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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네 드라이브] 감독 꿈꾸는 영화배우들

    할리우드의 근육질 미남배우 조지 클루니의 감독 데뷔작 ‘컨페션’이 조용히 흥행중이다.지난달 25일 개봉한 영화가 첫 주말 사흘 동안 동원한 관객수는 전국 9만여명.‘터미네이터3’ ‘똥개’ 등의 화제작들과 맞붙은 걸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이 영화는 미국 현지에서도 크게 호평받는 분위기다.제작사인 미라맥스는 이례적으로 1일부터 미국 전역 1000여개 극장에서 영화를 재개봉키로 했다.올 초 개봉 당시 아카데미상의 들뜬 분위기에 가려 제대로 빛을 못 봤다는 판단에서다. 조지 클루니의 데뷔작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우리 영화가에는 아주 많다.감독을 꿈꾸는 배우들이다.당장,정우성·유지태·이경영·박광정·김인권 등이 장·단편 영화를 찍었거나 기획중이다.요즘 ‘똥개’로 물오른 연기를 과시하는 정우성은 “감독하고 싶다.”는 말을 인터뷰 때마다 꺼내는 배우로 소문이 짜하다.지난해 인기그룹 god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해 감독의 끼를 맛보기로 드러냈으며,장편 시나리오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유지태가 최근 찍은단편영화 ‘자전거 도둑’은 수준급이란 평.소년의 수줍은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6월 미쟝센단편영화제 경쟁부문까지 진출했다.이경영도 지난해 장편 데뷔작 ‘몽중인’ 간판을 극장에 걸었었다.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내심 감독을 꿈꾸지 않는 배우가 몇이나 될까.‘와일드 카드’의 정진영은 “감독이 마지막 꿈”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여배우 추상미도 “촬영장에서 틈이 나면 시나리오 노트를 긁적인다.”며 ‘감독의 꿈’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국내 사정과는 달리,할리우드에는 감독으로도 역량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부지기수다.클린트 이스트우드,로버트 레드퍼드,케빈 코스트너,멜 깁슨,팀 로빈스,벤 스틸러,알 파치노,포레스트 휘태커,빌리 밥 손튼,덴젤 워싱턴…. 코미디언 이경규가 남북관계를 소재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란 코미디 영화의 메가폰을 잡기로 했다고 한다.연출의 기제가 다양한 곳에서 싹터 나오는 건 영화의 다양성이나 관객의 볼 권리 차원에서도 나쁠 것이 없다.우리 영화계의 다양해지는 연출 흐름 속에 새롭게 도전하는 이경규의 영화가 알맹이를 갖춘 흥행작이 되길 기대한다. 황수정 기자 sjh@
  • 바캉스 용품 정기세일 알뜰구매 찬스

    휴가철이 코 앞에 다가왔다.일상 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떨쳐버리고 삶의 활력을 되찾는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요즘 백화점과 할인점들은 피서철은 물론 여름 내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바캉스 용품이 대거 선보이고 있고 관련 상품에 대한 정기 세일과 기획행사도 열고 있어 다양하고 저렴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여성수영복 4만3500원~23만5000원 올해 여성 수영복의 트렌드는 전혀 수영복처럼 느껴지지 않는 아웃웨어 개념의 4피스 제품(기본 비키니에 덧입는 민소매 티셔츠 스타일의 상의와 진 반바지 스타일의 하의)이 유행할 전망이다.롯데백화점은 여성용 아레나 4피스 제품을 17만 5000∼23만 5000원,남성용을 3만∼6만원에 판매하고 있다.어린이용 바비 구명조끼 3만 5000∼3만 8000원,풀 5만∼7만 5000원,비치볼 4000∼6000원,보트는 5만 3000원에 내놓았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여성 수영복 6만 3000∼8만 7200원,남성 수영복 3만 1200∼3만 3600원에 선보이고 있다.롯데마트는 여성 패션수영복(4피스) 4만 3500원,남성수영복(4피스) 3만 2000∼8만 2000원,어린이용 수영복 1만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그랜드백화점과 그랜드마트는 튜브와 고무보트 2만∼5만원,구명조끼 1만 4000∼1만 5000원,유아용 풀 3만∼3만 5000원에 내놓았다. ●아쿠아슈즈 2만원~10만원 최고의 이색 바캉스 용품은 아쿠아슈즈(사진).통풍성이 뛰어나고 빨리 말라 운동화와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캐주얼화로도 인기가 좋다.값은 2만원부터 10만원까지.휴대용 주머니 모자도 상종가를 치고 있다.모자 안쪽에 주머니가 달려 있어 쓰고 다니다가 불편하면 접어서 들고 다니기 편하게 만들어졌다.값은 4만∼4만 5000원이다.가방형 아이스박스는 가볍고 쿠션이 있어 어깨에 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2만∼3만원. 라이딩 가방은 물통이 내장된 것이 특징.가방 속의 물통이 호스를 통해 밖으로 연결돼 있어 자전거 하이킹 등을 할 때 간편하게 물을 마실 수 있다.9만∼13만원.바닷가 등에서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수영복 겸용 반바지는 5만원,바퀴 달린 배낭은 19만∼2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텐트 1만4900원~39만원 텐트는 방수처리가 된 원단이나 가볍고 내구성 있는 폴이 들어 있는지를 살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신세계 이마트는 돔형·그늘막·캐빈형 등 텐트의 종류에 따라 3만 8000∼38만원,롯데마트는 1만 4900∼13만 8000원,홈플러스는 8만∼39만원,그랜드마트는 9만 8000∼27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박성진 이마트 레저 전문 바이어는 “텐트는 오래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방수기능이 뛰어나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텐트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 후 이물질을 털어낸 다음 그늘에서 말리거나,오염된 부분이 남아 있으면 중성세제를 탄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고 설명한다. 코펠은 알루미늄 원판에 내구성을 강화시킨 제품 등 10여종이 있다.이마트는 사이즈별로 1만 9000∼8만 5800원,롯데마트는 3만 4800∼15만원,홈플러스는 2만 1000∼4만 2000원에 선보이고 있다. 버너는 조작과 휴대가 간편한 가스버너가 많이 이용된다.이마트는 휴대용 가스레인지 8800∼3만 5000원,롯데마트는 휴대용 가스버너 2만 8000원,홈플러스는 버너와 가스레인지 9900∼3만 7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아이스박스는 봄철 나들이와는 달리 50ℓ의 대용량을 구입하는 것이 적당하다.이마트는 용량에 따라 2만∼6만원,홈플러스는 3만 6000∼5만 9400원에 내놓았다. 김규환기자 khkim@
  • 장마철 스타일 살리기 / 밝고 짧게 빗방울 속 패션 리더

    여름철 장마때만 되면 습한 날씨로 머리 부스스하지,물이 튀어 옷 지저분해졌지,신발에 물 들어가서 축축하지….“나 오늘 스타일 구겼어!” 상황에 따라 적당한 옷차림이 있는 법.비오는 날에 맞는 활력있고 산뜻한 옷차림으로 감각을 뽐내보자. ●천연소재보다는 혼방으로 여름철에는 마,모,실크 등 천연소재를 많이 선택한다.그러나 이것은 햇볕 쨍쨍한 날씨에서나 가능한 일.마는 비에 젖으면 원단이 손상될 수 있고,데님 소재는 무거워진다.천연소재는 대부분 물에 젖으면 구겨지거나 뻣뻣해지므로 일단 피한다. 무더운 장마철에는 물에 젖더라도 빨리 건조되며 피부에 닿는 감촉이 시원한 것이 적당하다. 제일모직 라피도의 김회정 디자인실장은 “상의는 순면 제품도 괜찮지만 하의는 통기성이 우수하고 쉽게 마르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며 “면,모 등 천연소재와 폴리에스테르가 혼방된 것이나 면·나일론 등의 합성 소재는 간편하게 입을 수 있어 실용적”이라고 설명했다. ●밝은 색상,짧은 바지 비오는 날의 분위기는 ‘우중충’.이때는 너무 강렬하지 않은 노란색,파란색,빨강색,연두색 등의 밝은 색상을 입으면 기분을 상승시킬 수 있다.단 밝은 색은 상의에 한정하는 것이 좋다. 하의는 검정,짙은 파랑 등 차분한 색상으로 입는 것이 깔끔하다.시선을 위로 끌어올려 전체적으로 키가 커보이기도 하고,흙탕물로 생긴 얼룩을 감추는 효과도 있다.바지의 경우 길이는 짧은 반바지나 7∼9부 바지가 좋다.치마를 입고 싶다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치마폭이 너무 넓지 않은 것으로 선택한다. 코오롱 맨스타 캐주얼팀의 노광옥 디자인실장은 “비오는 날은 긴 바지나 긴소매 상의보다는 가급적 짧은 바지와 상의를 밝고 심플하게 연출하는 것이 코디의 기본 공식”이라며 “아침,저녁 기온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재킷,니트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작은 것도 신경쓰자. 사방에서 퍼붓는 비로 옷이 달라붙는 경우가 있다.답답하다며 속옷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았거나,겉옷보다 짙은 색상의 속옷을 입었다면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속옷 색상을 고를 때는 겉옷을 고려해야 한다.또 샌들을 신고 스타킹을 신는다면 발이 빗물에 젖고 마르지 않아 좋지 않은 냄새가 날 수도 있다. 손에 들고 다니는 서류가방보다는 어깨에 멜 수 있는 크로스 백이 활동성을 좋게 한다. 최여경기자 kid@
  • 인생역전 “폼잡을 일만 남았네”/ 오늘 개봉 ‘역전에 산다’

    김승우·하지원이 콤비를 이룬 ‘역전에 산다’(제작 웰메이드필름·에이원시네마,13일 개봉)는 멜로,코미디,판타지가 1:1:2의 비율쯤으로 뒤섞인 영화다.남녀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행로는 멜로,남자주인공이 마법에 빠져 뒤바뀐 인생을 살게 되는 설정은 판타지,멜로와 판타지 사이에서 불균형해지려는 영화의 결에 기름칠을 하는 장치는 코미디다. 이혼한 여동생집에 얹혀사는 데다,손대는 일마다 꼬이는 증권사 영업사원 승완(김승우).로또복권이라도 당첨되지 않고서는 기사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한심한 인생에 이변이 닥친다.어두운 터널에서 한 남자와 스쳐지난 뒤 거짓말처럼 같은 이름,같은 얼굴의 스타골퍼로 둔갑한다.스크린 위의 일들이 꿈인지 현실인지 한참동안 헷갈리기는 극중 승완도,관객들도 마찬가지다.그도 그럴 것이 승완의 아버지도 똑같은 인물인 데다 나머지 주변인들도 모두 이전 인생의 친구와 직장동료. 김승우의 1인2역이 무엇보다 눈에 띈다.고객유치를 지상목표로 누나뻘되는 유부녀에게 ‘닭살애교’를 떨며 망가지는 증권사 영업맨,여배우와 떠들썩하게 스캔들을 내는 노랑머리의 프로골퍼 사이를 재주좋게 줄타기한다.영화가 점수를 받아야 할 대목은 또 있다.어느날 갑자기 다른 인생에 편입한다는 초강력 판타지를 소재로 끌어들인 ‘배짱’이다. 그러나 영화에는 혀끝에 감기는 뒷맛이 없다.바람둥이 남편으로 괴로워하는 프로골퍼의 아내(하지원)를 승완이 끝까지 신분을 숨긴 채 다독여주는 등,바뀐 인생을 저항없이 받아들이는 상황들은 스크린 밖의 동의를 얻기가 힘들어 보인다. 멜로인지 판타지인지 아니면 그 모두인지 불분명한 성격도 영화의 단점이다.재료는 싱싱했는데,갖은 양념의 비율이 어긋났다고나 할까.승완의 죽마고우 대식 역에 강성진,허황되게 톱모델을 꿈꾸는 대식의 여자친구 역에 고호경.‘리허설’의 조감독 출신인 박용운 감독의 데뷔작. 황수정기자
  • 이규택 “DJ 처벌 막을것”

    한나라당 이규택(사진) 총무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북송금 특검 조사와 관련,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법처리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장담했다.“지난 6일 정균환 민주당 총무에게 ‘내가 총대를 멜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는 얘기까지 전했다. 그는 “정균환 총무에게 특검을 해도 괜찮다고 얘기하니까 ‘그 얘긴 그만하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총무는 “나는 DJ를 모셔봤고,정이 있다.”면서 “DJ도 실정법 위반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무는 1990년대 초반 통합민주당에서 DJ 밑에서 활동했었다. 이 총무는 이어 “제2의 장세동이 나와야 한다.그런 배짱도 없나.”라며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구여권 일부 인사를 겨냥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세계 인터넷 언어파괴 ‘몸살’

    ‘문자(텍스트) 메시지’의 확산으로 언어ㆍ문법 파괴 현상이 범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휴대전화와 e메일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상용화되면서 생기는 국제적 조류다. 영국의 BBC방송 인터넷판은 4일 이러한 경향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13세짜리 스코틀랜드 소녀가 학교에 제출한 에세이를 사례로 소개하면서다.한국 10대들의 언어 습관과 닮은꼴이라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소녀의 에세이 중 단어 축약 및 부호사용 용례를 들면 summer→ smmr,before→b4,to go to→2go2,screaming→:-,face to face→FTF 등이다.‘I love New York’이란 네 어절로 구성된 문장은 아예 ‘ILNY’로 단 한 어절로 압축됐다. BBC에 따르면 소녀의 에세이를 받아본 교사는 “내가 본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놀라면서 “페이지마다 ‘상형문자’들로 가득차 있으며,본문 내용을 거의 번역조차 할 수 없었다.”고 개탄했다. 물론 이 추세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국내에서도 이미 컴퓨터 대화방에서 무수한 ‘채팅어’가 생성돼 일상적으로 범람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어솨요(어서 오세요),방가(반가워요),멜(메일),쟈철(지하철),1010235(열렬히 사모해)…. 이는 오래 전에 우리 ‘1020세대’들에게 일상화된 국적불명 유행어들의 일부이다.지난해엔 ‘아’이란 채팅어가 네티즌 사이에 선풍을 일으켰다.글자의 생김새도 낯선데다 발음도 쉽지 않은 이 말은 황당할 때,엽기적일 때,지나치게 웃길 때 쓰는 표현이라고 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영어문화권의 발상지인 영국 현지에서도 시각이 엇갈린다. 다만 언어 축약과 도형화는 인터넷시대에 보다 빠르고 쉬운 전달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의견은 아직 소수다.BBC 방송은 문자 메시지와 e메일 및 컴퓨터 등이 표준 철자법 등 문법을 망가뜨려온 주범으로 지목했다. 특히 한 사전 출판업자의 말을 인용,“대학생들의 영작능력이 “위기 수준”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그 실례로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 나오는 ‘to be or not to be(사느냐,죽느냐)’가 ‘2b or not 2b’로 바뀐 경우를 들었다. 구본영기자 kby7@
  • ‘쇼쇼쇼’ 시사회를 보고나서

    한 집에 오순도순 모여 다함께 TV를 보고,‘덜덜’ 지나가는 소독차가 마을을 희뿌옇게 가리고,‘폴폴’ 날리는 색종이 아래 고적대의 축하 퍼레이드가 거리를 수놓던 시절.영화 ‘쇼쇼쇼’(28일 개봉·제작 도레미픽쳐스)는 기억조차 희미한 1977년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하지만 한 발 늦었다.확실하게 웃겨주든가,아니면 과거를 조명하는 시각에 새로움이 있든가.이도저도 아닌 영화는 지난해 ‘해적,디스코왕 되다’‘남자 태어나다’류의 복고풍 영화와 별다른 차별성 없이 그저 젊은이들의 희망과 사랑에 방점을 찍는다.그것도 아주 촌스럽게. 서울 변두리에 살아가는 세 친구 산해(유준상)·상철·동룡.노름판에서 술집문서를 얻게 된 이들은 이곳을 칵테일 바로 꾸민다.여기에 술병을 돌리는 법을 가르치려 고적대의 윤희(박선영)가 가담한다.하지만 산해와 윤희가 사랑을 느끼면서,동네 건달을 거느린 윤희 아버지의 반대는 심해지고 가게도 어려움에 처한다.이들이 택한 최후의 수단은 ‘쇼쇼쇼’에 출연하는 것. 멜로는 진지하고,코미디는 유치하며,액션은 칙칙해 물과 기름처럼 서로 겉돈다.적절한 강도를 유지하면서 멜로와 코믹과 드라마를 잘 섞어 통일성을 만들어야 할 감독의 연출력이 아쉽다.병 돌리느라 참 고생많았을 배우들,그래도 박수를 쳐주기에는 부족하다.‘불후의 명작’조감독 출신인 김정호의 감독 데뷔작. 김소연기자 purple@
  • 예술의전당 21일부터 ‘팝아트’ 전-여배우 얼굴 사진 햄버거 광고

    마르셀 뒤샹은 1917년 남성용 변기를 ‘샘’이란 제목으로 출품해 ‘미술작품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뒤샹의 주장은,비록 기성품이라도 화가가 선택한 순간 그것은 작품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40년 뒤 그의 철학을 뒤따르기라도 하듯 ‘팝아트’가 탄생했다.1950년대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이 미술운동은 60년대 미국으로 옮겨가,유명 배우의 사진을 복제하거나 코카콜라·햄버거등 광고 이미지를 확대·축소해서옮기고,신문을 이용한 이미지 작업,만화 확대 등을 일삼았다. 60년대 팝아트의 대표주자인 앤디 워홀은 작업장을 ‘공장’이라고 부르고,제 작품을 ‘생산’되어 판매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고급예술과 저급예술의 경계가 무너졌고,‘공장’에서 실크 스크린으로 수백장의 판화를대량 생산했다.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기본 구조로 하는 번영의 미국,상업문화가 확산되던 60년대를 그대로 반영한 셈이다. 예술의전당은 21일부터 내년 2월9일까지 ‘팝아트’전을 연다.1960년 초에서 75년까지의 작품들로,앤디 워홀·로이 리히텐스타인·멜 라모스·제임스로젠퀴스트·에드워드 류세이·로버트 라우젠버그·짐 다인 등 주요 작가 12명의 작품 52점을 전시한다.추상표현주의에서 영향을 받고,그후 극사실주의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조성문 전시사업담당은 “팝아트의 진수만을 모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팝아트의 다양한 측면을 총체적으로 맛보는 최초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입체파·야수파 등 20세기의 다른 미술운동과 달리 팝아트가 특정한 스타일로 규정되는 운동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양한 접근방식을보여주는 일이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국내에서 팝아트는 90년대 초·중반 두 차례의 ‘앤디 워홀’전을 통해 알려졌다. 이번 전시품은 사우스플로리다 대학과 마이애미 대학의 미술관 소장품이 주가 된다.사우스플로리다 대학은 70년부터 ‘그래픽 스튜디오’에서 입주작가 프로젝트를 운영했는데,워홀·라우젠버그·로젠퀴스트·다인·라모스·리히텐스타인·류세이 등이 입주해 작업했다.휴양지 마이애미에 작업실을 두고독자적으로 작업한 작가들의 작품은 자연스레 마이애미 대학에서 소장했다고. 팝아트의 본산인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작품을 대여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주요 작가의 작품들이 이번에 대거 전시된다.1964년 아르투로 쉬와르즈의 ‘국제 현대판화 선집’에 든 작품 가운데 워홀의 ‘꽃’‘마릴린’‘리즈’‘모택동’,모라스의 ‘라마’,리히텐스타인의 ‘쉽보드 걸’‘핑커 포인트,초상화에서’등을 감상할 수 있다. 조성문씨는 “현대는 IT(정보통신)를 중심으로 60년대와 비슷한 역동적인사회적 변동이 이루어져 ‘브로드 밴 에이지’로 불린다.이런 시기에 미술은 어떤 조형예술을 보여줘야 하는가를 생각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팝아트는 1960∼70년대에 국한된 ‘박제’인가.그렇지는 않은 것같다.1980년대부터 사우스플로리다 대학의 그래픽스튜디오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린다고 한다.82년 라우젠버그·다인이,87∼89년 리히텐스타인이,90년에는 구소련의 작가들이 입주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팝아트의 ‘세례’를 받은 극사실주의를 비롯한 수많은 현대 작가들이 ‘일상성’에 주목한 팝아트의정신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02)580-1510. 문소영기자 symun@
  • 일요영화/ 컨스피러시 外

    ●컨스피러시(SBS 오후11시40분) ‘리쎌 웨폰’시리즈의 리처드 도너 감독의 97년작.멜 깁슨,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액션스릴러.택시운전사 제리(멜 깁슨)는 음모론을 손님들에게 들려주는 것으로 소일한다.문제는 자신이 이런 음모들을 실제로 믿고 있다는 것.제리는 누군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믿어,커피통에 자물쇠를 채우는가 하면,집에 비상탈출구를 따로 만드는 괴벽이 있다.제리의 또다른 집착은 법무성 변호사 앨리스(줄리아 로버츠)를 몰래 훔쳐보는 것인데…. 흥미있는 음모론을 소재로 삼았지만,산만한 구성과 설득력 약한 전개가 약점이다. ●지하실의 멜로디(KBS1 오후11시30분) 앙리 베르뇌유 감독의 63년작.장 가방·알랭 들롱의 첫 콤비작이다.빠른 템포의 진행,인상적인 라스트 신으로 인해 60년대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렸다. 거물급 갱 샤를(장 가방)은 자신의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예전 감방동료였던 프란시스(알랭 들롱)와 마지막 범죄를 계획한다.샤를은 칸 카지노 지하금고의 10억 프랑을 노리지만,미숙한 프란시스의 실수로 계획은 빗나가는데…. ●에너미(MBC 밤12시25분) 톰 키닌몬트·찰리 웨스톤 감독,로저 무어 주연의 첩보물.동독의 유명한 생화학자 조지(로저 무어)는 영국으로 망명해 에너미라는 치명적인 독소를 개발한다.아들인 마이크는 아버지가 하는 일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마이크는 어느날 조지의 비서가 킬러들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 채수범기자 lokavid@
  • 리비아공사 7억弗 수주 현대건설 컨소시엄 밝혀

    현대건설은 이탈리아 스남프로게티,네덜란드 ABB와 컨소시엄을 구성,리비아 멜리타 가스처리공장 공사를 7억달러에 턴키베이스(설계·시공 일괄추진 방식)로 수주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주액 가운데 현대건설 몫은 1억 9800만달러(2400억원)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지난 3월 이란 사우스파의 가스처리 시설공사를 12억달러에 수주한 이래 올들어 해외에서 모두 15억 2900만달러의 공사를 수주,올 목표(18억7000만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멜리타 가스처리 공장은 리비아 해안에서 350㎞ 떨어진 지중해 가스전에서 채취된 천연가스 혼합물을 처리,가스와 황 등을 생산하는 시설로 2005년 5월 완공 예정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토요영화/ 카르멘 外

    ■카르멘(EBS 오후10시) 프랑스 작곡가 비제의 오페라를 현대에 맞게 재구성했다.제작자이자 댄서인 안토니오는 ‘카르멘’을 공연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다 전설에 사로잡힌다.그는 진짜 카르멘을 찾아 여행에 나섰다가 한 소녀를 만나 운명적으로 이끌린다.영화는 비제의 오페라에서처럼,카르멘이 다른남자와 있는 것을 견딜 수 없는 안토니오에 의해 비극으로 치닫는다. 플라멩코 음악·댄스 등 열정적인 스페인 예술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영화.‘까마귀 기르기’ ‘사촌 안젤리카’등을 연출한 스페인의 대표적인 감독 카를로스 사우라의 1983년 작품이다.사우라는 스페인 현실에 밀착한 주제를 상징적으로 표현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왓 위민 원트(MBC 오후11시15분) 내숭 떠는 여자들,멜 깁슨에게 사로잡히다? 어느날 갑자기 여자의 속마음이 대화 나누듯 들리는 닉.잘 나가는 광고기획자이지만 여성인 달시(헬렌 헌트)에게 승진 기회를 빼앗긴 그는,새 능력을 십분 발휘해 새로운 남자로 태어나는데….코에 팩을 붙이고,매니큐어를 칠하고,딸아이 앞에서 팬티스타킹 차림으로 호들갑 떠는 멜 깁슨의 엉뚱함이 돋보이는 영화.할리우드의 신예 여성감독인 낸시 마이어스의 2000년작. ■스트리트 파이터(KBS2 오후10시50분) 가일 대령은 내란 중 붙잡힌 인질을 구하는 임무를 받고 동남아시아의 한 지역에 파견된다.만일 72시간 안에 60여명의 인질들을 구해내지 못하면,모두 독재자 바이슨의 제물이 될 운명이다.자신의 왕국을 세우려는 악당과의 대결을 그린,장 클로드 반담 주연의 94년 액션물.‘다이하드’ 시리즈의 각본을 쓴 스티븐 소자가 감독을 맡아 비디오게임을 영화화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멜라메드 CME명예회장 “기술주 거품 아직도 남아 美 증시 추가 하락 할수도”

    “선물시장이 취약했던 10여년전 9·11테러가 터졌다면 시장은 쑥대밭이 됐을 것입니다.그러나 테러 당시 대부분의 기업들이 선물·옵션 등에 헤지(위험회피)를 잘 해놨기 때문에 주가 폭락의 여파는 최소화됐고 시장은 쉽게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한국선물거래소 초청으로 서울에 온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명예회장 레오 멜라메드(사진) 는 23일 출국하기에 앞서 고도화된 자본시장에서 선물 등 파생상품의 기능을 이같이 설명했다.‘선물 전도사’란 별칭답게 그는 지난 22일 하루동안 한국선물거래소와의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선물 발전방안 세미나에서의 연설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미국의 주가전망에 대해 “기술주 버블(거품)이 완전히 꺼지지 않았기 때문에 미 증시가 바닥을 쳤다고 보기는 이르다.”면서 “앞으로 추가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지금의 세계 금융시장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파생상품이 고도로 발달돼 있어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기업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1929년이나 87년 금융공황때와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설명했다.선물시장 발달은 최악의 금융 위기를 예방해 주는 안전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이 금융선물 이론을 정립했다면 멜라메드는 20여년간 CME 회장으로 현장을 책임져온 인물.두사람은 각각 고문과 회장으로 손발을 맞춰 CME를 세계 2위의 선물거래소로 성장시켰다. 멜라메드는 세계 금융시장이 하나의 네트워크가 된 지금 외따로 동떨어진 지역거래소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한국선물거래소는 CME의 전자거래시스템(글로벡스)을 이용,세계 각국과 금융상품 거래를 완전히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한 그는 “여러가지 금융상품을 두루 취급하는 종합 거래소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 25일 개봉 중독 - 형수와 시동생의 피할수 없는 사랑

    시동생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형수.형수를 사랑한 시동생.도덕의 잣대를 들이밀 때,이 내용은 당연히 패륜이다.25일 개봉하는 박영훈 감독의 데뷔작 ‘중독’(제작 씨네2000)은 불온한 소재를 득의양양하게 스크린에 옮긴 멜로다. 무대 디자이너인 은수(이미연)와 가구 조각가인 호진(이얼)은 결혼 3년째인 부부.매일같이 연애편지를 주고받을 만큼 금실이 유별나다.집안살림까지 챙기는 호진이 은수를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는 차라리 ‘끔찍할 정도’. 이들 사이에 호진의 동생 대진(이병헌)이 있다.형 부부와 한집에 사는 카레이서.위험하다며 형은 자동차 경주를 뜯어말리곤 하지만 대진은 꿈쩍도 않는다.세심한 정을 나누는 형제의 우애는 꼭 자매의 그것처럼 살뜰하고 곰살맞다. 두 남자와 한 여자가 꾸미는 화목하고 포근한 화면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듯 한참동안 평화로 일관한다.그 안락함에 균열을 일으키는 설정은,한날 한시에 맞닥뜨린 형제의 교통사고.대진은 가까스로 살아나고 호진은 뇌사에 빠진다. 익숙한 흐름의 멜로로 시작한 영화는 형제의 교통사고를 거친 뒤 심리스릴러의 외피까지 뒤집어쓰며 장르 범위를 넓힌다.예비관객에게 어디까지 귀띔해야 옳을까 난감해지는 건 그래서다.사고 후 대진은 형의 영혼이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왔다(빙의)고 믿고,이를 완강히 거부하던 은수는 조금씩 대진의 영혼을 남편의 것으로 받아들인다.그 고비고비에 웬만한 스릴러 뺨치는 복선과 반전이 놓였다.대진을 쫓아다니는 여자친구 예주(박선영)가 죽은 호진의 작업실에서 은수의 잃어버린 목걸이를 발견하는 장면에선 오소소 소름까지 돋는다. 멜로와 심리극 사이에서 아슬아슬 균형을 잡아가던 영화는 후반부 몇몇 대목에서 설득력을 잃곤 한다.예주가 이렇다 할 논리 없이 대진을 떠나려는 설정은 느닷없고 서툴다.모든 진실을 알고서도 끝내 호진에게 되돌아가는 은수의 진심도 화면 밖에서는 아무래도 헷갈린다. ‘눈물의 여왕’이미연은 원없이 감정연기를 펼쳤다.여주인공을 따라 눈시울을 적실 마음 약한 관객이 꽤 많을 것같다. 황수정기자 sjh@
  • NGO/ 세계최대 ‘비폭력 평화군’ 새달 출범

    세계 최대 규모의 비폭력,평화추구 NGO가 오는 11월 출범한다. 국내 평화운동가의 연합체인 ‘비폭력평화연대’(공동대표 김영 목사)는 21일 “세계 각지의 분쟁지역에 평화운동가를 파견해 전쟁을 막고 폭력에 희생되는 민중의 생명을 지켜내는 것을 목적으로하는 ‘비폭력 평화군(Nonviolent Peaceforce)’이 다음달 29일 인도 뉴델리에서 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간디의 ‘비폭력 직접투쟁’ 방식을 계승,분쟁지역의 최전선에 뛰어들어 맨몸으로 전쟁을 막아낸다는 취지에서 결성되는 ‘비폭력 평화군’은 분쟁지역에 흩어져 활동하던 세계 각국의 평화운동가와 단체를 한데 묶는 것. ‘비폭력 평화군’ 설립은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동티모르의 호세 라오스호르타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국제중재협회,무슬림평화협회,세계비폭력운동 등 평화단체가 주도하고 있다.세계 각지에서 200여개의 평화·인권·시민단체 등이 뛰어들었다. ‘비폭력 평화군’은 지난 99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평화회의에서 평화운동가 데이비드 핫소와 멜 던컨의 제안으로 준비되기 시작했으며,앞으로 6000여명의 활동가를 분쟁지역에 집중 파견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역 주민을 안전 지대로 대피시키고,분쟁지역의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림으로써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하며,분쟁 당사자간의 협상을 도모한다.무기를 들지 않은 ‘평화유지군’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한국에서는 김영 목사를 비롯,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오충일 목사,한국이 주노동자인권센터 양혜우 소장,박성준 성공회대 교수,김승국 평화군축특별위원장 등이 활동한다.이들은 지난달 ‘비폭력평화군’의 한국지부 역할을 담당할 ‘비폭력평화연대’를 출범시켰다. 김승국 위원장은 “세계적인 NGO연대 기구에 한국 NGO가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세계 각국의 활동가들이 한국의 분단상황에 관심이 많은 만큼 ‘비폭력 평화군’에서 큰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인터넷 스코프] 못말리는 사이버 은어

    최근 중학교 1·2학년생들이 쓰고 있는 국정 국어교과서에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등을 잘못한 것이 1000여건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나 큰 파문이 일었다. 교과서라고 하면 그야말로 티끌만한 오류조차 용납되지 않는 터에 이렇게 틀린 것이 많다는 사실은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교과서마저 이럴진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언어야말로 더할 나위가 없는 것 같다. 말할 때의 사투리는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글쓰기에서조차 맞춤법 파괴현상이 예사롭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특히 인터넷 사용이 생활화되면서 사이버상 공간에서 쓰는 언어들이 극도로 문란해지고 있어 이대로 두었다가는 우리말의 뿌리마저 손상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금할 수가 없다. 사이버 은어 때문에 어린이들의 일기장이 황폐화되고 있으며,대학생들의 리포트는 물론 수험생들의 대학입시 답안지도 맞춤법이 엉망이어서 채점자를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심지어 입사시험에서도 사이버 은어가 예사로 등장할 정도라고 하니 올바른 국어쓰기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네티즌들이 채팅을 할 때나 e메일을 주고받을 때 쓰는 사이버 은어는 그야말로 언어파괴의 진면목을 보여준다.오죽하면 사이버 은어를 쓰는 네티즌을 두고 ‘외계어족’이라고 말할 정도일까. 토욜(토요일),셤(시험),담탱이(담임선생님),겜(게임),잼업(재미없다),설녀(서울 여자),글쵸(그렇지요),당근이다(당연하다),잠수하다(말을 하지 않다),멜(e메일),즐팅(즐거운 채팅),번개(통신하다가 실제로 만남),비방(비밀 대화방). 방금 살펴본 사이버 은어들은 그래도 양반인 셈이다. 이런 말들은 이제 인터넷상에서는 표준어나 다름없이 돼 버렸을 만큼 보편적으로 쓰이는 것이다.심할 경우 온갖 어려운 기호를 쓰는데 같은 네티즌들조차 무슨 뜻인지 모를 경우도 많은 실정이다. 사이버공간은 가상공동체사회로서 나름의 언어가 필요하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주장이다.그러나 사이버 은어를 만들어 쓰는 것이 자기들끼리의 의사소통만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기존질서에 반항하거나 기성세대의 접근을 거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는 경향도 다분히 있다고 하겠다. 사이버 은어가 처음 나타났을 때는 그저 ‘속도’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인터넷에서의 대화,즉 채팅은 속도를 생명으로 하는 것이어서 또박또박 글쓰듯이 해서는 안되고 마치 말하는 듯한 속도로 자판을 두드려야 한다.그래서 축약어를 만들거나 소리나는 대로 적기 시작한 것이다.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5월부터 8개월동안 한말연구학회에 의뢰해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사이버 은어의 수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았는데 모두 2350개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사이버 은어가 계속 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니 지금쯤은 훨씬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전문가들은 인터넷에서의 언어파괴현상은 세대간의 괴리감이 형성됨은 물론 또래간 의사소통에도 장애를 일으켜 결국은 국가적인 위협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또 상대방의 신분 등과는 관계없이 비속한 언어를 씀으로써 온라인상의 예절이 실종될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하고 있다.어제는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여 반포하신지 556돌이 되는 한글날이었다.한글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만큼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이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한글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뜻깊은 한글날에 한글의 우수성을 되새겨보는 의미가 새삼스럽기만 하다. 이재일 월간 인터넷 라이프 편집인
  • 동성애… 청소년의 性… 불륜이야기…‘3色 性’ 충무로 달군다

    우연한 유행일까.의도된 결과일까. 한국영화계가 ‘섹스 이야기’로 시끌벅적하다.조폭코미디에 점령돼 있던 충무로가 성(性)이란 소재를 개성있게 변주한 작품들로 일대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다. 현재 기획·제작되거나 개봉 대기중인 작품들을 꼽아 보면 그런 경향을 한눈에 알 수 있다.충무로가 주목한 성은 세가지 색깔.차마 스크린에 담을 엄두를 못 내던 ‘동성애’,보는 쪽도 만드는 쪽도 왠지 껄끄럽던 ‘청소년의 성’,은밀해서 변함없이 매혹적인 ‘불륜’. 기획자들끼리 사전담합했을 리야 만무한 터.“오랫동안 금기시해 온 얘깃거리가 좀 더 색다른 자극제를 찾는 충무로 사람들의 시야에 동시다발적으로 띈 결과”라고 관계자들은 풀이한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김인식 감독의 ‘로드 무비’는 ‘한국 최초’란 수식어가 붙는 동성애물.직장을 그만두고 방황하던 남자와,성 정체성으로 갈등하다 가족을 버린 동성애자의 파격적인 애정을 그렸다.두 남자가 전라로 펼치는 농도짙은 섹스신으로 애당초 제작사는 ‘제한상영가’등급을 각오(?)했을 정도.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8세 등급을 받아낸 제작사측은 “관객들의 유연해진 성 인식 덕분”이라고 안도했다. 김응수 감독의 ‘욕망’도 극을 끌어가는 모티브는 동성애다.남편이 젊은남자와 사랑에 빠지자 아내는 남편의 ‘남자 애인’을 유혹해 복수한다. 이전의 한국영화들에서 동성애 코드가 전혀 드러나지 않은 건 아니다.그러나 까놓고 중심소재로 올리진 않았다.‘내일로 흐르는 강’(1996년)에서는 동성애자의 가족이야기가 주제였고,지난해 개봉한 ‘번지점프를 하다’‘와니와 준하’,최근의 ‘연애소설’도 ‘긴가 민가’수준의 동성애 표현에 그쳤다. “우리라고 ‘아메리칸 파이’(할리우드산 청춘섹스 코미디)를 못 만들어?” 충무로의 관심은 마침내 10대의 성에도 초점을 맞추었다.정초신 감독의 청춘코미디 ‘몽정기’. 사춘기의 성 호기심을 얼마만큼 솔직하게 그릴지,제목이 먼저 귀띔해 준다.남자 중학생들이 여자 교생을 놓고 ‘무례’한 성적 호기심을 ‘발칙’하게 달래는 게 줄거리다. 그래도 아직은 부끄러운 걸까.코미디의 외피로가리기는 ‘동정없는 세상’(김종현 감독)도 마찬가지다.어떻게든 동정(童貞)을 떼겠다고 좌충우돌하는 19세 남자가 주인공이다.한창 찍고 있는 윤제균 감독의 ‘색즉시공’도 차력사인 남자 대학생과 여대생이 ‘성적 농담’을 대담하고도 코믹하게 엮는다. 멜로의 장르를 빌려 잊을만 하면 고개드는 소재가 불륜이다. 소설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이 원작인 변영주 감독의 ‘밀애’가 새달 초 개봉한다. 평범한 주부가 남편의 외도를 알아챈 뒤 우연히 만난 남자와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빙의’라는 이색설정으로 불륜을 은근슬쩍 가린 작품도 있다.이미연·이병헌 주연,박영훈 감독의 ‘중독’.죽은 남편의 영혼이 시동생에게로 옮겨가자 그와 위험한 관계를 맺는 여자의 이야기다. ‘밀애’를 제작하는 좋은영화의 조윤미 마케팅 실장은 “몇년 전만 해도 불륜 드라마의 타깃은 30대였다.그러나 최근엔 영화의 주소비층인 20대로 낮춰 기획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한 작품은 이말고도 많다.주인공을 트랜스젠더로설정한 뮤지컬 코미디 ‘미스터 레이디’,남자들의 성을 집요하게 파헤친 ‘마법의 성’등이 있다. ‘마법의 성’을 연출한 방성웅 감독은 “영화를 처음 기획한 건 8년전이다.당시는 만들 엄두를 못냈지만 요즘 신세대는 이해할 거라고 판단했다.”고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관객이 기대하는 이야기 소재도 따라서 다양해진다. 성을 화두로 붙든 충무로의 ‘실험’이 어느 정도까지 과감해질지,금기에서 풀려난 한국영화 속 섹스가 얼마나 긴 생명력으로 이어질지,즐겁게 지켜볼 일이다. 황수정기자 sjh@
  • 책/ 음악은 왜 우리를 사로잡는가 - 과학으로 열어본 ‘음악천재 두뇌’

    이탈리아의 작곡가 레스피기는 작곡가로서는 크게 인정받지 못했지만 관현악 편곡 분야에서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이와 반대로 독일의 슈만은 위대한 작곡가였지만 관현악곡을 잘 쓰지 못했다.창의적인 음악을 만들 때우리 두뇌는 어떤 작용을 할까.거의 2세기 동안 과학자들은 뛰어난 작곡가들의 두뇌를 해부해 보았다.때로는 그들의 묘까지 파헤쳤다.두뇌의 어느 부분에 음악의 재능이 자리잡고 있는 것일까. ‘음악은 왜 우리를 사로잡는가'는 그러한 궁금증에 대한 다방면의 답을 시도한다.음악과 과학이라는 전혀 다른 두 영역을 넘나들며 음악에 관련된 인간행동을 고찰해 기존의 음악관련서들과는 뚜렷이 구분된다.그동안의 음악관련 책들은 개인의 감상이나 명반 소개 위주의 주관적인 글과 음악의 기술적 표현이나 재료 분석에 치우친 전문적인 글로 양분돼 왔다. 작곡가 겸 과학저술가인 저자는 ‘음악과 과학의 만남’이라는 형식을 통해 독자를 매혹적인 음악의 세계로 안내한다.천재의 두뇌와 자폐성,실(失)음악증과 실어증의 관계,절대음감의허실 등 다양한 주제와 에피소드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과학자들은 인간 두뇌의 특정 부분이 개인 별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고 지적한다.어떤 화가는 색채에 대해 특별한 감각을 가졌는데,이 사람이 가진 대외피질의 시각영역은 보통 사람보다 두배나 두꺼웠다고 한다.또 아인슈타인의 경우는 공간추리력과 관련된 신경교세포가 보통 사람의 두 배였다고 한다.이런 예들은 천재들이 왜 한 분야 이외의 것들은 특별히 잘 하지 못하는지를 설명해준다. 뛰어난 음악적 신경계는 때로 소리에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한다.어린 시절 모차르트는 큰 소리가 나면 매우 고통스러워했고,멘델스존은 음악을 들을 때마다 울곤 했다.헨델은 모든 악기가 조율을 마칠 때까지 연주장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으며,바흐는 틀린 음을 들으면 화가 나서 펄펄 뛰었다고 한다. 이 책은 두뇌 손상으로 음악적 능력을 잃어버리는 실음악증(amusia)에 대해서도 소상히 다룬다.실음악증을 일으키는 부분은 좌뇌의 몇몇 부분에 손상을 입어 생기는 실어증과는 달리 양 뇌에 널리퍼져 있는 것이 특징.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실음악증 환자는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이다.그렇게도 진보적인 음악을 만들어내던 그는 58세에 왼쪽 머리를 다쳐 언어능력을 잃고 절대음감도 상실했다.라벨은 마지막 4년동안 아무 작품도 쓰지 못하고 우울하게 보냈다. 절대음감이란 다른 음과 상대적인 음정에 관계없이 주어진 음의 높낮이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능력을 말한다.그것은 종이 위에 음악적인 심상을 적어내려가는 데 유용한 구실을 한다.하지만 슈만·바그너·차이코프스키 등 일부 작곡가는 절대음감 없이도 작곡을 잘했다. 연주자,심지어는 자신의 악기를 조율하는 데 참고할 만한 기준이 따로 없는 성악가에게도 절대음감은 그다지 특별한 가치를 지니지 않는다. 멜로디를 이해한다는 것은 결코 단순한 경험이 아니다.리듬·하모니·강약등 음악의 온갖 요소가 멜로디 안에 다 들어 있다.영국의 낭만파 시인 키츠는 “들리는 멜로디는 달콤하지만 들리지 않는 멜로디는 더욱 달콤하다.”고 했다.이 책은 독자들에게 ‘들리지 않는 음악’을 들을수 있는 트인 귀를 선사한다.2만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멜 깁슨, 예수 최후다룬 영화만든다

    ‘브레이브 하트’ 등 역사물에 유난한 관심을 가져온 미국의 영화배우겸 감독,제작자 멜 깁슨(46)이 예수 그리스도가 보낸 최후의 12시간을 다룬 영화를 제작,감독할 계획이라고 미국의 ABC방송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독실한 기독교도로 알려져 있는 깁슨은 ‘정열’이란 제목의 이 영화에서 모든 대사를 고대 라틴어와 아람어(옛 시리아·팔레스타인계 언어)로만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혀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제작진은 대부분의 촬영을 로마 외곽의 시네시타 스튜디오와 이탈리아 남부의 동굴지대로 알려진 마테라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충무로 산책] 배우들의 ‘노래연기’

    [충무로 산책] 배우들의 ‘노래연기’

    1996년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에서 반짝이 드레스를 입고 직접 서툰 노래솜씨를 뽐낸 여배우 심혜진의 모습은 적잖은 ‘파격’이었다.배우가 더빙없이 노래 실력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설정 자체가 낯설었기 때문이다. 격세지감이다.요즘 한국영화에서는 배우의 ‘노래연기’가 아예 큼지막한 감상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멜로영화 ‘연애소설’(13일 개봉)에서는 한창 주가상승 중인 손예진이 ‘내가 찾는 아이’를 피아노 반주에 맞춰 끝까지 부른다.생일파티장에서 남자친구에 대한 우정을 노래로 표현하는 주요장면이다. 코미디 ‘가문의 영광’(13일 개봉)에서 여주인공 김정은의 노래연기는 후반부 극의 흐름을 풀어가는 열쇠 구실을 했다.직접 피아노를 치며 ‘나 항상 그대를’을 불렀는데,알고본 즉 들인 공력이 대단했다.문제의 장면에 유별난 애착을 보인 김정은이 연습시간을 버느라 크랭크업 날까지 촬영을 미뤘을 정도.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 측에서는 “그 노력이 가상해 감독이 노래 2절까지 2분여 분량으로 고스란히 편집했다.”고 밝혔다. ‘오아시스’에서도 여배우 문소리의 서툰 듯한 노래는 몸짓·대사 연기보다 더 인상깊게 남았다.중증장애를 앓는 여주인공이 환상 속에서 긴 노래(‘내가 만일’)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다.이미 촬영을 끝내고 10월쯤 개봉할 ‘굳세어라 금순아’에서도 배우의 노래연기는 굵직한 감상포인트.남자주인공인 김태우가 진지한 이미지를 단숨에 털어내고 변신을 노리는 대목이 노래장면이다.만취한 그가 트로트 ‘굳세어라 금순아’를 개사해 부르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배꼽을 잡지 않을까. 출연배우가 주제곡을 부르고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 참여하는 건 다반사다.‘패밀리’의 김민종,‘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강타,‘연애소설’의 차태현,‘굳세어라 금순아’의 김태우·배두나 등이 그런 경우.안성기 주연으로 국내 최초의 뮤지컬 영화까지 찍는 중이다. 그렇다면 노래를 ‘덤’으로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에겐 개런티를 더 줄까?그런 일은 없다.한 홍보 관계자는 “노래나 OST 참여 등은 출연료 계약시 ‘적극적 홍보활동’의 범주에 암묵적으로 포함된 사안”이라면서 “끼많은 배우들은 오히려 시나리오상의 노래연기 설정을 반가워한다.”고 말했다.노래연기는 ‘전천후 배우’를 가늠하는 최신 덕목이 된 셈이다. 황수정기자 sjh@
  • 일요영화/ 리셀웨폰4 등

    口리셀웨폰4(SBS 오후11시40분) =멜 깁슨과 대니 글로버가 짝을 이룬 투갑스형사 영화로 1998년 작품.홍콩 액션스타 이연걸의 악역이 화제를 모았다.LA의 명물 형사 릭스는 화염방사기로 난동을 부리는 괴한을 잡기 위해 주유소 하나를 통째로 날리는 괴짜.경감으로 승진하지만 내근 직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휴가를 내서 낚시를 즐기던 중 중국인 불법 이민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사건에 뛰어든다. 口웨이킹 네드(MBC 밤12시25분)= ‘내 주변 사람이 복권에 당첨됐다면?’이라는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낸 영국 코미디.돈이 평범한 사람을 어떻게 변하게 하는가를 재미있게 표현한 연출력이 돋보인다.아일랜드의 툴리모어는 인구 52명의 작은 섬마을.어느날 이 마을에 사는 노인 네드는 100만달러 상당의 복권에 당첨되지만 쇼크로 사망하고 만다.이 사실을 안 마을 사람들은 당첨금을 똑같이 나눠갖기 위해 비슷한 연배의 노인인 마이클을 네드로 꾸민다. 口에어포트(KBS1 오후11시20분)= 포스트모더니즘 작가인 아서 헤일리의 베스트 셀러를 영화화한 1969년작.당시로서는 엄청난 금액을 쏟아부은 블록버스터로 아카데미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밀항자 역을 맡은 헬렌 헤이즈와,비행기 폭파범의 아내 역을 맡은 모린 스테이플린이 나란히 아카데미 조연여우상 후보에 올랐으나 헤이즈에게 영예가 돌아갔다. 미국 시카고의 링컨 국제 공항에 최악의 폭설이 쏟아진다.공항을 책임진 멜(버트 랭카스터)은 활주로를 치우느라 동분서주한다.한편 밀항이 취미인 퀀셋 부인은 비행기 폭파범인 게레로가 타고 있는 로마행 비행기에 오르는데…. 이송하기자 song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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