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원장·약정국장 직위해제/메틸알코올 시험파문 문책/보사부
◎검찰에 전면수사 공식 요청/감사반 보강… 「결과사전유출」 규명/검찰도 업체공무원 유착 집중조사
보사부는 3일 동방제약 「징코민」의 메탄올파동과 관련,보사부·보건원·관련업체간의 유착관계를 자체감사만으로는 규명하기 어렵다고 판단,검찰에 수사를 공식요청하는 한편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이성우국립보건원장과 이강추보사부약정국장을 전격 직위해제했다.
안필준보사부장관은 이틀째 자체감사결과 의약품검사방법 허가과정 등 전반에 걸쳐 의혹과 문제점이 있음을 확인,이날 하오 김기춘법무장관을 방문,이번 사건을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보사부는 특히 국립보건원이 의약품검사를 할 때마다 그 결과를 사전에 해당업체에 유출시켜왔음을 확인하고 현재 9명으로 구성된 자체감사반을 대폭보강,특별감사를 메탄올파동에만 국한시키지않고 약사행정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후임 보건원장(직무대리)에는 백덕우보건원약품부장이,약정국장에는 신석우보건원 약제과장이 각각 임명됐다.
보사부의 자체감사결과 약정국은 지난 2월 징코민의메탄올 잔류량검사를 처음으로 국립보건원에 의뢰했으나 보건원측이 코팅부분을 벗긴채 검사하고도 이를 완제품을 검사한 것처럼 허위보고한 사실을 밝혀졌다.
또 지난달 2차검사 의뢰때는 한봉지의 시료(검사대상약품)만을 미리 포장해 국립보건원에 보냄으로써 보건원이 이 시료만을 대상으로 검사케 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보사부 약정국에서는 『한봉지의 시료만으로는 정확한 검출여부를 알수 없어 광범위하게 시료를 확보해야 한다』는 보건원측의 의견을 묵살했다는 것이다.
이번 감사에서는 또 검사장비,시험원들의 종합분석능력이 결여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보건원 직원들이 공공연하게 시험성적을 업계에 알려왔다는 것도 확인했다.
보사부는 이번 감사결과를 토대로 관련업무의 부조리·비능률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조만간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관계자 곧 소환
검찰은 3일 동방제약의 징코민에서 메틸알코올이 검출된데 대해 보사부에서 수사를 의뢰해옴에 따라 이사건을 서울지검 특수2부(이종찬부장검사)에 맡겨 전면수사에나섰다.
검찰은 이날 보사부로부터 관련자료 일체를 넘겨받아 이번 파문의 경위를 파악한뒤 국립보건연구원의 검사결과가 미리 유출된 경위와 이과정에서 관련공무원과 업체와의 유착관계가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자료검토가 끝나는대로 보사부 약정국,국립보건원및 동방제약 관계자를 모두 소환 조사한뒤 혐의가 드러나면 모두 사법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