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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계산에 삵 산다…서울도심 숲 희귀동물 서식

    청계산에 삵 산다…서울도심 숲 희귀동물 서식

    청계산과 아차산 등 서울 도심 산의 생태계가 회복되면서 삵 등 많은 희귀동물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서울시와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청계산과 아차산, 봉산, 봉제산, 백련산 등 5개 숲의 생태계를 관찰한 결과 멸종위기종인 삵과 말똥가리, 멧돼지, 딱따구리 등 다양한 동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계산에서는 2급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삵의 발자국이 발견됐고 족제비는 5개 숲에서 모두 관찰됐다. 또 오소리와 멧돼지, 산토끼, 고라니, 너구리, 청설모 등이 직접 관찰되거나 배설물과 발자국, 나무에 몸을 비빈 흔적 등이 발견됐다. 새는 박새와 딱따구리 등이 5개 숲에서 관찰됐다. 특히 청계산에는 멸종위기종(2급)인 말똥가리와 서울시 보호종인 큰오색딱따구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5개 숲의 관찰 결과를 토대로 이들 숲의 동물 서식지를 적극적으로 보전하고 주요 숲 속 길은 시민의 편의를 위해 정비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한라산 돈내코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한라산 돈내코

    지난해 12월에 열린 한라산 돈내코 코스가 첫봄을 맞았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자 한라산은 기지개를 켜며 겨우내 쌓인 눈 이불을 털어냈다. 그러자 진초록색 구상나무들과 흰색 좀고채목들이 뒤섞인 황홀한 원시림이 드러나고, 그 뒤로 악마의 성 같은 백록담 남벽이 우뚝하다. 15년 만에 얼굴 드러낸 한라산 남쪽 자락은 봄 치장으로 분주하다. 예로부터 돈내코는 서귀포 주민들의 물놀이 장소였다. 한라산이 화산 지형인 탓에 계곡이 발달하지 못했지만, 돈내코는 사철 맑은 물이 콸콸 흘러넘친다. 그래서 제주에서는 백중날 물맞이 장소로 돈내코 계곡이 가장 붐빈다. 돈내코는 돗(돼지)과 내(하천)·코(입구)가 합쳐진 말이다. 예전엔 야생 멧돼지가 물을 마시러 내려오는 계곡이었다고 한다. ●멧돼지떼 물 먹으러 내려오던 계곡 돈내코 코스가 묶인 것이 1994년. 백록담 오르는 서북벽 코스가 훼손되면서 그 대안으로 1986년 남벽 코스를 열었지만, 그곳마저 무너지면서 부랴부랴 길을 통제하게 되었다. 화구벽은 한번 훼손되면 복구가 힘들다는 것을 감안하면 안타까운 일이다. 15년 만에 열린 돈내코 코스 중 남벽 분기점에서 백록담까지 오르는 약 700m 거리는 여전히 출입금지다. 하지만 백록담 화구벽을 바라보면서 윗세오름까지 이어진 길은 한라산의 절경 중 절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행 코스는 돈내코에서 남벽 분기점을 거쳐 윗세오름대피소까지 이어지고, 하산은 어리목이나 영실로 내려갈 수 있다. 돈내코 코스의 들머리는 돈내코 유원지에서 좀 올라가면 나오는 충혼묘지(시온동산)다. 무덤들이 편안하게 서귀포시와 바다를 바라보는 자리다. 인간 세상이 궁금한지 머리를 살짝 내민 백록담을 바라보며 산행을 시작한다. 탐방안내소를 지나 언덕에 올라서면 서귀포 시내와 문섬, 범섬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진초록 구상나무·자작나무 숲 진풍경 열대우림 분위기가 나는 밀림을 지나면 작은 늪지대인 썩은물통에 닿는다. 멧돼지들이 진흙 목욕하기 좋은 곳이다. 이어지는 길에는 서어나무와 굴거리나무가 번갈아 가면서 길섶을 가득 메운다. 살채기도 팻말을 지나니 이번에는 적송들이 미끈하게 쭉쭉 뻗었다. 그동안 사람 발길이 뜸했던 만큼 숲은 풍성해졌다. 평궤대피소에 이르면 험한 길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시야가 넓게 트이며 광활한 고원지대가 펼쳐진다. 빽빽한 제주조릿대 뒤로 나타난 거대한 백록담 남벽을 향해 걷다 보면 어느새 남벽 분기점. 여기서 고개를 쳐들고 바라보는 약 200m 높이의 시커멓고 날카로운 남벽의 모습은 영락없이 파키스탄 카라코람 산맥의 무시무시한 거벽이다. 남벽 분기점부터 윗세오름대피소까지 이어진 길이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다. 남벽 분기점에서 나무 데크를 타고 방애오름에 오르면 진초록색 구상나무와 자작나뭇과의 흰 좀고채목이 어울린 몽환적 풍경이 펼쳐진다. 한국 특산종인 두 나무는 보는 각도에 따라 백록담 남벽, 멀리 서귀포 바다와 어울려 절경을 선사한다. 방애오름샘에서 달고 시원한 물을 들이켜고 다시 출발하면 이번에는 백록담 남서벽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울창한 구상나무 숲 뒤로 펼쳐진 웅장한 남서벽 표면에는 마치 동종(銅鐘)의 유두(乳頭)처럼 날카로운 바위들이 박혀 있다. 눈과 어우러진 검은 남서벽의 범접할 수 없는 위용은 한라산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경이로움이다. ●볼레오름·이스렁오름 숨막히게 펼쳐져 하산은 영실 코스로 잡았다. 어리목 코스보다 좀 험하지만 풍광이 좋기 때문이다. 윗세오름을 오른쪽으로 끼고 돌면 노루샘. 충분히 목을 축이고 나무 데크를 따라 내려오면 드넓은 고산초원 선작지왓이 펼쳐진다. ‘돌들이 널린 들판’이란 뜻인 선작지왓이 웅장한 백록담과 어울린 모습은 한라산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다. 선작지왓에서 내려서는 계단길에는 시야가 넓게 터지며 볼레오름, 이스렁오름, 노로오름 등 한라산 서쪽의 오름 군락이 숨 막히게 펼쳐진다. 이 길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제주 삼면의 바다가 전부 보인다는 점이다. 날이 좋으면 왼쪽 병풍바위 뒤로 나오는 범섬부터 시계방향으로 송악산~차귀도~비양도~한림까지 제주의 절반쯤이 한눈에 들어온다. 계단을 내려와 울창한 활엽수림을 통과하면 그윽한 적송 숲을 지나 영실휴게소에 닿는다. 돈내코에서 영실까지 무엇 하나 절경 아닌 것이 없는 완벽한 산길이다. 글 사진 여행전문작가 mtswamp@naver.com ■ 산길 가이드 돈내코 코스는 서귀포 쪽에서 한라산을 오르는 유일한 길이다. 남벽 분기점까지 7㎞ 3시간30분쯤 걸리는 먼 길이다. 그래서 돈내코 탐방안내소(500m)에서는 오전 10시30분까지 입장을 허락하고 있다. 남벽 분기점(1600m)에서 윗세오름대피소(1700m)까지는 2.3㎞ 1시간쯤 걸린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 영실까지는 약 3.7㎞ 1시간30분쯤 걸린다. 돈내코 탐방안내소 064-710-6920. ■ 가는 길&맛집 돈내코 등산로 입구인 충혼묘지(시온동산)까지는 서귀포시 중앙로터리 정류소에서 3번 버스가 다닌다. 문의 서귀포시 건설교통과 064-760-3114. 제주시에서 올 경우는 종합시외버스터미널(064-753-1153)에서 12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5·16도로 경유 서귀포행 직행버스를 타고, 돈내코유원지 입구인 법호촌에 내려 3번 버스나 콜택시를 이용한다. 택시요금 약 5000원선. OK콜택시 064-732-0082. 영실에서 제주시로 가는 버스는 오후 1시56분, 3시16분, 4시56분, 5시36분에 있다. 제주공항과 가까운 노형동의 제주늘봄(064-744-9001)은 남원읍 한라산 자락에서 자란 육질 좋은 재래 흑돼지를 내놓는 맛집이다.
  • “DMZ 주인이 한반도 지배한다”

    “풀잎을 흔들며 처연히 울리는 바람과 맑은 하늘 구름 곁을 스치듯 나는 새, 숲속을 자유로이 오가는 고라니, 멧돼지들이 비무장지대(DMZ)의 주인이겠죠. DMZ의 진짜 주인은 평화여야 합니다.” ●차지하는 세력마다 역사의 중심에 ‘한국사의 중심 DMZ’(파란하늘 펴냄)를 쓴 최현진(39)씨는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된 국가로 세계에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DMZ(Demilitarized Zone)의 중요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구려 광개토왕을 시작으로 조선왕조까지 이어지는 긴 역사 속에서 DMZ를 차지한 이가 한반도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주인이 된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DMZ는 말 그대로 비무장지대다. 한반도의 허리를 가르고 있는 휴전선으로부터 남북2㎞씩만큼 248㎞ 길이로 펼쳐져있는 곳이다. 한국 전쟁이 멈춘 이후 군인도, 무기도 둘 수 없는, 인간의 발길이 끊긴 공간이다. 엄혹한 분단의 현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역설적으로 풍성하게 보전된 생태계는 평화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누천년의 역사 동안 한반도의 주인을 결정짓는 중심부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고구려 광개토왕은 대륙을 누비면서 한강 지역까지 지배하며 한반도의 실질적인 주인을 자처했고, 그 뒤를 이은 장수왕이 한반도의 주인 역할을 했다. 이후 삼국을 통일한 신라 문무왕, 태봉국 궁예의 꿈을 이어받은 왕건은 통일 국가를 건설했다. 서울에 도읍을 정한 조선은 말할 것도 없음이다. 조선 지배 세력의 중심부에 있던 서인 노론 세력의 지리적 기반 역시 파주DMZ 주변 임진강이었다. ●DMZ서 죽은 인물은 ‘신화’ 돼 한반도의 실질적 지배자가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DMZ 지역에서 죽은 이들은 민간 신앙의 주인공이 돼 신화로서 한반도를 지배하고 있다. 역사와는 별개로 철원에서 죽은 궁예는 미륵으로 구전된다.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은 개성에서 살다가 죽어 연천 임진강가에 묻혔다. 그리고 인제 민간신앙 속에서 김부대왕으로 부활했다. 최영 장군 또한 개성 남쪽 DMZ 주변 덕물산에 묻힌 뒤 널리 알려졌다시피 무속신앙의 신으로 모셔지고 있다. 그가 DMZ를 통해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통일된 한반도의 필요성을 역사 속에서 배웠으면 합니다. 지금 미국과 북한이 관리하고 있는 한반도 역사의 중심지 DMZ를 남북 한민족이 스스로 우리의 것으로 복원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도 만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평화 속 남북의 발전이 필요하겠죠.” 강원도 양구에서 군대 생활을 하며 DMZ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1997년 중·고등학생 DMZ 현장체험 학습 강사로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한 달이면 서너 차례 이상 DMZ를 찾는다. 지금껏 쓴 책도 ‘안녕 DMZ’, ‘DMZ는 살아있다’ 등 모두 DMZ와 관련된 것들이다. 그는 “잦을 때는 일주일에 네다섯 번씩 방문하기도 했으니 아마 총 횟수가 500차례는 훌쩍 넘을 것”이라면서 “평화와 통일, 생태의 가치뿐 아니라 우리 한반도의 역사를 공부하는 데도 이만한 곳이 없다.”고 DMZ의 미덕을 설명한다. 1만 3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재산분배 불만 70대 형 살해

    재산분배 불만으로 60대 동생이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70대 형을 살해하고 자신은 음독자살을 기도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25일 재산분배에 불만을 갖고 형(70·중소기업 대표·마산시 양덕동)을 살해한 혐의로 김모(61·농업·김해시 한림면)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24일 오전 11시쯤 김해시 한림면 단감농장 안에 있는 아버지 묘지를 멧돼지가 훼손했다며 형을 농장으로 오게 한 뒤 “왜 농장을 내 명의로 등기이전해 주지 않느냐.”며 대나무 막대로 여러 차례 머리를 때려, 형이 실신하자 컨테이너 창고 안으로 끌고 가 코와 입을 비닐테이프로 막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거제의 숨겨진 마지막 명소 ‘공곶이’

    거제의 숨겨진 마지막 명소 ‘공곶이’

    3월 내내 늦겨울의 심술이 대단했습니다. 누구라도 한번쯤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을 외쳤을 법했지요. 그렇다고 봄이 멀리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느끼지 못했을 뿐 봄은 이르지도, 더디지도 않게 우리 곁에 찾아와 있었습니다. 이맘때면 생각나는 꽃이 수선화입니다. 나르시서스(Narcissus)란 학명처럼 충분히 ‘자신을 사랑할 만큼’ 아름다운 꽃이지요. 봄의 전령 산수유와 매화 뒤에 가려 제 목소리를 내지는 못했지만, 남도의 양지바른 곳이면 어김없이 피어 있었습니다. 경남 거제 공곶이에도 봄기운 가득 머금은 수선화가 샛노란 꽃잎을 활짝 열었습니다. 공곶이는 ‘거제 8경’ 중 하나로, 섬이 숨겨 놓은 마지막 명소입니다. 찻길을 내지 않아 외진 이곳은 동백터널과 수선화, 종려나무가 명물이지요. 사람의 손끝에서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거제도의 봄나들이 1번지쯤 되는 곳입니다. 수선화 핀 갯마을 풍경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지요. ●수선화 곱게 핀 갯마을 경남 거제시 예구마을 뒤편의 공곶이는 강명식(79)·지상악(75) 부부가 40년 넘는 세월 동안 피와 땀으로 일군 농원이다. 최근에야 비로소 ‘거제 8경’으로 지정된 숨은 명소. 산비탈 아래 터를 잡고 있는 탓에 가는 길이 만만찮다. 요즘 산허리까지 길을 내고는 있으나 도로폭이 좁은 데다, 올라가도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어 예구마을에 차를 두고 걷는 편이 수월하다. 예구마을에서 공곶이까지는 20분 남짓 발품을 팔아야 한다. 우거진 숲길은 숨을 할딱거릴 정도로 가파르다. 숲길 중턱에서 숨 한자락 내려놓으면 예구포구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언덕에 올라 내려다본 한려해상국립공원 풍경 또한 장관. 내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바다 위로 치솟은 해금강이 아련하다. 해마다 이맘때면 농원은 꽃의 바다가 된다. 샛노란 수선화와 붉은 동백, 새하얀 조팝나무가 쪽빛 바다와 어우러져 절경을 펼쳐낸다. 수선화가 필 때쯤 설유화도 함께 핀다. 눈꽃이라고도 불리는 꽃. 샛바람에 어린아이 새끼손톱만 한 꽃잎을 파르르 떠는 모습이 앙증맞고 애잔하다. ●노부부가 반평생 일군 바닷가 정원 공곶이는 5년 전 영화 ‘종려나무숲’의 촬영지가 되면서부터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오지였던 까닭에 알음알음 찾아오는 이가 대부분이었다. 강씨가 공곶이와 처음 마주한 것은 1956년. 처가가 있는 예구마을로 선을 보러 온 강씨가 아내 지씨와 마을 뒷산을 산책하다 공곶이를 발견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눈에서 불이 번쩍 날 정도”로 단박에 마음을 휘어잡았단다. 결혼 뒤 공곶이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10년가량 마산 등 대도시를 전전한 강씨 부부는 1969년 마침내 이곳에 터를 잡는다. 노부부는 산비탈에 계단식 밭을 일궈 꽃과 나무를 심고 가꿨다. 척박한 야산인 탓에 농기계는 이용할 엄두도 못 냈다. 대신 호미와 삽, 곡괭이로 애면글면 가꿨고, 그 덕에 자연미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강씨의 헛간에 그대로 남아 있는 녹슨 곡괭이 10여개와 부서진 삽 등이 노부부의 신산한 삶을 증명하고 있다. 공곶이 입구는 동백터널이다. 폭 1m, 길이 200m 쯤 된다. 가파른 흙길에는 돌계단을 만들었다. 그 위로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피고 지기를 거듭하는 동백꽃이 떨어져 꽃잎 융단을 깔아 놓았다. 터널 초입, 농원 유일의 백동백도 봄볕의 유혹에 못 이겨 꽃잎을 열었다. ●동백꽃 향기의 유혹 농원 규모는 총 14만 8761㎡(4만 5000평). 경작면적은 3만 3058㎡(1만평)다. 노부부의 손길이 보듬은 나무와 꽃은 50여종. 수선화와 동백·종려나무가 주를 이루고, 천리향과 만리향·설유화 등도 각기 제 향기를 낸다. 동백터널 양쪽 산비탈은 수선화와 종려나무 군락지다. 봄기운에 물이 잔뜩 오른 종려나무가 쪽빛 바다와 어우러져 무척 이국적이다. 수선화와 더불어 조팝나무 등이 순백의 꽃을 터뜨리는 4월께면 공곶이는 그야말로 꽃대궐로 변한다. 동백터널을 나와 돌담과 종려나무숲 사이 오솔길을 따라가면 쪽빛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바닷가는 동글동글한 자갈이 깔린 몽돌해변. 서이말등대를 향해 길게 뻗어 있다. 바닷가 쪽으로는 몽돌로 담을 둘렀다. 멧돼지 등을 막는 방지벽과 방풍벽 노릇을 하는 돌담이다. 영화 ‘종려나무숲’ 촬영장으로 쓰인 노 부부의 살림집 앞마당과 돌담을 둘러친 집 주변은 온통 수선화 밭이다. 수선화 재배면적 만 6600㎡(2000평). 밭고랑마다 수선화가 노란 꽃망울을 앞다퉈 터뜨리고 있다. 만개 시기는 3월 말. 예년보다 1주일 정도 늦어졌다. 애초부터 관광농원으로 조성한 외도 등과 달리 공곶이는 부부가 먹고 살기 위해 조성한 삶의 터전이다. 관광지가 아닌 까닭에 입장료가 없다. 매점도, 쉬어갈 벤치도 없다. 그저 사람의 손에 의해 다듬어진 자연만이 외지인을 반길 뿐이다. 게다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탓에 관광객이 쉬어갈 정자 하나 맘대로 만들지 못한다. 살림살이가 다소 팍팍하지만 노 부부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다. 도회지에서 살던 셋째아들 병길(47)씨가 지난해 귀농해 일을 거들고 있기 때문. 빼어난 풍경이 입소문을 타면서 찾는 이도 제법 늘었다. 매번 이들을 대하기가 귀찮을 법도 한데 노부부는 입에 미소를 달고 산다. 공곶이에서 햇볕보다 따사로운 봄기운이 느껴지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게다. 글ㆍ사진 거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비룡분기점→대전통영간고속도로→통영 나들목→14번 국도→와현→예구마을→공곶이. 거제시청 관광과 639-3198, 공곶이 681-1520. →주변 볼거리: 거제 남단 ‘여차~홍포 해안도로’는 바다 풍광이 절경인 명품 드라이브코스. 1018번 지방도로를 따라 서부지역 해안과 내륙을 둘러볼 수 있다. 또 14번 국도를 타고 장승포동과 구조라·학동몽돌해수욕장, 해금강 입구를 거쳐 가면 동부지역 해안 절경을 샅샅이 훑을 수 있다.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바람의 언덕, 신선대, 산방산비원 등도 둘러볼 만하다. →먹거리: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처럼 요즘 최고의 먹거리는 도다리쑥국(1만 3000원)이다. 쑥국에 들어가는 햇도다리는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로 담백하고 향긋한 맛이 일품이다. 거제도 대부분의 식당에서 맛볼 수 있지만 백만석(637-6660)이 입소문 났다. 멍게비빔밥(1만 2000원), 생멸치회(1만 5000원) 등도 별미다. 포로수용소 유적지 인근에 있다. →잘곳: 요즘 거제는 금~일요일 예약하지 않으면 방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거제삼성호텔은 거제 유일의 특급호텔. 631-2114. 최근 문을 연 ‘상상속의 집’도 정갈하다. 객실 크기나 시설 등이 특급호텔에 버금가는 수준. 모든 객실에서 해오름의 장관과 마주할 수 있다. 평일 14만원, 주말 17만원. 682-5251~2.
  • 35kg 염소 한 입에 ‘꿀꺽’ 비단뱀

    제 몸집보다 훨씬 더 큰 염소를 통째로 삼킨 비단뱀의 모습이 24일(현지시간) 공개됐다. 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퀸즐랜드 주 케언스 쿠란다에서 최근 배가 불룩하게 부푼 야생 자수정 비단뱀(Amethystine python) 한 마리가 발견됐다. 뱀이 잡아먹은 건 인근 가정집에서 기르다가 3일 전 사라진 염소인 것으로 마을 사람들은 추정하고 있다. 길이가 5m에 달하는 이 뱀은 몸무게 35kg짜리 염소를 잡아먹은 뒤 3일 동안 그 자리에서 꼼짝 하지 않은 채 소화를 시켰다. 개구리처럼 배가 튀어나온 뱀을 발견한 건 염소의 주인. 그는 “마치 동화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뱀 같았다.”면서 “우리집 염소가 사라진 이유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수정 비단뱀은 캥거루, 왈라비 등 염소보다 더 큰 동물을 종종 통째로 잡아먹으며 2008년 3월에는 이 지역 가정집에서 키우는 개를 삼키다가 마을 주민에게 발각되기도 했다. 퀸즐랜드 박물관 큐레이터 패트릭 쿠퍼는 “자수정은 차에 치인 캥거루 등을 먹는 등 제 몸집보다 훨씬 더 큰 먹잇감을 삼킨다.”면서 “가끔 멧돼지 등 너무 큰 먹이를 삼켰다가 배가 찢어져 죽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깝권’ 조권, 데뷔 전 ‘박진영 라이벌?’

    ‘깝권’ 조권, 데뷔 전 ‘박진영 라이벌?’

    ‘깝권’ 조권이 8년간의 연습생 시절을 거치면서 연습생들 사이에서 ‘JYP 직원’ 에 준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에서 조권은 “여자 연습생이 3명 있었다.” 면서 “‘너희들 연습 안 하고 잘리면 너희만 힘들다’ 고 충고 했지만 결국 3명 다 잘렸다.” 고 말했다. 이같은 충고는 소속사 친구들이 “네가 한 마디 해라.” 는 권유에 따른 것. 직원으로서의 역할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이성문제 해결사’ 이기도 했던 조권은 “내가 중간(남·여 연습생)사이에 껴서 정리했다.” 며 “친구들한테 새로운 걸 깨닫게 해줬다.” 고 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또 같은 2AM의 멤버 창민이 자신의 첫 인상에 대해 “8년 연습생이어서 그런지 독이 오를 대로 오른 상태였다.” 고 말하자, 조권은 “오디션 영상을 보고 다들 할 말을 잃었다. 같은 멤버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며 응수했다. 한편, 그룹 씨앤블루(CNBLUE)의 리더 정용화는 그동안 갈고 닦은 노래실력을 뽐내 ‘속풀이 송’ 의 주인공으로 낙점되기도. 특히, 제이슨 므라즈의 ‘Geek In The Pink’ 를 통해 ‘광속’ 같은 랩실력을 선보이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에 MC 김구라는 “말이 빠르면 MC도 잘 볼텐데...” “멧돼지와 아무 관련 없는 친구를 왜 예능에 내보내냐.” 는 장난 섞인 독설을 던졌고, 정용화는 “(연예인을)오래 할려면...” 이라고 말하며 멋쩍어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CEO 칼럼] 야성으로 승부하라/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CEO 칼럼] 야성으로 승부하라/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지난해 말 입사한 우리 회사 신입사원들이 활기찬 모습으로 연수를 받고 있다. 그들을 그저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엘리트라고만 소개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그들은 ‘야성이 살아 있는’ 젊은이들이다. 우리가 신입사원을 뽑는 첫 번째 기준이 바로 ‘야성’이기 때문이다. 야성이란 무엇인가. 야성은 자연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본능이다. 그렇지만 야성은 교양 없이 거칠기만 한 ‘야만’과는 분명히 다르다. 야성은 자연의 질서와 자기 영역 속에서 끈질기게 살아가는 본능적 성질이기 때문이다. 나는 ‘동물의 세계’ 같은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야생에서 야성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어서다. 아프리카의 세렝게티 초원에서 무리 지어 생활하는 사자들은 영양이나 누 떼가 몰려오는 시기에는 먹잇감이 넘쳐나서 굶을 걱정을 하지 않지만, 건기(乾期)가 되어 목초가 사라지고 초식동물들이 자취를 감추면 그때부터는 배고픔을 딛고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맹수가 본격적으로 야성을 발휘하는 것은 이때부터다. 병들거나 늙어서 경쟁력을 잃은 사자들은 먹이를 스스로 찾지 못해 결국 앙상하게 갈비뼈를 드러내고 하나둘씩 죽어 간다. 그러나 야성이 살아 있는 녀석들은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멧돼지를 쫓거나 위험을 무릅쓴 채 사납고 위협적인 하마까지도 공격하여 먹이로 삼고, 아니면 체면 불구하고 들쥐 같은 작은 동물을 잡거나 독수리들이 뜯고 있는 썪은 고기에 접근해 노략질을 하기도 한다. 체면을 차려 봤자 굶어 죽을 뿐이므로 상황에 맞게 온갖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야성이다.  야성의 반대는 길들여지는 것이다. 얼마 전 사람의 손에 의해 키워진 반달곰들이 지리산에 방사됐다가 자연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늘 편하게 먹이를 받아 먹으며 길들여졌기에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서 생명을 지키기 힘들었던 것이다.  기업 경영도 그렇다. 아무리 정상의 기업이라도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새로운 쪽으로 부단히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한다. 현실에 만족해 신시장 개척, 신제품 개발 등 과감한 도전을 게을리 하면 새로운 환경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파산한 미국의 자존심 GM을 보라. 그들은 고객을 잃기 전에 야성을 먼저 잃었다.  입사 면접을 치르다 보면 겉보기에는 완벽한데 기존 관습에 ‘길들여진’ 사람을 많이 본다. 그들 대부분은 모범생이지만 습관적으로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스타일이다. 따라서 갑자기 ‘오늘과 다른 내일’이 펼쳐지면 당황하게 된다.  그러므로 오늘날처럼 변화무쌍한 환경에서는 예측하기 힘든 일이 갑자기 닥쳐오기 마련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전정신, 창의력과 열정을 가진 야성적인 인재가 기업에 꼭 필요한 것이다.  1998년에 외환위기로 휘청거리던 우리 회사가 오늘날 아시아 1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야성의 회복에 있었다. 나는 2004년부터 임직원들과 백두대간 종주에 나섰고 총 300㎞를 걸어 작년 9월에 진부령에서 대장정을 끝마쳤다. 처음 시작할 때 주위에서는 안 된다며 말렸지만 나는 안 될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안 된다는 생각부터가 고정관념이다.  그 결과 이제 우리 회사가 ‘전 직원이 백두대간을 종주한 회사’로 인식될 만큼 백두대간은 회사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회사 곳곳에 야성이 살아 숨쉬고 있다. 우리는 길들여지기를 거부한 것이다.  경기가 쉽게 회복되지 않아 곳곳에서 시름이 깊다. 그러나 희망을 버린 채 현실에 길들여지면 영원히 기회는 오지 않는다. 현대사회는 밀림보다 더 냉혹한 야생의 환경이다. 야성으로 무장하여 현실의 벽을 넘어야 한다. 지금까지 가 보지 않은 벽의 건너편에는 수많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야성으로 승부하라.
  • 춘천수렵장, 가족형 숲체험장으로 탈바꿈

    강원 춘천 수렵장이 ‘가족형 숲 휴양지’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강원도는 지난해 공무원 금품갈취 사건이 벌어졌던 춘천수렵장의 이미지를 바꾸고 시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달 안에 꿩 사육시설을 철거하는 등 가족형 숲 휴양지로 바꿀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또 춘천수렵장 이용에 관한 관련 조례를 오는 6월 개정해 아예 수렵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952㏊의 수렵장 터에는 내년까지 설계를 모두 끝내고 2013년까지 물놀이와 에코어드벤처 등 자연친화적인 체험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이처럼 수렵장 폐쇄를 결정한 것은 최근 전국적으로 순환 수렵장이 운영되면서 고정 수렵장의 이점이 사라진 데다 지난해 이곳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금품을 갈취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해 이미지가 실추됐기 때문이다. 도는 서면 오월리 일대 수렵장 이용객이 크게 줄고 사료값 인상으로 경영수지가 악화되자 방목했던 멧돼지와 꿩을 매각하는 등 경영 정상화 방안을 모색해 왔다. 특히 지난해 5월 조직폭력배 사칭 공무원 금품갈취 사건이 발생하자 대대적인 개선책 마련에 나섰다. 수렵장 관계자는 “이미 용역을 끝낸 만큼 올해 예산을 확보해 2013년부터 춘천수렵장을 가족형 숲 체험장으로 운영하며 새로운 변신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야생 수마트라 호랑이 카메라에 첫 포착

    야생 수마트라 호랑이 카메라에 첫 포착

    자연에서 서식하는 야생 수마트라 호랑이의 모습을 잡은 동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만 서식하는 이 호랑이는 400마리가 채 안되게 남아 멸종위기에 놓인 대표적인 동물로 꼽힌다. 공개된 동영상은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지난해 말 세계에서 가장 풍요로운 동물 서식지라는 스마트라 섬 부낏 티가풀루 국립공원에서 촬영에 성공한 것. 암컷인 이 호랑이는 새끼 호랑이 2마리와 함께 나타나 카메라 주변에서 냄새를 맡아본 후 새끼들을 돌본다. 외신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WWF의 동영상에는 멧돼지, 사슴 등과 함께 먹이를 입에 물고 있는 또다른 수마트라 호랑이가 등장한다.”고 보도했다. WWF는 열 감지 센서가 장착된 카메라를 국립공원에 설치, 약 1개월 만에 처음으로 야생 수마트라 호랑이의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WWF의 호랑이 전문가 바니 롱은 “어미 호랑이와 2마리 새끼 호랑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카메라에 찍혀 정말 기쁘다.”면서 “그들과 나머지 수마트라 호랑이의 미래를 보장하는 게 이제 남은 숙제가 됐다.”고 말했다. WWF는 경인년을 맞아 2월 구정부터 대대적인 호랑이 보호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번 동영상이 야생 호랑이 보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WWF이 기대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사진=WWF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호랑이 마니아 2인]한국호랑이 추적 16년 임순남씨

    [호랑이 마니아 2인]한국호랑이 추적 16년 임순남씨

    “한국 호랑이가 왜 없겠어요. 존재한다는 것을 반드시 증명해 보일 겁니다.” 주변 사람들은 임순남(55) 한국호랑이보호협회장을 호랑이에 ‘미친’ 남자라고 말한다. 잘 나가던 카메라 감독이 갑자기 호랑이 연구가로 변신한 것, 막내아들 이름을 ‘대호(大虎)’라고 지은 것에는 그런 이유가 있다. 1990년대 초반, 시베리아 호랑이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러시아에 갔다가 호랑이에 대한 그곳의 애정, 인프라에 감명을 받았다. 임씨는 “호랑이가 300마리 있다는데 헬리콥터를 타고 열흘을 돌아다녀도 한 마리도 찾을 수가 없더라.”면서 “한국 호랑이도 멸종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뒤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지리학연구소를 오가며 5년 동안 호랑이 발자국에 대해 공부했다. 살쾡이, 멧돼지, 시라소니, 표범 등 다른 동물들의 발자국도 모두 배웠다. 하늘도 감복한 것일까. 강원도 비무장지대(DMZ)에서 호랑이가 새끼를 데리고 지나간 발자국을 발견했다. 임씨는 그날을 잊지 못한다. “1998년 2월26일이에요. 엄동설한에 텐트치고 3개월 동안 숙식한 고생이 모두 사라지더군요.” 1994년부터 호랑이를 찾아다니느라 집도 팔고 저축한 돈도 다 썼다. 생계는 부인이 책임졌다. 간호사인 두 딸의 도움도 컸다. 임씨는 “그렇게 하면서까지 우리 민족의 대표 동물인 호랑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씨는 소백산과 추풍령 등지에 한국 호랑이가 10마리가량 서식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호랑이 해인 2010년을 맞아서는 경기 연천군청과 합동으로 호랑이 복원사업을 벌인다. 5월쯤 러시아에서 호랑이 6마리를 들여올 예정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MBC ‘일밤’ 친환경 ‘에코하우스’ 로 부활?

    MBC ‘일밤’ 친환경 ‘에코하우스’ 로 부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일밤)의 ‘대한민국 생태구조단 헌터스’(이하 헌터스) 멧돼지 축출을 접고 생태파괴 ‘0’ 에 도전하는 ‘에코하우스’ 로 시청자 곁을 다시 찾았다. 3일 방송분에서 ‘헌터스’ MC들은 미션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 에 도전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밥짓기에 도전, 수돗물 대신 친환경 정수기를 사용해 식수를 마련했다. 또 전기 대신 돋보기를 이용해 불을 지폈다. 밥을 먹은 후에도 친환경은 계속됐다. 남은 밥으로는 눌은 밥을 지어 먹었고, 쌀뜨물은 설거지에 이용해 환경을 생각했다. 첫 회 방송을 접한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헌터스’ 가 첫 전파를 탄 후의 반응과 비슷하게 ‘양분’ 됐다. 시청자들은 “헌터스보다 구성이 훨씬 좋아졌다” “자리를 잡아간다면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는 반응과 함께 “친환경, 에너지 절약 취지는 좋지만 실생활에 적용가능한 것을 보여달라”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예능이다” 라는 회의적인 반응도 함께 보였다. ’헌터스’ 는 공익오락이라는 호평속에 시청률이 ‘꿈틀’, 시청률이 8% 대로 두 배 가량 뛰기도 했지만 첫 방송 후 “제작진의 취지를 알 수 있었다. 농민들의 피해의 목소리도 생생하게 전달됐다” 는 의견도 있던 반면, 일부는 “가족들이 시청하는 시간대에 멧돼지 사냥은 적당하지 못하다” 는 주장도 있었다. 특히, 동물보호단체에서 맹렬히 비판하고 나서자 이들의 비판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프로그램이 방향을 잃고 말았다. 따라서 ‘구원투수’ 로 나선 ‘에코하우스’ 가 헌터스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1시간 내내 감동만을 강요해 재미와 감동의 균형을 잃을 것이 아니라 ‘감동’ 코드를 결정적인 순간에 ‘극적’ 으로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997년 심야 시간대 건널목 정지선 정지를 준수하는 시민들에게 냉장고를 선물했던 ‘양심냉장고’ 는 장애를 겪고 있으면서 교통법규를 묵묵히 지키는 장애인 부부 등을 통해 ‘감동’ 코드를 결정적인 순간에 극적으로 보여줬다. 한편, 이날 ‘일밤’ 의 시청률은 5.9% 로 동시간대 방송된 KBS ‘해피선데이-1박 2일’ 29%,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16.4%)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웃음’ 위에 ‘감동’ 이 얹혀져야 하는 ‘공익오락’ 의 한계를 어떻게, 얼마나 극복해 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천전리각석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천전리각석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선사시대 유적인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가 추진된다. 23일 문화재청과 울산시에 따르면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국보 제147호)이 있는 울산 울주군 언양읍과 두동면 대곡천 일대를 ‘대곡천 암각화군’으로 묶어 28일부터 30일까지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는 내년 1월 초 심사를 거쳐 1월 말쯤 홈페이지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등재는 서류전형으로 진행돼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반구대암각화는 수직의 거대한 바위면 아랫부분(높이 3m, 폭 10m)을 쪼아 각종 동물과 도구, 사람 얼굴 등을 새겼다. 학자들은 신석기~청동기시대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림 자체가 갖는 가치와 ‘반구대’(盤龜臺·산세가 거북 모양임)로 불리는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구대암각화에서 대곡천 상류를 따라 1.5㎞를 올라가면 선사시대에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기하학적 무늬의 천전리각석도 있다. 울산대학교박물관이 조사한 결과 고래와 거북, 사슴, 호랑이, 새, 멧돼지, 여인상, 배, 작살, 그물 등 모두 296점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높게 평가되는 것은 58점의 고래그림이다. 새끼 밴 고래를 비롯해 향유고래, 흰수염고래 등 다양한 종류의 고래를 볼 수 있다. 배나 작살, 그물 등을 이용한 고래사냥 기술도 묘사돼 주목을 받고 있다. 대니얼 호비노 국립파리자연사박물관 교수는 저술 ‘포경의 역사’에서 “반구대암각화는 최초로 거대한 고래들을 표현한 매우 드문 그림이며, 흥미로운 고래사냥 방법을 소개해 우리가 고래에 대해 알 기회를 제공하는 특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반구대암각화는 1965년 울산시민의 식수원인 사연댐 건설 이후 해마다 7~8월 물에 잠겨 훼손돼 세계유산으로 등록되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최근 경북 청도 운문댐의 물 7만t을 매일 울산시민의 식수로 공급하고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는 방향으로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간의 창조적 천재성이 만들어낸 걸작 반구대암각화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도록 지역을 뛰어넘는 국민적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세계유산이 되기 위해서는 작품의 완전성과 진정성, 뛰어난 보편적 가치가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완벽한 보전관리 계획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대곡천 암각화군을 비롯해 ‘남한산성’, ‘염전’, ‘서남해안 갯벌’, ‘익산역사유적지구’,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 ‘중부내륙산성군’, ‘우포늪’, ‘낙안읍성’, ‘외암마을’ 등 총 10건의 잠정목록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주말 데이트] MBC ‘일밤’ 구원투수로 돌아온 김영희 PD

    [주말 데이트] MBC ‘일밤’ 구원투수로 돌아온 김영희 PD

    돌아온 ‘쌀집아저씨’ 김영희(49) PD의 어조는 분명하고 활기찼다. 그는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일밤)의 ‘몰래카메라’와 ‘양심냉장고’,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등 예능과 공익을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각종 상을 휩쓴 스타PD다. 푸근한 외모 덕에 ‘쌀집아저씨’라는 애칭으로 곧잘 불린다. ●돌아온 예능계의 ‘미다스 손’ MBC 예능국장, PD 연합회장 등을 거치며 한동안 방송 현장을 떠나 있던 그는 지난 6일 새 단장한 ‘일밤’의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됐다. 후배 PD들을 키워야 한다며 수차례 고사했지만, 몇 달째 시청률 한 자릿수로 추락한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을 외면할 수만은 없었다. “체력적으로 좀 힘들지만, 일선으로 돌아오니 행복합니다. 제가 만든 프로그램을 통해 2시간 동안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좋든 나쁘든 방송이 나가자마자 반응이 오면 정말 짜릿하죠. 워낙 ‘착한 프로’라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 유독 격려의 글이 많은 것도 힘이 되고요.” ‘일밤’은 아버지·멧돼지·아프리카 등을 주제로 ‘환골탈태’했고, 연예인 위주가 아닌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한 휴먼 버라이어티로 색다른 감동을 시도했다. 덕분에 SBS ‘패밀리가 떴다’(패떴), KBS ‘1박2일’에 눌렸던 시청률도 개편 전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멧돼지를 축출한다는 컨셉트로 야심차게 선보였던 ’대한민국 생태구조단, 헌터스!‘가 방송 초기부터 동물보호단체의 폐지 요구에 시달렸고, 20%를 자신했던 시청률도 아직 한 자릿수에 머무르는 등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동물학대 논란 ‘헌터스’ 코너 단축 “안전 문제 때문에 처음에 엽사(사냥꾼)를 동원했는데, 이것이 오해를 산 것 같습니다. 헌터스 코너의 의도는 동물을 죽이자는 것이 아니라 멧돼지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농가의 실상을 제대로 알려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자는 것이었어요.” 김PD는 방송도 되기 전에 멧돼지가 전 국민적인 이슈가 되는 등 목표를 ‘조기달성’한 까닭에 총 8주로 계획했던 방송 분량을 2~3주 정도로 단축할 생각이다. 달라진 ‘일밤’이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은 ‘1박2일’과 ‘패떴’ 등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는 동시간대 프로그램들과 경쟁하기 위해서였다. ‘우리 아버지’ 코너는 평범한 아버지들을 통해 가슴 뭉클한 가족애를 전달하는 ‘김영희표’ 예능의 진수다. “연예인들끼리 웃고 떠드는 프로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이 세상에 천 만명의 아버지가 있으면 천 만개의 사연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녹화할수록 점점 더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나와요. 이것이 바로 일반인의 힘이죠.” 국내는 물론 아프리카 등에 나눔의 손길을 전하는 ‘단비’는 김PD의 아프리카 여행에서 비롯됐다. 그는 3개월 동안 비가 딱 한번 내릴 정도로 아프리카에 물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닫고 우물 짓기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방송이 나간 뒤 생각지도 못했던 톱스타들의 출연 요청 전화가 빗발쳐 깜짝 놀랐다고 한다. ●‘단비’ 방송 뒤 톱스타들 전화 빗발 “톱스타 자리에 올라갈수록 연예인으로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단지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것인지 진심인지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어요. 한류도 좋지만 이제는 한국판 앤절리나 졸리처럼 세계적인 자선 스타가 나올 때가 됐다고 봅니다.” 일각의 진부하다는 평가에도 그가 이토록 사회문제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사명감보다 전파라는 공공재를 바탕으로 한 저변 확대에 더 무게중심을 뒀다. 교양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회 문제를 다루는 것이 보편적인 시각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저도 ‘무한도전’이나 ‘1박2일’처럼 편하고 즐겁게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좋아하지만, 10%는 사회적 메시지도 챙기면서 웃음을 줄 수 있는 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일요일 저녁만 봐도 너무 비슷한 내용들이잖아요. 프로그램을 다양화해서 시청자들에게 여러 프로를 볼 수 있는 선택권을 줘야 합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전역 ‘예능 감초’ 천명훈·노유민 어디로?

    전역 ‘예능 감초’ 천명훈·노유민 어디로?

    지난 달 27일 제대한 천명훈, 노유민 등 ‘예능 별’ 들의 앞으로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명훈은 소집해제 직후 ‘일밤’ MC로 발탁돼 ‘일밤’ 의 새 코너 대한민국 생태 구조단 헌터스의 MC로 활동하고 있다. ‘헌터스’ 는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고 도심까지 출몰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멧돼지를 포획하는 코너이다. 이에 지난 13일부터 매주 1박2일씩 멧돼지 출몰 지역을 찾아가 포획에 나서는 천명훈의 모습이 전파를 타고 안방까지 전해지고 있다. 첫 방송에서 천명훈은 코믹한 매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천명훈은 멧돼지 축출작전으로 산을 오르자마자 금새 지친 모습을 보여 구박덩어리로 전락했지만, “제가 선두에 서서 진두지휘 하겠습니다” 라며 큰소리를 치고 정용화와 나홀로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폭소를 자아냈다. 여기에 천명훈은 케이블까지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당초 케이블 채널 SBS ETV에서 방영되는 코미디 시트콤 ‘초건방’ 에 출연이 예정됐었다. 비록 방송이 연기되기는 했지만 방송 관계자들에게 있어 그는 여전히 관심이 가는 ‘카드’ 이다. 이 프로그램 관계자는 서울신문NTN과의 인터뷰를 통해 “초입단계에서 자체적인 방송일정 때문에 출연이 무기한 연기됐다” 며 “과거 싼티의 원조였고 복귀라는 이슈도 있어 천명훈 카드는 굉장히 좋은 카드” 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제대 후 지인들과 만남을 갖고 가족과 2년 만에 사이판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낸 노유민은 내년 1월 MBC ‘라디오 스타’ 를 시작으로 컴백 초읽기에 들어간다. MC활동을 시작으로 솔로앨범도 발표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노유민의 소속사인 MSB 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오는 23일 김종민, 천명훈, 노유민과 함께 라디오 스타 첫 촬영에 들어가 내년 1월 첫째주 신년특집으로 방송된다” 면서 “MC활동과 함께 상반기 솔로앨범도 발표할 것” 이라고 활동계획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 1월 2일 입대 후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국방홍보원 홍보지원대 소속 연예 병사로 활동한 노유민은 입대 전 중국내 한류붐의 선두주자로 활약하며 건강한 미소와 위트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분주한 활동을 벌인 바 있다. 사진 = sbs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광릉숲 멧돼지 주의보

    생물 생태계의 보고인 경기 포천시 광릉숲(국립수목원)이 야생 멧돼지 기습으로 비상이 걸렸다. 국립수목원은 올겨울 들어 멧돼지가 광릉숲 울타리를 뚫고 침입해 최근 2개월간 조림지와 생태계를 훼손하는 사례가 늘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수목원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멧돼지 5마리가 복자기 조림지를 세 차례 침입해 복자기나무의 밑동을 파헤쳐 고사시키고 조림지를 헤집어 놓아 1000여만원의 피해를 입혔다. 이들의 진흙 목욕으로 습지도 훼손됐고 침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1m 높이의 철제 보호용 울타리는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특히 수목원 측은 멧돼지가 연구 가치가 큰 전문전시원으로 내려올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멧돼지들은 지난해 수목원 중심부인 전문전시원 내 백화원까지 진출한 데 이어 일부 시설을 습격해 연구용 백합 구근을 파먹어 5000만원의 피해를 입혔다. 전문전시원은 백화원, 화목원, 관상수원, 수생식물원, 약용식물원, 덩굴식물원, 습지식물 등이 모여 있어 보호가 필수적이다. 수목원은 이들 멧돼지를 퇴치하기로 하고 지난 7일 포천시로부터 포획 허가를 받았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현장 행정] 서대문자연사박물관

    [현장 행정] 서대문자연사박물관

    해가 지면 거대한 코끼리와 티라노사우루스가 울부짖기 시작한다. 성경 속 ‘노아의 방주’의 한 장면처럼 수많은 동물이 쏟아져 나오고 주인공은 개관 시간 이전에 이를 되돌려 놓기 위해 매일 밤 목숨을 건다.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을 무대로 하고 있는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2’의 기발한 설정이다.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도심 한복판의 박물관에서 이처럼 많은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게 된다. 자연사박물관은 워싱턴은 물론 뉴욕, 런던, 프랑크푸르트, 도쿄 등 전 세계 대도시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린이와 시민들에게 평소 접하기 힘든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 자체를 교육의 장으로 삼기 위해서다. 누구나 부러워할 법한 얘기지만 서울 한복판에도 한국의 스미소니언을 꿈꾸는 박물관이 있다. 연희동 서대문구청 뒷길을 따라 오르면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9일 오전 찾아간 박물관에는 체험학습을 나온 능동 초등학교 학생들과 인솔교사들로 가득차 있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 학생들이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로비에는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모형이 버티고 있었다. 고개를 돌리자 하늘에는 익룡 화석이, 벽면에는 수룡 화석이 전시돼 있었다. 김민서(10)양은 “그림책과 TV에서나 보던 공룡을 눈앞에서 보게 되니 가슴이 뛴다.”면서 “놀이공원에서 바이킹이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보다 더 짜릿한 느낌”이라고 신기해했다. 박물관 곳곳은 신기함 그 자체였다. 생명진화관에서는 생물의 탄생과 진화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고 지구환경관에서는 우주의 탄생이 입체안경을 통해 생생하게 느껴졌다. 국내에서 가장 보존상태가 좋은 매머드는 마치 살아 있는 듯 눈을 부릅뜨고 관람객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공룡화석과 동물박제 코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청와대 뒷길에서 잡혔다는 멧돼지 박제와 금방이라도 유리를 뚫고 나올 것 같은 북극곰 박제 앞에서 떠날 줄 몰랐다. 함께 온 어른들은 보석코너 앞에서 연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거대한 다이아몬드 원석과 휘황찬란한 각종 수정들은 여성 관객들의 발길을 묶어두기에 충분해 보였다. 학생들은 인솔해 온 이은경(32·여) 교사는 “매년 한두 차례 이 곳을 찾고 있는데 딴짓을 하는 학생들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큰 인기”라며 “특히 교과서 과학과목들과 연계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체험학습장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2003년 개관한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학교나 개인이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계획하고 만든 자연사박물관이다. 매년 30여만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찾고, 다양한 기획전으로 재관람 관객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티켓 판매 등을 통한 자립도가 30% 수준에 달한다. 국립박물관의 경우 자립도는 10% 미만이다. 특히 전문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전시를 관리하는 학예사가 15명으로 수십배 큰 국립과천과학관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만큼 높은 질을 담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최근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바로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로봇 도슨트’다. 지식경제부에서 주관하는 IT기술 접목사업으로 총 7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11월 개발이 시작됐다. 연말까지 시범운영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안내를 맞게 된다. 자율 주행시스템을 갖춘 도슨트 로봇은 동선을 따라 움직이면서 부착된 스피커를 통해 공룡코너를 중심으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한다.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춰 120㎝의 아담한 키다. 백두성 학예사는 “다른 박물관들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자연사와 첨단 과학이 합쳐져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새단장 ‘일밤’ 시청률 반등

    MC들을 대거 교체하고 새로운 포맷으로 탈바꿈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의 시청률이 반등했다. 7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20분에 방송된 ‘일밤’의 시청률은 8.5%였다. 지난달 22일의 5.2%보다 3.3%포인트 상승한 것. 경쟁 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선데이’는 23.4%,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는 15.4%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시청률과 비교할 때 ‘해피선데이’는 별 변동이 없지만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는 17.6%에서 2.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새로워진 ‘일밤’은 잠비아에 우물을 파주는 ‘단비’와 퇴근길 아버지들을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우리 아버지’, 멧돼지로 인한 피해상황을 점검하는 ‘헌터스’ 등을 선보였다.
  • 현재 시·군 수렵장제도 폐지 전국·도 단위 허가 확대해야

    현재 시·군 수렵장제도 폐지 전국·도 단위 허가 확대해야

    “야생 멧돼지가 먹이사슬에서 최고 정점에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적정 개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줄여주는 수밖엔 없어요.” 한국야생동식물보호협회 김철훈 밀렵감시단장은 야생 멧돼지 문제 해결방안을 묻는 말에 사람이 나서야 할 때라고 답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개체수가 증가하면 먹이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결국 민가 피해만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서식지 일부가 파괴된 건 맞지만 옛날처럼 민둥산은 아닌 만큼 생태환경이 나빠져서 먹잇감이 없다는 것엔 공감하기 어렵다는 게 김 단장의 생각이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밀렵꾼들이 마구잡이로 사냥해 멧돼지를 보기란 쉽지 않았다.”면서 “야생동물 보호정책과 함께 밀렵이 줄면서 개체수가 너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환경부의 지원으로 출범한 한국야생동식물보호협회는 지금까지 모두 8000여건의 야생동물 밀렵을 적발했다. 또 모든 야생동물이 멸종위기에 처한 긴박한 상황에서 정부가 보호정책을 펴 멧돼지 개체수가 늘어난 만큼 조절 기능도 정책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현재는 지정된 수렵구역 밖에서 멧돼지를 잡으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적법 절차에 의해 잡은 야생 멧돼지는 먹을 수 있지만 거래는 불법이다. 사육 멧돼지만 상업적 거래가 허용된다. 김 단장은 “외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수렵정책(한시적으로 전방위 수렵허용)을 벤치마킹해 적용하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면서 “현재처럼 일부 지역 내에서 한시적으로 사냥을 허용하는 것만으로 개체수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지정된 수렵허가 지역에서 야생 멧돼지는 총소리만 나면 모두 다른 지역으로 도망쳐버린다. 따라서 현재 시행 중인 시·군 수렵장제도를 폐지하고 적정한 개체수가 남을 때까지 전국 또는 도 단위로 수렵허가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방법만이 멧돼지의 먹이문제 해결과 민가 피해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멧돼지들의 습격

    멧돼지들의 습격

    요즘 전국은 야생 멧돼지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것은 차치하고, 이제는 도심 아파트 단지나 고궁, 고속도로에까지 내려와 사람과 대치하는 소동을 벌인다. 해마다 피해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야생 멧돼지로 인해 55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개체수 조절을 위해 수렵허가 구역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농가·도심… 장소불문 출현 야생 멧돼지는 서식지에서 천적이 사라지면서 개체수가 늘어나 생태계 질서마저 뒤바꿔 놓았다. 나무의 밑동을 파헤쳐 고사시키고 숲을 헤집어 놔 경관을 훼손하는 등 천덕꾸러기가 된 지 오래다. 지난달 28일 국립공원인 강원 오대산 산행에 나섰다. 비로봉 정상에서 발밑으로 펼쳐지는 백두대간의 자태는 장관이었다. 땀을 식히고 비로봉에서 능선을 타고 반대편 상왕봉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런데 능선 좌우측이 파헤쳐져 마치 화전민이 개간한 것처럼 보였다. 물어보니 야생 멧돼지떼가 뒤집어 놓은 흔적이란다. 농작물이라면 피해가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됐다. 야생 멧돼지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후 경기 양주 감악산 자락에서 회사원 김모씨가 멧돼지의 습격을 받았다. 이 야생 멧돼지는 김씨의 엉덩이와 허벅지 등을 물어뜯고 달아났다. 지난 9월에도 서울 암사동에서 밤길을 걷던 정모씨가 멧돼지에 들이 받혔다. 뇌출혈과 골절상을 입은 정씨는 대수술을 받았지만 지금도 한쪽 팔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이처럼 올 들어서만 서울과 경기도 도심지역에 야생 멧돼지가 출현한 것은 모두 9차례. 주택가, 호프집, 편의점, 수영장, 학교 등에 나타나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멧돼지에 의해 사망한 사례도 발생했다. 지난 5월 충북 영동에서는 야생 멧돼지에 물려 노인이 숨졌다. ●피해액 알려진 것의 10배 수준 농촌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환경부에서 매년 공식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야생 멧돼지로 인한 농가 피해액은 연간 55억 7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농민이 피해신고를 한 것이고, 신고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10배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된다. 더구나 피해신고를 해도 제대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신고를 기피하는 실정이다. 야생 멧돼지들이 도심까지 내려오는 것은 개체수가 늘어 먹잇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도심에 나타나는 멧돼지는 시기적으로는 10월이 가장 많고 대부분 수컷인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에 대비해 암컷과 함께 생활할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수컷끼리 전쟁을 치른다. 싸움에서 패한 수컷은 쫓겨 다니다 도심으로 흘러든다는 것이다. 멧돼지는 잡식성으로 많이 먹고, 새끼도 많이 낳는다. 매년 6마리 정도 새끼를 낳고 서식지에서 천적도 없어 무한 번식이 가능해졌다. 이대로 방치하면 도심지역에 자주 출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적정 개체수를 유지시키는 정책마련이 절실해졌다. 현재 환경부는 개체수 조절을 위해 수렵과 유해조수구제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유해조수구제는 봄부터 가을까지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야생동물을 잡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하지만 유해조수구제는 개체수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겨울철 수렵기간을 정해 멧돼지 사냥을 허용하고 있지만, 국토의 15% 정도에서만 허용되고 있다. 수렵은 동물이 번식하기 전인 겨울철에 솎아내야 번식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수렵인들은 겨울철에 사냥허가 지역을 동시에 늘려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냥을 즐긴다는 송대호(48·서울 구로구)씨는 “번식기가 지난 뒤의 유해조수구제는 개체수를 줄이는데 별 도움이 안된다.”면서 “겨울철 수렵허가지역을 한정할 게 아니라 대폭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경부 현재 뾰족한 대안없어 국립환경과학원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농작물 피해예방을 위한 멧돼지 서식밀도는 100㏊당 1.1마리 정도가 적당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국 평균밀도는 4.1마리에 이른다. 특히 경기도 북부지역(포천·양주·의정부 등)의 서식밀도는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가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 22개 지역을 조사한 결과, 포천 불무산과 양주 감악산은 서식밀도가 100ha당 각각 19.8마리나 됐다. 전국 멧돼지 개체수는 26만 7000마리로 추정된다. 지난해 환경부는 수렵허가 지역(16곳)에서 1만 1000마리를 잡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포획된 것은 3600여마리에 불과하다. 올해에는 수렵 허가지역을 21곳으로 확대하고 잡을 수 있는 개체수도 2만마리로 늘렸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동시에 수렵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2002년까지 수렵허가를 전국적으로 허용했는데 씨가 마른다는 지적에 따라 시·군 수렵장으로 한정한 것”이라며 “수렵기간이 끝나는 내년 3월쯤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해결대책이 없는 셈이다. 한편 환경부는 11월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를 수렵허가 기간으로 정하고 지정된 구역에서만 야생 멧돼지 사냥을 허용하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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