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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파 하이라이트]

    ■긴급출동 24시(KBS1 밤 10시 55분) 1998년 10월 1일 대구 북구 금호강. 갑작스러운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여중생 3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조대 팀장으로 수색작업에 앞장선 고(故) 이국희 소방관. 쏟아지는 빗줄기와 흙탕물로 변해버린 강물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무서운 상황이었지만 이 소방관은 실종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알기에 수색작업을 강행했는데…. ■월화드라마 굿 닥터(KBS2 밤 10시) 시온(주원)은 자신을 진단의학과로 보내려 하는 소아외과 부교수 도한(주상욱)에게 처음으로 반항한다. 시온은 소아외과 서전(surgeon)의 꿈을 고집하지만, 도한은 그런 시온이 마치 자신의 친동생처럼 걱정스럽다. 한편 윤서(문채원)는 집도를 맡게 된 수술의 어시스턴트로 시온을 지목한다. ■불의 여신 정이(MBC 밤 10시) 정이는 아무 미련도 남아 있지 않다며 분원을 떠나고, 광해는 그런 정이를 허탈한 듯 바라본다. 예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온 정이와 태도 앞에 갑자기 군관들이 들이닥쳐 태도를 끌고 간다. 광해가 인빈에게 태도를 풀어달라고 하자 인빈은 태도가 자신의 호위무사였다고 말한다. 한편 어머니 연옥의 목소리에 잠이 깬 정이는 가마 앞으로 향한다. ■백세건강시대(SBS 오전 5시 10분)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면서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철이 오고 있다.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계절인 가을철은 성묘 또는 등산, 나들이가 늘어나는 계절이다. 그만큼 감염성 질환에 대한 발병 확률 역시 증가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프로그램은 가을철 3대 발열성 질환의 원인 및 진단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요리비전(EBS 밤 8시 20분)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생선 전어. 선선해진 가을바람을 타고 고소한 전어구이 냄새가 사람들을 유혹한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구이 향을 따라 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가을 전어를 만나러 경남 사천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어획량이 많든 적든 만족하는 소박한 어부의 마음을 배우러 대포항으로 떠나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아직은 인적이 드문드문 있는 새벽의 주유소.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이곳을 습격하는 이가 있다. 주유소의 뒷문과 벽을 뚫고 보관되어 있던 현금을 모조리 가져가버린 대담한 범인. 자칫 대형 화재 등 위험 요소가 많은 주유소에서의 대담한 범행은 더 큰 참사를 불러올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 [글로벌 시대] 한국 속담에서 배우다/사사가세 유지 도쿄신문 서울지국장

    [글로벌 시대] 한국 속담에서 배우다/사사가세 유지 도쿄신문 서울지국장

    과연 뚝배기보다 장맛이었다. 부산의 명물인 곰장어 구이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산 채로, 기다란 모양 그대로 숯불에 올렸다. 꿈틀거리는 모습에 식욕이 떨어졌으나, 먹어 보니 이것이 예상 외의 맛이었다. 두꺼운 부분은 곱창구이 같고, 꼬리부분은 오돌오돌하고, 해산물 특유의 바다 향이 입안에 퍼져 갔다. 역시 겉모습보다 내용이 중요한 법,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이다. 가느다란 쪽박에 밥 많이 담긴다고, 추가 주문까지 해서 충분하게 즐겼다. 곰장어 구이를 먹은 것은 말복 즈음. 삼계탕도 매우 좋아하지만, 곰장어 구이 역시 여름을 이겨내는 데 최고의 음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골에 가면 시골 풍습을 따르라는 속담도 실감했다. 장어구이를 먹었을 때의 일이다. 일본에서 장어라면 ‘가바야키’가 일반적이다. 도쿄 지방이라면 뼈를 발라낸 후 꼬치에 꿰어 찌고, 다 쪄지면 양념을 발라 굽는다. 주문 후에 요리를 시작하는 가게에서는 1시간 정도 기다리는 일도 있다. 부드럽고, 입에 넣으면 씹기 전에 부서질 듯한 식감을 만나게 될 때도 있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먹는 음식이라는 이미지이다. 반면에 한국의 장어구이는 속도감이 있고 와일드하다. 한국 분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공자 앞에서 문자 쓰는 격이기는 하지만, 한국의 장어구이는 뼈를 발라낸 후 그대로 숯불에 올린다. 아직 꼬리가 움직이고 있을 정도로 속도전으로 준비되어, 눈 깜짝할 사이에 먹을 때가 된다. 가게에 따라서는 소금만으로 맛을 내고, 양념은 개인 취향대로 바른다. 표면의 고소함, 씹는 재미가 있는 맛이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둘러앉아 소주를 주고받으면서 왁자지껄하게 즐기는 것이 한국 스타일이다. 일본의 가바야키도 맛있지만, 한국의 장어구이 역시 갑을을 가리기 어렵다. 일본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기후나 환경도 비슷하기 때문에 공통적인 식재료도 많다. 서양 음식을 매일 먹기는 힘들지만, 한국 음식이라면 대환영이다. 같은 동아시아 나라로서 공유하는 생활습관이나 드라마, 문학 등 감동의 포인트는 다 셀 수 없을 지경이다.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도 문화의 가까움을 실감한다. 그러나 한편, 장어구이 요리법에 큰 차이가 있듯이 만남이 깊어짐에 따라 사고방식의 차이를 느끼게 된다. 팔방미인이라는 단어는 일본어에도 한국어에도 있다. 한국어에서는 여러 방면에 능력이 있는 사람을 칭찬하는 말이지만, 일본어에서는 누구에게든지 좋은 얼굴을 보이는 사람이라는 부정적 뜻으로 쓰이는 단어이다. 일본과 한국은 닮은 점이 많기 때문에 서로 상대방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부지불식간에 상대방도 자신과 사고방식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언동을 상대방이 하는 순간 매우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며느리가 미우니 손자까지 밉다는 식으로 생각해 버리는 사람도 있다. 둘은 닮았지만 다른 존재이다. 서로를 잘 알기 위해서는 상응하는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국과 사귀어 가려고 한다. 빈 수레가 더 요란하다라는 말도,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도 있다. 아는 척하는 것은 이 정도로 해야겠다.
  • 결혼한 아들이 전화를 했다 “엄마! 바퀴벌레 좀 잡아줘…”

    결혼한 아들이 전화를 했다 “엄마! 바퀴벌레 좀 잡아줘…”

    서울 강남의 주부 이모(59)씨는 최근 결혼한 아들 부부와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아들이 외출한 동안 화장실에서 바퀴벌레를 발견한 며느리가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어머니에게 ‘바퀴벌레를 좀 잡아 달라’고 부탁해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요즘 애들은 왜 이렇게 나약한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경기 성남시의 주부 김모(60)씨도 두 달 전 결혼한 딸이 “집에 물이 새고 난리가 났다”고 전화해 황급히 딸의 집으로 뛰어갔다. 김씨와 친정 식구들이 딸의 신혼집에 갔더니 열어 놓은 창문 사이로 비가 들어와 방바닥이 젖어 있었다. 딸과 사위, 아들 부부까지 동원해 청소를 도운 김씨는 문득 “내가 딸을 잘못 키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성인이 되고 대학을 졸업해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들이 결혼한 후에도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할 부부가 부모에게 물질적 혜택을 받을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기대면서 부부 갈등으로 이어지는 일이 늘고 있다. 부부 문제 상담 전문가인 김미영 서울가정문제상담소장은 23일 “예전에는 남편의 우월적 지위에 의한 갈등과 가정 폭력 등을 상담하는 사례가 지배적이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과잉 보호를 받고 자란 젊은 맞벌이 부부의 역할 갈등 문제가 전체 상담의 10~15%에 이른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망치로 벽에 못질하는 법을 몰라 보수센터에 이를 맡기는 남편도 있고, 부인이 국을 끓이는 방법을 몰라 가정 불화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혼 상담 전문가인 양소영 변호사는 “배우자에게 의견을 묻기 전에 각각 자신의 부모에게 의견을 물어 결정하는 젊은 부부들이 늘고 있다”면서 “매일 무엇을 먹었는지 어머니에게 보고하는 남편 때문에 가정 불화가 빚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대가족 사회가 해체됨에 따라 자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경쟁사회 속에서 자녀의 사회화를 저해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제 성장과 산아 제한에 따라 현재의 50대 부모들이 자녀를 1~2명 낳아 기르면서 자녀에 대한 과잉 보호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또 “부모들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자녀들을 나약하게 키웠다고 자책하면서도 자식들이 막상 독립심을 갖고 떠나려 하면 섭섭해하는 이중성을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76세의 여학생

    76세의 여학생

    “‘윈도 플리스, 비코우즈 위 알 올드 멘’(Window please, because we are old men). 비행기 승무원이 제 영어를 듣고 ‘오케이’를 했는데 그게 어찌나 감격스러웠는지 몰라요. 해외 여행에서 남편에게 영어 실력을 뽐냈죠. 일흔 넘어 배운 영어가 해외에서도 통한답니다. 전 공부밖에 몰라요.” ‘공부가 본업이자 취미’라며 수줍게 웃는 70대 할머니는 영어 공부가 세상에서 제일 재밌다고 했다. 72세에 평생교육기관인 서울 마포구 양원주부학교에 입학해 올해 고등학교 졸업에 해당하는 대입검정 시험에 합격한 이미자(76)씨가 주인공이다. 21일 학교 교실에 만난 이 할머니는 “졸업 후에도 철학과 영어 등 교양 공부를 계속해서 배워 나갈 것”이라고 학업 의지를 밝혔다. 6·25 전쟁 때 부모를 여의고 6남매가 뿔뿔이 흩어져 살면서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못한 그에게 공부는 50여년을 가슴에 품어온 꿈이었다. 1950년 당시 이 할머니는 친척집에서 식모살이를 하며 사춘기를 보냈다고 했다. 그는 “조카가 옆동네 여학교에 다니는데 그게 어찌나 부러웠는지 모른다”면서 “그 아이의 교복 빨래를 하면서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회상했다. 결혼 후 세 남매를 키우고 나니 다시 공부 욕심이 났다. 2009년 드디어 꿈에 그리던 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남편의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이 할머니를 지지하고 있다. 공인회계사와 대기업 사원인 자녀들도 엄마의 늦깎이 도전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시간이 키운 간절함 때문일까. 이 할머니는 한자와 간체자(중국한자), 영어암송 등 학교에서 지정한 최고 급수시험에 합격해 23일 졸업식에서 5관왕이라는 고운 꽃관을 쓴다. 그는 “집안 양반이 처음에 학비 5만 5000원으로 차라리 반찬 하나를 더 사먹자고 타박을 주더니 지금은 ‘뭘 좀 배우더니 전보다 낫다’며 칭찬해 준다”면서 “상도 받으니 졸업식에 며느리, 사위, 조카, 남편을 모두 불러 꼭 칭찬받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글 사진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돈만 있으면 개도 명첨지 대접받는 세상인데…. 배고령이 가진 것이라고는 댕댕 소리 나는 불알 두 쪽밖에 없는 혈혈단신 가난뱅이라는 것입니다. 계집이 시집갔을 때, 시댁이 미주알이 찢어질 듯 가난하면 필경 매파를 원망할 것이고, 지각 없이 혼인을 주선한 어미를 미워할 것이고, 그 불평이 하늘에 닿을 것이다. 급기야 남편을 원수로 알 것이고, 바라보는 얼굴에 차디찬 원망이 사라질 날이 없을 것이다. 음식 수발은 시늉일 뿐일 것이니, 그 음식이 입에 달기는커녕 비상처럼 쓰디쓰겠지. 집안일은 물론이고 비가 내려도 비설거지 같은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다. 걸핏하면 울고불고 화내고 욕하고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을 뿐만 아니라, 매사에 트집 잡고 늘어지겠지. 행패를 보다 못한 시부모가 꾸중을 한다 해도 귀담아 듣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낯빼기를 비틀어 꼽고 대들어서 시부모의 복장만 태울 것이다. 부모님께 아침에 문안 드리고 저녁에 자리까지 보아 드리는 것은 며느리로서 당연한 일인데, 시부모가 핀잔이라도 주면, 흰자위를 굴리면서 동네방네 쏘다니며 게거품을 물고 비방을 일삼겠지. 그렇게 되면 누가 시부모이고 누가 며느리인지 도무지 경계가 흐트러져 온 집구석이 억울함과 원망으로 바람 잘 날이 없을 것이다. 설사 제가 가진 재능이 남편의 열 배 스무 배가 된다 하여도 그 재능을 다른 남자를 찾아 헤매는 데 쓸 테지. 집안은 부창부수인데 매일 저녁마다 암탉의 울음소리가 담장을 넘어 마을에 울려 퍼지게 된다면, 그 집안에는 필경 재난이 닥치지 않겠느냐고…. 숫막을 열고 난 뒤 오가는 길손들로부터 들은 풍월은 많아서 구구절절이 주워섬기는데, 시생의 등에 진땀이 흘렀습지요.” 만기의 말에 정한조는 허허 웃고 나서, “오죽했을까…. 천지개벽이 된다 하여도 사태를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넋두리에 하소연을 늘어놓았겠지…. 월천댁도 숫막을 열고 있다지만, 옹색하기는 배고령과 다름없겠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옹색한 살림에 찌들다 보니까 푸념인들 오죽했겠나. 그 아낙네가 심덕이 무던해서 걸핏하면 덧거리를 많이 주어서 이렇다 할 이문을 바랄 수 없었지. 서둘러 혼수 장만하고 주과를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니, 우리 접소에서 십시일반으로 갹출하여 혼수 장만해서 혼례를 치러야 하겠지. 배고령은 아직 모르고 있을 터, 흥부장에서 돌아오면 데리고 나가서 혼례를 치르게 되었다고 조용히 일러 주게.”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그치지 않아 흥부장 어물 도가로 갔던 일행이 흥정을 하다 말고 허행하고 돌아오고 말았다. 배고령이 장가들게 되었다는 소문은 누가 발설한 적도 없었으나 어느새 퍼져 만기가 조용히 불러내어 여러 사연을 통기할 것도 없게 되었다. 말래 접소에서 그런 소동을 벌이는 동안 천봉삼과 곽개천은 길세만을 데리고 내성장 임소에 머물러 있었다. 안동 부중으로 떠난 반수 권재만이 임소로 회정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반수는 진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동 임소 도회에서 하회가 어떻게 떨어질지 궁금하여 목이 빠질 지경이었다. 내성 임소에서 양류밥이나 축내며 하회 기다리기를 사흘째가 되는 날 보발꾼으로부터 통기가 왔는데, 장차 열흘 정도는 기다려야 도회가 열릴 것 같으니 말래로 돌아가라는 전갈이었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었으나, 나선 김에 들러볼 곳이 없지는 않았다. 바로 내성에서 서벽(西碧)을 지나 옥돌봉* 아래의 박달령을 넘어 오래전 보부상들이 발견하였다는 오동나무골 약수터가 지척인 생달에 이르는 상로를 찾아가는 일이었다. 생달을 오동나무골로 잘못 부르기도 하는 것은 서로의 상거가 오리정밖에 되지 않는 까닭도 있었는데, 서벽은 물야(物野)를 거쳐 주실내나 예비재를 거쳤고, 영주(榮州)는 삽재를 거치거나 입석(立石)에서 시냇물을 건너야 했다. 그러나 그 상로는 사기점 사람들이 간혹 이용하는 장삿길일 뿐 내왕이 빈번한 곳은 아니었다. 생달 마을이나 그곳에서 오리정인 오동나무골 약수터에서는 성황당이 있는 박달령만 넘으면 곧바로 영월 땅이란 얘기만 들었지, 천봉삼이에겐 발새 익은 길이 아니었다. 아니래도 반수 권재만으로부터 말래에서 눈 빠지게 바라고 있는 하회가 떨어지면, 곧장 생달 마을을 얼추나마 둘러보고 말래 접소로 돌아갈 참이었다. 곽개천과 작반한 것은 그와 같은 까닭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달령 오른쪽으로는 옥돌봉과 구룡산 높은 뫼가 버티고 있고, 왼쪽 멀리로는 늦은목이를 껴안은 선달산이 버티고 있어 영월과 태백으로 오가는 등짐장수들은 필경 박달령을 넘는 지름길로 내왕해야만 일정을 줄일 수 있었다. 천봉삼이 그런 청을 하였을 때, 행중에서 지름길 찾는 일에 달통한 곽개천이 흔쾌히 승낙하였다. 길세만은 내성에 두고 가려 하였으나, 일행과 떨어져 있다가 큰 봉변을 당했던 일이 바로 엊그제 같았던 길세만이 거의 우는 얼굴로 두 사람의 소매를 잡고 놓지 않았다. 내성에서 생달까지는 불과 40리 노정이라, 발바닥에 날개를 달았다는 장정들 걸음으로는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다. 새벽에 발행하여 저녁 중화 먹기 전에 당도한 생달 마을에는 예견했던 것과는 달리 유숙할 길손을 받아 주는 숫막이라곤 허리는 매화나무 등걸처럼 휘고 얼굴에 저승꽃이 핀 노파가 경영하는 한 집밖에 없었다. 생달이 그처럼 피폐하게 된 연유는 강원도 영월 태백으로 드나들던 부상들이 박달재를 넘다가 고개치에서 출몰하는 도적에게 크게 봉변을 당한 뒤로, 내성에서 옥돌봉 기슭을 지나 구룡산 아래의 도래기재를 넘어 영월로 가는 길목을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옥돌봉: 일명 옥석산
  • 노태우 “前며느리 명의 콘도, 내 것 아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과 전 며느리인 신정화(44)씨가 콘도 소유권을 놓고 상대방에게 지분 소유권을 미루는 이상한 법적 다툼을 벌이게 됐다. 이들은 강원 평창군에 있는 시가 30억원대의 콘도에 대해 서로 자기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13일 서울서부지법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 측은 지난 6월 신씨가 제기한 부동산 등기이전 청구소송에 대해 법적으로 다투겠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지난 8일 법원에 제출했다. 신씨는 지난 6월 자신과 전 남편 노재헌씨의 공동명의로 등기된 콘도 소유권과 관련, 절반에 해당하는 자신의 지분을 노 전 대통령 앞으로 이전해 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소장에서 “여론의 비난을 받을 것을 우려해 차명으로 등기를 했던 것”이라며 실소유주인 노 전 대통령에게 등기를 이전해 달라고 주장했다. 2005년 구입한 이 콘도는 재헌씨와 신씨의 지분이 각각 50%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법원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은 최근 제출한 답변서에서 신씨의 소송 청구 취지를 부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콘도 지분이 노 전 대통령에게 넘어온다 하더라도 검찰에 고스란히 추징될 가능성이 크고, 신씨와 아들 재헌씨의 공동소유 형태로 유지되더라도 노 전 대통령으로서는 손해 볼 게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외국인 학교 자녀 부정입학’ 노현정 벌금 1500만원 선고

    ‘외국인 학교 자녀 부정입학’ 노현정 벌금 1500만원 선고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부정 입학시킨 혐의로 약식 기소된 현대가 며느리이자 전 아나운서인 노현정(34)씨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약식63단독 서경원 판사는 11일 자격이 없는 자녀 2명을 외국인학교에 입학시켜 해당 학교장의 업무를 방해해 업무방해 혐의로 약식기소된 노씨에 대해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벌금을 내지 않으면 5만원을 1일로 계산해 노역장에 유치한다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자녀 부정입학’ 노현정 전 아나운서 벌금형

    ‘자녀 부정입학’ 노현정 전 아나운서 벌금형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부정 입학시킨 혐의로 약식 기소된 현대가 며느리이자 전 아나운서인 노현정(34)씨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약식63단독 서경원 판사는 자격이 없는 자녀 2명을 외국인학교에 입학시켜 해당 학교장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약식기소된 노씨에 대해 벌금 1천500만원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벌금을 내지 않으면 5만원을 1일로 계산해 노역장에 유치한다고 덧붙였다. 노씨는 지난해 5월 서울에 있는 모 외국인학교 입학처장인 미국인 A(37)씨와 짜고 자녀들이 2개월 다닌 영어 유치원의 재학증명서를 발급받았다. 같은 해 6월과 7월 A씨가 근무하는 외국인 학교에 자녀 2명을 전학 형식으로 각각 부정 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노씨의 자녀 2명(당시 3세와 5세)이 다닌 영어 유치원은 외국인 학교가 운영하는 유치원이 아닌 일반 어학원이었다. 서 판사는 “피고인은 자녀들을 외국인 학교에 입학시키고 싶어 지난 2011년 학교 설립준비단 소속 직원과 상담했고, 입학 자격이 안 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외국인학교는 부모 중 1명이 외국인이어야 입학할 수 있다. 부모가 모두 내국인이라면 자녀가 외국에 3년 이상 거주하며 교육을 받아야 정원의 30% 내에서 입학이 허용된다. 노씨는 학교 개교 후인 지난해 4월 A씨와 다시 상담을 했고, 월 129만원짜리 모 영어 유치원에 다니다가 오면 전학 조건으로 입학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상담 직후 노씨는 자녀 2명을 A씨가 알려준 영어 유치원에 1∼2개월가량 다니게 한 뒤 재학증명서를 발급받아 전학 온 것처럼 꾸며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입학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서 판사는 “자녀들이 다닌 영어 유치원의 인터넷 검색 결과와 건물 외벽에 적힌 상호를 감안하면 해당 유치원이 일반 학원이라는 사실을 피고인은 알고 있었다”고 판시했다. 노씨는 검찰이 외국인학교 부정 입학과 관련한 수사를 시작하자 자녀를 자퇴시키고 다른 학교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씨는 자녀 학교 문제로 미국 하와이에 체류하다가 귀국해 지난달 11일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같은 달 15일 업무방해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한편 같은 혐의로 약식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며느리이자 탤런트 박상아(40)씨도 지난달 노씨와 같은 액수인 벌금 1천5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단한 숫돌처럼 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거예요” 여덟 살 이누이트 소녀의 ‘세상 도전기’

    “단단한 숫돌처럼 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거예요” 여덟 살 이누이트 소녀의 ‘세상 도전기’

    여덟 살 이누이트 소녀 올레마운은 아는 것도 많다. 아버지가 순록을 잡으러 가면 썰매 개를 지킬 줄도, 북극해가 얼음 옷을 벗으면 아버지가 바다 건너 털가죽을 팔러 간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한 바다 건너 사람들의 책은 아무리 들여다봐도 모르겠다. 무슨 영문인지 아버지는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 겨우내 매달려 승낙을 받아낸 올레마운. 꿈꾸던 학교이지만 첫날부터 올레마운은 흙탕물을 뒤집어쓴 듯 모욕감에 휩싸인다. 수녀님은 곱게 땋은 소녀의 머리칼을 싹둑 잘라낸다. ‘울루 칼을 가는 숫돌’이라는 뜻을 지닌 멋진 이름도 빼앗기고, 마거릿이라는 생경한 이름을 얻는다. 책상에는 앉아보지도 못하고 교실 청소에 설거지, 빨래에 내둘린다. 도망칠 궁리를 하던 소녀는 마음을 고쳐먹는다.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내기로. “내 이름은 올레마운입니다. 우리 이누이트 여자들이 울루 칼을 갈 때 쓰는 단단한 숫돌처럼, 나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거예요.” ‘날고기를 먹는 사람’이라는 뜻의 에스키모로 세상에 알려졌지만,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이누이트들의 이야기다. 배경은 1940년대 캐나다 노스웨스트 북서부 마을 어클라빅. 이누이트들을 문명인으로 교육시킨다며 기숙학교를 세워놓고 어린이들을 학대한 곳이다. 캐나다 총리는 2008년 이를 뒤늦게 사과했다. 지은이 두 사람은 고부 사이다. 시어머니의 어린 시절 아픈 기억을 며느리가 글로 되살려 보듬어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대구지법, 며느리 성추행 70대에 ‘집유’ 선고

    며느리를 성추행한 70대 노인이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대구지법 제12형사부(부장 최월영)는 7일 자신의 며느리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A(78)씨에 대해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치료 강의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친정 가족에게 추행 사실을 여러 차례 알렸고, 이후 A씨가 피해자 오빠에게 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점 등을 종합하면 강제추행을 한 적이 없다는 피고인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 “A씨가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며느리가 돈을 뜯어내려는 목적으로 허위 고소를 한다고 매도하는 점을 고려하면 엄히 처벌하는 게 마땅하지만 70대 후반의 고령인 점을 감안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과 4월 대구에 있는 아들 부부가 사는 단독주택에서 며느리 B(50)씨의 옷 속에 손을 넣어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는 방법으로 두 차례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세원 아들 ‘미로’ 서동천, 日와세다대 동창과 결혼

    서세원 아들 ‘미로’ 서동천, 日와세다대 동창과 결혼

    개그맨 서세원·서정희 부부가 며느리를 맞는다. 스포츠동아는 5일 ‘미로’라는 예명으로 가수 활동을 했던 서세원 부부의 아들 서동천(28)씨가 8일 대학 동창생과 결혼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 씨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종암동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일본 와세다대 동창인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린다. 예비신부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서씨는 일본 와세다대 사회과학부 재학 중 ‘미로’라는 예명으로 2007년 연예계에 데뷔, 3인조 남성밴드 미로밴드의 리더로 활동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학업을 위해 연예계를 떠난 뒤 평범한 삶을 살며 가정을 꾸리게 됐다. 서세원은 채널A ‘서세원 남희석의 여러 가지 연구소’를 통해 6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뒤 조만간 다른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연리뷰] 연극 ‘고부전쟁’

    [공연리뷰] 연극 ‘고부전쟁’

    연극 ‘고부전쟁’은 제목만 들으면 숨이 막힐 듯하다. 하지만 울고불고 쥐어뜯는 막장드라마가 아닌 코미디 위에 펼쳐낸 고부갈등이기에 유쾌하다. 극단 신화와 도서출판 멜론이 공동기획한 작품으로, 김용상 작가의 동명 소설이 지난 6월 출간됐다. 줄거리는 주변에서 흔히 겪을 법한 이야기다. 무시무시한 ‘시월드’의 시어머니 춘심은 아들 수환 부부의 집을 수시로 드나든다. 첫 아이를 낳은 며느리 주미에게 제사상을 차리게 하고, 툭하면 ‘친정에서는 어떻게 널 키웠냐’고 구박한다. 춘심을 꼭 닮은 시누이 수지도 주미에게 독하게 굴기는 마찬가지. 주미 역시 만만한 성격은 아니어서 지지 않고 따박따박 받아친다.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 낀 수환만 난처한 상황이다. 억척스러운 시어머니가 만든 시월드를 얄미운 시누이가 거들고, 보다 못한 시아버지가 타이르는 모습은 전형적인 한국 가정의 풍경이다. 이들이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도 고부갈등 자체에 대한 전복 내지는 정면돌파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작품이 그리는 고부갈등은 현실의 경계를 뛰어넘지 않는다. 줄거리만 들으면 밋밋할 것 같은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 건 코미디의 요소를 극대화한 연출이다.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행동은 하나같이 과장돼 있다. 두 팔을 허공에 휘저으며 ‘나 강춘심이야~’를 외치는 춘심의 동작은 폭소를 유발하고, 고분고분한 척하며 되받아치는 주미의 대사들은 찰지다. 집기를 집어던지고 방바닥을 뒹굴며 싸우는 몸개그는 시트콤이나 개그콘서트의 한 꼭지를 보는 듯하다. 또 암전 상황에서도 무대 한쪽에 배우가 등장해 다음 장면을 예고하는 행동을 하거나 뜬금없는 행동을 하고 사라진다. 자칫 풀어질 수도 있는 극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관객들에게서 웃음기를 거둬가지 않는 효과를 거둔다. 작품은 고부갈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거나 뒤집지 않고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그러나 코미디로 펼쳐내는 덕분에 지긋지긋한 고부갈등을 보면서도 웃게 되는 여유가 넘친다. 따박따박 할 말 다하는 며느리에 속 시원하다가도 시어머니의 진심에 다시 마음 짠해지기도 한다. 춘심 역의 선우용여는 능청스러운 대사와 동작, 표정으로 시월드의 ‘포스’를 완벽하게 뿜어낸다. 8월 25일까지 서울 NH아트홀. 3만~5만원. (070)7520-4854.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꽃보다 할배(tvN 밤 8시 50분) 꽃할배 4인방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과 짐꾼 이서진은 에펠탑과 샹젤리제를 방문한 데 이어 파리에서의 이튿날 여정을 이어간다. 베르사유 궁에 도착한 일행은 입장을 위해 길게 늘어선 행렬에 혀를 내두르고, ‘젊은 내비게이터’ 서진은 외국 관광객들의 안내와 티켓 구입까지 도와줄 정도로 유능한 가이드 역할을 한다. ■하녀(수퍼액션 밤 11시) 이혼한 뒤 식당 일을 하면서도 해맑게 살아가던 은이(전도연)는 유아교육과를 다닌 이력으로 자신에게는 까마득하게 높은 상류층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간다. 완벽해 보이는 주인집 남자 훈, 쌍둥이를 임신 중인 세련된 안주인 해라, 자신을 엄마처럼 따르는 여섯살 나미, 그리고 집안일을 총괄하는 병식과의 생활은 낯설지만 즐겁다. ■막이래 쇼 5(투니버스 밤 7시)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멤버들은 시즌 5의 키워드인 ‘스스로 여행’에 대해 전해 듣는다. 그 첫 번째 미션은 바로 ‘스스로 짐싸기’다. 멤버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여행 키워드 카드에 맞춰 스스로 여행가방을 꾸린다. 그리고 본격적인 여행을 떠나는 날 아침 팀장이 된 동우와 태엽에게 전달된 미션은 스스로 팀원을 섭외하는 것이다. ■디자인 매거진 룸 2(홈스토리 밤 11시) ‘더 플레이스’에서는 자연을 끌어안은 도심 한가운데의 집을 찾아간다. 그리고 돼지를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팝아티스트 한상윤을 찾아가 그의 예술관을 들어본다. ‘더 데코’에서는 블랙 앤드 화이트 콘셉트로 집안에서 할 수 있는 파티 장식을 선보인다. ‘더 트렌드’에서는 1회에 이어 친환경 인테리어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문화갤러리 예감(국회방송 밤 8시 30분)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양보 없는 전쟁을 코믹하게 풀어낸 연극 ‘고부전쟁’과 드라마 ‘수사반장’ 속 긴장감 넘치는 타이틀 음악을 연주하고 편곡한 한국 재즈계의 거장 류복성과 함께한다. 영화 ‘여인의 향기’ 명장면을 빛낸 탱고 연주곡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와 7월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문화공연 소식 등을 소개한다. ■명탐정 코난(애니맥스 오후 5시) 미란이는 도일이와 데이트를 한다며 집을 나선다. 코난은 미란이가 자신과 약속했다고 거짓말까지 하며 누구를 만나려는지 궁금해 미란이를 따라 카페로 향한다. 미란이는 코난에게 사실은 도일이를 만나려는 것이 아니라면서 코난이 좋아하는 생크림 케이크를 사줄 테니까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 [지상파 하이라이트]

    ■긴급출동 24시(KBS1 밤 10시 55분) 대한민국이 수해로 몸살을 앓던 1998년 8월.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서 한 가족이 폭우로 고립됐다. 시시각각 조여 오는 두려움에 애타게 구조 요청을 하던 가족과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은 곳은 육군 1군단이었다. 새벽 3시, 당시 근무 중이던 김만호 원사는 시간당 120㎜의 장대비를 헤치고 긴급 출동했는데…. ■월화드라마 상어(KBS2 밤 10시) 암살자 엑스는 이수(김남길)의 여동생 이현(남보라)을 납치한다. 엑스는 이수에게 전화를 걸어 천영보에 관한 문서 원본을 가져오라고 지시한다. 이수는 이현을 살리기 위해 요시무라의 숙소를 뒤지기 시작한다. 한편 엑스는 인적이 없는 바닷가로 이수를 부르고 이수는 총을 집어들고서 혼자 바닷가로 향한다. ■MBC 다큐스페셜(MBC 밤 11시 20분) 소와 할아버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다. 프로그램은 땅을 가꾸는 운명으로 태어난 이들의 깊고 우직한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 흙 위에서 펼쳐지는, 태양보다 더 뜨거운 우정의 현장. 사고뭉치 일소와 농사의 달인 할아버지가 벌이는 좌충우돌 사고 만발의 일상을 통해 올여름 그들과 함께 시원한 산골 마을로 떠나보자.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SBS 밤 10시) 민재(손현주)는 회사의 위기 앞에 은행장 딸인 유진(진서연)의 결혼 제안을 받아들인다. 동진(정한용)은 며느리 윤희의 사망 소식을 듣고 아들 민재와 유진의 결혼을 반대하지만 민재는 동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식을 올린다. 한편 민재와 태주(고수)는 재건축 사업 협력을 약속하고 조필두(류승수)를 조합장 선거 후보로 내세운다. ■요리비전(EBS 밤 8시 20분) 과연 오징어를 한 번도 먹어 보지 못한 사람이 있을까.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오징어는 대중적인 음식이다. 지난 5~6월 약 한 달 동안 한 대형마트에서 수산물 매출량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한국인의 오징어 사랑은 계속되고 있다. 오랫동안 우리의 곁을 지키고 있는 오징어, 그 추억의 맛을 찾아 동해로 떠나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형사들에게 심상치 않은 무전이 들어왔다. 한 남성이 여성을 칼로 찔렀다는 다급한 상황이었다. 예상치 못한 사건에 강력 6팀은 급하게 출동한다. 현장에서 알게 된 그들의 관계는 부부. 서로 아껴줘야 할 이들 사이에 칼부림이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 날 강력사건으로 정신없는 형사들에게 피해 금액이 어마어마한 사건이 접수된다.
  • 자녀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박상아씨 1500만원 벌금형

    자녀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박상아씨 1500만원 벌금형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부정 입학시킨 혐의로 약식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탤런트 박상아(40)씨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63단독 김지영 판사는 12일 업무방해 혐의로 약식 기소된 박씨 등 학부모 2명에 대해 각각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박씨는 지난해 5월 서울에 있는 모 외국인학교 입학처장인 미국인 A(37)와 짜고 자녀 2명이 2개월 다닌 영어유치원의 재학증명서를 발급받아 전학 형식으로 해당 외국인학교에 부정 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의 자녀 2명(당시 4세와 6세)이 다닌 영어유치원은 외국인학교가 운영하는 유치원이 아닌 일반 어학원이다. 재판부는 “박씨가 해당 외국인학교가 문을 열기 전인 2011년 학교설립준비단 직원에게 입학 상담을 받았다”며 “자녀들이 외국인학교 입학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씨는 검찰이 외국인학교 부정 입학 수사를 시작하자 자녀를 자퇴시키고 다른 학교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씨와 같은 혐의를 받는 현대가 며느리이자 전 아나운서인 노현정(34)씨도 귀국해 지난 11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노태우 前며느리 “차명콘도 가져가세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와 지난 5월 이혼한 신정화(44)씨가 최근 자신의 명의로 된 콘도 소유권을 가져가라며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법원에 부동산 이전 등기 인수 소송을 냈다. 12일 법원에 따르면 신씨는 강원 평창군 용평콘도의 소유권과 관련해 자신의 이름으로 등기돼 있는 지분을 노 전 대통령 앞으로 이전하기 위한 소송을 지난달 19일 서울서부지법에 제기했다. 2005년에 구입한 콘도의 시가는 30억원으로 재헌씨와 신씨의 공동 명의로 등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소장에서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으로 등기를 하면 여론의 비난을 받을 것을 우려해 차명으로 등기했던 것”이라며 실소유주인 노 전 대통령에게 등기 이전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납 추징금 231억원에 대한 환수 압박을 받고 있는 노 전 대통령 본인이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한다면 신씨는 이혼 과정에서 받을 수 있는 재산이 늘어난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소장을 전달받았으며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소장 송달 후 한 달 내에 답변하지 않으면 신씨의 청구를 인정한 것으로 간주돼 콘도 소유권은 노 전 대통령 앞으로 이전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최정원 “시아버지가 땅 사달라고…” 괴로운 속내 털어놔

    최정원 “시아버지가 땅 사달라고…” 괴로운 속내 털어놔

    배우 최정원이 시아버지와의 갈등으로 괴로웠던 속내를 털어놨다. 최정원은 5일 방송된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해 시아버지와의 갈등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날 방송에서 최정원은 시아버지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상담전문의를 찾았다. 최정원은 “일하는 며느리였기 때문에 집안일에 소홀하게 보이고 싶지 않아 더욱 노력했다”면서 “항상 잘하려고 하다 보니 너무 힘들었다”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최정원은 “큰며느리에 대한 기대치도 있으신 것 같고 너무 어깨가 무거웠다”면서 “중압감 때문에 힘들었던 것 같다. 아직도 기본은 지키자는 마음이다”이라고 말했다. 시아버지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최정원은 “아버님이 계속 뭘 더 해달라고 하신다”면서 “땅을 사달라고 했을 때도 도련님 장가갈 때 아파트를 해주라고 할 때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옆에서 이를 듣고 있던 시어머니는 “자기가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이 얼마나 힘들고 피곤하겠나”면서 “며느리가 완벽하게 해주니까 나는 편하지만 어깨가 무겁지 않아도 된다. 바라지 않는다”고 최정원을 다독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한류와 동남아 매춘관광/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한류와 동남아 매춘관광/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아시아를 휩쓰는 한류의 그늘에 대해서는 여러 지적이 있었지만, 여성가족부가 지난 3일 연 성매매 방지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한 필리핀 활동가의 주장은 놀랍다. 장 엔리케즈 여성인신매매반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 대표는 “한국의 한류는 아시아 남녀의 ‘욕망’을 새롭게 구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성폭력을 이용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버렸다”고 밝혔다. 최근 MBC 드라마 ‘보고싶다’에 아역배우가 성폭행당하는 장면이 나와 논란을 낳는 등 안방극장에서 성폭력 장면과 맞닥뜨리는 게 낯선 일은 아니다. 게다가 한국 드라마에서 결혼한 여성이나 며느리는 노예처럼 그려진다고 엔리케즈 대표는 지적했다. 여성은 가사일에만 역할이 한정되고, 남성처럼 생산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채 임신과 육아를 통해서만 인정받으며, 심지어 여자들이 한 남자의 애정을 얻고자 서로 경쟁하거나 싸우는 모습이 묘사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요즘 방영되는 드라마에서는 일하지 않는 여성을 찾기 어렵지만 1990년대 한류를 이끌었던 ‘사랑이 뭐길래’ ‘첫사랑’ 등의 드라마에는 누나를 강간한 범죄자를 응징하러 가는 남동생이 등장하는 등 여성은 가정의 부속물 정도로 그려졌다. 한류의 파급 효과는 상상 이상이어서 중국, 타이완 등에서 ‘한국풍 성형’이 유행하고, 필리핀의 청춘남녀들은 한국 드라마 주인공의 머리모양, 패션, 피부색까지 닮고 싶어한다. 점점 더 많은 필리핀 여성들이 한국 남성에 열광하고 있으며, 한국으로 수출되는 필리핀 신부의 숫자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한류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성매매를 하려고 필리핀 등 동남아를 가장 많이 찾는 사람은 다름 아닌 한국 남성들이다. 마닐라 상업지구 마카티의 나이트클럽과 마사지업소에서 필리핀 여성들은 50~60달러에 한국 남성과의 성매매를 강요당한다. 필리핀 관광청의 추산에 따르면 매년 50만명 이상의 한국남성이 골프 등의 목적으로 필리핀을 찾는데, 이들의 귀착점은 역시 성매매다. 하지만 지난 5년여간 해외 성매매로 여권이 1~3년간 발급 제한된 사람은 겨우 61명이며, 이들도 죄다 외국 정부기관이 적발해서 한국 대사관 등에 통보한 경우다. 우리에게도 ‘기지촌’이란 아픈 역사가 있다. 기지촌 여성의 재활을 돕는 등의 일을 하던 한국의 활동가들은 이제 성매매를 당한 아시아 여성들은 모두 자매라는 생각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의정부에서 미군 기지촌 성매매 피해 여성을 지원하던 ‘두레방’은 필리핀 길거리 여성들을 위한 의료 지원, 식품 지원, 자녀들을 위한 공부방 사업을 운영 중이다. 성매매 피해가 심각한 개발도상국 여성들에게 상담, 의료, 직업훈련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여성가족부의 계획도 반갑다. 4일 ‘동남아 한류의 중심’을 표방하며 태국 방콕에 한국문화원이 문을 열었다. 태국의 한국문화원 개원으로 선진국들은 하지 않는, 성을 상품화하는 전략으로 한류가 성공했다는 인식이 바뀌었으면 한다. geo@seoul.co.kr
  • 엄마처럼, 언니처럼… 주례도 여성시대

    엄마처럼, 언니처럼… 주례도 여성시대

    남성 주례를 사양하는 예비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 여성에게 주례를 부탁하거나 아예 주례 없이 결혼식을 하기도 한다. 현윤진(50·여)씨는 오는 6일 55번째 주례를 한다. 서울의 한 웨딩홀 이사로 재직 중인 현씨는 지난해 한 예비 부부의 결혼 상담을 하다가 신부의 부탁을 받고 처음 주례를 맡았다. 처음엔 극구 사양했을 정도로 어색하고 불편했던 자리가 어느덧 50회를 넘었다. 현씨는 결혼식마다 다른 주례사를 하고 식 중에 양가 부모끼리 포옹을 하게 하는 등 색다른 장면을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해지면서 ‘여성 주례 대통령’으로 소문이 났다. 그는 주례를 하고 받은 사례비를 고아원 등에 기부하고 있다. 예비 부부들은 남성 주례가 대체로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평이 많아 여성 주례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지난달 8일 현씨의 주례로 결혼한 김예나(28·여)씨는 3일 “상담을 받으러 웨딩홀을 찾았다가 밝고 경쾌한 여성의 목소리로 주례를 하는 모습을 보고 내 결혼식 주례도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신랑보다 신부 쪽에서 여성 주례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오는 10월 19일 결혼할 예정인 김보라(29·여)씨는 “아무래도 같은 여성으로서 직장 생활을 먼저 해보고 육아나 며느리 생활 선배인 여성에게 주례를 맡기는 것이 더 도움이 되고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여성 주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현씨는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등 최근 여성의 지위가 높아지고 결혼에서도 신부의 결정권이 커졌기 때문에 주례에 대한 인식도 달라진 것 같다”고 해석했다. 여성 주례는 종교인이나 사회단체 인사들이 많이 맡는 편이다. 최근엔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첫 주례를 경험했다. 한명숙 민주당 의원이 여성 주례로 유명하고, 고(故) 이태영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명예 이사장도 생전에 주례를 자주 봤다. 주례 없는 결혼식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최근 많은 부부들이 지루한 주례사를 사양하고 주례 없이 양가 어른들의 축사와 성혼 선언 등으로 결혼식을 치르고 있다. 최근 주례 없이 결혼한 서기철(31·가명)씨는 “주례를 봐주신 분에게 명절 때마다 인사를 드려야 한다는 점도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주례 대신 부친에게 축사를, 장인에게 성혼 선언을 부탁했다. 여성 주례와 주례 없는 결혼식에 대한 중·노년층의 인식도 바뀌는 추세다. 최근 여성 주례 결혼식에 참석한 50대 남성은 “처음엔 여성 주례에 당황스러웠지만 참신한 면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지척의 北기정동에 형님 두고도 60년간 못 만나”

    [정전협정 60년] “지척의 北기정동에 형님 두고도 60년간 못 만나”

    병역과 납세의 의무를 면제받지만 평생 농사지은 경작지의 땅 한평조차 마음대로 소유할 수 없는 곳. 시집온 며느리는 주민이 될 수 있지만 시집간 딸은 주민이 아니어서 친정 왕래조차 쉽지 않았던 곳. 최북단 군사분계선 남쪽 비무장지대(DMZ) 안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민간인 거주지 대성동 마을의 얘기다. 대성동 마을은 ‘남북 비무장지대에 1곳씩 마을을 둔다’는 정전협정 규정에 따라 북측의 기정동 마을과 함께 1953년 8월 조성됐다. 행정구역상 경기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이며 현재 50여 가구 2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대대로 이 마을에서 생계를 일궈 온 주민들은 정전협정이 체결되면서 영문도 모른 채 ‘특별구역’ 주민으로 60년을 살아왔다. 대성동 마을에서 나고 자라며 60년 분단의 ‘나이테’를 몸에 새긴 마을 주민 박필선(80), 김경래(77)씨를 3일 파주시 문산읍에서 만났다. 대성동 마을은 최근 남북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되면서 출입이 더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전쟁이 난 건 그날 아침에 알았어요. 그 전에도 포 쏘는 소리는 종종 들어서 양측이 또 교전을 하나 보다 했는데 웬걸, 전쟁이 터졌다는 거예요. 임진강을 건널 배도 없고 해서 그냥 살았죠.” 김씨는 14살이 되던 해 이 마을에서 전쟁을 맞았다. 밤에는 한국군이, 낮에는 인민군이 마을을 들락날락하는 바람에 마을 청년들은 숨을 죽인 채 3년을 살아야 했다. 인민군이 국군으로 위장하고 마을로 들어오는 바람에 환영을 나갔다가 붙잡혀 간 마을 주민도 한둘이 아니라고 했다. 잡혀간 주민 중 돌아온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박씨는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옆 마을 기정동에 친형님을 두고도 60년간 만나지 못했다. 박씨는 “왕래를 못 하니 아직도 큰형님이 기정동에 사는지, 돌아가셨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아직도 지척인 옆 마을에 사신다고 생각하고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판문점에서 정전협상이 한창일 때도 마을 청년들은 총을 들고 마을을 지켜야 했다. 협상이 벌어지는 동안 판문점 반경 2㎞ 내에서는 교전이 금지됐지만 양측 군대가 조금씩 밀고 들어오면서 판문점과 1.5㎞ 떨어진 이 마을에서는 총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김씨는 “마을 청년 13명이 소총을 들고 지켰다”며 “마을 산기슭에까지 포탄이 날아들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마을을 지켜냈지만 휴전 이후에도 대성동의 수난은 계속됐다. 1997년 도토리를 줍던 마을 주민 홍승순씨 모자가 북한군에게 끌려갔다가 5일 만에 풀려났고, 이보다 앞선 1975년에는 마을 부근에서 북한군 2명이 농부를 강제로 납치하기도 했다. 김씨는 “1960년대에 마을 주민 한 명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됐는데 어찌나 끔찍하던지, 그때는 정말 떠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북한의 ‘임진각 군사적 타격’ 위협에 마을의 모든 주민이 잠시 벙커 신세를 지기도 했다. 박씨와 김씨는 “남들은 우리 마을이 병역도, 납세 의무도 없다며 부러워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박씨는 “통일이 돼 집도 논도 없이 설령 빈손으로 이 마을을 떠나게 된다 하더라도 가장 큰 희망은 통일”이라고 말했다. 문산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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