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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착] 물 마시러 내려온 아기곰의 최후...지켜보던 사람들은 웃었다

    [포착] 물 마시러 내려온 아기곰의 최후...지켜보던 사람들은 웃었다

    어린 곰의 네 발을 묶고 사방에서 잡아당기는 등 잔인하게 고문하는 모습이 생생한 사진으로 공개돼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현장에는 경찰들이 있었지만 동물학대를 말리지 않았고, 아기곰은 끝내 죽고 말았다. 관련자들을 처벌하라며 시작된 서명운동에는 벌써 5만여 명이 참여했다.  사건은 멕시코 코아우일라의 카스타뇨스에서 최근 발생했다. 사진을 입수해 공개한 환경운동가 아르투로 이슬라스는 "그저 약간의 물을 마시러 내려온 아기곰이 사람들에게 잡혀 최악의 흉악범이라도 된 듯 잔인한 고문을 받고 죽었다"고 말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최소한 8~10명의 주민들이 아기곰의 네 발과 목에 건 줄을 사방에서 당기고 있다. 줄에 묶여 공중에 뜬 아기곰은 이 상태에서 매를 맞기도 했다.  현장에는 지방자치단체 경찰 5명이 있었지만 동물학대를 말리기는커녕 고통을 당하는 아기곰을 보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이슬라스는 "아기곰의 죄가 있다면 물을 찾아 사람들이 있는 곳 가까이 접근한 것뿐"이라면서 "아무런 죄도 없는 곰을 사람들이 극형에 처하듯 죽여버렸다"고 개탄했다.  사진을 본 멕시코 사회는 공분했다. 인터넷에는 "관련자들을 하나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체포해 엄벌에 처하라"는 여론이 비등했다.  한 네티즌은 "이런 사진을 보긴 싫다. 아기곰 학대에 참여한 사람들이 붙잡혀 처벌을 받는 사진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선 관련자들을 처벌하라는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7만 5000명을 목표로 시작된 서명운동에는 2~3일 만에 5만이 참여,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건이 큰 파장을 일으키자 당국은 현장에 있던 경찰 5명을 전원 직위해제했다.  코아우일라의 주지사 미겔 리켈메는 동물학대를 규탄하고 "검찰이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 새끼곰을 죽인 주민들을 모두 법의 심판대에 서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대를 받다 죽은 곰은 멸종위기에 처한 흑곰이다. 동물학대, 특히 멸종위기종 학대는 멕시코 연방법에 따라 범죄로 규정돼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환경경찰을 학대를 받다 죽은 아기곰의 사체를 수습, 확보했다. 환경경찰은 당국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죽은 곰은 이제 겨우 4~5개월 된 아기곰이었다"면서 "사람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은 동물을 왜 이렇게 잔인하게 학대하다 죽였는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관에 습기찼다”…장례식서 눈 뜬 3살 아기, 병원 이송됐지만 끝내 숨져

    “관에 습기찼다”…장례식서 눈 뜬 3살 아기, 병원 이송됐지만 끝내 숨져

    멕시코에서 3살 여아가 사망선고를 받고 장례식을 진행하던 중 깨어난 사건이 발생했다. 여아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의 세 살배기 소녀 카밀라 록사나 마르티네즈 멘도자가 의료진의 실수로 사망선고를 받았다. 카밀라의 어머니 메리 제인 멘도자는 지난 17일 아이를 데리고 동네 소아과를 찾았다. 카밀라가 복통, 구토, 고열 등의 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의사의 권고에 따라 카밀라는 탈수증을 치료하기 위해 살리나스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그곳에서 의사들은 체온을 낮추려 카밀라의 몸에 차가운 수건을 덮었고, 손가락에 산소 농도 측정기를 달기도 했다. 약 1시간 뒤 카밀라는 진통‧해열제를 처방받아 병원에서 퇴원했다. 그러나 카밀라의 증세는 계속 악화됐다. 멘도자는 아이를 데리고 다른 병원을 찾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같은 날 오후 10시쯤 카밀라는 다시 살리나스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의사들은 카밀라에게 정맥주사(IV)를 놓으려 했지만 아이의 작은 팔에서 혈관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멘도자는 “결국 간호사가 주사를 놔야 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약 10분 뒤 주사를 제거했다. 멘도자는 “침대에 누워있던 아이를 안아 올렸고, 그 때 아이도 나를 안고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의료진이 내게서 카밀라를 데려가면서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의료진은 카밀라를 어머니와 떨어뜨려 놓았고, 이후 아이가 탈수증으로 사망했다고 선고했다. 그러나 다음날 열린 장례식에서 멘도자는 관 속에 누운 딸을 바라보다가 관을 덮은 유리에 뿌옇게 습기가 찬 것을 발견했다. 카밀라의 할머니 또한 카밀라의 눈이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다. 이들은 카밀라를 관 밖으로 꺼냈고, 아직 아이의 맥박이 뛰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카밀라는 구급차에 실려 다시 살리나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그곳에서 카밀라는 뇌부종으로 인해 끝내 사망했다. 멘도자는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정의가 실현되는 것”이라며 “의사들에게는 원한이 없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바뀌어 주기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산 루이스 포토시주 당국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카밀라에 대한 부검도 진행 중이다.
  • 사업장 찾아 삼성엔지니어링·삼성물산 해외 프로젝트 점검한 이재용…현장경영 박차

    사업장 찾아 삼성엔지니어링·삼성물산 해외 프로젝트 점검한 이재용…현장경영 박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주요 사업 현안을 점검하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R&D(연구개발) 단지 기공식에 참석에 이어 닷새 만에 계열사 현장 방문으로, 8·15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이후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이 부회장은 이날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삼성엔지니어링 및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진으로부터 삼성의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현황과 중동·미주 등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진행 상황, 친환경 사업 추진 전략,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을 보고받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조 5000억원 규모의 멕시코 타바스코주 도스 보카스 정유 프로젝트와 1조 4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등 해외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상일동 사옥을 찾은 것은 3년 만으로, 2019년 6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을 앞두고 사업 기회 창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EPC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과 임원들은 4차 산업혁명기에 도약을 추구하고 있는 중동 각 국가들과 삼성의 사업 기회를 결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회의에 이에 앞서 이 부회장은 GEC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고, 사내 어린이집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보육 교사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기흥캠퍼스 방문 당시 현장 직원들의 사진 요청에 밝은 표정으로 응했던 이 부회장은 이날에도 직원들과 사진을 함께 찍으며 격의 없는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 신한은행, 해외 법인 실적 1위… 한중 민간경제 협력 교두보

    신한은행, 해외 법인 실적 1위… 한중 민간경제 협력 교두보

    신한은행은 올해 한중 수교 30년을 맞아 지난 4월 한국과 중국 간 민간 부문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기업의 해외 진출 및 투자 유치 지원을 위해 한중경제협력포럼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제8회 한중경제협력포럼 선포식에서 이뤄진 협약식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최익성 신한은행 기업부문장, 지영모 한중포럼 회장 등 한중 경제인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한중 투자 기업에 대한 금융서비스 지원 ▲양 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한 투자 기회 발굴과 고객 솔루션 제공 ▲국내외 투자 관련 정기 세미나 및 기업활동(IR) 공동 개최 협력 등 한중 민간 부문의 경제 협력 체계를 강화할 목적으로 이뤄졌다. 신한은행은 글로벌 경쟁력과 기업 금융 노하우를 한중경제협력포럼의 네트워크와 접목해 한국과 중국 기업에 대한 해외 진출 및 금융 지원을 통한 민간 부문의 한중 간 경제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한중경제협력포럼의 장점을 활용한다면 양국 기업의 해외 진출과 투자 유치를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서 한중 간 경제 협력에 이바지하고 민간 경제협력 분야의 선두 주자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1994년 한국 기업과 교민을 대상으로 선진화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중국 내 천진분행을 설립했다. 이후 상해분행과 청도분행, 북경분행을 차례로 설립했고 2008년 중국 기업과 공민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베이징에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를 설립했다. 현재 10개의 분행과 9개의 지행을 갖고 있다.신한은행은 ▲신한베트남은행 ▲SBJ은행 ▲신한캄보디아은행 ▲신한은행 중국유한공사 ▲유럽신한은행 ▲신한카자흐스탄은행 ▲캐나다신한은행 ▲아메리카신한은행 ▲멕시코신한은행 ▲신한인도네시아은행 등 10곳의 금융 현지법인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해외 법인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 [여기는 남미] 상자 타고 대서양 표류하던 사람들, 그들의 정체는?

    [여기는 남미] 상자 타고 대서양 표류하던 사람들, 그들의 정체는?

    조악한 상자에 몸을 실은 채 망망대해를 표류하던 쿠바 주민들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사건은 최근 멕시코만에서 벌어졌다. 19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멕시코만 관광구간 탐파-코수멜을 운항하는 크루즈선 카니발 파라다이스에선 "오! 마이 갓"이란 관광객들의 고함이 터졌다.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하던 관광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 건 바다에 떠 있는 한 조각 상자였다. 상자에는 얼핏 봐도 5~6명이 타고 있었다. 노도 없이 상자에 몸을 실은 사람들은 손으로 물을 저으며 어디론가 가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그러다 크루즈선을 본 사람들 중 일부는 첨벙 바다에 뛰어들어 열심히 헤엄을 치기 시작했다. 저마다 놀란 관광객들이 사이에서 걱정스런 외마디가 울린 건 이때였다. 당시를 영상으로 촬영한 브라질 관광객 신디아 징고니는 "망망대해에서 물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보고 모두 깜짝 놀랐다"면서 "언어는 각각 달랐지만 크루즈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저마다 걱정하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크루즈선은 항해를 멈추고 즉각 구조에 나서 표류하던 사람들을 모두 건져냈다. 상자를 타고 표류하던 사람들은 모두 6명. 쿠바를 탈출한 주민들이었다. 징고니는 "구조가 끝나고 잠시 후 배에선 '구조한 주민들이 모두 건강한 상태'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면서 "그제야 안도한 승객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쿠바에선 최근 해상탈출이 잇따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19~20일 탈출주민 300여 명의 신병을 쿠바에 인도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선박 2척을 이용, 미 해안에서 체포한 쿠바인들을 쿠바로 송환했다.  한때 미국은 '젖은 발, 마른 발' 정책을 시행, 미국땅을 밟는 쿠바인들에게 무조건 영주권을 주는 이민정책을 폈다.  바다를 건너 밀입국을 시도하는 쿠바 주민들이 해상에서 잡히면(젖은 발) 강제 송환하지만 바닷가 모래사장 등 육지에서 잡히면(마른 발) 영주권을 준다하여 이런 이름이 붙은 정책이다.  그러나 2016년 이 정책이 폐지되면서 이제 미국은 '젖은 발', '마른 발'을 가리지 않고 체포한 쿠바 탈출 주민들을 송환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그럼에도 미 해안경비대가 한꺼번에 10건이 넘는 작전을 동시에 전개할 정도로 쿠바를 떠나 미국으로 건너가는 탈출주민들의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 자식 16명에게 버림 받은 97살 할머니 “홀로 세상 뜨는 게 소원”

    자식 16명에게 버림 받은 97살 할머니 “홀로 세상 뜨는 게 소원”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졌어도 부모에게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이런 탄식을 자아내는 90대 멕시코 할머니의 사연이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멕시코 오악사카에서 홀로 살고 있는 이사벨 멘데스 히메네스. 할머니는 올해 만 97살이지만 아직도 일을 한다.  이젠 눈이 잘 보이지 않지만 식탁보를 짜서 내다팔아 스스로 생계를 유지한다. 97세의 나이면 집에서 증손자의 재롱을 볼 법도 한데 할머니에겐 자식이 없는 것일까.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만 알고 보면 할머니는 자식 부자다. 할머니에겐 아들 8명, 딸 8명 등 16명의 자식이 있다. 하지만 멕시코 각지에 흩어져 사는 자식들은 할머니를 찾지 않은 지 오래다.  할머니는 "아들과 딸들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지 이젠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며 "자식들은 내가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을 하고 나서 자식들은 하나같이 나를 잊었다"며 "결혼 후 찾아온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히메네스 할머니는 젊을 때 홀몸이 돼 기구한 운명을 살았다. 33살 때 남편이 사망, 자식 16명을 혼자의 힘으로 키워야 했다.  할머니는 자식들을 친정에 맡겨놓고 멕시코시티, 미국 시카고 등지에서 일을 하며 월급을 보내 자식들을 키웠다.  그는 "열심히 일을 했지만 워낙 아이들이 많아 제대로 공부를 시키진 못했다"며 "아이들이 초등학교밖에 다니지 못했다"고 말했다. 할머니가 가끔 얼굴을 보는 유일한 혈육은 23살 된 손자다. 바구니를 만들어 파는 손자는 정신이 온전하지 않는 데다 알코올중독자라고 한다. 그래도 손자는 가끔 할머니에게 들려 약간의 용돈을 쥐어주기도 한단다.  할머니는 "괜한 부담을 주기 싫어 아들과 딸들의 소식은 묻지 않는다"며 "이렇게 살다가 여기에서 혼자 세상을 뜨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다.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선 안타깝다는 반응이 쇄도했다.  "할머니를 도울 수 있게 창구를 마련해 달라" "멀리 계셔서 자주 뵙지 못하는 할머니가 생각나 눈물이 난다. 나도 지금은 실업자지만 약간의 가진 걸 나누고 싶다"는 등 할머니를 돕고 싶다는 댓글이 기사에 꼬리를 물었다.  한 네티즌은 "영원히 젊은 사람은 없다"며 "이런 세상이라면 히메네스 할머니의 삶이 언젠가 우리의 미래가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청자정과 찰치우이테스/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청자정과 찰치우이테스/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 앞에 있는 청자정은 요즘 주위에 핀 배롱나무꽃과 함께 정겹다. 초록 가지에 매달린 붉은 배롱나무꽃과 푸른 기와를 얹은 청자정은 잘 어울린다. 청자정이 생긴 것은 2009년으로 그해 11월 1일 제막식을 가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박물관인 제실박물관(1909년 11월 1일 개관)을 일반인에게 공개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의 기념물로 지어진 것이다. 청자정은 청자기와와 나무를 기증하고 기꺼이 비용을 댄 여러 마음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기도 하다. 기와가 청자라는 것에 의문을 가진 분도 있겠지만, 청자로 만든 기와가 맞다. 우리의 문헌에 기록이 남아 있다. ‘고려사’에 “의종 11년(1157년) 봄 4월 고려궁 후원에 연못을 팠다. 거기에 청자를 세우고 이름을 양이정(養怡亭)이라고 했는데, 양이정에 청자기와를 덮었다”는 내용이 있다. 이 기록은 고려 궁궐터인 개성의 만월대에서 청자기와가 발견되고 1965년 국립박물관의 전남 강진군 사당리 요지 발굴조사에서 청자기와 파편을 발견하며 사실로 입증됐다. 이를 고증해 만들어 낸 것이 청자정인 것이다. 지금 청자정 근처에는 직경 5m의 동심원 구조로 된 2개의 조각물이 놓여 있다. 이 조각은 한국ㆍ멕시코 수교 60주년 기념 특별전인 ‘아스테카-태양을 움직인 사람들’과 연계한 전시물이다. 작품은 멕시코 작가인 하비에르 마린이 제작한 ‘귀중한 돌, 찰치우이테스’다. ‘찰치우이테스’는 아스테카의 언어인 나우아틀어로 ‘귀중한 돌’, 혹은 ‘물방울’이란 뜻을 갖고 있다. 구조물 안에는 인체의 조각들이 엮여진 채 채워져 있는데, 아스테카인들은 물이나 피가 땅에 떨어지는 모습을 동심원으로 표현했다고 하니 이 작품은 생명과 죽음의 순환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며칠 전 점심시간에 청자정을 찾으니 네 명이 그곳에 있었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한 사람은 기둥에 기대어 앉아 음악을 듣고 있었고, 외국인 두 명은 박물관 쪽을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한 명은 반대편 기둥에 기대어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근처 조각상 앞에선 엄마와 같이 온 아이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전시장에 가지 않은들 어떠랴. 배롱나무에 둘러싸인 청자정과 ‘귀중한 돌, 찰치우이테스’만 즐길 줄 알아도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 멕시코·캐나다산을 한돈으로 판매… 농관원, 원산지 표시 위반 적발

    당국이 멕시코·캐나다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 식육 판매업체를 적발, 과태료를 부과하고 형사입건 햇다. 육우·젖소를 한우로 속여 판 업체에 대한 단속도 이뤄졌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이 지난 7월 1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축산물 원산지 표시상황 등을 점검, 규정 위반업체 202곳을 적발했다고 21일 발표했다. 특별사법경찰관과 명예감시원 등 4692명이 단속에 투입돼 축산물 가공업체, 통신판매업체, 유명 음식점 등 1만 6513곳을 점검했다. 단속 결과 돼지고기(158건)의 원산지 정보 등을 속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쇠고기(45건), 닭고기(20건), 오리고기(4건), 염소고기(3건) 순이다. 안용덕 농관원장은 “농축산물 원산지 표시 내용이 의심될 경우 전화 1588-8112 또는 인터넷으로 농관원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 특허관 파견 8개국 확대…해외 진출 기업 지재권 ‘사각지대’ 해소

    특허관 파견 8개국 확대…해외 진출 기업 지재권 ‘사각지대’ 해소

    해외 진출 기업들의 지식재산 보호 강화를 위해 신흥 수출국에 ‘특허관’ 파견이 추진된다. 해외 각지에 설치된 해외지식재산센터(IP-DESK)를 거점별로 재편해 우리 기업들의 지재권 보호의 ‘사각지대’를 해소키로 했다.20일 특허청에 따르면 현재 특허관은 미국·일본·세계지식재산기구(WIPO)·유럽연합(EU)·중국(베이징·광저우) 등 5개국에 6명이 파견돼 있다. 특허관은 국가간 지식재산분야 협력과 침해 피해를 당한 국내 기업 지원, 파견국과 협력을 통한 위조상품(짝퉁) 단속 등을 수행하고 있다. 특허청은 최근 우리나라의 신흥 수출국으로 부상한 베트남과 인도, 멕시코 등에 2027년까지 특허관을 추가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수출 확대와 함께 ‘한류붐’에 편승한 우리나라 상표 등에 대한 침해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2016년 중국 광저우 영사관에 특허관 파견이 승인된 바 있다. 정대순 특허청 국제협력과장은 “특허관 설치는 외교부 직제 반영에 이어 행안부·기재부와 협의가 필요해 최종 확정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해외 진출 기업 지원과 우리 기업의 지재권 보호 필요성에 관심과 공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11개국에 17개소가 설치된 IP-DESK가 거점형으로 재편된다. 모든 국가에 설치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북미, 유럽, 중남미,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아프리카 등 6개 권역별로 거점 데스크를 지정할 예정이다. 지역 IP-DESK는 해외 각 지역에서 지재권 침해를 당한 우리 기업을 최일선에서 지원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한다. 코트라가 운영주체이고 특허청이 변리사 채용 및 법률 자문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IP-DESK가 없는 지역은 즉각적인 대응이 안되는 한계가 있었다. 특허청은 멕시코 IP-DESK가 북미 전체 지역을 커버하는 방식으로 우리 기업 보호의 ‘사각지대’를 해소키로 했다. 특히 신흥국일수록 정부(특허관)의 역할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할때 거점별 특허관 파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특허청은 해외 K-브랜드 위조상품 모니터링을 현재 8개국·8개 전자상거래플랫폼에서 20개국·100개 전자상거래플랫폼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WIPO에 한국인 전문가 진출을 확대해 우리 기업에게 유리한 지식재산 국제규범 형성을 유인하는 한편 개도국과의 국제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 19세기 제국주의에 저항한 미술가[그 책속 이미지]

    19세기 제국주의에 저항한 미술가[그 책속 이미지]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에두아르 마네(1832~1883)의 그림 ‘막시밀리안 황제의 처형’(그림·1867~1868)은 프랑스 나폴레옹 3세 황제가 멕시코를 침략한 뒤 멕시코 황제로 옹립한 막시밀리안이 멕시코 원주민 군인들에게 총살당하는 장면을 담았다. 나폴레옹 3세가 벌인 부당한 제국주의적 침탈에 따른 결과를 비판한 그림이다. 급진적 공화주의자로서 회화를 저항의 수단으로 삼았던 마네의 면모가 드러난다. 홍일립의 저서 ‘모더니스트 마네’는 이처럼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마네의 삶과 예술세계를 보여 준다. ‘풀밭 위의 점심 식사’나 ‘올랭피아’ 같은 그의 초기작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대중은 시대를 앞서가는 마네의 예술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 책을 통해 시대와 불화한 저항으로 일관한 마네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 예술과 정치를 연결한 문화적 담론을 제시했는지를 읽어 낼 수 있다.
  • 울산 앞바다 ‘귀신고래3’ 프로젝트에 참여한 다국적 기업의 역할

    울산 앞바다 ‘귀신고래3’ 프로젝트에 참여한 다국적 기업의 역할

    ●삼강엠앤티, 울산 해상풍력발전단지 기본설계 시행사 선정울산 앞바다에 조성하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의 기본설계 시행에 한국과 영국, 프랑스 컨소시엄이 참여한다. 중견기업 삼강엠앤티는 프랑스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인 테크닙에너지스, 영국 해양 부문 설계·조달·시공(EPC) 기업인 서브시7과 울산 ‘귀신고래3’ 프로젝트의 기본설계 시행 컨소시엄으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귀신고래3’은 울산 온산항 60~70km 해상에 504MW 규모의 부유식 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기업인 코리오제너레이션과 프랑스의 종합 에너지 전문 기업 토탈에너지스의 합작 회사인 코리오-토탈에너지스가 울산 앞바다에 총 1.5GW 규모로 조성 중인 3개 해상풍력발전단지 중 하나다. 코리오-토탈에너지스는 전남 거문도?맹골도에서도 해상풍력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테크닙에너지스는 1958년 설립된 해양플랜트 설계·시공 전문 기업이다. 카스피해 샤 데니즈 가스 필드, 앙골라 달리아 오일 필드, 멕시코만 쥴리아 필드 개발 등 다수의 글로벌 프로젝트에 엔지니어링, 조달 및 제작사로 참여했다. 이번 컨소시엄의 리더로서 전체 설계를 맡는다.또 영국에 본사를 둔 서브시7은 설립 이후 50여 년 간 해양 석유 시추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해저 운송 설치 전문 EPC 기업이다. 상풍력 분야에서는 유럽에서만 15년 이상의 경험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서브시7은 풍력발전시설의 운송과 설치를 맡는다. 삼강엠앤티는 해상풍력발전 시설 장비의 제작을 담당한다.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고정식의 한계를 해소할 획기적 대안인 만큼 최첨단의 기술력과 시공 역량이 요구되는 부문”이라며 “대만, 영국 등 성공적인 글로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기술 혁신을 통해 해상풍력발전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 확고한 위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깜찍하고 귀여운 돌고래 바키타 멸종 카운트다운, 이제 10마리 남았다

    깜찍하고 귀여운 돌고래 바키타 멸종 카운트다운, 이제 10마리 남았다

    멕시코에만 서식하는 바키타 돌고래의 멸종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멕시코 언론은 복수의 전문가와 조사보고서를 인용, "바키타 돌고래의 개체 수가 이제 10마리뿐"이라면서 최근 이같이 보도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1990~2000년대까지만 해도 바키타 돌고래 개체 수는 최소한 560마리로 추정됐다. 멸종위기였지만 그래도 세 자릿수 개체 수에 일반인은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했다.  그러나 2005년 200마리로 개체 수가 줄더니 가장 최근의 조사에선 이제 생존한 바키타 돌고래가 10마리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은 "지난 10년간 바키타 돌고래의 98.6%가 사라졌다"면서 "1~2년 내 바키타 돌고래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키타 돌고래는 Phocoena sinus라는 학명을 가진 고래목 쇠돌고래과로 멕시코에만 서식한다. 멕시코 북서부 칼리포르니아 걸프에 모여 산다.  다 자라도 길이는 140~150cm에 불과해 바키타 돌고래는 지구상에 서식하는 돌고래 중 가장 덩치가 작은 종으로 알려져 있다. 깜찍한 덩치에 마치 아이라인 화장을 한 듯한 눈을 갖고 있어 특히 어린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바키타 돌고래를 멸종의 위기에서 건지려면 토토아바 불법조업부터 막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한다.  토토아바는 바키타 돌고래가 서식하는 칼리포르니아 걸프에 사는 물고기다.  돌고래 멸종을 막아야 하는데 왜 전문가들은 고기잡이를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것일까. 바키타 돌고래가 토토아바를 잡기 위해 내린 어망에 걸려 죽는 경우가 워낙 빈번하기 때문이다.  토토아바 역시 세계자연보전연맹이 레드리스트에 올린 멸종위기 어종이다. 멕시코도 보호를 위해 토토아바 조업을 금지하고 있지만 칼리포르니아 걸프에선 아직도 불법조업이 성행한다.  현지 언론은 "불법조업이 여전한 데는 중국의 수요가 배후에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토토아바의 부레라고 한다.  익명을 원한 멕시코 정부 관계자는 "토토아바의 부레가 중국 지하시장에서 kg당 8000달러(약 1058만원)에 거래된다"면서 "(토토아바가) 괜히 바다의 코카인이라 불리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바키타 돌고래 보호를 위해 멕시코 정부가 서식지에 선박의 진입을 금지하는 등 극단적 노력을 기울였지만 멸종이 가시화하고 있다"면서 보다 강력한 감시 등 추가조치가 시급하다고 보도했다.
  • 한국산 전기차 美서 세액공제 제외 차별… 현대차·기아 수출 비상

    한국산 전기차 美서 세액공제 제외 차별… 현대차·기아 수출 비상

    북미서 조립 전기차만 혜택 부여 내년부턴 세액공제 다 받으려면 美배터리부품·광물 일정률 써야 FTA 맺은 한국산 빼 형평 어긋나 정부, 美와 고위급대화서 협의할 듯‘인플레이션 감축법’이 16일(현지시간) 발효되면서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전기차를 사는 소비자는 1000만원에 이르는 기존 세액공제 혜택을 이날부터 받지 못하게 됐다. 그간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동맹과의 공조’를 강조했던 미국이 중간선거(11월 8일)를 앞두고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로 돌아서면서 한국산 자동차에 비상이 걸렸다. 여름휴가 중이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 들러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르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만 7500달러(약 980만원·중고차는 4000달러)에 달하는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세액공제 대상은 그간 72종에서 아우디, BMW, 포드, 크라이슬러, 루시드, 벤츠 등 21종으로 줄었다. 미국 시장에 팔리는 한국산 전기차(현대차 아이오닉5·GV60·코나EV, 기아 EV6·니로EV) 전 차종은 국내 생산으로 모두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차가 지난 5월 발표한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도 2025년이 완공 목표다.●북미 생산 전기차 구입 미국인만 혜택 또 내년부터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라도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부품과 핵심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써야세액공제를 받는다. 배터리부품과 핵심광물 비율을 둘 다 충족하면 7500달러, 하나만 충족하면 3750달러다. 기존에는 전기차 브랜드별로 20만대까지만 세액공제를 제공했지만 이 제한도 폐지된다. 테슬라 등 미국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업체에 유리한 부분이다. 지난달 말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법 통과를 촉구했던 시점만 해도 중국산 핵심광물·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를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부분에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법이 상원에서 통과된 지난 7일 ‘북미 내 조립’ 조건이 포함된 것이 확인되면서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의 전기차 업계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간 기후변화 분야에서 동맹과 협력하고, 대표 대응책인 전기차 분야에서 동맹과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미국의 본래 방침과 상치되기 때문이다. 중간선거를 겨냥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에서 “이 법은 내일에 관한 것으로 미국 가정에 번영과 진보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연신 ‘미국’을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는 국가에 낸 세금 중에 최대 7500달러를 환급하는 식이어서 미국 납세자만 혜택을 받는다. 즉 미국인이 북미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살 때만 세액공제를 해 주겠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기차 보급을 목적으로 취득세 등을 감면하고 보조금을 지원해 외국인 및 외국차 업체를 차별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모습과 상반된다. ●미국 업체도 내년부터 혜택 못 받을 듯 또 산업계는 미국이 세액공제 대상을 ‘미국 내 최종 조립’이 아닌 ‘북미 내 최종 조립’ 전기차로 정한 것을 두고 미국 기업들이 자유무역협정(FTA)인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통해 북미 곳곳에 투자를 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같은 FTA를 맺은 한국산 전기차가 수혜 대상에서 제외된 것과 형평성에서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업계와 소비자는 혼란스런 상황이다. 자동차업계 단체인 자동차혁신연합(AAI)은 내년부터는 미국 업체까지 거의 모든 전기차들이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할 것으로 봤다.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부품인 양극재·음극재만 해도 중국산 비중이 각각 70%, 85%에 달한다. 허위로 차 구매 계약날짜를 법 발효 전으로 꾸며 세액공제를 받으려는 움직임마저 감지된다. 향후 더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미 재무장관이 올해 말까지 발표한다. 이에 한국 정부는 연내 개최될 외교 차관급인 ‘한미고위급경제대화’ 등을 포함해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우리 입장을 설명할 전망이다.
  • ‘우영우’ 신드롬 뮤지컬로 이어져

    ‘우영우’ 신드롬 뮤지컬로 이어져

    ‘우영우’ 신드롬이 뮤지컬 무대로 이어진다. 뮤지컬 ‘마타하리’, ‘웃는 남자’의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에이스토리의 자회사 에이아이엠씨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지닌 우영우가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거듭난다는 내용의 로펌 생존기다. 지난 8일 기준 미국 넷플릭스 톱10에서 비영어 TV 부문 1위를 기록함은 물론 대만, 말레이시아, 멕시코, 몰디브, 베트남 등 49개국에서 톱10 상위권에 오르는 등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EMK는 원작 캐릭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드라마에 나온 에피소드 가운데 3개를 선택해 무대화할 계획이다. 2024년 초연을 목표로 제작된다.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우영우’는 회차별로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어 무대화를 통해 확장판 형식으로 더 자세한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제작 이유를 밝혔다.
  • 3932m 세계최대 길거리 카펫 재료는 ○○였다

    3932m 세계최대 길거리 카펫 재료는 ○○였다

    자타가 공인하는 중남미의 기네스 강국 멕시코가 또 세계 신기록 수립에 성공했다.  멕시코 중부 틀락스칼라주의 우아만틀라가 세계에서 가장 긴 톱밥 바닥장식을 만들었다고 현지 언론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아만틀라에서 완성된 톱밥 바닥장식의 폭은 1.5m, 길이는 자그마치 3932m였다. 예술인 등 240명이 새벽부터 달라붙어 톱밥 80톤을 이용해 카펫처럼 바닥에 갈린 화려한 작품을 만들었다.  기네스가 공인한 종전의 세계 최대 기록은 과테말라의 2319m였다.  우아만틀라 당국자는 "15일 새벽에 완성된 작품이라 아직 기네스에 공인 신청을 내진 못했지만 이제 곧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톱밥 바닥장식 경험이 풍부해 모든 규정을 준수하며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기네스 공인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우아만틀라에선 매년 8월 14~15일을 '자애의 성녀'를 기리는 종교축제가 열린다. '아무도 잠을 자지 않는 밤'이라는 별칭으로 더 널리 알려진 행사다.  우아만틀라는 행사를 자축하면서 톱밥 바닥장식을 만들었다. 인적이 없는 시간에 길바닥을 캔버스로 사용하기 위해 작업은 새벽에 시작됐다.   예술인 등 작품 만들기에 나선 240명은 확보한 톱밥에 예쁜 물을 들이고, 바닥장식에 사용할 도구 깡통을 마련하는 등 오래 전부터 철저하게 작업준비를 했다.  관계자는 "과거엔 톱밥 바닥장식에 3가지 색만 사용하는 게 보통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장식이 더욱 화려해졌다"며 "이번엔 모두 19가지 색으로 물들인 톱밥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바닥장식은 구멍을 낸 깡통에 톱밥을 담아 위에서 바닥에 뿌리는 방식으로 만들어간다. 얼마나 섬세한 작업이 요구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아만틀라에서 톱밥 바닥장식이 시작된 건 약 70년 전이다. 성녀가 지나는 길에 예쁜 카펫을 깔아준다는 의미로 톱밥 바닥장식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7살 때 부친과 함께 처음으로 톱밥 바닥장식 만들기에 참가했었다는 아티스트 하이메 알타미라노는 "색이 화려하고 다양해지는 등 변화가 있었지만 철저하게 수작업으로 이뤄진다는 전통은 변하지 않았다"며 "전통을 계승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이 보기에 흐뭇하다"고 말했다.  스페인 관광객 비에네는 "톱밥으로 바닥을 장시하는 건 유럽에서도 자주 있는 일이지만 장장 40블록에 걸쳐 완성된 작품을 보니 정말 스펙터클하다"며 "지금까지 내가 본 그 어떤 예술작품보다 원더풀하다"고 감탄했다.
  • 글로벌 인플레 정점 관측에도…美연준, 통화긴축 ‘매파 행보’ 고수

    글로벌 인플레 정점 관측에도…美연준, 통화긴축 ‘매파 행보’ 고수

    미국,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 주요국의 지난 7월 물가상승률(CPI)이 전월보다 하락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긴축 속도를 늦추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행보’를 고수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달러 초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1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38개 회원국 중 26개국이 7월 CPI를 발표한 가운데 9개국의 CPI가 전월보다 하락하거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PI는 지난 6월 9.1%에서 7월 8.5%로 내렸고, 독일은 7.6%에서 7.5%로, 이탈리아는 8.0%에서 7.9%로각각 하락했다. 한국, 스페인, 덴마크, 멕시코 등 15개국의 경우는 전월보다 높아졌지만 상승 속도는 둔화됐다. 우리나라의 6월 물가상승률은 6.0%로 5월(5.4%)에 비해 0.6% 포인트 올랐지만, 7월에는 6.3%로 6월보다 0.3% 포인트 상승했다. CPI 수치가 오르면서 상승 속도까지 강화된 곳은 네덜란드와 헝가리 등 2개국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세는 유가 하락이 주효했다.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2.09달러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지난 2월 당시의 가격으로 돌아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140.9)도 전월(154.3) 대비 8.7% 하락해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하지만 연준은 긴축 속도를 늦출 마음이 아직 없어 보인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여러 물가 지표들이 둔화한 건 환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통제되는 것을 보고 싶다. 그때까지 금리를 제약적 영역까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내리면서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고, 7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4% 하락해 시장 전망치(1.0%)보다 더 크게 떨어졌지만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아직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결국 이달 물가상승률과 고용지표가 금리 인상 폭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마이클 가펜 뱅크오브아메리카 신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또다시 강력한 노동시장을 보여 주는 수치가 나온다면 연준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외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6월과 7월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7월 1일 이후 이날까지 46일째 105선을 넘는 등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들이 하반기에도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복합 경제위기에 노출되면서 기업 경영 환경이 불투명해지고, 서민 경제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 큰돈 들여서 갔더니 ‘입구컷’ …공중도시 마추픽추 관광객 시위

    큰돈 들여서 갔더니 ‘입구컷’ …공중도시 마추픽추 관광객 시위

    공중의 도시로 불리는 페루의 세계적 유적이자 관광지 마추픽추에서 또 관광객 시위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2일(이하 현지시간) 마추픽추의 인근, 과거 아구아스칼리엔테스라고 불리는 곳에선 관광객들이 페루 문화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곳은 마추픽추로 가는 관광객들이 기차로 이동한 후 미니버스로 환승, 험한 산길을 타고 마추픽추로 출발하는 곳이다. 마추픽추로 들어가는 마지막 관문인 셈이다. 시위를 촉발한 건 페루 당국의 마추픽추 입장권 판매 중단이었다. 마추픽추를 관광하기 위해 멀리 멕시코에서 페루를 찾았다는 곤살레스 리소는 "가이드 몫까지 요금을 내고 잉카레일로 여기까지 왔고, 미니버스 요금도 미리 다 냈는데 막상 마추픽추 입장권을 팔지 않는다"고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리소는 "오야타이탄보에서 기차로 148km를 오는 데만 65달러(한화 약 8만 5000원)를 냈다"며 "이제 와서 마추픽추 입장을 불허하는 건 사기가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상인들도 관광객들 편을 들고 나섰다. 상인들은 "경제를 살리려면 관광객들이 소중한데 정부가 그들을 푸대접하고 있다"며 "입장권 판매를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마추픽추 관광객 시위는 최근에만 벌써 두 번째다. 지난달 27일에도 마추픽추에 들어가지 못한 관광객들이 시위를 벌였다. 여행관광 업계에선 "정부가 마추픽추 입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한 데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추픽추 입장객은 하루 5000명으로 제한돼 있다. 그나마 입장 확대하자는 업계의 요청에 따라 페루 문화부는 하루 입장객을 4000명에서 5000명으로 한시적으로 증원했다. 그러나 마추픽추를 찾는 관광객은 5000명을 웃도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페루 정부는 마추픽추 입장권을 인터넷과 현장 오프라인에서 판매한다. 온라인 판매에 무게를 두고 오프라인에선 잔여분 입장권만 팔고 있다. 인터넷 예매가 많은 날이면 온라인 판매 후 현장에서 오프라인 판매되는 입장권은 조기에 소진된다. 인터넷으로 예매하지 않은 관광객들은 마추픽추 목전에서 걸음을 돌이켜야 한다. 현지에선 "헛걸음하는 관광객들을 줄이기 위해선 입장권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를 50대50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추픽추는 1983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유네스코는 관광이 유적을 훼손할 수 있다며 관광객 제한에 찬성하고 있다.
  • 21년간 목숨 걸고 일본군과 싸운 ‘조선 잔다르크’

    21년간 목숨 걸고 일본군과 싸운 ‘조선 잔다르크’

    ‘조선 잔다르크’ ‘백마 탄 여장군’ 광복 77주년을 맞아 뒤늦게 독립유공자로 인정된 항일 독립운동가 김명시(1907~1949) 장군. 국가보훈처는 광복절을 계기로 김명시 장군을 건국훈장 애국장에 포상하기로 결정했다. 건국훈장은 대한민국 국가 수립에 뚜렷한 공을 세운 자나 국가의 기초를 다지는 데 뚜렷한 공적이 있는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올해 독립유공자 포상은 총 303명으로, 이 중 김 장군과 같은 건국훈장 애국장은 19명에게 추서된다. 김명시 장군은 19살이던 1925년 모스크바 공산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1927년 중국 상해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1930년 하얼빈 일본영사관 공격을 주도했고, 1932년 귀국해 활동하다가 붙잡혀 7년간 옥고를 치렀다. 출옥 이후에는 중국 화북지역에서 조선의용군 부대 지휘관을 맡아 항일투쟁을 전개했다. 1942년 조선의용군 여성부대를 지휘하면서 한 손엔 총을 잡고, 다른 한 손에는 확성기를 들고 일본군과 맞서며 ‘백마 탄 여장군’, ‘조선의 잔다르크’로 불리기도 했다. 해방 후 신탁통치 반대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유치장에서 생을 마감했다. 열린사회희망연대는 2019년 1월 국가보훈처에 김명시 장군에 대한 독립유공자 등록을 신청한 이후 올해까지 관련 자료를 확보하며 재신청과 재심의를 요청해 왔다. 김명시 장군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추진해 온 희망연대는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21년간 일제와 목숨 걸고 싸운 독립운동가에게 국가가 해야 할 당연한 예우지만 너무 늦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독립운동가의 명예회복뿐만 아니라 반쪽을 잃어버린 대한민국 독립운동사를 복원하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유관순 열사만? 여성 독립유공자 567명 ‘3·1 운동’과 영화로 널리 알려진 유관순·남자현 외에도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수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존재한다. 여성가족부와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여성 독립유공자는 567명이다. 전국적인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했으며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미국, 멕시코 등 세계 각국에서 여성 항일단체를 만들어 구국활동을 전개했다. 독립운동가 조마리아는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로 유명하지만 본인도 은금폐지부인회를 통해 국채보상의연금을 납입하고 상해 재류 동포 정부 경제 후원회, 대한민국 임시 정부 등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다. 독립운동가 김마리아는 일본 동경에서 유학 중에 2·8 독립선언문 수십장을 갖고 귀국해 3·1 운동 준비에 참여했으며 황해도 지역에서 조직 규합을 담당했다.이후 대한애국부인회 회장을 역임하고 대한적십자회 대한지부를 결성하며 임시정부를 위한 군자금을 모금했다. 독립운동가 정정화는 한국혁명여성동맹 조직,대한애국부인회 재건 등에 참여해 항일활동을 전개했으며, 미주 한국여성단체들과 긴밀한 연락을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지지 성원을 두텁게 했다.독립운동가 김락은 경북 안동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과 3·1 운동에 참가했는데, 이 일로 일제의 고문을 받아 두 눈을 실명했다.독립운동가 김순애는 교사로 재직 중 우리나라의 역사를 가르치다 일제에 발각돼 만주로 망명했다.대한애국부인회,한인여자청년동맹, 신한청년당과 의용단 조직에 힘 썼다.1920년에는 일본이 간도 출병에서 저지른 만행을 폭로했고 1926년에는 임시정부경제후원회를 발족했다. 독립운동가 안경신은 독립 운동 중 동료들이 체포되자 상해로 망명을 했다가 1920년 8월 미국의원단이 내한할 때 국제적 여론을 환기시킬 목적으로 파견된 광복군총영의 제2대에 이산부의 몸으로 참가했다. 장덕진, 박태열 열사 등과 함께 평남경찰국 청사와 평양시청, 평양경찰서에 폭탄을 던졌다. 독립운동가 조신성은 진명여학교를 설립하고 민족 교육에 전념했으며 이후엔 대한독립청년단 결성, 여성실업장려회 조직, 조선교육학교 설립 등에 힘썼다. 할아버지는 의병장, 아버지는 광복군 독립운동가 오광심은 광복군 제3지대장인 남편 김학규와 함께 제3지대 간부로 활동했으며 “광복군은 남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는 글을 통해 여성의 광복군 참여를 독려했다. 독립운동가 박차정은 의열단장 김원봉의 아내로, 의열단 활동을 하다가 의열단이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를 설립하자 제1기 여자부교관으로 선정돼 사관생도를 양성했다. 이후 남경조선부인회를 조직하고 대일본 라디오 방송, 기고 등을 담당했다. 1938년엔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을 조직해 단장으로 활동했으며 항일 무장투쟁에 참여하다가 부상을 당해 광복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독립운동가 권기옥은 3·1 운동, 군자금 모집으로 각각 옥고를 치렀으며 평양청년회 여자 전도단 조직 후 비밀 공작을 전개하다가 다시 일본에 발각되자 목선을 타고 상해로 탈출했다. 상해에서 임시정부 활동을 하던 중 운남육군항공학교를 졸업했고 졸업 후에는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로 복무했다.독립운동가 오희옥은 현재까지 유일하게 생존해있는 여성 독립운동가다.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오 지사에 이르기까지 3대가 독립운동에 투신한 ‘독립운동 명문가’이다. 1926년생으로 1939년 14세에 중국에서 한국광복진선 청년공작대에 입대해 일제 대상 정보 수집과 한국인 사병 탈출에 기여했다. 2018년 뇌경색으로 쓰러져 병원 신세를 진지 올해로 5년째 접어든다.
  • 낯선 굉음, 다른 쾌감… E머신, 모터스포츠 불모지를 달렸다[오경진 기자의 전기차 오디세이]

    낯선 굉음, 다른 쾌감… E머신, 모터스포츠 불모지를 달렸다[오경진 기자의 전기차 오디세이]

    모터스포츠 특유의 ‘고막을 찢을 듯한’ 엔진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배터리가 모터를 돌리는 ‘위잉’ 하는 소리가 대신 트랙을 가득 채웠다. 아찔하고 짜릿한 속도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보다도 제한된 배터리 출력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배분할 것인지, 선수들 사이에 펼쳐지는 치열한 수 싸움이 볼만한 포인트였다. 지난 13~14일 이틀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뮬러E 챔피언십 2022 서울 이프리(E-Prix)’는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전동화 축제’였다. 2014년 처음 개최된 세계적인 전기차 경주대회 포뮬러E의 여덟 번째 시즌이다. 올해 디리야(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해 멕시코시티(멕시코), 로마(이탈리아) 등을 거쳐 총 10개 도시에서 진행됐다. 서울에서는 올 시즌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15·16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15라운드에서는 재규어 소속의 뉴질랜드 선수인 미치 에번스가, 16라운드에서는 로킷 벤추리 레이싱 소속의 에도아르도 모르타라 선수가 1위를 차지했다. 종합 우승은 메르세데스EQ 포뮬러E팀의 스토펠 반도른 선수가 거머쥐었다. ●F1 코리아의 아픈 기억… 미숙함 여전 한국은 ‘모터스포츠 불모지’로 꼽힌다. 부족한 저변을 확대하고자 계획됐던 2010년 ‘포뮬러1(F1) 코리아 그랑프리’는 팬들 사이에선 ‘처참한 실패’로 기억된다. 어설픈 경기 운영은 물론 당시 행사가 열린 전남 영암 근처에 관람객을 위한 숙소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을 정도로 준비가 부족했다. 이후 업계에서는 ‘과연 한국에서 모터스포츠가 꽃피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싹텄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서울 이프리 주최 측은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여전히 미숙한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 관람객은 “대회의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뿐더러 최저 9만 9000원에서 50만원까지 하는 비싼 티켓 가격, 맥을 짚지 못한 중계나 해설은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키곤 했다”고 말했다. 경기 직전까지 날씨 때문에 전전긍긍했다. 앞서 서울에 ‘80년 만의 폭우’가 내렸던 데다 경기 당일에도 부슬비가 와 서킷이 젖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예선전이 치러진 오전에는 비가 꽤 내렸으나 본경기가 시작된 오후 4시쯤엔 비가 멈추고 하늘이 갰다. 포뮬러E 코리아 측은 첫날 총 1만 7500명의 관객이 경기장을 찾았다고 밝혔지만 결승 때 관중석에는 3000여명의 관객이 앉아 있던 것으로 보였다.●모터 쥐어짜며 젖은 서킷서 미끄러져 잠실종합운동장 주위 일반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둘러쳐 약 2.6㎞ 길이의 서킷을 조성했다. 소음이 적은 덕에 상설 서킷이 아닌 시가지에서 경주할 수 있다는 게 포뮬러E의 특장점이다.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등 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들이 후원하는 11개 팀 22명의 선수와 경주차가 참가했다. 내연기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경주차들은 나름 배터리와 모터를 쥐어짜는 소리를 내며 비에 젖은 서킷 위를 미끄러져 나갔다. 첫날 경기에서는 축축하고 미끄러운 노면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이 감속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시작 2분 만에 코너링을 하다가 차량 8대가 연이어 가벽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경기가 40여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한계를 넘나드는 속도에서 느껴지는 쾌감을 기대한 관람객에겐 다소 심심한 경기였을 수도 있다. 최대 250㎾(Gen2)로 배터리 출력이 제한되는 탓에 짜릿한 속도감을 느끼기엔 역부족이다. 마력으로 환산하면 335마력에 불과하다. 시속 350㎞를 넘나드는 포뮬러1과 달리 시속 280㎞ 정도가 한계다. 향후 출력 제한을 점점 높여 나간다는 게 포뮬러E 주최 측의 방침이다. 다소 덜한 속도감을 메우는 것은 제한된 용량과 출력을 토대로 코스를 공략하는 선수들의 전략이다. 30㎾의 추가 출력을 얻기 위해 경기 도중 레이싱 라인을 벗어나 작동시키는 ‘어택모드’, 경기 전 온라인 투표 등을 통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상위 다섯 명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5㎾의 ‘팬 부스트’도 변수가 된다. 45분간 진행되는 경기에서 선수는 경주차의 배터리를 완전히 소진하는 것이 목표다. 배터리를 초반에 무리하게 사용하면 후반엔 속도를 낮춰야 하고, 그렇다고 경기 내내 너무 아끼면 그만큼 출력을 내지 못한 것이 된다. 선수들이 이를 어떻게 안배하는지가 이 경기를 보는 관전 포인트였다. ●비관론 넘어서 지속 가능성으로 포뮬러E가 표방하는 가치는 ‘지구를 위한 레이싱’이다. 탄소배출이 없는 전기차로 달리는 만큼 친환경적인 경주대회라는 의미다. 전기차로 모터스포츠를 한다는 것에 처음에는 비관론이 많았지만 점차 기술과 인식이 개선되면서 이런 가치에 공감하는 팬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번 첨단 기술로 자동차의 한계에 도전한 포뮬러1의 역사는 내연기관차의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면서 “전동화 추세에 따라 앞으로 포뮬러E에도 혁신 기술이 대거 도입돼 스포츠의 재미와 전기차 품질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U-20 여 축구, 캐나다 완파 ‘다크호스’ 급부상

    U-20 여 축구, 캐나다 완파 ‘다크호스’ 급부상

    ‘황인선호’가 등장부터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첫 경기에서 ‘강호’ 캐나다를 꺾었다. 압박의 수준이 어마어마했다. 그라운드 위 어디라도 상대가 공을 잡기만 하면 한국 선수 2~3명이 에워쌌다. 상대의 압박은 반박자 빠른 패스로 가볍게 벗겨냈다. 적절한 교체 전술로 경기 막판까지 지치지도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칠 줄 모르고 거칠게 몰아치는 헤비메탈 밴드의 라이브 공연같은 숨막히는 압박으로 우승후보 캐나다에 악몽을 선사했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남녀 각급 축구대표팀을 통틀어 역대 첫 여성 사령탑인 황인선 감독이 “스물, 우리의 겁 없는 청춘들이 4강을 넘어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던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한국 U-20 여자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 산호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캐나다와 U-20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문하연(강원도립대)의 헤더골로 2-0 승리했다. U-20 여자 대표팀의 캐나다와의 역대 전적은 2승 1무가 됐다. 지난해 11월 한국 축구 사상 첫 여성 사령탑이 된 황 감독은 국제대회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고, 승점 3(골 득실 +2)을 따낸 한국은 앞서 프랑스를 1-0으로 물리친 나이지리아(승점 3·골 득실 +1)를 누르고 조 1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천가람(울산과학대)-고다영(대덕대)-전유경(포항여전고)을 공격 선봉에 세웠고, 배예빈(포항여전고), 김은주(울산과학대), 이세란(고려대)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포백은 한다인(고려대)-문하연-이수인(고려대)-빈현진(위덕대)이 나섰고, 골문은 김경희(창녕WFC)가 지켰다.전반 시작부터 한국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지만 골 운이 따르지 않았고, 0-0으로 끝났다. 하지만 후반 캐나다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한국의 쇼타임이 펼쳐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전유경을 고유나(울산과학대)로 교체한 한국은 후반 8분 상대 자책골로 앞서갔다. 배예빈의 코너킥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지 못했고, 공은 캐나다 브루클린 커트널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순간적으로 적절한 대응이 어려울 정도로 코너킥의 궤적이 날카롭고 빨랐다.한국은 후반 17분 또 세트피스 상황에서 추가 골을 넣었다. 배예빈이 올린 코너킥을 문하연이 골지역 왼쪽에서 날아올라 헤더로 골망을 직격했다. 남자 프로 경기에서 나올 법한 빠르고 강하면서 정확한 코너킥에 완벽한 마무리였다. 1승 제물로 여겼던 한국에 2골 차로 끌려가기 시작한 캐나다는 반격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이어졌고, 전진 패스를 한국이 계속 끊어내 오히려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 경기 뒤 황 감독은 “남은 팀들도 다 강팀이다. 하지만 강팀이 꼭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축구를 해서 좋은 소식을 계속 전하겠다”면서 “최초의 여성 감독이라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임팩트있는 등장으로 한 경기 만에 ‘다크 호스’로 떠오른 황인선호는 오는 15일 나이지리아와 2차전, 18일 프랑스와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의 U-20 여자월드컵 최고 성적은 2010년 독일 대회에서 기록한 3위다. 2012년 일본, 2014년 캐나다 대회에선 8강에 진출했으나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2016년 대회에선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고, 직전 2018년 프랑스 대회 때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C조의 나이지리아와 캐나다는 준우승, 프랑스는 4강 경험이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3위로 대회 출전권을 따낸 한국은 지난달 말부터 멕시코 전지훈련을 통해 담금질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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