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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부 세계엔 내일 있지만… 기업의 내일은 그냥 안 오죠”

    “승부 세계엔 내일 있지만… 기업의 내일은 그냥 안 오죠”

    “인생은 모름지기 현재에 충실해야 합니다.” 농구를 좋아한다면 모를 수가 없는 최희암(65) 감독. 1990년대 잘나가는 실업팀을 제치고 농구대잔치를 주름잡았던 연세대 농구부를 지휘했다. 그의 조련 속에 문경은, 이상민, 우지원, 김훈, 서장훈 등이 요즘 아이돌 못지않은 스타가 됐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에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런데 지금 그가 가진 명함은 농구팬에게는 낯설어도 너무 낯설다. 고려용접봉(KISWEL) 부회장. 이젠 연매출 3000억원대의 강소 기업을 ‘지휘’하고 있다. 코끼리표 용접봉으로 유명한 곳이다. 승부의 세계에서 다져 온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 홍민철(전자랜드 구단주 홍봉철 회장의 형) 회장에게 2009년 말 스카우트됐다. 그저 책상에서 펜대만 굴린 게 아니다. 중국 다롄 법인 공장장으로 출발해 건설 현장과 조선소, 자동차 공장 등 영업 일선을 누비며 경남 창원공장 사장을 거쳐 부회장까지 승진했다. 농구공 대신 쇠를 만지는 기업인이 된 지 벌써 만 11년이 넘었지만 최근 퇴계로 서울 사무소에서 만난 그는 “여전히 어설픈 기업인”이라며 웃었다.●무슨 일이든 현재에 충실하니 기회 열려 -남다른 삶을 관통하는 좌우명이 있을 것 같습니다. “뚜렷한 좌우명을 갖고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 보면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그저 현재 맡은 바에 충실하고 성실하자는 건데 그러다 보니 성과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기회가 자꾸 따라오더라고요. 현재 일에 파묻혀 열심히 하다 보면 솔직히 피곤한 것도 모르겠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됩디다. 부모님이 늘 해 주시던 말씀을 하나 덧붙이자면 남에게 욕먹는 행동을 하지 말자는 것 정도이지요.” -40년 넘게 농구공과 함께 살아왔는데 쉽지 않은 선택을 했습니다. “사실 선택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전자랜드 감독으로 계약이 만료된 상황이었는데 제안이 왔죠. 일주일 고민 끝에 결정했어요. 이쪽으로 가면 농구계로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마음을 먹었지요. 농구 선수에서 은퇴하고 나서 현대건설에서 이라크까지 갔다 오고 나름 직장 생활을 해 봤기 때문에 아예 못할 것 같지는 않았어요. 농구 감독 때도 남들이 안 하는 걸 먼저 해 보는 등 평생 호기심이 많았는데 국내가 아닌 중국에서 한 번 도전해 보라고 하니까 호기심이 발동한 것도 있었고요.” -기업 경영 커리어도 없고 다른 분야 출신이라 달가워하지 않은 시선도 있었을 것 같은데. “저희 회사가 외부 인재도 많이 영입하고 내부 인재도 키우는 열린 구조라 그렇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농구 감독 출신이라고 호감을 많이 가졌던 것 같습니다. 제가 다른 곳에서 업무를 잘해서 왔으면 가르치려고 할 텐데 배워야 하는 입장이었고 또 모르는 게 당연하니까 직원들은 더 알려주려 하고 저는 더 배우려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지만 그럼에도 조심하려고 하지요.” -농구 감독을 했던 게 현재의 삶에도 도움이 되는지요. “그럼요. 일단 제가 실수를 하더라도 크게 흠을 안 잡아요. 허허허. 감독 시절에 코치를 쓰고 선수를 쓴 경험이 있으니까 회사에서도 팀장은 코치, 팀원은 선수 식으로 역할 분담과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지요. 또 감독의 역할은 선수를 키우는 건데 여기에서도 신입이 있으면 스스럼없이 코칭해 줄 수 있는 그런 게 있어요. 대외적으로 영업할 때도 아예 모르는 얼굴보다 저처럼 조금은 아는 얼굴이 클라이언트에게 살갑게 다가갔던 것 같습니다.” -농구팀과 기업, 회사의 다른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단체 스포츠에서는 개인 성적도 있지만 팀 우승이 최우선이에요. 목표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고 소수가 다수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죠. 하지만 회사에는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있어요. 기업은 이윤 추구도 해야 하지만 그러한 개성도 존중하고 귀 기울여 줘야 합니다. ‘나를 따라라’ 하는 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게 많아요. 그러다 보니 팀장에게 솔선수범을 강조합니다. 업무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접근 방식을 직접 보여 주는 게 밑에 친구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교육이 된다고 말이죠.”●외국서 코치 생활 못 해본 건 아쉬워 -농구 감독 시절을 돌이킬 때 아쉬운 점은 없는지요.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를 한 이만수 감독을 보면 정말 부러워요. 저도 영어 공부를 조금 더 열심히 했더라면 외국에 나가 코치 생활을 해 보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프로농구 코치로 일찍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요. 대학 감독을 오래하다가 뒤늦게 곧바로 프로 감독이 되니까 외국인 선수 선발이나 활용 등등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대학 감독 때는 경기의 10배 이상 훈련해야 한다는 게 지론이라 혹독한 훈련으로 악명 높았는데 나름 창의력이 있지만 못 따라오고 시든 선수도 있었어요. 지금 보면 너무 미안하죠. 반성 많이 합니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지요. “골프 정도 치는데 솔직히 운동은 되지 않아요. 저녁 먹고 40분에서 1시간 정도 3~4㎞ 걸어서 집에 가는 정도가 제 운동입니다. 감독 시절에는 주량이 소주 한두 잔 정도였는데 중국에 있을 때 많이 늘었어요. 취하지 않으면 가슴을 열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하더라고요. 못 먹는 술이지만 영업을 하려면 열심히 마셔야 했죠. 담배는 일 년에 한두 번 필까 말까 해요. 창원에 오니 공기도 좋고 해서 피고 싶다는 생각은 없지만 끊었다고 이야기는 못 하죠.” -감독은 흔히 피 말리는 직업이라고 합니다. CEO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감독 때도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회사 쪽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승부의 세계는 다음이 있거든요. 오늘 지더라도 다음 경기에서 이기면 되지요. 올해 안 좋으면 내년에 잘하면 되고요. 그런데 기업은 올해 망하면 내년이 없어요. 하루하루 압박이 커요. 절벽에 매달려 있는 심정이라고 할까요. 공장이다 머다 밤새 무슨 일은 없어야 하는데 늘 노심초사입니다. 밤새 안녕이라는 말이 실감 나지요.”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이 컸을 텐데요. “몇몇 특수 산업군 빼놓고는 어려웠죠. 저희도 뿌리 산업이기 때문에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임직원들이 잘 뭉쳐 극복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5.5대4.5 정도로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큰데 요즘엔 환율이 좋지 않아 어려움이 더 있지요. 주 52시간 도입으로 24시간 가동하던 생산 라인에 비는 시간이 생겨 생산성도 떨어졌어요. 주야 2교대를 3교대로 하면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호황일 때는 가능할 수 있어도 불경기 때는 힘들어요. 안 좋을 때를 대비할 수 있는 대안을 정부나 경제 전문가들이 마련해 줘야 합니다. 중장기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경제 산업 곳곳에 인력 순환이 되도록 하면 우리나라가 앞으로 100년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전자랜드 선수들 성실히 지내면 길 보여 -전자랜드 농구단이 이번 시즌까지만 운영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선수들에게 불안해하지 말고 하루하루 성실하게 보내라는 말을 해 주고 싶어요. 구단 문제는 선수들이 결정할 수도 없고 신경 써야 할 일도 아니에요. 선수로서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떤 경우에라도 길이 생긴다고 봅니다.” -농구 인기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기업인으로서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지난여름에 조선소가 있는 거제에서 농구단 초청 대회를 열려고 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무산됐지만. 거제처럼 농구를 직접 보기 어려운 도시들이 전국에 많아요. 비시즌에 전력 점검도 하며 팬 서비스 차원에서 직접 찾아가 경기를 하면 붐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겁니다. 대외적으로는 우리 농구를 글로벌화해서 기업에 투자 메리트를 줘야 한다고 봅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기업도 힘들어요. 한 라운드 정도는 중국에 가서 하거나 중국 팀이 국내에서 경기를 하는 거죠. 수많은 중국인이 우리 기업 이름을 달고 뛰는 팀들의 경기를 본다고 생각해 보세요. 동남아 쿼터를 도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 농구하는 동남아 선수들이 있다면 현지에서 큰 관심을 둘 겁니다. 농구가 K스포츠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죠. 단기적으로 국내 선수 입지가 좁아지는 것 같지만 기업의 투자 여력이 늘면 장기적으로는 농구계 파이가 더 커진다고 봅니다.” -다시 농구에 대한 꿈은 없는지요. “생각은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안 잡아 놨어요. 한 번 하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성격이라 지금 이곳에 몸담고 있는 동안에 최선을 다하고 나이가 되어서 은퇴하게 되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롯데, 우완 투수 프랑코 새로 영입

    롯데, 우완 투수 프랑코 새로 영입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새 외국인 투수로 우완 앤더슨 프랑코(28·베네수엘라)를 영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연봉 24만 5000달러, 옵션 20만달러에 사이닝 보너스 5만 5000 달러 등 총액 50만 달러다. 키 185㎝, 체중 109㎏의 체격에 평균 시속 150㎞ 이상의 직구를 구사하는 프랑코가 제구력도 준수하고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직구의 구속 차가 크고 변화 각도도 예리해 영입하게 됐다고 롯데는 설명했다. 지난해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5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ERA) 3.38을 기록했으나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하게 선발로 나서며 마이너리그 통산 183경기(선발 163경기)에서 45승 59패 ERA 4.57을 기록했다. 2020시즌 15승 4패 ERA 2.50으로 에이스 노릇을 한 댄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최우선으로 고려 중이다. 이와 관련 롯데는 “선수의 뜻을 존중해 최선의 계약 조건을 제시한 뒤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
  • 의리남 브룩스 다시 KIA로 “팬들 응원 큰 힘”

    의리남 브룩스 다시 KIA로 “팬들 응원 큰 힘”

    KIA 타이거즈 애런 브룩스가 내년에도 한국 무대에서 뛸 예정이다. KIA는 19일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와 연봉 100만 달러, 사이닝 보너스 20만 달러 등 총액 120만 달러(옵션 별도)에 재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브룩스는 올해 23경기에 나서 151과3분의1이닝을 소화하며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KIA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으로 선발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브룩스가 1선발로 맹활약한 덕에 5강 싸움을 펼칠 수 있었다. KIA가 막판 5강 경쟁에서 밀린 것도 브룩스의 이탈이 컸다. 브룩스는 가족이 지난 9월 사고를 당하면서 급하게 미국으로 향했다. 아내와 딸은 무사했지만 아들 웨스틴이 크게 사고를 당했고 최근에는 의안 수술을 받은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구단 측은 일찌감치 재계약 방침을 세웠다.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경쟁도 전망됐지만 기우였다. 브룩스는 “가족이 사고를 당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과 팬들이 보내준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지원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게 됐다” 구단과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함을 나타냈다. 서로의 마음이 일치하면서 재계약 소식이 빨라졌다. KIA 관계자는 “예상했던 일정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브룩스가 빨리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브룩스는 “내년에도 KIA 선수로 뛸 수 있어 기쁘다”면서 “올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에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MLB 컵스, 저주 해결사 엡스타인 해고

    MLB 컵스, 저주 해결사 엡스타인 해고

    ‘저주 해결사’ 시오 엡스타인(4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사장이 계약 만료를 1년 앞두고 전격 해임됐다. 엡스타인은 레드삭스의 ‘밤비노의 저주’와 컵스의 ‘염소의 저주’를 딛고 월드시리즈로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컵스 구단은 18일(한국시간) “지난 9년간 구단을 이끌어온 엡스타인 사장이 20일부로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신임 사장은 제드 호이어(46) 단장이 승계한다. 호이어는 엡스타인 사장이 보스턴 레스삭스 단장일 때 부단장으로 일했으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단장을 거쳐 엡스타인이 컵스 사장에 취임한 2011년부터 컵스 단장 겸 부사장으로 함께 일해 왔다. 엡스타인은 지난달 열린 2020시즌 결산 회견에서 컵스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결정이 계획보다 1년 앞당겨진 셈이다. 그는 2011년 10월 컵스와 5년 1850만 달러(약 216억원)에 계약을 맺고 사장에 취임했다. 2016년 컵스가 ‘10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목표를 성취한 후 5년 5000만 달러(약 580억 원)에 재계약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美 남성스포츠 구단 첫 女단장… 유리천장 부순 아시아 여성

    美 남성스포츠 구단 첫 女단장… 유리천장 부순 아시아 여성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여성 단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중국계 여성 킴 응(5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 운영부문 수석부사장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현지 언론은 MLB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이 13일(현지시간) 킴 응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여성이 북미 남성 스포츠 구단의 단장직을 맡은 것은 전 종목을 통틀어 처음이다. 출범 117년이 된 MLB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단장을 맡은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응 단장은 성명을 통해 “인턴으로 MLB에 입성한 지 수십년이 지났다”며 “차기 단장으로 마이애미 말린스를 이끌게 된 것은 내 커리어의 영광”이라고 밝혔다. 199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인턴으로 입사한 응 단장은 화이트삭스 운영부국장을 지낸 뒤 불과 29살의 나이로 명문 뉴욕 양키스의 부단장에 올랐다. 양키스에서 1998~2000년 월드시리즈 3연패를 이끈 그는 2002년 LA 다저스 부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응 단장이 2005년 다저스를 시작으로 최소 7개 구단에서 단장직 면접을 봤지만 그보다 경험과 경력이 부족한 남성들이 자리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2011년부터 MLB 수석부사장을 지낸 그는 야구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30년 만에 단장직에 오르며 유리 천장을 깨부쉈다. 응 단장은 “내가 처음 이 업계에 들어왔을 때 여성이 메이저리그팀을 이끈다는 것은 가능해 보이지 않았다”며 “하지만 난 끈질기게 나의 목표를 추구했다”고 말했다. 양키스 시절 선수로 응 단장과 호흡했던 데릭 지터 말린스 최고경영자(CEO)는 “그의 리더십이 지속적인 성공을 향한 우리의 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사이영상 3위 류현진, AL 최우수선수(MVP)에서도 득표

    사이영상 3위 류현진, AL 최우수선수(MVP)에서도 득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사이영상 3위에 이어 최우수선수상(MVP) 투표에서도 득표에 성공했다.13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MVP 투표에서 류현진은 8위표 1장, 10위표 1장을 받아 공동 13위에 올랐다. 높은 순위는 아니지만, 득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자체가 큰 의미다. MVP 투표는 BBWAA 회원 기자 30명이 참여해 1위부터 10위까지 10명의 선수를 선택하고 순위별 점수를 매겨 수상자를 뽑는다. AL 선수 중 이번 투표에서 단 한 표라도 득표한 선수는 22명에 불과하다. 류현진은 전날 발표한 AL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표 4장, 3위표 7장, 4위표 5장, 5위표 4장을 받아 총점 51점으로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210점),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92점)에 이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AL MVP는 쿠바 출신 야수 호세 아브레우(33·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차지했다. 아브레우는 1위표 21장, 2위표 8장, 3위표 1장을 받아 총점 374점을 받았다. 쿠바 출신 선수가 MVP를 받은 건 1965년 소일로 베르사예스, 1988년 호세 칸세코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는 303점으로 2위, D.J. 러메이휴(뉴욕 양키스)는 230점으로 3위다. 내셔널리그(NL) MVP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주전 1루수 프레디 프리먼(31)이 받았다. 그는 1위표 28장, 2위표 2장으로 총점 410점을 받아 269점에 그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무키 베츠와 221점을 기록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매니 마차도를 제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류현진, 사이영상 투표 3위…지난해 2위 이어 ‘톱클래스’

    류현진, 사이영상 투표 3위…지난해 2위 이어 ‘톱클래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20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이영상 투표에서 최종 3위에 올랐다. 사이영상은 MLB 양대 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상이다. 지난해 아시아 투수로는 최초로 1위표를 받았던 류현진은 2년 연속 최종 후보 3인에 포함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발표된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투표 결과 2위표(4점) 4장, 3위표(3점) 7장, 4위표(2점) 5장, 5위표(1점) 4장 등 모두 51점을 받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셰인 비버(210점), 미네소타 트윈스의 마에다 겐타(92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 30명이 참여한 투표는 정규시즌 종료 직후 진행됐다. 1위표는 코로나19로 팀당 60경기의 미니시즌이 된 올해 12경기에 나와 8승1패 평균자책점(ERA) 1.63의 성적을 거둔 비버가 싹쓸이했다. AL 사이영상 투표에서 만장일치가 나온 건 10번째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NL) LA 다저스에서 토론토로 이적한 올해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2패 ERA 2.69의 성적을 거뒀다. 류현진은 지난해 양대 리그를 통틀어 최저 ERA로 아시아인 최초 NL 사이영상 수상이 거론됐지만 최종 투표에서 1위표 1장, 2위표 10장, 3위표 8장, 4위표 7장, 5위표 3장을 받으며 2위에 올라 아쉽게 수상이 불발됐다. NL 사이영상은 자유계약선수(FA) 트레버 바워가 차지했다. 바워는 1위표 27장, 2위표 3장을 받아 201점으로 일본 출신 투수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를 따돌렸다. 유는 1위표 3장, 2위표 24장, 3위표 2장을 받아 123점을 기록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윤석년의 소통 가게] 프로야구의 정규시즌 종료와 가을 야구

    [윤석년의 소통 가게] 프로야구의 정규시즌 종료와 가을 야구

    지난주 미국 월드시리즈와 한국프로야구의 정규시즌이 막을 내렸다. 무려 32년 만에 LA다저스가 탬파베이를 꺾고 미국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국프로야구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가을 야구가 이제 한창이다. 정규 시즌 우승팀인 NC다이노스를 필두로 나머지 4개 팀의 순위 경쟁은 정규시즌 종료일까지 매우 치열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시즌이 예년보다 늦게 ‘무관중’ 경기로 시작됐고 팀당 144경기가 큰 차질 없이 진행됐다. 야구 종주국 미국의 메이저리그(MLB)는 시즌 경기 수를 확 줄였고 포스트 시즌도 예전과 달리 각 리그 1, 2위 팀이 와일드카드에 진출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가리는 다소 변칙적인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에 비해 국내 프로야구의 정규시즌 경기는 K방역의 성공에 힘입어 비록 관중이 없거나 제한된 일부 관중만을 입장시켰지만 대체로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은 저녁 약속이 줄어든 탓에 프로야구 생중계로 비록 ‘직관’(直觀)은 아니지만 ‘집관’의 기쁨을 맛보았다. 야구장에 직접 가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팀의 승패는 물론 경기를 지켜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많은 야구팬들은 응원하는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겠지만, 포스트 시즌 이후에 야구 중계를 지켜보던 소일거리 하나가 없어진 데 대해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미국의 야구팬들이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을 기다리다가 미국 스포츠 채널인 ESPN이 부랴부랴 한국의 KBO 프로야구 경기를 생중계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는 뉴스가 남의 얘기처럼 들리지 않았다.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심하고 날씨가 쌀쌀해지면 야구와 축구 등 야외 스포츠 경기는 진행되기 어려워진다.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도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는 기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각 팀 구장에서 펼쳐진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는 추운 날씨에도 실내경기가 가능한 서울 고척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만원 관중 출입은 어렵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관중 출입을 정규시즌과 비교해 대폭 허용해 상당수 팬들의 ‘직관’도 가능하다. 만약 코로나 사태가 없었더라면 KBO 입장에서 올해 리그는 흥행 대박일 가능성이 높았다. 열렬한 야구팬을 많이 보유한 ‘엘롯기’의 막판 선전은 물론 상위 팀 간 순위 경쟁이 최종일까지 이어졌다. 그렇지만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무관중 경기가 오래 지속되면서 흥행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KBO는 재정 악화와 관중들의 직접 관람 욕구를 핑계로 되도록 관람객을 많이 받으려는 의욕이 앞선 나머지 관중의 입장을 기존 30%에서 50%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고척돔 실내에서 진행될 플레이오프와 최종 한국시리즈의 열기를 볼 때 최대 50% 관중 허용 비율은 너무 많은 게 아닌지 염려스럽다. 수도권의 경로 불분명 감염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포스트 시즌을 치르는 동안 관객들의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KBO는 이번 가을 야구도 별 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실내 경기장 내 방역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KBO는 비록 재정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코로나19 상황에서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2020년에 별 탈 없이 무사히 진행된 점에 위안을 삼아야 한다. 가을 야구도 마찬가지로 무탈하게 끝나야 한다. 포스트 시즌은 물론 2021년 상반기까지 코로나19 문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KBO와 각 팀들은 머리를 맞대고 프로야구 팬들을 위해 내년 리그 운영과 관련된 선제적인 방역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 류현진 “2년 연속 사이영상 후보, 너무 좋습니다”

    류현진 “2년 연속 사이영상 후보, 너무 좋습니다”

    “포스트시즌이 일찍 끝나 굉장히 아쉽습니다.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 잘 던지다 돌아온 것 같습니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귀국 후 처음 공개 석상에 나와 올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2주 자가격리 뒤에도 외부 활동을 자제해 오다 3일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 스포츠 인권 명예대사 활동을 시작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는 이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으로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선정했다. 인권위 행사 뒤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2년 연속 최종 후보 3인에 오른 것에 대해 “너무 기분 좋다”면서도 “차이가 워낙 나기 때문에 수상은 힘들 것 같고 최종 후보에 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 소속팀 LA 다저스가 32년 만에 우승한 것도 화제가 됐다. 류현진은 “당연히 축하받을 일”이라면서 “(옛 동료와) 아직 따로 연락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에 가면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공적인 빅리그 데뷔 시즌을 보냈지만 신인왕 후보에서 탈락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대해서는 “원래 잘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정말 어려운 시기였고, 보직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시즌을 잘 마무리해 한국 야구인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한껏 치켜세웠다. 류현진은 또 “한국에서 굉장한 커리어를 쌓았고 굉장한 실력을 가졌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메이저리그 입성을 준비하는 김하성(키움 히어로즈)과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을 격려했다. 한화 이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 선배’ 김태균의 은퇴를 놓고는 “5살밖에 차이 안 나는 형이 벌써 은퇴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류현진은 지난 5월 딸을 얻었지만 시즌 중 호텔 생활로 가족과 함께할 수 없어 아내 배지현씨와 딸은 8월에 먼저 한국에 들어왔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류현진은 “웬만하면 밖에 안 나가려 해서 그런지 가정적인 남자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그래도 야구보다) 육아가 힘든 것 같다”고 웃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류현진 “사이영상 수상은 힘들듯, 최종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감사”

    류현진 “사이영상 수상은 힘들듯, 최종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감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새 팀에서 올시즌을 성공적으로 완주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3일 귀국 후 첫 공식석상에서 “워낙 차이가 나서 수상은 어려울 것 같다”며 “최종 후보 안에 든 것만으로 너무 기분 좋고 감사한 것 같다”며 메이저리그(MLB)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오른 소감을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 인권 명예대사 자격으로 최영애 인권위원장을 면담하는 등 국내 공식 석상에 처음 섰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이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으로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선정했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12일 발표된다. 류현진은 올해 12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ERA) 2.69로 토론토 1선발 역할을 다해 줬다. 마에다는 11경기 6승1패 ERA 2.70, 비버는 12경기 8승1패 ERA 1.63의 성적을 거뒀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인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에 올라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아시아 출신 최초로 1위 표를 받았으며 투표 결과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사이영상 후보에 2년 연속 오른 소감을 묻자 류현진은 “시즌 후 잘 쉬었고 몸 상태가 좋았기 때문에 그런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류현진은 올시즌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어지면서 숙소 문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홈 구장이 있는 캐나다에서 외국인 입국 금지를 하는 바람에 출산한 아내 배지현씨와 함께 LA 다저스 시절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옛 동료 러셀 마틴의 집에서 지내기도 했고, 시즌 중 가족이 중도에 귀국하면서 홀로 호텔 생활을 이어갔다. 내년 시즌에도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된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류현진은 “언제 결정나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처음부터 못할 것 같다는게 일찍 확정된다고 한다면 버팔로 쪽에 집이라도 알아보고 하는 시간이 있을텐데 올해처럼 1년 내내 호텔 생활하는 건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올시즌 함께 MLB에서 뛰며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보낸 김광현은 BBWAA가 선정한 신인왕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류현진은 “제가 미국 도전한다고했을때부터 김광현 선수가 도전하면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김광현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선발로 보직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한 시즌 잘 끝낸 것에 대해 한국 야구인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 고 말했다. 이어 내년 MLB에 출사표를 내민 김하성과 양현종에 대해선 “한국에서 굉장한 커리어 쌓았고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에 미국 도전해도 아쉬울 게 없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한화 이글스에서 함께 뛰었던 절친한 선배 김태균의 은퇴에 관해서는 “후배로서 굉장히 아쉽다. 마지막까지 매 타석 최선을 다한 부분에 대해선 아쉬움 없다고 하더라”며 “정말 친하게 지냈던 선배가 은퇴하는 부분 아쉽게 생각한다. 5살 밖에 차이 안나는 형이 벌써 은퇴했다는게 믿겨지지 않는다. 그동안 너무 고생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비시즌 향후 스케쥴에 대해서는 “지금 일단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11월 중순부터 운동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야구와 육아 둘 중 뭐가 더 어렵냐’는 질문에는 “모든 부모님들은 다 대단한 것 같다”며 “육아가 더 어렵다”고 대답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WS 준우승’ 최지만 “한미 팬 여러분 감사… 소통 없으니 공허”

    ‘WS 준우승’ 최지만 “한미 팬 여러분 감사… 소통 없으니 공허”

    한국인 야수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무대를 밟은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한미 양국 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지만은 2일 인스타그램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우승 기념사진과 함께 영어와 한글 두 가지 형태로 감사 편지를 썼다. 최지만은 “불안한 2020시즌 내내 성원해 주시고 용기를 주신 모든 팬 여러분에게 진심을 다해 감사드린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이에게 어려운 시기였지만 특히 팬 여러분의 성원을 들을 수 없었고 소통할 수 없어서 정말 큰 공허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여러분은 용기를 주시고 응원해 주셨다”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더 한미 양국의 모든 팬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최지만은 코로나19로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 MLB에서 42경기에 나와 타율 0.230(122타수 28안타) 3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포스트시즌에 극적으로 합류한 그는 다리를 찢는 호수비와 4할이 넘는 출루율로 WS 진출에 이바지했다. 또 WS에서 안타와 득점을 기록해 한국인 최초의 WS 기록 보유자로 이름을 남겼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2020 베스트브랜드 대상] 국물이 ‘진’한 뜻 담아… 스포츠 마케팅으로 매출 ‘업’

    [2020 베스트브랜드 대상] 국물이 ‘진’한 뜻 담아… 스포츠 마케팅으로 매출 ‘업’

    오뚜기 ‘진라면’은 순한맛과 매운맛 두 가지가 있다. 제품명은 국물이 ‘진’한 라면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진한 국물맛과 잘 퍼지지 않는 면발이 특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발에 진한 국물과 맛깔스러운 양념이 잘 조화돼 계란, 채소 등 어떠한 재료와도 잘 어울린다”며 “오뚜기의 가장 대표적인 라면으로 그동안 소비자의 건강과 다양한 기호를 반영해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해왔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라면의 주 소비층인 젊은 층을 대상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펼쳐왔다. 진라면의 본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은 메이저리그 스타 류현진이었다. “류현진~ 라면”이란 징글송은 초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회자하기도 했다. 류현진 선수의 모델 기용 후 진라면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2014년 롯데마트가 전국 113개 점포의 라면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진라면 매운맛과 순한맛 제품이 전년 대비 각각 36.6%, 24.7% 증가했다. 아울러 진라면 가격을 2008년부터 12년째 동결하면서 가성비도 높였다. 오뚜기 관계자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2020년 5월 국내 봉지라면에 대한 소비자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봉지라면 중 가장 자주 구매한 라면으로 진라면(26.4%)을 첫손에 꼽았다”고 밝혔다. 실제 진라면은 지난 6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60억 개에 달한다. 우리나라 5000만 인구가 1인당 120개씩 소비한 셈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32년 만의 우승 반지… 한 풀린 LA 다저스

    32년 만의 우승 반지… 한 풀린 LA 다저스

    LA 다저스가 32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4승제)에서 승리하며 팀 역대 일곱 번째 정상을 밟았다. 2017년과 2018년 WS에서 고배를 마셨던 다저스는 21세기 첫 우승으로 2전 3기 끝에 우승 반지를 차지하며 숙원을 풀었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WS 6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3-1로 꺾었다. ●무키 베츠 솔로포로 역전승에 쐐기 선발투수 토니 곤솔린(26)이 1과3분의2이닝만 소화하고 조기 강판당했지만 6명의 불펜 투수가 무실점 호투 릴레이를 펼쳤다. 5회까지 0-1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6회 상대 폭투와 야수 선택으로 2-1로 역전했고 8회 무키 베츠(28)의 쐐기 솔로포까지 터지며 승리를 챙겼다. 다저스는 1955·1959·1963·1965·1981·1988년에 이어 역대 일곱 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탬파베이는 창단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2008년에 이어 또다시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인 야수 최초로 WS에 나선 최지만(29)은 1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볼넷 1삼진의 성적을 남기고 교체됐다. WS 성적은 6경기 9타수 1안타 3볼넷 3득점. 260파운드(약 118㎏)의 최지만은 이날 선두 타자 출전으로 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무거운 1번 타자로 기록됐다. WS 최우수선수(MVP)는 다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26)가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시거는 이날 결승 타점을 비롯해 WS 6경기에서 20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7득점 6볼넷으로 맹활약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MVP에 선정된 시거는 MLB 역대 여덟 번째로 WS와 챔피언십시리즈 MVP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가 됐다. 큰 무대에서 번번이 패해 국내 팬들로부터 ‘돌버츠’란 오명을 얻었던 데이브 로버츠(48)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명장 반열에 오르게 됐다. ‘지구 최고의 투수’로 불렸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번번이 무너져 아쉬움을 남겼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2)도 우승이 없던 설움을 씻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승을 이끌고 이번 시즌 다저스에 합류한 베츠는 이적이 팀과 개인에게도 신의 한 수가 됐다. ●터너, 확진 판정에도 세리머니 동참 논란 한편 이날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36)는 WS 6차전이 진행되던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터너는 경기 도중 교체됐지만 팀의 우승 기념 촬영 등 세리머니에 함께해 논란이 됐다. 터너는 트위터에 “증상이 전혀 없다”고 상태를 전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kt 황재균, KBO 역대 11번째 5년 연속 20홈런 대기록

    kt 황재균, KBO 역대 11번째 5년 연속 20홈런 대기록

    프로야구 kt 위즈 황재균(33)이 5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황재균은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시즌 20호. 황재균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2015년 26개를 치며 20홈런 고지를 넘었고 이듬해에도 27개를 쳤다. 2017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1년 동안 도전한 황재균은 2018년 한국으로 돌아오며 kt와 계약했고, 올 시즌까지 매년 20홈런 이상을 쏘아 올렸다. 5년 연속 20홈런은 KBO리그 11번째 기록이다. 황재균 이전에는 이승엽(은퇴), 최형우(KIA),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양준혁(은퇴), 박재홍(은퇴), 타이론 우즈(은퇴), 마해영(은퇴), 이대호(롯데), 나성범(NC 다이노스), 최정(SK 와이번스)이 5년 연속 20홈런을 쳤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다저스,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MVP는 코리 시거

    다저스,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MVP는 코리 시거

    탬파베이 최지만 1볼넷 1삼진 뒤 교체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탬파베이 레이스를 꺾고 32년 만에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탬파베이를 3-1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1955·1959·1963·1965·1981·1988년을 이어 구단 역대 7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2016년 다저스 사령탑에 오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017년과 2018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그쳤지만, 결국 설움을 이겨내고 우승 감독이 됐다. 반면 탬파베이는 1998년 창단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으나, 2008년을 이어 이번에도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 탬파베이의 최지만(29)은 이날 1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하고 대타로 교체됐다. 118㎏인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무거운 1번 타자’로 기록됐다. 최지만은 첫 월드시리즈를 7경기 1안타 3볼넷 3득점으로 마감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ALWC)와 디비전시리즈(ALDS), 챔피언십시리즈(ALCS) 성적까지 더하면 최지만은 올가을 타율 0.250(40타수 10안타), 2홈런, 8득점, 4타점, 10볼넷의 성적을 남겼다. 다저스는 선발투수 토니 곤솔린이 1⅔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일찍 내려갔지만, 이어 등판한 6명의 불펜 투수들이 합작해 탬파베이의 공세를 틀어막으며 승리를 거뒀다. 탬파베이는 2018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좌완 블레이크 스넬을 앞세워 초반 기선을 잡았다. 타선에서도 1회초 란디 아로사레나가 선제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려 분위기를 띄웠다. 쿠바 출신 슈퍼 신인 아로사레나는 올해 포스트시즌 10호 홈런으로 한 시즌 최다 홈런, 루키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탬파베이 소속 타자 통산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등 신기록을 새로 썼다. 스넬은 5⅓이닝까지 2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잘 막았다.그러나 6회말 1사 이후 스넬이 오스틴 반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자 탬파베이 케빈 캐시 감독은 마운드를 닉 앤더슨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캐시 감독의 결단은 실패로 돌아갔다. 다저스 무키 베츠가 앤더슨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트리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1사 2, 3루에 몰린 앤더슨은 코리 시거 타석에서 폭투를 던져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시거의 1루수 땅볼을 잡은 최지만이 홈으로 송구했지만, 3루 주자 베츠의 역전 득점을 막을 수는 없었다. 다저스는 8회말 베츠의 중월 솔로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베츠의 올 시즌 월드시리즈 2호 홈런이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우리아스는 마지막 공격에 나선 탬파베이 타선을 삼자범퇴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유격수 코리 시거가 수상했다. 시거는 이날 결승 타점을 비롯해 월드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0.400(20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7득점, 6볼넷 등으로 활약했다. 올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도 MVP로 선정된 시거는 메이저리그 역대 8번째로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 MVP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가 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악몽 턴 ‘가을 커쇼’… 다저스 WS 우승에 1승 남았다

    악몽 턴 ‘가을 커쇼’… 다저스 WS 우승에 1승 남았다

    클레이턴 커쇼(32·LA 다저스)가 올 시즌 ‘가을 악몽’을 털어 내고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WS) 1차전 호투에 이어 5차전에서도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다저스는 32년 만의 WS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 뒀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WS 5차전에서 커쇼의 5와3분의2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의 역투로 4-2로 승리했다. 커쇼는 당대 최고의 투수지만 지난해까지 WS 개인 통산 성적은 5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 21일 WS 1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이날도 역투하며 ‘가을 악몽’을 떨쳐 냈다. 이날 경기는 또 탬파베이가 공격하던 4회 2사 1, 3루 상황에서 3루 주자 마누엘 마르고트가 홈스틸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기록 통계 트위터 계정인 ESPN 스태츠 앤드 인포는 마르고트가 2002년 이래 18년 만에 WS에서 홈스틸을 시도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마르고트는 다저스 좌완 커쇼가 3루 쪽으로 등을 보이고 와인드업에 들어간 틈을 타 홈으로 쇄도했다. 자칫 보크로 1점을 줄 수도 있는 위기에서 커쇼는 침착하게 오른발을 투수판에서 빼 홈으로 빠르게 던져 마르고트를 잡았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18년만에 월드시리즈에서 홈 훔치기 시도한 마르고트

    18년만에 월드시리즈에서 홈 훔치기 시도한 마르고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18년만에 홈스틸을 감행한 선수가 나왔다. 주인공은 탬파베이 레이스의 마누엘 마르고트다. 25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탬파베이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 2-3으로 추격하던 탬파베이가 4회말 공격 찬스 때 2사 1, 3루에서 3루 주자 마누엘 마르고트가 홈스틸을 감행했다. 마르고트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이 과정에서 포수 송구 실책으로 3루에 가 있던 상황이었다. 마르고트는 다저스 좌완 클레이턴 커쇼가 3루 쪽으로 등을 보이고 천천히 와인드업에 들어간 틈을 타 슬금슬금 홈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가 전력 질주로 전환했다. 커쇼의 보크를 유도하는 기습 홈스틸이었지만 베테랑 커쇼는 침착하게 오른발을 떼면서 홈에 송구를 해 마르고트를 아웃시켰다. 기록 통계 트위터 계정인 ESPN 스탯츠 앤 인포(@espnstatsinfo)는 마르고트가 2002년 이래 18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홈스틸을 시도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당시 애너하임 에인절스(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브래드 풀머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배터리의 허를 찔러 1루 주자와 더블 스틸로 3루에서 홈을 팠다. 이어 “홈스틸을 하다가 잡힌 경우는 1991년 월드시리즈 이래 29년 만에 나왔다”고 덧붙였다. 당시 미네소타 트윈스의 셰인 맥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4회초 홈스틸을 감행했다가 아웃됐다. 또 “가장 마지막으로 도루로만 홈까지 가려고 시도했던 선수는 1982년 월드시리즈 3차전 3회 2사 2-0으로 지던 상황에서 홈 스틸을 시도한 로니 스미스(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였다”고 덧붙였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탬파베이, 9회말 2아웃 극적 역전승… 최지만 2볼넷 1득점

    탬파베이, 9회말 2아웃 극적 역전승… 최지만 2볼넷 1득점

    탬파베이 레이스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4승제)의 균형을 맞췄다. 한국인 야수 최초로 WS 무대에 나선 최지만은 2볼넷 1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탬파베이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WS 4차전에서 8-7로 승리했다. 9회 말 다저스에 6-7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2사 후 동점 적시타가 터졌고 다저스의 실책까지 겹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시리즈 전적은 2승2패.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뒤집힌 승부였다. 탬파베이는 9회 말 1사 후 케빈 키어마이어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2사 1루 상황에서 랜디 아로자레나가 볼넷을 얻어내며 2사 1, 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최지만의 대주자로 8회 말 교체된 브렛 필립스. 다저스의 마무리 켄리 잰슨이 1볼 2스트라이크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지만 필립스는 잰슨의 4구째를 우전 적시타로 만들어 냈다. 2루 주자 키어마이어가 홈을 밟았다. 1루 주자 아로자레나도 홈을 노렸다. 아로자레나는 포수 쪽으로 공이 날아오는 걸 보고 멈칫해 아웃될 위기에 처했지만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홈으로 쇄도해 극적인 승리를 만들어 냈다. 최지만은 이날 다저스가 좌완 훌리오 우리아스를 선발로 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음에도 2볼넷 1득점의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최지만은 6회 말 대타로 들어가 볼넷을 얻어냈고 브랜던 로의 홈런 때 홈을 밟았다. 8회 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와 애덤 콜라렉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김광현 “내년엔 물음표를 느낌표로 확실하게 바꿔야죠”

    김광현 “내년엔 물음표를 느낌표로 확실하게 바꿔야죠”

    “올해는 메이저리그에 발을 담가본 정도에요. 저에 대한 평가도 아직 느낌표는 아니지요. 오늘부터 준비해서 내년에는 더 잘해보려고 합니다.”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7일 귀국한 그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전날까지 2주간 자가 격리 했다. 김광현은 “기자회견을 할 정도로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내가 꿈꾸던 메이저리그에서 던질 수 있게 도와주신 많은 분께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다”며 이날 자리를 마련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메이저리거가 되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내년에 162경기를 모두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싶다. 오늘부터 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올해 꿈의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한 김광현은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혹독한 시기를 보내야 했다. 스프링캠프가 폐쇄되고 메이저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는 과정에서 미국에 남아 외로움과의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당초 선발 보직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7월 25일 피츠버그오의 개막전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세이브를 신고했다. 구단 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팀은 보름 이상 경기를 치르지 못하기도 했고 김광현은 팀 내 부상자 발생으로 선발 보직을 꿰차며 연일 호투를 이어갔다. 신장 경색이라는 돌발 상황도 극복한 김광현은 정규 시즌 8경기 3승 평균자책점 1.62로 마쳤다. 또 정규 시즌 호투를 발판 삼아 포스트시즌엔 1선발로 출격, 샌디에이고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3과 3분의2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국내 팬들께 인사 자리를 마련했는데“이 자리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비정상적으로 짧은 시즌을 치렀고, 기자회견을 할 만큼 뛰어난 결과를 내지도 않았다. 그러나 저를 응원해주시고 미국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신 팬들께 인사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 -귀국할 때 기분은. “외국에 이렇게 오래 머문 건 처음이다. 한국 음식을 많이 먹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많이 먹지는 못했다. 코로나19 때문에 공항도 한산했고 자가 격리도 해야 했다.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원래 상태로 복귀했으면 좋겠다. 국민들께서도 힘을 내셨으면 한다.” -어제 자가 격리가 끝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때문에 미용실을 가지 못했다. 이발 기계로 직접 머리카락을 자르기도 했다. 깔끔하게 인사드리고 싶어서 미용실에 갔다. 자가 격리를 하다 보니 눈 떠서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자고 하니까 시차 적응이 잘되지 않았다. 오늘도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났다.” -스프링캠프 폐쇄 때도 미국에 남았는데. “혹시나 한국에 들어왔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을 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지내면서 통역 최연세 씨와 같이 음식을 해 먹고 최연세 씨에게 많이 의지했다. 고맙고 미안하다. 개막 전 세인트루이스에서 훈련할 때는 애덤 웨인라이트와 캐치볼을 하면서 끈끈해졌다. 웨인라이트의 집 마당에서 50m 정도까지 캐치볼을 했다. 공원도 폐쇄됐는데 공원 보안요원이 웨인라이트 팬이어서 허락을 얻어 공원에서 80m 캐치볼을 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는데. “야구하고 싶어서 미국에 왔는데…. 정말 우울하고 힘들었다. 그때 SNS에 행운을 잡으려면 지금 버텨야 한다고 썼다. 4개월을 버틴 게 나중에 행운으로 작용한 것 같다. 어떠한 시련과 역경도 잘 버텨내야 운이 따른다는 걸 배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첫 승했을 때(8월 23일 신시내티전) 가장 기뻤다. 경기 중에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인터뷰할 때 울컥했다. 꿈을 이뤘다는 게 정말 기뻤다.” -첫 선발 등판 때 훈련용 모자를 쓰고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는데. “긴장을 정말 많이 했다. 바보 같다는 자책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인간적인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모든 사람이 꿈꾸던 일이 눈 앞에 오면 긴장하지 않는가. 지금도 메이저리그에서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한 뒤 선발로 보직이 변경됐다. “시즌 중 보직을 바꾸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마무리로 한 경기를 던진 뒤 팀에 확진자가 나와 경기가 중단되면서 다시 선발에 적응할 시간을 벌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되긴 하더라.” -국내에서 던질 때와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기술적으로 발전하려고 노력 중이다. 미국에 간 이유 중 하나도 야구 기술적인 부분과 훈련 시스템 등을 배워서 한국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서였다. 일단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올랐으니 꿈의 일부를 이뤘는데 아직 부족하다. 기술적인 부분은 배워가는 중이다. 더 배우고, 계속 변화를 줄 생각이다.” -몰리나와의 호흡은. (몰리나는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몰리나는 은인이다. 투수를 정말 편하게 해주는 포수다. 그런 포수가 한국에서도 많이 나오면 좋겠다. 몰리나는 투수가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던지게 한다. 그만큼 투수에 관한 공부를 많이 한다. 내년에도 같은 팀에서 뛰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도 뛰었던 린드블럼과 맞대결 했는데. “신장 문제로 엔트리에 빠졌다가 복귀한 첫 경기(9월 15일 밀워키전)에서 린드블럼과 선발로 만났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에는 유명한 선수를 보면 말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거리두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 대신 KBO리그에서 뛴 선수를 보면 정말 반가웠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친하더라도 선발 투수끼리는 인사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날은 경기 전 훈련 때 린드블럼을 향해 손을 크게 흔들며 인사했다. 가족이나 팬들께서 세인트루이스에 오지 못하는 상황이라 더더욱 한국 야구와 관계된 사람이 반가웠다.” -올 시즌 투구 내용을 평가한다면. “실점을 최소화한 건 긍정적이다. 이 정도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사실 말이 되지 않는 평균자책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내년에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이번 겨울 회복 훈련을 잘해서 내년 시즌에는 162경기를 다 치르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특유의 루틴 등이 화제가 됐는데. “내가 징크스와 루틴 등이 많다. 양말도 오른쪽부터 신어야 하고 선발 등판 전날에는 육류를 피한다. 그래서 개막 때 마무리 자리가 주어졌을 때 편하게 받아들였다. 마무리로 등판한 7월 25일 피츠버그전에서는 2실점 하고 세이브를 챙겼다. 팀 승리를 지켜서 다행이었지만 왜 그렇게 떨었는지 모르겠다.” -포스트시즌도 경험했는데. “좋은 피칭을 하지 못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창살 없는 감옥에서 생활한다. 팀에 확진자가 나오면 몰수패 당한다는 말도 들었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이 거의 3주 동안 밖에 못 나가고 있을텐데 안쓰럽기도 하다.” -운도 따랐다는 현지 평가도 있는데. “좋은 결과를 내면 운이 좋다거나 포수 도움이 컸다는 말을 들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담담하다. 운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열심히 훈련했고 그 자리에 섰다. 노력했으니까 운도 따르는 것이다. 운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다고 생각하는데 내게 운이 따르지 않은 날도 올 것이다. 그땐 실력으로 극복하고 싶다.” -전 소속팀 SK가 부진한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데 후배들에게는 차마 전화하지 못하겠더라. 최정, 김강민 선배와는 통화했다. 서로 내년엔 더 잘하자고 격려했다.” -양현종, 김하성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 중인데. “나도 물음표를 달고 미국으로 갔다. 아직도 느낌표는 아니다. 양현종과 김하성 모두 같은 꿈을 꾼 선수들이고 그만큼 열심히 노력했다. 도전하는 건 언제든 환영이다. 두 선수 모두 미국에서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인트루이스는 어떤 팀이었나. “명문답게 시스템이 잘 되어 있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팀 전용기를 타보고 싶은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선수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자 일반 비행기를 대여해 사용했다. 내년엔 꼭 전용기를 타보고 싶다. 폴 골드슈미트 등 동료들을 보면서 왜 메이저리그에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이는지 알게 됐다.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진정한 메이저리거가 되고자 더 노력하겠다.” -비시즌 계획은. “내년 시즌에 대비해 오늘부터 훈련할 생각이다. 내년에는 운이 따르지 않는 경기는 실력으로 돌파하겠다. 실력이 잘 안 따를 때는 운에 기대 보겠다. 올해는 메이저리그에 발만 담갔다. 내년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이렇게 기자회견까지 할 정도로 성적을 낸 건 아닌 것 같다. 내년에는 당당하게 다시 기자회견을 하고 싶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포토] ‘MLB 성공적 데뷔’ 김광현

    [포토] ‘MLB 성공적 데뷔’ 김광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른 소감 등을 밝히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0.10.2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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