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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끝 악기산업…‘야마하’가 사는 법

    벼랑끝 악기산업…‘야마하’가 사는 법

    |하마마쓰(일본 시즈오카현) 이춘규특파원| 피아노, 기타, 하모니카 등 일본의 악기시장은 1990년대 이후 정체상태다. 수요는 포화상태이다. 저출산으로 신규수요가 적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야마하 등 악기업체들은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당국도 지역기업을 위해 국제 피아노콩쿠르를 개최하는 등 ‘음악도시만들기’를 추구하고 있다. 악기업체와 시당국의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노력 현장을 둘러봤다. 하마마쓰 시내 중심에 위치한 야마하는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트럼펫 등 악기는 물론 휴대전화 부품과 자동차 내장제품, 음악출판 및 교육사업 등 사업 다변화로 ‘악기시장 축소’ 위기를 넘어가고 있다. ●끝없는 변신으로 새수요 창출 야마하의 지난해 매출 5431억엔 가운데 악기매출은 2200억엔이었다. 소프트웨어는 939억엔이었다. 순이익은 196여억엔. 우메무라 미쓰루 악기사업본부장은 “일본 국내의 악기보급률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어린이가 줄어(저출산) 시장이 정체상태”라며 “이에 따라 중국, 중동, 러시아, 인도, 중남미 등 이머징마켓에서의 판매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일본시장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우메무라 본부장은 “현재 인구 전체의 10% 정도만이 음악을 즐기고 있어 나머지 90%가 잠재고객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음악 관련 영어교실, 음악교실 등을 통해 다양한 층의 새로운 ‘음악고객’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배우는 게 아니라 ‘즐기는’ 것이 목표인 1948년 전후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를 겨냥, 음악 수요 확대를 꾀하고 있다. 야마하의 하마마쓰역앞 음악교실 학생 400명 중 50대 이상은 38%다. 음악교실은 ‘뮤직 커뮤니티(음악촌)’를 조성,CD는 물론 악기를 사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다. 야마하는 모두가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악기를 쉼없이 진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우메무라 본부장의 설명이다. 전자기타, 트럼펫 등은 물론 컴퓨터 시대에 맞는 새 악기들을 꾸준히 도입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과거엔 악기 몸체라는 하드웨어만 판매하면 됐지만, 지금은 판매 뒤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진화시켜 제공하고 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일본은 집간 간격이 좁고, 집 자체가 좁기 때문에 악기를 연주하면 주변에 소음이 된다는 점을 감안해 소리를 내지 않는 피아노와 기타도 개발했다. 집안에서 헤드폰을 낀 채 연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연주를 기록하고 ▲연주를 재생하고 ▲반주와 합주도 가능하고 ▲연주중인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는 등 인터넷시대에 피아노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는 셈이다. 인터넷 화상전화를 이용, 미국 뉴욕에 있는 선생(사진 위 왼쪽)이 영상을 통해 도쿄의 학생을 지도하는 기술개발이 끝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비디오로 연주를 녹화, 자신의 눈으로 연주 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악기시장 피아노는 물론 하모니카 시장도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강한 자만이 살아남고 있다. 하마마쓰 시내에는 50년 전에는 하모니카 회사가 무려 30개 가까이 있었다. 지금은 스즈키악기제작소 1곳만 살아남았다. 이 회사 니시무라 다케오는 “연구개발과 새기술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회사는 뛰어난 하모니카 연주가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즈키 하모니카 진흥회’도 설립, 하모니카 지도원 300여명도 육성했다. 이들은 전국에서 하모니카교실을 운영한다. 지난달 말 나카지마 가즈이치의 지도로 20여명의 50대 이상 남녀가 이 회사의 하모니카교실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배우기도 했다. 하마마쓰에서는 민·관이 함께 음악도시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하마마쓰시 정부에는 음악진흥과까지 있다. 하마마쓰시는 관내 악기업체 지원을 위해 1995년 시 예산으로 ‘하마마쓰 악기박물관’을 건설했다. 전세계 악기 12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창고에도 2000여점이 있다. 시마 가즈히코 관장은 “시민들이 스스로 연주해보는 공간도 마련하고, 전시된 악기의 음악소리를 들을 수 있는 70개의 헤드폰도 마련, 음악과 쉽게 친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7만∼9만명이 박물관을 찾는다.70%가 외지인이다. 시가 예산을 투입,3년마다 국제피아노콩쿠르도 개최한다. 올 11월에는 6회 대회가 열린다.40여개국에서 300명 가까운 피아니스트가 참가할 전망이다. 하마마쓰시 문화·스포츠진흥부 도쿠마스 유키오 부장은 “연간 17억엔(약 140억원)의 문화예술 예산 중 대부분이 음악에 투입된다.”고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렌트’도 해드립니다 야마하는 악기 임대사업도 펼치고 있다. 최소 1개월 단위로 이용이 가능하다. 빌려 쓰다가 전체가격에서 이미 낸 임대료를 제외한 가격으로 중간에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임대는 신제품·중고품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신제품이 50% 정도 비싸다. 예를 들면 플루트 신제품의 경우 4개월 빌릴 경우 1개월당 임대료는 1만 2600엔(약 10만 3000원)이지만 14개월까지 중기간 빌리면 임대료는 1개월에 4200엔이다. 중고품은 3분의2 정도다. 단기임대 때 테너색소폰은 1개월에 4만엔 안팎, 바이올린은 2만엔 안팎 등이다. 악기와 품질과 임대기간에 따라 요금이 다양하다. 회사측은 악기임대제를 통해 소비자가 악기에 친숙해져, 구입해주길 희망한다. ■ 手製기타 생산 ‘야이리’ 사장의 생존비결 |가니(일본 기후현) 이춘규특파원|“높은 품질 외에 우리가 살 길은 없다.” 기후현 가니시에 있는 야이리기타의 야이리 가즈오(75) 사장이 종업원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기타문화의 전성기 때는 기후현에 100여개의 기타 제조업체가 있었지만 지금은 손으로 꼽을 정도만 살아남았다. 그나마 ‘메이드 인 재팬’은 수제(手製)기타를 만드는 야이리기타뿐이다. 야이리 사장으로부터 생존비결을 들어봤다. ▶1개월에 몇 개나 만드는가. -350∼400개를 만든다. 종업원은 30명이다.10명은 30∼40년 경력을 자랑하고, 중간층 10명은 경력 20년 전후다. 나머지 10명의 경력은 5∼6년 정도다. ▶이곳에서 기타를 만든 배경은. -기후현은 나무의 고장이다. 도자기 운반용 상자도 목재여서 나무기술이 성했고, 기타 제조 기술로 이어졌다. ▶기타 붐이 어느 정도였나. -2차대전 후 미국에서 일본 기타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기타회사도 늘어 큰 곳은 종업원 200∼300명인 곳도 있었다.1976년 비틀스가 일본에서 공연, 포크붐이 절정이었다. 어떤 기타든지 만들기만 하면 팔려나갔다. 지금은 한국, 중국에 다 빼앗겼다. ▶왜 이 지역 기타산업이 약화됐나. -1980년대 엔가치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바이어가 한국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품질보다 이윤추구에 열중했던 다른 업체들은 쓰러지기 시작했다. ▶야이리기타의 70년 생존 비결은. -야이리기타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좋은 품질을 인정받아 살아남았다. 종업원도 30명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질좋은 나무 재료를 확보,5년여간 나무를 말린 뒤 사용하는 등 품질경영에 전념했다. ▶나무 확보는 어떻게 했나. -기타 몸체 전면용 재목은 북위 50도 이상의 캐나다, 스칸디나비아 등 추운 곳에서 나는 수령 300년 안팎의 고급목을 사용했다. 뒤판은 열대지방의 나무들을 사용했다. 그래야 좋은 음질이 유지된다. 기계화도 피했다. ▶거대목의 벌목이 불가능해지는데. -고급기타용 제조를 위해 20년 정도 쓸 나무는 이미 확보해 놓았다. 그렇지만 보급용기타의 재목확보가 문제다. 가수 ‘비긴’과 함께 웬만한 나무로도 만들 수 있는 4줄 기타를 개발했다. 이 악기는 연주도 쉽고, 노인들의 손가락운동에도 좋다고 해서 잘 팔린다. ▶왜 수제품 기타에 매달리는가. -‘장인정신’으로 버텨왔다. 세상에 하나만 있는 기타를 만들려 한다.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조차 모르는 물건이 많다. 그래서 우리 제품은 (좋은)평가를 받는다. ▶소비자의 믿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누구에게나 공장을 개방한다. 만든 물건은 책임지고 무기한 수리해준다. 야이리기타는 전자기타 등과 격조가 다르다. ▶시장에서의 인기는. -일본에서 고급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 주문품은 6∼12개월 정도 밀려 있지만, 더 이상의 생산은 안 한다. 현재 수십만엔에 팔리는 고급품의 비중이 50% 이상이다. ▶앞으로 문제점은 없나. -재료난이 문제다. 한국과 중국 업체들이 입도선매식으로 재료를 선점하고 있다. 일반 보급품용은 재료문제 때문에 매일매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taein@seoul.co.kr
  • 美 독립기념일 ‘메이드 인 차이나’ 도배

    ‘미국 독립기념일 원산지는 중국?’ 4일로 230돌을 맞은 미국 독립기념일의 축제가 ‘메이드 인 차이나’로 도배됐다. 이날 미국 인구조사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미국이 수입한 성조기는 550만달러. 그 중 91%인 500만달러어치가 중국산이었다.2004년에도 미국은 520만달러어치의 성조기를 수입, 그중 중국산이 92.3%인 480만달러를 차지했다. 불꽃놀이에 이용되는 화약은 중국산이 싹쓸이했다. 총 2억 1100만달러어치의 수입 물량 중 중국산이 95.7%인 2억 190만달러에 달했다.2004년에도 수입된 화약 1억 7250만달러어치 가운데 중국산이 1억 6420만달러어치(95.2%)를 차지했다고 인구조사국은 밝혔다.워싱턴 연합뉴스
  • 봉준호감독의 ‘괴물’ 시사회 반응

    봉준호감독의 ‘괴물’ 시사회 반응

    ‘국산 괴물’이 할리우드 독주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까. ‘스크린쿼터 축소시행’‘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잇단 공습으로 영화계가 의기소침한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화제작 ‘괴물’(제작 청어람,27일 개봉)이 4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기자시사회를 갖고 정체를 드러냈다.100% 컴퓨터 그래픽으로 탄생한 괴물이 등장하는 영화는 본격 한국형 SF의 장르 진화를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3년간의 제작기간 내내 베일에 가려졌던 주인공 괴물에 쏠린 기대감은 취재진과 영화 관계자들로 대성황을 이룬 시사회장의 열띤 분위기에서 여실히 읽혔다.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등이 출연한 영화의 순제작비는 110억원. 그 중 50억원을 들인 괴물은 주연배우를 능가하는 감상포인트로 ‘돈값’을 톡톡히 해냈다. 교각을 기고 휘감는 등 자유자재로 몸을 놀리고 사람을 통째로 삼켰다 뱉었다 하는 괴물은 세개의 짧은 다리로 직립할 수도 있는 돌연변이 양서류. 상영 10분여부터 기습적으로 등장해 마지막까지 화면을 휘저으며 신경줄을 조여간다. ●스펙터클보다 가족애 그린 한국형 SF 한강 둔치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일가족이 갑자기 나타난 괴생물체에 대항해 사투를 벌인다는 것이 드라마의 얼개. 괴물을 치명적 바이러스 숙주로 단정한 미국의 일방적 주장에 휘둘리는 무능한 정부, 비리와 횡포로 일관하는 공권력에 대한 고발 정신이 시종 유머를 견지한 드라마에 균형있게 녹아들었다. 그러나 한국형 괴물의 위용에 익숙해질 후반부엔 지지부진한 전개가 흠이라면 흠이다. ●할리우드영화 9주째 정상 뒤집을만 하다 96억원이 들어간 강우석 감독의 팩션 대작 ‘한반도’(13일 개봉)에 이어 시간차 공격에 나설 ‘괴물’. 할리우드 영화가 9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꿰차고 있는 상황에서 ‘웰 메이드’ 토종 SF드라마로 입소문을 탄 괴물이 침체한 한국 영화 부활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Leisure+α]

    ●서울프라자 호텔, 클래식 이벤트 서울프라자호텔은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테마로 8월까지 ‘한여름의 클래식’ 이벤트를 진행한다. 토파즈에서는 모차르트 와인 한 잔을 무료로 주는 유럽식 코스메뉴 ‘모차르트 향연(Mozart Feast)’을 마련했다.9만 5000원, 세금·봉사료 별도. 프라자뷰에서는 유럽식 홈메이드 메뉴를 선보이는 모차르트 스페셜 뷔페코너를 준비했다. 점심 4만 2000원, 저녁 4만 7000원, 세금·봉사료 포함. 오스트리아 명품 주얼리업체 프라이빌레 보석과 모차르트 와인, 모차르트 초콜릿 등 관련 제품 전시회도 연다.(02)771-2200,www.seoulplaza.co.kr ●하야트 리젠시인천, 골프레슨 패키지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골프 레슨, 스윙 분석, 실전 점검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No.1 써머골프패키지’(2박3일) 상품을 선보인다. 골프 콘텐츠 전문업체 ‘골프다이제스트’ 아카데미의 교습진에게 배우는 종합 프로그램. 실전 라운드는 45홀이 가능하고, 스카이72GC의 바다·하늘 코스를 돌면서 배울 수 있다. 7월18일부터 9월6일까지 총 8회에 걸쳐 진행되며, 희망 기간의 2주 전에 예약해야 한다.95만원, 캐디피·카트비·그늘집 사용료 별도.(02)794-7100,www.golfdigest.co.kr
  • 한곳서 골라사는 재미가 있다

    한곳서 골라사는 재미가 있다

    브랜드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아웃렛 매장에 실속파 쇼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의정부 녹양동 ‘녹양사거리 패션 아웃렛 타운’은 경기북부 지역의 의류 아웃렛 매장 가운데 최대규모다.80곳에 달하는 브랜드 매장이 폭 35m 도로를 마주보고 밀집, 쇼핑 동선이 짧고 넉넉한 주차공간과 편의시설도 갖춰 백화점식의 편리한 쇼핑이 가능하다. 녹양사거리 패션 아웃렛은 5000평 부지에 49곳의 브랜드점이 입점해 있는 ‘엘리고 아울렛 타운’과 1300평에 28개 점포가 들어선 ‘티지아울렛’으로 구성돼 있다. ‘엘리고 타운’엔 ‘게스’‘리바이스’‘필라’‘나이키’‘아디다스’‘핑’과 함께 ‘쌈지스포츠’‘LG패션’‘피에르 가르댕’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들이 자리잡고 있다. 고가 직수입품 ‘블랙&화이트’와 ‘먼싱 웨어’를 취급하는 곳도 있다. 일부는 주로 신제품만을 30% 정도 할인해 파는 매장(크로커다일, 더 셔츠 스튜디오 등)이나 대부분은 이월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상설할인매장’이다. 현장 가게 간판에 상설할인매장을 구분해 표시하고 있다. 이들 할인매장의 제품은 대부분 1년 지난 이월상품으로 가격은 정가의 40∼50%가 기준이다. 일부 2∼3년 이월된 상품은 70∼80%까지도 할인해 판매한다. ‘피에르 카르댕’에선 당초 정가 68만원의 남자 정장을 50% 할인,34만원에 판다. 물론 당초 가격이 50만∼60만원대였지만 2∼3년 지난 이월 상품은 10만원대의 정장도 있다. ‘필라’에선 1년 이월 상품을 40∼50% 할인해 T셔츠의 경우 5만∼7만원선이면 살 수 있다. ‘아디다스’에선 17만 9000원짜리 운동화를 10만 7400원에,3만 9000원짜리는 2만 3400원에 판다. 월드컵 특수를 맞은 축구공은 50% 할인된 가격인 2만 1000∼7만 5000원까지로 7∼8개 모델을 구비해 놓고 있다. ‘게스’청바지는 40% 할인해 5만 9000∼19만원까지이고, 일본에서 직수입한 ‘블랙&화이트’ 28만원짜리 T셔츠는 40% 할인해 16만원이다.‘블랙&화이트’와 ‘먼싱웨어’를 파는 매장 ‘클럽하우스’의 여성 판매원은 “상대적으로 고가여서 주로 단골손님들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엘리고 타운’ 맞은편 ‘티지아울렛’은 여성의류와 골프웨어 매장들이 많다. 여성 의류 브랜드인 ‘A6’‘이신우’‘VOV’‘TIME’‘SYSTEM’‘MINE’‘SJSJ’ 매장이 줄을 잇고 있다. ‘아놀드 파머’‘테일러메이드’등 골프 의류점과, 등산용품 전문점 ‘노스페이스’, 여성·아동 의류를 주로 파는 ‘베네통’ 할인점도 있다. ‘A6’에선 여성의류와 야구모자·T셔츠·가방 등 여성용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데 특히 10㎝ 키높이 운동화가 인기품목이다.17만 8000원짜리를 10만 6800원에 판다. ‘아놀드 파머’ T셔츠는 50% 할인해 2만 9500∼7만 9000원까지 다양하게 구비돼 있고, 바지와 점퍼도 50% 할인해 각각 4만 7500∼8만원,9만 7500∼13만 2500원이다. ‘베네통’은 2500원짜리 아동용 T셔츠 등 초저가 세일을 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정상가 판매가 원칙이나, 일부 이월된 등산복이나 등산화는 30%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여성의류 전문점 ‘It MICHAA’는 유독 전 품목 정찰제 판매다. 숙녀 정장 가격이 23만 8000∼32만8000원, 원피스가 11만 8000∼25만 8000원, 양가죽 가방이 9만 8000∼17만 8000원으로 만만치 않다. 이 매장의 판매원은 “‘It MICHAA’는 고급백화점 전문 브랜드인 ‘MICHAA’의 중·저가 서브 브랜드로, 경기북부에선 일산과 의정부 현지 등 2곳에만 매장이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 녹양 패션 아웃렛은 국도 3호선의 왕복 6차선 대로변에 위치애 있고, 오는 연말 준공되는 경원선 녹양역 바로 앞에 있어 상계·노원·도봉구 등 서울동북부와 의정부·양주·동두천 지역 쇼핑객의 접근이 쉽고, 통행량이 워낙 많은 이곳 국도를 통과하는 외지인들도 적잖이 들러 예정에 없던 쇼핑을 한다. 아웃렛 부지내에 엘리고는 200여대, 티지는 60여대의 주차공간을 갖췄고, 화장실과 1000여평의 고객 쉼터를 갖췄다. 제품 수선실과 함께 팥빙수와 아이스크림·라면·가락국수를 파는 매점도 있다. 구입한 상품의 교환이나 환불, 애프터서비스 등은 소비자보호 관련 법규에 따라 브랜드 본사차원에서 책임진다. 그러나 이월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특성상 품목별로 사이즈별 상품을 모두 갖추지는 못해 디자인이나 가격이 맘에 들어도 발길을 돌려야 할 때도 있다. 이 경우 구입 예약을 하면 본사에 재고가 있으면 2∼3일후 챙겨주고 근거리는 배달도 해준다. 이곳의 점포들은 대부분 브랜드 본사와 대리점 계약을 맺고 입점한다. 운영업체인 ‘엘리고 아울렛 타운’과 ‘티지아울렛’측에 대부분 5000만∼6000만원의 임대보증금과 월 140만∼200만원의 임대료를 낸다. 입점한 가게들이 모두 장사가 잘 되는 건 아니다. 엘리고의 최승태(35)과장은 “3분의 1은 월 수백만∼1000만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리고,3분의 1은 인건비 정도를 건지나 나머지 3분의 1은 손익분기점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티지아울렛의 강병수 이사는 “월 순수익 2000만원, 권리금만 수억원에 이르는 매장도 있다.”며 “앞으로 전체 매장을 여성의류 전문으로 꾸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노대통령 “협상시한 쫓겨 FTA 내용훼손 없어야”

    노대통령 “협상시한 쫓겨 FTA 내용훼손 없어야”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시간에 쫓겨서 내용이 훼손되는 일은 있어서 안된다.”며 신중론을 폈다. 또 “가급적 빠르게 진척될 수 있으면 바람직하다.”라는 전제를 달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대외경제위원회 보고회의에서 한·미FTA 협상결과를 보고받고 “주권국가로서 국익을 위해, 자발적으로 협상하는 것이지 미국의 요청에 의해 하는 일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은 양측이 서로 이익이 되는 최적점을 찾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민주노총, 한국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의 관계자들이 참석, 공청회 분위기를 연상케할 만큼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반면 대한상의, 중소기업중앙회, 무역협회 등의 경제단체위원들은 한·미FTA에 대한 찬성 입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시간에 구애받지 말라.’는 취지의 노 대통령 발언에 대해 “협상의 자세를 밝힌 것으로 구체적인 시한·일정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라며 “한·미 FTA 기조에는 전혀 변화없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FTA가 안보적 효과도 있지만 고려할 필요는 없다.”면서 “FTA 협상은 경제정책적 고려와 경제적 관점에서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다만 개성공단 문제는 정치적 고려가 필요하다.”면서 “여야의 초당적 외교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역설했다. 정 보좌관은 이에 “우리의 안대로 관철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개성공단 제품의 ‘메이드 인 코리아’를 말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들의 동의가 부족한 문제에 대해 “앞으로 1년 정도 충분히 논의하면 국민적 동의가 형성될 것”이라면서 “국회에서 적극 논의가 이뤄지고, 공청회도 국회가 주도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농업과 관련,“지금 FTA를 하지 않으면 ‘농업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느냐.’는 짚어볼 문제”라면서 “FTA를 체결하든 안하든 농업의 구조조정은 추세이고 필연적인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클릭 지구촌 이곳!] 일본 ‘하녀 서비스’ 확산

    [클릭 지구촌 이곳!] 일본 ‘하녀 서비스’ 확산

    |도쿄 이춘규특파원|메이드(maid·하녀) 카페로 촉발된 ‘하녀서비스 열풍’이 도쿄 아키하바라를 중심으로 확산중이다. 첨단 전자제품 마니아(오타쿠)들이 많이 찾는 아키하바라에 손님을 ‘주인님’으로 모시는 메이드 카페가 들어서 인기를 끌자, 미용실과 전자제품상점에서도 하녀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메이드 카페란 유럽풍의 하녀복장을 한 여성들이 손님을 주인님이라고 모시는 카페다. 카페에 따라 서비스는 다양하다. 입·퇴장 때만 주인대접을 받은 뒤 게임이나 뉴스검색만 할 수 있는 카페도 있다. 별도 요금을 내면 함께 카드놀이도 하고, 사진찍기, 그림그려주기 서비스 등도 받을 수 있다. 요금이 조금 비싼 곳은 메이드가 사탕을 던져 주면 주인이 입을 벌리고 받아먹는 서비스도 있다. 말 상대도 해준다. 메이드들이 무대에서 노래·율동을 보여 주는 곳도 있다. 최근엔 메이드가 주인님을 모시고 도쿄의 명소로 데이트도 나간다. 인기 메이드는 고액의 스카우트 대상이다. 지난 주말. 전철 야마노테센 아키하바라역에서 나와 대형 전자제품 매장이 줄지어 선 중앙대로 쪽으로 향하는 광장에서 ‘유이’(24)라는 이름표를 단 메이드가 전단을 돌리며 “찾아와 주세요.”라며 애교를 떨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행인들과 기념사진 촬영도 마다하지 않는다. 중앙대로 안 골목에 있는 메이드카페 ‘메이쇼’ 소속이다. 메이드 자격은 18∼29세의 여성이다. 급료는 보통 시간당 900엔 안팎이다. 메이쇼의 첫회 입회비는 2000엔(약 1만 6800원)이다. 메이드를 지명해 서비스를 받으려면 1000엔이 추가로 든다. 밀실데이트 등 특별한 서비스 요금은 시간당 6000엔. 도쿄 시내 데이트는 시간당 6000엔. 교통비와 공원입장료 등은 ‘주인님’ 부담이다. 코스는 우에노공원, 아사쿠사, 도쿄돔시티 등 세가지다. 가라오케, 쇼핑도 가능하다. 아키하바라역 근처엔 메이드 카페 20여곳이 영업중이다. 메이드 카페는 처음에는 “불경기에다 취업난으로 고생한 젊은이들이 하녀들의 서비스를 받으며 스트레스를 푼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카페들은 골목길에 은밀하게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까지가 대부분. 중앙로에서 두 골목 정도 들어간 곳에 있는 ‘메이드 카페’에 들어서니 하녀 복장을 한 메이드들이 “주인님, 어서오시와요.”,“주인님 모셔라.”고 외친다. 건물 3층 카페 안에는 일반테이블에서 얘기를 나누는 손님들이 있고, 한켠에선 4대의 컴퓨터에서 정보검색에 열중인 손님도 있다. 손님은 20명 정도. 한쪽으로 가 DVD게임기에 앉았다.30분간 게임을 하면서 우롱차 등을 마음대로 마시는데 400엔이다. 작은 캔맥주는 별도로 400엔, 바쁘다며 식사는 판매하지 않았다. 입·퇴장 때 입으로만 주인님을 외쳐댔지만, 서비스 수준은 별로였다. 인근의 K카페는 지난해 가을 개점했다. 하루 평균 손님 130명 안팎이 찾는다고 한다. 손님은 남녀 구분없이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다. 단골손님도 있지만 호기심에 찾는 손님이 많다. 메이드 카페는 오사카 등 다른 도시에도 생겨나고 있다. 한국이나 태국 등지에도 메이드 문화가 수출됐다. 이 하녀서비스는 미장원, 전자제품 판매점 등 다른 업종에 도입돼 확산되고 있다. 아키하바라의 ‘메이드 헤어살롱’은 하녀복장을 한 미용사가 머리를 다듬어 준다. 천장에 거울이 설치돼, 메이드가 성심성의껏 머리를 감겨주는 모습을 의자에 누운 채 볼 수 있다. 학축제에서도 교내에 설치된 포장마차에 하녀복장의 학생들이 인기를 끌었다. 하녀복장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할인점 돈키호테 아키하바라 점포에는 ‘메이드제품 코너’가 설치돼 호황이다. 한 메이드 카페에서 일하는 엘리자베스(25)는 시간당 900엔을 받아,10만엔 정도의 월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녀는 개성이 넘치는 조그만 선물을 만들어 주인님들에게 500엔을 받아 팔기도 한다. 회사원인 아버지(56)는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좋다.”고 한다. 반면 어머니(52)는 “남들이 알까 걱정이다. 빨리 그만두면 좋겠다.”라는 입장으로 엇갈렸다. taein@seoul.co.kr
  • [World cup] ‘오렌지 감독 삼총사’ 무패행진

    [World cup] ‘오렌지 감독 삼총사’ 무패행진

    ‘작은 장군’ 딕 아드보카트 한국 감독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라누스 미헬스 전 네덜란드대표팀 감독은 70년대 ‘토털사커’를 고안해 현대축구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이후 네덜란드 출신 지도자들은 축구 변방국가로부터 환영을 받았고, 독일월드컵 본선무대에서도 본국을 포함해 4명의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활약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해외파 3인의 성적. 강한 체력과 압박, 쉴틈 없이 몰아치는 기동력을 중시하는 네덜란드의 전직 대표팀 감독 3총사는 조별리그 첫 판에서 나란히 선전,‘메이드 인 더치’의 위력을 뽐내고 있다. 첫 테이프는 90이탈리아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레오 베인하커르(66) 감독이 끊었다.32개 출전국 가운데 최약체로 꼽히는 인구 110만명의 작은 나라 트리니다드토바고(FIFA랭킹 47위)를 첫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베인하커르는 11일 B조 1위를 넘보던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16위)과 맞붙었다. 누가 보더라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설상가상 수비수 에이버리 존이 후반전 퇴장당해 수적 열세까지 떠안고 싸웠지만 스웨덴과 0-0으로 비기는 기염을 토했다. 골키퍼 샤카 히즐롭의 선방도 한몫을 했지만 베인하커르 감독의 용병술이 화제를 모았다. 존이 퇴장당한 뒤 스트라이커 코넬 글렌을 투입한 것. 입에서 시가를 떼지 않는 노감독은 “축구는 수학이 아니다. 상대가 숫자로 밀어붙이려 하기에 나는 빠른 스트라이커를 투입해 수비를 등한시할 수 없도록 했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아 역대 세번째 호성적(3위)을 거둔 ‘월드컵청부사’ 거스 히딩크(60)는 호주를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데 이어 사상 첫 월드컵 승리까지 안겼다.12일 일본전에서 호주가 거둔 드라마틱한 역전승은 2회 연속 월드컵 4강 감독의 주가를 더욱 치솟게 만들었다. 히딩크의 용병술 역시 베인하커르에 못지 않았다.0-1로 끌려다니던 후반전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3명의 공격수로 교체했고, 이들이 막판 8분동안 3골을 잡아내 일본을 침몰시켰다. 선수 전원이 월드컵 첫 출전이어서 주눅들 법도 했지만,‘히딩크의 아이들’은 강철체력으로 90분 내내 압박했고 결국 승리를 쟁취했다. 어딜 가나 수준급 성적을 거두는 히딩크는 월드컵 이후 ‘새 직장’으로 이미 러시아 대표팀을 결정해놓은 상태다. ‘오렌지 3총사’ 가운데 막내 격인 아드보카트(59) 감독도 13일 토고전에서 한국 국민에게 월드컵 본선 해외 첫승을 선물했다. 아드보카트 역시 0-1로 끌려가던 후반 기막힌 선수교체로 경기 흐름을 뒤엎는 용병술을 뽐냈다. 전반이 끝난 뒤 수비수 김진규 대신 조기투입된 ‘조커’ 안정환이 후반 27분 짜릿한 역전골을 터뜨린 것. 아드보카트는 “국제경기에서 4-2-4를 쓰는 건 자살행위이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었다.”며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전술적으로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오렌지 3총사’가 어디까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재키가 뉴요크로 이사할때

    재키가 뉴요크로 이사할때

    다시 말썽 일으킨 계산서 현금으로 수당내자 화내 64년 5월1일 나는 새로운 고민 거리에 부닥치게 되었다. 음식조달자인 그 해군 두 사람이 마침내 자기들이 아주 부당하게 일하고 있다는 말을 했던 것이다. 그들은 자기들이 「버틀러」(주류담당자),「웨이터」그리고 각종 식품과 물품 운반자 노릇을, 그것도「조지타운」과「애토카」별장 두군데서 해왔다는 불만을 털어 놓았다. 가장 낙심시키는 것은 그들이 해군의 각종 시험에 대비하는 시험준비를 할 시간이 없다는 것, 그러므로 자기들은 승진의 기회와 가능성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엇다. 그들은 백악관의 식당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했다. 거기서는 정해진 시간만 일하면 되었고, 더 많은 시간을 그들의 가족과 더불어 보낼수가 있엇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승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들은 자기들이 다른 사람과 교체되었으면 좋겠다는 심중의 말을 털어놓으면서 나더러「케네디」부인에게 말 좀 잘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재키」로서는 그녀의 몇 명 안되는「스태프」가, 그녀가 백악관 시절에 훨씬 많은「스태프」들로부터 받은 것과 같은 정도의 모든「서비스」와 편의와 안락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녀의「스태프」의 태도는 그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5월19일「재키」와 나는 JFK의암살 이후 처음으로 그 계산서 문제에 부닥치기 시작했다. 계산서들을 죽 훑어 보면서 그녀는「현금」이라고 되어있는 전표에 눈을 딱 멈췄다. 그건 90「달러」였는데「프로비」에게 나간 것이었다. 나는 그것이「프로비」의 시간외 수당으로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외 수당?』 「재키」가 반문했다. 『여기서 하는 모든 잔 일에 대해서도 내가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말이에요?』 『네,「재키」』 나는 말했다. 『그건 보통 그렇게 하게 되어 있어요.「프로비」는 매일 밤 늦게까지 일하고 있고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일해요. 나는 특근수당을 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매어리」』 「재키」가 말했다. 『「프로비」의 봉급에 관해서라면…나는 1백「달러」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데…나는 내가 여름에 다른 데 가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에는 그것마저도 지불할 수 없어요』「재키」는 나에게 고용관계 일을 맡아보는「포월즈」부인한테 물어보라고 했다. ”당신봉급은 너무 많아요” 흔들리게된 나의「포지션」 『「프로비」가 만일「워싱턴」에서「톱·메이드」로 일하면서「파티」나 거들고 여름동안에 별로 하잘 것 없는 일들을 했다면 얼마나 받겠는가를…』 「프로비」의 급료에 관한 문제가 끝나기도 전에「재키」는 나의 봉급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당신은 1만2천「달러」를 요구하고 있어요. 왜 그만큼 지불해야 해요. 나는 그럴 수 없어…』 『「재키」』 내가 말을 가로막았다. 『제발 내가 무얼「요구」했다고 말하지 마세요. 내가 바란 건 내가 마땅히 받아야겠다고 느낀 것이지, 그 이상은 아니예요. 그리고 내가 그만큼 받지 못할 바에야…』 『아, 아니,「매어리」』 「재키」가 재빨리 말했다. 『그건 좋아요』 6월에「재키」는 다시「케이프·코트」로 갔다. 64년7월2일 상오8시 나의 남편과 내가 주방에 앉아서「코피」를 마시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재키」였다. 『아「매어리」,「재키」예요』라고 인사한 뒤 그녀는 본론을 이야기 했다. 『당신 이미 짐작했을는지 모르지만 내가 「뉴요크」로 이사할 계획이라는 걸 당신과「링컨」부인에게 먼저 알리고 싶어서… 』 그녀의 그런 말은 퍽 충격적이었다. 비록「프로비」와 나는 그녀가 최근「뉴요크」에 자주 간 것이 무엇때문이냐 하는 걸 은밀히 생각하고 있었기는 하지만. 그러나 나는 즐거운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거기에 감으로써 당신의 생활이 한결 더 편안하고 행복해진다고 생각하시면 이사하셔야겠죠. 부디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이젠 당신이 필요치 않아” 너무도 냉정한 작별인사 그녀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 나서 그녀의 이삿짐 옮기는 일에 관해서 말했다. 나는 즉시 그녀에게 말했다. 『그거요, 나를 아시겠지만 당신이 나를 필요로 하는 동안 내가 거기 가 있죠』 「재키」가「뉴요크」로 이사한다는 기사가 7월7일자 여러 신문에 실렸다. 그 기사는 나의 「포지션」에 관한한 전혀 정확하게 밝혀주지않고 있었다. 나는 속이 상했고 어리둥절했다. 다음날 아침「재키」는「케이프」로부터 나에게 전화를 했다.『나의 이사에 관한 기사를 읽었을 거예요』 『네』나는 대답했다.『읽었어요, 그러나…』 『그런데』라고 그녀가 말을 시작했다.『내 생활이 이제 온통 바뀌니까 나의「스태프」가「뉴요크」에 있게 되는데 내 생각으로는 9월1일 이후부터는 더 이상 당신이 필요치 않게 될 거예요』 나는 말문이 막혀 버렸다. 『「매어리」, 내 말 듣고 있어요?』 그녀가 물었다. 나는 그녀의 말을 듣기는 했으나 전혀 대꾸할 수가 없었다. 잠시 뒤에 나는 가냘프게 말했다. 『아, 네, 네,「재키」듣고 있어요. 하지만 다시한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는데… 』 그녀는 내가「들었다고 생각했던」말을 정확하게 되풀이했다. 마침내 나는 중얼거렸다. 『그렇군요, 「재키」, 그게 당신의 결정이라면…』 『아, 이봐요,「매어리」』 그녀가 다시 말했다. 『화 내지 말아요』 나는 전혀 「화 내지」않았다고 설명했다. 그것은 단지「케네디」가와의 오래고 밀접한 관계를 해온 나로서 그런말을 갑자기 전화를 통해 들으니까 할 말을 찾지 못한 것일 따름이었다. 『네, 알아요』그녀는 얼마간 이해했다는 듯이 말했다. 『참 슬픈 일이에요.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가까와요. 만일 내가 당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알려줘요』 사실 「뉴요크」로 옮겨 간다는 건 내가 바란 바가 아니었다. 그러나「재키」가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말을 할 때는 서로 얼굴을 맞대고 따뜻하게 말해주기를 나는 바랐던 것이다. 분명히 내가 지나친 기대를 했던 것이었다. 말을 마치면서「재키」는 나에게 이사를 위해 여름에 「워싱턴」에 머물러 있을 거냐고물었다. 나는 체념한 듯이 『「재키」, 내가 항상 당신한테 말했듯이 당신이 나를 필요로 하는 한 나는 여기 있을 거예요… 마지막 날까지』[선데이서울 69년 10/12 제2권 통권 제 55호]
  • 日애니 식상하면 ‘이것’ 보세요

    케이블·위성 애니메이션 채널에서는 단일 국가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이 60%를 넘을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대부분 채널에서 시청률을 어느 정도 담보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60%까지 꽉꽉 채워 방영한다.‘메이드 인 일본’이 아닌 작품이 도드라져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 애니메이션 채널 챔프가 6월 들어 색다른 신규 애니메이션 두 편을 준비했다. 먼저 8일부터 ‘판타스틱 4’(매주 월∼금 오전 10시30분)가 소개된다.‘판타스틱 4’는 미국의 만화출판사 마블코믹스의 캐릭터.‘헐크’,‘엑스맨’ 등을 창조한 스탠 리·잭 커비 콤비에 의해 1961년 태어났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세 차례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는 다른 슈퍼 히어로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졌으나 지난해 제시카 알바 주연의 동명 영화가 개봉되며 뒤늦게 이름을 알렸다. 이번 애니메이션 방영분은 가장 최근에 리메이크된 1994년작이다. 디즈니의 어린이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제틱스에서 제작했다. 우주에서 당한 사고로 유전자가 변형된 주인공들이 초능력을 갖게 되고, 힘을 합쳐 악당과 싸운다는 내용. 인형 애니메이션의 종주국 체코 작품도 뒤따른다.9일 시작하는 ‘엉뚱박사 패트와 매트’(매주 월∼금 오전 9시30분)다. 찰흙으로 빚어낸 클레이메이션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프랑스 안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방영됐다. 엉뚱한 상상력을 가진 패트와 매트가 끊임 없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며 매일 문제를 일으키지만, 서로 도우며 기발한 해결책을 찾아낸다는 내용. 이 작품의 특징은 대사가 없어 유아들이 보기에도 무리가 없다는 점. 대신 효과음으로 상황을 전달하게 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 (3) 섬유·의류분야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 (3) 섬유·의류분야

    섬유·의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대미 수출확대가 기대되는 분야다. 또 직물업체들이 많이 입주한 개성공단의 제품을 ‘메이드 인 코리아’로 인정받으면, 우리나라는 중국을 제치고 최대 섬유수출국이 될 수도 있다. 개성공단 원산지 문제는 경제적 측면만이 아니라 북한과 미국의 정치적 갈등을 포괄하는 문제라 FTA에서 ‘핫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얀 포워드 관세장벽 섬유·의류 산업은 지난해 미국에 대해 2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매년 수출규모가 줄기는 하지만 지난해 23억달러어치를 수출하고 3억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섬유·의류업계는 전체 수출 흑자액의 29.1%를 미국에서 올리고 있다. 섬유·의류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99%로 6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이 점유율 9.68%로 1위다. 섬유·의류는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미국으로선 취약한 자국의 섬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섬유·의류 1453개 품목의 평균 관세율은 8.9%. 주요 품목에는 20% 이상의 초고관세를 물리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의류 등에 주문자부착상표(OEM) 수입품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표적인 관세 장벽인 ‘얀 포워드’를 운영하고 있다. 얀 포워드란 완제품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한 국가에서 만든 경우에만 관세 기준을 낮춰주는 제도다.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섬유 쿼터’가 2004년말 폐지되면서 우리나라와 타이완 등은 수출 물량이 조금 줄었다. 반면 중국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장악했다. 우리나라는 높은 임금을 감당하지 못해 대안으로 찾은 곳이 북한의 개성공단이다. 북한 근로자의 임금은 남한에 비해 10분1 수준이고, 중국과 비교해도 절반에 불과하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32개 업체 가운데 15개 업체가 섬유·의류업체다.2012년에는 섬유·의류업체가 200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개성공단에서 만든 제품에 대한 원산지 표시. 우리나라는 북한의 노동력만 빌렸을 뿐 토지, 설비, 자본 등이 남한의 소유인 만큼 ‘한국산’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산보다 한국산의 제품 이미지가 좋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체결된 한국·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FTA 상품무역협정에서 의류 등 100개 개성공단 제품이 한국산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은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여부에 부정적이다. 아예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미 FTA 협상 개시 발표 당시 무역대표부 대표였던 로버트 포트먼 현 백악관 예산실장은 FTA가 한·미간의 협정임을 분명히 해 앞으로 이견 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미국은 북한, 라오스, 쿠바 등에 ‘컬럼2’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북한산 섬유·의류에 최고 90% 관세를 부과해 사실상 수입을 금지했다. ●일부 품목에 관세 완화 주요 쟁점은 ▲일반관세 철폐 ▲얀 포워드 기준완화 ▲개성공단의 원산지 인정으로 모아진다. 일반관세 문제는 한·미 양측이 별 이견없이 완전 폐지, 부분 폐지, 관세율 인하 등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얀 포워드에 대해선 ‘일부 원자재는 한국내 조달이 어려워 완제품의 100% 한국산은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개발하도록 주문했다. 미국과 이미 FTA를 체결한 중남미 국가에 의류를 수출해 부분적인 가공을 거쳐 무관세로 미국에 재수출하겠다는 압력도 필요하다. 원산지 문제와 관련,‘미국 소비자도 고품질의 개성공단 제품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북한이 빨리 개방되면 미국이 우려하는 핵보유·인권·달러위조 문제도 해결된다.’는 논리를 개발하라고 지적했다. 적어도 신발, 의류 등은 한국산을 인정받도록 당부했다. 한국섬유산업협회 염규배 팀장은 FTA가 체결되면 “섬유류 대미 수출액이 단순 관세철폐시 2억달러, 얀 포워드 완화시 4억달러 증대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런 브릴리언트 한·미재계회의 미국측 사무국장은 지난 18일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강연에서 “오는 11월 미 의회 중간선거가 열리기 때문에 FTA에서 개성공단 문제가 민감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언급, 난항이 예상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복맵시도 made in china

    한복맵시도 made in china

    서울 압구정동에서 한복집을 운영해 오던 K씨는 지난해 12월 가게를 폐업했다.2001년 광장시장에서 압구정동으로 옮긴 지 5년 만이다.K씨가 운영하던 업체는 업계에선 이름만 대면 다 알 정도로 유명했다. 강남 이사 직후에는 사정이 괜찮았으나 최근 몇년간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할 만큼 사정이 어려워져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사업을 접고 말았다. 음력으로 입춘이 한해에 두번 있는 쌍춘년이라고 해서 올해 결혼하려는 사람들은 늘었지만 한복업계는 별로 나아진 게 없다. ●한복도 ‘메이드 인 차이나’ 중국산 한복은 한복업계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2000년을 전후로 들어오기 시작한 중국산 한복은 어린이 한복의 경우 전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원단은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오고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염색은 우리나라에서만 하지만 봉제는 다시 중국으로 보내져 이뤄진다. 값싼 인건비 때문이다. 업계 5위 규모 한복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W씨는 “한복 한 벌 바느질하는 데 우리나라에서는 4만원 정도가 들지만 중국에서는 2000원선이면 가능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앞으로 한국인 손으로 만든 한복은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채산성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직물가공업체들이 원단 가격을 지난해 8월에 비해 50% 이상 올렸지만 국내업계는 그나마 있는 손님까지 떨어져 나갈까 봐 국내 소비자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단법인 한복발전협회 김기영(58) 이사는 “이익을 맞추려면 제품의 질이 떨어지고 조악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한복에 대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쌍춘년? 우린 그 덕 못봤어요” 한복값은 예비부부들의 결혼비용 삭감대상 1호다. 서울 강남에서 18년째 한복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48)씨는 “요즘엔 양가 어머니는 빌려입고 신랑신부 본인들만 맞춰 입는 경우가 많다.”면서 “쌍춘년 결혼특수에 대한 업계의 당초 기대감이 산산조각 난 상태”라고 말했다. 예비부부 손님을 쥐고 있는 웨딩업체들의 소개 수수료도 한복업계의 목을 죄고 있다. 서울 논현동에서 한복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모(49)씨는 “웨딩 컨설팅 업체가 손님을 소개해 주는 대가로 한복값의 20∼30%에 이르는 수수료를 요구한다.”면서 “이런 ‘1회용 손님’들이 전체 손님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수수료 타격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복업계 상위 20개 업체 중 18개 업체가 웨딩 컨설팅업체에 수수료를 줘가며 손님을 소개받고 있다. W씨는 “인건비와 수수료를 빼고 나면 남는 것이 거의 없다.”면서 “수수료 관행이 생기기 시작한 3년 전에 비해 매출이 30∼40% 줄었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복발전협회 관계자는 “개점휴업 상태로 언제 부도 날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한복집이 많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5·3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24時-(6) 서울시장] 민노 김종철 “서민 흉내만 내지않아”

    [5·3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24時-(6) 서울시장] 민노 김종철 “서민 흉내만 내지않아”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인 김종철(36)전 대변인에게는 논리정연하고 똑똑하다는 평가가 따라다닌다. 지난 15일 토론회 준비를 하면서 김 후보는 토론문을 직접 작성했다. 이현 수행팀장은 “워낙 토론과 대화를 좋아한다. 상대방 정책을 거의 외울 정도”라며 혀를 내두른다. 때문에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이라는 이미지가 겹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대중성과 현실성 없다, 비판만 한다.’는 당에 대한 평가와 직결된다. 때문에 김 후보는 “변해야 한다.”는 각오를 단단히 했다고 한다. 당선 여부는 물론,‘차세대 주자’ 바람을 일으키는 데 주력하는 것도 ‘장도’(長途)를 향한 포석이다. 당 1세대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칼날같다. 김 후보는 “이제 민노당을 거부하는 시민은 없다. 하지만 당은 원내에 진출하기 이전 구사했던 ‘타격’ 중심에만 여전히 머물러 있다.”며 대안제시 능력을 강조했다.‘젊음’과 ‘생활’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로 들린다.30∼40대 평범한 사람들이 좋은 일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시장이 목표다. 알고 보면 그는 따뜻하고 재미있는 사람이다. 미니 홈피에 한 탤런트가 심판 복장을 하고 아이스크림 광고하는 사진을 패러디해 올려놓았다. 아들 석영이(8)에게는 친구같은 아빠로,‘못난 짓해도 다 받아준다.’는 2살 연상의 아내 정혜정씨에게는 틈만 나면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주는 자상한 남편이다. 김 후보가 사회운동에 발을 들여놓기 전 근무했던 회사를 그만둘 때 보유했던 7600주(시세 2억원 정도)를 동료들에게 나누어준 이야기는 그의 진면목을 들여다보게 하는 일화다. 김 후보는 스승의 날, 서울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를 찾았다. 절친한 대학 선배가 근무하는 학교다. 일각에서는 스승이자 선배인 서울대 정운찬 총장을 만나라는 주문이 있었다. 하지만 “대학 서열화를 반대하는 데 주목을 받기 위해 정 총장을 만나러 모교를 찾는 것은 거부한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일일교사로 교단에 선 김 후보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근대화되지 않은 부분이 여성에 대한 대우다. 당당해지는 훈련을 하라.”고 주문했다. 김 후보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시장 후보로 나선 행보만 봐도 호텔 룸메이드,KTX 여승무원, 지하철 여성 미화원 아주머니를 만나는 게 최우선이다. 그는 “시장 후보 모두 서민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잘 모른다고 하면 될 일을 흉내를 내려고 하니 언짢다.”며 ‘서민 논쟁’에 쐐기를 박았다. 유력 후보와 표 차가 벌어질수록 적어도 개혁을 원하는 유권자들은 확실히 민노당의 ‘진보적 가치’를 지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당 지지율은 10%를 넘는데 후보 지지율은 3%대에 머물고 있는 현 상황을 푸는 과제이기도 하다. 그는 벌써 구두 굽을 두번이나 바꿨다. 세번째 교체도 머지않아 보인다.16일 서울 수유리 4·19탑을 참배하는 것으로 출정식을 치른 그는 닳고 닳은 구두 뒷굽으로, 한 발씩 내딛고 그만큼만 얻는데 행복해하는 ‘서민’을 향해 또 다시 먼 길을 나섰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촬영에서 CG까지 한번에 ‘메이드 인 대전’ 영화 봇물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영상특수효과타운’에서 영화가 잇따라 촬영되고 개봉돼 ‘제2충무로’로 부상하고 있다. 가장 먼저 개봉하는 영화는 25일로 예정된 ‘호로비츠를 위하여’다. 올해 초부터 영상특수효과타운과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등지에서 촬영됐다. 엄정화와 박용우 등이 출연하는 영화는 대덕연구단지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컴퓨터그래픽(CG)기술까지 활용, 대전의 냄새가 물씬 묻어나는 ‘메이드 인 대전’ 영화이다. 다음달 1일 개봉 예정인 ‘모노폴리’는 영상특수효과타운이 개관된 뒤 첫 촬영을 한 ‘마수걸이 영화’다. 천재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둘러싼 범죄스릴러물인 이 영화는 양동근, 김성수 등이 주연을 맡아 열연을 했다. 이밖에도 ‘뚝방전설’(박건형과 MC몽 주연) ‘어느날 갑자기 4주간의 공포’가 지난 3월부터 촬영을 진행 중이고 ‘김관장대 김관장’(신현준·최성국 주연)과 ‘어깨너머 연인’(이미연 주연)이 각각 이달과 6월에 촬영될 예정이어서 영상특수효과타운이 첨단영화 제작의 메카가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엑스포과학공원 5500㎡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문을 연 이 타운은 컴퓨터그래픽과 수중촬영, 와이어 액션 등이 가능한 최첨단 촬영시설을 갖추고 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뒷걸음질’ 메이드인 코리아

    ‘뒷걸음질’ 메이드인 코리아

    세계 수출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한국 제품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유엔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2004년 현재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HS 6단위 기준)은 59개로 2003년보다 3개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세계 1위 한국제품은 2001년 60개에서 2002년 66개로 늘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은 섬유 및 의류 20개, 철강 9개, 선박 4개, 가전(냉장냉동고) 1개, 무선통신기기 1개 등이었다. 굴, 인삼도 1위를 달렸다.2003년까지 1위였던 메모리반도체와 중형자동차는 해외 현지생산이 늘면서 1위자리를 내놓았다. 한국은 수출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품목의 개수로는 홍콩(130개·8위), 인도(89개·12위), 타이완(88개·14위), 인도네시아(82개·15위) 등에 뒤진 세계 17위에 불과했다. 독일이 851개로 1위였고 중국이 833개로 뒤를 바짝 좇았다. 해당품목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가중치로 계산한 순위는 10위로 ‘체면’을 지켰다. 철강, 선박, 휴대전화 등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성이 뛰어나 선도산업군에 속한 1등품목이 25개나 됐기 때문이다. 반면 쇠퇴산업, 성숙산업에 속한 품목도 각각 17개,12개나 됐다. 한국이 1위를 차지하는 품목과 2위 제품과의 점유율 격차는 평균 10%이며 격차가 5% 미만으로 1위자리를 위협받는 품목이 29개인 반면 30% 이상인 품목은 4개에 그쳐 수출 제품의 경쟁력 향상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1위 품목들은 주요 수출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유한 품목들이 많으나 경공업을 중심으로 점차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있으며 이 현상은 앞으로 중화학공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주말탐방] 인천세관 검색장

    [주말탐방] 인천세관 검색장

    “아, 저건 17년산이네요.” 지난달 27일 오후 인천 제1국제여객터미널 2층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X레이 검색대. 인천 세관 조사총괄과 윤혜영(42)씨가 컴퓨터 화면을 쓱 한번 쳐다보더니 이내 짐 속의 물건이 양주 밸런타인 17년산이라고 자신있게 찍는다. 모니터상으로는 어렴풋이 병의 윤곽만 잡힐 정도인데…. 암만 들여다봐도 기자의 눈으로는 참기름병인지, 술병인지조차 분간이 안 됐다.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짐보따리를 풀어헤치니 밸런타인 17년산 양주 1병이 옷가지와 함께 꼭꼭 숨겨져 있었다. 어떻게 알았을까. “별거 아니에요. 밸런타인 17년은 병 목 부분이 다른 양주와 달리 좀 특이하거든요. 이런 특징만 잘 기억해두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윤씨는 X레이 검색대에서 일한지 1년 정도 된다. 웬만한 반입품은 이제 척보면 어떤 것들인지 브랜드까지 정확하게 맞힐 정도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육안검사로 선별해 내기 어려운 물품도 적지 않다. 형체가 없는 물건들이다. 대표적인 게 마약이다. 과거에는 드물었지만 요즘엔 인천항을 통해서도 심심치 않게 마약이 밀반입된다. 그래서 더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그러나 역시 가장 많이 들여오는 물건은 양주다. 원래는 개인당 1병만 들여올 수 있다. 그 이상 갖고 오려면 정해진 세금을 물어야 한다. 이를 어기고 짐 속에 몰래 숨겨서 들여오다 발각되면 즉시 세관에 유치된다. 밀반입되는 양주는 밸런타인 30년이나 21년산도 가끔 있지만, 역시 17년산이 가장 많다. 양주 말고도 농산물 등 품목마다 반입량이 정해져 있다. 기준치를 넘겨서 갖고 들어오면 역시 모두 세관에 빼앗긴다. ‘중국술 6병(2병까지만 허용), 양주 2병, 녹용 780g(300g까지만 허용)…” 윤씨는 이날 압류한 물품 목록을 차근차근 일지에 작성해 나갔다. 이제 오늘 세번째인 마지막 배에서 내린 여행객들의 짐만 검색하면 퇴근이다. 하루종일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짐 검색을 하느라 아까부터 눈이 침침하다. 공항세관과 달리 항만세관은 일이 두 배는 더 고되다. 교대자가 따로 없어 잠시도 자리를 비울 수가 없다. 밥먹을 시간도 따로 내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가장 큰 고역은 공항세관에 비해 검색할 짐이 훨씬 많다는 점이다.1∼2개의 가벼운 짐만 갖고 들어오는 여행객들이 대부분 공항을 이용하는 반면 항만세관은 ‘보따리상’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다 보니 검색할 짐도, 압류할 대상도 훨씬 많아진다. 물건을 빼앗긴 여행객들이나 보따리상들과 사사건건 부딪혀야 하는 점도 피곤한 일이다. 일단 자기 물건을 압류당한 여행객들은 거친 욕설을 쏟아내면서 항의하기 일쑤다. “처음에는 무턱대고 욕하는 사람들 때문에 정말 속이 많이 상했어요. 하지만 낙천적인 성격 탓인지 얼마 지나고 나니까 이젠 무덤덤해지대요.” 윤씨는 “오히려 요즘에는 가급적 그분들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애쓴다.”고 까지 말했다. 기자가 찾아 갔던 이날 오후에는 중국 다롄(大連)에서 대인호를 타고 인천항으로 들어온 여행객 400여명이 짐 검색을 기다리고 있었다. X레이 검색대를 통과하면 이번에는 본격적인 짐 검색이 남아 있다. 공항세관과 달리 여기서는 원칙적으로 의심이 되는 짐은 일단 모두 열어본다. “에이, 별거 없다는데 뭘 그렇게 다 뒤집어 까봅니까?” “자, 빨리빨리 짐을 다 올려놓으세요. 뒷사람들 기다리잖아요.” 마스크를 쓴 검색대 직원이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보따리상으로 보이는 50대 남성은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다. 왜 유독 내 짐만 깐깐하게 보느냐는 원망의 표정이 역력하다. 옆에서는 막 검색을 무사히 통과한 한 여행객이 풀어헤친 짐보따리를 다시 주섬주섬 쌓느라 손길이 바쁘다. 여행객 거의 대부분이 저마다 접착테이프를 하나씩 손목에 끼고 있는 모습도 여기서만 구경할 수 있는 풍경이다. 이곳 1터미널에는 중국 옌타이(煙臺), 다롄 등지에서 하루 세 차례 정도 배가 들어온다. 과거보다 줄어들기는 했지만, 역시 여행객의 70∼80%는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들이다. 과거와 달리 보따리상들의 절반 정도가 중국인들이라는 점은 새로운 트렌드다. 때문에 세관 직원들도 이제는 영어, 일본어뿐 아니라 중국어까지 어느 정도 할줄 알아야 한다.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점을 악용해 중국인 보따리상들 중 일부는 막무가내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세관직원들이 귀띔해준다. 중국과 인천항을 오가는 보따리상들은 힘들고 피곤한 생활을 이어간다. 이날 다롄에서 18시간 동안 시달리며 인천항에 들어온 보따리상들은 다음날 오후가 되면 다시 중국행 배에 몸을 싣는다. 말 그대로 ‘배를 쫓아 다니는 인생’이다. 오죽하면 선장보다 배를 더 많이 타는 게 보따리상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들끼리는 자연스레 ‘무리’가 생긴다. 거의 날마다 같은 배를 타고, 같은 곳에 가서 물건을 구입하고 들어오다 보니 자연스레 생긴 현상이다. 보따리상들과 세관 직원들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서로 얼굴을 알 정도가 된다. 하지만 그뿐일 뿐 더 이상의 ‘접촉’은 금물이다.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다. 어차피 한쪽은 조금이라도 더 많이 물건을 들여와야 하는 입장이고, 다른 쪽은 정해진 기준에 따라 이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에는 세관에서 개인당 반입할 수 있는 물건의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자 보따리상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보따리상들 사이에서는 그룹별로 ‘대표’격인 사람도 있다. 자신들의 입장을 세관에 전달하는 역할도 이들이 맡는다. 인천 세관 휴대품 1과 조학규씨는 “보따리상 모두에게 전달하는 것은 어렵지만 무리 중에 대표격인 몇 명에게 바뀐 검색기준 등 세관의 공지사항을 쉽게 알릴 수 있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백화점 방불하는 압류창고 들여다 보니 150평 남짓한 인천 세관 압류창고에는 온갖 물건이 쌓여 있다. 여기가 백화점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다. 인천세관에서 압류하거나 유치한 물품의 10∼20%정도만 이곳에 보관된다. 고추, 참깨, 콩, 찹쌀 등 농산물이나 부패하기 쉬운 수산물 등은 냉장시설이 갖춰진 외부 창고 10여곳에 보관료를 따로 주고 맡겨둔다. 때문에 인천세관 압류창고에는 농수산물을 제외한 물품 등만 보관돼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상자에 담겨 쌓여 있는 중국산 가짜담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담배의 종류는 던힐, 레종, 원이 많다. 워낙 디자인이나 색상을 정교하게 위조해 던힐 같은 경우, 본사에 진위 여부를 의뢰한다고 세관 직원은 설명해준다. 그 옆쪽으로는 ‘짝퉁(모조품)’상품이 눈에 띈다. 루이뷔통 핸드백, 크리스티앙 디오르 핸드백, 미즈노·혼마·테일러 메이드 가짜 골프채….‘명품족’이라면 혹할만한 물건들이지만 아쉽게도 전부 가짜다. 짝퉁은 상표법 위반으로 원천적으로 적발 즉시 세관에 압류된다. 한쪽에는 경찰청장 등의 허가를 받지 않고 들여온 검도용 수련검도 상자 안에 그대로 들어 있다. 가장 흔한 것은 짝퉁 의류와 신발류. 가짜 나이키 신발, 폴로 재킷 등이다. 이곳에 있는 짝퉁 물건은 분기에 한번씩 폐기된다. 아깝기는 하지만, 시중에 풀리면 유통 질서를 교란시키기 때문이란다. 짝퉁 의류는 상표권자의 동의를 얻어 장애인시설에 예외적으로 기증되기도 한다. 가짜가 판치는 와중에 창고에 있는 양주는 유독 ‘진짜’란다. 밸런타인류가 가장 많다. 반입 기준(개인당 1병)을 넘겨 들어온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 옆에는 한 눈에 보기에도 진귀해 보이는 인도네시아산 산호까지 있다. 컨테이너로 수입하다 적발된 것이다. 걸릴 게 뻔할텐데 왜 밀반입했을까? 압류창고에 있던 세관 직원은 “컨테이너로 수입되는 물품 가운데 검색 대상이 10%도 안 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라면서 “대다수는 양심적인 수입업자이지만,‘안 걸리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배짱수입’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압류창고에 보관 중인 주류를 비롯해 진짜 상품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서울 논현동에 있는 한국보훈복지공단에 넘겨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매에 부친다. 세관은 공매에서 걷힌 판매대금 중에서 세금만 가져간다. 인천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보따리상에 대한 사심 금물 가짜반입 가차없이 No예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억지를 부리는 분들을 보면 저희도 답답합니다.” 인천 제1국제여객터미널에서 X레이 검색을 맡고 있는 인천세관 조사관실 원미희(31·9급)씨는 검색업무가 갈수록 쉽지는 않다고 털어놓는다. 원씨는 세관에 들어온지 9년째,X레이 검색대에서 일한 지는 1년 정도 됐다. “제가 상대하는 분들은 대부분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 상인들이나 부모님 연배의 분들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 분들의 짐을 압류하거나 유치해야 할 때는 솔직히 더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정해진 기준대로 법을 집행하는 입장인 만큼 ‘사심’에 이끌릴 수는 없다고 선을 긋는다. 그래서 자주 드나드는 여행객들이 인사를 건네와도 선뜻 웃으면서 받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반입 기준을 누구보다 더 잘 알면서 무리해서 물건을 많이 갖고 들어오는 분들을 보면 솔직히 답답합니다. 어차피 면세 기준을 넘는 물건은 세관에 유치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물건을 빼앗긴 사람들은 할말이 많다.“짝퉁(모조상품)을 들여오다 걸린 분 중에는 ‘내가 쓸 물건인데 왜 그러느냐. 돈이 없어서 진품은 못 사고, 가짜물건 한 두개 사왔는데 뭐가 문제냐.’며 항의하는 분들까지 있습니다.” 최근에는 반입 수법도 교묘해져 밀수품을 찾기가 더 힘들어졌다. 일반 약통에 섞인 중국산 유사 비아그라를 찾는 일은 쉬운 일에 속한다. 난이도가 높은 일 가운데 하나는 반입이 전면 금지된 중국산 장뇌삼을 찾아내는 것. 중국산 장뇌삼은 현지에서 우리돈 1000원 정도면 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30만∼50만원까지 비싼 값에 팔리기 때문에 ‘인기 밀수품목’이다. “장뇌삼은 농약유출 위험 때문에 아예 국내에 들여올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흔히 농산물 상자에 함께 넣어 들여오곤 하죠. 고추더미 속에 넣어서 반입하는데, 장뇌삼이 고춧잎 속에 가려지면 X레이로는 사실 판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원씨는 끝으로 “보따리 상인들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이라면서 “서로 웃으면서 편하게 대할 수 있도록, 정해진 반입 기준을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천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0&30] “쌓이면 병”…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20&30] “쌓이면 병”…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먹는다, 잔다, 하루종일 TV를 본다, 쇼핑을 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돌아오는 답이다. 하지만 요즘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자기만의 비법을 정해두고 찾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한다고 스트레스가 풀리겠느냐.”고 반문하지만 남들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2030들의 색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을 들여다 봤다. ●“나도 대접받고 싶다.” 회사원 한승기(32·가명)씨는 요즘 날마다 들르는 ‘메이드 카페’ 때문에 퇴근길이 즐겁다. 이곳에 들어서면 평민에서 귀족으로 신분상승이 되는 기분이다. 하녀(메이드) 복장의 여종업원이 “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하며 미소로 반기고 김씨가 늘 앉는 자리로 안내해 준 뒤 “오늘은 뭘로 하시겠습니까, 주인님”하고 묻는다. 처음엔 꼬박꼬박 ‘주인님’이라고 불리는 게 영 어색했지만 이곳에서만은 나를 주인님으로 ‘모시는’ 사람이 있다니 직장 여자상사에게 쌓인 스트레스는 물론 아내한테 바가지 긁힌 것까지 모조리 풀리는 기분이다. 그렇다고 변태업소는 아니다. 김씨는 다른 동료들이 룸살롱 같은 데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술도 마시지 않고 메이드에게 손을 대거나 사적으로 따로 만나는 일도 없다. 김씨는 “단지 나를 왕처럼 받들어주고 직장이나 가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자꾸 찾게 된다.”고 말했다. 항공사 스튜어디스 6년차인 김수영(26·가명)씨도 비슷하다. 하루종일 승객들에게 서비스를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번은 외국 승객이 갓난아기를 떡하니 내밀며 “똥기저귀를 갈아달라.”는 것이 아닌가. 승객의 부탁에 화를 낼 수도 없고 웃으며 거절했지만 그럴 때는 “나도 대접 한번 받아보자.”라는 심산으로 동료 직원들과 고급 호텔 레스토랑을 찾는다. 디너 풀코스에 와인까지 주문하면 20만원 가까이 하는 초호화 저녁식사지만 스트레스를 풀기엔 그만이다. 김씨는 “1년에 2∼3차례씩 내가 했던 고급 서비스를 받으면 스트레스가 풀리죠.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 도리어 일을 배우기도 합니다.” ●‘찰칵’ 셔터소리에 심장이 쿵쾅 직장생활 3년차인 하덕천(32·가명)씨는 한달에 1∼2차례 카메라 하나만 달랑 둘러메고 집을 나선다. 유채꽃 한송이,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라도 앵글에 담다 보면 내가 사진 속으로 들어간 느낌이다. 사진은 모두 개인 홈페이지에 올려 주변 사람들에게 선보인다. 하씨는 다른 동료들이 꺼리는 원거리 해외 출장에도 일부러 손을 든다. 최근 나이지리아, 리비아, 인도네시아에서 찍어 온 사진이 사내 게시판에 올려져 회사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지난달엔 사내 포토 컨테스트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하씨는 “남들은 땀 흘리며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지만 나는 ‘찰칵’하는 셔터 소리에 심장이 떨리고 그 순간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듯 하다.”고 말했다. ●물 흘러가듯 스트레스도 흘려버리고… 중학교 교사인 차우영(27·여·가명)씨는 최근 집 근처 한강둔치를 찾는 횟수가 늘었다. 학기 초에 학부모 면담 등으로 쌓인 스트레스에 남자친구와의 다툼으로 속이 상할 때면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내려다 본다. 차씨는 “강물 흐르듯 모든 게 잘 풀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1시간 정도 산책을 하고 나면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이석(27·가명)씨는 와인 한잔으로 지친 마음을 달랜다. 홍익대앞 주변에 잘가는 와인바를 정해놓고 마음이 피곤할 때마다 들러 한잔씩 마신다. 김씨는 “돈이 좀 들기는 해도 양주나 소주보다 숙취도 적고 은은한 분위기에서 마실 수 있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해외출장 다녀올 때 꼭 와인 한 두병씩을 가방에 ‘밀수’해 오는 버릇도 생겼다.”고 말했다. ●음악·아로마·한약 뭐든 다 한다 김민희(23·가명)씨의 철칙은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집에 돌아오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음악부터 튼다. 여기에 한의원에서 처방 받은 향을 맡으며 10여분간 족욕기에 발을 담그면 머릿속 잡다한 생각이 모두 사라진다. 회사에서는 커피 대신 머리를 맑게 해주는 국화차를 마시고 어깨근육이 뭉칠 만큼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칡즙이 든 갈근탕을 한 잔 마신다. 잠들기 전에는 잠자리에 똑바로 누워 “나는 행복하다.”를 20번 되뇐다. 홍씨는 “스트레스가 쌓여 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는 건 뭐든지 다 한다.”고 말했다. 휴그린 한의원 김미선(32)원장은 “스트레스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고 목표치를 세워놓고 자기 발전을 성취하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좋은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들어 놓고 스트레스가 누적되기 전에 바로바로 풀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스트레스 주범 “직장상사” 86% 스트레스라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직업은 있어도 문제, 없어도 문제다. 직업을 구하는 청년실업자에게 취업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에 따르면 대부분의 구직자(91.6%)는 “현재 자신이 취업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직장이 생기면 문제가 사라지느냐 하면 그게 아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직장인 127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5.8%가 상사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상사의 유형으로는 38.8%가 ‘변덕스러운 상사’를 꼽았다. 이 경우 여성(43.8%)이 남성(36.9%)보다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32.6%가 권위적인 상사를 스트레스의 주범이라고 했다. 권위적인 상사에 대해 느끼는 반감은 남성(35.1%)이 여성(25.8%)보다 높았다. 이어 ‘잘난 척 하는 상사’ 15.4%,‘감시만 하는 상사’ 7.8%,‘완벽주의형 상사’ 5.4% 등 순이었다. 상사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는 ‘그냥 들을 때만 기분 나쁜 정도’가 41.7%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하루 종일 업무가 안될 정도’라고 답한 경우가 34.3%,‘이직을 고민할 정도’가 24.0%로 마음에 오래 담는 경우도 절반이 넘었다. 상사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가 질병으로 발전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은 전체 응답자의 24.6%였다. 질환의 종류는 ‘소화불량’이 40.3%로 가장 많았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안 중 1순위는 ‘직장동료와 술자리에서 안주를 삼는 것’으로 40.8%의 응답률을 보였다. 그 외에 ‘그냥 참는다.’ 39.8%,‘상사를 모르는 지인에게 털어 놓는다.’ 14.7% 순이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샛☆ 모여라”

    국내 대중문화의 ‘미다스의 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유균)은 28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2006 방송 엔터테인먼트 채용 박람회’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 이번 설명회에는 지상파방송사와 케이블방송사, 드라마 및 영화제작사는 물론 SM엔터테인먼트, 예당엔터테인먼트,IHQ, 웰메이드필름, 팬텀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 관계자도 참가한다. 오는 8월3일부터 4일 동안 열리는 방송 엔터테인먼트 채용 박람회는 대중문화산업 성장을 돕고 공신력 있는 스타 발굴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방송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 방송 엔터테인먼트 채용 박람회 참가 분야는 연기, 가수, 댄스, 모델 등 연예부문과 작가,PD, 영상기획, 작곡 등 제작·기획부문이며 8월 본 행사에 참가하기 위한 지원 접수는 공식 사이트 루키(www.looky.co.kr)를 통해서만 이뤄진다.
  • [분양정보]

    고급 대형 아파트 82가구 분양 남광토건은 광진구 자양동에서 ‘광진 하우스토리 한강’아파트를 분양한다.53평형 80가구,80평형 펜트하우스 2가구 등 82가구. 분양가는 평당 2300만∼2500원. 중도금 40%를 이자후불제로 알선해 준다. 잠실대교 북단에 있어 한강 조망 가능. 입주민을 위한 호텔형 룸메이드 서비스 제공. 헬스케어 시스템 운영 예정.2008년 8월 입주예정.(02)444-8411. 공장 36층 주상복합 수원서 공급 대우건설은 수원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대우월드마크 영통을 분양한다.36층 122m 높이로 수원 주거시설로는 가장 높다.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1200만∼1300만원선. 단지 안에 헬스시설, 퍼팅연습장, 연회장, 옥상정원 등이 들어선다.2009년 개통예정인 분당선 영통역이 걸어서 5분 거리. 영덕∼양재간 고속도로와 1번 국도, 경부고속도로 등을 이용할 수 있다.(031)222-9311 부천에 아파트형 공장 10만평 쌍용건설은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에 들어서는 아파트형 공장 ‘부천 테크노파크 3차-비즈시티’를 분양중이다. 지하 1층∼지상 13층, 총 12개 동 규모로 건축 연면적이 10만평에 이른다. 일반 아파트형 공장 입주업체의 10배가 넘는 700여개 업체가 입주함에 따라 같은 종류의 업체들이 정보·기술 교류, 시장 확대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평당 분양가는 337만원선.(080)329-2222. 드라이브인 아파트형 공장 고려개발은 경기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단지 입구에 첨단 아파트형 공장 ‘수원 신동 디지털엠파이어Ⅱ’를 25일부터 분양한다. 연면적이 4만 3000여평에 이르며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의 3개동에 579개 업체가 입주할 수 있다. 분양가는 평당 295만∼360만원. 지상 1∼4층은 차량이 직접 드나들 수 있는 드라이브인 시스템을 갖추어 물류 및 차량 이동이 편리하도록 했다.(031)204-1177. 고양시에 4베이 아파트 동익건설은 경기도 고양시 고양동에서 동익미라벨 아파트 705가구를 다음달 2일 분양한다.26∼48평형으로 분양가는 평당 620만∼790만원.40,48평형을 4베이로 설계했다. 식기세척기와 가스오븐레인지 등이 분양가에 포함됐다. 오는 6월 개통예정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통일로 나들목이 차로 5분 거리.2008년 9월 입주예정.(02)359-1600.
  • [새영화] 드리머

    다코타 패닝. 미국에서 가장 수익을 많이 낸 여배우라지만 어째 ‘계집애’나 ‘앞니 빠진 개오지’ 같은 단어들이 더 어울릴 것만 같다. 정신박약아 아빠와 함께 살려면 아빠보다 더 똑똑해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학교 수업을 거부하던 딸 ‘루시’(영화 ‘아이 엠 샘’)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을 듯.13일 개봉하는 영화 ‘드리머’(Dreamer)는 좀 더 자라 이제 12살이 된 다코타 패닝을 만날 수 있는 영화다. 사실 ‘드라마’로서는 그다지 볼품없다. 뛰어난 지혜가 있지만 고집불통인 할아버지 팝(크리스 크리스토퍼슨), 말의 모든 것을 알지만 아픈 기억 때문에 그 재능을 썩히고 있는 아버지 벤(커트 러셀), 피는 못 속인다고 그 밑에 자란 케일(다코타 패닝)은 말을 주체할 수 없이 좋아하는 꼬맹이다. 이들 가족은 돈많은 ‘물주’의 경주마를 관리해주면서 먹고 사는데, 이들 곁에는 매놀린과 한 때 기수였던 벨론처럼 순박한 ‘멕시칸’이 있다. 그러던 어느날 그들이 관리하던 명마 ‘소냐도르’가 시합 중 다리가 부러진다. 제 아무리 명마라도 선수생활이 끝나면 밥만 축내는 애물단지. 물주는 당장 말을 죽이라지만, 차마 그러지 못한 벤은 말을 집으로 데려오고, 케일은 이 명마에게 흠뻑 빠져든다. 궁둥이에 ‘메이드 인 할리우드’ 도장이 찍힌 이상, 이 정도 상황만 입력시키면 결말은 ‘안 봐도 비디오’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돋보이는 건 잔잔한 연출과 연기다.(물론 너무 티나게 오버하는 대목도 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다코타 패닝의 자연스러움은 물론, 커트 러셀의 묵묵함도 좋다. 한 예로 소냐도르 문제를 두고 케일과 다투던 벤은 우연히 딸의 학교에서 딸이 쓴 글을 발표하면서 케일을 이해한다. 이 장면, 어떻게 표현할까. 시골농장에서 말과 씨름하며 험하게 자란 사람답게, 볼록 나온 배를 티셔츠로 가리고 노안 때문에 안경을 코 끝에 건 채 우중충한 포즈로 서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말투로 쓱쓱 글을 읽어내려간다. 마침내 눈시울이 붉어지자 거칠어진 손마디로 머리를 북북 긁으며 붉어진 눈시울을 가린다. 그리고는 선생님에게 “이 글, 가져가도 되나요.”라는 말만 툭 던진다. 전체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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