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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동성애 혁명

    “대법관 최종후보 명단에는 레즈비언 2명이, 정부 고위직엔 30여명의 게이, 레즈비언들이 포진해 있다. ” 미국 오바마 정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동성애 혁명’의 현주소다. 미국인들은 이 이례적인 ‘문화적 전환’이 정치, 문화 등 사회 전체의 지형을 바꿨다고 말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조용한 동성애 혁명의 진행과 변화를 주목했다. 오는 6월28일은 미국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에서 동성애자 시민운동의 첫발이 된 스톤월 폭동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동성애자들은 경찰의 지속적인 학대와 차별에 반발, 인권보호를 주장하며 투쟁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첫번째 신호는 동성결혼 합법화 열풍. 5년 전 매사추세츠 주법의 개정으로 최초의 동성 부부가 탄생한 이후 아이오와, 코네티컷, 버몬트, 메인주가 ‘합법화 도미노’를 이었다. 캘리포니아주 대법원도 이에 대한 결론을 26일 내릴 예정이다.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동성애자들의 고위공직 진출도 활발해졌다. 오바마는 대선 승리 연설에서 동성애 권리를 처음 언급한 ‘역사상 가장 동성애 친화적인’ 대통령이다. 그는 지난 4월 사임한 데이비드 수터 연방대법관의 공석에 여성 동성애자 2명을 최종 후보로 올린 데 이어, 30명 이상의 동성애자들을 정부 고위직에 지명했다. 동성애자에 대한 군 복무 허용도 논의 중이다. 2년 전까지도 동성결혼에 반대했던 뉴욕주 공화당 의원인 재닛 듀프리는 이달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그의 변절(?)에 협박이 뒤따르고 있지만, 듀프리 의원은 동등한 권리를 원하는 이웃의 평범한 동성커플들에 감화됐다고 말한다. 동성애자인 뉴욕주의회 의원 대니얼 오도넬은 다음주 뉴욕 상원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통과시킬 것이라 기대하며 “미국 게이들에게 지금처럼 좋은 시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각국 정부도 동성애 권리운동 40주년 맞이에 분주하다. 새달 대규모 퍼레이드가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가 하면, 영국 BBC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기획 중이다. 뉴욕공공도서관은 ‘게이 해방의 해:1969’란 주제로 특별전시를 개최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우리는 초당정치 도우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첫 시험무대로 꼽혀온 경기부양법안 통과는 공화당 상원의원 3명의 찬성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민주당이 법안 통과를 위한 절대 의석인 ‘슈퍼 60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특히 올림피아 스노(62), 수전 콜린스(56) 등 메인주(州) 출신의 두 여성 의원이 오바마의 ‘초당 정치’ 도우미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 타임이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스노 의원은 지난해 12월, 전화 한통을 받았다.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 당선인이었다. 바이든은 주말에도 연락이 가능하도록 자신의 집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등 스노 의원에게 각별한 공을 들였다. 공화당 정부 시절에는 기대할 수 없었던 대접이었다. 백악관으로부터 ‘감동’을 받은 건 스노 의원만이 아니었다. 콜린스 의원은 지난 6일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로부터 사무실로 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놀랍게도 람 이매뉴얼 대통령 비서실장이 와 있었다.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의 협상 끝에 경기부양안 규모가 7800억달러로 ‘담판’지어졌다. 조시 부시 전 대통령의 집권 8년동안 공화당의 무게 중심이 더욱 오른쪽으로 쏠리면서 공화당에는 민주당과 협력할 여지가 있는 중도파 의원들이 사실상 거의 없다. 이런 가운데 스노와 콜린스는 중도 성향을 갖고 있으면서도 공화당에서 살아남은 인물들이다. 두 사람은 이번 경기부양법안 외에도 줄기세포 연구, 불법이민자에 대한 시민권 부여에 찬성표를 던졌고 동성간 결혼 금지법안에 반대표를 던지는 등 공화당 주류와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두 의원은 백악관에게 ‘귀하신 몸’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오바마는 이미 두 사람을 대통령 집무실로 불러 따로 면담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현장&이슈] 근본대책 어물쩍… 수돗물 오염 연례행사

    [현장&이슈] 근본대책 어물쩍… 수돗물 오염 연례행사

    대구 시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 수계의 다이옥산 파동이 열흘이 지났지만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21일 대구 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의 1,4-다이옥산 농도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권고치) 아래로 떨어졌지만, 법적 규정의 미비와 다이옥산 고유의 특성, 겨울철 가뭄까지 겹쳐 언제 또다시 이번과 같은 낙동강 수계 식수파동이 재현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수돗물 불신 최고조 정부는 이번 파동의 원인을 낙동강 수계 영남 중북부지역의 경우 구미와 김천지역 합섬업체 9곳에서 다이옥산이 배출돼 낙동강으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폴리에스테르 섬유 생산작업을 한 뒤 부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산을 낙동강으로 배출하고 있다는 것. 이 과정에서 화섬업체들의 다이옥산 과다 배출 가능성이 최우선 문제로 지적됐다. 또 이 업체들 이외의 다른 배출원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업체들은 2004년 1차 다이옥산 파동 후 강제력이 없는 배출량 협약만 관계 당국과 체결했다. 낙동강 본류 왜관철교 지점의 원수 권고치를 50㎍/ℓ로 정한 것이 고작이다. 당국은 협약만 믿고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금까지 발암의심물질인 다이옥산을 ‘특성 수질 유해물질’로 분류하지 않고 방치했다. ●반복되는 낙동강 수질오염사고 여기에다 최근 강수량 부족과 낮은 기온 등 기상현상도 이번 사태를 악화시켰다. 비가 오지 않은 탓에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하루 유량은 예년의 450만t에서 올들어 350만t으로 급감했다. 또 안동댐, 임하댐 등 낙동강 수계 댐의 저수량도 20~30%로 낮아져 물을 마음대로 방류할 수 없었다. 이와 함께 낙동강의 낮은 수계 온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희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환경연구사는 “다이옥산은 휘발성이 강해 물의 온도가 6~7도만 돼도 휘발성이 많아지고 자연적으로 오염도를 크게 줄일 수 있으나, 이번의 경우 낙동강 수계온도가 0~3도로 굉장히 낮아 농도를 줄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규제 범위내 배출해도 강물 줄면 오염 가중 환경부는 이날 구미시청에서 대구시와 경북도, 구미시,대구지방환경청, 합섬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이옥산 긴급관리 대책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는 당분간 화섬업체들이 보관 중인 다이옥산 폐수를 전문처리업체에 맡겨 배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연계해 장기적으로 대구권 취수장 상류 이전과 취수원 다변화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 환경부는 또 이달 30일 다이옥산을 ‘특정 수질 유해물질’에 포함시키고 조만간 방류수 기준치 등도 공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근본 해결책은 없나 대구시는 수질오염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2007년 4월 취수원 상류 이전 방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했으나 고비용과 오염 개선 실효성 등을 이유로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결론냈다. 대신 비상사태에 대비해 하루분 이상의 원수를 확보해 두는 ‘비상 원수 저류조’ 신설을 적극 추진 중이다. 경북도는 갈수기에 다이옥산 농도에 따라 예산으로 폐수를 위탁 처리해 주는 방안을 내놓았다. 또 구미하수처리장 시설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다이옥산에 대한 먹는물 수질 기준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본은 2004년 4월 WHO 가이드라인(권고치)과 같은 50㎍/ℓ를 먹는물 수질기준으로 정했다. 미국의 매사츠세츠주와 메인주, 미시간주는 50~80㎍/ℓ를 각각 수질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한국물환경학회 회장인 고려대 윤주환 교수는 “낙동강 수량을 증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특히 낙동강은 다른 국가하천에 비해 갈수기인 겨울철 수량이 크게 부족해 이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낙동강 상류에 댐을 막아 적정 수량을 공급하든지 낙동강의 퇴적물을 걷어 내 더 많은 수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옥산을 배출하는 업체는 유출량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해당 지자체와 정부는 이들 업체의 폐수 처리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한찬규 김상화기자 cghan@seoul.co.kr ●다이옥산(C4H8O2) 사전적 의미는 투명 무색의 유기화합물로 실온에서 액체이며 끓는 점은 101도다. 1,2-다이옥산, 1,3-다이옥산, 1,4-다이옥산 세 종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이옥산이라고 하면 1,4-다이옥산을 가리킨다. 기계 세척제, 시약, 안정제 등으로 쓰이며 물과 잘 섞이는 성질이 있다. WHO는 성인이 30년 동안 1,4-다이옥산의 농도가 50㎍/ℓ인 물을 하루 2ℓ씩 섭취하면 10만명당 1명의 발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국내에서는 배출 허용기준이 없어 WHO 권고치 50㎍/ℓ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 [2008 美 대선] 선거인단제 폐지? 보완? … 또 시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대통령 선거를 2주도 채 남겨놓지 않고 미국의 독특한 선거제도인 선거인단 간접선거제도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MSNBC는 21일(현지시간) 현행 대통령 선거인단에 의한 간선제가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폐지 또는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24일 보스턴에 있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법학자와 정치학자, 선거법 전문가 등이 모여 현행 선거인단제도의 문제점과 존폐 및 보완방안을 놓고 격론을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국은 국민이 대통령을 직접 선출하지 않는다. 주별로 선거인단을 선출, 이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결정하는 일종의 간접선거제도를 택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인단 수는 연방 상원의원(100명)과 하원의원(435명) 수에 연방의원이 없는 워싱턴DC의 선거인단 3명을 더한 모두 538명이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메인주와 네브래스카 2개 주를 제외하고 워싱턴DC와 나머지 48개주는 선거에서 단 한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를 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미국 전역의 유권자 투표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도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 뒤져 대통령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00년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와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대선 때다. 이같은 사례는 1824년과 1876년,1888년 등 역사적으로 모두 4번 있었다. MSNBC가 현행 선거인단을 통한 대통령 간접선거제도를 폐지할 때가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인터넷 조사에서 그렇다는 응답이 66.8%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3.4%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9.8%였다. 선거인단 간선제는 연방제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의 전통이 반영된 것으로 연방헌법 2조1항에 명시돼 있다. 선거인단 간선제를 손질하려면 헌법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간단치 않다. 따라서 폐지보다는 보완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행 간선제 유지에 찬성하는 일부 전문가들의 요지는 미국이 직선제를 도입할 경우 재검표 사태를 낳았던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플로리다주의 상황이 4년마다 50개 주에서 되풀이돼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반면 간선제 폐지 또는 보완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현재 유권자수가 850만명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주지사 선거를 직선제로 실시하고 있지만 별 문제가 없다는 점을 들어 1억 2000만명이 투표하는 대통령 선거에 적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제도는 각당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 개정 필요성에는 어느 정도 공감하면서도 가까운 시일안에 대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룬다. 한편 21일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뉴스 공동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는 52%의 지지를 얻어 42%에 그친 공화당의 존 매케인에 10%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2주전에는 지지율 격차가 6%포인트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20일까지 전국의 등록 유권자 115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2.9%포인트이다. 오바마가 아픈 외할머니를 문병하기 위해 23일과 24일 이틀동안 유세를 중단키로 결정한 가운데 매케인은 21일 열세 지역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활동을 펼쳤다. kmkim@seoul.co.kr
  • 영혼을 깨우치는 거울 ‘섬’

    ‘섬은 시간이 멈춰지며 고독조차 달콤해지는 마법의 공간.’ 복잡한 일상을 떠나 찾아가는 섬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쥐어 준다. 나날의 쳇바퀴 같은 얽매임을 이탈하는 순간의 청량한 해방감을 안겨 주는가 하면 파괴되어 가는 생태계의 온전한 속살을 보여 주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섬들이 나름대로의 개성을 갖고 있다고 할 때 그 섬들은 비단 또 다른 세상으로 향하는 신선한 여행지로서뿐만 아니라 내밀한 영혼의 속삭임을 전해 주는 깨우침의 거울로 다가온다. ‘세상의 모든 섬들이 내게 가르쳐 준 지혜’(재니스 프롤리홀러 지음, 노혜숙 옮김, 크림슨 펴냄)는 삶의 가르침을 전하는 생명체로서의 섬을 부각시킨 여행서. 전문 여행 작가가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섬’ 25개를 찾아 섬이 가진 독특한 개성과 함께 섬에게서 배울 수 있는 아름다운 덕목들을 새겼다. 타하아(타히티 군도), 나소(바하마 제도), 크레타(그리스 제도), 자메이카, 보르네오, 바라노프섬(알래스카), 갈라파고스제도(에콰도르), 세귄 섬(미국 메인주)…. 각 섬들에 담긴 문화며 역사, 자연경관에 얹어 풀어낸 섬사람들과 그들의 생활방식을 읽다 보면 마치 해변에서 예쁘고 귀한 조개껍질들을 하나하나 주워 담는 만족감을 갖게 된다. 모두 생생한 삶의 교훈들이다. “인내심을 선택한 주민들은 예측 불허의 섬 생활을 받아들인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고기가 물리기를 기다리고 정전 속에서 불이 들어오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면 모든 것이 수월하다고 이들은 말한다.”(자메이카)/“이 고독한 섬의 자연은 부족함이 풍족함보다 더 나을 수 있고, 세속과 연결을 끊으면 우리 자신과 더 가까워질 수 있으며 방해를 받지 않음으로 해서 시간 여유가 많아진다는 교훈을 가르쳐 주었다.”(산타막달레나 섬) 해야만 하는 일들에 짓눌려 단순하게 사는 삶의 매력을 잊은 채 떠밀려 가는 많은 이들에게 귀띔하는 ‘시간을 가두는 법’들인 셈이다.1만원.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한국전쟁 희귀 컬러사진 공개-화보] 휴전 55주년… 이땅의 평화는 아직

    [한국전쟁 희귀 컬러사진 공개-화보] 휴전 55주년… 이땅의 평화는 아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국전 당시 미국 NBC방송의 종군기자로 활동했던 존 리치(91)가 휴전 55주년을 맞아 자신이 직접 찍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의 모습이 담긴 컬러사진들을 처음 공개했다. 리치는 한국 전쟁 발발 직후 한반도에 종군기자로 파견돼 거의 3년간 한국전의 실상을 보도했다. 리치는 도쿄와 베를린·모스크바·파리 등에서 특파원 생활을 했으며,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NBC 아시아 담당 선임기자로 활동하다 당시 NBC뉴스의 모회사인 RCA 부회장을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메인주에서 부인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리치는 24일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 내 코러스하우스에서 한국전쟁과 전후 한국에 대한 특별강연을 했다. 그가 소장해온 컬러사진 300여점 가운데 40점은 오는 8월12일까지 코러스하우스에서 ‘한국에서의 전쟁’과 ‘한국의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전시된다. 리치는 이번에 전시되는 사진들을 포함해 소장해온 한국전 관련 컬러사진들을 책으로 출판할 계획이다. kmkim@seoul.co.kr
  • 美대통령 별장… 외국정상 초청 우호 과시 무대

    美대통령 별장… 외국정상 초청 우호 과시 무대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대통령 휴양시설로, 워싱턴에서 북쪽으로 약 97㎞ 떨어진 애팔래치아 산맥의 끝자락에 있다.1942년부터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사용돼 왔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한·미 정상이 백악관을 벗어나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처음 회담하는 것은 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은 물론 이례적으로 1박을 하며 조지 부시 대통령과 자유롭게 만남으로써 양국간 유대를 더욱 돈독히 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역대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과 특수 관계인 외국 정상들을 캠프 데이비드 별장이나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 메인주 케네벙크포드 가족별장 등으로 초청,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를 다지고 개인적 유대도 돈독히 해왔다. 지난 2001년 6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처음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물론 지난해 4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방문했을 때도 캠프 데이비드에서 회담을 갖고 굳건한 양국관계를 과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이번 정상회담 장소로 캠프 데이비드 별장뿐 아니라 크로퍼드 목장도 제안할 만큼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며 “양국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눔으로써 한·미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대반전’ 시작되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9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워싱턴·네브래스카·루이지애나 등 3개 주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모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슈퍼 화요일´ 대회전에서 클린턴 의원과 백중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탄 오바마 의원은 향후 경선전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오바마 의원은 10일 메인주 경선에서는 힐러리 의원에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12일 ‘포토맥 프라이머리’로 불리는 워싱턴 DC와 메릴랜드·버지니아주 경선과 19일 하와이와 위스콘신주 경선에서는 힐러리 의원에게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지지도 선두로 나선 가운데 특히 젊은 층 지지자들의 선거참여 열기가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어 오바마의 상승세는 탄력을 얻고 있다. AP통신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오바마 의원은 이날까지 1070명의 대의원을 확보,1095명의 힐러리 의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오바마 의원은 루이지애나주에서 57%대36%로 크게 이겼으며, 워싱턴주에서는 68%대31%, 네브래스카주에서는 68%대32%로 완승했다. 이날 함께 실시된 공화당의 캔자스·루이지애나·워싱턴주 경선에서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승리를 거뒀다. 허커비는 캔자스에서 62%대24%로 압승을 거뒀으며 루이지애나에서도 1%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워싱턴주에서는 매케인 의원이 24%의 지지율로 2%포인트 차이의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슈퍼 화요일에 확고한 선두주자로 부상한 매케인 의원이 이날까지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714명으로 허커비 의원(217명)보다 훨씬 많아 곧 공화당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매케인 의원과 선두경쟁을 벌이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자 사퇴를 선언했다. 앞서 5일 실시된 ‘슈퍼 화요일’의 민주당 22개주 경선 결과 힐러리 의원이 캘리포니아 등 9개주에서, 오바마 의원이 일리노이 등 13개주에서 승리했다. 득표율은 힐러리 의원이 50.2%(734만 7971표)로 오바마의 49.8%(729만 4851표)를 가까스로 앞섰다. dawn@seoul.co.kr
  • [국회의원 학력검증]객원연구원의 ‘둔갑’

    적지 않은 국회의원들이 객원연구원(visiting scholar)으로 단기간 강의를 듣고도 마치 ‘수료’ 또는 ‘객원 교수’로 표기해 혼동을 주기도 했다. 객원연구원이란 학교 대 학교로 자매결연하거나 기부금을 낸 대가로 신분증을 받아 일정 기간 도서관이나 기숙사 등 학교 시설을 이용하고, 빈자리가 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제도다. 하지만 대학 학적부에 기록조차 남지 않는 객원연구원으로는 졸업이나 수료라는 표현을 쓸 수 없다. 1998년 서울고법 판결에서 ‘입학자격의 제한이 없거나 특정한 학력을 갖지 않은 누구라도 그 과정에 들어가 수학할 수 있는 대학원 연구과정은 이를 수학했다 해도 정규학력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럼에도 미국 아메리칸대에 객원연구원을 지낸 국민중심당 정진석(47·충남 공주·연기) 의원은 16대와 17대 국회의원 선거 공보와 2000년 이후 국회수첩에 모두 ‘객원교수’라고 게재했다. 대통합민주신당 민병두(49·비례대표) 대표의원도 객원연구원으로 다녀온 미국 시라큐스대 언론대학원을 국회 홈페이지에 ‘수료’라고 기재했다. 같은 당 신중식(67·전남 고흥·보성) 의원도 객원연구원으로 각각 1년과 5개월 다녀온 미 메인주립대와 조지타운대를 수료했다고 개인 홈페이지에 밝히고 있다. 특별취재팀 정은주 이재훈 김민희기자 ejung@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 외국大와 옷깃만 스쳐도 ‘경력’

    [서울신문 탐사보도] 외국大와 옷깃만 스쳐도 ‘경력’

    국회의원은 입학과정을 밟지 않고 대학에서 1학기만 강의를 들어도 ‘미국 ○○○대 수료’라고 밝힌다. 수료란 학업과정을 다 배워서 끝냈다는 의미다. 해외 대학과 인연만 있으면 ‘수료’라고 쓰고 있다. 이런 행위는 비정규학력(공개강좌나 기타 교육과정)의 게재를 금지하고, 정규학력이라도 교육과정명과 수학기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규정한 공직선거법 제64조 제1항을 어기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종학력만을 확인하도록한 선거법상의 한계다. ●1학기 수학한 뒤 ‘박사과정´ 기재 한나라당 남경필(42·수원 팔달구) 의원은 2000년 미국 뉴욕대 박사과정에 3학기, 폴리테크닉대 박사과정에 1학기만 수학했다. 인터넷 홈페이지와 의정보고용 영상물에는 수학기간을 쓰지 않고 ‘수료’ 또는 ‘박사과정’이라고 기재했다. 남 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법원에서 벌금 70만원형을 받았다. 남 의원은 이후 법규정을 지키고 있으나 다른 국회의원들은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신중식(67·전남 고흥 보성군) 의원은 국회수첩에 ‘미 메인주립대학원, 조지타운대 수료’라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미 메인주립대학원 수료, 조지타운대 수료’라고 적고 있다. 신 의원은 1976년 9월부터 1977년 5월까지 메인대에서 공부했지만 학과과정을 마치거나 학위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 의원은 이에 대해 “두 대학에 객원연구원(Visiting Scholar)으로 초청받아 메인주립대에서는 1년, 조지타운대에서는 4개월 공부했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민병두(49·비례대표) 대표의원은 국회 홈페이지에 ‘미국 시러큐스대학교 언론대학원 수료’로, 국회수첩(2005)에는 ‘경기고, 성균관대, 미 시러큐스대 언론대학원’이라고 적고 있다.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민 의원은 1996년 8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정식 입학허가 없이 연수했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시러큐스대학을 수료했다고 외부에 전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남수 비서관은 “국회 홈페이지에 ‘수료’라고 표시된 것은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국회사무처 입법정보화 담당관실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입법정보화 담당관실은 “국회의원이 국회사무처 총무과에 제출한 약력을 홈페이지에 고스란히 옮긴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최인기(63·나주시·화순군) 의원은 개인 홈페이지에 ‘미국 존스홉킨스대 대학원 수료’라고 밝히고 있다. 대학에 확인한 결과 학적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는 회신을 받았다. 최 의원측은 “1975년 3월22일부터 5월19일까지 2개월간 미국대외원조처(USOM) 초청으로 존스홉킨스대 대학원 행정개혁단기과정을 수료했다.”고 설명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전병헌(49·서울 동작구갑) 의원은 개인 홈페이지와 국회수첩에 ‘미 하버드대 SEP과정 수료’라고 적고 있다. 하버드대 SEP과정은 하버드 경영대가 운영하는 최고위과정(Senior Executive Program)으로 수강기간은 2주일. 전 의원 측은 SEP과정 수료증을 제시하며 “최고위 과정을 마쳤기에 수료라 쓰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유필우(62·인천 남구갑) 의원은 자서전 ‘나는 지금도 비가오면 잠을 잘 수 없다’와 개인 홈페이지에 ‘미국 오하이오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MBA)과정 1년 이수’라고 밝혔다. 그러나 선거홍보물에는 ‘미국 오하이오대 경영학 석사과정(MBA) 6월, 미국 데이턴대학교 6월 수학’으로 다르다. 유 의원은 1979년 1월부터 3월까지 오하이오대에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 의원은 “데이턴대와 오하이오대에서 MBA를 수학한 기간이 1년이라 합쳐서 적었다.”고 설명했다. ●학력 문제되면 “편집상 실수” 한나라당 고흥길(63·성남시 분당구갑) 의원은 국회수첩에 ‘미주리 신문대학원 수학(2002·2004), 미주리 신문대학원(2003)’으로, 개인 홈페이지에 ‘미국 미주리대학교 신문대학원(신문학석사 수학)’이라고 밝혔다. 확인 결과 고 의원은 미주리대 컬럼비아 캠퍼스에서 1984년 1월부터 8월까지 2학기 공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 의원은 16대 선거홍보물에는 ‘미국 미주리대 한국총동창회 이사’라고 밝혔고, 현재 개인 홈페이지에는 ‘미국 미주리대 한국총동창회 회장’이라고 쓰고 있다. 대법원은 “‘총동창회 회장’이라고 경력 또는 약력란에 표시하더라도 선거구민에게 대학원을 졸업하거나 수료한 자로 인식되기에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고 지난 2월에 판결했다. 고 의원은 “2003년 국회수첩에 수학이라는 단어가 빠진 것은 편집상의 실수로 보인다.”면서 “이사·회장이란 명시도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해 문제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 美·佛 ‘햄버거 정상회담’

    ‘햄버거 정상회담’은 미·불 관계 회복의 신호탄? 조지 부시(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메인주 케네벙크포트의 부시 가족 별장에서 햄버거와 핫도그로 점심을 들며 비공식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이번 회동이 개인적인 만남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오랫동안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 온 두 나라가 새로운 협력관계로 접어드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부시는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란 문제를 포함해 여러 가지 현안들에 대해 가슴을 터놓고 솔직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면서 “나는 친구로서 가족들과 함께 만나기를 고대해 왔다.”고 말했다. 사르코지도 이에 화답하듯 미국을 “위대한 민주주의 국가”“친한 친구”라고 칭하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이어 “가족간에도 의견일치가 되지 않는 것이 있듯 모든 것에 의견이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한가족”이라고 말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러 “이란핵 저지 공동 대응”

    “우리가 잡아올린 숭어는 나와 부시 대통령의 노력의 결과지만 모든 공은 선장(아버지 부시)에게 돌아가야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정상회담 후 친교의 자리로 마련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부자와의 낚시 외교전에서 숭어 한 마리를 잡아올려 승리를 거두면서 덕담을 던졌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상회담은 미 메인주 케네벙크포트의 부시 가문 여름별장 연안에서 열렸고 푸틴은 76㎝짜리 줄무늬 숭어를 잡아올려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부시 부자에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표정이었다. 미사일방어(MD)계획 등으로 냉각된 두 나라의 화합을 위해 마련된 이날 회담은 바닷가재 식사와 숭어 등으로 일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이란 핵프로그램 저지에 두 나라가 공동 대응한다는 데 합의했다. 부시의 요청을 푸틴이 받아 준 것이다. 그러나 동유럽 MD계획에 대해선 미국이 러시아의 반대에도 불구, 강행 의사를 내비쳐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41대 대통령인 부시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42대 대통령이라고 잘못 말해 외교적 실례를 범했으나 부시 부자는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부시·푸틴 “분위기는 좋았지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분위기는 더할 나위없이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엔 양쪽의 의견차가 너무 컸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박2일 ‘별장 회동’은 급속도로 냉각된 양국 관계에 약간의 온기를 불어넣는 데 만족해야 했다. 1·2일 이틀간 미 메인주 케네벙크포트의 가족별장으로 푸틴 대통령을 초대한 부시 대통령의 손님접대는 극진했다. 아버지 부시는 공항까지 나서 푸틴을 맞았고, 영부인 로라 여사와 어머니 바버라 여사는 별장앞에서 그를 기다렸다. 푸틴은 이들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부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간단히 별장을 소개한 뒤 곧바로 아버지 부시의 모터보트에 푸틴을 태우고 주변 경관을 둘러보게 했다. 만찬에는 아버지 부시와 바버라 여사가 준비한 바닷가재 요리가 준비됐다. 세르게이 라프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저녁식사이후 이뤄진 두 정상간의 비공식 대화가 매우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2일 아침에는 팬케이크와 오믈렛으로 아침식사를 한 뒤 보트를 타고 대서양에서 낚시를 즐겼다. CNN은 이번 회담에서 이란 핵 문제와 미국 동유럽 미사일방어(MD)계획이 가장 중요한 현안이었다고 전했다. 또 북한 핵 문제와 이라크 및 코소보 사태 등 다른 국제 현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미국의 지지를 호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악관과 크렘린궁 관계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특별히 정해진 의제없이 모든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특정한 현안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밝혔다. 한편, 미·러 정상이 만난 부시 가의 별장 주변에는 이라크 전에 반대하는 시위대 1500명이 이틀에 걸쳐 “부시와 체니를 탄핵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dawn@seoul.co.kr
  • 미·러 ‘별장 회동’ 앙금 씻나

    미·러 ‘별장 회동’ 앙금 씻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이하 현지시간) 미 메인주 케네벙크포트의 부시 가문 여름별장에서 회동했다. 케네벙크포트 여름별장은 바다낚시로 유명한 휴양지로, 아버지 부시가 대통령 재임시절 절친한 외국 정상들과 회동하던 곳이다. 부시 대통령이 평소 애용하는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이나 캠프 데이비드 별장을 놔두고 이곳에서 주요국 정상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이다. 더 극진한 배려가 깔려 있다는 평가다. ●안정적 관계유지 해법 모색 양국 정상간의 화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동이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 계획이나 코소보 독립 같은 핵심 쟁점에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동유럽 MD계획에 핵전쟁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반발한 푸틴은 지난달 G8회담에서 부시에게 아제르바이잔에 설치한 자국 레이더기지의 공동이용을 제안했고 미국은 이를 거부했다. 코소보 독립안에 대해서도 의견차를 좁힐 여지가 많지 않다. 내년에 차기 지도자 선출을 앞둔 만큼 두 나라는 그때까지 보다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필요를 느끼고 있다. 실제 두 나라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 완화 및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러시아는 지난 28일 유럽 재래식무기 감축조약에 따른 무기사찰 허용 의사를 백악관에 전했다. 푸틴은 그동안 미국의 동유럽 MD계획에 대한 반발로 이를 거부해왔다. 이튿날에는 양국 당국자가 비군사적 핵발전 협력에 대한 합의서를 기초했으며,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의 최종 서명이 기대되고 있다. ●양국 관계 왜 이렇게 꼬였나 부시와 푸틴 관계가 본격적으로 불편하게 된 것은 2003년. 미국이 러시아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라크전을 감행하면서부터였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푸틴이 라이벌이자 석유 갑부 미하일 코도르코프스키를 체포하고, 우크라이나 천연가스 공급을 통제하는 등 일련의 사태는 관계를 더욱 악화시켰다. 부시는 푸틴의 개혁의지를 믿었고 푸틴은 부시를 비롯한 서구 지도자들에게 느낀 배신감이 관계악화에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러시아 언론인 표도르 루키아노프는 “수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구에 무시당했다고 판단한 푸틴이 ‘좋다.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내 말을 듣겠군.’이라고 생각해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미·러 군비경쟁 정면충돌 피하기?

    미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과 러시아의 신형 다탄두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등으로 신냉전 양상의 군비경쟁을 벌이면서도 정면충돌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여 주목된다. 양측의 확전 자제 움직임은 미국과 러시아에서 동시에 나왔다. 미국은 30일(이하 현지시간) 부시 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7월1∼2일 미국 메인주에서 회동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만나 극한 대결을 피하는 전기를 마련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유화몸짓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후 지난해 10월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했을 때 반대했던 입장을 철회, 대북제재 결의에 동참키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7일 러시아 모든 정부 기관과 산업, 무역, 재정, 교통 및 여타 기업과 은행, 기관들과 법인 및 개인들에게 북한과 거래를 할 때 유엔 결의안 1718호를 준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7월 초 미국을 방문, 부시 대통령과 MD확산 방지와 테러와의 전쟁 방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대북 제재 문제 등 양국간 이견을 미리 정리하려는 포석일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한이 무역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 러시아의 대북제재 동참 실효성이 의심돼 이런 분석을 가능케 해주었다. 이런 가운데 미·러 외무장관은 30일 독일 포츠담서 열린 G8외무장관 회담에서도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미국이 신 군비경쟁을 시작하고 있다.”고 비난하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의 MD체제가 러시아의 전략 핵억지력을 약화시킨다는 주장은 우스꽝스럽다.”고 맞받아쳤다. 양국은 코소보 독립문제, 레바논 사태 등을 놓고도 대립했다. 미·러가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정면충돌은 피하는 양상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미·러, 군비경쟁… 신냉전 양상

    러시아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의 동유럽미사일방어(MD)체제에 맞선 대응책으로 신형 다탄두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수개월전부터 미국에 잇달아 경고 메시지를 보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동유럽MD체제 구축은 유럽을 ‘화약통’으로 만들 수 있다.”며 발언강도를 한층 높였다.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은 30일 미국과 러시아가 동유럽MD문제를 둘러싼 신냉전 양상의 군비 경쟁을 전개, 옛 소련 붕괴 후 16년 만에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냉전 붕괴 후 재정난 때문에 군사현대화를 중단했던 러시아가 유가상승으로 유입되는 오일달러로 자신감을 찾았기 때문이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제1부총리는 전날 “신형 다탄두 대륙간 탄도미사일 RS-24와 성능이 향상된 근거리 미사일 이스칸데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면서 “러시아는 이제부터 어떤 미사일방어체제도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호언했다. 이번 시험발사는 러시아 북서지역 플레세츠크 우주선 발사기지에서 극동지역 캄차카 반도까지 3400마일 구간에서 이뤄졌다. 차기 유력 대통령 후보인 이바노프 부총리는 이와 함께 사정 300㎞이하 미사일 장착 이스칸데르 발사기를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핵무기 증강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전문가 알렉산더 피카예프는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2002년 소비에트 시대의 탄도탄 요격 미사일을 독단적으로 철수시킨 이후 러시아의 미사일 개발은 필요불가결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동유럽MD체제가 이란과 북한의 미사일을 겨냥한 전략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는 이 시스템이 유럽의 군사력 균형을 무너뜨려 자국의 핵무기 군수물자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28일 유럽재래식무기감축협약(CFE)가입국들에 6월중 특별회의를 개최하자고 요구했다. 미국이 동유럽MD도입을 강행할 경우 CFE를 백지화하겠다고 주장해온 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인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회원국들이 개정 CFE를 비준할 때까지 조약 이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CFE는 1990년 체결된 재래식무기감축조약으로 유럽지역에서의 러시아 재래 무기 보유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 조약은 옛소련 해체 이후의 상황을 반영해 1999년 개정됐고, 러시아는 비준 절차를 마쳤다. 그러나 미국과 다른 나토 회원국들은 몰도바와 그루지야로부터의 러시아군 철수를 조건으로 내세우며 비준을 미루고 있다. 한편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7월1∼2일 미국 메인주에서 회동한다고 백악관이 30일 밝혀 양국간 군비경쟁을 냉각시키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아이비리거 되기는 어려워] 입학경쟁률 올해 사상최고

    미국 메인주 팰머스의 윌 메이슨(17)은 교내 신문 편집장에 피아노를 연주하고,4년 내내 A학점을 유지했으며,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은 2400점 만점에 2200점을 받았다. 미국 동부 명문대학인 아이비(Ivy)리그 입학은 따놓은 당상인 듯했다. 하지만 아이비리그가 아닌 오벌린대와 스키드모어대에만 합격했을 뿐 정작 가고 싶은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컬럼비아대에는 예비합격자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다. 미국 명문 대학의 경쟁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이에 따라 합격률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고 있다. 아이비리그의 경우 합격률이 10%선에 불과하다. 올해 예일대에 지원한 2만 1099명 가운데 8.6%만이 합격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지난해에는 1만 9448명중 9.7%가 합격했다. 다른 명문대학의 합격률도 비슷하게 낮아졌다. 컬럼비아 9.6%, 스탠퍼드 11%,MIT 13%, 브라운 13.8%, 다트머스 15.4%, 펜실베이니아 17.7%였다. 이처럼 대학 입학이 어려워진 이유는 우선 지원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전미 대학입학카운슬링협회(NACAC)에 따르면 올해 고등학교 졸업생 숫자는 사상 최대인 300만여명으로 이중 65%가 대학에 지원했다. 1970년대 도입된 표준지원서 제도가 지난 10년간 광범위하게 수용되면서 학생들은 수십장의 입학지원서를 제출했다. 표준지원서는 7장의 서류를 채워 이메일로 부치면 되기 때문에 대학 지원이 간편해졌다. 하버드와 같은 명문사립대는 연간 학비가 4만 5000달러(약 4500만원)가 들지만, 주립대는 1만 2000달러(약 1200만원)면 된다. 주립대의 학비부담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대학지원도 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은 명문사립대에 합격하지 못하면 주립대를 차선으로 택하는 편이다.대학교육을 받아 교육열이 높은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이 대학에 지원하면서 지원자의 수준도 높아졌다.튀기 위해 별난 지원서를 제출하는 학생도 많다.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 매키나 칼리지의 입학담당자는 보드 게임판으로 만든 자기소개서를 받았다. 게임은 지원자의 삶에 관한 소소한 질문으로 구성돼 있었다.일부 전문가들은 대입 경쟁이 과장됐다고 지적한다. 미국에는 2600개의 4년제 대학이 있는데 이중 합격률이 25% 이하인 곳은 26개,50% 이하인 곳은 140개밖에 안 된다.대입 상담사이트를 운영하는 캐롤린 로렌스는 “입학이 가능한 좋은 대학은 널려 있다.”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복권당첨은 불행의 시작?

    복권당첨은 불행의 시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복권 당첨은 행운이 아니라 비극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미국의 USA투데이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복권 당첨자들의 삶을 분석한 결과 행복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전하며 “누구도 그같은 횡재를 거절하진 않겠지만 그것이 천국에 이르게 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1988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1620만달러(약 160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된 윌리엄 포스트는 유산을 노린 형제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갖가지 음해에 시달리다가 결국 재산을 모두 날리고 말았다. 포스트는 말년에 사회보장 연금에 의존해 연명하다 지난달 쓸쓸하게 삶을 마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1997년 텍사스주에서 3100만달러(약 310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된 빌리 하렐은 2년여만에 자살했다. 하렐은 고급 자동차와 부동산을 사고, 가족과 교회·친구들에게 마구 돈을 뿌렸으나 정작 죽고난 뒤에는 유산으로 남겨진 부동산 세금을 낼 돈조차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01년 남편과 함께 1100만달러(약 110억원)의 복권 당첨금을 탄 빅토리아 젤은 재산을 다 날리고 미네소타주 교도소 신세를 지고 있다. 젤은 2005년 3월 약물과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하다 한 명을 숨지게 하고, 다른 한 명에겐 중상을 입히는 사고를 낸 혐의로 구속됐다. 1985년과 1986년 두 차례에 걸쳐 총 540만달러(약 50억원)어치의 복권에 당첨된 뉴저지주의 이브린 애덤스는 도박으로 돈을 다 날리고 2001년부터 트레일러에서 살고 있다. 이밖에 2001년 4100만달러(약 410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된 메인주의 패트리샤 부부는 직장 동료들로부터 이 복권은 공동구입한 것이라는 소송을 당했다. 또 알지도 못하는 친구라는 사람들과 투자회사 등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복권당첨자나 운동선수, 연예인 등 갑작스럽게 떼돈을 번 사람들을 연구해온 텍사스공대의 게리 바이어 교수는 “돈을 다 써버리면 빈털터리가 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깨닫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 [월드이슈] 性착취 받는 세계 아동 200만명

    [월드이슈] 性착취 받는 세계 아동 200만명

    아동 성 범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재범을 막기 위해 ‘족쇄’를 채우고 신상을 공개하자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러나 성 폭력에 신음하는 세계 어린이들의 눈물 뒤에는 성 관련 산업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인터넷 환경은 ‘아직 괜찮다.’는 우리의 위안을 헛된 것으로 만들지 모른다. 각국의 아동 성 범죄 실태와 대책을 짚어 본다. 단돈 1만원에 3번이나 팔리며 성착취를 당한 필리핀 소녀 엘레나(가명·15). 그녀의 부모는 500페소(약 1만원)를 받고 마닐라의 구인업소에 그녀를 팔았다. 그녀는 2주일 만에 북부지역 팜판가주의 한 가정집에서 일하게 됐다. 그녀는 그곳에서 집주인인 경찰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엘레나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울먹거리며 소개업체에 그 사실을 알렸지만 브로커는 그녀를 마닐라의 성매매 업소에 넘겼다. 엘레나는 마닐라 항구에서 헤매다 구조됐다. 스웨덴 10대 소녀 니나(사진 오른쪽·가명)는 친구집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다 납치됐다. 그녀는 동유럽 보스니아로 팔려갔다.2년 동안 성착취를 당한 니나는 3000달러(약 300만원)의 몸값을 지불한 구호단체에 의해 구출됐다. 니나는 세상의 어느 누구도 믿지 않는 소녀가 됐다. ●“그곳엔 엄마·아빠도, 인권도 없다.” 세계적인 아동 성착취의 그늘에는 초국가적인 ‘아동 성산업’이 자리잡고 있다. 아시아·아프리카·동유럽의 극빈층 소녀들이 제물이 된다. 유니세프(유엔 아동보호기금)는 전 세계적으로 성착취 아동이 20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미국에서만 각국에서 팔려온 32만여명의 아동이 상업적으로 성착취를 당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동남아시아는 최소 10만명 이상의 아동이 ‘섹스 관광’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멕시코도 1만 6000여명이나 된다. 아시아와 동유럽의 소녀들은 ‘우편배달 신부’라는 이름으로 성착취를 당한다. 호주에서는 최근 5호주달러(약 4000원)에 성착취를 당하는 아동들의 실태가 드러나 충격을 던졌다. 현지 언론들은 “성착취를 당하는 아동들의 나이가 12∼14세로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아동구호기구인 ‘세이브 더 칠드런’은 지난해 4월 스리랑카 2만명, 콩고 1만 2000명, 우간다 650명의 소녀가 성과 노동을 착취당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미성년자 군인 30만명의 절반이 소녀이다. 국제 인신매매 조직과 연계된 아동 성착취는 공급과 수요,‘풍선효과’가 고스란히 작용한다. 공급은 성매매와 관련된 처벌이 강한 국가에서 약한 국가로 이동한다. ●유럽·동남아시아 ‘글로벌 포주´들 기승 유니세프에 따르면 매년 120만명의 아동이 매매된다. 한 해 1500명 안팎의 과테말라 어린이가 북미 지역과 유럽으로 팔려간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가봉의 아동은 가나, 부르키나 파소, 말리, 토고의 다이아몬드 광산과 농장에 팔린다. 영국 경찰의 ‘아동학대조사반’은 히드로 국제공항을 감시한다. 동유럽이나 아프리카 소녀들의 손을 잡고 입국하는 ‘글로벌 포주’들이 적발된다. 히드로 공항이 소녀들의 유입 창구이다. 매일 수백명이 감시 대상에 오른다. 태국 경찰청은 지난해 검거된 국제 아동 범죄단으로부터 방콕에서 130㎞ 떨어진 관광지 파타야가 동남아 아동 성매매의 ‘교환지역’이라는 자백을 받아냈다. ●인터넷이 키운 ‘악(惡)’아동 포르노그래피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아동 포르노는 수만건 이상이 검색되며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2001년 조사된 미국의 아동 포르노 거래액은 연간 20억∼30억달러(약 2조∼3조원)였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 아동 포르노 방송에 출연해 연간 수십만달러를 벌어들이던 19세 소년의 이야기를 지난해 12월 전했다. 그 소년의 고객 1500여명에는 변호사, 의사, 교사도 포함돼 있었으며 상당수가 체포돼 기소됐다. 이 소년은 13세때부터 이 일을 해왔다. 지난달에는 독일과 덴마크 정부가 인터폴을 통해 일본의 아동 포르노 배포를 알려와 일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동유럽 리투아니아도 10∼12세의 아동이 출연한 포르노를 제작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폴 등 각국 수사기관이 아동 포르노 제작과 유통망을 추적하고 있지만 그 숫자는 줄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아동포르노 보관만해도 처벌 세계 각국이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과 신상 공개(서울신문 2월22일자 7면 보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은 학교에서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아동 포르노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네티즌까지 엄격하게 처벌함으로써 음란물의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국에선 지난해 인터넷에서 아동 포르노를 내려받은 한 교사가 학교에서 버젓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확인돼 큰 사회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어린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사 등 800만명의 명단이 이중 작성되는 허점을 보완, 통합 관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의 대다수 주는 교사나 직원, 통학버스 기사를 채용할 때 지문이나 신상 자료를 제출받아 연방수사국(FBI) 등의 범죄자 데이터베이스(DB)와 대조한다. 버지니아주는 매년 교사와 재계약을 의무화하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신규 채용 뒤 3년과 8년째에 재심사한다. 1994년 성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메건법이 제정된 후 이 법이 시행되는 여러 주의 교육 당국은 성범죄 사건이 보도된 신문 스크랩 등을 주끼리 주고 받고 있다. 이탈리아 교육부는 2001년부터 경찰 기록과 대조 작업을 거쳐 교사 16만여명을 신규 채용했다고 밝혔다. 또 이탈리아는 지난해 아동 포르노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유치원 교사와 신부 등 186명을 체포했다. 미국 몬태나주에선 2004년 12월 여자 친구를 유괴한 뒤 살해한 20대가 평소 아동 포르노에 탐닉해온 것으로 알려져 이 포르노를 내려받은 네티즌도 처벌하려는 의회의 입법 노력에 불을 지폈다. 메인주에선 100여개의 아동 포르노를 컴퓨터에 보관한 25세 청년에 유죄가 선고됐다. 또 호주의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에선 가석방된 성범죄자를 다시 감옥에 집어넣어 무기한 복역하게 만드는 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G8(선진 7개국+러시아) 내무장관 회담에선 아동 성착취범의 DB를 국제적으로 구축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P2P유통 동영상 90%가 포르노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 범죄의 급속한 확산에는 휴대전화와 P2P(개인 파일공유 서비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 미디어 인프라의 진보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19일 미국 코네티컷주에서는 7명이 넘는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20대 남자가 붙잡혔다.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에서도 14세 여학생을 꾀어 성폭행한 26세 남자가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미국 최대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 닷컴’이 공통적으로 거론됐다. 이 사이트는 지난 달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일어난 14세 소녀 살인 사건에도 오르내렸다. 이 사이트는 5600만명의 회원 가운데 4분의 1이 10대다. 범죄의 타깃이 된 것은 10대 대부분이 이 사이트의 화상 채팅 프로그램에 사진과 휴대전화 번호 등을 올렸기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사용 연령이 낮아지고 휴대전화 보급이 늘어날수록 성 범죄 대상의 연령이 낮아질 것으로 우려한다. 범죄자와 미성년의 1대 1 접촉을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한 보고서에서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미성년 대상 성 범죄가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동 포르노의 확산도 심각한 수준이다. 아동 포르노는 성 착취는 물론, 피해자에게 심각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남긴다는 점에서 과거 인터넷 유료 사이트 등에서는 유통이 금지됐다. 그러나 포르노 유통의 축이 P2P로 옮겨오면서 종전같은 자발적 검열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P2P에서 유통되는 동영상 콘텐츠의 90%가 포르노물이었다.‘어린이’나 ‘아동’이라는 검색어만 입력하면 세계 각국에서 만들어진 아동 포르노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모든 네티즌을 ‘범죄 콘텐츠’의 잠재적 공급자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日 “아기 제발 낳아만 주세요” 차베스 ‘오일 파워’ 美가 떤다

    日 “아기 제발 낳아만 주세요” 차베스 ‘오일 파워’ 美가 떤다

    “차베스가 마음만 먹는다면 미국 경제는 90일 안에 파괴될 것이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오일 파워’가 미국 사회를 뒤흔들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는 것은 베네수엘라계 정유 회사인 시트고(CITGO)사가 북동부 빈민들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난방유 할인 공급 사업이다. 차베스를 ‘돈키호테’쯤으로 폄하해온 미 정부로선 빈민과 이민자 사이에서 그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는 것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북동부 3개주 10만명에 혜택 미국 북동부 메인주의 인디언 주거지 올드타운에서는 지난 12일 수백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주정부와 시트고의 난방유 공급 협정 체결식이 열렸다. 로이터와 AP 등은 “참석자들이 양국 국기를 흔들며 정유사의 배려에 감격해 했다.”고 전했다. 1910년 설립된 시트고는 하루 원유 정제 능력이 1100만배럴에 이르는 메이저 정유사이다.1986년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PDVSA가 지분 50%를 확보한 데 이어 4년 뒤 나머지 지분을 모두 베네수엘라인들이 인수했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차베스를 이 회사의 유일한 대주주로 간주하고 있다. 시트고가 시가보다 40% 싼 가격에 지금까지 동북부 3개 주에 제공한 난방유는 3800만달러어치에 이른다. 메인과 매사추세츠, 뉴욕주의 빈민 10만여명이 혜택을 봤다. 이 사업은 사실 워싱턴 정가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다. 지난해 상원의원 12명은 10대 정유사에 빈민들에 대한 난방유 할인 공급을 요청했지만 응한 것은 시트고뿐이었다. 존 발다치 메인주 지사는 “2만 4000명이 넘는 빈곤층 노인들이 절실한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다른 회사도 자선 대열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유사를 정치적 무기로 활용” 현지 언론은 “차베스가 미국내 정유사를 지렛대로 정치적 영향력을 늘리려 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기념식이 베네수엘라 정부를 찬양하는 플래카드와 국기 등 ‘정치적 상징들’로 가득찼다고 전했다. 특히 USA 투데이는 “시트고가 차베스의 정치적 수단으로 변질됐음을 보여 줬다.”는 업계의 논평을 소개했다. 이어 “미국 원유 정제능력의 6%를 차지하는 시트고는 차베스에게 강력한 무기”라며 “틈만 나면 원유 공급을 줄이겠다고 미국을 협박하는 차베스가 시트고의 정유 시설을 폐쇄하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지 상상해 보라.”고 위기감을 부추겼다. 그러나 시트고가 난방유 할인 공급 의사를 밝힌 지난 연말 미 국무부는 논평을 내 “시트고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미국인들을 돕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9월 부시 대통령은 이 회사의 카트리나 복구 지원이 “미국의 위대함을 보여 준다.”고 치하하기까지 했다. 불과 몇 개월도 안돼 시트고가 지난해 7억달러 가까운 배당금을 베네수엘라에 송금했다며 흥분할 만큼 현재 미국은 다급해졌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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