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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 이수만 “에스파, 미래 엔터테인먼트 시작” 카이스트서 강연

    SM 이수만 “에스파, 미래 엔터테인먼트 시작” 카이스트서 강연

    최근 케이팝 산업에서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일컫는 ‘메타버스’(Metaverse)가 주목받는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손잡고 관련 연구에 나선다. SM은 전날 대전 KAIST 본원에서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와 이성수 SM 대표이사, 이광형 KAIST 총장 등이 참석해 메타버스 연구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SM과 KAIST는 이번 협약을 통해 콘텐츠·인공지능·로봇 분야의 기술 협력, 디지털 아바타 제작 관련 프로젝트 진행, 컬처 테크놀로지(CT·문화기술) 공동 학술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광형 총장은 “SM의 문화적 상상력이 KAIST의 우수한 기술력과 만나 미래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물론 공학 기술 발전에도 기여하는 거대한 창의의 산물로 완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업무 협약식 후 ‘KAIST와 SM이 함께 할 미래 엔터테인먼트 세상’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강연에서 이 프로듀서는 케이팝을 세계적 현상으로 만든 핵심 역량을 컬처 테크놀로지로 꼽으며 “제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기술인 CT라는 개념을 정립하고 체계적인 프로듀싱 시스템을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와 바이오·나노·AI 등 과학 기술 결합을 통해 인류의 상상을 뛰어넘는 미래의 엔터테인먼트 세상을 앞당길 수 있다”며 “미래의 프로듀서는 컬처 사이언티스트(Culture Scientist)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듀서는 SM의 문화·기술 융합 사례로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와 홀로그램 콘텐츠, 최근 아바타와 접목해 내놓은 걸그룹 에스파를 들기도 했다. SM은 최근 자회사인 ‘디어유’의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면서 메타버스로 플랫폼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가상세계에 대한 관심을 넓혀왔다.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기획사들 역시 증강현실(AR) 아바타앱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 투자하는 등 케이팝과 메타버스의 결합이 활발해지고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갤럭시코퍼레이션 · 카이스트, 네이버 제페토 메타버스를 위한 협업 진행

    갤럭시코퍼레이션 · 카이스트, 네이버 제페토 메타버스를 위한 협업 진행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독보적인 메타버스 개발자, 기획자, 크리에이터(VR, AR, AI연구소)가 ‘메타버스 창작자’ 발굴을 위해 똘똘 뭉쳤다. 트랜스미디어 제작사 갤럭시코퍼레이션(Galaxy Coperation, 대표이사 최용호)은 메타버스 분야를 선도하는 제페토(NaverZ), 비브 스튜디오(Vive Studio), 페트라 인텔리전스(Perta Intelligence) 등과 함께 카이스트가 주관하는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양성 프로그램(1차 교육, 여름방학)’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복면 래퍼 ‘마미손’ 소속사이자, CJ E&M의 ‘부캐선발대회’ 방송 포맷을 만든 트랜스미디어 제작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이번 교육을 위해 강사 지원은 물론 연예인 부캐 참여 및 콜라보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본 교육은 ‘카이스트 및 혁신도시 진천 AI+메타버스 크리에이터 양성을 위한 1차 교실’을 주제로 인공지능 기술과 메타버스를 결합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K-스마트교육기획위원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7월 1일부터 8월 26일까지 매주 화, 목 저녁 8시에 진행된다. 교육 대상은 메타버스에 관심이 높은 카이스트 크리에이터, 진천 혁신도시 크리에이터 희망자(지역 소프트웨어 강사, 경력단절 여성 등), 진천 혁신도시 학부모와 학생(참관)이다. 특히KAIST 문화기술대학원, KAIST 전자과, KAIST 연구진과 학생들, 그리고 제페토 소속 크리에이터 렌지와 마호, 갤럭시코퍼레이션 소속 전문가, 비브 스튜디오 연구소장 등 국내외 최고의 메타버스 전문가와 크리에이터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만큼 기간 동안 수준 높은 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최용호 대표이사는 “미국의 마블스튜디오처럼 부캐릭터를 기반으로 한국의 한류형 마블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부캐의 페르소나를 바탕으로 방송, 음원, 팬미팅, 웹드라마, 콘서트 등을 진행해 글로벌 세계관을 완성하고, 부캐릭터판 어벤저스로 페르소나 메타버스 세계관 플랫폼 구축에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을 위해 카이스트 프로젝트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당 프로젝트는 ‘K-스마트교육 시범도시’로 선정된 진천군에 메타버스로 디지털 장터를 구축하는 동시에 미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카이스트와 진천군을 비롯해 정보통신사업진흥원(NIPA), 한국고용정보원(KEIS), 충북진천교육지원청, 한국교육개발원(KEDI), 한국소비자원 등 7개 기관이 협력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25 해외 참전용사 ‘메타버스’로 과거 얼굴 재현...감사 인사 전한다

    6·25 해외 참전용사 ‘메타버스’로 과거 얼굴 재현...감사 인사 전한다

    15년째 6·25 해외 참전용사를 초청, 보은행사를 진행해온 새에덴교회가 오는 23일 오전 10시 ‘줌’(Zoom)을 통한 온라인 비대면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는 3차원 융합 영상기술 ‘메타버스’를 도입, 70여년 전 한국에 첫발을 디딘 해외 참전용사들을 가상공간에 실물과 같은 아바타로 재현해 참전 당시 모습과 뜻을 기리는 시간을 마련했다. 새에덴교회와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은 오는 23일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 대예배실에서 ‘줌’(Zoom)을 활용한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미국, 캐나다, 필리핀, 태국 등 해외 4개국에 있는 참전용사와 가족 등 150여 명이 동 시간대에 새에덴교회 대예배실 중앙에 마련된 LED 초대형스크린에 화상으로 초청되는 행사다.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인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상회의 줌으로 참전용사들을 초청하게 됐다”며 “올해는 메타버스라는 최첨단기술을 이용해서 참전용사들이 미국이나 캐나다에 있지만, 현장에 와 있는 것보다 더 실감 나는 3D 입체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그분들이 80대 할아버지이지만 20대 청년으로 재현하는 딥휴먼이라는 핵심 기술을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김종대 준비위원장도 “올해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초청행사로 계획했는데 특별히 대한민국의 최첨단 ICT 기술인 메타버스 3차원 융합 영상기술을 도입하여 본 행사에 영상 속에 가상과 현실이 만나는 영상 묘사를 통하여 더욱 숙연하고 감동적인 보은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백신접종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연말까지 코로나 집단면역을 이루고, 내년 6월에는 참전용사들과 그의 가족들을 대면으로 만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새에덴교회는 2007년부터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를 시작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작전참모 김 소령, 이제 ‘AI’가 맡는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작전참모 김 소령, 이제 ‘AI’가 맡는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AI 기술 고도화…‘참모’로 활용적 정보 파악해 승리 시나리오 마련미 육군, ‘설명 가능한 AI’까지 구축한국군도 2025년까지 ‘AI 참모’ 개발인공지능은 영화에서 종종 ‘악의 근원’으로 묘사됩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스카이넷’은 가동을 중지하려는 인간에 대항해 스스로 ‘심판의 날’을 정하고 핵전쟁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 실제 인공지능(AI)이 전투를 벌이진 못합니다. AI를 군 지휘관으로 내세울 정도로 기술이 발달하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휘관의 결정을 돕는 역할은 가능합니다. ‘AI 참모’ 기술은 이미 현실에서 구현됐습니다. 13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팀이 작성한 ‘지휘관들의 의사결정지원을 위한 AI 군참모 기술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을 중심으로 AI 참모 기술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전문용어로는 ‘지능형 지휘통제체계’라고 합니다. 감시·정찰 자산으로부터 정보를 입수, 전장 상황을 빠르게 인식해 합참, 작전사령부, 군단, 사단 등의 지휘관이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지원하는 기술입니다. ●먼저 발견해 ‘가상전투’로 승리한다AI 참모 기술은 ‘AI 전장 분석관’, ‘AI 대항군’, ‘AI 참모’ 등 3단계로 구분합니다. 우선 1단계 목표인 AI 전장 분석관은 전장에 있는 전투원의 각종 센서를 통해 교전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 지휘관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술입니다. 2단계인 AI 대항군은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AI가 자율적으로 수많은 시뮬레이션 전투를 벌인 뒤 피해 가능성은 가장 낮고 승리 가능성은 높은 전술을 제안하는 기술입니다. 여러분은 2016년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가 벌인 세기의 바둑 대결을 기억할 겁니다. 이 기술을 전장에 적용한다고 보면 됩니다. 당시 이 9단은 1번 승리하고 4번의 충격패를 당했는데, 실제 전장에서 수만번의 가상전투를 실행한 AI 참모와 대결한다면 승리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질 겁니다. 최종 단계인 AI 참모는 시·공간을 넘어 인간 지휘관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무인전술 수립 기술입니다. 물론 ‘다국적 연합전술’도 가능해집니다. 전장의 기본원칙은 ‘먼저 보고, 먼저 쏘고, 먼저 격파하라’입니다. 이 중 먼저 보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그러나 전장 상황은 만만치 않습니다. 아무리 많은 드론과 카메라, 레이더, 적외선 센서를 동원해도 나무, 언덕, 건물 등 지형에 가려진 모든 인원을 파악하긴 어렵습니다.따라서 AI가 기존의 실전 데이터를 끄집어내고 조각 이미지를 조합·분석해 적의 세부 정보를 눈앞에서 본 것처럼 그려야 합니다. AI는 인간처럼 ‘성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수많은 연관 정보를 적용해 재분석하는 ‘메타분석’을 활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먼 거리에서 헬멧으로 추정되는 이미지 수십개를 포착했다면, 기존 데이터베이스(DB)의 각종 헬멧 정보와 대조해 병력 규모 등을 추정하는 겁니다. ●‘조각 정보’만 얻어도 적 의도 파악 가능 미 육군은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개발한 AR(증강현실) 헤드셋 ‘IVAS’(통합시각증강장비) 12만대를 향후 10년간 219억 달러(한화 24조 4500억원)에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헤드셋만 390만원에 이르는 이 장비는 머리에 쓰는 고글 형태로, 현재의 위치와 방향, 무기, 전투목표를 파악할 수 있고 열 화상을 통해 숨어있는 적도 볼 수 있습니다. 2023년부터는 병사의 눈과 손, 음성을 인식하는 AI 칩셋을 통해 1단계 AI 분석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이 장비를 착용하는 미 육군 병사들을 보면 ‘미래전’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판단할 수 있게 합니다. 이것이 AI 참모 구축 첫 단계입니다.정보를 열심히 수집한 뒤에는 정보를 분석해 각종 가설을 세우고 모호한 적의 의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미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이를 위해 ‘콤파스’(COMPASS), ‘아이다’(AIDA) 등의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콤파스는 수집한 각종 정보를 분석, 적의 의도를 파악하는 기술입니다. 최근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는 실험을 통해 효과성을 입증했다고 합니다. 군의 움직임, 사이버 활동,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을 통한 시민 불안감 등을 관측해 이것이 특정 사건으로부터 야기된 것인지 분석하는 것이 가능했다는 겁니다. 아이다는 각종 가설을 제공해 지휘관의 판단을 돕는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어느 방향의 공격이 효과적인지 지휘관에게 A, B, C 등의 여러 시나리오와 각 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전장상황에 대한 가상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지휘관의 상황판단을 돕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미 DARPA가 개발 중인 ‘딥 그린’은 빠른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지휘관이 가장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을 짭니다. ●“그쪽은 위험” AI가 ‘조언’까지 한다 기술의 진화는 가장 핵심적인 참모의 역할 ‘조언’에까지 이르렀습니다. DARPA의 ‘차세대 인공지능’(XAI)은 최종 결론에 이른 이유를 지휘관에게 근거를 들어 설명해주는 기술을 갖춰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으로 불립니다. AI 참모에 가장 근접한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우리 군도 2017년부터 2025년까지 ‘AI 지휘결심지원체계’라는 이름으로 AI 참모를 개발해 야전부대 시험운용을 거쳐 일선 부대에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통합 화력 위치와 사거리, 기상 정보, 북한군 전방부대 병력과 장비 수량, 예상 침투로 등 각종 정보를 넣으면 지휘관의 결정을 돕는 정보를 제공하도록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군 관계자는 “AI가 지휘관의 핵심참모 역할을 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AI가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전쟁 징후를 미리 포착해 대비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길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튜터스다이어리, 미네르바AI융합칼리지와 학습 격차 해소 위한 무료교육 확대

    블록체인 기반 교육 플랫폼 튜터스다이어리가 온라인 대학 교육 플랫폼 미네르바AI융합칼리지와 ‘학습 부진 청소년을 위한 온라인 무료 교육 지원 협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튜터스다이어리는 모든 사람들이 시간과 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서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튜터스다이어리는 블록체인을 통해 개개인의 교육 자료가 투명하게 거래되고, 상호간의 교환 수수료가 없도록 지원한다. 특히 차후의 발전 로드맵에서는 메타버스 기술들을 접목시켜 더욱 실감나는 교육환경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네르바AI융합칼리지는 온라인 대학 교육 플랫폼으로 교육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 외국 대학의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학위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인공지능 관련 석∙학사, 항공 엔지니어링 관련 학사 과정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학습 부진 학생을 위한 ‘전국 교사 가상 교실’을 구축하고 학생별 개인 수준에 맞는 맞춤형 과외를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튜터스다이어리와 미네르바AI융합칼리지가 가진 교육 인프라와 메타버스 기술의 적용을 통해 기존 교육이 가진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학춘 미네르바AI융합칼리지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확산된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획일적인 온라인 교육 콘텐츠가 일방적으로 제공되고, 가정에서 학습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는 등 학생들의 교육 참여도가 낮아졌다”며 “이번 튜터스다이어리와의 업무협약은 계속해서 커지는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재현 튜터스다이어리 대표는 “튜다(TUDA)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교육의 접근성 및 투명성, 개인차 학습을 극대화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개개인이 직접 제작한 독립적인 저작권 컨텐츠가 학생들에게 바로 전달될 수 있도록 빠르게 안전한 거래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력은 튜터스다이어리가 추구하는 미래 로드맵을 달성하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차후에는 점차적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수준 높고 교육의 장벽이 없는 교육환경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튜터스다이어리는 교육 플랫폼을 통해 교사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교사들이 원하는 자료를 빠르고 간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 교사와 학생간의 ‘가상 학원 서비스’을 만들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고 학생들의 개인차에 따른 수준별 수업을 진행한다. 학부모들은 튜다 교육 플랫폼에서 자녀들의 교육 상담을 진행하고 학습 진도를 파악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AI는 ‘무릎팍 도사님’, 무릎이 닿기도 전에 집단지성 수준 예측

    AI는 ‘무릎팍 도사님’, 무릎이 닿기도 전에 집단지성 수준 예측

    최근 들어 기후변화 평가, 신기술과 신약 개발부터 가짜뉴스 대응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집단지성이 활용되고 있다. 집단지성은 다수의 참여자가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을 통해 얻어 내는 집합적 판단, 지식 또는 이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말한다. 그렇지만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모일 뿐 실제로 집단지성이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는 생각만큼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집단지성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수학자, 컴퓨터과학자, 인지과학자, 사회학자 등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집단지성의 수준을 평가하고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었다. 또 다른 학자들은 연구 성과의 미래 영향력을 예측할 수 있는 AI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미국 노스이스턴대 경영대학원, 컴퓨터과학부, 네트워크과학연구소,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론경영대학원, 집단지성연구센터,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대(UCSB) 커뮤니케이션과학부, 카네기멜론대 테퍼경영대학원 공동연구팀은 메타분석기법을 바탕으로 집단지성 수준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예측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SA’ 5월 18일자에 실렸다.이전에도 집단지성을 정량화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집단 속 개인 역량과 수준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 탓에 평가나 예측력이 활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낮았다. 연구팀은 총 1356개 집단, 5349명이 참여한 22개의 집단지성 연구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정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집단지성의 성과는 개인의 역량보다는 그룹의 협업 시스템, 의사소통 체계, 구성원의 성별·연령·인종 다양성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한 개인들이 모인 집단보다 평범하지만 협업이 잘되는 개인들이 모인 집단의 성과가 2배 이상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 또 그룹 내 여성 비율이 높고 다양한 연령이 모여 있는 경우 집단지성 효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수학적 모델을 만들고, 다른 집단지성 연구를 분석한 결과 성과 예측률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프 리들 노스이스턴대 교수(네트워크과학)는 “최근 집단지성을 강조하는 연구나 프로젝트 집단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성과를 이끌어 내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집단지성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개인보다는 집단의 협업 능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을 이번 연구는 보여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성과가 미래에 미칠 영향까지 예측할 수 있는 AI도 만들어졌다. MIT 미디어랩, 계산·시스템생물학과, 비트·원자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과학기술 분야와 사회에 영향을 미칠 상위 5%의 논문과 이것들이 미래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해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1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42개 생명과학 관련 국제학술지에 1980~2019년 실린 연구논문 168만 7850건 속에 포함된 780만개 이상의 단어, 2억 1000만개의 연관성, 약 38억개의 계산수치 등 빅데이터로 연구의 미래 영향력을 예측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AI로 1980~2014년 무작위로 선별된 20개의 생명과학 분야 논문 중 19개 논문에 대해서 연구수준과 과학계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식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 인싸] 서울관광의 미래/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

    [서울 인싸] 서울관광의 미래/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

    바야흐로 우리는 코로나 대전환의 시대를 마주하고 있다. 그저 위기인 줄로만 알았던 코로나19는 또 다른 기회가 됐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터닝포인트로 자리잡았다. 새로운 시대의 도래와 함께 발상의 전환이 활발하게 적용된 분야도, 그리고 그 변화의 폭이 가장 큰 분야도 바로 ‘관광´이다. 여행의 패러다임은 이미 바뀌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ㆍ디지털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온ㆍ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문 랜선여행이 주목을 받았고, 한발 더 나아가 메타버스, 핀테크 등 고도화된 핵심 신기술을 적용한 플랫폼들이 관광의 미래를 리드하고 있다. 카메라를 켜고 주변을 비추기만 하면 숨은 힙(Hip)플레이스를 찾아주고 할인과 결제 서비스도 제공하는 증강현실(AR) 커머셜 플랫폼부터 위치와 검색기록 데이터 등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맞춤 관광 정보를 추천해 주는 서울 자유여행 플랫폼까지, 언택트(Untact)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사람과 공간이 콘택트(Contact)하면서 장소의 제한과 거리두기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기존의 관광 콘텐츠에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진화된 관광이 서울관광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광의 새바람, 신흥 관광 스타트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급변하는 관광 트렌드를 선도할 ‘서울관광플라자’가 지난달 29일 문을 열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대유행의 장기화로 전례 없는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지금의 위기를 넘어 재도약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라는 점에서 ‘서울관광플라자’ 개관이 지니는 의미는 더욱 크다. ‘서울관광플라자’에는 서울관광협회, 해외 관광청 등 7개 협회ㆍ단체와 공모를 통해 선정된 15개 유망 스타트업까지 서울관광의 주요 핵심기관을 집적했고 관광정책의 실행, 기업과 업계 지원, 네트워킹 기능도 한데 모았다. ‘협업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직접 참여하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서울관광의 현재와 미래, 업계와 관광객, 일반시민을 모두 아우르는 공간과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세계는 코로나 이전인 BC(Before Corona)와 이후인 AC(After Corona)로 나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19는 사회ㆍ경제ㆍ문화 전 영역에 걸쳐 변화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시대를 가르는 하나의 기준점이 된 것이다. 긴 숨고르기를 마친 서울관광 역시 ‘서울관광플라자’ 개관을 기점으로 기지개를 켜고, 다시 한번 미래 관광 발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서울관광 부흥의 신호탄이자 관광산업의 미래와 발전을 기약하는 공간으로서 ‘서울관광플라자’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 현으로 무수한 ‘벽’ 깨는 에스메 콰르텟… “이젠 눈빛만 봐도 다 알아”

    현으로 무수한 ‘벽’ 깨는 에스메 콰르텟… “이젠 눈빛만 봐도 다 알아”

    “‘너희는 너무 완벽하기만 해’라는 혹평을 듣고 충격을 받았죠.” 동양인, 아시아, 여성. 클래식 안에서 비주류로 속했던 모든 조건들을 갖춘 네 명이 꾸린 ‘젊은’ 현악사중주는 매우 드문 존재인 만큼 늘 편견과 싸워야 했다.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솔로 연주자들은 많지만 꾸준히 오랫동안 활동한 실내악 팀이 흔치 않은 까닭에, 클래식 본고장 유럽은 여전히 이 장르에서 콧대를 세운다.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제1바이올린), 하유나(제2바이올린), 비올리스트 김지원, 첼리스트 허예은이 2016년 꾸린 에스메 콰르텟은 부던히 존재 의미를 증명해 왔다. 기술적으로,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는 데만 능숙한 연주라며 한 수 내려다 보는 시선부터 깨고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위해 눈빛과 호흡을 맞췄다. 에스메 콰르텟이 11일과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그간 유럽 무대를 깜짝 놀라게 했던 시간들을 한번에 보여 준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 무대를 연달아 선보이며 결성한 지 1년 반 만인 2018년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지난해 독일 한스 갈 프라이즈도 수상하며 ‘테크닉만 완벽할 것’이란 선입견을 깨뜨린 선율을 한데 모은다. 11일 연주할 첫 곡인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19번 C장조 ‘불협화음’은 그들의 시작이자 지금을 보여준다. 독일 쾰른 음대에서 실내악 수업을 위해 꾸린 팀이 처음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위그모어홀 콩쿠르에서 ‘알랜 브란들리 모차르트상’을 안겨 주기도 했다. “지금 듣기엔 불협화음으로 느껴지지 않지만 모차르트 시대엔 굉장히 충격적이었을 것”(허예은)이라는 설명은 아직은 낯선 에스메 콰르텟의 존재와도 어울린다. 독일이 주인공이었던 현악사중주에 도전장을 내민 드뷔시의 현악사중주 g단조와 차이콥스키 현악사중주 1번 D장조도 연주한다. 16일에는 위그모어홀 콩쿠르 결선에서 우승을 거둔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15번 G장조와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함께 쇼스타코비치 피아노오중주 g단조를 선보인다.섬세한 현들이 어우러져 웅장하고도 깊은 울림을 내는 현악사중주에 대해 배원희는 “새로운 악기를 연주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각자 잘해서 맞추는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함께 색깔을 칠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얘기다. 쉽지 않은 길에 뛰어든 것도 모자라 “콰르텟을 평생 직업으로 삼겠다”고 입을 모을 수 있는 것은 장르에 대한 사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현들이 합을 딱 맞췄을 때 주는 희열감”(하유나)과 “그야말로 하늘로 날아오르는 느낌”(허예은)이 이미 깊숙이 파고들어 이 짜릿함을 내려놓을 수 없다고도 했다. “콰르텟은 네 명의 연주자가 결혼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들은 연주를 하지 않을 때도 늘 함께하며 끊임없이 대화를 나눠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모두 읽을 수 있게 됐다고도 자부했다. 팀 활동을 오래 할 수 있도록 결혼과 육아, 장래 계획까지 수다도 구체적으로 나눴다. ‘사랑스럽다’(옛 프랑스어 Esmè)는 팀 이름대로 밝고 생기 있는 네 사람은 무대 위에선 국적, 성별 가리지 않고 모든 벽을 뚫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스스로 ‘마라맛’이라고 표현할 만큼 욕심 많고 힘이 넘치는 넷의 연주에 더 많은 관객들을 물들이며 색을 칠해 가고 싶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데뷔 무대에서 작곡가 진은숙의 ‘파라메타스트링’을 연주한 것처럼 훌륭한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들도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에스메 콰르텟은 22일 현악사중주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마스터클래스도 연다. 벌써 많은 후배들이 현악사중주 팀으로 활동하는 데 관심을 갖고 물어보기도 한다는데, 이들이 꼭 해주는 조언은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혼자서만 돋보이는 솔로 연주가 아닌 나를 내려놓고 귀와 마음을 열어 다른 이의 소리를 받아들이고 감싸주는 실내악 만의 ‘센스’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내내 호흡이 척척 맞고 웃음이 멈추질 않는 네 사람의 모습에서 그동안 얼마나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나눴는지 엿볼 수 있게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5명도 못 모이지만… 新가상현실선 2억명 함께 논다

    5명도 못 모이지만… 新가상현실선 2억명 함께 논다

    인기 모바일게임 ‘포트나이트’로 유명한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12월 트위터에 “포트나이트는 게임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하지만 12개월 뒤에 (정말 포트나이트가 게임인지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해달라”고 말했다. 당시 그가 듣고 싶었던 대답은 포트나이트는 ‘게임 이상의 다른 무엇’이라는 말이었을지 모른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포트나이트의 가상현실이자 3차원 소셜미디어 공간인 ‘파티로얄’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게임 등 가상현실에서 사회적, 경제적 활동을 벌이는 현상을 지칭하는 개념이 최근 유행하고 있다. 바로 ‘메타버스’다. ‘10대들의 놀이터’나 현실과 동떨어져 사는 괴짜들이나 관심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가상현실은 새로운 경제모델을 창출하며 이제 ‘메타버스 이코노미’가 탄생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가상·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가상세계의 이름으로 처음 등장하며 알려지게 됐다. 그보다 10년 전인 1982년 영화 ‘트론’ 등에서 이미 비슷한 개념이 소개됐다는 점에서 ‘스노 크래시’가 가상현실을 다룬 원조 콘텐츠가 아니라는 반론도 있지만, 이후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나 게임들이 우후죽순 만들어지며 대중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영화 ‘매트릭스’나 닌텐도 인기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마인크래프트’, 토종 소셜미디어 ‘싸이월드’ 등이 좋은 예다. 사실 가상현실은 정보기술(IT)이나 관련 문화 콘텐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아주 낯선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기존의 가상현실보다 이용자의 참여도가 높고 한 단계 진보한 개념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코로나와 함께 찾아온 ‘메타버스 신드롬’ 미국에서는 최근 가상현실 개념을 차용한 게임들이 인기를 끌며 메타버스가 주목받게 됐다. 가장 대표적인 게임은 지난달 뉴욕 증시에까지 상장된 ‘로블록스’다. 로블록스에서는 이용자가 아바타가 돼 다양한 게임에 참여하거나 직접 게임을 만들 수도 있다. 이용자들이 기존의 다른 게임처럼 ‘게이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가 돼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로블록스 내에서 아이템이나 개발 게임 등 각종 상품을 사고팔 때는 가상화폐 ‘로벅스’가 이용된다. 이용자들에게 로블록스는 게임 이상의 또 다른 현실을 의미한다. 로블록스 이용자들은 친구들과 게임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상 테마파크에서 놀 수 있고, 콘서트와 생일 파티 등도 즐긴다. 로블록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며 10대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게 됐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로블록스 사용자는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9~12세 어린이 4명 가운데 3명이 로블록스에 가입돼 있다. 지난 1월 기준 한 달에 한 번 이상 로블록스를 즐긴 이용자는 2억명에 이르고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2시간 36분이나 된다. 앞서 소개한 ‘포트나이트’도 일종의 메타버스인 ‘파티로얄’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포트나이트 이용자들은 파티로얄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영화를 보거나 콘서트를 즐기는 등 또 다른 세상을 즐긴다. 특히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해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를 파티로얄에서 공개하며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로블록스나 포트나이트 파티로얄에서 가수들이 신곡이나 뮤직비디오를 발표하는 사례는 이제 미국에서는 더이상 화제가 아닐 정도가 됐다. 메타버스는 정치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대선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게임 ‘동물의 숲’에는 선글라스를 낀 낯익은 중년 남성이 등장했다. 바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의 아바타가 게임에 등장해 유세를 벌인 것이다. ‘동물의 숲’을 좋아하는 젊은 유권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전략으로, 정치에서조차 가상현실과 실제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로 꼽혔다. ●한국도 메타버스 기반 비즈니스 속출 국내에서도 메타버스 기반의 새로운 이벤트와 사업 아이템이 속속 소개되고 있다.SK텔레콤과 순천향대는 지난달 초 메타버스 공간에서 새 학기 입학식을 여는 가상현실 속 캠퍼스를 소개했다. SK텔레콤의 가상현실 플랫폼인 점프VR 내 ‘소셜월드’에 순천향대 본교 대운동장을 구현한 뒤 대학 총장과 신입생들이 ‘아바타’로 참여해 상견례를 나눈 것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어려워지자 가상현실에서 입학식을 연 것인데, 업계에서는 게임을 통해 알려진 메타버스가 교육이나 의료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시도라는 평가가 나왔다.네이버 계열사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 ‘제페토’는 가입자가 2억명에 달하며 세계 시장에서 로블록스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현실에서 다른 이용자와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제페토는 얼굴 인식과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네이버의 IT가 총동원된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향후 글로벌 신규 투자를 전개할 사업으로 이커머스와 더불어 메타버스를 꼽고 있다.LG전자는 게임 ‘동물의 숲’에 LG 올레드TV를 알리는 가상공간인 ‘올레드 섬’을 마련하기도 했다. 가상현실에서 ‘노는’ 것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를 겨냥한 시도로 게이머들은 올레드섬을 방문해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고 제품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된다. 게임업계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컴투스는 최근 시각특수효과(VFX) 전문업체에 450억원대의 투자를 결정했는데, 메타버스 분야에서의 협업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됐다. ‘게임 한류’의 원조로 불리는 중견게임사 위메이드, 블록체인 기반 게임업체인 플레이댑 등도 앞서 메타버스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메타버스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인 AR·VR 기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전 세계 AR·VR 시장이 2019년 464억 달러(약 51조원)에서 2030년 1조 50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등 유명 IT 기업들은 이미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타버스 이코노미의 미래는 코로나19 사태가 메타버스 신드롬을 만들었다면 반대로 현재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상황이 종식된 이후에는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게 될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에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이미 가상현실 내에서 소비하고 즐기는 ‘메타버스 이코노미’가 형성되기 시작하며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로블록스를 보면 메타버스의 경제적 가치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로블록스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382억 6000만 달러(약 43조 3700억원)로 뛰며 초등학생들이나 하는 게임이라는 일각의 평가를 무색하게 했다. 이 같은 가상현실이 만든 대박의 배경에는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가상화폐 ‘로벅스’가 있었다. 디즈니랜드를 가상의 테마파크로 바꾸겠다는 틸락 만다디 월트디즈니파크 부사장의 발언은 이미 물리적 공간을 중심으로 한 사업 모델을 가상공간으로 바꾸는 움직임이 시작됐음을 보여 준다.전문가들은 메타버스 속에서 가상화폐,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모빌리티, 스마트헬스 등 신기술들이 연결되면서 또 다른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짜’ 현실이지만, 이를 통해 나오는 수익은 ‘진짜’라는 의미다. 세계 최대의 아바타 소셜 플랫폼인 IMVU의 데런 추이 CEO는 포브스에 “사람들이 가상현실에서 아바타를 위한 장비를 사는 이유는 그것이 재미있고 몰입감을 주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이 계속 머물기를 원하는 가상현실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씨큐브코딩, ‘AI 나노디그리 과정’ 3월 출시하며 높은 성장률 기록

    씨큐브코딩, ‘AI 나노디그리 과정’ 3월 출시하며 높은 성장률 기록

    씨엠에스에듀(CMS에듀)가 만든 코딩교육 브랜드 씨큐브코딩(C3coding)은 3월 출시한 ‘AI 나노디그리(Nanodegree) 과정’ 개설을 통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월 학기 성장률 19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씨큐브코딩 관계자는 “2월 진행한 체험수업에서 참가자 만족도가 99%를 기록했고, 발 빠른 AI 교육 프로그램 출시로 선도적 입지를 확보했다”라며 “이는 2025년 유초중고에 AI 정규과목을 도입을 앞두고 학부모들은 발 빠르게 효과적인 AI 프로그램을 찾기 시작하였고, 최근 1년 학생들이 비대면 원격수업으로 다양한 첨단 에듀테크를 경험하며 부모들은 SW·AI 교육의 필요성을 체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I 나노디그리 과정은 인공지능(AI)에 특화된 단기교육 인증 프로그램이다. ‘나노(nano)’는 학습 내용의 세분화와 단기화를, ‘디그리(degree)’는 학위를 의미한다. 어소시에이트, 엑스퍼트 2개 트랙 각 6개월 과정으로 운영되고, 수료 인증서를 발급한다. 트랙별 추천 AI 경진대회에 참가하면 참가비와 기술자문 등 제반 준비사항을 지원하고, 수상자에게는 장학 혜택을 준다. 학생 개인의 차별화된 AI 포트폴리오를 쌓는 데 효과적이다. 어소시에이트 트랙은 AI 모델링 도구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AI 기본 개념과 동작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동작인식, 음성인식, 이미지인식 등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AI 응용프로그램과 앱을 만들 수 있다. 엑스퍼트 트랙은 인공지능 기술의 토대가 되는 데이터 과학의 기초 개념부터 데이터 분석, 시각화, 머신러닝, 딥러닝의 원리까지 배우는 과정이다. 파이썬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공공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인공 신경망 알고리즘을 이용해 다채로운 AI 응용 프로그램 만들 수 있다. 씨큐브코딩 김은경 사업총괄본부장은 “AI 나노디그리 과정은 인공지능 지식과 기술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세상에서 갖춰야 할 윤리의식과 창의적 사고력까지 기르도록 이끈다. 이는 국가적 AI 교육 목표와 같다”라며 “에듀테크 기업으로써 씨엠에스에듀가 보여주는 남다른 행보에 학부모님들의 믿음과 충성도가 높아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AI 나노디그리 과정에 관한 자세한 내용 확인과 상담 신청은 씨큐브코딩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한편, 새로운 디지털 세상인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세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씨큐브코딩이 12월 출시한 ‘코드얼라이브(codeAlive)’가 주목받고 있다. 코드얼라이브는 씨엠에스에듀가 유니티와 파트너십을 맺고 3D 가상현실 실감기술 기반으로 개발한 메타버스 코딩교육 프로그램이다. 또한, 씨큐브코딩 커리큘럼 ‘르네상스 2.0’을 업그레이드한 ‘르네상스 3.0’은 학년과 수준, 개별 교육목표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성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피아니스트로 이름 올려

    조성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피아니스트로 이름 올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피아니스트로 꼽혔다. 유니버설뮤직이 운영하는 음악전문매체 유디스커버뮤직(Udiscover Music)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설문조사를 통해 선발된 세계인들이 선호하는 클래식 아티스트 25명을 발표했다. 조성진은 전체 클래식 아티스트 가운데 4위로, 피아니스트 중에선 첫 번째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 세계 1만 1000여명에게 가장 인기있는 연주자를 물은 결과다. 1위는 클래식 크로스오버 및 팝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하는 데이비드 가렛이다. 4살 때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한 뒤 13세에 도이치 그라모폰과 레코드 계약을 맞은 최연소 아티스트이기도 했다. 거장 주빈 메타,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이 이끄는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했고 2007년 첫 번째 크로스오버 음반 ‘프리(Free)’를 시작으로 매년 클래식과 다른 장르를 합한 크로스오버 앨범으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데이비드 가렛이 간신히 이겼다”고 유디스커버뮤직이 소개한 2,3위는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바이올리니스트 앙드레 류다.투표 결과 1위를 차지한 연주자는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가렛(40)이다. 가렛은 클래식과 다른 장르를 엮는 크로스오버 연주자로 유명하다. 클래식과 록, 팝, 헤비메탈, R&B에서 라틴음악과 국악까지 장르를 아우른다. 지난해에는 유명 영화 OST를 한데 묶은 음반을 내놨다. 테너 안드레아 보텔리(2위)와 바이올리니스트 앙드레 류(3위)가 뒤를 이었다. 이들의 뒤를 조성진이 이었다. 특히 이번 투표에선 피아니스트들은 조성진(4위), 마르타 아르헤리치(6위), 유자왕(16위), 알프레드 브렌델(18위), 랑랑(19위), 다닐 트리프노프(20위), 이루마(25위) 등 7명이 상위 25위 안에 들 만큼 가장 많이 뽑혔다. 지휘 거장으로 더욱 유명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갖는 다니엘 바렌보임도 14위에 올랐다. 조성진은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를 무대로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고 앨범 발매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엔 모차르트 미발표곡을 가장 처음 연주하는 기회도 얻어 피아니스트들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아티스트로 뽑혔다. 오는 4월 16일 마티아스 괴르네와 함께 한 음반 발매 및 4월 18일 국내에서 마티아스 괴르네와의 리사이틀로 국내 관객들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은주의 비하인드 컷] 뉴노멀 시대에 변하지 않는 가치

    [이은주의 비하인드 컷] 뉴노멀 시대에 변하지 않는 가치

    지난해 이맘때 유튜브 채널 ‘은기자의 왜 떴을까TV’에서 방송했던 ‘드림즈’ 선수단 과몰입 인터뷰는 누적 51만뷰를 기록한 인기 콘텐츠다. 당시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야구단 ‘드림즈’ 선수 역할을 한 배우들이 드라마 속 캐릭터 그대로 인터뷰하면 어떨까 해서 기획한 아이템이었다. 세 선수, 아니 세 배우는 야구복을 그대로 입고 인터뷰를 진행했고, 나 역시 야구단을 취재하는 기자로 과몰입해 질문했다. 콘텐츠에 대한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배우인 줄?! 야구선수면 야구를 잘합시다´, ‘우리 아버지 드림즈 우승만 기다리십니다’, ‘드림즈 어린이 회원 출신입니다’ 등 팬들의 재치 댓글이 홍수를 이뤘다. 몇 달 뒤 ‘다비이모’ 인터뷰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소속사에 섭외를 문의하니 인터뷰 대상이 본캐릭터 개그우먼 김신영인지, 부캐릭터 다비이모인지부터 물었다. 다비이모는 인터뷰에서 “CF가 많이 들어온다. 조카 신영이보다 수입이 훨씬 더 많다”며 부캐에 대한 인기를 실감했다고 털어놨다.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이처럼 ‘가상현실’이 만든 가상의 세계관은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고, 이와 관련된 콘텐츠들도 쏟아지고 있다. 부캐릭터처럼 인간이 IP가 돼 예능이나 드라마 속 세계관을 현실로 확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보기술(IT)로 만들어 낸 가상의 캐릭터가 가상현실 속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걸그룹 블랙핑크처럼 가상의 공간에서 아이돌과 팬이 서로 아바타로 만나 팬사인회를 열거나 신인 걸그룹 ‘에스파´처럼 인간 걸그룹 멤버와 AI로 만들어진 아바타 멤버가 함께 활동하기도 한다. 이른바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가상현실 시장이 5년 더 앞당겨졌다고 말한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답답한 현실 세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대중의 심리와 언택트 문화의 확산으로 콘텐츠 수요 확대에 기인하고 있다. 최근 IT 기업들이 엔터업계에 앞다투어 투자하면서 이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모 배우와 화상으로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IT가 새삼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소 허탈하기도 했다. 같은 공간에서 인터뷰를 했을 때처럼 비언어적 교감을 통해 친밀감이나 라포를 형성하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사람과의 직접 소통이 사라지고, 차가운 비대면이 ‘뉴노멀´이 되는 것 같아 서글픈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계가 단절되면서 사람들은 ‘진짜´ 소통에 더욱더 목말라하고 있다. AI 기술이 많은 부분을 대체하겠지만,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정과 온기 그리고 따뜻한 소통만큼은 기술로 대체되지 않기를 바란다면 ‘메타버스´ 시대에 너무 순진한 생각일까.
  • 마음의 창 여는 깊은 울림… 오보에는 기교를 안 부린다

    마음의 창 여는 깊은 울림… 오보에는 기교를 안 부린다

    무대에 오른 오케스트라가 호흡을 맞추기 전, 오보에의 맑은 A(라)음이 울린다. 오보에는 악기들이 고르게 음을 맞추도록 ‘튜너’ 역할을 할 만큼 정확하고 또렷한 음색과 오케스트라를 뚫는 깊은 소리를 낸다. 그러나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로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소리를 내는 것부터 쉽지 않다. 예민하고 섬세한 악기는 연주자가 얼마나 오래 정성을 들였는지를 그대로 내보인다. ●입에 닿는 리드 항상 새로 만들어… 기본에 충실하며 짙은 서정 표현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오보이스트 한이제는 “악기에 많은 노력이 담길수록 마음을 울리는 힘도 더 커진다”는 말로 오보에를 설명했다. “예민한 악기라 온전히 소리를 내기 위해 집중하고 에너지를 쏟는데, 그렇게 해서 몸을 관통해서 나오는 듯한 소리가 정말 아름답고 매력적”이라면서. 오보에는 홑리드인 클라리넷과 달리 갈대를 얇게 깎아 만든 리드를 두 겹으로 사용하는데 특히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고 작고 얇아 빨리 닳는다. 때문에 오보에 연주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리드를 만드는 데 아주 많은 시간을 쏟는다. 겹리드가 만들어 내는 진동이 한 끗 차이로도 소리의 질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연주자들은 연주가 없을 때도 늘 리드를 만들며 소리를 낼 준비를 멈추지 않는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자신의 성격과도 오보에가 잘 맞는다고 했다. “기교를 부리지 않으면서 서정적인 음색만으로 짙은 색감을 표현하는 오보에야말로 내 감정을 잘 그려 낼 악기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저 기본에 충실하는 것으로 단단해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러나 묵묵히 준비하고 노력해서 얻어내는 본연의 힘이 얼마나 큰지 그의 악기에서 배웠다. ●모차르트 협주곡 연주… “어려운 삶에도 음악으로 감정 승화해 존경” 한이제는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를 거쳐 2018년부터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카라얀 아카데미’에서 오보에 수석 조너선 켈리에게 멘토링을 받았다. 키릴 페트렌코, 마리스 얀손스, 사이먼 래틀, 주빈 메타 등 거장 지휘자들과도 무대에 올랐다. 크게 힘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눈빛과 약간의 메시지만으로 충분히 음악을 나눌 수 있는 방식을 보여 준 거장 지휘자들 덕분에 “테크닉만 화려한 음악엔 한계가 있다”는 점도 더욱 이해했다. 최근에는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베를린필 수석 잉글리시 호른 주자인 도미니크 볼렌베버를 사사하며 레퍼토리를 넓히고 있다. 올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라이징스타’로 선정된 한이제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코리안심포니와 모차르트의 유일한 오보에 협주곡을 협연한다. “어려운 삶 속에서도 음악으로 자신의 감정을 승화시킨 모차르트”는 그가 따르고 싶은 음악가의 모습이라며 특히 오보에 협주곡 C장조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1악장 템포 지시어가 ‘알레그로 아페르토’(Allegro aperto)인데, 아페르토는 창문을 열다(open)의 의미로 많이 쓰여요. 지친 한 해 오보에 음색으로 환기를 하듯 새로운 창을 열어 드릴게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이제 “꾸밈 없이, 몸을 관통한 듯한 깊은 음색이 오보에 매력”

    한이제 “꾸밈 없이, 몸을 관통한 듯한 깊은 음색이 오보에 매력”

    무대에 오른 오케스트라가 호흡을 맞추기 전, 오보에의 맑은 A(라)음이 울린다. 오보에는 악기들이 고르게 음을 맞추도록 ‘튜너’ 역할을 할 만큼 정확하고 또렷한 음색과 오케스트라를 뚫는 깊은 소리를 낸다. 그러나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로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소리를 내는 것부터 쉽지 않다. 예민하고 섬세한 악기는 연주자가 얼마나 오래 정성을 들였는지를 그대로 내보인다.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오보이스트 한이제는 “악기에 많은 노력이 담길수록 마음을 울리는 힘도 더 커진다”는 말로 오보에를 설명했다. “예민한 악기라 온전히 소리를 내기 위해 집중하고 에너지를 쏟는데, 그렇게 해서 몸을 관통해서 나오는 듯한 소리가 정말 아름답고 매력적”이라면서.오보에는 홑리드인 클라리넷과 달리 갈대를 얇게 깎아 만든 리드를 두 겹으로 사용하는데 특히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고 작고 얇아 빨리 닳는다. 때문에 오보에 연주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리드를 만드는 데 아주 많은 시간을 쏟는다. 겹리드가 만들어 내는 진동이 한 끗 차이로도 소리의 질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연주자들은 연주가 없을 때도 늘 리드를 만들며 소리를 낼 준비를 멈추지 않는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자신의 성격과도 오보에가 잘 맞는다고 했다. “기교를 부리지 않으면서 서정적인 음색만으로 짙은 색감을 표현하는 오보에야말로 내 감정을 잘 그려 낼 악기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저 기본에 충실하는 것으로 단단해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러나 묵묵히 준비하고 노력해서 얻어내는 본연의 힘이 얼마나 큰지 그의 악기에서 배웠다.한이제는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를 거쳐 2018년부터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카라얀 아카데미’에서 오보에 수석 조너선 켈리에게 멘토링을 받았다. 키릴 페트렌코, 마리스 얀손스, 사이먼 래틀, 주빈 메타 등 거장 지휘자들과도 무대에 올랐다. 크게 힘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눈빛과 약간의 메시지만으로 충분히 음악을 나눌 수 있는 방식을 보여 준 거장 지휘자들 덕분에 “테크닉만 화려한 음악엔 한계가 있다”는 점도 더욱 이해했다. 최근에는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베를린필 수석 잉글리시 호른 주자인 도미닉 볼렌베버를 사사하며 레퍼토리를 넓히고 있다. 올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라이징스타’로 선정된 한이제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코리안심포니와 모차르트의 유일한 오보에 협주곡을 협연한다. “어려운 삶 속에서도 음악으로 자신의 감정을 승화시킨 모차르트”는 그가 따르고 싶은 음악가의 모습이라며 특히 오보에 협주곡 C장조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1악장 템포 지시어가 ‘알레그로 아페르토’(Allegro aperto)인데, 아페르토는 창문을 열다(open)의 의미로 많이 쓰여요. 지친 한 해 오보에 음색으로 환기를 하듯 새로운 창을 열어 드릴게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갑작스러운 시력저하와 두통은 뇌압 이상 때문

    [사이언스 브런치] 갑작스러운 시력저하와 두통은 뇌압 이상 때문

    코로나19로 인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바깥 외출을 피하다보니 이전에 비해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체중이 늘었다고 호소하는 ‘확찐자’들이 많다. 그런데 체중 증가는 뇌압까지 증가시켜 갑작스러운 두통과 시력저하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웨일즈 스완지대 의대, 스완지대 부설 모리스톤종합병원 신경과, 시드니대 보건의학부 공동연구팀은 갑작스러운 시력저하 같은 시각장애와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이라고 불리는 뇌압 이상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학’ 21일자에 발표했다. 또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은 과체중 때문에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은 두개골 내에 압력(뇌압)이 높아지는 증상으로 뇌종양, 뇌부종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도 많지만 정확한 발병원인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또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을 방치할 경우 만성 두통은 물론 심할 경우 시력을 잃는 경우도 있다. 연구팀은 영국 웨일즈 지역의 보건의료데이터베이스 ‘SAIL 데이터뱅크’에서 2003~2017년까지 3500만명의 환자 기록 중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 환자 1765명의 기록을 바탕으로 후향 코호트 연구(retrospective cohort study)를 실시했다. 후향 코호트 연구는 기존 기록을 바탕으로 특정 인자와 질병 발생 여부에 대한 연관성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인문사회학 분야에서 사용되는 메타분석이나 문헌분석과 비슷한 형태의 연구법이라 할 수 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연령과 성별, 사회경제적 위치, 체질량지수(BMI)와 발병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 환자의 85%가 여성이었으며 BMI가 정상 수치를 넘는 과체중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2003년에는 인구 10만명당 12명이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 진단을 받았지만 2017년 10만명당 76명으로 6배 이상 늘었다. 이는 연구 기간 중 웨일즈 지역의 비만율 증가와 정비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실제로 2003년에는 웨일즈 전체 인구의 29%가 과체중 및 비만이었지만 2017년에는 40%로 증가했다. 또 저소득층의 경우 10만명당 452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소득층에 비해 발병률이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는 BMI가 정상이거나 저체중 상태일 때도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단순히 체중 때문이 아니라 오염된 생활환경, 흡연과 음주, 스트레스 같은 사회경제적 요소도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을 높일 수 있는 주요 원인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오웬 피크렐 스완지대 의대 교수(신경학)는 “이번 연구는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의 원인은 체중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다른 요인들도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사회적, 경제적 계층 격차가 심해질수록 저소득층은 원인 모를 질병에 시달리기 쉽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작은 조짐만으로도 암 찾아내는 인공지능 개발됐다

    작은 조짐만으로도 암 찾아내는 인공지능 개발됐다

    한국과 미국 과학자들이 인공지능(AI)를 이용해 인간 의사가 놓칠 수 있는 작은 조짐만으로도 암을 찾아내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건국대 의학과,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 공동연구팀은 메타 분석 기반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이용해 높은 신뢰도로 암을 구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리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브리핑스 인 바이오인포메틱스’에 실렸다. 최근 의학 분야에서는 비슷한 주제의 연구결과를 통합해 결과의 일관성을 평가하고 통계적 정확성을 높여 새로운 결론을 도출하는 메타분석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연구팀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메타분석 기법을 결합시킨 기계학습 기반 메타분석법이라는 ‘MLMA’라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암조직의 유전자 발현과 관련한 생물학적 경로를 통합시켜 인공지능 학습자료로 사용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알고리즘로 갑상선암 시료들을 분류한 결과 다양한 암의 형태를 높은 정확도로 구분해 내는데 성공했다. 암 유발 유전체 관련 데이터는 분석틀에 따라 예측 결과들이 조금씩 달라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는데 이번에 개발된 메타분석 기반 인공지능 기술은 보다 객관적인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성영 건국대 의학과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신개념 갑상선암 신약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다른 암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임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더플랜지, 1대 1 초등 웹툰 영어회화 롤플레잉 프로그램 출시

    ㈜더플랜지, 1대 1 초등 웹툰 영어회화 롤플레잉 프로그램 출시

    우리나라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부모의 80%가 영어 말하기를 가장 어렵고 시급한 영어 교육 문제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듀테크 기업 ㈜더플랜지(ThePlanG·대표이사 이경아)가 지난 28일 구글 스토어에 출시한 AI 기반 웹툰 롤플레잉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초등생 영어 스피킹 콘텐츠다. 학습자와 AI 캐릭터가 다양한 웹툰 장면을 롤플레잉 하며 자연스럽게 실제 상황에 맞는 영어 대화를 연습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딩가 잉글리시’는 ‘학습자가 영어회화 교사가 되어 영어 교수님의 도움으로 우주에서 온 캐릭터 오딩가에게 영어를 가르친다’는 콘셉트의 초등학생 대상 AI 영어회화 앱이다. 배우는 학습 방식에 비해 가르치는 학습 방식의 학습효율성이 90%에 달한다는 연구결과에 착안해 ‘메타인지’ 학습법을 적용해 개발됐으며 학습자가 부모 도움 없이도 역할놀이로 게임을 하듯이 스스로 영어회화를 익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플랜지 관계자는 “오딩가 잉글리시는 파닉스(Phonics)와 단어, 기초 회화를 배우고도 좀처럼 영어 말하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역할놀이를 통해 부담 없이 재미있게 캐릭터를 가르치며 웹툰에 그려진 상황과 맥락에 맞는 영어를 배울 수 있다”면서 “음성 인식과 AI를 활용해 학습자가 캐릭터와 1대 1로 영어 말하기를 연습할 수 있으며 학습자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교사가 된 학습자가 캐릭터에게 웹툰 대사를 가르치며 본인 목소리를 더빙해 웹툰 다시보기를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구글 스토어에서 오딩가 잉글리시를 다운받으면 패턴 학습으로 영어 회화 기본기를 다지는 기존 학습 콘텐츠와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KBS교향악단 내년 시즌 공개…정명훈·츠베덴·토베이 등과 호흡

    KBS교향악단 내년 시즌 공개…정명훈·츠베덴·토베이 등과 호흡

    창단 65주년을 맞는 KBS교향악단이 내년 정명훈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과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얍 판 츠베덴, 밴쿠버심포니오케스트라 브람웰 토베이 등 거장들과 협연한다. KBS교향악단은 ‘정서적 치유의 백신, KBS교향악단이 만들어 갑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내년 시즌 프로그램과 출연자를 1일 공개했다. 올해 협연이 예정됐다 코로나19로 취소됐던 연주자들부터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연주자들, 유명 지휘자 등과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꾸밀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8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명훈 지휘로 연주한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998년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지낸 바 있는 정명훈과의 연주가 기대를 모은다. 내년 6월 25일에는 토베이 지휘로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1번을, 10월 29일에는 츠베덴의 지휘로 베토벤 ‘운명’과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을 각각 연주할 예정이어서 유명 지휘자들의 활약이 무대를 더욱 빛낼 것으로 보인다. KBS는 코로나19로 올해 계획했던 연주를 다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담아 내년 시즌에 낭만, 정열, 도전으로 표현할 수 있는 더욱 다양하고 색다른 프로그램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와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가 코른골트 바이올린 협주곡과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으로 새 시즌을 열고 4월 지휘자 디르크 카프탄과 소프라노 황수미가 브루크너 교향곡 4번(로맨틱), 슈트라우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가 아름다운 선율을 잇는다. 또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6월), 슈베르트 교향곡 9번(7월) 등으로 낭만과 서정성을 돋보이게 할 예정이다. 2월에 연주될 보로딘 교향곡 2번과 5월의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 9월 차이콥스키 관현악 모음곡 3번 및 10월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은 러시아 작곡가들의 강렬하고 휘몰아치는 듯한 전개로 사랑받는 레퍼토리로 꼽힌다.KBS교향악단이 그동안 연주하지 않았던 곡들도 새롭게 시도한다. 2월 박종호의 협연으로 연주되는 팔라우의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레반티노 협주곡’은 한국에서 초연되는 작품으로 스페인의 정열과 기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알려졌다. 3월에 선보일 슈트라우스 ‘메타모르포젠’, 9월 글라주노프 ‘사계 중 가을’도 KBS교향악단이 처음 연주하는 개성있는 작품들이다. 또 3월에는 문지영과 손민수가 협연하는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비롯해 5월 코플런드 ‘애팔래치아의 봄 모음곡’, 9월 쇼스타코비치 바이롤린 협주곡 2번 등도 오랜만에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전통적으로 연주되던 12월의 베토벤 교향곡 제9번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지난 10월 자가격리를 감수하며 KBS교향악단을 찾았던 피에타리 인키넨이 이끄는 오케스트라로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IT 만난 케이팝, 아바타 함께 큰다

    IT 만난 케이팝, 아바타 함께 큰다

    케이팝 아이돌의 ‘분신’도 스타로 성장할까. 최근 대형 기획사들의 행보는 이런 질문을 던지기 충분해 보인다. 증강현실(AR)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사이버 캐릭터들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세계관 확장을 통한 콘텐츠 개발과 해외 시장 공략 등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시도들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6년 만에 공개하는 신인 걸그룹 에스파(aespa)가 17일 베일을 벗었다. 앞서 SM은 카리나(한국), 지젤(일본), 윈터(한국), 닝닝(중국) 총 네 명의 멤버와 각각에 대응하는 네 아바타 ‘아이’(ae)를 공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멤버와 ‘아이’가 대화를 나누고 춤을 추는 소개 영상들은 평균 200만뷰를 넘기기도 했다. 에스파는 기술과 엔터테인먼트를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아이돌 그룹을 만들겠다는 SM의 야심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그룹명부터 아바타(Avatar)와 경험(Experience)의 앞글자를 딴 ‘ae’와 ‘측면’(aspect)을 결합해 지었다. 세계관도 “다른 자아인 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성장한다”는 설정이다. 현실세계의 멤버들은 ‘플랫’이라는 공간 속 아바타와 인공지능 시스템 ‘나비스’의 도움을 받아 ‘싱크’라는 신호로 연결된다. 이날 공개한 데뷔곡 ‘블랙 맘바’(Black Mamba) 뮤직비디오에서도 이런 세계관을 드러냈다. 게임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공간에서 아바타가 함께 등장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가사는 에스파와 아바타의 연결을 방해하는 ‘블랙 맘바’를 알게 되면서 펼쳐지는 모험을 이야기로 담았다. 다른 대형 기획사들 역시 아바타 제작을 통해 지식재산(IP)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계열사는 AR 아바타서비스 ‘제페토’를 만든 네이버제트에 각각 70억원과 50억원을, JYP엔터테인먼트는 50억원을 투자했다. 제페토는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 멤버들을 3D 아바타로 제작했다. 방탄소년단은 자체 캐릭터 ‘타이니탄’도 갖고 있다. 제2의 자아가 ‘매직 도어’를 통해 현실세계를 넘나든다는 설정이다. 아티스트와 음악 등 원천 IP에서 2차 IP로 확장한 부가 사업으로, 광고 출연 등 활발한 수익활동을 펼친다. 빅히트에 따르면 2017년에서 2019년 사이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수익의 비중은 22.3%에서 45.4%로 증가했다. 가상 캐릭터를 활용한 아이돌은 1998년 국내 첫 사이버가수 ‘아담’ 등 익숙한 개념이다.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캐릭터로 구성된 가상 걸그룹 ‘K/DA’가 2018년 데뷔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정교하게 제작된 아바타가 현실 멤버와 활동하면서 시너지를 높인다. 시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아 가수 공백기에 국내외 팬들과 유대감 유지도 가능하다. 장민지 경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아바타뿐 아니라 실제 사람도 동시에 활동한다는 것이 이전과 다르다”며 “해외 공연을 하지 못해도 ‘메타버스’를 활용해 글로벌 팬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비현실적 신체 이미지 재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긴 다리와 잘록한 허리, 과한 노출이 캐릭터에 투사돼 있는 탓이다. 장 교수는 “아이돌 산업은 청순함, 섹시함 등 섹슈얼리티 요소를 활용해 왔다”면서 “가상 캐릭터에서 이 부분이 완전히 사라지긴 어렵겠지만 과도한 성적 대상화는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미래극장 체험기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미래극장 체험기

    살다 보면 처음 겪는 일들이 종종 있다. 처음이라서 느끼는 흥미로움과 놀라움은 예상 밖의 큰 즐거움을 안겨 준다. 예술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그동안 수천 건의 공연을 봐왔을 텐데 ‘이런’ 공연은 처음이었다. 지난 7일 자정을 막 넘긴 시간, 초저녁잠에서 깨 집을 나섰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예술감독 원일)가 6일 술시(오후 7시 30분) 공연을 시작으로 24시간 동안 12회차 공연을 열었는데, 4회차인 축시(새벽 1시 30분) 공연에 참가하기 위해 수원으로 향했다. 제목은 ‘메타 퍼포먼스: 미래극장’. 새벽에 일어나 공연장을 찾긴 평생 처음이었다. 공연 ‘관람’이 아니라 ‘참가’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이렇다. 공연시작 10분 전, 객석에 앉아 막이 오르길 기다리는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로비에서 방역복으로 갈아입고, 그 위에 웨어러블 카메라를 착용했다. 나와 같은 관객이 네 명 더 있었고, 나는 1번 카메라가 됐다. 내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면 현장을 보는 나의 시각이 주 화면에 실렸다. ‘갤러리’라고 불리는 스무 명의 관객까지 합해 총 25명의 관객이 현장을 꾸몄다. 로비 한편엔 진행자(게임마스터) 두 명이 자리했고, 관객참여 플랫폼 ‘트위치’ 앱에 접속하는 온라인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관객이동형 공연을 처음 경험한 것은 1997년 안무가 투제·조형예술가 드 앵팡트가 만든 ‘블록’이라는 작품이었다. 프랑스 누아지엘 지역에 6개 방이 달린 2층 건물을 지어 한 회에 19명의 관객만으로 진행했는데, 이후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로 갤러리를 활용한 ‘극장개념 파괴’ 공연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방역복에 카메라 장착은 처음 경험했다. ‘온라인 관객이 현장 관객을 움직인다.’ 명령어를 통해 가상현실 캐릭터를 조종하는 게임플레이어처럼 온라인 관객이 공연 장소와 곡목, 형식을 투표로 결정했다.4계절에 해당하는 4개의 극장과 극장마다 ‘노래냐 춤이냐’처럼 어떤 공연을 볼지 양자택일하면서 한 회마다 2의 12승 즉 4096개의 경우의 수가 만들어졌다. 이런 우연성의 끝판왕도 새로웠다. 즉흥성, 우연성, 공간파괴를 통한 해프닝, 퍼포먼스가 주를 이룬 포스트모더니즘 정신과 일맥상통했다. 로비 1극장을 시작으로 극장 내부를 매핑해서 슈팅게임이 가능한 2극장, 인공지능(AI)이 머신러닝을 거쳐 만든 음원과 함께 즉흥연주를 진행한 3극장, 12간지의 묘한 기운이 감도는 야외 4극장까지 공간을 바꾸어 가며 1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은 간혹 재미난 요소들이 예술적 감상을 방해하는 순간도 없지 않았으나, 연주자들의 신들린 듯한 시나위 즉흥연주 덕에 시종일관 집중력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무용수 김유정이 LED판을 배경으로 보여 준 실루엣 춤은 일품이었다. 집에 돌아와 온라인으로 유시 마지막 공연까지 3회 공연을 더 관람했다. 다른 출연팀(총 6개 출연팀)과 비교하며 투표에도 참여했다. 댓글로 현장과 소통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교체 없이 밤샘진행을 강행한 소리꾼 오단해·서진실의 열정적인 입담도 큰 재미를 주었다. ‘트위치’ 앱에 접속하면 온라인 관객용 녹화영상을 다시 볼 수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공연이 활성화되면서 기존 녹화영상을 송출하거나 무관중 공연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방식 등이 공연계 신풍속도가 됐다. 역사의 페이지는 넘어갔고 되돌아갈 수 없는 것이 시간이라면 온라인 관객 중심의 스마트 극장을 표방한 ‘메타 퍼포먼스: 미래극장’이 ‘처음’이라는 자랑스러운 꼬리표를 한동안은 달게 될 것 같다. 최근 들어 각지에서 활약을 펼치는 국악계의 현대적 변신이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우리에게 너무 많은 고통을 주고 있는 코로나, 우리는 그 고통을 딛고 또 한 걸음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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