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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홍운 칼럼] 정치인 神父의 눈물

    열린우리당 이재정 총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새벽 구속되기 전 발표한 ‘참회록’은 우리 정치판의 현주소를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국민 여러분께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그는 “상대적으로 작은 허물,제 행위가 사사로운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당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항변해 보았지만 이미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은 그것조차 용납하지 않았다.”며 참회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했다. 이 위원장의 구속을 두고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많다.그는 성직자이며 대학 교수의 신분으로 오랜 기간 민주화 운동에 헌신해 왔다.그런 그가 진흙탕과 같은 우리 정치문화를 바꿔보자며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으나 그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추락하고 말았다.눈물을 흘리며 통한의 참회록을 발표하는 그의 모습은 뒤틀린 정치를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는 이 시대의 큰 흐름을 다시 깨닫게 한다. 그는 경기고와 고려대 독문학과를 나온 뒤 다시 성공회대 성미카엘신학원과 서울대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1972년 성공회 사제로 서품을 받아 서울대성당 주임사제와 성공회대 총장을 역임했다.그가 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년간 옥살이를 했던 신영복씨 등 진보적 지식인들을 교수로 채용해 성공회대를 비판적 지식인의 메카로 만드는 등 크게 발전시켰다.그 자신도 시민운동을 하며 우리 사회를 개혁하는 데 앞장서 왔다. 존경받던 성직자며 성공한 교육자이던 그의 인생항로는 2000년 4·13 총선 때 새천년민주당 전국구 후보로 출마하면서 크게 바뀌었다.당시에도 그의 정치입문에 대해 “그 진흙탕에 뭐하러 가느냐.”“멀쩡한 사람 망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그래도 당신 같은 사람이 정치판에 들어가야 우리 정치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격려가 엇갈렸다.결국 그는 우려대로 망하고 말았다.그의 말대로 지난 4년동안 ‘기존질서를 극복하고자 노력했지만 기존질서에 갇혀 좌초하기도 했고 상황에 안주하고 타협’하기도 했던 것이 그의 추락 원인으로 짐작된다. 사실 정치인 이재정은 구태정치를 청산하고자 당 정풍운동에도 적극적이고 열정적이었다.그랬던 그가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 캠프가 자금난을 겪자 성직자와 신도의 인연으로 친분이 두텁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측으로부터 채권 10억원을 불법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 그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펄쩍 뛰다가 며칠 뒤엔 “액수를 모른 채 전달만 했다.”고 한발 물러서더니 검찰에 출두해서는 결국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떨구었다.그는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지난해 12월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토로하고 검찰수사를 받으러 갈 땐 “아무것도 밝히지 않은 채 ‘책임지겠다.’는 것은 고해성사도 뭣도 아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검찰 조사를 받으면서는 “한나라당과의 형평성 때문에 구속하는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신부마저 이토록 초라하게 만들고 타락시키는 게 우리 정치의 현주소다.사무엘 헌팅턴은 이런 우리 정치문화를 ‘뜨거운 얼음’에 비유했다.영하의 차가움을 유지해야 할 얼음이 뜨거우니 얼음이라 할 수 없다.유교문화에 젖은 한국이나 타이완,일본은 돈 들이지 않고는 정치를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정치인들은 선거철만 되면 손을 벌리지 않는 단체나 유권자가 없다고 하소연한다.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구속되면서 “왜 하필 그때 금고지기를 맡았는지….”라며 한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치개혁은 더 미룰 수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다.“변화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갈망하는 국민의 손으로 우리 정치를 다시 일으켜 세워달라.”는 ‘불행한 정치인 신부’의 호소가 그래서 크게 들린다.오는 4·15총선은 새 정치의 출발점이다. 논설위원실장 hwc77017@
  • 盧 “수도권·지방 윈윈시대”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수도권과 지방이 협력해 윈윈(상생)하는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진정한 (국가)균형발전의 의미”라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야당의 반발과 총선용이라는 일부의 비판 속에 정부 대전청사에서 열린 ‘지방화와 균형발전시대 선포식’에 참석,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균형발전 3대 특별법이 많은 국민의 지지 속에 공포돼 우리나라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노 대통령은 “신국토 구상은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라면서 “선거를 위해 만든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선거를 의식해서 정책을 급조해서도 안되지만 선거 때문에 정부가 마땅히 해야할 일을 미루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선거용으로 급작스럽게 그렇게 만든 게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수십년간 우리는 중앙집중형 체제를 유지해 왔고 돈과 권력,사람,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돼 압축성장이라는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뒀지만 이런 체제로는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역별 발전전략과 관련,“올해 행정수도 입지가 정해질 충청권은 정치와 행정의 중심,연구개발과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며 “호남은 문화와 광산업,중국진출의 전진기지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영남은 항만·물류산업의 중심거점이자 자동차·조선·나노산업의 집적지로 강원과 제주는 관광과 건강·생명·애니메이션 산업의 중심지로 각기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한총련 무너지나/대학총학생회장 77% 비운동권 당선 취업난등 반영분석… 해체론 힘실려

    내년 한총련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각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결과가 주목된다. 경찰청과 인터넷 대학뉴스 매체 ‘유뉴스’ 등에 따르면 27일까지 전국 4년제 대학 207개 가운데 절반 정도인 103개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 결과가 확정됐다. 지금까지는 비운동권의 강세가 두드러진다.101개 대학 가운데 비운동권 후보가 76.7%인 79곳에서 당선됐고 한총련 계열이 21.4%인 22곳,좌파계열이 1.9%인 2곳에서 당선됐다. 90년대 후반부터 한총련의 핵심인 민족해방(NL) ‘자주’ 계열의 메카로 불리던 홍익대에서 비운동권 후보가 당선됐고,한양대는 3년 연속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을 배출했다.지방에서는 부산대,경상대,충남대,조선대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에서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을 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총련 해체’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건국대와 한양대에서는 한총련 계열 후보까지 한총련 해체를 주장했다.한편에서는 부산 동아대와 덕성여대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학생조직인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의 결성이 추진되고 있다. 한총련 소속인 동국대 구자룡(23) 신임 총학생회장은 “선거에서 한총련 후보들이 비운동권 학생회 등과 함께 ‘새시대 새학생 운동’을 할 것을 공동 공약으로 내걸었다.”면서 “‘이념 일변도’가 아닌 학생,사회와 함께하는 한총련으로 변화·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 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도 눈에 띈다.충남대·전북대 등은 연장투표 끝에 겨우 투표율 50%를 넘겼다. 경찰청 정보국 관계자는 “취업난과 대학생들의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진 점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 “특히 ‘한총련 반대’를 내세우고 있는 비운동권 후보들의 약진은 그만큼 대학사회에서 한총련의 위상이 낮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직 한총련 해체를 단정짓기는 이르다.올해 한총련 의장을 배출한 연세대를 비롯해 서강대,경희대,단국대 등 한총련의 활동이 두드러진 대학에서 28일 이후 선거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이곳에서는 한총련 계열이 우세하거나 한총련 계열 후보가 단독 출마한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총련 핵심 관계자는 “많은 대학에서 한총련 후보들이 무난하게 당선되거나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한총련 붕괴’를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장택동 이두걸기자 taecks@
  • 관악구 가을축제 향 ‘물씬’/강감찬추모제·휘호대회등 열려

    관악산 자락이 문화향기로 가을을 물들인다. 거란의 침략을 물리친 강감찬 장군의 위업을 기리는 ‘낙성대 인헌제’가 오는 18일 관악구 봉천7동 낙성대 공원에서 성대히 개최된다. 이날 오전 10시 장군의 영정이 모셔진 안국사에서 추모제와 함께 인헌제 개막을 알리는 식이 열린다.주민과 각계인사 2000여명이 참석한다. 국화향기 그윽한 안국사 경내에서는 ‘구민 휘호대회’와 학생,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구민 백일장’이 열린다.관악산 궁도장에서는 ‘궁도대회’가,낙성대 광장에서는 관악의 옛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마련돼 주민들의 애향심을 일깨운다. 관악산 등산로 입구에 세워진 ‘관악문화관’에서는 지난 9일부터 꽃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개관 1년만에 연인원 150만명이 이용하는 지역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것을 축하하는 행사다.17일에는 문화관 2층에서 악극 ‘꿈에 본 내고향’을 공연,자축한다.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문화관·도서관 등의 건립으로 관악산 일대가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하는 종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되고 있다.”며 질 높은 문화서비스를 약속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대구는 ‘게임중’/전시·경기등 관련행사 다양 게임수출 새 메카로 발돋움

    ‘게임산업의 메카’를 선언한 대구시가 산업전시회와 페스티벌 등 다양한 게임 관련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먼저 대구시가 주최하고,엑스코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 주관해 9∼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제3회 ‘디지털엔터테인먼트산업전(DENPO)’.국내 43개 중소게임업체와 일본 J-폰 등 동북아 4개국 25개사가 참가해 300여개의 부스를 차린다. 대구시장배 게임 대회인 ‘2003 대구게임페스티벌’도 동시에 개최한다.지난달말 전국 예선을 거쳐 선발된 일반인 선수들이 11∼12일 이틀간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경기를 벌인다.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정식종목으로,지역 게임업체가 제작한 게임 4종을 시범종목으로 채택했다. 9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 4층 국제회의실에서 해외 전문가들을 초청해 마련하는 글로벌게임세미나 ‘블록버스터 게임제작 및 게임비즈니스’도 관심을 모으는 행사.렐릭엔터테인먼트사의 사장 알렉스 고든,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X-BOX 설계를 담당했던 캐피털 엔터테인먼트 그룹 시무스 브레클리 부사장,미국 비디오게임개발회사인 너티독의 제이슨 루빈 사장 등 국내외 게임개발사 대표들이 참가할 예정이다.DENPO 사무국 관계자는 “대구시는 지방 도시중 가장 먼저 국제규모의 첨단 전시컨벤션센터인 EXCO를 개관했고 IT·CT사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어 관련업체가 300개,대학의 관련학과가 140여개나 된다.”면서 “게임 관련 행사를 적극적으로 열어 게임관련 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 “지역경제 활성화·재정수입도 짭짤”/ 지자체 너도나도 “韓方육성”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한방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발빠르게 뛰고 있다. 자기 고장에서 한방산업이 성공하면 지역 경제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수입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구시는 오는 2015년까지 6000억원을 투입,수성구 일대에 40만평 규모의 한방바이오 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밸리에는 한의약청과 한방바이오 산업단지,한방 바이오 산업진흥원,테마 지구,한방유통지구,교육지구 등이 들어서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한의약청은 한약제품의 안전 및 품질관리,한방자원 개발,한약종자 관리,연구지원 등을 맡게 되고 한방 바이오 산업진흥원은 한약재 규격 검사소와 효능인정센터 등을 갖추게 된다. 경북 상주는 2011년까지 520억원을 들여 200만평 규모의 한방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약초재배단지와 관광휴양건강센터 등을 연차적으로 건립해나갈 방침이다. 전북도는 전주∼익산∼정읍을 한방과학산업의 메카로 육성키로 하고 추진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익산은 이와 별도로 ‘한방과학산업 육성개발추진위’를 중심으로 신약 개발을 위한 한방약초연구소와 한의학 전문박물관 등의 건립을 추진 중이다. 전주시도 풍남동에 한의학 박물관을 짓기 위해 연말까지 부지 매입을 끝내기로 했으며,충북도는 오송단지 내에 한·중 합작 한방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서울의 강서구도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의 출생지인 가양동 탐산에 2000여평 규모의 허준 기념관을 건립하는 한편 한의사회관 및 한방체험타운 건립,약령시장 개설,한방병원 유치 등을 통해 대규모 ‘한방벨트’를 조성키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만화와의 인연 어느덧 25년 서울을 애니메이션 메카로”2003 SICAF 총감독 박세형 교수

    8월 12∼17일 열리는 2003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위원장 심상기)을 앞두고 SICAF사무국은 요즘 마무리 작업으로 분주하다.올해 SICAF는 서울시가 10년간 1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해 참여하는 첫 행사인 까닭에 부담감도 적지 않다. 행사를 총지휘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박세형(51·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 SICAF 총감독을 서울 남산 애니메이션센터에서 만났다. ●SICAF를 한국의 대표브랜드로 “부산국제영화제처럼 ‘서울’하면 만화·애니메이션이 연상되도록 SICAF를 만드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지만,최종적으로는 한국이라는 총체적 브랜드의 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는 행사로 일궈내고 싶습니다.서울을 동북아시아 만화·애니메이션의 인적·물적 네트워크 중심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올해 SICAF 행사에는 현재까지 프랑스·영국·캐나다 등 애니메이션 강국을 포함해 짐바브웨·칠레 등 세계 40여개국이 참가를 신청했고 작품수만도 670여개에 이른다.이는 세계 최고 권위인 프랑스 안시와 일본 히로시마 페스티벌에 못지않은 규모.영화제 이름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제’의 뜻을 담아 ‘animasia(animation+asia)’라고 지었다.만화·애니메이션 전시회 ‘툰 파크’와,아시아 지역의 출판사·배급사 등 60여 업체를 엮는 전문시장인 ‘SICAF 프로모션 플랜’(SPP)도 마련했다. ●만화 인생 4반세기 박 감독은 지난 95년 당시 문화체육부의 지원으로 시작한 제1회 SICAF 때 아트 디렉터로 관여하는 등 7회째인 올해까지 빠짐없이 참여해왔다.지난해 말엔 전국 120여개 대학과 해외 450여 애니메이션 전문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부천 국제대학애니메이션 페스티벌(PISAF) 조직위원장 겸 아트 디렉터를 맡았다.문화체육부 문화산업 위원,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 위원,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장 등 그의 이력은 그대로 한국의 만화·애니메이션과 직결되어 있다. 만화·애니메이션과의 ‘연(緣)’은 50년대 출생지인 부산에서 시작됐다.초등학생 때부터 각종 미술대회에서 입상하는 등,미술에 재능을 보였으면서도 집안 어른들의 만류로 만화·애니메이션을 ‘업’으로 삼을 엄두는 내지 못했다.68년 부산고에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과 함께 입학했지만,뒤늦게 73년 홍익대 서양화과에 진학한 데는 그런 배경이 있었다. 막상 어렵게 미대에 들어갔지만 미술,특히 ‘순수미술’에 흥미를 느낄 수가 없었다.“‘순수미술’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제가 단순한 탓입니다.구체적이고,한계가 명확하지 않으면 이해가 잘 가지 않았거든요.” 그러던 중 당시 미대생들이 몰래 돌려 읽던 멕시코 만화가 R 니우스의 ‘모택동 평전’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현실을 치열하게 반영하는 표현 양식으로서의 만화”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술교육 석사과정 논문 주제도 만화를 택했고, 지난 90년 한국 최초로 만화학과가 개설된 공주전문대에서 강의를 시작,세종대 영상만화학과 교수를 거쳐 지금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까지 줄곧 관련 연구와 작품활동에 매달려 왔다.지난 95년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부장관 표창도 받았다.“거창한 명분보다는,제 개인적인 표현 욕구와양식에 만화·애니메이션이 들어맞은 것일뿐”이라고 겸손해하면서도 화제가 무르익자 열변을 토했다. ●“지금은 위기의식 느껴야 될 때”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신동우 화백을 떠올리며 손가락을 꼽던 기자에게 그는 8년 전이라고 잘라 말했다.“단일 종합예술 장르로 접근하기 시작한 게 95년입니다.안시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는 등 한국이 세계적인 만화·애니메이션 콘텐츠 생산국으로 인정받는 데 8년밖에 안 걸린 것은 기적입니다.” 박감독은 향후 5년이 콘텐츠 강국 한국의 위기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관건은 역시 인재다.“만화·애니메이션은 ‘아트&테크놀로지’의 장르인데 우리는 지금 현장기술 전문가 양성에 치우쳐 있어요.단기적으로는 채산성이 낮아도,멀리보면 ‘뜬구름 잡는’것 같은 공상가나,전위예술가,학계가 모두 중요합니다.바로 대학의 역할이지요.” 다양하고 풍부한 인재풀과,그들이 실험하는 선례·실패들이 축적되어야 비로소 그것들을 활용한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같은 ‘피라미드의 꼭대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콘텐츠 생산국 한국의 미래는 만화·애니메이션에 달렸다” 박 감독은 “만화·애니메이션이야말로 21세기 콘텐츠 생산국으로 한국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임을 강조했다.만화·애니메이션은 게임·캐릭터 등 다른 매체로 다양하게 활용되며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쉬운 콘텐츠라는 것이다. 그런 중요한 시점에서 SICAF를 준비하는 만큼 총감독으로서의 부담이 크지만,이런 종류의 행사는 반드시 민간주도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SICAF가 끝난 후의 계획을 묻자 우선 총감독을 맡고 있는 ‘메리 크리스마스’(2002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 HD 제작기술 개발사업 선정작)의 OVA 1차분을 새달 중에 내놓아야 한다며 부담스러워했다. “정말 하고 싶은 사업은 이원복 교수처럼 만화로 된 해설서를 내놓는 일입니다.미학을 쉽게 풀어쓴 만화책을 내고 싶어요.”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하며 눈을 반짝이는 박감독의 모습은 한국 만화·애니메이션계의 중진이라기보다는,10살짜리 개구쟁이처럼 신이 나 보였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지자체 외자유치 속빈 강정 / 양해각서 체결뒤 흐지부지 다반사

    수년 전부터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외자유치 경쟁을 벌여왔으나 성사된 것은 그리 많지 않다.마치 외자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는 듯 요란을 떨고 있으나 한꺼풀 벗겨보면 알맹이가 없다.심지어 충분한 준비와 검증없이 외자유치에 나섰다가 브로커에게 속는 경우도 있다.그럼에도 외자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민선 단체장들이 실적을 쌓으려면 이 보다 더 좋은 ‘메뉴’가 없기 때문이다.요란한 구호와는 달리 실제는‘속빈 강정’에 불과한 외자유치 실태를 해부해 본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선 영종도 인근 용유·무의도 213만평을 호텔,골프장,마린월드 등을 갖춘 국제종합해양관광단지로 개발키로 하고,1998년부터 외자유치를 추진했다.미국의 투자회사인 CWKA사가 45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혀 2001년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하지만 심의 결과 이 회사의 재원조달 방안이 불확실한 것으로 드러나자 지난 2월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취소,이 사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인천시는 또 연수구 동춘동송도신도시에 수십 건의 외자유치를 추진했으나 실제 성사된 것은 지난 3월 4공구 3만평에 미국 벡스젠사가 1억 5000만달러를 들여 착공한 에이즈백신공장 한 건에 불과하다. 충남도는 지난 달 국제무기거래상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드난 카쇼기가 이끄는 알 나스르의 자본을 유치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고 발표했다.심대평 지사가 2000년 말 프랑스 방문시 카쇼기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을 때 카쇼기에 대한 국제적 악평 때문에 외자유치가 성공하리라고 믿은 도민은 많지 않았다.결국 예상대로 카쇼기에게 시종일관 끌려다니다 손을 들어 89년부터 추진돼온 안면도 국제관광지 조성사업이 또 다시 표류하게 됐다. 관광도시인 제주도 역시 말만 요란할 뿐 아직 외자유치가 구체적으로 성사된 것은 없다.98년 미국의 풀토넥스사와 홍콩의 삼자기업협조총회가 각각 북제주군 묘산봉관광지구에 4억달러와 14억달러를 투자,복합위락단지와 차이나타운을 건설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었다.그러나 내국인 카지노 설치가 어렵다는 이유로 취소됐다. 전북도는미국에서 활동했던 화려한 경력의 유종근 전임 지사 시절부터 외자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하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는 못했다.때문에 유 전 지사가 외자유치를 핑계로 30차례가 넘는 외유성 해외출장만 다녀왔다는 비아냥마저 일고 있다.특히 유 전 지사가 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세풍그룹과 함께 유치하는 과정에서 세풍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사법처리되자 ‘외자유치는 복마전’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광주시는 지난해 12월 일본의 환경관련 기업인 ㈜대륭과 1000억원대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그러나 대륭측은 지난 4월까지 투자를 구체화하겠다는 당초 약속과 달리 세계 경제사정을 이유로 투자일정을 미루고 있어 무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대륭은 자기자본이 아닌 외부의 펀드를 조성,투자를 추진하려다가 여의치 않자 엉뚱한 트집을 잡아 투자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경우 수도권에 대한 각종 규제로 인해 외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미국 페어차일드사는 99년 삼성반도체 부천공장을 인수한 뒤 동남아 거점지역 확보를 위해 2억달러 상당의 추가 투자계획을 세웠다.그러나 부천이 수도권제한정비법상 과밀억제권역이어서 공장을 더 이상 늘릴 수 없자 중국 쑤저우로 투자처를 옮겼다. 강원도 춘천시는 99년 의암호 내 상중도를 관광호텔,컨벤션센터,가상체험장 등을 갖춘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미국 렘나(Lemna)사와 6억달러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의회가 타당성이 부족하다며 반대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외자유치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지자체가 외국회사와 양해각서만 체결해도 ‘외자유치 성공’으로 발표하고 있다는 점이다.그러나 양해각서는 투자의사를 밝힌 것에 불과한 외자유치 초기단계로,최종 계약까지는 험난하고 복잡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따라서 양해각서만 체결한 채 다음 진행은 흐지부지되는 일이 다반사여서 양해각서는 지자체 전시행정의 ‘유용한(?) 도구’가 되고 있다.외자유치 성공 발표와는 달리 실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단체장이 ‘유령회사’나 ‘브로커’ 수준의 외국사 국내법인과 접촉한 뒤 치적을 앞세워 서둘러 홍보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해외 현지 KOTRA나 동포기업인 등로부터 소개받은 투자희망자에 대한 정확한 검증없이 무리하게 외자유치를 추진하다보면 공염불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관내 기업이 노력해 외국자본을 유치한 것을 마치 지자체가 힘써 결실을 맺은 것처럼 포장하는 ‘빈대형’ 외자유치도 많이 등장한다.전북도는 현대자동차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현대다임러 엔진공장,대상그룹이 끌어온 군산의 바스프공장 등을 외자유치로 잡고 있으나 이는 지자체와는 무관하게 외국사가 국내기업과 제휴한 것이다.한솔제지가 팬아시아 페이퍼에 팔리고,무주리조트가 외국계 자본에 헐값에 넘어간 것도 지자체의 외자유치 실적에 잡히는 등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 전국 정리 김학준 기자 kimhj@ ■전문가 기고/ “외국기업에 투자이점 설명해야” 1997년 외환위기가 한국사회에 가져온 수많은 변화 중의 하나는 외자유치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이다.외자유치에 부정적이던 인식이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외자유치를 선언하고,이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그러나 외자유치 자체의 어려움과 적절치 못한 접근방법으로 노력에 비해 실적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외자유치를 위해서는 우선 외국기업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왜 한국으로 와야 하는지,한국으로 오면 어떤 이점이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해야 한다.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거점으로서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도로·항만·철도·전기·수도 등 사업을 위한 우수한 인프라도 갖춰져 있다.그러나 이같은 장점은 부각되지 못하고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 등 제도적 투자환경 열악,투자 메리트와 수익성 보장이 뒤따르지 않는 등 단점만 부각돼 외자유치 성공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외자유치에 성공하려면 미국 및 유럽기업의 경영관행과 의사결정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구미(歐美)기업은 최고경영자(CEO)가 일방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게 아니라,변호사와 전문가그룹의 검토를 거쳐 회사의 경영진과 이사회가 동의해야 하는의사결정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따라서 이같은 특수성을 이해하고 외자유치에 나선 중앙정부,지자체 또는 기업들이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즉 외자유치 주체기관이 구미 기업의 생리를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를 활용,외국기업이 한국에 투자했을 때 얻는 이점을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은 투자를 검토하는 구미 기업에 효율적·지속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미흡하다.상대는 전문가 집단인데 우리는 과거의 공직수행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성공적인 외자유치를 위해서는 중앙·지방정부에서 훈련된 인력과 전문성·기능성을 갖춘 조직이 일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꿔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 ■사천 진사공단 경남 사천시 방지리 진사공단이 외국인 투자기업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외국기업전용단지로 지정된 10만평에는 외국기업의 공장 신축공사가 한창이다.일본과 중국이 합작으로 설립한 ‘루이테크’가 다음 달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피치를 올리고 있고,일본계 ‘UDK㈜’도 9월쯤 완공된다. ●고도 신기술 수반 외국업체 5개 가동 중 일본 다이요 유덴(太陽誘電)이 3억 3000만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한국 경남 태양유전’을 비롯한 5개 업체는 이미 가동 중이다.그리고 독일과 일본계 첨단 부품소재 기업이 4200만달러를 투자,올해 안에 공장신축을 착공할 계획이어서 경남도가 1999년부터 유치한 외국기업 12개 가운데 9개가 입주하는 셈이다. 모두 ‘신규공장 설립형 투자’(Greenfield Investment)인데다, 신기술을 함께 들여온 고도기술 수반업체여서 다른 외자유치보다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남도의 오춘식(吳春植) 투자유치과장은 “현재 투자의사를 밝힌 4∼5개 기업과 협상 중”이라면서 “외국기업전용공단 추가 지정을 산업자원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성공 열쇠는 원 스톱 서비스 이 공단은 당초 항공우주산업단지로 개발됐으나 97년 외환위기로 버려져 있었다.이를 침체된 서부경남의 성장엔진으로 활용키로 하고 외자유치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김혁규(金爀珪) 지사의 구상이 적중한 것. 도는 98년 8월 투자유치과를 신설하고,외국어에 능통한 대기업 출신 전문가 4명을 영입했다.이듬해 1월에는 투자유치 조례를 제정,투자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을 제도화했다.행정의 ‘원스톱’(One Stop)서비스 체제도 구축했다. ‘나노’ 수준의 분체가공기술을 가진 JS테크는 사업계획서 제출 후 19일만에 행정절차를 마치고 기공식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태양유전은 49일만에 공장신축공사를 착공했다. 한국 JS테크의 야마키 준(八卷潤) 공장장은 “규제가 복잡한 한국에서 행정절차가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초스피드 원스톱 서비스에 놀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도는 지난 3월부터 인근 2500평 부지에 외국인전용학교를 건설 중이다.사천시는 지난 봄 사업비 3000만원으로 공단 내 거리에 벚나무를 심었다.입주업체 이름을 따서 공단 내 거리명을 명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외자유치를 위한 일종의 ‘러브 콜’이다.이런 노력이 외자유치를 성사시킨 밑거름이다. 사천 이정규 기자 jeong@
  • “화성공장 증설 전제조건 없다” 삼성 ‘일부라인 지방이전’ 일축

    삼성전자의 경기도 화성 반도체 공장 증설의 전제조건으로 ‘일부 조립라인의 지방이전’이 제시됐다는 얘기는 와전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2일 “현재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모든 반도체의 조립 공정은 충남 온양사업장에서 전적으로 처리한다.”면서 “‘화성사업장 증설 이후 조립라인을 확충해도 화성이나 기흥이 아닌 온양사업장에 설치하겠다.’는 우리측 얘기가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90년대 중반부터 온양사업장에 반도체 최종 10% 공정인 패키징(조립 및 검사) 라인을 갖추고 국내 기흥·화성사업장 및 미국 오스틴사업장에서 만든 웨이퍼 상태의 반도체를 이송,최종 제품으로 조립해왔다. 집적화 전략을 택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화성사업장 증설 이후에도 조립라인은 온양사업장에 둘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없이 이같은 제안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또 정부측과의 협상에서 국토 균형발전 차원의 장기투자 전략도 함께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전자는 전국을 수도권,충청권,영남권,호남권 등 4대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특화된 대규모 투자를 준비중이다.수원·기흥·화성 등 수도권은 반도체,천안·온양·아산은 디스플레이,구미는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광주는 생활가전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프로기사 출신 사무총장 한국기원 유 건 재

    ”우리나라를 세계 바둑의 메카로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한국기원 사무총장에 임명된 유건재(55) 7단은 한국이 세계 바둑의 중심이 되는데 일조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우리 바둑계의 인프라는 ‘극빈 수준’입니다.정석·포석 교과서라고 내세울 만한 변변한 책 한 권이 없는 실정입니다.”그는 “외국에서는 ‘바둑 하면 한국’이라며 유학도 오고 하는데 이런 콘텐츠로 어떻게 미래의 전문가를 길러내겠느냐.”며 “세계의 중심이 되려면 무엇보다 기본이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런 상태로는 세계 최강 자리를 지키는 것도 무리입니다.지금 중국이 무섭게 자라 한국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지 않습니까.” 유 총장은 “그런데도 우리 바둑계는 위기의식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바둑 전문가 지망자는 늘고 있으나 바둑 인구의 저변은 오히려 줄어 역삼각형의 매우 불안정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었다.“바둑이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남녀 모두에게 매우 유익한 분야인데도 콘텐츠가 허술한 데다 정책적인 보급방안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 총장은 프로기사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으나 바둑팬이라면 바둑잡지와 TV해설 등으로 이미 낯익은 얼굴이다. 한국기원에서 활동한 프로기사 출신일 뿐 아니라 해동화재해상보험에서 부장까지 지내 추진력과 행정능력을 검증받은 인사다.그에게 거는 바둑인들의 바람이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바둑 행정을 역대 어느 총장보다 잘할 것이라고…. 사실 이사장은 지금까지 줄곧 외부에서 영입했고,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은 당연히 영입 이사장이 자기 사람을 앉히는 자리였다.그러다 보니 바둑과 행정이 일정 부분 따로일 수밖에 없었다.이런 환경에서는 누구라도 언감생심 바둑계의 미래를 거론할 수 없었다. “아직까지 한국기원에 바둑 중흥을 위한 행정은 없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이런 중에 우리 기사들이 세계대회 23연승 등 놀라운 성적으로 ‘세계 최강’의 입지를 굳힌 것은 기적입니다.” 주제가 바둑행정으로 옮아가자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바둑방송이 개인에게 넘어간 데 대해서는 “따지고 보면 전임 이사장이 바둑방송을 거저 가져간 셈”이라며 톤을 높였다.당시 한국기원 이사장은 동양그룹 회장인 현재현씨가 맡고 있었다. 일부에서는 “도의적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한국기원이 재단법인이어서 현실적으로 방송을 소유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게 맞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그러나 그는 “그것이 다 바둑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이사장으로 앉힌 결과”라며 “그분이 바둑에는 도무지 애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한국기원의 개혁 방향과도 관련돼 있다.“그동안 허송세월했지만 지금이라도 바둑인들이 소망하는 일을 안 할 수 없습니다.지켜봐 주십시오.” 그가 든 바둑의 장점은 하나,둘이 아니다.복잡한 생활을 하는 현대인에게는 정서를 안정시키고 깊이 침잠할 수 있는 청량제일 뿐 아니라 마주보고 바둑 한판 두고나면 친구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사교에도 제격이라고 한다.소모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고 사고력과 창의력,진중함을 길러 준다는 점에서 자라는 어린이에게 이만한 기예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관심은 바둑 저변 확대에 모아졌다.이를테면 초등학생에게 특별활동을 통해 체계적으로 바둑을 가르치는 방안이라든가,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건립해 놓은 생활문화회관의 교육프로그램에 바둑과목을 설치하고 한국기원이 양성한 전문가를 바둑지도자로 파견한다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것 등이었다. 한국기원의 수익성 확충도 바둑 발전에 있어서는 늦출 수 없는 현안.지금까지 많게는 연간 4억∼5억원의 적자가 계속 누적돼 오고 있지만 전임자 누구도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지 않았단다.재정의 예속이 바둑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그는 올해를 한국기원의 재정 흑자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는데 그게 쉽지 않은 눈치다.“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유 총장은 프로기사들의 바둑활동을 둘러싼 계약관행도 이대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프로 기사란 엄밀한 의미에서 모든 바둑행위가 창작이고 바둑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입니다.그런데 어떻게 제한적인 국내외 타이틀전의 시상금만으로 살 수 있겠습니까.이제는 바둑인지적재산권 문제를 진지하게 거론해야 할 때입니다.” 각종 기전 사업은 물론 초상권과 기보권 등도 같은 맥락에서 한번 짚겠다고 했다. 내부를 향한 비판도 곁들였다.“현행 타이틀전도 문제입니다.아무리 큰 대회도 강자 몇몇을 위한 ‘그들만의 잔치’일 뿐 축제성이 없습니다.진짜 바둑마니아는 강자들을 에워싸고 있는 바둑팬들인데,그들이 바둑을 즐길 수 있는 문화적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합니다.” 그는 진지했다.미래에 대한 열정도 보였고,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내비쳤다.그래설까.스스로가 소망한 곳에 섰는데도 전혀 기쁘거나 홀가분해 보이지 않았다.한국기원과 바둑계에 산적한 과제들이 그를 무겁게 억누르는 탓이리라. 유 총장은 1948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났다.지난 66년 전문기사로 입단해 청소년배 우승,최강자전 준우승 등의 성적을 거뒀으며,90년부터 SBS 바둑해설위원을 맡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일본의 ‘구조개혁특구’

    ‘지방발 경제회생’이라는 특별임무를 띤 일본의 구조개혁특구가 21일 가동에 들어갔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기타큐슈(北九州)시의 국제물류특구를 비롯한 57건의 특구 인증서를 해당 지방자치단체장 등에 교부했다.고이즈미 정권의 야심작인 구조개혁 특구는 과감한 규제완화로 지방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데 주안을 두고 있다.기타큐슈 등을 통해 일본의 특구제도를 살펴본다. |기타큐슈·나고 황성기특파원|부산에서 뱃길로 3시간 반 거리 기타큐슈의 북쪽,동해와 맞닿은 매립지.길을 내고 땅을 다지고 건설하는 공사가 매립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버려졌던 2000㏊의 광대한 매립지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 기타큐슈의 특구 현장이다. 지난 1월 중순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이 일본 정부에 낸 특구 구상의 상당수가 실체를 느끼기 힘든 무형의 제안이었다면,기타큐슈의 ‘국제물류 특구’는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현장이 존재해 실감이 든다. 24시간 통관·검역을 목표로 하고 있는 히비키 컨테이너 터미널에서는 크레인 설치가 한창이다.기타큐슈시 항만국의 이마나가 히로시 기획과장은 “국제물류 특구의 중심지로 2004년 4월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설명한다.터미널 바로 옆 바다에서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입항도 가능하도록 수심을 15m로 고르는 바닥 퍼내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컨테이너 年 40만개 유치 목표 한해 40만개의 컨테이너 유치가 목표.한해 800만개인 부산항과 비교하면 적은 규모이지만 “기타큐슈 부흥의 메카로 삼는다.”(이마나가)는 꿈에 부풀어 있다. 터미널에서 승용차로 동쪽으로 이동하면 히비키나다 임해공업단지가 나온다.드문드문 공장이 들어서 있는 이곳도 매립지의 대부분이 공터이다. 기타큐슈시 기획정책실의 다니노부 마사오는 “규제에 묶여 매립지 지주들이 땅을 팔지 못하고 있으나 특구법 시행에 따른 규제 완화로 기업들이 싼값에 땅을 사들여 공장을 지을 수 있게 됐다.”고 특구의 장점을 강조했다.이곳에는 자동차부품,에너지산업과 함께 환경산업 등 30개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기타큐슈의 특구에서 엿보이듯 일본 정부의 구조개혁특구는 두 가지대원칙에서 진행되고 있다.첫째,보조금이나 감세 조치·재정 지원을 일절 하지 않고 둘째,국가가 아닌 지자체나 민간이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 특구의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다. ●지자체·민간이 특구모델 개발 일본 제1의 철강도시였던 기타큐슈는 2차대전 패전을 고비로 급격히 쇠퇴했다.철강의 중심이 동해권에서 태평양권인 지바나 가나카와로 옮겨가면서 한때 4만명이던 철강업 종업원이 지금은 4000명으로 줄었다. 퇴락의 길을 걷던 기타큐슈는 ‘환황해권의 허브 항구’라는 부흥 계획을 내걸고 재건을 꾀하던 중 때마침 일본정부의 특구 추진과 접합하게 된다. 특구의 중핵을 이루는 히비키 컨테이너 터미널은 기타큐슈가 창안한 PFI(Private Finance Initiative) 방식으로 운영된다.PFI는 공공시설의 건설·운영에 민간의 자금과 노하우를 활용해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히비키 터미널의 경우 방파제 공사나 준설,터미널의 기초공사는 국가와 시가 맡고 지상의 크레인이나 하역기계,관리사무소는 민간운영회사가 맡는다. 38억 5000만엔의자본금 중 현재 싱가포르의 세계적인 항만관리회사 PSA가 34%를 출자하고 나머지를 신일본제철,미쓰이물산 등 16개사와 기타큐슈시가 분담 출자해 설립한다. “그동안 인천,홍콩 등을 경유해 오사카,도쿄를 거쳐 미국 서해안으로 향하던 ‘태평양 루트’가 주류였으나 아시아 경제발전에 의해 상하이나 부산,기타큐슈를 거치는 ‘동해 루트’가 중요해질 것”(이마나가)이라는 것이 국제물류특구의 전략이다. ●홍콩등 2개 금융기관 입주 ‘순조' 일본의 또 하나의 특구는 오키나와 나고(名護)시의 금융특구이다.돈을 들이지 않고 규제만을 풀어 경제 활성화를 노리는 구조개혁 특구와는 다르다.특구란 이름은 기타큐슈시와 다를 바 없지만 나고시의 경우 금융특구에 필요한 인프라 예산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세제면에서도 우대받는 ‘1국 2제도’를 취하고 있다. 나고시의 목표는 경제자립.전국 최고인 10%의 실업률,산업시설이라고 해야 종업원 200명의 맥주공장밖에 없는 나고시로서는 지방교부세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이 숙원이다. 나고시의 다마키 쓰네미특구추진실장은 “올해 나고시 고교졸업자 60%가 취직을 못했다.파인애플 같은 농업은 국제경쟁에서 뒤지고 제조업도 중국을 따라잡지 못한다.남은 것은 금융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나고시의 모델은 아일랜드 더블린의 금융특구다.20%에 가까운 실업률로 유럽연합(EU) 권역에서도 빈국에 속하던 아일랜드는 1980년대 후반 금융특구로 생사의 승부를 걸었다.지금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프랑스를 제쳤다.금융 하나로 나라가 일어선 드문 사례이다.“더블린도 처음 7∼8년간은 고생을 했습니다.그런 면에서 나고시의 출발은 순조로운 편입니다.”(다마키) 입주하는 금융기관의 법인세 35% 감세,통신비 무료,저렴한 임대료 등의 특혜가 주어지는 나고시의 특구에 홍콩 등 2개 금융기관이 들어왔다.현재 고용은 60명 정도. “특구에서 10년간 고용 5000명이 목표”라는 다마키 실장은 “인구 5만 7000명의 나고시에서 5000명이라면 그 가족까지 쳐서 10%의 고용효과가 있으며 나고시의 자립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특구의 장래성을 평가했다. marry01@ ■특구 현황 일본 정부가 지난 1월 실시한 제2차 특구 모집에는 651건이 몰렸다.지방자치단체 외에도 기업이나 NPO(비영리조직)의 응모가 가능토록 한 탓에 1차 때보다 크게 늘었다.관광객 증대를 위한 한국인 무비자 특구,복권 특구,카지노 특구 외에도 주식회사의 학교·병원 운영이나 농업 참가 등이 눈에 띄는 특구 구상이다.이들 구상에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긍정적’으로 응답한 것은 27%.한국인 무비자의 경우 “불법체류·범죄가 많다.”고 해서,카지노는 “도박죄에 해당된다.”는 등의 이유를 붙여 거부했다. 끝까지 쟁점이 됐던 NPO의 학교 운영,주식회사의 병원 경영,막걸리 제조 자유화 가운데 학교 운영은 “모집 학생을 등교 거부 학생이나 학습장애아로 한정한다.”는 조건을 붙여 막판에 통과됐다.막걸리 제조·판매 자유를 허용하는 특구도 통과됐으나 당초 요청한 제조등록제나 간이납세제도는 중앙부처에서 인정되지 않았다.주식회사의 병원 경영도 의사회의 맹반발로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특정진료에 한정해 허용했다.기득권을 지키겠다는 중앙부처나 이익단체의 저항에 당초 취지의 과감한 규제 완화는 실현되지 못했다는 평가이다.4월의 57건에 이어 5월에 추가로 50여건의 특구를 인증할 예정이다. ■기타큐슈 스에요시 市長 |기타큐슈 황성기특파원|“한국과 일본의 특구는 다릅니다.한 지역에 집중투자해서 지역 진흥을 하자는 것이 한국이라면 일본은 세금 우대도 안되고,새 예산이 들어가는 것도 안됩니다.규제 완화밖에 없습니다.” 국제물류 특구로 인증받은 기타큐슈시의 스에요시 고이치(68) 시장은 “새발의 피 같은 규제 완화이지만 그래도 숨통이 트인다.”고 강조한다.“(중앙)부처간 협의가 안 됐다거나 과장 지시라고 해서 안 되는 것이 일본에는 너무 많다.”는 그는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 주고 지방은 특구 운용의 책임을 갖게 됨으로써 지방경제에 활기가 생겨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부가 매립지 토지이용 규제를 다소 풀어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불과 서너개의 규제를 푸는 데도 1년 반이 걸렸습니다. 어떤 규제를 어떻게 푸는가,민간은 어떤 완화를 원하고 있는지를 공부하고 정책화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만…” “기타큐슈에는 2000㏊의 광대한 매립지가 있고 기술이 있고,근대공업을 받쳐온 지역이라 전기,물,정보 같은 인프라가 있습니다.이런 지역 특성을 살려 저비용의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 특구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철(鐵)의 도시’ 기타큐슈가 갖고 있던 유·무형 자원을 그대로 살리되 중앙의 규제로 꽉 막힌 부분을 특구법에 의한 지역한정의 규제 완화를 통해 앞으로도 풀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스에요시 시장은 대담한 규제 완화,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르는 “한국,중국의 특구가 부럽다.”고 한다.한국 같은 특구를 해보라고 한다면 “모든 조직을 가동하고 지혜를 짜내 마음껏 하고 싶다.”고 덧붙인다. 기타큐슈가 구상하는 특구의 중핵은 ‘히비키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 물량을 대량 유치하는 것이다.부산,광양항이나 중국의 상하이가 라이벌인 셈이다. 부산을 꺾을 묘책이 있냐고 묻자 “한국은 우리를 전혀 겁낼 필요가 없다.”고 웃는다. “컨테이너 800만개물량의 부산과 20분의 1인 기타큐슈(40만개)가 경쟁이 될 리가 없다.”며 경쟁보다는 한국,중국과의 협조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중국 물량이 향후 10년간 10배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중국으로 가는 컨테이너를 얼마나 기타큐슈로 돌릴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그는 “물류만의 싱가포르가 아니라 배후에 산업거점도 가진 물류와 산업의 세트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특구의 최종적인 목표이다.
  • 21세기 산업지도 바꿀 첨단시설“양성자 가속기 유치하라”

    ‘양성자가속기 사업을 잡아라.’ 21세기 산업지도를 바꿀 첨단연구시설인 ‘양성자기반 공학기술개발사업’ 유치를 위해 전국의 5개 자치단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달 말 결론이 나는 이 사업을 유치하면 연간 경제적 파급효과가 1조원 이상에 이르고,‘첨단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선점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들은 비교우위론을 내세우며 사활을 건 유치전을 펴고 있다.최근에는 핵폐기장을 제공하는 자치단체가 양성자가속기 사업을 따내게 될 것이라는 ‘빅딜설’도 나돌고 있다. ●경제파급효과 연간 1조원 한국원자력연구소 산하 양성자기반 공학기술개발단은 지난해 말 ‘양성자기반 공학기술개발사업’ 유치기관 공모 공고를 냈다.2002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1286억원을 투자해 100MeV,20㎃ 선형 양성자가속기 장치를 개발하고 이를 응용한 연구시설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부지와 부대시설,연구지원 시설을 제공하는 자치단체나 기관을 공모한 것. 사업 유치조건으로 최소 10만평 이상의 부지 제공,부대시설과 연구지원시설 건립 등에 수백억원을 지원하는 유치조건을 내걸었으나 전국의 자치단체와 대학,연구소 등이 예상 외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이를 유치하겠다는 시·군이 많아 지역예선을 거쳐야 했을 정도다. ●첨단산업 메카 발돋움 호기 전북 익산,전남 영광,강원 춘천·철원,대구시와 경북대 등이 지난달 예비검토와 서면평가를 거쳐 1차 후보지로 선정됐다. 14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현지를 방문해 부지와 결격사유 등을 평가했다. 지난 11일에는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사업유치 신청기관 5곳이 2차 평가를 받았다. 기관마다 시설입지조건과 사업유치계획,사업추진 능력 등 장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시설의 접근성,중장기적 확장 가능성,연구시설,교육기관,첨단과학기술단지,관련기업 입주환경 등 다른 지역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홍보했다.재원조달 계획과 유치지역의 발전비전,추진전략 등도 제시됐다. 같이 자치단체들이 양성자가속기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이 사업을 따내는 자치단체가 21세기 지식기반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생명공학,나노기술,정보기술,항공우주산업 등은 양성자가속기의 응용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유치한 지역이 자연히 첨단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4200명 고용창출효과 기대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양성자가속기 사업이 본격화되면 장치개발분야에서 연간 수입대체 효과가 5200만달러,수출 1000만달러,빔을 이용한 응용분야에서 연간 수입대체 6억 1000만달러,수출 2억 5000만달러 등 모두 9억 1300만달러의 경제발전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고급인력도 장치분야에서 392명,응용분야 376명 등 768명이나 필요하다. 관련산업 파급효과가 커 주변에 연구소와 산업체 등이 들어서면 2만명의 인구유입과 4200명의 고용창출효과도 기대된다. 양성자 가속기사업 유치를 둘러싸고 각 지역들이 내세우는 조건도 우열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전주 임송학·대구 황경근·춘천 조한종기자 shlim@ ■양성자 가속기란 양성자가속기는 원자핵을 이루고 있는 기본입자인 양성자와중성자 가운데 양성자를 가속시켜 연속적으로 높은 에너지를 생산해 내는 장치를 말한다.가속시킬 경우 거리가 멀수록 에너지가 커지고 빔을 이루는 에너지를 다른 물질에 충돌시키면 근본구조가 달라지게 하는 특징을 이용해 다양하게 응용된다. 21세기 미래산업인 IT(정보기술),BT(생명공학),NT(나노기술),ET(환경기술),ST(우주기술)등 첨단산업에 활용된다.암치료 등 첨단의료기기 개발,유전자조작,농산물 저장,반도체 생산,육종 등 지식기반 산업과 기초과학연구에 반드시 필요한 장치이다. 선진국에서는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개발중이다.미국과 일본은 2006년까지 양성자가속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연간 1조원 이상의 경제적인 파급효과와 30개 이상의 신기술벤처기업 창출효과가 기대돼 자치단체들이 이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선정절차 및 심사기준 양성자 기반공학 기술개발사업 유치기관 선정은 3단계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1단계 예비검토 및 서면평가와 2단계인 현장조사와 부지 결격사유 여부 평가,유치기관의 발표 및 패널평가는 이미 마무리됐다. 3단계인 종합평가 및 예비선정기관과 최종 유치조건 확정 절차만 남아 있다. 유치조건은 ▲최소 10만평 이상의 부지 ▲4만평 규모의 부지공사 ▲전력 및 용수공급설비 ▲연구동,관리동,기숙사 등을 유치기관이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유치기관 선정 평가에서는 시설의 접근이 쉽고,확장성,활용성,관련기업 입주환경,배후도시,유치계획의 타당성,재원조달 및 사업추진 능력 등이 고려된다. 지난해 12월31일 유치기관 공모 공고를 했고 2월 말까지 신청받아 지난 3월15일 1차 평가를 마쳤다. 지난 11일 1차 심사를 통과한 전북 익산시,강원도 춘천시·철원군,전남 영광군,대구시·경북대 등 5개 유치희망 기관들의 발표와 패널평가가 있었다. 오는 25일까지 종합평가를 실시해 이달 중에 사업단 운영위원회에서 최종 유치기관을 선정한다.선정된 기관은 5월 중에 한국원자력연구소와 협약체결을 하게 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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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렘브란트와 혁명(존 몰리뉴 지음,정병선 옮김,책갈피 펴냄) 렘브란트의 반항성과 비판성에 주목한 평전.렘브란트는 초상화·역사화·동판화·누드화·풍경화 등 다방면에서 천재성을 드러낸 부르주아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소외된 사람들을 조명하고 부와 권력을 비판한 반자본주의적 속성도 무시할 수 없다.렘브란트는 빈민 이미지의 작품을 수십 점 제작했을 뿐 아니라 부르주아 화가들이 당연시했던 정물화는 거의 그리지 않았다.1만 3000원. ●마터호른 이야기(비트 트루퍼 지음,이병태 옮김,정상 펴냄) 스위스 알프스의 마터호른(4478m)은 우아하면서도 거친 피라미드 형태의 산이다.가파르고 폭이 좁으면서 빙하지대에 홀로 우뚝 솟아 있어 강렬한 인상을 준다.이 산의 북쪽에 자리잡은 휴양도시 체르마트는 산악인의 메카로 통한다.유럽 알프스를 상징하는 마터호른에 관한 본격 안내서.8000원. ●오페라의 여왕,마리아 칼라스(다비드 르레 지음,박정연 옮김,이마고 펴냄) 벨칸토 오페라의 새로운 장을 연 마리아 칼라스의 전기.무대 밖의 그녀는 수줍음 많고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여자였다.그러나 무대 위의 그녀는 배신한 사랑에 분노하는 여사제(‘노르마’)였으며,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는 남자를 사형에 처하는 잔인한 공주(‘투란도트’)였고,자신을 버린 남편에 대한 앙갚음으로 자식을 죽이는 비정한 어머니(‘메데’)였다.성악가인 동시에 뛰어난 연기자였던 것이다.1만 5000원. ●화학혁명과 폴링(톰 헤이거 지음,고문주 옮김,바다출판사 펴냄) 노벨화학상과 노벨평화상을 받은 미국의 과학자 라이너스 칼 폴링의 이야기.20대에 이미 칼텍의 교수가 된 그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통해 화학결합의 비밀을 밝힌 인물로 ‘화학의 신’‘화학의 마술사’로 불린다.8000원. ●영화로 보는 세상(장재선 지음,책만드는공장 펴냄)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이 프리즘을 통해 무지개 빛깔로 사람의 눈에 비치듯,영화는 삶의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내 보인다.문화일보 기자인 저자는 80여편의 영화를 통해 인생의 숙명,그 기쁨과 슬픔을 온전히 보여준다.1만 1000원. ●해인사를 거닐다(전우익 등 지음,옹기장이 펴냄) 해인사가 펴내는 대중 불교잡지 월간 ‘해인’의 칼럼 ‘유마의 방’에 실린 산문 중 24편을 골라 묶었다.9000원. ●나는 과학자의 길을 갈테야(송성수·이은경 글,정문주 그림) 19세기 소피 제르맹에서 오늘날의 제인 구달까지,세계를 주름잡은 여성 과학자 9인의 이야기.초등3년 이상.창작과비평사 7000원. ●미다스 왕과 황금 손길(샤를로트 크래프트 글,키누코 크래프트 그림,문우일 옮김) 손끝 하나로 뭐든 황금으로 만들 수 있는 미다스 왕은 행복할까.물신주의의 삭막함을 경고하는 그림동화.5세 이상.미래M&B 8000원.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마암분교 아이들 시,백창우 곡,굴렁쇠 아이들 노래,김유대 그림) 김용택 시인의 작품에 등장한 섬진강 아이들의 이야기가 노랫말.수수하고 익살스러운 그림에 악보,노래 CD까지.보리 1만8500원.테이프 세트는 1만 3500원.
  • 삼성전자 수원공장 R&D 메카로

    삼성전자의 경기도 수원 생산기지가 달라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수원공장의 생산라인을 지방과 해외로 급속히 옮기는 중이다.대신 수원공장은 연구개발(R&D) ‘메카’로 변신하고 있다.예전 여직원들로 북적대던 수원공장 부근이 요즘은 한적하기까지 하다고 주변 상인들은 전한다. ●캠코더 충주·에어컨일부 중국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수원공장내 캠코더 생산라인을 충북 충주로 완전히 옮겼다.이례적으로 분사도 했다.90년대 말 그룹내 사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디지털 카메라는 삼성테크윈으로 생산을 일원화한 반면 캠코더만은 직접 생산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지만 분사를 단행하고 생산라인도 철수했다. 수원공장의 생산라인 철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90년대 중반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가전 생산라인의 광주공장 이전을 시작으로 줄기차게 지방 및 해외이전이 이뤄졌다. 최근만 해도 노트북PC,에어컨,LCD모듈 라인을 중국 쑤저우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고,5월부터는 멕시코에서 냉장고 생산을 시작한다.다음 달부터는 수원공장의 창문형 에어컨 라인이 완전히 철수하고 국내 고급품 수요를 맞추기 위한 일부 생산라인만이 남게 된다.삼성전자 디지털어플라이언스 총괄 한용외 사장은 이날 신제품발표회에서 “현재 동유럽 지역에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고,2006년까지는 전자레인지는 100%,기타 생활가전은 70∼80% 정도를 해외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은 연구개발단지로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원공장 생산라인 이전과 이에 따른 공동화 현상과 관련,“생산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처럼 생산라인이 빠져 나간 수원공장의 향후 효용가치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 R&D의 중심센터로 키운다는 복안이다.고급 사양의 일부 제품군만 남겨 놓은 것도 이곳의 연구개발 성과를 쉽게 접목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실제 현재 수원공장에는 디지털미디어와 가전을 중심으로 디지털영상연구소,리빙연구소 등 10여곳의 사업부별 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향후 수년내에 중국,태국,멕시코 등이 삼성전자 생산기지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수원은 이미 생산기지로서의 입지 보다는 R&D 입지가 월등히 높은 지역으로 바뀐 상태”라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기업하기 좋은 송파로 오세요”區, 유치팀 구성 본격 활동나서 문정·장지 도시형 산업단지로

    송파구(구청장 이유택)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별도조직인 ‘기업유치팀’을 만들어 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구의 이미지를 ‘기업하기 좋은 도시,송파’로 내걸고 이에 걸맞은 이미지화 작업도 가속화하고 있다. 구는 18일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경제과에 경제분야에 지식이 풍부한 이강석(45) 팀장 등 3명으로 기업유치팀을 구성,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송파시설관리공단 설치 당시 예산과 경영사업팀에서 활약한 덕분에 적임자로 낙점됐다고 구는 설명했다. 기업유치팀은 앞으로 송파구를 판교·성남·수서·테헤란로를 잇는 지식기반형 산업과 유통의 메카로 구축하는 일을 맡는다.송파구가 문정·장지지구를 도시형 산업 전문단지로 육성하기로 한 것은 바로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구는 이와 함께 경쟁력있는 기업 육성을 위해 협업화와 공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테마거리를 통한 공동브랜드도 개발하기로 했다. 또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상점가를 활성화하고 벤처집적시설 확충,재래시장 현대화,지역특화거리 조성,산·학·연 기술개발 네트워크 구성 등의 사업도 추진한다. 기업유치를 위한 새로운 틀을 짜기 위해 기업체를 방문해 의견을 듣고,이미 해외 기업유치에 나선 인천 대구 구미 등 다른 자치단체의 사례도 벤치마킹하기로 했다.장기적으로는 송파대로 주변에 대형빌딩을 유치하고 가락시장의 이전도 추진된다. 송파구는 1997년 외환위기 때 구청에 벤처타운을 설치,30개 기업에 저렴한 비용으로 사무실과 건물을 빌려줘 관심을 끌었었다. 조덕현 황장석기자 surono@
  • [LOOK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 르포 (9) 떠오르는 베트남,타이완

    |하노이·호치민·타이베이 김성수특파원|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는 퇴근시간인 저녁 6시가 되면 오토바이부대가 줄지어 몰려나와 도로를 가득 메운다.아오자이를 곱게 차려입은 젊은 아가씨부터 점잖게 양복을 빼입은 회사원까지 베트남인들은 누구나 오토바이를 탄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과 5년전만해도 자전거가 훨씬 눈에 많이 띄었지만 요즘은 자전거를 탄 사람들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베트남은 공식통계로는 1인당 GDP(국내 총생산)가 400달러로 아직은 ‘최빈국(最貧國)’에 속한다.최근 들어 값싼 중국산 오토바이가 500∼700달러에 팔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구당 1대씩은 거의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다.그만큼 베트남인들의 생활은 하루가 다르게 나아지고 있다.해마다 5∼7%의 고성장을 이어가는 경제력이 밑바탕에 깔려있음은 물론이다.‘도이모이’(쇄신)로 알려진 과감한 개방정책의 결과로 물밀듯 들어온 외국인투자가 직접적인 원동력이 됐다.성실한 민족성에 타고난 ‘손재주’를 앞세워 컴퓨터 조립 등 제조업도 활황세를 보이고 있고 IT(정보기술)산업도 초보단계지만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가전제품,컴퓨터,자동화기기 등을 생산하는 베트남 산업부 산하 국영업체인 VEIC는 이미 VTB,BELCO,GPC 등 90%에 달하는 자체 브랜드로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13개의 계열회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만 1억달러를 기록했다.이 가운데 수출이 2000만달러였다. ●IT산업 급신장세 하노이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난 이 회사 응우엔 비엣 훙 이사는 “LG,삼성 등 한국기업에 비해 브랜드 파워는 떨어지지만 품질에서 큰 차이가 없고 가격이 10∼15%가량 싼데다 애프터서비스도 잘 되기 때문에 베트남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더 찾는다.”고 자랑했다.그는 그러나 “아직 IT분야에서 소프트웨어 분야는 베트남보다 한국이 15∼20년 앞섰고,원거리통신은 10년 이상 앞섰기 때문에 한국업체와 합작등을 통해 베트남내의 IT수요를 충족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8년 설립된 국영업체인 FPT는 베트남 최대의 인터넷서비스업체다.자체 브랜드의 컴퓨터를 생산하고,정부기구나 외국계회사를 대상으로 한 SI(시스템통합)사업도 같이 하고 있는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8000만달러에 달한다.HP,MS,시스코 등 세계 굴지업체로부터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는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이 회사의 황 티 반 칸(여) 하노이 지사장은 “지난해 베트남의 인터넷 가입자수는 25만 2000명으로 1.26%대의 인터넷 이용률을 보이고 있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IT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IT강국인 한국과 앞으로 기술·인적 교류가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IT산업이 유망사업으로 부각되면서 월급도 많지 않느냐고 묻자 옆에 앉아 있던 직원 응우엔 드응 링은 유창한 영어로 “아직 은행원만은 못하지만 적어도 농부보다는 더 받는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실제로 IT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공중화장실 안내문은 5개국어로 돼있는 데 한국어,일본어는 없지만 베트남어는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베트남인은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노이 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는 한-베트남 합작업체인 TV브라운관을 생산하는 오리온하넬의 공장이 있다.이 회사 권영운(權永運)부사장은 “토지사용허가를 받기 위해 4∼5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등 외국인기업이 투자하는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중국에 못지 않은 양질의 노동력과 저렴한 생산비,메콩강을 중심으로 한 천연의 자원등 동남아의 허브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 떨치고 회복기 진입 한편 같은 한자문화권인 타이완은 사정이 좀 다르다.인구 2300만명의 타이완은 전 세계 화교네트워크의 구심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세계 유명제품들의 테스트마켓(시험시장)으로 통한다.중소기업 위주의 탄탄한 경제구조와 반도체,전자,통신 부문의 수출을 앞세워 ‘작지만 잘사는 나라’의 대명사로 불려왔다.그러나 2001년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한 이후 올들어 회복세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5%에 육박하는 실업률을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들이 심상치 않은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경기불황에 따른 제조업체들의 휴·폐업이 늘고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기 위해 중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산업공동화에 대한 우려도 심각해지고 있다. 정권교체로 인한 정정불안과 세계적인 IT경기불황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그러나,올들어서는 서서히 경제불황을 떨어내기 위해 힘찬 시동을 걸고있다.정부차원에서는 IT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장기플랜도 발표했다.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신주(新竹)공업단지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한국의 대덕연구단지와 비교할 만한 이곳에는 350여개의 IT업체들이 밀집해있다.여기서 만난 타이완 1∼2위권의 SI업체인 제너시스(Genesis)의 린 양(林陽) 부사장은 “타이완의 IT산업이 세계적인 경기흐름과 맞물려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우리 회사의 경우도 중국 본토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회수되는 3∼5년 뒤에는 다시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 타이베이 한국대표부의 이승재(李丞宰)상무관은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늦어지면서 신용경색이 심화된 것도 타이완 경기침체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이전과 같은 고성장은 어렵겠지만 성장세는 곧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skim@ ◆레중 베트남 과기부 해외협력부장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베트남 IT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베트남 과학기술부 레중 해외협력부장은 “호치민에 소프트웨어 파크를 세우는 등 정부차원에서 IT산업을 베트남 경제발전의 견인차로 삼기 위해 집중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베트남은 현재 컴퓨터를 조립하는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조만간 직접 생산하는 단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면서 “베트남 국민의 잠재력과 외국인투자가 합쳐지면 바람직한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2001∼2005년 IT산업의 장기발전플랜도 정부차원에서 마련했다.현재 1%대인 인터넷 이용률을 인구대비 4∼5%까지 끌어올리고 대학에서는 100%,고등학교에서는 70%까지 인터넷을 이용토록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장률도 해마다 30∼35%로 끌어올려 5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청사진도 갖고 있다. 그는 “베트남의 사회경제 개발전략중에서도 IT산업의 발전이 최우선과제로 잡혀있다.”면서 “베트남과 선진국들의 갭을 줄이기 위한 최상의 도구가 IT산업이라는 데 정부 부처내에서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처음 4년동안 소득세를 면제해 주고 토지사용세 등은 감면해 주고,하이테크 파크에 투자하는 외국기업들에게도 10년간 같은 혜택을 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레중부장은 “한국의 KAIST 등에도 베트남의 학생,공무원들이 최신 IT정보를 배우기 위해 많이 유학을 가있다.”면서 “현재 일본쪽과 IT교류가 많지만 앞으로 IT강국인 한국과의 인적·기술적 교류가 늘어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성수특파원 ◆왕진안 타이완 경제부 IT담당부서 부주임 “IT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기업을 포함해 국내외 모든 기업들에게 가능한 인센티브를 모두 제공할 계획입니다.” 타이완 경제부 자신공업발전추동소조(資訊工業發展推動小組·IT담당부서) 왕진안(王金岸·여)부주임(부국장)은 2006년까지로 예정된 타이완 IT산업 장기발전계획을 이같이 요약했다. 그는 “타이완의 IT산업은 1970년대 처음 시작돼 지난 30년간 OEM(주문자생산)→자체 브랜드개발→LCD→디지털콘텐츠개발의 단계를 거쳐왔다.”면서 “현재 데스크탑,마더보드,CD롬 드라이브 등 하드웨어 가운데 세계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품목이 11개나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이완의 PC산업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다음 단계를 어디로 가져가야 할지 검토하다가 지난해 6월 2006년까지 2조 뉴타이완달러(NT·한화 약 70조원)를 투자해 IT산업을 분야별로 육성키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장기플랜에는 외국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R&D센터를 구축하고 외국기업에게는 소득세를 면제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왕 부주임은 한국과의 IT분야 경합과 관련,“한국은 반도체,LCD,디지털콘텐츠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재벌식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타이완은 95% 이상이 중소기업인 만큼 새로운 제품 수요에 대한 CEO의 의사결정이 신속해 시장변화에 빠르게 따라갈 수 있고 이런 장점 때문에 중국 본토를 비롯해 동남아로 시설을 확장하는 데도 훨씬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끝으로 “타이완의 IT분야는 일본제품과 기술교류에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한국과의 협력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을 맺었다. 김성수 특파원
  • 어린이 전용도서관 세웠다

    *노원구, 전국 자치단체론 처음 27억들여 각종 편의시설 갖춰 노원구는 20일 유아와 초등학생만을 위한 ‘어린이 전용도서관’(사진)을 중계4동 삿갓근린공원내에 개원한다고 18일 밝혔다. 민간단체나 정부에서 운영(사직 어린이 도서관)하는 어린이 도서관은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 건립,운용하기는 처음이다. 총 사업비 27억 2000만원이 투입된 이 도서관은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1274㎡ 규모로 기존의 열람실 외에 DVD,전자책(e-Book) 등이 구비된 디지털자료실,유아열람실,북카페,하늘공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바닥을 마루로 처리,집안과 비슷한 환경으로 꾸민 유아열람실에서는 엄마와 아이가 나란히 누워 동화책을 읽을 수 있고 놀이기구로 가득찬 지하 1층 놀이방에서는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야외에는 70명이 앉을 수 있는 계단형 미니 학습장을 조성,필요할 때마다 야외학습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고 북카페에서는 차와 음악을 곁들여 책을 읽을 수 있게 했다. 또 도서관 운영을 서울여대에 맡기고 문헌정보학 전공자들을 배치,도서관 운영에 전문성을 갖추도록 했다. 이기재 구청장은 “단순히 어린이들에게 책 읽을 공간을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부모와 함께하는 도서관,세상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어린이 디지털 정보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름철에는 오전 9시∼오후 8시,겨울철에는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토·일요일은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매주 화요일은 휴관이며 어린이는 무료다.933-7144∼5. 류길상기자 ukelvin@
  • 인천 송도 ‘IT밸리’로 육성

    수도권 서부의 인천 송도지역이 민간기업과 대학의 연구기관이 대거 들어서는 ‘동북아 연구개발(R&D) 허브(중심지)’로 육성된다.미국의 실리콘 밸리처럼 송도지역을 동북아의 실리콘밸리로 꾸미자는 것이다.이곳에 들어서는 국내 연구기관에는 외국기업에 버금가는 세제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인수위의 이같은 입장은 송도와 영종도를 포함한 지역을 동북아 물류기지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현 정부 계획과는 달라 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8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삼성·SK·LG·현대자동차·한진 등 5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 방안을 협의,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인수위는 인천·송도지역을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개발의 메카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을 설명하고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김대환(金大煥) 경제2분과 간사는 “중국 등 경쟁국과의 관계와 수도권이라는 배후시장 등을 감안할 때 송도지역 핵심산업은 IT가 될것”이라며 “송도지역을 IT산업 위주로 개발해 동북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특히 삼성그룹의 기흥연구소,현대의 마북리 연구소 등 국내 주요기업들의 핵심연구기관은 물론 서울대 공대의 연구시설 등 국내 최고의 IT관련 연구기관들을 집적시킨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대기업들은 7월부터 신설되는 인천 경제특구에 R&D센터 신설 등의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계획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경제특구 내에 외국인고등학교를 설립하고 세금감면 등 기업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특구에 진출하는 국내기업에 대한 역차별을 시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현대자동차는 주변 산업과의 연계성을 감안해 특구 진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SK그룹은 특구 상황에 맞도록 첨단기술·서비스·금융 등과 관련된 R&D센터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물류전문그룹의 특성을 살려 경제특구내에 대규모 물류기지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삼성 구조조정본부 이학수(李鶴洙) 사장은 “인천 경제특구가 홍콩이나 싱가포르,중국 푸둥지구나 선전 등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 관계자는 “경제특구는 중국 제조업의 급부상으로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현실에서 앞으로 우리 경제의 돌파구를 동북아 물류기지와 서비스산업 강화에서 찾으려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며 “인수위가 재계의 주장을 받아들여 제조업과 IT단지를 구상하는 것은 우리 경제의 장래를 볼 때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박정현 최여경기자 jhpark@
  • [새해 시정] 강현욱 전북지사

    “‘강한 경제’만이 ‘풍요로운 전북’의 미래를 약속할 수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해 최우선 시책은 ‘지역경제 활성화’이다.강현욱(姜賢旭) 전북지사는 16일 “어느 고장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공해가 적고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가 큰 기업을 유치해 지역발전의 기틀을 튼튼히 하겠다.”고 말했다. 새해부터는 ‘고비용 저효율’의 전시적인 사업은 지양하고 민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세수 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전략이다.1차산업 위주의 산업구조도 부가가치가 높은 2,3차 산업으로 전환하고 지역발전계획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분야를 특색있게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군산자유무역지역∼새만금지구∼김제 신공항을 연계하는 경제특구를 만들고 첨단 육종산업과 전통생명공학산업 육성에 주력키로 했다.새만금사업에는 1700억원을 투입,방조제 축조와 수질개선사업을 친환경적으로 추진하고 군산자유무역지역에는 541억원을 들여 표준공장 설립이 가능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수도권 소재 기업의 도내 공단 유치에도 총력전을 펼친다.우선 LG전선 군포공장의 전주 이전을 추진,1만여명의 고용 창출과 연간 30여억원의 지방세수 증대 효과를 거둘 방침이다.인구 13억의 거대 시장인 중국과 교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하이(上海)에 통상사무소를 설치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인력,기술,정보 종합지원체제도 강화키로 했다. 김제공항건설사업도 올해 착공하고 2011년까지 공항주변 마을 정비,공항도시 조성,백산첨단산업단지 건설,지방도 확·포장 등 11개 사업을 추진해 공항건설에 따른 지역개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강 지사는 “전주권 인근에 테마형 촬영이 가능한 10만여평의 영상종합촬영장을 조성하고 연차적으로 전주∼남원간 국도변에 영화촬영 세트장과 스튜디오 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전국 최대규모인 부안 영상테마파크와 전주권 종합촬영장을 중심으로 전북을 21세기 고부가가치산업인 영상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도 펼쳐보였다. 강 지사는 “행정수도가 충청권으로 이전할 것에 대비해 인접 시·군,충남도와 함께 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계획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일선 시·군,인접 시·도와도 공동발전을 모색하는 정책협의를 개최,자치제의 폐단인 지역이기주의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12년 만에 전북에서 열리는 제84회 전국체육대회(10월)도 ‘화합체전’‘알뜰체전’이 되도록 경기장 시설 등에 도의 역량을 결집시키기로 했다. 강 지사는 “올해는 ‘강한 전북 일등 도민 운동’이 시작되는 원년”이라며 모든 도민들이 ‘지킴,나눔,돋움’ 3대 덕목을 적극 실천하고,적극적인 사고와 진취적인 기상으로 하나로 뭉쳐 그 힘을 전북 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자고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새해 시정] 염홍철 대전시장

    “행정수도 유치를 위한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은 이를 위해 “‘행정수도 유치 추진기획단’을 설치해 철저한 준비로 유치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공약한 행정수도가 대전이 아니면 근교,또는 대전과 인접한 지역으로 낙점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는 의지다. 염 시장은 이미 마련된 ‘2020 대전 도시 비전’과 ‘2021 대전 도시정비기본계획’을 행정수도 이전에 맞춰 손질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2000년 시청이 둔산 신도시로 옮기면서 불거진 동구,중구 등 원도심 공동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사업은 염 시장의 올해 핵심과제 중 하나다.과제 해결을 위해 ‘원도심 활성화 및 지원 등에 관한 특별조례’를 제정,시민의 의견 수렴과 의회 의결을 거쳐 다음달 시행할 예정이다. 조례는 도심 재개발 및 활성화지역 37곳을 정해 재래시장을 현대화하고,중·소 도소매업체 운전자금 지원 등을 주요내용으로 한다.재원은 시가 도시계획세에서 5%,동구와 중구가 이의 30%를 마련하는 것으로돼 있다. 갈수록 악화되는 시내 교통난도 염 시장이 해결해야 할 골칫거리다. 염 시장은 “대중교통에 대한 시민 불만이 높다.”며 “특히 시내버스 운영체계를 올해 안에 획기적으로 바꿀 계획”이라며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강조했다.무료 환승체계의 구축과 버스 노선의 감축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노선이 너무 길다.’는 시민들의 지적에 따라 노선을 단거리화하고 버스 중앙전용차로제 등을 도입해 시내버스의 이용률을 크게 높일 생각이다.여기에 3월부터는 ‘교통정보시스템’을 시내버스 정류장 200곳에 설치해 버스의 도착 시간을 상세히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전의 상징 ‘대덕밸리’는 나노산업의 메카로 육성된다. 염 시장은 “유치가 확정된 ‘나노종합 팹센터’의 구축을 지원하고 대덕밸리 정보교류센터,상설 테크노마트,지능로봇 산업화센터,바이오벤처타운 등을 건립해 대덕밸리가 국제적 첨단산업단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엄청난 지하철 건설비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1호선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2∼5호선은 ‘경전철’로 운행하겠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의뢰했다.경전철은 지하철보다 수송능력이 떨어지지만 건설비가 지하철의 30∼40% 수준에 불과해 정부도 적극 권장하는 첨단 대중교통수단이다. 최근 찬·반론이 일고 있는 경륜장 건립에 대해 염 시장은 “시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결정 때 시장의 결단이나 의지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선택이 보다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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