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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이 좋아 산으로] 충남 예산 덕숭산

    [산이 좋아 산으로] 충남 예산 덕숭산

    ‘산이 절을 만들고, 절이 산을 만든다’ 했던가. 그리 높거나 깊지도 않고 산세가 빼어난 것도 아닌 너무도 평범한 모습의 충남 예산의 덕숭산(495m). 이름 또한 낯설지만 천년고찰 수덕사를 품에 안고 있기에 찾는 이의 발길이 사철 끊이지 않는 곳이다. 덕숭산 찾아가는 길은 험한 산을 넘지도 않고 넓고 깊은 강을 건너지도 않는다. 온천으로 유명한 덕산을 지나 야트막한 고개를 가로지르는 지방도를 따라 들어가면 그 곳에 덕숭산이 있다. 산행은 수덕사에서 시작한다. 주차장을 지나 5분 정도를 걸어 올라가면 일주문. 왼편 초가로 된 수덕여관은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이 살던 곳이다. 이 화백이 직접 써서 걸어놓은 현판과 뜰 앞 바위에 새긴 암각화를 볼 수 있다. 금강문, 사천왕문, 황하정루를 차례로 지나 대웅전 앞마당에 선다. 국보 제49호인 수덕사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1308)때 건립된 것으로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묵직해 보인다. 국보라는 감투의 무게를 빼더라도 빛바랜 색깔, 기둥의 터진 자국 등 여기저기 세월의 흔적들이 시선을 빼앗는다. 계단을 밟으며 호젓한 오솔길을 10여분 오르니 초가집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만공스님(1883∼1946)이 참선을 위해 거처하던 소림초당이다. 위로는 만공스님이 세웠다는 7.5m의 거대한 미륵불입상이 있다. 옆쪽 향운각 마당에 서면 여태 지나온 숲들이 수덕사 전경과 함께 내려다 보인다. 만공탑 왼편 길을 따라 100m 정도 올라가면 스님들의 참선도량인 정혜사가 고즈넉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 정혜사 앞마당은 덕숭산 제일의 조망터. 용봉산과 수암산이 보이고 저 멀리 해미읍내가 손에 잡힐 듯 한 눈에 들어온다. 정혜사 기와지붕 뒤로 정상부 능선이 가깝게 다가서 있어 정상 바로 아래인 듯하지만 실제로 이곳은 덕숭산 7∼8부 능선이다. 이곳부터 정상까지는 바위와 흙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등산로. 정혜사를 출발한 지 10여분, 능선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 길을 따라 5분 정도 더 오르면 정상. 북쪽 45번 국도를 사이에 두고 우람하게 솟은 가야산(677m)의 모습과 그 오른편으로 예당평야가 끝없이 펼쳐진다. 하산은 왔던 길을 되짚어 수덕사로 내려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른 길을 원한다면 정상에서 동남쪽인 용봉산 방향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내려설 수도 있다. 전월사라는 자그마한 암자를 거쳐 정혜사로 이어지는 길이다. 거리는 조금 멀지만 바위가 별로 없고 폭신한 흙길이라 걷기에 부담 없어 좋다. 정혜사에 이르러 왔던 길을 되짚어가는 게 싫다면 견성암을 거쳐 황하정루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른다. 시멘트포장길이라 산길의 맛은 없지만 중턱에서 수덕사를 조망할 수 있다. 총 산행 거리는 4.8㎞,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 여행정보 수덕사 입구에는 산채정식을 잘 하는 음식점이 많다. 재료가 비슷하고 별다른 양념을 첨가하지 않아 어느 음식점이나 맛이 비슷하다. 옛집(041-337-6101)은 이곳에서 영업한 지 30년이 넘은 음식점. 시어머니의 뒤를 이어 며느리가 운영한다. 더덕구이, 조기, 송이버섯, 도토리묵 등 푸짐한 반찬과 우렁된장찌개가 일품이다. 산채비빔밥 7000원. 글 김도훈(월간 MOUNTAIN 기자) www.emountain.co.kr
  • [길섶에서] 차가운 달무리/송한수 출판부 차장

    이젠 말할 수 있다. 민족의 명절이라는 한가위 때 있었던 일을. 조상님 무덤을 돌아오던 오후 8시쯤 꽉 막힌 도로 위에서 팔순의 큰어머니는 어두운 이야기를 꺼내고 말았다.“고향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 뭐야. 몇 차례나 자살하겠다고 해서 그런 소리 말라고 했는데….” 모질게 숨을 거둔 이 어르신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한달 용돈이 원래 3만원이었단다. 그런데 어느 날 4만원이 왔다. 깐깐한 이 노인이 이래저래 생각한 끝에 며느리를 불러 캐물었다.“얘야, 한 장이 잘못 왔더라.”며느리는 무심코 대답했다.“아버님, 이제부턴 용돈을 올려드리려고 해요.” 어르신 생각엔 나름대로 잘 키운 자식이었다. 어엿한 교장 선생님으로 자랐으니. 한달 3만원에 의탁해야 하는 자신의 곤궁한 노후가 한탄스러울 뿐이었다. 자식에 대한 원망이 왜 없었겠는가. 그러다 벼랑끝 선택을 한 것이다. 휘영청 보름달 아래 속으로 서럽게 울었다. 자동차 뒷 좌석에 앉은 아이가 들었을까 두려워 힐끗 훔쳐봤다.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 [깔깔깔]

    ●긴 말 하기 싫어 시어머니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며느리에게 말했다. 시어머니:“나는 긴 말하는 거 싫어한다. 손가락을 이렇게 까딱 하면 오라는 신호니 그리 알고 잽싸게 오너라.” 며느리:“저도 긴 말하는 거 싫어해요, 어머니. 제가 이렇게 고개를 가로로 흔들면 못 간다는 신호니 그리 아세요.”●어떻게 알았지? 화학실험시간에 선생님이 어떤 액체에 대해 설명을 하셨다. 선생님은 갑자기 그 액체가 든 유리병에 500원짜리 동전을 떨어뜨리고 학생들에게 물었다. “이 500원짜리 동전이 액체 속에서 녹을까, 녹지 않을까?” 어떤 학생이 얼른 손을 들고 일어나서 대답했다.“안 녹습니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계속해서 물었다. “맞았다. 그런데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지?” 그러자 학생이 이렇게 답했다.“만일 녹는다면 선생님이 500원짜리를 넣을 리 없잖아요.”
  • [14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 n 조이(YTN 오전 8시30분) 가을 먹을거리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대하와 전어를 맛보러 안면도로 떠난다. 안면도에서 가장 크다는 꽃지 해수욕장을 찾아가 가을 바다의 낭만을 느껴보고, 항구의 활기가 넘치는 곳 백사장항을 찾아가 제철을 맞은 대하를 만난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를 바다낚시 체험장에서 맛본다.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긋는 남자(EBS 오후 9시30분) 황두진 작품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를 소개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급속도로 변화하는 서울을 직접 보면서 자란 젊은 건축가 황두진. 비슷한 시기의 서울을 겪고 지금도 여전히 서울을 삶의 무대로 삼고 살아가는 다양한 독자들. 이 책을 통해 서울은 어떤 의미인지 살펴본다.   ●맨발의 사랑(SBS 오전 8시30분) 화영은 자신의 오피스텔로 찾아온 진석을 미움과 분노, 그리고 사랑이 뒤섞인 눈으로 쳐다보다가 진석의 이마에 난 상처를 보고는 걱정한다. 잠시 고민하던 진석은 이어 화영에게 누군가를 마음에 두고서 결혼할 수 없다며 이쯤에서 끝내자고 어렵게 입을 뗀다. 화영은 그런 진석을 기막힌 눈으로 쳐다본다.   ●! 느낌표(MBC 오후 10시50분) 200회 특집으로 시청자들이 ‘다시 보고 싶은 느낌표의 코너’ 베스트5를 선보인다. 유시민 장관, 동방신기와 함께 한 ‘산 넘고! 물 건너!’코너에서는 전북 무주군 대불리 마을을 찾아간다. 또 새 프로젝트 ‘외규장각 도서 반환’소송이 ‘위대한 유산 74434’코너에서 펼쳐진다.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미칠은 결혼 후 처음으로 아침 식사 자리에 스스로 나온다. 평소와 사뭇 다른 행동을 보이는 등 달라진 미칠의 모습에 수표는 감동을 받는다. 한편, 설칠의 친모 복녀는 양팔의 집을 찾아와 결혼만큼은 설칠이 원하는 사람과 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양팔은 복녀의 말을 듣고 고민에 빠진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캘리포니아 주 서부에 있는 도시 샌프란시스코.16세기 경까지 미지의 땅이었지만,1848년 시작된 골드러시(Gold Rush)는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였다. 언덕 위의 도시, 안개의 도시, 항구 도시, 예술의 도시, 히피의 도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본다.
  • 독립운동가 허위 장군 손녀 허로자씨 내한

    독립운동가 허위 장군 손녀 허로자씨 내한

    독립운동가 허위(許蔿·1854∼1908) 장군의 장손녀 허로자(80)씨가 4일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이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허씨는 감격에 겨운 얼굴로 “꿈에서 그리던 할아버지의 나라를 살아 생전에 찾게 되다니 정말로 반갑습니다. 모두가 힘써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또박또박 한국말로 소회를 밝혔다. ●1908년 서대문형무소 사형수 1호 왕산(旺山) 허위 장군은 구한말 일본 통감부를 습격한 ‘서울진공작전’을 폈다가 잡혀 이듬해인 1908년 서대문형무소에서 1호 사형수가 된 인물이다. 이후 왕산의 자손들은 일본의 추적을 피해 만주와 연해주 등지로 뿔뿔이 흩어져 살았고, 허씨도 옛 소련 정부의 강제이주 정책에 따라 카자흐스탄을 거쳐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까지 옮겨갔다. 허씨는 허위 장군의 장남인 허학의 둘째 딸로, 왕산의 직계 후손 중 최고령 생존자다. 허씨는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또렷하게 간직하고 있었다.“할아버지가 한두달만에 한번씩 집에 오시면 버선을 가마솥 위에 말렸다가 아침에 신고 또 나가시곤 하셨다는 얘기를 어머니로부터 수도 없이 들었지요.” 허씨는 평소에도 동생이나 조카들에게 “우리는 조선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다.”라고 강조했다고 했다. 독립유공자의 후손임을 가슴에 새겨주기 위해서였다. 동생들을 돌보느라 정작 자신은 미혼인 채로 평생을 살아왔다. 이날 공항에는 허씨의 사촌과 손자, 조카며느리 등 국내에 살고 있는 일가 친척 10여명이 모두 나와 허씨를 맞았다. 40여년전 우즈베키스탄에서 허씨와 함께 살았다는 허게오르기(62)씨는 “당시 누님은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 바느질을 잘 하셨고 회계일을 하시면서 집안을 꾸려가셨다.”라고 말했다. 허블라디슬라브(55)씨도 “누나, 누나”하면서 허씨의 뺨을 어루만졌다. ●“한국에서 동생들과 여생 보내고 싶어” 허게오르기씨 등 왕산의 후손 3명은 최근 특별 귀화했지만 허로자씨의 존재는 그동안 묻혀져 있었다. 이번 입국은 지난달 한명숙 총리가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을 때 현지 대사관에서조차 두번이나 입국을 거절 당한 허씨의 사연을 접하고 추석을 맞아 특별히 초청한 것이다. “어렵게 찾은 조국인 만큼 이제 한국에서 살고 있는 동생들과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허씨 일행은 5일 왕산이 숨을 거둔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하고,6일에는 경북 구미에 있는 왕산의 묘소를 찾아 차례를 지낸다.“그동안 기일을 정확히 몰라 제대로 제사 한 번 드리지 못했습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요…”허씨는 10일 한 총리를 만난 뒤 17일 돌아간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맘까지 씻겨주니 자식보다 낫지”

    “맘까지 씻겨주니 자식보다 낫지”

    충남 공주시보건소 이동목욕담당자 설영순(41)씨는 추석을 앞두고 탄천면 삼각리에 사는 한 어르신에게 목욕서비스를 하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달 이동목욕 대상자로 신청이 들어와 찾아간 이 마을 배모(95) 할머니 때문이다.4년동안 어르신들에게 목욕 서비스를 한 설씨는 “‘미라’인줄 알았다.”며 배 할머니와의 첫 대면 장면을 이야기 했다. 흰머리는 길게 헝클어져 얼굴을 뒤덮고 있었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할머니는 방안에 누워 있었다. 흔들어도 기척이 없어 죽은 줄 알았다. 할머니가 하루에 먹는 음식물(?)은 박카스 1병과 베지밀 3통이 전부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동목욕차 운영자들이 전하는 병이 들거나 몸이 불편한 농촌 노인들의 생활은 비참하기만 하다. 설씨는 “얼마 안되는 논밭을 팔아 약값으로 쓰고 자식이 있어도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사례가 많아 부모를 돌보지 않기 때문”이라며 “농촌 노인들은 무료 의료혜택이 거의 없어 도시 노인들보다 더 비참하게 산다.”고 말했다.   ●노인들의 비참한 생활 배 할머니는 아들 내외와 살고 있다. 아들은 장애인이다. 며느리가 공장에서 버는 돈으로 연명할 정도로 생활이 어렵다. 공주시에서만 노인 60여명이 이동목욕 혜택을 받고 있다. 이들도 배 할머니와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장기면 송문리 유모(94) 할아버지는 3년동안 와병중이다. 쓰러져가는 흙집에서 할머니, 정신지체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배 할머니도 그렇지만 유 할아버지도 3년만에 목욕을 했다. 이동목욕차 운전기사 노수길(46)씨는 “삶의 의욕을 완전히 잃은 노인들이 대소변을 방에서 보고 치우지를 않아 악취가 진동했다.”고 말했다. 노씨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마음을 닫고 살아서인지 ‘아들(손자)이예요.’라고 해야 웃으면서 목욕시켜달라고 자기 몸을 내준다.”고 전했다. 사곡면 호계리 김모(64)씨는 뇌졸증으로 쓰러져 4년째 꼼짝 못하고 방안에서 지낸다. 암에 걸려 거동조차 어려운 남편이 있지만 간호가 여의치 않다. 방안은 대소변으로 찌들어 있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계곡 옆에 가건물을 짓고 시에서 주는 생계보조비로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 냉장고는 텅 비었고 솥에 삶아먹던 호박 찌꺼기만 붙어 있다. 탄천면 덕지리 서모(70) 할아버지는 척추를 다쳐 3년간 꼼짝하지 못하고 있다. 서씨 할아버지는 “공장을 하다 망해 자식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이번 추석에도 고향(거창)에 가는 것은 꿈도 못꾸고 있다.”고 한탄했다. ●도와줄 노인은 많고 손은 달리고 공주시는 1996년 4월부터 10년동안 이동목욕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설씨는 직접 머리도 깎아주고, 손톱·발톱도 손질해 주고 빨래와 집안청소도 해주고 있다. 이동목욕차는 하루 90㎞를 돌아다니며 하루 2∼3명을 목욕시키고 있다. 설씨와 노씨, 자원봉사자 등 4명이 주말을 빼고 매일 출동하고 있다. 차에 보일러를 설치, 물을 데우고 방안으로 옮겨진 목욕통에 호스로 물을 채운다. 노인들은 한달에 한번 목욕서비스를 받는다. 첫 진료하는 노인들은 의료진이 혈압 등 건강을 체크해 주고 있다. 이동목용차량은 이들 노인들에게 효자역할을 톡톡히 한다.10년동안 출동한 횟수만 7000회가 넘는다. 척추를 다쳐 꼼짝하지 못하는 산성동 김모(73) 할머니는 “자식이 있어도 자주 오지않아 목욕조차 못했는데 이들이 대신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설씨는 “사실 악취가 나고 지저분해 들어가고 싶은 집이 한 곳도 없지만 노인들에게 젊은시절 얘기도 물어보고 노래도 시키면서 목욕을 끝내고 나면 잠시나마 삶의 의욕을 되찾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는 일이지만 도와줘야할 집이 한두곳이 아닌데 손이 모자라 가슴이 아릴 때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강학중 가족클리닉] 명절만 되면 머리 아픈 맏며느리

    Q대학생 아들, 딸을 둔 농사 짓는 맏며느리인데 명절이 다가오면 머리가 아픕니다. 모처럼 내려오는 동서는 직장에 다닌다고 얼굴만 내밀고 시누이들은 손도 까딱 안 하는데 집에 갈 때 시어머님은 뭐든 못 싸 줘서 야단입니다. 시집 와서 25년을 모시고 산 맏며느리는 안중에도 없고 만날 장남, 맏며느리의 도리만 주장하는 남편도 미워 죽겠습니다. 엄마는 왜 그렇게 사느냐며 힘이 돼 주는 자식들만 아니면 전 정말 이 집에서 살고 싶지 않습니다. - 이순임 - A시부모님을 모시고 농사를 지으면서 아들, 딸을 대학교까지 보낸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맏며느리 역할을 하며 그 억울함을 삭이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남편 하나 믿고 시집 왔는데 그 남편마저 도움을 못 주니 또 얼마나 원망스러우셨을지…. 힘들고 억울한 그 심정을 혼자서만 끌어 안고 괴로워하지 마시고 남편에게 먼저 털어 놓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쌓였던 감정이 폭발하면서 자칫 남편을 공격하거나 시집 식구들을 비난하는 투로 비쳐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고요. 대학교에 다니는 아드님, 따님이 자리를 함께할 수 있다면 어머니를 대변하는 응원군이 되어 줄 수도 있겠죠.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남편의 입장까지 헤아리기가 무척 힘들겠지만 남편도 장남으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어려웠을까를 먼저 읽어 주실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고요. 시부모님께는 직접 얘기하기가 어려우시면 남편을 통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동서나 시누이들에게도 추석 전에 미리 전화를 걸어 부탁조로 협조를 구해 보십시오. 누군가가 내 얘기를 전달할 때 본의 아니게 그 뜻이 왜곡돼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에 직접 부드럽게 얘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음식을 좀 줄이거나 형제들이 음식을 한 가지씩 나누어 해 오도록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못 먹고 못 입는 시대가 아니어서 먹고 남는 음식을 잔뜩 하느라 허리가 휘는 것보다는 부담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지혜를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한두 번의 시도로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기는 어렵겠지만 이번 추석보다는 다가오는 설이나 내년 추석이 더 즐거울 수 있다면 먼저 표현하시고 협조를 끌어내셔야 합니다. 연로한 시어머님을 조금도 서운하게 하지 않고 시어머님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서운해하시더라도 머지않아 며느리와 사위를 볼 나이인 맏며느리의 입장도 좀 헤아려 주십사 부탁을 드려보시기 바랍니다. 남편이 날 사랑하고, 알아서 해 주겠지 하는 생각을 갖지 마시고 평소에 원하는 바를 기분 좋게 요청하는 방법을 연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장남으로서 의무만 많고 권리는 별로 없는 요즈음에도 자신의 할 도리를 다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아드님, 따님이 보고 자랐다면 훌륭한 자녀들로 성장했으리라 믿습니다. 이제 그 자녀들이 어머니의 고충을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 자녀들을 최대한 나의 지지자, 응원군으로 생각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커가는 따님을 같은 여자로서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는 친구로 생각하시고요. 아무쪼록 올 추석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한국가정경영연구소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가공(可恐)할 13세 소녀

    13세 소녀가 남의 집에서 훔친 돈으로 도박까지 하다가 경찰에 덜컥. 강원도 평창(平昌)군 봉평면 모씨 집에 민며느리로 가 있던 김상신양(가명)은 가정불화로 집을 나와 봉평면 평촌리1반 이봉수씨(26)집에서 현금 3천7백원과「쉐터」, 치마, 보자기등 7천7백40원어치를 훔친뒤 17, 18세가량의 소년들과 어울려「짓고땡」을 하다가 현금 2천5백10원을 잃었다고. 김양은 홧김에 소주까지 마셨다고 고백. [선데이서울 70년 2월 8일호 제3권 6호 통권 제 71호]
  • [02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100년 전만 해도 집집마다 전깃불이 들어온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청소를 할 때나, 하다못해 밥을 지을 때도 크고 작은 전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문명의 기기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미래의 에너지 개발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딸에게 예쁜 머리핀을 직접 만들어주고 싶어서 리본 공예를 시작하게 된 이상미 주부. 그 관심이 확대되어 선물포장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갓난아기를 들쳐 업고 수업에 임할 정도로 열성을 다해 선물 포장을 배운 지 4년째. 선물 포장을 통해 센스 만점의 며느리와 엄마로 거듭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맨발의 사랑(SBS 오전 8시30분) 공연장으로 향하는 다연을 발견한 진희는 다연을 노려본다. 집에서는 저녁 약속 때문에 나서는 연정을 놓고 문자가 하루도 안 빠지고 나간다며 불평하는 바람에 양여사와 옥신각신한다. 그러다 문점장이 들어오자 양여사는 같이 영화를 보자고 제안한다. 점장은 눈치를 보며 문자에게도 같이 보자고 말하는데….   ●주몽(MBC 오후 9시55분) 철기군에 의해 현토성으로 압송되던 주몽을 오마협과 모팔모가 구출하고, 죽은 줄 알았던 주몽의 생존을 확인한 이들은 말을 잇지 못한다. 이어 주몽과 오마협은 한백족 마을을 찾아가 소야를 구출해 달아난다. 유화는 소서노에게 주몽을 대신해 용서를 구한다며 그만 잊으라 한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2006 한국방송대상 ‘국악인상’을 수상한 경기소리 명창 최근순씨. 인간문화재 묵계월의 제자로 명창 반열에 오르기까지 각고의 세월을 보냈다. 국악과 양악을 접목시켜 국악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최씨를 만난다. 해외공연 뒷 이야기 등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얽힌 그의 사연을 들어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밤은 원기를 복돋울 뿐만 아니라 소화기 계통을 튼튼히 해 환자 회복식 재료로 많이 쓰인다. 비타민C가 풍부해 성인병 예방, 피부미용, 감기예방, 숙취해소 등에도 효과가 있다. 가을철 알알이 잘 영글어가는 밤의 영양과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는 방법, 건강식으로 즐기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12) 용인길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12) 용인길

    충북 음성군 생극면을 지난 영남대로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가량이 살고 있는 경기도로 접어든다. 종착지인 서울이 얼마 남지 않아 행인들의 발걸음을 재촉했음 직하다. 교통의 요지인 용인으로 가는 길목인 옛길은 경기도 안성에 첫발을 내디딘다. 경기도 관문인 죽산에서 시작되지만 17번 국도와 맞물려 옛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다. 도로가 직진화되면서 군데군데 남은 길은 인근 마을의 진입로로 사용되고 있다. ●서울 가는 첫길 죽산 죽산에 들어서면서 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당간지주와 미륵입상이다. 그나마 옛길의 흔적을 알려준다. 미륵입상 앞에는 향토유적 제20호인 오층석탑이 자리잡고 있다. 도로 서편으로 나있는 좁고 긴 콘크리트 도로는 지금은 사라진 안성선 철도 노반이 있던 자리다. 경부선 천안역에서 출발해 안성평야를 지나 안성에 이르는 철도였다.1927년 9월15일 이천시 장호원까지 개통되었으나 태평양전쟁으로 1944년 11월1일 안성∼장호원이 철거되고 1989년 1월 도로교통의 발전으로 폐선되었다. 정양화 용인시 전통문화연구소장은 “철로가 전쟁물자로 공급되는 바람에 철거됐다.”고 전했다. 500여m쯤 오르면 오른쪽으로 비석거리 마을이다. 옛 과거길이자 관리가 다니던 관도임을 증명하듯 비석들이 즐비하게 서있다. 조선시대 지방 관리들은 자신들의 치적을 자랑하기 위해 재임기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영남대로에 공덕비를 세웠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의 공덕비도 섞여 있다. 비석거리를 지나면 말을 바꾸어 타던 분행역터다. 지금은 분행마을이다. 청미천을 넘은 옛길은 17번 국도를 따라 10여㎞를 내달아 용인시 백암면에 다다른다. 국도가 옛길을 덮어 자취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 그나마 자투리 옛길은 좌항초등학교 쪽으로 접아들면서 잠시 국도와 이별한다. 좌찬역이 있던 좌전마을이다.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길은 양옆이 무성한 잡초로 덮여 있다. 동네 한가운데 마을의 입구를 표시하던 비석이 서있었다는 이문(里門)터가 있다. 지금은 매몰돼 초가집 한 채가 덩그러니 자리잡았다. 국도와 다시 연결되는 길목이 좌찬고개다. 이 고개는 박포라는 장수가 정도전의 난 때 이방원을 도와 공을 세웠으나 그 대가가 보잘 것 없다고 비난하다 귀양을 온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박포의 벼슬이 좌찬성이고 귀양지가 좌항리라서 좌찬현이라 불렸다고 한다. 고개는 완만하지만 걸어서 넘기가 쉽지 않다. 좌전마을 뒤편에는 밤나무 5000여그루가 들어선 농원이 있다. ●수탈용 수여선 아스라히 국도 건너 남아있는 옛길에는 의병장 임경재의 비석과 석상이 자리잡았다. 양지 인터체인지를 지난 영남대로는 42번 국도와 만난다. 폐도화되다시피 한 길 옆으로 수인선과 함께 우리나라 첫 협괘열차가 운행되었던 수여선 철도의 흔적이 남아 있다. 지금은 농로지만 직선으로 곧게 뻗은 것이 철로였음을 짐작케 한다. 일제시대 때 사설철도회사인 ‘조선경동철도’에서 여객열차와 화물열차를 운영하던 것으로 이천쌀과 소금을 강탈하는 데 쓰였다고 한다. 수탈의 현장이다.1930년 개통해 삼박골과 김량천교를 건너 용인으로 들어갔던 이 열차는 1972년 적자운영으로 모습을 감췄다. 인근 양지천에는 일제시대부터 최근에 새로 놓은 다리까지 3개의 교각이 나란이 버티고 있는 일명 3세대 다리가 있어 세월의 흐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다리의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실물 박물관인 셈이다. 여기서부터 옛길은 용인을 포함한 수도권의 대규모 택지개발붐에 밀려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다. 인근에 동백지구와 구갈 2·3지구를 포함한 크고 작은 아파트단지가 빼곡히 들어찼다. 대동여지도와 대동지지에 나타나 있는 영남대로와 지금의 지도를 비교하면서 옛길을 회상하며 대로변을 걷는 모양새다. 그나마 남아있었다던 용인시 처인구청 인근 옛길은 소멸됐고 번잡한 시내 중심가 도로들로 자리메움했다. ●산천개벽의 상징 용인시청 국도를 따라 3㎞가량 지나면 오른쪽으로 기초자치단체의 청사로는 최대규모로 알려진 용인시 행정타운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을 지나 옛길은 잠시 국도 신세를 면한다. 멱조고개부터 어정리를 지나 판교로 이어진다. 그렇지만 최근 입주를 시작한 동백지구 연결로로 사용되는 데다 대규모 어정가구단지가 자리잡아 옛길의 정취는 온데간데없다. 대부분 아스팔트로 포장됐다. 길이야 어찌됐든 멱조고개(일명 메주고개)는 나름대로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옛날 홀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이 부역 때문에 집을 비우게 되었고 시아버지가 대신 나무를 장에 내다 팔았다고 한다. 며느리는 시아버지가 돌아올 때면 아이를 업고 고갯마루에서 기다렸는데 어느 날 밤이 깊어도 오지 않는 시아버지가 걱정되어 찾아나서다가 길을 잃었다. 한참을 헤매는데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혹시나 하여 달려갔더니 그곳에는 시아버지가 배고픈 호랑이를 만나 목숨을 내놓아야 할 처지에 놓여 있었다. 이를 본 며느리는 호랑이에게 배가 고프다면 내 아이라도 줄 터이니 시아버님을 다치게 하지 말라며 아이를 던져주자 호랑이는 아이를 물고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정신을 차린 시아버지가 자신은 늙었기에 죽어도 한이 없을 텐데 어찌하여 어린 손자를 죽게 했느냐고 꾸짖자, 며느리는 아이는 다시 낳을 수 있으나 부모는 어찌 다시 모실 수 있겠느냐며 모셔왔다고 한다. 멱조고개는 이렇듯 아름답고도 비극적인 사연과 함께 ‘할아버지를 찾아 넘던 고개’라는 데서 연유했다고 한다. 경찰대학 앞을 지나지만 이 길이 영남대로였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없다. 그나마 옛 정취를 느끼게 하는 것이 용인 향교이다. 그렇지만 이 향교도 원래는 구성면 마북리에 있었던 것을 이전·복원한 것으로 6·25때 소실된 후 남아있던 부재를 사용해 다시 지은 것이다. 구성동사무소를 지나면 연원마을이다. 이곳도 온통 아파트단지다. 옛날에는 마을 이름었지만 지금은 아파트단지 이름으로 변했다. 바로 옆마을 새터말에는 장승이 있지만 길목에는 월마트가 자리잡아 영 어울리지 않는다. 여기서 옛길은 풍덕천으로 이어진다. 곧바로 수지구청이다.23번 국도를 따라 간다. 풍덕천에서 옛길은 공사가 한창인 판교택지개발지구로 이어져 접근이 불가능하다. 그나마 흔적이 남아있던 낙생초등학교 옆 너더리 마을도 얼마 전까지 부동산중개업소로 가득 찼으나 지금은 개발로 모두 철거돼 사진으로만 남게 됐다. 이어 영남대로는 청계산을 거쳐 종착지인 서울로 치닫는다. 글 사진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판교의 유래 개발이 한창인 판교(板橋)는 옛 명칭이 널다리였다. 마을 이름을 ‘널다리’라고 부르다가 ‘너다리’로, 다시 한자표기인 판교동으로 굳었다.‘널다리’란 이름은 마을 앞을 흐르는 운중천에 넓은 판자로 다리를 놓은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해석이 분분하다. 정양화 용인시 전통문화연구소장은 다리의 경우 들(坪)의 뜻을 가지는 이름으로 교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이 말대로라면 ‘널다리’의 경우 넓은 들판을 가리키는 의미로 해석돼 판교의 명칭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실제로 판교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것은 정씨의 해석대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천혜의 ‘넓은 들판’이었기 때문이다. 정씨는 최근 자신이 연구한 자료에서 이같은 결론을 도출하고 있다. 이 연구자료에 따르면 용인시 원삼면 맹리와 독성리에 각각 위치한 느다리와 쪽다리는 마을이 아닌 들(坪)을 가리키는 이름인데 ‘-다리‘가 들어가기 때문에 흔히 개울에 놓여있는 다리(橋梁)로 생각하기 쉽지만 기흥구의 잔다리와 이웃하고 있는 백암면의 홈다리와 같은 뜻을 가지는 전형적인 땅이름이라는 것이다. 즉 잔다리와 홈다리는 다리(교량)가 아니라 ‘작고 좁은 들(坪)’의 뜻을 가지는 이름이며 느다리와 쪽다리도 같은 발상에서 붙은 이름이라는 것. 잔다리는 현재 마을을 이루고 있고 홈다리도 몇 집이 살고 있지만 느다리와 쪽다리는 그저 들판으로 논이 주를 이루고 있다. 느다리는 구한말 ‘지명지’에 늘다리라고 나오고 있으며 판교평(板橋坪)이라고 옮기고 있다. 또한 쪽다리는 편교평(片橋坪)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늘다리의 경우 ‘널+다리’라고 생각해 널빤지의 뜻을 가진 판(板)자를 쓰고 다리는 교량으로 생각하여 다리의 의미를 지닌 교(橋)자를 사용한 것으로 편교도 조각의 뜻을 가진 편(片)자와 교(橋)를 사용했으니 판교나 편교나 소리나는 발음의 뜻을 임의로 취하여 붙인 표기라는 설명이다. 느다리는 맹골 마을에서 발원하여 미평리의 청미천으로 흘러드는 작은 개울이 있어서 다리(橋)를 놓았을 가능성이 있지만, 쪽다리는 작은 도랑이 전부이기 때문에 굳이 다리를 놓을 필요는 없어 위의 들(坪)로 옮기는 것이 타당하다고 한다. 이 주장대로라면 판교 시가지 명칭은 판평(板坪)으로 봐야 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재벌총수·CEO들의 ‘추석 보내기’

    재벌총수·CEO들의 ‘추석 보내기’

    재벌 총수들의 ‘추석 나기’는 어떨까. 모처럼 갖는 긴 연휴라서 그런지 ‘자택형’이 많다. 최고경영자(CEO)들도 대부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다. 그런 와중에도 올 하반기 및 내년도 ‘불황 타개’ 구상은 이들의 ‘추석 화두’가 될 것 같다. ●‘빅1’은 해외,‘빅3’는 자택 재계 ‘빅4’ 가운데 이건희 삼성 회장만 해외에서 ‘보름달’을 본다.‘밴플리트상’ 수상을 위해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 회장은 현재 유럽 현지 법인들을 둘러보고 있다. 이 회장은 추석 직후 귀국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 머물며 하반기 및 내년 경영구상을 다듬는다. 프랑스 파리 모터쇼에 출장 중인 외아들 의선(기아차 사장)씨는 추석 전에 귀국해 아버지와 시간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 회장도 특별한 일정없이 한남동 자택에서 하반기 경영전략과 내년도 경영계획에 몰두한다. 최태원 SK 회장은 집안 어른들과 함께 경기도 수원의 가묘를 찾아 그룹 창업주인 큰아버지(최종건)와 아버지(최종현)의 차례를 지낼 예정이다. 성묘를 다녀온 뒤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의 손아래 계수인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남편인 고(故) 정몽헌 회장의 차례를 지낼 예정이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생전에 오래 살았던 ‘청운동 자택’의 큰 제사나 차례에 해마다 참석했던 만큼 올해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차례에 참석, 여느 며느리처럼 집안일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난 두산그룹 박용성 전 회장의 이번 추석은 ‘자택형’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도 자택에서 조용히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CEO ‘독서와 현장속으로’ 남중수 KT 사장은 추석때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다. 차례를 지낸 뒤 책을 읽으면서 경영 구상을 한다는 계획이다.‘행복한 이기주의자’(오현정),‘부의 미래’(엘빈 토플러),‘The daily drucker’(피터 드러커) 등의 책을 준비해 놓았다. SK텔레콤 조정남 부회장과 김신배 사장은 자택에서 평소 챙기지 못했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LG텔레콤의 정일재 사장도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하반기 경영구상을 할 참이다. 반면 KTF 조영주 사장은 추석 당일인 다음달 6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기지국과 강남역 인근에 있는 통신망 관리팀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다. 강주안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다음달 7일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찾아 승무원과 화물·카운터 직원들을 격려한다. 지난 27일 미국 현지 거래처와 지사를 방문하기 위해 출국한 신헌철 SK㈜ 사장은 모처럼 현지 직원들과 함께 추석을 보낼 예정이다. 정기홍 안미현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깔깔깔]

    ●나쁜 남자 한 커플이 호텔에 투숙했다. 여자는 방 한가운데 선을 그으며 말했다. “이 선을 넘으면 짐승!” 밤새도록 그 선을 넘지 않고 남자는 잠을 푹 잤는데, 다음날 여자가 선 건너편에서 울고 있었다. 남자가 물었다. “무슨 일이야?” 그러자 남자를 째려보며 여자가 하는 말, “이 짐승만도 못한 놈아!”●사랑의 옷 한 할머니가 알몸으로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 며느리를 보게 됐다. “얘! 알몸으로 뭐하는 거니” “어머니, 이건 사랑의 옷이에요”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자신도 옷을 다 벗은 채 할아버지를 기다렸다. “아니 이 할망구야! 훌러덩 벗고 뭐하는 거여?” “이게 그러니까 사랑의 옷이라우” 그러자 할아버지 하는 말“그럼 다림질이나 제대로 해서 입어”
  • 알뜰주부 이다도시 제사음식 어떻게

    알뜰주부 이다도시 제사음식 어떻게

    “명절만 되면 한국 여자들은 하루종일 부엌에 틀어박혀 일하잖아요. 저도 13년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제사라는 걸 알았지요. 추석 명절부터 시작해 시아버지, 남편의 조부모 제사까지 일년에 다섯번 지냅니다.” 한국의 전통 양반집 며느리로 들어와 까다로운 시어머니한테 구박도 많이 받았을 터이다. 처음에는 구경꾼이었지만 지금은 제사음식을 척척 만들어낸다. 평소에 얼굴 보기 힘든 가족들이 한데 모이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억지로 치러야 하는 제사의식이 아니라 일종의 가족파티로 유도한다. 아울러 처음에는 제사음식이 많이 남아 골칫거리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는 “차례나 제사음식을 준비하는데 정성과 시간을 많이 쏟기 때문에 남은 음식을 버린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면서 다음과 같이 활용법을 귀띔한다. 차례가 끝난 직후에는 제사음식을 그대로 먹다가, 나중에는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다. 또 나물을 잘게 썰고 고기산적은 다져서 만두를 빚는다. 그래도 남은 전이나 나물이 있으면 프랑스식 타르트를 만든다. 나물이나 당근과 감자를 썰어 수프로도 만든다. 아이들에겐 쌀죽을 끓여줬다. 나물수프 만들기 소금간을 한 물에 감자와 당근, 양파, 대파, 마늘을 넣고 끓인다. 익힌 야채와 고사리를 제외한 나물을 믹서기에 넣고 야채 삶은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간 후 소금간을 하면 된다. 나물파이 만들기 빵집에서 산 크로와상 반죽 한 판을 내열 그릇에 펴서 살짝 노릇해질 정도로 굽고 마늘, 대파, 제사나물(고사리 제외)은 잘게 썰어서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볶는다. 노릇하게 구운 크로와상 반죽 위에 볶은 야채들을 올리고, 풀어놓은 달걀에 생크림을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해서 야채 위에 뿌린다.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골고루 뿌려 오븐에서 20∼30분 노릇해질 때까지 굽는다. 꺼내서 칼로 찔러보았을 때 내용물이 묻어 나오지 않으면 잘 구워진 상태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워싱턴 일원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15만명중 재외국민등록을 마친 사람은 고작 8800여명. 재외국민등록은 주민등록과 비슷한 제도로 90일 이상 외국에서 체류할 경우 법적 의무로 돼있다. 정부의 재외국민 분포와 체류 목적 등 각종 통계에 중요한 자료이지만 강제력이 없어 등록률은 저조하다.   ●다큐 아버지(EBS 오후 8시) 두 살배기 수빈이는 태어날 때부터 아팠다. 담도폐쇄를 앓아 간이식을 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아빠 강상구씨는 수빈이를 위해 자신의 것을 기꺼이 떼어주기로 했고 수술 조건도 맞았다. 수술 전 날, 수빈이의 열이 높이 올라가는 긴급 상황이 생겼다. 강씨는 수술이 잘못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SBS 오후 8시55분) 며느리 젖을 먹는 엽기 시어머니, 이정순(59세)씨. 손자는 젖병에, 할머니는 컵에 모유를 담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모유의 진한 맛을 즐긴다고 한다.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며느리의 모유를 당기는 대로 거침없이 먹는 정순씨의 기막힌 이야기를 들어본다.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아유미의 첫사랑이 돌아왔다. 생긴 것이 명훈이와 똑같은데, 국제변호사로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다. 명훈은 아유미의 첫사랑이라는 말에 잔뜩 긴장한다. 한편, 의철이는 붐이 있는 학보사에 들어가게 된다. 악랄한 편집장 김숙 교수님은 사사로운 일로 의철을 마구 부려먹는데….   ●해피 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어릴 때부터 운동하기 싫어하고 여자애들과 모여앉아 수다 떨기를 좋아했던 주영훈이 청담 초등학교 시절 동창을 찾는다. 하는 짓도 완전 남자였고 바지만 입고 다니며 주로 남자들하고 놀았던 황보. 그러나 이성 앞에서는 여자가 되었다고 하는데. 황보를 여자로 만들어준 친구의 만남을 지켜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탄수화물, 지방과 함께 3대 영양소의 하나인 단백질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물질로 생명유지의 필수요소이다. 부족해도 탈, 넘쳐도 탈인 필수영양소 ‘단백질’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본다. 이번 시간에는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알아본다.
  • [27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김우식 과학기술부 부총리로부터 과학기술부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한국우주인선발대회의 기준, 앞으로의 일정, 행사를 통한 기대효과 등을 알아본다. 또 연구개발이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지고 규모도 대형화 복합화되는 가운데 한·미 FTA에 대한 의미와 준비과정도 살펴본다.   ●코리아, 코리아(EBS 오후 8시) 남편이 일하러 내려가 있는 동안 혼자 산부인과를 찾은 송주씨. 오늘은 임산부들을 위한 필라테스 교실을 찾았다. 송주씨는 옆에 있으면 계속 챙겨줘야 하는 명성씨가 없어 오히려 편하다며 스스로 위로한다. 난생 처음 해보는 필라테스가 어렵고 힘들긴 하지만 뱃속 아기를 위해 열심히 따라해 본다.   ●맨발의 사랑(SBS 오전 8시30분) 황회장은 다연이 진석과 부딪히는 등 여러 가지로 신경이 많이 쓰인다며 진희에게 다연을 다른 지점으로 보내라고 말한다. 이에 놀란 진희는 아버지가 신경쓸 만큼 심각한 사이는 아니라며 묘한 미소를 짓는다. 황회장은 일단 다연을 본점에서 내보내고, 진석과 화영의 결혼발표를 빨리하라고 호통친다.   ●여우야 뭐하니(MBC 오후 9시55분) 모텔 밖으로 나온 병희와 철수는 거리를 두고 걷고, 병희는 철수에게 정리하고 가자고 한다. 병희가 자궁암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철수는 분노하고, 자궁모형을 바다로 던져버린다. 집에 돌아온 병희는 자신이 꿈꾸던 첫날밤을 떠올리며 괴로워하고, 철수도 병희와의 일을 생각하며 심란해진다.   ●추적60분(KBS2 오후 11시5분) 혈우병 환자인 김모씨(49세)는 AIDS에 감염된 상태. 그는 매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손으로 주사하는 혈액응고제가 오염된 혈액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데…. 왜 치명적인 수혈 감염 사고가 반복되는 것일까? 오염된 혈액의 유통과정과 구멍 뚫린 혈액관리를 고발한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막내 며느리 단속을 잘해달라고 퍼붓던 명혜는 국화를 변호하고 감싸는 홍영감의 태도에 말문이 막힌다. 윤후의 원룸에서 국화를 보게 된 신형은 윤후에게 이런 무모한 생활을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고 단언한다. 처가에서 살게 된 광만은 살림살이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 가족들을 놀라게 한다.
  • [한승원 토굴살이] 억불(億佛)을 바라보며

    장흥에서 사는 즐거움들 가운데 하나는, 억불산 위에 앉아 계시는 그 숭엄한 분을 늘 배알하곤 하는 것이다. 억불산을 먼 곳에서 바라보면, 머리 부분에 한 개의 거대한 남근석이 총포처럼 우뚝 솟아 있는 듯싶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면 그것은, 한 여자가 숭엄하고 자비로운 표정으로 앉은 채 세상을 굽어보는 모습으로 바뀐다. 그 숭엄한 분의 얼굴 표정이 가장 확실하게 드러나는 시각은 오후 네 시에서 다섯시 반 사이이고, 그 표정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장소는 남도대학 건물 너머의 예비군훈련장 옆 손씨네 별장 안팎이다. 탐진강을 가운데 둔 석대들판 저쪽으로 기우는 석양빛이 그분 얼굴을 분명하게 조명해준다. 택시를 타거나 친지의 차를 타고 읍내엘 오고갈 때 나는 산위에 앉아 계시는 그 숭엄한 분을 우러러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그러기 위하여 나는 미륵댕이라는 산굽이 길을 버리고, 남도대학 교문 앞을 지나 억불산 자락 하나를 넘어 다닌다. 일본 여행 중, 고구려 때의 담징 스님이 그린 일본 법륭사의 관세음 보살상을 본 적이 있는데, 억불산 위에 계신 분의 얼굴 표정과 앉은 모양새가 바로 그 관음상의 얼굴이나 표정과 흡사하다. 아니 산 위의 그분의 얼굴과 자세는 담징의 그것보다 훨씬 그윽하고 숭엄하다. 바라보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보는 자가 품고 있는 마음과 생각에 따라 그 형상이 여러 가지로 달리 보인다. 어느 조각가가 과연 그렇듯 숭엄하고 자비로운 불상을 조탁해낼 수 있을까. 그 산 아래, 손씨네 별장 옆에는 ‘목탁골’이라는 곳이 있다. 그곳에는 지석묘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데 안목 없는 사람들이 그곳 동편에 예비군 훈련장을 만들어 놓았다. 좌우간 목탁골에서 산 위를 쳐다보면 그 숭엄한 분을 가장 잘 배알할 수 있다. 그곳은 예로부터 많은 불제자들이 순례하면서 예배를 드리고 가곤 하였으므로 늘 목탁 소리가 들려오곤 했고, 그리하여 목탁골이란 이름이 생긴 것이다.이땅에 사는 대개의 사람들은, 미국 너새니얼 호손의 ‘큰 바위 얼굴’의 전설에 대해서는 알면서도 전라도 장흥의 억불산 위에 앉아 계시는 억불(구세주)에 대해서는 모른다. 장흥에 의로운 인물들이 많이 나온 것은, 인민을 구제하는 그 숭엄하고 자비로운 분 때문이 아닐까. 산 위의 그 숭엄한 분에 대하여 슬프고 무서운 전설이 전해 온다. 흉년이 거듭 들어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는 판국에, 관세음보살이 한 비구스님으로 현신하여 탁발을 해다가 구휼을 하곤 했다. 한데 부자들이 사는 성 안 사람들은 곡식을 내놓으려 하지 않았다. 한 부잣집에 들어가니 며느리가 시부모 모르게 곡식을 많이 내놓았다. 현신한 관세음보살이 그녀에게 말했다.‘잠시 뒤 홍수가 져서 이 인색한 자들의 마을이 모두 잠길 터이니 그대는 당장 서둘러 저 산 너머로 피신하시오. 홍수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아무리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치더라도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마시오.’ 며느리가 산으로 피신을 하는데, 홍수로 마을 전체가 잠겼고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비명을 질렀다. 정상 부근에 이른 여인은 문득 생각했다. 다들 죽어 가는데 나 혼자서만 살아 어찌하겠다는 것이냐. 저들을 구해야 한다. 물에 잠겨 죽어가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돌리는 순간 꽈당 벼락이 떨어졌고, 그 여인은 그 자리에서 지금의 ‘미륵’의 형상이 되었다. 그런데 억불숭유의 조선조 사람들은 이 전설 가운데 끝부분을 잘라 없애고 ‘며느리 바위’라고 명명한 것이다. 그 바위의 원래 이름은 ‘금(神)미륵’이었다. 백제 때에 장흥의 이름은 ‘고마미지(古馬彌知)’이고 신라 때 이름은 오현(烏縣)이었다. 금(神)미륵이 있는 땅이라는 것이다. 억불(億佛)은 억 개의 부처가 있는 산이라는 뜻이 아니고,‘인민을 구제하는 미륵부처’가 있는 산이란 뜻이다. 옥편을 열어보면 ‘억(億)’은 ‘인민’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글자이다. 읍내엘 오갈 때마다 산 위의 그 자비롭고 숭엄한 얼굴은 나에게 말하곤 한다.‘혼자만 잘먹고 잘사는 것은 잘못된 삶이다. 죽어가는 것들을 구제하여 더불어 살아야 한다.’
  • [OUR STORY] 어부 2대 전어잡이 어로장 손대봉씨

    [OUR STORY] 어부 2대 전어잡이 어로장 손대봉씨

    점점 높아 가는 가을 하늘 아래 오곡백과가 풍성함을 더해간다. 뭍에서 말이 살찐다면 바다에서는 전어가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다.‘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속담처럼 가을 먹을거리의 대표주자는 단연 전어. 맛도 영양도 그야말로 만점일 때다. 이쯤되면 ‘제철에 먹은 전어 한 마리 열 보약 안부럽다’(?)는 말이 생길 법도 하다. 호남의 어느 지방에서는 ‘귀한 샛서방에게만 내어 준다’해서 샛서방고기라고도 불린다나. 전어(錢魚)는 고대중국의 화폐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제는 전어가 말그대로 돈되는 생선이 되었으니, 처음 뜻이야 어찌됐든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2006 전어축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서천의 홍원항과 마량항 등에서는 해마다 이맘때면 전어굽는 냄새가 솔솔 풍겨온다.‘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고 할 만큼 고소한 냄새다. 어디 며느리뿐일까. 전국에서 찾아온 식도락가들이 산과 바다를 이룬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전어가 이곳에서는 천대받는 생선이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전어냄새에 이끌려 마량항을 찾았다. 서해에서는 드물게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 사위가 시나브로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저녁 6시쯤 소형 FRP선박인 돌고래2호에 올라타고 전어잡이 체험에 나섰다. 글 사진 서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손대봉 어로장의 전어잡이 18년 선수(船首)에 서서 바다를 응시하고 있던 어로장 손대봉(51)씨가 “동쪽에서 샛바람이 불면 고기가 머리아파 안일어날 낀데…. 오늘 전어잡기는 고마 틀린 것 같네예.”라며 넋두리를 늘어놓았다.“다른 생선들은 대체로 물이 움직이는 시간대, 즉 들물(밀물)이나 날물(썰물)때 많이 잡히지만, 전어는 들물과 날물이 교차하는 시간대에 주로 잡히지예.1시간 남짓 물흐름이 정지되는 데, 펄속에서 유기물들을 먹던 전어가 그 시간에 다른 펄을 찾아가기 위해 일제히 이동한다 아입니꺼. 바로 그때 신속하게 양조망을 풀어서 잡는기라예.” 마량항 앞바다에는 벌써 30여척의 전어잡이 어선들이 몰려들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전어떼가 나타났다는 무전이 들어오면 신속하게 이동해야 됩니더. 불과 5분사이에 배들이 집결한다 아입니꺼. 속도경쟁이 대단하지예. 이 배도 휘발유를 사용하는 145마력짜리 고성능 엔진을 두개나 달았지예.” 다른 배들보다 3∼4분정도 늦게 항구를 나선 돌고래 2호는 두시간 가까인 선단주변을 맴돌기만 할 뿐, 좀처럼 그물을 내릴 기회를 잡지 못했다. 어선에서 하나둘씩 불을 밝히자 마치 조그마한 시골읍내를 연상케 할 만큼 휘황찬란해졌다. 그물내리기를 포기하고 귀항하는 뱃전에 앉아 담배를 피워 문 손씨는 “3∼4개월만에 아파트 한 채를 짓기도 하고, 날리기도 할 만큼 투기성이 강한 게 전어잡이라예. 못잡는 경우도 많지만, 하루 수천만원 수입을 올리는 날도 적지 않아예.”경남 하동태생인 손씨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전어잡이에 나섰던 베테랑 전어잡이. 마량항에서 전어를 잡기 시작한 것은 11년쯤 된다.8월초까지는 고향에서 자신의 배를 이용해 전어를 잡다가 이맘때부터 11월초까지 이곳에서 ‘용병’생활을 한다.“콜레라 파동이 났던 2000년에는 단 한마리도 못잡았어예. 잡아도 사가는 사람이 없으니까예. 앞이 캄캄했다 아입니꺼.”대박은 이듬해인 2001년에 터졌다.“10월쯤 경기도 안산의 시화호에 사는 정보원에게서 전어가 많이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고는 트레일러에 배를 싣고 밤을 새워 올라갔지예. 그날 하루동안 전어를 21t이나 잡았다 아입니꺼.5t 물차로 꼬박 12시간을 실어 날랐지예. 돈으로는 1억1천만원 정도 됐고예.”그날 이후로도 2억여원이상 순수익을 올릴 만큼 수입이 짭짤했다. 이튿날 새벽 6시. 손씨를 비롯한 선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마량항을 나섰다.20분정도 나갔을까. 어군탐지기에 전어떼가 포착됐다. 배가 둥그런 원을 그리는 동안 손씨 등 선원들은 신속하게 그물을 내리기 시작했다.300m정도되는 양조망이 모두 풀려나간 시간은 불과 20여초. 곧바로 마량항에 대기하고 있던 전어운반선 돌고래 1호에게 무전을 날렸다. 전어가 제법 들었는지 그물을 올리는 선원들의 입가에 보일 듯 말 듯 미소가 번져갔다. 오늘 잡은 전어는 450kg정도. 금액으로는 2000만원가량 된다. “전어는 내 삶의 일부라예. 전어덕에 애들 셋 모두 대학보냈고, 이제 초등학교 다니는 막내딸만 교육시키면 됩니더.”오랜 원양어선 생활끝에 지난 91년 귀국한 손씨는 마흔이 훨씬 넘은 나이에 늦둥이 막내딸을 보았다며 멋쩍게 웃었다.“전어잡이는 60세까지만 할낍니더. 그 다음부터는 이제까지 고생만 한 집사람이랑 천천히 세계일주나 하며 살끼고예. 돈예?그 동안 잡은 전어만도 100억원어치는 넘을 거라예. 재산에는 별 욕심없어예. 부모님 잘모시고, 애들 잘 길렀으면 됐다 아입니꺼.”과장도 심하다. 설마 100억씩이나 벌었을까만은, 어쨌거나 손씨의 인생은 만선에 가까워 보였다.
  • 삶의 기력이 쇠하걸랑 오세요

    삶의 기력이 쇠하걸랑 오세요

    # 왜 가을 전어인가 예로부터 전어는 맛좋은 생선으로 명성을 떨쳤다. 서유구가 쓴 ‘임원경제지’에 보면 ‘가을전어 대가리에는 깨가 서말’이라는 말과 함께 ‘맛이 너무 좋아 사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 하여 ‘전어(錢魚)’라 불렀다.’고 기록해 놓았다. 그뿐인가.‘가을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가을전어는 며느리 친정 간 사이에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전어 한 마리가 햅쌀밥 열 그릇 죽인다.’는 등의 속담도 전해내려 온다. 최근에는 ‘죽을 결심을 하고 강둑에 오른 사람이 가을 전어굽는 냄새에 자살을 포기한다’는 다소 엽기적인 말조차 들린다. 전어를 둘러싼 말의 성찬이 자못 대단하다. 왜 하필 가을 전어일까. 생선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지방함량. 즉, 지방이 가장 많은 철이 맛도 제일 좋은 때라는 말이다. 전어의 전체적인 영양성분은 계절별로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유독 지방성분만은 가을이 되면 봄이나 겨울에 비해 최고 3배 가까이 높아진다. 봄철에 살코기 100g당 2g에 불과하던 지방이 가을이면 6g으로 올라가는 것. 가을에 먹는 전어가 유독 고소한 이유다. 충남 서천의 홍원항과 마량항 등에서는 전어축제가 열리고 있다. 싱싱한 자연산 전어를 맛볼 좋은 기회다. 오는 29일까지. # 달빛 한 쌈에 전어 한 쌈 전어는 15㎝내외로 자란 놈이 가장 맛이 좋다. 이보다 잔 놈은 물러서, 좀 더 큰 놈은 ‘터석해서’(푸석푸석하다의 서천지방 사투리) 맛이 덜하다. 전어를 먹는 방법은 회·무침·구이 등 세가지. 회로는 비늘과 내장만 제거하고 뼈째 먹는 ‘세코시’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간교한 것이 인간의 세치 혀. 세코시로 먹을 때 무엇을 첨가해서 먹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상추에다 고추·마늘을 얹고, 초고추장을 듬뿍 발라먹는 것이 좋다는가 하면, 초장과 상추는 아예 식탁에서 내려놓으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상추는 전어의 비린내를 전달해 주기 때문이고, 초장은 고소함의 상극인 식초가 들어갔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깻잎에 재래식 된장을 얹어 먹는 것이 좋단다. 입맛이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후자쪽에 점수를 주고 싶다. 깻잎, 양배추, 미나리, 배, 당근, 오이 등을 잘게 썰고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 내놓는 전어무침은 매콤달콤한 맛이 일품. 초고추장에 무채를 넣고 비벼 먹는 방법도 있다. 무에서 단맛과 물기가 나오기 때문에 전어가 더 고소해지고 맛있어진다. 무엇보다 전어요리의 최고봉은 소금구이. 내장째 구워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반드시 숯불이나 연탄 등 위에서 바로 굽는 직화구이여야 한다. 집나간 며느리를 ‘컴백홈’시킬 만큼 고소한 전어굽는 냄새는 바로 불포화지방산이 타는 냄새.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전어는 뒷지느러미를 제외하고는 어디하나 버릴 것이 없다.‘깨가 서말’이나 든 머리부터 뜯어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달빛 한쌈에 전어 한쌈’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여유있는 마음으로 전어요리를 맞이해야 함은 물론이다. # 어떻게 유통되나 전어는 다른 생선들처럼 수협공판장을 통해 위탁판매하지 않고, 대부분 소위 ‘배떼기’라는 독특한 판매방식으로 팔려 나간다. 중간상인이 특정한 배의 전어판매권을 독점하는 것. 일종의 입도선매다. 정정호 서면발전위원회 사무국장은 “전어는 뭍에 올라오면 얼마못가 죽어 버리기 때문에 판로가 없으면 아무리 많이 잡아도 소용이 없죠. 그래서 전어철이 시작되기 전 중간상인이 선주에게 전어대금은 물론, 선박의 유지·보수 등의 명목으로 선수금을 건네고 특정한 배와 독점계약을 맺습니다. 선주는 판로를 걱정하지 않아서 좋고, 상인은 전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으니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거죠.”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유통경로가 늘어나면서 전어값도 덩달아 오른다는 것. 정 국장은 “항구에 배가 들어와도 미리 계약한 물차외에는 전어를 살 수가 없어요. 배에서 1㎏당 5000∼6000원에 받은 전어가 물차에 실려 몇 미터만 이동해도 1만∼1만 2000원까지 올라요.”라며 안타까워 했다. 전어를 실어나르는 물차에도 돈의 논리는 어김없이 적용된다. 한 배에 딸린 물차는 보통 3∼4대. 시급을 다퉈 배달해야 하는 전어의 특성상 가장 먼저 전어를 받을 수 있는 1번 물차는 그만큼 계약금도 많이 내야 한다. ● 여행정보 # 가는 길 : 서해안 고속도로 춘장대 나들목→21번국도 서천방향 우회전→3㎞→607번 지방도로→춘장대 해수욕장→홍원항 # 숙박업소 : 전어철이 되면서 홍원항과 마량항 주변의 숙박업소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장급 여관의 숙박료가 1박에 5만원 수준. # 가볼 만한 곳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마량리 동백정이나 한산모시관 등 널리 알려진 관광명소외에 가봐야 할 곳이 신성리 갈대밭. 영화 JSA의 촬영장소였던 곳이다. 금강을 따라 10만평에 달하는 광대한 갈대밭이 펼쳐져 있다. 바람이 갈대밭을 휘몰아 갈라치면, 쏴아∼하며 서로의 몸을 부딪치는 소리가 마치 여름철 소나기 소리처럼 들린다. 간간이 우짖는 개개비의 울음소리와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041)950-4225.
  • ‘노부모학대’ 아들 늘었다

    아들에 의한 노인 학대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올 상반기 전국 18개 노인학대 예방센터에 접수된 노인학대 사례 1204건을 분석한 결과, 아들에 의한 학대 사례가 전체의 56.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아들에 이어 며느리 12.6%, 딸 9.6%, 배우자 6.6%, 이웃 3.1%, 손자녀 2.1%, 친척 1.7%, 사위 1.5% 등의 순으로 가해자가 많았다. 학대 유형별로는 폭언 등 언어·정서적 학대가 44.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방임 23.2%, 신체적 가해 16.7% 등이 주로 많았다. 전체 피해 노인 중 여성이 70.1%를 차지해 남성보다 월등히 많았으며, 특히 70대 여성 노인이 28.6%를 차지해 경제적 능력이 없고 심신이 비정상인 상태에서의 학대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노인 학대를 신고한 사람은 친족 30.9%, 본인 27.2%, 타인 16.4%, 의사나 공무원 등 신고의무자 15% 등으로 나타나 아직도 피해자 본인의 신고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노인 학대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가족의 부양 부담이 증가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정책적으로 노후 소득 보장책 마련과 사회참여 확대, 노인여가시설 확충 등을 지원해 노인의 독립적 생활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납북 김영남씨 누나의 애끊는 편지

    세간의 눈과 귀가 쏠렸던 28년 만의 만남도 어느덧 석 달이 다 돼 간다. 지난 6월28일 금강산에서 어머니 최계월(82)씨와 함께 납북된 동생 김영남(44)씨를 만났던 김영자(48)씨는 아직 그 때의 감격이 뇌리에 또렷한 듯했다. 지난 15일 저녁 전북 전주의 집 근처에서 김영자씨를 만났다. 동생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으로 그의 심경을 풀어봤다. 내 동생 영남아. 이렇게 해지는 저녁 창 밖을 바라보고 있으니 네 생각이 너무나도 간절하다. 추석이 가까워져서 더 그런 걸까. 만나는 건 고사하고 전화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다면 바랄 게 없을 텐데. 28년 만에 만난 너였지만 엄마와 난 첫 눈에 네가 영남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대화를 할 때 넌 북쪽 말을 전혀 쓰지 않더라. 엄마와 누나가 못 알아 들을까 봐서, 그래서 너를 우리가 너무 생소하게 느낄까 봐 그랬던 게 아닌가 생각도 해봤다. 2박3일 내내 같이 지내면서 밤새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전부 다 해서 8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 우리가 나눴던 대화를 한 마디라도 잊지 않으려고 매일 밤 되새기고 있단다. 너도 우리가 만난 모든 시간을 비디오 카메라로 찍어 갔잖니.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기는 너도 마찬가지겠지. 넌 그 동안의 상황을 TV나 인터넷을 통해 훤히 알고 있는 듯 하더구나. 네가 혹시라도 내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싶어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도 넌 보았다고 했지. 너 역시 일본 외무성 직원이 “메구미(김영남씨의 사망한 전 아내)의 유골을 달라.”며 찾아와 너의 얼굴을 그려 갔을 때도 그냥 내버려 뒀다고 했지. 우리에게 너의 얼굴을 알리기 위해 그랬던 것 아니었니? 네가 나보다 어릴 적 기억을 더 많이 하고 있어서 놀랐단다. 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선배들한테 반말을 한다고 해서 담임 선생님이 부모님 모셔오라고 했던 것 기억하지?내가 나이에 비해 성숙해 보이니까 엄마 대신 가 달라고 했었잖아. 군산 앞바다 백사장에서 뛰놀던 것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더구나. 내가 “너도 한번 (남한에)내려 와야지.”라고 했더니 너는 “글쎄, 통일사업이 잘 돼야지.”라면서 속시원히 답을 하지 못했지. 하지만 그 심정 내가 충분히 이해한다. 나는 누나로서 널 만났지만 당시 우리 가족에게 쏟아진 세간의 관심 때문에 퍽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야. 납북자, 이산가족의 대표로서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하고 얘기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었으니까. 넌 “누나가 나 때문에 이렇게 고생해서 어떡해.”라면서 걱정해 주었지. 널 만나고 온 이후 일본 언론들에 시달려서 3∼4㎏ 살이 빠지기도 했단다. 엄마는 널 만난 뒤로 며칠을 앓으셨어.“8·15 축제 때 초대할 테니 그땐 꼭 며느리가 해드리는 밥도 드시고 집에도 놀러오라.”는 네 말에 희망을 걸고 있었는데 수해(水害) 때문에 축제가 취소되고 나선 많이 힘들어하셔. 여든을 넘기셨으니 정정하시다고만은 할 수 없지. 이번에 연기된 축제가 내년 4월에 열리면 꼭 다시 만날 거라고 믿는다. 어느새 아리따운 숙녀로 자란 조카 은경이(혜경이)는 메구미를 많이 닮았더구나. 제 어미를 잃고 새 엄마가 거의 기르다시피 했다고 하지만 너와 은경이 사이엔 각별한 정이 있겠지. 메구미의 죽음은 나에게도 아픔이었단다. 사랑하는 사람을 우울증으로 잃은 네 마음은 오죽했겠니. 너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메구미 부모와는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 빨리 통일이 돼서 너와 편하게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만을 바란다. 이 말밖에 할 말이 없구나.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영남아! 전주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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