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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승현 게이트/ 금고업계 예금인출사태

    ‘진승현게이트’의 여파로 관련 금고 및 종금사에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열린금고에 이어 MCI코리아의관계사인 대구지역의 대구금고도 고객들의 예금인출을 견디지 못해영업정지를 당했다.또 리젠트종금은 이날 한미은행에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영업정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진승현 MCI코리아 대표이사의 관계사인 대구의대구금고를 이날부터 6개월 영업정지시켰다”고 밝혔다. 대구금고의 최대주주는 경일건설이며,진승현 MCI 대표이사는 이 회사의 지분을 24% 보유한 2대주주이다.대구금고는 올 상반기 100여억원의 출자자대출이 적발돼 원상회복됐으나 금감원은 MCI코리아 등 진승현씨 계열사의 대출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대구금고가 앞으로 제출할 경영정상화계획을 검토한 뒤 자력에 의한 경영정상화가 불가능할 경우 공개매각을 통한 제3자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구금고의 예·적금 등 수신거래자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보호되므로 동요할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진승현씨의 MCI코리아 계열사에 600억원을 대출한 리젠트종금이 열린금고 불법대출 사건이후 27일 하루에만 1,550억원의 예금인출이 몰리면서 유동성 문제에 직면,한미은행에 1,500억원의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적 금융뉴스 통신사인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홍콩 증시에서 상장된 i리젠트 주식의 매매거래가 중단되는 등 ‘진승현게이트’가 국제적 금융파문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i리젠트 주식의 매매거래 중단 사유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짐 멜론 회장이진승현·고창곤씨의 리젠트증권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서울발 뉴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어제의 동업자가 오늘은 敵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얽히고 설킨 진승현(陳承鉉) MCI코리아 대표,고창곤(高昌坤) 전 리젠트증권 사장,짐 멜론 i리젠트그룹 회장은 어떤 관계일까. 모두 홍콩과 인연이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진씨는 홍콩 유학 중고씨를 만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산업증권홍콩지점에서 근무하던 고씨도 이 때 멜론 회장을 만났다. 진씨는 고씨의 소개로 지난해 6월 코리아온라인(KOL)에 투자하면서멜론 회장과 알게됐다.그 때까지만 해도 세 사람은 동업자 관계였다. 그렇지만 주가조작 사건이 터져나오면서 세사람은 적대 관계로 돌아섰다.진씨는 “멜론 회장이 지난해 10월 전화를 걸어 ‘2개월 뒤에다시 사주겠다’고 제안해 리젠트 증권 30여만주를 150여억원에 샀다”고 주장하고 있다.금감원도 진씨의 주장 등을 근거로 검찰에 멜론회장을 수사해달라고 의뢰했다. 반면 멜론 회장을 대변하고 있는 KOL측은 “진씨가 자신이 보유하고있는 리젠트증권 주식 8%를 사달라고 해서 조사해 보니 실제 지분은2% 정도에 불과했고 제시 가격이시가보다 20% 이상 비싸 거부했다”고 밝혔다.고씨측은 “멜론 회장과 진씨가 서로 짜고 주가조작을시도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OL 설립 과정에 대한 설명도 엇갈린다.KOL은 “진씨가 13.3%의 지분 투자를 했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며 이미 진씨와는 결별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진씨와 고씨는 자신들이 힘을 합쳐 i리젠트그룹을 끌어들여 KOL을 설립했다고 주장한다. 검찰은 진씨가 KOL 계열사인 리젠트종금에서 600억원,리젠트증권에서 280억원을 각각 대출받을만큼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에 세 사람의공모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또 진씨가 리젠트증권에 대출금의 담보로 제공한 외화채권과 한스종금에 증자 예치금으로 주기로 했던 돈의 액수가 똑같이 3,000만달러였던 점도 의혹을 사고 있다. 장택동기자
  • 진승현 게이트/ 아세아종금 비자금 조성 포착

    ‘진승현 금융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李承玖)는 28일 옛 아세아종금(현 한스종금)이 지난 4월 진승현(陳承鉉·27·수배중) MCI코리아 대표와의 인수 협상을 전후해 대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흔적을 포착,실질적으로 자금의 흐름을 총괄한 옛 아세아종금 설모 금융본부장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설씨는 지난 7월 검찰 수사 직전 해외로 출국한 옛 아세아종금 대주주 설원식(薛元植·78) 대한방직 전 회장의 친척으로 비자금 조성에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인철(申仁澈·59·구속) 한스종금 사장이 금융감독원 김영재(金暎宰·53·구속) 부원장보에게 제공한 것으로 밝혀진 4,950만원이외에 더 많은 금품을 주었다는 의혹과 관련,두 사람을 상대로 사실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이날 진씨와 고창곤(高昌坤·38) 전 리젠트증권 사장,짐멜론 i리젠트그룹 회장 겸 코리아온라인(KOL) 회장의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금감원 관계자를 소환해 이들의 주가조작 혐의를 조사했으며일부 물증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장택동기자 stinger@
  • 진승현 게이트/ 90년 i리젠트그룹 공동설립한 짐 멜론회장은 누구

    짐 멜론 회장(43)은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한 영국인으로 GT 매니지먼트와 손톤 그룹에서 아시아담당 상무이사로 근무한 바 있으며 90년 i리젠트 그룹을 공동설립해 대표이사가 된후 94년 i리젠트그룹 회장이됐다. i리젠트그룹은 한국에서 통합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코리아온라인(KOL)을 설립,대유증권(현 리젠트증권)·경수종금(현 리젠트종금)·해동화재(현 리젠트화재)·일은증권 등을 잇따라 인수했으며,대한생명 인수를 제안하기도 했다.코리아온라인은 자본금이 9억달러로i리젠트그룹이 40%로 최대주주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진승현 게이트/ 陳게이트 수사 전망

    검찰이 짐 멜론 i리젠트그룹 회장 겸 코리아온라인(KOL)회장을 소환,조사키로 함에 따라 리젠트증권 주가 조작사건 수사가 본격적으로시작됐다.다국적 투자기업인 i리젠트그룹을 수사함에 따라 국제 분쟁으로 번질 여지도 있어 검찰로서는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다. ◆엇갈린 주장 =감원은 짐 멜론 회장이 고창곤(高昌坤·38)전 대유리젠트증권 사장,진씨와 공모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의도적으로 대유리젠트증권의 주가를 부양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KOL과 도피 중인 진승현(陳承鉉·27)MCI코리아 대표,고 전사장은 책임 떠넘기기식 주장을 하고 있다. 진씨는 “지난해 10월 짐 멜론 회장이 ‘주식 50여만주를 사면 3개월 뒤에 다시 매입해주겠다’고 해 주식을 샀으나 짐 멜론 회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아직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주가 하락으로 오히려 100억원의 손실을 보았다”고 주장한다.진씨는 그 증거로 i리젠트측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KOL측은 ‘고씨와 진씨의 공모극’이라고 반박한다.“지난 1월 진씨가리젠트 주식 8%를 확보하고 있다며 주당 6,000원씩에 매입해줄 것을 요구해 가격이 너무 높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이메일도 진씨가 실제 어느 정도 지분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낸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주가 변동=금감원에 따르면 리젠트증권의 주가 조작이 있었던 시기는 지난해 10월7일부터 11월17일 사이.이 기간 동안 리젠트증권 주가는 2,980원에서 6,730원으로 치솟았다. ◆국제적 분쟁화 소지=증권계와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자칫 외교 분쟁을 불러일으키거나 외국인 투자를 위축시킬 우려도 있다고 보고 있다.금감원은 이 때문에 수사 의뢰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것으로알려졌다. 박홍환 장택동기자 stinger@
  • 진승현 게이트/ 검찰, 영국 i리젠트 회장 소환방침

    ‘진승현 금융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李承玖)는 27일 영국의 짐 멜론 i리젠트그룹 회장 겸 코리아온라인(KOL)회장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이 짐 멜론 회장,진승현(陳承鉉·27·수배 중)MCI코리아 대표,고창곤(高昌坤·38)리젠트증권 전 사장 등을 주가 조작혐의로 수사를 의뢰해옴에 따라 진씨 검거 이후 짐 멜론 회장과 고씨 등을 소환,혐의 사실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옛 아세아종금 대주주인 대한방직 설원식(薛元植·78·해외체류)전 회장이 진씨와 ‘이면계약’을 통해 아세아종금 주식 620만주를 181억원에 매매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신인철(申仁澈·59·구속)한스종금 사장이 진씨로부터 리베이트로 받은 23억원 외에 민병태 전 아세아종금 대표(구속) 등과 짜고 98년 4월∼99년 7월 옛 한솔엠닷컴과 LG텔레콤 52만주를 매각하면서 서류를 조작해 13억여원을 빼돌리고,올 3월 한스종금 주식 매매시 차익금 9억5,0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같은 수법으로 조성한 비자금 22억5,000만원 중 1억5,000만원이 김영재(金暎宰·구속)금감원 부원장보와 공기업 간부들에게로비자금으로 사용된 점을 중시,나머지 비자금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검찰은 신씨 밑에서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한스종금 권모전 이사로부터 로비 내역이 담긴 ‘비밀 메모’도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 한편 금감원 조사 결과 짐 멜론 회장은 진씨와 고씨에게 150만달러어치의 리젠트증권 주식을 매수할 것을 요청했으며 진씨 등은 8개의차명계좌를 이용,리젠트증권 주식을 매입하고 이를 수시로 짐 멜론회장측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홍환 장택동기자 stinger@
  • 李승구 특수부장 “陳씨만 잡히면 모든 의문 풀릴것”

    진승현(陳承鉉) MCI코리아 대표의 금융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 이승구(李承玖) 부장검사는 27일 “정·관계 로비만 없다면 이 사건은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다”면서 “진씨만 검거되면 모든 의문이 쉽게 풀릴 것이므로 진씨의 검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이부장은 그러나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빙성을 부여하지 않는 듯 했다. ●이 사건의 성격은. 핵심은 주가조작과 열린금고 불법대출 두가지다.결코 복잡한 사건이아니다.진씨만 붙잡으면 해결된다. ●진씨를 못잡는 이유는. 경찰에 협조요청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체포의지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데 검찰 스스로 잡으려고 한 것 뿐이다.청담동 진씨의 집 앞에서며칠씩 잠복근무하기도 했다. ●진씨 아버지도 조사했나. 아들이 잘못했다고 아버지도 소환해야 하나. ●고창곤 전 리젠트증권 사장은 해외로 도피하지 않았나. 고씨가 출국하려는 시점에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나가지못했다. 아직 소환하지 않은 것은 진씨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고씨의 신병처리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짐 멜론 리젠트그룹 회장은 조사했나. 하지 않았다. 진씨를 먼저 잡고 고씨를 수사해야 한다. 멜론 회장은 그후에 수사 여부를 고려할 것이다. ●신인철 전 한스종금 사장이 쓴 20억원의 성격은. 신씨가 진씨로부터 받은 커미션이다.모두 개인 용도로 사용했기 때문에 비자금이 아니다.신씨의 비밀장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메모 수준이고 더이상 나올 게 없다. ●옛 아세아종금의 대주주인 전 대한방직 설모 회장 부자의 혐의점은.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부분이다. 7월쯤 수사를 시작하려 했더니 이미아버지는 해외로 나가 있더라. 8월쯤 아들을 조사했지만 아버지 핑계를 대서 별로 밝혀낸 게 없다. 장택동기자 taecks@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1)나그네살이

    *이태리엔 피자와 스파게티 종류만도 수백가지. 우리나라도 도시 농촌의 구별이 없이 웬만한 대도시에 가면 전국의지방요리는 물론 외국의 요리까지도 대충은 먹을 수가 있는데 유럽의 대도시야 말할 것도 없다.지금은 더하겠지만 장벽이 있어서 독일 안의 섬이었던 서베를린이었으나 유럽의 오래된 도시답게 유럽 전 지역의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많이 있었다.이태리 식당 하면우선 그곳에서 회합도 가지고 지령도 내리며 살인도 저지르는 마피아가 떠오르는데 유럽에서 가장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식당이라면 바로이태리 식당들이다.이를테면 유럽 전체는 물론이고 미국과 일본에 이르기까지 도시 번화가는 물론 벽지에도 빠짐없이 있는 것이 이태리식당과 중국 식당이다.전제정치가 심했던 나라일수록 요리가 발달했다고 하지만 일찍이 제국을 이루었던 이태리와 중국 요리의 다양성과 지방적 특성은 서로 비슷하기도 하다.우리가 아직 중국요리를 다 먹어 보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알고 있다는 이태리 음식들도 관광지에서 먹어 본 수준을 넘지 못한다. 음식은 그렇다치고 르네상스 시대부터 동방 교역으로 이루어진 갖가지의 허브와 양념들은 재료와 조리법에 따라 복잡하기가 유럽에서 단연 으뜸이다.물론 프랑스 요리의 섬세함도 높게 칠 수 있겠지만 이는 같은 지중해권 문화로서 이태리의 그것을 세련화하고 고급화한 것에 지나지 않을 정도다. 내가 베를린에서 살던 동네의 길 건너편에도 제법 맛있는 이태리 식당이 있었고 두 블럭을 가면 해물만을 전문으로 하는 이태리 식당도있어서 자주 찾아갔다.이태리는 그 전에 혼자서 전국 일주를 한적도있었으니 약간의 눈치는 채고 있던 셈이었다. 먼저 커피 얘기부터 해보자.나는 지금도 싱겁고 연해서 멀겋게 끓여낸 되다만 밥탄 숭늉 같은 이른바 ‘아메리칸 스타일’의 커피라면질색이다.이 땅에 다방이 들어온 뒤에 인스탄트 커피에 프림과 설탕을 같은 비율로 듬뿍 타 주는 커피 일색이더니 언젠가부터 소위 ‘원두 커피’는 미국식 멀건 커피의 대명사가 되고 이제는 호텔에서 시골 역전에 이르기까지 전국이 ‘아메리칸’으로 일색화되어 버렸다. 그 멀건 물에 각설탕까지 넣으면 아예 마실 것을 포기해야 할 정도가 된다.오래 전에 일본에 갔을 때에 자기네식의 외래어를 만들어내는명수인 그들은 보편적 커피를 ‘홋토(핫커피)’라고 하고 이 멀건 미국식의 커피를 줄여서 ‘아메리캉’이라고 부르고 있었다.그러므로유럽의 커피는 적당하게 진한 커피다. 거기다 생크림이나 우유를 약간 넣어 마시기도 하고 그냥 블랙이나각설탕 한 두 개를 넣어 마신다.이를테면 프랑스 사람들이 아침에 버터 바른 바게트와 같이 먹는 카페오레는 뜨겁게 끓인 우유를 커피에타서 국처럼 큰 사발에다 담아서 두 손바닥으로 붙잡고 마신다.비엔나 커피라는 것은 생크림을 넣은 것이고 카푸치노는 저어서 거품낸우유와 계피를 넣은 것이며 위스키를 넣은 아이리시 커피도 있고 코냑을 탄 카푸치노도 있다.이태리에서 식후에 마시는 커피가 바로 에스프레소인데 이건 진하다 못해 거의 한약의 수준이다.이태리의 노천 카페에서 커피를 시키니까 당연하게도 에스프레소가 나왔는데 잔이조금 과장하여 소줏잔 만이나 했다.한 모금 마셔 보는데 찐득하고 꺼룩한 것이 한약의 용액과도 같다.그래서 에스프레소가 나올 때에는차디찬 냉수 한 잔이 따라 나온다. 얼른 단숨에 마시고 냉수를 들이켜라는 소리인지.어쨌든 간밤의 숙취나 더위에 축 늘어졌던 정신이 번쩍 나기는 한다. 우리가 이태리 음식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피자와 스파게티인데 실은 본격적인 식사를 하기 전의 입맛을 돋구는 음식이다.전채는 안티파스토라고 하여 햄이나 샐러드 또는 해산물 등이며 스파게티 등속의 라자냐 피자 등을 먹는 첫 번째 접시가 프리모 피아토이고고기나 생선이 나오는 주요리는 세콘도 피아토라고 부른다.다른 나라에서는 먼저 샐러드를 먹지만 이태리에서는 주요리와 곁들여서 먹는데 콘도르노라고 한다.그리고 후식이 나온다.스파게티 같은 파스타와 후식만으로 요리를 끝내는 것은 마치 반찬만 먹은 셈이므로 생략한다 할지라도 주요리는 먹어야 한다. 이태리는 알프스에 면한 북부 산악 지방에서부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로서 온난한 남부지방과 시실리에 이르기까지 열 일곱 개지방으로 구분될 정도로 각 지역이 유별난 특색을 지니고 있다.이들지역의 특산물과 조리법에 대하여 사전이 나올 정도로 조리법은 복잡다단하다.그러나 크게 본다면 북부 중부 남부의 세 지역으로 그 특성을 간추려 볼 수가 있다.밀라노를 비롯한 북부요리는 낙농품과 고기류의 요리가 많고 특히 볼로냐 소시지와 치즈는 독일이나 스위스에못지않다.중부지역의 피렌체와 로마는 진한 소스와 양념이며 와인이유명하고 나폴리를 비롯한 남부는 피자나 파스타 그리고 올리브와 해물 요리가 볼만하다. 피자와 스파게티 또는 파스타는 그 종류가 수백 가지이며 우리가 아는 것만 해도 수십 가지나 되니 무엇을 쳐들어 따져 보기가 어려울정도이다. 스페인과 독일의 훈제 햄이 유명하듯이 이태리의 파르마 햄도 멜론과 곁들여 먹는데 가장 대표적인 전채 요리이다.샐러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선한 올리브 기름이라는 것은 스페인 이야기에서도 나왔지만 이태리 음식에서도 이것은 매우 중요한 식재료가 된다.또한 지중해 연안 나라에서 마늘을 가장 빈번하게 많이 사용하고 있다. 치즈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두어 가지가 있는데 우리가 스파게티에 흔히 쳐 먹는 파마산 치즈는 원래 지방을 뺀우유로 만든 단단한 것을 갈거나 얇게 저며서 쓴다.모차렐라 치즈는양념해서 전채 요리에 쓴다.스파게티는 서양 자장면이라고 농담하지만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다.마르코 폴로가 중국에서 밀가루 국수를들여간 것은 틀림없으니까.이들 국수의 총칭인 파스타도 수백 가지가 되지만 크게 보면 밀가루에 달걀과 올리브 기름을 섞은 것과 밀가루만 쓴 것으로 분류할 수가 있다. 소스도 크게 보면 크림과 토마토로 대별할 수가 있다.월계수 잎이나너트맥은 향신 양념 재료이며 피자에 꼭 들어가는 오레가노는 토마토와 잘 어울리고 바질은 파스타나 샐러드 재료가 되고 로즈마리는 고기요리나 생선요리에 두루 쓰이지만 빵에도 넣는다.파슬리나 타임은생선과 육류의 냄새를 제거하는데 쓰인다.사프란 같은 것은 우리네치자처럼 이태리식 쌀밥인 리조토의 색깔을 내주면서 얼얼한 맛을 내기도 한다.그리고 남부의 음식에는 붉은 고추를 양념으로 많이 쓴다. 여기까지 따져 보니까 이제서야 겨우 이태리 음식을 주마간산 격으로나마 몇가지 맛을 볼 준비가 겨우 된 셈이다. 내가 처음 이태리 여행을 했던 출발지는 파리였다.테제베를 타고 제네바까지 가서 알프스를 넘어 밀라노에 입성하는 길이었다. 황석영.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 (18)나그네살이

    *밤새 플라멩코춤 이방인도 한식구 올리브축제. ‘페데리고 가르샤 로르카’는 안달루시아의 시인이다.파블로 네루다와 가까운 친구이기도 했다.‘집시 노래집’이 유명한 시집이고 ‘피의 결혼’이나 ‘베르나르도 알바의 집’ 같은 희곡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여러번 공연 되었다.그는 ‘집시마차’라는 문화패를 이끌고 벽촌을 찾아 다니며 안달루시아 빈농들을 위해서 공연했다.내전 중 그라나다 부근의 마을에서 프랑코의 파시스트들에게 피살된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작은 언덕이나 골짜기마다 우리네 산골 마을 같은 작은 동네가 나타나곤 했다.거의가 산등성이에 올리브 농사를 짓고 있어서 작은 터전마다 올리브 나무가 빽빽했다.올리브는 절여서먹기도 하지만 대부분 기름을 짠다.지중해 연안 나라들은 모두 올리브 기름으로 조리하고 샐러드를 무친다. 올리브 기름은 아직 덜 익은 것을 따서 짜야 최상급인데 거의 푸르스름한 녹색을 띠며 익히는 용으로 쓰지않고 싱싱한 채로 음식에 쳐먹는다.멀리서 보면 우리네 지리산 산자락에 붙은 작은 산골 마을처럼보인다.여기 아이들도 또한 눈이 새카맣고 머리가 곱슬곱슬할뿐 표정이나 장난끼 어린 웃음이 우리네 촌 아이들과 똑 같아 보인다. 이런 마을들을 지나다가 때마침 올리브 축제가 열린 마을에 당도하게되었다. 마을의 중심부에 제법 너른 광장이 있었고 앞쪽에 일 미터쯤되는 높이의 무대를 설치해 놓았고 광장 둘레에는 둥글게 나무 의자와 길다란 나무 탁자를 놓았다.가운데는 역시 둥글게 비워둔 셈이다. 우리는 운이 좋았다.올리브 축제는 온 마을이 협동해서 올리브를 딴뒤에 밤새도록 마시고 춤추며 노는 행사다.이런 잔치는 또 우리네가그렇듯이 타관의 나그네나 이방인도 한 식구로 받아들인다.탁자 위에는 포도주와 통밀 빵이 있고 이 동네 특산물인 햄은 얼마든지 있다. 우리는 서로 자기네 테이블로 오라는 사람들의 아우성과 웃음소리를헤치고 무대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을 향하고 앉았다.앉자마자 사방에서 잔을 권하고 포도주를 따라 준다.무대 위에서는 플라멩코 가수와무희들이 손뼉과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고 있다.근방 마을에서 온 집시들이다.그러나 그들의 노래 솜씨에 못잖은 마을 사람 누군가가 올라가서 차례로 뒷소리를 이어 받는다.빠른 박자의 박수치기는 옆사람이 하는 시늉을 따라서 해보면 쉽게도 비슷한 신명나는 소리가 난다. 남자들은 프릴이 달린 소매 넓은 흰 셔츠에 허리가 꼭 끼는 검은 나팔바지를 입고 발 구르는 소리가 요란하도록 굽 높은 구두를 신었다. 여자들은 원색의 폭이 넓은 치마를 입고 치맛자락을 쳐들고 흔들면서춤을 춘다. 탬버린이 흔들린다.주위에 둘러앉은 마을 사람들이 취기가 돌고 신이 오르면 가운데의 빈터로 나가서 플라멩코 춤을 춘다. 이런 밤에 포도주를 마시고 구수한 통밀 빵을 손으로 아무렇게나 뜯어 먹고 간간이 전채로 잘 먹는 ‘멜론 콘 자몬’을 먹는다.스페인의훈제 햄은 유명해서 대도시의 의류를 파는 상가들 틈에도 진열창에줄지어 매달린 돼지의 뒷다리를 볼 수 있다.바싹 훈제하여 거꾸로 매달아 놓으면 기름기가 완전히 빠진다고 한다. 이것을 날 것인 채로 얇게 썰어 놓으면 젖은 종잇장처럼 보인다.서양참외인 스페인 멜론은 전 유럽에서 유명할정도로 달고 향기롭다. 기후가 건조하고 햇빛이 강열하기 때문이다.가뭄에 과일이 잘 익는다는말처럼. 붉은 주황색 속을 가진 것도 있고 우리네 청참외처럼 푸른속도 있고 흰 속도 있다.생햄에는 푸른 멜론이 보기에도 좋고 입맛도난다. 스페인의 한달을 어떻게 다 기억할 수 있으랴.시에라네바다의 정상을차를 몰고 넘던 생각이 난다.몇 시간이고 꼬불거리며 비탈길을 느릿느릿 올라가서 제법 너른 공지에 이르렀는데 노랗게 마른 풀들만 조금씩 보였고 한라산 백록담만이나 한 아담한 분화구 연못이 있었고주위의 그늘진 곳에는 두터운 얼음이 남아 있었다.물은 푸르고 맑았다.가운데는 제법 깊어 보였다.부랑자와 나는 기념으로 발가벗고 그순수한 물에 뛰어들어 잠깐 수영을 했다.산을 넘어 코르도바 쪽으로가면서 생각해보니 스페인에서 파는 생수의 이름이 ‘아구아 데 시에라네바다’인 것이 생각났다.‘시에라네바의 물’이란 소리다.이를테면 모든 스페인 사람이 마시는 물의 원천지에서 못된 짓을 하였으니추방감이다. ‘파에야’는 안달루시아에서 가장 알려진 음식이다.우리식으로 보면‘해물밥’인 셈인데 누구나 먹어 보면 집에 돌아가 다시 해 먹고 싶은 만만함과 친근한 느낌이 든다.파에야라는 말은 밑이 넙적하고 둥근 프라이팬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조개,홍합,왕새우 등속과 닭날개등을 재료로 한다.붉은 피망과 양파,마늘은 다져서 쓴다.해물은 따로마늘과 화이트 와인을 넣어 타임 잎을 넣고 끓여 익혀 두고 국물은따라 둔다.새우는 살짝 볶아 둔다.닭날개는 양파 마늘을 넣고 볶아서쌀과 토마토와 피망을 넣는다.모든 준비한 재료를 쌀 위에 얹고 준비해 둔 닭국물과 해물 국물을 자박자박하게 부어서 익힌다. 중앙 고원 지대의 알려진 음식은 ‘아사도’인데 새끼돼지의 통구이다.갖 태어난 돼지새끼는 어미의 젖 밖에 먹은 것이 없어 고기가 매우 연하고 정갈하다.‘엘 쿠아르토데 아사도’는 새끼양 다리 로스트인데 마늘 소금 후춧가루로만 양념하여 샐러리 당근 양파를 깔고 오븐에 고르게 구은 것이다. 말라가의 해변 좌판에서 링이 되도록 둥글게 썬 오징어 튀김과,정어리 튀김에 새우와 조개를 넣고끓인 ‘살스에라’를 먹던 생각이 난다. 그라나다의 알람브라궁과 동굴에서 집시 가족이 부르던 플라멩코도생각나고,고성이나 수도원을 호텔로 만든 호화판 파라도르의 방 창문으로 천야만야한 낭떠러지를 내려다보던 일,그날 아침에 전통 복장을한 웨이터들이 뷔페를 차리던 것이며.마드리드에 심야에 도착했을 때레스토랑은 모두 문을 닫았고,어느 노천 카페에 앉아‘마늘 수프’를먹었다.그야말로 우리 뚝배기처럼 생긴 볼에 뜨거운 수프와 빵을 내왔는데 어두워서 내용물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묵은 치즈 냄새며 마늘이 어우러져 된장찌개 맛이 났다. 황석영.
  • 멜론씨 가져간 ‘北 현대판 문익점’

    지난 15∼18일 서울을 방문했던 북한의 채소 생산 및 축산작업 전문가 백기택씨(68)가 멜론을 키워보겠다며 씨를 가져간 것으로 밝혀져화제가 되고 있다. 쉐라톤워커힐호텔의 한 직원은 21일 “백씨가 ‘식사 때 나온 과일중 멜론이라는 것을 여기와서 처음 봤다.씨를 말려서 북에 가져가 길러 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얘기를 듣고 문익점이 중국에서 목화씨를 들여왔다는 얘기가 떠올랐다”면서 “백씨는 씨를 말리기 위해 객실 안에 한움큼을널어 놓았었다”고 덧붙였다. 백씨는 평양시 형제산구역에 있는 학산협동농장에서 작업반장으로일했고 축산작업반을 맡아 고기생산량을 높이는 한편 남새(채소)전문작업반을 맡아 최고수확고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올려 북한의 최고영예인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다. 백씨는 8·15 상봉 당시 남쪽에 살고있는 문옥씨(67) 등 여동생 3명과 함께 유복자로 태어난 딸 금옥씨까지 만났다. 전영우기자 ywchun@
  • 문화스냅-2000여름/ 엽기母子

    자,일품 ‘엽기요리’에 도전해본다. ◆재료=생라면과 구분이 안되게 똑 닮은 과자 ‘뿌셔뿌셔’.떡볶이,치킨,딸기,멜론,초코맛나는 5가지의 갖은 재료를 준비하면 더 좋다. ◆요리법=따로 순서랄 것도 없다.겉봉에 적힌 ‘끓여먹지 마시오’란 경고를 싹 무시하고,끓는 물에다 준비한 재료와 갖가지 맛의 뿌려먹는 수프를 풀어넣기만 하면 되니까. 맛이 어떤가? 국적불명의 그 맛을 어떻게 설명할 참인가?“??!!…엽기” 달리 뾰족한 답이 없을 거다.이 뿌셔뿌셔 요리는 인터넷 엽기마니아들 사이에서 한창 화제다(실제로 끓여먹어보는지야 모르지만 조회수는 가히 폭발적이다). 사냥할 엽(獵)에,기이할 기(奇).본디 ‘엽기’의 사전적 의미는 ‘괴이한 것에 흥미가 끌려 쫓아다니는 일’이다. 그러나 2000년 버전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모르긴 해도 이렇게 새로 개념정의돼야 하지 않나 싶다.‘“깬다,깨”를 연발하게 만드는 썰렁한 이야기나상황’쯤으로. 불과 몇달전까지 난리법석이던 ‘허준’이나 ‘삼행시’신드롬을 온데간데없이 주저앉히고 있는 게 엽기.그럴 수밖에 없다.트렌드 문화를 떡주무르듯 하는 신세대들은 여차하면 “엽기적”이란 말을 쓴다. 정상에서 조금이라도 비켜나있거나 유머요소가 엿보이는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다.엽기가 황당무계한 우스개쪽으로 어의(語義)확장되고 있는 현장은 PC통신 대화방에서 당장 목격된다.이런 식이다. [어느 엽기가족]#(절벽으로 낑낑대며 차를 밀고 있는 엄마와 아들)“엄마,이 차 왜 미는거야?”“쉿! 아빠 깨시겠다!”#“엄마,오늘 저녁메뉴는 뭐야?”“입닥치고 오븐에서 나오지나 마!”#“엄마,늑대인간이 뭐야?”“잔소리 말고 얼굴이나 빗어”‘엽기 만발’하는 마당은 뭐니뭐니해도 인터넷 사이트다.검색엔진에 들어가면 관련 웹사이트는 수천개를 넘어선다(야후코리아의 경우 3,260여개).이들속에서 엽기는 본래적 의미에서 한참 벗어나있다.그만큼 차용되는 범위도 넓고 깊다.일본만화나 애니메이션,엽기적 글모음 정도야 기본.스타크래프트 같은 컴퓨터게임의 전략전술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사이트(www.swreviews.com/yg)가 있는가 하면,“일본 현지에서 퍼온 일본 여자들의 생생한 방귀만 모았다”고 유혹(?)하는 망측한 사이트(www.ggame.net)도 얼마든 눈에 띈다. 최근의 엽기열풍에는 특징이 몇 대목 짚인다.뭣보다,철저히 배타적으로 끼리문화가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예를 들면 일본만화 ‘봉신연의’사이트(www.hz01.com.ne.kr). 작품에 대한 설명이라고는 단 한줄도 없이 만화컷만 잔뜩 올라와 있으니,생각없이 들어갔다가는 왕따설움을 당할 수밖에 없다.신세대들에게 수용된 엽기는 마니아적 소통언어로 쓰이고 있는 셈이다. 요즘의 엽기는 잡식성이다.섹스 똥 방귀 등 공론화되기에 께름칙했던 소재들을 닥치는대로 끄집어낸다.똥이야기를 적나라하게 하기로 소문난 사이트 ‘두다이’(www.doodie.com).초기 화면부터 당혹스럽다.변기에서 굴러떨어진사내가 엉덩이를 치켜세우고 누운 채 실례(?)하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쇼킹한 본론의 예고편을 띄운다.그리고 클릭해 들어가면….차마 그 이상은 언급하기가 뭣하다. 그렇다고 엽기가 말장난만 늘어놓고 있냐면 그건 아니다.사회의 비루한 모순에 일침을 가하는 기특한면도 있다.역시 무대로는 국회,등장인물로는 정치인이 엽기패러디의 최고 메뉴.그 점,한때 대단한 풍속을 자랑했던 ‘딴지일보’류의 패러디 열풍과 많이 닮았다. 어느새 엽기는 생활속 깊숙이로 스며들어와 있다.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젊은층에게 그건 패션소품 그 자체다.서울 압구정동의 가면가게 ‘원더월드’. 2평 남짓한 가게에는 온종일 20대 커플들이 들락거린다.꿈에 나올까 끔찍한프랑켄슈타인,좀비 같은 가면들이 그들에겐 깜찍한 선물아이템이다. 근데,왜 하필 엽기일까.가려져 있던 이야기를 까발리고,금지된 장난을 하는순간에는 짜릿짜릿한 전율을 얻는 법이다. 오늘이 오늘이고 내일이 내일인 밍밍한 일상속에 파격적 자극이 그리운 사람들,마약같은 엽기….“좀더 저열하고,좀더 기괴해져라”고 주문걸며 열심히‘클릭’해대는 당신은 혹,엽기인간? 이 여름이 가고 찬바람이 일어도 엽기열풍이 그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엽기적’이다. 황수정기자 sjh@. *엽기와 영화는 ‘찰떡 궁합'. 엽기는 영화를 좋아하고,영화는 엽기를 사모한다? 엽기가 ‘문화적’인 코드로 옷을 갈아입는 마당은 아무래도 영화쪽이다.그곳에서 엽기는 멀쩡한 사람들을 ‘한통속’으로 꼬드겨낸다.한여름 눅눅한 등줄기를 썰렁하게 만드는데 엽기는 최고 처방전.직직 난도질해대는 ‘슬래셔’에,뚝뚝 사지를 잘라내는 ‘스플래터’에,지치지도 않고 장르를 개척해왔다.‘이보다 더 엽기적일순 없는’ 영화들은 어떤 게 있었나?근작들 중에는 ‘아메리칸 파이’가 배꼽잡는 엽기를 연출했었다.성년식을치르기 전에 총각딱지를 떼려고 벼르던 제이슨은 파이속에다 자위를 하고,그의 친구 스티플러는 또 친구의 정액을 맥주로 알고 벌컥벌컥 들이켰다. 이 정도는 점잖은 축에 낀다.‘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에서 벤 스틸러와 함께 연기한 카메론 디아즈는 정액을 무스삼아 앞머리를 세우고 다녔고,‘오스틴 파워’에서 마크 마이어스는 설사를 한입에 먹어치우기도 했다. 성(性)적인 부분에 집착한 엽기로는 ‘샤만카’를 빼놓을 수 없다.남녀 주인공들은 딥키스로도 모자라 서로에게 침을 뱉는 엽기키스를 나누더니,끝내 여자는 애인의 생골을 파먹었다. 영화속 엽기를 찾는 작업은 온종일도 모자란다.그러고 보면,인간의 피나 빠는 뱀파이어 영화는 엽기축에도 못 낀다.시체를 구워 뼈를 발라먹고(데드맨),100% 실제상황처럼 맛있게 인간의 내장을 꺼내먹거나(홀로코스트),사람의살갗으로 옷을 해입는(양들의 침묵) 영화들이 다종다양한 계보를 만들어왔다. 엽기가 얼마나 전염성이 강한지는 한국영화에서도 잘 드러난다.최근의 우리영화들에는 ‘전에 보지 못했던’ 장면들이 흥행메뉴로 끼어든다.‘텔미썸딩’에서는 토막난 시체를 담은 비닐봉투들이 난무했고,‘신장개업’에서는 인육으로 만든 자장소스가 등장했다. 엽기는 여전히 충무로의 인기소재다.최근 개봉한 ‘가위’와 ‘하피’에 이어 ‘해변으로 가다’(12일 개봉) ‘찍히면 죽는다’ ‘공포택시’ 등이 “어떡하면 더 엽기적일 수 있을까?”를 고민중이다. 황수정기자
  • [國政 어떻게 돼갑니까]安炳燁 정보통신 장관에게 듣는다

    “최근 방한한 독일의 한 미디어그룹 임원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초고속정보통신망을 놓고 겨루는 올림픽이 있다면 한국은 아마 미국,핀란드,싱가포르등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가 될 것이란 이야기였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정보통신 정책의 핵심은 이렇게 훌륭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가 구조혁신과 생산성 증대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안병엽(安炳燁) 정보통신부 장관은 17일 대한매일 정종석(鄭鍾錫) 경제과학팀장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정보화의 물결을 실제 생활로 이끌어내 연말까지 인터넷 인구 3,0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또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북한의 정보통신산업 활성화에 도움되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초고속인터넷 구축 일정을 크게 앞당기는 등 대대적인 인터넷 인프라 구축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연말까지 전국 광(光)케이블 기간망의 구축을 완료하고 전국 196개 모든 읍단위 이상 지역에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토록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지난 연말 59만가구 수준이던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가 올해 200만가구로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서비스중인 초고속인터넷에 대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습니다.또 이용가능지역도 한정돼 있고요. 정부도 이 부분의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올해 1조2,230억원을 투입,초고속기간망과 국제회선 속도를 지난해의 4∼6배로 늘릴 것입니다.또 한국통신,하나로통신 등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와 데이콤,온세통신 등 9개 인터넷 서비스사업자의 통신품질 측정을 이달 안에 실시,다음달 결과를 공개하겠습니다.초고속인터넷 모뎀 등 장비 공급을 늘려 대도시 적체도 올 상반기 안에 해소하겠습니다. □올 연말로 예정된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자 선정에 통신사업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습니다.사업자 선정의 원칙은 무엇입니까. 국민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사업자를 고른다는게 기본입니다.사업자 수는 3∼4개 정도가 될 것입니다.현재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실무 전담반을 구성,세부 방침에 대한 초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공청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6월말 선정방식을 확정하고 연말쯤 사업자를최종 확정하게 됩니다. □우리 이동통신 서비스 및 장비업체들의 해외진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정부는 어떻게 지원할 계획입니까.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이동통신의 해외 진출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부분입니다.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와의 정상회담때 CDMA 산업화 협력을 이끌어냈을 정도입니다.정부는 해외진출 전략국가들과 통신장관회담 개최,고위인사 초청,기술인력 초청 연수 등 협력채널을 다양하게구축하고 신뢰관계를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기업이건 중소벤처기업이건 정보통신업계의 최대 화두는 인수·합병(M&A)입니다.이에 대한 정부의 시각은 어떻습니까. M&A의 기본목표가 효율성 확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지 않으면 효율성이 떨어지게 돼 있기 때문입니다.정부는 이미 98년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해 동일인 지분제한 폐지,기간통신사업자간 주식소유 자율화,일반기업에 의한 기간통신사업의 양수·합병 허용등통신사업의 구조조정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을 제거했습니다. □벤처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이나 부동산 투자 등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도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결국은 시장이 해결해줄 것입니다.기술과 아이디어 선점 등을 제대로 하지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일부 부작용을 갖고 침소봉대(針小棒大)하면 결국 불필요한 규제로 이어지게 됩니다.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자동차를 갖고 다니지 못하게 했다면 아직도 우리는 우마차 시대에 살고있을지 모릅니다.벤처의 부작용을 너무 크게 보면 지식정보화시대로 못가는것은 물론 글로벌 경쟁에서도 탈락하게 됩니다.또 벤처기업이 발전해야 기존제조업에도 경쟁력이 생깁니다. □최근 해킹 등 정보화의 진척에 따른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킹이나 바이러스 유포 등 사이버 테러를 막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대책을마련중입니다. 우선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에 대한 등급별 보호기준을 만들고 정보보호 시스템의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제정을 연내에 추진하겠습니다.또 ‘해킹·바이러스 상담지원센터’와 ‘기술지원봉사단’을 이달 안에 설립하겠습니다.아울러 해킹전용 시스템 구축을통해 국내 해커들의 명단을 확보,유사시 활용하는 ‘사이버방위군 10만 양성’도 추진중입니다. □정보통신 인력의 부족이 심각한데요. 인터넷 확산,벤처 붐 등으로 정보통신 인력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2004년까지 21만명의 인력부족이 예상됩니다.인력부족은 임금상승과 신규투자 축소로 이어져 정보통신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정부는 이를해결하기 위해 1차로 올해 3만8,728명의 기초기술 인력을 훈련시킬 것입니다.또 정보통신 전문대학원 설립 확대,정보통신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미 스탠포드대,카네기멜론대 등 해외 유수의 대학과 협력,전문교육과정을 신설하겠습니다. □올 초까지 농어촌 금융과 관련,농협 등 소매금융기관과의 갈등이 컸습니다.갈등해소 대책은 무엇입니까. 우체국 금융은 전국의 우체국망을 활용해 금융 소외지역에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농협 등의 비난은 정부가 우체국 직접대출 등 금융업무를 확대하려 한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됩니다.하지만 현재 우체국 금융은 제도적으로 대출업무가 불가능합니다.앞으로 민간금융기관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편리한 서비스 제공에 힘쓰겠습니다. □정보화가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정보 소외계층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데요.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의 말처럼 앞으로 정보화는 많은 사회적갈등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우리나라에도 이미 정보화 계층과 그렇지 못한계층이 확연히 구분되는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evide·정보화 격차) 문제가 가정과 직장 등에서 나오고 있습니다.비(非)정보화 계층을 끌어들여 같이 가야 합니다.이를 위해 정부는 정보화교육 등에 많은 예산을 배정하고 있습니다.
  • 정보통신 고급인력 양성 해외유학·연수 대폭확대

    정보통신부는 11일 소프트웨어(SW)와 인터넷보안,주문형반도체(ASIC) 개발등 첨단 정보통신분야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해외 교육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올해부터 2004년까지 모두 172억원을 들여 학생과 벤처사업가,교수와 공무원 등 725명을 미국 유수대학에 보내 집중 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박사급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미국 스탠포드대와 MIT대 등을 대상으로지원하는 인력수를 지난해 27명에서 올해부터는 5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벤처경영 전문가 양성을 위해 2004년까지 모두 200명을 선발,스탠포드대연수프로그램에 참여시켜 벤처경영 수업을 받도록 한다. 정통부는 고급 SW개발인력 양성을 위해 미국 카네기멜론대에 2004년까지 45억원을 지원해 매년 30명씩 국내 산업체와 대학 전문가를 보내 10주간 교육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조명환기자 river@
  • 美 증시 ‘저녁場시대’ 개막

    밤에도 주식을 사고팔수있게 됐다.미국 주식시장의 저녁장 시대가 개막된것이다.뉴욕의 ‘마켓XT’사가 개발한 첫 전자주식거래 시스템이 25일(현지시간)부터 가동됨에 따라 이날부터 미국의 일반 투자자들은 장마감 후 저녁8시까지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저녁장은 매주 월∼목요일 오후 6시∼8시사이 2시간 동안 열린다. 현재는 멜론은행의 자회사인 드레퓌스증권과 모건스탠리 딘 위터 산하의 디스커버증권사 등이 참여하고 거래대상도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장외시장인 나스닥에 상장된 200개 대형기업 주식으로만 제한됐다.마켓XT측은 저녁장거래가 정착되는대로 참여 증권사와 거래종목을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펀드매니저나 전문 투자자들만이 전자통신네트워크(ECN)를 통해 장마감 후에도 거래를 하는 특권을 가졌으나 장마감 이후의 일반 투자자 주식거래 수요가 높아지자 주요 증권사와 주식시장들이 앞다퉈 저녁장 참여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최대의 증권거래소인 NYSE와 나스닥은 내년부터,시카고 증권거래소는이르면 올 10월부터 저녁장 거래를 계획하고 있으며 투자은행인 위트 캐피털이 아메리카온라인과 합작으로 저녁장 개장을 계획중이다.또 ECN인 인스티넷과 E*트레이드도 내달부터 제휴를 통해 저녁장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이경옥기자 ok@
  • 할인점 ‘고객몰이’

    ‘가격파괴’로 유통업계에 일대 파격을 가져온 할인점이 판매기법과 형식파괴로 다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백화점이나 회원제 편의점 등에서 쓰던 판매기법이 할인점에서도 그대로 쓰이고 있다. 삼성물산이 영국 데스코사와 합작해 운영 중인 할인점 홈플러스는 지난 달부터 생선회·초밥코너에서 예약 판매제를 시행하고 있다.생선회나 초밥을전화로 주문할 수 있다.고객이 전화로 원하는 생선류와 가격대를 알려주면관련 코너에서 만들어 준다. 가전제품의 경우 할인점에서는 배달을 안해주는 대신 물건 값을 상대적으로 싸게 판매해 왔지만 최근엔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무료로 배달해준다.홈플러스 부산점은 할인점으로는 최초로 지난 달 고객들에게 캠코더,정수기 등을 경품으로 주는 행사를 가졌다. 신세계백화점 직영할인점인 E마트는 할인점으로서는 가장 먼저 지난 95년부터 수박,멜론 등 식품류를 잘라서 판매하는 소량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반찬과 제빵류는 신선도를 위해 즉석에서 조리한 뒤 판매하는 즉석조리제도를 쓰고 있으며 예산과기호에 맞게 상품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컨설팅기법도도입했다. 뉴코아백화점이 운영하는 할인점 킴스클럽도 무료 배달제도와 즉석조리판매 등을 운영 중이다.
  • 나토, 지상군파병 긴급회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19개국 정상들은 23일 오전(현지시간) 3시간 동안의 긴급회의를 열어 나토 지상군의 유고연방 파견을 위한 조건들을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나토 회원국들이 지금까지 유고측의 동의를 받는 ‘허용적 환경’에서만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유고가 외국군 주둔을 계속 거부하기 때문에 나토 주도국들은 유고측의 협력없이도 국제군이 코소보알바니아계 난민들의 귀환을 감독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 왔다고 밝혔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도 유고측의 명백한 동의없이 국제군의 파견을 지지해온 영국과 프랑스 지도자들의 대열에 합류했다고 포스트는 분석했다. 한편 나토 창설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정상회담이 23일 워싱턴의 멜론 오디토리엄에서 개막식을 갖고 사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이번 회담에는 클린턴 미 대통령을 비롯한 42명의 회원국 및 주변 협력국 정상들이 참석,24∼25일 회의를 열어 코소보 사태 및 21세기 나토의 장래 역할등을 집중 논의한다. hay@
  • 전세계 E메일바이러스 비상

    전자우편을 통해 감염되는 악성 컴퓨터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돼 전세계전산망에 초비상이 걸렸다. 29일 현재 국내에는 아직 피해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전자우편의 속성상 국내 상륙도 시간문제여서 관계기관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의 ‘컴퓨터 응급대응팀(CERT)’은 “전자우편을 타고 전파되면서 50배로 복제되는 ‘멜리사 매크로 바이러스’(MMV)가 26일 처음 발견돼 현재 무서운 기세로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인터넷전자신문인 ZD넷과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MMV 발견 첫날에만 마이크로소프트,인텔,루슨트테크놀로지 등 굴지의 기업들이 피해를 봤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가기반시설보호센터(NIPC)는 28일 미 전역에 ‘MMV 특별 경계령’을 내렸다.이들은 “MMV가 기업,정부,군정보망에 이미 침투하기 시작했다는 보고가 광범위한 곳에서 들어오고 있다”면서 “국가적 재앙을 막기 위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현지언론은 “이번 경계령은 컴퓨터 재앙을 막기위해 연방정부가 취한 조치 가운데 가장 중대한 것”이라고 전했다. MMV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워드프로세서인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파일에 감염되는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로, 감염된 문서를 열 때 자동으로 전자우편 프로그램의 주소록을 읽어들인 뒤 이 문서를 주소록에 등재된최초 50개 주소지에 자동으로 보내면서 자기 복제를 한다. 컴퓨터의 기억장치와 프로그램에는 손상을 주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전자우편을 보내고 받는 컴퓨터와 서버에 과부하를 일으켜 전산망을 마비시키거나 정체시키고 있다.유명한 바이러스 백신제조업체인 미 맥아피사(社)는 “지금까지 발견된 바이러스 가운데 가장 전파속도가 빠르다”고 밝혔다.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와 하우리 등 국내 바이러스백신 제조업체도 곧 국내에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관계자는 “전자우편을 매개로 전파되는 악성 바이러스로는 처음 보고된 것”이라면서 “MMV에 대한 정보가 아직 없어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으나,우선 일반적인 워드용 바이러스 진단 프로그램을 설치해두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 달 남극에 유인우주기지 세운다

    ◎ESA ‘유로문2000’ 프로젝트 추진/얼음 탐사로봇 시험주행 완료… 2001년 발사 예정/달 얼음 활용땐 수소·산소 얻고 기지비용도 절감 【朴建昇 기자】 미국 달탐사선 ‘루나 프로스펙터’가 지난 3월초 달 극지대에서 얼음 형태의 물 흔적을 발견한 이후 달에 유인(有人)기지를 건설하려는 작업이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달에는 북극 4만6천㎢와 남극의 1만8천500㎢에 걸쳐 최고 3억3천만t의 물이 얼음 형태로 흩어져 존재하고 있다.이 얼음 형태의 물은 2인 가족 1천가구가 100년이상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지구에서 2㎏의 물질을 달궤도에 올리는데 2만달러의 비용이 든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달에 매장된 얼음의 경제적 가치는 줄잡아 60조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달에서 물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우주탐사에는 이미 일대 혁신적 발전이 예고됐다.우선 물을 화학분해하면 상설 우주기지를 건설할 수 있는 연료와,다른 행성으로 쏘아 올리는 로켓의 추진연료를 얻을 수 있다.얼음을 녹이면 생명수가 되고,이를 전기분해하면 로켓연료인 수소와 산소가 나오기 때문이다.로켓추진제로 쓰이는 액체산소와 액체수소를 달에서 얻을 수 있으니 지구를 떠날 때 돌아올 추진제까지 싣고 갈 번거로움이 없어진다.이런 맥락에서 과학전문지 ‘뉴사언티스트’는 “달의 얼음을 활용하면 유인기지 운용비용을 적어도 60% 남짓 줄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본격적인 달기지 건설에 나섰을 때 물에서 산소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곳에서 식물을 경작하는 방식으로 식량도 조달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얼음이 달의 남극과 북극의 햇볕이 전혀 들지 않는 크레이터(분화구)에 매장되어 있다는 점.이 곳 대부분은 온도가 섭씨 영하 173도이상 오르지 않는 혹한지역인 데다 인간이 그동안 유력한 달기지로 꼽았던 적도부근에서 무려 3000㎞나 떨어져 있다.이론상으로는 흙을 파헤쳐 얼음덩어리를 꺼낸 뒤 적도지역으로 옮기면 되겠지만 이같은 작업에는 실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 추진하고 있는 유인기지 건설작업이 유럽우주국(ESA)의 이른바 ‘유로문 2000(EuroMoon 2000)’ 프로젝트. 유럽우주국은 달의 얼음을 가장 경제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의 하나로 달 남극 크레이터 주변지대인 이른바 ‘만년광봉(萬年光峰)’에 유인기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만년광봉’은 직경이 수㎞에 불과하며,남극인데도 늘 햇볕이 드는 매우 희귀한 지역.얼음덩어리가 매장된 곳과 인접해 있으며 온도는 섭씨 영하 30도 안팎으로 기후조건이 매우 양호하다.유럽우주국은 빠르면 2001년 첫 왕복선을 쏘아 올려 탐사로봇을 얼음이 매장된 근처의 크레이터에 떨어뜨려 놓을 계획이다. 얼음탐사용 로봇의 제작도 순조롭다. 미국 카네기 멜론대학 레드 휘태커 박사팀은 최근 달의 가장 깊은 지대인 크레이터에 매장된 얼음덩어리를 탐색,발굴할 수 있는 시험용 탐사로봇을 공개했다.휘태커 박사팀은 지난해 칠레아타카마 사막에서 이 얼음탐사용 로봇의 시험주행을 마쳤다. 달의 물을 이용해 유인기지에서 작물을 재배하려는 연구는 일본에서 활발하다.일본 로카쇼무라 환경과학연구소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연구한 끝에 최근 월면(月面) 경작용 벼품종을 개발했다.이 벼는 ‘무츠 호마레’라는 품종의 돌연변이로 실험실에서 온도·일조량·이산화탄소량을 적절히 조절,월면의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1년에 세차례 수확할 수 있으며 미질(米質)은 보통 쌀보다 떨어지지만 달에서 식량으로 쓰기에는 손색이 없다고 로카쇼무라연구소측은 설명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일본은 오는 2005년까지 달에 1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식민도시를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일본의 건설회사인 시미츠사는 이를 위해 위험한 우주광선을 차단하고 극한온도(섭씨 영하 190도∼영상 137도)에서 견딜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건축기술을 연구중이다. 이와 함께 유성과 충돌하더라도 피해가 없는 나선형주택의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 폐광에서 일군 관광단지/홍철 국토개발연구원장(굄돌)

    우리나라에는 태백이나 문경 등 폐광지역이 많이 있다.폐광지역도 잘만 개발하면 얼마든지 복합 관광단지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일본 유바리(석장)시의 사례에서 확인된다.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유바리시는 100년 역사의 탄광도시였으나 석탄산업이 쇠퇴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1979년 나카다라는 유능한 관료 출신이 시장으로 선출되면서 유바리시는 어둡고 쇠락해 가는 석탄도시에서 활기찬 관광도시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를 잡았다. 나카다 시장은 ‘석탄도 관광자원화할 수 있다’는 확신 아래 석탄 역사촌을 건립하고 직접 사장을 겸했다.관광객들을 지하 1천m의 탄광갱도로 안내하는 석탄박물관은 흘러간 석탄시대를 경험하는 데 스릴만점이었다. 나카다 시장은 한걸음 더나아가 현대식 시설을 갖춘 탄광생활촌을 건립,전국 각지로부터 연수모임을 유치하고 나섰다.여기에 스키장 로봇과학관 관광농원 미술관 풍치공원 등이 가세해 유바리시는 복합관광도시로서 면모를 갖추어 나갔다. 나카다 시장은 일본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멜론을 개발하였고,멜론으로 만든 술 아이스크림 젤리 등을 전시,판매하는 멜론성도 만들었다. 유바리시는 일본인 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도 눈길을 돌렸다.90년부터 매년 2월에 국제모험영화제를 개최하여 선진국 사람들이 쉽게 유바리시를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유바리시는 금명간 온천도 개장할 예정이어서,완벽한 4계절 관광도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석탄가루가 묻은 시커먼 얼굴의 유바리시민들이 이제는 깨끗한 옷차림에 외국어를 구사하는 관광안내원으로 변신했다. 일본의 사례이긴 하지만 부럽기 짝이 없는 일이고,18년째 유바리시의 시장으로 재직하는 나카다 시장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 한 여름밤에 펼치는 ‘실내악 축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서 22일∼26일 열려/클래식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 선사 관심있는 이들에겐 여름이면 기다려지는 공연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국페스티벌앙상블(음악감독 박은희)의 여름 실내악축제 올해 공연이 22∼26일(하오7시30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올해 11회째를 맞는 이 실내악축제는 클래식·영화음악·뮤지컬·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매일 다른 얼굴의 음악스타를 초청,색다른 주제 아래 연주하는 무대.올해 프로그램은 클래식 레퍼토리인 비발디의 ‘사계’ 연주(22일)로 시작,영화음악 평론가 서남준의 ‘영화 속의 클래식음악’(23일),대중음악 작곡가 ‘송병준의 음악세계’(24일),마임이스트 ‘임도완의 마임세계’(25일),재즈음악의 선구자 ‘신관웅의 재즈’(26일),연극배우 ‘윤석화의 뮤지컬넘버’(27일)로 이어진다. 가장 인기있는 클래식 레퍼토리인 비발디의 ‘사계’는 현악주자들과 쳄발로 주자의 연주로 바로크시대 음악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살리고,‘영화속의 클래식음악’에서는 서남준씨의 해설로 영화의 하이라이트장면과 함께 영화속에서 흘러나왔던 잊지 못할 클래식곡들을 들려준다.연주곡은 바흐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작은 신의 아이들),조플린의 ‘엔터테이너’(스팅),파가니니의 바이올린소타나 e단조(모래시계) 등. ‘송병준의 음악세계’에서는 드라마와 영화음악 작곡가로 유명한 송씨가 작곡한 영화 ‘지독한 사랑’의 주제음악을 비롯해 ‘봄’‘여름’‘가을’‘겨울’ 등을 연주하고, ‘임도완의 마임세계’에서는 바그너의 ‘결혼행진곡’,브루흐의 ‘콜니드라니’ 등 선율에 맞춰 마임이스트 임도완씨와 김미령씨가 특유의 마임연기를 펼친다. 재즈음악 선구자인 신관웅씨와 그의 앙상블 주자들이 꾸미는 ‘신관웅의 재즈’는 올해 특히 많은 국내 팬을 확보한 재미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이 함께 한다.행콕의 ‘워터 멜론 맨’거슈인의 ‘섬머타임’ 등 매혹의 재즈음악이 무대를 수놓는다. 아울러 ‘윤석화의 뮤지컬넘버’에서는 연극배우 윤석화씨와 한국페스티벌앙상블의 성악단원들이 ‘메모리‘‘투나잇’‘카바레’ 등 히트뮤지컬곡들로 한여름밤의 감미로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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