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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도시는 끝없이 팽창하는데… 소외받는 지역사회의 희망찾기

    일본 혼슈 지방 이와테현의 도노시. 1997년 지역 주민 6명이 힘을 모아 곤들매기·산천어를 낚는 1박2일짜리 프로그램, 사슴이나 멧돼지 가면을 쓰고 전통 춤을 배워보는 7박8일짜리 프로그램, 숯굽기를 체험하는 9박10일짜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기획은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연히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벤트에 참가한 사람들은 이후에도 이따금 일손 돕기를 하려고 마을을 찾았고, 도노시 지역이 마음에 들어 땅을 구입하는 경우도 생겼다. 도시와 농산어촌의 함께 살기를 위한 ‘그린투어리즘’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도·농이 함께 잘사는 해법 찾아야 다나카 미쓰루 일본 농촌개발리서치 대표이사는 이렇게 말한다. “수학여행 때 농업체험에 참여한 학생의 눈 속에서 교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의욕을 느낀 담임교사가 놀라기도 하고, 2박3일의 농업·농촌 체험을 끝내는 이촌식에서는 매년 수용농가 사람들과 부둥켜안고 울며 이별하는 학생들이 있다. 농산어촌 체험이 사업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도시민이 자신의 고향·시골을 잃고 농산어촌과의 연결이 없어진 까닭도 있다. 농산어촌의 자연이나 생활 체험이 도시 사람들의 마음에 생긴 공허함을 메워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10권으로 예정된 희망제작소 뿌리총서 6~8권 ‘소호와 함께 마을 만들기’(시바타 이쿠오 지음, 서현진 옮김), ‘그린투어리즘’(다나카 미쓰루 등 지음, 권희주 옮김), ‘스마트 커뮤니티’(호소노 스케히로 지음, 권윤경 옮김, 이상 아르케 펴냄)가 잇따라 나왔다. 뿌리총서는 끝없이 팽창하는 대도시에 견줘 소외 받고 있는 지역사회를 활성화하기 위한 일본, 유럽, 미국의 전략과 사례를 소개하기 위해 희망제작소가 기획한 시리즈다. 우리에게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전체적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하는 지 등을 알려주는 지침서로 볼 수 있다. 이번에 나온 세 권은 각각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가능해진 소규모 자영업, 농산어촌 체험, 행정기관과 주민, 대학, 기업이 파트너십을 이루는 자립 공동체를 주제로 지역사회가 건강해지는 방법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주민 창의성 바탕 건강한 지역사회로 이제는 우리 사회에서도 익숙한 개념이라 뿌리총서에 특별한 것이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독자들도 있을 터.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발간사에서 “주민의 창의성에 바탕을 두고 주민자치운동으로 전개해야 할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가 자칫 주민은 들러리가 되고 지방자치단체와 용역회사들이 대신 만들어 주는 ‘살기 좋아 보이는 지역 만들기’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뿌리총서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내세워 전국적으로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열풍이 불고 있는 요즘, 우리에게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부분을 던져준다. 호소노 스케히로 일본 추오대학 교수는 ‘스마트 커뮤니티’에서 “정부에 의존하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게 가장 우선되야 한다. ‘행정기관 대 주민’의 대립구도에서도 의식적으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과 관 모두 ‘우선은 파트너십’이라는 생각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권 1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임순례 감독, 대학서 ‘동물·환경·영화’ 특강

    임순례 감독, 대학서 ‘동물·환경·영화’ 특강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의 임순례 감독이 10일 대경대학교에서 ‘동물과 환경 그리고 영화’를 주제로 특강을 한다. 대경대 관계자는 4일 “임 감독이 영화방송제작과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고 함께 토론회도 가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대표이기도 한 임 감독은 최근 멧돼지 사냥을 소재로 한 MBC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헌터스’의 문제점을 예로 들어 동물보호와 환경문제를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임 감독은 지난달 30일 시민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통해 ‘헌터스’의 방송 계획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그녀는 “방송은 시청률을, 영화는 관객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지만 공중파방송에서 멧돼지를 공개 사냥하고 이를 전달한다면 문제가 있다.”며 “특강을 통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한 임 감독은 미래의 후배 영화인들과 함께하는 이번 특강에서 영화감독으로서의 삶과 영화 ‘우생순’의 성공 신화가 탄생한 제작 과정의 에피소드도 자세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대경대 영화방송제작과 정희원 교수는 “문제의식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춘 임순례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학생들이 전공과 관련해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1996년 ‘세친구’로 데뷔한 임 감독은 지난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제29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사회문제를 유쾌하게 지적한 인권영화 ‘날아라 팽귄’으로 화제를 모았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독자의 소리] 야생 멧돼지 피해 막으려면/목포소방서 백종희

    최근 뉴스에서 대도시나 농어촌에 멧돼지의 잦은 출현으로 피해가 속출한다는 보도를 접하고서 사태가 심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멧돼지를 맞닥뜨렸을 때 간단한 대처법으로 안전사고를 막자. 야생 멧돼지를 갑자기 만나면 누구나 당황하게 되는데 이때 우선 소리치거나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뒷걸음으로 자리를 피한다. 멧돼지는 자극을 받으면 곧바로 방향감각을 잃고 넓은 곳으로 질주하는 성향과 공격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등을 보이거나 겁먹은 표정을 지어서도 안 된다. 등을 보이면 겁을 먹은 것으로 알고 공격하기 때문이다. 둘째, 산에서 멧돼지를 만나면 나무나 바위 뒤로 숨으면 된다. 멧돼지는 후각이나 청각에 비해 시각이 덜 발달되고 바위 등을 발견하면 돌아가려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 차를 타고 가다 만나면 경적을 울리는 대신 시동을 끈 채 차안에서 가만히 멧돼지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포소방서 백종희
  • 멧돼지 잡으려다 발목 잡힌 ‘일밤-헌터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일밤)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새 코너 ‘대한민국 생태구조단, 헌터스’(헌터스)가 방송 전부터 복병을 만났다. 일부 시민단체 등이 코너 폐지를 공개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동물보호단체 카라와 한국여성민우회, 환경운동연합 등은 30일 국회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주말 오락 프로그램에 동물을 무자비하게 사냥하는 장면이 나가게 되면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무시하게 돼 사회적 무감각을 심화시킬 것”이라면서 “환경부가 멧돼지 개체 수를 줄이기로 한 결정 자체가 전체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졸속 결정이었다.”고 반발했다. 헌터스는 스타 MC들이 멧돼지 사냥을 떠나는 내용으로, 멧돼지가 최근 농촌 지역에 큰 피해를 준다는 점에 착안, 제작된 코너다. 저조한 시청률을 끌어올릴 ‘일밤의 구원투수’로 주목을 받았다. MBC 측은 “‘헌터스’라는 제목 때문에 오해가 나온 것 같다.”면서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것이 아니라 마취총을 이용하는 것으로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이라고 해명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무전취식… 술먹고 쌈박질 일삼고…잡범처럼 살던 시인 유용주의 자전소설

    우여곡절 속에 살아온 이라면 “내가 살아온 얘기를 글로 쓰면 대하소설이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렇다면 이 사람을 보자. 돌솥 뚜껑처럼 두텁고 넓은 손바닥, 그리 크지 않은 눈에 두툼한 눈두덩, 빗물이 고임직한 넓은 평수의 콧구멍, 튀어나온 광대뼈가 제대로 된 촌놈 얼굴이다. 커다란 덩치에 핏줄 튀어나온 굵은 팔뚝까지 완벽하다. 비교적 귀여운 느낌의 ‘슈렉’을 제외하더라도 ‘백곰’, ‘고릴라’, ‘멧돼지’ 등 별명 역시 딱 어울리는 것들만 모았다. 술 먹고 쌈박질 일삼는 전형적인 ‘잡범(雜犯)’의 모습 아닌가. 게다가 초등학교 졸업하고 열네살부터 겪지 않은 일이 없다. 공사판 막노동은 기본. 중식, 일식, 한식집 주방을 섭렵했으며, 제과점, 구두닦이, 유리공장, 사탕공장, 술집 지배인, 트럭운전, 목수, 우유보급소 등 거치지 않은 일이 없다. 그 뿐인가. 엉덩이 비벼댄 형무소도 군대, 사회 가리지 않았다. 시인 유용주다. 하지만 잡범같은 그에게는, 남다른 재능이 있다. 사람에 대한 뜨거운 애정, 문학에 대한 확신,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한 시선이 바로 그 재능이다. 유용주의 삶이야말로 소설 그 자체다. ‘가장 가벼운 짐’(1993), ‘크나큰 침묵’(1996), ‘은근 살짝’(2006) 등 시집으로 평단의 뜨끈뜨끈한 호응을 얻었고, 2000년에는 산문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가 ‘느낌표!’ 도서에 선정되며 일반 독자들에게도 이름을 각인시킨 그였다. 유용주가 자전적 장편소설 ‘어느 잡범에 대한 수사보고’(한겨레출판 펴냄)를 내고 ‘소설가 선언’을 했다. 이미 또다른 자전적 성장소설 ‘마린을 찾아서’를 냈지만, 이번 작품은 소설가로서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작품에 가깝다. 시(詩) 안에만 담아놓기에는 삶의 굽이마다 빼곡히 새겨진 이야기 보따리가 너무도 터질 듯 부풀어있는 탓이다. ‘어느 잡범’은 고스란히 유용주, 자신의 얘기다. 공무집행방해, 재물손괴, 폭행, 무전취식 등을 저지른 잡범 ‘김호식’이 군대에서 겪은 기구한 3년(군대 2년+군 교도소 1년)의 시간을 중심으로 사회에 나와서도 잡범 신세를 전전하는 삶을 펼쳐냈다. 초가을 바람과 안개만으로 숭늉 냄새를 맡고 들판에 나락이 팼음을 짐작하는 시인의 감성(321쪽)이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오랜 세월 시를 써온 유용주 식 운문(韻文)의 감성이 걸쭉한 입담을 타고 산문(散文)의 형식에 접목되는 과정으로 서서히 들어가고 있음이 틀림없다. 유용주는 “최근 ‘루저 파문’이 있었는데 나야말로 최상급 루저”라면서도 “소설을 통해 승자들이 만든 세상이 고작 이 정도냐고 묻고 싶었고, 그들이야말로 위장전입, 논문 표절, 탈세 등 거짓된 삶 아니었냐고 따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묘사철 앞둔 문중들이 떨고있다… 왜?

    지난 21일 오전 10시20분쯤 경북 안동시 풍천면의 한 야산. 당시 문중 묘사(廟祀)를 지내고 일행의 뒤를 따라 산을 내려오던 김모(74)씨는 사냥개 4마리의 갑작스런 공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김씨는 곧바로 문중들이 병원으로 옮겨줘 머리와 팔, 엉덩이 등에 대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사고 발생 5일째인 25일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김씨는 “사냥개들이 갑자기 달려들어 온몸을 물어뜯는 바람에 순식간에 정신을 잃었다.”며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 했다.”고 치를 떨었다. 묘사를 앞둔 전국의 문중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문중 산 등 전국 곳곳의 야산이 수렵장으로 개설, 운영 중인 가운데 문중 묘사객들이 엽사나 사냥개들의 공격으로부터 무방비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이날 향교 등에 따르면 전국 문중들은 묘사철(통상 음력 10월 한달간, 양력 11월7일~12월15일)을 맞아 문중 산 등지의 조상 산소를 찾아다니며 묘사를 지내고 있다. 문중별 묘사 참석 인원은 규모에 따라 적게는 수십명, 많을 경우 100명이 넘는다는 것. 이런 가운데 경북 등 전국 6개도 19개 시·군이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4개월 동안 임야 7527㎢에 걸쳐 수렵장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강원 삼척·영월 ▲충북 충주·괴산 ▲전북 남원·고창·완주 ▲전남 강진·보성·장성·화순 ▲경북 안동·의성·청송·예천·고령·성주 ▲경남 고성·의령 등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모두 수렵 허가를 받은 2만 4500여명의 엽사들이 수만 마리의 사냥개를 데리고 다니며 멧돼지 등의 사냥에 열중이다. 이 때문에 묘사를 앞둔 문중들이 묘사 도중 자칫 이들로부터 갑작스런 공격을 받지는 않을까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오는 29일 고령의 문중 산에서 문중 50여명과 함께 묘사를 지낸다는 김모(53·대구 달성구 상인동)씨는 “우리 문중 산 일대에 걸쳐 수렵장이 개설돼 문중들의 걱정이 많다.”면서 “안전사고를 막을 대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수렵장을 운영 중인 지자체 관계자들은 “묘사 때는 호루라기 등 호신용 장구를 가져가 엽사 등의 접근을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MBC “일밤을 구하라”

    MBC “일밤을 구하라”

    ‘유쾌하고, 따뜻하게’ MBC가 위기에 처한 ‘일요일 일요일밤에’(이하 일밤) 구하기에 나섰다. ‘일밤’은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이지만, 동시간대 방영되는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 KBS ‘해피선데이-1박2일’ 인기에 밀려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MBC는 ‘몰래카메라’, ‘양심냉장고’ 등의 코너를 히트시키며 일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영희(49) 전 예능국장을 PD로 투입하고, 새로운 MC를 대거 출연시키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김PD는 “76박77일 동안 PD 7명 등 제작진 31명이 모여 매일 새벽 2∼3시까지 준비했다.”면서 ‘1박2일’ 등과의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다음달 6일 새로운 형식으로 첫 선을 보이는 ‘일밤’은 155분 동안 ‘대한민국 생태 구조단, 헌터스!’, ‘우리 아버지’, ‘단비’ 3개 코너로 꾸며진다. ‘대한민국 생태 구조단’은 SS501의 김현중과 정용화 등 스타 MC들이 경남 의령 등 주요 멧돼지 출몰 지역으로 멧돼지 사냥을 떠난다. ‘우리 아버지’는 시청자가 주인공인 코너로 서울 광화문 등 주요 사무실 지역에서 퇴근하거나 회식 중인 아버지들을 만난다. ‘단비’는 한지민, 한효주, 차인표 등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프리카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코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암염소 오드리/정영애

    [엄마와 읽는 동화] 암염소 오드리/정영애

    ‘미희’씨의 이름에서 느껴지듯 아름다운 부인이었습니다. 자상한 남편에 집안도 넉넉하였습니다. 그래서 미희씨를 아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녀를 부러워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그러하듯 미희씨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슬하에 자식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무자식 상팔자’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미희씨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미희씨는 자식만 있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나갈 자신이 있었습니다. 의사로부터 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유명한 의사라는 소문만 듣고도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갔으며, 임신에 도움이 되는 약이라면 의사의 처방을 받기는커녕 약값조차 따지지 않고 먹었습니다. 그러길 10년, 미희씨와 달리 남편은 완전히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남편은 아기를 갖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아내의 눈물겨운 노력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세월만 가면 해결되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약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미희씨가 그 일로 우울 증세까지 보이기 시작하자 남편은 큰 결심을 했습니다. ‘시골로 이사를 가자. 시골은 바쁜데다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자연을 바라보고 있으면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린단 말이야.’ 남편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우리 공기 맑고 경치 좋은 시골로 이사를 갑시다. 마당에 예쁜 꽃밭을 만들고 텃밭에 채소를 가꾸고 닭을 키우며 여유롭게 살아봅시다. 내가 또 생각한 게 있소. 당신은 결혼과 동시에 그만둔 그림을 다시 그리는 거요. 햇볕에 까맣게 그을린 내 모습을 화폭에 담아주면 나로선 더 바랄 게 없겠소.” 처음에는 미희씨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 보니 생활환경을 바꾸어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의 뜻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얼마 뒤 미희씨는 시골로 내려왔습니다. 시골 생활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미희씨는 아름다운 꽃으로 마당을 장식하고 밥상에 올릴 채소를 가꾸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하지만 이 재미도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내 아이들이 이 넓은 마당을 뛰어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런 생각이 미희씨를 괴롭혔습니다. 어느 날 저녁 미희씨가 뒷산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한낮의 밝은 햇빛이 이제는 서쪽 산꼭대기에 몇 줄기 빛으로 남아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때 아랫집 송할머니네 집 염소가 미희씨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염소는 풀을 뜯다가 가끔 머리를 들어 ‘음매에’ 하고 울었습니다. 그 소리가 마치 ‘엄마아’ 하고 아기가 엄마를 부르는 것 같아 가슴이 찌르르했습니다.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송할머니는 바쁜 모양인지 염소를 데리러 오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미희씨가 염소를 몰고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염소는 뿔이 길고 힘이 셌지만 온순했습니다. 미희씨가 송할머니에게 염소를 기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송할머니는 손사래를 치며 말렸습니다. 아침마다 산으로 끌고 가 나무에 묶어 놓았다가 저녁에 집으로 데려오는 일이 무엇보다 귀찮다고 했습니다. “저 혼자 하루 종일 산에서 풀을 뜯어 먹으니까 키우긴 쉬워. 하지만 갑자기 소나기라도 와 봐. 들일 하다가 동동걸음을 쳐서 달려가야 한다니까. 성깔 더러운 놈은 주인 말도 안 들어. 그것뿐만이 아니야.” 송할머니는 지금까지 네 마리의 염소를 키웠는데 그 중 두 마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염소 값이 비싸니까 염소 도둑이 훔쳐 갔는지 산짐승이 내려와 물고 갔는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왜 또 염소를 기르세요?” 미희씨의 말에 할머니가 잠깐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키워서 팔면 돈이 되니까. 그리고 저 녀석 우는 소리를 들으면 어릴 적 내 새끼들이 들로 나간 나를 부르는 것 같아서 좋아.” “어쩜. 저도 그 생각을 했어요.” 미희씨가 맞장구를 쳤습니다. 마침 다음 날이 장날이었습니다. 미희씨는 남편과 함께 장으로 나갔습니다. 장에 팔려고 나온 염소가 스무 마리도 넘었습니다. 대부분 큰 염소였는데 한 마리만 어린 암염소였습니다. 미희씨가 암염소 앞에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암염소의 까만 털과 긴 속눈썹과 선한 눈망울이 미희씨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나는 내 앞에 앉은 아름다운 미희씨의 눈을 바라보았습니다. 미희씨는 지금의 내 주인처럼 심술궂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말을 안 듣는다며 듣기 싫은 욕도 할 것 같지 않았습니다. 나를 위해서 무엇이나 다 해 줄 것 같았습니다. 미희씨는 내가 아주 마음에 드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는지 내 등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내 눈에 눈을 맞추고 방긋 웃기도 했습니다. 나는 미희씨에게 잘 보이기 위해 눈에 힘을 주고 몸을 꼿꼿이 세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미희씨가 탄성을 질렀습니다. “여보, 이 어린 염소 좀 봐요. 눈매가 예쁘고 참 영리하게 생겼어요. 까만 털이 윤기가 나서 모피 코트를 걸친 것 같아요.” 미희씨는 내 주인이 부르는 값에서 한 푼도 깎지 않고 나를 샀습니다. 나는 미희씨가 사는 예쁜 집으로 왔습니다. 미희씨가 내 이름을 ‘오드리’라고 지어주었습니다. 내가 외국 여배우처럼 예쁘게 생겼다며 붙여준 이름입니다. 나는 내 이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는 미희씨가 엄마처럼 좋았습니다. 나를 자식을 돌보듯 지극 정성으로 위해 주었거든요. 미희씨는 나를 송할머니네 염소처럼 혼자 내버려 두지 않았습니다. 나는 미희씨 집에 온 후 한번도 심술을 부리지 않고 온순하게 굴었습니다. 그저 미희씨 뒤만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먹기 싫어하는 억센 풀을 줘도 풀을 입에 물고 머리를 흔들어 흩어버리지 않았습니다. 미희씨는 집안일이 끝나면 그림 그릴 도구를 챙겨 나를 데리고 산으로 갔습니다. 나는 미희씨가 내 울음소리를 듣기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미희씨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가끔 음메에 하고 울었습니다. 그러면 미희씨는 붓을 놓고 달려와 한 손으로 나를 안고 한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귀여운 내 새끼!” 이 말을 들으면 나는 정말 미희씨의 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큰일이 났습니다. 송할머니네 염소가 또 없어진 것입니다. 나는 조금 놀랐지만 미희씨는 크게 놀란 모양이었습니다. 미희씨가 내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걱정 마, 넌 내가 지켜 줄 거니까!” 그 날부터 나도 송할머니네 염소처럼 밧줄을 목에 달았습니다. 밧줄이 길면 그런대로 자유로울 텐데 짧아서 답답했습니다. 남편이 내 마음을 알고 말했습니다. “오드리가 얼마나 답답하겠소. 그냥 자유롭게 다니도록 해 주구려. 그래야 튼튼해져서 위험에 대처할 힘과 지혜가 생기지.” 미희씨는 단번에 거절했습니다. “건강은 걱정마세요. 잘 먹이면 되니까요. 지금은 오드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게 무엇보다 제일 중요해요.” 미희씨는 거실에서 잘 보이는 나무에다 나를 묶어놓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저 멍하니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있어야만 했습니다. 미희씨가 내 건강을 위하여 부드러운 풀도 베어오고 싱싱한 채소도 갖다 주었지만 내가 직접 뜯어먹는 것보다 맛있지 않았습니다. 미희씨는 나에게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쳤습니다. “도둑이 너를 향해 다가오면 크게 우는 거야. 알았지? 자, 내가 너를 훔쳐가려고 해. 그러면 너는 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음매에.” “그래. 바로 그거야. 그런데 이럴 땐 길게 울지 말고 ‘매’하고 비명을 지르란 말이야.” “매!” “옳지. 아주 잘했어. 자, 이번엔 여우나 멧돼지 같은 무서운 산짐승이 나타났다.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 뿔로 콱 받아버리지요.” “정답. 역시 넌 송할머니네 염소처럼 멍청하지 않아.”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미희씨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미희씨의 은혜를 갚는 일은 이것밖에 없었으니까요. 그 즈음 다람쥐 한 마리가 나를 찾아 왔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묶여 있는 나무 위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내 시선을 끌더니 언제부터인지 우린 친구가 되었습니다. 다람쥐는 미희씨처럼 예뻤는데 꼬리가 특히 귀여웠습니다. 다람쥐가 말했습니다. “너, 너무 지루하지?” “응. 그래.” “너도 나하고 같이 산에 가면 좋을 텐데.” “싫어. 난 무서워.” “모르는 소리. 산이 얼마나 좋은데. 산에는 온갖 종류의 풀들이 다 모여 있어. 부드러운 풀은 얼마나 맛이 좋은데. 네 주인이 주는 풀과는 비교도 되지 않아. 아름다운 꽃도 지천으로 피어 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 노란색 벌노랑이는 황홀하다니까! 야생화들의 향기는 또 어떻고.” “염소 도둑이나 산짐승을 만나면?” “에이, 바보. 덤불숲에 숨거나 니 뿔로 받아 버리면 되지.” 다람쥐의 말은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다람쥐가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그의 말은 내 귀에 남아 뱅뱅 맴을 돌았습니다. 나는 자유를 찾고 싶었습니다. 나를 묶고 있는 밧줄을 끊어버리고 다람쥐가 말하는 산으로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더 지겨워졌습니다. 나는 하루 종일 밧줄을 탱탱하게 당기느라 안간힘을 썼습니다. 다람쥐가 손뼉을 치며 응원을 해 주니까 힘이 났습니다. 내 입에서 거친 숨이 뿜어져 나오고 신음 소리가 났습니다. 그러나 밧줄은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만약 밧줄을 끊고 도망을 간다면 넓은 초원에서 뒤로 벌러덩 누워 나뒹굴고 싶었습니다. 산꼭대기에서 아래를 향해 구르고도 싶었습니다. 산 속을 헤집고 다니며 내가 먹고 싶은 것만 골라서 먹고 싶었습니다. 나는 변했습니다. 나는 이제 미희씨가 주는 것을 먹지 않았습니다. 그저 도망칠 궁리만 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내 몸은 말라만 갔습니다. 그 날은 그믐날 밤이었습니다. 어둠이 나를 유혹하였습니다. ‘이럴 때 도망가는 거야! 깜깜해서 좋잖아.’ 나는 빙글빙글 돌면서 그렇지 않아도 짧은 밧줄을 더 짧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 밧줄을 사정없이 당겼습니다. 그러길 여러 수십 번. 다음 날 아침, 미희씨의 비명을 듣고 남편이 마당으로 나왔습니다. 가엾은 오드리는 가만히 땅바닥에 누워 있었고, 밧줄은 빨갛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오드리가 도둑과 싸워 이겼어요. 이것 좀 보세요. 정말 장하지요?” 남편은 할 말을 찾지 못해 그저 고개만 끄덕거렸습니다. ●약력 진주교육대학 졸업. 한국 동화 문학상, 가톨릭 아동 문학상 수상. 저서:우리는 한 편이야. 서울특별시 시골 동네. 미리 찾아온 사춘기외 다수. ●작가의 말 언제나 그러하듯 엄마들의 최대 관심은 아이들의 교육이다. 그래서 아이에게 최선의 상황을 만들어 주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이고, 이름난 학원, 훌륭한 선생님에 대한 정보를 얻어 아이의 능력에 관계없이 이 학원 저 학원을 돌아다닌다. 이렇게 한다고 아이들이 바람직하게 자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쓴 동화가 ‘암염소 오드리’다.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경남, 멧돼지 포획상한 2배로 늘려

    최근 도심까지 출몰하고 있는 야생 멧돼지에 대한 ‘포획상한선’이 27년 만에 풀려 포획량이 확대된다. 경남도는 3일 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해 수렵장을 개장한 의령군과 고성군 등 2곳에서는 수렵기간에 엽사 1명이 잡을 수 있는 멧돼지를 3마리에서 6마리로 두 배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포획상한선은 1982년 국내 수렵장 등장과 함께 정해졌다. 이에 따라 허가받은 총포의 수를 감안했을 때 멧돼지 총포획량은 ▲의령군 310마리에서 776마리 ▲고성군 334마리에서 835마리로 늘었다. 또 과거 멧돼지가 출몰한 지역이나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도심 주변은 ‘멧돼지 중점관리대상지역’으로 정해 꾸준히 상황점검을 하기로 했다. 멧돼지 출현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지역은 포획틀이나 총기 등을 이용해 전면적인 포획에 나설 계획이다. 경남도는 시·군별로 야생동물 포획허가제도를 이용해 멧돼지 포획계획을 세워 시행하고, 농작물 피해가 있는 지역은 수시포획이 가능한 ‘포획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수렵장 설정기간(11월~2010년 2월)이 끝난 뒤에도 멧돼지 개체수가 줄지 않아 피해가 우려되면 수렵기간마저 연장할 방침이다. 아울러 언제든 즉시 포획이 가능하도록 119 구조대와 낙동강유역환경청,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경남수렵협회 등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야생 멧돼지가 갑자기 나타났을 때 대응요령을 담은 매뉴얼을 제작해 시민과 등산객에게 나눠주는 등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멧돼지 날뛰는데 포획상한 제자리

    멧돼지 날뛰는데 포획상한 제자리

    최근 전국 도심지역 곳곳에 멧돼지의 잇단 출몰로 시민들이 크게 불안해하는 등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수렵철을 맞아 수렵장 내에서의 멧돼지 등 야생동물 최대 포획 수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갈수록 유해 야생조수의 개체수는 급증하는 반면 정부가 포획 수량을 30년 가까이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최근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4개월 동안 경북 등 전국 6개도 19개 시·군이 7527㎢의 수렵장을 운영한다. 도별로는 ▲강원도 삼척시, 영월군 ▲충북도 충주시, 괴산군 ▲전북도 남원시, 고창·완주군 ▲전남도 강진·보성·장성·화순군 ▲경북도 안동시, 의성·청송·예천·고령·성주군 ▲경남 고성·의령군 등이다. 이들 시·군 지역에 대한 정부의 올해 수렵 동물 포획 허용 최대 인원은 2만 4592명이다. 경북지역의 경우 해당 시·군의 허가를 받은 수렵인은 모두 8400명으로 전체의 34%를 차지한다. 수렵 동물은 멧돼지를 비롯해 고라니, 청설모 등 짐승류 3종과 꿩, 멧비둘기, 참새, 까치, 까마귀, 어치, 청둥오리 등 조류 11종이다. 전국적으로 최대 36만 5056마리까지 포획이 가능하며, 이 중 농작물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 멧돼지는 8063마리이다. 멧돼지의 경우 지난해 야생동물에 의한 전체 농작물 피해 중 40%를 차지할 정도로 주범이다. 그러나 정부는 유해 야생동물 개체 수의 급증추세에도 불구, 올해로 27년째 이들 동물에 대한 포획 범위를 동일하게 제한하고 있다. 국내 수렵장이 첫 개설된 1982년 이후 지금까지 매년 수렵기간 엽사 1인당 최대 포획 수량을 멧돼지와 고라니는 3마리, 조류는 5~10마리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농민과 엽사들은 수렵장 개장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농작물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야생동물 포획 수량을 늘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모(67·청송군 부동면)씨는 “매년 멧돼지 때문에 사과농사를 못 지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정부가 농가 피해를 줄여 주기 위해 수렵장이 개설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멧돼지 등의 포획 수량을 대폭 늘려 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대구경북지부 정주연(32) 사무국장은 “지역별 야생조수의 서식밀도 편차가 심한 만큼 포획 수량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최근 잦아진 멧돼지의 출몰은 개발에 따른 서식지 감소 및 생태 통로 이탈, 개체수 증가 때문”이라며 “하지만 멧돼지 등의 포획 수량을 늘리는 문제는 국립환경연구원 관계자 및 전문가 등과의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춘천 도심 멧돼지 출몰 잇따라

    강원 퇴계동과 석사동, 근화동에 이르기까지 춘천시내 아파트단지를 비롯한 주택가에서 멧돼지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열흘 사이 4건에 달하는 등 멧돼지의 도심 출몰이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 22일 근화동에서 멧돼지와 마주쳤다는 박모(32)씨는 “쓰레기를 버리려고 나갔는데 갑자기 시커먼 물체가 달려들어 겨우 피했다.”면서 “멧돼지였다는 것을 알고 간담이 서늘했다.”고 회상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멧돼지와 마주치면 침착하게 대응하라고 당부했다.강원대 동물생명자원학부의 송영한 교수는 “시내에 나타난 멧돼지는 낯선 환경으로 인해 긴장과 흥분이 고조된 상태이므로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 섣불리 공격하거나 달아나는 등 자극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우산 등 엄폐물이 있다면 이를 활용해 몸을 숨기는 것도 한 방편”이라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또 “멧돼지가 뒤에서 쫓아오면 계단 등 장애물이 있는 곳으로 유도하면 멈추게 된다.”면서 “멧돼지는 머리를 쉽게 돌리지 못하므로 방향을 바꾸거나 높은 곳으로 피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유대봉 강원지회장 역시 “대항하려고 몽둥이를 들거나 하면 멧돼지의 공격성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 “최대한 침착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뒷받침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Healthy Life] (47) 기생충

    [Healthy Life] (47) 기생충

    회충 때문에 창백하게 시들며 횟배를 앓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요즘 사람들은 아예 기생충을 잊고 산다. 격세지감이다. 그 만큼 기생충과 멀어진 것이다. 그러나 정말 우리가 기생충으로부터 안전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예전처럼 기생충에 먹힐 수준은 아니지만 아직도 몸 속에 기생충을 기르고 있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단지 그런 사실을 모르거나 애써 “그럴리가?”라고 여길 뿐이다. 국내 장내 기생충류의 감염 양성률은 아직도 4%에 가깝다. 이 정도면 모르는 게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기생충의 문제를 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 의동물학교실 주종필 교수로부터 듣는다. ●기생충이란 무엇인가? 넓게는 인체에 기생하는 내장충, 사람에게 질병 및 해를 주는 위생곤충으로 피부에 기생하는 체외 기생동물, 병원체를 매개하는 동물, 중간숙주가 되는 동물 및 병원체를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동물 등을 말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인체를 숙주 삼아 체표·체내에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기생·서식하면서 영양분을 탈취하는 충류를 말한다. ●최근 들어 기생충에 대한 인식이 크게 느슨해져 있다. 그만큼 현대인이 기생충으로부터 안전한가? 그렇지 않다. 최근의 양상이 주로 토양을 통해 감염되던 과거와는 다를 뿐이다. 이런 변화는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성장으로 환경 조건이 개선된 결과다. 그러나 국가 간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예기치 않는 기생충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문제의 변수는 해외 여행 및 취업 등으로 급증한 외국 체류자와 해외 인력의 잦은 국내 유입 등이 손꼽힌다. 또 열대·아열대지역의 말라리아 등 외국 풍토병에 대한 인식 부족도 심각한 위협이다. 여기에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의 변화가 기생충 감염 증가와 전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근래 다양한 인수(人獸) 공동감염증이 증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삼 기생충병에 대한 재인식이 요구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기생충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진 원인은 무엇 때문인가? 그간의 산업화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생활환경이 빠르게 나아지고, 덩달아 개인 및 사회 위생상태가 개선된 결과로 본다. 이 과정에서 기생충 문제가 상당 부분 극복됐으나 그것이 완전한 퇴치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의 종별 주요 기생충 감염률은 어느 정도인가? 모기가 전파하는 말라리아 말고도 장내 기생충류의 감염 실태를 보면, 지난 1971년 84.3%로 정점에 올랐던 양성률이 1981년 41.1%를 거쳐 1991년 3.8%, 2004년 3.7%로 상당히 안정됐다. 종별로는 간흡충 2.4%, 요충 1.3%, 장흡충 0.5%, 편충 0.3%, 회충과 폐흡충이 0.05∼0.002% 등이다. 과거와 달리 인체 위해성이 높은 기생충의 양성률이 높음을 알 수 있다. ●감염률이 가장 높은 기생충은 무엇이며, 어떤 경로로 감염되는가?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영산강·섬진강·금강·낙동강 유역 주민 2만 6000명을 대상으로 장내 기생충을 조사한 결과, 무려 11.9%가 간흡충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전체 기생충 감염자의 91%를 차지했다. 이처럼 현재는 간흡충 감염률이 가장 높으며, 감염 경로는 피낭유충이 든 민물고기 잉어과 어류인 참붕어·긴몰개·몰개·붕어·백조어·모래무지 등을 날로 먹기 때문이다. ●기생충의 종류별 증상과 주요 합병증을 설명해 달라 회충·편충 등 장내 연충류는 과거에 만연했던 기생충으로, 복통·설사·식욕부진 같은 비교적 경미한 위장관 장애를 일으키나 더러는 기생 부위를 벗어나 엉뚱한 곳에서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개나 고양이회충에 감염되면 유충이 간에서 염증이나 고름집을 만들어 간 비대, 상복부 통증, 간기능 이상을 나타내거나 다른 장기에 침입하기도 한다. 유구조충(갈고리촌충)이나 무구조충(민촌충)은 보통 가벼운 소화기 증상을 유발하나 유구조충의 유충인 유구낭미충이 뇌로 들어가면 간질발작·두통·시각장애·감각이상·운동장애를 유발하거나 뇌척수액의 흐름을 막아 뇌압을 올리기도 한다. 뱀·개구리 등을 날로 먹어 감염되는 고충(스파르가눔)도 피하결절이나 간질발작·두통·하반신마비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그런가 하면 증상이 결핵과 흡사한 폐흡충은 기흉·기관지염·기관지 확장증과 드물게 간·비장비대와 반신불수·실어증·시력장애를, 간흡충은 담석·담관폐쇄·담관경화증·담관암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동성애자에게 빈발해 성병으로 오인되기도 하는 이질아메바는 혈점액성 설사와 복통·장궤양·장천공·복막염·간농양·뇌막염·육아종을 만들며, 성 접촉으로 감염되는 질편모충은 질염·대하·요통·자궁점막 손상·자궁내막염·요도염은 물론 임신 불능을 부르기도 한다. 삼일열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전파하는 말라리아는 빈혈·발열·두통·혈소판감소증·간비종대·뇌증 등을 나타내며, 뇌 순환장애로 인한 혼수, 간질성 폐렴, 심근부종 및 사구체신염 등의 합병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새로 확인된 희귀 기생충도 없지 않을텐데… 최근 오소리를 날로 먹고 선모충증에 걸린 사례가 보고됐고, 멧돼지 고기를 날로 먹었다가 집단 감염되기도 했다. 애완동물이 늘면서 개·고양이회충도 증가하는데, 이 기생충은 인체에 유충 상태로 기생하면서 간·폐·뇌·안구 등을 침범하며, 특히 개회충이 산모를 거쳐 태아에게 감염되면 실명·전간·뇌막염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 뱀과 돼지고기를 날로 먹어 걸리는 고충증과 낭미충증이 있는가 하면, 민물고기나 뱀에서 감염되는 사고흡충·수세미이형흡충·참굴큰입흡충·유해이형흡충·가시이형흡충 등이 새롭게 보고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말라리아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바베시아가 유입됐으며, 장내 기생충인 와포자충·원포자충도 새로 확인된 기생충이다. ●기생충은 어떻게 구제, 치료하는가 약을 투여하거나 수술 또는 면역치료도 가능하며, 위·대장내시경을 통해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치료 방법은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요즘에는 예전처럼 연간 구충제를 의무적으로 복용할 필요는 없지만 감염이 의심되면 미루지 말고 정확한 검진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아야 한다. 일부에서는 특정 구충제가 모든 기생충을 다 없애는 것처럼 선전하기도 하나 그런 약으로 구제할 수 있는 기생충은 일부 장내 기생충뿐이다. 중요한 것은 감염 여부와 종류, 치료 방법을 전문의를 통해 확인,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야생동물 피해 예산 획일적 배정 논란

    멧돼지 등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농가들이 지자체의 지나치게 까다로운 관련 조례 탓에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가 농작물 피해 보상 예산을 산림면적 등 시·군별 차이를 무시한 채 획일적으로 배정해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14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수확철 도내 22개 시·군의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농가의 보상비로 총 2억 6400만원(도비 및 시·군비 각 50%)을 배정해 놓고 있다.시·군의 유해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보상절차는 주로 피해 농가(경작자)가 관할 읍·면장에게 피해 사실을 신고하면 읍·면장이 즉시 자체 조사를 벌이고, 보상심의위원회가 이를 심사해 보상하는 방식이다.그러나 올해 관련 예산은 시·군별 산림 면적과 전년도 피해 실태 등 지역별 특성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채 1200만원씩 일률적으로 배정됐다.실제로 산림 면적이 10만 7033㏊로 도내에서 가장 넓은 안동시와 2만 4354㏊(안동의 22.7%)에 불과한 고령군의 농작물 피해보상 예산이 같다. 지난해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 보상액이 각각 3100만원과 30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던 군위군과 영천시는 올해 관련 예산이 똑같이 배정됐다.이 때문에 지난해 1200만원 이상의 농작물 피해 보상이 이뤄진 포항시와 군위군 등 도내 12개 시·군은 올해 보상 규모가 지난해 수준을 초과할 경우 신속한 농가 보상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한편 도는 올해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예방 사업으로 전기목책 설치비 지원사업 등을 벌이면서 관련 예산 5억 3300만원(국비 및 지방비 각 50%, 자부담 40%)을 22개 시·군에 2420만원씩 균등 배정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들 예산은 올해 지자체의 예산 조기 집행 과정에서 사업을 희망하지 않는 상당수 농가에도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경북도 관계자는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보상 사업을 시작한 지 3~4년밖에 되지 않은 탓에 시·군별 통계 산출이 어려워 예산을 똑같이 배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멧돼지 날뛰는데 보상책 ‘제자리’

    경북 안동에서 농사를 짓는 임헌순(49·안동시 예안면 정산리)씨는 “지난해 가을 멧돼지 떼가 산약 밭 3300㎡를 파헤치는 바람에 최소한 1000여만원의 피해를 봤지만 겨우 300만원을 보상받았다.”며 “시는 더 이상 보상해 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경희(47·경북 군위군 소보면 위성리)씨는 “지난해 10월 우리 마을에서 옥수수 농사를 짓는 네 농가가 멧돼지 피해를 보았으나 보상액은 피해액의 30% 정도였다.”며 “보상이 현실화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확철을 맞은 요즘 멧돼지 등 야생동물에 의한 농가 피해가 급증하지만 피해 농가들이 제대로 구제받지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관련조례가 지나치게 까다롭거나 홍보부족으로 농민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례로 김모(67·경북 김천시 지례면)씨는 “지난해 8월 산 비탈 고구마 밭 150㎡가 멧돼지로 초토화됐지만 보상받을 길을 몰라 그냥 넘어갔다.”고 했다. 13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도내 22개 시·군이 2007년부터 ‘유해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보상에 관한 조례’를 제정, 운영하고 있다. 관련 조례의 주요 내용은 농가가 야생동물 피해를 볼 경우 자체 피해조사 및 보상심의위원회를 열어 피해 금액의 80% 범위에서 500만원까지 지원한다는 것. 이 조례에 따라 지난해 경북에서 발생한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규모는 18억 6500만원(사과 7억 7300만원·벼 3억 1600만원·채소류 9100만원·포도 13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보상은 농가 피해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북 김천·영주시와 청도·칠곡·예천군 등 5개 시·군의 경우 지난해 유해 야생동물에 의한 농가의 농작물 피해가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2억 7000만원까지 달했으나 이들 시·군의 농가 보상실적은 전혀 없었다. 이는 농가들의 피해 보상신고가 아예 없었거나, 신고가 있었더라도 지원 기준에 못미친다는 것이 해당 자치단체의 설명이다. 같은 해 4852만원과 2420만원의 야생동물 농작물 피해가 각각 발생한 영천시와 청송군의 보상 실적은 30만원(전체 피해액의 0.6%)과 88만원(3.6%)에 불과했다. 나머지 시·군도 피해액에 비해 보상액이 턱없이 적었다. 시·군들이 피해 보상기준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적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관련 조례는 유해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총 피해 면적이 100㎡ 미만 또는 피해 보상액이 30만원 미만이거나 농외 소득이 해당 농가 소득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농가 등은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보상 단가도 낮게 책정돼 농가들이 신고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전국플러스] 경남 고성·의령 수렵장 개장

    경남 고성군과 의령군이 다음달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수렵장을 개장한다고 12일 밝혔다. 멧돼지·고라니 등 유해 야생동물 때문에 과수와 밭작물에 많은 피해가 생겨 농가에서 대책을 요구함에 따라 환경부로부터 수렵장 승인을 받았다. 수렵장은 고성군은 3년 만에, 의령군은 5년 만에 개장하는 것이다. 공원·문화재보호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관광지 등은 수렵장 개장에서 제외된다.
  • 새끼 복수위해 치타와 ‘한판’ 어미 멧돼지

    “치타 살려~” 빠른 발과 엄청난 힘을 자랑하는 ‘초원의 제왕’ 치타도 모성애 앞에서는 주눅 드는 모양이다. 최근 보츠와나의 초베국립공원에서 암컷 흑멧돼지와 수컷 치타 2마리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졌다. 이 흑멧돼지는 새끼 3마리 중 한 마리를 노리고 달려든 치타들을 본 순간 전력을 다해 뒤를 쫓기 시작했다. 속도에서는 따라갈 동물이 없을 정도로 빠른 치타지만, 모성애와 복수심으로 똘똘 뭉친 어미 멧돼지의 추격에 꽤 놀란 듯 꽁무니를 보이고 달아났다. 목숨을 건 치타와 흑멧돼지의 추격적은 약 15분 동안 계속됐다.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공원 관계자인 리 위덤은 “치타가 이미 새끼 흑멧돼지를 먹어치운 후였지만, 어미는 복수를 하려고 끝까지 치타의 뒤를 쫓았다.”면서 “치타들이 도리어 겁을 먹은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미 흑멧돼지는 치타에게 복수하는데 실패했고, 멧돼지 무리가 물러가자 치타는 갓 잡은 새끼를 마저 먹고 현장을 떠났다. 위덤은 “비록 이들의 추격전은 15분 만에 끝이 났지만, 멧돼지 무리는 한동안 죽은 새끼 곁을 맴돌며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사진=BARCROFT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메트로 플러스] 월드컵 노을공원 멧돼지 출현

    [메트로 플러스] 월드컵 노을공원 멧돼지 출현

    서울 상암동 월드컵 노을공원에 멧돼지가 나타났다. 서울시는 월드컵공원 노을공원 비탈에 설치한 무인센서 카메라에 멧돼지 한 마리가 지난달 15일 포착됐다고 1일 밝혔다. 2003~2004년 멧돼지의 발자국과 배설물이 발견된 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모습이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 노을공원에서는 멧돼지 외에도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삵과 고라니, 너구리 등이 지난 3월 설치한 무인센서 카메라에 포착되고 있다. 공원 관계자는 “이번에 포착된 멧돼지는 경기 고양시 쪽에서 난지천 유수지를 통해 노을공원으로 이동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2012년 암사동은 BC4000년으로 돌아간다

    2012년 암사동은 BC4000년으로 돌아간다

    신석기시대 집단취락지로 알려진 강동구 암사동 선사주거지에 원시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대규모 체험장이 조성된다. 강동구는 암사동 선사유적지 인근 2만 3208㎡ 부지에 2012년까지 153억 4000여만원을 들여 수렵과 채취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장을 만든다고 9일 밝혔다. 조성사업은 7만 8793㎡에 자리잡은 기존 선사유적지 정비사업과 동시에 진행된다. 사업이 완료되는 2012년이면 암사동 일대 10만여㎡ 부지에 선사시대를 주제로 한 대형 테마파크가 들어서는 셈이다. ●움집 만들기·석기 제작 체험 강동구는 우선 내년 4월까지 선사시대 경관과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체험장을 완공한다. 구는 이를 위해 이미 문화재청 등 관련기관과 협의를 마쳤다. 체험장에선 유물 모형을 직접 발굴해 기념품으로 가져가는 등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움집만들기·불피우기·석기제작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들은 체험마당 3곳과 실내교육장에서 이뤄진다. 목재를 활용해 만든 ‘선사의 문’을 통과해 체험장에 들어서면 길이 30m의 ‘시간의 길’과 맞닥뜨린다. 기존 선사유적지와의 연결고리인 시간의 길은 동굴 형태의 건물이다.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철기시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의 단면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영상 모니터는 건물 벽을 따라 어린이 눈높이에 설치된다. 시간의 길을 나서면 선사시대 생활상을 보여주는 움집 군락이 등장한다. 움집 7기로 이뤄진 군락에선 사냥도구와 토기를 만들고, 불을 피우는 선사인 차림의 직원이 당시 모습을 생동감 있게 재현한다. 움집 군락을 중심으로 인근에는 발굴을 경험할 수 있는 발굴체험장과 참나무 군락지에서 도토리를 채취하는 채취체험장, 사슴·멧돼지 사냥이 연출되는 수렵체험장 등이 들어선다.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어지는 ‘기억의 물길’에선 당시 어로 활동이 재현된다. 기억의 물길은 길이 180여m, 폭 3~8m로 조성된다. 최중무 문화시설과장은 “현재 19만여명 수준인 방문객이 체험시설 조성 뒤에는 30만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선사유적지도 2012년까지 모두 정비된다. 움집 주변 수목은 갈대숲과 초지로 대체되고, 관람로도 보완된다. 선사유적지와 한강둔치생태공원을 잇는 암사 보행로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에 따라 2012년까지 완공된다. ●종합문화·역사단지로 탈바꿈 이해식 구청장은 “인근에 조성될 암사역사생태공원 등과 함께 이 일대를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지역 명소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암사동 선사유적지는 기원전 3000∼4000년 전 신석기시대 집단 취락지로, 1925년 대홍수 때 처음으로 토기 파편이 발견돼 최근까지 발굴이 이뤄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생쥐와 해바라기 / 이동렬

    [엄마와 읽는 동화] 생쥐와 해바라기 / 이동렬

    생쥐네 집은 재원네 집 마당 끝에 있었습니다. 마당과 밭이 잇닿는 밭둑 굴속이 생쥐네 집이었습니다. 주변에는 먹이가 많았기 때문에 생쥐네 창고는 언제나 먹이로 가득했습니다. 덕분에 생쥐들의 털빛도 늘 윤이 났습니다. “아빠, 이게 무슨 곡식이에요?” 호기심 많은 막내 생쥐가 콩알만 한 먹이를 물고 와 아빠 생쥐한테 물었습니다. “글쎄다! 이런 곡식 낟알은 나도 처음 보는데? 이건 생긴 모양이 콩도 아니고 그렇다고 팥도 아니고……. 무슨 곡식 모양이 꼭 수류탄같이 생겼을까?” 아빠 생쥐는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그건 위험한 먹이일지도 모르니 그냥 창고에 놔둬라.” “그렇게 할게요. 그런데 이런 먹이가 달렸던 곡식은 어떤 모양인지 궁금해요.” 막내 생쥐는 이상하게 생긴 먹이를 굴 속 창고 한 쪽에 놓았습니다. 놓고 돌아서면서도 궁금증은 가시지를 않았습니다. 잠시 후 밖에 나갔던 아빠 생쥐는 조금 크고 넓적한 씨앗을 물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신바람이 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얘들아, 내가 호박씨를 구해왔다. 저 밭둑에 잘 익은 큰 호박이 썩었지 뭐냐. 그래서 내가 그 호박 속으로 들어가 씨를 먹어보니 그렇게 고소할 수가 없었어. 우리 다 같이 호박씨를 더 가지러 가자.” “나도 그 호박을 어제 봤어요. 가는 김에 그 옆에 있는 해바라기 씨도 따옵시다. 고소하기로는 해바라기 씨가 더 고소하지요.” “해바라기 대궁을 타고 올라가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맛은 어떻고요. 우리는 땅으로만 기어 다녀 높은 곳에서 멀리 바라보는 재미를 전혀 모르잖아요. 우물 안 개구리라고요. 더 넓은 세상을 구경해야 해요. 우리 대궁에 올라가 멀리 내다볼래요.” “그런 데 함부로 올라가면 안 돼. 실수로 떨어질 수도 있고, 들고양이나 너구리한테 걸리는 날에는 끝장이라구.” “그래도 저는 올라갈 거예요. 해바라기 대궁을 타고 꽃에 올라가 먼 세상을 바라보면 가슴이 탁 트여요. 새로운 꿈도 생기고요. 온 세상이 다 제 것 같은걸요.” 막내 생쥐는 자꾸 고집을 부렸습니다. “꿈도 좋지만 여기 밭둑이 어때서 그러니? 배부르면 그만이지. 자자, 그만 하고 어서 호박씨나 가지러 가자.” 아빠 생쥐의 말에 온 식구들은 뒤를 따랐습니다. 막내 생쥐도 따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쥐네 식구들은 쉬지 않고 호박씨를 물어다 이리저리 파놓은 땅굴 창고마다 쌓았습니다. 그리고 처음 보는 낟알도 많이 물어다 쌓았습니다. 깨알보다 더 작은 씨앗들은 젖은 호박씨에 묻어오기도 했습니다. 가을이 가고, 겨울도 갔습니다. 드디어 봄이 되었습니다. “아빠, 우리가 창고에 쌓아 놓은 먹이에서 싹이 나와요.” “그래! 그럼 먹지 마라. 싹이 나지 않은 새로운 곡식이 얼마든지 널려 있는데 굳이 그걸 먹을 필요가 없지.” 생쥐네 창고 먹이에서 싹튼 새싹은 땅밖으로 고개를 쏙 내밀고 커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밖으로 나가던 엄마 생쥐가 놀라서 들어오면서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얘들아, 지금은 위험하니 나가지 마라. 재원이 할머니가 이리로 오고 있어.” 그 말에 생쥐네 식구들은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는 죽은 듯이 엎드렸습니다. “참 이상하다! 아무도 여기다 화초 씨를 심지 않았는데 이렇게 여러 가지 꽃모가 나오다니! 이건 분꽃, 이건 채송화, 이건 봉숭아, 그리고 이건 해바라기네! 어이구, 호박과 옥수수, 땅콩도 싹을 내밀었네! 이 씨앗들이 바람에 날려 왔나? 그렇지 않으면 누가 흘렸나? 나도 미처 만들 생각을 못했던 꽃밭이 생기다니…….” 재원이 할머니는 꽃모 사이에 난 풀을 일일이 뽑아주며 떠날 줄을 몰랐습니다. 그 새 생쥐네는 정말로 쥐 죽은 듯이 가만히 엎드린 채 할머니가 다른 곳으로 가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할머니는 꽃밭의 풀을 다 매고야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여보, 우리가 물어온 것들 중에 꽃씨가 많았던 모양이에요?” “그런가 보구먼.” “애들아, 앞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더 조심해야 한다. 알았지? 저 할머니가 꽃밭에 자주 올 거야. 그러면 너희들이 할머니의 눈에 띌 수도 있잖니?” “그것뿐이 아니야. 이곳에는 들고양이와 너구리들이 늘 찾아오는 곳이야.” 생쥐 부부는 아기 생쥐들한테 단단히 일렀습니다. “그래도 해바라기 꽃에는 올라가 보고 싶어요. 저는 거기서 먼 세상을 보면서 해바라기 꽃처럼 크고 아름다운 꿈을 키울 거예요.” “그건 위험한 일이라고 했지!” 아빠 생쥐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생쥐네 식구들은 그날부터 조심해서 먹이를 찾으러 다녔습니다. 햇살이 점점 따뜻해졌습니다. 낮의 길이도 점점 길어졌습니다. 그러자 꽃모들의 키도 몰라보게 커갔습니다. 생쥐들은 거기서 어떤 꽃이 필지 몹시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흥분한 재원이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고, 그새 분꽃이 폈네! 어머나, 맨드라미와 봉숭아꽃도 피었네! 야, 꽃 색깔이 곱기도 하다! 여긴 호박이 두 개나 맺혔네! 옥수수도 곧 달리겠고…….” “할머니, 어느 게 봉숭아고 어느 것이 맨드라미예요?” 쪼르르 달려 나온 재원이의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여태 그런 것도 모르니? 이 닭 벼슬처럼 생긴 빨간 꽃이 맨드라미고, 빨간 꽃잎이 여럿 뭉쳐 핀 건 봉숭아지. 이 할미가 어려서는 봉숭아 꽃잎을 찧어서 손톱에 물을 들였단다. 손톱에 물을 들이면 악귀와 병마를 물리친다고 했지. 그리고 이 분꽃 좀 봐라. 꼭 작은 나팔 같지? 이 나팔 모양의 꽃이 지면 까만색의 작은 수류탄 같은 열매가 열린단다.” “정말요?” “그럼. 그런데 귀신 곡할 노릇이다. 우리 식구 중에 누구도 꽃을 심은 사람은 없는데 이렇게 훌륭한 꽃밭이 됐으니. 히야, 저 키 큰 해바라기는 곧 꽃을 피우겠는걸!” 생쥐네 식구들은 굴속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입이 간지러웠습니다. 금세라도 달려나가 자기네가 심었다고 말하고 싶었거든요. “아아, 해바라기 꽃요! 그 꽃이 해님을 따라서 고개를 돌린다는 꽃인가요?” “그렇지. 해바라기는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린 날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해만 나면 고개를 바짝 쳐들고 해만 바라보고 있지. 한평생 해님을 사모하며 쳐다보는 그 모습이 얼마나 멋지다구.” 해바라기에 대해서 자세히 안 것은 재원이뿐이 아닙니다. 굴속에서 엿듣고 있는 생쥐들도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 나는 뭘 존경할까? 해바라기 꽃이 평생 사모하는 해님처럼 하늘에 떠 있는 별을 사모할까. 아예 내가 하늘에 올라 생쥐별이 되면 어떨까.” “그건 아주 위험한 일이야. 이뤄질 수도 없고.” “형, 위험한 일이라도 나는 해보고 싶어. 그 꿈을 향해 더 큰 생각을 하고 싶어.” “왜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니?” 생쥐 형제는 티격태격 말씨름을 했습니다. 생쥐네 꽃밭은 여름 내내 풍성했습니다. 생쥐들이 오줌과 똥을 싸 거름이 됐는지 꽃모들은 아주 튼튼하게 자랐습니다. 피어난 꽃들도 오래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해바라기의 꽃잎이 마르고 얼굴에 박힌 씨앗이 여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어디선가 까치 한 쌍이 날아왔습니다. 날아온 까치들은 해바라기 얼굴에서 잘 익은 씨앗만 콕콕 쫘서 빼내 까먹었습니다. 그 광경을 본 아빠 생쥐는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 해바라기를 가만 두지 못해! 그 해바라기는 우리가 씨를 물어다 여기 심어서 키웠단 말이야!” “생쥐야, 너도 이제 보니 아주 쓸 만한 녀석이구나. 우리를 위해 그렇게 좋은 일을 미리 한 것을 보니.” 까치는 하얀 뱃바닥과 어깻죽지를 흔들어대면서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러면 너희를 잡아먹게 부엉이나 수리를 불러온다. 과일농사를 다 망쳐놓은 이 도둑까치들아!” “농작물 망치기로 치면 고라니나 멧돼지들이 더하지. 그래도 그 녀석들은 사람들한테 보호만 받으면서 살던데? 사람들이 너희 생쥐한테는 도둑이라 불러도 우리에겐 그렇게 부르지 않아.” “흰소리는! 그러니까 ‘까치 뱃바닥 같다.’는 속담까지 생겨났지.” “입은 살아서 나불대기는. 가만히 있다가 우리가 먹고 남은 찌꺼기나 차지하시지. 저 잡아먹을 들고양이가 다가온 것도 모르는 주제에 뭐 우리를 어쩌고 어째!” 막내 생쥐는 들고양이란 말에 정신이 퍼뜩 들었습니다. 그래 아래를 내려다보자마자 하얗게 질려버렸습니다. “야옹, 캭!” 살금살금 다가온 들고양이는 높이 점프하여 앞발로 막내 생쥐를 쳐냈습니다. 그리고는 생쥐와 같이 떨어지면서 생쥐를 한입에 물었습니다. “찍찍, 찌지직! 찍” 막내 생쥐는 고양이한테 꼬리를 잃고 정신없이 굴속으로 도망쳤습니다. “아니, 막내야! 어머머, 배와 등에 난 이 들고양이 이빨 자국 좀 봐! 흑흑…….” “막내야! 우리들이 뭐랬어? 엉엉엉…….” 생쥐네 식구들은 막내 생쥐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라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막내 생쥐는 아픔을 이기지 못해 괴로워했습니다. 감긴 눈을 뜰 줄 몰랐습니다. “나는 이제 살아나기는 틀렸어요! 그러니 내 혼이라도 해바라기를 타고 별나라로 가게 해바라기 뿌리 밑에 묻어 주세요!” “얘얘, 정신 차려! 죽으면 안 돼! 너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했잖아?” “미안해요! 하지만 내 영혼은 틀림없이 해바라기를 타고 별나라에 오를 거예요. 거기 가면 힘없는 생쥐들끼리만 모여서 행복하게 사는 곳이 있을 거예요! 자기 꿈을 맘 놓고 키우며 사는 행복한 마을이……!” 막내 생쥐는 마지막 말을 마치고는 몸을 사시나무 떨듯 하더니 이내 숨을 거두었습니다. 남은 생쥐들은 슬픔 속에서도 막내 생쥐의 유언대로 해바라기 뿌리 밑에 묻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조심조심 들고양이와 너구리를 피해 해바라기 씨앗을 물어다 먹지 않고 굴속에 묻었습니다. 이듬해도 꽃을 피워 막내 생쥐의 영혼이 별나라로 가는 것을 돕기 위해서. 몇 년 후부터 생쥐 가족에게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습니다. 밤마다 해바라기의 대궁을 타고 꽃에 올라가 하늘을 보며 막내 닮은 별을 찾곤 했습니다. 생쥐네 꽃밭에는 해가 갈수록 해바라기 수가 자꾸 늘어만 갔습니다. ●작가의 말 생활동화가 널리 읽히는 때라 일부러라도 순수 동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면서도 결국은 사람이야기인 것을. 그런데 맘만큼 잘 써지지 않았다. 꿈을 갖고 실천하려면 넓은 세상을 봐야 한다. 그리고 도전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현재의 환경이나 행복에 만족해서는 더 나은 생활, 더 넓은 세상에 나가 꿈을 펼칠 수가 없다. 설사 자기 꿈을 이루지 못할지라도 도전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도전을 포기한다는 것은 희망을 포기하는 것이다. ●약력 1950년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에서 출생해 성장했으며,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세종아동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동화책으로 ‘위대한 그림’, ‘새가 되어 날아간 할아버지’ 외 다수와 전공서적 ‘동화창작의 실제’, ‘아동 글쓰기 지도의 이해와 실제’, ‘그림동화 한 편 써 보자’ 등이 있다. 현재 장안대· 협성대·덕성여대 대학원 등에 출강하고 있다.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32)] 삼척 무건리 이끼폭포와 용소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32)] 삼척 무건리 이끼폭포와 용소

    육백산(1241m) 자락 삼척 도계읍 무건리의 꼭대기 마을인 큰말은 오지로 알려진 곳이다. 인적이 뜸한 이곳에 여름철이면 사진작가와 산꾼들이 쉬쉬하며 찾아오는데, 태초의 비경을 간직한 용소굴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용소굴 일대에는 아기자기한 이끼폭포와 검푸른 용소가 강렬한 대조를 이루며 보는 사람의 넋을 쏙 빼놓는다. 한때 오지여행가 사이에서만 알려진 무건리에 다시 외지인들이 찾아온 것은 2000년쯤이다. 큰말 아래에 숨어 있던 이끼폭포와 용소가 사진작가들에 의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면서였다. 이곳 산행 코스는 성황골을 따라 오르는 길과 산비탈을 타고 도는 옛길이 있다. 계곡은 길이 없는 험로이기에 오지전문 산꾼의 몫이고, 일반인들은 안전한 옛길이 좋겠다. 산행이 시작되는 소재말 마을에서 큰말을 거쳐 용소까지는 약 4㎞, 1시간30분쯤 걸린다. 주민들이 다니던 옛길이라 경사가 완만하고 한적하다. ●겨울철 멧돼지 사냥을 즐기던 오지마을 고사리 38번 국도변에서 현불사 방향으로 들어가면 산기리(산터 마을)다. 여기서 왼쪽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석회암 채굴 현장이 나온다. 소란스러운 현장을 지나 500m쯤 더 오르면 소재말 마을이 나온다. 마을 이후의 길은 비포장으로 변하고, 바리케이드가 차량의 출입을 막고 있다. 산행은 바리케이드를 지나면서 시작된다. 길은 임도처럼 넓고 잘 나 있다. 오르막을 몇 굽이 돌면 성황당 소나무가 우뚝한 국시재 고갯마루가 있다. 나무 아래 돌무덤에 작은 돌을 하나 얹고 입산의 예를 올린다. 성황당에서 큰말까지는 산등성이를 타고 도는 순한 길이다. 국시재를 떠난 지 한 시간쯤 지나면 왼쪽 산비탈에 들어앉은 민가들이 나타난다. 산비탈에 대여섯 채 집이 남아 있는 큰말이다. 집들은 텅텅 비었는데, 주민들은 삼척·태백 등에 내려와 살면서 여름철 작물 가꿀 때나 드나든다고 한다. 대문도 없는 어느 집의 툇마루에 앉으니 오지마을 특유의 한적함과 외로움이 전해온다. 겨울철이면 큰말에는 눈이 산더미처럼 내렸다고 한다. 그러면 길이 끊기고 할 일 없는 주민들은 멧돼지 사냥을 나갔다. 몰이꾼패와 창꾼패로 나뉘어 창꾼패는 길목을 지키고 몰이꾼패는 길목으로 멧돼지를 몰았다. 몰이꾼들에게 쫓긴 멧돼지가 깊은 눈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면 창꾼의 우두머리인 선창잡이가 멧돼지 급소에 창을 찔렀다…. 무건리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사냥 이야기는 이미 잡풀 속에 묻힌 지 오래다. 1994년 마을에 있던 소달 초등학교 무건분교가 폐교되면서 시나브로 마을 사람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마을을 지나 무건분교 터를 찾아보지만 큰물에 쓸리고 잡풀에 덮여 흔적조차 없다. ‘1966년 개교, 89명의 졸업생을 배출, 1994년 폐교’를 알리는 팻말과 돌무더기에 묻힌 녹슨 미끄럼틀만이 안쓰럽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서 이끼폭포로 가려면 분교 터 팻말 아래, 가래나무 밑 오솔길을 찾아야 한다. 잡초 무성한 비탈을 헤집고 내려가면 거센 물소리가 먼저 귀를 때리고 이어 푸른빛 도는 드넓은 소와 폭포(높이 7~8m)가 불쑥 나타난다. 폭포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10m쯤 되는 폭포가 이끼 무성한 바위들에 걸려 있다. 눈이 휘둥그레지며 감동의 물결이 몰려온다. 그러나 진짜 비경은 소에 걸린 폭포 위쪽에 숨어 있다. ●시간과 물을 삼키는 용소의 심연 폭포 왼쪽 바위벽에 걸린 고정로프를 타고 조심스럽게 올라서면 또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길인 듯 어둑한 바위절벽 사이로 물줄기가 이어진다. 첨벙첨벙 물길을 건너면 높이 10m쯤 되는 아름다운 이끼폭포가 초록 치마를 드리우고 있다. 마법에 홀린 듯 그 화사한 폭포를 향해 다가가는 순간, 왼쪽에서 섬뜩한 냉기가 온몸에 엄습해 온다. 그곳에는 입을 쩍 벌린 검푸른 소가 웅크리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우렁찬 비명을 지르며 여러 갈래의 작은 폭포들이 그 소의 심연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폭은 3m쯤 되지만 깊이가 10m는 족히 넘는 그곳이 바로 용소다. 산행은 용소에서 마무리된다. 강원도 지방기념물인 용소굴은 용소 위쪽에 있는데, 그리로 오르는 길이 없다. 용소 앞 계곡에 발을 담그고 한동안 시간을 보낸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별천지에 잠시 들어온 느낌이다. 하산은 계곡을 따르지 않고 올라온 길을 고스란히 되짚어야 한다. 벼랑과 폭포가 이어진 석회암 계곡은 아름답지만 매우 위험하다. 글 사진 mtswamp@naver.com ●가는 길 삼척 도계읍은 삼척보다 태백에서 가깝다. 승용차는 중앙고속도로 서제천 나들목으로 나와 연결된 고속국도를 이용해 영월을 거쳐 태백에 이른다. 태백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삼척 방향으로 30분 달려 하고사리역 근처에서 고사리 방향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해 들어가면 산기리다. 태백시외버스터미널에서 고사리행 버스는 1일 8회 다닌다. 문의 (033)552-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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