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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시시콜콜] 한때 ‘트럼프의 오른팔‘ 배넌, 사기꾼 추락

    [임병선의 시시콜콜] 한때 ‘트럼프의 오른팔‘ 배넌, 사기꾼 추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던 스티브 배넌(66)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20일(현지시간) 사기 혐의로 검찰에 체포돼 기소됐다. 뉴욕 남부지방검찰청은 이날 배넌과 브라이언 콜패지, 앤드루 바돌라토, 티모시 세이 등 다른 셋을 온라인 모금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배넌 등은 ‘우리는 장벽을 세운다’(We Build The Wall)라는 온라인 크라우드펀딩 모금 활동을 통해 수십만 달러를 사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지지하는 기부자들로부터 2500만달러(약 297억원)을 모금하며 “기부한 돈은 100% 장벽 건설에 사용될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수십만 달러를 다른 목적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 이들은 송장 등을 위조해 돈을 빼돌린 사실을 감췄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날 오전 코네티컷주의 길이 45m의 대형 요트에서 미국 우편조사국 요원들에 의해 전격 체포된 배넌은 100만 달러 이상을 송금 받아 그 중 일부를 개인 용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뉴욕 남부지법 재판정에 출두해 AP 통신이 21일 새벽 6시(한국시간) 쯤 법정 스케치화를 전송했다. 콜패지와 바돌라토는 플로리다주 법원에, 세이는 콜로라도주 법원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극우 성향 매체 ‘브레이트바트’ 설립자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선거 승리를 이끈 트럼프 정권의 ‘설계자’다. 거침없고 공격적인 언행으로 국수주의 성향을 여과 없이 드러내 온 배넌은 정권 출범 후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맡아 무슬림 등 일부 국가의 미국 입국 금지, 미국-멕시코 장벽 건설, 파리 기후협약 탈퇴 등 공약 이행을 밀어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은 그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러나 다른 참모들과의 잦은 충돌과 돌출 발언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산 끝에 2017년 8월 백악관에서 쫓겨났다. 그 뒤 배넌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극우 포퓰리즘 운동을 지원하고, 라디오 방송으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 방어에 나서는 등 외곽 활동을 펼쳤다. 배넌의 체포 소식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나쁜” 느낌이라고 털어놓으면서 자신은 배넌의 모금 활동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난 ‘이런 것이 정부, 사적 개인에 연연하지 않는 정부’라고 말해왔다. 해서 이건 일종의 보여주기 쇼처럼 들린다. 또 이런 때는 내 의견을 아주 강한 것처럼 피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일부 인사들이 이 프로젝트와 연관됐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이 모금 프로젝트 웹사이트에는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대선 캠프의 전현직 간부들이 프로젝트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돼 있다. 특히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한 모금 행사에서 연설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12월에 ‘우리는 장벽을 세운다’ 모금 페이지를 만든 콜패지의 유용액은 35만 달러이며 그는 처음부터 비밀리에 모금된 돈을 송금받기로 작정해 호화 생활을 누리는 데 사용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들 넷에게 제기된 혐의는 사기와 돈세탁 모의이며 유죄가 확정되면 길게는 20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인물로는 여섯 번째로 검찰에 기소됐다. 폴 매너포트, 로저 스톤, 마이클 코언, 릭 게이츠, 마이클 플린 등이 줄줄이 법의 심판에 직면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장벽을 세울 것이며 멕시코 정부가 비용을 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가 취임하기 전 이미 1000㎞의 장벽이 세워져 있었는데 전체 3200㎞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가 나중에 산과 강들을 보호하기 위해 절반 정도로 줄이겠다고 물러섰다. 그런데 문제는 그마저도 비용이 든다는 것이었다. 선거 전에는 콘크리트로 세우면 된다고 했다가 나중에 철근을 넣어 세워야 한다고 바꾼 것도 비용 증가에 일조했다. 처음에는 120억 달러면 충분하다고 보고 국방예산을 전용했으나 사유지를 매입해야 장벽을 세울 수 있고 용역 같은 데 돈이 들어가 불어났다. 멕시코 정부의 형편도 이런 데 돈을 쓸 여력이 안 됐다. 해서 벽돌 하나라도 시민들이 직접 매입하자는 모금 캠페인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 와중에 사기꾼까지 꼬인 것이다. 연말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장벽을 세우기로 목표를 정한 것은 820㎞ 정도다.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포연 속 렌즈, 치열하게 찍은 선악

    포연 속 렌즈, 치열하게 찍은 선악

    납치돼 목이 잘릴 뻔한 고비 ‘생생’전쟁과도 같은 사랑 여정도 담아최전방의 시간을 찍는 여자/린지 아다리오 지음/구계원 옮김/문학동네/472쪽/1만 9800원 “나는 수천 명의 사람들을 사진에 담으며 내 피사체들과 생존의 기쁨이나 억압에 저항하는 용기, 상실의 비통함, 억압받는 자의 끈기를 나누었으며, 가장 추악한 인간의 잔인함과 가장 훌륭한 선의를 지켜보았다.” 자신을 납치한 반군에게 “오늘 밤 그 예쁜 모가지를 싹둑 베어 줄게”라는 살해 협박을 들으면서도 여전히 카메라를 놓지 못한 여성 보도사진가가 남긴 말이다. 이탈리아계 미국인, 키 155㎝의 평범한 여성의 몸 어디에 저런 강인함이 숨어 있는 걸까.‘최전방의 시간을 찍는 여자’는 전장(戰場)과도 같은 세계 곳곳의 갈등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한 사진기자의 자전 에세이다. 긴 망원렌즈를 들 때마다 휴대용 로켓포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진실을 보여 줄 의무”를 되새기며 위험 속으로 직진하는 종군 사진기자의 치열한 삶을 전쟁과도 같은 사랑 이야기와 함께 그린다. 폭력이 난무하는 현장에서 늘 최대 피해자로 남게 되는 여성과 아이들 문제에 분노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몇몇 매체에서 사진기자 생활을 하던 저자가 전환점을 맞은 건 2001년이다. 당시 금융 뉴스를 다루던 다우존스의 인도지국장은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에게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이야기를 취재해 보라고 권했다. 이후 9·11 테러 등으로 전 세계의 관심이 중동에 쏠렸고, 저자 역시 종군기자로 상당한 경력을 쌓게 된다.위험 지역을 취재하는 만큼 죽을 고비는 무시로 찾아왔다. 이라크, 리비아에선 납치돼 목이 잘릴 뻔했고, 아프가니스탄에선 탈레반의 매복 공격을 받아 저승 문턱을 오갔다. 납치 상황에서도 차별은 엄연했다. 이라크 반군들은 동료 남성 기자는 누워 자게 하면서도 저자는 꼿꼿이 앉아 있게 했다. 여성이 낯선 남성 앞에서 누워선 안 된다는 게 이유였다. 성추행은 ‘흔한’ 일이었다. 대규모 군중집회 때 특히 그랬다. 과도한 호르몬과 광기로 달아오른 성욕을 주체하지 못한 남자들의 손 수십 개가 엉덩이와 사타구니를 동시에 주무를 때도 있었다. 책에 매캐한 포탄 냄새와 피비린내만 진동하는 건 아니다. 욱스발이라는 바람기 많은 멕시코 남성, 자신의 눈 호강을 믿기 어려울 만큼 미남이었던 이란 배우 메디를 거쳐 로이터통신 터키지국장이었던 현 남편 폴에게 가는 여정도 적지 않은 분량으로 곁들여진다. 저자는 전쟁터와 평화로운 곳을 오가며 겪었던 이 혼란의 과정을 “젊은 시절의 자멸적인 연애 행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저자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쳤던 남자들은 모두 동종 업계에 있는 인물들이다. 그가 ‘자멸적 연애 행각’이라고 한 건 결국 옷에 밴 포탄의 흔적과 피 냄새를 씻기 위한 한순간의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여겨지는 대목이다. 어쨌든 2006년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 ‘중원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이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에게 박치기를 하던 그날 밤, 터키에 머무르던 저자는 남은 인생을 이 남자와 함께 보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의 원제는 ‘잇츠 왓 아이 두’(이것이 내가 하는 일)다. 그는 뉴욕타임스 취재팀의 일원으로 취재한 ‘탈레바니스탄 시리즈’로 2009년 국제보도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여기는 남미]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

    [여기는 남미]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

    부정선거 의혹으로 하야한 뒤 아르헨티나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60)이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게 미성년자가 출산한 혼외자가 있다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도 멜가르 볼리비아 제도투명성 부장관은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익명의 제보를 받고 검찰에 사건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볼리비아 임시정부의 조직도를 보면 제도투명성부에는 여성아동보호국이 설치돼 있다. 익명의 제보자는 이곳으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부적절한 관계를 입증하는 증거자료를 발송했다고 한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고, 미성년자는 그의 아들을 출산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제보내용을 확인한 여성아동보호국은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멜가르 부장관은 "사건에 한 여성(모랄레스의 혼외자를 낳았다는 미성년자)이 존재하고 있어 매우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사안"이라면서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까지는 섣불리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은 이번 사건을 포함해 최소한 2건이다. 그가 권좌에서 물러난 후 일부 언론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게 (올해) 19살 된 연인이 있다"면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그와 관계를 가진 건 연인이 만 18살이 되기 전, 연인이 아직 미성년이었을 때였다"고 보도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여성 편력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2016년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중국계 회사의 대표로 있는 한 여자경영인과 염문설을 뿌렸다. 이 회사는 볼리비아 정부로부터 막대한 규모의 계약을 따내 "대통령이 연인에게 계약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법적으론 미혼이지만 2명의 자식을 두고 있다. 2006년 원주민 출신으론 최초로 볼리비아 대통령에 취임한 그는 2019년 11월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자 하야하고 멕시코로 망명했다. 이후 아르헨티나에 정착한 그는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고 있지만 볼리비아 검찰로부터 테러 혐의로 기소되는 등 신병인도와 사법처리 압박을 받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반전 카드 없는 트럼프

    반전 카드 없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금 당장은 중국과 대화하고 싶지 않다”며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과의 무역합의 파기’ 카드를 내비쳤다. 여기에 우편투표를 두고 ‘재선거’까지 운운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을 턱밑까지 쫓아왔지만 역전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대선 패배 시 재선거를 요구할 빌미를 만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역협상 파기 여부 질문엔 “지켜볼 것”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장벽 현장 방문차 애리조나주 유마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무역협상 회의를 연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기 이유에 대해서는 “중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상상할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합의를 파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 15일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을 화상으로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돌연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합의 파기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국에 시간을 벌어 주고자 의도적으로 회의를 취소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로 1단계 무역합의 요구사항의 상당 부분을 지키지 못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예 중간점검 회담을 취소해 파국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선 패배 땐 불복할 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편적 우표투표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조작된 선거로 귀결되거나 결과가 공표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들은 그것(선거)을 다시 해야 하고, 누구도 그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례적인 재선거 언급이다. 미 언론들은 그가 재선거를 거론한 배경에 대해 ‘대선 패배 시 선거에 불복할 명분을 쌓기 위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지난 200여년의 선거 역사에서 재선거는 없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를 통한 흑인 및 청년층의 선거 참여를 원치 않는다. 트럼프의 측근인 루이 드조이 연방우체국장은 ‘우편투표 방해 논란’이 일자 연방우체국(USPS)의 비용 절감 조치들을 대선(11월 3일) 이후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이상한 단어만 나열…멕시코 대통령 ‘수화 통역’ 엉터리 논란

    이상한 단어만 나열…멕시코 대통령 ‘수화 통역’ 엉터리 논란

    "주둥이, 국방, 장관, 아니면 주둥이, 선박, 2월..." 연설하는 대통령이 연신 이런 말을 쏟아낸다면 알아들을 국민은 얼마나 될까?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나라가 있다. 바로 멕시코다. 물론 대통령은 이런 말을 늘어놓는 게 아니지만 수화 통역은 이렇게 나간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수화 통역이 황당할 정도로 엉터리라는 지적이 나왔다. 청각장애를 가진 아들을 두고 있다는 한 여성이 참다못해 SNS에 글을 올리면서 드러난 현실이다. 루세로 카사레스라고 자신의 실명을 공개한 이 여성은 "이런 게 재미있어 보이는가? 청각장애인들에겐 절대 그렇지 않다"며 일련의 동영상을 증거자료로 올렸다. 수화통역이 나가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연설 영상에 여성이 멕시코의 공용어인 스페인어로 자막을 넣어 올린 동영상을 보면 수화통역사는 '매춘부', '먼지털기' 등 연설과 동떨어진 단어들을 사용하고 있다. 여성은 "청각장애를 가진 아들과 소통하기 위해 수화를 배웠지만 아직 고급 수준엔 이르지 못했다"면서 "이 정도 실력으로도 이런 잘못을 잡아낼 수 있는데 청각장애인들이 들으면 오죽하겠나"며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엉터리 수화통역사를 고용해 우리말(스페인어)을 웃긴 말로 만들지 말라. 정확한 정보에 대한 청각장애인의 권리를 거부하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이런 엉터리 수화통역 발견한) 동영상이 더 있다"고 덧붙여 정부의 반성과 사과가 없을 경우 추가 폭로를 예고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현지 언론은 검증에 나섰다. 여성의 말엔 한 점 틀림이 없었다. 복수의 수화통역 전문가와 멕시코 수화협회 등의 확인을 구한 결과 대통령 연설의 수화통역은 연결되지 않는 단어를 나열하기 일쑤였다. 대통령은 멀쩡하게 연설을 해도 수화통역사는 "연구소, 일한다, DJ 장관", "주둥이, 국방, 장관, 아니면 주둥이, 선박, 2월..." 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수화통역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연설을 전하는 수화통역사들의 어휘력이 부족하고, 문법구조의 이해도도 떨어진다"면서 "어이없는 통역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멕시코수화협회장 로돌포 로페스는 "대통령이 지방에 갈 때 수행하는 수화통역사들이 형편없다"면서 "실수가 있거나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수화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 적합하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아직 이에 대한 입장이나 논평을 내지 않았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美 정부, 화웨이 제재 강화안 17일 발표…구멍 막겠다”

    “美 정부, 화웨이 제재 강화안 17일 발표…구멍 막겠다”

    미국 정부가 17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 강화를 발표하며 화웨이 압박 고삐를 당길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 상무부가 지난 5월 발표한 화웨이 제재안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화웨이가 미국의 규제를 피해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기술을 이용해 개발하거나 생산한 반도체 칩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 사안에 대해 아는 소식통들은 상무부가 거래 제한 블랙리스트에 전세계 21개국의 화웨이 계열사 38곳을 추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홍콩, 파리, 베를린, 멕시코에 있는 화웨이의 클라우드 부문이 블랙리스트에 포함될 계열사로 거론된다. 이렇게 되면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웨이 계열사는 모두 152개로 늘어난다. 상무부는 이와 별도로 화웨이의 조립시설 4곳도 거래제한 명단에 올려, 이곳에서 “모르고 제품을 가져가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로스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기술에 대한 화웨이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구멍을 막겠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또 화웨이 장비 사용업체와 통신업체 등에 발급한 임시 면허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임시 면허는 지난 14일자로 만료된 상황이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화웨이와 계열사들은 3자를 통해 미국의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미국의 국가안보와 외교정책 이익을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우리의 다면적 조치는 화웨이가 그렇게 하는 것을 지속해서 막으려는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각 효력이 발휘되는 이같은 조치는 미국의 수출 규제를 우회하려는 화웨이의 시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평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러시아 “세계 최초 코로나19 치료제 1차분 생산”

    러시아 “세계 최초 코로나19 치료제 1차분 생산”

    러시아가 자체 개발해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1차분이 생산됐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는 15일(현지시간)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1차분이 생산됐다”고 밝혔다. 다만 ‘1차분’의 수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 백신은 가말레야 센터가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것으로 1957년 옛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을 따 ‘스푸트니크 V’로 명명됐다. 그러나 임상시험의 최종단계인 3상 시험을 거치지 않았고 통합 실시한 1상과 2상 시험도 불과 38명을 상대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상당수 의학계 전문가들은 안전성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백신을 생산·공급하는 동시에 자국 내 2000명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 3상 시험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1일 러시아에서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이 공식 등록됐다고 알리면서 자신의 딸도 해당 백신을 맞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 경축사를 통해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을 둘러싼 한일 갈등을 두고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한 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 결코 나라에 손해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것”이라며 “한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는 일본과 한국, 공동의 노력이 양국 국민 간 우호와 미래협력의 다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다음은 경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광복 75주년을 맞은 오늘,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나라의 독립을 이룬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정신을 되새깁니다. 오늘 경축식은 생존 애국지사님들을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임우철 지사님은 101세이시고, 다른 세 분도 백수에 가까우신 분들입니다. 어떤 예우로도 한 분 한 분이 만들어온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발전과 긍지에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 곁에 생존해 계신 애국지사님은 서른한 분에 불과합니다. 너무도 귀한 걸음을 해주신 임우철, 김영관, 이영수, 장병하 애국지사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힘찬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광복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민주공화국의 주인으로 함께 일어나 이룬 것입니다.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크고 작은 성취를 이룬 모든 분들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선열들은 ‘함께하면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다’는 신념을 ‘거대한 역사의 뿌리’로 우리에게 남겨주었고,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함께 위기를 이겨내며 우리 자신의 역량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지금 기후이변으로 인한 거대한 자연재난이 또 한 번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역시 반드시 이겨낼 것입니다.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을 비롯하여 재난에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재난에 맞서고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기상이변이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까지 대비하여 반복되는 아픔을 겪지 않도록 국민안전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되어주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며, 오늘의 위기와 재난을 반드시 국민과 함께 헤쳐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 우리가 모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조선시대 훈련도감과 훈련원 터였습니다. 일제강점기 경성운동장, 해방 후 서울운동장으로 바뀌었고 오랫동안 동대문운동장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땀의 역사를 간직한 곳입니다. 그 가운데 식민지 조선 청년 손기정이 흘린 땀방울이야말로 가장 뜨겁고도 안타까운 땀방울로 기억될 것입니다. 1935년 경성운동장, 만 미터 경기 1위로 등장한 손기정은 이듬해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습니다. 일본 국가가 연주되는 순간 금메달 수상자 손기정은 월계수 묘목으로 가슴의 일장기를 가렸고, 동메달을 차지한 남승룡은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았습니다. 민족의 자존심을 세운 위대한 승리였지만 승리의 영광을 바칠 나라가 없었습니다. 우리의 독립운동은 나라를 되찾는 것이자 동시에 개개인의 존엄을 세우는 과정이었습니다. 우리는 독립과 주권재민의 민주공화국을 수립하는 혁명을 동시에 이루었습니다. 다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당당한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우리 국민의 노력은 광복 후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원조를 받는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이 되었고, 독재에 맞서 세계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국가의 이름으로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고 인권을 억압하던 시대도 있었지만 우리는 자유와 평등, 존엄과 안전이 국민 개개인의 당연한 권리가 되는 ‘나라다운 나라’를 향한 발걸음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많은 위기를 이겨왔습니다. 전쟁의 참화를 이겨냈고,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위기도 국민들과 함께 이겨냈습니다. 오히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로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으로 ‘소재·부품·장비의 독립’을 이루며 일부 품목에서 해외투자 유치의 성과까지 이뤘습니다. 코로나 위기 역시 나라와 개인, 의료진, 기업들이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극복해냈습니다. 정부는 방역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고 국민들은 정부의 방침을 신뢰하며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기업들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빠르면서도 정확한 진단 시약을 개발했고 노동자들은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방역물품을 생산했습니다. 의료진들과 자원봉사자들, 국민과 기업 하나하나의 노력이 모여 코로나를 극복하는 힘이 되었고 전세계가 인정하는 모범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더 높은 긴장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백신 확보와 치료제 조기 개발을 비롯하여 바이러스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국경과 지역을 봉쇄하지 않고 경제를 멈추지 않으면서 이룬 방역의 성공은 경제의 선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역의 성공이 있었기에 정부의 확장재정에 의한 신속한 경기 대책이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전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한국 경제는 올해 OECD 37개국 가운데 성장률 1위를 기록하고, GDP 규모에서도 세계 10위권 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는 우리 국민들께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웃’의 안전이 ‘나’의 안전이라는 것을 확인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판 뉴딜’을 힘차게 실행하며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양 날개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혁신하고, 격을 높일 것입니다.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탄소의존 경제에서 저탄소 경제로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바꾸며 다시 한 번 도약할 것입니다. ‘한국판 뉴딜’의 핵심을 관통하는 정신은 역시 사람 중심의 ‘상생’입니다. ‘한국판 뉴딜’은 ‘상생’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이며, ‘고용·사회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려 번영과 상생을 함께 이루겠다는 약속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격차와 불평등을 줄여나가는 것입니다. 모두가 함께 잘 살아야 진정한 광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와 미래세대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국민 여러분, 2016년 겨울, 전국 곳곳의 광장과 거리를 가득 채웠던 것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의 정신이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언제나 국민에게 있다는 사실을 촛불을 들어 다시 한 번 역사에 새겨놓았습니다. 그 정신이 우리 정부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75주년 광복절을 맞아 과연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광복이 이뤄졌는지 되돌아보며, 개인이 나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나라를 생각합니다. 그것은 모든 국민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지는 헌법 10조의 시대입니다. 우리 정부가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자유와 평등의 실질적인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사회안전망과 안전한 일상을 통해 저마다 개성과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한 사람의 성취를 함께 존중하는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결코 우리 정부 내에서 모두 이룰 수 있는 과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을 국민들께 드리고, 확실한 토대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대한제국 시절 하와이, 멕시코로 노동이민을 떠나 조국을 잃고 돌아오지 못한 동포들을 기억합니다. 그 눈물겨운 역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조국은 동포들을 지켜주지 못했지만, 그분들은 오히려 품삯을 모으고, ‘한 숟갈씩 쌀’을 모아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며 해외 독립운동의 뿌리가 되어주었습니다. 우리는 해방된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끝내 돌아오지 못한 동포들도 끝까지 기억해야 합니다. 나라가 국민에게 해야 할 역할을 다했는지, 지금은 다하고 있는지, 우리는 물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단 한 사람의 국민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성장했고, 그만큼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2018년 4월 30일, 가나 해역에서 피랍되었던 우리 선원 세 명이 구출 작전을 수행한 청해부대 문무대왕함과 함께 조국으로 돌아왔습니다. 2018년 7월에는 리비아 무장괴한들에게 피랍된 우리 국민이, 2020년 7월에는 서아프리카 베냉 해역에서 피랍된 선원 다섯 명이 무사히 구출되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군용기를 이라크에 급파하여 우리 근로자 293명을 국내에 모셔왔습니다. 코로나 확산이 심각한 일곱 개 나라에는 특별수송기와 군용기, 대통령전용기까지 투입해 교민 2천 명을 국내로 안전하게 이송했고, 전세기를 통해 119개국, 4만6천여 명에 이르는 교민들을 무사히 모셔왔습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해외 독립유공자 다섯 분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신 것도 뜻깊습니다. 자신의 존엄을 증명하고자 하는 개인의 노력에 대해서도 국가는 반드시 응답하고 해결방법에 대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2005년 네 분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의 징용기업을 상대로 법원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고, 2018년 대법원 승소 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대법원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의 유효성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의 ‘불법행위 배상청구권’은 소멸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대법원의 판결은 대한민국의 영토 내에서 최고의 법적 권위와 집행력을 가집니다. 정부는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하며 피해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원만한 해결방안을 일본 정부와 협의해왔고 지금도 협의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함께 소송한 세 분은 이미 고인이 되셨고 홀로 남은 이춘식 어르신은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되자 “나 때문에 대한민국이 손해가 아닌지 모르겠다” 하셨습니다. 우리는 한 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 결코 나라에 손해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것입니다. 동시에 3권분립에 기초한 민주주의,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국제법의 원칙을 지켜가기 위해 일본과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한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는 일본과 한국, 공동의 노력이 양국 국민 간 우호와 미래협력의 다리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국민 여러분, 동대문운동장은 해방의 환희와 남북분단의 아픔이 함께 깃든 곳입니다. 1945년 12월 19일, ‘대한민국임시정부 개선 전국환영대회’가 열렸고 그날 백범 김구 선생은 “전 민족이 단결해 자주·평등·행복의 신한국을 건설하자”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1949년 7월 5일, 100만 조객이 운집한 가운데 다시 이곳에서 우리 국민은 선생을 눈물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분단으로 인한 미완의 광복을 통일 한반도로 완성하고자 했던 김구 선생의 꿈은 남겨진 모든 이들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진정한 광복은 평화롭고 안전한 통일 한반도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꿈과 삶이 보장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평화를 추구하고 남과 북의 협력을 추진하는 것도 남과 북의 국민이 안전하게 함께 잘 살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가축전염병과 코로나에 대응하고, 기상이변으로 인한 유례없는 집중호우를 겪으며 개인의 건강과 안전이 서로에게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했고, 남과 북이 생명과 안전의 공동체임을 거듭 확인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우리 시대의 안보이자 평화입니다. 방역 협력과 공유하천의 공동관리로 남북의 국민들이 평화의 혜택을 실질적으로 체감하게 되길 바랍니다. 보건의료와 산림협력, 농업기술과 품종개발에 대한 공동연구로 코로나 시대 새로운 안보 상황에 더욱 긴밀히 협력하며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와 함께 생명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상생과 평화의 물꼬가 트이길 바랍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인도주의적 협력과 함께 죽기 전에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가보고 싶은 곳을 가볼 수 있게 협력하는 것이 실질적인 남북 협력입니다. 남북 협력이야말로 남·북 모두에게 있어서 핵이나 군사력의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안보정책입니다. 남북 간의 협력이 공고해질수록 남과 북 각각의 안보가 그만큼 공고해지고, 그것은 곧 국제사회와의 협력 속에서 번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전쟁 위협을 항구적으로 해소하며 선열들이 꿈꾸었던 진정한 광복의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 남북이 공동조사와 착공식까지 진행한 철도 연결은 미래의 남북 협력을 대륙으로 확장하는 핵심 동력입니다. 남북이 이미 합의한 사항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실천하면서 ‘평화와 공동번영의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국가를 위해 희생할 때 기억해줄 것이라는 믿음, 재난재해 앞에서 국가가 안전을 보장해줄 것이라는 믿음, 이국땅에서 고난을 겪어도 국가가 구해줄 것이라는 믿음, 개개인의 어려움을 국가가 살펴줄 것이라는 믿음,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될 것이라는 믿음. 이러한 믿음으로 개개인은 새로움에 도전하고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이러한 믿음에 응답할 때 나라의 광복을 넘어 개인에게 광복이 깃들 것입니다. 식민지 시대 한 마라톤 선수의 땀과 한, 해방의 기쁨과 분단의 탄식이 함께 배어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역사의 지층 위에 오늘 개인의 창의성과 개성이 만발하고 있습니다. 100년 전 시작한 민주공화국의 길 너머 개인의 자유와 평등이 넘치는 대한민국을 향해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 선열들이 꿈꾼 자주독립의 나라를 넘어 평화와 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향해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여기는 남미] “코로나로 죽어도 병원 안 가”…멕시코인들 입원 기피 이유는?

    [여기는 남미] “코로나로 죽어도 병원 안 가”…멕시코인들 입원 기피 이유는?

    멕시코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데는 병원 기피 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지 언론은 "2014년 에볼라가 창궐한 시에라리온에서 헛소문이 돈 것처럼 멕시코에서도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병원을 기피하는 사람이 많다"고 최근 보도했다. 코로나19로 걸려도 '의사들이 사람을 죽게 만든다'며 끝까지 병원행을 거부하는 주민이 많다는 것이다. 멕시코시티의 한 주민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병동에 들어가면 무조건 죽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나 역시 이런 생각에 일정 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걸려도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뿌리 깊어진 데는 초기 대응의 실패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멕시코에서 병원에 입원한 확진자의 사망률은 유난히 높았다. 멕시코 보건부의 통계를 보면 지난 5월 멕시코시티에서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감염자의 치사율은 40%에 육박했다.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한 사람 2명 중 1명은 목숨을 잃은 셈이다. 특히 불신을 키운 건 입원 후 사망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멕시코시티 보건 당국에 따르면 5월 당시 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는 모두 입원 후 12시간 내 숨이 끊어졌다. "병상이 포화상태가 되자 의사들이 환자들을 죽이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배경이다. 지방에서도 비슷한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멕시코주 에카테페크에선 일단의 주민들이 병원을 공격, 시신보관소에 쌓여 있는 시체가방을 언론에 공개하며 "의사들이 사람들을 죽여 쌓아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에 공개된 시신보관소 상황은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코로나19에 걸렸지만 60일째 자가격리 중이라는 주민 호세 에두아르도는 "당시 뉴스기사를 보고 코로나19에 걸리면 차라리 집에서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덕분에 병원에 가지 않고도 증상이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의학계는 근거 없는 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증상이 있으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시립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발생하는 사망자도 많지만 시기를 놓쳐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면서 "발열 등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현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미국,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다. 13일(현지시간) 기준 멕시코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9만8000명, 사망자는 5만4666이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윌리엄스 자매, 2년 만에 31번째 맞대결

    ‘흑진주 자매’ 비너스와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24개월 만에 코트에 마주 선다. 동생 세리나는 12일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에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톱시드오픈 단식 1회전에서 베르나다 페라(미국)에게 2-1(4-6 6-4 6-1)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언니 비너스도 이어 열린 경기에서 빅토리야 아자란카(벨라루스)를 2-0(6-3 6-2)으로 일축하고 16강에 합류했다. 둘은 정해진 대진표에 따라 8강행 티켓을 놓고 13일 일전을 펼친다. 올해 40세가 된 비너스와 한 살 아래의 세리나는 지금까지 30차례 맞대결을 벌여 동생인 세리나가 18승12패로 더 많이 이겼다. 가장 최근의 맞대결은 2018년 US오픈 32강전으로 당시 세리나가 2-0(6-1 6-2)으로 이겼다. 둘은 지난해 5월 이탈리아오픈 32강에서도 만날 예정이었지만 세리나가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하면서 실전 없는 비너스의 기권승으로 기록됐다. 톱시드오픈은 지난 3월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됐다가 이달 초 재개된 WTA 투어의 두 번째 대회다. 윌리엄스 자매는 재개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비너스는 3월 멕시코 대회 이후 5개월 만의 공식 대회 출전이다. 세리나는 지난 2월 여자국가대항전인 페드컵 이후 거의 반년 만에 나선 대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재미교포 대니얼 강 3연속 우승하면 LPGA 투어 역대 11번째

    재미교포 대니얼 강 3연속 우승하면 LPGA 투어 역대 11번째

    한국 국적 가운데는 2013년 박인비가 유일 ·· 최다 기록은 4연속 우승최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 등 주요 부문 1위에 오른 대니얼 강(미국)이 3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대니얼 강은 13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버윅의 더 르네상스 골프클럽(파71·6427야드)에서 개막하는 레이디스 스코틀랜드오픈에 출전한다. 올해로 4회째인 이 대회는 특히 다음주 스코틀랜드 로얄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전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전초전이기도 하다. 그러나 관전 포인트는 대니얼 강의 3연속 우승에 맞춰져 있다. LPGA 공식 기록에 따르면 대회 일정대로 치러진 3연속 우승은 지난 2016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마지막이었다. 그는 그해 5월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을 시작으로 킹스밀 챔피언십, 볼빅 챔피언십 등 투어 일정상의 3개 대회를 연속해서 제패했다. 3차례 이상의 연속 우승은 앞서 역대 5명의 선수가 모두 10차례 기록했다. 1962년과 이듬해 미키 라이트(미국)가 두 차례나 4회 대회를 연속 우승했고, 1969년 캐시 위트워스(미국)도 대기록에 합류했다. 30~40년이 흐른 2001년과 2008년 각각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다시 4개 대회를 잇따라 제패한 뒤로는 최다 연승 기록은 맥이 끊겼다.그러나 소렌스탐은 이후에도 두 차례(2002년·2005년)나 더 3연속 우승 기록을 썼고, 오초아 역시 2007년 3개 대회를 잇달아 제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박인비(32)가 2013년 6월 아칸소 챔피언십과, 앞뒤의 메이저대회인 LPGA 챔피언, US여자오픈 등에서 세 차례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려 9번째 기록의 주인공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마라톤클래식 우승으로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선 대니얼 강이 이번 대회를 포함해 2차례 이상 우승할 경우 세계 1위에 오를 수도 있다. 그는 마라톤 대회 우승으로 종전까지 5.833이었던 랭킹포인트를 6.42로 끌어올렸다. 현재 1위 고진영의 랭킹포인트는 7.97인데, 고진영은 이번 대회는 물론 다음주 AIG 여자오픈까지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대니얼 강은 “세계 1위에 오른다고 해서 내가 다른 사람이 되는 건 아니지만, 나는 그 목표를 향해 지금까지 계속 노력해 왔다”면서 “세계 2위에 올라서면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 투어가 재개된 이후 정말 일관된 경기를 하고 있고 내 경기에 완벽하게 집중하고 있다”고 세계랭킹 1위에 대한 의욕을 강하게 드러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같이 좀 먹읍시다”…야외 테이블에 동석한 흑곰 포착(영상)

    “같이 좀 먹읍시다”…야외 테이블에 동석한 흑곰 포착(영상)

    공원으로 소풍을 떠나 한가로운 식사를 즐기는 일행의 테이블에 ‘불청객’이 찾아왔다. 다름 아닌 배고픔에 굶주린 거대한 곰 한 마리였다. 최근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의 한 국립공원으로 여행을 떠난 케이트린 네스빗(29)은 우연히 같은 곳으로 여행 온 일행과 곰이 조우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당시 일행은 공원 내 테이블에서 한가롭게 샌드위치를 즐기고 있었는데, 흑곰 한 마리가 이들의 테이블로 슬그머니 다가와 마치 자신의 자리인 것처럼 앉더니 먹을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흑곰은 테이블에 마련된 의자의 끄트머리에 걸터앉더니, 일행이 만들고 있던 샌드위치와 땅콩버터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입맛을 쩝쩝 다시는 흑곰을 본 일행은 땅콩버터를 빵에 듬뿍 바른 뒤 용감하게 흑곰에게 이를 건넸다. 흑곰은 마치 이들과 일행인 것처럼 의자에 앉아 자연스럽게 남성이 준 샌드위치를 받아들고는 맛있게 먹었다.영상을 촬영한 네스빗은 “소풍을 떠난 공원 일대에 곰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곰을 만나면 갑자기 크게 움직이거나 당황하면 안 된다고 들었기에 우리 모두 차분하게 행동했다”면서 “사실은 곰이 우리 가족이나 (곰과 ‘동석’한) 그들을 공격할까봐 매우 두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람들에게서 땅콩버터를 바른 샌드위치 여러 개를 얻어먹은 흑곰은 유유히 숲으로 돌아갔고, 다행히 곰과 충돌하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사람의 안전뿐만 아니라 곰의 안전을 위해서도 가까이에서 음식을 직접 건네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지적을 쏟아냈다. 메릴랜드주 자연보호구역 관계자 역시 같은 상황에서 곰에게 음식을 주면 습관적으로 다시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다며, 사람이 야생 곰에게 직접 먹이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사람과 곰이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멕시코의 한 공원에서는 일명 ‘셀카 곰’이 산책하던 여성들에게 바짝 접근해 함께 사진을 찍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영상 속에서는 곰이 공격성을 보이지 않았지만, 언제 돌변해 사람을 해칠지 모르는 만큼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멕시코 당국은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진 야생 곰이 사람을 낯설어하지 않고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이라며, 곰과 사람 모두의 안전을 위해 곰을 생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형 선고다” 셀카 야생곰, 결국 잡혀 중성화 수술

    “사형 선고다” 셀카 야생곰, 결국 잡혀 중성화 수술

    중성화 수술받고 다른 산악지역에 방생 예정 멕시코의 한 공원에서 산책객의 셀카에 찍힌 야생 흑곰이 결국 붙잡혀 중성화 수술까지 받고 다른 곳으로 옮겨지게 됐다. 1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일 북부 누에보레온주의 한 가정집 마당에서 낮잠을 자던 수컷 곰 한 마리가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당국에 붙잡혔다. 몸무게 96㎏의 이 곰은 지난달 인근 치핑케 생태공원에서 산책하던 여성들에게 바짝 접근해 냄새를 맡다가 그중 한 여성의 셀카에 담기며 유명해진 곰이다. 동일한 곰이 인근 주택가에서 다른 여성에게도 바짝 접근한 영상도 공개됐다. 영상이 화제가 되자 누에보레온주 환경 당국은 곰과 사람 모두의 안전을 위해 곰을 생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 속에선 공격성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언제 돌변해 사람을 해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진 야생 곰이 사람을 낯설어하지 않고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당국에 생포된 곰은 모니터 장치가 부착된 채 원래 살던 곳에서 멀리 떨어진 치와와주의 산에 방생될 예정이다. 이동 전에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거쳐 중성화 수술도 진행했다. 치와와주에 사는 종이 다른 곰들과의 교배를 막고, 그곳 수컷 곰들과 영역 다툼을 벌이는 것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동물 애호가들 “낯선 야생에 보내는 것, 사형 선고 다름없다” 동물단체 아니멜에로에스는 곰을 원래 살던 곳에 그대로 자유롭게 두고, 사람들에게 엄격한 행동수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당국의 불가피한 결정보다는 부주의하게 곰에게 먹이를 주며 접근해 결국 곰을 서식지에서 쫓아낸 사람들에 대한 비판과 자성이 이어지고 있다. 동물 전문가인 디아나 도안크리엘레르는 “우리 인간들의 잘못”이라며 “곰과 사진을 찍기 위해 음식을 주고 사람에게 접근하게 해 곰을 돌이킬 수 없게 망가뜨렸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성과 ‘셀피 찍던’ 멕시코 야생 흑곰에 중성화 수술 “인간들 잘못인데”

    여성과 ‘셀피 찍던’ 멕시코 야생 흑곰에 중성화 수술 “인간들 잘못인데”

    멕시코의 한 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던 여성의 ‘셀피’에 찍혀 당국의 추적을 받던 야생 흑곰이 결국 붙잡혀 중성화 수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동물 애호가들이 분노하고 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일간 엘우니베르살과 에랄도데멕시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일 북부 누에보레온주의 한 가정집 마당에서 낮잠을 자던 수컷 곰이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당국에 붙잡혔다. 몸무게가 96㎏인 이 곰은 지난달 치핑케 생태공원에서 산책하던 여성들에게 바짝 접근해 냄새를 맡다가 그중 한 여성의 셀피에 담겨 유명해졌다. 생포된 곰은 모니터 장치가 부착된 채 원래 살던 곳에서 멀리 떨어진 치와와주의 시에라 드 네도 산에 방생될 예정이다. 이동 전에 당국은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거쳐 중성화 수술도 진행했다. 옮겨갈 지역에 사는 다른 곰들과의 교배를 막고, 그곳의 수컷들과 영역 다툼을 벌이는 것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소셜미디어 등에서 화제를 모은 영상을 보면 이 곰은 두 발로 서서 거의 부둥켜안은 자세로 한참 머릿결 냄새를 맡고 다리를 살짝 깨물기도 했다. 이 곰이 인근 주택가에서 다른 여성에게 바짝 접근한 영상도 곧이어 공개됐다. 영상이 화제가 되자 누에보레온주 환경 당국은 곰과 사람 모두의 안전을 위해 생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에선 별다른 공격성을 보이지 않지만 언제 돌변해 사람을 해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곰 생태 연구자인 데이브 가셸리스는 지난해 미국 ABC 뉴스에 북아메리카 흑곰은 일년에 한 번 꼴로 사람을 공격하는데 주로 함께 산책하던 반려견 때문에 공격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당국은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진 야생 곰이 사람을 낯설어하지 않고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근한 곰’의 출몰 소식을 들은 유튜버 등이 곰을 카메라에 담거나 곰과의 셀피를 찍기 위해 일부러 먹이를 주며 곰을 유인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러나 동물 애호가들은 중성화 수술이 굳이 필요했느냐는 반론과 함께 인간이 주는 먹이에 이미 익숙해진 곰을 낯선 야생에 보내는 것은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고 비판한다. 동물단체 아니멜에로에스는 곰을 원래 살던 곳에 그대로 자유롭게 두고, 사람들에게 엄격한 행동수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멕시코 연방 환경보호청은 중성화 수술이 적절한 절차를 거쳐 결정됐는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곰에게 먹이를 주며 접근해 결국 곰을 서식지에서 쫓아낸 사람들에 대한 비판과 자성이 이어지고 있다. 동물 전문가인 디아나 도안크리엘레르는 앞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인간들의 잘못”이라며 “곰과 사진을 찍기 위해 음식을 주고 사람에게 접근하게 해 곰을 돌이킬 수 없게 망가뜨렸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불과 43일 만에 두 배로… 전 세계 확진자 2000만명 넘었다

    불과 43일 만에 두 배로… 전 세계 확진자 2000만명 넘었다

    첫 발병 후 1000만명 돌파는 6개월 걸려‘의료 강국’ 美 환자 최대… 500만명 넘어中 8만명… 하루 확진 두 자릿수 ‘안정화’의료계 “백신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나올 듯”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0일 2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후베이성 우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생겨났다”고 보고한 지 7개월여 만이다. 지난 6월 말 1000만명을 넘어선 뒤 불과 40여일 만에 두 배가 됐다. 코로나19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과 달리 시간이 갈수록 확산 속도가 빨라져 각국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세계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2000만 331명, 사망자는 73만 3139명이다. WHO가 우한에서 첫 번째 환자를 확인한 지 223일 만이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의 감염자가 8개월간 8000여명, 메르스가 수년간 2000여명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코로나19는 이들과 차원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첫 발병 보고부터 지난 6월 28일 1000만명을 넘어설 때까지 6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1000만명이 늘어나는 데 4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감염병은 20세기를 휩쓴 스페인 독감(1918~1919년·5000만명 이상 사망)과 홍콩 독감(1968~1969년·100만명 이상 사망)에 비견될 대재앙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2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브라질(304만명)과 인도(221만명), 러시아(89만명), 남아프리카공화국(56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의료 강국으로 알려진 미국과 영국(31만명), 프랑스(20만명)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의료 환경이 열악한 중남미 국가들도 타격이 컸다. 브라질과 멕시코(49만명), 페루(48만명), 콜롬비아(39만명)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 다만 바이러스가 시작된 중국(8만명)에서는 일일 감염자가 두 자릿수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유럽 국가들에서도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기 회복을 우선시하다가 방역에 구멍이 생기기도 했다. 북반구에 가을이 오는 9월부터 코로나 확산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각국이 앞다퉈 백신 임상시험에 돌입했지만, 아직까지 희소식은 요원해 보인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유럽연합(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9일(현지시간) 독일 언론 인터뷰에서 “연말까지는 백신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일러도 내년 상반기나 돼야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취타·봉산탈출·오고무…‘무형유산 페스티벌’ 연다

    대취타·봉산탈출·오고무…‘무형유산 페스티벌’ 연다

    우리나라 무형유산을 즐기고, 체험하는 축제가 올해 처음으로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무형유산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격리된 대중들이 무형유산으로 소통하고 즐길 수 있도록 흥겨운 잔치판을 마련했다. 14일과 15일 오후 7시 30분 유산원 중정 야외무대에서는 각양각색 무형유산 공연으로 구성한 ‘이판사판 스테이지’가 열린다. 남사당놀이 최병진 이수자 팀을 비롯해 소리꾼 권송희·김준수, 국악 그룹 ‘바라지’·‘서도밴드’, 고성오광대 고석진 이수자와 EDM(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이 결합한 ‘이발사와 EDM’, 월드 뮤직 밴드 ‘두 번째 달’, 경기민요 채수현 이수자, 전통연희와 레게가 만난 ‘유희스카’ 등이 출연한다.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있다. 13∼14일 ‘특별공연-동고동락 스테이지’와 15일 ‘이구동성 스테이지’다. ‘동고동락 스테이지’에서는 방탄소년단(BTS)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한류 팬의 이목을 모았던 피리정악과 대취타, 봉산탈춤을 비롯해 판굿, 부채춤, 오고무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구동성 스테이지’에서는 미국인 조세린 클라크가 가야금 산조를, 카메룬 출신 로르 마포가 판소리를, 멕시코에서 온 난시 카스트로가 경기민요를 선보인다. 모든 행사는 마스크 착용, 체온 측정, 손 소독, 출입 명부 작성 또는 QR코드 확인, 거리두기 좌석제 등을 준수해 진행한다. 관람은 무료. 자세한 내용은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www.nih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2천만명 넘어…美 확진·사망 압도적 1위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2천만명 넘어…美 확진·사망 압도적 1위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세계적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닷컴에 따르면 10일 오전 8시(한국시간 기준) 현재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2000만209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들어 전세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30만 명에 육박하는 등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우한의 정체불명 폐렴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작년 12월 31일 이후 7개월여 만이다. WHO가 확산의 심각성을 인정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올해 1월 30일을 기준으로는 약 반년 만이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지난 6월 28일 1000만명을 넘어선 뒤 25일 만인 지난달 22일 1500만명으로 폭증했다. 이후 나흘마다 100만명씩 늘어났다. 첫 발병보고부터 확진자가 1000만명이 될 때까지 6개월여가 걸렸으나 1000만명이 더 늘어나기까지는 4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519만명으로 압도적 1위이며, 그 뒤를 브라질(303만), 인도(220만), 러시아(88만), 남아공(55만)이 잇고 있다. 사망자 또한 미국이 16만 명으로 압도적 1위며, 브라질이 10만, 멕시코 5만2000, 영국 4만6000, 인도 4만4000 순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자신에게 총 쏘고 탈옥해 46년 숨어 지낸 77세 붙잡은 미국 전직 경관

    자신에게 총 쏘고 탈옥해 46년 숨어 지낸 77세 붙잡은 미국 전직 경관

    불심검문을 하던 자신에게 총을 쏜 뒤 교도소를 탈옥한 남성을 잡기 위해 집념을 불태운 미국의 전직 경찰관이 무려 46년 만에 결실을 거뒀다. 49년 전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경관으로 일하다 은퇴한 대릴 친콴타가 화제의 인물이다. 그는 1971년 10월 3일(이하 현지시간)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운전자 루이스 아출레타(77)를 불심검문하려다 그가 쏜 총에 복부를 맞았지만 다행히 목숨만은 건졌다. 알고 보니 그는 로렌스 푸사레티란 이름으로 캘리포니아주 교도소를 탈옥해 덴버로 달아나던 중 친콴타의 검문에 걸렸던 것이었다. 아출레타는 1973년 유죄 판결을 받고 콜로라도 주립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이듬해 탈옥에 성공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977년 아출레타를 연방 탈주자 명단에 올리고 체포영장을 발부했지만 그의 행적은 오리무중이었다. 2018년에는 체포영장 시효도 소멸됐다. 그런데 경찰 은퇴 후 사설 수사기관을 세우고 그에 대한 추적을 계속해 온 친콴타에게 지난 6월 24일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왔다. 친콴타는 “그가 ‘당신에게 총을 쏜 남자에 대한 정보를 주겠다’고 하더라. 46년이나 지난 데다 난데 없는 전화라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는데 이 남성이 아출레타가 사는 주소와 가명 등 다른 정보를 알려줬다”고 전했다. 아출레타는 2011년에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서에서 머그샷을 찍은 적이 있었다. 그 사진을 보고, 또 캘리포니아주 교도소에서 촬영한 문신 사진과도 일치했다. 친콴테는 아출레타가 틀림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친콴타는 FBI에 알렸고 체포영장이 지난 6월 30일 다시 발부됐다. FBI 특수기동대(SWAT) 팀이 지난 5일 뉴멕시코주 산타페에서 북쪽으로 32㎞ 떨어진 에스파뇰라란 작은 마을에서 아출레타를 검거했다. 그는 이곳에서 라몬 몬토야란 가명으로 숨어 지냈다. 함께 살던 아내는 남편의 범죄 경력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콴타는 콜로라도주로 송환되는 아출레타가 다시 수감되면 면회하러 가볼 생각이라며 “앉아서 대화를 한번 해보고 싶다. 나랑 말을 안할 수도 있지만 혹시 모르지 않나”라고 말했다. FBI 덴버 지역의 마이클 슈나이더 특수요원은 “이번 체포를 통해 아무리 오래 걸리고 멀리 도망쳐도 FBI는 반드시 찾아내 죗값을 치르게 한다는 메시지가 전국의 강력범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국-멕시코 잇는 비밀 지하터널 발견…마약 운반용 추정

    미국-멕시코 잇는 비밀 지하터널 발견…마약 운반용 추정

    미국과 멕시코를 잇는 역사상 가장 정교한 것으로 평가받는 지하 터널이 또다시 발견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애리조나 주 샌 루이스와 멕시코를 잇는 미완공된 비밀 지하 터널이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샌 루이스의 주택가 인근과 멕시코를 잇는 약 400m 길이인 이 터널은 폭 91㎝, 높이 122㎝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정교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터널 내 통풍장치, 수도관, 전기배선, 물건을 배달할 수 있는 선로까지 모두 갖춰져 있기 때문. 이는 멕시코의 범죄 조직이 마약 등을 미국으로 대량 밀수하기 위한 비밀 터널일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땅 밑에 감쪽같이 숨겨져있던 터널이 존재를 드러낸 것은 지난달 중순 이 지역에서 싱크홀이 발견되면서다. 이에 미 국토안보국이 조사에 착수해 약 7m 아래에 터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에 참여한 국경수비대 비니 툴렉시는 "이번에 발견된 터널은 사방이 나무로 제작됐을만큼 역대 최고로 정교하다"면서 "완벽한 전기와 환기 시스템도 제공하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현지언론은 "터널이 미완성된 상태여서 정확히 어떤 용도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멕시코 사법당국과 협조해 관련자들을 색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미 이민세관단속국(ICE)과 마약단속국(DEA)이 샌디에이고와 멕시코의 티후아나를 잇는 지하터널을 발견해 코카인과 필로폰 등 약 2t 분량의 마약을 찾아낸 바 있다. 이 터널은 지하 9.5m 아래 건설됐으며 길이는 609m, 폭은 1m로 벽에는 철근까지 심어져있었다. 또한 이번에 샌 루이스에서 발견된 터널처럼 환기와 조명시설은 물론 운반용 선로도 갖추고 있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국내 남자 최연소 챔피언 김주형 ‥ 타이거 우즈와 ‘찰칵’

    국내 남자 최연소 챔피언 김주형 ‥ 타이거 우즈와 ‘찰칵’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연소 챔피언 김주형(18)이 타이거 우즈(45·미국)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김주형은 이븐파 70타를 쳐 공동 49위에 이름을 올려 성공적으로 데뷔 라운드를 치렀다. 그러나 더 큰 성과는 우즈와 함께 사진을 찍은 것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즈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꿈이 이뤄졌다’고 기뻐했다. 김주형은 지난달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에서 우승, 국내 남자 프로로는 가장 어린 나이에 투어 정상을 밟은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앞서 시즌 개막전인 부산경남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해 10대 돌풍의 주역이 됐다. 세계랭킹 92위에 올라 100위까지 주는 PGA 챔피언십 출전권을 받아낸 김주형은 당시 “타이거 우즈도 나오는 대회니까 그곳에서 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기쁘다”면서 “우즈가 연습하고, 매킬로이가 치는 것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고 말했고, 마침내 우즈와의 사진을 남기며 세계 무대로 진출하겠다는 자신의 꿈에 힘을 더했다. 샬 슈워츨(남아공),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와 같이 1라운드를 치른 김주형은 이날 버디와 보기 2개씩 기록하며 컷 통과 가능성을 높여 3라운드 이후 성적에 따라 우즈와 같은 조에서 경기하는, 짜릿한 광경도 그려볼 수 있게 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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