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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 75년 만에 전대 연설… 공무·유세 선 넘었다

    美국무 75년 만에 전대 연설… 공무·유세 선 넘었다

    미국 공화당의 전당대회 둘째 날 행사는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시끄러웠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75년 만에 처음으로 현직 국무장관으로서 전대에서 연설을 했고,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는 자신이 주도해 재단장한 백악관 로즈가든을 연설 장소로 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5명의 이민자에게 귀화 행사를 열어 주는 장면을 방영한 것도 공무와 유세의 경계를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25일(현지시간) 마지막 순서로 장신구 없이 초록색 의상을 입고 등장한 멜라니아는 “트럼프는 전통적인 정치가가 아니다. 말만 하는 게 아니라 행동을 요구하고 결과를 얻는다”며 “다시 한번 가장 위대한 경제와 가장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남편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호소했다. 4년 전 전당대회 연설 때 미셸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의 것을 표절했다는 논란을 의식한 듯 그는 고국 슬로베니아에서의 유년 시절과 2006년 미국 시민이 된 것 등 개인적인 이야기도 담았다. 또 “다른 쪽을 공격하는 데 이 소중한 시간을 쓰고 싶지 않다. 지난주에 봤듯이 그런 얘기는 나라를 더 분열시킬 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올인했던 지난주 민주당 전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맨 앞자리에서 연설을 들은 후 연단으로 나가 포옹으로 고마움을 표하고 별다른 발언 없이 함께 퇴장했다. 미 언론들은 100여명의 청중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전날 장남 트럼프 주니어에 이어 이날은 딸 티퍼니와 차남 에릭이 연설을 하면서 ‘가족 잔치’라는 비판도 나왔다. 중동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미리 녹화한 영상에서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실행하면서 내 부인과 아들도 더욱 안전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를 높게 평가한 뒤 “북한(문제)에서 대통령은 긴장을 낮췄고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북한 지도부를 (협상) 테이블로 오게 했다”며 “핵실험도, 장거리 미사일 시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연설은 공직자가 공직에 따른 권한을 동원해 정치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한 ‘해치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하원 외교위원회 소위원회는 이에 대해 이날 조사를 시작했다. 국무부 측은 연설은 ‘개인 자격’이며 이와 관련해 예산이 쓰이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뉴욕타임스는 “75년 만에 국무장관이 전당대회에서 연설하지 않는 관행을 깼다”고 전했고, ABC방송은 “민주당의 비판에도 폼페이오 장관이 대통령직에 대한 야망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두 차례나 백악관에서 집무를 보는 장면으로도 등장했다. 첫째 영상은 수감자를 위한 비영리단체를 운영하는 은행 강도를 사면하는 내용이었다. 두 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귀화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으로, 뉴욕타임스 등은 반이민 기조에 분노한 계층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평가했다. CNN은 귀화 행사를 진행한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대행은 해치법 위반일 수 있다고 봤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거짓말 연설에… CBS 생방송 끊고 팩트체크

    간단한 확인만 거쳐도 거짓과 허세임이 금세 탄로 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스타일은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전당대회 연사들까지 생방송 중에 근거 없는 주장을 일삼자 현지 방송들은 생중계를 중단하거나 팩트체크를 통해 사실 확인에 나섰다. CNN은 25일(현지시간) “공약을 하나도 빠짐없이 지켰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전당대회 발언에 대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 달성 등 무위로 그친 공약을 소개하며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팩트체크 웹사이트 폴리티팩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100대 공약 가운데 현재까지 이행된 것은 24개 정도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도 우편투표가 광범위한 사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 과장된 발언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CNN은 2017년 연구 자료를 인용해 “과거 선거에서 투표용지를 이용한 위법 가능성은 0.00004~0.0009%”라고 전했다. 연사로 나선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아버지의 재선을 위해 무리한 주장을 쏟아 냈다. AP통신은 그가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중단시켰다”고 말했지만, 2월 초 시행된 여행 제한 조치 후 첫 3개월간 8000명 이상이 중국 본토에서 미국으로 입국했다고 반박했다.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와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손녀 제인 그레이엄 린치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교의 자유 문제를 거론한 최초의 미 대통령이라고 발언했지만, AP는 “버락 오바마 등 전임 대통령들이 이미 유엔에서 종교의 자유에 대해 발언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생방송을 통해 여과 없이 유권자들에게 전달되자 미 방송사들은 방송사고 때나 다름없는 대응에 나섰다. CBS 등은 생방송을 중단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분석 보도를 내놨고,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중계되는 도중 CNN 앵커 존 킹은 “지금 미국 대통령의 발언 중 많은 부분은 잘못됐거나 사실을 오도하거나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원주민 모욕’ 오보 18세 학생, 트럼프 지지 연설 나선 이유

    ‘원주민 모욕’ 오보 18세 학생, 트럼프 지지 연설 나선 이유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의 유력 언론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 '장외승리'를 거둔 10대가 이번에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 찬조연설자로 나섰다. 지난 25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날 찬조 연설자 중에서 유일하게 10대인 니콜라스 샌드먼(18)이 영상으로 등장했다. 영상에서 샌드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언론 보도를 정직하게 지켜줄 대통령이라고 한껏 추켜세우며 재선을 위해 지지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국내에도 여러차례 보도돼 화제가 된 샌드먼은 과거 인종차별하는 백인 우월주의자로 몰려 미국 내에서 큰 비난의 중심에 섰다. 사건은 벌어진 것은 지난해 2월로 당시 샌드먼은 워싱턴DC의 링컨기념관 앞에서 낙태 반대 집회에 참여하던 도중 원주민 인권 옹호집회를 하던 원주민 인권 운동가이자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네이선 필립스와 서로 마주보는 영상이 공개되며 큰 곤혹을 치뤘다.당시 샌드먼이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 ‘Make America Great Again’(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이 쓰인 빨간 모자를 쓰고 웃음을 띤 채 필립스를 노려봤기 때문. 이에 샌드먼이 인권 활동가를 조롱하며 인종차별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트럼프 대통령까지 “그들을 무찔러라, 닉. 가짜뉴스!”라고 참전하며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그러나 당시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학생들이 먼저 히브리계 흑인들로부터 모욕을 당했으며, 필립스를 겨냥해서도 인종차별이나 불쾌한 언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이후 이를 인종차별 사건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한 언론들에 대해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고 샌드먼은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양 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샌드먼은 이 사건을 보도한 CNN, 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언론사들을 상대로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각각 무려 2억5000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소송전은 샌드먼 측의 ‘장외 승리’로 돌아갔다. 먼저 지난 1월 CNN 측이 오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샌드먼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법정에 가지않고 상호 합의하기로 결정한 것. 다만 구체적인 합의금 등 조건은 양측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달 워싱턴포스트 측도 “소송에 대해 상호 원만히 합의했다”고 밝혔으며 역시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에 샌드먼이 트럼프 지지에 나선 것은 이같은 과정과 맞물려 있다. 자신을 "언론에 의해 명예훼손 당한 10대"라고 규정하며 연설을 시작하기 때문. 샌드먼은 "지금 돌이켜보면 그 빨간 모자를 쓴 단순한 행동이 증오를 불러일으켜 전국 방송국의 표적이 된다는 것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었을까"라면서 "언론이 끈질기게 나를 웃는 얼굴의 침략자로 묘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나라에서 트럼프 대통령만큼 불공정한 언론보도의 희생자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항상 '가짜뉴스'라고 쏘아붙이며 주류 언론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샌드먼의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셈. 한편 공화당 전당대회 첫째날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에 이어 둘째날에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차남, 차녀가 줄줄이 지원 연설에 나서자 CNN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새로운 가족 사업이 됐다”고 비꼬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거짓말 잔치’된 공화당 전대…팩트체크 나선 미 언론들

    ‘거짓말 잔치’된 공화당 전대…팩트체크 나선 미 언론들

    간단한 확인만 거쳐도 거짓과 허세임이 금세 탄로 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스타일은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트럼프뿐만 아니라 전당대회 연사들까지 생방송 중에 근거 없는 주장을 일삼자 현지 방송들은 생중계를 중단하거나 팩트체크를 통해 사실 확인에 나섰다. CNN은 25일(현지시간) “공약을 하나도 빠짐없이 지켰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전당대회 발언에 대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 달성 등 무위로 그친 공약을 소개하며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팩트체크 웹사이트 폴리티팩트에 따르면 트럼프의 100대 공약 가운데 현재까지 이행된 것은 24개 정도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도 우편투표가 광범위한 사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했지만, 이 역시 과장된 발언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CNN은 2017년 연구 자료를 인용해 “과거 선거에서 투표용지를 이용한 위법 가능성은 0.00004~0.0009%”라고 전했다. 연사로 나선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아버지의 재선을 위해 무리한 주장을 쏟아냈다. AP통신은 그가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으로부터 입국을 중단했다”고 말했지만, 2월초 시행된 여행제한 조치 후 첫 3개월간 8000명 이상이 중국 본토에서 미국으로 입국했다고 반박했다.영부인 멜라니아와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손녀 제인 그레이엄 린치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교의 자유 문제를 거론한 최초의 미 대통령이라고 발언했지만, AP는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등 전임 대통령들이 이미 유엔에서 종교의 자유에 대해 발언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생방송을 통해 여과없이 유권자들에게 전달되자 미 방송사들은 방송사고 때나 다름없는 대응에 나섰다. CBS 등은 생방송을 중단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분석 보도를 내놨고, 심지어 트럼프 연설이 중계되는 도중 CNN 앵커 존 킹은 “지금 미국 대통령의 발언 중 많은 부분은 잘못됐거나, 사실을 오도하거나,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멜라니아,이방카를 ‘뱀’으로 불러”...백악관 꽃들의 전쟁

    “멜라니아,이방카를 ‘뱀’으로 불러”...백악관 꽃들의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 관련 회고록이 연이어 출간되는 가운데 영부인 멜라니아가 의붓딸인 이방카를 ‘뱀’이라고 불렀다는 내용 등이 담긴 책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멜라니아 여사의 자문 역할을 했던 스테파니 윈스턴 울코프가 쓴 회고록 ‘멜라니아와 나’의 원고를 미리 입수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멜라니아와 트럼프의 전처가 낳은 딸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 보좌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은 이미 널리 알려진 상황이다. 울코프는 새 책에서 백악관 인사를 두고 내부 갈등을 겪은 뒤 이방카와 그 측근들을 향해 멜라니아가 ‘뱀’이라고 불렀다고 전언했다. 이들 모녀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 당시 자리 배정을 두고 다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울코프는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제기됐던 ‘표절 연설문’ 사건의 배후가 장녀 이방카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표절 연설문’ 사건은 2016년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당시 멜라니아 여사의 연설문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의 연설과 비슷해 표절 의혹이 불거졌던 일을 말한다. 당시 사건은 연설문 작성자의 잘못으로 무마됐다. 하지만 울코프는 이에 대해 “만약 이방카가 릭 게이츠(당시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 부본부장)를 컨트롤하고 있고, 릭이 멜라니아의 전당대회 연설문을 썼다면 이방카가 그 배후에 있다는 의미인가“라고 적었다.울코프는 뉴욕 패션 위크 총감독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패션 모금 행사 ‘메트 갈라’ 기획자로 활동한 미 패션계 거물이다. ‘15년 지기’ 친구이기도 했던 울코프와 멜라니아의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의 자금 유용 혐의 수사에 울코프가 휘말리며 악화됐다. 출판사인 사이먼 앤 슈스터는 이번 책이 ‘거의 파괴된 울코프’가 자신이 당한 ‘배신’에 대한 응답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회고록은 다음달 1일 출간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장남 “바이든, 적폐의 네스호 괴물”… 전대 가족잔치

    트럼프 장남 “바이든, 적폐의 네스호 괴물”… 전대 가족잔치

    24일(현지시간) 시작된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는 나흘 내내 가족들이 찬조 연설자로 총출동하는 등 ‘가족 잔치’ 분위기로 막을 올렸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첫날인 이날 등장해 아버지의 치적을 내세우며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를 급진좌파로 몰아붙였다. 그는 “트럼프의 미국은 기회의 땅이자 약속의 장소”라며 부친의 성과를 한껏 치켜세우고 바이든을 “적폐(swamp)의 네스호 괴물”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중국 공산당이 바이든 후보를 선호한다”며 ‘베이징 바이든’이라는 표현도 썼다. 뉴스 앵커로 일하다 캠프에 합류한 트럼프 주니어의 여자친구 킴벌리 길포일도 연단에 나서 “트럼프가 가장 강력한 경제를 건설했고 미국을 언제나 최우선에 뒀으며 법집행에 앞장서는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25일 찬조 연설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와 차남 에릭, 차녀 티파니가 각각 나선다. 26일엔 에릭의 부인 라라가, 27일엔 트럼프의 ‘비밀병기’인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등장한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밋 롬니 전 상원의원 등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거나 지지 철회를 선언하고,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민주당 전대에 참석하는 등 ‘친정’ 공화당의 지원사격은 기대 이하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전직 공화당 의원 20여명이 이날 바이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고춧가루’를 뿌렸다. ‘반트럼프계’로 꼽혀 온 제프 플레이크 전 상원의원 등 24명이 넘는 전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을 위한 공화당’이라는 이름으로 민주당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폭스뉴스 등이 전했다. 트럼프 정부 원년 멤버이자 최측근인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전날 전격 사의를 표명하고 백악관을 떠나기로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반전 쇼’ 노리는 트럼프… 전대 첫날부터 파격 등장

    ‘반전 쇼’ 노리는 트럼프… 전대 첫날부터 파격 등장

    대의원 336명 샬럿서 대선후보 공식지명트럼프, 관행 깨고 나흘 내내 등장 예고부시·롬니 등 거물 불참… 반쪽 행사 우려멜라니아 ‘로즈가든’ 찬조연설도 논란美언론 “28년 만에 가장 어려운 재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부터 파격 행보에 나선다. 지명행사가 열리는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을 찾아 직접 연설을 하고 공식 수락연설을 하는 27일까지 매일 전대에 등장할 전망이다. 여론조사에서 한참 밀리는 등 28년 만에 가장 어려운 재선이라는 불리한 상황을 뒤집고자 흥행에 올인하는 셈이다. 다만 당내 거물급 인사들의 불참으로 ‘트럼프 원맨쇼’, ‘반쪽행사’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 공영라디오 NPR은 “24일 336명의 대의원이 샬럿에서 ‘롤 콜’(호명)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4일간 행사에 매일 등장하고 마지막 날인 27일 밤 백악관 잔디밭 사우스론에서 수락연설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화상전대를 치른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위해 생방송 비중을 높이고 일부 연설에 관중도 등장한다고 CNN이 전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가 통상 마지막 날에 화려하게 등장하는 관행을 깬다. 이에 워싱턴포스트는 “1988년 대선 때 (여론조사에서) 밀리던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전대를 계기로 재기의 발판을 구축해 승리한 사례가 트럼프 진영에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조지 W 부시·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재선 과정에서 곤욕을 치렀지만 트럼프처럼 장애물은 없었다”며 “만약 오늘 선거를 치른다면 트럼프는 1992년 조지 H W 부시가 패한 이후 (28년 만에) 첫 단임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샬럿에서 직접 연설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연단에 올라 코로나19 대응·경기침체·흑인시위 등 민주당이 지적한 3대 실정을 ‘백신 개발 및 법질서 세우기’로 방어하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극좌파로 공격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흑인시위가 계속되는 포틀랜드에 “주방위군을 요청하라”고 했다. 또 “식품의약국(FDA) 내 딥스테이트가 제약사의 백신·치료제 실험자 확보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백신 조기 개발을 촉구했다. 이번 전대에서 측근인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 대사, 당내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 팀 스콧,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대사 등이 찬조연설에 나선다. 세인트루이스에서 흑인시위대에 총을 겨눴던 백인 변호사 부부 등 일반인도 나온다. 25일에는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가 최근 재단장을 끝낸 백악관 내 로즈가든에서 찬조연설을 해 이목을 끌 예정이다. 전대를 앞두고 리모델링에 들어가 ‘로즈가든 재선 전략’이라는 눈총을 받은 가운데 트럼프도 후보 수락연설을 백악관에서 할 예정이어서 백악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불문율을 깼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밋 롬니 상원의원 등 당내 거물급 인사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해 전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특히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의 미망인 신디와 콜린 파월 전 미국 외무장관 등 공화당 유력 인사들이 민주당 전대에 등장, 바이든 후보 지지를 표명해 화제가 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포토] ‘아버지 보다 훌쩍’ 장신 트럼프 패밀리

    [포토] ‘아버지 보다 훌쩍’ 장신 트럼프 패밀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아들 배런 트럼프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베드민스터의 주말 여행을 마치고 백악관에 도착해 걸어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부패한 사기꾼·악당…내연녀만 여러 명”

    “트럼프 대통령은 부패한 사기꾼·악당…내연녀만 여러 명”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폭로성 회고록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그의 최측근이자 집사 역할을 했던 마이클 코언 변호사가 가세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를 막고자 관련 예산 지원안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코언 변호사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불충한, 회고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가 말하는 실화’ 출간 소식을 알렸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10여년간 집사 역할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당선을 위해 러시아에 도움을 청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이 불거지자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 협조해 갈라섰다. 코언은 다음달 8일 출간 예정인 이 회고록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독설과 분노의 감정을 모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는 러시아의 묵인 하에 선거에서 사기를 쳤다”면서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락하길 원해서 둘을 연결하고자 물밑에서 작업했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온갖 악행과 문란한 사생활로 점철돼 있다고 강조했다. 코언은 “나는 트럼프를 위해 도급업자들의 돈을 떼먹었고 그의 사업 파트너들을 벗겨 먹었다”면서 “그의 불륜을 숨기고자 그의 아내 멜라니아에게 거짓말을 했다. 트럼프의 대선가도를 위협하는 이들도 끊임없이 괴롭혔다”고 토로했다. 이 책에는 라스베이거스 섹스클럽에서의 변태 성행위, 세금 탈루, 부패한 구소련 관리들과의 거래, 내연녀 입막음 등 내용도 담겨 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연방우체국에 추가 예산이 지원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서 경기 부양책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대선 승리를 위해 전체 주에 36억 달러(약 4조 2650억원), 우체국에 250억 달러를 지원하는 안을 부양책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우편투표로) 수많은 표를 가져가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라면서 “우편투표는 사기”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CNN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우편투표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이를 제한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매체 가디언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최측근 루이스 드조이 연방우체국장이 우편 배달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자 관련 예산을 삭감해 비난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고 덧붙였다. 미 대선에서 우편투표가 유효하려면 선거 당일까지는 우편물이 도착해야 한다. 하지만 투표 때마다 우편이 늦게 도착해 무효 처리되는 사례가 수만건씩 나온다.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통령이 100년 내 가장 심각한 공중 보건 위기 속에서 안전하게 투표하려는 미국인의 기본적인 권리를 빼앗으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고무장갑 김정숙vs하이힐 멜라니아…노웅래 “클래스가 달라“

    고무장갑 김정숙vs하이힐 멜라니아…노웅래 “클래스가 달라“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재난 패션’을 비교했다. 노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의 사진을 나란히 올렸다. 노 의원은 “수해 봉사 패션, 클래스가 다르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수해 피해를 입은 강원도 철원을 비공개로 방문해 복구 작업을 도왔다. 노 의원은 이 사실을 언급하면서 “2017년 8월 텍사스 허리케인 하비가 왔을 당시 하이힐 선글라스 패션으로 방문한 멜라니아 영부인이 떠오른다”고 했다.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를 대비시키면서, 김 여사의 ‘진짜 봉사’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숙 여사는 앞서 12일 수해 피해 지역인 강원도 철원을 찾아 복구 작업을 도왔다. 김 여사의 철원 방문은 비공개 일정이었으나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문의가 많아 알려드린다”며 김 여사의 봉사활동 내용과 사진을 공개했다. 김 여사는 집중호우에 물에 잠긴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예고 없이 찾았다. 김 여사는 오전 8시 40분부터 편안한 복장으로 수해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침수 피해를 본 집의 가재도구를 씻고, 흙이 묻은 옷을 빨고, 널브러진 나뭇가지 등을 날랐다. 점심시간에는 배식 봉사활동도 하고 오후 2시쯤 상경했다. 한편 노 의원은 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9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보온병 포탄’ 잊었나… 보여주기식 못 벗어난 정치인 수해 복구

    ‘보온병 포탄’ 잊었나… 보여주기식 못 벗어난 정치인 수해 복구

    진정성 잃으면 ‘정치적 봉사활동’ 역풍전문가 “국회서 어떻게 기여하나 봐야”역대 최장 기간 장마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수해 복구 현장을 찾는 정치인들을 향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정치활동의 일환으로 봉사에 동참했지만, 자칫 피해자 지원보다 ‘자기 홍보’에 무게를 둔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일 경우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는 것이다. 역효과의 대표적 사례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다. 심 대표는 지난 7일 경기 안성시 죽산면의 한 마을을 찾아 복구 작업을 벌였다가 소위 ‘인증샷’ 논란에 휩싸였다. 심 대표가 페이스북에 당시 사진을 올렸는데, 진흙투성이인 현장 상황과는 달리 심 대표의 옷과 신발이 너무 깨끗한 상태로 남아 있자 ‘보여 주기식’ 활동을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몰아친 것이다. 이에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11일 “옷과 장화가 깨끗하다는 지적이 있자 (사진을) 삭제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며 옷에 흙이 묻은 심 대표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하지만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굳이 흙 묻은 사진을 다시 공개한 것도 국민 보기엔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과거 사례도 많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2017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 시절 충북 청주 수해지역을 방문했다가 누군가 잡고 있는 장화에 발을 넣는 사진이 찍혀 비판의 대상이 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도 2017년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본 텍사스주를 방문했을 때 힐을 신은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도마에 올랐다.반면 탈북민 출신인 통합당 태영호 의원은 사진 한 장으로 인지도가 상승했다. 지난 6일 충북 수해현장을 찾은 태 의원이 헐렁한 바지에 진흙 범벅이 된 변기를 들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자 심 대표와 대비되면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해로 민심이 예민해져 있는 상황에서는 사소한 차이가 진정성에 대한 다른 평가를 만든다고 풀이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정치인들의 현장 방문은 기본적으로 ‘정치적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며 “단 이때 국민 상식에 반하는 행동으로 진정성을 잃게 되면 봉사활동을 정치에 이용했다는 역풍을 맞으며 구태로 몰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인이 재해 현장에서 지나치게 정치적이려고 하면 과거 연평도 포격 사태 당시 ‘보온병 포탄’ 발언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이 발생한다”며 “다만 국민들도 재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실수에만 관심을 갖기보단 의원들이 국회에서 어떤 식으로 피해 복구에 기여하는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심상정·태영호, 같은 봉사 다른 평가 왜?

    심상정·태영호, 같은 봉사 다른 평가 왜?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수해 복구 현장을 찾는 정치인들을 향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국회의원은 ‘정치활동의 일환’으로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자칫 피해자 지원 보다 ‘자기 홍보’에 무게를 둔 듯한 모습을 보일 경우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는 것이다. 역효과의 대표적 사례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다. 심 대표는 지난 7일 경기 안성시 죽산면의 한 마을을 찾아 복구 작업을 벌였다가 소위 ‘인증샷’ 논란에 휩싸였다. 심 대표가 페이스북에 당시 사진을 올렸는데, 진흙 투성인 현장 상황과는 달리 심 대표의 옷과 신발이 너무 깨끗한 상태로 남아있자 ‘보여주기식’ 활동을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몰아친 것이다. 이와 관련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11일 “옷과 장화가 깨끗하다는 지적이 있자 (사진을) 삭제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며 옷에 흙이 묻은 심 대표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재해 현장을 찾은 정치인이 구설에 오른 사례는 많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지난 2017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 시절 청주 수해지역을 방문했다가 누군가 잡고 있는 장화에 발을 넣는 사진이 찍히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홍 의원은 ‘장화가 미끄러워 옆에서 잡아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후에도 ‘장화 의전’ 논란은 계속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도 2017년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본 텍사스 주를 방문했을 때 힐을 신은 모습이 언론에 노출 돼 도마에 올랐다.반면 탈북민 출신인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은 사진 한 장으로 인지도가 상승했다. 지난 6일 충북 수해현장을 찾은 태 의원이 헐렁한 바지에 진흙 범벅이 된 변기를 들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자 심 대표와 대비되면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해로 민심이 예민해져 있는 상황에서는 사소한 차이가 진정성에 대한 다른 평가를 만든다고 풀이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정치인들의 현장 방문은 기본적으로 ‘정치적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단 이때 국민 상식에 반하는 행동으로 진정성을 잃게 되면 봉사활동을 정치에 이용했다는 역풍을 맞으며 더 큰 비판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인이 재해 현장에서 지나치게 정치적이려고 하면 과거 연평도 포격 사태 당시 ‘보온병 포탄’ 발언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이 발생한다”며 “다만 국민들도 재해 현장 발생하는 실수에만 관심을 갖기보단 의원들이 국회에서 어떤 식으로 피해 복구에 기여하는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별이 된 ‘흑인 인권 영웅’ 루이스… 트럼프, 하루 지나 두 문장 애도

    별이 된 ‘흑인 인권 영웅’ 루이스… 트럼프, 하루 지나 두 문장 애도

    킹 목사와 1960년대 인권운동 이끌어셀마 행진 때 경찰에 맞아 두개골 골절상 오바마 “나는 그의 희생으로 대통령 됐다”생전에 트럼프와 이민자 정책 두고 대립WP “하루 종일 트럼프 목소리는 없었다”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1960년대 흑인 인권 운동을 이끌었던 존 루이스 민주당 하원의원의 별세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가 지나서야 두 문장의 짧은 트윗으로 애도를 대신하면서 구설에 올랐다. 흑인·이민자 정책을 두고 자신과 줄곧 공방을 벌였던 미 사회의 원로에게 소위 ‘트럼프식 푸대접’을 한 것으로 비쳤기 때문이다.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후 트위터에 “민권 영웅 루이스의 별세 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겼다. 멜라니아와 나는 그와 그의 가족에게 우리의 기도를 보낸다”고 썼다. 또 루이스 의원을 기리기 위해 정부기관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이날 하루 백악관을 비롯해 공공건물, 군 기지, 해외 미 대사관 등에서 조기를 내걸었다. 전날 루이스 의원이 췌장암으로 80세의 일기를 마감하자 곧바로 각계에서 애도의 뜻을 밝혔던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애도는 늦은 감이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거의 하루 종일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는 없었다”고 평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에 낸 성명에서 “수십년간 그는 자유와 정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고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주었다. 나는 미 대통령으로서 취임식 연단에서 선서하기 전, 그를 껴안고 그의 희생으로 내가 그곳에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 중 한 명”이라고 칭했다. 생전 루이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곧 각을 세워 왔다.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공모해 합법적 대통령으로 여길 수 없다며 2017년 1월 취임식부터 불참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으로 “루이스 의원은 끔찍하게 허물어지는 지역구를 바로잡는 데 시간을 더 써야 한다”고 반격했다. 루이스 의원은 또한 이민자 정책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지난 4월에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그럼에도 루이스 의원은 정파를 초월한 ‘흑인 인권 운동의 전설’이다. 1940년 앨라배마주 트로이 외곽의 소작농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테네시주 피스크대에 재학할 때 흑인 출입을 금지한 식당에서 연좌 농성을 조직했다. 버스를 타고 인종차별이 심했던 미 남부를 돌며 시위를 벌인 ‘프리덤 라이드’에도 참여했다.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워싱턴DC의 링컨기념관에서 ‘나에겐 꿈이 있다’고 연설했을 때 그 역시 23살의 나이로 같은 자리에 올라 연설했다. 1965년 흑인 투표권 쟁취를 위한 ‘셀마 행진’ 때는 경찰에게 맞아 두개골 골절상을 입었다. 이 사건은 대중의 공분을 불렀고 흑인 투표권법 제정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 40번 이상의 체포·부상 등을 겪었고 1986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33년간 17선 의원으로 활동했다. 2011년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에게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전 부인과 이혼 전 멜라니아 만났다” 조카딸 폭로

    “트럼프, 전 부인과 이혼 전 멜라니아 만났다” 조카딸 폭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부인인 말라 메이플스와 이혼하기 전부터 현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를 만났다는 폭로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딸인 메리 트럼프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출간한 회고록 ‘Too Much and Never Enough(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에서 1998년 ‘아버지의 날’ 가족식사 자리에서 멜라니아 여사를 처음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라와 1999년 이혼한 후 2005년에 멜라니아와 재혼했다. 메리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있었던 가족식사 자리에 “일찍 도착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트럼프가 멜라니아와 소파에 앉아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도널드는 말라 메이플스와 여전히 혼인 상태였지만, 말라는 이미 아득한 추억 속에 있었다. 말라는 새 여자친구인 28세 모델 멜라니아로 대체돼 있었다”며 트럼프가 두 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와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멜라니아 여사를 새 여자친구로 삼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메리는 삼촌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가 앞서 멜라니아를 처음 만났을 때 멜라니아가 식사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말해줬다고 회상했다. 이에 자신이 “멜라니아가 영어를 잘 못 하나 보지”라고 말하자 로버트가 비웃으며 “아니, 쟤는 자신이 이 자리에 왜 있는지 알고 있어”라고 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메리는 자리에 앉자 트럼프가 멜라니아에게 자신이 한때 곤경에 처했다가 재기에 성공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는 밑바닥까지 갔다가 어떻게서든 다시 올라온 점이 그와 나 사이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앞서 13일 뉴욕주 1심법원의 존 할 B. 그린월드 판사는 해당 책의 출간 일시 중지 명령을 취소했다. 그린월드 판사는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 트럼프가 메리가 비밀 유지 계약을 위반했다며 법원에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과 관련, 메리와 출판사 사이먼 앤드 슈스터에 비밀유지 계약 위반 여부를 판가름하기 전까지 책 출간을 일시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출간 하루 전인 이날 이를 취소하는 판결을 내려 책이 예정대로 발간됐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앙숙’ 미국 대통령-이란 최고존엄도 팬데믹 앞에선 나란히 마스크

    ‘앙숙’ 미국 대통령-이란 최고존엄도 팬데믹 앞에선 나란히 마스크

    지난 40여년 간 끊임없이 갈등을 겪으며 평행선을 달리던 미국과 이란 지도자가 팬데믹 앞에서는 나란히 마스크를 꺼내들었다. 11일(현지시간) 한사코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공식석상에 나타난 데 이어, 12일 이란 최고지도자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처음 공개했다. 버티고 버티다 100일 만에 ‘첫 마스크’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마스크를 쓴 채 일정을 소화했다. 전용 헬기 ‘마린 원’을 타고 온 트럼프 대통령은 헬기에서 내려 비서진과 의료센터에 들어가기 직전 마스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 착용이 어떤 의미인지 묻는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에 있을 때는, 특히 수술대에서 방금 내려온 장병들과 얘기를 나눠야 하는 특별한 환경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게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결코 마스크에 반대한 적이 없다. 다만 (적절한) 시간과 장소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마스크를 쓴 건 지난 4월 3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마스크 착용 권고를 내린 지 꼭 100일 만이다. 지난 5월 미시간주 포드 자동차 공장을 방문했을 때 빌 포드 회장 요청에 따라 한 차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언론에 포착된 적은 있지만, 공식석상에서는 줄곧 ‘노마스크’를 고집했다. 그간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물론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내외까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는 와중에도 꿋꿋하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그랬던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마스크에 호의적으로 변한 이유는 뭘까.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스크 착용 결정이 참모들의 끈질긴 애원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보이는 등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비난 여론을 더이상 외면할 수 없었을 거란 관측이다. 이란 최고존엄도 공식석상 첫 마스크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마스크를 쓴 뒤, 공교롭게도 ‘앙숙’인 이란의 최고 지도자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12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집무실에서 의회 의장단과 화상회의에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지난 4일 마스크를 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모습이 국영방송과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공개된 바 있지만, 최고지도자가 공식석상에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메네이는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보다 위에 군림한다. 입법과 사법, 행정권은 물론 군 통수권도 갖고 있으며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인준하고 해임할 수 있는 권한까지 가지고 있다. 말 그대로 ‘최고존엄’인 셈이다. 이란의 상징과도 같은 최고지도자가 화상회의임에도 이례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것은 국민에게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주입시키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2일 현재 이란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5만5117명으로 중동 지역에서 가장 많다. 사망자는 1만2635명이다. 최근 한 달여 간 일일 신규확진자도 2000명을 훌쩍 넘는 등 확산세는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 보건 당국은 지난 5일부터 공공장소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폭로에 흔들리는 트럼프 일가… 이번엔 멜라니아 들춘 회고록

    폭로에 흔들리는 트럼프 일가… 이번엔 멜라니아 들춘 회고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의 감춰진 모습을 폭로하는 회고록들이 연이어 출간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난맥상을 담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유년 시절을 들춰내고 부인 멜라니아까지 겨냥한 책까지 나오며 그의 재선 가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가디언은 멜라니아의 자문 역할을 했던 스테퍼니 윈스턴 울코프가 과거 자신이 경험한 멜라니아와 트럼프 행정부의 실제 모습을 폭로하는 회고록을 낸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9월 출간 예정인 회고록의 제목은 ‘멜라니아와 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코프는 뉴욕 패션위크 총감독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패션 모금 행사인 ‘메트 갈라’ 기획자로 활동한 패션계 거물이다. ‘15년 지기’이기도 했던 이들의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의 자금 유용 혐의 수사에 울코프가 휘말리며 악화됐다. 멜라니아와의 관계가 틀어진 뒤 울코프는 취임준비위 관련 검찰 수사에 협조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회고록에는 멜라니아에 대한 뒷얘기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전후 백악관의 혼란스러웠던 모습까지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본 조카딸 메리 트럼프의 신간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이라는 제목의 이 책엔 트럼프 대통령의 친형 고 프레드 주니어의 딸인 메리가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가 담겨 있다.임상심리학자이기도 한 메리는 이 책에서 “지금의 트럼프는 3살 때 모습과 같다”며 “성장, 학습, 발전이 없고 감정 조절이나 절제, 정보 습득과 분석이 불가능하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을 유아기적 인물로 묘사한 이 책의 출간에 트럼프 일가는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는 메리와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를 상대로 ‘비밀유지 계약을 위반했다’며 뉴욕주 1심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지만, 항소법원은 출간 일시 중지 명령을 해제한 상태다. 폭발적인 관심에 출판사는 당초 예정보다 2주 빠른 오는 14일 이 책을 출간하기로 했다. 출판사는 “이 책을 통해 타인을 오직 돈으로만 평가하고 사기를 삶의 한 방식으로 여기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비뚤어진 가치관을 갖게 됐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폭로에 흔들리는 트럼프 일가, 이번엔 멜라니아 들춘 회고록

    폭로에 흔들리는 트럼프 일가, 이번엔 멜라니아 들춘 회고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의 감춰진 모습을 폭로하는 회고록들이 연이어 출간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난맥상을 담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유년 시절을 들춰내고 부인 멜라니아까지 겨냥한 책까지 나오며 그의 재선 가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가디언은 멜라니아의 자문 역할을 했던 스테퍼니 윈스턴 울코프가 과거 자신이 경험한 멜라니아와 트럼프 행정부의 실제 모습을 폭로하는 회고록을 낸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9월 출간 예정인 회고록의 제목은 ‘멜라니아와 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코프는 뉴욕 패션위크 총감독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패션 모금 행사인 ‘메트 갈라’ 기획자로 활동한 패션계 거물이다. ‘15년 지기’이기도 했던 이들의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의 자금 유용 혐의 수사에 울코프가 휘말리며 악화됐다. 멜라니아와의 관계가 틀어진 뒤 울코프는 취임준비위 관련 검찰 수사에 협조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회고록에는 멜라니아에 대한 뒷얘기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전후 백악관의 혼란스러웠던 모습까지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본 조카딸 메리 트럼프의 신간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이라는 제목의 이 책엔 트럼프 대통령의 친형 고 프레드 주니어의 딸인 메리가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가 담겨 있다. 임상심리학자이기도 한 메리는 이 책에서 “지금의 트럼프는 3살 때 모습과 같다”며 “성장, 학습, 발전이 없고 감정 조절이나 절제, 정보 습득과 분석이 불가능하다”고 썼다.트럼프 대통령을 유아기적 인물로 묘사한 이 책의 출간에 트럼프 일가는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는 메리와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를 상대로 ‘비밀유지 계약을 위반했다’며 뉴욕주 1심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지만, 항소법원은 출간 일시 중지 명령을 해제한 상태다. 폭발적인 관심에 출판사는 당초 예정보다 2주 빠른 오는 14일 이 책을 출간하기로 했다. 출판사는 “이 책을 통해 타인을 오직 돈으로만 평가하고 사기를 삶의 한 방식으로 여기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비뚤어진 가치관을 갖게 됐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폭스 뉴스, 엡스타인과 어울려 찍은 사진에서 트럼프만 ‘쏙’

    폭스 뉴스, 엡스타인과 어울려 찍은 사진에서 트럼프만 ‘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교도소에서 극단을 선택한 아동 성범죄자이자 억만장자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절친이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와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취임 이후 트럼프와 관계가 원만했던 폭스 뉴스가 엡스타인에게 10대 소녀들을 알선해 사실상 성적으로 유린할 수 있도록 도운 영국인 옛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을 체포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두 사람과 함께 있던 트럼프 대통령을 반복적으로 지웠다고 허프포스트가 6일(이하 현지시간) 입길에 올렸다. 문제의 사진은 2000년 2월 12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머라라고 클럽에서 엡스타인과 맥스웰, 트럼프 대통령과 당시 그의 여자친구 멜라니아 크나우스가 어울려 찍힌 사진이다. 그런데 폭스 뉴스는 5일 묘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흔적은 지우면서 멜라니아는 그대로 노출시킨 사진을 반복적으로 내보냈다. 폭스 뉴스 대변인은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실수로 제거됐다”며 사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2년 뉴욕의 한 잡지 인터뷰를 통해 엡스타인을 “재미있고도 끔찍한 친구”로 묘사한 뒤 “그는 나만큼 아름다운 여성들을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여성 대부분은 어린 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경찰은 2005년부터 엡스타인을 수사하기 시작해 이듬해 플로리다주에서 미성년자들과 불법적인 성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형량 거래 끝에 두 가지 경미한 혐의를 인정하고 18개월 동안 복역했다. 그리고 지난해 새로운 성매매 혐의로 다시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던 중 뉴욕의 한 교도소에서 극단을 선택했다. 맥스웰이 체포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은 트위터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10년 딸 첼시의 결혼식 때 복도를 걷는데 뒤에 맥스웰이 하객 가운데 한 명으로 얼굴을 내비치는 사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패거리(Birds of a feather)”란 댓글을 달았다. 에릭은 곧바로 머러라고 사진과 아버지가 엡스타인, 맥스웰과 함께 있는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댓글을 지워버렸다. 다음날에는 그 트윗마저 없어졌다고 허프포스트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번엔 멜라니아 트럼프, 15년 동안 보좌한 울코프 책 발간 채비

    이번엔 멜라니아 트럼프, 15년 동안 보좌한 울코프 책 발간 채비

    이번에는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15년 동안 지근거리에서 접한 참모까지 나선다. 화제의 주인공은 스테파니 윈스턴 울코프로 오는 9월 1일 서점가에 ‘멜라니아와 나’를 내놓는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2018년에 그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 개인적 이득을 취득한 것이 발각돼 백악관에서 쫓겨난 것으로 보도됐다. 물론 본인은 2017년 트럼프대통령의 취임식과 주변 행사를 기획한 자신의 회사가 162만 달러(약 19억 3700만원)를 벌어들였는데도 멜라니아 측이 2600만 달러(약 310억 8800만원)를 챙겼다고 몰아 “희생양을 삼았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잡지 배니티 페어에 실린 이 책 소개에 따르면 울코프는 “뉴욕에서 퍼스트레이디가 신뢰하는 참모로서 시작해 우정을 싹틔우다가 워싱턴 DC에서 갑작스럽고도 떠들썩하게 결별하는 여정을 생생하게 기록했다”고 돼 있다. 그는 키 185㎝에 금발로 한때 패션잡지 보그의 특별 이벤트 기획자로 일한 패션모델 뺨치는 외모를 지녔다. 유명 보석업자 해리 윈스턴의 손녀이며 패션계에서는 ‘윈스턴 장군님’으로 통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뉴욕 패션위크 총감독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패션 모금 행사인 ‘메트 갈라’ 기획자로도 활약했다. 그의 책은 오는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싸고 출간되는 책으로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그 일이 일어난 방’, 조카딸인 메리 트럼프의 ‘너무 많고 절대 충분치 않다’에 이어 세 번째 책이다. 볼턴 전 보좌관 책의 요지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정학적 사실에 대해 무지하며 대선 재선을 위해 충동적으로 사적 이익을 국익에 앞세웠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신장 위구르의 강제 수용소를 용인하는 대가로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양보해 자신의 재선을 도와달라고 애원한 것이 대표적이었다. 그는 한 발 나아가 민주당의 탄핵 주장에 공감하며 자신이 책에 쓴 내용을 민주당 의원들이 좀 더 정확히 파악했더라면 탄핵 추진의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까지 주장했다. 출간 시기를 2주 앞당겨 오는 14일 내놓는 메리는 책을 통해 어린 시절을 퀸스의 저택에서 함께 보낸 삼촌에 대해 “사기가 삶의 방식”이었다고 공격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어쩌다 “세계의 보건, 경제적 안정, 사회구조를 위협하는 남자가 됐는지 설명하기 위해 트럼프 가문의 어두운 역사를 조명했다”고 출판사 홈페이지에 소개돼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신규 확진 5만 6000여명 ‘하루 최다’… 트럼프도 지지자도 ‘NO 마스크’ 독립기념일

    美 신규 확진 5만 6000여명 ‘하루 최다’… 트럼프도 지지자도 ‘NO 마스크’ 독립기념일

    도널드 트럼프(앞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와 함께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열린 기념식 ‘2020 미국에 대한 경례’에 참석해 수백명의 참석자들과 자축하고 있다. 전날 미국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 6000명을 넘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연일 5만명이 넘는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백악관은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지침을 사실상 무시한 채 이틀간 대규모 독립기념일 행사를 개최했다. 워싱턴DC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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