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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銀 ‘철가방 우수씨’ 나눔사랑 잇는다

    하나銀 ‘철가방 우수씨’ 나눔사랑 잇는다

    하나은행이 중국집 배달원으로 일해 어렵게 번 돈으로 가난한 아이들을 돕다가 세상을 떠난 고 김우수씨의 사랑을 이어나간다. 하나은행은 24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김종준 은행장과 고 김우수씨의 일대기를 영화화한 ‘철가방 우수씨’의 제작자 김구회 대표, 윤학렬 감독, 개그맨 오지헌씨가 참석한 가운데 후원을 받은 학생들을 위한 멘토 결연식을 가지고 장학금을 전달했다. 특히 고 김우수씨로부터 후원을 받은 학생들 5명 가운데 한 명인 신모(17)양은 장래 은행원을 꿈꾸고 있다. 신양은 앞으로 김병호 경영관리그룹 부행장을 멘토로 인생 선배로서 조언도 듣고 진로 고민도 나누게 된다. 또 고3이 되는 내년에는 하나은행 인턴십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김 행장은 “고 김우수씨로부터 후원을 받은 학생들 중 1명이 은행원이 장래희망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멘토 결연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 김우수씨는 고아로 태어나 중국집에서 배달원으로 일해 번 70만원의 월급을 7년 동안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위해 쓰다가 지난해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 그를 그린 영화를 통해 그의 나눔정신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퇴직공무원 103명 탈북자지원단 결성

    공무원의 풍부한 행정 실무 경험과 공공의식이 북한이탈주민의에게도 스며든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행정이나 교육경험이 풍부한 퇴직공무원 103명으로 구성된 북한이탈주민지원단을 꾸렸다고 23일 밝혔다. 이북5도위원회 청사에서 출범식을 꾸리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일단 이들은 전국 21개 지역 하나센터에서 북한이탈주민의 지역사회 정착에 필요한 안내나 자녀의 학습돌보미 등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공직에 채용된 북한이탈주민들의 멘토(조언자)활동도 한다. 퇴직공무원들은 물론, 그동안 공무원 미술·음악대전에서 입상한 전·현직 공무원 40여명이 북한이탈주민에게 가훈써주기, 서예·문인화 지도, 초상화 그려주기, 수지침 시술을 하는 등 재능기부에도 힘썼다. 서필언 행안부 제1차관은 “북한이탈주민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전·현직 공무원이 힘을 모아 솔선하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격려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위트 스틸먼 감독 신작 ‘방황하는 소녀들’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위트 스틸먼 감독 신작 ‘방황하는 소녀들’

    뉴욕 인디영화계의 유명 감독 위트 스틸먼이 신작을 발표했다. 1998년 ‘디스코의 마지막 나날들’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그동안 프랑스 파리에 머물면서 영화 작업을 계속 시도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한국 관객에게 스틸먼은 홈비디오로 익숙한 감독이다. 데뷔작 ‘메트로폴리탄’을 제외하고 ‘바르셀로나’와 ‘디스코의 마지막 나날들’이 홈비디오로 소개된 바 있다. ‘방황하는 소녀들’의 운명도 다르지 않아 개봉 없이 홈비디오로 직행했다.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폐막작 ‘방황하는 소녀들’은 미국에서도 대도시의 예술영화 팬들과 조용히 만났다. 물론 흥행 성적은 영화의 작품성과 상관없다. 대학 생활을 다룬 수작의 반열에 오를 만하며 눈 밝은 몇몇 외국 평론가는 이미 올해의 영화로 뽑았다. ‘세븐오크스대학교’에 편입한 릴리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세 여학생과 만난다. 그들은 함께 어울리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제안하고, 마침 기숙사 배정에 문제가 생긴 릴리는 방을 나눠 쓰게 된다. 넷의 작은 서클은 방황하는 청춘의 멘토로 활약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꾼다. 또래와 정신연령이 다르다는 자부심을 지녔던 그들은 사소한 일로 위기에 처한다. 바이올렛은 남자 친구가 떠난 뒤에야 그를 사랑했음을 깨닫고, 릴리는 친구로 알던 남자와 새롭게 접근하는 남자 사이에서 망설인다. 여기까지 보면 로맨스 드라마로 착각할 법하지만 11개의 소제목 아래 전개되는 영화는 싸구려 코미디와 격이 다르다. 혹시 웨스 앤더슨 풍의 우울하고 지적이며 세련된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방황하는 소녀들’을 선택할 일이다. 젊은이의 심리와 행태를 그려 온 스틸먼은 예순을 넘긴 지금 더욱 젊은 인물에게로 다가갔다. 영화의 중심에는 이십대 초반의 여학생이 있으며 위기 제공자로 두어 남학생이 배치된다. 순수하면서도 반쯤 정신 나가 보이고, 고집이 세면서도 불안에 흔들리는, 미래와 현실에 대해 잘 모르면서도 근거 없이 확신하는 인물들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스틸먼은 성인들이 기억에서 지워버린 그 시기를 불러내 생생한 대사로 활력을 부여한다. 좋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는 시기. 결말에서 두 여주인공은 다른 길로 접어든다. 소수의 개성을 간직한 바이올렛에게 릴리는 평범한 다수의 길을 택하겠다고 말한다. 영화는 딱히 누구의 편을 들지 않는다. 그건 영화 이후의 이야기니까. 영화는 그들이 갈라지기 전에 보낸 혼란스러운 시기를 비범하게 잡아낼 뿐이다. 단역으로 보이던 인물을 이야기의 중심으로 끌고 오는 데서 영화의 매력이 발휘되며 그들이 함께 엮는 클라이맥스는 영화의 백미다. 얼간이들의 집합으로 보일지 모르나 알을 막 깨고 나오는 순간의 설렘과 환희를 잘 포착했다. ‘방황하는 소녀들’은 마지막 순간에 현실에서 벗어나 뮤지컬의 꿈으로 접어든다. 그건 영화가 현실과의 접점에 선 인물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위안으로 보인다. 프레드 아스테어의 출연작에서 제목을 따왔고 ‘위대한 환상’ ‘롤라 몽테’의 포스터를 붙여 놓는 등 영화에 대한 사랑을 내내 고백하던 영화는 아스테어와 진 켈리의 뮤지컬에 헌사를 바치는 장면으로 정점에 오른다. 인물들의 맑은 얼굴에서 사라진 과거와 재회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영화평론가
  • 원칙과 신뢰의 수첩공주… 鐵의 리더십, 위기에 더 빛나

    원칙과 신뢰의 수첩공주… 鐵의 리더십, 위기에 더 빛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선이 굵다. 작은 것에 집착하지 않고 큰 방향을 보고 나아간다. 말과 행동에 군더더기도 거의 없다. 원칙을 강조하는 박 당선자 특유의 리더십이다. 이 때문에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자기 희생과 신뢰 정치로 바닥을 딛고 일어나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방향을 읽는 능력, 결단할 줄 아는 힘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 효과를 뛰어 넘는 것이다. 이러한 박 당선자의 리더십은 향후 5년 동안 ‘대한민국호(號)’를 이끌어 나갈 통치 스타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멘토… 영국 여왕, 대처 총리, 아버지 박 당선자는 ‘롤 모델로 삼는 정치인’으로 16세기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을 꼽았다. 여성성보다는 위기를 극복하는 강한 리더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박 당선자는 지난 8월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 5명이 출연한 MBC ‘100분 토론’에서 “엘리자베스 1세는 어려서 고초를 많이 겪었다. 그 시련을 다 이겨내고 지도자가 됐다.”면서 “자기가 불행을 겪었기 때문에 남을 배려할 줄 알았고 관용의 정신을 갖고 합리적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했다. 파산 직전의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당선자는 2007년 지지자들에게 공개한 ‘90문 90답’에서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라고 답했다. 박 당선자는 당시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릴 리더십은 영국병에 신음하던 영국을 되살린 대처리즘”이라면서 “대처 총리가 영국을 살려낼 수 있었던 힘은 ‘시대에 맞는 원칙’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렇듯 박 후보의 멘토가 대처 전 총리에서 엘리자베스 1세로 바뀐 배경에는 ‘상황 논리’가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고질적 병폐인 파업 등 노조 문제에 단호히 대응해 영국 경제를 부흥시킨 대처의 방식은, 5년 전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자)를 앞세웠던 박 당선자의 공약과 맞닿아 있었다. 반면 박 당선자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 대통합과 경제 민주화, 복지 확대 등을 내걸었다. 이는 동인도회사 설립, 빈민구제법 강화, 가톨릭·개신교 간 종교 갈등 해소 등 엘리자베스 1세의 정책 노선과 닮은 꼴이다. 박 당선자는 또 지난해 말 자신의 정치 철학에 가장 영향을 미친 인물에 대해 ‘아버지’라면서 “아버지는 고뇌하시고 정책을 발표하고 현장에서 실행되는지 계속 확인을 많이 했다. 아버지가 갖고 계신 역사관이나 안보관, 세계관을 들으면서 많이 배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당선자는 이어 지난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의 33주년 추도식에서는 “이제 아버지를 놓아드렸으면 한다.”면서 “아버지 시대에 이룩한 성취는 국민들께 돌려드리고 그 시대의 아픔과 상처는 제가 안고 가겠다.”면서 ‘탈(脫)박정희’를 선언하기도 했다. ●키워드… 정치공학·전략은 금기어 박 당선자의 트레이드 마크는 ‘원칙과 신뢰’다.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2010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과정에서 박 당선자는 정치 생명을 걸고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원안을 지켜낸 뒤 이러한 이미지는 훨씬 강해졌다. 이 때문에 박 당선자에게 ‘정치공학’이나 ‘전략’은 금기어에 가깝다. ‘속임수’와 비슷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가식적인 ‘쇼’는 안 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대로 ‘국민’, ‘민생’ 등의 표현은 박 당선자의 결단을 이끌어내는 촉매제라고 한다. 한 측근은 “박 당선자를 설득하려면 ‘이렇게 하는 게 유리하다.’보다 ‘이렇게 하는 게 옳다.’고 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참모들 사이에서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모시기는 쉽다. 하지만 선거에는 적합하지 않은 후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투수로 치면 화려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기교파라기보다는 묵직한 돌직구를 뿌리는 정통파인 셈이다. 이를 통해 박 당선자는 위기에 강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해 왔다.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대표를 맡은 뒤 ‘천막당사’로 배수진을 쳤다. 곧이어 치러진 4·15 총선에서 121석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2006년 지방선거 때는 ‘커터칼 테러’를 당한 뒤에는 병원에서 한 “대전은요?”라는 한마디로 위기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2년 3개월여 동안 당 대표로 각종 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말에는 여권 주요 인사들의 잇단 비리와 구속 등으로 위기에 처하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컴백’ 했다. 당을 뜯어 고쳐 새누리당을 출범시킨 뒤 지난 4·11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대선 후보직까지 거머쥐었다. 15년여의 정치 인생 동안 선거에서 ‘아픈 경험’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패배가 유일하다. 박 당선자는 “우리나라는 큰 위기에 있다. 경험 많은 선장은 파도 속으로 들어가 (위기를) 이겨낸다.”면서 자신을 ‘경험 많은 선장’에 비유하곤 했다. 박 당선자는 이 시대에 필요한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위기 극복과 신뢰, 국민 통합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4일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국정의 80%가 위기 관리 문제”라면서 “무엇보다 다음 대통령에게는 위기 극복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를 해오면서 신뢰를 생명같이 생각해 왔다.”면서 “실천과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정치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해 국민 대통합과 국민 행복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스타일… “탱크 중무장한 여사령관” ‘수첩공주’로 대표되는 꼼꼼하고 세심한 리더십도 박 당선자의 장점이다. 퍼스트 레이디 시절 청와대 참모들의 보고를 기록하면서 생긴 메모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는 메모 습관에 대해 “책임감 때문에 그렇다.”면서 “민생 현장에서 수많은 얘기를 듣는데 어떻게 메모를 안 하고 다니는가. 전부 메모해서 가능한 한 그것은 책임있게 해결하고 답을 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자에게 수첩은 국민과 소통하는 수단이자 민생을 챙기는 도구인 셈이다. 한 측근은 “(박 당선자가) 수첩에 뭔가 적으면 이는 나중에 반드시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박 당선자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탱크로 중무장한 나바론 요새의 여사령관’으로 요약했다. 최 소장은 “7년간 지지율이 40%를 넘는 부동의 인기로 난공불락의 위치(나발론 요새)를 구축했으며, 하드파워가 강력한 참모그룹(탱크)이 포진해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용인술은 박 당선자의 리더십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선 박 당선자는 사람을 쓸 때 신뢰를 가장 중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단 한 번 맺은 인간 관계는 소중히 생각한다. 때문에 박 당선자는 참모를 자주 바꾸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인자’를 두지 않는 것도 박근혜식 용인술의 대표적 특징이다. 주요 측근들에 대한 평가는 “성실하다.”는 게 가장 많다. 개인기보다는 조직력에 초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 당선자는 ‘공식 라인’을 중시한다. 박 당선자는 일을 맡기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상당한 권한을 주는 스타일이다. 의사 결정 구조가 왜곡되는 일을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다만 ‘믿을 수 있는 사람’만 쓰다보니 인재풀이 좁다는 평가도 받는다. 박 당선자가 ‘불통’(不通) 이미지를 갖게 된 원인 중 하나다. 보안을 중시하는 폐쇄적인 의사 결정 구조도 불통 논란을 낳는 또 다른 원인이다. 역으로 얘기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높은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영화배우 장광’ 환갑의 샛별, 활짝 핀 연기꽃

    ‘영화배우 장광’ 환갑의 샛별, 활짝 핀 연기꽃

    “왜 저를 신인상이 아닌 조연상 후보에 올리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엄연한 신인 배우인데…(웃음).” 환갑의 나이에 영화배우로서 꽃을 활짝 피운 이가 있다. 지난해 실질적인 영화 데뷔작인 ‘도가니’의 악랄한 교장 역부터 관객 25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 중인 ‘26년’에서 서슬 퍼런 ‘그 사람’까지 종횡무진하고 있는 배우 장광(60)이다. 최근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성우 출신답게 나지막한 목소리에 정확한 발음, 여유 있는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 ‘내가 살인범이다’, ‘음치클리닉’ 등 올해 출연작만 무려 5편. 그는 내년에 개봉하는 화제작 ‘신세계’와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에도 캐스팅돼 충무로의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 그는 요즘 이런 높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을까. “그동안 지하철을 타고 다녔는데 조금 불편해졌어요. ‘도가니’ 때부터 알아보는 분이 꽤 생겼는데 ‘광해’가 1200만이 넘으니까 어른들도 많이 알아보더군요. 사진을 같이 찍자거나 사인해 달라는 분도 계시고 심지어 가끔은 잘생겼다는 분까지(웃음).”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인 그는 1978년 동아방송에 입사했으나 1980년 방송 통폐합으로 KBS에서 유명 성우로 이름을 날렸다. 수많은 외화와 드라마에서 게리 올드먼 등 스타들의 목소리 연기를 도맡았고 TV시리즈 ‘브이’나 최근작 ‘프리즌 브레이크’, 영화 ‘레옹’ 등에도 참여했다. 그는 “일부 감독들이 성우들은 틀에 박힌 것처럼 대사한다고 싫어하기도 하지만, 성우로서 수많은 역할로 변신한 것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0년 전 영화 ‘휘파람 공주’에서 한 장면 나오는 단역으로 출연했던 그는 지난해 ‘도가니’를 통해 영화에 본격 데뷔했다. 아무리 비중이 높다지만 장애 아동을 성폭행하는 악역으로 출연하는 데 대한 거부감은 없었을까. “그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부동산 투자를 했는데 엄청난 손해를 입어서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때였거든요. 오십대 후반의 대머리, 선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찾던 ‘도가니’ 측의 조건에 딱 들어맞은 거죠. 다른 영화 오디션도 다 떨어진 상황에서 일단 하겠다고 결심했지만, 그 뒤에 고민이 밀려오더군요.” 게다가 당시 교회에서 안수집사까지 맡고 있어서 더욱 갈등이 컸다. 그는 “어차피 누군가가 이 역할을 해야 하고, 영화를 잘 만들어서 사회적으로 이 문제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최선을 다해서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목소리 연기만 하다가 카메라 앞에 처음 섰을 때는 어색하기도 했다. 감독이 초반에 비교적 짧은 대사를 주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도가니’가 개봉되고서 처음에는 집사람도 저를 보기 싫어하더군요. 전철을 탈 때도 노인석에서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죠. 가끔 멀리서 알아보고는 다가왔다가 눈이 커지고 입까지 벌어지면서 무서워하는 분도 계셨어요.” 하지만 영화의 흥행 이후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출연한 그는 의외의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악역에 대한 이미지를 많이 털어냈다. 이후 ‘광해’에서 따뜻하고 우직한 조 내관 역으로 이미지를 회복했다. “조 내관은 정말 벽 같고 고목 같은 사람이죠. 천민으로서 생존을 위해 궁에 들어왔다가 지금의 대통령 비서실장급인 상선의 자리까지 올라간 그는 모든 상황을 알면서도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습니다. 자기 주관이 분명하고 웬만한 데는 흔들리지 않는 인물이죠. 왕보다도 왕 같은 하선에게 인간미를 느끼면서 멘토 같은 역할을 자처하는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광해’로 이미지 쇄신을 즐길 새도 없이 그는 ‘내가 살인범이다’의 고집불통 방송국 국장을 거쳐 ‘26년’에서 5·18 시민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으로 또다시 악역을 맡았다. TV 드라마인 ‘삼김시대’에서도 전두환 전 대통령 역으로 출연한 그는 당시의 아쉬움을 이번 영화에서 풀고 싶었다고 말했다. “12년 전쯤 ‘삼김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막을 내려서 더 늙기 전에 그 역할을 다시 한번 연기하고 싶었어요. ‘삼김시대’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복을 입은 젊은 시절부터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일대기를 역사적으로 그렸다면 ‘26년’은 대통령이 된 이후의 이야기를 현 시점에서 다루기 때문에 두 작품의 색깔은 확연히 다르다고 할 수 있죠.” TV 자료 화면을 통해 사투리나 담배 피우는 모습 등 외적인 면 뿐 아니라 ‘그 사람’의 내적인 면도 연구했다고 했다. 장광은 “영화 속에도 나오지만, 지금까지 따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볼 때 좋든 나쁘든 그의 카리스마를 강조하고 능숙함과 노련함이 부각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악역을 표현할 때도 자신만의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악역이라고 하더라도 완벽히 그 사람이 되어 표현하려고 합니다. 당시에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찾아 그 사람에 가깝게 표현하는 것이죠.” 그 덕분에 함께 출연한 이경영에게 “정말 얄밉게 연기한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그 사람’을 대신해 사과하기도 했다. “저 역시 1980년 계엄령 당시의 서슬 퍼런 시대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시청 앞에 가서 군인들에게 방송용 원고를 일일이 검열받곤 했었죠. 5·18때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가족을 잃은 울분을 영화 ‘26년’이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과든 보상이든 피해자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화해가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어요.” 요즘 성탄절을 앞두고 교회에서 공연할 칸타타 준비에 한창이라며 환하게 웃는 장광. 실제 모습은 영화 속 누구와 가장 닮았느냐고 물었더니 “제가 박치인데 ‘음치클리닉’의 공사장처럼 부족하지만 귀여운 모습이 닮았고,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조언을 잘 해주는 것은 ‘광해’의 조 내관과 닮았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연극배우인 아들은 ‘26년’에 전경 역으로 출연했고 딸도 개그우먼의 길을 걷고 있다. “아들딸들이 처음에는 쑥스러워했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연기를 봐 달라고 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작은 역할을 주어지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생명력 있는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도약하는 대학] ‘잘 가르치겠습니다’ 학생 중심 학교로 변화하는 충북대학교

    [도약하는 대학] ‘잘 가르치겠습니다’ 학생 중심 학교로 변화하는 충북대학교

    “학생들의 취업까지 책임지는 학교가 되겠습니다.” 충북대가 전국 국립대학 가운데 가장 눈부신 취업률 향상을 기록, 주목받고 있다. 충북대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지난 6월 1일 기준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 통계조사에서 지난해보다 5.8% 오른 55.1%를 기록하며 전국 거점 국립대학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서울대가 1등을 차지해 지방 거점 국립대학 가운데는 경북대에 이어 당당히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는 졸업자가 3000명 이상인 서울대, 부산대, 경북대, 충남대, 전북대, 강원대, 전남대, 경상대 등 전국 주요 국립대학 11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입대, 대학원 진학 등은 취업률 통계에서 빠졌다. 지난해는 3개월 이상 교내 취업자들까지 통계에 포함돼 대학들이 취업률 지표개선을 위해 졸업자들을 교내 계약직으로 무더기 채용하는 등 편법까지 동원됐지만 올해 조사는 1년 이상 교내 취업자만 취업자로 인정하는 등 조사가 엄격하게 진행됐다. 올해 4위를 차지한 전북대의 경우 취업자에 포함된 교내 취업자가 140명에 달했지만 충북대 교내 취업자는 30명뿐이었다. 충북대의 실질적인 취업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충북대의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발표된 취업률 순위가 자극제가 됐다. 지난해 충북대 취업률은 11개 대학 가운데 꼴찌였다. 일부 대학들처럼 상당수 교내 취업자를 급조하는 편법을 동원하지 않아 억울한 측면도 있지만 그런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충북대를 손가락질했다. 이때부터 학교 구성원 전체가 취업률 향상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추진돼왔던 취업률 향상 프로그램이 대폭 보강됐다. 취업률 얘기만 나오면 “우리가 왜 학생들 취업까지 책임져야 하냐.”며 불만을 터트리던 교수들도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평생 사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멘토역할을 하던 교수들이 취업상담자로 나섰다. 교내 종합인력개발원은 교수들을 돕기 위해 최근 취업동향을 수시로 제공했다. 또한 학생들의 취업알선을 위해 충청권 기업체 방문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에만 150곳을 다녀왔다. 제자들 취업을 위한 교수들의 간절한 호소에 감동한 일부 회사들은 즉석에서 추천을 부탁하기도 했다. 김승택 총장도 발 벗고 나서 출장길에 기업체를 찾아 인사담당자를 만났다. 취업하겠다는 학생들의 의지도 강해져 종합인력개발원이 운영하는 현장실습 프로그램 참여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이런 노력들이 더해져 올해 하반기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사업본부가 실시한 지역국립대 현장채용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은 20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 합격생을 배출한 전북대(9명)보다 두배 이상 많은 것이다. 이번 현장채용은 LG전자가 지방의 인재를 먼저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충북대는 교수중심에서 벗어나 학생이 중심인 학교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학생들의 취업률 향상도 그런 맥락에서 시작됐다. 학교 측은 지난 7월부터 교내 곳곳에 ‘잘 가르치겠습니다.’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충북대 고창섭 기획처장은 “학생상담 강화, 다양한 학습법 특강, 교육과정 개선 등 일련의 활동을 포함, 학생들을 잘 가르치겠다는 교직원들의 집약된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면서 “잘 가르치는 교수를 만들기 위해 우수 강의법 확산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시립대, 개도국 공무원의 선생님

    서울시립대가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의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삶의 기반이 되는 도시를 어떻게 설계하고 개발하고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그 중심에 도시개발 전문가 양성 과정인 ‘국제도시개발프로그램’(IUDP)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중국, 몽골, 캄보디아, 타이완, 폴란드, 태국, 세네갈 등 7개국 공무원 15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 2년짜리 석사 과정이다. 수업료와 교재비 등 비용 전액을 서울시와 시립대가 지원한다. 학생들은 처음 1년은 서울시립대에 머물며 도시행정·재정, 도시계획·설계, 교통·도시기반시설, 토지·주택 등 15개 과목을 공부한다. 실무가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서울시청에서 인턴 생활도 하게 된다. 나머지 1년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국에서 배운 것과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석사 논문을 쓰게 된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도시공학과 강명구 교수는 “개도국들은 급속한 도시 인구 증가 등으로 과밀화, 양극화, 주택난, 교통난 등 과거 우리나라가 겪었던 부작용을 똑같이 경험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시행착오를 거치며 문제를 해결했던 노하우를 개도국들과 나누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과 20년 전까지 해외 원조를 받았던 한국이 다른나라들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던 것처럼 이 프로그램이 개도국의 지속가능한 도시 건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에서 온 자네깐 자네깐낏(36)은 “서울의 교통시스템이 매우 우수해 놀랐다.”면서 “홍수관리나 수질관리 등 환경관리 측면에서도 배울 것이 많아 앞으로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폴란드의 여성 공무원 바긴스카 파트리차(26)는 “최근 울산을 견학했는데 도시 시스템과 현대자동차 공장이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독서·공부 여건 마련… ‘지식복지’ 실현

    “이제 빵을 주는 물질적 복지를 넘어 지식복지로 가야 합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익숙지 않은 개념인 ‘지식복지’를 강조한다. 지식·정보가 힘이 되고 교육이 신분 상승의 사다리 역할을 하는 현실에서 누구나 책을 맘껏 볼 수 있고 또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자는 말이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추진된 것이 유 구청장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지식문화특구’, ‘교육혁신특구’ 사업들이다. 12일 관악구에 따르면 우선 유 구청장이 지난 2년간 열정적으로 추진했던 ‘걸어서 10분거리 도서관 조성 사업’이 대표적이다. 구는 유휴공간, 컨테이너 건축 등을 활용해 지역 곳곳에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설립하고 있다. 지난달 구청 로비 유휴공간에 문을 연 ‘용꿈꾸는 작은도서관’은 유 구청장 취임 이래 16번째로 문을 연 도서관이다. 구는 도서관을 독서의 공간뿐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 지역 공동체 활성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역 내 위치한 서울대학교와의 관학 협력 사업도 다양하게 벌이고 있다. 대학생 재능기부를 통한 멘토링 프로그램, 교수들과 함께 하는 특강,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 인문학 산책, 법체험 교실 등 두 기관 사이 협력사업은 70여개에 달한다. 박서규 교육지원과장은 “교육은 쌍방향 소통이 이뤄져야 학생들이 꿈을 가질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면 그 위에서 학생들이 마음껏 뒹굴며 자연스럽게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관악구는 내년부터 지역 주민들이 인문학 소양을 기를 수 있도록 찾아가는 인문학 대중화 사업을 추진하고, 어르신 자서전 발간을 지원하는 등 평생교육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시선집중] (14)관악 ‘175교육지원센터’

    [시선집중] (14)관악 ‘175교육지원센터’

    올해 초 초·중·고교에 전면 주5일제 수업이 시행된 후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365일의 절반가량인 175일에 달하게 됐다. 학생들은 휴일이 늘어나 마냥 즐거웠을지 몰라도 아이들을 돌볼 겨를이 없는 학부모들의 걱정은 클 수밖에 없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이러한 학부모들의 걱정은 물론 학생들의 효율적 시간 활용, 교육 불평등 문제까지 모두 ‘175교육지원센터’로 해결했다. 175교육지원센터는 구청 교육지원사업의 허브 역할을 하며 사교육비를 줄이고 유 구청장이 얘기하는 ‘지식복지’를 지역에서 실현해 가고 있다. 12일 관악구에 따르면 지난 1월 출범한 175교육지원센터는 현재 8개 분야 20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세부 강좌 수는 200여개에 달한다. 지난 11월말까지 지원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1만 8787명으로 전체 청소년 5만여명의 37%에 이른다. 구는 참여율을 내년 60% 등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175교육지원센터는 저소득층과 맞벌이 가구가 많은 관악구 지역 특성을 감안한 것으로 유 구청장의 핵심 공약사업으로 추진됐다. 과도한 사교육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평일 하교 이후 생기는 돌봄 문제까지 해결해 주민들의 교육 부담을 구청이 함께 지고 가자는 취지다. 이런 정신에 따라 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는 사회적 배려대상 학생 30%를 우선 참여시켜 교육 불평등 해소 효과를 높이고 있다. 특히 교육은 지역 공동체가 함께해야 한다는 인식에 따라 지원센터 프로그램 운영에 지역 내 58개 학교, 교육청, 대학교, 민간복지단체, 청소년 시설, 사회적기업이 모두 동참하고 있다. 구는 이렇게 모인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지원과 산하에 175교육지원센터 전담팀을 구성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75교육지원센터 프로그램은 참여 학생들이 교과 공부를 떠나 다양한 분야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전문학을 함께 읽고 이를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하거나 복제 개 스너피를 만나보고 동물복제기술과 생명윤리에 대해 공부하는 등 이색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또 지역 내 서울대학교 등 대학생들을 청소년 멘토로 활용해 재능기부의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관악구는 175교육지원센터의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각종 상도 휩쓸었다. 유 구청장은 산업기반이 취약한 지역에 175교육지원센터 등을 통해 지식문화 기반을 조성해 지난달 ‘지식경영인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10월에는 서울시 교육지원사업 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는 지원센터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11억 4000만원이던 예산을 더 늘려 내년에는 17억 5000만원을 투자한다. 또 한정된 예산을 극복하기 위해 교육 재능기부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교육 나눔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청소년 교육을 위한 지역 사회의 지원을 계속해서 이끌어낼 계획이다. 유 구청장은 “175교육지원센터는 프로그램 참가 경쟁률이 평균 5대1에 이를 정도로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며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지원사업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미래 지식인 양성에 구가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취약계층 ‘리틀 야구단’ 창단

    경기도가 내년 2월 도내 취약계층 아이들로 구성된 리틀 야구단을 창단한다. 도는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양주시, 양준혁 야구재단 등 3곳과 이런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단원 모집 등 행정적 뒷받침을 하고 한국예탁결제원은 창단 및 운영에 필요한 경비 전액을 후원한다. 또 양주시는 리틀야구장 무상 사용을 지원하고 양준혁 야구재단은 운영을 맡는다. 리틀야구단 이름은 예탁결제원의 영문명(Korea Securities Depository) 이니셜을 따 ‘KSD 멘토리’로 정했다. 도는 이달부터 경기 북부지역 다문화가정과 북한이탈주민, 양육시설 아동 등 취약계층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단원 모집에 들어간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장학, 금융 교육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양준혁 야구재단은 이미 지난해 11월과 지난 4월 서울, 성남에 저소득층 아이들로 구성된 리틀 야구단을 창단, 운영 중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조용경 등 자문위원 9명 安과 ‘결별’

    조용경 등 자문위원 9명 安과 ‘결별’

    ‘안철수 진영’의 일부 그룹이 7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대한 안철수 전 후보의 전폭 지원 결정에 반발해 결별을 선언했다. 안 전 후보의 ‘멘토’였던 조용경 단장 등 국민소통자문단 자문위원 9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인근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 전 후보가 선택한 ‘문재인-안철수 연대’에 동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 길은 결코 정치쇄신의 길이 아니며 국민대통합을 위한 길도 아니다.”라면서 “그가 내걸었던 철학이나 신념과는 달리 결국 특정 정파의 계산에 휘말려 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 정치의 기수가 되기는커녕 자기가 규정한 구태 정치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신을 전락시키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며 안 전 후보를 ‘구태정치인’으로 규정했다. 조 단장은 “안 전 후보가 대선에 뛰어들 때부터 사퇴하기 열흘 전까지 자신이 진영논리의 어느 한편에 가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세 차례에 걸쳐 확언했다.”며 “그 길을 걸을 것이라고 믿고 따라왔는데 결과는 전혀 달랐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보호청소년 150명 “오늘은 우리가 슈퍼스타”

    보호청소년 150명 “오늘은 우리가 슈퍼스타”

    “오늘만큼은 여러분이 슈퍼스타입니다.” 황찬현 서울가정법원장의 개회사가 끝나자 무대와 객석에서 우레 같은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태어나서 처음 무대 위에 선 청소년들이 펼치는 공연의 열기는 마치 톱가수의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부르고 현란한 댄스에 맞춰 함성을 질렀다. 황 법원장의 말처럼 무대 위의 청소년들은 정말 슈퍼스타였다. 6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초구민회관에서 보호시설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축제 ‘우린 슈퍼스타일’이 처음으로 개최됐다. 보호시설 청소년 353명을 비롯해 양승태 대법원장,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진익철 서초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장은 공연 시작 20분 전에 이미 관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날 무대에는 감호위탁 처분을 받은 청소년 150여명이 올랐다. 한달 가까운 준비 기간동안 대학생들과 무용단 및 연예인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청소년들의 친절한 멘토 역할을 했다. ‘나의 소유, 나의 모습’이라는 블랙라이트(야광봉 등을 통한 퍼포먼스) 공연을 한 살레시오팀의 리더 김범수(가명·16)군은 이번에 난생 처음 그럴듯한 리더를 맡았다. 다음 달이면 보호시설을 퇴소하는 김군은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이라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이번 공연를 준비하면서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김군을 지도하는 유부열 살레시오청소년센터 국장은 “자신들이 직접 생각하고 만든 공연이라 더 애틋한 마음이 있다.”면서 “어떤 일을 해낸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힘을 얻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이외에도 나사로청소년의 집, 아들의 집 등 모두 6개 팀이 정성껏 직접 준비한 창작뮤지컬 ‘고백 그리고 꿈’, 무용극 ‘꿈꾸는 나무’, 콩트 ‘그들의 고민’ 등 9개 공연을 선보였다. 뮤지컬과 무용극에는 앞으로 꿈을 펼치기 위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 간혹 무대에서 몸을 던지는 개그 등 특유의 예능감을 발휘할 때는 객석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돼 ‘거위의 꿈’,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등을 부를 때에는 많은 청소년들의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이 고였다. 양 대법원장은 공연을 보고난 뒤 “누구나 어린 시절 실수를 저지를 수 있고 이로 인해 상처받을 수 있는데 이번 공연이 그들의 아픔을 극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아이들이 정성을 다하는 모습에서 커다란 희망을 보았다.”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친구야 방학동안 특기 하나 만들자

    학교를 떠나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황금 같은 겨울방학, 멘토도 만나고 다양한 특기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서초구는 방학을 맞는 학생들이 인생 선배를 만나 고민을 나누고 숨은 재능을 키울 수 있는 겨울방학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해 6일 안내했다. 방배유스센터에서는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이 재능기부 강사로 나섰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 기악 전공으로 입학을 앞둔 이들은 2주동안 중학교 1학년 동생들을 대상으로 수행평가 대비를 위한 리코더와 단소를 가르친다. 내년 1월 15일부터 24일까지 매주 2회씩 수업하며 과목당 1만원의 수강료는 전액 청소년폭력예방을 위한 기금으로 쓰인다. 이색 체험활동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서초유스센터는 방학동안 자신만의 특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시크릿 마술교실을 연다. 초등학생 30명이 대상이며 프로 마술가에게 다양한 마술을 배운다. 강의는 단순 마술 기술이 아니라, 마술 연기를 통해 언어력, 연기력, 자신감,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구성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따뜻한 송파

    “사회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자는 생각이었는데 벌써 10년이 흘렀습니다.” 4일 송파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송파구 자원봉사자 한마음 축제에서 김종민(52·가락본동)씨는 ‘소나무 금상’을 품에 안은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지난 10년간 총 1만 시간이 넘는 자원봉사활동 기록을 남겨 수상자로 선정됐다. 2003년 6월 봉사 인생을 시작한 김씨는 시각장애인 산행 도우미로 전국 명산을 누볐다. 서울메트로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비번과 휴무일마다 빠짐없이 봉사에 나서면서 10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1만 시간 기록을 세웠다. 김씨는 “1만 시간이라니 나조차도 감개무량하다.”며 “봉사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돌아가 한 알 밀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씨를 포함해 총 4명의 ‘1만 시간 봉사자’가 단상에 올랐다. 하루 3~4시간씩 10년을 해야 달성할 수 있는 경지로, 송파구에서는 지금까지 총 23명이 1만 시간 봉사를 기록했다. 송파구는 등록 자원봉사자 수가 11만명에 달할 정도로 자원봉사의 기반이 탄탄하다. 인구가 68만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주민 6명 중 1명꼴로 봉사 현장을 찾는 셈이다. 올해 10시간 봉사 활동을 한 주민도 1만명에 육박한다. 구는 1996년 설립한 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자원봉사자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898개 봉사단체가 센터에 등록돼 매년 각종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다문화가족지원 프로젝트 ‘꿈의 멘토’, 청소년들의 꿈을 디자인하는 ‘두드림 디자인’, 청소년 선도 프로그램 ‘드림클래스’ 등을 통해 청소년 8만여명이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송파구는 올해 서울시 자원봉사 인센티브 평가 최우수구, 행정안전부 주관 ‘시군구 우수 자원봉사센터 평가’ 우수구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3년내 입대할 다문화 자녀 4000명”

    “3년내 입대할 다문화 자녀 4000명”

    “3년 내 다문화가정 자녀 4000명이 우리 군에 입대합니다. 이들이 건강한 정체성을 세우도록 돕는게 필요하죠.” 4년째 다문화자녀를 위한 교육 봉사단을 운영해온 김상덕(68) 국제한인경제인총연합(국경연) 이사장은 4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사회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 현재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말했다. 국경연은 겨울방학을 맞아 오는 7일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다문화가정자녀 학생 교육봉사단’ 발대식을 갖는다. 봉사단 소속인 전국 대학생 50명은 앞으로 2개월간 전국 100개 가정을 방문해 다문화 아동·청소년의 교과 학습을 도울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언어·영어·수학 등도 가르치지만 가장 중요한 과목은 국사”라고 강조했다. 다문화 자녀 중 어머니의 나라와 아버지의 나라 사이에 낀 ‘경계인’으로서 깊은 고민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역사만 제대로 가르쳐도 아이들이 한국인으로 자긍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김 이사장은 믿는다. 이번 겨울방학 교육봉사에서는 국경연의 국제미래지도자과정(GYLP)을 14주간 다니며 현대사 교육 등을 받은 대학생들이 다문화 아동·청소년의 가정 교사로 나서 멘토 역할까지 맡을 예정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시선집중] 장학 수혜자 후배 멘토로… ‘릴레이 지식나눔’ 활발

    성동구의 장학사업은 장학금 지원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장학금을 받은 대학생들이 고등학생들의 학습지도와 진학지도 등을 하는 ‘장학생 멘토링(조언자) 사업’을 통해 지역에 환원하고 있다. 지식과 경험을 사회에 환원할 줄 아는 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에서 장학사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성동구 장학생 멘토링 활동은 장학금 혜택을 받은 대학생이 역시 장학생인 고등학생의 멘토가 되어 학습지도, 진로상담 등을 해 주는 것이다. 멘티였던 고등학생이 향후 대학생이 되면 멘토가 돼 릴레이 지식나눔 활동에 동참하게 된다. 대학생 멘토와 고등학생 멘티를 일대일 매칭해 학기 중에는 온라인 카페인 ‘성동구 장학생 꿈 이룸터’(cafe.naver.com/sddreams)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방학 중에는 지역 사회 봉사활동 참여, 전시회·박물관 견학 등의 단체 특별활동을 하게 된다. 지난 10월 개설된 카페에는 장학생 멘토링의 활동계획과 보고는 물론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난 10월 장학생 멘토 간담회에 참석한 강수람 학생은 “부족한 게 많지만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멘토링 활동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앞으로 등록금 부담이 큰 저소득층 가정의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중점 지원하고 멘토 사업도 점차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한양대, 창업 DNA… 제2의 벤처신화 이끈다

    한양대, 창업 DNA… 제2의 벤처신화 이끈다

    모두가 취업에 목을 매는 대학가에 ‘한양대발 창업 바람’이 심상찮다. 2010년 기준으로 전국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창업자 수는 사립대가 평균 2.2명이고 국공립대는 1.8명이다. 하지만 한양대 재학생 창업자는 23명에 이른다. 국내 대학 중 최고경영자(CEO)를 많이 배출하기로 유명한 ‘실용학풍’ 한양대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한양대가 ‘창업 사관학교’ 또는 ‘CEO의 요람’으로 불리는 것이 우연의 산물은 아니다. 한양대는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과 동문들에게도 창업의 기본부터 성공의 노하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양 동문 스타트업(Start-up·신규기업) 아카데미’가 대표적이다. 한양대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예비 창업자와 초보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선배 기업인이 직접 후배의 성공 창업을 지원하는 일종의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한양대뿐 아니라 한양사이버대, 한양여대 재학생과 졸업 동문까지 모두 아우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스타트업 아카데미는 창업 교육에서 팀 빌딩, 투자, 창업보육 등 전 과정을 망라했다. 7주간 단기 집중교육을 통해 ▲사업타당성 분석 ▲자본조달 ▲기업세무 ▲기술 마케팅 ▲지적재산권 관리 ▲기업설명(IR) 등 창업 실무 전반을 교육한다. 단순한 교육에서 그치지 않고, 수료생들이 직접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사회경험과 자금이 있는 졸업 동문과 재학생 간의 매칭으로 창업 성공 조합까지 만들어 실제 적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우수 창업팀에는 한양대 벤처 동문으로 이뤄진 ‘한양엔젤클럽’ 투자를 비롯, 신규 창업보육센터 입주까지 지원한다. 올 8월 졸업한 1기에는 05학번 재학생부터 중견기업 임원인 77학번까지 다양한 예비창업인들이 참가해 꿈을 키웠다. 스타트업 아카데미는 임덕호 총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창업 역량을 지닌 졸업생과 재학생을 벤처동문과 엮어 ‘CEO 사관학교’란 한양대 브랜드를 강화한다는 복안이었다. 임 총장은 “오랜 기업현장 경험과 해당 분야 기술력을 보유한 졸업 동문 예비창업자와 도전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재학생들을 상호 연계해 공동 창업을 촉진하는 네트워킹 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매년 50개씩 5년간 250개 이상의 창업기업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양대의 창업 성과는 ‘기업가 정신’에서 시작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나 중국 칭화대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창업 붐을 일으키는 것이 목표다. MIT에선 1970년대 이후부터 졸업생들의 창업 붐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기업과 대학을 연결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꾸준히 갖춰져 왔다. 세계적으로 MIT 출신이 설립한 기업 가운데 현재 활동 중인 곳만 2만 5000개를 넘어섰으며, 이들은 300만명이 넘는 인원을 고용하고 연 2조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03년 설립된 중국 칭화대의 기술지주회사인 ‘칭화홀딩스’는 현재 자회사가 90여개에 이른다. 자산규모는 4조원에 이른다. 칭화홀딩스는 대학 내 우수 연구성과나 아이디어가 모여 실제 사업화를 통해 기업으로 거듭난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창업에서 대학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대학에는 아이디어가 있고, 인프라가 있으며, 젊은 열정이 있다. 2000년 전후의 벤처 붐도 대학이 제 역할을 해줬다면 그렇게 사그라지지 않고 지속성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1세대 벤처기업인인 이금룡 코글로닷컴 회장은 “대학 없는 벤처 붐은 완전할 수 없다.”면서 “제2의 벤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선 대학이 젊은이들을 독려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양대는 국내 1호 대학기술지주회사인 ‘한양대학교기술지주회사’를 통해 대학의 역할을 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주회사가 세운 ‘글로벌 넘버원 HYU홀딩스’는 2020년까지 자회사를 35개로 늘려 매출 1조원, 순이익 2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트란소노와 크레스타, 크린컴, 오메가퀀트아시아 등 까다로운 상용화 검증을 거친 회사들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성균 한양대기술지주 대표는 “한양대가 보유한 국내외 특허출원 건수가 3000여건 이상이지만, 무턱대고 기업을 늘리는 것보다는 내실을 키우는 것이 핵심 목표”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취약층 인터넷 중독 치료해 드립니다”

    “취약층 인터넷 중독 치료해 드립니다”

    “사회 취약계층의 인터넷 중독률이 일반인보다 훨씬 높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예방 및 치료 기구가 마땅히 없어 사실상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전국 처음으로 부산에서 인터넷과 스마트 미디어 등에 중독된 사회 취약계층을 돌보는 ‘스마트힐링봉사단’이 4일 발족돼 운영에 들어간다. 스마트힐링봉사단의 운영 등을 실질적으로 책임진 부산정보문화센터 윤선욱(52) 센터장에게 봉사단의 운영 방안 및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 봤다. →봉사단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나. -인터넷 게임 등에 중독된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치료를 돕게 된다. 이와 함께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상담봉사 및 멘토 활동, 정보문화의 달 및 지역행사, 국제행사 등의 자원봉사 활동과 건전 정보문화 조성,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홍보활동을 하게 된다. 앞으로 부산시 정보문화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은 대학 및 기관 등을 중심으로 점차 규모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이들과 1대1 자매결연 등의 맺어 멘토 역할을 하게 된다. →봉사단 발족 취지는. -지난해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및 스마트 미디어 중독률이 일반인은 7.7%이지만 사회 취약계층에 속하는 저소득층은 13%, 다문화 가정은 14.2%, 한 부모 가정은 10.5%로 각각 조사돼 중독성이 일반 가정보다 훨씬 높았다. 하지만 이들을 도울 마땅한 기구가 없어 사실상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 비단 이들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봉사단을 만들게 됐다. →동명대 학생들로 봉사단을 구성한 이유는. -동명대와는 오래전부터 산학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다. 우선 재능 기부가 가능한 이 학교 보건복지교육대학 학생 200여명 등으로 봉사단을 꾸렸다. 이 학생들은 상담심리학과, 사회복지학과, 간호학과, 유아교육학과, 체육학과 등에서 다양한 학문을 전공해 멘토로 참여하기에 안성맞춤이며 컴퓨터 사용에 능숙하다. 이들은 다문화가정 자녀 등에 대해서는 언어치료 등의 역할도 수행한다. →기대 효과는 . -스마트힐링봉사단 발대식을 계기로 대학생 봉사단뿐만 아니라 더욱 많은 단체의 재능나눔 기부와 봉사가 이뤄지고 인터넷 중독 예방 해소 사업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산학, 민관 네트워크 운영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소외 어린이에 꿈을” 추위 녹인 야구인들

    “소외 어린이에 꿈을” 추위 녹인 야구인들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기 위해 야구인들이 뭉쳤다. ‘희망 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2일 경기 수원야구장에서 펼쳐져 야구인들의 훈훈한 정을 선사했다. 양준혁야구재단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국내 프로야구 최초의 자선 경기란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비활동 기간인데도 내로라하는 선수와 감독은 물론 연예인까지 60여명이 기꺼이 동참해 체감온도 영하의 쌀쌀한 날씨를 무색하게 했다. 평화와 통일팀으로 나뉘어 열린 경기에서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과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이 각각 지휘봉을 잡았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박병호와 신인왕 서건창(이상 넥센)을 비롯해 김광현·송은범·최정(이상 SK), 윤석민·이용규(KIA), 이용찬(두산) 등이 평화팀 선수로 나섰다. 통일팀에서는 송승준(롯데), 서재응·김진우(KIA), 김태균(한화), 박석민·박한이·김상수(이상 삼성), 김현수(두산) 등이 그라운드를 달렸다. 10구단 창단 염원을 담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의 시투, 시타로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 윤희상과 서재응이 평화와 통일팀의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타선은 파격적이었다. 탤런트 김성수와 오지호, 가수 이하늘 등이 선발 라인업에 올랐고 KIA 에이스 윤석민과 SK 에이스 김광현은 타자로 돌아섰다. 정민철, 송진우, 서용빈 등 왕년의 스타들도 거들었다. 연예인들의 놀라운 기량과 투수들의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 등은 경기 내내 환호와 웃음으로 이어졌다. 3점포 등 4타점을 올린 김상수를 앞세운 통일팀이 6-5로 이겼지만 결과가 중요하지 않은 축제였다. 경기 시작에 앞서 선수들은 팬사인회를 가졌다. 윤석민, 송승준, 박희수 등 6명의 선수는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해주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했다. 올스타전을 방불케 하는 신구 거포들의 홈런 레이스도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대회를 주최한 양준혁 재단 이사장은 홈런 레이스에 직접 참가해 결승에서 특유의 ‘만세 타법’으로 홈런 2개를 날려 김태균(1개), 황재균(0개)을 제치고 우승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탈북 어린이들이 다문화·저소득 가정의 야구 꿈나무들로 구성된 ‘멘토리 야구단’ 입단식을 해 더욱 뜻깊었다. 수익금은 양준혁재단에서 운영하는 멘토리 야구단 후원에 쓰인다. 양준혁 재단 이사장은 “자선 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나 다행”이라면서 “이번 행사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도약하는 대학] “더블 멘토제 등 커리큘럼 특화…선발 중심서 교육중심 대학으로”

    [도약하는 대학] “더블 멘토제 등 커리큘럼 특화…선발 중심서 교육중심 대학으로”

    “취업에 강한 대학, 내실 있는 대학, 산학협력에 강한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설동근 (65) 동명대 총장은 2일 “최근 갈수록 대학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제 대학도 생존을 걱정해야 할 시점”이라며 “특화된 산학실용 교육만이 동명대가 살 길”이라고 말했다. 설 총장은 이를 위해 “신입생 동기유발 학기제 도입, 융·복합 학과 운영 등 다양한 특화 시책을 추진하는 등 우리 학교만의 특색 있는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 멘티 1명에 대학교수 멘토 1명, 기업체 관계자 멘토 1명이 공동으로 멘토링을 하는 ‘더블 멘토’ 제도도 그중의 하나”라고 설 총장은 설명했다.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교육을 통해 졸업과 동시에 기업체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학교발전 방향에 대해 그는 “지금까지는 대학이 선발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교육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동명대부터 근본적으로 바꿔 대학 교육의 새로운 미래 모델을 창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중 하나로 최근 학교발전을 담은 2020 비전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설 총장은 학교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재원이 필요하다며 대학 발전기금 80억원을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는 1200여개 동명대 가족기업은 물론 지역 중견기업, 전국적인 기업을 대상으로 동명대를 홍보하고 기업체를 방문해 기금 모금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이 노력에 힘입어 부임 후 6개월여 만에 3억 4000여만원의 발전기금을 조성했다고 귀띔했다. 설 총장은 “부산시교육감 재임 시 ‘부산발 교육혁명’을 많은 교사들의 도움으로 해낼 수 있었다.”며 “동명의 교육 가족들과 함께 동명대를 산학 실용교육 명문으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동명발 대한민국 대학교육혁명’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취임 즉시 보직 교수 등을 불러 학교 발전계획을 듣고 문제점을 지적했다.”며 “다른 총장들은 문제 삼지 않은 것을 찾아 지적하다 보니 ‘간 큰 총장’이란 별명도 얻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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