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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TO 사무총장 후보 등록 마감...韓 유명희 등 최소 6파전

    WTO 사무총장 후보 등록 마감...韓 유명희 등 최소 6파전

    세계무역기구(WTO)가 8일(현지시간) 사무총장 후보 접수를 마감하는 가운데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포함해 최소 6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WTO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접수를 진행한 결과 이날 오전 기준 유 본부장을 비롯해 나이지리아, 이집트, 케냐, 멕시코, 몰도바 등 6개국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영국에서도 후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구도로는 한국 대 아프리카 후보의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번이 세 번째 WTO 사무총장 도전으로 중견국 지위를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미국과 중국, 유럽 사이에서 중립적 역할을 할 수 있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도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논리다. 유 본부장은 25년간 통상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판 전문가이고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전 세계적으로 여성 리더십이 주목받은 점을 공략 포인트로 삼고 있다. 이에 맞선 아프리카 출신 후보 중에서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오콘조이웨알라 의장은 나이지리아에서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지냈고 세계은행 전무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간 아프리카에서 WTO 사무총장을 배출한 적이 없고 여성이 이 기구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적이 없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WTO는 호베르투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지난 5월 임기를 1년 남기고 돌연 사임하겠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최종 선출까지는 통상 6개월이 걸리지만 리더십 공백을 줄이기 위해 이번에는 절차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취임 20개월만의 외유 나선 멕시코 대통령… 소탈한 행보인가 정치적 모험인가

    취임 20개월만의 외유 나선 멕시코 대통령… 소탈한 행보인가 정치적 모험인가

    멕시코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후 20개월만의 첫 해외 나들이가 소박해 눈길을 끈다. 안드레스 마뉴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일반 여객기인 델타항공의 이코노미석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반 승객과 나란히 앉아 미국 수도 워싱턴 DC로 날아갔다.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처음으로 대면 정상회담을 갖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018년 12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해외 방문에 나섰다. 그는 출국 전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받았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진단서를 가지고 가겠다면서 “그곳(미국)에서 보건 규정에 따라 다시 검사를 받으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다. 그 나라의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임자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이 샀던 전용기 보잉 787-8 드림라이너는 개도국 대통령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사치스럽다며 팔려고 내놓았다. 그는 ‘예산 깎기 최고사령관(CCCC)’이라며 저예산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섰다. 7년 된 세단형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 신용카드마저 소지하지 않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정치적 모험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미국 캐나다와 함께 새로운 무역협정(USMCA) 시작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번 회의에 불참을 선언했다. 미국 대선이 4개월가량 남은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서 라이벌이자 민주당의 사실상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소외시킨 것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미국 정치의 한복판에 뛰어든 것이라고 WSJ이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멕시코에 있는 아메리칸 소사이어티 회장 래리 루빈은 CNN에 “멕시코 수출의 85%가 미국으로 간다”며 “멕시코에 투자하는 것이 보호받는다는 명확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멕시코에 더 큰 이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제한 등의 문제에서 지나치게 과시하고, 국경 장벽 설치에 멕시코의 협조를 감사할 경우 오히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2016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인기가 곤두발질쳐 재선에 실패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여기는 남미] 볼리비아 검찰, 테러 사주 혐의로 모랄레스 전 대통령 기소

    [여기는 남미] 볼리비아 검찰, 테러 사주 혐의로 모랄레스 전 대통령 기소

    지난해 부정선거 논란이 불거지면서 망명길에 올라 해외에서 떠돌이생활을 하고 있는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테러를 사주한 혐의로 기소됐다. 볼리비아 검찰은 6일(이하 현지시간) 모랄레스를 테러 사주 혐의로 기소하고 아르헨티나에 신병인도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0일 하야를 발표한 뒤 도망치듯 멕시코 망명길에 오른 모랄레스는 현재 아르헨티나에 체류하고 있다. 볼리비아 검찰이 모랄레스를 테러 사주 혐의로 기소하면서 제시한 증거는 녹취록이다. 검찰에 따르면 멕시코로 망명한 모랄레스는 멕시코시티에 머물고 있던 지난해 11월 14일 자신의 측근인 볼리비아의 농민지도자 파우스티노 유크라와 전화통화를 했다. 통화에서 모랄레스는 유크라에게 "볼리비아 주요 도시의 진출입로를 막고 정치-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 약탈 등 불법행위를 자행하라고 지시하는 대목도 나온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12~17일 모랄레스가 최소한 두 차례 유크라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볼리비아 주요 도시의 진출입로 봉쇄와 약탈 등을 부추긴 건 테러를 선동한 것이라고 검찰은 규정했다. 검찰이 공개한 녹취록엔 모랄레스의 육성 메시지가 담겨 있다. 모랄레스는 "도시로 식품이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라. 도시를 봉쇄하자. 진짜로 도시에 울타리를 쳐야 한다"고 말한다. 현지 언론은 복수의 전문가 소견을 인용, "녹취록에 등장하는 목소리가 모랄레스의 육성이 틀림없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모랄레스의 지시를 받고 사회적 혼란을 부추긴 농민지도자 유크라는 테러 혐의로 지난 4월 구속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테러를 지시한 가장 윗선은 사회-정치적 혼란을 가중시켜 권좌에 복귀하려고 한 모랄레스"라면서 아르헨티나에 신병인도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볼리비아에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2월 중도좌파 정권이 들어선 아르헨티나는 모랄레스에겐 우호적이지만 지금의 볼리비아 임시정부에 대해선 정치적 거리를 두고 있다. '쿠데타 세력'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2일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는 화상 정상회의를 열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준회원국인 볼리비아의 자니네 아녜스 임시대통령의 연설 차례가 되자 돌연 화상회의에서 퇴장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볼리비아 정부를 쿠데타 정부로 보고 있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아녜스 임시대통령의 연설을 보이콧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미국, 중국서 제조업 시설 미 회귀 행정명령 준비

    미국, 중국서 제조업 시설 미 회귀 행정명령 준비

    미국 정부가 중국 등 해외에 나가 있는 제조업 시설을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리쇼어링’(reshoring)에 관한 행정명령을 내놓을 예정이다. 마크 메도스 미 백악관 비서실장은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4주 동안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40년 동안 한 것보다 많은 일을 할 것”이라며 “이번 주부터 행정명령들이 줄줄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명령은 미 헌법 제2조 ‘행정 권한의 허용(grant of executive power)’에 근거를 둔 대통령 고유 권한이다. 별도 입법 절차가 없어도 대통령이 명령을 내리면 바로 입법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TPP)탈퇴, 오바마 케어 개정,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이민법 개정 같은 굵직한 결정을 행정명령을 통해 내렸다. 다만 행정명령은 후임 대통령에 의해 언제든지 폐지될 수 있고 법원이 기존 다른 법률을 침해한다고 판단하면 정지시킬 수 있다. 항소법원과 연방대법원은 판결을 통해 대통령 행정명령을 무력화할 수도 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구체적인 행정명령의 내용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중국을 다루는 방법, 미국인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제조업을 해외에서 다시 돌아오게 할 방법 등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민과 처방약 가격에 대한 여러 의제도 살필 것”이라며 “의회에서 그 일들을 처리하지 못하는 동안 우리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도스는 이후 기자들과 가진 별도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 발동 최우선 순위로 “제조업 부문이 살아날 수 있도록 코로나19 관련 원조와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초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바이러스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에 대해 공세를 퍼부어왔다. 특히 지난 5월엔 중국과의 절연을 거론하며 제조업 공급망의 ‘탈중국화’를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미국과 세계 나머지 부분에 엄청난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블랙핑크 해외 차트 연일 신기록…그 원동력은

    블랙핑크 해외 차트 연일 신기록…그 원동력은

    영·미 차트 한국 걸그룹 최고···스포티파이·유튜브 BTS 앞서각종 해외 차트에서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블랙핑크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도 한국 걸그룹 최고인 33위를 기록했다. 앞서 ‘24시간 가장 많이 본 유튜브 영상’으로 기네스북에 오르는 등 성과가 잇따르는 데에는 뮤지션으로서만 아니라 스타일 아이콘으로서의 영향력이 함께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빌보드는 “블랙핑크의 신곡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이 이번 주 빌보드 ‘핫 100’ 차트에 33위로 진입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피처링으로 참여한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사워 캔디’(Sour Candy)로 지난달 같은 순위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단독 싱글로 거둔 성적이다. 블랙핑크는 지난달 26일 컴백 후 10일 동안 기록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영국 오피셜 차트 20위로 한국 걸그룹 최고 순위에 올랐고,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 50 차트 2위와 ‘24시간 유튜브 영상·뮤직비디오 최다 조회수’ 등 방탄소년단이 갖고 있던 기록도 갈아치웠다. 뮤직 비디오 2억뷰도 최단 기간인 8일 만에 찍었다. 개별 곡의 인기를 집계하는 ‘빌보드 핫 100’ 외에도 이번 주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는 1위를, 미국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걸그룹이 미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2위까지 오른 것은 2005년 미국 유명 걸그룹 푸시캣 돌스의 ’돈차‘(Don’t Cha)와 2007년 미국 컨트리 밴드 더 칙스의 ‘낫 레디 투 메이크 나이스’(Not Ready to Make Nice) 이후 처음이다. 스타일 아이콘·개인 인지도·강력한 후크 ‘시너지’1년 2개월 만의 컴백에서 역대급 성적을 올린 것은 ‘스타일 아이콘’으로서의 인지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2016년 8월 데뷔 때부터 개성 있고 독특한 스타일링으로 주목받은 이들의 매력은 영상에서 더 잘 드러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각자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쌓은 개인 팬덤도 탄탄하다. 블랙핑크 유튜브 구독자는 4000만명이 넘어 국내 1위, 전 세계 아티스트로 중에는 여섯 번째로 많다. 멤버 4명의 SNS 팔로워 숫자는 총 1억 1000만명을 넘는다. 특히, 이번 신곡에서는 첫 무대인 미국 NBC ‘지미 팰런 쇼’와 뮤직비디오에서 한복을 활용한 무대의상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미국은 물론, 기존의 동남아 팬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블랙핑크는 멤버 각자가 일종의 ‘워너비’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서 “개개인 인지도가 높다는 점, 화보 등을 통해 쌓아 온 스타일 아이콘으로서의 역할이 시너지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케이팝 레이더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 조회수 상위 10개국은 인도네시아(14%), 태국(10.5%) 등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과 브라질, 멕시코 등의 국가가 포함됐다. 화려한 스타일과 안무가 눈을 사로잡는다면, 강력한 ‘후크’(후렴구)를 가진 힙합 댄스곡은 중독성이 강하다. ‘휘파람’(2016), ‘뚜두뚜두’(2018), ‘킬 디스 러브’(2019) 처럼 이번 신곡도 인상적인 후크를 내세운다. 빌보드는 “노래가 가진 후크가 너무나 즉각적이어서 매력에 속수무책이다. 우리의 머리에 박히도록 고안된 후크”라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블랙핑크가 다음 싱글과 뮤직비디오는 빌보드에서 더 높은 차트 순위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전북 코로나19 30·31번 환자 발생

    전북지역에서 코로나19 30·31번 환자가 발생했다. 전북도는 멕시코에서 입국한 50대 A씨(완주 거주)와 카자흐스탄에서 입국한 20대 여성 B씨(군산 거주)가 각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전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31명으로 늘었다. A씨는 멕시코에서 전날 오전 6시 인천공항으로 입국, 공항버스 편으로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해 완주군 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다. 그는 전날 늦은 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원광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B씨는 카자흐스탄에서 전날 오전 9시 45분 인천공항으로 들어와 군산시 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후 7일 오전 3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B씨는 군산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다. A씨와 B씨는 입국 후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도내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인천검역소에 이들이 타고 온 항공기와 차량 내 접촉자 파악을 요청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저하늘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저하늘로

    ‘시네마 천국’, ‘미션’, ‘황야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 수많은 영화 음악을 만든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며칠 전 낙상으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어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고인이 전날 밤 이탈리아 로마의 한 클리닉에서 숨을 거뒀다고 현지 ANSA 통신이 6일 전했다. 로마에서 태어난 모리코네는 500편이 넘는 영화음악의 주제 음악을 작곡했으며 두 차례 아카데미상 수상을 비롯해 골든글로브와 그래미, 영국 아카데미(BAFTA) 등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다섯 작품을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로 올렸지만 수상하지 못해 이탈리아 출신이라 차별 당했다는 논란을 낳았다. 2007년 평생공로상으로 위로를 받은 뒤 두 번째 오스카상은 2016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헤이트풀 8’로 마침내 음악상 수상의 한을 풀었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작업하고 폭력적인 그의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한 차례 거절했는데 영악한 타란티노가 부인에게 대본을 넘겨 수락받았다. 모리코네는 “그 친구는 우리 집 보스가 누군줄 안다”고 웃고 말았다. 그는 나중에 “50년 전부터 써온 서부극 스타일과 완벽하게 절연했다”고 돌아봤다. 그를 본격적인 영화감독 작곡가의 길로 인도한 것은 1960년대 ‘스파게티 서부극’이란 장르를 개척한 학교 동창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의 만남이 결정적이었다. 레오네 감독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내세워 이른바 “달러 3부작”을 내놓았는데 ‘황야의 무법자(A Fistful of Dollars)’ ‘석양의 무법자(For a Few Dollars More)’ ‘석양의 건맨(The Good, the Bad and the Ugly)’이다. 그는 유대인들의 하프, 앰프로 증폭한 하모니카, 멕시코 마리아치들의 트럼펫, 오카리나 등 관습적으로 잘 쓰이지 않던 악기를 과감히 채용한 것은 물론 휘파람 소리, 채찍 갈기는 소리, 총 소리, 코요테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의 소리를 음악에 넣었다. 고인은 2007년 로이터 통신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늘 날 보면 30년 전 ‘황야의 무법자’ 얘기만 한다. 서부극 작품은 아마도 내가 한 전체의 7.5~8% 밖에 안된다”고 안타까워한 적이 있다. 그의 사운드트랙 가운데 가장 도발적인 것은 1986년 롤랑 조페 감독의 ‘미션’이었다. 오스카 후보로 지명만 받고 수상하지 못했고 골든글로브는 수상했다. 2년 전 레오네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역시 클래식 작품 못지 않은 선율로 많은 영화음악 팬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절친이었던 쥐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에게 1989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안긴 ‘시네마 천국’도 빠뜨릴 수 없고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언터처블’, 배리 레빈슨 감독의 ‘벅시’, 마가레테 폰 트로타 감독의 ‘롱 사일런스’도 주옥같은 선율로 기억된다.무솔리니 치하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로부터 음악을 배워 작은 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을 불었다. 열두 살에 저유명한 로마 콘서바토리에 입학해 트럼펫, 찬송가, 작곡 등을 공부한 뒤 산타체칠리아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연극과 라디오 프로 음악을 썼으며 레코드 회사의 스튜디오 기획자로도 일했다. 영화 데뷔작은 1961년 루치아노 살체 감독의 ‘Il Federale’였는데 그 전에는 ‘유령 작곡자’로 명성 있는 작곡가를 대신해 곡을 썼다. 그가 함께 한 영화감독 이름 만으로도 쟁쟁하다. 앞에 나온 거장들을 제외하고도 존 휴스턴. 존 부어맨, 테렌스 말릭.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워런 비티, 올리버 스톤, 로만 폴란스키, 프랑코 제피렐리 등등. 다만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 함께 일해보지 못한 게 평생 후회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시계태엽 오렌지’ 작곡을 의뢰해 하겠다고 수락했는데 큐브릭이 비행기타지 않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로마에는 오지 않겠다고 했다. 그 뒤 큐브릭이 레오네 감독에게 전화를 해서 모리코네의 일을 좀 덜어주면 미국으로 와서 자기 영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요청했는데 레오네는 거절했고 그걸로 끝이었다. 캘리포니아주의 고급 빌라를 제공할테니 와서 일해달라는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요청을 거절하며 “친구들이 여기 다 있고 날 좋아하는 감독들이 널려 있는데 왜 거길 가느냐”고 되물은 것도 유명한 일화다. 1956년 마리아 트라비아와 결혼한 고인은 3남1녀를 유족으로 남겼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확진자의 99%는 무해”, CDC의 이 수치에 근거한 듯

    트럼프 “확진자의 99%는 무해”, CDC의 이 수치에 근거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 연설을 통해 미국에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99%는 완전히 무해(harmless)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스티븐 한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5일(현지시간)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인터뷰를 통해 진행자가 전날 트럼프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자 “우리는 국내에서 발병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우리는 모두 그것과 관련된 그래프를 봤다. 그리고 아직 너무 이르기 때문에 거기에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코로나19 감염자의 약 3분의 1이 무증상자라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추정치를 제시하며 대통령의 발언이 틀린 것 아니냐고 거듭 묻자 “나는 누가 옳고 그른지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어떤 근거로 99%는 무해하다는 용감한 발언을 했는지 궁금했다. 웹서핑을 했더니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제목은 ‘팬데믹의 큰 미스터리-코로나바이러스는 얼마나 치명적인가?‘. 영어로 200자 원고지 40여장 분량의 장황한 기사 가운데 CDC가 “증상 사례 치명률(symptomatic case fatality ratio)”이란 새로운 개념을 지난 5월 말 제시해 산출했더니 미국은 0.4% 밖에 안 됐다는 대목이 눈에 들어왔다. 어떻게 이런 수치가 나왔는지, 어떻게 WHO 추정치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는지에 대해 NYT는 설명을 요청했지만 CDC는 답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 인구를 따지면 130만명이숨진다는 뜻이다. 지난 2일 전 세계 1300명의 과학자들과 이틀 동안의 온라인 회의를 마친 세계보건기구(WHO)의 수석 과학자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감염 치명률(IFR)이 0.6% 정도란 것에 콘센서스가 모인 상태라고 전했다. 세계 인구 가운데 4700만명이 죽고, 미국 인구 가운데 200만명이 목숨을 잃는다는 뜻이 된다. 이에 반해 NYT가 확보한 사례 치명률(CFR)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5%, 미국은 4.6%로 1918년 스페인 독감 때 2.5%의 갑절 수준이다. 미국 인구 가운데 1600만명이 세상을 떠난다는 엄청난 숫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셋 중 작은 0.4%와 0.6%만을 보고 과학적 무지 탓에 99%가 무해하다고 큰소리를 친 것으로 보인다. 이 장황한 기사의 결론은 첫째 전 세계 치명률은 여전히 변할 것이며, 둘째 지금은 인도, 브라질, 멕시코, 나이지리아 등 상대적으로 봉쇄 기간이 짧았고 병원 등 대처 자원이 빈약한 곳에서 확산하고 있지만, 셋째 가을이 다가오면서 사람들이 실내에 모여 온기를 나누면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다시 확산할 것이란 것이다. 1763년 이후 미국을 강타한 여덟 차례 감염병 팬데믹은 상대적으로 따듯할 때 처음 찾아와 몇 개월 뒤 2차 파고가 덮쳤을 때 훨씬 치명적이었다고 마이클 외스터홈 미네소타 대학 감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지적했다. 1918년 3월부터 1920년 말까지 지속된 스페인 독감 사망자의 3분의 1 이상은 1918년 9월부터 12월 사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그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 12~18개월 동안 훨씬 더 끔찍한 일이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물론 우리가 지금 상대하는 것은 독감이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똑같은 패턴이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독감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훨씬 효율적인 감염체”인 것은 분명해 보여 우려를 키운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마스크 각자 잘 쓰는 한국, 마스크 줘도 안 쓰는 미국

    마스크 각자 잘 쓰는 한국, 마스크 줘도 안 쓰는 미국

    나라마다 천차만별 생활상은 사회규범 탓 빡빡함과 느슨함 문화 차이로 서로 갈등도양쪽을 서로 보완할 때 불행과 낭패도 예측 네덜란드에서는 대마초를 커피숍에서 합법적으로 판매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마약을 소지하면 사형을 당할 수도 있다. 일본에선 열차의 도착이 지연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브라질의 대중교통은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게 다반사다. 인터넷과 기술 발달로 인류가 가깝게 연결되고 소통하는데 생활상은 왜 이렇게 천차만별일까.`문화규범 연구´의 선구자로 유명한 미셸 겔펀드 미국 메릴랜드대 교수는 그 원인을 사회규범의 `빡빡함´(tight)과 `느슨함´(loose)의 차이에서 찾는다. 사회규범의 강도에 따라 인간 생활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세상의 문화와 생활 방식을 빡빡함과 느슨함의 렌즈로 바라보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맹수보다 약한 인간이 생존하고 만물의 영장으로 번영할 수 있었던 건 사회규범 때문이다. 인간은 사회규범을 갖춘 유일한 종(種)이다. 인간과 아주 비슷한 유인원 침팬지만 하더라도 서로 보고 배우는 능력을 갖췄지만 물질적 이득 없는 사회 학습은 하지 않는다. 인간만이 집단의 일원이 되기 위해 사회규범을 지키고 따르는 셈이다. 저자에 따르면 사회규범은 집단을 하나로 만드는 접착제와 같다. 그 접착제가 얼마나 강력한지에 따라 문화가 달라지고 세계관, 환경, 뇌에 심오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가장 오래된 규범 중 하나는 흔한 인사법인 악수다. 악수는 기원전 9세기 고대 그리스에서 자신이 어떤 무기도 숨기고 있지 않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 고안한 동작이다. 요즘 고대처럼 소맷자락에 도끼나 칼을 숨기고 돌아다니는 경우는 없지만 악수는 그대로 남아 있다. 집단의 합동과 단결을 함양하고 유지하기 위한 집단 규범 사례는 도처에 흔하다. 때로는 그 규범을 지키기 위해 극심한 고통을 감내한다. 전 세계 타밀 공동체가 참여하는 힌두교 축제 타이푸삼 참가자들은 전쟁을 관장하는 무루간 신을 향한 헌신을 증명하려고 피부나 혀를 꼬챙이로 뚫는다. 스페인 산페드로만리케의 하지(夏至) 의식 참가자들은 섭씨 648도의 뜨거운 석탄불 길을 맨발로 걷는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사회규범은 시대가 바뀌면서 강도가 수없이 변했지만 빡빡함과 느슨함의 법칙은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스파르타인은 어렸을 때부터 어떤 버릇을 몸에 익혀야 하는지 기준이 명확하게 배운다. 복장, 머리 모양, 행동 양식 등 모든 면에서 통일성을 갖춰야 했다. 이에 비해 아테네는 실컷 먹고 마시는 것을 즐기는 느슨하고 관대한 사회였다. 활발한 정치 토론을 벌이면서 새로운 사상과 사상이 격돌하고, 반대 사상을 찬양하는 여유를 보였다. 고대 스파르타와 아테네처럼 현대의 멕시코 나우아족과 캐나다 중앙 북극 이누이트 코퍼 지파도 극단적인 차이를 보인다. 빡빡한 문화와 느슨한 문화의 차이는 인류 사회의 역사를 통해 계속 반복된다는 것이다.책은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하지 않는다. 규범은 인간이라는 종이 성공을 거둔 비법이지만 세계 곳곳에서 엄청나게 심각한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사회규범의 빡빡함과 느슨함은 양쪽 모두 장단점을 갖고 있는 만큼 서로 보완할 때 불행과 낭패를 예측하고 바꿀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저자는 “세계적 변화 앞에 숨이 턱 막히는 시대에 우리는 문화에 재빨리 반응하는 반사작용을 재조정할 채비를 해야 한다. 나는 빡빡한가, 느슨한가라는 단순한 질문을 계속 던지길 바란다”며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8개월 임신부’ 납치해 태아 꺼내 간 멕시코 여성 충격

    ‘8개월 임신부’ 납치해 태아 꺼내 간 멕시코 여성 충격

    임신한 여자를 납치해 태아를 적출한 사건이 멕시코에서 또 벌어졌다. 멕시코 경찰이 실종된 임신부 모니카 테미치(22)의 시신을 발견하고 태아 적출을 확인했다고 현지 언론이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적출한 아기를 데리고 있던 여자를 긴급체포한 검찰은 사건에 가담한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인근 에스코베도에 살던 테미치는 지난달 1일 실종됐다. 임신 8개월로 출산을 앞두고 있던 그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알게 된 한 여자를 만나러 간다고 집을 나선 뒤 소식이 끊겼다. 가족들에 따르면 SNS에서 만났다는 여자는 갓 태어난 아들이 사망했다며 테미치에게 접근했다. 여자는 "아기를 위해 준비했던 옷을 주겠다"며 테미치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출산을 앞둔 테미치가 외출 후 행방이 묘연해지자 가족들은 실종신고를 냈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데미치의 SNS 사용 기록을 추적, 납치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율리'라는 이름의 한 여자를 긴급체포했다. ‘아나 파올라 콘트레라스’라는 가명으로 테미치에게 접근한 문제의 여자였다.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 여자는 갓 태어난 여자아기를 돌보고 있었다. 검찰은 "여자아기의 DNA 검사를 실시한 결과 사망한 테미치, 테미치의 연인이자 아기의 아버지인 남자와도 친자 관계가 성립한다는 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체포된 후에도 완강히 혐의를 부인하던 용의자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자 범행을 털어놨다. 임신부가 끔찍한 일을 당한 곳은 몬테레이 인근의 한 반려동물중성화센터였다. 꼬임에 빠져 약속 장소에 나간 임신부 테미치를 납치한 범인들은 이곳에서 배를 가르고 복중 태아를 적출했다. 범행 현장에선 태아를 적출한 뒤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인큐베이터가 발견됐다. 임신부는 그대로 방치돼 과다출혈로 결국 목숨을 잃었다. 범인들은 시신을 모처의 물탱크에 유기했다. 시신이 유기된 장소를 알아낸 검찰은 26일 문제의 물탱크에서 1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이 최종적으로 확인된 건 27일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검찰은 사건에 가담한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멕시코에선 2018년 4월에도 복중 태아를 노린 납치살해사건이 발생, 사회가 경악한 바 있다. 사진=사망한 임신부 테미치 (출처=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가난한 소녀 비웃다 그만…멕시코 껌팔이 소년의 사연

    [여기는 남미] 가난한 소녀 비웃다 그만…멕시코 껌팔이 소년의 사연

    껌팔이는 아이에게 진정한 훈육이 될까, 평생 남을 깊은 상처가 될까. 가난한 아이를 업신여기고 놀렸다는 이유로 길에서 껌을 팔게 된 멕시코 어린이의 사연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이런 논란에 불에 붙었다. 논란의 한복판에 서게 된 껌팔이는 멕시코 소노라주 산루이스에 사는 한 남자어린이. 이름과 나이가 공개되지 않은 이 어린이는 목에 팻말을 걸고 매일 길에서 껌을 팔고 있다. 팻말엔 자신이 껌을 팔게 된 이유가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적혀 있다. "가난한 한 여자어린이를 모욕했기 때문에 껌을 팔고 있어요." 껌팔이로 나선 남자어린이는 껌을 사는 사람에게 자신의 행동을 설명한다. 껌을 팔 때마다 앵무새처럼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반복해 설명하면서 반성을 하고 있는 셈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단이 된 사건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벌어졌다. 껌팔이가 된 어린이는 이날 친구들과 함께 길을 가다 빈 병을 모으는 한 여자어린이와 마주쳤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빈 병을 모아 부모를 돕고 있는 여자어린이였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매일 오전과 오후 부지런히 빈 병을 수거하는 여자어린이를 동네 어른들은 대견하게 여겼지만 문제의 남자어린이와 친구들은 '가난뱅이 소녀'로 볼 뿐이었다. 남자어린이와 친구들은 빈 병을 수거하는 여자어린이를 가난한 아이라고 실컷 조롱하고 놀려댔다. 죗값(?)을 혹독하게 치르게 된 건 남자어린이의 이모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였다. 이모는 조카의 버릇을 고쳐주겠다며 길에서 껌을 팔게 했다. 형편이 어려워 어린 나이에 일을 해야 하는 심정을 직접 느껴보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가난한 사람을 깔보고 자존심을 상하게 한 행동을 반성하라는 뜻으로 가슴과 등엔 죄목을 알리는 팻말을 걸게 했다. 사정을 아는 복수의 주민들은 "빈 병을 모으는 그 여자어린이와 마주칠 때마다 사과를 하라는 이모의 명령도 있었다"며 "(아마도 이모는) 남자어린이가 껌을 팔아 버는 돈도 놀림을 당한 여자어린이에게 전부 주도록 할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선 거센 논란에 불이 붙었다. 가난한 여자어린이를 놀린 건 분명 잘못이지만 이런 훈육이 올바른 것인가를 두고는 찬반 의견이 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철없는 아이에게 과도한 징벌을 내린 것 같다"고 반대하고 있는 반면 또 다른 일부 네티즌들은 "어릴 때 제대로 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평생 버릇없는 사람이 된다"며 껌팔이 훈육을 지지하고 있다. 사진=차플린 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글로벌 In&Out] 우리가 ‘남의 김치’를 먹어야 하는 시대/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우리가 ‘남의 김치’를 먹어야 하는 시대/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미국과 중국이 제일 강력한 나라로 보여도 선진국으로 알려진 국가는 딱 7개다. 미국은 물론이고 영국,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그리고 독일이다. 주요 7개국인 G7이다. 1975년에 생긴 이 기구는 세계경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975년 한국은 이제 막 제조업에 도전하는 시대였다. G7은 서방 우방국들로, 어떻게 보면 전 세계를 다스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7은 국제적인 무대의 세력 균형을 유지하자는 차원에서 1997년 처음으로 러시아를 초대하면서 G8로 변신했다. 그러고 난 후에 2005년 중국, 남아공, 브라질, 멕시코 및 인도를 초청하면서 ‘G8+5’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이 구도가 4년 만인 2008년 G20과 겹치다 보니 사라졌다. G8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략을 문제 삼아 러시아를 내보낸 뒤 다시 한번 G7으로 재편됐다. G7의 역사를 이렇게 요약하는 이유가 있다. 얼마 전에 미국이 발표를 했다. 원래 6월에 개최하기로 한 회담을 9월쯤으로 미루면서 깜짝 제안을 하나 더했다. 한국과 호주, 러시아와 인도를 G7 회의에 초청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인도, 러시아 같은 강대국과 호주, 한국 같은 선진국을 초청한 것이다. 물론 국제적인 평론가들은 미국이 한국을 초청한 이유를 코로나19 방역으로 높아진 한국의 위상 때문으로 설명한다. 한국은 이번 코로나19 사태 대처를 통해 세계적으로 선진국으로 인정받았는데, 이런 평가는 처음이 아니다. 2000년대 이후부터 한국은 세계적으로 많은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시내 교통체계나 교육체제 등 이미 많은 분야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었다. 이는 한국이 공식적인 G7 회원국은 아니지만 많은 분야에서 G7 회원국보다 더 선진화가 됐다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한국의 위상은 이렇게 높아졌는데, 우리의 대외적인 행동이 그처럼 선진화가 됐는지 묻는다면 자신 있게 답변하지 못하겠다. 왜냐하면 나라는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우리가 국가의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행동하지 못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비교해 예를 들어 보자. 미국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햄버거 먹어 봤어? 우리 햄버거 맛있지?”, “마이클 잭슨 알아? 얘 노래 되게 잘하지?”, “너네 나라 사람들이 얘를 알아?” 같은 질문을 던지지는 않는다. 아니면 한국과 분위기가 좀더 비슷한 나라인 이탈리아로 예를 들어 보면 이탈리아인은 외국인에게 “라자냐 먹어 봤어?”, “우리 라자냐 맛있지” 같은 질문을 하지 않는다. 또 이탈리아인은 외국인에게 민요 ‘벨라 차오’를 불러 보라고 시키지 않는다. 그저 외국인들이 자발적으로 그 노래를 즐겨 부른다.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한국의 모습은 어떨까? 아직도 외국인에게 김치를 먹이려 하고, 다음에 “맛있냐”고 물어보고, “맛있다”는 말을 들으면 너무나 행복해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누구나 자국의 문화를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 그러나 문화 교환을 일방통행으로 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효과를 내겠는가. 1970년대의 한국이면 이해가 되지만 이러한 모습이 선진국으로 위상이 높아져 G7에 초청받은 국가와 얼마나 어울릴까? 이제는 우리가 다른 나라의 김치 같은 대표 음식을 먼저 먹고, 다른 나라의 ‘아리랑’ 같은 민요들을 먼저 부르고, 다른 나라의 전통 의상을 먼저 입어야 한다. 우리가 부족해 남의 나라 것을 먼저 하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으로서 어떻게 보면 ‘형’처럼 배려하는 마인드를 잘 보여 줘야 한다. 우리가 먼저 남의 김치(음식)를 먹고 맛있다고 해야 남도 요청하지 않아도 우리의 김치(음식)를 자발적으로 맛있게 먹을 것이다.
  • 中서 또 새로운 신종 플루 바이러스 발견…연구진 “팬데믹 가능성”

    中서 또 새로운 신종 플루 바이러스 발견…연구진 “팬데믹 가능성”

    중국 돼지에게서 신종 플루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현지 연구진은 해당 바이러스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 있는 중국농업대학 연구진은 2011~2018년 중국 축산농가의 돼지에게서 3만여 개의 샘플을 채취한 뒤 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에 알려진 신종 플루 바이러스와는 다른 특징을 가진 새로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G4 EA H1N1’으로 명명된 이 바이러스는 2009년 전 세계를 휩쓸었던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북미에서 발생한 ‘H1N1’ 바이러스의 성질을 공통으로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바이러스의 명확한 정체와 특징을 완벽하게 파악하지 않은 상황에서, 더욱 우려를 높이는 것은 해당 신종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감염돼 코로나19에 이은 또 다른 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연구진은 신종 플루 바이러스인 ‘G4 EA H1N1’이 도살장 또는 축산농가에서 일하는 몇몇 사람들에게서 이미 감염 사례가 나왔으며, 중국 10개 지역에서 발견된 신종 인플루엔자 유전자 타입 대부분이 ‘G4’ 계열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현재로서 G4 계열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서 인간에게로 전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2009년 신종 플루 대유행 이후 바이러스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인간-인간 전염이 가능하도록 달라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G4 EA H1N1’에 감염된 돼지가 늘어날수록 인간도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해당 바이러스는 이미 중국 축산농가의 큰 문제”라면서 “만약 감염 사례가 늘어난다면 바이러스가 새로운 환경에 완전히 적응하고 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신종 플루 바이러스의 팬데믹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반박했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포가티 국제센터의 진화생물학자인 마사 넬슨 박사는 미국 과학 매체인 ‘사이언스’와 한 인터뷰에서 “연구에 활용된 샘플이 매우 적기 때문에, G4 바이러스가 중국 축산농가에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졌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팬데믹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다만 “인플루엔자는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위험이 높은) 현재는 인플루엔자와 같은 위협이 간과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수의학과장인 제임스 우드 교수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지속해서 발견되고 있는 병원균이 새 위험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면서 “특히 농가에서 길러지는 동물은 야생동물보다 인간과 더 많이 접촉하는 만큼, 대유행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09년 멕시코에서 처음 감염자가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퍼져 나간 신종 플루는 사람과 돼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혼합된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로, 일반적인 인플루엔자처럼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 사망자는 100만 명에 1.7명꼴 정도로 비교적 낮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29일자)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마약 조직 또 덤벼라!”…총 세워놓고 치료받는 멕시코 장관

    [여기는 남미] “마약 조직 또 덤벼라!”…총 세워놓고 치료받는 멕시코 장관

    마약카르텔 조직원으로 보이는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부상, 입원 중인 멕시코시티 치안장관의 병상 사진이 화제다. 멕시코 금융정보국장 산티아고 니에토 카스티요는 30일 트위터에 오마르 가르시아 아르푸치 멕시코시티 치안장관과 찍은 1장의 사진을 올렸다. 카스티요는 "(총을 맞은) 아르푸치 장관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을 확인해 기뻤다"면서 "금융정보국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사명을 다할 것이라는 뜻을 그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사진을 본 멕시코 네티즌들은 두 사람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두 사람은 멕시코의 변화를 계속 변화시켜 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인재들"이라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날렸다. 하지만 대다수 네티즌이 사진을 보면서 특히 주목한 건 병실 모퉁이 놓여 있는 범상치 않은 물건이었다. 창가 쪽 모퉁이 벽에 살짝 기대어 서 있는 건 바로 자동소총이었다. 총 밑으론 방탄조끼로 보이는 물건이 함께 놓여 있었다. 일각에선 "병원에 무기를 들여놓은 게 옳은 것이냐"는 비난이 나왔지만 대다수 네티즌들은 철저하게 테러에 대비하고 있는 치안장관에게 박수를 보냈다. 한 네티즌은 "비록 병원이지만 그보다 더한 무기로 무장했다고 하도 비난을 받을 이유가 없다"면서 "무조건적이고 전폭적인 지지를 치안장관에게 보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아예 총기류로 가득한 가방을 들여놔도 된다"면서 "지금은 신변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아르푸치 장관은 지난 26일 오전(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이동 중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 트럭을 타고 나타난 괴한들은 장관이 탄 SUV를 막아 세우고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경찰들이 대응하면서 일대 총격전이 벌어지고, 이 과정에서 경호요원으로 동승했던 경찰 2명, 무고한 여자시민 1명이 사망했다. 아르푸치 장관은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는 테러의 배후로 악명 높은 멕시코의 마약카르텔 '할리스코의 신세대'를 지목했다. 지난해 10월 37세의 젊은 나이로 멕시코시티 치안장관에 취임한 아르푸치 장관은 멕시코 마약카르텔의 천적으로 꼽힌다. 멕시코 검찰수사국장으로 재임하던 2017년 그는 시날로아 마약카르텔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다마소 로페스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마약카르텔 '할리스코의 신세대'의 자금을 세탁해 넘겨주던 라울 플로레스를 검거한 것도 그가 수사를 지원하면서 마약카르텔과의 전쟁에서 거둔 개가였다. 멕시코시티 치안장관에 취임한 후에도 아르푸치 장관은 마약카르텔과의 전쟁에 박차를 가했다. 최근엔 마약카르텔 '할리스코의 신세대'와 또 다른 범죄카르텔 '테피토 연합'과의 동맹관계를 적극적으로 수사 중이었다. 때문에 멕시코에선 아르푸치 장관에 대한 테러가 예견된 일이었다는 말이 나온다. 현지 언론은 "아르푸치 장관이 최근 '할리스코의 신세대' 조직원들의 통화를 감청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멕시코시티는 물론 멕시코 연방정부에서도 그에 대한 테러 가능성을 이미 예상했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부산 해외입국자 1명 코로나19 확진

    부산에서는 29일 해외입국자 1명이 코로나 19확진 판정을 받았다. 151번 확진자(동래구 거주)는 28일 멕시코에서 입국한뒤 부산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결과 이날 오전 확진자로 판명됐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현재 151번확진자의 동선을 파악중이다.시는 “중앙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성별 및 나이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이날 오후 대전 105번 확진자 직장동료로 지난 28일 코로나19확진 통보를 받은 부산 150번 확진자(46세·남성·해운대구) 의 동선을 공개했다. 150번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인 부모와 부인,자녀 2명 등 5명을 진단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시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다녀간 업소에서의 접촉자를 모두 파악했다며 개략적인 이동 경로 외 구체적인 방문지역과 방문 업소명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150번 확진자는 의심 증세가 나타나기 전 무증상 상태로 해운대구 일대를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에 따르면 150번확진자는 25일 오후 7시 24분쯤 KTX로 부산역에 도착한 뒤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다. 이후 집에서 나와 오후 9시 41분∼10시까지 편의점을 방문했고,오후 10시 10분부터 오후 11시 2분까지 인근 주점에 머물다가 귀가했다. 26일 오후에는 자신의 차를 타고 식당에 들른 뒤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걸어서 인근 식당으로 이동,오후 8시 4분부터 34분 동안 머물렀다. 또 오후 10시 6분쯤 편의점에 갔다가 오후 10시 15분부터 27일 오전 1시 26분까지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귀가했다. 27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고 귀가했으며,28일 오전 확진 통보를 받고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음식점과 주점 등지를 방문하는 과정에서의 동행한 사람과 접촉자 등에선 방역당국의 추적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시 보건당국은 150번 확진자 동선에 있는 접촉자를 모두 파악했고 방역 소독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확진자 금융정보 조회와 역학조사,확진자가 다녀간 업소 CCTV 분석 등으로 접촉자를 모두 파악했기 때문에 상호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50만명 넘어서…미국이 최다 피해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50만명 넘어서…미국이 최다 피해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28일(그리니치표준시·GMT) 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한 지 6개월 만이다. 보건당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확인하지 못한 사각지대까지 고려하면 실제 사망자 규모는 50만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는 미국이다. 모두 12만 5793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미국에 이어 브라질이 5만 7622명으로 두번째로 사망자가 많았고, 영국(4만 3634명), 이탈리아(3만 4738명), 프랑스(2만 9781명), 멕시코(2만 6648명), 인도(1만 6095명), 이란(1만 508명)이 1만명대 이상의 사망자를 내면서 그 뒤를 이었다. 2위 브라질의 2배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봉쇄령 완화를 강력히 밀어붙여 경제 활동 재개에 들어갔지만, 일부 주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날마다 증가하고 있어 좀처럼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유행 초기에는 뉴욕주를 비롯한 미국 동북부가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이었지만, 최근엔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남서부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뉴욕주의 지난 27일 코로나19 사망자는 5명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하루에 800명씩 사망자가 나오던 지난 4월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반면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조지아주 등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기록을 거의 매일 갈아치우고 있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던 유럽에서도 봉쇄령이 완화된 뒤 다시 감염이 늘어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스위스 취리히 칸톤의 나이트클럽 방문객 6명이 잇달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집단 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레스터시에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번지기 시작하자 영국 정부는 도시 일부를 봉쇄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독일은 최근 대형 도축장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일부 지역의 식당 영업을 금지하는 등 공공 생활 통제조치를 부활시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재확산에 중남미 통제 불능…전 세계 확진자 1000만명 넘어

    美 재확산에 중남미 통제 불능…전 세계 확진자 1000만명 넘어

    의료환경 열악한 폐루·칠레 등 급증세 사망 50만명 넘어… 치사율 5%에 달해 EU “백신·치료제 개발에 8조원 지원”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후베이성 우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생겨났다”고 보고한 지 6개월 만이다. 이 바이러스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2002~2003년)나 신종플루(2009~2010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2012년~) 등과 달리 시간이 갈수록 확산 속도가 빨라져 공포가 커지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8일 오후 10시 현재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11만 8952명, 사망자는 50만 1960명이다. WHO가 우한에서 첫 번째 환자를 확인한 지 179일 만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가 8개월간 8000여명, 메르스가 수년간 2000여명의 감염자를 만들어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는 이들과 차원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치사율도 5%에 달해 20세기를 휩쓴 스페인 독감(1918~1919년·5000만명 이상 사망)과 홍콩 독감(1968~1969년·100만명 이상 사망)에 비견될 대재앙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가별 확진자 수는 미국(260만명)이 가장 많고 브라질(132만명)과 러시아(63만명), 인도(53만명), 영국(31만명) 등 순이다. 의료 강국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16만명) 등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충격을 줬다. 의료 환경이 열악한 중남미 국가들의 사정도 좋지 않다. 브라질과 페루(27만명), 칠레(26만명), 멕시코(21만명)는 통제 불능 사태를 맞았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최근 중남미에서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지만 아직 정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바이러스가 시작된 중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안정화했고 유럽 국가들에서도 일일 감염자가 수백명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지난달부터 봉쇄를 완화하고 국경을 열면서 환자가 다시 늘고 있다. 미국 주정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경제 정상화를 늦추는 등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술집과 해수욕장을 폐쇄하고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CNN방송은 “이들 2개 주 말고도 최소 10개주가 경제정상화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북반구에 가을이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2차 유행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확산 공포에 지구촌이 짓눌리고 있지만 백신 개발 희소식은 감감하다. 현재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7일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61억 5000만 유로(약 8조 30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누구나 필요하면 백신과 치료제를 원하는 만큼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빨라도 내년 상반기는 돼야 제품이 양산될 것으로 내다본다. 앞으로도 최소 6개월 이상은 마스크와 손씻기 외에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는 뜻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당신은 여기 살지 않아”...라틴계 주민의 차을 막는 백인 남성 논란

    “당신은 여기 살지 않아”...라틴계 주민의 차을 막는 백인 남성 논란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멕시코계 주민의 차량을 막고 '당신은 여기 살지 않는다'며 인종차별한 백인 남성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백인 남성은 '미스터 카렌'으로 불리면서 결국 직장에서도 해고됐다. 미국 ABC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이 사건은 지난 23일 (현지시간) 저녁 샌프란시스코 북부에 위치한 소마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버클리 대학을 졸업하고 생물약제학 회사에서 일하는 멕시코계인 마이클 바라하스(28)는 당시 과일을 사가지고 아파트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중이었다. 주차장 진입로로 들어가는 순간 갑자기 앞에 먼저 들어가던 휜색 SUV 차량이 멈추고는 움직이질 않았다. 그리고 갑자기 조수석에 있던 백인 남성이 다짜고짜 창문으로 머리를 내밀고는 "이 범죄자야 여기는 네가 들어올 곳이 아니야"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바라하스는 주차장 문을 열 수 있는 스마트키를 보여 주며 "나도 여기 주민이다"라고 설명했으나 해당 백인 남성은 막무가내로 "당신은 여기에 속하지 않아, 경찰을 부르겠다"고 위협했다. 바라하스는 "세상에 이런 인종차별을 겪다니"라며 한숨을 쉬며 "그래 경찰을 불러라"고 대답했다.그러나 경찰이 오기 전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마침 주차장에 있던 다른 주민이 이 백인 남성에게 "저 사람 여기 주민 맞으니 빨리 차를 빼라"고 차를 손바닥으로 치는 순간 백인 남성이 불같이 화를 내며 차 밖으로 나와서는 도와주던 이웃주민을 폭행한 것. 여자친구가 백인 남성을 말렸지만 백인 남성은 "떠나지 않으면 총으로 쏘겠다"는 위협까지 했다. 바라하스도 너무나 충격을 받으면서 동영상은 마감한다. 결국 연락받은 경비원과 경찰이 도착했고 바라하스가 이 아파트 주민인 것이 확인 되었다. 휜색 차량에 있던 백인 남성은 윌리엄 비슬리라는 에이펙스 시스템의 직원인 것으로 발혀졌다. 해당 동영상이 SNS릍 타고 번지면서 백인 남성은 '미스터 카렌'으로 불리며 비난이 이어졌다. '카렌'은 갑질하는 미국 중년 백인 여성을 의미하는 속어지만 이 경우에는 백인 남성을 빗대어 말한 것. 에이펙스 시스템은 "우린 회사는 폭력과 인종차별을 절대 용납하지 않으며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소마 아파트도 "이번 사건을 조사중이며 우리는 주민을 향한 폭력, 차별, 혐오를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발표했다. 바라하스는 "나는 매우 가난한 이민자의 가정에서 자랐다. 당신은 여기에 속하지 않아라는 말이 얼마나 상처를 주는 지 안다. 피부색 때문에 이런 말을 듣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이틀새 광주·전남 코로나19 확진자 8명 발생,지역사회감염 확산 우려

    이틀새 광주·전남 코로나19 확진자 8명 발생,지역사회감염 확산 우려

    광주·전남 지역에서 27~28일 이틀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8명이 발생했다. 28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남미 니콰라구아에서 4개월동안 노동자로 일하다 귀국한 40대 남성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나주에 사는 이 남성은 지난 27일 멕시코를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이 남성은 전남 24번째 확진자로 분류됐다 앞서 27일 하루 동안 광주와 전남 목포에 거주하는 60대 자매의 일가족과 그 접촉자 등 7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광주와 목포에 각각 거주하는 60대 자매 부부와 10대 손자 등 일가족 5명과 이들과 접촉한 60대 남녀 2명 등 모두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가족 가운데 목포에 사는 언니인 A씨는 지난 23일 광주에 사는 동생 B씨와 만난 이후 이들 자매 부부와 손자도 확진 판정됐다. A씨는 지난 하루 뒤인 24일 감기 증상이 나타났으며, 27일 최종 양성으로 판정됐다. 같은날 함께 사는 60대 남편과 10대 중학생 손자는 양성, 아들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A씨와 손자는 강진의료원에서, 남편은 화순 전남대병원에서 각각 격리 치료 중이다. 이들은 전남에서는 21∼23번째 확진자로 지난 3월 30일 이후 88일 만에 나온 지역 감염 사례이다. A씨는 지난 23일 오전 남편과 함께 자차로 화순 전남대병원, 무등산 사찰을 차례로 방문하고 오후에는 광주 동구에 거주하는 여동생 B씨의 집에서 함께 식사했다. 이어 여동생 B씨와 광주 양동시장에 들른 뒤 목포로 돌아왔다. A씨는 증상이 나타난 24일부터 25일까지는 집에 머물렀다. 26일 목포기독병원 선별진료소를 들른 뒤에는 목포의 한 내과와 약국, 동부시장을 차례로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자는 22∼24일 등교했고 25∼26일에는 등교하지 않았다. 지난 23일 A씨와 함께 식사한 여동생 B씨의 부부(60대)도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광주에서는 34·35번 확진자다. B씨는 23일 모든 일정을 A씨와 함께했고 24일 발열, 기침, 가래,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증상이 나타난 24일 광주 동구의 한방병원을 들렀으며, 25일과 26일 오전 각각 전남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의 남편은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며, 24일부터 26일까지는 근무 중인 전남 나주의 장애인보호작업장과 집을 왕래했다. 이들 부부는 조선대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B씨가 확진 판정을 받고 접촉자를 검사한 결과 B씨와 접촉한 60대 남성(36번)과 여성(37번)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36번째 확진자는 23일 무등산 사찰에서, 37번째는 24일 한방병원에서 B씨와 각각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B씨가 확진 판정을 받자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왔다. 광주시는 36·37번 추가 확진자를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으로 이송해 치료 중이며, 확진자 진술을 토대로 CCTV, 신용카드, 휴대폰 GPS 내역 등의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접촉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A씨의 손자가 다니는 목포의 중학교는 1학년 동급생 전원을 대상으로 감염병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또 2·3학년 전체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도 추후 검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전남도교육청은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의 손자가 방과 후에 다닌 학원 등을 대상으로 밀접접촉자를 파악하고 가정방문을 통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이 중학교는 25~26일 이틀간 1학년 학생 전체가 원격수업을 진행해 학교 내 상급생들과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감염병 예방을 위해 29일부터 전체 학년을 대상으로 등교 대신 원격수업으로 전환키로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손 세정제 마셨다가…美 뉴멕시코서 3명 숨지고 3명 중태

    손 세정제 마셨다가…美 뉴멕시코서 3명 숨지고 3명 중태

    미국 뉴멕시코 주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널리 사용 중인 손 세정제를 마신 뒤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뉴멕시코 주 보건당국은 손 세정제를 섭취한 뒤 총 3명이 숨지고 3명이 중태에 빠졌으며 이중 한 명은 영구적으로 시력을 잃었다고 밝혔다. 뉴멕시코 주 독성물질감시센터(PCC)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7일과 29일 발생했으며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기위해 사례로 발표됐다. 이들이 황당하게도 손 세정제를 마신 이유는 모두 알코올 중독과 관계가 깊다. PCC 측은 "노숙자 커뮤니티 내의 약물 및 알코올 중독자들이 손 세정제를 술의 대용품으로 소비하고 있다"면서 "특히 메탄올이 함유된 손 세정제를 마시면 건강의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2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멕시코 기업이 생산한 손 세정제 9종에서 메탄올과 메틸알코올 등 독성이 포함된 물질이 발견돼 사용 중지를 권고한 바 있다. FDA에 따르면 메탄올에 중독되면 메스꺼움, 구토, 두통, 실명, 신경계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손 세정제 원료로 사용되서는 안 된다. 결과적으로 뉴멕시코 주의 피해자들은 메탄올이 함유된 손 세정제를 술처럼 마셔 비극을 맞은 셈이다. 뉴멕시코 대학 브랜든 워릭 교수는 "메탄올을 삼키면 독소가 시신경과 뇌를 손상시켜 실명은 흔한 부작용"이라면서 "역사적으로 술을 찾기 힘든 시기에 메탄올 중독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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