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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업계 ‘M & A태풍’

    인터넷업계에 강력한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의 종류는 물론 국가간 경계까지 허물어뜨리는 ‘전방위 M&A ’가 활발하다.1등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 논리가 인터넷산업의 대형화 를 타고 업계 전반에 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 전자상거래·인터넷 포털·네트워크 보안 등 각종 인터넷사 업에 뛰어들 삼성 현대 LG SK 등 대기업들은 우수 업체 인수를 통해 신규 사 업을 추진키로 해 ‘공룡기업’간의 인수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목이 가장 집중되는 곳은 PC통신업계 4위인 나우콤(나우누리).현재 초고 속인터넷 서비스회사인 두루넷의 인수가 유력한 가운데 데이콤(천리안)이 도 전하고 있다.PC통신 및 인터넷업계의 전체 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 로 보여 초미의 관심을 모은다.이달 안에 새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포털서비스를 위해 한국형 인터넷 검색엔진업체인 까치네를 인수,자본금 40억원 규모의 자회사를 세웠 다.무선호출(삐삐)회사에서 인터넷회사로 변신하고 있는 서울이동통신도 지 난해 9월 개인포털사이트인 북마크와 사이버쇼핑몰 갤럭시게이트를 인수한 데 이어 11월 정보통신광고 전문 벤처기업인 드림텔레콤의 지분 26.8%를 인 수했다. 다우데이타시스템은 지난 연말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산하 70여 회사들의 공식 쇼핑몰인 베스트소프트웨어를 인수,자사의 기존 포털사이트 e-소프트 와 통합했다.인터넷 쇼핑몰 메타랜드도 최근 물류회사 로지스테크를 인수했 다.세계 최대 PC제조회사인 컴팩코리아도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하고 기업 인수합병을 위해 1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장비 전문회사인 테라도 지난해 11월 전략 분야인 사이버금융사업 을 위해 증권투자시스템업체인 텐트메이커정보통신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 는 인터넷 구인·구직서비스 회사인 레주메코리아를 6억원에 인수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비테크놀로지가 미국의 온라인 게임사인 칼리사를 200만 달러에 인수하고,중국의 인터넷포털인 차이나컴이 넷빌,클릭,A4 등 국내 벤 처기업을인수하는 등 국경을 넘어선 인수합병도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영(張瑛)수석연구원은 “지금까지 주로 전략적 제휴에 치 중해온 인터넷업계가 최근 들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식 인수합병으로 방 향을 돌리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는 점차 가속화돼 올 하반기에는 완전한 시장 재편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대한매일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작(I)고봉준

    ◆ 혁명적 담론에서 생성적 담론으로의 넘어서기-백무산論 ◆ [1]90년대는 이른바 포스트-모던 담론의 시대이다.현대 영·미 철학과 프랑스철학의 흐름을 대표하는 이 담론들은 근대 서구 철학의 주춧돌인 합리적 이성과 동일화 논리를 전략적으로 해체시키면서 탈근대적 사유를 정초시킨다. ‘다양성(차이)’의 긍정을 통한 ‘탈근대’적 사유로 공약되는 이들 포스트주의 담론의 격랑은 우리 문학에도 새로운 문제틀을 촉발시켰다.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사회적 주체의 생성을 이미 틀지워진 구조 속으로 몰아 넣거나 이념의 족쇄로부터 풀려난 반사회적 주체들을 양산함으로써 오히려 문학의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90년대적’이라는 사회학적 관용구는 이러한 포스트담론들에 대한 한국적 반향의 일종이다.그리고 이러한 90년대적 사유의 한극점에서 ‘근대성’담론이 새롭게 논의되고 있다. 근대성(Modernity)에 대한 논의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지난 세기와 새롭게 도래하는 밀레니엄의 분별지를 이룬다.보편적인 의미에서 탈근대란 근대적 주체(코기토)의 파산을 선고하는 조종(弔鐘)이며,동시에 서구적 거대 담론의 시효만기를 의미한다.코기토로 표상되는 합리적 이성은 역사의 구조와 과정을 논리화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일상적 경험을 비롯하여 이성으로 인식될 수 없는 사건들을 배제시킴으로써 탈근대적 사유의 법정에서 유죄선고를 받았다.탈근대적 사유란 결국 탈근대적 주체의 발견과 그 주체의 욕망에 대한 문제를 사유하려는 행위와 다름 아니며,우리는 이러한 일련의 사유를 통해 새로운 인간관계의 출현과 새로운 세기의 도래를 경험하고 있다.그러나 탈근대적 사유의 한국적 수용은 거대담론이 개인으로부터 강탈해 간 일상성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이전의 역사가 축조한 문제의식을 생활세계로부터 퇴출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또한 탈근대성 논의들은 근대와 탈근대를 적대적 모순의관계로 설정함으로써 상호배제라는 극단적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근대와 탈근대의 문제의식이 이처럼 화해할 수 없는 관계 속에 놓일 때 결국 그들은 서로의 굴절된 욕망만을 투영하는 거울,즉 일란성쌍둥이 이상의 의미는 아니다.이러한 역설의 질곡 속으로 빠져들지 않고 근대를 넘어서려는 담론들이 노자(老子)철학과 불교적 사유를 근간으로 최근 우리 문학에서 시도되고 있다. 백무산의 언어는 근대를 가로지르며 그 너머의 세계로 횡단하고 있다.첫 시집 ‘만국의 노동자여’(1988)에서부터 ‘길은 광야의 것이다’(1999)에 이르기까지를 관통하고 있는 그의 시의 핵심은 ‘생성’과 ‘소멸’의 문제이다.80년대라는 정치적 현실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초기 시에서 이러한 대립은 자본주의 체제의 비인간적 현실을 고발하는 계기로 작용했다.그러나 ‘인간의 시간’(1996)이후 그의 시는 ‘혁명’으로 표상되는 근대적 패러다임에 대한 철저한 자기부정,생태학적·불교적 사유의 탄력적인 수용을 통해 ‘생성’이라는 탈근대적 언어로의 횡단을 모색하고 있다.물론 이때의 ‘생성’담론은 여타의 탈근대적 사유들이 보여주는 탈역사적인 특성들과는 달리 역사성의 대지라는 근대적 지반에 뿌리내리고 있으며,나아가 근대적 산물의 성과를 부정하지도 않는다.그렇기 때문에 백무산의 사유는 근대와 탈근대의 ‘경계’를 드러낸다.경계,그것은 80년대와 90년대,근대와 탈근대의 이중적 관계를 가로지름으로써 생성적 사유로 넘어서려는 언어적 전략이다.이 글은 그의 언어가 펼쳐 보이는 사유의 궤적을 따라 근대의 문턱을 조심스레 넘어보려는 하나의 시도이다. [2]백무산의 시는 노동자와 자본가라는 두 진영의 ‘확연한 갈라섬’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된다.‘갈라섬’이란 곧 배제의 원리이며,그러한 단절을 통해서이들 두 진영은 각자의 정체성을 획득한다. 초기시 ‘만국의 노동자여’와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는 피지배세력의 저항이 모순의 극단적 양태인 적대적 분열을 통해 본질적인 힘을 추동받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그리고 이러한 적대적 분열의 자장은 “밥 가운데서 죽은 밥과 산 밥을 보았다”처럼 ‘밥’이라는 매개물을 통해서구체화된다. 1)피가 도는 밥을 먹으리라/펄펄 살아 튀는 밥을 먹으리라/먹은 대로 깨끗이 목숨 위해 쓰이고/먹은 대로 깨끗이 힘이 되는 밥/쓰일 데로 쓰인 힘은 다시 밥이 되리라/살아 있는노동의 밥이 -‘노동의 밥’부분2)무슨 밥을 먹는가가 문제다/우리는 밥에 따라 나뉘었다/그 밥에 따라 양심이 나뉘고/윤리가 나뉘고 도덕이 나뉘고 또 민족이 서로 나뉘고//… 그래서밥은 계급적이고//노동자의 가슴에/노동자의 피가 흐르는 것은/밥이 다르기때문이다 -‘만국의 노동자여’부분‘밥’은 곧 현실의 질서를 규정하는 절대적 기준이다.1)에서 노동자의 밥은 ‘피가 도는 밥’‘펄펄 살아 튀는 밥’‘먹은 대로 깨끗이 힘이 되는 밥’처럼 생명성을 지니는 반면,자본가의 밥은 단순한 소모의 대상 이상으로 의미화되지 않는다.여기서 ‘밥-힘(노동)-밥’으로 연결되는 노동자의 밥은 생성의 힘을 선취하고 있다.표제시 2)에서 ‘밥’은 ‘양심’‘윤리’‘도덕’‘민족’등의 상부구조적인 모든 질서를 나누는 분별지이다.따라서 ‘밥’을 둘러싼 투쟁이란 경제투쟁의 차원을 넘어선 ‘생명’이라는 새로운 문제틀을 함의한다.이제 밥은 단순히 음식과 경제의 표상이 아니라 진리 그 자체이며,동시에 그 진리를 판가름하는 ‘메타-진리’인 것이다.‘밥’을 통한 사물의 재분할은 인간을 ‘죽은 자’와 ‘산 자’로,‘밥’을 ‘죽은 밥’과 ‘산 밥’으로 그리고 ‘역사’를 ‘죽은 역사’와 ‘산 역사’로 새롭게 규정하는 계기가 된다.밥은 곧 세계를 구획짓는 새로운 질서이다.그 새로운 질서에 의해 생명의 계열(산 밥-산 자-산 역사)은 노동(자)의 세계를,그리고죽음의 계열(죽은 밥-죽은 자-죽은 역사)은 자본(가)의 세계를 표상한다. ‘만국의 노동자여’가 ‘밥’을 매개로 한 대립의 세계를 형상화한다면,‘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는 ‘시간’을 둘러싼 대립의 세계를 그려 보인다.여기서 ‘시간’이란 노동의 소외와 물신화라는 정치경제학적인 의미에 깊이 침윤되어 있다. 인간의 역사는 시간을 둘러싼 투쟁이다/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을 뺏고/되찾는 투쟁의 역사다//…자본가!…자연을 개조하고 한 역사를 개조하고/이윤을 위해 인간의 시간을/이윤의 시간으로 전환해 버리는 힘의 소유자…자본가들은 드디어 세상의 모든 시간을 제압했다…인간의 시간을 제압해 버렸다…그 누구도 어떠한 계급도자본의 시간으로부터/자유로울 수 없는 세계를건설했다…파업에는 혁명이라는 괴물이 숨어 있다고/파업에는 죽어가는 생명을 되살리는/피빛 혁명이 숨어 있다고-‘서시-생존의 경쟁’부분근대적 성격을 띠는 ‘자본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자연의 시간’과 대립적으로 인식된다.이때 ‘인간의 시간’이란 분절되고 선분화된 직선적 흐름이 아니라 생명의 새로운 생성과 순환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살아 있는 시간’이다.‘살아 있는 시간’만이 ‘움직임’과 ‘새로운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그러나 근대 자본주의는 발전의 논리를 내세움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절대적인 분리를 초래하였다.‘시계’라는 근대적 장치의 등장은 그러한 분리가 완료되었음을 알리는 표상이다.그 과정에서 ‘시계’는 인간의 노동을수량화함으로써 합리적인 노동시간의 분배와 측정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을 착취하는 기계가 되었다.반면 파업을 통해 구가하는 생명의 되살림이란 결국 자본주의적인 시간 혹은 ‘죽음의 시간’과 대조되는 ‘살아 있는 시간’의 발견이다.그가 ‘자본론’에서 발견한 ‘돈으로 왜곡된 시간’역시 결국 이러한 근대적 시간관으로부터의 탈주 욕망에 대한 역설(力說)적 표현이라 할수 있다. [3]‘인간의 시간’은 90년대가 지난 시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우리의 기억 속에서 80년대는 여전히 ‘불의 시대’이다.80년대는시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이 ‘황홀하게 조응’함으로써 시가 그 자체만으로도 혁명적 세계관으로 받아들여지던 뜨거운 시대였다.그러나 그 뜨거운 서사는 결국 ‘패배’라는 단어 뒤에 마침표를 찍음으로써 종결되었다.‘인간의 시간’은 시인의 긴 침잠이 자기부정의 여정이었음을 고백하는 낮은 목소리로 시작된다.누가 이런 길 내었나/가던 길 끊겼네/무슨 사태 일어나 가파른/벼랑에 목이 잘린 길 하나 걸렸네//옛 길 버리고 왔건만/새 길 끊겼네/…지난 길 다 버린 뒤의 경계//아,나 이제 경계에 서려네/칼날 같은 경계에 서려네//나아가지도 못하나 머물지도 못하는 곳//아스라히 허공에 손을 뻗네/나 이제 모든 경계에 서려네-‘경계’부분한 시대를 길의 이미지로 표상한다면 90년대란 ‘벼랑’이 아닐까?이때 벼랑이란 “옛 길 버리고 왔건만/새 길 끊긴”참혹한 현실의 상징이다.‘옛 길’과 ‘새 길’이 모두 사라져버린 상황에서 ‘벼랑에 목이 잘려’위태롭게 걸려 있는 길,그것은 ‘경계’이다.두 길의 이중주가 만들어 놓은 예각으로서의 경계란 일종의 정치적 망명상태이며,‘나아가지 못하나 머물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불분명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임에 틀림없다.시집 도처에서 발견되는 한숨과 자조의 강박적 반복은,그가 ‘경계’위에서 지나온 삶을 허무는 고투를 경험하고 있음을 알려준다.이러한 자기부정을 통해 그는 “그대가 잃은 길도 집도/진작 허물어져야 했던 것이네”“차라리 길이었으므로 갈수가 없었습니다”“이미 난 길은 길이 아니네/이미 지어진 집은 집이 아니네”처럼 ‘무위(無爲)’의 세계를 발견한다. 대지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을 거역한다/소모와 죽음의 행로를 걸어온,/날로썩어가고 황무지만 진전시켜온/죽은 시간을 전복시킨다/대지는 단절을 꿈꾼다/모든 것이 모든 것에 순응하는 지휘계통/대지는 이렇게 혁명을 하는 것/잠든 씨 알갱이들과 언 땅 뿌리들을/불러내는 것은 봄이 아니다/스스로 자신을 밀어올리는 것/생명의 풀무질을 충만하게 가두고/안으로 눈뜬 초미의 주의력을 늦추지 않는 것/시간과 봄은 생명력의 배경일 뿐//역사가 강물처럼 흐른다고 믿는가/그렇지 않다/단절의 꿈이 역사를 밀어간다-‘인간의 시간’부분 무위의 세계는 곧 조화와 융합,즉 대자연의 세계이다.그 세계에는 서로에 대한 ‘배려’가 깃들어 있다.‘배려’란 본질적으로 ‘타자성’에 대한 인정이며,나아가 지난날 인간이 구가해 온 폭력적 이성에 대한 반성이다.“모든것이 모든 것에 순응하는 지휘계통”은 바로 생명의 본원적인 흐름이며,그러한 자연의 질서란 그 속에 어떠한 ‘지휘계통’도 내포하지 않는다. 이처럼 자연의 질서란 ‘내재적’사유로서의 ‘생성’을 근간으로 한다.그러나 이때의 ‘생성’과 ‘생명’은 ‘역사’라는 근대적 사유와의 관계장 속에 놓임으로써 근대적 가치 전체로부터 수직적인 초월을 모색하지는 않는다. 즉 생성이란 부르주아와 자본으로 점철된 근대적 시간관의 형이상학적 역사,나아가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근대 이성의 부정태에 대한 거역의 차원이지 결코 황금시대를 동경하는 복고주의적 발상에서 나온 퇴행성 의지는 아니다.이러한 사유에 의해 혁명적 담론은 새롭게 구성된다.생명이 대지의 내부에 존재하듯 혁명이란 권력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이라는 내부적 사건에서 촉발되는 것이다.‘잠든 씨 알갱이’와 ‘언 땅 뿌리’를 불러내는 것이 결코 ‘봄’이 아니듯이 혁명이란 인간의 외부적 상황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밖으로부터의 변혁이 아닌 안으로부터의 과정이어야 한다.그 내부의 힘이 곧 ‘단절의 꿈’이고 또한 그것이 역사를 움직이는 동력이다.따라서 이제 ‘혁명’이란 대지와 자연의 질서를 닮은 형태여야 하며 그것의 인간적 현상이 곧 노동이다.‘인간의 시간’은 생성으로서의 역사가 언제나 단절의 맹아를 잉태하면서 접힘과 풀림을 반복하는 운동임을 보여주고 있다.
  • ‘예술경영’차세대 인기직업으로 뜬다

    지난 8월말 세종문화회관이 재단법인으로 바뀌면서 실시한 첫 공채직원 선발 경쟁률은 무려 100대1이었다.17명을 뽑는데 1,700여명이 몰린 것이다.극심한 취업난 탓도 있겠지만 예술단체에서 일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음을 말해주는 단적인 사례이기도 하다.삼성문화재단이 매년 실시하는 ‘멤피스트’(문화예술인재양성제도)에서 지원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분야 역시 예술경영이다.90년대초 영화가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듯 이제는 예술경영이라는 신직종이 그 자리를 대신한 것처럼 보인다. 국내에 예술경영이란 용어가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10년전 단국대 경영대학원에 석사과정이 처음 개설되면서부터.이후 최근 2∼3년새에 중앙대(예술대학원) 경희대(경영대학원) 숙명여대(정책대학원) 서울시립대(도시행정대학원) 홍익대(미술대학원)등이 특수대학원안에 예술경영 과정을 잇달아 만들었다. 해외유학파도 갈수록 늘고 있다.LG연암재단의 김주호부장(영국 시티대) 스튜디오 메타의 이승훈실장(뉴욕시립대) 문예진흥원 교육연수팀의 홍영주씨(뉴욕대)등 현재 20여명의 미국·영국 유학파들이 각 문화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그러나 현장경험 없이 2∼3년의 외국유학만으로 섣불리 일에 뛰어들었다가 뼈아픈 실패를 경험하는 이들도 적지않다.예술의 전당이 전문적 예술경영의 모범 사례가 된 이후 각 예술기관·단체도 앞다퉈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새로운 시도와 실험으로 한국적 예술경영과 마케팅의 모습을 보여준 정동극장과 이제 막 발걸음을 내디딘 세종문화회관 등을 비롯해 전문 예술경영은빠른 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미국 아메리컨대학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한 문화관광부 도서관박물관과 용호성 사무관은 “앞으로 2∼3년내에 상당수의 문예회관이 독립법인화하고,현재 33관에 불과한 문화의 집이 대폭 늘어나게 되면 예술경영 전문인력들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예술경영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인력의수급을 위한 제도적 기반위에 이들을 위한 자격인증제와 의무고용제,그리고인턴제도 등이 도입돼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이순녀기자
  • 추계예술경영대학원 姜駿赫원장

    ‘21세기 문화산업 정책의 방향과 과제’란 주제의 심포지엄이 25일 사단법인 4월회 주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려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로 만들기 위한다양한 담론이 논의됐다. 서울대 김문환 교수는 발제를 통해 우선 문화육성정책이 적절한 시장원리에토대를 두고 수립돼야 한다는 대원칙을 앞세운다.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는문화발전의 상당부분이 시장기구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기존의 문화정책은 시장원리를 무시하고 문화가 발전해야 한다는 당위론적 논리에 의해 수립돼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그는 예술이 숙명적으로 시장실패의 요인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즉예술시장은 비경쟁적이거나 불완전하고,참여자들이 투자에 상당하는 소득을올리지 못한다는 것.따라서 정부 지원이나 각종 개입이 불피하다는 것이다. 그는 경제적 특성상 시장기능의 실패를 가져오는 부분을 보완하는데 정부의역할이 있다고 말한다.21세기 문화광장 탁계석 대표는 문화산업을 논하기 앞서 문화를 둘러싼 왜곡된 문화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정치지향성문화구조,이로 인한 전시성 문화 이벤트 횡행 등은 아직도 ‘지시문화’란획일주의를 낳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는 지시문화의 획일주의를 개선하는 방안으로 문화부나 문화기관들의 총체적 점검을 제안한다.문화에 구호주의가 사라져야 하며,군사문화가 낳은 ‘관변인사’란 굴절된 예술인 모습이 퇴출되도록 관과 민간의 앙상블 감각이필요하다고 지적한다.또 획일화된 국민정서와 사고를 개선하기 위해 국민의문화향유권을 넓혀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미술평론가 최병식씨(경희대교수)는 ‘아 고구려전’,‘이중섭전’등이 기획과 개발의 여지에 따라 우리 미술산업이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증명하고 있다고 말한다.하지만 이런 가능성에 발맞춘 장단기적인 발전전략과 정책의 비전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그는 우수 작가에 대한 장기적이고도 구체적인 지원,미술품 경매 장려,미술품 종합소득세 신설 취소,애니메이션에 대한 집중 투자 등을 새로운 미술정책 방안으로 제안한다. 영화평론가 유지나씨는 영화에 대한 관심과 담론은 급증하는 반면 우리 영화제작은 오히려 계속 격감되고 있는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선 TV,비디오 등 여타 영상장르와 제작인력을 교류하는 개방형 시스템 정책의 추진을 제안한다.또 영화 기획과 제작,배급,홍보 등 모든 차원에서 해외를 겨냥한 영화가 만들어지고 한국영화가 알려지도록 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들 한다.컴퓨터로 대변되는 첨단 과학문명이전세계를 단일권으로 묶는 시대에 개별 국가의 존재감과 우월성을 나타내는가장 중요한 자산은 각 민족이 지닌 문화의 독특함과 예술적 기량이며,이를바탕으로 한 문화산업이야말로 새 세기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들이다.그러나 제아무리 독창적이고 뛰어난 문화예술 전통을 지녔다해도 이를 제대로 ‘다룰 줄’아는 전문인력이 없다면 장밋빛 미래는 열리지 않는다. 내년 3월 개원하는 추계예술경영대학원은 그 장밋빛 미래를 여는데 도움을줄 문화기획·예술경영 인력을 양성하는 국내 첫 전문대학원이라는 점에서주목할 만하다.이 학교는 추계예술대학과 민간연구소인 다움문화예술기획연구회 산하 다움아카데미의 학­연(學硏)협동 교육시스템으로 운영될 예정이다.최근 초대 원장으로 내정된 문화기획가 강준혁씨(姜駿赫·52·스튜디오메타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문화기획가나 예술경영인이라는 직종이 일반인에겐 아직 생소한데. 한마디로 ‘문화를 다루는 사람들’이다.문화기획가는 축제·전시·박람회·문화산업 시스템 등을 전문적으로 기획하는 사람들이고,예술경영인은 극장·박물관·예술단체 등의 컨설팅매니저,펀드매니저,마케팅 전문가,인력관리 전문가를 뜻한다.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30년전부터 관심을 기울인분야이다.국내에서는 2∼3년전부터 단국대·한국예술종합학교·중앙대 등 7∼8곳에서 대학원 과정으로 개설했다. ■어떤 식으로 운영할 계획인가. 이론과 현장을 효율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다.세계문화를 보는 안목과 한국적기질·감성에 대한 이해,예술경영에 관한 전문이론은 강의식으로 진행하고,워크숍과 어드바이저 제도,그룹토론 등 다양한 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과의 연계성을 지속시킬 예정이다.해외교류 프로그램도 포함된다.전공은 예술경영,문화기획 2개로 나눠 5학기 석사과정과 1년 연구과정으로 구성된다.석사과정 마지막 5학기는 향후 진로와 연결된 전문영역에서 현장실습교육(인턴십)을 받게 된다. ■다움아카데미와는 어떻게 협력하나(강씨는 이곳 원장이기도 하다). 다움아카데미는 한국적 문화예술경영인을 양성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봄 문을 열어 지금까지 50여명의 1·2기 졸업생을 배출했다.국내 최초로 인턴·워크숍 프로그램을 도입해 각 분야 문화예술단체와 유기적으로 관계맺고 있다. 2년간 다움아카데미가 쌓은 노하우와 다움연구회의 연구결과물들이 학교시스템에 효율적으로 접목될 것이다. ■‘한국적 문화예술경영인’의 개념을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불고기가 외국에서 인기있는 것은 햄버거와는 다른 독특한 맛이 있기 때문이다.문화는 독창적일수록 빛을 발한다.‘아주 우리적인 것’을 찾아내 다듬는 능력이야말로 세계문화를 살찌우는 길이다.이런 맥락에서 한국인의 기질적특징과 감성적 특징을 이해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우리 토양에 맞는문화기획과 경영을 하자는 의미이다. ■문화기획가로 20년 넘게 현장을 누볐는데 국내 공연예술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러시아에서 볼쇼이발레를 보는 관객들의 프로페셔널한 수준에 놀란 적이 있다.이는 관객 대부분이 한번쯤은 발레를 배웠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관객수가 적다고 불만을 늘어놓기전에 잠재 관객을 길러내는데 신경을 써야한다. 그럴러면 어릴 때부터 예술애호가의 자질을 갖추도록 교육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에게는 이를 뒷받침할만한 장기적인 계획이 없다.긴 안목과 넓은시야로 문화를 바라보는 정부의 태도가 아쉽다. ■문화기획·예술경영 전공자들에 대한 향후 전망은. 문화산업에 거는 관심과 기대가 커지면서 전문인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또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오히려 지금 당장 문제는이들을 가르칠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순녀기자 coral@ *강준혁씨 프로필 47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77년 소극장 공간사랑 극장장으로 공연예술계에 발을 디뎠다.이후 춘천인형극제 집행위원장(89) 프랑스아비뇽 페스티벌 한국주간 예술감독(98) 서울연극제 축제위원장(99)등 22년간 수십개의 굵직한 행사를 주도해낸 토종 문화기획가 1세대이다.
  • 정부기관 ‘SW 정품쓰기’ 합격점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정부의 합동 점검이후 행정기관의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률이 97% 이상으로 높아진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정보통신부는 21일 “지난 8월부터 검찰과 합동으로 행정기관에서 사용하는 워드프로세서,통신용 프로그램 등 업무용 소프트웨어의 불법복제 사용실태를 점검한 결과,불법복제된 소프트웨어 사용비율이 평균 2∼3%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정통부는 이달말까지 점검을 한 뒤,최종적인 수치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감사원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밝힌 행정기관의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률은 53%였다.지방자치단체의 경우 33.8%선이었다. 정부는 그동안 각 기관별로 PC구입비의 20%를 정품 소프트웨어 구입비로 책정하는 한편,이 예산의 조기집행 및 예산전용 방지 등을 통해 정품 소프트웨어 보급에 앞장서왔다. 정부가 불법복제 소프트웨어 사용실태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벌인데 힘입어 관련 소프트웨어 업계의 매출이 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행정기관의 실태 조사결과 불법 복제율이 높은 프로그램은 V3+,노턴 유틸러티스(Norton Utilities),한메타자교사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노턴 유틸러티스의 경우 윈도스 환경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있는데도 사용자의 무관심으로 삭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들 프로그램을 삭제할 경우 정품 사용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박현갑기자 ea
  • 일부 구청‘사람 잡을 해충 방제’

    서울의 일부 구청이 해충 방제를 위해 도심지 사용이 금지된 고독성 농약을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이미경(李美卿·한나라당) 의원은 “일부구청이 가로수와 공원 숲에 발생하는 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도심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고독성농약을 구입,살포해 시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이들 구청은 시가 지급하는 저독성 농약의 양이 부족하고 방제효과가 없다며 자체 구입한 고독성 농약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한 예로 D구의 경우 농약 제조업자의 책임지도하에 적용작물에만사용할 수 있는 수프라사이드,메타,호리마트 등 농약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시기별로는 지난 5월 사육신공원에 수프라사이드 4병이,7월에는 국정교과서길에 호리마트 2병이 살포됐으며 지난해에도 시흥대로 등 3개소에 수프라사이드 0.67㎏이,노량진 근린공원 등에는 수프라사이드 0.33㎏이 뿌려졌다고이의원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부 구청이 나무종합병원의 추천을 받아 가로수가 아닌 공원이나 녹지대 수목에 극히 제한적으로 수프라사이드 등의 농약을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음반 리뷰] 한국의 대표 명반 탄생을 기다리며

    체코의 ‘수프라폰’레이블로 나온 체코 국민주의 작곡가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명음레코드)을 들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부럽다는것이었다. 이 음반에는 라파엘 쿠벨릭(1914∼96)과 바츨라프 노이만(1920∼95)이 각각체코 필하모닉을 지휘한 ‘나의 조국’이 들어 있다.쿠벨릭 음반은 지난 90년 ‘프라하의 봄’축제의 실황녹음이고,노이만 것은 75년 프라하의 드보르작홀에서 녹음한 것이다.둘다 각종 음반가이드가 최상위권으로 꼽고 있는 명반들이다. 새로 나온 음반은 그러나 수프라폰이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다.국내에서 발매하면서 두개의 음반을 한 케이스에 담은 이른바 ‘투 포 원(2 for 1)’이다.그럼에도 ‘체코 음악은 체코 사람이 가장 잘 연주한다’는 자부심이강렬하게 느껴진다. 이 음반을 즐기기보다 부러워해야 했던 것은 한국은 이런 음반을 언제쯤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했기 때문이다.우리 작곡가의 작품을 우리 지휘자가,우리 교향악단을 지휘해 음반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러나 이 음반처럼 해외 각국에서라이선스로 발매할만큼 보편성이 있을 것인가.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자는 누구인가도 다시 생각해 본다.안익태인가,윤이상인가.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는 또 누구인가.정명훈인가.그렇다면 정명훈은 안익태나 윤이상의 권위자인가.한국에는 정명훈만한 지휘자가 또 있는가.게다가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수준의 교향악단은 존재하느냐 따위의 의문들이다.불행하게도 이 모든 질문에의 대답은 아직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체코는 도도하게 흐르는 서양음악이라는 큰 강물에 속해 있는 나라다. 서양음악 역사가 일천한 한국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지적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체코도 흐름의 본류라기 보다는 지류다.국민주의니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변방에서 살아갈 길을 궁리한 결과라고 보아도 좋지 않을까.그런 점에서 이 음반은 한국음악계가 가야할 방향 만큼은 어느 정도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서동철기자 dcsuh@
  • 러 검찰, 옐친과 딸들 뇌물스캔들 조사

    [모스크바 AP 연합] 유리 스쿠라토프 러시아 검찰총장은 3일 보리스 옐친대통령과 그의 딸들이 크렘린 뇌물 스캔들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옐친 대통령에 의해 직무가 정지됐지만 상원의 동의거부로 사퇴를철회, 명목상 검찰총장직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스쿠라토프는 크렘린이 건물을 개축하는 과정에서 스위스 업체 메타벡스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와관련해 옐친 대통령과 그의 두 딸 타치아나 디야첸코와 옐레나 오쿨로바가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쿠라토프 총장은 스위스 검찰측으로부터 옐친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메타벡스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혐의가 담긴 서류들을 접수했다고 밝히고옐친대통령에 대해 조사에 협조하고 진상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크렘린은 이날 옐친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해외에 은행계좌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 99한국현대미술 신세대 흐름전

    한국미술의 앞날을 이끌어갈 젊은 작가들의 미술잔치가 펼쳐진다.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하는 ‘99 한국현대미술신세대흐름전’.13∼24일 문예진흥원 미술회관(02-760-4602)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 8회째로 주제는 ‘믹서 & 쥬서’로 정했다.새내기 작가들의 파릇한 사고와 감성을 짜내고 또 있는 그대로 뒤섞어 생경함 속에서 미래 예술의 비전을 찾는다는 의미에서다. 참여 작가는 김나영 정연두 함진 등 15명이다. 이번 전시의 생명은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점.그렇지만 동시대를 호흡하는작가로서 공통점이 전혀 없을 수 없다.일상과 예술의 경계지우기,문자의 이미지화,규격화된 전시공간의 거부,개인적 경험의 주관적 형식화 등이 이들작업의 공분모다. 예술과 삶의 경계를 해체하고 있는 작품으로 정연두의 사진작업을 꼽을 수있다.그는 17세기 네덜란드 뱃사람의 옷을 입은 백인 무용수와 중국의 쿵푸복장을 한 흑인 무용수가 연출하는 다양한 포즈들을 사진에 담았다.동서양의상의 불협화음,흑인과 쿵푸의 만남이라니.역사적 맥락과 문화적 알레고리를 무시한 배합으로 빚어지는 시각적 혼란은 문화적 동질성 혹은 정체성의논리에 갇혀 있는 우리의 화석화된 의식에 신선한 자극을 준다.일상에 잠겨있는 이미지와 기호들을 건져올리는 그의 작업은 세상을 새롭게 읽는 유력한 텍스트다. 또 김나영은 평소 알고 지내던 작가들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전설’이란 제목의 팸플릿을 만들어 전시한다.한국현매미술사의 한 단면을 개인적 경험을통해 들여다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미술에 대한 미술,곧 메타미술의 구조를띤다. 이들 젊은 작가들이 꾸미는 전시는 기존의 미술양식이나 사고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와 싱싱한 감각 그리고 예술개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실험의 장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종면기자
  • 국내최대 中企 사이버시장 생긴다

    2,000여개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중기 전용 사이버 쇼핑몰이 생긴다. 중소기업협동중앙회는 16일 비씨카드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인두루넷,인터넷 쇼핑몰 운영업체인 메타랜드와 함께 중소기업 전용 사이버 쇼핑몰 구축을 위한 4자간 업무협정을 체결했다. 사이버 쇼핑몰을 오는 9월 출범, 올해안에 2,000여개 업체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협중앙회는 중소기업의 전자상거래 참여지원 및 우수 중소기업 알선에 나선다. 비씨카드는 전자상거래 참여 중소기업들을 무점포 가맹점으로 가입시켜 비씨카드를 통해 국내 처음으로 사이버공간에서 물품 구입 및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한다.기업간 거래때 쓸 수 있는 사이버 어음 ‘중소기업 구매카드’도별도로 발행한다.또 1,300만 회원들에게 쇼핑몰 홍보를 시작했다. 두루넷은 광케이블을 통한 인터넷망의 구축과 온라인 회계,물류 등 소프트웨어 지원업무를 맡고 메타랜드는 사이버시장 구축 및 운영과 홈페이지 구축 서비스를 맡는다. 참여업체의 입점비 및 유지비는 무료이며판매비용의 10%와 카드수수료 3%만 내면 된다.별도의 점포를 설치하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고 새 시장개척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첼리스트 장한나 지방 청중속으로…5개 도시 순회 독주회

    “음악은 수학과 달리 답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올해 열여섯살의 첼리스트 장한나는 자신의 음악관을 이렇게 은유적으로 표현했다.평소 생각한 바를 어떻게 연주에 반영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라고설명했다. 이처럼 자신을 연주자로 다듬어 나가는 장양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마련된다.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을 시작으로7월 4일까지 서울과 지방 5개 도시를 돌며 지방관객을 만난다.그동안 국내에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연주회는 여러차례 있었으나 독주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82년 수원에서 태어난 그녀는 3살때부터 작곡을 전공한 어머니 서혜연씨에게 피아노를 배웠다.그러나 그녀가 피아노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고 어머니 서씨는 초등학교 입학선물로 첼로를 사주었고 이때부터 장양은 첼로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첼로에 매력을 느끼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의연주를 들으면서 부터였다.어느날 뒤 프레의 연주 테이프를 듣고 감동을 받아 뒤 프레 같은 첼리스트가 되기 위해열심히 연습했다. 93년 11살때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 음대 예비학교 장학생으로 입학했고첼로거장 미샤 마이스키와의 만남을 통해 그의 첼로소리는 부드럽고 자연스런 소리로 바뀌었다. 94년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첼로콩쿠르는 그에게일대 전환점이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과 현대 음악상을 수상하면서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 이후 ‘현존 최고의 첼로 거장’으로 꼽히는 로스트로포비치가 후견인을 자처할 정도가 됐으며 세계 유명 지휘자나 오케스트라들이 그를 협연자로 선택하고 있다. 샤를르 뒤트와 조세페 시노폴리 등이 지휘하는 뉴욕필하모닉,드레스덴 슈타츠케펠레 등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무대를 가졌으며 지난 95년 런던심포니(로스트로포비치 지휘)와 함께 내놓은 데뷔앨범이 전세계에서 10만장 이상 팔리는 등 연주회와 음반 등을 통해 매년 성숙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장한나의 이런 음악적인 발전은 고전을 많이 읽고 좋은 예술품을 감상하는등 개인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다.그는 외국 순회공연때도 연주가 끝나면그 도시의 박물관을 찾아다니고 바쁜 연주일정 중에도 항상 읽을 수 있는책을 두권정도 갖고 다닌다.기교만이 아닌 내적 성숙을 통해 우러나온 첼로소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욕심에서다. 이번 연주회는 지난 97년 10월 주빈 메타 지휘의 이스라엘 필하모닉 내한공연 때 협연자로 나선 뒤 1년 8개월여만에 마련되는 내한무대. 베토벤의 ‘첼로소나타 다장조 작품 102’ 드뷔시의 ‘첼로소나타’ 드보르작의 ‘고요한 숲 작품 68’ 프로코피에프의 ‘첼로소나타 다장조 작품 119’ 등을 들려준다. 미샤 마이스키의 오랜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다리아 호보라가 함께 한다.연주회 일정은 다음과 같다. ▲22일 대전 우송 예술회관 ▲25일 대구 시민회관 ▲27일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29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7월 2일 부산문화회관 ▲4일 서울 예술의 전당.(02)368-1515강선임기자 sunnyk@
  • ‘얼 킴을 아십니까’ 한국계 美작곡가로 해외서 널리 알려져…

    ‘얼 킴을 아십니까’ 지난해 11월 타계한 한국계 작곡가 얼 킴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예음문화재단과 월간 객석이 1∼2일 토탈미술관과 영산아트홀에서 각각 마련하는 연주회의 주제이다.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얼 킴은 국내에는 낯선 작곡가이다. 간간이 그의 작품이 소개된 적이 있으나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뉴욕타임즈 등 미국내 주요 언론이 그가 사망한 후 그의 업적에 관해 대대적으로 소개하고 지휘자 주빈 메타를 비롯한 연주자들이 추모음악회를 개최하면서부터이다.얼 킴의 작품이 뒤늦게 알려진 데 대해 예음문화재단의 장광렬부장은 “국내에는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드물고 악보를 구하기가 힘들어서”라며 “작곡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이번 연주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얼 킴은 생전에 고국을 방문한 적이 없어 한국에는 이름이 대중적으로 알려져있지 않다.그러나 서구적 스타일의 개성있는 작품세계와 반핵운동 등 다양한 사회활동으로 외국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1920년 미국 캘리포니아 디누바에서 한국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얼 킴은 UCLA와 버클리대학에서 거장 쇤베르크와 블로흐 등을 사사한 작곡가.이후 하버드와 프린스턴대학 등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오페라 ‘풋볼’과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도중 연습’ 등 작품 30여편을 남겼다. 1일 오후 5시 토탈미술관에선 얼 킴의 제자인 레하이대학 폴 샐러니 교수가 나와 슬라이드 영상과 음반을 통해 얼 킴의 생활과 음악세계를 설명한다.그리고 7시 30분 미술관 야외무대에선 얼 킴의 ‘바이올린,첼로,피아노를 위한 모놀로그’ ‘슬픔이 쉬는 곳’ ‘소프라노와 현악 4중주를 위한 세개의 프랑스 시’를 동랑댄스앙상블과 백연옥 발레단,리을 무용단이 각각 춤으로 풀어낸다. 이어 2일 오후 7시 30분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세종솔로이스츠 예술감독인 강효의 지휘 아래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와 폴 샐러니교수가 ‘슬픔이 쉬는 곳‘ ‘12개의 바이올린 카프리치오’ 등을 들려준다.(02)3703-7382
  • 오늘‘정보통신의 날’미리 본 사이버 스페이스시대

    네트워크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가정과 기업은 물론,전세계를 ‘사이버 스페이스’라는 하나의 마당으로 묶으면서 물리적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무한가치를 창출하고 있다.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즈의 사장인 ‘네트워크의 황제’존 챔버스는 지난 9일 “앞으로 네트워크는 우리의 몸과 가정,직장에 있는모든 전자장치를 연결해 인간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부터 미래형 거주환경인 ‘홈 네트워킹’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홈네트워킹이란 가전제품 등 집안의 모든 살림살이를 단일망으로 연결하는 미래형 시스템.컴퓨터의 송수신 신호인 디지털 신호 방식을 가전제품에 접목시켜 컴퓨터,TV,VTR,냉장고,세탁기등을 어디서든지 조작할 수 있게 한다. 지난 1월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선보인 홈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지니’가 대표적이다.지니는 각 디지털 제품들을 별도의 작업없이 자동으로 인식해 연결해주는 기술로 지니를 내장한 제품들은 모두 하나의 명령체계로 움직이게 된다.올 하반기쯤이면지니가 내장된 가전제품들이 나올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30일 중앙부처와 지자체를 연결하는 행정용 종합정보통신망 (ISDN) 이 개통돼 모든 행정이 단일망에서 이뤄지는 첨단 행정의 기반이 구축됐다.특히 행정기관 사이에도 영상통신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네트워크 돌풍이 가장 두드러진 부문은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2010년이면 전세계 상거래의 25%를 차지하게 될 21세기 유통질서의 표준으로 떠올랐다.이미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사이버공간을 개척한 ‘봉이 김선달’들이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소매(Retail)와 전자(Electric)을 합성한 이테일(E-tail)이란 신조어도 등장했다.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은 매장도,창고도 없이 지난해 4억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을 원가보다도 싸게 파는 ‘바이컴’은 지난해 설립 1년만에 1억1,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전자상거래의 또다른 축은 인터넷 경매.입찰자와 매도자,경매대행인 등이모여 시끌벅적하게 이뤄지는 기존 경매와 달리 모든게 사이버 공간 속에서진행된다.오는 2002년이면 시장규모가 3조7,800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95년 미국의 한 젊은이가 개설한 ‘이-베이’는 시장가치가 200억달러에 이른다. 국내에도 전자상거래 열풍이 강하게 몰아쳐 인터넷 검색서비스업체인 야후코리아에는 하루 평균 10여건의 쇼핑몰 사이트가 등록을 의뢰하고 있고 데이콤인터파크와 메타랜드에도 쇼핑몰 개설상담 문의가 매주 30∼40건에 이른다.이 가운데 매주 10건 정도가 실제로 쇼핑몰을 열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외언내언] 환경나무

    영국 런던에서 북쪽으로 84㎞ 떨어진 밀터케인즈는 인구 10만의 작은 도시다. 이 도시가 ‘영국의 마지막 신도시’‘나무도시’로 불리는 이유는 지난 67년 새 도시건설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해마다 130만 그루씩 나무를 심어 도시전체가 푸른 숲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흙길을 그대로 살린 레드웨이는 자동차와 마주치지 않고 도시의 어디든지 갈수있게 했으며 자동차 도로와 레드웨이 사이는 보행자들이 자동차 소음에 시달리지 않도록 울창한 숲으로 된 완충지대를 설치하고 있다.도시 환경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선진국들은 수년전부터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이러한 생태도시를 곳곳에조성하고 있다.그 도시만의 특징을 살리면서 도시의 구석구석에 삶의 활력이솟아나게 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환경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지난 96년부터다.은행나무 메타세쿼이아 백자작등은 중금속에 오염된 토양정화에 뛰어나 금속광산 주변이나 공단주변에 적당하고 쥐똥나무나 흰줄무늬 비비추는 구리 납 아연 등에 오염된농경지에 효과적이며 가죽나무 은단나무는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를 줄이고소나무 잣나무는 대기오염물질을 강렬하게 흡수하는 환경나무라고 했다.실제로 국립환경원이 카드뮴이 자연함유량(0.14ppm)보다 80배나 많은 토양에 은행나무와 메타세쿼이아를 심어본 결과 각각 5년과 15년만에 뿌리주변 토양의 카드뮴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산림청이 오염된 땅과 공기를 정화하는 ‘환경나무’를 개발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일명 ‘환경정화수(樹)’로 지칭되는 이번 나무는 탄광이나 쓰레기매립지등 오염된 땅에서 자라면서 땅속의 중금속과 공기중의 오염물질을 다른 나무보다 훨씬 많이 빨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아마도 내년 식목일에 토양오염지역에 시범적으로 심어 정화효과를 점검한다니 기대가 된다. 인간과 나무와는 불가분의 관계다.나무로 인해 쾌적하고 아름다운 환경을만들고 싱싱한 공기를 마실 뿐 아니라 나무가 주는 자연적인 혜택은 일일이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그러나 오염된 물질을 흡수하는 환경정화수도 좋겠지만 질이 좋고 오래 사는 건강한 나무를 심어서 장기적으로 주변을 푸르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나무들’의 시인 J 킬머는 ‘나무를 심는 것은 희망을 심는것,다음 세대를 위해서 나무를 심자’고 노래하고 있다.나무를 심는 것만이 최선의 환경보호라는 자세로 우리의 도시와 산천을 푸르게 가꾸어 다음세대들에게 삶의 활력과 여유를 찾아주자.
  • 장영주 성숙한 고국무대 꾸민다

    신동으로 주목을 받았던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19·미국명 사라 장)가 비탈리의 샤콘느를 담은 8번째 음반 ‘스위트 소로우(sweet sorrow)-눈물의 샤콘느’(EMI발매)를 갖고 고국무대에 선다. 어릴때 모습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는 93년 이후 6년만에 독주회를 갖는 그녀의 모습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그동안 간간이 협연무대를 갖기는했지만 본격적인 내한 독주무대는 이번이 두번째.부쩍 성숙해진 그녀는 23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전국 6개도시를 순회하며 독주회를 갖는다.25일 열리는 서울공연은 이미 표가 매진돼,4월 1일 앙코르 공연을 갖기로 하는 등 높은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완벽한 테크닉과 뛰어난 곡해석력,열정,세련된 무대 매너.신동에서 성인연주자로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온 장씨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미 필라델피아에서 80년 태어난 장영주는 4살때 처음으로 바이올린을 잡았다.1년도 채 안돼 재능을 발휘,필라델피아 지역의 여러 오케스트라와 함께연주하였다.8살때 주빈 메타와 리카르도무티에게 오디션을 받고 바로 뉴욕필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연주 계약을 맺었다.만 9살의 나이에 첫 독주음반을 발표한 이후 음악계의 경탄을 불러일으키며 급속도로 성장했다.그녀는 지난 90년 미국 최고 권위의 문화상인 ‘애브리 피셔 상’을 최연소로 수상했다.한국인 최초로 ‘독일 에코 음반상’,로얄 필하모니 음악협회상을 잇따라 받았다.뉴스위크지가 선정한 ‘금세기 10대 천재’에 아인슈타인, 반고호와 함께 나란히 이름이 올랐다. 이처럼 그녀의 지난 10여년은 음악과 함께 한 삶이었다.그 삶은 최연소,최초 등의 기록으로 가득 차있으며 뛰어난 실력으로 세인의 주목을 이끌었다. 그녀는 현재 미 뉴저지의 체리 힐 고교에 재학중이며 바이올린의 거장인 줄리어드 음악학교 도로시 딜레이를 사사하고 있다. 이번에 들려줄 곡목은 비탈리의 ‘샤콘느 사장조’ 슈트라우스의 ‘소나타내림 마장조 작품 18’ 프로코피에프 ‘소나타 2번 라장조 작품 94’ 쇼팽의 ‘야상곡’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작품 20의 제 1번’.비탈리의샤콘느는 슬픈 곡으로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다고 알려진 곡이다. 반주를 맡은 피아니스트 찰스 아브라모빅은 미 커티스 음악원과 템플대학교에서 음악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템플대학교 음악교수로 재직중이다. 장영주와는 97년 CD ‘심플리 사라’를 함께 내기도 했다. 23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25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27일 전주 삼성문화회관,28일 부산 문화회관 대강당,30일(오후 5시) 대구 시민회관,4월1일 서울,4월2일 대전 엑스포 아트홀에서 오후 7시 30분에 각각열린다.(02)598-8277
  • 보령 석탄박물관(생활속의 박물관·미술관:15)

    ◎막장 광부들의 숨결 그대로/사양길 석탄산업 모든것 전시/채탄·운반장비 등 2,500여점/그시절 이끈 원동력 전하는듯/모의 갱도·냉풍터널 현장감 생생 충남 보령시내에서 21번 국도를 따라 보령시청과 성주터널을 지나면 오른편 산자락에 앉은 검은 색 산모양의 건물을 만나게 된다. 보령시 성주면 개화리 산23번지에 있는 충남 보령석탄박물관. 보령을 비롯한 충남 지역에서 한때 번성했던 석탄산업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모아놓은 흔치않은 공간이다. 석탄박물관은 지난해 5월 태백에도 만들어졌고 내년초 문경에서도 개관될 예정이지만 이 곳이 국내 최초. 89년 석탄 수요감소에 따른 석탄산업의 합리화 조치 이후 많은 탄광이 폐쇄되고 있는 가운데 점점 줄어들고 있는 탄광과 갱부,각종 장비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고 탄광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독특하게 꾸며놓았다. 보령석탄박물관이 문을 연 것은 지난 95년 5월. 동력자원부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이 36억원을 들여 건립한 뒤 보령시청에 기증,지금은 보령시가 운영하고 있다. 규모는 7,612평 부지위에지어진 연건평 484평의 2층 건물과 야외전시장. 광물 표본과 굴진·채탄·운반장비 등 2,500점과 야외전시장의 인차 광차 등 대형장비 200여점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석탄산업은 지금은 사양산업으로 전락했지만 80년대까지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산업분야. 공장에서,혹은 집집마다 없어서는 안될 주요 동력과 난방재로 쓰여졌던 것이 바로 석탄이다. 보령석탄박물관은 이처럼 우리 산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고 삶에서도 빼놓을 수 없었던 석탄과 관련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특히 이 지역 탄광과 광부들을 부각시켜 지역적 특징을 살린게 눈에 띈다. 보령지역은 80년대 광부가 가장 많을 땐 6,500명까지 됐고 광산도 80여개나 산재해 국내 석탄 생산량의 11%를 차지했던 우리나라 제2의 탄전지대. 충남 경제를 보령 탄전지대가 좌우할 정도였다. 보령 연탄은 화력이 오래가 가정용으로 가장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 89년부터 탄광들은 문을 닫기 시작했고 94년 10월 보령탄광의 폐광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탄광의 갱 입구를연상시키는 박물관 정문을 들어서면 넓다란 전시장에 온갖 장비며 석탄의 생성과정,이용방법,종류,품질,역사 등을 담은 각종 자료와 도표로 꾸민 전시물들을 만나게 된다. 광부들의 손때가 묻은 굴진·채탄·운반장비들과 보령지역 광업소 모형들은 마치 번창하던 시절 탄광의 활기를 말없이 전하는 느낌이다. 지질조사와 탐사,측량 시추장비인 클리노메타 행킹콤바스 트랜시트 측량삼각대 착암기 레진볼트 발파기 등이 당장이라도 작업에 쓰일 것처럼 보인다. 광부들이 갱에서 탄을 캐내오면 검탄원이 광차별로 광부들에게 나눠줘 수량을 확인하는 기준인 맘보가 한 켠에 자리잡고 있다. 갱을 받치는 각종 지주와 조명장치,통기 배수 장치,광차탈선방지용 가이드로라,산소호흡기,압축기,가정용 연탄 제조기인 윤전기 등도 눈에 띈다. 1층 전시장을 보고나면 광부가 막장까지 내려가는 과정을 재현한 색다른 체험이 기다린다. 2층으로 올라가 엘리베이터를 타면 지하 각 층을 표시하는 점등방법과 흔들림 음향 속도감 등 특수효과를 이용해 지하 400m까지 내려가는느낌을 갖게 된다. 지하 갱도에 도착하면 실제 탄광에서 채탄작업을 하는 작업과정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모형들이 실제 음향과 함께 마련돼 있다. 폐광에서 냉풍을 끌어들여 냉풍유도터널을 설치,관람객들이 냉풍유도터널을 따라가면서 지하탄광의 섭씨 15∼16도의 냉풍을 직접 체감하도록 꾸민 것도 현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실내 전시관을 모두 둘러보면 야외 전시장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실내에 전시할 수 없는 대형 장비들을 모아놓은 곳. 갱목운반차와 화약운반차,탄 뭉치나 암석을 망치로 두들겨 부수는 파쇄장치인 해머크러셔,그리고 갱내에 폭발가스로 인한 폭발을 미연에 방지하는 방폭형 개폐기…. 모두 지금은 쓰이지 않지만 한때 탄광에서 광부와 함께 움직이다 박물관 전시품이 된 역사의 증거물들이다. ◎이렇게 가세요 박물관 자체가 특이한데다 인근에 잘 알려진 볼거리들이 많아 비교적 관람객들이 많이 몰리는 이색 박물관이다. 대천해수욕장,무창포해수욕장,원산도해수욕장,성주계곡,청라냉풍욕장,성주사지,죽도관광지 등이 주변에 산재해 있어 이들과 연계해 가볼만한 문화공간이다. 대천역에서 부여 성주 외산 방면 노선버스가 수시로 운행하고 있으며 버스로는 약 15분 정도가 소요된다. 박물관이 길 옆에 위치해 차에서 내리면 곧바로 박물관으로 들어갈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겨울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관람에는 약 1시간 가량이 걸린다. 입장료는 성인 770원(단체 600원),어린이·학생 330원(단체 270원).0452)934­1902. ◎인터뷰/석탄박물관 큐레이터 申鉉培씨/‘광산’ 박물관으로 규모·의미 확대해야/시설 확충·관광자원 연계 더욱 알찬 문화공간 기대/한때 충남지역 주도산업 후손들에 일깨워줘 보람 “지금 이지역에선 탄광을 찾아볼 수 없지요. 지난 80년대까지도 번성했던 탄광의 역사성을 살려 후손들에게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보령 석탄박물관 큐레이터 申鉉培씨(41)는 한때 충남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던 석탄산업의 의미가 차츰 잊혀져가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그 흔적들을 되살려내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박물관은 국내 첫 석탄박물관 답게 모의갱도와 냉풍터널을 갖추고 생생한 현장체험을 살려낼 수 있게 꾸며 관람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 지역 탄전생성과 변화과정을 고증을 거쳐 전시함으로써 향토애와 역사의식 되찾기에도 적지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게 申씨의 설명이다. “80년대 전성기를 이루었던 충남 보령지역 석탄산업에 대해 어린학생 등 후손들이 모르고 있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연간 15만명 정도가 찾는 유명 박물관이지만 운영과 관리엔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다. 성수기엔 하루 3,000∼4,000명이 몰려들어 현 인원 4명으론 이들을 맞기에 역부족이다. 특히 박물관 성격상 일일이 전시물이나 갱도 냉풍터널을 안내할 필요가 있어 자칫 관람객들에게 무성의하게 보일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국고보조금이 없어 보령시에서 시설운영비의 반 정도를 부담하다보니 운영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당국에 여러차례 지원을 건의했지만 별 효과가 없어 지금은 사실상 현상유지에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석탄박물관이란 명칭이 붙어있지만 앞으로 그 의미를 확대해 광산박물관으로 바꾸어야 한다는게 申씨의 주장. “전시물 교체와 시설확충을 통해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알찬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당국과 지역 주민들의 인식이 바뀌기를 바랍니다”
  • 서양화가 金章喜(이세기의 인물탐구:185)

    ◎기하학적 선에 엮어낸 ‘고요한 공허’/끝없는 그림에의 열정… 40나이에 미 유학/뉴욕 한복판서 처절하고 외로운 창조작업/그의 격자무늬속엔 ‘우주’가 들어있다. 金章喜의 화면은 ‘기하학적인 선(線)추구’로 표현된다. 100호 이상의 대형화면에 비단실을 드리운 듯한 섬세한 직선의 집합은 어느 때는 악보와도 같고 어느 때는 질서정연하게 창공을 가르는 새들의 편대와도 같다.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생 역정에서 파란과 곡절,희비가 파닥이다가 태양이 빛을 바래게 하듯이 정적(靜寂)으로 가라앉는 침묵의 뉘앙스다.도저하게 펼쳐진 구도 속에서 처음에는 질서파괴와 자유분방이 교차되지만 마침내 모든 번뇌를 씻은 무상무념의 이미지가 그것이다.미술평론가 김홍희는 이를 가리켜 ‘김장희 기하추상의 미학적인 절대성은 인간적 정취와 섬뜩한 창조적 전율’이라고 평한 바 있다.한 올도 흐트러짐 없는 꼿꼿한 선의 모습은 ‘무엇에도 구속당하지 않는 푸른 영혼의 안식처’라고 했다.또 그가 긋는 선은 도구를 사용하는 인위적인 선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긋는 드로잉적인 선이 특징이다.물론 그것은 자를 대고 그었을 때보다 더 치밀하고 날카롭다.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가운데 손에서의 힘의 강약이나 리듬이 되살아나는 것은 내면에 뿌리박혀 있는 강인한 작가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이른바 김장희의 격자무늬는 기하학적 수직과 수평을 짜면서 속세적인 잡다한 상념을 제거하고 있다는 의미다.이와 같은 은밀한 반란은 미술사에서 이미 수립된 기존 양식에 대한 안티테제의 선언일 수도 있다.또는 캐나디안­아메리칸 여성화가 아그네스 마틴이 그런 것처럼 미니멀 추상 속에 그물망같은 선묘의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고도 할 수 있다.화면의 가장자리까지도 그림의 일부이며 사방의 여백을 넉넉한 여유로움으로 남기는 것 등이 그렇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미술평론가 홍가이는 ‘그의 캔버스의 창은 사각의 틀로 짜여진 것이 아님을 정확하게 묘사하거나 함축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주공간의 영역을 깊이 바라볼수록 ‘공허와 무의미’만이 남듯이 그의 그림을 조용히 응시하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는 새 ‘고요한 공허’의 상태에 이르기 때문이다. 김장희는 지금 뉴욕 소호 한복판 커다란 스튜디오에서 혼자 살고 있다.두꺼운 시멘트 벽과 높은 천장,오래 된 건물의 2층 화실은 300호에서 1,000호에 이르는 대형 캔버스들이 여기저기 누워있거나 세워져 있다.그는 아침마다 음악을 들으면서 이 캔버스들이 도열된 사이를 한동안 서성거린다.어제 한 일을 돌아보고 오늘의 작업에 연결시키려는 의도다.그리고 연필과 색연필·유화물감으로 극치의 극치로 치닫는 고달픈 작업에 매달린다.그러다가 며칠 만에 거리로 나와 화랑들을 순례하고 연극 영화 무용 등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을 만나 예술을 토론한다.그의 예술론은 때묻지 않은 눈부신 투명성을 지녔고 그의 명상이 심오하다는 것은 그의 주변에서는 누구나 알고 있다.실제로 그는 하르트만에서 비트겐슈타인·푸코와 에코에 심취하고 수많은 예술서적을 탐독한다.그리고 내부에 축적된 다양한 감동을 가늘고 굵고 여리고 짙은 선으로 끝없이 풀어낸다. 김장희는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다. 화장기 없는 신선한 얼굴에페이더너웨이를 풍기는 세련된 차림,깡마른 체격이 신경질적으로 보이기 쉽지만 남을 포용하고 스케일이 크고 대범한 일면이 그의 성격이다.원로 서예가로서 플루트를 연주하던 心堂 金濟仁씨와 李再淳씨 사이의 2남1녀중 가운데.바이올리니스트 金旻이 그의 오빠이고 그래픽 디자이너인 金椿이 남동생.서울에서 태어나 어릴 때는 이재현씨에게 바이올린을 사사했으나 손가락이 짧다는 스승의 충고에 따라 이대미대 동양학과에 진학했고 결혼과 함께 68년에 도일, 교토에 머무는 동안 교토대와 도지샤대학원에서 미학을 전공,일본에서는 주로 모더니즘 판화그룹에 속해 있었다. 8년 만에 서울에 돌아와 한때 슬럼프를 겪다가 그림을 위해 결혼을 정리하고 40이 넘은 나이인 지난 86년 뉴욕행을 감행했다.아들 경준(도쿄대 재학중)이 있다. 그는 뉴욕이라는 거대한 도시의 한복판에서 컨템포러리 웨스턴아트의 배경이 무엇인가를 보았고 웨스턴아트의 뿌리를 찾아 최근에는 1년의 한 계절을 유럽에서 보내고 있다.그곳에서 유럽의 아이디얼리즘(觀念)과 동양의 선적(禪的)인 것,메타피지컬이 아닌,피지컬을 수용하고 자신의 변화를 바라보면서 하나의 ‘빛’인 ‘선(線)’을 찾아내자 화가로서의 길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한다.그리고 그가 찾아낸 ‘선’위에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압축하고 정예화하는 작업에 몰두하게 된 것이다.그의 미니멀리즘은 언제부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선에까지 도전하여 이제는 마음속으로 ‘심상(心狀)’을 그려내게 된 경지다.그러나 그의 작업은 하나의 극단에 다다를 수 없고 하나의 결론을 내릴 수도 없는 무한대의 우주공간임을 그는 알고 있다.그래서인지 그가 태어난 환경과 서양의 문화가 어떤 공간에서 어떻게 만나고 변화하는가를 추적하겠다는 집념에 차있다. 해마다 서울과 유럽,일본의 초청전시에 응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어떤 기회도 남용하지 않는다.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예술가가 자신의 세계에 도취하고 있을 때의 아름다움이 교교히 배어나온다.그런 김장희와 그의 그림을 보고 시인 김화영은 ‘향기가 우러나오는 시정’이라는 글을 쓴 적도 있다.그는 스스로 천재임을 결단코 부인하지만 그의 노력과 절제와 단호한 결단은 눈부신 미래를 예고하는 ‘범상치 않은 예술가의 한 사람’임을 그의 주변과 유럽의 화단은 일률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의 길 1944년 서울 출생 1966년 이화여대 미대 졸업 1968­74년 일본 교토대 졸업 1974년 일본 젊은 아티스트 10인전 1974­76년 일본 도시샤대 대학원 미학과 졸업 1975년 교토 아메리칸센터그룹전 1988년 도미, 뉴욕체류 1994년 서울개인전(인공갤러리) 1995년 이탈리아 파도바 ‘25X25’전,베네치아 개인전 및 트라게토 ‘30X30’전 출품 1996년 서울개인전(갤러리서미) 1999년 3월 일본개인전(도쿄 쇼게츠갤러리)서울개인전예정(인갤러리) 현재 뉴욕거주,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활동
  • 이순신과 투란도트/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오페라 ‘이순신’과 ‘투란도트’는 몇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두작품이 각각 올해 한국과 중국 오페라계의 최대 화제작으로 역사의 무대에서 야외공연됐다.얼마 전 ‘투란도트’는 베이징의 자금성에서,‘성웅 이순신’은 지난 주말 아산 현충사 특설 무대에서 펼쳐졌다. 또 두 작품 모두 이탈리아 작곡가에 의해 작곡됐다.‘성웅 이순신’을 작곡한 니콜로 아우콜라노(55·후로시노네 음악원 교수)는 아직 ‘투란도트’의 푸치니(1858∼1924)처럼 유명하지는 않아도 오페라코치(피아니스트)로 잔뼈가 굵은 작곡가다.지난해 대전국악원에 입교,우리 가락과 장단을 익혀 ‘성웅 이순신’의 관현악 편성에 피리·태평소·장구·북·편종·편경·해금 등 13개의 국악기를 포함시켰다. ‘성웅 이순신’을 공연한 성곡오페라단 白琦鉉 단장은 “이 작품이,베르디의 ‘아이다’와 푸치니의 ‘투란도트’‘나비부인’이 각각 이집트와 중국·일본을 세계에 알린 것 처럼 세계인들에게 한국 이미지를 뚜렷하게 심어주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전국 순회공연에 이어 외국공연까지 추진할 작정이다. 그러나 19일 초연된 ‘성웅 이순신’이 ‘투란도트’처럼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충남도와 문화관광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고 우수한 제작진에도 불구하고 극적인 감동이 부족했다는 공연평이 벌써 나오고 있다.안타까운 일이다. 문화상품의 세계화는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관광객 유치등 중국에 10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안겨준 것으로 평가(파이낸셜 타임스)된‘투란도트’의 성공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 80년대초부터 카라얀 등에 의해 자금성을 무대로 한 ‘투란도트’의 비디오화가 추진됐다. 이번 자금성의 ‘투란도트’를 지휘하고 연출한 주빈 메타와 중국 영화감독 장이모(張藝謨)는 지난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공연된 같은 작품에서 미리 호흡을 맞추었고 새로 대본을 만들었다.또 장이모 감독은 자금성을 배경으로 아카데미 수상작 ‘홍등’을 이미 만든 바 있다.주빈 메타 역시 로마 월드컵 3테너 콘서트를 비롯,야외공연 경험이 풍부하다.기획사인 OOS는 지난 87년이집트 룩소르의 피라미드 앞에서 ‘아이다’공연을 성사시킨 야외 오페라공연 전문추진팀이다.게다가 ‘투란도트’의 제작비는 ‘성웅 이순신’의 3배 정도 되는 20억원이었고 출연진과 오케스트라도 국제적이었다. 그렇다고 우리의 ‘성웅 이순신’이 주저앉아서는 안될 것이다.수정·보완을 계속해가면 ‘투란도트’처럼 작곡된 후 70여년의 세월이 흐른 다음 한국의 대표적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작품성만 뛰어난다면 영국의 저예산 영화 ‘풀 몬티’가 영화사상 최대 제작비를 들인 ‘타이타닉’을 수익성에서 앞섰 듯이 성공을 거둘수도 있다.‘타이타닉’이 제작비의 4배 정도 수익을 올린 데 비해 ‘풀 몬티’는 66배의 수익을 올렸다.
  • 紫禁城 투란도트/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가 중국 베이징 자금성(紫禁城)에서 공연된다고 했을 때 그 기발한 아이디어에 전세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투란도트’가 오페라의 배경인 중국에서,그것도 폐쇄된 극장이 아니라 중국 역대 황제의 위패가 모셔진 사당앞에서 공연된다는 것은 뉴스가 아닐 수 없었다. 트인 공간에서 오페라가 시도된 데다 자금성이 명(明)대에 건설된 것을 감안하여 시대배경을 원래의 당(唐)대에서 명대로 바꾼 것도 대단한 재치다. 과연 첫날인 지난 5일 3,500여명의 관객은 공연이 끝나자 8분동안의 기립박수와 환호성으로 자리를 떠날줄 몰랐다고 한다. 이날 공연장을 메운 관객의 95%는 공연을 보기 위해 일부러 중국을 찾아온 관광객들로 입장료는 250달러에서 1,500달러까지 고가였으나 이미 한달전에 매진된 상태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를 성공시켰는가. 어두운 밤 중국 역대 황제들의 위패가 모셔진 태묘(太廟)앞에서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노래가 울려퍼지고 중국식 의상의 출연자들이 변화무쌍한 춤을 보여준다는 자체가 최고의 특화이자최대의 관광상품이다. 더구나 이번 공연에는 세계적인 주빈메타가 지휘를 맡고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장이모(張藝謀)가 밝고 화려한 색채로 ‘장이모식 투란도트’를 연출해냈다는 평이다. 바로 그런 장이모가 총연출을 하기 때문에 ‘투란도트’가 선전되었고 세계적인 지휘자와 성악가와 첨단 조명장비를 동원할 수 있었다는 결론이다. 갖가지 풍물에 전위성 퍼포먼스,외국공연까지 초청되어 비빔밥을 만들어 버리는 축제들과는 비교할 수 없다. 다만 남을 부러워 하기전에 우리에게도 뉴욕에서 대성공을 거둔 ‘명성황후’나 ‘춘향전’ 등을 비원(秘苑)이나 남원 광한루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한다. 또 세계적인 예술가 초청도 중요하지만 장이모같은 대스타를 갖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깊이 할 필요가 있다. 시샘이나 질투로 방해하지 말고 상대방에게 작은 가능성이 보이면 그가 누구이든 대스타를 만드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 줘야한다. 그때 비로소 우리의 스타와 함께 세계의 시선은 우리의 무대를 주목하게 될 것이다.
  • 강직성 척추염,근육 강화하는 수영이 효험/宋永旭(전문의건강칼럼)

    척추에 생기는 관절염의 일종인 강직성척추염은 말그대로 굳는다는 뜻의 ‘강직성’과 등뼈의 염증을 의미하는 ‘척추염’의 합성어로,관절의 염증 때문에 척추가 서로 붙어 굳어져버리는 병이다. 이 질환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환자 대부분에게서 유전적 표지인 HLA­B27이 백혈구 세포 표면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미루어 유전적인 요인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주로 16∼35세 남자에게 잘 나타나는 증상으로 여성에겐 증세가 있어도 아주 가볍게 생긴다. 강직성척추염에서 염증은 대부분 등뼈와 골반뼈가 만나는 곳에서 시작된다. 3개월이상 지속되는 허리나 엉덩이의 통증과 경직을 보통 초기 증상으로 꼽는데,염증이 계속되면 관절면의 뼈가 서로 자라나 붙어서 합쳐지게 된다. 또 어깨나 무릎,발목 등에도 침범하는 수가 있으며 갈비뼈나 등뼈 가슴뼈 사이의 인대에 생기기도 한다. 발뒤꿈치에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바로 서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 증상은 전신성 질환으로 열이 나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환자들중 25%에서는 눈에 염증이 생기고 드물게 심장이나 폐에 침범되는 수도 있다. 무슨 병이든 마찬가지지만 강직성척추염도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제때 알맞은 치료를 받으면 통증과 경직을 완화시키고 척추의 기형을 예방할 수 있다. 치료방법은 약물요법에 운동요법,그리고 손상된 관절에 대한 수술요법 등이 쓰인다. 약물로는 인도메타신 등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가 많이 사용된다. 운동요법은 경직을 줄이고 관절 주위의 근육을 강하게 하며 관절의 변형과 기능의 손실을 예방하는데 있다. 수영은 근육을 강하게 하며 관절을 유연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강직성척추염은 폐로 병이 침범할 우려가 있고 흉곽 팽창이 제한되므로 반드시 금연을 해야한다. 평소 곧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다. 눈에 불편함을 느끼면 즉시 안과를 찾아 홍채염이 있는지 검사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760­3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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