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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틀즈의 ‘최초 계약서’ 경매 나온다

    비틀즈의 ‘최초 계약서’ 경매 나온다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Beatles)의 최초 계약서가 경매에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져 수집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EMI의 자회사 팔로폰(Parlophone)과 최초 계약할 당시 작성한 이 문서는 비공개 수집가가 소장했다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존 레논 등 비틀즈 멤버 4명의 친필사인이 적힌 이 계약서에는 멤버 4사람의 수익 배분 뿐 아니라 비틀즈의 ‘제 5의 멤버’ 역할을 했던 매니저 브라이언 엡슨타인(Brian Epstein)과의 계약도 명시돼 있어 눈길을 끈다. 링고스타가 멤버로 합류하기 이전인 1962년 1월, 드러머 피트 베스트와 함께 활동했던 비틀즈는 EMI와 첫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같은 해 7월 피트 베스트를 내보내고 ‘비틀즈 역사’를 쓴 링고 스타를 영입한 뒤 새 계약서를 작성, 진정한 비틀즈의 출범을 알렸다. 특히 비틀즈의 재능을 최초로 알아본 브라이언 엡슨타인(Brian Epstein)도 이날 정식으로 매니저 계약서에 사인해 한 가족이 됐다. 비틀즈에게 청바지와 가죽재킷 대신 특유의 상징인 정장을 권한 것으로도 유명한 엡슨타인은 계약서를 통해 “비틀즈의 의상·메이크업 및 음악활동에 관한 모든 부분을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엡슨타인은 비틀즈가 한 주에 200파운드(약 39만원)이상을 벌 경우 수익의 25%를, 100~200파운드를 벌 경우 20%를, 100파운드(약 20만원) 미만을 벌 경우 15%의 수익을 챙기겠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경매 진행업체의 관계자 테드 오웬(Ted Owen)은 “음악 역사상 매우 중요한 문서 중 하나”라며 “비틀즈 역사의 소중한 단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최소 25만 파운드(약 4억 8400만원)이상의 고가에 낙찰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존 레논과 폴 메카트니의 두 아들 사인도 추가돼 있는 이 계약서는 다음달 4일 런던에서 공개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민선4기 중간점검] 박성효 대전시장

    [민선4기 중간점검] 박성효 대전시장

    대전은 한국과학기술의 메카인 대덕연구단지가 있지만 산업 기반이 크게 부족하다.‘먹고 마시는 소비도시’란 달갑지 않은 이미지도 갖고 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대덕단지가 조성된 지 30년이 지났는데도 이런 소리를 듣는 것은 연구개발만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지난 2년간 이런 모습을 많이 바꿔 놓았다고 자랑했다.“대전 경제의 성장엔진이 두 배 이상 강력해졌고, 시동을 걸고 달리는 일만 남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기업유치와 부지확보에 올인 박 시장은 지역의 산업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발로 뛰었다. 기업을 찾아다니면서 대덕특구를 팔았다. 웅진그룹과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인 썬파워사가 합작해 세운 웅진에너지를 유치했고 130개의 기업이 대덕테크노밸리 등에 둥지를 틀었다.1만 8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취임 전 4.8%였던 실업률이 3.6%로 낮아졌다. 외국자본도 3억 4000만달러를 유치했다. 최근 한화금융 허브센터도 유치, 비수도권의 금융 중심지로 부상시킬 수 있는 기반도 구축했다. 이 센터는 2011년 둔산동 을지병원 인근에 지하 4층 지상 12층으로 지어진다. 박 시장은 “금융허브 도시는 대전의 신성장 모델”이라며 “지역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통한 금융산업 서비스 창출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많은 기업유치로 산업용지가 크게 부족해지자 박 시장은 이의 확보에도 전력을 다했다. 대덕테크노밸리의 대기업, 외국기업 전용단지를 개방했다. 박 시장은 “무작정 비워 두는 것보다 모든 기업에 터를 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대덕테크노밸리 외국기업에 개방 대덕특구 1,2단계 개발 계획도 동시에 초고속으로 만들었다. 면적이 330만㎡에 이른다. 내년 1월 공급되는 1단계 용지는 벌써 입주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최대 방위산업체의 하나인 LIG넥스원이 기술연구원을, 두산중공업에서도 ‘신재생에너지R&D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박 시장은 “신청 면적이 계획 면적보다 4배 이상 많다.”며 “연구소와 고급인력이 집중된 대덕에서 기술정보를 얻기가 좋고 교통망도 뛰어나 기업에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역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엔젤투자조합을 만든다. 그는 “엔젤투자조합이 만들어져 유망한 벤처기업에 창업 및 초기 자금이나 경영노하우를 지원하면 벤처창업, 기술산업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시장은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로봇랜드와 자기부상열차 유치를 실패했었다. 중앙정치 경험과 영향력이 달렸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었다. 그는 “생명공학연구원,KAIST와 바이오기술(BT)ㆍ정보기술(IT)ㆍ나노기술(NT) 등의 융합이 가능한 대덕이 비교 우위에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벤처기업육성 ‘엔젤투자조합´ 추진 박 시장의 또 다른 핵심 정책은 원도심 경제 활성화다. 경부고속철도변 정비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비 5000억원으로 대전역세권을 적극 개발한다. 동서 지역을 잇는 교량을 만들고 철로변 녹지공간을 조성해 생활환경을 크게 바꾼다. 이달 중 공사에 들어간다.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놀이터와 도배, 장판 등 주거환경과 공부방 등 교육환경을 변화시켜 사람이 살기 좋게 만드는 ‘무지개프로젝트’도 순항 중이다. 박 시장은 최근 영구임대아파트단지 중심에서 단독주택지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웃이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각박해졌고 빈부 격차는 심해졌다. 이웃간 정이 넘치는 사회, 바로 이십수년 전의 우리 사회를 복원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지개프로젝트는 대한민국자치경영대전에서 전국 최우수 시책, 정책과학회 뉴거버넌스 리더십에서 대상을 각각 차지한 신개념 복지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서민을 위해 시내버스·택시요금을 동결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을 위해 상수도 공업용수 요금도 인하했다. 박 시장은 “이들 모두 ‘행복한 대전 만들기’의 핵심 사업”이라면서 “후반기에는 이를 가시화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테마가 있는 관광열차 어때요

    테마가 있는 관광열차 어때요

    ‘테마가 있는 기차여행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세요.’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지역과 계절에 맞춰 그때그때 한시적으로 운행하는 맞춤형 테마 관광열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시사철 많이 이용하지만 특히 여름 피서철에 더 인기를 끈다. 코레일 부산지사는 동해남부선을 따라 부산∼울산 바다 야경을 보며 달리는 별밤열차인 ‘부산갈매기’를 지난달 4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한 차례씩 운행하고 있다. 응원가 등으로 즐겨 부르는 부산의 대표 노래에서 이름을 땄다. 새마을호 차량 7량을 관광 전용으로 개조한 이 열차는 이름만큼 인기가 높다. 지금까지 운행한 10차례 가운데 7차례 매진을 기록했다.8,9일 출발예정인 열차도 예약이 끝났다. 다음달 15일까지 운행할 계획이다. ●밤바다 즐기는 ‘부산갈매기´ 잇따라 매진 내부를 별밤 분위기로 꾸민 부산갈매기는 오후 7시30분 부산역을 출발해 2시간여 동안 해운대·송정을 거쳐 울산시 울주군 남창역까지 갔다가 돌아온다. 부산∼울산 바닷가 밤경치와 별빛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이 별밤열차는 일반인은 물론 기업 등 단체의 워크숍과 화합자리로 각광받고 있다. 이벤트 칸에서는 음악방송과 언더그라운드 가수의 추억 콘서트 등 여러 가지 이벤트도 진행된다. 코레일측은 국민은행·KT·풀무원 등의 직원들이 단체로 별밤열차를 타고 화합을 다졌으며 다른 기업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영동 포도축제 참여 ‘와인트레인´ 운행 코레일 부산지사는 충북 영동군 포도축제(22∼26일)에 맞추어 울산역(22일)·부산역(23일)을 출발해 영동을 갔다 오는 특별관광열차 ‘와인트레인’을 운행할 계획이다. 와인트레인은 새마을호 4량으로 구성된다. 차량 안에 호텔식 와인 바 등의 시설을 갖추고 와인 시식을 비롯해 포도 관련 여러 이벤트도 열린다. 코레일 부산지사 김용옥 차장은 “부산도심 야경과 동해남부선의 아름다운 해변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부산갈매기가 부산의 명물이 됐다.”며 “새로운 테마열차를 계속 개발해 부산이 철도관광의 메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서·축제·박람회등 주제 다양 청주지역에서 동해안 여름바다를 당일 코스로 갔다 올 수 있는 동해안 피서열차도 실속 있는 여름 추억 만들기에 좋은 관광열차로 꼽힌다. 청주 그룹역은 청주역∼정동진∼강릉역을 오가는 피서열차를 지난달 19일부터 오는 17일까지 30일 동안 운행한다. 코레일은 또 18∼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제한 열차 티켓인 ‘내일로’를 31일까지 전국 주요 역에서 발매하고 있다. 이 티켓은 본인에 한해 7일간 전 노선의 새마을·무궁화호 일반실과 통근열차를 자유롭게 이용해 전국 여행을 할 수 있다.9월6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경북도와 코레일은 경북지역 축제 등과 연계한 테마관광열차를 23일 영천 보현산 별빛축제 및 포항바다 여행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일곱 차례 운행한다. 도는 여행사를 통해 매회 선착순으로 350명씩 모두 2800여명의 수도권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여수시와 코레일 전남지사는 29일 서울에서 출발해 여수를 관광하고 돌아가는 여수 엑스포 관광열차(9량)를 운행한다. 서울역에서 관광객 340명을 태우고 오후 10시40분 출발한다. 다음날 새벽 4시 여수역에 도착해 돌산읍 향일암에서 일출을 보고 엑스포 인근 오동도와 진남관 등 관광지를 구경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촛불 100일] ‘촛불소녀’ 아이콘 된 이유는

    중·고생들의 촛불집회 참여가 정점에 이른 지난 6월7일 서울광장에는 3000∼4000명의 중·고생이 모였다. ‘촛불소녀’가 촛불집회의 상징적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처럼 이날 집회에도 여학생과 남학생 비율은 9대1 정도로 여학생 비율이 월등하게 높았다. 설문조사 응답자도 여학생이 69%로 남학생 31%보다 많았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미디어 이용과 정치 참여도는 남학생과 여학생간에 미묘한 차이가 나타났다. 신문과 TV 뉴스를 매일 본다는 응답에서 여학생(48%)이 남학생(41%)을 앞질렀다. 촛불집회 관련 사이트의 일일 접속 빈도에서도 여학생(47%)이 남학생(33%)을 앞질렀다. 특히 현실에 더 민감한 여학생들이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 또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쇠고기는 여학생들에게 내재된 특유의 모성애와 가족애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여학생들의 66%가 국민건강 위험을 쇠고기 반대 이유로 답했는 데 반해 남학생들은 47%에 그쳤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방문도 남학생이 일반적인 인터넷 이용 행태를 보이는 데 반해 여학생은 목적의식이 분명했다. 남학생들이 인터넷 게임에 빠져 있는 동안 여학생들은 커뮤니티에 모여 소통하며 더 많이 광장으로 나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촛불집회 정보를 습득하는 비율이 여학생(54%)이 남학생(44%)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2순위 출처에서는 여학생들이 ‘친구’ 등 주변인과의 대면(18%)을 꼽은 데 반해 남학생들은 ‘TV’(19%)를 꼽았다. 여학생들의 46%가 요즘 주가를 한껏 올리고 있는 촛불토론의 메카인 ‘다음 아고라’에 출입한 반면 남학생들은 32%에 불과하다. 설문조사 결과 인터넷보다 문자메시지가 촛불집회 참여에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온라인 소통패턴 또한 남녀 학생들간 참여의 차이를 부추기면서 촛불소년이 아닌 촛불소녀의 아이콘을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공동기획취재팀> -인터넷정치연구회 류석진 서강대 교수·윤성이 경희대 교수 이원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장우영 대구 가톨릭대 교수·조희정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상임연구원 -서울신문 기획탐사부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영국 환경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영국 환경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

    |런던(영국) 박건형특파원|뮤지컬의 메카 런던 웨스트엔드에 자리잡은 글로벌 할인점 테스코 매장. 오렌지주스와 전구 등에 낯선 두 가지 마크가 선명하다. 다채로운 색깔의 ‘에너지 세이빙(절약)’ 표시와 발바닥 모양의 ‘카본 풋프린팅’(Carbon Footprinting·탄소발자국) 로고였다. 이 둘은 영국 환경청(DEFRA)이 자랑하는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의 핵심이다. 특히 제품이 만들어낸 온실가스의 양을 표시하는 ‘카본 풋프린팅’제도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영국의 첫 번째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도 올 하반기부터 이 제도를 ‘탄소성적표지´라는 이름으로 시범 도입한다. 테스코는 현재 샌드위치와 오렌지주스, 전구, 세제 등 20여개 자체브랜드(PB) 제품에 카본 풋프린팅을 도입했으며, 장기적으로는 자사가 취급하는 7만여개의 제품 모두에 이를 적용해 ‘녹색매장혁명’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 20개 대기업 제품에 CO 배출량 표시 매장을 찾은 주부 노라 스미스는 “각종 언론과 테스코 매장내 홍보물 등을 통해 두 가지 제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당장 소비자에게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환경보호에 일조한다는 생각에서 가급적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제품을 사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기후변화’대응 선도하는 탄소재단 테스코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현재 영국 정부와 기업들의 환경 분야 최대 화두는 단연 ‘온실가스 저감’이다. 이러한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기 위해 영국 환경청은 ‘카본 트러스트’(탄소재단)를 설립했다. 탄소재단의 대표적 프로그램이 바로 앞서 언급한 ‘카본 풋프린팅’ 제도로, 현재 테스코를 비롯, 코카콜라, 토머스쿡, 킴벌리-클라크 등 20여개 글로벌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카본 풋프린팅에 참가하는 업체들은 이 프로그램을 10∼20년 뒤 전세계에 도래할 ‘저탄소시대’를 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전개될 글로벌 탄소 규제에 미리 적응해 경쟁력을 키우고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테스코 관계자는 “비슷한 가격의 제품인 경우 소비자들이 보다 친환경적인 제품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면서 “비용 증가를 감수하면서까지 이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친환경 선도 기업이라는 이미지 구축에 유리한 측면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저감 위한 시설투자에도 나서 지난해 영국의 기후학자 니컬러스 스턴 박사가 발간한 ‘지구변화에 대한 보고서’는 탄소재단이 보다 적극적으로 정책을 펴는데 크게 기여했다. 보고서에서 스턴 박사는 “현재 기후 변화는 대단히 심각하다.”면서 “탄소배출 저감을 경제·금융 시스템에 직접적으로 적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구호를 외치는 것보다 기업과 개인이 움직이는 모든 시스템에 탄소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 자극 받은 탄소재단은 최근 들어 획기적인 친환경 프로그램들을 대거 선보이기 시작했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시설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무이자 대출을 해주고, 저탄소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 환급 등 인센티브도 주고 있다. 온실가스 저감에 나서는 기업에 대해 실질적인 금전적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탄소재단을 담당하고 있는 데이비드 빈센트 박사는 “현재 탄소재단은 단순히 공익 차원의 계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 사업에 투자해 저탄소 환경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탄소재단은 음식물 쓰레기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시스템 사업과 해안 풍력발전소 설치 등에 대한 투자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빈센트 박사는 “기업에 대한 단순 현금 지원을 떠나 기업과 함께 상업화 여부 등 제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게 기후변화 대응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투자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탄소재단의 직접 투자는 건당 우리 돈 5억∼60억원까지 다양하며, 현재 진행 중인 친환경 투자사업만 해도 11건에 달한다. 주영 한국대사관 박재경 서기관은 “세계 기후변화 대책을 선도하는 영국 환경청의 정책은 공격적이면서도 효율적”이라며 “국민들도 이같은 정부에 자부심을 느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세계를 선도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kitsch@seoul.co.kr ■ 용어 클릭 ●카본 풋프린팅 숲속이나 모래밭을 걸을 때 발자국이 남는 것처럼 제품과 서비스의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수치를 합해 표시한다. 예컨대 감자칩 포장지의 카본풋프린팅 마크에 75g이라고 표시돼 있으면, 감자 재배에서부터 감자칩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제품당 평균 75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글로벌 기준 만들어 확대해야” 이언 머리 英 탄소재단 이사 |런던(영국) 박건형특파원| “현재 진행 중인 카본 풋프린팅 제도는 강제성이 없는 만큼 세계에 확대되기 위해서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하고 통일된 기준이 필요합니다.” 이언 머리 탄소재단 카본 풋프린팅 담당 이사는 이 프로그램에 표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산출하기 위해 전세계 1000여개 민간기업 및 공공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국제품질연구소(ISO)가 주도한 이 작업은 오는 10월 ‘카본 풋프린팅 공식 기준표’로 발표될 예정이다. 머리 이사는 “초기 카본 풋프린팅 도입 과정에서 기업을 고객처럼 생각하고 겸손하게 대한 것이 제도 정착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부터 무리한 목표를 제시하기 보다는 현 상황에서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따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득했다.”면서 “지금까지 4500개 기업 및 공공기관을 방문하며 프로그램을 소개한 결과 영국 100대 기업 중 50% 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머리 이사는 특히 영국 최대의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의 프로그램 참여가 온실가스 저감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테스코에 제품을 공급하는 수만개의 납품기업들도 테스코의 정책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테스코는 카본 풋프린팅 참여 기업의 제품들을 모아 별도의 코너를 만드는 방식으로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선택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도 테스코처럼 풋프린팅 제도에 참가하는 기업들의 제품을 따로 모아 별도의 코너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 봄 직하다.”고 조언했다. 머리 이사는 “앞으로 이 제도가 전세계로 확산되면 궁극적으로 모두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장 제도를 강제하지 않더라도 기업 생존 차원에서라도 모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itsch@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안동환·이재연기자
  • [한국의 대표기업] (32) 두산인프라코어

    [한국의 대표기업] (32) 두산인프라코어

    지난해 7월 말, 두산인프라코어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세계 1위 소형 중장비 업체인 미국 잉거솔랜드사의 3개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고 깜짝 발표해서다. 단숨에 세계 7위권 건설장비업체로 급부상하는 대형 인수·합병(M&A)이었다. 인수금액 49억달러(약 5조원)도 국내기업의 해외 M&A 사상 최고기록이었다. 더욱더 놀라운 사실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벗어난 지 2년밖에 안 된 회사가 글로벌 빅딜을 성공시켰다는 점이었다. 취급품목이 소비재가 아니어서 일반인들에게는 회사 이름이 낯설지만 두산인프라코어는 한때 워크아웃 기업이었던 대우종합기계(대우종기)의 새 이름이다. 그러나 이 회사 임직원들에게서 워크아웃의 아픔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미니 지게차에서 대형 굴착기까지 세상 인프라를 우리가 놓는다.’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2015년 글로벌 톱5 도약이 이들의 목표다. ●워크 아웃 2년만에 글로벌 빅딜 성공 두산인프라코어의 전신인 대우종기는 71년 전 설립됐다. 우리나라 기계산업 역사를 사실상 개척한 주역이지만 모(母)기업인 대우그룹 해체로 큰 시련을 겪었다. 그룹 부실을 떠안아 졸지에 워크아웃 기업으로 전락한 것이다. 국내 최대의 생산능력과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던 대우종기로서는 분루를 흘려야 했다. 그런 진가(眞價)를 눈여겨보던 두산그룹은 2005년 4월 말 1조 8000억원에 대우종기를 전격 인수했다. 세계 인프라 지원사업의 핵심(코어)이 되라는 뜻에서 회사 이름을 두산인프라코어로 바꿨다. 지금은 두산중공업과 더불어 그룹의 양대 축이다. ●뼈깎는 구조조정으로 작년 매출 4조 2785억원 달성 M&A 과정에 아픔도 있었다. 하지만 회사측의 지속적인 종업원 처우개선과 인재 채용, 과감한 시설투자 등으로 골이 메워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회사 가치가 눈에 띄게 호전됐다. 지난해 매출액(해외법인 포함)은 4조 2785억원, 영업이익은 3855억원이다. 인수 직후인 2005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주가도 인수 당시보다 4배가량 뛰었다. 한때 주당 4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경영목표도 다분히 공격적이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21% 많은 5조 2000억원, 영업이익은 30% 늘어난 5000억원으로 각각 책정했다.21일 뚜껑을 연 상반기 매출(2조 7507억원)과 영업이익(3161억원)이 이미 목표치의 절반을 크게 웃돌아 목표 달성에는 차질이 없어 보인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7%나 급증했다. 잉거솔랜드의 밥캣 등을 인수하기에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휠로더(Wheel loader) 업체인 옌타이유화기계를 인수했다. 친환경 천연가스엔진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 CTI사도 잇따라 인수, 북미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했다. 그룹내 같은 계열사인 두산캐피탈(옛 연합캐피탈)과 공조해 중장비 할부금융 지원체제를 갖춘 것도 국내외 시장 공략의 큰 무기다. ●美·中·벨기에 등에 공격적 투자 계속 국내에서는 두산메카텍 공작기계 부분을 인수해 이 분야 생산역량을 확충했다.M&A 대상이 없는 국내외 전략거점에서는 현지에 생산시설을 직접 짓는 방식으로 돌파하고 있다. 전북 군산에 짓고 있는 연간 4000대 규모의 대형 굴착기 및 휠로더 전문 생산공장이 대표적이다.1150억원을 들여 내년 8월 완공할 계획이다. 중국 쑤저우지역에는 1억 9000만달러를 투자해 지게차 및 미니굴착기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3만대,2013년까지 7만 5000대 규모로 키운다. 굴착기에 이어 휠로더로 제2신화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렇다고 외형 성장에만 힘쓰는 것은 아니다. 수출 경쟁력이 높은 차기 보병전투 장갑차(K21)를 개발한 데 이어 연비를 크게 개선한 친환경 제품 ‘유로-4’ 엔진 양산에도 성공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및 무인로봇 굴착기, 유로-5 디젤엔진, 초정밀 복합가공장비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공작기계 연구개발(R&D)센터를 경남 창원에 문 연다. 덩치에 걸맞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아테네 ‘올림픽 후유증’

    올림픽 메카 아테네가 긴 ‘올림픽 후유증’을 앓고 있다.150억달러(15조원)를 들여 만든 올림픽 시설들이 텅 빈 채로 애물단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개최 1세기를 맞아 야심차게 준비했던 올림픽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21일 고대 문명의 발상지 아테네를 2004 올림픽대회를 계기로 현대적 모습으로 탈바꿈시키려던 그리스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올림픽 개최 4년 뒤인 오늘날 대부분의 시설들은 텅 비었다.”며 “소프트볼 경기장엔 잔디가 푸르지만, 거대하고 텅 빈 주차장은 소용도 없이 방치돼 있다.”고 전했다. 또 새 활력소가 될 것으로 여겼던 주경기장은 굳게 문이 닫혀 있고, 부속 공공건물은 시민들이 버린 폐가구 등으로 쓰레기장이 됐으며 환경친화적 공원으로 가꾸려던 주변 광장도 잡초로 뒤덮였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올림픽 직전 문을 연 아테네 신공항이 하루 60여만명을 실어나르며 관광대국 명맥을 잇고 있는 게 위안이다. 팔리로 베이 아테네올림픽 종합경기장을 포함한 아테네 교외를 관할하는 안드리아스 에프티미우 부시장은 “대회가 끝난 뒤 도시의 얼굴을 바꾸려는 노력은 흔적조차 없다.”고 한탄했다. 주차장 활용 계획은 진전이 없고 잘못된 도로 시설은 홍수를 유발하고 교통난을 부채질만 했다고 긴 한숨을 내뱉었다. 종합경기장 옆에서 살고 있는 스텔리오스 타닐라스는 “올림픽을 치른 시민이라는 사실에 자부심도 가졌지만 그 많은 시설이 아무런 소용도 없고, 어떻게 쓸지 알 수도 없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신문은 다음달 8일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에 400억달러를 들여 가장 비싼(?) 대회를 준비하는 중국을 바라보며 아테네는 올림픽이 남긴 유산을 돌아보고 우울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부산, 국제회의 메카로 뜬다

    부산시가 굴뚝없는 관광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국제회의 도시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시가 국제회의 유치를 위해 판촉 및 홍보활동 강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편 결과다. 부산시는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 31건의 국제회의를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국제수변도시회의,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등과 같은 인지도 있는 국제회의와 대규모 국제회의인 국제청년회의소 아·태 지역회의 등 20여건의 국제회의가 해운대 벡스코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또 하반기에는 19개국에서 5만여명이 참여하는 ‘유니시티 글로벌 컨벤션 행사’ 등 50여건의 국제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 상반기에 유치한 국제회의 중에는 고부가 가치가 높은 의학 및 기업회의 분야와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등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은 회의가 포함돼 있어 부산이 국제회의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고취시키는데 힘을 싣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3월에는 16개국 6000명이 참가하는 ‘2012 아·태 안과학회 총회’가,6월에는 ‘2010국제당뇨병학회 서태평양지역회의(22개국 5000명 참가 예정)’를 각각 유치했다. 또 지난 10일에는 서울과 제주, 대전 등을 물리치고 내년 10월 개최 예정인 ‘제3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행사에는 국제기구 대표, 정부 수반 등 해외 VIP급 인사 30명을 비롯해 150개국 1500여명(외국인 1300여명)이 참가할 전망이어서 부산의 경제·컨벤션·관광분야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초청돼 참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장관급(각료) 50명, 학계 전문가(발표자) 220명이 참가 명단에 올라 있는 등 정부 주관 행사로는 가장 많은 외빈이 참가하는 국제회의다. 세계포럼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27억원에 이르고, 컨벤션·관광분야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부산시는 전략산업인 컨벤션과 관광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올리기 위해 4월 기존의 부산 컨벤션뷰로의 기능과 조직을 ‘부산 관광·컨벤션뷰로’로 확대 개편해 새로 출범시켰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이 명실상부한 국제회의도시로 자리매김하기까지에는 부산시와 부산 관광·컨벤션뷰로, 벡스코, 지역 호텔업계 등의 협조아래 공동 마케팅에 주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습지보전 국제환경회의 창원 람사르총회 D-100

    습지보전 국제환경회의 창원 람사르총회 D-100

    ‘환경 올림픽’으로 불리는 경남 창원 람사르 총회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을 슬로건으로 오는 10월 열린다. 정식 명칭은 ‘제10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다. 이 협약에 가입된 국가들이 습지보전 상태를 평가하고 정책을 개발하기 위한 국제 환경회의다. 행사를 공동 주관하는 경남도와 환경부는 “국민들과 함께 하는 환경축제로 만들겠다.”며 막바지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총회는 대륙별로 순환하며 3년에 한번씩 열린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1993년 일본에 이어 두번째다. 총회는 창원컨벤션센터인 CECO에서 10월28일 상임위 회의를 시작으로 11월4일까지 8일간 열린다.165개 국가의 정부 대표와 국제기구,NGO 등 2000여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의 총회가 될 전망이다. 주최국 만찬과 지역회의, 전체회의 등이 예정돼 있다. ●2000명 수용 회의실·자원봉사자 확보 최만림 경남도 람사르총회준비기획단장은 “람사르 총회, 습지 보전, 부대 행사로 나누어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우포늪, 주남저수지 등을 비롯, 주요 습지 7곳과 공식 탐방 8개 코스를 확정해 세부 계획을 세워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전체회의 등이 열릴 대회의장은 CECO를 증축해 사용한다.2000명 규모로 8월 완공된다. 경남도는 CECO 주변의 창원·마산시, 창녕군 등 3개 시·군에 공식 숙박업소 70곳(1855실)을 확보했다. 김해공항∼숙소∼회의장간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참가국의 음식문화를 감안해 지난 달 100곳의 공식 음식점도 지정했다. 지난해 6월 400명의 자원봉사자를 선발했고 총회기간 현장에 배치한다. ●화엄늪 등 습지 등록 추진 총회에서는 현안을 담은 ‘창원선언문’을 결의문으로 채택한다. 도는 총회를 계기로 습지보전 로드맵을 수립해 우포늪·주남저수지 등 도내 습지를 대상으로 보전사업을 추진한다. 화엄늪과 강화 매화마름군락지(논)도 이번 총회 때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기로 했다. 도는 또 국내·외 습지정책을 총괄할 국가습지센터를 도내에 건립하기로 하고 용역을 진행 중이며 10월 완료될 예정이다. 내년부터 국책사업으로 우포 늪 인근 습지를 복원, 습지교육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멸종된 따오기를 람사르 총회 기간에 중국으로부터 기증받아 향후 우포 늪 복원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우포늪 등 세계적 생태투어 메카로 도는 최근 설립한 경남람사르환경재단을 통해 환경 관련 국제회의를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람사르 총회 개최를 계기로 경남도의 ‘환경수도’ 모습을 세계에 알려 우포늪·주남저수지 등이 세계적인 생태환경투어의 메카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창원시는 람사르 총회 100일을 앞두고 20·21일 용지호수 일대에서 전시·체험·참여·이벤트 등의 다양한 행사를 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용어클릭 ●람사르 협약 1971년 2월2일 물새 서식처인 이란의 카스피해 연안 람사르에서 체결돼 공식화됐다.
  • [습지보전 국제환경회의 창원 람사르총회 D-100] 165개국 참여 역대 최대

    [습지보전 국제환경회의 창원 람사르총회 D-100] 165개국 참여 역대 최대

    ‘환경 올림픽’으로 불리는 경남 창원 람사르총회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을 슬로건으로 오는 10월 열린다. 정식 명칭은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다. 이 협약에 가입된 국가들이 습지보전 상황을 평가하고 정책을 개발하기 위한 국제환경회의다. 대륙별 순환 개최가 원칙이며 3년에 한번씩 열린다. 아시아지역에서는 1993년 일본에 이어 두번째 열린다. 환경부와 경남도가 공동 주관한다. ●역대 최대 규모 총회 총회는 창원컨벤션센터인 CECO에서 10월28일 상임위 회의를 시작으로 11월4일까지 8일간 열린다.165개 국가의 정부 대표와 국제기구,NGO 등 2000여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의 총회가 될 전망이다. 주최국 만찬과 지역회의, 전체회의 등이 예정돼 있다. 최만림 경남도 람사르총회준비기획단장은 “람사르 총회, 습지보전, 부대행사 등으로 나누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회의 등이 열릴 대회의장은 CECO를 증축해 사용한다.2000명 규모로 8월 완공된다. 경남도는 CECO 주변의 창원·마산시, 창녕군 등 3개 시·군에 공식 숙박업소 70곳(1855실)을 확보했다. 김해공항∼숙소∼회의장 사이에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참가국의 음식문화를 감안해 지난 달 100곳의 공식 음식점도 지정했다. 지난해 6월 400명의 자원봉사자를 선발했고 총회기간 현장에 배치한다. ●습지보전의 계기 총회에서는 현안을 담은 ‘창원선언문’을 결의문으로 채택한다. 도는 총회를 계기로 습지보전 로드맵을 수립해 우포늪·주남저수지 등 도내 습지를 대상으로 보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화엄늪과 강화 매화마름군락지(논)도 이번 총회 때 람사르습지 등록을 공인받기로 했다. 도는 국내·외 습지정책을 총괄할 국가습지센터를 도내에 건립하기로 하고 용역을 진행 중이며 10월 완료될 예정이다. 내년부터 국책사업으로 우포늪 인근 습지를 복원, 습지교육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국내에서 멸종된 따오기를 람사르 행사 기간에 중국으로부터 기증받아 우포늪 복원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도는 최근 경남람사르환경재단을 설립, 환경 관련 국제회의를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람사르총회 개최를 계기로 경남도의 ‘환경수도’ 모습을 세계에 알려 우포늪·주남저수지 등이 세계적인 생태환경투어의 메카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창원시는 람사르 총회 100일을 앞두고 20·21일 용지호수 일대에서 전시·체험·참여·이벤트 등의 다양한 행사를 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 음악가가 음향기기 만드는 ‘통섭의 시대’ 온다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 음악가가 음향기기 만드는 ‘통섭의 시대’ 온다

    원효의 화엄사상 해설이나 조선 말기 실학자 최한기의 기(氣) 철학에서 주로 사용됐다. 정치적으로는 ‘총괄하여 관할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교수가 에드워드 윌슨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의 저서 ‘컨실리언스(Consilience)’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재해석해 도입한 개념이다. 요즘 한국 지식사회의 최고 화두는 ‘통섭(統攝)’이다. 대학들은 앞다퉈 통섭을 표방한 학과를 설립하고, 석학들은 지식의 통합을 외치고 있다. 통섭이 ‘새로운 변화’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4년 전 일개 학설로 한국에 소개된 통섭은 이제 스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닌, 우리 사회가 가야 하는 방향으로 대접받고 있는 셈이다. 통섭이 왜 국내 지식사회의 주제어로 떠올랐고, 그것은 왜 필요한 것일까. 통섭을 주장하는 많은 학자들은 통섭이 ‘한국적 특수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데 대부분 동의한다.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고등학교 때부터 문과, 이과의 구분에 익숙해진 한국 사람들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별개의 학문으로 생각한다. 서양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편의상의 학과 구분이 한국에서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자리를 잡았고, 결국 그것은 유연하고 복합적인 사고를 갖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학자들은 인간과 기계, 우주, 생명공학 등 다양한 학문을 과학적 방법과 인문학적 방법으로 동시에 고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는 1933년부터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교류가 시작됐고, 일본도 학문 전 분야를 아우르는 ‘슈퍼대학원’의 등장을 앞두고 있다. 물론 특수한 학과가 오히려 인기를 끌 정도로 ‘전문성’이 강조되는 한국사회에서 통섭을 논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노령화, 산업 변화의 가속화 등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섭적 사고를 갖춘 인간상이 필요하다. 한 예로 평생 직업의 개념이 희박해지는 상황에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직업을 찾기 위해 매번 새로운 자격증을 따고 공부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폭넓은 사고를 갖고, 뛰어난 적응력을 가진 사람을 키운다면 그만큼 새 길을 모색하고 목표를 세우는 데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학자들이 ‘통섭형 사고 교육’을 어린 시절부터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통섭은 학문의 벽을 허무는 일에서 시작된다. 현재 한국의 대학사회는 같은 학과 교수들 사이에서도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을 불문율처럼 여기고 있다. 한 사람이 모든 일을 해낼 수 없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이같은 구분은 오히려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 장애로 작용할 뿐이다. 특히 다른 학문에 대한 관심과 기본적인 개념의 이해는 전혀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개미를 연구하는 생물학자가 인간사회를 기본으로 연구하거나, 기계공학자 대신 음악 전공자가 음향기기를 만든다면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미분방정식으로 경제를 예측하는 대신 자기공명영상을 도입해 경제활동을 하는 인간의 뇌를 분석하기 시작했다.MIT에서는 사람이 전혀 등장하지 않은 채 전자기기가 오페라의 막을 올리고 공연을 한다. 여러 학문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아리스토텔레스 통섭의 원조 통섭은 인류 역사와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지식의 경계’를 넘어서려고 했던 모든 노력을 통섭의 일환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각종 학문에 ‘광범위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지식의 경계가 없던 시절인 만큼 그의 관심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그 결과 수많은 분야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원조’로 떠받들어진다. 박지원, 홍대용, 최한기 등 조선시대 후기 실학자들도 인문사회과학을 배워 자연과학에 적용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통섭의 역사에 기록될 만한 것으로 평가된다.200여년의 시간 차이는 있지만 서양의 다빈치와 조선의 정약용이 약속이나 한 듯 기중기(거중기)를 개발했다는 사실은 통섭적 사고가 시대적 배경이나 사회환경과는 상관없이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가장 전형적인 형태의 통섭은 ‘자연을 흉내내는 일’에서 시작된다. 인간사회를 바꾼 수많은 도구와 아이디어가 자연에서 비롯됐다. 기업들은 동물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연구해 새로운 휴대전화를 만들기 위해 연구 중이다.‘현실에 존재하는 통섭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MIT 미디어랩은 1985년 ‘함께 모여 상상의 나래를 펼치자.’는 소박한 목표로 시작됐지만, 매년 수백건 이상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상상력 공장’으로 발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국내 연구 현주소 2005년 최재천 교수 등 윌슨의 ‘컨실리언스’를 번역 학문적 기반 아직 취약… 대학들 전면도입 움직 통섭의 개념이 국내 학계의 전면에 등장한 것은 과학철학자 장대익 박사와 최재천 교수가 에드워드 윌슨의 저서 ‘컨실리언스(Consilience)’를 ‘통섭’이란 이름으로 번역, 출간한 2005년의 일이다. 퓰리처상을 두 차례나 받은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이자 생태학자인 윌슨은 개미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섬 생물지리학과 사회생물학이라는 두 개의 학문을 개척했다. 윌슨이 주창한 컨실리언스는 르네상스 회귀로 집약된다. 인문학과 사회과학 등 모든 학문이 언젠가는 자연과학적인 방법론으로 통합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컨실리언스는 19세기 자연철학자 윌리엄 휴얼이 처음 만들어냈다. 라틴어의 ‘컨실리에르(consiliere)’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정된다.‘컨(con)’은 영어로 ‘함께’라는 뜻을,‘살리에르(salire)’는 ‘뛰어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결국 휴얼과 윌슨의 ‘컨실리언스’는 ‘서로 다른 현상들로부터 도출되는 결론들이 서로 일치하거나 정연한 일관성을 보이는 상태’를 의미한다. 최 교수와 장 박사는 컨실리언스에 대응하는 우리말을 찾기 위해 고심하다가 원효대사의 화엄 사상에서 통섭이라는 말을 찾아냈다. 그러나 이들의 통섭은 방법론과 지향점에서 윌슨 것과 다르다. 윌슨이 자연과학으로의 통합을 강조한 데 반해, 이들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동등한 위치에서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진행되는 통섭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학자들의 상당수가 무조건적인 생물학 중심의 학문적 통합보다는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자연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통섭이 ‘학문간의 벽을 허물자.’라는 정도의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그것의 정확한 의미나 지향점을 설명할 수 있는 학문적 기반은 취약하다. 올 초 서울대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기계적으로 학과가 통합되는 것을 물리학적 통합, 두 학문이 새 학문을 만들어내는 것을 화학적 통합으로 정의한다면 통섭은 생물학적 결합으로 경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구체적 지향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 특히 가설과 학문 사이에서 여전히 논쟁 중인 외국과 달리, 전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움직임은 다소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쪽도 있다. 인위적인 벽 허물기가 될 경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통섭의 시대’ 다시 주목받는 다빈치식 사고 통섭을 언급하는 학자들은 통섭형 인간의 표본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꼽는다. 다빈치식 사고는 끊임없는 지적 호기심과 경험을 통한 증명정신, 예리한 관찰과 섬세한 감각, 모호한 것까지 포용하는 묘사법, 과학과 예술의 조화, 건강한 육체와 정신, 그리고 한 가지 아이디어에 다양한 분야를 엮어내는 연결 습관 등으로 집약된다. 시대와 환경을 뛰어넘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인 셈이다. 과연 다빈치는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사고방식이 그로 하여금 위대한 업적을 쌓게 만들었을까. 다빈치식 사고를 가진 수많은 사람을 키워 새로운 시각으로 현대를 바라보게 할 수는 없을까. 이탈리아 각지에 숨어 있는 다빈치의 발자취를 찾아, 왜 그가 지금 다시 주목받고 있는지를 짚어봤다. |빈치·피렌체·밀라노(이탈리아) 박건형특파원|이탈리아 밀라노에 자리잡은 오페라극장 라 스칼라 앞 광장. 거대한 성당 두오모를 보려는 관광객들이 꼭 지나야 하는 이곳에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동상이 우뚝 솟아 있다. 동상 아래에 적혀 있는 ‘과학과 예술의 혁명가(AL Rinnovatore Delle Arti E Delle Scienze)’라는 문구는 다빈치를 설명해주는 가장 짧은 수식어이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로 추앙받는 다빈치에 대한 이탈리아인들의 헌사다. ●거대한 박물관이 된 다빈치 고향 50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탈리아 곳곳에는 다빈치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다빈치는 이탈리아인들의 영웅이자 정신적 지주다. 수도 로마 공항의 공식 명칭은 ‘레오나르도다빈치공항’. 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기차의 이름 역시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다. 공항 곳곳에 다빈치의 작품을 형성화한 조형물들과 그의 동상을 목격할 수 있다. 암흑의 중세를 벗어나 인문학의 부흥을 이끌어낸 르네상스의 핵심도시 피렌체를 지나 피사 방향으로 65㎞가량 떨어진 작은 마을 빈치에 도착했다. 나지막한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고, 사방 어느 곳에나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만이 가득한 특별할 것 없는 시골마을이 바로 다빈치의 고향이다. 마을 중심지의 가장 높은 곳에는 3m가 넘는 비트루비우스의 ‘인체 비례도’ 조형물이 다빈치의 고향임을 말해주고 있다. 다빈치는 로마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의 이론에 따라 기하학적으로 완전하다고 생각하는 원 안에 사람의 몸을 그렸다. 이 비례도의 원본은 베니스 박물관에 소장돼 있지만, 공개는 허용되지 않는다. 다빈치가 빈치에 살았던 기간은 태어난 이후 피렌체에서 베르키오의 도제로 들어가기 전까지 16∼17년간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그의 생가는 세 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다. 집 내부에는 다빈치의 생애와 작품에 관한 글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지만, 실제로 다빈치의 흔적은 벽난로와 책상뿐이었다. 생가를 지키고 있는 빈치 시청의 알베르토 로카티는 “다빈치는 세르 피에로와 카테리나라는 하층계급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였다.”면서 “다빈치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는 다빈치의 왕성한 학구열이 어린 시절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반사작용이란 설도 있다.”고 소개했다. 마을의 중심지 폭이 채 500m밖에 되지 않는 조그만 빈치지만, 마을 전체가 거대한 다빈치 박물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성당 옆에 자리잡은 다빈치 박물관에는 그가 설계한 물레와 기중기 등의 원리가 자세히 설명돼 있다. 다빈치 아이디어 박물관은 다빈치의 사고가 어떻게 형성됐으며 후세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체험관이다. 박물관 학예사인 세르지오 페오네는 “다빈치는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사고가 다방면으로 발달해 있었다.”면서 “이 박물관의 첫 번째 전시물도 플라톤의 흉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빈치가 스케치한 작품을 실제로 만들어보는 작업이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잡고 있을 정도로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을 곳곳에 자리잡은 상점에서는 티셔츠나 엽서 등 흔한 기념품 대신 다빈치가 고안한 시계와 헬리콥터 모형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학문과 예술 꽃피운 피렌체, 밀라노 다빈치 연구자들은 그의 생애를 크게 제1차 피렌체 시대(1466∼1482), 제1차 밀라노 시대(1482∼1499), 제2차 피렌체 시대(1499∼1506), 제2차 밀라노 시대(1506∼1513), 그리고 로마ㆍ앙부아즈 시대(1513∼1519) 등 다섯 시기로 구분한다. 말년을 제외하면 그의 성과가 대부분 밀라노와 피렌체에서 이뤄진 셈이다. 피렌체 우피치 박물관에는 다빈치의 작품 중 가장 오래된 1473년의 데생이 걸려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빈치는 보티첼리, 크레디, 페루지노 등 베로키오 산하의 수많은 제자들 중 한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베로키오의 도제로 있는 동안 다빈치는 그림을 그리는 일에만 매달리지 않고 건축, 도형 연구, 광학론, 원근법, 기하학, 자연과학, 음악 등을 폭넓게 익혔다. 이때 배운 원근법의 결실이 바로 1495∼1497년에 다빈치가 완성한 밀라노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의 ‘최후의 만찬’이다.15분에 단 25명의 관람객에게만 공개되는 이 불후의 거작은 성당의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울 만큼 크고 장엄했다.‘최후의 만찬’ 전문 가이드인 실비아 솜바루는 “작품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미술사학자, 구조학자, 역사학자, 광학자 등 각 분야에 걸쳐 있다.”면서 “지금도 이 그림 연구로 연간 수십편의 논문이 쏟아져 나올 정도”라고 밝혔다. 성당 길 건너편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 과학기술박물관이 있다. 온통 과학에 관한 내용으로 꾸며진 박물관 전시물 중 다빈치가 고안한 각종 기계들이 단연 인기다. 피렌체 시내에도 다빈치의 기계를 실물 크기로 재구성해 전시·체험할 수 있도록 한 두 곳의 박물관이 있다. 두 도시의 대형 서점에는 다빈치 관련 서적들이 별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고, 탄생 555주년을 맞았던 지난해에는 도시 전역이 다빈치 기념물로 꾸며지기도 했다. 빈치시의 다빈치 박물관장 알레산드로 베조시는 “다빈치의 지식은 대부분 직접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단계를 거쳤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빈치가 ‘단순한 천재’였다면 그저 동경의 대상이자 신화적인 존재에 머물렀겠지만, 다빈치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각고의 노력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닮고 싶은 존재’ ‘배워야 할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kitsch@seoul.co.kr ■다빈치는 어떻게 만능학자가 되었을까 호기심·증명정신 겸비 ‘노력하는 천재’ 해부학자, 건축가, 식물학자, 도시계획가, 의상·무대디자이너, 요리사, 해학가, 엔지니어, 발명가, 지리학자, 지질학자, 수학자, 군사과학자, 음악가, 화가, 철학자, 물리학자, 이야기꾼…. 다빈치는 인간이 알고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 관심을 가졌고, 여러 분야에서 천재성을 발휘했던 인물이다. 이탈리아 전역은 물론, 프랑스와 영국에도 다빈치 박물관이 있고 대부분 진품을 최소한 한 가지 이상 소장하고 있다. 평생 그가 만들어낸 결과물이 얼마나 방대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가 탄생한지 55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다빈치는 지식인들이 꿈꾸는 ‘만능인’(Universal Man)의 표상으로 꼽힌다.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가 주창한 지능의 다양성에 대한 이론에 따르면 천재는 논리·수학(스티븐 호킹, 아이작 뉴턴), 언어(윌리엄 셰익스피어, 에밀리 디킨슨), 공간·기술(미켈란젤로), 음악(모차르트), 신체·운동감각(무하마드 알리), 사회적 대인관계(엘리자베스1세, 마하트마 간디), 자기 인식적 대인관계(틱낫한, 테레사 수녀) 등 일곱가지 척도 중 하나에서 특이성을 보인다. 그러나 다빈치는 일곱가지 분야에서 모두 천재성을 나타냈다. 고도로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현대 사회에서 다빈치가 다시 각광받는 것은 그가 거의 모든 학문에서 특이성을 보인 이유가 단순한 천재여서가 아니었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노력하는 천재’였고,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실용주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그가 해부학에 관심을 가진 것은 좀 더 정확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였고, 물의 과학에 관심을 가진 것은 좀 더 좋은 다리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유체역학에 대한 연구는 비행기 설계로 이어졌고, 노년에는 이 모든 기계의 원리를 하나로 설명할 수 있는 근원을 찾기 위해 골몰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다빈치의 사고방식을 이해함으로써 교육법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마이클 겔브가 쓴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생각하기’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교육서적 목록에 올라 있다. 겔브는 “다빈치가 살았던 르네상스 시대에는 다재다능하고 균형잡힌 인간, 예술과 과학 양쪽을 모두 편안하게 포용할 수 있는 인간을 이상형으로 삼았다.”면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폭넓은 지식을 쌓아야 하는 현대인에게 다빈치식 사고는 최적의 모델”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민선4기 중간 점검] 전라북도

    [민선4기 중간 점검] 전라북도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경제살리기에 ‘올인’을 선언했던 민선 4기 전북이 2년만에 가시적인 성과들을 내놓고 있다. 새만금 특별법 제정, 경제자유구역 지정, 역대 최고 기업유치 실적 등은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괄목할만한 성과다. 전북은 그동안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란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전북도청에 들어서면 ‘기다려라 두바이여, 대한민국 새만금이 간다.’고 쓰인 초대형 걸개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전북이 오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전의 큰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음을 만천하에 알리는 상징물이다. 따라서 도청사는 휴일에도 밤 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을 때가 많다.‘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은 도청 공무원들이 지역 발전을 위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고위 간부에서부터 하위직에 이르기까지 주 7일 근무, 하루 10시간 이상 봉사를 마다하지 않는다. ●동북아의 두바이 건설 민선 4기 전북도정의 지난 2년은 ‘기나긴 낙후의 잠을 깨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새만금 특별법 제정’과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최대 성과로 꼽힌다. 특별법 제정은 전북의 숙원인 새만금 내부 개발을 조기에 추진할 수 있는 주춧돌이다. 특별법 제정으로 새만금지구는 ‘동북아의 두바이’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도약대를 마련했다.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특별법 제정으로 탄력을 받은 새만금 사업에 날개를 단 효과를 가져왔다. 내부 개발을 더욱 앞당기는 것은 물론 외자 유치를 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새만금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투자처로 자리매김 했다. 총 5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완공되면 환황해 경제권 핵심 클러스터가 형성된다.28조원의 생산유발과 19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고용창출 효과 2만 6000명 전북도의 기업유치 실적은 전국 자치단체 중에서 1∼2위를 다툴만큼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2년 동안 무려 287개의 기업을 유치했다. 투자액만 6조원대에 이르고 2만6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빠른 기업애로 해소 시스템과 기업 중심의 산업용지를 공급하는 적극적인 행정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군산 유치는 가장 의미 있고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1위 조선 기업인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 건립으로 전북이 조선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발돋움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산조선소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크와 골리앗 크레인을 갖췄다. 두산 인프라코어, 동양제철화학, LS전선 등 대기업의 잇단 전북 진출로 산업구조 고도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대기업 입주로 관련 업체들도 대거 전북으로 이전하고 있다. 첨단 부품·소재산업을 연구·개발하게 될 KIST 전북 분원을 완주군에 유치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4대 전략산업 육성 ‘경제 살리기’로 대변되는 전북도정의 핵심은 앞으로 100년을 먹고 살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이다. 도는 민선 2기 출범과 동시에 첨단 부품·소재산업, 식품산업, 국제해양관광지 조성,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을 4대 핵심 전략산업으로 선정했다. 첨단 부품·소재산업은 상용차, 카본밸리, 농기계 등 3대 클러스터 조성에 2017년까지 8615억원을 투자한다. 스마트 소재성형기술 R&D 클러스터 구축, 산업기반기술 혁신시스템 구축, 고기능 복합섬유 원천소재기반 구축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유일의 탄소섬유 생산 시설도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전북도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일자리 창출 5만명, 연 매출액 10조원, 수출 30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품산업은 국가식품클러스터 선정으로 식품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했다. 도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모델로 한 새만금 신항과 연계한 식품가공무역단지를 조성해 동북아 식품시장 허브 기지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고부가가치 식품산업을 지원하는 전문단지 조성과 인력 양성,R&D센터 조성도 추진한다. 순창 장류, 남원 허브, 고창 복분자, 임실 치즈, 진안 홍삼 등 지역 특산물을 기반으로 한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신재생에너지산업은 전북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추진한 핵심 사업이다.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바이오에너지, 풍력사업 등 4개 분야로 특화해 클러스터를 육성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산업 추진 도는 4대 성장동력산업 외에도 2단계 신성장 동력산업을 발굴,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다. 식품산업을 기반으로 한 미생물 중심 나노융합기술을 특화기술로 선정했다. 미생물 응용분야 가운데 부가가치와 세계적인 성장률이 높은 의료용 소재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 이 사업에는 2020년까지 51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방사선융합기술을 기반으로 한 과학산업도시 조성사업도 신성장 동력산업 가운데 하나다.2012년까지 3004억원을 투자해 방사선 관련 중핵기업 100개 유치,1만명 고용 창출을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새만금지역에 항공·우주산업 육성도 적극 추진된다. 우선 항공기 정비, 세계에서 가장 긴 활주로 건설 등 항공산업을 육성하고 중·장기적으로 우주산업까지 확대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무협지 발끝에 중국이 있다(상)

    무협지 발끝에 중국이 있다(상)

    자네 받으시게. 속세를 떠나 두문불출, 면벽수행한 지 꽤 흘렀네. 벽지(僻地)에 박혀 지낸다 해도 바람이 툭툭 떨어뜨리는 세상 소식 몇 자락은 들리기 마련이라, 애쓰지 않아도 바깥세상 돌아가는 모양은 대강 알고 있었지. 김용의 소설이 새 단장을 해서 나왔다지 아마. 감회가 새로웠네. 불멸의 무엇인가를 꿈꾸며 불면의 밤을 보낸 청춘이 내게도 있었지. 자네는 아는가. 그 잠 못 이루던 시절, 김용을 탐독하며 밤을 지새운 것을. 한낱 무협지라 폄하하지 말게. 어지러운 세상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의인들이 살아 숨 쉬는 무협 덕분이었으니. 문득 궁금하더군. 위대한 이야기를 잉태해 거대한 소설로 뿜어내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그리하여 떠난 걸세. 김용의 《의천도룡기》를 벗삼아. 영화를 보면 신기(神技)에 가까운 무공을 뽐내며 악의 무리를 쓸어버리는 고수들이 있지. 그들은 어쩌면 소림사에 빚을 지고 있네. 영화가 소림무술을 직접 차용한 것이 아니라 해도, 오늘날 중국 무술의 대부분은 소림사의 명성에서 비롯된 게 많거든. 사방팔방 이름을 떨치는 소림무술은 중국 무술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세. 달마도를 통해 잘 알려진 달마대사가 만든 18수가 소림권의 기원이라는 말이 있네. 소림사는 여기에다 중국 각지에 퍼져 있는 전통 무예를 흡수하여 제 식으로 발전시켰지. 소림사는 오악(五嶽) 중 하나인 숭산(嵩山)에 있네. 오악이라 함은 중국의 대표적인 산악 다섯 군데를 말하지. ‘우뚝솟을 숭’자를 쓰는 숭산은 자연경관이 빼어나 절경을 이루네. 게다가 4대 서원의 하나인 숭양서원(嵩陽書院), 가장 오래된 측백나무 장군백(將軍柏), 원나라 때 건립된 천문대인 관성대(觀星臺) 등 명성이 자자한 문화유산이 많으니 그 이름이 잘 어울리는 곳이네. 소림사에 당도하면 제일 먼저 사람을 반기는 것은 ‘숭산소림’이라 새겨진 커다란 돌기둥이라네. 중국 각지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지. 때마침 소림사 승려들의 시범 공연이 있다 하여 공연장으로 갔네. 높은 천장, 화려한 조명 등 현대식으로 잘 꾸며진 공연장으로 갔지. 잿빛 도복을 입은 소년 승려들이 등장하여 각종 무술을 선보였네. 사마귀의 모습을 본 딴 당랑권(螳螂拳), 뱀처럼 움직이는 사권(蛇拳), 원숭이를 흉내 낸 권법 등 독특한 무술이 펼쳐졌지. 동작 하나만 봐도 해당 동물이나 곤충이 연상될 정도로 특색 있는 권법이었어. 곤봉이나 창, 도(刀)와 검(劍)을 이용해 아슬아슬한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어. 그중에는 뾰족한 창끝에 올라가 배를 깔고 엎드려서는 온몸의 무게를 지탱해내는 무술도 있었지. 정신을 잠깐이라도 놓으면 창이 몸으로 관통할 정도로 위험한 무술이었어. 무협지의 무술에는 허풍과 과장이 다소 있겠지만 온갖 무술을 내 눈으로 보고 나니,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을 두었을 것이라고 믿게 되었네. 그런데 그토록 보고 싶었던 소림무술을 다 관람하고 나니 마음이 허전했어. 외상(外傷)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연습했을 수련생들, 심신의 수련보다 보여주기식 무술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공연환경이 떠올랐네. 게다가 선종의 메카라 할 수 있는 소림사의 명성이 불법(佛法)보다는 기기묘묘한 무예에서 비롯된 것일까 생각하니 씁쓸했어. 다 내 기우이길 바랄 뿐이야. 관객의 요란한 박수에서 벗어나 공연장 바깥으로 나왔네. 먼 산에 눈길 주며 서 있는데 갑자기 내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네. 공연장 근처에는 소림권법의 동작을 취하고 있는 조상(彫像)이 있네. 매우 크고 위풍당당하지. 그런데 그 근엄한 상(像) 중 하나가 콧물을 줄줄 흘리고 있는 게 아닌가. 품위에 어울리지 않게 콧물이라니? 그 모양새가 너무 우스워 가까이 다가가 보았지. 저런! 날이 추워 하필이면 콧구멍 아래에 고드름이 달린 것이었어.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콧물이었지. 그래, 소림사의 어린 승려들도 이렇게 재미난 풍경 하나 사물 하나를 찾으며 깔깔 웃겠지. 공연장에서 벗어나 소림사 안으로 깊이 들어오면 바깥과는 달리 사뭇 엄숙하고 경건하네. 절 곳곳에 서 계신 스님들에게 말이라도 붙일라치면 자리를 뜨는데, 일행의 말에 따르면 스님들은 관광객, 특히 여자 관광객과 말을 나누는 게 금지되어 있다고 하네. 일상에서 묵언수행을 하는 모양일세. 불상 앞에서 카메라를 마구 눌러대는 관광객들에게 찍지 말라고 조용히 손짓하는 스님들도 계시네. 불상을 카메라에 담으면 부처의 영험함이 사라진다는 속설도 있지만, 부처의 영험함이 그렇게 쉽게 사라지겠는가. 예서제서 번쩍번쩍 터지는 플래시와 브이를 그리며 사진을 찍는 이들이 보기 좋은 것만은 아니거든. 소림사도 절인지라 부처님께 예불을 드리러 찾아오는 이들이 꽤 많아. 여기서도 향을 피우거나 작은 촛불을 밝혀 마음을 올린다고 하는데, ‘불(佛)’자의 모양을 본뜬 커다란 촛대가 인상적이었네. 보통 사람들의 몸집보다도 더 큰 촛대에, 속계의 소망과 염원이 불을 밝히면 그 모습은 어떠할까. 소림사에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린 것은, 잠시 그 불을 끄고 마음의 불을 밝히라는 부처의 뜻이 아닐까. 서기 496년 북위 때 창건된 소림사는 당나라 때에는 호시절을 누렸지만, 1928년에는 군벌 하나가 불을 지르는 바람에 다 사라져버렸다네. 그 까닭에 지금 보는 건물들은 이후에 지어진 것이 많아. 왕조가 바뀌고 시대가 바뀌면 소림사도 그에 따라 부침을 겪는 것이지. 요즘 소림사가 맞닥뜨린 현실은 무엇일까. 소림사의 명성에 기대어 아랫동네에 즐비한 무술학교, 명성이 높아질수록 사방팔방에서 몰려오는 관광객,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관광지로 단장해야 하는 운명. 그리하여 무예의 산실이나 심신의 수련장인 소림사는 퇴색하고 볼거리 위주로 재편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도 들지. 중국의 문화재와 유적을 상품화하여 수익을 올리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보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을 우선시하는 현대인의 부박함 때문인지도 모르네. 소림사를 거니는 내내 《의천도룡기》에서 만났던 공견 스님과 같은 대덕고승은 과연 어디에 계신지 감지되지가 않았다네. 수시로 물밀듯이 찾아오는 소란함을 피해 아마 어느 깊은 곳에서 수련을 하시는 것이겠지. 세상이 어지러울 적에 원로고승이 그 모습을 드러냈듯, 아직은 우리 같은 평범한 이들이 어찌해볼 수 있는 세상인가 보네. 그러니 자네나 나나 정진하며 내공을 꾸준히 쌓도록 하세. 은둔하는 자들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 법. 세상을 마음의 눈으로 볼 때 분명 무림고수들이 미소를 보낼 걸세. 그럼 나는 소림사 탑림을 마저 돌겠네. 건강하시게.(계속) 글·사진 홍민 자유기고가       월간 <삶과꿈> 2008년 7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구로구, 문화산업의 메카로 거듭

    구로아트밸리, 문화원, 런치페스티벌, 청소년 문화존을 운영하고 있는 구로구가 서울 문화산업의 메카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구로구는 16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구로동 옛 구로문화원 건물로 리모델링해 이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통해 구는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추진하는 각종 문화사업의 시범대상 지역으로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중추 기관으로 ▲예술강사 지원, 문화예술교육 집중학교 등 ‘한국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아동복지시설 및 노인·장애인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등 ‘사회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문화예술 인력양성사업 ▲문화예술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문화예술교육 기관이다. 2010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유네스코의 ‘예술교육 세계대회’도 지원하게 된다. 향후 중점사업으로 방과후 학교, 지자체 협력 취약계층 대상 교육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16일 이전식을 기념해 남사당놀이, 전시회, 어린이집 아동 대상 캐릭터 만들기, 에듀콘서트 등 행사도 풍성하게 열린다. 양대웅 구청장은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급속하게 성장해 가고 있는 문화예술교육의 리더 기관”이라며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을 유치한 것은 문화 발전을 향한 구로구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국제 게임대회 ‘e스타즈’ 24일 개최

    서울시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대륙간컵 게임대회인 ‘e스타즈 서울2008’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2회째인 e스포츠 대륙간컵 대회는 세계 게임팬과 게임프로그램 시청자, 관계자들의 투표로 선발된 ‘카운터 스트라이크’ 동·서양 대표 각 3개팀과 ‘워크래프트3’ 동·서양 대표 각 3명 등 동·서양으로 팀을 나눠 실력을 겨루게 된다. 또 국산게임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일인칭 슈팅게임인 ‘서든어택’과 온라인 농구게임인 ‘프리스타일’의 기량을 겨루는 ‘아시아 챔피언십’도 함께 열린다. 김용근 문화산업담당관은 “이번 대회는 전세계 게이머들과 일반시민이 함께 즐기는 IT축제의 하나”라면서 “2011년에는 상암DMC IT-콤플렉스 내에 세계 최초의 e스포츠 전용경기장도 건립하는 등 서울이 e스포츠의 메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부산, 해양스포츠 메카를 향하여!

    부산이 올해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여자요트대회를 유치한 데 이어 내년에는 국제보트대회 유치도 추진하는 등 ‘해양스포츠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부산시는 오는 10월29일부터 11월2일까지 세계 톱 랭커들이 출전하는 ‘2008 세계여자매치레이스 요트대회’를 해운대 앞바다에서 연다고 13일 밝혔다. 세계여자매치레이스 요트대회는 세계요트협회(ISAF)가 공인한 최고 권위의 대회로 2000년부터 매년 12개국을 순회하며 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 대회 예산은 6억원이다. 부산시는 여자대회에 이어 세계남자매치레이스 요트대회 유치도 추진한다. 이밖에 내년 11월에 열리는 세계요트연맹 연차총회도 유치했다. 세계요트연맹 연차회의는 12일 동안 80여개국 500여명의 연맹 관계자들이 참가하는데, 단일 스포츠 종목으로는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특히 부산시는 내년에 보트와 요트 등 각종 수상레포츠 장비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국제보트쇼’도 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 처음 서낙동강과 수영강에서 열어 호평받은 ‘강(江)축제’의 규모를 내년에는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주말탐방] ‘활견술의 메카’ 건국대학교 동물병원

    [주말탐방] ‘활견술의 메카’ 건국대학교 동물병원

    “멍멍∼”(“아이구, 허리야.”) “컹컹∼” (“관절이 쑤셔.”) “깨갱∼”(“머리가 아파.”) 애완견들의 호소(?)다. 개도 사람처럼 아프다. 언어가 달라 못 알아들을 뿐이다. 두통, 복통은 다반사다. 나이가 들면 허리 디스크, 관절염 등 퇴행성 질환도 나타난다. 사람은 아프면 약을 먹거나 병원에 간다. 키우던 개가 아프면? 옛날에는 대개 버리거나 보양식으로 끓여 먹었다. 하지만 요즘은 ‘동물 전문병원’을 찾는다. 가족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견공(犬公)들에게 새 생명을 찾아주는 활견술(活犬術)의 메카, 건국대 수의과대학부속 동물병원을 찾았다. 병원은 애완견들로 넘쳐났다. 여기저기서 견공들의 외침이 메아리쳤다. 요크셔테리어, 치와와 등 종류도 다양했다. 건강한 애완견들은 복도를 뛰어다녔고, 아픈 애완견들은 보호자 품에 안겨 있었다. 보호자들의 표정도 천차만별이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건강을 되찾은 애완견 보호자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수술을 앞둔 보호자들은 잘못되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떨었다. 사망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받은 보호자들은 애통해했다. ●#1 수술실 앞 양경자(51·서울 노원구 공릉동)씨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수술을 앞둔 ‘막내아들’ 재롱이가 딱해서다.20대인 첫째·둘째 아들도 어머니 곁에서 근심에 차 있다. 막내는 지난 3일 밤부터 갑자기 걷지를 못했다. 켁켁 거리며 신음도 연발했다. 양씨는 이튿날 아침 일찍 병원을 찾았다. 혈액,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여러 검사를 했다.‘뇌압이 높아 걷지를 못한다. 수술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정다정 수의사는 “뇌 내의 압력이 일정 이상 높아지면 뇌부종이 일어나는 등 뇌를 손상시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데, 심할 경우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검사 비용만 100만원 넘게 들었지만 아깝지 않다. 막내의 엄마 단비도 지난해 비슷한 병으로 죽었다.12살 때였다. 막내는 올해 11살이다. 양씨의 마음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재롱이가 잘못될까봐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못 걷고 아프더라도 끝까지 곁에 있어 줬으면 좋겠어요.” ●#2 대기실 경기 김포 양촌면에서 온 최동선(52)·김연화(49)씨 부부는 ‘셋째딸’ 보람이(14) 때문에 걱정을 달고 살았다.22살,24살 난 딸들은 무탈하게 자랐고, 지금도 건강하다. 반면 보람이는 어릴 때부터 잔병치레가 많았다. 며칠 전부터는 제대로 걷지를 못하더니 이내 드러눕고 말았다. 부부는 부랴부랴 병원을 찾았다.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양우종 수의사는 “무릎 뼈가 닳고 약해져 걷지 못한다. 수술해서 뼈를 보충해 줘야 한다.”고 했다. 최씨 부부의 두 딸은 분가했다. 애완견 보람이만이 곁을 지키며 재롱도 떨어주고 시름도 잊게 해준다. 부부에게는 큰 위안이 되는 존재다. 김씨는 “10년 넘게 같이 먹고 뒹굴며 살아서 가족이나 마찬가지예요. 사람은 아프면 아프다고 말이라도 하는데, 얘는 표현을 못해요. 그동안 얼마나 아팠을까를 생각하면 너무나 안쓰러워요.”라며 울먹였다. ●소득 늘고 출산율 낮아지며 애완견 인기 건국대 동물병원은 1961년 준공됐다.2002년 991㎡(300여평) 규모로 확장됐다. 내과, 외과, 산과, 피부과, 마취과 등을 갖춘 종합병원이다. 교수 7명, 박사과정 및 레지던트 과정의 수의사 30명이 각각 전문 분야를 담당한다. 초음파 위내시경, 씨암(수술용 엑스레이 투시기), 첨단혈액검사장비,MRI 등 최신 진단 도구도 갖췄다. 80년대까지만 해도 동물병원의 주고객은 대형동물이었다. 정부에서 축산업 진흥에 역점을 뒀기 때문이다.90년대 들어 축산 시장의 규모가 줄면서 대형 동물병원 수도 급감했다. 대신 소형병원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소득이 늘고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애완견 사육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애완견 수도 300만 마리에 육박했다. 수도권에만 1400여개의 소형 동물병원이 있다. ●줄기세포 치료로 난치성질환에 도전 병원을 찾는 동물 중 90% 이상이 애완견이다. 나머지는 고양이, 조류, 토끼, 설치류 등이다. 슬개골 탈구, 골절, 인대 손상 등 군소 개인병원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중증 동물들이 내원한다. 때문에 수술이 많다. 수술은 사람의 경우와 똑같다. 골격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다만 사람은 보통 60∼70㎏ 정도의 체형을 지녔는 데 반해 애완견은 500g 정도의 무게밖에 되지 않아 수술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직 임상단계지만 과학 발달의 최고봉인 줄기세포 치료도 실시되고 있다. 교통사고로 인한 척추마비, 난치성 질환, 척추에 혈액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발병하는 허혈성 척추마비 등에 적용돼 효과도 보고 있다. 최근에는 애완견의 평균수명이 늘면서 노령화에 따른 허리 디스크, 관절염 같은 각종 퇴행성 질환에 시달리는 애완견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몇 년 전만 해도 애완견의 평균수명은 8∼10살이었지만 지금은 16세 이상이다. 예방접종을 철저히 하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등 건강관리가 잘 이뤄지기 때문이다. 셰퍼드·도벨상·진돗개 등 몸무게가 15㎏ 이상 나가는 큰 애완견은 8∼10세 정도, 요크셔테리어·몰티즈·치와와 등 덩치가 작은 애완견은 13세 정도가 되면 퇴행성 질환이 진행된다. 애완견의 한 살은 사람의 16세에 해당한다. 그 이후부터는 한 살 증가할 때마다 6∼8세 정도를 더하면 사람 나이와 비슷하다. ●애완견 사후, 장례서비스 무료 제공 건대 동물병원은 지난 3월부터 장례 서비스를 무료로 실시해오고 있다. 화장 뒤 유골을 특수 과정을 거쳐 사리 목걸이로 만들어준다. 하지만 모든 애완견이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중증 질환을 앓다가 사망했을 때 병원에 사체를 기증하겠다는 ‘동물 기증프로그램’에 서명해야 한다. 의대와 마찬가지로 수의대도 해부학 등 동물 사체가 필요한 교육 과정이 적지 않다. 해부 실습용으로 이용된 뒤 엄숙하게 장례를 치러준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미래도시 상암DMC는 지금] IT ‘상암러시’… 2년새 145곳 입주

    [미래도시 상암DMC는 지금] IT ‘상암러시’… 2년새 145곳 입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서울은 물론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디지털 콘텐츠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여의도 면적의 5분의1 규모인 상암 DMC(디지털미디어시티)다.2014년 완료를 목표로 첨단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2008년 7월 현재 입주 현황과 미래 도시의 면모, 경제적 효과 등을 중간점검해본다. “가정집 이사처럼 손 없는 날에 이사 오려는 회사들이 많아요. 이번 주처럼 손 없는 날에 주말이 겹치면 정신이 없습니다.” 9일 오후 서울 상암동 디지털 미디어 센터 북쪽 끝에 위치한 DMC첨단산업센터의 빈사무실. 이번 주말 이곳으로 이사오는 업체의 인테리어 공사가 분주하다. 칸막이 설치가 한창인 걸 보면 인테리어 공사는 마무리 단계다. 특히 이번 주 토요일인 12일은 7월 중 유일하게 주말과 ‘손 없는 날’(민간신앙에서 악귀나 귀신이 움직이지 않는 날. 음력 9,10,19,20,29,30일)이 겹쳐 일이 많다는 것이 인테리어 업체 직원들의 설명이다. 그렇게 첨단 산업의 메카를 지향하는 상암DMC 속에서도 아날로그의 흔적은 공존했다. ●임대료 저렴해 기술 갖춘 中企들에 인기 상암 DMC가 IT업체들의 뉴타운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인지도 상승과 더불어 경제적이란 입소문이 나면서 입주 기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덕분에 DMC 전체가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해 53%대에 머물던 입주율은 최근 70%대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145개 기업이 들어갔다, 종사인원만 1만 2000여명.2년전 같은 시기 5개 업체,214명이 근무하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특히 다음달에는 LG텔레콤이 역삼동 GS타워에 있는 본사와 가산동, 독산동의 사업부를 DMC로 한 데 모으는 초대형 이사를 준비 중이다. 특수교육용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ERC네트웍스사는 지난주 입주해 상암DMC에서 첫 주를 보냈다. 이 업체가 상암을 찾게 된 가장 큰 매력은 경제성. 회사관계자는 “새 사무실은 214㎡나 넓어졌지만 임대료가 이전과 비슷해 실제 100만원을 덜 내는 셈이 됐다.”면서 “머지않아 명품단지로 자리잡을 것이란 점도 이주를 감행한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가 운영 중인 DMC첨단산업센터 빌딩의 경우 ㎡당 보증금 8만 5000원, 월 임대료는 3900원(벤처기업 기준)이다. 하지만 테헤란 밸리에서 비슷한 조건의 건물을 찾는다면 보통 보증금 60만원, 월임대료 6만원은 치러야 한다고 부동산 업체들은 말한다. 상암DMC 사업은 올해로 대장정의 반환점을 돌았다.2014년까지 총사업비 6조 8000억원을 들여 마포구 상암동 57만㎡에 12만명이 일하는 첨단 디지털미디어 콘텐츠의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2002년 5월 용지공급을 시작한 이후 전체 DMC용지 48곳 중 33곳의 공급이 완료됐고, 그 자리에 현재까지 18동의 최첨단 빌딩이 들어섰다. 남은 15곳도 초고층 건물부지(2필지)를 포함해 업무단지(8〃), 상업시설(4〃), 외국인학교(1〃)등의 공급대상자를 선정 중이다.63빌딩의 19배 규모인 ‘상암DMC 랜드마크타워(가칭)’도 2014년 완공된다.DMC사업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지하 9층, 지상 133층 규모로 높이 640m 연면적 72만 4675m1/3에 이른다. 높이로 봐서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가장 높은 건물이다. ●2013년 경전철 건설 등 인프라 투자 계속 단지를 관통하는 지하철이 없어 불편하다 지적이 나오는 교통문제에는 현재 버스가 우선 투입되고 있다.5월부터 4개 노선 117대의 시내버스가 투입되면서 현재 DMC를 오가는 버스(마을버스 포함)는 총 13개 노선 296대로 늘었다. 서울시는 2013년까지 내부순환 경전철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경의선 성산역이,2010년 12월이면 인천공항과 서울역을 연결하는 공항철도 DMC역이 완공될 예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DMC의 핵심 디지털 미디어 거리는 가는 곳마다 문화·정보 넘쳐 상암 DMC는 국제적인 비즈니스 허브의 면모와 함께 디지털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잡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근린공원과 문화공원, 광장,DMC를 상징하는 첨단조형물 등 DMC 곳곳에 여유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다음달에는 디지털연못, 음악분수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DMC 중심을 가로지르는 디지털 미디어 거리(Digital Media Street·DMS)이다. 1140m 길이의 이 거리는 97억 2000만원을 들여 2010년까지 첨단 디지털기술과 콘텐츠가 집약된 곳으로 조성된다. 가로등과 LED를 심은 보도블록은 보행자의 움직임과 무게에 따라 색상이 변하고 음악이 흘러나온다. 마치 공연 무대에 올라선 듯 감성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또 유비쿼터스 시범거리로 모양을 갖춘다.24시간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곳곳에 설치된 e보드(e-Board)에서 DMC 주변 지리와 버스정보, 기상정보, 뉴스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입주기업의 미디어보드는 업체를 홍보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제작한 이벤트를 연출하고 예술적인 동영상을 제공하는 쌍방향 매체로 활용하는 등 거리를 찾는 이들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거리로 꾸밀 계획이다. DMC가 지향하는 ‘첨단 디지털문화 중심지’의 가능성은 지난달 17∼22일에 열린 ‘서울 디지털컬처 오픈(SeDCO)’ 행사에서 엿볼 수 있었다. 20년 후의 생활 속에 녹아든 디지털 기술을 총망라한 디지털파빌리온, 문화콘텐츠센터가 국내영화 100년사를 풀어놓은 상설전시와 최초의 극장을 재현한 ‘원각사’에서 경험하는 옛 영화, 다양한 장르의 디지털아트 작품을 감상하는 서울 디지털아트 축제 등 ‘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엄선한 20여개 행사를 줄줄이 선보였다. 이 기간동안 입장료 없이 시설을 즐기도록 하고, 기업의 공간을 개방하는 적극적인 참여로 관람객 3만 4000여명이 찾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DMC 경제파급효과는 미래도시 생산유발효과 15조원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32만여㎡ 규모로 조성되는 ‘미래 도시’는 과거 도시개발과 다른 의미를 갖는다. 단순한 부동산 개발이 아니라 특수한 기능과 목적을 가진 개발이라는 것이다. 과거 강남 개발은 서울 도심의 기능을 한강 이남 지역으로 확산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또 여의도는 상암 DMC 부지와 마찬가지로 불모지이기는 했지만 생활권이 확산되면서 아파트를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졌고, 이후에 금융사들이 몰리면서 오늘날의 금융 타운을 형성했다. 반면 상암DMC는 말 그대로 디지털미디어시티(DMC)라는 테마를 갖고 멀티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콘텐츠의 전문 클러스터라는 특징을 갖는다. 처음부터 구획을 정해 입주기업을 선정해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도록 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추산한 상암DMC의 경제적 생산유발 효과는 무려 15조원에 이른다. 전문 기업들이 몰려 있으면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부가가치는 8조 5000억원이라는 것이다. 또 2000개 기업이 입주해 서로 경쟁 또는 보완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12만 1255명의 신규고용 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이에 따라 법인세 등 국세 1350억원, 재산세 등 지방세 4380억원의 세원이 확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취임 당시에는 5개 기업에서 214명이 일했으나 올 3월에는 139개 기업에서 1만 833명이 근무하고 있다. 단순히 세원 증대 등의 효과에만 그치지 않는다. 입주 기업들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쏟아냄으로써,2010년 콘텐츠 시장의 규모(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추산)가 전 세계 5565억달러 중 우리나라가 155억 4500만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중 서울은 상암DMC 덕분에 124억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환 기술경제연구원 원장은 “서울의 성장동력이 지식기반산업으로 변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면서 “DMC에 미디어와 정보기술(IT) 분야의 좋은 기업들이 모여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가 서울의 미래성장동력을 찾는 데 큰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오디세이 서울] (2) 소공로(상)

    [오디세이 서울] (2) 소공로(상)

    소공로는 일찍이 장안의 댄디(멋쟁이)들이 출몰하던 첨단의 거리였다. 총독부와 경성부청에 근무하는 일본인 관료들의 통근로였고, 중산모와 회중시계로 멋을 낸 모던보이들이 소파에 몸을 묻고 제임스 조이스와 예세닌을 논하던 식민지 살롱문화의 본산이었다. 소설가 박태원이 하루에 세번씩이나 드나들며 가배(커피)를 홀짝이던 다방도, 시인 박인환이 일본 패션잡지를 찢어들고 찾아가 홈스펀 양복을 맞춰입던 테일러 숍도 이곳에 있었다. 소공로가 댄디의 주무대로 자리잡은 것은 이곳이 조선은행으로 상징되는 경제권력과 총독부·경성부라는 식민통치의 심장부를 연결하는 직통 루트였다는 데서 연유한다. 1922년 일본 양복점 재벌이 정자옥(현 미도파백화점)을 설립한 뒤 이 일대는 남성 패션의 중심거리로 부상한다. 뒤이어 상공회의소와 기독청년회, 빅터 레코드사 등이 들어서고 철도호텔(현 조선호텔) 지척에 반도호텔이 건립되면서 ‘모데로노로지오’(考現學·현대를 탐구하는 학문)의 현장학습장으로, 첨단과 유행에 목마른 모던보이들을 불러모으게 된 것이다. 댄디의 시대는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쳐 1970년대까지도 이어졌다. 물론 문인과 지식인들이 모여 앉아 문단사와 시국담을 나누던 맹아적 살롱문화의 거점은 명동으로 옮겨간 뒤였다. 궁핍한 예술가와 ‘먹물’들의 빈 자리는 재력있는 멋쟁이들이 채웠다. 이 시기 소공로는 맞춤양복의 메카였다.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양복점 한구석을 빌려 의상실을 개업한 것이 1962년이었다. 소공로와 명동 일대에만 내국인과 일본 관광객을 상대하는 크고 작은 양복점이 300여개나 됐다. 소공동 양복가로의 탄생 배경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1920년대 필동에 살며 소공로로 출퇴근하던 총독부 관리들을 상대로 일본인들이 점포를 내면서 시작됐다는 설이 우세하지만, 볼셰비키 정부의 박해를 피해 이주한 터키인들의 테일러 숍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기원이야 어찌됐든 소공동 상권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이 거리의 주인공은 당대 최고의 전문직으로 꼽히던 은행원과 고급 공무원, 그리고 소수의 선택받은 예술가들이었다. 이들은 세련된 라이프스타일과 고급스러운 몸치장으로 곤핍에 찌든 대중들과 스스로를 구별했고, 취향의 심미화를 통해 범속한 졸부들이 넘볼 수 없는 ‘그들만의 궁정’을 구축하려 했다. 천박한 세태에 대한 반감을 자의식적 저항으로 승화시키지 못한 까닭에 이들의 ‘구별짓기’는 세기말 유럽을 풍미했던 댄디즘의 핵심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다만 ‘일상의 미학화’를 무기로 교양·예술과는 담을 쌓은 졸부집단을 향해 지독한 멸시와 혐오를 공공연히 표출함으로써, 문화와 취향의 영역마저 식민화하려던 경제권력의 공세에 저항한 공로만은 인정받을 만하다. 오로지 돈과 사익을 위해 들쥐처럼 내달리는, 이 만개한 속물의 전성시대에 소공로의 몰락과 댄디의 죽음은 그래서 더욱 서글프게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글 사진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전주에 태양광발전전지 공장 유치

    전북도가 대규모의 태양광 발전 전지사업 유치에 성공했다. 4일 도에 따르면 알티솔라사와 27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알티솔라사는 8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전주과학산업단지 7만 6000㎡에 2700억원을 투자, 박막형 태양광발전 전지를 생산하는 연구소와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박막형전지는 현재 태양광발전에 많이 쓰이는 폴리실리콘보다 효율이 낮지만 생산가격이 저렴해 현재 5%에 머물고 있는 시장 점유율이 4년 후에는 2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전북은 지난 2006년 군산에 태양광발전의 주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동양제철화학이 들어선 이후 2007년에는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넥솔론과 대산이엔씨가 입주했다. 올 상반기에는 모듈 생산업체인 솔라월드코리아가 투자협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이번 알티솔라 유치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태양광 발전의 메카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과 잉곳, 웨이퍼, 모듈까지 사실상 태양광 발전 설비의 수지계열화가 이뤄진 가운데 이번에 박막형 전지분야까지 들어옴에 따라 태양광 발전 전지분야에서 쌍두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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