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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라포바·이바노비치 등 ‘우수수’ 윔블던 女단식 무슨 재미로 보나

    올 시즌 세 번째 테니스 메이저대회 윔블던은 사상 유례없는 ‘이변의 그랜드슬램’이다. 특히 여자부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를 비롯해 마리아 샤라포바(2위·러시아), 옐레나 얀코비치(3위·세르비아),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4위·러시아) 등 거목들이 8강도 가기 전에 줄줄이 쓰러졌다. 이변이 많기로는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지는 프랑스오픈이 첫 손에 꼽혀왔지만 이제는 윔블던에 그 악명을 넘겨야 할 처지다. 물론,1일 밤 8강전에서 7번시드의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는 태국의 탬마린 타나수깐(133위)의 거센 저항을 2-0으로 제압,‘도미노 탈락의 마법’을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세계 랭킹과 대회 시드의 고저에 관계없이 쥐스틴 에냉(벨기에)의 은퇴 후 확대되고 있는 ‘춘추전국’의 양상은 이번 윔블던을 통해 분명 더욱 깊어졌다. 상위 랭커들의 전멸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잔디코트에 대한 적응 부족이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이들은 모두 파워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선수들이다. 파워는 타점 높은 스트로크가 필수. 그러나 이들 모두의 상대는 높은 공보다는 잔디의 마찰력을 교묘하게 이용해 빠르고 낮게 깔리는 스트로크를 구사했다. 그렇다고 해서 하드와 클레이코트에서 펄펄 날았던 이들이 갑자기 잔디에서 무너질 수 있을까. 테니스는 변수가 많은 경기다. 갑작스런 부상에다 심리적으로 완벽하지 못할 경우 한꺼번에 무너지는 경기가 테니스다. 이바노비치의 경우다. 그는 3회전에서 랭킹 133위의 정제(25·중국)에게 패한 뒤 “프랑스오픈 우승 뒤 개인적인 휴식과 쇼핑리스트를 작성하며 잠시 인생을 즐기는 바람에 윔블던을 소홀히 했다.”고 털어놓았다. 호주오픈 정상을 비롯해 올해 유난히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다 2회전에서 무명에 참패한 샤라포바의 경우는 바뀐 코치가 주문하고 가르친 타법과 서비스가 되레 위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경기 운영 면에서도 호주오픈 우승과 프랑스오픈 4강 때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결론은 ‘전천후 플레이어의 부재’로 모아진다. 이제는 전설이 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슈테피 그라프 등과 같이 표면이 각기 다른 코트를 모두 정복할 수 있는 선수를 메이저대회가 절실히 바라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윔블던테니스]中 정제 8강 안착 ‘이변은 계속된다’

    윔블던에 이제 겨우 두 번째 출전한 정제(25·세계 133위)의 ‘차이나 돌풍’이 8강에 상륙했다. 정제는 30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윔블던테니스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15번 시드의 아그네스 사바이(헝가리)를 2-0으로 완파하고 8강이 겨루는 5회전에 진출했다. 정제가 시드를 받은 상위권 출전자들을 격파한 건 이번이 세 번째. 1회전에서 30번 시드의 도미니카 시뷸코바(슬로바키아)를 일축한 데 이어 3회전에서는 세계 1위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를 역시 2-0으로 완파, 대회 최대의 이변을 일으켰던 터. 정제는 중국 여자테니스 사상 최초로 윔블던 단식 4강도 노리게 된다. 태국의 바람도 거셌다.31세 노장 타마린 타나수가른(태국·60위)은 세계 2위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고 8강에 합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12년 연속 윔블던에 출전하는 타나수가른은 알리사 크레이바노바(러시아)를 제치고 5회전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 비너스 윌리엄스(미국·7번 시드)를 상대로 4강 진출을 노크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무적함대’ 44년만에 이름값

    16세기 후반 바다를 지배했던 무적함대는 결국 영국에 무참하게 무너졌다. 최고의 프로리그 유스팀에서 배양된 창조적인 선수들의 힘으로 조별리그에서 펄펄 날다가도 토너먼트에선 한 수 아래 상대에게 덜미를 잡히곤 하던 스페인 축구와 닮은 꼴. 하지만 21세기판 무적함대는 당분간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 스페인이 30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 결승전에서 페르난도 토레스의 결승골로 ‘전차군단’ 독일을 1-0으로 꺾었다. 유일한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던 유로64에 이어 44년 만에 앙리 들로네컵을 들어올린 것. 스페인에게 지난 44년은 악몽이었다. 딱 한 번, 유로84 결승에 올랐지만 프랑스에 패했다. 이후 유럽선수권에선 3차례(88·96·2000년) 8강이 전부. 심지어 유로 2004땐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월드컵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한·일월드컵 8강에서는 한국에 패했다. 독일월드컵 16강에선 프랑스에 1-3으로 패해 징크스가 이어졌다. 스페인이 ‘토너먼트 울렁증’을 이어온 원인은 모래알 팀워크 때문. 수백년 동안 지배적 지위를 유지한 마드리드 중심의 카스티야와 속박을 당해온 바르셀로나 중심의 카탈루냐간 지역 갈등이 축구판으로 이어진 탓이 크다. 특히 1930년대 프랑코 독재정권은 ‘반골지역’인 카탈루냐를 노골적으로 탄압했다. 카탈루냐인들의 분노를 달랠 희망은 시민구단인 FC 바르셀로나뿐. 프랑코 정권이 스페인을 단합시킬 매개체로 레알 마드리드를 적극 지원, 감정의 골은 더 깊어졌다. 대표팀 스쿼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두 팀 선수들이 뭉치기 힘든 역사적 배경이다. 하지만 2004년 부임한 루이스 아라고네스(70) 감독이 이름값보단 실력과 가능성을 보고 세대교체를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현 대표팀에 레알 마드리드 소속은 두 명(이케르 카시야스, 세르히오 라모스), 바르셀로나 선수는 세 명(카를레스 푸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뿐. 터줏대감 라울 곤살레스(레알 마드리드)마저 내보낸 아라고네스 체제에서 갈등을 빚을 성원조차 안 된다. 결국 완벽한 패싱게임과 함께 확연히 달라진 스페인의 팀워크가 우승까지 이르게 한 것이다.또한 스페인은 2006년 11월 루마니아에 0-1로 패한 뒤 22차례의 A매치(20승2무)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특히 이번 대회에서 미드필더진에 무게를 둔 ‘4-1-4-1’ 포메이션이 완성 단계에 이르는 등 업그레이드된 짜임새를 뽐냈다.주전들이 마르코스 세나(32)와 푸욜(30)을 제외하면 모두 20대여서 당분간 무적함대의 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US여자오픈] 10년전 ‘세리 감동투혼’ 스무살 인비가 해냈다

    한국 여자골프에 ‘88년생 용띠’들이 부상하기 시작한 건 불과 4∼5년 전 일이다. 이들은 모두 초등학교 3∼4학년 시절이던 꼭 10년 전 박세리가 US여자오픈 연장 라운드에서 ‘맨발 투혼’을 펼칠 당시 “나도 골프채 하나로 세계를 정복하겠노라.”며 그린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박세리 키즈’들이다. 신지애(20·하이마트)가 최근 국내 여자그린을 평정하는 동안 다른 동갑내기들 역시 미국땅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꽃봉오리를 활짝 피웠다. 우연의 일치일까. 스무살짜리 꽃이 만개한 곳은 한국선수로는 박세리가 처음 제패한 그곳,US여자오픈 무대였다. 박인비(20)가 30일 미국 미네소타주 에디나의 인터라켄골프장(파73·6789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83타로 우승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3위로 출발,2위를 4타차로 크게 따돌린 대역전극. 생애 첫 승을 메이저 왕관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건 물론, 우승 상금으로 무려 58만 5000달러를 받아 데뷔 2년 만의 첫 승은 그야말로 ‘대박 잔치’였다. 만들어낸 대회 기록도 갖가지다.2주 뒤 만 20세 생일을 맞게 될 박인비(만 19세11개월7일)는 박세리의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만 20세9개월9일)을 갈아치운 건 물론,LPGA 첫 승을 US여자오픈에서 일궈낸 15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선수로 올 시즌 세 번째 승전보를 전한 박인비는 지난주 지은희(22·휠라코리아)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태극 자매’들의 2주 연속 우승도 이끌었다. 이는 지난해 7월 박세리(제이미파클래식)-이선화(HSBC매치플레이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화끈한 역전극은 초반부터 판세가 갈렸다. 박인비가 1,2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린 반면 챔피언조에서 뒤따르던 선두 스테이시 루이스와 2위 폴라 크리머(이상 미국)는 2번홀에서 나란히 더블보기를 범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전반홀이 끝날 무렵 박인비는 2타를 잃어버리는 통에 타수도 제자리로 돌아갔지만 나머지 3명의 경쟁자 역시 버디 한 개 없이 보기만 줄줄이 범해 선두 자리는 여전히 박인비의 몫이었다.11번홀에 이어 승부처인 13번홀에서 귀중한 버디를 또 한 개 보탠 박인비는 이후 1타를 잃으면서도 대세가 결정난 마지막 18번홀에서 정교한 30㎝짜리 ‘탭 인 버디’를 성공시켜 ‘챔피언 퍼트’를 잔뜩 기대하던 갤러리를 더욱 열광시켰다. 지난해 박인비를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던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과 첫 날 공동 12위에 머물렀던 김인경(하나금융) 등 ‘동갑내기’들도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치며 ‘용띠 만세’를 합창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무적함대’ 스페인, 독일 잡고 유로2008 우승

    ‘무적함대’ 스페인, 독일 잡고 유로2008 우승

    ’무적함대’ 스페인이 44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 한풀이를 했다. 스페인은 30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하펠슈타디온에서 열린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결승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1-0으로 꺾고 우승컵인 앙리 들로네컵을 번쩍 들어올렸다.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들을 보유하고 어느 대회에서나 늘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스페인이지만 챔피언이 되기까지는 무려 44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스페인이 그 동안 월드컵 등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1964년 자국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가 유일하다. 당시 스페인은 구 소련을 2-1로 꺾고 우승했다. 월드컵에서는 아직 한 차례도 우승이 없었다.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은 1984년 유럽선수권대회 이후 이번이 두 번째였다. 당시 스페인은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에 0-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세 차례 8강(1988, 1996, 2000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1992년에는 8강이 겨루는 본선 무대에도 오르지 못했고, 2004년에는 16개국이 출전한 본선에서 조별리그 통과에도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월드컵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4강에만 한 번(1950년 우루과이 월드컵) 이름을 올렸고, 이후 다섯 차례 8강에 머물렀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는 본선에 얼굴을 내밀지도 못했다. 2002 한.일 월드컵 8강에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과 연장 120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했고, 2006 독일월드컵 16강에서는 프랑스에 1-3으로 무릎 꿇었다. 이 같은 성적 때문에 스페인에는 ‘무관의 제왕’이라는 오명이 붙어 다녔다. 하지만 결국 이번 유로2008에서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노리던 ‘토너먼트의 강자’ 독일을 누르고 44년 간 쌓여온 한을 풀었다. 역대 맞대결 전적에서는 독일이 8승6무5패로 앞서 있었지만 스페인의 우승 열망을 꺾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계적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스페인의 우승 확률을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점쳤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돌풍의 러시아(4-1 승)와 북유럽 강호 스웨덴(2-1 승), 그리고 지난 대회 챔피언 그리스(2-1 승)를 차례로 꺾고 8강에 올랐다. 과거 조별리그에서는 펄펄 날다가도 토너먼트에서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상대에게도 발목을 잡히며 짐을 싸곤 했던 스페인이라 이후 행보에 관심이 모였다. 이탈리아와 8강에서 연장까지 0-0으로 비기자 징크스가 되풀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이케르카시야스의 선방으로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 최대 고비를 넘겼다. 준결승에서는 러시아를 다시 만나 ‘히딩크 마법’을 3-0 완승으로 잠재웠고, 결국 독일마저 꺾고 꿈에 그리던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둔 팀이 정상까지 밟은 것은 1984년 프랑스 이후 24년 만이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로 2008] “테림, 좀더 남아 주세요”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에서 터키를 사상 첫 4강까지 끌어올린 ‘황제’ 파티흐 테림(55) 감독이 2010남아공 월드컵 때까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터키축구협회는 28일(한국시간) “테림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지위를 계속 유지할 뿐만 아니라 2010년 월드컵 때까지 터키 대표팀을 이끌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유로2008 준결승에서 독일에 진 뒤 “터키 감독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점을 일찌감치 말했다. 난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며 사임 의사를 밝힌 테림 감독을 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95년 처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테림 감독은 유로96에서 터키를 1954년 스위스월드컵 이후 42년 만에 메이저대회 본선으로 이끌었다. 유로96 이후 대표팀을 떠나 터키리그 갈라타사라이와 이탈리아 세리에A 피오렌티나,AC밀란 등을 맡았던 테림 감독은 2005년 대표팀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독일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스위스에 져 본선 진출에 실패, 거센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처럼 대표팀을 맡아 쓴맛과 단맛을 두루 경험한 테림 감독으로선 최고의 성적을 거둔 뒤 명예퇴진을 원했지만, 축구협회와 팬들이 놓아주지 않는 셈.‘황제’의 선택이 궁금해진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US여자오픈] 스무살 박인비 대역전 쏘나

    사흘간 요동친 순위 속에서 끝까지 우승권을 지킨 건 역시 ‘88년생 신세대’ 박인비(20)였다. 박인비가 29일 미국 미네소타주 에디나의 인터라켄골프장(파73·6789야드)에서 벌어진 미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212타로 43세의‘베테랑’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불과 19일 전 프로 전향을 선언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무려 7타를 줄여 9언더파 210타로 깜짝선두로 나선 가운데 미국의 간판 폴라 크리머 역시 8언더파 211타로 2위로 도약, 첫 메이저 정상을 거세게 노크했다. 대회 첫날 김송희(휠라코리아)와 오지영(에머슨퍼시픽)이,2라운드에선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LG전자·이상 20)이 선두권을 점령했던 터. 사흘째에도 우승의 기대를 부풀린 건 역시 88년생 동갑내기인 박인비였다. 비록 순위는 두 계단 아래지만 스테이시와는 불과 2타차. 지난주 웨그먼스LPGA에서 지은희(22·휠라코리아)의 ‘역전극’이 재연될 가능성은 충분하다.3라운드 평균 274.5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버샷에다 70% 가까운 페어웨이 안착률, 홀당 1.65개에 불과한 안정된 퍼트 등은 스테이시에 견줘 결코 뒤지지 않는 기록들. ‘스무 살짜리’들이 잔치를 벌인 것만은 아니었다.‘국내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는 이틀 동안 각각 5,9위를 달리다 이날 무려 6타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중간합계 3오버파 222타로 무너져 순위도 공동 36위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꾸준하게 상승세를 그린 김미현(31·KTF)은 3타를 줄여 5언더파 214타로 6위까지 치고 올라왔고, 김영과 장정(기업은행·이상 28)도 3언더파 216타로 공동 9위에 올라 ‘톱10’ 안에서 최종라운드를 맞이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무적함대, 전차군단 세우고 한 풀까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을 뜨겁게 달궈 놓았던 ‘튀르크전사´와 ‘히딩크의 아이들´은 전장에서 떠났다. 앙리 들로네컵의 주인은 30일(한국시간) 새벽 3시45분 스페인과 독일의 마지막 전투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대회를 앞두고 영국의 스포츠 베팅업체 윌리엄힐과 래드브록스 등은 독일의 우승확률을 가장 높게 점쳤다. 두 번째 우승 후보로 꼽은 것이 스페인. 결국 ‘선수´들끼리 제대로 붙는 셈이다. 유로96 우승 이후 12년 만에 정상탈환을 노리는 ‘전차군단’ 독일은 4년마다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 최다 우승(3회) 및 최다 결승 진출국(6회)이다. 조별리그에서 크로아티아에 완패할 때만 해도 결승은 언감생심. 하지만 유독 메이저대회, 특히 토너먼트에서 높은 승률을 뽐내는 독일의 저력은 또다시 되풀이됐다. 포르투갈(8강)과 터키(4강)전 모두 공점유율과 (유효)슛팅 숫자 등에서 뒤졌지만, 승리는 독일의 몫. 두 경기에서 날린 유효 슛팅 8개 가운데 6개가 득점으로 연결된 데서 알 수 있듯 가공할 골 결정력을 지녔다. 처진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겸하는 미하엘 발라크(2골)를 축으로 왼쪽엔 루카스 포돌스키(3골 2도움), 오른쪽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2골 2도움), 최전방에 미로슬라프 클로제(2골 2도움)가 스페인 문전을 두드릴 전망. 명성에 걸맞지 않은 초라한 메이저대회 성적 탓에 ‘무적함대’ 대신 ‘무관의 제왕’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던 스페인은 우승에 굶주려 있다. 유일한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던 유로64의 영광을 44년 만에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스페인 축구의 힘은 패싱 게임에 있다. 세련되고 아름다운 원터치 패스가 물 흐르듯 연결돼 득점까지 이어진다. 다비드 비야(4골)가 부상 탓에 결승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페르난도 토레스(1골)가 건재하고 전혀 손색 없는 대체전력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다니엘 구이사(2골)도 출격 채비를 마쳤다. 역대 A매치에서는 독일이 8승6무5패로 우세.2000년 이후 맞대결에선 1승1패로 호각지세다. 재미는 없지만 이길 줄 아는 독일과 실속은 못 차려 왔지만 팬들을 들뜨게 만드는 스페인 가운데 누가 웃을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유로2008] “박수칠 때 떠나렵니다”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도 스스로 사임하는 감독들이 늘고 있다.‘잘나갈 때’ 스트레스가 심한 대표팀을 떠나 빅 클럽으로 옮기겠다는 것. 26일(한국시간) 독일과의 4강전에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황제’ 파티흐 테림(55) 터키 대표팀 감독이 대표적. 그는 4강전이 끝난 직후 “이제 내가 할 일은 끝났다. 터키가 아닌 다른 클럽팀에서 지휘봉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승 문턱에서 패해 너무 아쉽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에 오를 만한 가치가 있었다. 자랑스러운 결과였다.”고 말했다. 터키리그 명문팀 갈라타사라이의 수비수였던 테림은 선수로 51회의 A매치에 출전한 스타플레이어 출신. 갈라타사라이의 감독으로 99∼0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일궈냈고, 대표팀에서도 강력한 카리스마로 투르크 전사들을 이끌어 ‘황제’란 별명을 얻었다. 스페인을 24년 만에 유로 4강으로 이끈 노장 루이스 아라고네스(70) 감독도 대표팀을 떠나 08∼09시즌부터 터키의 강호 페네르바체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페네르바체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아라고네스 감독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스페인의 명문 애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15년이나 감독직을 역임하면서 프리메라리가에서만 359승을 올린 ‘명장’ 아라고네스 감독은 2004년 대표팀에 취임한 뒤 극심한 부침을 겪었다. 특히 이번 대회 예선에서 ‘무적함대’의 아이콘인 라울 곤살레스를 대표팀에서 제외해 팬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것. 한때 여론에 등 떠밀려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지만, 앙헬 마리아 비야르 스페인 축구협회장의 신임을 받은 그는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의 메이저대회 징크스를 깨뜨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유로 2008] 스페인·러시아, 징크스 깰까

    이번에는 어떤 매직을 보여줄까. 거스 히딩크(62) 러시아 감독이 27일 새벽 3시45분(SBS-TV 생중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 준결승에서 스페인을 격침하기 위해 어떤 마법을 동원할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D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4로 참패한 아픔을 되갚는 리턴매치에서 “전혀 새로운 플레이”로 맞서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24일 팀훈련을 마친 뒤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보여준 것과는 전혀 다른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스페인에 대해 “우리와 스타일이 비슷하다.”며 “스페인이 선취점을 얻으면 뒷문을 걸어 잠그고 역습을 꾀하는 허점”을 노리겠다고 했다.75분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늘어놓은 건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까지 말을 아꼈다가 그뒤 가리지 않고 한 것과 닮아 있다. 러시아로선 공격의 핵 알렉세이 아르샤빈이 2경기 연속 골로 기세를 올리고 있고 스페인 공격수 다비드 비야(4골)와 이날 득점왕 승부를 내야 할 로만 파블류첸코(3골)가 갈수록 날카로움을 더하고 있어 거함을 거꾸러뜨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 여기에 목표를 어느 정도 이뤄 부담이 없어진 점도 끼어든다. 축구평론가 정윤수씨는 “고만고만한 선수들의 역량을 엮어 체력과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감독의 카리스마에 좌우되는 대회 특성을 볼 때 매우 점치기 힘든 한 판”이라며 “러시아의 상승세가 무섭지만 다채롭고도 섬세한 공격진의 조화가 돋보이는 스페인이 6-4로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 선수의 노쇠화와 수비진에서 야전사령관 페르난도 토레스에게로 건네지는 패스의 정교함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이 아킬레스건이라고 정씨는 짚었다. 1950년 월드컵 4강과 1964년 대회 우승을 제외하곤 메이저대회 8강 이후 단판승부에서 낭패를 본 징크스도 루이스 아라고네스 스페인 감독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다. 또 히딩크의 희망과 달리, 아라고네스 감독은 토레스를 수비진까지 끌어내리는 잠그기 작전을 결코 구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정씨는 강조했다. 히딩크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자신.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4강으로,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끈 이후 메이저대회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지 못해 ‘매직은 4강까지’란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26일 독일-터키전 승자와 30일 결승에서 맞붙으려면 무엇보다 먼저 스스로 사로잡힌 주문(자만심)에서 풀려나야 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샤라포바 - 나달 “마음은 유로 4강전에…”

    테니스코트가 아니라 차라리 축구장이었다면…. 테니스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윔블던 대회장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 나선 조국을 응원하는 스타들의 ‘말잔치’가 한창이다. 첫 잔디코트 메이저 챔피언에 도전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2위의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25일 안드레스 베크(독일)와 남자 단식 1회전을 3-0승으로 끝낸 뒤 영국 일간지 타임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조국 스페인의 4강전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표시했다. 나달은 “나는 지금 스페인축구대표팀의 선전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면서 “스페인이 러시아와 준결승을 치르는 시간이 공교롭게도 내 2회전 시간과 같은데 내 경기를 좀 더 일찍 치르도록 윔블던 조직위원회가 시간을 조정해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열혈팬이기도 한 나달은 특히 지난 이탈리아와의 8강전을 되돌아보면서 “세를 든 윔블던의 한 주택에서 동료선수, 코치들과 함께 승부차기까지 간 8강전을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면서 “러시아와의 경기에서는 정신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스페인이 90분 안에 깨끗하게 이겨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여자 단식 정상 탈환에 나선 마리아 샤라포바도 4강전에서 스페인과 격돌할 조국 러시아에 찬사와 함께 선전을 당부했다. 이날 스테파니 포레츠(프랑스)를 2-0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진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샤라포바는 “(8강전에서) 히딩크 감독이 이끈 러시아는 네덜란드전에서 힘차고 용기있게 뛰었고, 결국 4강 진출은 이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라면서 “히딩크의 짜릿한 기적이 스페인전에서도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올 시즌 못 뛰어도 ‘황제는 역시 황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네 번째 왼쪽 무릎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우즈는 25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월 무릎수술을 받았던 유타주 파크시티병원에서 토머스 로젠버그 박사와 베논 J 쿨리 박사의 집도로 전방십자인대(ACL)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마스터스대회 직후 올해 처음으로 무릎에 칼을 댄 이후 10주 만에 받은 올해 두 번째 수술. 우즈는 지난 10일 재수술 결정에 따른 이번 시즌 종료를 선언하면서 수술 날짜에 대해선 일절 함구했었다. 로젠버그 박사는 “충분한 자신감을 가진 채 수술에 들어갔고, 수술 과정에서 특이한 사항은 없었으며 결과에 만족한다.”면서 “적절한 재활과 훈련이 동반된다면 공백이 길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우즈가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은 이번이 통산 네 번째다. 스탠퍼드대학 시절이던 지난 1994년 무릎 관절의 양성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처음 칼을 댔고,2002년에는 전방십자인대 주위의 이물질 제거를 위해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우즈는 “재활을 시작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했다.”면서 “내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기 위해 곧 재활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지거나 발표되지 않았다. 우즈는 “적당한 때 재활 및 복귀 계획에 대해 밝히겠다.”고만 덧붙였다. 복귀 시기에 대한 전망 자체가 불투명한 가운데 개인 통산 501주째를 지켜오던 우즈의 세계 랭킹 1위 유지 여부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우즈는 올해 나머지 대회 불참과는 관계없이 한 시즌 최장 기간 동안 톱랭커 자리를 지켜낸 선수에게 주는 ‘마크 매코맥상’을 또 수상할 게 확실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AP 통신은 “지난 1998년 제정된 이후 독식해온 이 상을 우즈가 올해에도 받을 건 의심할 바 없다.”면서 “우즈의 랭킹포인트는 이날 현재 21.14로 2위 필 미켈슨(10.08)보다 곱절 높다.”고 밝힌 뒤 “올 연말까지 대회 불참으로 포인트는 11.97까지 내려가겠지만 그래도 이변이 없는 한 미켈슨을 앞서기 때문에 우즈의 1위 수성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산대로라면 미켈슨은 적어도 올해 안으로 1개 메이저대회와 1개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대회에서, 그리고 2개 투어대회에서 우승해야만 우즈를 1위 자리에서 밀어낼 수 있다. 올해에도 ‘영원한 2인자’로 남을 수밖에 없는 대목.PGA 역대 랭킹 1위 가운데 3개 이상의 메이저 타이틀을 보유하고도 한 차례도 1위에 오르지 못한 선수는 지난 99년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한 페인 스튜어트(미국)와 미켈슨 단 두 명뿐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LPGA]세리의 ‘맨발기적’ 다시 한 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그리고 가장 오랜 역사와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US여자오픈이 26일 밤(한국시간) 미네소타주 에디나의 인터라켄 골프장(파73·6789야드)에서 개막된다. 총상금 310만달러. 우승 상금도 웬만한 대회보다 곱절이나 많은 56만달러다. 출전선수는 아마추어를 포함해 모두 156명. 이 가운데 한국선수는 45명이다. 박세리(31)가 ‘맨발투혼’을 펼치며 최초로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린 지 꼭 10년이 되는 해.2년 전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이후 끊긴 메이저 정상과의 인연을 한국 선수들이 다시 이을지 주목된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대회장인 인터라켄 골프장을 대회 사상 최장 코스로 만들어 놓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파밸류가 ‘73’이란 사실. 장타자에게 절대 유리한 이 코스에서 우승 후보 0순위는 역시 세계랭킹 1위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다. 오초아 못지않은 장타자인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도 유력한 후보. LPGA에서 뛰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선수들이 본선에 나서는 가운데 웨그먼스LPGA 우승의 탄력을 받은 지은희(22·휠라코리아)가 2주 연속 우승의 도전장을 냈다.‘국내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와 장타라면 빠지지 않는 안선주(21·하이마트)도 합류했고, 박세리를 비롯해 김미현(31·KTF), 한희원(30·휠라코리아), 장정(28·기업은행) 등 관록파들도 메이저 정상을 정조준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유로2008] 스페인 ‘히딩크 마법’에 무사할까

    [유로2008] 스페인 ‘히딩크 마법’에 무사할까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의 마지막 자물쇠 역할을 하는 잔루이지 부폰은 현역 최고의 골키퍼다.2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이탈리아-스페인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 8강전이 120분 혈투로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이탈리아 팬들은 믿는 구석이 있었던 것. 반면 스페인의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는 한·일월드컵 8강 승부차기에서 한국에 패하는 등 승부차기와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11m의 룰렛게임’을 주관하는 신은 카시야스의 손을 들어 줬다. 카시야스는 이탈리아의 두번째 키커 다니엘레 데로시와 네번째 키커 안토니오 디나탈레의 킥을 막아내 4-2 승리를 지켜 냈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유로84 준우승 이후 24년 만에 대회 4강에 올라 27일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와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됐다. 하루 앞서 대진이 확정된 독일-터키전과 마찬가지로 ‘우승후보’ 대 ‘도깨비팀’의 대결 구도인 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5위인 스페인과 독일이 공인된 우승 후보인 반면, 각각 FIFA랭킹 20,24위인 터키와 러시아는 당초 8강 후보에도 끼지 못했다. 그러나 유럽축구의 변방인 터키와 러시아는 조별리그 1차전의 패배를 딛고 3연승으로 4강에 합류, 결승까지 넘보게 됐다. 스페인과 러시아는 이미 조별리그서 ‘일합’을 겨뤘다. 득점선두 다비드 비야의 해트트릭을 앞세운 스페인이 4-1로 러시아를 짓누른 것. 하지만 더이상 러시아는 메이저대회 본선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우왕좌왕하던 ‘촌뜨기’가 아니다. 히딩크의 아이들은 스웨덴과 네덜란드를 거꾸러트린 ‘자신감’을 밑천 삼아 톱클래스로 발돋움했다. 경기 내내 상대를 압박하는 체력과 스피드, 투지, 골결정력은 몸서리가 쳐질 정도. 역대전적에선 스페인이 러시아(구 소련 포함)에 5승3무2패로 앞서 있다. 두 팀의 팽팽한 승부가 기대되는 대목. 26일 만날 독일-터키전 역시 흥미롭다. 역대전적에선 11승3무3패로 독일의 압도적 우세. 하지만 98년 이후 3차례 대결에선 터키가 2승1무로 앞선다. 일단 선수구성과 객관적 전력에선 독일이 한 수 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미하엘 발라크,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이 건재하다. 반면 터키는 간판공격수 니하트 카흐베치가 부상으로 빠졌고 아르다 투란, 툰자이 산리, 엠레 아시크 등이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한다. 필드플레이어 가용 자원이 13명밖에 남지 않아 후보 골키퍼인 톨가 젠진을 필드플레이어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고려할 만큼 ‘만신창이’ 상태.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투르크 전사’들의 저력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스위스와 체코, 크로아티아가 모두 막판 5분을 버티지 못해 터키의 제물이 된 것. 터키가 독일을 이기기는 쉽지 않지만 결코 간단하게 물러서지도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스페인, 승부차기 사투 끝 이탈리아 꺾고 4강

    스페인, 승부차기 사투 끝 이탈리아 꺾고 4강

    ’무적함대’ 스페인이 120분간 혈투를 벌인 뒤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를 물리치고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준결승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스페인은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유로2008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을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선방 덕에 4-2로 이겼다. 1984년 준우승 이후 24년 만에 4강에 오른 스페인은 메이저대회 8강 문턱을 번번이 넘지 못하면서 생긴 ‘8강 징크스’를 날려 버렸다. 또 평가전을 제외한 메이저 대회로 치면 1920년 벨기에에서 열린 엔트워프올림픽에서 이탈리아를 2-0으로 꺾은 이후 88년 간 이어온 무승 행진을 깨는 데도 마침내 성공했다. 스페인은 전날 네덜란드를 누르고 4강에 먼저 진출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러시아와 27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스페인은 앞선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에 4-1로 압승을 거뒀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스페인과 이탈리아 두 팀의 접전은 끝내 간판 수문장 카시야스(스페인)와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의 대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양팀은 전.후반과 연장에서 득점 없이 비긴 뒤 결국 ‘신의 룰렛 게임’으로 불리는 승부차기에 들어갔지만 승리의 여신은 카시야스의 손을 들어줬다. 스페인이 승부차기에서 다섯 명의 키커 중 네 명이 골을 침착하게 성공시킨 반면 이탈리아는 두 명이 ‘거미손’ 카시야스의 방어 벽을 뚫지 못했다. 첫 골을 허용한 카시야스는 이탈리아 두 번째 키커 다니엘레 데로시가 골문 왼쪽을 향해 찬 볼의 방향을 정확히 읽고 오른쪽으로 몸을 날린 뒤 두 손을 뻗어 막아냈다. 카시야스는 스페인 세 번째 키커 세르히오 가르시아에게 다시 한 골을 내줬지만 마음 가짐을 새로 한 뒤 네 번째 키커 디나탈레가 차고자 하는 슛의 방향을 읽어 내 다시 한번 완벽하게 막아냈다. 스페인도 한 차례 실축이 나와 승부를 장담하기 어려울 때도 있었다. 세 번째 키커까지 성공한 스페인의 네 번째 키커 구이샤가 오른쪽으로 찰 것으로 예측한 부폰의 손에 걸리고 만 것. 하지만 스페인은 다섯 번째 키커 프란세스코 파브레가스가 부폰마저 따돌리고 침착하게 골망을 갈라 승부차기 점수를 2점 차로 벌리면서 승기를 굳혔다. 반면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던 이탈리아 네 번째 키커 디나탈레가 자신감에 찬 카시야스의 기에 눌려 킥에 대한 자신감마저 잃었고 결국 그의 킥은 실패로 끝이 났다. 이탈리아는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해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를 내보낼 필요도 없었다. 승리를 확정한 스페인 선수들은 카시야스에게 달려가 서로 부둥켜 안고 기쁨을 만끽하는 사이 ‘아주리 군단’은 그라운드에 주저 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골키퍼 간 대결은 치열했지만 필드 플레이어의 경기 내용은 다소 지루했다. ‘미리보는 결승전’에 버금가는 빅매치를 치르는 탓인지 초반부터 신중하게 경기를 펼쳐 나갔다. 득점 선두 다비드 비야와 페르난도 토레스를 투톱으로 배치한 스페인은 중거리 포를 앞세워 골문을 노렸고 이탈리아는 측면 돌파에 이은 루카 토니의 높이를 이용한 역습으로 반격에 나섰다. 스페인은 전반 24분 다비드 비야가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 강슛으로 포문을 연 뒤 다비드 실바가 32분과 33분 차례로 중거리포를 날리며 공세의 수위를 높여갔지만 골키퍼 부폰의 손에 걸렸다. 이탈리아는 최전방 공격수 토니가 상대 페널티 지역 안에서 뛰어난 점프력으로 두 차례 헤딩 슛을 연결했지만 스페인 수비수에 막히거나 힘이 크게 실리지 않았다. 후반에도 양팀은 공방을 계속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이탈리아 교체 멤버 마우로 카모라네시가 후반 16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 발 터닝 슛은 카시야스가 본능적으로 뻗은 발에 걸렸고 스페인 역시 14분 뒤 마르코스 세나가 아크 정면에서 회심의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부폰이 넘어지며 가까스로 잡아냈다. 양팀은 후반 30분 동안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한 채 맞은 연장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전반 3분 스페인은 실바의 중거리 슛이 다시 오른쪽 골대를 벗어나고 2분 뒤 잔루카 참브로타의 크로스를 안토니오 디나탈레가 연결한 헤딩슛을 스페인 골키퍼 카시야스가 껑충 뛰어 올라 손으로 쳐냈다. 스페인은 연장 30분도 헛심 공방으로 끝나고 맞은 승부차기에서 카시야스의 선방에 힘입어 마침내 4강행 티켓 주인이 됐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황제 회복에 1년 걸릴 수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3·미국)의 일시 퇴장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우즈의 무릎 회복에 1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스포츠섹션 톱기사로 “우즈가 왼쪽 무릎 재수술로 잔여 시즌을 포기하면서 PGA와 방송사, 광고주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7일 US오픈에서 우즈가 연장라운드 사투 끝에 드라마틱한 우승을 거머쥘 때 NBC의 시청률은 지난 6년간 최고를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우즈의 결장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90년대 NBA의 시청률에 영향을 준 것과 같은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미국의 방송사들은 올시즌 PGA의 TV 중계권을 이미 모두 사 놓은 터라 상황은 더욱 당혹스럽기만 하다. 시청률 하락이 불 보듯 뻔한 데다 추가광고 등 궁여지책으로도 우즈의 공백에 따른 시청률을 좀체로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감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포츠 스타들의 부상은 늘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우즈의 부상이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 크다.”면서 “당장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과 PGA 챔피언십, 라이더컵과 페덱스컵 등이 줄줄이 타격을 입게 됐다.”고 우려했다. 우즈의 ‘시즌 아웃’이 발표된 19일 페덱스컵의 스폰서인 운송업체 ‘페덱스’의 주가가 2% 하락한 건 실적 악화뿐만 아니라 첫 챔피언 우즈의 퇴장 때문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자동차브랜드 ‘뷰익’은 ‘타이거와 함께 티오프’라는 광고를 중단키로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악! 황제 ‘시즌 아웃’

    악! 황제 ‘시즌 아웃’

    “굿바이,2008!”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US오픈 우승을 끝으로 올 시즌에 아듀를 고했다. 한 차례 수술에도 불구하고 또 도진 왼쪽 무릎 부상 때문에 재수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즈는 19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적당한 시기에 내 컨디션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의사의 소견을 듣고 수술을 받은 뒤 무릎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US오픈 연장전 의료진 출전만류에도 강행 우즈는 마스터스대회 종료 이틀 뒤인 지난 4월15일 왼쪽 무릎의 연골 조직을 제거하는 관절경 수술을 받고 8주 동안 재활에 집중했다. 지난 17일 두 차례의 연장전을 포함,91개홀을 치르는 대접전 끝에 14번째 메이저 우승컵인 US오픈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직후 부상 악화를 시사, 재수술에 대한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의료진은 연장전 출전 자체를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즈는 수술 날짜에 대해 밝히진 않았지만 완전히 회복되는 데에는 최소 10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돼 2개 메이저대회를 비롯한 나머지 투어 대회에 불참, 사실상 올 시즌을 접게 됐다. 오는 9월 미·유럽 대항전인 라이더컵은 물론 지난해 첫 대회 정상에 오른 플레이오프 시리즈인 페덱스컵에도 나설 수 없다. 우즈가 메이저대회에 결장하는 건 프로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고질적으로 우즈를 괴롭히고 있는 무릎 수술은 이번이 네 번째. 강한 임팩트시 체중이 왼쪽 무릎으로 빠르게 옮겨지면서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2002년 수술 뒤 우즈는 무릎 보호를 의식해 스윙을 약간 수정하기도 했다. 전방 십자인대와 스트레스성 미세 골절에 대한 이번 수술은 마스터스 직후 받은 것에 견줘 훨씬 규모가 커질 전망. 그러나 무릎 수술 전문가인 로널드 그렐세이머 박사는 이날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수술은 보통 회복 시간이 길지만 선수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면서 “우즈는 내년이면 다시 골프 코스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즈가 다음 시즌 복귀, 정상기량을 회복할지는 미지수란 지적이 많다. ● 상금 1000만달러 돌파도 물건너가 잔여 대회 결장으로 우즈의 세 번째 시즌 상금 1000만달러 돌파도 물 건너가게 됐다. 우즈는 지난 2005년(1062만 8024달러)과 2007년(1086만 7052달러) 시즌 상금 ‘1000만달러 시대’를 연 뒤 올해에는 이날 현재 575만 5000달러의 시즌 상금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각 부문 랭킹에서는 1위 자리를 내놓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26개 대회를 치른 올해 PGA 투어에서 유일한 다승자(4승)인 우즈는 지난 2005년 6월 이후 160주 가까이 1위를 지키고 있는 세계 골프 랭킹에서 2위 필 미켈슨(미국)보다 곱절 많은 랭킹 포인트를 쌓아놓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유로 2008] 우승 후보끼리 ‘죽음의 8강전’

    [유로 2008] 우승 후보끼리 ‘죽음의 8강전’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았을 것을….’ 20일 새벽부터 유로 2008 8강 토너먼트가 시작돼 우승 후보들끼리 벼랑끝 단판승부를 펼친다.4경기 중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건 23일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외나무다리 대결.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다비드 비야(발렌시아)를 비롯해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사비(바르셀로나) 등 호화 진용에다 조직력까지 빼어난 스페인의 우세가 점쳐진다. 하지만 8강전 이후 큰 승부에 약했던 점이 걸림돌. 반면 독일월드컵 우승국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서 1무1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프랑스를 2-0으로 꺾으면서 간신히 8강에 올랐다. 프랑스전에서 보여준 공격진의 눈부신 침투는 빗장수비의 명성에 날카로운 창까지 겸비했음을 보여 줬다. 최근 네 차례 친선경기에서 스페인이 한번도 지지 않았다. 메이저대회 공식 A매치는 1994년 미국월드컵 이후 14년 만의 일. 20일 포르투갈-독일전도 8강 격돌을 안타까워해야 할 ‘빅카드’. 독일을 2위로 밀어내고 B조 1위를 차지한 크로아티아는 체코전 막판 15분 사이 3골을 몰아쳐 기적의 8강행을 이룬 터키와 21일 격돌, 대회 첫 준결 진출을 벼른다. 득점왕 경쟁은 3골로 비야에 바짝 따라붙었던 독일의 루카스 포돌스키(바이에른 뮌헨)가 장딴지 부상으로 주춤하면서 흐릿해졌다.1996년 이후 3개 대회 모두 득점왕이 5골뿐이었던 징크스를 이번에 깰지도 관심. 축구평론가 정윤수씨는 이번 대회 특징을 “지네딘 지단을 비롯한 거장들의 은퇴와 노쇠화 때문에 이들의 상상력에 의존해 팀 컬러를 유지하던 흐름이 퇴색한 것”이라고 정리했다. 프랑스나 독일이 예전만 한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체력과 조직력을 앞세운 러시아나 크로아티아가 부상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는 것. 정씨는 “미드필드에서 체력의 우위를 앞세워 버텨내다 후반 역습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흐름도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한마디로 유럽축구는 독일월드컵 이후 조정 국면을 통과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US오픈골프대회] 연장불패… 그래서 황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사흘 연속 ‘18번홀의 마법’을 연출하며 ‘연장 불패’의 탑을 더 높이 쌓아 올렸다.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1·7643야드). 우즈는 로코 메디에이트(미국)와 치른 US오픈골프대회 18홀 연장전에서 이븐파 71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7번홀(파4)에서 열린 서든데스에서 파를 지켜내 보기에 그친 메디에이트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65승째, 메이저대회 14개째 우승컵이다.PGA 통산 다승 부문에선 벤 호건(64승)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섰고, 이제까지 가장 적게 우승했던 US오픈에서 3승째를 거둬들여 4개 메이저 전 대회에서 3승 이상씩을 거두는 대업도 완성했다. 특히 우즈는 이제까지 치른 12차례의 연장전에서 11승을 따내 ‘연장 불패’의 명성을 더욱 단단히 다졌고 메이저대회 최종일 선두를 모두 우승으로 매듭지어 ‘역전불허’의 뒷심도 다시 확인했다. “안 봐도 뻔한 승부”라는 예상은 처음엔 보기좋게 빗나갔다. 후반홀 중반까지 우즈는 예선을 거쳐 US오픈에 출전해 연장전까지 진출한 것이 “일생의 영광이라 져도 본전”이라며 마음을 비운 세계 157위의 ‘노장’ 메디에이트에 고전했다. 메디에이트에게 버디를 얻어맞은 3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 잠시 수세에 몰렸던 우즈는 10번홀까지 3타차로 달아나 손쉽게 우승하는 듯했다. 그러나 우즈는 앞서 두 차례나 보기를 기록한 11번홀(파3홀)에 또 발목이 잡혔다.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6m짜리 파퍼트를 놓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12번홀(파4)도 보기로 마친 우즈는 13∼15번홀 3개홀 연속 버디를 뽑아낸 메디에이트에 밀려 패전의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1타 뒤진 채 올라선 18번홀(파5) 티박스.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끌어올렸던 이글, 그리고 4라운드에서 극적인 연장 승부를 만든 버디가 터져 나왔던 18번홀에서 우즈는 또 ‘마법’을 부렸다. 번번이 페어웨이를 한참 벗어났던 티샷은 326야드를 날아가 페어웨이에 안착했고,217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도 가볍게 그린에 내려 앉았다.12m를 남기고 굴린 이글 퍼트가 홀을 지나쳤지만 버디를 잡아내는 데 이변은 없었다. 4라운드와 똑같은 상황.5m짜리 버디 퍼트를 놓쳐 서든데스로 끌려간 메디에이트의 얼굴에선 더 이상 미소를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걸로 끝이었다. 챔피언을 가리기 위해 닷새간 90홀의 혈전을 치른 승부는 서든데스 첫 홀인 7번홀(파4)에서 싱겁게 끝났다. 우즈가 두 번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반면 메디에이트의 공은 벙커와 러프를 전전한 끝에 세 차례 만에 그린에 도착했고,6m 거리의 파퍼트마저 홀을 외면했다. 버디 퍼트로 간단하게 공을 핀에 붙인 우즈는 파로 홀아웃, 우승을 확정한 뒤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였지만 나는 끝내 해냈고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US오픈골프대회] 이글·이글… 우즈 ‘포효’

    두 달 만에 필드에 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4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눈앞에 뒀다. 우즈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1·7643야드)에서 벌어진 US오픈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2개,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 등으로 1타를 줄여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역시 1언더파 70타를 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를 1타차로 따돌린 우즈는 이로써 지난 2002년에 이어 두 번째 US오픈 정상을 바라보게 됐다. 메이저대회 최종일 단독 선두로 나선 뒤 단 한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터라 생애 14번째 메이저 정복은 따 놓은 당상인 셈. 초반은 좋지 않았다. 첫 홀인 1번홀을 더블보기로 홀아웃한 데 이어 4번홀에서도 1타를 잃어 순위가 크게 밀려났다.7번홀 첫 버디를 잡아냈지만 12번홀에서도 또 보기를 적어내 선두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우즈는 이후 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13번홀(파5) 티샷을 페어웨이에서 한참 벗어난 풀밭으로 날려 홀까지 208야드를 남긴 우즈는 4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그린 뒤쪽 언저리에 올려놨다. 홀까지는 20m. 퍼터를 떠난 공은 활처럼 둥그렇게 원을 크게 그리더니 컵 속으로 뚝 떨어졌다. 이어진 14번홀에서 파를 지키지 못했지만 15번,16번홀에서 까다로운 파세이브에 성공한 우즈는 17번홀 ‘칩 인 버디´로 1타를 더 줄인 뒤 18번홀 9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또 홀에 떨궈 갤러리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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