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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천시, 30여년 전통시장 점포별 디자인 개선 새로운 소비자 발굴

    과천시, 30여년 전통시장 점포별 디자인 개선 새로운 소비자 발굴

     경기 과천시가 30여년의 전통시장 새서울프라자에 대한 점포별 디자인을 개선하고, 옥상에 문화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하는 등 골목형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시는 지역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골목형시장 육성과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총 사업비 9억 2000만원중 국비로 6억 5000만원을 확보하는 등 다각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2018년 2월까지 새로운 소비자 발굴을 목표로 추진하는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은 5억 2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과천 새서울프라자시장은 1985년 새서울쇼핑센터로 개점, 30여년이 지난 현대식 건물의 전통시장이다. 제일쇼핑시장과 함께 과천시에 두 개 밖에 없는 등록시장 중 하나이다. 바로 인접해 있는 건물에 대형마트가 입점해 시장상인들의 피해가 현실화되면서 시는 침체해가는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대책과 아이디어를 마련하고 있다. 3억 20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은 새서울프라자시장내 비어있는 점포 13개소에 청년상인이 입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8월중 모집 공고를 거쳐 지원 청년상인을 선정하고, 보증금과 인테리어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점포운영과 마케팅 컨설팅도 1:1 전문 멘토링으로 제공한다. 2018년 6월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21일 시청 상황실에서 ‘전통시장 및 상점가활성화 지원사업’ 추진 공동 설명회를 개최했다(사진). 이날 행사에는 신계용 과천시장, 박민규 상권활성화센터 대표, 윤현석 청년상인사업단장 등 지역의 상인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신 시장은 “새로운 소비자를 발굴과 청년의 아이디어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어 전통시장을 과천의 새로운 문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음악과 원초적 욕망 얽히고설킨 네 남녀

    음악과 원초적 욕망 얽히고설킨 네 남녀

    테런스 맬릭 감독의 신작 ‘송 투 송’은 맬릭 특유의 사색과 영상미가 숨 쉬는 작품이다. 시(詩)적인 영화 또는 영화적인 시로 다가온다. 여운과 여백, 이야기의 생략과 독백, 이미지들이 가득하다. 때문에 이해하기보다 그저 느껴지는 대로 사색해 보는 게 더 어울리는 감상법으로 보인다.남녀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또 다른 만남을 이야기하는 듯하다가 삶 또는 사랑의 완성은 자비 또는 용서라고 넌지시 속삭이는 듯하다. 원초적 욕망을 탐닉하는 음악 프로듀서이자 제작자 쿡(마이클 패스벤더)과 그에게 발탁되어 대형 뮤지션으로 성장한 BV(라이언 고슬링), BV와 사랑에 빠진 싱어송라이터 페이(루니 마라)가 주로 내면을 들려준다. 오랫동안 성공을 갈망해 온 페이는 쿡과 삼각관계로 얽히고 BV와의 사이에 균열이 생기는데 쿡과 그의 부인 론다(내털리 포트먼)의 이야기 등이 사이사이 뿌려진다. 각 에피소드의 선후 관계가 애매모호하게 표현되어 있어 관객들을 보다 집중시킨다. 70대 중반의 노장이 보여 주는 흔치 않은 카메라 구도나 움직임, 때때로 사용되는 광각 렌즈 등으로 빚어진 화면들이 사색을 거든다. 거장의 작품이라 출연진이 호화롭다. 고슬링, 마라에서부터 패스벤더와 포트먼 그리고 케이트 블란쳇과 홀리 헌터, 발 킬머에 이르기까지 쟁쟁한 얼굴들이 한가득이다. 뮤직 비즈니스 업계가 배경이라 음악 축제나 뮤지션들이 다수 등장한다. 마라의 멘토가 되어 주는 펑크 음악의 대모 패티 스미스를 비롯해 이기 팝,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등 뮤지션들도 눈에 띈다. 영화 팬들은 맬릭 감독이 과작(寡作)에서 벗어나고 있어 반갑다. 미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철학과 교수 출신인 맬릭 감독은 은둔의 거장으로 이름이 높았다. 장편 데뷔작 ‘황무지’(1973)와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던 ‘천국의 나날들’(1978)로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계승자로 떠올랐으나 이후 무려 20년간 메가폰을 잡지 않다가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았던 ‘씬 레드 라인’(1998)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뉴 월드’(2005)를 거쳐 ‘트리 오브 라이프’(2011)로 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으며 이후 ‘투 더 원더’(2012), ‘나이트 오브 컵스’(2015) 등 후속작이 뒤따르고 있다. 현재는 나치 독일과 맞서 싸우는 것을 거부한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그린 ‘라데군트’의 후반 작업 중이다. 26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의사와 수의사의 협업… 질병 없는 세상 될까

    의사와 수의사의 협업… 질병 없는 세상 될까

    의사와 수의사가 만나다/바버라 내터슨-호러위츠, 캐스린 바워스 지음/이순영 옮김/모멘토/488쪽/2만 2000원 공룡은 암을 앓았다. 말은 자해를 한다. 고릴라는 우울증에 걸린다. 골든 레트리버, 재규어, 캥거루, 흰고래는 유방암에 잘 걸린다. 도베르만은 강박 증상을 보이기 쉽다. 새와 물고기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신을 잃는다. 성병으로 죽은 코알라들도 있다.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바꿔 말해 이러한 질병을 앓고 있는 동물들을 치료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을 사람에게도 고스란히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인간과 동물의 구분 없이 종을 아우르는 의료 접근법, 인간의 병을 치료할 방법을 동물에게서 찾는 새로운 개념인 ‘주비퀴티’(ZOOBIQUITY)에 대한 책이 나왔다. 미국의 심장 전문의와 과학 저널리스트가 함께 지었다. 스트레스로 급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원숭이와의 만남이 이 책의 발단이 됐다. 저자들은 의사와 수의사가 협업한다면 인간을 괴롭히는 상당수의 질병들을 더 손쉽고 더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원래 의사는 동물과 사람 모두를 치료했다. 지금은 사회적 지위나 대우가 하늘과 땅 차이인 동물 의학과 인간 의학이 갈라진 것은 길게 봤자 200년 전이다. 이제 동물과 사람이 동시에 감염되고 서로에게 옮기는 질병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 ‘주비퀴티’의 필요성은 나날이 커지는 분위기다. 국내에선 그리 낯선 개념은 아니다. 몇 년 전 ‘마의’라는 사극이 인기리에 방영된 적이 있다. 조선시대 후기 말을 고치는 수의사로 시작해 왕을 치료하는 어의 자리까지 올랐던 입지전적인 인물 백광현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말을 비롯한 동물들을 진료하고 치료했던 임상 경험이 사람의 병을 고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이 책의 저자들이 이 드라마를 봤더라면 깜짝 놀라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 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체험캠핑 강동 중학생 영어 자신감 생겼어요

    체험캠핑 강동 중학생 영어 자신감 생겼어요

    “평소 영어 말하기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외국인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요리도 하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는 것 같아요.”지난 17일 서울 강동구 일자산에 위치한 강동그린웨이 가족캠핑장. 외국어 체험캠핑에 참여한 한영중의 한 여학생이 외국인 선생님과 함께 요리를 한 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소감을 밝혔다. 다른 친구들도 각 팀에 배정된 선생님들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강동구가 관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시작한 외국어 체험캠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진행됐다. 구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원어민 멘토와 함께 탐험활동, 요리교실, 팀별 대항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고 또래 간 소통·협동심 등을 배울 수 있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캠핑에는 지역 내 천일중, 고덕중, 둔촌중, 한영중 등 4개 학교 24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학교당 60여명의 학생이 하루씩 캠핑장에서 머물렀다. 외국인 선생님 1명과 6명의 학생이 한 팀을 이뤄 일자산 탐험, 요리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외국어에 대한 자신감과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이번 외국어 체험캠핑은 우리 아이들이 자기표현 능력을 키우고 외국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다문화 시대에 다양성을 이해하는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말괄량이 길들이기2’ 클라라 남다른 유연성, 발레에 소질 ‘눈길’

    ‘말괄량이 길들이기2’ 클라라 남다른 유연성, 발레에 소질 ‘눈길’

    배우 클라라가 남다른 유연성을 바탕으로 완벽한 발레 기본기를 선보였다. 클라라는 19일 방송된 JTBC2 뷰티&리빙 컬래버레이션 리얼리티 프로그램 ‘말괄량이 길들이기2’ 3회에서 학창시절 시절 발레 전공자답게 몸이 기억하는 완벽 기본기를 자랑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클라라의 ‘여사친 만들기 프로젝트’ 첫 번째 주인공으로 러브라인추적게임 ‘하트시그널’의 뇌섹녀 모델 심소영이 등장한 가운데, 여사친과의 특별한 추억 만들기로 최근 SNS를 타고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힙합과 발레의 결합, 일명 ‘힙레’ 도전기가 전파를 탔다. 제멋대로 댄스삼매경에 빠진 심소영과 달리, 한 마리 흑조를 연상시키는 완벽한 기본기로 이구동성 탄성을 자아낸 클라라는 본격적인 고난이도 동작에 힘겨워하는 것도 잠시, 결코 쉽지 않은 험난한 과정을 마스터하며 프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클라라는 “한 번 시작을 하면 끝을 봐야하는 성격이다. 쉽게 포기하는 걸 못 참아서, 참고 한 번 할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힙레’에 임했다”며 “정말 잘하고 싶었다”는 악바리 근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날 방송에는 평소 방송, 화보 등에서 선보였던 완벽한 스타일링과 달리, 현실에선 ‘패.알.못’인 f(x)루나를 위해 패션디자이너 황재근이 패션스타일링 멘토로 깜짝 출연, 루나의 ‘패션 아이덴티티’ 찾기에 발 벗고 나서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황재근에 신랄한 패션 팩트폭력을 묵묵히 겪어낸 루나는 “이번 패션고사를 통해 더욱 과감해져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며 “패션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된 유익한 경험이었다” 고 전했다. 한편, ‘말괄량이 길들이기2’는 맞춤형 패션, 다이어트, 피부 및 헤어케어, 건강, 리빙, 음식 등에 걸친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제공하는 한편, 클라라와 루나 등 출연진들이 직접 궁금증을 해결하고 내면의 아름다움이 업그레이드 되어가는 과정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폭 넓은 사랑을 이끌어내고 있다. 클라라와 f(x)루나의 JTBC2 ‘말괄량이 길들이기2’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20분 JTBC2에서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화 리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덩케르크’

    [영화 리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덩케르크’

    ‘스타워즈’에서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배경 음악 ‘임페리얼 마치’를 울리며 압도적으로 등장하는 다스 베이더처럼 보무당당하게 돌아왔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놀라운 또 한편의 영화를 내놨다. 20일 개봉하는 ‘덩케르크’다. 경이롭다는 표현이 제대로 어울리는 작품이다.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수 작전으로 평가받는 다이나모 작전이 소재다. 제2차 세계대전의 변곡점이다. 1940년 5월 나치 독일의 공세에 프랑스 북부 해안 도시 덩케르크에 고립되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연합군 40여만명 중 33만 8000여명이 민간 어선과 보트를 비롯한 900여척의 선박에 몸을 싣고 영국으로 탈출한다. 기적을 일궈 낸 연합군은 4년 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배경인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성공시키며 전세를 뒤집는다. 다이나모 작전 초반 일주일에 집중하는 이 영화가 경이롭게 다가오는 까닭은, 어찌 보면 단순한 이야기를 마법과 같은 시간 연출을 통해 결코 단순하지 않은 이야기로 만들어 냈다는 데 있다. 출세작 ‘메멘토’(2000)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두 가지 시간을 교차시키며 관객을 홀렸던 놀런 감독은 세 가지 시점(時點) 또는 시점(視點)을 제시하고 영화를 시작한다. 덩케르크 해안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연합군, 이들을 구하고자 목숨을 걸고 덩케르크로 향하는 민간 보트, 그리고 한 시간 분량의 연료만 남은 상황에서 덩케르크의 하늘을 보호해야 하는 영국 전투기 스핏파이어의 파일럿이다. 해안에서의 일주일, 바다 위 보트에서의 하루, 하늘 위 스핏파이어에서의 한 시간이 순차적으로 교차되며 최초 3만명이 탈출에 성공하는 순간을 향해 서로 다른 속도로 치닫는다. 그 과정에서 하늘의 이야기가 바다의 이야기와 먼저 겹쳐지고, 또 육지의 이야기와 합쳐지며 영화는 절정으로 치닫고, 이후 또 각자의 속도로 흘러가게 하는 연출이 예술 그 자체다. 놀런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짧은 106분임에도 영화가 전혀 짧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러한 ‘시간의 연금술’ 때문으로 보인다. 관객들을 80년 전 덩케르크 해안으로 데려가는 또 다른 요소는 화면이다. ‘다크 나이트’에서부터 인간의 눈으로 담을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 준다는 아이맥스(IMAX) 카메라를 활용해 온 놀런 감독은 선박의 실내 장면 정도를 제외하고 땅과 하늘이 맞닿았거나 하늘과 바다가 물리는 장면은 아이맥스로 찍었다. 심지어 좁은 전투기 조종석까지 아이맥스 카메라로 담아 냈다. 러닝타임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나머지 장면들도 65㎜ 카메라로 촬영해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부겸 “지역 다극 체제로 가야 저성장·지방소멸 탈출”

    김부겸 “지역 다극 체제로 가야 저성장·지방소멸 탈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큰 도시는 로스앤젤레스지만 그 주의 행정수도는 인구 50만명도 안되는 새크라멘토입니다. 미국에는 캘리포니아처럼 각 주의 대표 도시가 주도(州都)가 아닌 곳이 33곳이나 돼요. 건국 당시부터 권한을 최대한 고르게 나눠 지역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미국의 철학이 담겨 있죠. 서울 한곳에 모든 힘을 모아 놓은 우리와는 다릅니다.”(성경륭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문재인 정부의 5대 국정 목표 가운데 하나인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을 구현하고자 다양한 아이디어와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행정자치부와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19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새 정부의 지방분권·균형발전’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김부겸 행자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더이상 중앙집권적 국가운영 방식으로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저성장과 저출산, 지방소멸 등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면서 “이제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지역 다극 체제’로 바꾸고 국가 운영 패러다임을 ‘지방분권적 국가운영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참여정부에서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맡았던 성경륭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새 정부가 ‘준(準)연방제 수준의 분권국가’를 실현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장 우리가 미국이나 독일, 스위스 수준의 연방제를 실현할 수 없는 만큼 우선적으로 영국이나 프랑스, 스페인 수준의 지방자치를 실현할 수 있게 법적·제도적 보완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성 교수는 “북한의 말뿐인 ‘고려 연방제’와 혼동해 새 정부의 연방제 노력을 색깔론으로 몰아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순관 순천대 행정학과 교수는 중앙과 지방의 현실을 ‘기울어진 운동장’에 비유하며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세입은 중앙과 지방 비율이 8대2로 중앙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정작 재정 사용은 중앙과 지방이 4대6으로 지방이 일을 더 많이 하고 있어 지방이 늘 재정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새 정부는 반드시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은 지방분권국가’라는 점을 명시하고 지방자치권을 헌법상 기본권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은 일본식 용어인 ‘지방자치단체’ 대신 ‘지방정부’로 용어를 바꿔 쓰자고 제안했다. 김 구청장은 “최근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주식시장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지만 일반 주민의 삶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일부에게만 이익이 집중되는) 복합쇼핑몰 유치를 거부하고 작은 공원과 광장, 미술관 등을 통해 다수가 혜택을 공유하려는 전북 전주시의 사례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제 발표 뒤 이어진 토론회에서 권영수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사무총장은 “과거 4대강 사업 당시 별다른 시범사업 없이 시행돼 부작용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과오를 반면교사 삼아 지방분권 실험은 순차적이고 계획적으로 차근차근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병철 서울신문 논설위원은 “지방분권·균형발전 논의에 앞서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서울 및 수도권을 과연 어떤 형태로 가져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공론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시 자영업지원센터 1주년 소상공인 3만여명 도움받아

    서울시에서 창업자나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서울특별시 자영업지원센터’가 18일 문을 연 지 1년을 맞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4곳에 흩어져 있던 ‘서울시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를 하나로 합쳐 서울특별시 자영업지원센터로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이후 1년여 동안 총 3만 2764명의 예비창업자와 소상공인이 자영업지원센터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하루 평균으로는 133명, 월평균 2730명이 센터에서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창업에서 폐업에 이르기까지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교육, 멘토링,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현장 전문가 200명으로 이뤄진 ‘업종닥터단’을 뽑아 컨설팅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실제 사업을 하는 이들로 꾸려져 있어 소상공인의 현장과 애환을 잘 파악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센터는 서울 예비창업자나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경영 개선 클리닉인 자영업클리닉과 사업 정리 지원 사업은 서울신용보증재단 17개 지점을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부천으로 5일동안 ‘만화여행’ 오세요”

    “부천으로 5일동안 ‘만화여행’ 오세요”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재미와 감동이 있는 만화와 함께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축제가 부천에서 펼쳐진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아시아 최고의 만화 전문 축제인 제20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1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5일간의 만화여행에 돌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성년을 맞은 만화축제는 ‘청년’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전시와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개막식에서 만화와 애니메이션·영화·연극이 어우러져 ‘원천 콘텐츠’인 만화의 저력을 알리는 20주년 특별 공연을 선보인다. 국내 최고 권위의 2017 부천만화대상 시상식도 있다. 개막식 후에는 축제 홍보대사인 코스튬 플레이어 에키홀릭이 포토타임을 갖고 관람객들과 소통에 나선다. 개막에 앞서 만화축제를 먼저 만끽하고 싶다면 작가 사인회와 만화가 토크, 드로잉 시연회 등 만화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참여 행사를 즐겨보자. 이날 오전 11시부터 ‘카야’, ‘리니지’의 신일숙 작가 사인회, 오후 1시 앙꼬·마일로·이슬아·박현수 작가의 만화가 토크가 진행된다. 학계 전문가가 모여 만화의 학술적 가치를 높이는 토론의 장도 열린다. 축제 둘째날에는 비즈니스 관람객을 위한 ‘2017 만화&필름 피칭쇼’와 10대 관람객을 위한 ‘꿈꾸는대로 청소년 멘토링’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기다린다. 또 미국시사만화가협회 팻 배글리 회장이 현 시대 시사만화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얘기한다. 이외에 오는 22일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에서 출발하는 ‘만화관광열차’와 국내 최정상 오케스트라 연주로 듣는 ‘만화 OST 콘서트’ 등 가족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행사가 있다. 특히 올해는 만화축제와 함께 한국 최초의 국제 코스튬 플레이 축제인 제1회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이 열린다. 해외에서 초청된 프로 코스튬 플레이어 9개국 17명과 국내 본선 진출 코스튬 플레이어 25개 팀이 치열한 경연을 펼칠 예정이다. 행사장 곳곳에 코스튬 플레이어 2000명이 참가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제20회 부천국제만화축제는 19~23일 한국만화박물관과 부천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4차 산업혁명] KB금융그룹, AI 디지털 혁신…미래금융 선도

    [4차 산업혁명] KB금융그룹, AI 디지털 혁신…미래금융 선도

    KB금융그룹(대표 윤종규)이 미래 금융 산업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C.O.D.E 2017’을 전략과제로 선정했다. ‘C.O.D.E 2017’은 ▲Customer with KB(고객에게 최고의 가치 제공) ▲One-Firm KB(차별적 시너지 창출) ▲Digital KB(디지털 혁신으로 미래금융 선도) ▲Evolution&Dynamic KB(역동적 Biz Platform 구현) 등을 뜻한다. KB는 이를 바탕으로 ‘창구업무 디지털화’, ‘모바일 생활금융 서비스’ ‘디지털 전략팀 신설’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A.C.E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주목받고 있다. ‘A.C.E’란 ‘AI(인공지능)‘ ‘클라우드(Cloud)’ ’디지털 생태계(Ecosystem)‘ 등 미래 산업의 필수적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KB는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 등 차별화된 플랫폼을 구축해왔다. 지난해 6월에는 고객의 일정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브(Liiv)’ 앱을 출시해 호평을 받았다. 또한 LG유플러스와의 제휴를 통해 ‘그룹 통합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리브 메이트(Liiv Mate)’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현지 특성에 최적화된 글로벌 디지털 뱅크 ‘리브 KB 캄보디아(Liiv KB Cambodia)’, 금융권 최초 IoT(사물인터넷) 기반 디지털 저금통 ‘리브통(Liiv Tong)’을 개발하면서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금융기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KB는 디지털 인력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구축에도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현재 ‘KB디지털 ACE 아카데미’ 설립과 더불어 전 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머신러닝’ ‘딥 러닝’ 등 AI기술 역량강화를 위한 ‘AI Intensive Course’ 연수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KB APP Challenge’ 활동을 통해 직원들이 직접 앱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에는 KAIST와 ‘KB-KAIST 금융AI연구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이를 통해 AI기반 디지털 혁신기술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KB는 국내 업계 최초로 2015년부터 핀테크 스타트 업 지원을 위한 One-Stop채널로서 ‘KB핀테크HUB센터’를 운영해왔다. 이를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KB계열사를 여기저기 방문해야하는 불편을 해소하였다. 올해 1월 ‘KB Innovation HUB’로 확대해 AI, 블록체인, 오픈 API 등 기술 융·복합의 금융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해나가고 있다. KB는 핀테크 투자활성화를 위한 ‘KB오아시스멘토단’ 운영, 외부 핀테크 전문기관과의 협약은 물론 핀테크 스타트업 교류의 장 ‘KB Starters Day’등 미래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위한 특별한 행사도 지속적으로 개최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금융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노정민 인턴기자
  •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공부… 일·학업 다 잡았어요”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공부… 일·학업 다 잡았어요”

    “부모님도 제게 4년제 일반대학 재직자 특별전형을 권유하셨어요. 하지만 재직자 전형은 산업체에서 3년 이상 경력이 있어야 하고, 졸업까지 하려면 4년이 더 필요합니다. 반면 사이버대는 취업과 동시에 진학할 수 있어 3년 이상을 단축할 수 있어요.”13일 서울 성동구 한양사이버대 사이버2관에서 열린 ‘제2회 고교생 꿈공장 캠프’에서 발표한 유지연(19·여)씨 설명에 특성화고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열린 고교생 꿈공장 캠프는 한양사이버대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사와 아이빛연구소가 주관했다. 학력 중심 사회를 넘어 능력 중심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정부의 ‘일·학습 병행’ 정책 실현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이번 행사에는 대진디자인고, 정화여자상업고, 안산디자인문화고의 3개 특성화고 학생 130여명이 참석했다. 유씨는 지난 2월 대진디자인고를 졸업하고 디자인회사인 화이어웍스에 다니면서 지난 3월 이 대학 교육공학과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재학 중 기능올림픽 서울지역대회에서 애니메이션 부문 금상을 2회나 받은 유씨는 오는 9월 대학생 신분으로 대회에 나갈 예정이다. 현재 통신관련 회사의 사내 강사로 활동 중인 서일운(36·남)씨는 한강미디어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이 대학 마케팅학과에 입학했다. 서씨는 “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했는데 한양사이버대에서 체계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면서 “지방 출장이 워낙 많아 일반 대학에서 공부하기가 어려운데, 사이버대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고 소개했다. 고교생 꿈공장 캠프 오전 세션에서는 문주현 커리어연구소 이사가 특성화고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오후 세션에서 공학, 디자인, 경영, 글로벌 4개 영역별 그룹 활동도 진행됐다. 한양사이버대 교수들이 직접 멘토가 돼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 등을 알려줬다. 김다연(17·대진디자인고1)양은 “사이버대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진학을 좀더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화여자상업고 학생 31명을 데리고 이날 행사에 온 권진숙(48) 교사는 “학비가 저렴한 데다 취업과 동시에 공부할 수 있어 특성화고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전국 20개 4년제 일반 사이버대 올해 신입생 1만 4581명 중 3806명(26.1%)이 특성화고 출신이었다. 한양사이버대는 올해 신입생 2163명 중 626명(28.9%)이 특성화고 출신이다. 특성화고 학생 6명 중 1명이 한양사이버대를 택했다는 뜻이다. 한승연 한양사이버대 입학처장은 “온라인 학습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해 일·학습 병행의 가장 적합한 사례”라면서 “학생들은 물론 일선교사들에게 사이버대의 이런 강점을 더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부하직원 승진 축하연 술값 계산, ‘향응’ 아니다”

    “부하직원 승진 축하연 술값 계산, ‘향응’ 아니다”

    ‘더치페이법’으로도 불리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금지법)’과 대조적인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광주지법 행정2부(이정훈 부장판사)는 “전남 모 경찰서 소속 A경위와 B경위가 전남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취소 소송에서 해임 처분을 취소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9일 밝혔다. A경위는 지난해 1월 전남지방경찰청 소속 C경장으로부터 27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고, 승진 사례비 명목으로 350만원을 요구하는 등 청렴의무 등을 위반했다며 파면됐다. A경위는 이후 인사혁신처 소청심사를 통해 파면보다 낮은 해임처분을 받았다. B경위는 C경장의 승진을 도와준 명목으로 승진사례비 일부를 나눠 갖기로 했다며 해임됐다. 이들은 상관인 D씨에게 승진 인사를 앞두고 ‘C씨의 인사를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말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이들 경찰관은 이전에 같은 파출소에서 근무하면서 ‘멘토·멘티’ 관계를 맺는 등 친분이 있었고, 근무지를 옮긴 후에도 연락을 주고받거나 식사를 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며 “이에 따라 C경장이 함께 술을 마시고 그 비용을 계산한 것은 호의를 베풀어 준 것에 대한 감사 겸 승진 자축의 의미에서 개인적인 친분으로 인한 교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A 경위와 B 경위의 업무가 인사와는 관련이 없고, C경장의 상관에게 잘 봐달라는 취지의 말을 전달한 것은 사실이나 이와 같은 사정만으로 승진 관련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를 금지한 김영란법과 반대반향의 판결이 아니냐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편 소청심사위원회에서 사무관으로 법률총괄업무를 담당했던 법무법인 수성의 윤병남 변호사는 "공무원이 금품을 수수할 경우 형사적으로는 뇌물죄, 징계벌적으로는 청렴의무 위반이다. 그 정도는 다르나 양자 모두 직무관련성을 요구하고 있다. 직무관련이 요구되지 않는 김영란법 시행 이전 비위로서 기존 청렴의무 위반 여부를 판단한 판결인듯 하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은평 전통시장에 청년상인 모십니다

    서울 은평구가 10일 청년들의 자립기반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창업실험공간(점포)’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청년창업실험공간은 청년들이 독특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구의 지원을 받아 가게를 실제 운영해 볼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증산종합시장에 마련됐으며 시설 인테리어와 역량강화교육 등을 비롯해 최대 12개월간 보증금·임차료를 지원받게 된다. 최초 임대차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구에 보증금을 반환하고 청년상인이 자체 계약을 하도록 했다. 이번에 문을 여는 청년창업 실험 점포에는 수제쿠키와 꽃차를 판매하는 ‘Love Potion’(러브포션)과 앙금플라워 떡케이크를 판매하는 ‘Berna caky’(버나케이키)가 입점한다. 점포 운영 청년들은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10일까지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됐다. 은평구에 거주하거나 구에 사업장을 둔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대한민국 국적 보유 청년이면 청년창업실험공간에 참여할 수 있다. 증산종합시장에는 지난 1월 청년점포 3곳이 입점했다. 올해 청년점포 5곳이 추가될 예정이다. 구는 “청년상인들로부터 점포 운영상의 문제점, 개선 방안 등을 듣고자 시장 내 상인이나 홍보 전문가 등을 통해 월 1회 ‘멘토링 데이’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정원, 이명박 정부 때 SNS 장악 보고서 작성했다”

    “국정원, 이명박 정부 때 SNS 장악 보고서 작성했다”

    국정원이 이명박 정부 당시 SNS의 선거 영향력을 분석한 뒤, 이를 대비하기 위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세계일보가 보도했다.10일자 세계일보 보도 “국정원 ‘댓글’ 전 靑에 ‘SNS 장악’ 보고서 올렸다”에 토대가 된 문건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실이 여론 조작 및 대선 개입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그동안 검찰과 법원은 국정원이 2012년 대선 전 독자적으로 SNS 댓글 조작 활동을 한 것이라고 판단해왔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국정원은 2011년 11월 ‘SNS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작성해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실에 보고했고 당시 김효재 정무수석비서관이 이를 직접 검토했다. 세계일보는 2011년 이런 문건을 수령했던 정무수석실 행정관 A씨가 총선 출마를 염두해두고 청와대 근무를 그만두면서 가지고 나온 문서를 통해 이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A4 용기 5장 분량의 문건에는 “SNS가 ‘후보 선택 판단 창구’로서 역할이 강화되고 있는데, 여당의 ‘절대 불리’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 좌파 절대 우위인 트위터의 빈틈을 파고들어 SNS 인프라를 구축하고, 좌파 점유율이 양호한 페이스북을 집중 공략해 여론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여러 대책을 제시했다.“유명 연예인·스포츠 스타·유력 보수권 인사 등으로 보수 진영 의견을 측면지원할 수 있는 멘토단을 구성, 각종 논쟁 발생 시 여론왜곡을 방어해야 한다.” “페이스북 광고는 모바일 광고 중 단가가 가장 높아 자금력이 부족한 좌파들이 상대적으로 방치하고 있다.” “여권이 야당·좌파에 압도적으로 점령당한 SNS 여론 주도권 확보작업에 매진, 내년 총·대선 시 허위정보 유통·선동에 의한 민심왜곡 차단 필요.” “20~40대를 겨냥한 보수진영의 파워 트위터리안이 부족하고 SNS와 스마트폰·인터넷·인쇄매체 간 연계성이 미약하다.” 세계일보는 “2012년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재판이 진행됐으나 국정원 심리전단팀 댓글 활동인 ‘종합기획안’ 격인 이 보고서의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이 문건을 작성한 윗선의 정체와,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집권 여당 지도부에 보고됐는지 여부 등이 규명돼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누가 내 치즈를…’ 작가 별세

    ‘누가 내 치즈를…’ 작가 별세

    세계적 밀리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쓴 미국 작가 스펜서 존슨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 전했다. 78세. 사인은 췌장암에 따른 합병증이었다고 그의 비서인 낸시 케이시가 전했다.1998년 출간된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2800만부나 팔렸으며 2002년 한국에서 번역본으로 출간되면서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탔다. 이후 ‘선물’, ‘선택’, ‘멘토’, ‘행복’, ‘성공’, ‘1분 경영’ 등 그가 집필한 성공학 저서들이 잇따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존슨은 1938년 사우스다코타주 워터타운에서 건설업자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서던캘리포니아대를 거쳐 영국 왕립 외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하버드대 의대와 유명병원인 메이오 클리닉에서 수련의 과정을 하던 중 작가로 진로를 바꿨다. 똑같은 환자들이 똑같은 질병으로 병원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보고 존슨은 “질병은 영혼에서 무엇인가 결여돼 생기는 것으로 나는 내면을 고치고 싶다”며 작가의 꿈을 품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美 작가 스펜서 존슨 별세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美 작가 스펜서 존슨 별세

    세계적인 밀리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저자인 미국 작가 스펜서 존슨이 별세했다.일간 뉴욕타임스는 8일 존슨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7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췌장암에 따른 합병증이었다고 비서 낸시 케이시가 전했다. 존슨은 세계적으로 2800만 부가 팔린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Who Moved My Cheese?)로 2000년대 초부터 국내에서 독자층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선물’ ‘선택’ ‘멘토’ ‘행복’ ‘성공’ ‘1분 경영’ 등 그의 성공학 저서들이 잇따라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존슨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을 거쳐 영국 왕립 외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미 하버드대 의대와 유명병원인 메이오 클리닉에서 수련의 과정을 하면서 작가로 진로를 바꿨다. 고인은 30년간 ‘잘 나가는’ 작가로 활동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좋아하지 않았다. 저서의 겉면에도 사진을 싣지 않았고 언론 인터뷰도 사양했다. 그는 2003년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작가는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쓰는데,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는 책을 쓰는 게 더 현명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양사이버대, 제2회 고교생꿈공장 캠프 개최

    한양사이버대, 제2회 고교생꿈공장 캠프 개최

    국내 최대 규모의 한양사이버대학교(부총장 류태수)가 오는 13일(목) 특성화고 학생들을 초청해 “제2회 고교생꿈공장캠프”를 진행한다. 한양사이버대학교는 지난해 8월 서울경기권 특성화고 100여명이 참가한 제1회 고교생꿈공장캠프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금번 캠프를 위해 한양사이버대학교는 지난 달 특성화고교 진로진학 담당 교사들을 초청해 캠프와 관련한 현장의 의견을 수렴했고 전년보다 더욱 내실있는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오전 세션에서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NCS 기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고, 오후 세션에서는 4개 영역별로 그룹 활동이 진행된다. 그룹활동에서는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들과의 전공 멘토링이 진행되고, 이어서 현장 전문가들의 생생한 현장 경험과 취업 현장에 필요한 역량들에 대한 안내가 이어진다. 마지막 순서로는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현재 일과 학습을 병행하고 있는 선배들을 초청해 특성화고 학생들의 궁금한 점에 대한 질의 응답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캠프 당일 현장에 포토스튜디오를 초청해, 취업을 앞둔 특성화고 학생들의 프로필 사진도 무료로 촬영해 줄 예정이다. 그간 한양사이버대학교는 학벌사회에서 능력중심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선취업 후진학 제도 정착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전국 20여개 특성화고와 전략적 MOU 체결을 통해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고. 특성화고교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장학 혜택을 제공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 2013년부터 고교 졸업 후 입학하는 학생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한양사이버대학교는 지속적인 캠프 개최를 통해 취업과 진학은 선택해야 하는 길이 아니고 동시에 이룰 수 있는 도약의 지름길이 될 수 있음을 알려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한양사이버대학교에 입학하는 특성화고 출신 학생들은 사이버대학 입학이 취업과 동시에 원하는 때에 학업을 병행할 수 있기에 주도적인 인생 설계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최고의 장점으로 꼽고 있다. 한편 “제2회 고교생꿈공장캠프”는 특성화고에 재학중인 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학교 단체 접수와 별개로 개별 신청도 가능하다. 개별 신청은 02-2113-8003로 전화 접수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려호랑이와 강가 물놀이 왔다 목줄 놓쳐…대소동

    반려호랑이와 강가 물놀이 왔다 목줄 놓쳐…대소동

    멕시코의 강가에 반려호랑이가 출현했다. 주인이 목줄을 놓치면서 호랑이가 도망을 가 한때 주위에선 난리가 났다.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의 사크라멘토 강 연안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한 남자가 호랑이를 끌고 나타났다. 줄무늬가 뚜렷한 호랑이가 분명했지만 맹수의 목엔 개처럼 목줄이 걸려 있었다. 반려견이 아니라 ‘반려범’이었던 셈이다. 여름을 맞아 강가엔 사람이 많았지만 남자는 개의치 않고 호랑이를 끌고 강물에 발을 담궜다. 바지를 입은 채 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남자를 호랑이는 조용히 따랐다. 더위에 지친 듯 호랑이도 물이 반가웠던 것 같다. 물에 들어간 호랑이는 조용히 앉아 더위를 식혔지만 그런 호랑이를 건드린(?) 게 실수였다. 남자는 더위에 지친 호랑이가 안타까웠는지 장난하듯 반려범의 몸에 물을 뿌렸다. 이때였다. 조용히 물을 즐기던 호랑이는 갑자기 움찔하더니 주인에게 달려들었다. 깜짝 놀란 주인는 손으로 호랑이를 밀쳐내는 과정에서 목줄을 놓치고 말았다. 호랑이는 주변에 모여 자신을 구경하던 사람들 쪽으로 달리가기 시작했다. 맹수가 돌진하자 주민들은 혼비백산 흩어져 도망쳤다. 일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다행이 주인이 호랑이를 쫓아가 목줄을 잡으면서 사태는 수습됐지만 호랑이가 사람에게 달려들었다면 아찔한 사고가 벌어질 뻔한 일이다. 호랑이의 물놀이를 카메라에 담은 누군가가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반려범의 출현 사실은 세상에 알려졌다. 인터넷에는 비난이 쇄도했다. 맹수를 끌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간 남자를 당장 처벌하라는 목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멕시코 환경보호청은 조사에 착수했다. 관계자는 “멸종위기에 처한 맹수를 남자가 어떻게 키우게 됐는지, 맹수를 끌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간 것이 현행 규정을 위반한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용산·동대문 등 15개區 공약이행 ‘SA’

    서울 전체 공약이행률 60% 전국 평균보다 8%P 높아 서울 15개 자치구 구청장이 공약이행률·정보공개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4일 ‘2017 전국 시군구청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총점이 100점 만점에 80점을 넘어 ‘SA등급’을 받은 곳은 용산구, 동대문구, 성북구, 강북구, 노원구, 은평구, 서대문구, 양천구, 강서구, 금천구, 영등포구, 관악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모두 15곳이었다. 서울 자치구들의 전체 공약이행률은 60.12%로 전국 평균(52.24%)을 상회했다. 평가항목은 ▲공약 이행 완료 ▲2016년 목표 달성 ▲주민소통 ▲웹소통 ▲공약 일치도 등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32개 공약 중 어르신 일자리 2배 확충, 협동조합 100개 설립, 대학생 멘토링 2배 확대 등 이행 후 계속 추진하는 공약이 19개에 달한다. 서대문고가 철거, 북한산 무장애 자락길 조성 등은 대표적인 완료 공약이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104개 공약 중 완료 공약 18개, 이행 후 계속 추진 공약 10개, 정상 추진 공약 73개, 폐기 공약이 3개였다. 특히 유 구청장은 2013년 전국 최초로 ‘매니페스토팀’을 만들어 운영할 정도로 공약 이행에 대한 의지가 높다. 도림천 명소화 조성사업 등이 대표적 완료 공약 사업이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의 대표적인 완료 공약은 어르신들이 초등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 늘푸름학교의 설립이다. 또 중장년을 위한 영등포50플러스센터, 청소년을 위한 유스스퀘어 건립 등도 주요 완료 공약으로 꼽힌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직접 재건축 현장을 찾아 주민 간 갈등을 중재하고 신속한 추진을 돕는 ‘스피드 재건축 119’ 사업과 연관된 공약 이행이 눈길을 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40개 공약 중 은평심리지원센터 다독임 설립·운영, 북한산 한문화체험특구 지정, 동 주민센터를 복지허브센터로 전환, 은평시민대학 개설·운영 등 25개 공약 사업을 완료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60개의 공약 사업 중 ‘첨단업무단지 조성’과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 등 21개의 공약을 지켰으며 34개 공약을 정상 추진하고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공약이행률 69%, 목표 달성도 90%를 보이고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73개 공약 사업 중 다사랑행복센터 건립 등 56개 과제를 완료했다. 이번 결과는 매니페스토 평가단이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28일까지 전국 시군구청장의 1만 4127개 공약 이행 전수조사를 통해 진행했으며 소명 절차 등을 거쳐 발표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나태주의 풀꽃 편지] 풀꽃문학관의 손님

    [나태주의 풀꽃 편지] 풀꽃문학관의 손님

    대통령 선거가 있던 날이다. 특별한 공휴일이므로 문학관을 열지 않기로 했다. 대신 내가 문화원에 가서 일을 하면서 문학관에 찾아오는 손님을 맞기로 했다. 원장실에서 책을 정리하고 있었다. 11시 조금 넘어 핸드폰이 울렸다. 뜻밖에도 장선숙 교도관이었다. 장선숙 교도관은 서울 성동구치소에 근무하는데 내가 ‘장선숙 교감’이라고 부르는 사람이다. 지난해 1월이었던가. 그의 직장으로 문학 강연을 갔던 일이 있었다. 문학 강연 중 가장 힘든 강연은 교도소나 구치소같이 특별한 장소에 있는 청중을 상대하는 강연이다. 말하기도 힘들고 드나드는 절차도 까다로워 마치 내가 수감자가 됐다가 나온 양 힘들다. 하지만 그날의 강연은 비교적 성공적이었고 그 뒤로 장선숙씨는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 됐다. 솔선수범과 봉사정신이 특출해 지지난해에 교정대상을 받아 교감으로 특진했다고 한다. 우뚝하고 잘생겼다는 느낌이 강한 여성이다. 그 장선숙씨가 문학관에 왔다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한번 와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왔다는 것이다. 서둘러 문학관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올라서니 저만큼 문학관 잔디밭에 누군가가 보인다. 장선숙씨겠지. 그런데 구부정하게 엎드려 무언가 하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을 하는 걸까? 서둘러 문학관에 도착하니 장선숙씨는 맞는데 그의 한 손에 들려 있는 것이 궁금했다. 문학관의 꽃이나 풀은 그 누구도 손을 대지 못하게 하는 것이 나의 운영 방책이다. 더러는 남겨 두는 풀도 있고 일부러 뽑아 주는 꽃도 있기 때문이다. 장 선생, 손에 들고 있는 게 뭡니까? 아, 이거요. 잡초예요. 선생님 뽑기 힘드실까 봐 대신 뽑았어요. 과연 그의 손에는 풀이 가득 들려 있었다. 장 선생, 그 풀들 좀 보여 줘요. 장선숙씨 손에서 나온 풀 가운데는 봄맞이꽃이란 이름의 풀도 있었다. 그 풀은 이른 봄에 새하얀 꽃을 피워 내년 봄에 다시 꽃을 보기 위해 일부러 뽑지 않고 기르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 풀을 장선숙씨가 뽑아 버린 것이다. 아이, 그걸 뽑으면 어떻게 해요. 내년에 보려고 기르던 건데. 그럼 어떻게 하지요? 괜찮아요. 다시 심으면 되니까. 우리는 매화나무 아래로 가 방금 뽑은 풀을 다시 심었다. 봄맞이꽃을 심고 돌아서니 그 자리에 손님이 사 가지고 온 화분이 있었다. 화분의 꽃은 수국. 분홍빛 예쁜 수국이었다. 내가 수국을 좋아하는 줄 어떻게 알았을까. 우리는 다시 풀밭으로 가 수국을 심었다. 수국을 심고 방으로 들어와 장선숙씨의 성장기를 들었다. 이야기는 길고 길었다. 고향이 전남 비금도라는 섬이라는 것. 집안이 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장 직장에 들어왔다는 것. 고등학교 시절 대학을 갓 졸업한 여자 선생님으로부터 지극한 사랑을 받았다는 것. 지금도 그 여선생님이 인생의 멘토라는 것. 누구의 인생이나 마찬가지이듯 장선숙씨의 인생도 한 편의 드라마였다. 씩씩하게 살자고, 아직도 세상은 희망이 있고 이루어야 할 꿈이 남았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공주의 한 음식점에 들어가 7000원짜리 김치찌개로 점심을 나눴다. 사흘쯤 지났을까. 집으로 소금 두 포대가 배달돼 왔다. 발신지는 비금도. 비금도?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인데 발신자인 장미희씨는 도통 모르겠는 이름이다. 누굴까?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바로 장선숙씨의 언니 되는 분이었다. 동생한테 대접을 잘 해 줘서 고마워서 부쳤노란다. 7000원짜리 김치찌개 한 그릇이 무슨 대단한 대접이란 말인가. 혹시 비금도에 올 기회가 있으면 꼭 연락을 달란다. 동생 대신 자기가 대접을 하겠단다. 이건 참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격이다. 비금도. 한 번도 가 본 일이 없는 남해의 섬. 그곳에 이렇게 고운 마음씨를 지닌 사람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비금도란 섬이 갑자기 가까워진 느낌이고 정다워진 느낌이다. 그러하다. 이제 비금도는 나에게 그리운 곳이고 그리운 사람이 사는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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