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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승수 “도쿄대 객원교수는 잘못 표기된 것” 해명

    한승수 “도쿄대 객원교수는 잘못 표기된 것” 해명

    20일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첫날 경력 부풀리기와 부동산 투기, 탈세 의혹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한 후보자는 “사실과 다르다.”“자료가 잘못됐다.”고 적극 반박했지만 또 다른 반론을 맞아야 했다. 교수 경력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한 후보자는 “영국 교수제도에서는 교수 타이틀이 다를 수 있다.”며 해당 대학 교수였다고 주장했다.“대학에서 가르치면 보통명사로서 교수라고 한다.”와 같은 다소 모호한 답변도 했다. 일본 도쿄대 연구원 경력을 13∼16대 국회의원 공보물에 객원교수라고 표기한 사실도 논란이 됐다. 한 후보자는 “잘못(기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탈세 논란도 오갔다. 통합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2005년부터 영국계 금융기업 바클레이스 자문료로 매년 6만달러,2004년부터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세크 홀딩스 자문료로 매년 1만달러씩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국세청의 2005,2006년 종합소득신고에는 이 기록이 없고,2004년에는 종합소득신고를 한 적도 없다.”고 따졌다. 이에 한 후보자는 “다 했다.”고 반박했다. 공직자 재산신고상 재산이 거의 없던 장남이 4억원 상당의 아파트 전세를 얻고,8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구입한 것에 대해 “전세금은 유학시절 벌어 저축한 돈과 병역특례근무 봉급 등으로 마련한 것”이라면서 “아파트 구입은 전세금을 빼고 돈을 빌려서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 후보자의 장남이 두 아파트를 빌리거나 소유했던 시기가 일치하는 등 자료와 답변이 불일치했고 “(아파트 돈에) 며느리 돈이 들어가 있다.”고 답변을 바꾸기도 했다. 장남의 병역특례근무 중 특혜 주장도 새롭게 제기됐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4년 6개월의 병역특례근무 중 244일간 해외에 체류했고 출장을 가면서도 골프채를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아들이) 골프를 참 좋아한다. 하지만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 국보위 활동 경력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민 의원이 “국보위 활동하고 훈장 받고, 훈장 반납 안 했다. 활동에 자부심 갖고 있나.”라고 따지자 한 후보자는 “자부심을 가지고 한 적은 없다. 서울대 교수 신분으로 파견된 것이다.”고 부인했다. 나길회 kkirina@seoul.co.kr
  • [육군 헬기 추락] 2살·6개월된 딸 남긴채 간 간호장교

    [육군 헬기 추락] 2살·6개월된 딸 남긴채 간 간호장교

    20일 육군 헬기 추락사고 희생자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오열과 넋두리로도 비통함이 가시지 않았다. 허망하게 숨진 7명은 남은 가족들의 애간장을 끊어놨다. 2살과 6개월된 두 딸 은채와 은결이를 남긴 채 숨진 간호장교 선효선(28·국군간호사관학교 43기) 대위의 시어머니 이영자(54)씨에게 선 대위는 딸 같은 며느리였다. 지난해 11월 출산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선 대위는 자주 시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하며 수다를 떨었다. 출동 직전인 지난 19일 밤 11시에도 이씨와 통화했다. 내년 2월 전역을 앞둔 선 대위는 올 12월의 교원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게 선 대위의 마지막 바람이었다. 이씨는 “하도 예쁘고 착해서 그냥 효선이라고 부를 정도로 착한 며느리”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내년 4월에 전역할 예정이던 군의관 정재훈(33) 대위는 뱃속의 5개월된 아이를 남기고 세상을 등졌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정 대위는 2006년 강원 인제군 수해 당시 대민지원활동을 하며 성실한 태도로 동료들의 신임을 받았다. 정 대위의 아버지(64)는 “과묵하고 착한 아들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부인 이정미씨는 “이제 우리 아이는 어떡해요.”라며 통곡을 했다. 오전 11시45분쯤 군용차로 싸늘한 주검이 합동분향소로 이송돼 오자 최낙경(22) 상병의 어머니는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했다. 아들의 시신을 확인한 뒤 “하고 싶은 것도 많을 텐데. 내 자식이 그렇게 갈 줄 몰랐어. 우리 아들 불쌍해서 어떻게 해. 얼마나 추울꼬.”라며 넋두리만 반복했다. 전북 익산대학을 다니다 군에 입대한 김 상병은 제대를 6개월 앞두고 변을 당했다. 김범진(23) 상병의 어머니는 “이제 23살밖에 안 됐는데 이렇게 가면 어떡해. 내일 모레가 아들 생일인데, 이번 토요일에 휴가 나온다고 했는데, 내 아들 살려내”라며 울부짖었다. 시신을 본 뒤엔 “머리는 어디서 그렇게 많이 다쳤니. 어떻게 눈도 감지 못하고 멀리 갔니.”라며 가슴을 쳤다. 성남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기업들, 일꾼 찾아 경로당行

    “호호호, 우리 아우 규원씨, 오늘 헤어스타일이 근사해졌네.” “아이, 누님 놀리지 마세요. 내 나이도 올해 칠순이 넘었어요.” 18일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 8명이 도봉구 도봉동 노인복지센터 내 공동작업장에서 양말을 포장하면서 농담을 건네며 웃었다. 이야기 화제도 다양하다. 자식이나 며느리 흉보기, 집안의 애경사는 기본이고 새로 사귄 이성친구, 연예인 이야기 등 하루종일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도봉구가 민간기업인 수원섬유, 미주섬유에서 생산한 양말을 포장하는 사업을 유치해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기에 가능한 풍경이다. 김승희(73·도봉1동) 할머니는 “집에서 혼자 있으면 아픈 곳만 늘어나는데 여기서 일도 하고 친구들도 사귀니 살맛이 난다.”면서 “비록 작지만 내 힘으로 돈도 벌어 손자들에게 용돈도 주고 나를 위해 쓸 수 있어 더 좋다.”며 웃는다. 옆에 있던 이규원(72·도봉2동) 할아버지는 “늙은이들에게 가장 큰 적은 바로 외로움이야. 그런데 여기는 모두 친구라 좋아.”라고 거든다. 어르신들은 주로 하루에 4∼5시간씩 양말접기, 실밥뽑기, 양말 포장하기, 쇼핑백 끈넣기, 주유소 기름 넣기, 빌딩관리 등 단순하면서 손쉬운 일거리를 하며 한달에 2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는다. 도봉구는 기업과 경로당을 연계하여 노인을 위한 특별한 일자리를 마련하는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한 휴식공간이던 경로당이나 노인복지센터를 작업장으로 이용해 기업에는 공간과 인건비 절약, 노인들에게는 일자리와 경제적 도움 등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불량제품 선별 및 포장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사회복지과는 물론이고 4개 노인복지센터, 사회 단체 등과 힘을 합쳐 일자리 확보에 나섰다. 연말까지 모두 1600여개 노인일자리 확보를 목표로 뛰고 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7) 일 하다 먹는 ‘들밥’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7) 일 하다 먹는 ‘들밥’

    장정이 7명, 젖먹이 어린애가 한 명, 더벅머리 꼬마가 한 명, 그리고 젖을 먹이는 아낙이 한 명이다. 뙤약볕에서 일을 했는지 장정 다섯은 웃저고리를 벗고 맨살을 드러내고 있다. 큼지막한 밥사발을 들거나 앞에 놓고 먹고 있는데, 가난한 살림이라는 것은 절로 짐작이 간다. 김홍도 그림 ‘들밥’의 왼쪽을 보면 두 사내가 한창 밥을 먹고 있는데, 반찬 그릇은 오직 하나다. 그림 중앙의 사내는 아예 반찬 그릇조차 없다. 모든 밥은 아낙네의 앞에 놓인 보자기를 덮은 방구리에서 나온 것이다. 장정 일곱의 밥이 방구리 하나에서 나오다니, 좀 쓸쓸하다. 방구리는 한쪽이 열려 있는데, 조심스럽게 보면 그릇을 담은 것이 아니라, 단일한 품목의 물건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데, 내 눈에는 보리밥으로 보인다. 아닌가. 하기야 들밥에 무슨 음식의 종류가 있을까. 보리밥에 풋고추와 된장이면 족할 것이다. 하지만 빠질 수 없는 것이 막걸리가 아닌가. 그래서 새참은 동시에 ‘술참’이 된다. ●김 매는 노동뒤에 배불리 먹는 포만감 흔히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을 하지만, 사실 직업에는 귀천이 있다. 편안하고 쾌적한 사무실에서 깔끔한 복장으로 앉아 커피를 마시며 업무를 보고 월급을 받는 것과, 저 땅 속에서 비지땀을 흘려가며 석탄가루를 뒤집어쓰고 석탄을 캐는 노동으로 대가를 받는 것이 선택사항이라면 당신은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양반들은 언필칭 농자천하지대본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이 곧 농민이 가장 고귀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식량은 인간의 필수적 생존조건이다. 그런 의미에서 식량을 생산하는 농사가 가장 중요한 것일 뿐, 뙤약볕에 몸을 내맡기고 허리가 끊어져라 김을 매는 노동은 사실상 선택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사실 농사일은 엄청난 중노동이다. 농업의 기계화가 이루어지기 전의 농사는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이 인간의 손끝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노동의 강도는 대단히 높고, 칼로리의 소모도 엄청난 것이다. 그 소모되는 칼로리를 공급하는 것이 들밥이고 새참이 것이다. 강희맹이란 분이 있는데, 한국한문학사에 꽤나 이름이 높은 분이다. 그 분의 저술에 ‘금양잡록(衿陽雜錄)’이란 책이 있는데, 농사일에 관한 책이다. 금양은 지금의 과천인데, 그는 한때 과천에서 씨를 뿌리고 채소를 가꾸고 나무를 심는 등 직접 농사일을 하여, 농사 제반에 대해 제법 알게 되었다. 강희맹은 먹물이었으니, 그는 또 먹물답게 거기서 얻은 지식을 ‘금양잡록’이란 책으로 엮는다. 책의 내용은 곡식의 종류, 농사짓는 법, 농민과의 대화 등등이지만, 뜻밖의 것도 있다. 농민들이 농사를 지을 때 노래를 부르는데 듣고 보니, 괜찮다. 그래서 한시로 옮긴다. 이것이 ‘농구(農謳)’ 14편이다. 말이 길었지만, 여기에 ‘들밥을 기다리며’란 시가 있는 것이다.(‘농구’는 모두 14수다. 그 중 여덟 번째 작품이 ‘들밥을 기다리며’이다). 작품을 읽어보자. 큰 며느리 절구질 서둘러 작은 며느리 부엌으로 들어가자 푸른 연기 모락모락 피어나고 주린 창자에선 우레 소리 울린다 들밥 기다릴 때는 호미 들 힘조차 안 남았네 남자들이 들에 나가서 김을 매고 있을 때 집안에서 부녀들은 들밥 준비에 바쁘다. 고된 노동을 하면서 오로지 들밥만을 기다릴 뿐이다. 그렇지 않은가. 나는 한 끼 밥을 즐겁게 먹기 위해 오전의 노동을 견디고, 한 끼 저녁밥을 즐겁게 먹기 위해 오후의 노동을 감내한다. 농사일은 강도 높은 노동이다. 새벽에 나와서 허리를 꼬부리고 계속 일을 하다가 정오 때가 되면 뱃속에서는 우레 소리가 울리고 호미 들 힘조차 남지 않는다. 드디어 들밥이 오고, 배불리 먹는다. 그 다음은 ‘배를 두드리며’란 작품이 이어진다. 광주리 향기로운 보리밥 아욱국 달디 달아 숟갈에 매끄럽게 흐르네. 어른 젊은이 차례로 둘러앉아 왁자지껄 밥 먹는 소리 요란하다. 달게 포식하매 속이 든든하니 배를 북처럼 두드리고 그저 흡족할 뿐 어떤가, 힘든 노동 끝에 배불리 먹고 흡족해 하는 농민의 심정을 느낄 수 있으신지. 전근대 사회는 농업사회이니 당연히 농사에 관한 한시가 많이 남아 있다. 그런 한시 중에서 들밥을 내 가는 여성은 단골로 등장하는 제재다. 성종 때 관료로서 시인으로서 대제학 벼슬까지 했던 서거정의 ‘전가(田家)’란 시를 보자. 고사리나물을 반찬삼아 밥을 먹고 농담을 하며 웃음소리가 낭자하다. 봄비도 넉넉히 내렸다. 굳이 두레박으로 논물을 퍼 올리지 않아도 된다. 여유 있는 풍경이다. 한데 들밥 자체에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다. 고려 말 시인인 안축이 삼척 죽서루를 읊은 8수의 한시 중 ‘밭이랑에 들밥을 내어가는 아낙네’란 시를 보자. 아낙은 들밥 차리느라 자기 밥도 아니 먹고 새벽부터 마음이 논밭에 가 있네 점심나절 밭이랑으로 걸음을 재촉하여 남편을 배불리 먹인 뒤 신이 나서 돌아오네. 남편은 꼭두새벽에 들로 나갔다. 한여름의 농사일은 너무나 고되다. 아내는 그 남편이 너무나 안쓰럽다. 그것을 생각하고 서둘러 밥을 지으며 정작 자신의 식사는 잊어버린다. 정오가 되어 서둘러 들로 나가 남편이 배 불리 먹는 것을 보고는 그제서야 편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앞서 들었던 서거정의 시보다는 현실에 훨씬 더 가깝다. 김홍도의 그림도 그렇다. 김홍도의 그림에서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여성의 표정을 보라. 자식에 대한 따스한 눈길을 느낄 수 있다. 사랑하는 대상에게 무언가를 먹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표현이 아니겠는가. 먹이는 것은 인간의 생명의지를 충족시켜 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남편 배불리면 굶어도 흐뭇한 아낙 그런데 이 시에 꼭 맞는 그림이 남아 있다. 역시 김홍도가 그린 ‘들밥 내가는 아낙네’라는 그림이다. 논에서 농부들이 김을 매고 있고, 그 아래에 아낙네가 머리에 밥을 담은 광주리를 이고 있다. 그 앞의 사내는 지게를 지고 있는데, 역시 먹을 것이 담겨 있을 것이다. 각설하고 조선후기 가사체 농서인 ‘농가월령가’를 보자.‘농가월령가’는 월령이란 말대로 달마다 농사꾼이 해야 할 일을 열거한다.6월령의 점심 먹는 부분을 인용해 보자. 날 새면 호미 들고 긴긴 해 쉴 틈 없이 땀 흘려 흙이 젖고 숨 막히고 맥 빠진 듯 때마침 점심밥이 반갑고 신기하다 정자나무 그늘 밑에 앉을 자리 정한 뒤에 점심 그릇 열어 놓고 보리단술 먼저 먹세 반찬이야 있고 없고 주린 창자 채운 뒤에 맑은 바람 배부르니 낮잠이 맛있구나 농부야 근심 마라 수고하는 값이 있네 아마 이 부분은 김홍도의 그림과 흡사할 것이다. 점심밥의 내용물은 무엇인가.5월령을 보면,“보리밥 찬국에 고추장 상추쌈을, 식구들 헤아리니 넉넉히 준비하소”라고 했으니, 보리밥에 찬국에 고추장과 상추쌈이었던가 보다. 논문 실적이 개인 능력에 대한 야박한 평가가 된 요즘, 원고를 내놓으라는 독촉에 시달리며, 뜬금없이 다시 태어나면 들밥을 먹으며 농사를 짓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근골을 움직여 나와 내 가족이 먹을 정도로만 수확을 얻는다면, 나머지 시간은 그냥 놀다가 늙어지면 죽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런 삶 말이다. 욕심이 너무 과한가. 한국의 농업이 무너지고, 수천㎞ 바다를 건너온 식량에 목을 매고 사는 이 시대를 생각하면 그런 생각 더욱 간절하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깔깔깔]

    ●위험한 며느리 갓 시집 온 새댁이 시어머니를 모시고 운전 중이었다. 차가 많이 막혀 새댁은 이곳저곳으로 차선을 변경했다. 차선을 변경할 때마다 새댁은 고맙다는 표시로 손을 내밀며 흔들었다. 옆에 있던 시어머니는 이를 지켜 보고는 속으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들이 퇴근하기만을 기다렸다. 한참 뒤 아들이 퇴근해서 들어오자 이렇게 말했다. “새 애기 함부로 밖으로 보내지 마라, 만나는 남자마다 손 흔들어 주면서 아는 척 하더라고.”●수산업 어느 날, 담임선생님이 만득이가 제출한 가정환경 조사서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만득아, 아버님이 선장이시니?” “아뇨.” “그럼 어민이시니?” “아뇨.” “그런데 왜 아버지 직업을 수산업이라고 썼니?” 그러자 만득이가 대답했다. “우리 아버지는 학교 앞에서 붕어빵을 구우시거든요.”
  • [20&30] 입사 후 내가 변했다?!

    [20&30] 입사 후 내가 변했다?!

    최근 온라인 채용업체 잡코리아와 비즈몬이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회사의 정규직 1273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이 10시간을 넘었다. 회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직장의 조직문화와 근무환경이 구성원의 사소한 습관과 태도, 심지어 신념까지 바꿔놓기도 한다. 부당한 지시나 대우에도 입을 다물거나 조직문화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성격을 개조(?)하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고 뒤늦게 재테크에 눈을 뜨기도 한다. 입사 후 나는 얼마나, 어떻게 변했을까? 20∼30대 직장인의 속마음을 들어봤다. ● 통장에 돈을 쏙쏙 vs 자기계발 욕심 쑥쑥 가전제품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최모(28·여)씨는 이른바 ‘돈치’에서 재테크 달인’으로 변했다며 즐거워했다. 입사 3년차인 최씨는 처음 1년간은 대학 시절 처럼 쓰고 남은 돈을 저금하는 주먹구구식 재테크를 했다. 하지만 선배들은 돈에 무식한(?) 최씨를 가만두지 않았다. 이런 저런 펀드를 추천하고 돈을 쌓는 노하우를 얻는 비법 등을 전수했다. “선배들이 추천한 인터넷 재테크 카페에도 가입하고 관련 책을 읽어 나갔어요. 저녁이면 금융권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밥을 사면서 어떤 펀드가 좋은지 묻고 다녔죠.” 그 결과 입사 이후 일에는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돈은 1억원 정도를 모았다.“동료들은 저를 ‘최부자’라고 불러요. 노하우를 묻곤 하지만 알려줄 수 있나요.2∼3년 바짝 모아 결혼한 뒤 회사는 그만두고 예쁜 옷가게를 내려고요.” 가전제품 판매업체에서 근무하는 김모(30)씨는 입사한 뒤 자기계발 욕구가 샘솟는 슈퍼맨(?)으로 변신했다. 물론 자기계발이 성과나 승진 등에도 도움이 되지만 이처럼 즐겁게 공부하는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놀란다고 했다.“아침 6시에 일어나 토익 학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신나요. 공부는 결과 만큼이나 과정을 즐기는 것이라는 말이 새삼 떠오릅니다.” 김씨는 올해 경영대학원에 들어갈 생각이다. 직장을 다녀야 하는 경제적 형편 때문에 외국 MBA까지는 꿈꾸지 못하지만 낮에는 실전 수업, 밤에는 이론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솔직히 대학원생은 현실을 도피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회사일에 구애 받지 않고 공부만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공부만 하다보면 다시 공부가 지겨워질 수도 있겠죠.” ● 패션이 달라졌어요 vs 외모지상주의 버렸어요 철강회사에 근무하는 김모(27)씨는 대학 시절 군대가 좋아 1학년 1학기만 마치고 입대를 자원할 정도로 남자들의 세계를 동경했다. 교통비가 모자라도 친구들과 마신 술 값을 계산해야 직성이 풀렸고 친구들을 하숙집에 ‘무료로’ 묵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당시 유행하던 무스, 젤은 물론이고 한 겨울에 로션도 바르지 않았어요. 옷은 계절당 많아야 두 세벌 이었죠. 여자친구요?씩씩한 솔로부대였는데요.” 하지만 김씨는 영업직 사원으로 회사에 입사하면서 패션과 외모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김씨는 얼굴 피부 상태, 양복의 질, 머리 모양까지 고객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내 여직원들에게 패션과 피부마사지 방법 등을 열심히 문의하고 실천에 옮겼다. 그리고 만 3년, 그는 달라졌다. 요즘에는 검정 벨벳 슈트에 회색 바지, 청색 와이셔츠를 주로 입는다.“지난해 사귄 애인은 제가 멋스럽고 깔끔하대요. 솔직히 예전에는 내면의 자신감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외모의 자신감이 받쳐줄 때 실력도 더 잘 발휘되는 것 같아요.” 반면 패션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양모(27·여)씨는 직장에 다니면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중요시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대학 시절 그는 소개팅을 할 때 남성의 외모나 패션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바로 일어날 정도로 외모지상주의자였다. “당시에는 외모는 그 사람의 내면이 드러난다고 믿었죠. 세련된 내면, 패셔너블한 내면이 존재한다고 믿었어요.” 하지만 지난 2년간의 직장 생활을 통해 남자를 보는 눈이 바뀌었다. 외모와 스타일이 마음에 쏙 드는 남자 동료가 관심을 보였지만, 그 동료는 남에게 상처되는 말을 너무 쉽게 뱉었다. 또 다른 미남 동료는 일을 책임감 있게 처리하지 못했다.“남자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어요. 대학 때는 몰랐던 것이죠.” 현재 그는 사내 커플이 됐다. 대학 동창들에게 애인을 소개했을 때 친구들은 “외모만 보더니 의외다.”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그는 그냥 웃기만 한다. “지금도 멋진 남자에게 가끔 눈이 가지만,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느끼면서 스스로 변했다며 웃곤 해요.” ● 점심시간마다 맛집 찾는 재미 “나도 이젠 미식가” 3년차 회사원 전모(26·여)씨는 점심 시간마다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삶이 싱싱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때부터 입이 까탈스러워 식사를 즐기지 않았다. 어머니는 “까다로운 식성 때문에 신경이 예민하고 만사에 짜증을 부린다.”고 충고하곤 했다. 전씨는 식도락의 즐거움에 빠진 뒤로 어머니의 말 뜻을 깨달았다고 한다. “광화문에는 맛집이 무궁무진해요. 고르는 재미와 먹는 재미에 하루가 즐겁고, 그러다 보니 다른 이에게도 웃음이 전달되더군요.” 그는 저마다 다른 이유로 점심을 거르는 동료들에게 때때로 작은 도시락을 사다주곤 한다.“내 삶을 생기있게 변하도록 한 음식의 마법이 다른 이에게도 전염되었으면 좋겠어요.”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꼬박꼬박 말대답 하던 나… 이젠 고분고분 3년차 회사원 최현정(27·여)씨는 할 말은 다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었다. 부서에 배치 받고 한달 쯤 지난 어느 날, 상사가 바로 옆에 복사기를 두고도 ‘현정씨 복사좀 해줘.´라며 서류를 건넸다. “이건 아니다 싶었죠. 그래서 ‘대리님 옆에 복사기가 있는데 꼭 저를 시키셔야 해요. 이건 아니죠.´라고 속에 있는 말을 다 했죠.” 그 상사는 예상하지 못한 후배의 반응에 당황했는지 얼굴이 빨개지더니 그대로 자리를 떴다. 문제는 그 뒤였다. 아예 말도 건네지 않는 것은 물론, 다른 동료와 얘기를 하다가도 최씨가 다가가면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등 철저하게 무시했다. 상사의 무관심도 힘들었지만 회사 분위기도 최씨의 행동을 좋게 보지는 않는 듯 했다. “그 뒤부터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속에 담아두고 절대 하지 않아요. 한번은 상사가 커피를 타오라고 시켰어요.‘전 커피타러 들어온 게 아니라고요.´라고 말했을 지도 모른지만 이제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배웠죠.” 회사원 김민정(31·여)씨는 입사 초까지만 해도 ‘골수 페미(니스트)´로 통했다. 하지만 입사 초의 한 사건이 그를 바꿔 놓았다. 동기 가운데 한 명이 회식 자리에서 간부에게 성희롱을 당한 것. 김씨를 비롯한 동기들은 간부를 찾아가 사과를 요구했지만 그는 끝내 발뺌했다. 김씨 등은 이 문제를 공론화하려고 갖은 애를 썼지만 소용 없었다. 회사측에선 “그럴 분이 아닌데 한 번 실수한 것 가지고 이러면 곤란하다. 외부로 알려지면 회사 망신이고 당신도 1∼2년 다니다 그만둘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덮어둘 것을 요구했다. 회사측의 각개격파 전략에 동기들은 하나, 둘 물러섰고 결국 끝까지 버틴 김씨만 한동안 상사들의 따가운 시선에 시달려야 했다. “얼마전 술자리에서 주사가 심한 상사가 ‘나랑 키스 할래, 같이 잘래.´라며 수작을 부리더라고요. 예전 같으면 술자리를 뒤짚고, 이후 공론화시켜서 회사에 발도 못 붙이게 했겠죠. 하지만 그냥 넘어가게 되더라고요. 확실한 증거도 없는데 또 나만 당하는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죠.” IT업계에서 일하는 김정현(26)씨는 입사 전에는 돈을 벌지 못해도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다면 그만이라는 생각이었다. 선배들이 ‘나는 연봉 얼마 밑으로는 절대 안 간다.´고 얘기하면 속물이라고 생각했다. 지난해 1월 김씨는 연봉 2000만원대 초반으로 돈은 좀 적게 받지만,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중소 IT업체에서 사회 생활의 첫 발을 딛었다. “점점 돈만 중시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죠. 일은 별로 하지 않고도 연봉을 많이 받는 이들을 보면 짜증이 나고 굳이 야근까지 해야 될 상황도 아닌데 야근비를 챙기려고 회사에 남게 되고요.1년 만에 만난 친구에게 고작 ‘넌 연봉 얼마 받냐.´고 하는 내 모습에 흠칫 놀라기도 해요.” ●‘분위기남(男)´, 회식계의 별이 되다. 건설회사 3년차 조모(32)씨는 조용한 성격에 클래식과 와인을 즐기는 우아한(?) 남자였다. 하지만 이젠 더이상 클래식을 들으며 독서에 빠져드는 ‘분위기남´이 아니다. 부단한 체력관리로 언제나 3∼4차까지 함께하는 ‘회식계의 신성´이 됐다. 건설회사의 특성상 과도한 남자다움을 요구한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첫 부서 회식에서 겪은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아무렇지 않은 듯 소주를 맥주잔에 부어 단박에 들이키는 모습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 많은 술이 다 어디로 들어가는지.2∼3차 쯤이면 배가 부를 법도 하건만 노래방에서도 선배들은 끝없이 ‘양폭´(양주와 맥주를 섞은 술)을 들이부었다. 그렇게 마신 다음 날에도 멀쩡하게 출근하는 선배들의 모습은 경의의 대상이었다. 그때부터 조씨도 체력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오로지 회식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셨더라도 다음날 새벽이면 피트니스 클럽에서 열심히 땀을 뺀다. 술 앞에 무너지는 약한 조대리가 되지 않기 위해. 공기업 2년차인 신모(27·여)씨는 대학 때만 해도 활달한 성격에 넘치는 장난기를 주체하지 못해 ‘똘´이란 별명으로 불렸다. 하지만 엄격하고 보수적인 분위기로 정평이 난 회사에 입사한지 2년 만에 신씨는 확 달라졌다. 늘 재치있고 웃음이 많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며 인기를 누려온 그였지만 어느날 부터인가 회사 안에서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게 됐다. 발단은 입사 직후 다른 부서에서 교육 받던 동기와 수다를 떨다가 선배에게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이 난 것이었다. 그 뒤 출근 인사와 동시에 퇴근 때까지 침묵의 시간을 보냈다. 퇴근하고 집에 가면 얼마나 입을 꾹 다물고 있었는지 입냄새가 날 정도. 회사에서의 사정을 하소연했더니 묵묵히 듣던 아버지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말했다. 보수적이기로 소문난 회사 분위기에 맞추다 보니 이제는 주변 사람이 신씨를 ‘맏며느리´로 부를 정도라고 한다.“새로 들어온 후배들의 군기 반장 역할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 깜짝깜짝 놀라기도 해요.” 임일영 신혜원기자 argus@seoul.co.kr
  • [부고] 톰 랜토스 美하원 외교위원장 사망

    [부고] 톰 랜토스 美하원 외교위원장 사망

    미 의회 내 지한파 인사로 알려진 톰 랜토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민주·캘리포니아주)이 11일 지병으로 사망했다.80세. 2차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사건인 ‘홀로코스트’ 생존자이기도 한 고(故) 랜토스 위원장은 지난 달 식도암이 발견되자 올해 11월 임기를 마치면 정계를 떠나겠다고 은퇴를 선언했었다. 고인은 1928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으며 1981년 하원에 진출한 뒤 14번 연속 선출돼 지난해 1월 하원 외교위원장에 올랐다. 고인은 작년 4월 미 의회에서 처음으로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데 앞장섰고, 북핵. 북한인권 등 북한 문제에도 큰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2005년 1월과 8월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한 바 있으며, 외교위원장이 된 지난해 이후에도 재방북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으나 성사되지는 않았다. 유족으로 두 딸과 17명의 외손자를 두고 있으며 한 외손자가 한국 아가씨와 데이트를 한다며 ‘곧 한국인 손자 며느리를 볼지 모르겠다’고 주변에 자랑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연합뉴스
  • 김수현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 엇갈린 시선

    김수현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 엇갈린 시선

    작가 김수현(65)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주말극 KBS 2TV ‘엄마가 뿔났다’(토·일 오후 7시55분)가 대박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김수현표 드라마’에 대한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이를 꼼꼼히 분석해보면, 김수현 드라마에는 ‘빛나는 뿔’과 ‘시들어가는 뿔’이 함께 나있음을 알 수 있다. ●“감칠 맛 나는 대사” vs “뻔한 대사” 김수현은 드라마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언어의 마술사’다.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대사들은 잠시도 귀를 뗄 수 없는 마력을 발휘한다. 젊은 작가들의 표피적인 대사와 어디서 본듯한 짜깁기 작품들에 식상해 있었기에 청량감마저 안겨준다. 그러나 살아있는 리얼리티나 똑 부러지는 말투 등이 김 작가 특유의 강점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식상하거나 질린다는 느낌을 준다는 지적도 있다. 쓸데없는 묘사성 대사를 이해할 수 없다거나 시끄러워서 볼 수가 없다는 반응이 그것이다. ●“더할 나위 없는 캐스팅” vs “그 나물에 그 밥” 이번 드라마에도 이른바 ‘김수현 사단’이라고 불리는 배우들이 총 출동했다. 이순재, 강부자, 김혜자, 백일섭 등 중견배우뿐 아니라 류진, 이유리, 김지유, 김정현 등 김 작가가 ‘총애하는’ 젊은 배우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출연진이 너무 고착화돼 있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얘기도 듣는다. 연령대 설정이 황당하다는 견해도 있다.1990년대 김 작가의 히트작 ‘사랑이 뭐길래’에서 부부로 나온 이순재(73)와 김혜자(67)는 이 드라마에서 82세 시아버지와 62세 며느리로 등장한다. 배역을 억지로 밀어붙인 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국보급 작가” vs “한물 간 작가” 어쨌든 ‘엄마가 뿔났다’는 방영 2회 만에 시청률 30%를 육박하면서 김수현 드라마의 저력이 여전함을 증명했다. 이 같은 힘은 무엇보다 40년 갈고 닦은 탄탄한 필력과 인간 심리를 꿰뚫는 섬세한 감성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매번 반복되는 관계와 갈등 구조, 전작 가족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전형적인 스타일 등은 진부하다는 평을 낳고 있다.“대사 하나하나에 유교 가치관이 뿌리박혀 있다.‘사랑이 뭐길래’에서 한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해 고루하기 짝이 없다.”“세상은 변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을 언제까지 저런 식으로 그릴 것인가?” 드라마를 시청한 네티즌들의 이 같은 반응도 새겨들을 만하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가문의 영광’ 이으려는 2세들

    5일 마감된 한나라당 18대 총선 공천신청에는 ‘정치 명가(名家)’를 꿈꾸는 정치인 2세들도 줄을 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가 끝내 당규 3조 2항의 덫에 걸려 출마의 뜻을 접었지만 금배지에 도전하는 다른 2세 정치인들은 적지 않다.‘세습 정치’라는 곱지 않은 시선과 ‘검증된 핏줄’이라는 옹호논리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세습정치 vs 검증된 핏줄 엇갈려 우선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김성동씨가 눈에 띈다. 김성동씨는 서울 관악을 지역에 예비후보로 등록, 출마를 준비해 왔다. 또 다른 ‘국회의장의 아들’로는 박재우(40)씨가 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그는 방송기자 출신으로, 박 전 의장의 강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통했던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의 차남 제완(38)씨는 부산 연제구에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해 왔다.2005년 작고한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 김세연(36) 동일고무벨트 대표도 부친의 지역구였던 부산 금정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김 대표는 한승수 국무총리 지명자의 사위이기도 하다.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인 장제원(41) 경남정보대학장은 부산 사상구를 지역구로 뛰고 있다. 이미 대를 이어 ‘금배지’를 단 현역 의원들도 가문의 영광을 계속 잇기 위해 나섰다. 남평우 전 의원의 장남인 남경필 의원은 40대에 ‘4선 의원’이라는 기록에 도전한다. 정진석 의원은 정석모 전 의원의 차남이고 이종구 의원은 이중재 전 의원의 장남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유수호 전 의원 차남이다. 역시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 이혜훈 의원은 한나라당 사무총장 출신인 김태호 전 의원의 며느리다. 정재철 전 의원의 장남인 정문헌 의원도 금배지 수성에 나선다. ●기업인 공천신청도 줄이어 한편 최고 경영자(CEO)출신 대통령 탄생에 맞춰 기업인들의 공천신청도 두드러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친 동생인 김호연 빙그레 그룹 회장은 선친의 고향인 충남 천안을에 공천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욱 헤럴드미디어 회장도 출마를 위해 헤럴드미디어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과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도 공천신청 대열에 합류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깔깔깔]

    ●이심배반 이웃집 여자 둘이서 대화를 나눴다. “댁의 따님은 시집을 잘 갔다면서요?” “아주 좋은 신랑을 만났어요. 아침 늦게까지 잠을 자게 하고, 부엌 일은 아예 하지도 못하게 하고 매일 저녁 외식을 한대요.” “그거 참 복이네요. 그런데 아드님은 장가를 잘 못갔다면서요?” “속상해 죽겠어요. 며느리가 게을러서 매일 늦게 일어나고, 부엌 일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고, 저녁때만 되면 남편을 졸라 외식을 하려 들지 뭐예요.”●미워하는 사람 어느 교회에서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었다.“여러분들 중 미워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으신 분, 손들어 보세요. 아무도 없나요? 손들어 보세요.” 그때 뒤에서 한 할아버지가 손을 들었다. 목사가 물었다.“할아버지,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는지 말해주세요.” 그러자 연로한 할아버지는 힘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응. 다 죽었어.”
  • [05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6시50분) 100마리의 소들을 일일이 살피다 보니 설이씨의 걸음은 언제나 바쁘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에는 송아지들이 추울까봐 우리에 불을 지펴줄 정도로 정성을 쏟는다. 왈가닥 그녀가 소에게 쏟는 애정이 어찌나 대단한지 부모님도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오늘도 소들과 함께하는 그녀의 일상은 유쾌함의 연속이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꽂는 재미에 빼먹는 재미까지 있는 꼬치. 한 끼 식사나 밥반찬으로 손색없고 술안주까지 응용이 가능한 꼬치 요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길거리 간식의 대표주자 닭꼬치부터 명절날 산적까지, 다양한 꼬치 요리를 즐기고 있다. 세계의 꼬치 요리를 알아본다.   ●다큐10(EBS 오후 9시50분) 일곱 살에 중국을 떠난 ‘메이팡위’와 10년간 외국생활을 했던 ‘진쥐후’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돌아온다. 조그마한 칭티엔 지역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칭티엔을 떠나 해외에 터를 잡았다. 화교들이 많이 사는 지역은 서유럽으로, 특히 그중에서도 스페인에 가장 많이 거주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한 남자가 안전장비를 꼼꼼히 챙기면서 스쿠버 다이빙 준비를 한다. 그가 들어갈 곳은 바다가 아닌 하수구.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멕시코시티의 하수구다. 배수관을 막고 있는 장애물을 없애는 것이 임무다. 갑자기 밀어닥친 쓰레기 더미에 밀려, 그중 한 명이 사망했을 만큼 위험천만한 일이다.   ●코끼리(MBC 오후 8시20분) 한밤 중, 보일러가 고장 난 해영은 며칠 간 영수네 집에 머물게 된다. 영수는 해영과 가족같이 지내는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한편 동호회 활동과 학교 활동으로 매일 바쁜 미경은 살림을 나 몰라라 하며 창숙에게 모두 미룬다. 그런 미경이 얄미운 창숙은 답답한 마음에 며느리 욕이라도 좀 해보려고 하는데….   ●그여자가 무서워(SBS 오후 7시20분) 영림은 정진에게 백회장과 찜질방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외엔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정진은 아군인 줄 알았는데 적군이라는 말을 던진다. 이에 영림은 아군이건 적군이건 백회장과의 우정을 망칠 수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진은 금고 속에 있던 비밀 문건을 집요하게 캐묻는다.
  • “외국인며느리 친정나들이 도와드려요”

    지난해 베트남에서 부산으로 시집온 듕(23)씨. 결혼 2년차에 접어드는 그녀는 향수병으로 남몰래 눈물을 흘리곤 한다.그러나 농사를 짓는 시댁의 경제 사정이 넉넉지 않아 고국 나들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듕씨와 같은 처지에 있는 기장지역 국제 결혼이주 여성은 80여명에 이른다. 부산 기장군은 1일 설을 앞두고 이들의 친정 나들이(고국 방문)를 돕기 위한 경비지원 조례를 만들어 오는 6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결혼 이주여성의 고국 방문을 돕기 위해 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한 것은 기장군이 전국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조례는 한국으로 시집온 다문화가정 외국인 여성이 기장에서 5년 이상 살면 친정이 있는 고국을 방문할 때 최고 50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결혼이주 여성과 가족(부부와 자녀에 한함)의 왕복항공권 구입 비용으로 한 차례만 지원된다. 또 기장에 사는 미혼 남성(만 32세 이상 50세 이하)을 위해 국제결혼에 필요한 비용을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장군은 3월 군의회 임시회의에서 심의를 거친 뒤 빠르면 6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금전적인 문제로 친정에 가지 못했던 결혼 이주 여성들의 고향을 향한 맺힌 한을 풀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미각 충전’ 南道 겨울여행

    ‘미각 충전’ 南道 겨울여행

    차가운 겨울바람에 남도의 맛이 농익어 간다. 남도로 가는 여행길엔 거의 예외없이 독특한 먹거리가 동행한다. 포실하게 살이 오른 전남 벌교 꼬막이며, 강진 숙마마을 매생이, 그리고 광양땅 ‘벚굴´ 등이 이 맘때 만날 수 있는 대표 먹거리들. 바닷바람에 머리를 씻고, 겨울 포구 풍경을 보며 눈이 즐거워진 것에 더해, 제철 해산물로 미각을 충전하니 이보다 좋은 여행이 없겠다. # 포실하게 살이 오른 ‘벌교 참꼬막´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 나오는 홍교와 부용교(소화다리) 등 아직도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벌교읍내. 마침 장이 서는 날이다. 질펀한 남도 사투리가 이어지며 흥정이 오간다. 해산물 상점마다 쌓아 놓은 참꼬막, 저마다 원조임을 자처하는 ‘꼬막 정식’집 등에서 꼬막의 본고장에 왔음을 실감한다. 여수·순천·고흥을 연결하는 여자만과 보성·고흥·장흥을 에워싼 득량만은 남도의 넉넉한 갯살림을 대표하는 곳이다. 그 중 겨울철 포실하게 속살이 오른 참꼬막은 여자만의 벌교 개펄에서 나는 것을 으뜸으로 친다. 모래가 섞이지 않은 순수한 개펄이라야 참꼬막 살점에 빼곡히 맛을 채워 주는데, 벌교 개펄이 그렇다.‘참뻘’이라고 불리는 차진 개펄에서 흠뻑 영양분을 빨아 살을 채웠다. 여자만과 득량만에서 전국 꼬막 생산량의 80%가 나는 이유다. 대포리를 찾았다. 읍내에서 10분 거리. 여자만의 품에 안긴 모습이 정겹고 아름답다. 인근의 장암·장도 등과 더불어 참꼬막 생산 1번지를 이룬다. 간조 무렵, 개펄에서 바닷물이 자취를 감추자 예닐곱명의 아낙들이 꼬막 채취작업에 나섰다.‘뻘배’라고 불리는 널배 위에 떼(꼬막을 캐는 도구)와 망태기 등을 싣고 한 발로 개펄을 박차며 앞으로 나갔다. 머드팩을 해도 좋을 만큼 부드러운 ‘참뻘’ 위를 스노보드 타듯 미끄러져 달린다. 널배를 타는 것이 참꼬막 캐는 일에 비하면 여반장과 같지만, 보는 것처럼 쉽지만은 않다. “워메, 삼동에 뻘이 딱딱하게 얼어불믄 차고 나가기 여간 어렵지 않당께. 돌아올 저그엔 손이 쇠꼬챙이맹키로 곱아서 얼매나 아픈지 모르제.”라는 한 아낙의 푸념이 너스레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고생한 만큼 돈도 쉽게 캐냈으면 좋으련만, 대다수 아낙들은 일당을 받는 ‘일용직 근로자’다. 마을앞 개펄을 통째 외지인에게 임대했기 때문이다. 꼬막은 참꼬막 새꼬막 피꼬막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만큼 귀한 대접을 받아 온 게 참꼬막이다. 겨울이 시작될 무렵부터 이듬해 봄까지가 가장 맛이 오르는 시기. 특히 1∼2월 찬 겨울바람이 기승을 부릴 때 맛도 절정에 달한다. 대포리 선착장이나 수협 어판장 등에서는 20㎏에 11만원, 벌교 시장에서는 13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벌교읍 산업수산계 061)857-6410, 보성군청 852-2181∼2. # 새댁 뒷머리를 닮은 ‘매생이´ 며느리가 들여온 시어머니의 아침 상. 팔팔 끓여도 김이 나지 않는 매생이국이 놓여 있다. 시어머니가 한 술 떠 입에 넣자마자 입천장을 확 데이고 만다. 며느리는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이렇게 며느리 한 풀듯, 술꾼들 꼬여진 아침 속을 확 풀어 주는 데 매생이를 앞서는 음식이 또 있을까. 매생이는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뜻의 순 우리말.12∼2월 아주 추운 겨울에 잠깐 나타나 담백한 제 몸맛을 알려 주고는 금세 사라진다. 정약전이 지은 현산어보는 ‘누에실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길이가 수척에 이른다. 빛깔은 검푸른데,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워 서로 엉키면 잘 풀어지지 않고,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적고 있다. 워낙 올이 고와 갓 시집온 아낙네의 뒷머리를 연상케 한다. 강진군 신마마을, 숙마마을 등을 거쳐 장흥까지 이어진 갯가 구석마다 어김없이 매생이 양식발이 놓여져 있다. 파도가 잦아지는 굽은 곳, 그리고 바닷물과 민물이 몸을 섞는 기수역에서 잘 자라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매생이 포자를 채취해 양식발을 설치한 시기에 따라 채취시기도 달라진다.‘초사리(가장 먼저 채취한 매생이)’가 가장 맛이 좋고,20일쯤 지난 후 채취한 두사리가 뒤를 잇는다. 한 양식발에서 세 번 채취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매생이가 참살이바람을 타고 건강식품의 상좌자리를 꿰찬 것은 불과 10여 년 전이다. 어민들에게 김 양식발에 달라 붙는 잡초 정도로 취급받던 매생이가 이젠 김, 파래 등을 제치고 겨울철 어촌 수입의 1위를 차지하는 효자 상품이 됐다.‘매생이 30척(1척은 약 1.5㎡ 1간살이를 10개 연결한 것)이면 논농사 50마지기’란 말도 그래서 나온 것. 실제 매생이 양식발 1척당 70만∼100만원의 순수익을 올린다고 하니, 짧은 기간에 짭짤한 수익을 내는 셈이다.2월까지 맛볼 수 있다. 오전 9시쯤 마량항에 있는 강진군 수협 어판장에 가면 싱싱한 매생이 450g 한 타래를 3000원이면 살 수 있다. 강진군청 061)430-3223∼4. # 매생이 이어 ‘벚굴´ 매생이와 임무교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벚굴이다. 벚꽃 필 무렵 가장 알이 굵고 맛이 좋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일반 굴의 10배, 거의 어른 머리 크기에 달할 만큼 ‘기골이 장대한’ 굴이다. 키 큰 녀석이니 맛도 덜할 것이란 생각일랑 거두시라. 외려 키작은 일반 굴보다 부드럽고 향이 짙다.100% 자연산이란 것이 강점. 섬진강 하구에서 바닷물로 살짝 간을 맞춘 벚굴은 대부분 진월면 망덕포구로 집산된다. 요즘은 작업하는 잠수원 수가 적어 많은 양이 생산되지는 않는다. 설 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인 채취작업을 벌일 계획이란 것이 현지 주민들의 전언이다. 하나로횟집(061-772-3637) 등 15개 정도의 횟집에서 굴을 내놓는다. 가장 일반적인 구이와 찜은 5㎏에 3만원.15㎏은 8만원을 받는다. 어른 4∼5명이 배불리 먹을 만한 양이다.5000원 받는 굴죽도 별미다. 광양시 문화관광과(061)797-3363. 글·사진 보성·강진·광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광주→제2순환도로→화순→29번 국도→보성→18번 국도→벌교 ▶맛집 갯벌식당(061-858-3322)은 벌교에서 꼬막정식을 최초로 선보인 집이다. 삶은 꼬막을 비롯해 무침, 회, 전, 청국장, 양념, 젓갈, 장조림 등 꼬막으로 만든 8가지의 메인 요리와 20가지의 밑반찬이 푸짐하게 나온다.1만 5000원. ▶볼거리 벌교는 소설 ‘태백산맥’의 주요 무대. 문학기행 명소가 곳곳에 있다. 녹차밭과 대원사, 티베트박물관, 비봉 공룡알화석지 등은 잊지 말고 찾아야 할 곳들이다.
  • 동침거부로 죽음부른 신혼(新婚)한달

    동침거부로 죽음부른 신혼(新婚)한달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해로하자던 굳은 백년가약이 서툰 애정관리로 결혼 한달만에 무서운 갈등과 증오로 돌변, 신랑은 그래도 사랑했기 때문에 신부의 배를 식칼로 찔러 죽게했다니 「사랑」과 「증오」의 사이는 백지한장 사인가. 얌전한 신부,만혼의 기쁨 1주일도 못돼 깨져버려 지난 5월4일 살인혐의로 구속돼 대구지검에 송치된 대구시 남산동 260 신현길(申鉉吉)씨(31)는 5월 26일밤 잠자리를 거절한다고 아내 임순임(林順任)여인(31)을 칼로 찔러 죽게 한 혐의. 이들은 지난 3월14일 대구 고려예식장에서 화촉을 밝힌 신혼부부. 그러니까 하객들의 뜨거운 축복을 받으며 예식장을 물러 나온지 꼭 한달 12일만에 이같은 끔찍한 참극을 빚은것. 이들이 서로 알게 된 것은 결혼 1년전인 70년 4월. 연애도 중매도 아닌 야릇한 사이로 접근돼 거리낌 없는 「데이트」를 통해 사랑은 전적으로 무르익었다. 30살이 넘은 그들의 경우로선 목마른 판에 단비 격으로 서로 다급한 심정에서 조심스럽게 상대방을 두드려보는 주의를 흘렸다. 신씨는 특별한 기능을 가진게 없어 일자리를 찾느라 부심했으나, 끝내 놀고 먹는 신세로 임(林)여인을 아내로 맞게됐고, 임여인은 중류이상 집안(경북 달성군 화원면)의 규수로 마을에서 얌전하고 부지런한 신부감으로 손꼽혔다. 마땅한 배필을 고르느라 혼기가 늦어진 그녀로서는 직업인임을 자처한 신씨에게 시집을 가고 말았던 것. 만혼의 기쁨을 만끽하기 1주일이 채 되기도 전에 이들 신혼부부에겐 애정의 실천에 벅찬 짐이 뒤따랐다. 애정넘친 아내의 조언(助言)도 꾸지람만 같고 신랑 신씨는 결혼 그날부터 아내를 먹이고 입힐 힘이 없는 「무직」의 흠을 드러내지 않고 실망을 주지않기 위해 말없는 가출이 빈번. 자기딴엔 돈벌이에 나선 것이었다. 한주일이면 2.3일씩 가정을 빠져나와 닥치는대로 일거리를 잡아보았으나 돈벌이는 쉽지가 않았다. 아내 임여인은 날이 흘러도 고무신 한켤레를 들고 돌아오지 않는 남편의 설명없는 나들이가 걱정스럽기만 했다. 게다가 술만 취해 들어오는 남편, 심지어는 결혼예물로 임여인이 준 팔뚝시계를 잡혀먹고 날로 타락의 빛을 드러냈다. 결혼이라는 인생의 새출발을 통해 짊어진 무거운 부담을 이기지 못해 자포자기 해버린 신씨는 아내의 조언이 꾸지람으로만 여겨졌다. 아내 임여인은 친지들에게 손을 뻗어 남편의 취직을 서둘러왔으나 헛일, 날이 갈수록 신씨의 신경질적인 횡포는 더해갔다. 임여인은 남편이 이성을 되찾아주기를 바라는 방법으로 비극의 불씨를 생각해냈던 것. 임여인은 남편이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면』어떠한 설득도 가능하리라 믿고 친정으로 몸을 피해 남편에게 자극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그래도 반응이 없는 남편을 찾아 임여인은 되돌아왔다. 그날이 참변을 당하기 바로 이틀전인 4월 25일. 임여인은 일부러 남편과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을 생각으로 시아버지 신씨(71)와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잠자는 아랫방에서 잠을 재촉했다. 아내가 돌아온 것을 알아차린 신씨는 자기방(3m건너)에서 아내를 애타게 불렀다. 사나운 남편의 횡포도 그렇지만 남편에게 자극을 주기위해 임여인은 남편에게 건너가기는커녕 더욱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사랑과 분노가 증오로 변한 순간 눈이 뒤집힌 신씨는 길이 20cm의 식칼을 들고 아랫방으로 뛰어들며 임여인을 찔렀다. 시간은 자정쯤, 잠결에 외마디소리에 눈을 뜬 가족들은 며느리의 처참한 모습을 발견, 놀랄사이도 없이 등에 업고 대구동산병원에 옮겼으나 다음날인 27일 새벽 4시쯤 임여인은 숨지고 말았다. 진실로 사랑한 아내에게 흠잡힐수 없어 죽였다고 아내에게 칼질을 한 신씨는 경찰진술에서 그 흉기를 사고전날인 25일 대구시내 덕산동 염매시장의 한 철물점에서 사다가 책상밑에 숨겨두었었다고 자백했다. 아내를 찌른뒤 신씨는 미친듯이 거리를 방황하다가 아내가 죽었다는 것을 알고 다음날 남대문경찰서에 자수했다. 『나는 그사람을 진실로 사랑했기 때문에 나의 흠을 감추려했는데, 아내가 부부의 정마저 외면할 수가 있는가』고 신씨는 아내의 얼굴을 되새기기나 하려는 듯 눈을 감았다. 10대독자라는 신씨의 아버지는 『자식 잘못두어 멀쩡한 며느리와 뱃속의 손자마저 잃었다』고 며느리 임여인이 임신중이었다는 의사의 진단을 듣고 더욱 슬퍼했다. 죽은 임여인의 장례는 지난 1일 가족들에 의해 치러졌는데 이웃 아낙네들은 임여인을 가리켜 『보기드문 얌전한 여자』였다고 그녀의 죽음에 입을 모아 명복을 빌고있다. 경찰 진술에서 신씨는 직업없이 놀던 64년 이후 절도·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죄로 철창신세를 진일이 있다고 전과를 자백했는데, 가족들도 『마음을 잡아주려고 서둘러 결혼을 시켰다』고 전과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신씨는 끝내 사랑하기 때문에 아내를 죽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면서 『도둑질을 할망정 사랑하는 아내에게 자신의 행실을 실토할 수 있었겠느냐』고 -『그러기에 사랑은 더욱 괴로웠으나 불타는 애정자체엔 흠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대구(大邱)=배기찬(裵基燦)기자> [선데이서울 71년 5월 23일호 제4권 20호 통권 제 137호]
  • [26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열정’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나라, 브라질. 브라질의 대표적 관광도시인 리우 데 자네이루는 ‘1월의 강’이라는 뜻으로 리우만의 독특한 축제와 문화로 지구촌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정열로 유혹하는 도시. 코르코바도, 팡데 아수카르로 대변되는 리우의 매혹적 풍경 속으로 떠나본다. ●며느리 전성시대 스페셜(KBS2 오후 7시55분) 최근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며느리 전성시대’.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며느리 전성시대’가 방영 내내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을 알아본다. ●깍두기(MBC 오후 7시55분) 수술로 일단 고비를 넘긴 수남은 회복이 돼도 정상적인 활동은 힘들 거라는 진단을 받는다. 재우와 재영은 의식없는 수남을 바라보며 속만 태운다. 한편 사야는 사고 당하기 전 수남이 보낸 편지를 받는다. 사야에게 속죄한 수남은 호텔 명의 변경에 어려움이 없을 거라며 호텔을 맡아 달라고 하는데….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9시55분) 집을 나간 화신은 산동네에 허름한 옥탑방을 얻고 식당에 취직한다. 원수와 지란은 화신이 없어지자 마치 신혼이라도 되는 듯 가구를 고르며 즐거워 한다. 화신을 찾아간 복수는 집으로 돌아가자고 설득한다. 서러움에 눈물을 떨구던 화신은 보란 듯이 성공해 원수와 지란에게 반드시 복수할 거라고 벼른다. ●스페이스 공감(EBS 오후 10시) 소리꾼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장군’은 우리 소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예술과의 실험적 작업을 시도해 온 여성 보컬이다. 국내 유일의 독보적인 존재로 새로운 음악을 개척해 온 ‘장군’은 이번 공연에서 전통 창을 바탕으로 스윙, 트로트, 재즈 등 다양한 장르가 조화를 이룬 곡들을 들려 준다. ●생생웰빙테크(YTN 오전 7시25분) 노인병이라고 알려졌던 뇌졸중이 최근에는 나이와 계절에 관계없이 발병하고 있다. 한번 쓰러지면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뇌졸중. 어떤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이며,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단일질환 사망률 1위가 된 뇌졸중을 치료하기 위한 국내 의료기술의 현주소 등에 대해 심층 분석해 본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5분) 결혼이라는 제도적 과정을 거치지 않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비혼모(非婚母)들. 그들에게 결혼과 아이의 의미는 무엇일까? 비록 최선은 아니었을지는 몰라도 차선의 행복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미스 엄마’들의 선택.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과학카페-큰 소리, 뇌를 깨우다(KBS1 오후 7시10분) 큰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큰 소리는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소음공해의 하나로, 그리고 고집스러운 사람의 상징이 돼버렸다. 큰 소리가 외면받고 있는 지금, 우리 속에 숨어 있던 큰 소리의 반란이 시작된다. 뇌와 마음을 움직이는 큰 소리의 효과, 그 과학적 비밀을 밝힌다.
  • 25년째 한센인 돌보는 ‘소록도 천사’

    25년째 한센인 돌보는 ‘소록도 천사’

    “고단했던 삶을 놓는 순간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너무나 평안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길에 가족도, 친척도 없는 그들을 지켜볼 때는 가슴이 미어집니다.” 한센인들의 보금자리인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의 천사 김명순(45) 간호조무사가 보통사람의 눈에는 태산보다 높게 보였다. 그는 2007년 ‘숨은 공무원’으로 뽑혀 최근 근정포장을 받았다. 병원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신청했으나 현장조사에서 감동받아 한 단계 올라갔다. 김씨는 남편과 초·중학생인 1남 2녀와 함께 소록도 관사에서 산다.1983년 시작해 25년째 한결같이 한센인들을 돌보는 삶을 잇고 있다. 그가 눈뜨면 하는 일이 정해져 있다. 암환자, 간경화 등 중증인 한센인 환자 50명을 찾아가 주사를 놔주고 욕창부위 고름을 닦아내고 소독한다. 식사보조, 대소변 받아내기, 목욕과 이발, 머리빗기, 손발톱 깎기, 세수, 바느질, 산책하기, 노래 부르기, 관절 운동까지…. 허리펼 시간이 없다. 김씨는 지금 10여명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가족 관계를 맺고 며느리가 됐다. 아이들은 재롱을 부리고 말벗이 되는 손주가 됐다. 식사 때면 아이들은 “꼭지(박곡지) 할머니 나 안 보고 싶대.”라고 물어본다. 그는 아이들 손 잡고 할머니 생일날 노래를 불러준다. 설에는 세배하고 세뱃돈도 받는다. 김씨는 “임종 때 할머니들은 우리에게 ‘간호야, 애기 엄마야.’라고 부르면서 ‘너무 미안하다. 고마웠다.’며 눈물을 흘리신다.”라고 말했다. 그가 치르는 장례식만 1년에 50여차례다. “요즘 소록도에 오는 젊은 자원봉사자들을 보면 저도 깜짝깜짝 놀랍니다.‘한센병은 옮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아무렇지도 않게 할머니 얼굴에 대고 비비고 안고 합니다. 이들에게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워요.” 김씨는 “젊어서 대도시 다른 병원으로 갈까 하고 고민도 많이 했지만 살면 살수록 소록도가 좋다.”며 웃었다. 그의 선친도 소록도와 뭍을 잇던 나룻배 선장이었다. 소록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다문화 프로그램 속 이중잣대

    다문화 프로그램 속 이중잣대

    재한 외국인 100만명, 결혼 이주 외국인 10만명 시대를 맞아 외국인들이 출연하는 TV프로그램들이 줄을 잇고 있다.‘미녀들의 수다’‘러브 인 아시아’‘일요일이 좋다-사돈, 처음 뵙겠습니다’‘월드 보이즈’ 등 외국인 프로그램들은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일단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출연자들의 출신국가나 계층에 이중잣대를 적용하는가 하면 여성을 상품화하는 등의 내용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KBS 2TV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는 단연 다문화주의 프로그램의 대표주자다. 글로벌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06년 11월 첫 방송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얼마 못 갈 것”이란 의구심이 제기됐지만, 연일 화제를 쏟아내며 월요일 동시간대 프로그램의 시청률 최강자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갈수록 출연자들의 신변잡기가 주를 이루면서 문화적 괴리감을 좁힌다는 애초의 목표를 잃은 것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또 출연자들이 미혼의 유학생이나 모델, 고소득 직장인이 대부분으로 미모를 바탕으로 선정성을 강조하는 성격이 강해지고 있어 초반의 취지에서 벗어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미수다’ 김석현 프로듀서는 “시청자들의 기호를 반영하고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만들려는 것일 뿐”이라며 “외모나 성에 대한 상품화 의도는 전혀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 신변잡기 중심·연예계 입문 관문화라는 의견에 대해서도 “일상에 대한 이야기로 문화간 이해도를 높인다는 취지는 처음부터 계속됐다. 다만 프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출연자들의 대화가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코미디TV의 ‘월드보이즈’도 이같은 맥락에서 주목된다. 코미디TV 관계자는 “6명의 외국인 남성들이 트로트 가요 배우기, 농촌문화 경험 등 한국문화 체험에 도전하는 것이 주내용”이라면서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일명 ‘미남들의 수다’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이 이같은 성격을 잘 지켜나갈 수 있을지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외국인 며느리의 고국 부모와 한국의 시부모 간의 만남을 주제로 한 SBS ‘일요일이 좋다-사돈, 처음 뵙겠습니다’, 국제결혼 이민자들의 한국 생활을 담은 KBS1 ‘러브 인 아시아’ 등은 개발도상국 출신 여성에 대한 동정적인 시선 등에서 문제가 된다. 이는 지금은 폐지된 MBC ‘!느낌표’의 ‘아시아! 아시아!’가 이주노동자의 코리안드림을 그렸던 방식에서도 제기됐던 문제점으로 가난한 개발도상국 출신자에 대해 시혜를 베푸는 것 같은 우월주의적 시각이 비난의 대상이다. 이에 대해 SBS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의 이상훈 프로듀서는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없애는 것이 우리의 제작의도”라면서 “그들도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대학원의 김인영·박관영씨는 최근 발표한 ‘TV프로그램에 나타난 한국적 다문화주의 특수성에 관한 미디어 담론’이란 논문에서 “미디어가 다문화주의라는 포장지를 앞세워 오히려 ‘차이’를 조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논문은 ‘러브 인 아시아’에 주목하면서 “이주여성들을 지나치게 며느리라는 관점에만 주목시켜 개인이라는 주체적 특성을 가족주의에 가두어 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녀들의 수다’에 대해서도 “출연자 대부분이 백인문화권의 여성으로서 한국문화에 대해 냉철한 독설을 뱉어낸다.”면서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당연히 수긍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이중적인 잣대를 지적했다. 김인영(박사과정 수료)씨는 “국내거주 외국인들은 어찌보면 똑같은 사회적 소수이자 약자라고 할 수 있는데, 미디어가 나서서 이들을 주류 혹은 외국인 이산자로 구분 짓는 경향이 있다.”면서 “외국인들이 한국에 살면서 법적·행정적 제도 부족으로 인해 겪는 사회적 차별 등 공적영역에서의 문제들을 다뤄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딸 둘을 둔 남편 영춘씨와의 결혼으로 하루아침에 엄마가 된 리사. 오해로 빚어진 갈등, 그리고 그 갈등을 풀며 마음을 열게 되었던 지난 3년. 가연이와 채연이가 태어나고, 이제 네 딸의 엄마로서 제자리를 찾았다. 하지만 어려운 형편으로 어린 두 딸은 걷기도 전에 필리핀으로 보내게 되었는데….   ●다큐 여자(EBS 오후 7시45분) 절을 내려와 부모님댁에 도착해 아버지께 애교를 부리는 상혜씨. 솜씨가 좋은 상혜씨도 음식에선 어머니보다 한수 아래라고 하는데, 딸보다 아내가 만든 음식이 더 맛있다는 아버지에게 질투를 하면서도 부모님의 부부애를 보며 즐겁고 감사하다. 그녀는 부모님과의 시간을 뒤로 한 채, 요리연구에 여념이 없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0분) 태권도 인구가 60만명에 달하는 태국에선 한류 덕분에 태권도 저변 인구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태권도 확산의 주역 박희강 사범. 올해 전국 체전을 앞두고 맹훈련을 하고 있는 푸껫 대표선수 8명과 박 사범의 각오는 남다르다. 처음엔 어려움도 많았지만 끈기와 열정으로 지금은 선수들과 하나가 되었다.   ●김치 치즈 스마일(MBC 오후 8시20분) 기준이 아버지를 찾아가 혜영과 결혼하겠다고 고집을 부리자 기준의 아버지는 혜영과 결혼을 해도 좋으니 자신이 사줬던 기준의 차를 압수하고, 결혼자금을 한 푼도 대주지 않겠다고 한다. 한편, 신구는 기준의 아버지가 골프장을 운영하는 골프광이라는 말을 듣고 산호에게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0분) 고기반찬이 푸짐한 밥상 앞에서 며느리가 자리를 비운 사이, 할머니는 수저 위에 주방용 세제를 짜서 국에 넣는다. 이 위험한 밥상의 주인공 김강인 할머니를 만나본다. 겨울 바다를 유유히 헤엄치는 별난 개 카사, 전파를 타지 못했던 미공개 사연들의 뒷이야기, 미국의 나무 타는 개도 소개한다.   ●낭독의 발견(KBS2 밤 12시45분)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최상의 결과를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의 기합소리와 함께 시작한 2008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국민을 벅찬 감동으로 눈물짓게 했던 마라토너 황영조. 마라톤 영웅 황영조 감독이 낭독의 무대를 찾았다.
  • [이천 화재 참사] ‘불타버린 코리안드림’

    [이천 화재 참사] ‘불타버린 코리안드림’

    “하늘 아래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냉동창고 화재로 숨진 중국교포 출신 7명이 일가족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00년 한국에 들어와 2006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강태순(65)·순녀(59)씨 자매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숨진 중국동포 출신 조동명(44)씨와 박정애(44)씨는 강태순씨의 아들과 며느리다. 또 숨진 박용호(60)씨는 순녀씨의 남편이고, 박영식(31)씨는 순녀씨의 아들로 확인됐다. 더욱이 박영식씨의 처남 김군(26)씨와 고종사촌 손동학씨도 숨졌다. 숨진 조동명씨의 매형 엄준영씨 역시 사망해 일가족 7명이 냉동창고 안에서 안타깝게 참변을 당했다. 이들은 낯선 한국생활에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면서 일자리를 찾다 한꺼번에 같은 공장에서 일하게 됐고, 한사람도 참화를 피하지 못했다. 일가족이 일하던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8일 유가족 대기실이 차려진 경기도 이천시민회관을 찾은 강순녀씨의 오빠 성문(68)씨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졌다. 하루 아침에 우리 집안의 기둥이 모두 뽑혔다.”며 목놓아 울었다. 특히 강태순·순녀씨 자매는 8년 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와 공사장 등을 전전하며 열심히 일해 2년전 꿈에 그리던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서울 관악구에 조그마한 전셋집도 마련했다. 한국에서 안착하게 돼 아들과 며느리 등을 초대할 수 있었다. 순녀씨의 아들 영식씨는 최근 결혼해 쌍둥이를 낳아 한국생활에 점차 정착해 가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순녀씨는 남편과 아들을 이번 화재로 잃고 말았다. 숨진 조동명씨 부부도 어머니 강태순씨의 초청으로 지난해 8월 한국에 들어와 중국에 있는 아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부가 함께 일을 하다 화마에 목숨을 잃었다. 강태순씨는 “왜 내가 너를 불러서….”라며 오열하다가 아들·며느리의 이름이 적힌 영정을 부둥켜안고 혼절했다. 이천 이경원 신혜원기자 leekw@seoul.co.kr
  • “한국에 왔다며 신년인사 왔는데…”

    “한국에 왔다며 신년인사 왔는데…”

    7일 ‘코리아 2000’ 냉동창고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희생된 사람들은 대부분 일용직 근로자나 하청업체 직원, 중국 동포들이었다. 하루하루 힘든 노동을 하며 먹고 사는 이들이었기에 안타까움은 더했다. 특히 ‘코리아 드림´을 꿈꾸며 고국으로 일하러온 중국동포 12~13명이 사망했다. 생사확인이 안 되다 끝내 사망한 것으로 밝혀진 김준수씨의 장모 명모씨는 “손녀가 눈치가 뻔해 ‘아빠가 다친 거야?’라고 물어서 할머니가 확인해 보고 온다며 다독이고 겨우 나왔다.”면서 “사위는 딸에게 ‘5일 뒤면 일이 모두 끝나니 그때부터 많이 놀아주겠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오열했다. ●대부분 일용직근로자·하청업체 직원 사망한 중국동포 김용해(26)씨의 고모 김모씨는 “조카가 몇달 전에 중국 지린성에서 한국으로 돈벌러 왔다.”면서 “며칠 전에는 나에게 신년 인사까지 다녀갔다.”며 땅을 쳤다. 김씨는 조카에게 전화를 걸어본 뒤 신호가 가다가 곧바로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오자 다시 눈물을 흘리며 실신했다.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베스티안병원에는 작업장에서 함께 일하던 중국동포 부부가 동시에 사고를 당한 사실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응급치료를 받고 입원해 있는 임춘원(44·여)씨는 얼굴에 3도 화상을 입고 몸 전체의 35%에 화상을 입었다. 남편 이성복(44)씨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중국 지린성에 23세 아들을 홀로 남겨두고 한국에 온 부부는 창고의 단열재 마감 작업을 했다. 임씨의 담당의사는 “의식도 없고, 얼굴 화상도 심해 세균이 들어가면 폐로 전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안순식(51)씨는 이천에서 생활하며 주말에만 서울 도봉구 집을 방문하던 가장이었다. 매형 김진세(63)씨는 “용접일을 30년 정도 하면서 아들·딸 다 키우고 효도받는 일만 남았는데 이런 끔찍한 일을 당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결혼 3개월만에 날벼락 화상을 입은 천우한(34)씨는 서울 구로성심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천씨의 아버지 천종길(61)씨는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병원 응급실 관계자는 “천씨는 몸 전체의 50% 이상에 2∼3도 화상을 입었다.”면서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화상뿐만 아니라 기도의 상태도 좋지 않다.”고 전했다. 천씨는 유치원 교사인 부인 전모(30)씨와 지난해 10월 결혼했다. 그는 경기 성남시 단대동에 신접 살림을 차리고 “출퇴근이 편한 가까운 회사로 옮기겠다.”며 ‘코리아 2000’에서 냉동기술자로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새 직장에서 1개월 반 만에 사고를 당했다. 천씨의 아버지는 임신 3개월인 며느리가 충격을 받을까봐 아들의 사고 소식을 며느리에게 알리지 않았지만 뒤늦게 남편의 동료로부터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전씨는 이날 오후 5시40분쯤에야 병원에 도착해 오열했다. 이경주 서재희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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