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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기업처럼 ‘외주 효율화’… 공공성은 외면

    메트로 지속적 영업 적자 기록 외주화·탄력 인력 배치 등 제시 “재정 효과 기관들과 대립 많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한 서울시의 ‘시정 주요 분야 컨설팅 용역 보고서’는 공공성보다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8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이 용역 보고서는 서울시가 다국적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와 삼일회계법인에 의뢰, 작성한 것이다. 매킨지는 보고서 작성 직전인 2012년 ‘서울시 발전 방향’ 등 다수의 정책 방향에 대한 컨설팅을 맡으면서 박원순 시장의 ‘숨은 브레인’ 역할을 한다는 평가도 받았다. 박 시장은 매킨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의 ‘MICE산업 강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보고서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를 대상으로 2013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진행된 용역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당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2012년 기준 3400억여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재정 건전성과 조직 효율성을 확보하는 게 주된 관심사였다. 특히 서울메트로의 경우 지속적인 영업 손실로 인한 부족 재원을 차입을 통해 충당함으로써 2012년 말 기준 2조 4000억원의 차입금을 안고 있었다. 매킨지는 보고서에서 서울메트로가 노후시설 교체와 안전 서비스 충족을 위해 향후 5년 동안 2조원 정도를 투자해야 할 것으로 전망해 재원 조달 이슈가 불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이번 사망 사고의 단초가 된 스크린도어(PSD) 검수·정비 업무 역시 이러한 ‘외주 효율화’라는 측면에서 접근했고, 이는 결국 ‘메피아’(서울메트로+마피아) 문제도 낳았다. 보고서는 ‘서울메트로 개선안’으로 외주업무 효율화를 비롯해 신규 브랜드 점포 유치 확대, 네트워크 임대 단위 확대, 점포 매출액 파악을 통한 임대료 현실화, 역사 구조 개선, 광고주 다각화, 시간대별 업무량에 따른 탄력적 인력 배치, 분야별 운영 주체 최적화, 통합 발주를 통한 구매단가 인하, 전동차 경쟁입찰을 통한 원가절감, 국내외 철도사업 확대, 승객 편의사업 등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보고서를 근거로 본청 및 5개 산하기관에 94개 과제에 대한 자발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 실행계획서에는 매킨지 권고안 요약, 추진 개요, 세부 추진 계획, 예상 장애요인 및 극복방안 등을 기재하도록 요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외주업무 효율화가 당시 보고서에 언급됐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서울시가 사후 관리하는 목록에는 들어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용역 보고서 작성 당시 매킨지가 기관의 의견을 들어 최종적으로 실행 계획을 수집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 과정에서 민감한 재정 효과 부분에서 기관들과의 의견 차가 많았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시 서울시로부터 재정 건전성과 조직 효율성 확보의 압박을 받아 왔던 시 산하기관들이 이를 무시하기는 쉽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독] ‘메피아’ 부추긴 매킨지 용역 보고서… 서울시, 안전 눈 감고 비용절감 지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의 원인으로 꼽히는 ‘외주’와 ‘메피아’(서울메트로+마피아) 문제에 서울시가 개입하거나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2013년부터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가 반복됐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2014년 산하기관인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에 안전 강화보다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춘 ‘외주 업무 효율화’ 관련 용역 보고서와 공문을 잇달아 내려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서울시의 ‘시정 주요 분야 컨설팅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는 서울메트로에 외주업체가 운영하는 업무를 효율화해 비용을 절감하라고 제안했다. 특히 보고서는 스크린도어(PSD) 검수·정비 업무를 거론하며 업무량 조정을 통해 외주 인력과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보고서에 담긴 PSD 유지·보수 외주 인원은 125명(서울메트로 출신 90명, 자체 채용 35명)으로, 이는 최근 문제가 된 서울메트로의 외주업체인 은성PSD의 인력 규모와 일치한다. 보고서는 또 서울메트로의 퇴직 인력을 PSD 외주업체 직원으로 재고용할 경우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사실상 메피아 인사를 부추긴 것이다. 보고서는 외주화와 메피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영 개선 효과를 최대 12억원으로 상정했다. 12억원을 아끼기 위해 안전 소홀과 낙하산 인사를 방조한 꼴이다. 보고서는 서울시가 2013년 3월부터 1년간 다국적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 등에 의뢰해 작성됐다. 서울시는 이어 2014년 4월 관련 기관에 ‘시정 주요 분야 컨설팅 결과 사후관리계획’이란 공문을 보내 철저한 이행도 주문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서울시” 관련 정정보도문 본보는 지난 6월 9일자 1면에 “‘메피아 부추긴 매킨지 용역 보고서 서울시, 안전 눈 감고 비용절감 지시”라는 제목으로 서울시가 보고서를 통해 서울 메트로의 퇴직 인력을 PSD 외주업체 직원으로 재고용할 것을 권고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해당 용역 보고서는 PSD 외주업체 내 전직자 중 퇴직 인원 발생 시 자체 채용 인원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던 것으로 밝혀져 해당 기사를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서울시, 예산낭비 수십억 외부 컨설팅 이제 그만! 지방 공기업들 이윤보다 공공성을 회복해야 .

    서울 구의역 김군 사망사고를 계기로 서울시 자치단체의 고비용 컨설팅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행정조직인 서울시를 대상으로 민간기업 컨설팅을 적용한 획기적인 실험으로 평가받았지만, 예산낭비였다는 비판들이 쏟아졌다. 지방 공기업의 특성인 ‘공공성’을 외면한 탓이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1년간 30억원을 들여 다국적 컨설팅사인 맥킨지에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등 6개 산하기관에 대한 자문을 맡겼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통합뿐 아니라 1인 승무원, 역사 부동산개발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부분 탁상공론에 그쳤다. 새로운 경영컨설팅의 내용도 없었다. 지난 2014년 맥킨지는 컨설팅에서 ‘2020년까지 맥킨지가 권고한 경영혁신 방법으로 2조 3000억원의 수익을 낳을 수 있다’ 했으나, 현재 재정 효과 달성률은 69% 수준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킨지의 컨설팅 결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고 대부분 알고 있던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면서 “공공성이나 서울시의 특수성을 배제한 채 이윤을 추구하는 일반 기업이라는 시각에서 컨설팅했기 때문에 실행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맥킨지가 강하게 주문했던 서울메트로 경영 합리화가 결국 ‘김군 사망사고’를 불렀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위험을 외주화한 내부적인 관행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맥킨지의 경영 합리화라는 명분으로 이윤을 극대화하고 비수익조직을 외주화하는 등으로 조직을 축소하다가 이런 비극이 벌어진 측면도 없지 않다”면서 “개혁은 외부의 힘이 아니라 내부에서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맥킨지의 보고서가 ‘30억짜리 예산 낭비’란 지적을 뒤로 한 채 서울시는 계속 외부 컨설팅에 수십억 원을 쓰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엘리오앤컴퍼니에 15억여원을 들여 서울의료원, 서울산업진흥원, 서울신용보증재단, 세종문화회관, 서울관광마케팅,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등 6개 산하기관 컨설팅을 의뢰했다. 그 결과는 최근에 나왔다. 또 3단계는 여성가족재단, 서울문화재단, 서울디자인재단이 대상으로 컨설팅하고 예산 6억 5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복지비 1억은 챙겨도, 정비공 김군 위로금은 여력이 없다는 ‘메피아’의 모럴헤저드

    복지비 1억은 챙겨도, 정비공 김군 위로금은 여력이 없다는 ‘메피아’의 모럴헤저드

    ‘메피아 복지비는 연간 1억여원 챙겨주지만, 숨진 김군에게는 위로금을 줄 여력이 없다’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희생자 김모(19)군의 보상금을 유족과 서울메트로가 합의했지만 김군이 속했던 위탁업체는 보상 책임을 피하는 태도를 보여 비판이 고조된다. 또 메트로 성금 모금도 내부 마찰이 나와 ‘아직도 메피아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시민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6일 김씨가 속했던 은성PSD에 공문을 보내 ‘서울메트로가 보상금을 지급하게 되면 (이후) 은성 측에 구상 등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8일 밝혔다. 메트로는 공문발송 다음날인 7일 유족과 합의해 장례 비용과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메트로 관계자는 “우리가 보상할 의무는 없지만 은성이 나서지 않으니 일말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선보상하고 구상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은성PSD 측은 보상 책임을 지는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은성은 메트로에 보낸 회신에서 ‘김군에게 지급될 산재보험금 규모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된 보상금에 대해 책임질 수 없다’고 했다. 또 ‘지난해 추가 인력배치 등으로 1억 1000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업체는 서울메트로 출신 낙하산 직원인 ‘메피아’(메트로+관피아) 38명에게는 지난해 복지비로만 9797만원을 지급했다. 성실히 업무하다 숨진 10대 직원의 유족에게 ‘자금 부족’ 등을 이유로 들며 보상조차 제대로 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또 서울메트로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족 위로 성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도 잡음이 나온다. 메트로는 지난 6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직원들로부터 자발적으로 성금을 거둬 유족에 전달하기로 했다. 메트로 관계자는 “김씨를 돕자는 의견이 노사 양측에서 자연스럽게 나와 모금 운동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노조 조합원들은 “김군을 사지로 내몬 건 안전 분야 외주화 등을 추진한 서울시와 메트로 간부들인데 왜 평직원들에게 성금을 거두는지 모르겠다”면서 반발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소속의원 ‘스크리도어 사고’ 관련 입장 표명(전문)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달 28일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보수중 사망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의 관련자 처벌,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음은 입장 표명 전문. 지난 5월 28일 오후 6시경,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중이던 19세 청년 근로자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새누리당은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먼저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2013년 1월 성수역, 2015년 8월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점검·수리하던 정비사의 허망한 죽음 이래, 채 1년도 안 되어 또 다시 똑같은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강남역 사고 이후 스크린도어 특별안전 대책을 발표했지만 단지 ‘말’뿐이었습니다. ‘입’으로만 대책을 논할 뿐 ‘행동’은 없었습니다. 사건발생 초기 서울시는 서울메트로의 관리 소홀을 탓했고, 서울메트로는 안전관리 외주화와 외주업체의 안전규정 미준수 등이 사고의 주원인이었다고 사고책임을 전가했습니다. 이후 박 시장의 책임론을 질타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사흘 후에야 사고현장과 고인의 추모장소에 얼굴을 내밀고, 사고발생 10일 만에 박 시장이 직접 공개사과 하는 등 이번 사고의 책임을 하급기관에 떠넘기고 책임을 회피 하는데 급급했습니다. 이번 사고 역시 세월호 사고와 같은 안전불감증과 서울시를 비롯한 서울메트로의 관리·감독부재가 총체적으로 결합된 전형적인 인재(人災)였고, 청년의 안타까운 목숨과 꿈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 특히 ‘효율’이라는 미명하에 이뤄진 외주화와 저가 하청구조, 최저가 입찰에 따른 부실시공 등의 구조적 문제와 함께 서울메트로를 둘러싼 박 시장의 낙하산 인사, 메피아로 불리는 특권과 유착관계, 잘못된 관행이 문제였습니다. 이들이 특권보장과 자리보전을 누리는 사이에 젊은 비정규직 청년 근로자는 홀로 사지로 내몰렸고, 2인1조 근무, 1시간 이내 출동이라는 현장에서 지켜질 수 없는 탁상공론식 안전규정만을 강요했습니다. 서울메트로 퇴직 직원이 외주업체를 장악하고, 그들에게 일감을 몰아주며 끼리끼리 그 반사이익을 챙기는 먹이사슬의 구조는 애초부터 부실한 안전관리가 이뤄질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그럼에도 박 시장은 이러한 구조를 몰랐다는 말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몰랐다면 ‘무능의 전형’이며, 알았다면 ‘책임회피성’ 발언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3년간 3명의 근로자가 열악한 근로조건 속에서 소중한 목숨을 잃었음에도 그 어느 누구 하나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탁상공론식 논의만 이뤄질 뿐, 현장은 없었습니다. 실효성 없는 대책만 무성할 뿐 기본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관피아, 메피아의 특권과 자리만 강조할 뿐 비정규직 청년 근로자의 생명은 안중에 없었습니다. 이에 새누리당은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의 안전불감증, 관피아, 메피아의 심각한 적폐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박원순 시장의 통렬한 자기반성과 관련 책임자 처벌,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새누리당 역시 비장한 각오로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해소하는데 앞장서고, 천만 서울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습니다. 청년근로자들의 아픔과 고민도 함께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6년 6월 8일 서울특별시의회 새누리당
  • 자료 파기·소환 불응… 檢수사 훼방 놓는 신영자측

    검찰이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측이 지난 2일 압수수색 당시 전산 자료 등을 파기한 데 이어 소환 조사에 불응하는 등 검찰 수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신 이사장과 아들 장모(48)씨가 사실상 운영하는 명품수입업체 B사의 임원급 인사들이 소환에 불응하면서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이사장은 브로커 한모(58·구속 기소)씨를 통해 정 대표 측으로부터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면세점 입점과 매장 운영에 편의를 봐 달라는 취지로 10억여원의 뒷돈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지난 2일 신 이사장의 자택과 B사 등지를 압수수색했을 당시 B사 측은 하드디스크, 내부 서류 등을 모두 파기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은 B사 실무자 조사를 마치고 ‘윗선’ 소환에 나섰지만 연락이 두절되거나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면서 “대기업 유관 업체에서 이렇게 자료를 폐기하고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 회사가 벌인 증거인멸이 오너 일가 등 수뇌부의 지시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B사 등이 신 이사장 측이 장씨에게 일감을 몰아줘 이익을 챙기게 해 주는 통로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증거인멸 정황이 드러난 만큼 조사 불응이 장기화할 경우 강제수사 등 고강도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정 대표의 서울메트로 로비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일 김익환(66) 전 서울메트로 사장을 부른 데 이어 이날 서울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명수(57·수감 중)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 전 의장은 2011년 말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역 내 매장 입점 문제를 도와 달라”는 취지로 김 전 사장에게 청탁 내지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의장을 상대로 정 대표를 만났거나 금품을 받은 적이 있는지, 정 대표의 사업 로비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홍만표(57·구속) 변호사를 만난 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정 대표의 상습도박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와 수사관들의 주변 자금 흐름도 살펴보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위험한 일은 외주 주고… 메트로는 산재보험료 60억 줄였다

    위험한 일은 외주 주고… 메트로는 산재보험료 60억 줄였다

    서울메트로가 사고 발생률이 높은 위험 업무는 외주업체에 맡긴 채 산업재해 발생 건수가 적다는 이유로 2012년부터 4년간 60억원에 이르는 산재보험료를 감면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1호선 독산역, 2호선 성수·강남·구의역 등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가 4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위험은 하청업체에 넘기고 혜택만 누린 셈이다. 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9억 6891만 5320원의 산재보험료를 감면받았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14억 5620만원에서 2013년 12억 3430만원으로 감면액이 살짝 줄었지만 2014년 15억 157만원, 2015년 17억 7682만원 등으로 다시 늘었다. ‘고용보험 및 산업재해보상보험의 보험료 징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업종별 산재보험료율’을 적용해 기업의 산재보험료를 계산한 후 특례적용제도(개별실적요율제도)에 따라 최대 50%까지 인상·인하해 주도록 하고 있다. 쉽게 말해 전년도 하반기와 그해 상반기의 재해 발생 건수가 적으면 사업주가 전액 부담하는 산재보험료도 내려간다. 문제는 서울메트로의 산재보험료 감면 이유가 일명 ‘위험의 외주화’ 때문이라는 점이다. 위험이 큰 스크린도어 정비 및 관리는 유진메트로컴·은성PSD 등에, 전동차 정비는 프로종합관리에 맡겼다. 실제로 2013년 성수역, 2015년 강남역, 지난달 구의역 사고 등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직원들은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산재보험료를 산정할 때 하청업체와 원청업체는 각각의 사업장으로 분류된다”며 “하청업체 직원이 산재로 보험금을 수령했다고 해서 원청업체의 보험료율이 올라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 하청업체 직원은 “아무리 하청업체에서 사고가 나도 서울메트로는 산재보험료 부담이 없으니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메트로뿐 아니라 많은 대기업들이 위험한 업무를 하청업체에 넘기고 산재보험료 할인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산재보험에 가입된 8만 1541개의 사업장 중에 보험료 감면 혜택을 받은 곳은 7만 3246개로 89.8%에 이른다. 전체 산재보험료 감면 금액은 2012년 1조 2249억원에서 지난해 1조 3101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산재 사망자 중 하청업체 근로자 비율은 2012년 37.7%에서 2013년 38.4%, 2014년 38.6%, 지난해 상반기 40.2%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외주화와 산재 은폐 등으로 원청업체는 책임을 피해 가고 보험료 감면 혜택만 받기 때문에 업체별로 산재를 집계해서는 안 된다”며 “원·하청의 공동 책임을 제도적으로 명시하고 은폐되는 산재를 찾아내는 등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고개 숙인 朴시장 “메피아 관행 뿌리뽑겠다”

    고개 숙인 朴시장 “메피아 관행 뿌리뽑겠다”

    30% 의무 채용 조항 전면 삭제 ‘특혜’ 스크린도어 관리도 직영화 서울시가 메피아(메트로+마피아·서울메트로 출신으로 위탁업체에 취업한 인력) 관행을 뿌리뽑는 등 고강도 재발 방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고수익 보장과 22년 스크린도어 독점 운영권 등 특혜 계약 논란에 휩싸인 유진메트로컴과의 계약을 전면 개정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7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의역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 시민에게 사과하며 대책을 내놓았다. 박 시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시는 메피아 채용 관행을 없애기 위해 위탁업체들이 메트로 퇴직자를 일정 비율 이상 의무 채용하도록 한 계약서의 특혜 조항을 모두 삭제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이미 위탁업체에 채용된 메피아들도 해당 업무를 직영화하는 과정에서 그 수가 자연히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민 생명·안전과 직결된 업무와 위험한 업무 등은 본사가 직영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서울메트로 측은 애초 자회사를 새로 만들어 은성PSD 등 민간업체에 위탁했던 안전 업무를 맡기려 했지만 이 계획은 전면 중단됐다. 특히 장기 특혜 계약 논란을 빚은 스크린도어 관리 업체 유진메트로컴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재구조화해 관련 업무를 직영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구의역 사고 수습을 위해 최근 시 도시교통본부장에 재임명된 윤준병 본부장은 “구체적인 개선안을 담은 안전종합대책은 오는 7월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또 민관 합동 진상규명위원회를 이번 주 내 구성해 사고 경위와 원인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위원장은 삼성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조정한 김지형 전 대법관이 맡는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이날 구의역 사고 유가족과 보상안에 합의했다. 메트로는 유족에게 사과하는 의미로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보상 방안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항상 좌석 벨트 매세요” 난기류로 아수라장 된 기내 공개

    “항상 좌석 벨트 매세요” 난기류로 아수라장 된 기내 공개

    비행기를 탈 때 난기류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왜 항상 좌석 벨트를 매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아비앙카항공의 한 여객기가 비행 도중 강력한 난기류를 만나 기내가 아수라장이 돼버린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일부 승객이 당시 현장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SNS에 공유한 것으로, 다친 사람들은 물론 객실 바닥에 쏟아진 음식물부터 산소마스크가 내려온 좌석까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 것을 보여준다. 이번 사고는 페루 수도인 리마에서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에세이사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아비앙카항공 965편 여객기(N279AV)가 6일 오전 1시 11분쯤 강력한 난기류를 수차례 만나 발생한 것으로, 승무원을 포함한 탑승자 23명이 다치고 말았다. 좌석 벨트를 매라는 경고등이나 안내가 사전에 없어 이번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비앙카항공에 따르면, 당시 여객기는 날씨가 좋지 않았던 안데스 산맥 상공을 통과하고 있었으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강력한 난기류가 수차례 발생했다고 한다. 특히 사고 순간 여객기가 갑자기 크게 요동치면서 일부 승객과 승무원은 위에 있던 선반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 심지어 한 승무원은 이마가 심하게 찢어졌는데 그 모습은 사진을 통해서도 공개됐다. 이후 다친 승객과 승무원들은 공항에 도착한 뒤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상태가 양호한 사람들은 이미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 알레한드로 바바토는 “우리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 항공사의 누구도 나와 있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우리가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항공사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다친 이들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계속 연락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메트로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시의회 문형주의원, 2015 서울시 결산검사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문형주의원, 2015 서울시 결산검사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문형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3, 결산검사 대표의원)은 6월 7일 오후 3시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5회계연도 서울시 및 교육청 결산토론회’에서 발제를 하였다. 이 토론회는 2015년 한 해 동안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한 모든 예산에 대한 집행·회계 내역을 검사하는 결산검사가 마무리 되어 이에 대해 시민단체・전문가, 일반시민들과 함께 문제점 분석 및 개선방안 모색을 위한 자리였다. 올해 3월 29일부터 35일 간(의견서 작성기간 포함) 진행된 결산검사는 서울시의원 3명과 공인회계사 3명, 세무사 3명, 시민단체 추천 전문가 1명(대학교수)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 2015회계연도 결산검사위원들을 통해서 진행되었고 그 결과물인 결산검사의견서가 5월 2일 서울시장에게 제출됐다. 이번 서울시 결산검사는 서울시 본청과 서울시교육청은 물론 사업소와 산하 출자⋅출연기관까지 회계와 집행내역을 꼼꼼히 살펴보았으며 세입과 세출 결산, 예비비, 채권·채무, 공유재산 및 물품, 기금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외 현금, 계약제도, 지방공기업 운영까지 짧은 시간 동안 전 방위적이고 강도 높은 검사를 진행했다. 2015년도 결산검사 대표위원인 문형주 서울시의원은 “2015 회계연도 서울 시정은 상반기에 발생한 메르스로 인해 국내적으로 어려운 경제사항에도 불구하고, 제9대 의회와 제2기 박원순 시장 체제의 집행부의 노력에 힘입어 투명한 행정을 실천하고 시정정보의 완전공개, 소통 및 참여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행정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 하며 “특정 실·본부·국에서 매 회계연도마다 반복적인 예산의 불용과 사고이월이 발생됨과, 연말에 임박하여 발주하는 공사 및 용역계약의 관행, 집행잔액의 과다 발생과 빈번한 수의계약 부분은 시정이 필요하다”며 아쉬운 부분을 밝혔다. 이어 문의원은 “결산심사 및 승인이 단순히 편성된 예산을 사후적으로 의결하는 형식적인 절차가 아닌, 의회의 재정 감독 수단으로서 다음연도 세입·세출예산의 편성 및 심의를 위한 가이드라인으로서 작동하기 위해서 좀 더 많은 고민과 더불어 결산검사 결과를 차년도 예산편성 및 운용의 기준점으로 활용될 수 있는 적극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 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 의원은 “서울산업진흥원의 경우 출연기관의 차입 원리금 상환액이 출연금 예산편성에 반영되어 있는데, 잉여금 발생액을 별다른 제한 규정 없이 차입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예산편성 및 승인과정에서의 면밀한 검토 부재와 편성된 예산의 적정한 집행여부를 확인하는 결산절차의 미비”를 원인이라 했다. 문 의원은 “서울산업진흥원의 경우 작년에 이은 현장검사를 통해 드러났지만, 일부 기관 외에는 서울시의회에서 직접적으로 서울시 출연기관의 정보접근이 용이하지 않고 결산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측면이 많다”고 지적하며 “서울메트로와 같은 큰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책임을 추궁하는 이른바 사후약방문 격인 일이 되풀이 된다” 했다. 이어 문 의원은 “결산검사 절차의 강화를 통해 서울시의회와 출연기관의 소통이 확대된다면 일상적인 관리감독과 점검을 통해 이와 같이 불미스러운 일들을 미연에 방지 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우형찬의원 “은성PSD 고졸입사자 전원 고용승계를”

    서울시의회 우형찬의원 “은성PSD 고졸입사자 전원 고용승계를”

    서울시의회 우형찬 의원(더불어민주당, 양천3)은 “지난 5월 28일 19살 젊은 청춘이 우리 사회의 부조리로 인해 유명을 달리했다”고 말하면서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분노가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형찬 의원에 따르면 김군은 월 9만원의 식대와 보장되지 않은 식사시간으로 인해 허기와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뿐만 아니라 ‘2인 1조 근무’라는 최소한의 안전도 담보 받지 못한 채 대학진학의 꿈과 내일의 비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다. 우 의원은 “김군을 사망으로 몰고 간 것은 서울메트로 전적자를 중심으로 운영한 용역회사와 이들의 노동권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한 서울시 그리고 서울메트로에 있음이 밝혀졌다”고 지적하면서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고인에 대한 억울함을 풀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 의원은 “아직도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시간에 쫓겨 지하철 스크린도어 고장 수리에 매달리고 있는 만 19세 꽃다운 청춘 16명이 더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고,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이제 계약해지에 따른 해고라는 충격적인 현실과 마주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성PSD는 서울메트로에 신규인력 증원을 요청하여 25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으나 이들 전부가 만 18살, 고3 학생이었고, 이들이 생명을 담보로 한 유지보수에 나섰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와 은성PSD와의 계약기간이 2016년 6월 30일까지이기 때문에 은성PSD는 이들 25명의 고3 학생과 지난 연말 한시적인 근로계약을 맺었으며, 서울메트로는 2016년 8월 1일부터 자회사를 운영할 계획이지만 계획 당시 이들에 대한 고용 승계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는 실정이었다. 더군다나 은성PSD는 서울메트로 자회사 설립까지 한 달간 더 운영을 맡아줄 것을 요청한 서울메트로의 제안을 거부했고, 이에 서울메트로는 사내 직원들과 은성PDS 직원 일부를 통해 계약 해지되는 7월 한 달간 유지보수를 담당할 예정이었다. 아울러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늘(7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의 안전․생명과 직결된 외주화에 대한 전면 직영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 외주 직원에 대한 정규직화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지만, 이들 청춘에 대한 언급과 대책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어 박원순 시장의 대책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 의원은 “지난 해 10월 은성PSD 채용 당시 18세 청춘 25명 중 1명은 세상을 달리하고 일부는 사퇴를 하여 현재 16명이 남아 지금 이 순간도 스크린도어를 수리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는 현재로써는 7월 1일부터 이들도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고 말게 될 것이고, 공기업 직원이 될 것이란 부푼 꿈도 대학진학을 꿈꾸었던 희망도 사라지게 되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우형찬 의원은 “만약 이들이 해고(계약해지) 된다면 이는 젊은 청춘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배신과 함께 부조리에 대한 굴복”이라고 규정하고,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메트로에 있다”면서 “반드시 16명의 푸른 청춘의 꿈과 희망을 지킬 것”임을 천명하는 한편 언론과 시민이 함께 해줄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의역 사고’ 희생자 발인 9일 확정···사고 현장에 위령 표지 세우기로

    ‘구의역 사고’ 희생자 발인 9일 확정···사고 현장에 위령 표지 세우기로

    서울메트로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김모(19)씨가 숨진 현장에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한 위령 표지를 설치하기로 했다. 난항에 빠졌던 유가족 보상 문제도 서울메트로가 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결론이 났다. 서울메트로는 7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안전문(스크린도어)을 수리하다가 사고로 숨진 정비용역업체 은성PSD의 직원 김씨의 발인식을 유가족과의 협의 끝에 오는 9일 아침에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발인식은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되며, 장례 절차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서울메트로가 부담하기로 했다. 또 서울메트로는 유가족을 위로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보상 방안에 대해서는 유가족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고가 난 구의역 9-4 승강장 안전문 근처에는 사고 개요 및 추모의 내용을 담은 위령 표지가 설치된다. 서울시는 사고 지점 및 구의역 내 추모의 장소에 남겨진 각종 추모글과 추모 물품은 유가족과의 협의를 통해 서울시에서 별도의 장소를 마련해 보관하고 시민들이 열람토록 하기로 했다. 서울메트로의 정수영 사장직무대행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면서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사과라고 생각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종교 교리에 앞선 생명…개 구하려 터번 벗은 시크교 남성

    종교 교리에 앞선 생명…개 구하려 터번 벗은 시크교 남성

    종교 교리는 생명보다 중요할 수 있을까. 최근 인도에서 한 시크교 남성이 물에 빠져 목숨이 위태로운 개를 구하기 위해 쓰고 있던 터번을 벗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6일(현지시간) 인도 펀자브에 있는 한 수로에서 28세 시크교 남성 사르완 싱이 자신의 터번을 사용해 물에 빠진 개를 구한 사연을 소개했다. 시크교에서 터번 착용은 신앙개조 5조 중 하나다. 이 종교의 교리로는 터번은 집에 있거나 목욕할 때만 벗을 수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사르완 싱은 일부 행인의 도움으로 경사진 수로 둑 밑으로 내려간 뒤 자신의 터번을 벗어 개를 구하는 모습이 찍혀 있다. 차를 타고 여행 중이었던 사르완은 당시 한 무리의 남성이 수로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차를 멈추고 내렸다. 그 움직이는 물체는 바로 물에 빠진 개였다. 그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도 개를 구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한다고 밝힌 사르완은 개를 돕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자신의 터번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는 “내가 터번을 벗는 순간 주위 사람들이 놀랐다. 그들은 내가 신앙을 경시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그 순간 중요한 것은 바로 개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사르완은 당시 구조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개는 불안해했다. 전혀 내게 다가오려 하지 않았다”면서 “개를 따라 200m 정도를 간 끝에 터번을 몸에 감아 안전하게 물에서 들어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를 안심시키기 위해 약간의 먹을 것을 주고 자신이 원하는 데로 갈 수 있도록 놔줬다”고 덧붙였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시의회 성중기의원 “메트로, 박원순시장 옹호 일관” 질타

    서울시의회 성중기의원 “메트로, 박원순시장 옹호 일관” 질타

    서울시의회 성중기의원(새누리당, 강남 1)은 6월3일 교통위원회의실에서 열린 제 267회 임시회 폐회 중 의사일정으로 서울메트로 및 도시교통본부 직원을 대상으로 구의역 사고현장에 뒤늦게 방문한 박원순시장과 서울메트로의 서울시 보고체계를 질타하며 서울메트로에서 박원순시장을 옹호하는 답변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5월 28일 오후 5시 57분경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시청에서 잠실로 향하는 열차에 승강장안전문고장으로 작업중이던 은성PSD소속의 김00군이 사망했다. 사고발생 4일이 지난 31일에서야 뒤늦게 현장을 방문한 서울시 박원순 시장은 사고발생현장과 추모장소에 얼굴을 비췄다. 이에 대해 성중기의원은 ‘서울메트로에서 사고발생이후 어떠한 보고를 거쳤는지’에 대하여 질의하자 김상균소장은 “사고발생 10분안에 문자메시지시스템을 통해 서울시와 시의회 관계자에게 상황전파를 하고, 서울시장에게 별도 보고한 사실이나 핫라인 보고는 없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뒤이어 질의한 최판술의원의 질문에는 “보고체계를 통해 보고가 이루어졌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간이 지켜지지 않아 사고발생 이후 50분쯤 지나서 전달되었다. 서울메트로는 철도사고 및 운행장애조사 처리규정에 따라 직무사상 사고발생 이후 30분이내에 박원순시장에게 보고해야 했다. 또한 서울시가 해명한 자료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구의역 사고가 발생한 5월 28일 박시장은 오후 6시 1분 서울메트로 관제소가 단체전송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즉시 상황인지를 하고 있었고, 이후 당시 진행 중이던 일정이 끝난 후 당일 오후 7시경 수행비서관을 통해 해당 부서가 전달한 별도 세부사항을 구두로 보고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박 시장은 사고발생 다음날인 5월 29일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6 K리그에 참석하여 시축을 하며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인사하였다. 또한 31일 현장을 방문하기 이전까지도 다른 일정의 취소에 대하여 고민하는 행보를 보였다. 평소 SNS를 통해 사회 이슈에 대해 즉각 반응하던 박 시장이 구의역 사고에 대해서는 어떠한 논평도 없다가 현장을 방문하고 나서야 관련 사고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이에 성중기의원은 “현장을 뒤늦게 방문한 박원순 시장을 옹호하기 위해 서울메트로가 답변을 즉흥적으로 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의원들이 질문을 조금만 달리해도 답변을 상이하게 한다”며 “이 자리는 진실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이며 박원순 시장을 감싸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상훈의원 “서울시, 스크린도어 하청업체에 슈퍼갑질”

    서울시의회 김상훈의원 “서울시, 스크린도어 하청업체에 슈퍼갑질”

    서울시의회 김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마포1)은 6월 3일 오전 10시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구의역 열린 구의역 사고 관련 특별 업무보고에서 서울메트로가 주도한 과업지시서의 부당계약 항목 등을 지적하며 강하게 질타했다. 김상훈 의원이 지적한 과업지시서는 서울 지하철 1∼4호선 구간을 맡은 서울메트로가 은성PSD라는 업체에 PSD(플랫폼 스크린도어)의 유지·보수 업무를 맡기며 작성한 용역계약서로 승강장 안전문에 대하여 계약기간동안 이용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고장 등으로 인한 이용자의 불편이 발생되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과업지시서의 원래의 목적과 달리 서울메트로가 원청의 지위를 이용해 ‘PSD유지보수 과업지시서’에 부당한 조항들을 계약을 한 사실이 들어났다. 서울메트로가 원청의 지위를 이용해 하청업체에 슈퍼 갑질을 한 것이다. 다음은 해당 조문들이다. 제7조(점검, 보수 등) ⑦ “계약상대자”가 계약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아 승강장 안전문의 고 장 및 사고 등이 발생한 경우 “계약상대자”는 원상복구 및 손해발생 등 에 대한 민, 형사상의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 라고 명시되어있다. 또 제14조(책임) ① “계약상대자”는 다음사항과 같은 고장, 사고 등이 발생할 경우 이로 인한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1. 점검보수 중 발생한 모든 고장, 사고 2. 점검소홀, 정비 불량 등에 의해 발생된 모든 고장, 사고 3. “발주기관”의 지시에 불응하여 “계약상대자”가 임의로 원상 복구하여 책임소재가 불명확한 사고 등에 대해 모두 하청업체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식의 문구들이 대다수 이다. 김상훈 의원은 “서울메트로와 은성PSD가 맺은 과업지시서를 보면 승강장 안전문 고장 사고 발생 시 원상복구와 손해배상에 대한 모든 민형사상 책임은 하청에 떠넘기고 있다며, 애초에 서울메트로는 사고가 나면 빠져 나갈 궁리만 한 것 같다”며 관계자들을 질타했다. 또한 과업지시서 제18조(고장처리) 항목에서는 ② “계약상대자”는 고장 및 모든 장애시 신고 접수 후 1시간 이내에 출동 완료하여 즉시 처리할 수 있는 경우 즉시 처리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에도 최대 24시간 이내에 처리가 완료되도록 하여야 한다. ③ 출동 후 즉시 처리가 완료되지 않는 사항에 대해서는 승객의 안전 및 열차 운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한 후 해당 역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라는 조항들을 만들어 작업자의 안전보다는 신속한 유지보수만 강조하여 실질적으로 2인 1조 근무를 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김상훈 의원은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는 서울메트로의 수퍼 갑질에 의한 부당한 계약서와 실제 유지보수 업무의 현실과 동떨어진 촉박한 시간제한을 규정해 놓음으로써 위험한 작업환경을 만든 것이 원인”이라고 말하며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과업지시서의 전면 수정과 철저한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하고 서울메트로 및 관계자들의 문책을 강하게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서울메트로, 억지 문책으론 사고 재발 막을 수 없다

    “매를 번다”는 속담이 있다. 서울 지하철 구의역 사고를 수습하는 서울메트로의 행태를 보면 절로 나오는 말이다. 구의역의 안전문을 혼자 수리하다 19세 용역업체 정비원이 사망한 사고는 서울메트로의 책임이 거의 전부다. 안전관리의 기본조차 무시한 처사에 울화가 치미는데 자사 퇴직자들의 자리를 챙기려고 하청업체와 갑질 거래를 해 왔다니 분노가 솟는다. 이쯤 되면 누구 하나라도 즉각 책임을 졌어야 했다. 그런데도 겨우 어제서야 임원 2명의 사표를 수리하고 관계자 5명을 직위 해제했다. 어이없는 사고가 난 지 무려 9일째다. 지탄이 쏟아질 대로 쏟아지자 등 떼밀린 자구책이라는 느낌이 역력하다. 구의역 사고에 대한 비판이 거세자 서울메트로는 그제 간부급 임직원 180명의 사표를 받았다. 그것도 사고 책임자를 문책하려는 조치가 아닌 면피용이어서 되레 역풍을 맞았다. 앞으로 업무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면 제출된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황당한 입장을 내놨다. “집단 사표 코스프레”라는 뭇매를 맞고서야 서울메트로가 수습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경영진 사표 수리인 셈이다. 최근 몇 년간 같은 사고가 반복됐는데도 서울메트로는 달라진 게 없다. 지난해 8월 강남역 안전문 수리 도중 정비원이 사망하고서는 2인 1조 근무 수칙을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장담하더니 말뿐이었다. 부실한 관리 감독보다 더 큰 문제는 이른바 ‘메피아’의 검은 커넥션이었다니 기가 막힌다. 사고를 당한 김군의 소속 업체 은성PSD는 2011년 서울메트로 퇴직자들의 자리를 챙겨 주느라 만들어진 하청업체나 다름없었다. 하청업체 정원의 72%인 90명을 퇴직 임직원들로 채워 그들에게 기존 월급의 60~80%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용역 입찰 계약을 했다. 이런 횡포에 하청업체는 ‘물 반(半), 메피아 반’의 가분수 괴물이었으니 합리적 경영은 애초에 불가능했던 것이다. 은성PSD는 서울메트로에서 받은 용역비의 30%를 메트로 퇴직자들의 인건비로 썼다. 김군 같은 현장 인력들이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목숨 걸고 일해도 고작 144만원의 쥐꼬리 월급을 받았던 까닭이다. 명색이 공기업인데 이런 고약한 갑질이 또 없다. 온갖 잡음에도 청년수당을 챙겨 주며 일자리 복지를 외치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왜 꿀 먹은 벙어리인지 알 수 없다. 안전 관련 업무의 외주를 중단하겠다는 한마디로 책임을 벗을 수는 없다. 서울시 산하 공기업만이라도 낙하산 인사와 구린 갑질 커넥션을 뿌리 뽑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상식이다.
  • [데스크 시각] 서울시장으로 성공해야 대선 주자가 될 수 있다/한준규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서울시장으로 성공해야 대선 주자가 될 수 있다/한준규 사회2부 차장

    박원순 서울시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시민의 안전은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지난해 6월 4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심야 기자회견으로 대선 후보 고지를 선점했던 1년 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서울시청 앞에서는 벌써 한 달째 발달장애인 부모가 시위를 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공 사망 사건’이 터졌다. 서울시장이 된 지 4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청년’과 ‘안전’을 시정의 최대 가치로 삼았던 박 시장에게 ‘구의역 19살 김모군 사망 사건’은 치명적이었다.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사건이다. 모두 박 시장 집권기에 일어났고, 안전대책이 실행되지 않아 사망 사고가 반복된 것이라는 사실에 서울시민은 충격을 받았다. 이전에 서울시에 대형 인명사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와 방화대교 상판 붕괴, 서울 왕십리역 충돌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에서 서울시의 행동은 신속했고 희생자와 그 가족을 충분히 어루만졌다. 이번엔 달랐다. 서울메트로가 ‘우리는 책임이 없다. 작업자의 잘못이다’고 발뺌을 하면서 여론은 극도로 악화됐다. ‘산하기관 안전업무 외주화 전면 개선’이란 대책을 내놓았지만, 재탕 삼탕에 그쳤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안일함에 빠져 있는 서울메트로에 직접적인 메스를 들이대지 못했다. 여기에 메피아(메트로+마피아)의 해묵은 관행도 드러났다. 모든 유탄은 서울시정의 최고 책임자인 박 시장을 향하고 있다. ‘구의역 사건’으로 정치인으로서 박 시장의 행보도 꼬였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을 계기로 ‘뒤로 숨지 않고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겠다’며 대권 도전을 시사해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유엔 결의문에 있는 것처럼 퇴임 후 정치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야당 지지자에게 ‘사이다 일격’도 날렸다. 충청권 방문을 연기했고 봉하마을 방문은 기약이 없어졌다. 서울시는 사망 사고가 난 지 사흘이 지나서부터 ‘구의역 사고로 숨진 김씨에는 1% 잘못도 없다’, ‘서울메트로 간부의 전원 사표’, ‘서울메트로 본부장 등 2명 사표 수리, 5명 직위해제’ 등 초강수로 분위기 반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윤준병 전 은평부구청장을 서울시 교통본부장으로 다시 불러와 전면에 내세웠다. 서울메트로와 직접 관련이 없는 서울시 고위 간부들의 경질설도 나온다. ‘~카더라’가 꼬리를 물면서 ‘애꿎은 공무원만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서울시 공무원 조직이 술렁댄다. 정면 돌파와 인적 쇄신도 좋다. 하지만 그 전에 손자병법의 ‘선전자 구지어세 불책어인’(善戰者 求之於勢 不責於人)을 먼저 떠올려 곱씹어 봐야 한다. 즉 ‘명장은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에 주력하며 부하를 탓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원론적으로 박 시장이 책임을 지지만, ‘어공’(어쩌다 공무원·박 시장이 영입한 시민단체 등 정무라인과 비서진)의 책임도 크다. 박 시장 덕분에 서울시로 들어온 수십 명의 측근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6·4 메르스 사건 때 ‘한 건’ 했다고 뒷짐 지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야 한다. 당시의 위기관리 능력은 다 어디에 갔는가. 서울시 어공들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되돌아봐야 한다. 박원순호가 성공한 시장이란 목표로 잘 가고 있는지 말이다. 서울시민이 왜 박원순을 사랑했는지도 다시 새겨 봐야 할 것이다. 서울시장으로 성공해야 대선 주자가 될 수 있다. hihi@seoul.co.kr
  • 배달알바처럼…1시간내 현장도착 압박에 쫓겼다

    배달알바처럼…1시간내 현장도착 압박에 쫓겼다

    2011년 2월 1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사거리에서 피자를 배달하던 김모(당시 18세)군이 버스와 부딪혀 사망했다. 대학 입학을 2주 앞뒀던 김군의 사망은 ‘30분 배달제’ 폐지로까지 이어졌다. 당시 시민단체들은 업주가 30분 내에 배달을 강요하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벌금을 내게 하는 방식이 배달원을 시간에 쫓기게 해 안전을 보장해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숨진 스크린도어 정비직원 김모(19)씨 역시 5년 전 배달 ‘알바´로 사망한 김군과 다를 바 없이 시간에 쫓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 정비 도중 열차에 치여 숨지기 불과 몇 분 전에 회사 동료로부터 “을지로4가역도 고장 신고가 들어왔으니 가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김씨가 사고 당일 혼자 구의역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 50분인 것을 고려해보면 정비 대상인 5-3, 9-4 승강장을 수리하고 을지로4가역까지 도착하는 데 주어진 시간은 오후 6시 20분까지 30분에 불과했다. 당일 서울메트로가 을지로4가역 스크린도어 고장 신고를 은성PSD에 접수한 시간이 오후 5시 20분이었고, 양사 간 계약서에 ‘정비기사는 고장 접수 1시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고 돼 있기 때문이다. 구의역에서 을지로4가역까지는 9개 역이 있어 지하철로 18∼20분 정도 걸린다. 김씨는 ‘서두르지 않으면 규정을 어길지도 모른다’는 압박에 시달리며 경황 없이 작업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즉 인력부족 탓에 혼자 여러 건의 작업을 도맡은 상황에 더해 고장 접수 1시간 안에 해당 역에 도착해야 한다고 재촉하는 사내 규정도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될 것으로 보인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당신의 편의 위해 생명을 담보 삼는 ‘제2의 김군들’

    당신의 편의 위해 생명을 담보 삼는 ‘제2의 김군들’

    “운행 않는 야간수리가 안전 해답” “2시간 내 작업하기엔 인력 부족” “고객의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겠습니다.”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하철 1~4호선의 스크린도어에 써 있는 문구다. 지하철은 시간약속을 잘 지킬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배경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각종 고장을 실시간으로 고치는 정비공 등이 있었음을 이번 ‘구의역 김 군 사망’으로 알게 됐다. 그 때문에 시민들은 2~3분 간격으로 빈번하게 다니는 지하철 스크린도어 등을 낮에 수리하다가 사망자가 3년 새 3명이나 발생한 만큼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밤 시간대에 수리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2인 1조’로 수리를 나간다고 해도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6일 지하철업계에 따르면 제4의 사고를 막으려면 ‘1시간 안으로 도착, 수리’ 등을 강요하는 서울메트로의 스크린도어 수리 매뉴얼을 바꿔야 한다. 공선용 전 서울메트로 기술본부장은 이날 “서울메트로가 대책으로 내놓은 2인 1조 시스템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망가진 스크린도어가 있다면 열어놓고 안내판을 설치하고 운행하면 된다. 그리고 수리를 야간에 하면 사고 날 일이 없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한 “무슨 일이 있어도 열차가 다니는 승강장에 작업자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면서 “이것이 모든 안전대책에 선행되어야 할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의 사고 예방 대책 핵심인 ‘2인 1조’ 작업보다 전동차 운행시간에 선로 쪽에서 스크린도어 수리를 하지 않도록 작업 매뉴얼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공 전 본부장은 “고장 난 스크린도어에 안내원을 배치해 시민의 안전을 챙기고, 고장 수리는 운행이 끝난 시간에 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종엽 서울메트로 미디어팀장은 “열차 운행이 중단된 오전 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고장 난 스크린도어를 다 고칠 수 있을지, 그러려면 인력을 얼마나 투입해야지 등 여러 가지 챙겨야 할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지금의 인원으로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고장 난 스크린도어로 인한 불편을 감수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나 사회적 합의도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구의역 1번과 4번 출구 앞에 붙인 추모 메모에는 “안전이 먼저다. 사람이 먼저다”는 글들이 많이 보였다. “고객의 ‘편리’를 위한 빠른 정비에는 왜 안전문을 고치는 노동자의 안전할 권리가 없느냐”고 했다. “남의 일터가 안전하면 나의 일터도 안전해진다”는 문구도 있다. 지하철이 늦게 오면 비난하는 시민들도 자제하여 달라고 부탁했다. 영국 런던서 활동하는 김세정 변호사는 페이스북에서 “이번 사고처럼 누군가가 목숨을 걸고 작업을 하는 방식을 그대로 두고 비용을 낮추고 편의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불편함 때문에 목숨 걸어야 직업을 유지할 사람들이 없도록 하자고 했다. 고영환 부산김해경전철운영주식회사 대표이사는 “정비공이 안전한 수리가 진행되려면 불편함을 함께 견디려는 시민들의 이해가 필요하다”면서 “안전인식이 한 단계 성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단독] ‘메피아 갑질 계약’ 제재근거 없어

    [단독] ‘메피아 갑질 계약’ 제재근거 없어

    시정요구만 가능… 강제조치 못해 ‘구의역 사망 사고’와 관련해 서울메트로가 승강장 안전문 유지보수 업무를 외주업체에 맡기면서 부당한 계약 조건을 요구한 사실이 밝혀졌지만, 이를 제재할 법적 근거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방공기업인 서울메트로는 2011년 은성PSD와 스크린도어 관리 위탁 계약을 맺으면서 인력의 30% 이상을 서울메트로 출신 직원으로 채우고, 이들에게 각각 월 500만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하도록 계약서에 명시했다. 이런 ‘갑질 조항’은 용역업체의 경영권을 침해하는 행위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9월 공공부문 용역계약의 부당·불공정 여부를 조사한 결과, 청소·경비 등 단순 노무용역을 쓰는 375개 공공기관의 용역 계약 703건 중 60.3%(424건)가 부당·불공정 계약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된 조항은 모두 774개로, 가장 많은 302개(39.0%)가 경영과 인사권을 침해하는 내용이었다. ‘발주기관을 퇴직한 자가 용역회사 직원으로 근무를 희망하면 우선 채용해야 한다’, ‘발주기관이 원할 경우 직원을 즉시 교체해야 한다’ 등이 대표적이다. 현행법 규정으로는 부당한 용역 계약이 적발되더라도 시정명령 등 강제 조치를 하기가 어렵다. 고용부가 2012년 1월 마련한 ‘공공기관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은 일종의 가이드라인에 불과해 반드시 지킬 의무는 없다. 이마저도 공기업이 발주한 다양한 외주계약 가운데 단순 노무용역에만 적용돼 한계가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불공정한 위탁 계약 조항의 시정을 요구할 수는 있으나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강제 조치할 법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서울메트로와 은성PSD의 위탁계약이 불공정 거래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하기로 했으나 조항 자체만으로 불공정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위법 소지가 있는 조항이 왜 나왔는지, 실제 그 조항이 두 회사 사이에 어떻게 적용됐는지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쪽에서는 2014년부터 ‘공공분야 비정상의 정상화’ 시책의 하나로 공기업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을 강조해온 공정위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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