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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경제인식,눈을 밖으로 돌리면(사설)

    지금 우리앞에 무엇이 가로놓여 있는가.경제가 장기침체국면에 머물고 있는 데도 걱정만 있고 대응이 없다.세계는 뛰는 데 우리는 방향감각을 상실한 양 제자리에 서있다.세계가 돌아가고 있는 형편과 우리의 그것이 너무나 판이하다.우리의 행동양식에 선명히 자리잡아야 할 초점과 목표가 흐려져 가고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지기까지 한다. 우리 주변에서는 요즘 바깥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와는 무관하게 지나치게 국내라는 좁은 틀안에 우리의식을 고정시키고 있다는 자성과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국제사회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못하고 있을뿐 아니라 그로인해 적절하고 기민한 상황대응이 미흡하다는 것이 비판의 대종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지적이 일리가 있음에 공감하면서 지금 우리의 눈을 밖으로 돌려 그것을 우리의 보다 명확한 현실인식의 바탕으로 삼아야한다고 본다. 우리경제는 3년연속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시장상인이나 대기업이나 할것없이 제대로 원활히 돌아간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게다가 이런 상황이 언제쯤이면 끝날것이라는 예측조차 안되고 있다.그런데도 이에 적극 대응하려는 조짐도 보이질 않는다.경기둔감현상마저 없지않다. 과거에는 어느 한쪽이 경기가 나쁘면 해외특수같은 돌파구가 있었다.지금은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시원스런 호재도 돋보이지 않는다.엔고같은 호재가 있어도 이를 적극 활용할 의욕도 왠지 느슨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의 세계경제전망에서 금년과 내년의 선진국경제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우리경제가 정상수준에 있더라도 어렵게 되어간다는 소리다.또 이는 보호무역주의가 미구에 우리에게 닥칠 것이라는 예고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루과이라운드등 국제다자간협상테이블에서 우리의 주장을 당당히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각을 또한번 달리해보자.일본의 신정부는 2년연속의 경기침체와 엔고가 겹쳐 경기정체선언을 해놓고 대대적인 부양책을 준비중이다.중국은 경기과열로 성장억제정책마저 쓰고있다.전통적인 종교국가인 인도마저 경제에 눈을 뜨고있다.선진국백화점 진열대의 메이드인 코리아가 동남아후발국상품으로 대체되고 있는 현실은 또 어떠한가. 엔고활용을 못하고 있는 것을 언제까지 산업구조탓만 할 것인가.일본기업이 엔고돌파를 위해 동남아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는데도 한국에는 오지않고있다.국내최대기업이 2류라고 자처하고 수출업자들은 팔릴 물건이 없다고 한탄한다.한국경제가 발전적으로 변해서가 아니라 세계경제가 한국을 앞질러 가기때문이다.우리의 시각을 밖으로 돌려 우리의 진정한 좌표를 찾고 목표를 선명히 해야만 한다.
  • 외제차 세율 인하 등 각종규제 시정 요구/미·EC

    미국과 유럽공동체(EC)가 자국산 자동차의 대한수출과 관련,외제차 구입자에 대한 세무조사 중지와 취득세율 인하를 공식 요청하고 나서 승용차 수입문제가 통상마찰의 불씨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상공자원부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주 초 주한 미대사관을 통해 전달한 항의서에서 『한국이 미국에 10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하면서도 9백대 밖에 수입하지 않음으로써 자동차 분야에서 심각한 무역불균형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EC도 최근 주한 EC대표부를 통해 『외제차에 대한 한국정부의 각종 규제조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외제차 보유자에 대한 세무조사 중지 ▲취득세 인하 ▲통관절차 개선 등을 요구했다.또 원산지 표시와 관련,개별 국가가 아닌 「메이드 인 EC」를 인정해 줄 것과 수입품에 대한 가격표시를 수입가격이 아닌,소비자가격만 표시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 노와 사는 신경제수레의 두바퀴다(최택만 경제평론)

    「신경제」시대 주역은 기업인과 근로자이다.새시대의 기업인은 개혁과 경제발전의 주체가 되어야 하고 근로자는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노와 사는 한 수레의 두 바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과거 성장일변도의 경제정책이 추진된 지난 시절에는 많은 경제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축적하고 그 일부를 확대재생산을 위해 투자하는 것을 그 책무로 여겼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의 축적방법이 부정과 부패를 야기시켰고 마침내는 정경유착을 초래했다고 하겠다.정경유착이 심화되면서 사회에는 물질우선의 풍조가 만연되었다.물질중시의 사회풍조는 개인 및 집단이기주의를 야기시켰고 이것은 그동안 우리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던 공동체의식을 허물어 버리고 말았다. 공동체의식이 붕괴되면서 산업사회에는 노사분규가 해를 거듭할 수록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결국 기업의 양적 성장전략과 수단을 가리지 않는 자본축적방식과 이 부의 분배를 둘러싼 분쟁이 경제의 성장·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만 것이다.우리경제가 다시 도약을 하려면 누구보다도 생산의 주역인 기업인과 근로자의 의식개혁이 절실히 필요하다.먼저 기업인은 자본축적의 정당성을 공인받을 수 있어야 한다.정경유착을 통해서,또는 법을 어기면서까지 부를 쌓겠다는 의식은 이제 용납되지 않는다. 정부가 신경제 5개년계획에서 경제주체의 의식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그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한다.「신경제」시대 기업인은 기업을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국가경제의 성장·발전을 위한 공적 유기체로 파악하는 게 옳다. 기업을 공적 개념에서 파악할 때 기업혁신과 기업가 정신의 발휘를 통한 정상적인 이윤추구가 가능해진다.기업가정신이 발휘되면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시설투자 부진문제가 자연히 해소 될 수 있을 것이다.참다운 기업가는 「창조적 파괴」와 「모험적 투자」를 통해서 확대재생산을 위한 시설투자를 강화해나가기 때문이다. 「신경제」시대 기업가는 생산활동을 통해서 얻어진 부를 그 생산활동에 참여한 근로자에게 골고루 배분해야 할 사명이 있다.그같은 부의 배분은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협력적인 관계로 전환시키게 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우리가 희구하고 있는 산업평화가 정착될 수 있다.산업평화는 우리경제의 도약을 위한 필수조건인 것이다. 정부가 바라고 있는 시설투자 확대와 기술개발은 재화와 용역을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그것은 기업인이 사회에 공헌하는 길이기도 하다.앞서 지적한 기업가정신의 발휘를 통한 정상적인 이윤추구,부의 균형적 배분을 통한 근로자의 복리증진,사회적 공헌 등은 우리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기업인의 책무라 하겠다. 그럼 근로자의 책무는 무엇인가.그것은 제품을 만드는 데 열의와 정성을 쏟는 것이다.우리 근로자는 지난 87년 정치의 민주화 이후 근면성을 잃어 버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우리의 제품 불양률이 일본의 3배가 넘고 대만의 2배가 넘는다고 한다.이는 우리 근로자들이 열과 성의를 다하여 제품을 만들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이 가진 진짜 자본은 은행금고에 쌓아둔 달러가 아니라 일본인들의 머리에 쌓아둔 지식과 근면,그리고 일에 대한 열정이라고 소니사의 모리타회장은 그의 저서 「메이드 인 저팬」에서 강조하고 있다.세계 제 1의 부국인 일본의 발전의 원동력이 일에 대한 근로자들의 열정인데 중진국권에 있는 우리가 일을 싫어한다면 그 귀결은 분명하지 않은가. 우리가 중진국 경제권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근로자들의 근면성과 숙련된 노동력의 덕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근면성을 되찾는 일이야말로 시급한 과제이다.근로자의 또 하나 책무는 국가사회의 공동체의 일원으로서,기업에서의 종사원으로서 책임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이다.나라경제가 어렵고 기업의 경영사정이 어려울 때는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할 수 있는 사고와 행동을 보이는 것이 「신경제」시대의 참다운 근로자가 아닐까. 또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민주적 노동운동이 아니면 그 운동을 반대할 수 있는 용기있는 근로자가 나오기를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산업현장이 끝없는 「갈등의 장」이 아니라 경영과 노동이라는 공동작업을 통해 전인적 가치를 구현하는 「협력의 장」이라는 인식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이제 기업가와 근로자는 87년 이후 5년이상의 소모적인 대결구도에서 깨어나 국민경제의 주인의식을 회복해야 한다.
  • 리튬 비소 등 합성/우주서 첨단신소재 개발

    ◎일 우주비행사,미 엔데버호서 실험 성공/니켈첨가땐 전기 전도도 1만배 상승 지난해 9월 일본의 비행사 모리시가 미국의 스페이스 셔틀 엔데버호를 타고 우주로 가서 연구한 결과 우주에서 이상적인 아모르퍼스 반도체를 제조 할수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이것은 이 실험을 제안한 오사카대학 기초공학부「빈천규홍교수의 분석결과 밝혀졌다. 이 연구는 고성능의 태양전지를 처음으로 폭넓게 응용함이 가능함을 밝혀 또한 기대를 모으고있다. 「메이드인 우주」에서 만드는 신소재는 리튬 비소 테르르의 3원소로부터 만들어지는 반도체다. 우주에서의 실험은 조성을 변화시킨 6가지의 재료를 작은 석영앰플내에 주입시킨후 고도 3백㎞셔틀궤도상의 무중력하의 가열로에서 1천3백도로 가열,1시간 용융시키고 급랭시킨것. 빈천교수는 우주개발사업단으로부터 받은 6종류의 시료의 성질을 측정한 결과 가시광선의 전 영역에서부터 적외선의 영역에 까지 폭넓은 파장의 빛을전기로 변화시킨다거나 반대로 전기로부터 여러가지의 빛을 내게한다든가 하는 광소자의 성질을 가질 수 있음을 알았다. 3원소에 니켈을 일정량 가한 타입은 지상에서 만들 경우 비해전기 전도도가 1만배정도 상승한다.니켈의 비율 변화를 바꾼다면 전기 전도도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고 용도가 다양한 꿈의 반도체를 만들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히고 있다.
  • 「메이드인코리아」달고 세계로뛴다/「한국상표의 국제화 성공전략」출간

    ◎무협,고유브랜드 수출 50% 넘는 20개 기업선정/개발과정·해외사장 개척사례 등 소개/「신뢰바탕,좋은품질 유지」가 성공비결 세계인의 절반이 사용하는 손톱깎이서부터 1백35개국에 수출되는 「기계공업의 꽃」자동차에 이르기까지 한국고유상표가 붙은 국산제품이 지구촌을 누빈다.최근 한국무역협회는 세계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를 빛내고 있는 우리나라 20개 대표적 기업의 치열한 자기상표개발과정및 해외시장개척사례등을 담은 「한국상표의 국제화 성공전략」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자료집발간은 고유브랜드수출비중이 50%를 초과하는 기업 가운데 세계시장에서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을 선정기준으로 삼았다. 아직도 주문자상표(OEM)수출방식등에 의존,원가상승을 부채질하는 가운데 후발개도국의 추격을 받아 시장잠식은 물론 채산성마저 악화되는 위기에 놓인 국내 대부분기업들에게 자기상표를 통한 고부가가치상품의 개발성공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고유브랜드성공전략중 시장세분화및 제품차별화를 통한 시장침투전략에 성공한 기업으로는 손톱깎이제조 중소기업인 대성금속을 꼽을 수 있다.실제 미국의 유명백화점에 진열된 세트당 20달러짜리 최고급매니큐어세트가 한국의 한 중소기업에 의해 만들어 진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뿐만 아니라 지구촌 어디에서나 사용하는 손톱깎이 2개중 1개가 우리나라 제품이라는 사실은 경이롭기까지 하다.대성금속의 「777」브랜드는 개당단가가 낮은 손톱깎이만으로는 채산성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손톱손질기구를 세트화한 고급 메니큐어제품을 개발,고부화가치화하는데 성공한 것이다.「777」브랜드는 지난91년 현재 1천8백만달러에 달하는 전체 수출물량의 60%인 1천만달러를 고유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럭키세븐이 3개나 겹친 브랜드작명도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인은 BYC를 입는다」는 광고문구로 유명한 내의류 전문메이커 백양과 세계최고의 모피의류메이커 「진도」는 현지 판매법인을 단독 또는 합작으로 설립한 유통전략에 힘입었다.백양의 경우 바이어의 하청공장으로의 전락을 제촉하는 OEM수출의 한계성을 자각,변신에 성공한 케이스다.이젠 세계시장에서 빨간바탕에 흰색로고가 그려진 「BYC」상표는 유사상표를 조심해야 하는 내의류의 대명사가 됐다. 세계스포츠용품시장에서 성가높은 고급운동화 「NASSAU」와 오디오전문메이커 인켈의 「Sherwood」는 유명브랜드인수및 라이센스사용으로 브랜드이미지를 구축했다.쌍용종합상사는 세계최대의 신발생산대국이면서도 변변한 자체브랜드가 없는 국내실정에서 테니스볼로 이미 품질을 인정받은 「NASSAU」와 상표사용권계약을 체결,고급운동화브랜드로 정착시킨 경우.인켈도 기존의 OEM거래선이었던 「Sherwood」를 인수,우리 상표로 육성해 자가브랜드의 광고및 유통망을 단기에 구축한 성공담을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개발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초음파진단기를 자체개발해 세계의료기기시장을 놀라게 한 「메디슨」,독일형삼익피아노를 개발 세계제일의 종합악기메이커를 지향하는 「삼익악기」가 있다.반도체시장진출 10년만에 세계12대메이커로 성장한 「삼성전자」,폴리에스터 필름에서 컴퓨터디스크까지 자기테이프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SKC」등은 지속적인 연구개발투자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제품을 고급화한 경우이기도 하다. 또 국내최대의 고부가가치회로기판 생산업체인 「두산전자」와 미국헬멧시장의 3분의 1을 「HJC」상표로 석권하고 있는 홍진크라운의 경우 세계유명규격의 획득으로 신뢰도를 쌓았으며 조미료메이커 「미원」은 현지공장에 대한 투자로 현지인및 현지정부의 신뢰를 이끌어 낸 기업으로 유명하다.그리고 「CAPACCI」의 기호상사,「사발면」의 농심,「로만손」브랜드의 로만손시계,「HYOUNDAI」현대자동차,문구류전문메이커 「모나미」,액체위장약「갤포스」의 보령제약,「GoldStar」금성사등 많은 사례를 담았다. 백양산업의 한영대회장은 이 책에서 『상표이미지는 하루아침에 심어지는 것이 아니며 신뢰를 바탕으로 적정가격,신속한 납기,좋은 품질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자사브랜드의 국제화 성공비결을 밝히고 있다.
  • 도약의 출발선… 7대과제 분석(열리는 신경제:2)

    ◎YS노믹스 왜 나왔나/중증 현실인식… 장기비전 처방/경쟁력 약화… 수출부진 한계에 도달/다시 뛸수 있는 여건조성에 주안점 경제 관계자들은 『우리 경제는 현재 최악의 상황』이라고 서슴지않고 말하고 있다.그들은 『김영삼정부의 5년은 우리 민족경제의 생존을 가늠하게 될 중대 시기』라고 말하는데도 주저하지 않는다.그만큼 우리 경제가 바닥권을 기고있다는 이야기이다. 업계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으면 그 상황은 보다 절박하다.제품 수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좁은 땅,적은 부존자원등 경제여건을 감안할때 우리경제의 사활의 척도는 수출인데 그것이 갈수록 줄고있다는 것이다.완제품수출은 겨우 손에 꼽을수 있는 수준이며 그래도 현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중간재수출 정도라는 것이다. 예컨대 현재 수출에서 호조를 띠고있는 포항제철의 강철판이나 섬유업체의 원단등은 중간재인 셈이다.이것은 자동차,냉장고등 가전제품의 모형이거나 양복 같이 부가가치가 높은 완제품이 아닌 겨우 원료를 가공한 1차상품들이다.80년대 초 국제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가 판을 치던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완제품의 수출이 이뤄지지않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중국등 동남아 국가와의 임금차이는 「1대 10」이나 노동생산성은 「1백대 1백」이기 때문에 도대체가 제품경쟁력이 없다』 그렇다고 첨단과학 기술수준이 일본 미국등 선진국과 견줄수 있는 수준도 아니다.오히려 시장자율화에 따라 이들 국가의 제품을 무더기로 수입,과소비 풍조에 편승한 구내 판촉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게다가 치열한 경제전쟁의 시대를 맞아 과거처럼 선진국의 기술이전도 여의치않다. 그런데도 우리의 기업들은 기술개발및 설비투자의 확대보다는 돈벌이가 되는 이른바 「재테크」에 더 관심을 기울여왔다.「부동산왕국」이 되어있거나 외국회사의 제품을 국내에 파는 「대리점」으로 전락해있는 현실이다.여기에 일부는 내수확대에 편승,유통산업이나 음식등 소비재산업에 뛰어들어 적당한 돈벌이에 만족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기업들 사이에 김영삼정부의성격과 향후 행보가 정확히 드러나지않아 아직 투자할 단계가 아니라는 얘기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개혁의 과정을 좀더 지켜보는 게 유리하다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노사분규,정치권의 변혁,사회불안등을 거치면서 기업들이 과거 개발시대에 갖던 자신감을 상실했다고 볼수 있다. 한때 아시아의 용으로 불리던 우리 경제가 이렇게 「지렁이」수준으로 떨어진 데는 기업뿐 아니라 또 다른 경제 주체인 정부와 가계의 책임도 크다.정부의 역할과 관련,김영삼대통령은 그동안 꾸준히 『일관성있는 경제정책의 추진』을 강조해왔다.경제정책이 그만큼 흔들려왔다는 반증이다. 기업의 투자판단 근거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자주 바뀌어 갈피를 잡을수 없었던 것이 솔직한 우리의 현실이었다.금융실명제,금리,물가,건설정책등이 대표적인 예이다.이와관련,민자당의 한 고위 정책관계자는 『일관성 결여는 한국경제의 위기를 부른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가계도 임금상승등으로 과거의 근검,부지런함을 내팽개치고 과소비 풍조에휩싸였던 것이 사실이다.민주화과정에 따른 개인적 욕구분출과 집단이기주의의 발산으로 『나 몰라라』식의 퇴영적 풍조가 만연되기 시작한 것이다.이때부터 우리사회에는 소위 「3D현상」이라는 기현상이 초래됐다.실업률은 높은데 기업은 인력부족으로 허덕이는,공장가동률이 평균 85%에 머무는 경제침체가 가속화되기 시작된 것이다. 이같은 현실을 경제지표로 보면 89∼91년 평균 8.2%에 이르던 경제성장률이 92년들어 한계성장인 4%대로 뚝 떨어졌으며 전체산업중 공업의 비중도 27.5%로 하락했다.반면 소비자물가는 90∼91년중 9%로 재상승하는 불안이 지속됐다. 우리 경제의 젖줄인 국제수지 또한 90년부터 적자로 반전,지난 91년에는 87억달러,지난해에는 46억달러로 적자행진을 계속했다.지난해 수지적자가 크게 줄어든 것도 수출신장이 아닌 내수진정에 따른 것이었다. 이러한 현상을 치유하지않고서 경제재도약은 기약할수 없으며,이에대한 해결책이 바로 「신경제」인 셈이다.「YS노믹스」라 불리는 신경제는 이러한 현실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으로보인다.향후 5년간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기업의 자신감과 투자의욕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또 정부의 각종 행정규제를 완화,대기업으로 하여금 「재테크」가 아닌 과학기술투자 확대에 치중하도록 하고 중소기업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기개발에 나서게 한 것이다.나아가 생필품 가격을 정부가 직접 관리,통제함으로써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다시뛸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이라 볼수 있다. 현 경제현실에서 더 이상의 치유책은 없다고 경제관계자들은 말한다.그러나 이는 아직은 선언일뿐 실현은 아니다.신경제의 필요성만큼 가계,기업,정부등 경제주체가 「경제재창조」에 나서야 할 때다.
  • 개도국에 잠식당한 수출시장(사설)

    우리나라의 수출이 미국 일본 EC등 3대주력시장에서만 지난 1년동안 1백억달러나 후발개도국상품에 잠식당했다는 상공부의 분석은 충격적이다.추격의 속도가 그렇고 규모역시 그렇다.세계수출시장에서 한국은 사방에서 완벽한 협공을 받고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상품의 경쟁대상국은 대만등 동남아의 일부국가로만 여겨왔다.그러나 동남아전체와 중남미가 경쟁대상이 되어있고 미구에 서남아국가가 경쟁국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수출시장의 잠식규모는 갈수록 커지면 커졌지 결코 축소될 가능성은 없다.위로는 기술의 벽에 부딪쳐 선진국상품을 이겨낼 힘이 없고 아래로는 값싼 임금을 배경으로 한 후발국 상품이 밀고 올라오고 있어 메이드 인 코리아의 영역은 급속히 좁아지고 있다. 이것은 분명 위기가 아닐 수 없다.위기탈출의 길은 오직 하나다.기술을 바탕으로한 수출산업구조의 고도화가 그것이다.그 길은 대단히 험난하고 높은 벽임에 틀림없으나 이 벽을 뚫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3대주력시장에 대한 시장점유율이 최소한 유지되고 시장다변화도 효과가 있다.그러나 상황은 반대로 가고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은 90년부터 매년 감소되고 있고 올들어서는 대EC 수출도 감소세로 반전되고 있다.이같이 감소된 부분만큼이 후발개도국에 잠식당한 꼴이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후발개도국이 저임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해외투자를 유치,수출시장에 눈을 뜨게 된것도 한몫 차지한다.그러나 기본적으로는 내부에서 원인을 찾아야 할것이다.노동비용의 급상승과 안이한 수출자세,낮은 기술개발,현실에 안맞는 수출구조가 그것이다. 한달월급 73만원으로 만든 한국신발보다 10만원정도의 임금으로 만든 아세안국가신발이 세계시장에서 더 잘 팔리는 것은 당연하다.또 우리와 같은 소품종대량생산체제가 갖는 취약점이 있다.해외경기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능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특히 우리수출상품의 구조가 기술이나 품질등 비가격요인보다는 임금등 가격요인에 민감한 단점을 지니고 있다.따라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의 축소와 함께 자동화촉진 등으로 경쟁력을 보완해 나가야 할것이다. 섬유류와 완구·신발류등 경공업분야에서는 이미 많은 시장을 잠식당했다.그러나 경영합리화와 고가품전략을 구사하기에 따라서는 최소한 더이상의 시장잠식은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수출지원도 업계의 시장전략변화에 따라 신속히 변화되어야 효율을 높일수 있다. 정부는 제조업경쟁력강화방안으로 최근 많은 정책을 내놓고 있다.이러한 정책이 정책자체에서 그치지 않고 산업현장에 연결되고 있는가도 면밀히 점검해야한다.이러한 일련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모든 경제주체가 혼연일체가 되어 뛰어야 잃었던 시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 「6·29」5주(해외 특별기고)

    ◎한국,서구인에 보다 친근한 나라되었다/피에르 리굴로 불 사회사연구소 책임연구원 프랑스인들은 오래동안 한국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그렇게 된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우선 지리적으로 멀다.한국전 참전대대의 노병들과 대학의 몇몇 교수들을 제외하면 프랑스인들의 한반도 전체와 대한민국에 대한 인식은 매우 희박한 채로 있었다. 거리감,군사독재의 소문,텔레비전에 보도되는 학생들의 폭력 시위 장면등은 한국의 인상을 부정적인 것으로 심어주었으며 판에 박히고 매력이 없는 것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다음 두가지 요소는 프랑스인들 뿐만아니라 다른 유럽인들에게도 분명히 이런 시각을 바꾸게 했다.하나는 1987년부터의 민주주의 재건이며 다른 하나는 한국의 커진 경제력이다. 한국의 경제력과 관련해서는 통계숫자들이 이를 증명한다.삼성이나 금성이라는 이름은 프랑스의 기차역과 공항 입구에 색색의 전기조명으로 광고되고 있다.메이드 인 코리아의 전기제품은 점차 프랑스내의 큰 상점에서 일본 또는 독일 제품들 곁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국의 정치민주화로 말하면 경제쪽보다 덜 알려지기는 했지만 오늘날 충분히 이루어졌음을 인정해야만 한다.노태우대통령에 의해 「6·29선언」이 발표된 1987년 6월29일은 사실상 새 민주한국의 탄생일로 생각될 수 있다.1987년에 대통령 선거,1991년에 지방의회선거가 있었다.다당제가 자리를 잡았고 반정부인사들은 사면되었으며 언론통제는 광범위하게 해제되었다. 한국에 대한 프랑스인의 인식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흔히들 「올림픽 효과」를 내세우기도 한다.1988년 올림픽을 계기로 보도를 통해 우리 프랑스인들이 한국을 다시 보게 되고,대회 조직과 손님 접대의 높은 수준에 찬탄하게 되고,현대화된 수도 서울에 눌라게 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서울올림픽 효과」는 한국이 정치적 경제적 활력을 함께 계속 과시해 오지 않았다면 오븐 위에 올려놓은 치즈처럼 잠시 부풀어올랐다가 꺼져 버렸을 것이다.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실천되고 있는지 못미더워 하는 이들도 분명히 있다.프랑스의 노동운동가들은 한국의 동료들이 감수하고 있는 제한에 찬성하지 않으며 인권옹호자들은 경찰의 폭력을 좋게 보지 않는다. 지역적 파벌주의,뇌물수수등의 나쁜 면이 실제로 있다.그러나 국가적 위신을 뒤흔드는 정치자금 의혹으로 물의가 빚어지고 있는 프랑스 같은 나라가 극단적으로 이상화시킨 민주주의상을 가르칠 수는 없다. 한국의 성장은 과거의 일이 되고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아마 10%에 이를 것이며 무역적자가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프랑스인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실업자가 3백만명을 헤아리며 운수파업과 농민 시위로 시끄러운 프랑스 같은 나라가 경제 성공의 교훈을 주려고 할 수는 없다. 프랑스인이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한국의 심각한 사회문제­전통윤리와 서양윤리의 마찰,세대간의 갈등,도시치안의 불안,여성지위문제 등등­를 거론한다면 프랑스에서도 이민 대거 유입의 문제,제2차 세계대전 기간의 고통스런 기억등 자국 특유의 문제점들을 마찬가지로 찾을 수 있다. 프랑스인의 눈으로 볼 때 한국은 이전보다 많이 친근한 나라가 되었다. 우선,한국은 프랑스와 유럽의 생활양식에 가까워졌다.한국인이 샤마니즘,궁합,점을 좋아한다는 것을 많이들 이야기할 것이다.그러나 프랑스의 일반 대중은 신문과 텔레비전을 통해 한국인들이 큰 건물과 수많은 자동차와 컴퓨터와 급행열차가 있는 현대사회에서 살고 있는 것을 본다. ◎서울은 이제 새로운 관심 촉발 한국은 지정학적 상황이라는 면에서 프랑스및 유럽과 역시 가깝다.이를테면 한국의 분단은 우리 이웃 독일이 겪었던 문제다. 베를린의 장벽이 무너지기 전 이 도시의 많은 독일 학생들이 마르크스주의를 내걸고 동독의 마르크스주의 정권에보다 자신들의 정부에 항거하는 반대 시위를 더 많이 벌였다.그리고 프랑스 학생들이 파리 한복판에 쳐진 바리케이드 위에서 붉은 기를 흔든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이웃 독일이 재통일을 이루기 위해 겪은 어려움을 알고 있고 그러기 때문에 한국의 장래에 유의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한국이 처하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인 새 여건들로 말미암아 프랑스에서 한국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촉발되고있다.한국 소설의 번역이 부쩍 늘었다. 한반도에 대해 새로워진 관심에는 호기심도 일부 있다.어떻게 결말이 날 것인가.국위를 높여준 내부의 변화와 외부의 변화(무엇보다도 공산주의 세계의 붕괴 또는 급변)에 따라,노태우대통령은 북측에 개방정책을 제의했다.북측은 원자탄 설비를 개조한다거나 미워하던 「자본주의 세계」로부터 원조를 끌어오려고 하는 것 외에 내놓은 카드가 별로 없다.북한은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북쪽에서는 아마 인민들이 장래에 대해 딴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므로 불확실성은 더욱 크다.
  • 크렘린궁 주변에 세계최대 「벼룩시장」(러시아에선 지금…:5)

    ◎식품서 춘화까지 거래… 수만명 북적/사상허용 후 “돈벌자” 외국인 몰려/“시장경제 난장판” 일부선 부정적시각도 크렘린에서 멀지않은 루비앙카광장 한쪽 제르스키 미르(어린이 백화점)일대 거리에는 지금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벼룩시장」이 들어서 있다.수만명의 인파가 매일 백화점앞 도로에서부터 인근 중앙백화점까지 꽉 들어차 웬만해선 발을 들여놓기조차 어려울 정도이다.지난 1월초 옐친대통령이 사기업들의 영업을 활성화하고 공장창고와 시민들의 집안에 사재기해둔 물건들을 밖으로 끌어 낸다는 명분하에 시행한 개인상행위자유화조치이후 생겨난 현상이다. 중앙백화점 입구쪽은 스타킹·어린이점퍼·여성옷가지등을 펼쳐들고 서있는 사람들로 꽉들어 찾고 그 옆에 한 청년이 간이탁자에다 외제 버번·코냑·진등을 잔뜩 차려 놓고 있다.유모차에서부터 어른자전거까지 자전거류를 취급하는 사람도 있다.제법 번듯한 판매대를 차려 놓고 프랑스제 화장품,터키제 가죽제품,이탈리아제 선글라스까지 진열해 놓은 곳도 있다. 물론 이런 외제물건들은 2천∼3천루블에서 10만루블이 넘는것에 이르기까지 너무 비싸 좀처럼 사는 사람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중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적힌 방한화를 2천5백루블에 팔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팔러 나온 사람들을 보면 각국에서 몰려온 보따리장수들을 비롯,연금생활을 하는 노인,가정주부,일하다 슬쩍 빠져나온 직장인,학교를 중퇴하고 거리로 나선 국민학생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사람들틈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는 티흐노바(45)라는 부인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시장경제가 이런 것인줄 몰랐다.이건 완전 난장판』이라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기자가 보기에도 너무 가격체계도 없고 혼란스럽고 무질서해서 이런식의 상행위가 러시아경제에 과연 어떤 기여를 할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정부는 이 자유시장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것같다.가이다르 부총리의 대변인인 세르게이 콜레스니코프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제 제르스키 미르앞에 가면 못사는 물건이 없다.가격이 조금 비싼 것이 흠이긴 하지만 물건은 얼마든지 있다』고 호언했다. 러시아·폴란드 합작무역회사의 이고르사장(42)도 『러시아경제를 살리고 과거 경직된 국가통제체제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선 이런 개인상행위가 적어도 1년은 더 계속되어야 할것』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모스크바시 소비자보호위원회위원인 안드레이 샤벨레예프씨는 『정부가 개인상행위에 대해 완전히 통제력을 상실했다』며 이런 원시적인 시장형태가 모스크바시내 한가운데서 더이상 계속돼선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실제로 사람들은 백화점내 통로·계단·점포앞에까지 진출해 물건을 파는데 그 수자가 너무 많아 경찰이 단속을 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거리에서 파는 식품들의 위생문제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우유·피클·주스·빵,심지어 생선에 이르기까지 위생검사가 전혀 안된채 거리에서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모스크바의사회에서는 시당국에 대해 거리에서의 식품판매행위를 중지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제출했다.지난 2∼3월 사이에 거리에서 파는 식품을 사먹고 생긴 배탈환자가 수십명에 이른다는 주장도 있다.아울러 품질검사를 받지 않고 유해색소를 사용해 만든 어린이장난감들이 거리에서 팔리고 있다며 이에대한 단속도 호소했다. 물건을 파는 사람들의 입장은 또 다르다.중앙백화점 옆골목에서 좌판을 벌여놓고 책을 파는 스타니슬라프씨(40)는 단순히 생계를 꾸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기서 한밑천 잡아 무역회사를 차리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12년간 미그기조립공장노동자로 일해온 그는 지난해말 공장을 그만두고 거리의 책장사를 시작했는데 하루 순수익이 1천루블 정도 된다고 했다.파는 책들은 주로 소설류지만 묵은 도색잡지들도 표지를 바꿔 팔고 있었다.「플레이보이」「펜트하우스」등 도색잡지들은 한권당 4백루블,한번 보는데 5루블씩 받는데 손님들이 줄을 설 정도였다.그는 5월쯤이면 사무실을 내고 물건을 떼러 폴란드로 첫출장을 갈 계획이라며 의욕에 차있었다.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는 거리의 악사들도 모스크바의 새로운 볼거리로 등장했다.4∼5명이 한조가 돼 외국관광객들과 밤늦은 시간 취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이들은 연주실력도 수준급인 경우가 많다. 아르바트거리에서 러시아민요를 연주하는 4명의 젊은이들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음악대학 동기생들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면서 하루 수입이 달러까지 합쳐 3천루블은 된다고 했다.이렇게 돈을 모아서 러시아 전통음악 공연장을 여는게 자기들의 목표라고 했다. 시장경제로 가는 길은 예기치 않은 많은 문제점들을 드러내보이고 있는게 사실이다.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도 함께 안겨다주고 있는 것이다.
  • 수입금지 일제골프채 미제로 위장/2억대 들여온 둘 구속

    ◎수뇌 세관원도 적발 서울지검 특수3부 양종모검사는 23일 무역업체 효장산업대표 최재수씨(42·서울 서초구 잠원동 64의 4 대림아파트8동 1103)등 2명을 관세법위반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서울세관 수입과직원 신달순씨(56·6급)를 뇌물수수혐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지난달 23일 서울세관을 통해 미제골프채 4백61세트를 수입하면서 일제혼마골프채 1천50개 1억5천만원어치를 숨겨 들여온 혐의를 받고있다. 일제골프채는 정부의 대일무역역조시정정책에 따라 지난5월부터 수입이 금지된 품목이다. 함께 구속된 서국제통상대표 서오석씨(48·서울 강서구 화곡동 1030의 20)는 지난 9월부터 한국에 드나드는 재미교포·화교등을 통해 20여차례에 걸쳐 혼마골프채7세트 2천9백만원어치와 미제 테일러메이드골프채 2백74세트 1억7천만원어치를 몰래 들여왔다는 것이다.
  • 외언내언

    부시 미대통령이 내년초 한국·일본 등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다.당초 11월초 순방예정이었으나 국내 경제가 계속 침체상태를 헤매고 보궐선거에서 측근인 공화당 지사후보가 무명의 민주당후보에 어이없게 참패하는 등 국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이런 판국에 아시아순방이 뭐냐』『내년 재선에 적신호가 울렸다』는 등 비판이 일자 미국의 대통령 답지않게 순방을 취소하는 해프닝이 있었다.◆크렘린이 붉은기를 내린후 문자 그대로의 천하무적의 초강대국 대통령도 「재선」이라는 자신의 정치운명과 결부되면 내정과 유권자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로 이해할 수도 있다.그러나 탈냉전시대를 정리한다는 거창한 뜻을 갖고 계획된 순방이 국내의 약간의 잡음에 멈칫하는 부시의 모습을 보며 저래 가지고야 세계를 어떻게 리드해 나갈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수 없었던게 솔직한 심경이었다.◆결국은 안팎 사정에 따라 연초로 다시 계획된 순방에는 전예없이 아이아코카 크라이슬러 사장을 비롯,GM자동차 모터롤라등 22명의 재계거물을수행,마치 미국상품 세일즈단 처럼 모양새가 이상해졌다.부시 스스로 19일 회견에서 『이번 여행은 미국인의 직장창출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우방과의 안보유대나 우호다짐이라는 큰 명제가 뒷전으로 밀려난 듯한 분위기를 조성했다.◆재계거물을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수행하는 형태는 우리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의 대선배가 된다.우리 국내에서도 재계인사 수행에는 뒷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우리는 「수출입국」만이 살길이라는 절박한 현실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되나 대미국이 자동차나 쌀 등 「메이드인 USA」를 좀더 팔겠다고 그런 모양새를 갖춘다니 왠지 좀 보기 민망하다.◆60년대초 일본의 이케다(지전용인)수상이 유럽순방에서 일제상품 세일즈에만 열을 올려 프랑스의 한 정치인이 「트랜지스터 세일즈맨」이라고 비아냥거린 것이 그의 별명이 되고 말았던 일이 있다.그러나 가상적국마저 다 소멸된 상황속에서 「대미국」이 「미국」이 된데서야….
  • 미­일/예민한 동반자 깊어가는 갈등(진주만 50돌:중)

    ◎“세계 경제 협력자” 인식속 감정 대립/미/“무역 이득 환원에 인색” 비난/일/“걸프전비 내도 속죄양” 불평 루즈벨트 미대통령이 「치욕의 날」로 선포했던 진주만사건이 50년전의 역사로 멀어져 가고 있는데도 미일 국민간의 상호 불신은 여전히 깊다. 미국선 일본이 세계경제를 지배하기 위해 날뛰고 있으며 일본이 진로를 바꾸지 않는한 제2의 태평양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책들이 잇따라 출판되는가 하면 일본에선 미국이 국내 경제를 바로잡을 수 없게 되자 일본에 대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높다. 일본인과 미국인들은 상호 대립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같이 무시하려고 들지만 양쪽 모두 불만이 크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국인들은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지배 기도와 진주만 사건 등에 대한 일본인들의 건망증을 종종 비난한다. 일본인들은 미국인의 일본 비판에 대해 거의 반사적으로 「일본 매질」이나 인종주의로 치부한다.또한 일부 일본인들은 일본이 전쟁을 강요당했으며 일본에 대한 원폭사용은 인종주의의 발로였다고 강변,미국인의 화를 돋우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이 진주만 사건 50주년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89%는 일본이 미국의 경제적 이익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또 미국인의 53%는 일본을 믿을만한 우방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34%는 믿을 수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미국인들은 나이가 적고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일본에 대한 신뢰가 높은 반면 일본인들은 나이가 적고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미국을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들은 미국이 국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그래서 미국인들이 일본을 악마로 몰아붙여 미국의 내정 실패를 호도하기 위한 속죄양으로 만들지 모른다고 우려한다.그러면서도 일본인들은 미국의 높은 생활의 질을 동경하고 있다. 진주만 사건이 촉발한 태평양전쟁은 일본의 항복으로 끝났지만 지금 미국인들은 누가 궁극적인 승자인가에 관해 회의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감정은 아주 날카로워졌다.미국인들은 일본과의 경제관계에서 미국을 희생자로 그리고 있다.최근 공영 TV에 방영된 다큐멘터리 「프론트라인」이 전형적이다.이 기획들은 일본의 기업들이 미국의 경쟁사들을 조직적으로 제거하며 일본의 시장은 밀폐돼 있는 것으로 묘사했다.미국인들은 일본이 미국의 거대한 자동차시장을 석권하면서도 일본의 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는데 대해 불쾌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는 아직도 연4백억달러에 이른다.미국내 경기침체와 더불어 미 의회에선 일본제품의 배척을 겨냥한 보호무역주의의 목소리가 높다.미국인들은 일본이 세계의 자유무역과 안보체제로부터 막대한 이익을 보면서도 이를 자발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비난한다.일본이 지원한 걸프전 전비는 총1백30억달러가 넘는다.그러나 이 돈은 사실상 빼앗아 낸 것이라고 미국인들은 생각한다. 미국의 전문가들 가운데는 대일 무역적자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오히려 긍정적 측면을 사는 견해도 없지 않다. 메이드 인 저팬의 범람이 미국 제품을 쓸어낼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해 미국의 대일무역적자(4백10억달러)는 GNP의 0.75%에 불과했고 일본 자본이 미국 회사를 몽땅 삼킬 것 같았지만 일본의 대미 직접투자(8백40억달러)는 미국 기업 총재산의 약1%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일 동반자 관계의 전통적 형태는 미국이 무엇을 제의하고 일본은 이에대해 「예스」를 말하는 것이었다.또 미국은 필요한 군사력을 제공하고 일본은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이었다.그러나 냉전이 끝나고 미국 경제가 난국을 맞으면서 양국관계는 변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미일 양국을 하나로 합쳐보면 인구는 세계의 9%도 안되지만 GNP는 세계의 40%를 차지하고 하이테크는 세계의 80%를 장악하고 있다.따라서 미국과 일본의 정치적 경제적 협조는 세계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특히 세계 경제의 미래는 미국과 일본이 협력할 때만 보증될 수 있다. 미일 양국의 운명은 연계돼 있다.그러나 두 나라의 국민 감정은 그렇지가 않다.뉴스 위크지는 미일관계의 장래를 이렇게 전망했다. 「미국이 일본을 희생양으로 선택하면 미국에 재난을 초래할 것이다.자극으로 선택하면 미국이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 「메이드 인 코리아」빛낸 아이디어 상품들

    ◎수공제작… 수출 작년보다 352% 신장 ○학생용 현악기 동해종합통상(대표 심재엽)이 학생들을 겨냥,「심로」라는 상표로 바이올린·비올라·첼로등을 만들어 세계 각국에서 히트했다. 수작업으로 만든 심로 바이올린은 미국등 해외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등급이 가장 낮은 제품도 일본의 유명메이커인 스즈키 바이올린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심로바이올린이 대당 4백달러인데 비해 일본제품은 3백달러 수준이다. 심로바이올린은 나무를 손으로 깎아 만들지만 일본제품은 기계로 찍어 만들기 때문이다. 인기가 높은만큼 수출도 급신장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3백52%나 늘어난 1백82만달러를 기록했다. 최근에 개발,수출하는 연주자용 악기도 호평을 받고 있어 국내시장에서도 수입외제악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창업시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89년 5월 강원도 원주군 문막공단에 입주했다. ◎세라믹 이용,나무제품보다 가볍고 강도 높아 ○테니스 라켓 에스콰이어라켓공업(대표 한광희)이 최첨단 소재인 카본파이버와 세라믹으로 만든 테니스라켓이 두꺼운 세계시장의 벽을 뚫었다. 대부분 OEM(주문자상표 부착)방식으로 수출했으나 올들어서 자체 브랜드인 「에스콰이어」라는 고유상표로 체코·유고·소련 등 동구권 시장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전체수출액 3백만달러중 20∼30%를 동구시장에 수출했다. 비행기를 제작하는데 사용하는 세라믹 등을 이용,나무라켓보다 가벼우면서도 훨씬 단단하고 강도가 높다. ER927제품의 경우 무게중심을 공이 닿는 부분에 집중시킨 해머스타일로 만들어 파워를 강화,세계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에스콰이어라켓공업은 국내 테니스라켓 제조업체 3∼4개 가운데 유일한 수출업체로 해마다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SPO(세계스포츠용품 전시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3m 거리에서 렌즈 통해 방문자 식별기능… 33국에 수출 ○도어 스코프 두승광학(대표 한승희)이 개발한 아이디어상품. 아파트나 호텔에 설치된 종전의 도어뷰어는 렌즈에 눈을 바짝 대고 방문객을 식별해야 했으나 이 제품은 2∼3m쯤 떨어진 곳에서도 식별이 가능하다. 방문객의 전신은 물론 휴대품까지도 식별할 수 있어 원치않는 방문객을 점잖게 사절할 수 있다. 33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올 수출실적은 1백50만달러나 된다. 지난해 1월 호주·뉴질랜드지역에 독점공급계약도 체결했다. ◎텐트·폴 일체화 구조… 혼자서 1분이면 설치 ○원터치텐트 배진산업(대표 주동수)이 「캠프타운」이라는 상표로 세계시장에 내놓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텐트와 달리 텐트와 폴이 하나로 결합돼 있어 설치와 해체가 간단하다. 각 모서리에 있는 끈만 풀어주면 텐트와 폴이 자동으로 세워져 혼자서도 설치가 가능하다. 종전의 제품들은 폴을 하나씩 끼워가며 텐트를 세워야 되기 때문에 설치하는데만도 10분정도 걸렸으나 원터치텐트는 1분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고품위 플라스틱 소재,다목적용으로 각광 ○어린이용 테이블 한축물산(대표 이규원)이 개발한 아이디어 상품.선진국 어린이들의 놀이용품 소재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바뀌는 추세에 맞춰 고품위 플라스틱으로 만든 다목적 테이블로 어린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책상,그림을 그리거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뒤로 젖혀 벤치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플라스틱에 공기를 집어넣는 블로 공법으로 모든 모서리를 둥글게 해 어린이들이 다칠 염려도 없다.
  • 수출 마인드를 되살리라(사설)

    어려운 경제상황을 풀어가는 접근방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경제난국의 초점이 되고 있는 무역수지적자를 해결키 위한 원론적 방법은 수입을 줄이고 수출을 늘리는 것 이외에 아무 것도 없다. 원론적 방법 어느것 하나 쉽지가 않다는데 현실적 고민이 있다. 또 한두가지 정책수단을 구사한다고 해서 치유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라는 분석도 많다. 그렇다면 방법이 없는가.우리는 수출쪽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본다.불필요한 수입은 마땅히 억제돼야 겠지만 그것은 우리쪽의 생각이지 효과를 보지도 못한채 당장 통상마찰문제가 제기된다. 또 수입의 큰 덩치들은 대부분이 기계류나 원자재다.최근의 무역적자확대는 이같은 품목의 수입폭증에 있지만 그렇다고 이의 수입을 당장 막는 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그래도 국제경제사회에서 마찰없이 우리가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수출이다.수출이 쉽다는 것은 아니다. 세계무역환경은 나빠져 가고 있다.게다가 우리 상품의 값은 비싸지면서 품질은 좋아지지를 않아 들려오는 것은 메이드 인 코리아의 패전소식 뿐이다.이미 미국·일본·EC등 세계3대 수출시장에서 한국상품이 밀려나고 있다.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몇몇 정책수단을 동원한 당장의 수출효과가 아니다.물질적인 수출증가에 우선해서 수출마인드를 고양하자는 것이다.지난 70년 우리나라 수출은 고작 8억달러였다.이것이 10년도 안돼 1백억달러가 되고 다시 7백억달러 수준에 이르렀다. 이같은 경이적인 실적이 어떻게 가능했겠는가.당시로서 우리의 수출상품이 경쟁력이 있어서일까.그보다는 해내겠다는 정신적 요소가 가장 큰 경쟁력이었지않나 보고싶다. 지난 몇년동안 흑자시대를 지내오면서 우리는 수출의 중요성과 수출마인드를 잊고 살아왔다.지금 우리는 이 두가지를 되찾지 않으면 그 어떤 정책수단도 문제해결에 별다른 도움이 안된다.정부나 기업이나 일반근로자나 수출마인드를 상실한 것이 오늘의 문제를 야기시킨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싶다. 수출의욕은 어떻게 북돋울 것인가,그것은 수출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데부터 출발해야 한다.그래야만 근로자는 상품의 마무리 작업 하나에도 정성을 쏟을 수 있고 불량품이 없어지고 기업인은 하나라도 더 팔기위한 땀방울을 흘릴 것이다. 수입업자는 돈을 벌고 수출업자는 손해를 보는 현재의 잘못된 정책도 고쳐져야 한다.채산성이 없고 수출해 봤자 손해를 보니 수출할 기분이 날 턱이 없고 오히려 수출로 인한 적자를 메우기 위해 수입을 조장하는 꼴이 되고 있다면 잘못도 이만저만한 잘못이 아니다. 일본이 엔화의 엄청난 평가절상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수출을 꾸준히 늘려왔던 것은 기술을 앞세운 경쟁력강화 측면보다는 수출에 대한 일본국민의 마인드가 강했다는 정신적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도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이같은 정신적 인식이 어느나라 못지않게 강했고 세계 13대 수출국으로 성장되어 왔다.그같은 수출정신을 되살리는 작업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접근방식이 될 것이다.
  • 외언내언

    한국사람들이 미제물건을 좋아하게 된 것은 해방이후 6·25를 거치면서 부터가 아닌가 한다.물건 같은 물건을 만들지 못하던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원조물자다 구호품이다 PX물품이다 해서 우리는 미국을 통해 우수하고 질좋은 물건을 처음으로 구경하고 경험했으며 맛을 들이기도 했다.◆「메이드·인·유에스에이」 곧 미국제라는 표시는 품질이 우수하다는 보증서로 통했으며 나중엔 미제,외제 또는 품질이 우수하다는 의미의 「메이딘제」라는 속어까지 생겨나 요즈음도 무의식중에 쓰이는 것을 듣는다.따지고 보면 우리로 하여금 미제·일제등 외제 좋아하고 맹신하게 만들어 놓은 것은 결국 미국이 아닌가 모른다.◆그 미국이 최근 한국이 미국에 대해 시장의 문을 닫고 물건을 사주지 않는다고 아우성이지만 미국이 심어놓은 한국인들의 미제내지 외제선호 고질은 여전히 변함없는 것을 본다.89년도 국민 1인당 미제물건 구매액수에서 3백94달러의 한국이 경제대국 일(3백60달러),독(2백72달러)을 능가하는 세계 제1위였다는 워싱턴 한국무역사무소 발표가 그증거다.◆미제 좋아하는 것이 반드시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많이 팔고 많이 사들이면 그 이상 좋을 것이 어디 있겠는가.그러나 팔기는 자꾸만 어려워지는데 좋은 국산 외면하고 미제·외제만 찾는다면 앞으로가 걱정 아닌가.미제좋아하긴 일본사람도 마찬가지였다.외제를 말하는 「하쿠라이」(박래)라는 말은 우수하고 신기하다는 뜻으로 통한다.◆그런데도 일본인들은 외제선호 고질을 청산한지 오랜데 우리만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85년 나카소네총리의 전국민 외제상품 1백달러어치 사주기운동이 일국민의 화젯거리 반응밖에 얻지 못했던 기억이 새롭다.일인들의 일산에 대한 긍지는 대단하다.외제병고치는데는 외제를 능가하는 국산을 만드는 길 밖에 없는 것인가.외제숭배 잠재의식을 추방하는 일도 중요할 것 같다.
  • 적자 1백억불 넘을까 안넘을까/정부·업계 무역수지 예상싸고 이견

    ◎“경상수지론 60억불… 관리 가능” 정부/“가격경쟁력등 상실”… 초과 우려 업계 무역적자가 계속 불어 나고 있다. 이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8월의 수출은 8.2%밖에 늘어나지 않았으나 수입은 16.1%나 증가했다. 올들어 8월까지의 수출은 11.8%가 늘어났으나 수입은 24.3%나 증가했다. 원유·철광석 또는 농산물 등 이렇다 할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외국에서 들여온 원자재를 가공해서 부가가치를 붙여 다시 외국에 내다파는 경제구조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수입증가율이 높다 하더라도 수출용 원자재의 비중이 크다면 그다지 걱정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7월까지의 수입액 중 수출용은 31%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69%가 내수용이다. 물론 현재의 적자가 지나치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정부의 주장이다. 통관기준의 무역적자를 수출품과 수입품의 대금지불 실적 기준(국제수지기준)으로 환산하면 상당히 줄어들뿐 아니라 무역외수지와 이전수지 등을 감안한 경상수지 적자는 올해 50억∼60억달러로 예상돼 우리 경제규모로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2천7백억달러로 추정되는 올 국민총생산액(GNP)의 2∼3%에 지나지 않아 국제금융시장의 평가에서도 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의 진단은 다르다. (주)대우의 이재홍 이사는 『민주화로 인한 높은 임금상승과 근로윤리의 퇴색,이로 인한 생산성의 하락으로 우리 상품의 성가와 경쟁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고 진단,올 무역적자가 1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투자의 소홀로 첨단제품은 일본 등 선진국제품에 밀리고 신발·섬유 등 노동집약적인 경공업제품은 가격경쟁력이 없어져 중국과 태국 등 동남아 후발 개도국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값이 싼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능이나 기능이 뛰어난 것도 아니라 이래저래 국제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가 사라지고 있다는 걱정이다. 수입 역시 부문별로는 불가피한 사유가 있다. 주택건설을 위한 중장비와 시멘트 및 철근 등의 건자재,소비가 30% 가까이 늘어나는 쇠고기,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동화시설,내수공급 확대를 위한 시설재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품목들을 수입하지 않을 경우 국내 물가는 단숨에 껑충 뛰어오를 것이다. 불요불급한 소비재의 경우 들여오기가 무섭게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니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정부가 행정력을 동원,수입을 강력히 억제하면 좋으련만 통상마찰 등 부작용이 더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처지이다. 올들어 7월까지 소비재 수입은 45억6천1백만달러로 전체수입의 9.6%를 차지했다. 현대경제사회원의 이풍 원장은 『환율 절하 및 금리인하가 단기대책이 될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모든 국민들의 근검걸약과 근로윤리 회복이 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미그룹의 김현철 회장은 『바나나 수입이나 해외여행 등은 그동안 막혔던 문호가 터지자 한꺼번에 수요가 쏟아진 것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소련과 동구등 새로운 시장도 많기 때문에 앞으로 열심히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제조업 회생대책」을 보고/특별기고/손병두

    ◎「제2도약 청사진」 기업에 고무적/실행·보완과정의 정책 일관성 긴요 지난 14일 정부에서 발표한 「제조업 경쟁력 강화대책」은 우리경제가 성장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제조업이 우선한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미 지난 연말에 91년도 경제운용계획을 수립하면서 향후 경제정책의 핵심과제로 제조업부문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세제·금융 등에서 지속적이고 다양한 지원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제조업은 80년대 중반까지 수출증대를 통한 우리경제 성장의 기관차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87년부터 시작된 일련의 환경변화,예컨대 노사분규의 심화와 임금의 급상승,급격한 환율의 변화,정치환경의 불안정 및 부동산 투기로 인한 건전한 근로가치관의 상실 등으로 우리나라 제조업의 대외경쟁력은 급격히 약화되었다. 여기에 제조업의 상대적 후퇴를 초래한 보다 근본적인 요인중 하나는 기술개발을 통한 질적인 구조변화를 이루지 못하고 악화된 대외여건에 대한 적응력을 상실함으로써 국내외적으로 제조업의 존립기반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은 대부분이 선진국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고 있고 일부 첨단분야는 선진국의 20∼30%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최근에는 그나마 선진국들로부터의 기술이전 기피현상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고,더불어 기술도입단가도 크게 올라 일부제품이 경우 매출액의 10∼15%에 이르는 높은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이중의 부담을 지게 되었다. 또한 후발개도국들이 과거 우리나라와 같이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여 노동집약적 공산품시장을 잠식해 들어옴으로 해서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마저 사라지고 만 것이다. 더욱이 최근 1∼2년간 제조업으로부터의 인력이탈이 심화된 반면 서비스 등으로의 인력유입이 늘어 제조업 비중은 감소하고 서비스 등 비제조업분야의 비중이 증가하는 조로현상과 제조업의 공동화현상을 보임으로써 전반적으로 경제의 체질이 약화되는 요인이 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통령이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접 진두지휘에 나서고 정부에서유례없이 7개 부처가 공동으로 대책을 마련한 점은,만시지탄이기는 하지만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지난 89년 미국 MIT공대 교수들이 중심이 되어 미국 경제재건을 위한 처방인 「메이드 인 아메리카」의 한국판이며,정책당국에서 실행계획을 수립하였다는 점에서 그보다 획기적인 것이기도 하다. 종합대책의 내용중에는 9백개 이상의 핵심기술에 대한 국산화를 계획하고 여기에 항후 5년간 1조5천억원 이상의 각종 자금을 투입하기로 하여 89년 22% 수준까지 하락한 기술투자에 대한 정부부문의 비율을 95년까지 50% 수준으로 높이려는 계획은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으로 평가될 만하다고 여겨진다. 여기에 현재 기능인력의 절대적인 부족에 비추어 기술인력 위주의 장기적인 인력공급계획과 함께 공장용지의 조성이나 공급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이 직접 공장용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한 점 등은 이제까지 있어왔던 여타의 대책에 비해 보다 구체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상과 같은 보다 진전된 대책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치가 그동안 누적되어온 제조업이 경쟁력 약화를 치유할 수 있는 효과적인 처방전이 될지는 의문의 여지가 남아있다. 첫째,이와 같은 대책들이 단기간에 정부의 의지표현 자체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즉,주요 애로요인인 기능인력 부족이나 첨단기술의 개발,산업의 구조조정 등은 많은 시간과 엄청난 투자가 뒤따라야 하고 여기에 기업가·근로자들의 의지도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계속된 정치환경의 불안해소,국민들의 건전한 시민정신회복과 저축심의 향상,근로자들의 근로의욕회복이나 기업가들의 기업가정신 회복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둘째,지금 세계가 요구하는 것은 개방화·지구화·자유화·자율화·규제완화인데 아직도 우리는 행정편의 위주의 많은 규제가 민간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 외국의 기업은 자유롭게 뛰는데 우리기업은 각종 규제로 묶어 놓고 뛰라고 한다면 과연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신규제 완화면에서도 아직까지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고 그룹별 주력업종의 집중육성 등과 같은 문제 또한 효과적으로 추진될 것인가도 의문이며,공정거래법이나 각종 행정규제·인허가 절차 등 행정간소화에 대하여 정부의 과감한 발상전환이 요구된다. 특히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금융산업의 경쟁력강화,자율화의 보장없이는 효과적인 산업구조개편은 어려울 것이다. 셋째,고급인력의 양성문제는 양적인 확대도 중요하지만 교육의 내용과 질의 문제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실험장비,우수한 교수의 확보,산업에 직접적 도움이 되는 교과과정의 편성 등이 어우러지지 않고서는 양적확대는 새로운 문제를 양산할 우려가 있다. 넷째,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까지 정부의 각종 대책이 수없이 있어왔고 또한 다양하고 획기적인 대책도 많았지만 문제는 그러한 대책들이 용두사미로 끝난적이 많고 일선 행정에서 실행에 옮겨지는 데 왜곡과 시차가 있었다는 점이다. 더구나 향후에 예상되는 추가적인 보완대책들과의 일관성이 확보되지 못한다면 이번 대책도 실효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것이다. 끝으로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정치인·행정관료·기업인·교육자·노동자 일반시민 모두가 자기자리로 되돌아와 자기의 본분에 충실할 때 우리경제는 제2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전천후”국제경쟁시대 문턱에서/안충영 중앙대교수ㆍ경제학(서울시론)

    얼마전 핀란드 경제인 단체의 초청으로 「한국의 경제발전」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하는 기회를 가지면서 우리나라의 수출부진과 근로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해외에 나갈때마다 현지의 주요 백화점을 둘러보고 전시된 상품의 종류와 품질을 살피면서 새로운 암시를 받곤 한다. 지금까지 그럴 때마다 첫눈에 마음에 드는 섬유제품이나 신발류를 집어들고 보면 「메이드 인 코리아」의 라벨이 붙어 있었다. 그러나 헬싱키의 스토크만백화점에서 본 상품들은 필자를 놀라게 하였다. 으례 한국산이려니 하면서 들여다 본 조깅화와 와이셔츠류들이 어느틈엔가 모두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산의 라벨을 달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도처에서 우리제품 대신에 아세안 5개국의 제품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그런가 하면 미국으로 수출되던 자동차도 작년 한햇동안 40%정도나 격감되어 20만대나 줄었다. ○후발5국에 시장 뺏겨 지난 4년간 이루어왔던 무역흑자는 올들어 적자로 반전될 전망을 굳히고 있다. 올상반기에 무역수지는 이미 15억달러의 적자를 나타냈으며하반기에도 수출이 수입을 앞지를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 85년말 까지만 해도 우리는 총외채 4백67억달러를 기록,세계에서 외채사강에 들기도 했으나 86년의 무역흑자 42억달러를 시발로 87년에는 77억달러의 흑자를 내고 재작년과 작년에는 각각 1백14억달러와 46억달러를 이룩하여 상당폭의 외채원리금을 조기에 갚았다. 그결과 우리나라의 총외채는 작년말로 3백억달러 이내로 줄어들고 외환보유고와 연불수출고가 늘어나면서 우리의 대외자산은 작년말로 2백64억달러에 이르러 순외채가 30억달러를 남겨놓게 되었다. 그러나 작년부터 우리나라 수출상품의 국제경쟁력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작년의 수출증가율은 2.8%에 그쳐 지난 6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우리 경제의 성장은 완전히 내수에만 의존하는 이상체질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수출부진과 함께 최근 외자도입이 늘어나면서 채권국 진입은 손에 잡힐듯 하다가 다시 멀어지는 것 같다. 수출이 왜 이같이 부진한가. 한마디로 우리제품이 질에 비교해서 값이 비싸거나 외국인들의 기호에 맞는 고품질의 새로운 제품을 내놓지 못하기 때문에 해외시장에서 손님을 자꾸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반면 각종 원자재,주요 산업설비와 부품은 반드시 해외에서 수입해야 되는 경직적 구조위에 수입자유화로 인하여 지금 외국의 고가소비재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우리나라 제품은 이제 해외에서 경쟁력을 잃어 갈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일부 사치성 외제선호를 감안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당하고 있다. 그동안 일어났던 임금상승,원화절상 등이 우리상품의 대외경쟁력 약화의 주요 원인임에는 틀림없으나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제품의 공정과 마무리 과정에서 정성이 결여되고 근로정신이 해이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수의 사람으로 같은 크기의 선박을 건조하는데 우리는 일본보다 3배나 더 긴 작업일수가 소요된다는 생산현장의 이야기는 충격적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일본 생산기술은 우리보다 상당한 부문에서 자동화를 이룩하거나 효율이 높은 설비를 쓰고 있지만은 그것으로는 한일간 노동생산성 격차를 10%정도 밖에 설명되지 않으며 나머지 90%는 근로정신으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사가 그러하듯이 일에 대한 정성과 밀도는 일의 성과를 결정하는데 참으로 중요하다. 50만여개의 부품이 필요하다는 대형선박의 어느 한 작업공정에서 정성의 부족이 생기면,그리고 일의 밀도가 느슨해진다면 작업일수가 더 걸리고 불량률이 높아 갈 가능성은 뻔한 일이다. 반도체의 소재인 「웨이퍼」의 제조는 여러사람의 손길을 거치면서 보통 45일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만분의 1 정도의 정밀도가 요구된다. 이러한 공정에서 어느 누군가가 도중에서 나태해지고 성의가 결여되면 불량품은 생기게 마련이고 사후적으로도 어느 공정에서 누구에 의해 하자가 발생하게 되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웨이퍼」의 품질은 전적으로 근로자들의 정성과 기술에 맡겨질 수밖에 없다. 공장자동화등 기계에 의한 제조기술은 아직도 초보단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근로자들의 손길은 우리상품의 국제경쟁력을 결정하는데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다. ○대외경쟁력 점점 약화 지금 석유값이다시 오르도록 돼 있다. 그동안 석유비축 기금으로 기름값의 동결을 1년 정도로 버틴다고 하지만 유가상승이 우리 경제에 커다란 주름살을 던져 줄 것은 틀림없다. 우루과이 라운드가 어떠한 형태로 타결되든 우리는 농산물과 서비스 분야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품목에서 국내 시장을 개방하지 않으면 안된다. 바야흐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든 업종에서 이제 전천후 국제경쟁을 우리는 벌여야 하는 때가 됐다. 우리는 그동안 세계에서도 가장 부지런한 국민이라는 평가와 함께 왕성한 근로의욕으로 오늘을 이룩하는 계기를 잡았다. 기술에서 우리보다 훨씬 앞서가는 일본에 근로정신마저 크게 뒤지고 만다면 한일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태국 제조업의 월평균 임금 1백50달러와 우리의 6백달러의 격차속에 근로정신의 이완이 계속되면 우리 제품은 국제시장에서 후발국인 태국제품에도 완전히 밀려날 수밖에 없다. 헬싱키 시가의 전철은 여성기사들에 의해 운행되고 헬싱키 최대의 밸브공장에서 금형을 다루는 근로인력이 여성이라는 사실도 놀랄만한 일이지만세계굴지의 조세부담률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놀면서 실업수당을 받는 자는 사회적으로도 매장된다는 핀란드인들의 사회적 통념과 근로기강은 더욱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남아의 「아세안」국가들이 현재의 수출주도 성장을 지속하고 천안문 사태의 후유증으로부터 수출증대의 전열을 가다듬는 중국의 상품이 우리를 뒤쫓아 오는 이 시점에서 근로정신은 우리 경제의 최후의 대들보로 버텨줘야 한다. ○“복지는 근로속에 있다” 격렬한 노사분규에서 생산현장으로 돌아가기로 합의되었으면 근로자는 각자가 맡은 공정과 마무리 작업에 혼신의 정열을 쏟아야 한다. 정치가에서,가진자에서부터 근로자에 이르기까지 60년대와 70년대에 발휘했던 근로의욕을 되살려 산업사회에 걸맞는 새로운 국민정신을 우리 마음속에 뿌리 내려야 한다. 세계적으로 유수한 복지사회를 만들어 놓은 핀란드인들의 일상생활에 투철한 근로정신이 몸에 배어 있다는 사실은 근로속에 복지가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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