에서,어디서든지 불친절한 언행을 흔히 보고듣게 된다. 필자가 언젠가 택시를 탔을때 운전기사의 불친절한 말을 듣고 『기사님 이왕이면 친절을 베풉시다』라고 말을 하니까 『헌법에 친절하라는 조항이 없습니다』라고 엉뚱한 대답을 서슴없이 하여 말문이 막힌 일이 있다. 과거 우리나라를 침략했고 2차대전에 패망했던 일본이 빠른 시일내에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그 원동력은 그들의 자주성과 단결력과 특히 친절성(이중성격이란 말도 있지만)에 있다는 말이 있다. 천도교 2세교조 해월신사(최시형)께서는 「사람이 곧 한울이니 사람섬기기를 한울같이 하라」고 하시며 사인여천을 역설하시고 「집에 손님이 오거든 한울님이 강림하셨다 말하라」고 하신바 있다.청주 서택순 집에서 며느리 베짜는 소리를 듣고 「며느리가 베를 짠다 말하지 말고 한울님이 베를 짠다고 말하라」하시었다.사람을 한울같이 생각하면 친절은 자연히 행하게 되리라 생각된다.친절운동이 온누리에 펼쳐지기를 바란다.
  • 결혼 3∼4개월만에 일자리찾아 가출(농촌총각 울리는 위장결혼:상)

    ◎모은재산 소개료로 날리고 술타령/소문날까 두려워 영농포기 이사도 일부 중국교포처녀의 위장결혼으로 피해를 보는 농촌총각들이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있다. 위장,사기결혼의 피해자는 대부분 결혼후 3∼4개월만에 곧바로 파경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위장결혼한 교포처녀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면 대도시등으로 일자리를 찾아 잠적해 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피해자들은 일반 중매알선업체를 통해 소개받았을 경우 소개료 2백만∼3백만원을 포함,결혼비용만도 5백만원이상을 졸지에 날려버리는 셈이다. 경북 금릉군 대덕면의 정모씨(27)는 가출한 부인 강씨(21)를 사진으로 선을 본뒤 편지와 전화를 통해 사귀어 오다 결혼을 했다.정씨는 영농후계자이면서 농공단지내 전자회사에 다녀 비교적 생활이 여유있는 편이었다. 남부럽지 않은 신혼생활을 하던 정씨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부인 강씨가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고 이모라고 부르는 서울 종로구에 사는 교포 안모씨로부터 전화를 받은 지난달 초쯤. 그후 강씨는 별로 말도 않고 근심을하는듯 지내다 같은달 15일 밤에 집을 나갔다. 정씨는 『부인을 찾기위해 서울에 사는 친척들을 통해 서울 종로쪽 식당과 다방등을 뒤졌으나 효과가 없어 가출신고를 했다』면서 『결혼후 매사에 신이 났었는데 이제 죽고 싶은 심정뿐』이라고 털어놓았다. 정씨의 아버지(58)는 『며느리는 어찌되었건 생활에 재미를 못붙이고 매일 술을 마시는 아들이 걱정스럽다』고 했다. 35세가 되도록 결혼을 못한 경기도 파주군의 임모씨의 경우에는 우연히 결혼상담소를 통해 중국 교포와 결혼할수 있다는 말을 듣고 여의도의 한 결혼상담소에서 지난 4월 중국의 중매업자를 소개받았다. 결혼상담소의 중매비용은 결혼이 성사될 경우 2백만∼3백만원정도.중국공항에서 중매업자를 만난 임씨는 흑룡강성의 한 여관에 한달쯤 투숙하며 20대 초반에서부터 후반에 이르는 교포들과 선을 본뒤 부인 심모씨(27)를 만났다. 임씨는 이어 심씨의 집에서 간소하게 결혼식을 한뒤 귀국,지난 8월 심씨를 초청해 다시 결혼식을 치르고 신혼의 단꿈에 젖었던 것도 잠시.심씨는 한달남짓결혼생활을 하다 주민등록증이 발급되자 곧바로 가출했다. 임씨는 『부인이 집안일에도 시큰둥하며 하루에 한두차례씩 중국으로 전화를 해 타국땅에서의 생활이 외로워 그런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이제 보니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며 흥분했다. 경기 안성군 최모(30)씨는 동생과 함께 중국교포와 결혼을 했으나 연길출신인 부인 전씨가 집을 나가자 서울로 올라와 막일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최씨는 『뒤늦게나마 잘살아 보려고 일도 열심히 하고 신이 났었는데 아내가 나간뒤로는 동네 사람들을 볼 낯이 없어 동네를 되도록 떠나 생활하고 있다』며 한숨을 지었다. 최씨의 동생 부인(21)은 이같은 일이 벌어지자 『시아주머님을 뵙기가 죄송스러워 몸둘 바를 모를 지경』이라고 했다. 그는 또 『중국현지에서도 위장결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인천의 모결혼상담소에서 올해 주선한 1백여명의 교포가운데 10%정도가 위장결혼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현재 가출한 사람도 5∼6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 법을 지키는 사회/선우찬호 특허전문 미국변호사(굄돌)

    얼마전 미국 텔레비전에서 한국에서 보기 드문 재미있는 장면을 보았다.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특별시의 딕슨 시장이 부하 경찰관에 체포되어 끌려가는 장면이었다.이유인즉 딕슨 시장이 워싱턴 특별시를 주로 승격시켜 달라고 미국 국회에 수차 요청을 했는데 국회의원으로부터 호응을 못받자 국회의사당 앞에서 연좌 데모를 한 것이 도로교통법 위반이었다고 한다.이에 앞서서 유명한 관광도시 샌프란시스코의 시장이 주차위반으로 부하 경찰관으로부터 딱지를 받고 난감한 표정을 짓는 장면이 소개되기도 했다. 미국 같이 법이 지배하는 나라도 흔치않다.대통령부터 국민학교 아이들까지 법에 따라 행동한다.그래서인지 변호사도 75만명이나 된다.대법관은 물론 대통령 부부,그리고 장관,정치인의 상당수도 변호사이다.그들이 법을 만들고 법을 집행한다.법을 집행하는데는 잔인할 만큼 엄격하다.그 예로 1970년 후반 카터 대통령은 재임시 가족과 같이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휴가를 갔었는데 결혼한 아들과 며느리가 전용기에 동승했다 하여 상당액의 과태료를 물었다.더 오래전 닉슨 대통령 부인 패트리사 여사는 닉슨씨가 대통령 재임시 이란의 왕실로부터 조그마한 귀고리를 선물로 받아 오랫동안 즐겨 사용하고 있었는데 닉슨 대통령 퇴임시에 국가에 반환을 안했다 하여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법은 국민학생에게도 철저히 적용된다.점심시간에 줄을 서서 식당에 들어가 차례로 급식을 받아 착석을 하게 돼 있는데 줄에서 이탈을 하면 크게 야단을 맞고 이탈을 반복하면 학부형까지 호출이 된다.남의 시험지를 훔쳐보거나 숙제를 베껴오면 정학처분을 받는다. 요새 우리 사회에서는 법을 안 지키는 것이 관행화 돼 있는 것 같다.법을 지킴으로써 덕을 보기보다는 피해를 본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우리의 장래인 젊은 세대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대형사고가 날 때마다 정부에서는 「법대로 엄단」하겠다고 한다.그전에는 법이 없었던가.
  • 작은 원칙부터 소중히 하라/홍기삼 동국대교수·국문학(정경문화포럼)

    『삼국유사』의 「처용랑 망해사」라는 설화에는 신라말기의 시대적 위기를 알려주는 신들이 등장하고 있다.처음엔 수신(용왕)이 나타나고 다음엔 산신 그리고 지신의 순서로 나타난다.신들은 한결같이 헌강왕 앞에 나타나 춤을 추어 나라의 위기를 알렸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상서로운 일로 잘못 알고 주색잡기에 흥청망청거리다가 『마침내 나라가 망하고 말았다』는게 이야기의 끝이다. 올해는 유독 대형사고가 많이 발생했는데 「처용랑망해사」이야기의 역순으로 일어나고 있다.즉 땅(기차사고)에서 먼저 사고가 나더니 다음엔 하늘과 산(비행기사고)에서,그리고 마침내 바다(선박사고)에서도 사건이 터지고야 말았다.참으로 기이한 일이다.그런데 더 기이한 것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원인규명을 했고 그것은 언제나 사람의 잘못으로 밝혀지곤 했는데 거기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여태껏 없었다는 사실이다.더 의아한 것은 대형사고 이후에는 으레 재발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국정책임자들이 대국민 약속을 되풀이 해왔다는 사실이다.결과만을 두고 생각한다면 그런 약속을 한 국정책임자들은 명백히 거짓말을 했고 그런 거짓말이 이런 참혹하고 부끄러운 비극을 불러왔다는 뜻이 된다.그들이 진실로 두려워했던 것은 감투와 자리의 상실이었고 그들이 발휘한 지혜는 명철보신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해도 조금도 지나칠 수 없다. 기차에서 그리고 비행기에서 도저히 죽음을 당할 이유도 없는 사람들이 그토록 억울하고 허망하게 참변을 당했을 때 사람들은 그런 것이 교훈이 되어 다시는(또는 최소한 당분간이라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사람됨이 정직하고 자기직분에 성실한 국정운영자들이었다면 사고의 위험이 있는 곳을 미리 점검하고 안전대책을 단단히 세워 이런 참사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국민들은 정권 초기라는 이유로,누적된 부정부패와 국가적 기강의 와해가 그 근보적 원인임을 이해하면서 참았다.그러나 국정운영의 당사자들이 바로 누적된 부패의 감염자들이고 국가기강을 와해시키는데 한몫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 되고 말았다.그들은 국정을 책임질능력과 경륜이 없을 뿐 아니라 안전대책을 세우겠다는 거짓말을 했다는 점에서 정직성 또한 의심받게 되었다.땅에서 하늘과 산에서 그리고 바다에서 일어난 모든 사고의 원인은 바로 정직성과 책임감의 상실에 있었던 것이다. 한국인들은 지금 사려깊은 자존심대신 교만을 즐기고 책임감대신 처신을 택한다.정직성은 비웃음과 경멸의 대상일뿐 존중되지 못한다.이 지경이 된 원인이 전통적 규범의 상실에 있는지 천민자본주의의 결과인지 잘 알수는 없다.그러나 둘러보면 작은 일에서 큰 일에 이르기까지 정직의 상실은 참으로 심각한 지경이지만 그것을 우려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가령 아주 작은 예를 하나 들어보기로 하자.이제 조금 뒤면 연하장이라는 새해 인사 우편물이 등장 할 것이다.그런데 이 작은 카드 한장만 보더라도 한국인의 부정직함이 어느정도인 가를 짐작하게 한다. 카드의 문장은 대체로 『지난해 보살펴 주신 은혜에 감사하오며』로 시작된다.전혀 거짓말이다.지난해 나는 그에게 아무것도 베풀어준 일이 없기 때문이다.그리고 그 연하장은 12월26일이나 27∼28일쯤 도착되는 경우가 많은데 버젓이 「새해아침」이라고 쓰여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거짓말은 거기서 머물지 않고 더 계속된다.양력을 기준으로 연말이나 연초에 보내면서 세수의 표현으로 「갑자원단」「을축원단」이라고 버젓이 쓰는 것이다.갑자,을축과 같은 십이지 육십갑자는 양력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음력에만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술 더떠서 고명한 지도자들중에는 『불소…』 아무개라고 써서 보내기도 하더니 요즈음엔 부부의 공동명의로 연하장을 보내오기도 한다.불소란 아들이 그 어버이에 대해서 쓰는 말이니 어느새 그가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내 아들이 되고 그 부인은 내 며느리가 되었는지 모르겠다.유세장에 엎드려 절을 하며 한 표를 호소하는 출마자처럼 천덕스럽고 역겨운 모습이다. 이런 거짓말들이야말로 명철보신의 지혜라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원칙을 비웃고 정직을 경계하는 이가 너무도 많아 보인다.작은 거짓을 두려워하고 작은 원칙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만이 큰 원칙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도있다는 것을 우리 사회는 깨달아야 할 것이다.
  • 현대의 이상적인 어머니상/여성개발원,정기국회에 보고서 제출

    ◎변화에 보조맞춰 사회활동 적극 참여/평등한 부부관계 유지하며 가사 책임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어머니상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여성개발원은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한 보고서 「여성개발원이 생각하는 현대사회의 새로운 어머니상」에서 그 모델을 한 개인의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역할외에 변화하는 사회추세에 보조를 맞춰 민주시민의 한사람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직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어머니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앞으로의 이상적인 어머니상은 평등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며 사회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우리의 전통적인 어머니상은 여성으로서의 부덕을 지니며 며느리로서·아내로서·어머니로서의 도리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것이었다.또 가정일과 가정에 필요한 소비재를 만드는 경제적 행위를 전적으로 맡아하며 집안의 화목을 도모하고 봉제사의 철저한준비와 자손을 잘되게하는것이 주 역할이었다. 그러나 경제구조의 변화로 가족구조와 기능 및 관계에도 변화가 일어남에따라 현대사회에 맞게 그 역할이 재정립돼야 한다는 것으로 여성에게는 가사 및 자녀양육의 책임외에 사회적 역할을,남성에게는 경제부양자로서의 일차적 역할에 가사 및 자녀양육의 공동책임자로 제2의역할을 부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즉 새로운 가족은 소비기능·부부 및 가족간의 정서적 만족의 기능·여가의 중요성이 더욱 강화될 전망인만큼 가정과 사회의 조화로운 생활은 여성이 담당해야하는 고유한 몫이아니라 남성과 여성이 함께 공유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것.또 이를위해서는 과거와같이 여성에게 부여된 일방적인 어머니상을 제시할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적극적·주도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다 많이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전북대 김진명 교수가 펴낸 「굴레속의 한국여성」

    ◎가부장제에 희생돼 온 여성 삶 조명/농촌마을 현지조사로 엮은 구술민속지/여성학연구자들에 방법론 제시 지침서 60대 이상의 할머니들은 흔히 『혹독한 시집살이를 했으나 시집살이를 시키지는 못하는 불행한 세대를 살고 있다』고 말한다.전통사회에서는 한 집안의 며느리로 들어가 혹독한 시집살이를 하다가도 아들을 낳아 며느리를 보는 순간부터 그동안의 「피해자」는 「가해자」가 되게 마련이었다.그러나 요즘은 오히려 며느리에게 시집살이를 당하고 있다는 푸념이다. 젊은시절은 전통사회의 규범에,나이든 뒤엔 전통사회가 몰락한 새로운 시대에 의탁할수 밖에 없는 과도기의 한국여성들이 겪는 어쩔수 없는 「불행」이다.바로 남성지배적 이념이 해체되면서 나타나는 현상가운데 하나이다. 전북대 고고인류학과 김진명교수가 쓴 「굴레속의 한국여성」(집문당간)은 이처럼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의해 희생당해 온 우리 여성들의 삶을 한 마을의 예를 통해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은 「향촌사회의 여성 인류학」이라는 부제가 보여주는 것처럼 인류학자인 지은이가 현지조사를 통해 다른사람의 삶을 벗겨내 가는 과정에서 함께 겪은 이야기를 엮어 나간 구술민속지이다. 김교수는 전북 정읍군 칠보면에 있는 학리라는 농촌마을을 대상으로 일상적 생활세계에 대한 참여관찰및 노년층 여성의 생애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했다.생애사란 지나온 삶을 자신의 말로 엮어내는 주관적인 경험의 표현.따라서 이 책에는 수많은 사람들,특히 여성들의 기구한 삶이 담겨있다. 모두 6개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학리마을의 「역사및 사회문화적 배경」에서부터 출발한다.이어 「사회적 존재로서의 여성」「의례생활」「권력과 여성」을 통해 가부장제 이데올로기 사회의 갖가지 예화를 풍부히 담았고 「가부장 담론의 현재」에서는 그 이데올로기가 붕괴되어 가는 상황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김교수는 이 책의 목적이 『한국사회에서의 여성의 지위에 대한 포괄적 해석보다는 여성사회에 대한 경험적 자료를 제공하는데 있다』고 밝히고 있다.김교수는 기존의 여성연구들이 간과했던 특정 역사적 순간에 변화하는 여성성의양상을 파악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었다.이 책은 그 결과 우리나라 여성학연구자들에게 방법론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할 만큼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책은 과거 여성의 삶은 이러이러 했으나 앞으로는 어떠해야 한다는 식의 결론은 없다.김교수는 대신 한가지 제언으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그것은 남자든 여자든 인간에 대한 사회의 어떤 기준에 관계없이 인간 모두를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자는 것이다.동일한 인간으로서 각자의 상황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식으로 바라본다면 상대의 존엄성이 부각되어 이익관계에 얽혀있는 인간관계는 극히 한 부분에 지나지않는 것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 사면초가 재무부/박선화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재무부는 요즘 곤혹스럽다.지난 1일 발표한 내년도 세제 개편안에 대해 소득세등 각종 세율의 인하 폭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더 내려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아우성이기 때문이다. 재무부는 세제를 고칠 때마다 보수적이니,현실을 모르느니 등의 비난을 받는다.나라살림을 위해 국민 부담을 줄이는 일보다,늘 그 반대입장에 설 수밖에 없으니 피할 수 없는 숙명인 셈이다.그러나 이번에는 정치권과 재계,학계,노동계는 물론 심지어는 다른 부처까지 융통성이 없는 고집불통의 「국고지기」로 매도하고 있다. 세율의 추가인하에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은 『실명제로 세금이 더 걷힐 게 뻔하니 세율을 지금보다 더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근로자의 세금경감액보다 기름값이 더 올라 되레 가계에 주름이 간다는 사실을 예로 든다.물론 일리가 있는 얘기다.또 세금을 덜 내도록 한다는 데 반기지 않을 사람이 없다. 그러나 재무부는 세수증대의 효과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한다.반면 한시가 급한 사회간접자본 확충,과학기술 투자등의 재원은 어디서 확보하느냐고 반문한다.세율을 낮추면 내년도 나라살림의 규모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올해 예산에 책정된 것보다 덜 걷힐 것으로 예상되는 세수부족만도 1조8천억원이나 된다. 예컨대 맥주세율의 경우 10%포인트를 내리면 약 1천억원의 세수가 줄어든다.내년 나라살림을 올해 규모로만 꾸려간다 해도 이만큼을 딴 곳에서 메워야 한다.결국 「제로섬」일 뿐이다.그러나 신세는 악세라는 조세 격언처럼 새로운 세금을 매기면 또다른 조세저항이 생기게 마련이다. 재무부는 빗발치는 조세저항에 대해 『내년의 세출을 줄이지 않는 한 추가인하가 어렵다』며 양보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대가의 살림살이를 생각해 쌀창고를 굳게 지키는 종가의 맏며느리 같은 입장이다. 세율인하에는 모처럼 여·야가 목소리를 같이 했다.나라의 살림살이를 줄여 국민의 부담을 줄이든가,세율을 그대로 두더라도 나라살림을 키우든가의 여부는 오는 정기국회에서 입법권을 가진 의원들이 결정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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