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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아주세요” 에버랜드 아기판다 푸바오 영상 화제

    “놀아주세요” 에버랜드 아기판다 푸바오 영상 화제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키우고 있는 아기판다 ‘푸바오’(福寶·행복을 주는 보물)가 사육사 다리에 매달려 놀아달라고 조르는 듯한 영상이 유튜브 조회 수 430만뷰를 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쯤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의 몸무게를 확인한 뒤 사육장 바닥에 내려놓자 푸바오가 사육사 다리에 매달리는 모습을 함께 있던 동료 사육사가 휴대전화로 촬영했다.1분 56초 길이의 이 영상은 ‘하부지랑 놀고 싶었던 찰거머리 아기판다’라는 제목으로 에버랜드 유튜브 계정에 지난달 16일 올라왔다. 놀아달라고 떼쓰는 듯 귀여운 몸짓으로 앙탈부리는 푸바오와 ‘판다 할배’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의 모습이 묘하게 어우러지면서 5일 만에 조회 수가 100만뷰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해외 유튜브 이용자들에게까지 화제가 되며 이날 오후 1시 20분 현재 439만 5700여뷰를 기록하고 있다.에버랜드 관계자는 “유튜브 스튜디오를 통해 지난 1주일간 해당 영상의 시청자층을 살펴보니 미국을 중심으로 인도, 캐나다, 영국 등 해외 비중이 매우 증가했다”며 “아기판다의 귀여운 모습이 해외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앱(WhatsApp)에 많이 공유되며 확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20일 국내 최초로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푸바오의 모습은 에버랜드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에 영상으로 올려져 있으며, 지금까지 전체 영상 누적 조회 수는 6000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데얀 “언젠가 다시 돌아와 200골 채우고 싶다”

    데얀 “언젠가 다시 돌아와 200골 채우고 싶다”

    12시즌 380경기 뛰어 198골 48도움외국인 선수로는 최다 출전·득점 1위“FC서울과의 3번 정상 ‘최고의 순간’나이는 숫자, 열정 있는 한 계속 뛸 것이젠 아시아 챔스리그 최다골 목표”2021년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또 한 명의 ‘전설’을 만날 수 없다. 바로 데얀(40)이다. K리그를 떠나 홍콩 프리미어리그 킷치SC로 향한 그를 24일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만나봤다. 세르비아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새 팀 합류를 준비 중인 데얀은 “K리그에서 한 시즌 더 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면서 “지금 한국에 없다는 게 내게는 낯선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데얀은 지난해까지 12시즌을 K리그에서 뛰며 380경기 198골 48어시스트를 기록한 역대 최고 외국인 공격수다. 지난해 말 은퇴한 이동국(228골)에 이어 역대 득점 2위다. 외국인 선수만 따지면 최다 출전 1위에 득점 1위로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을 세웠다. 2019년 수원 삼성 2년차 때 주전 경쟁에서 밀려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지난해 대구FC에서 9골 3도움으로 건재함을 뽐냈다. 그는 “내가 여전히 데얀이라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어 좋았다”고 회상했다. K리그 통산 200골이 아쉽다고 했더니 “언젠가 다시 돌아와 마저 채우고 싶다”고 웃으면서 “이미 충분히 훌륭한 기록이고 나는 축구 자체를 즐기고 싶고 내가 최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최다 골 기록을 깨고 싶다”며 새로운 목표를 꺼냈다. 데얀은 이 대회 36골을 넣고 있다. 이동국에 한 골 차 뒤진 역대 2위다. 수많은 아름다운 순간과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준 한국과 K리그에 평생 감사하다는 데얀은 FC서울과 함께 정상을 밟았던 2010, 2012, 2016년과 31골을 터뜨리며 역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세웠던 2012년을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반면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2013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 1, 2차전에서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밀려 준우승했을 때라고 돌이켰다. 어느덧 마흔이다. 당장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인데 그의 눈은 여전히 그라운드를 향한다. 데얀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내 몸이 내 말을 듣고 축구에 대한 열정과 갈증이 사그라지지 않는 한 축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홍콩 챔피언인 킷치는 올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출격한다. 데얀이 이 팀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다. 그가 K리그 최대 라이벌로 꼽았던 전북 현대를 비롯해 이 대회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있는 대구와 격돌할 가능성도 있다. 데얀은 “대구에서 정말 즐거운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다시 옛 동료를 만나고 싶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K리그 팬들에게 “12시즌 동안 성원해 줘서 정말 감사하고 모두를 사랑한다”며 “피치(그라운드) 위에서 또는 바깥에서라도 조만간 다시 볼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부 “코로나 백신 가짜뉴스 엄정 대응…신속히 삭제·차단할 것”(종합)

    정부 “코로나 백신 가짜뉴스 엄정 대응…신속히 삭제·차단할 것”(종합)

    “‘유전자 변형’ ‘신체 조정’ 가짜뉴스 위험성”“가짜뉴스 판단시 게시물 신속 삭제·차단”6개 부처 합동 ‘홍보·가짜뉴스 대응협의회’ 방대본, 오는 28일 백신 접종계획 공식 발표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을 앞두고 ‘유전자 변형’, ‘신체 조종’과 같은 가짜뉴스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가짜뉴스로 판단되는 게시물에 대해 심의를 벌여 삭제하거나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 경찰청 등 6개 부처가 공동 참여하는 ‘홍보 및 가짜뉴스 대응협의회’를 발족해 가짜뉴스를 신속하게 잡아낼 계획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4일 회의에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로부터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허위·조작 정보 대응 현황 및 계획을 보고받고 향후 대책을 논의한 뒤 관계부처 합동으로 엄중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중대본은 “최근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가 확산하면서 백신 접종과 관련한 방역 활동을 방해하고, 국민 건강을 위협할 우려가 커짐에 따라 가짜뉴스 대응을 더욱 엄중히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관련 브리핑에서 “다음 달 말부터 백신 예방 접종을 앞두고 유전자가 변형된다는 괴담이나 신체를 조종하기 위한 음모론 등 백신 접종과 관련된 가짜뉴스가 늘어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이르면 2월부터 백신 접종,차질없는 접종 위해 가짜뉴스 적극 대응” 정부는 현재 범정부 대응 체계를 통해 코로나19 방역 상황 및 백신 등과 관련한 가짜뉴스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심의를 거쳐 신속히 삭제·차단 조처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더해 이르면 2월부터 백신 도입 및 접종이 시작되는 만큼 차질 없는 예방접종을 위해 허위·가짜 뉴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일단 백신과 관련한 가짜 뉴스가 확인되면 질병관리청 등 각 전문기관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방심위는 긴급심의를 거쳐 가짜뉴스를 신속히 삭제하거나 차단 조처할 계획이다. 또 질병청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내에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경찰청 등 6개 기관이 참여하는 ‘홍보 및 가짜뉴스 대응협의회’를 두고 가짜 뉴스에 대한 모니터링과 사실관계 확인, 심의 등 신속한 조처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28일 접종 시행계획 공식 발표 아스트라제네카 등 5600만명분 확보노바백스와 2000만명분 추가계약 완료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을 비롯해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예방접종 시행 계획을 확정해 오는 28일 공식 발표한다. 추진단은 당일 오후 방대본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도입 추진 현황을 설명하면서 접종 대상 및 시기, 방법 등도 구체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및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등 개별 제약사와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총 5600만명분을 확보했다. 또 노바백스와는 2000만명분을 추가로 들여오기 위한 계약을 거의 완료한 상태다. 이 가운데 코백스의 초도 물량 5만명분이 다음달 초 가장 먼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코백스를 통해 국내에 들어오는 백신은 화이자 제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외에 제약사별 백신 도입 시점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2∼3월부터, 얀센·모더나는 2분기, 노바백스는 5월, 화이자는 3분기부터 각각 들어올 예정이다. 이처럼 백신이 순차적으로 들어오는 만큼 이번 예방접종 계획에는 백신을 먼저 맞게 될 우선 접종 대상자와 규모, 대상별 접종 시기 등에 대한 내용도 담길 전망이다.우선접종 대상자는 의료기관 종사자·요양병원·시설 거주 고령자 우선 접종 대상자로는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시설 거주 고령자 등이 거론된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우선 접종 대상으로 의료진과 요양시설 거주자를 권고하고 있고, 영국의 코로나19 백신 지침(Greenbook Ch.14a)에서는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 및 요양원 근로자를 1순위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에 더해 노인, 성인 만성질환자,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50∼64세 성인, 경찰·소방 공무원·군인, 교정시설 및 치료감호소 수감자 및 직원 등도 우선 접종 대상으로 검토해 왔다. 정부는 그간의 논의를 바탕으로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의 순위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특히 다음달 초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코백스 초도 물량 5만명분을 누가 먼저 맞을지도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접종 계획에는 백신을 어디에서, 어떻게 맞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백신의 종류에 따라 보관 온도, 운송 방법 등이 다른 만큼 위탁 의료기관과 접종센터를 중심으로 한 ‘투트랙’ 방식으로 접종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처럼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은 접종센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백신은 위탁 의료기관에서 맞게 된다. 정부는 위탁의료기관은 약 1만곳, 접종센터는 250곳을 지정·운영할 방침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내일 코로나 유관부처 업무보고…“28일 백신 접종계획 공식 발표” (종합)

    文, 내일 코로나 유관부처 업무보고…“28일 백신 접종계획 공식 발표” (종합)

    “업무보고에 구체적 접종 계획 포함”“백신 물량 5600만명분 이상 확보”‘초저온’ 화이자·모더나 등 접종센터서 아스트라제네카, 위탁의료기관서 접종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보건복지부·식약처·질병관리청으로부터 화상으로 업무보고를 받는다. 이번 보고에는 다음 달 초부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구체적인 접종 계획도 보고 내용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업무보고가 끝난 뒤 오는 28일 예방접종 계획을 확정, 공식 발표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보고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권덕철 복지부 장관·김강립 식약처장·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을 화상으로 연결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보고받을 예정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24일 전했다. 이번 보고에서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이어진 3차 대유행의 향후 추이,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계획 등이 주요하게 보고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28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시행과 관련한 브리핑을 예고한 상황이다. 정부는 그간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범부처가 참여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을 통해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와 접종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정한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마련해 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각 부처로부터 보고 자료를 받아 ‘2021년 정부 업무보고’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 21일에는 외교·통일·국방부 등 외교안보 부처로부터 첫 대면 업무보고를 받았다. 올해 업무보고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기본적으로 서면보고 방식을 취하고, 상황에 따라 화상 및 대면 보고로 진행된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28일 접종 시행계획 공식 발표 아스트라제네카 등 5600만명분 확보노바백스와 2000만명분 추가계약 완료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을 비롯해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예방접종 시행 계획을 확정해 오는 28일 공식 발표한다. 추진단은 당일 오후 방대본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도입 추진 현황을 설명하면서 접종 대상 및 시기, 방법 등도 구체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및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등 개별 제약사와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총 5600만명분을 확보했다. 또 노바백스와는 2000만명분을 추가로 들여오기 위한 계약을 거의 완료한 상태다. 이 가운데 코백스의 초도 물량 5만명분이 다음달 초 가장 먼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코백스를 통해 국내에 들어오는 백신은 화이자 제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외에 제약사별 백신 도입 시점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2∼3월부터, 얀센·모더나는 2분기, 노바백스는 5월, 화이자는 3분기부터 각각 들어올 예정이다. 이처럼 백신이 순차적으로 들어오는 만큼 이번 예방접종 계획에는 백신을 먼저 맞게 될 우선 접종 대상자와 규모, 대상별 접종 시기 등에 대한 내용도 담길 전망이다.우선접종 대상자는 의료기관 종사자·요양병원·시설 거주 고령자 우선 접종 대상자로는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시설 거주 고령자 등이 거론된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우선 접종 대상으로 의료진과 요양시설 거주자를 권고하고 있고, 영국의 코로나19 백신 지침(Greenbook Ch.14a)에서는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 및 요양원 근로자를 1순위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에 더해 노인, 성인 만성질환자,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50∼64세 성인, 경찰·소방 공무원·군인, 교정시설 및 치료감호소 수감자 및 직원 등도 우선 접종 대상으로 검토해 왔다. 정부는 그간의 논의를 바탕으로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의 순위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특히 다음달 초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코백스 초도 물량 5만명분을 누가 먼저 맞을지도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접종 계획에는 백신을 어디에서, 어떻게 맞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백신의 종류에 따라 보관 온도, 운송 방법 등이 다른 만큼 위탁 의료기관과 접종센터를 중심으로 한 ‘투트랙’ 방식으로 접종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처럼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은 접종센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백신은 위탁 의료기관에서 맞게 된다. 정부는 위탁의료기관은 약 1만곳, 접종센터는 250곳을 지정·운영할 방침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다음달 초 도착 백신 5만명분 누가 먼저 맞나…28일 발표(종합)

    다음달 초 도착 백신 5만명분 누가 먼저 맞나…28일 발표(종합)

    질병관리청을 비롯해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오는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 계획을 공식 발표한다. 추진단은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도입 추진 현황을 설명하면서 접종 대상 및 시기, 방법 등도 구체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및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등 개별 제약사와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총 5600만명 분을 확보했다. 또 노바백스와는 2000만명분을 추가로 들여오기 위한 계약을 거의 완료한 상태다. 이 가운데 코백스의 초도 물량 5만명분이 내달 초 가장 먼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코백스를 통해 국내에 들어오는 백신은 화이자 제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외에 제약사별 백신 도입 시점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2∼3월부터, 얀센·모더나는 2분기, 노바백스는 5월, 화이자는 3분기부터 각각 들어올 예정이다. 이처럼 백신이 순차적으로 들어오는 만큼 이번 예방접종 계획에는 백신을 먼저 맞게 될 우선 접종 대상자와 규모, 대상별 접종 시기 등에 대한 내용도 담길 전망이다.우선 접종 대상자로는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시설 거주 고령자 등이 거론된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우선 접종 대상으로 의료진과 요양시설 거주자를 권고하고 있고, 영국의 코로나19 백신 지침(Greenbook Ch.14a)에서는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 및 요양원 근로자를 1순위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에 더해 노인, 성인 만성질환자,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50∼64세 성인, 경찰·소방 공무원·군인, 교정시설 및 치료감호소 수감자 및 직원 등도 우선 접종 대상으로 검토해 왔다. 앞서 방역당국은 백신의 종류에 따라 보관 온도, 운송 방법 등이 다른 만큼 위탁 의료기관과 접종센터를 중심으로 한 ‘투트랙’ 방식으로 접종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처럼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접종센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백신은 위탁 의료기관에서 맞게 된다. 정부는 위탁의료기관은 약 1만곳, 접종센터는 250곳을 지정·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접종계획에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시스템 개편 추진 상황도 담길 예정이다. 정부는 기존 국가예방접종 시스템과는 별도로 코로나19 전용 접종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사전 예약, 예방접종증명서 발급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부, 25일 모더나 대표와 화상회의 “백신 기술협력 본격 추진”

    정부, 25일 모더나 대표와 화상회의 “백신 기술협력 본격 추진”

    정부가 국내에서도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의 기술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mRNA를 대량 복제해 만든 백신으로, 모더나와 화이자는 이 기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23일 “작년 12월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대표이사 간 면담에 따른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오는 25일 월요일 밤 10시에 모더나 대표이사와 화상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화상회의를 통해 신속 개발이 가능한 mRNA 백신 관련 기술협력 및 공동연구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모더나와 협력의향서(MOU)를 체결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모더나와의 기술협력 논의는 백신 주권 확보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6개 회사가 7가지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나, mRNA 관련 연구는 아주 미미한 상황”이라며 “mRNA 백신 개발에 성공한 회사 및 미국 국립감염병·알레르기연구소 등과 계속 협력하면서 국내 mRNA 백신 개발 기반을 닦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상회의에 이어 구체적인 실무 협의를 통해 국내에서 실질적으로 mRNA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31일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2천만명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문 대통령과 반셀 대표이사는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모더나의 백신은 mRNA 유전자 절편을 체내에서 발현해 바이러스에 대항할 항체를 생성하는 기전을 갖는다. 화이자와 바이오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과 동일한 방식이다. 모더나 예방 효과는 94.1% 수준이며 최소 3개월과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관 방식은 다소 까다롭다. 영하 70도에서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과 마찬가지로 영하 20도에서 보관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금투협회장 “코스피 3000 개인 역할 커…장기적 상승에 기관·외국인 참여 필요”

    금투협회장 “코스피 3000 개인 역할 커…장기적 상승에 기관·외국인 참여 필요”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21일 “장기적으로 증시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참여도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이날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증시가 안정적으로 우상향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회장은 “연금과 같은 장기투자자금이 증시에 유입되어야 한다”며 퇴직연금제도에 디폴트 옵션 등이 도입되어야 한다며 제도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퇴직연금제도가 개선되면 고령화 시대에 맞게 노후소득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장기투자로 이어지기 때문에 시장의 안정성과 성장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나 회장은 공모펀드 활성화 방침을 밝혔다. 나 회장은 “장기투자가 가능한 공모펀드가 늘어나야 투자자가 쉽게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며 “기업의 자금 조달도 원활해질 수 있도록 세제혜택과 보수체계, 판매채널 개선 등을 통해 공모펀드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증권거래세의 완전한 폐지와 장기투자를 유인하는 투자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회장은 최근 코스피 3000 돌파에 대해 개인투자자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한국 증시가 거둔 빛나는 성과는 개인투자자 여러분 덕분”이라며 “위기 때마다 개인투자자들은 증시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투자는 저금리 시대의 자산 증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영끌(영혼까지 자금을 끌어모은다는 의미), 빚투(빚내서 투자)와 같은 성급하고 무리한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주식게시판이나 유튜브, 메신저 등에서 난립하는 유사투자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금융교육 통해 올바른 투자 정보를 얻고 진위를 판별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중국의 ‘내로남불’ 백신 홍보, 믿습니까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중국의 ‘내로남불’ 백신 홍보, 믿습니까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현재 유일한 희망이자 무기는 백신이다. 팬데믹인 만큼 세계 각국의 공조도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행보는 자못 남다르다. 자국산 백신을 팬데믹 종식의 무기가 아닌 경쟁국 비방전의 무기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노르웨이에서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백신을 맞은 이후 33명이 사망했다. 당국이 백신과 사망의 관련성을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혔음에도 중국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화이자 백신에 대한 공격을 퍼부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의 핵심은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이다. 단백질이나 바이러스를 배양할 필요가 없는 화학적 기술인 만큼 제조 속도가 빠르다. 반면 중국에서 생산된 백신은 자연 상태에 가까운 불활성화한 바이러스로 제조한 전통 방식의 것으로, 냉장 상태에서 보관과 운반이 가능하다. 노르웨이에서 사망자가 대거 나온 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은 접종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나올 수 있어 백신의 안전성을 완전히 보장하기 어렵다며 중국의 불활성화 백신이 훨씬 안전하고 성숙한 기술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언론이 화이자 백신 관련 죽음에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내용의 사설도 내보냈다. 그러나 정작 중국은 자국 백신들의 정확한 실험 결과와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은 채 비방과 홍보를 이어 가고 있다. 중국의 제약사 시노백의 백신은 예방 효과가 국가별로 최저 50.38~91%까지 들쑥날쑥한 마당에도 속 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심지어 상하이의 한 백신 전문가는 올해 초 자신의 SNS에 중국의 또 다른 제약사인 시노팜 백신에 대해 “73개의 부작용이 보고된 시노팜 백신은 세계에서 가장 불안전한 백신”이라고 폭로했을 정도다. 이쯤 되면 백신을 둘러싼 중국의 홍보전은 속된 말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나 다름없다. 정확한 임상 통계도 밝히지 않은 자국 백신은 안전하다면서도 미국 백신은 ‘틀리다’라고 말하는 셈이다. 이미 중국 내에서 100만명 이상이 접종했음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국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사실 역시 의구심을 더하는 데 큰 몫을 한다. 또 다른 문제는 중국의 백신이 개발도상국에는 유일한 희망이라는 사실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3일 보도에서 “부국들이 코로나백(중국 시노백 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좋은 서구 제약사 백신들을 선점한 상황에서 개도국들이 코로나백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백신을 확보하지 못하는 최악보다는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는 중국 백신을 접종하는 차선을 선택하는 것이다. 백신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성은 제조 국가가 아닌 임상 정보의 투명한 공개로부터 나온다. 미국·영국산 백신과 중국산 백신의 차이점이 단순히 부작용의 유무나 종류에 있지 않다는 의미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를 다시 움직이게 할 유일한 수단인 백신은 국가 간 힘겨루기의 수단도, 부국만의 전유물도 아니다.
  • 초저가·무료배송… 알리바바 넘보는 中 ‘핀둬둬’

    초저가·무료배송… 알리바바 넘보는 中 ‘핀둬둬’

    한국에서 생소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가 연일 화제다. 믿을 수 없는 가격으로 각종 이슈를 낳으며 기존 유통 공룡들을 맹추격하고 있어서다. 머지않아 고객 수에서 ‘부동의 1위’ 알리바바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1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핀둬둬는 2015년 9월 ‘농촌 전자상거래에 복음을’이라는 사훈을 내걸고 웨이신(중국판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공동구매 사업으로 출발했다. 알리바바와 징둥이 장악한 온라인 유통업계에서 이 회사를 주목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판도가 바뀌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용자 수 7억 3100만명으로 알리바바(타오바오·티몰 합산) 7억 5700만명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 추세면 올해 고객 수에서 알리바바를 추월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핀둬둬의 성공 비결은 이른바 ‘돈을 불태우는’ 초저가 전략에 있다. ‘백억(위안) 보조금’ 프로모션 등으로 상상하기 힘든 가격대의 제품을 쏟아낸다. 실제로 기자가 핀둬둬에서 물건을 사 보니 ‘캐나다구스’를 따라 만든 거위털 패딩 135위안(약 2만 3000원), 1만㎃h 용량 충전식 손난로 85위안(1만 4000원), 각도 조절이 가능한 스마트폰 거치대 5위안(850원), 겨울용 등산 양말(3켤레) 3위안(510원) 등이다. 택배비는 없다. 한국에서는 물론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중국에서도 놀랄 만한 가격이다. 핀둬둬는 다른 쇼핑몰과 달리 지방도시와 농어촌 저소득층에 주력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고 생산자가 ‘눈물의 땡처리’ 수준으로 제품을 팔 수 있게 했다. 타오바오나 징둥에서 물건을 사던 이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끌려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핀둬둬에는 ‘그림자’도 있다. 과로 문화가 대표적이다. 지난 9일 이 회사 20대 직원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했다. 그는 입사 뒤로 한 달에 이틀만 쉬며 일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이 직원은 투신 직전까지도 회사 메신저로 업무 지시를 받아 이를 확인했다.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가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강창일 “文대통령, 스가 만나고 싶다 말해”

    강창일 “文대통령, 스가 만나고 싶다 말해”

    文, 도쿄올림픽 성공에 역할 자처도강제동원 문제 정치적으로 풀어야스가, 남관표 대사 이임 접견 안 해강창일 신임 주일대사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만나면 한일 관계 정상화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사는 17일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4일 신임장 수여식 때) 문 대통령이 일본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필요하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를 만나서 진솔하게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오는 22일 부임하는 강 대사의 첫 번째 업무가 최근 일본군 위안부 배상 판결로 악화된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한 ‘메신저’ 역할이 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4선 의원 출신으로 여권의 대표적 일본통인 강 대사는 “한일 양국은 강제동원 문제로 적잖은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역사 문제가 경제와 뒤엉키면 한일 모두에 도움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일본 내에서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과 관련해 “ICJ 제소 말고도 한일 (청구권) 협정문에 문제가 있으면 제3국에 중재를 맡기는 방법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일 (한국이) 응하게 되면 여기(제3국 중재)에 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개인적인 의견은 말할 수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강제동원 해법과 관련해서는 “제가 파악한 것만 12가지”라면서도 12가지 안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법은 법이고 정치적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들어서면 한일 관계 개선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미국이 가운데 서서 한일 간 화해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스가 총리는 지난 16일 일본을 떠난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와 이임 접견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일 한국대사는 이임에 앞서 일본 총리와 면담하는 것이 관례였다. 문 대통령이 14일 곧 이임할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와 접견한 것을 고려할 때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심리분석 보고서’ 살인죄 입증할까…정인이 학대 동영상의 정체(종합)

    ‘심리분석 보고서’ 살인죄 입증할까…정인이 학대 동영상의 정체(종합)

    정인이 양모 ‘심리분석 보고서’진술 신빙성·인지능력 등 평가검찰, 재판부에 제출정체불명 ‘정인이 동영상’ 유포경찰 “우리나라 아닌 듯” 생후 16개월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모에게 검찰이 살인죄를 적용하면서 근거로 제시한 심리분석 보고서가 혐의 입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검찰은 “피해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인식과 이를 용인하는 의사가 장씨에게 있었다고 판단했다”며 정인양 양모 장모씨의 1회 공판에서 살인죄가 적시된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검찰은 그 근거로 장씨에 대한 심리생리검사와 행동분석, 임상심리평가 등이 담긴 ‘통합심리분석 결과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심리생리검사는 사람이 거짓말할 때 보이는 생리적 반응의 차이를 간파해 진술의 진위를 추론해 내는 기법으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로도 알려져 있다. 행동 분석 역시 진술자의 언어적·비언어적 행동 변화를 관찰해 거짓말 여부를 파악하는 분석 방법이다. 이런 분석 기법은 직접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피의자 진술이 거짓으로 의심될 때 주로 사용된다. 2018년 ‘고준희양 암매장 사건’에서도 검찰은 살해 혐의를 부인하는 친부와 내연녀를 상대로 심리생리검사와 행동분석을 했다. 장씨는 정인양을 들고 흔들다가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 때문에 떨어뜨렸고, 그 결과 정인양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정인양 복부에 발생한 췌장 등 장기 손상 등에 비춰 발로 밟는 등의 강한 둔력이 행사된 것으로 판단했다. 양측 주장이 완전히 엇갈리는 만큼 심리분석 결과에서 장씨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살인 혐의를 뒷받침할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또 다른 심리분석 방법인 임상심리평가는 대상자의 인지능력과 심리상태, 성격특성, 정신질환 여부, 재범 위험성 수준 등을 검사하는 기법이다. 주로 대상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하거나 인지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때 하는 조사다. 과거 심신장애 주장을 했던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등에서 사용됐다. 검찰은 정인양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인식과 이를 용인하는 의사, 즉 ‘미필적 고의’가 장씨에게 있었다고 봤다. 반면 장씨는 일부 학대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학대치사·살인 고의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임상심리평가를 통해 ‘이 정도 충격을 가하면 아이가 죽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할 인지능력이 장씨에게 있음을 입증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정신과 진료 기록이 있는 양씨가 심신미약 주장을 할 가능성에 관한 대비도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판례상 심리분석 결과는 재판에서 유무죄를 가르는 직접증거는 되지 못한다. 하지만 장씨가 살인과 학대 고의를 전면 부인하는 만큼 재판부가 피고인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할 참고자료로 쓸 수는 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재판에서 유무죄는 의사 및 주변 이웃들의 진술과 부검의 소견 등 객관적 증거들로 다투게 되는 것”이라며 “다만 검찰과 피고인의 주장이 현저히 충돌하는 만큼 심리분석 결과가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만약 유죄가 나온다면 심리분석 결과가 형량 결정에 영향을 주는 양형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며 “검찰도 중형을 구형하기 위해 이러한 분석 결과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인이 학대 동영상’ 유포…경찰 “우리나라 아닌 듯” ‘정인이 학대 동영상’이라는 아동학대 영상이 퍼져 조사에 나선 경찰이 정인 양과는 관련이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최근 인터넷과 카카오톡 등 온라인 메신저에서는 한 여성이 아기의 기저귀를 갈면서 아기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동영상이 널리 공유됐다. 1분 28초 길이의 이 동영상에는 ‘이 X이 정인이 양모X, 쳐죽일 X’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경찰은 이 동영상에 대한 112 신고를 받고 서울 동대문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을 중심으로 진위 파악에 나선 결과 정인양 사건과 무관하다는 1차 결론을 내렸다. 경찰청 관계자는 “2019년 7월에도 똑같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 아동학대 가해 여성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조사를 거쳐 조만간 이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대구오페라하우스 새해 첫 작품 ‘사랑의 묘약’ 공연… “새로운 희망 담아”

    대구오페라하우스 새해 첫 작품 ‘사랑의 묘약’ 공연… “새로운 희망 담아”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도니제티의 대표 희극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무대에 올린다고 15일 밝혔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새해 첫 전막 오페라면서 새해 첫 오페라 무대로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대구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담았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사랑의 묘약’은 벨칸토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작품이다. 1880년대 이탈리아 작은 시골마을에서 신비한 묘약으로 둔갑한 싸구려 와인이 사랑의 메신저가 되어 남녀 주인공이 진정한 사랑을 찾는 해피엔딩 희가극이다. 1832년 밀라노 카노비아나 극장에서 초연된 뒤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특히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생전에 즐겨 부르던 아리아 ‘남 몰래 흐르는 눈물’로 유명하다.이번 공연은 지난 2019년 영아티스트 오페라로 공연된 프로덕션 무대를 활용했다. 대구시립합창단 박지운 상임지휘자의 지휘와 오페라 전문 연출가 유철우 연출이 무대를 새롭게 이끈다. 당차고 적극적인 아가씨 아디나 역에 소프라노 이경진과 이소명, 아디나를 짝사랑한 순진한 네모리노 역에 테너 권재희와 조규석, 네모리노와 라이벌 관계인 군인 벨코레는 바리톤 김만수와 서정혁, 싸구려 와인을 묘약으로 속여 파는 사기꾼 약장수 둘카마라 역에 베이스 윤성우와 장경욱이 무대에 오른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이자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가 연주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철저한 방역과 소독, 객석 간 거리두기 등으로 관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공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스캐터랩 “‘이루다 DB’ 폐기하겠다”…개인정보 유출의혹은 부인

    스캐터랩 “‘이루다 DB’ 폐기하겠다”…개인정보 유출의혹은 부인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의 개발사 스캐터랩이 이루다의 데이터베이스(DB)와 이루다의 학습에 사용된 딥러닝 대화 모델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피해자들은 “이루다 DB가 아니라 ‘연애의 과학’으로 수집한 카카오톡 대화를 전부 폐기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보관된 카톡 대화는 제2, 제3의 AI 챗봇을 통해 언제든지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스캐터랩은 15일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고려하여 이번 인공지능 ‘이루다’의 DB 전량 및 딥러닝 대화 모델을 폐기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스캐터랩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연애의 과학 앱 이용자와 이용자의 연인에게 개인정보 이용·활용 동의를 제대로 받지 않은 점, 데이터를 이루다 재료로 쓰는 과정에 익명화(비식별화)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 등이 핵심이다. 연인들 대화 데이터를 사내 메신저에 부적절하게 공유한 직원이 있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으며, 제대로 익명화하지 않은 데이터를 오픈소스 공유 플랫폼 ‘깃허브’에 공유한 사실도 확인됐다. 스캐터랩은 “조사가 종료되는 즉시 이루다 DB와 딥러닝 대화 모델의 폐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식별화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은 없었다는 설명을 되풀이했다. 스캐터랩은 “이루다 DB는 비식별화 절차를 거쳐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문장 단위로 이루어져 개인 식별이 가능한 데이터는 포함 돼 있지 않다”며 “딥러닝 대화 모델은 비식별화 절차를 거친 데이터를 토대로 대화 패턴만을 학습하고,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벡터값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연애의 과학과 텍스트앳에서 이용자의 동의를 받고 수집되었던 기존 데이터는 데이터 활용을 원하지 않는 이용자로부터 신청을 받은 후, 해당 이용자의 데이터를 모두 삭제할 예정이며, 이는 향후 딥러닝 대화 모델에도 이용되지 않는다”며 “관련 후속 조치는 각 어플리케이션 공지를 통해 안내 받을 수 있으며, 향후 신규 가입 및 서비스 이용시에는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 절차를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단독] 女청소년 22% “모르는 사람이 몸 사진 달래요”

    [단독] 女청소년 22% “모르는 사람이 몸 사진 달래요”

    ‘텔레그램 n번방’ 등 디지털 성착취 피해자의 상당수가 미성년자로 알려진 가운데 여성 청소년 10명 중 7명은 온라인 상에서 낯선 사람과 대화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20% 이상은 성적 대화나 신체 동영상 제공을 요구받는 등 온라인 그루밍 피해로 이어졌다. 온라인 그루밍은 성착취물 유포나 물리적 성범죄 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범죄행위로 인식하고 위장수사를 허용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14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청소년 대상 온라인 그루밍 실태 및 대응 방안 연구’에 따르면 만 14~18세 여성 청소년 12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7%(836명)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게임 등을 통해 낯선 사람과 대화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22.4%(187명)는 온라인 그루밍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그루밍은 SNS나 메신저로 미성년자에게 접근해 고민 상담, 취미 공유 등으로 친밀감을 쌓은 뒤 성적으로 착취하는 행위이다.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된 청소년과 애니메이션을 화제로 대화해 호감을 얻은 뒤 “그림을 그릴 자료가 필요하다”며 신체 사진을 요구한 혐의로 지난달 실형을 받은 20대 남성이 대표적인 온라인 그루밍 사례이다. 서울시가 지난달 발표한 초·중·고교생 1607명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 조사에서도 36%의 청소년이 낯선 사람으로부터 쪽지나 대화 요구를 받아본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그루밍이 동의하지 않은 영상 유포나 물리적 성범죄로 이어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온라인 그루밍 대화 경험이 있는 응답자 187명을 대상으로 실제로 대화 상대방에게 얼굴, 신체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송한 경험이 있는지 살펴본 결과 25.1%(47명)가 ‘있다’고 했다. 12.3%(23명)는 본인의 영상 등이 모르는 사이에 유포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15.0%(28명)는 실제로 상대방과 만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 가운데 28.6%(8명)는 신체 접촉이나 성관계와 같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성년자를 노리는 온라인 그루밍을 막으려면 처벌 기준을 세우고 수사관이 10대 여성으로 위장해 피의자를 검거하는 위장 수사도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온라인 그루밍은 초범이 별로 없고 대부분 여러 번 유사한 행위를 했던 사람이라 능수능란하다”면서 “이를 범죄화하고 위장수사를 허용해 그루밍 시도를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단독]여성청소년 15%, 온라인에서 낯선 사람이 ‘성적 대화·신체 사진’ 요구 경험

    [단독]여성청소년 15%, 온라인에서 낯선 사람이 ‘성적 대화·신체 사진’ 요구 경험

    ‘텔레그램 n번방’ 등 디지털 성착취 피해자의 상당수가 미성년자로 알려진 가운데 여성 청소년의 15% 정도가 낯선 사람으로부터 성적 대화나 신체 사진을 요구받는 등의 온라인 그루밍을 경험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그루밍은 성착취물 유포나 물리적 성범죄 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범죄행위로 인식하고 위장수사를 허용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청소년 대상 온라인 그루밍 실태 및 대응 방안 연구’에 따르면 만14세부터 18세 사이의 여성 청소년 1200명을 조사한 결과, 15.8%(187명)가 친밀감을 쌓은 낯선 사람으로부터 성적인 대화나 직접적으로 신체 사진·동영상을 요구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그루밍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메신저를 통해 미성년자에게 접근해 친밀감을 쌓은 다음 성적으로 착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온라인 그루밍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나의 외모나 신체를 대상으로 한 대화를 했다(19.2%) ▲애정표현을 하거나 사귀자고 얘기했다(14.3%) ▲야한 농담이나 성적 욕설, 성행위 묘사 등의 대화를 했다(11.3%) ▲나의 얼굴이나 옷 입고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요구했다(8.1%)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21명(3.8%)은 성관계를 제안받았고, 16명(2.9%)은 상대방이 음란행위를 하도록 시켰으며, 10명(1.8%)은 성매매를 제안받았다고 답했다. 서울시가 지난달 발표한 초·중·고교생 1607명을 대상 디지털성범죄 피해 조사에서도 36%의 청소년이 낯선 사람으로부터 쪽지나 대화 요구를 받아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그루밍이 동의하지 않은 사진·영상 유포나 물리적 성범죄로 이어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온라인 그루밍 대화 경험이 있는 응답자 187명을 대상으로 실제로 대화 상대방에게 얼굴, 신체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송한 경험이 있는지 살펴본 결과 25.1%(47명)가 ‘있다’고 답했다. 12.3%(23명)은 본인의 사진·영상 등이 모르는 사이에 유포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15.0%(28명)는 실제로 상대방과 만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 가운데 28.6%(8명)는 신체접촉이나 성관계와 같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성년자를 노리는 온라인 그루밍을 막으려면 처벌 기준을 세우고 수사관이 10대 여성으로 위장해 피의자를 검거하는 위장 수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현재는 온라인 그루밍 단계에서 수사기관이 개입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이를 범죄화하고 위장수사를 허용해 온라인그루밍을 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100억건 개인정보 침해가 빚어낸 참사”…‘이루다’ 개발사, 결국 사과(종합)

    “100억건 개인정보 침해가 빚어낸 참사”…‘이루다’ 개발사, 결국 사과(종합)

    “개인정보 보호 체계 구축해 재발 방지”이용자 실명 깃허브 유출도 인정이용자들 “카톡 데이터 파기하라”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관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고객에게 사과했다. 스캐터랩 측은 13일 사과문에서 “개인정보 처리 관련 관계기관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 서비스를 이용해주신 모든 이용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스캐터랩이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논란이 불거진 지 닷새 만이다. 스캐터랩은 “논란이 되는 모든 사항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는 한편,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상시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구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강화된 보안 교육을 실시하는 등 노력하겠다”며 “이번 사안으로 인해 인공지능 산업계에 계신 여러 동료 기업들, 연구자분들, 파트너들께도 누를 끼치지 않기를 바란다. AI 윤리에 관한 사회적 합의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스캐터랩은 연애 분석 앱 ‘연애의 과학’으로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데이터를 수집해 이루다 개발에 썼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을 어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연애의 과학 앱 이용자와 이용자의 연인에게 개인정보 이용·활용 동의를 제대로 받지 않은 점, 데이터를 이루다 재료로 쓰는 과정에 익명화(비식별화)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 등이 핵심이다.연인들 대화, 사내 메신저에 부적절하게 공유했다는 의혹 스캐터랩은 이루다 관련 개발 기록을 오픈소스 공유 플랫폼 ‘깃허브’에 공유했는데 여기서도 익명화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스캐터랩은 사과문과 함께 배포한 자료에서 “깃허브에 공개한 오픈소스에 내부 테스트 샘플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실명을 자동화 비식별 처리했는데, 필터링 과정에 걸러지지 않은 부분이 일부 존재했다”며 “데이터 관리에 신중하지 못했다. 민감할 수 있는 정보가 노출된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해당 깃허브 게시물은 즉시 비공개 처리했다. 대화를 나눈 사람들의 관계나 생활 반경이 추정될 여지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스캐터랩은 개인정보 이용 동의를 소홀히 받았다는 의혹에 관해서는 “연애의 과학이 동의를 받은 절차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용자분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점은 깊이 반성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스캐터랩은 “데이터가 AI에 활용되기를 원하지 않는 분들은 DB에서 삭제하실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용자들은 스캐터랩이 카톡 데이터를 전량 파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100억 건의 개인정보 침해가 빚어낸 참사”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은 스캐터랩이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면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서울 성동구 스캐터랩 사무실을 방문해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진보네트워크센터와 민변 디지털정보위원회, 사단법인 정보인권연구소, 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이루다’ 사태는 “100억 건의 개인정보 침해가 빚어낸 참사”라며,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세상을 만드려면 기업의 자율규제만으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보넷 등은 “이루다는 사용자들의 성희롱과 폭언 등의 남용, 혐오표현에 대한 미온적 대응 등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가치를 훼손하는 알고리즘은 물론이고, 개인의 사적인 대화나 개인정보가 심각하게 수집되고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당혹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자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투자를 받은 이 회사의 이번 논란을 해외 시장과 경쟁하려는 국내 청년 스타트업의 불가피한 시행착오로 포장하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이루다 논란은 기업의 인공지능 제품이 일으킬 수 있는 문제의 한 단면일 뿐이며 이에 대한 대책을 기업 자율에만 맡겨둘 수 없다. 구체적이고 명료한 법적 규범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부연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씨줄날줄] AI 챗봇 이루다/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AI 챗봇 이루다/이종락 논설위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16년 3월 출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채팅 로봇) ‘테이’ 서비스를 16시간 만에 중단했다. 챗봇 테이는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채팅 프로그램이었다. 이에 미국 극우주의자 등이 테이에게 지속적으로 반(反)유대주의, 유색인종·여성 비하, 무슬림 혐오 등을 가르쳤다. 이에 테이는 사용자들이 “너는 인종차별주의자냐?”라고 물으면 “네가 멕시코인이니까 그렇다”, “홀로코스트가 진실이냐?”고 질문하면 “조작된 것이다”라고 답해 논란이 됐다. 바로 이런 사건이 우리 한국에서도 일어났다. AI 챗봇 ‘이루다’는 스타트 업체 ‘스캐터랩’이 지난달 23일 페이스북 메신저 기반으로 출시했다. 실제 스무 살 대학생과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대화 능력을 선보였다. 출시 2주 만에 약 75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모으며 10∼20대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다. 스캐터랩은 이전에 내놨던 메신저 서비스에서 확보한 연인 간의 대화 데이터 100억건을 이루다에 학습시켜 최대한 사람을 닮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일부 사용자의 악의적인 이용 행태까지 거르지 않고 습득한 탓에 이루다가 차별·혐오 발언까지 흉내 낸다는 점이다. 이루다 출시 일주일 만에 디시인사이드·아카라이브 등 ‘남초’(男超) 커뮤니티에서 이루다를 성적 대상으로 취급하며 ‘노예 만드는 법’ 따위를 공유해 비판을 받았다. 스캐터랩이 이루다를 개발하면서 이용자 개인정보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았다는 이용자들 불만도 제기됐다. 이루다가 갑자기 누군가의 실명으로 보이는 이름을 말하거나, 동호수까지 포함된 주소 또는 예금주가 나오는 은행 계좌번호를 말하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 스캐터랩은 다른 앱 ‘연애의 과학’을 통해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대화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관련 고지를 충분히 하지 않았고 익명화 처리도 소홀히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용자들이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자 이루다는 12일부터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인간은 사람을 닮은 인공지능 로봇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지만 윤리 의식까지는 제대로 이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AI 전문가들은 “데이터와 알고리즘은 중립적일 수 없다”면서 “AI 개발자가 윤리적 책임을 갖고 편향·차별·혐오가 없도록 지속해서 보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결국 최첨단 기술 문제도 개발자들의 다양성과 철학에 달려 있는 것이다. 정치사회적으로 올바른 인식이 부족한 개발자는 인류에 보탬이 되는 로봇을 만들 수 없다. 나날이 발전하는 인공지능 분야의 관건은 개발자의 윤리 의식이라는 사실을 이번 이루다의 파문이 다시 일깨워 준다.
  • 장혜영 의원 “인공지능 이루다, 약자 차별방지 실패 보여줘”(종합)

    장혜영 의원 “인공지능 이루다, 약자 차별방지 실패 보여줘”(종합)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12일 다음달 국회에서 인공지능 이루다에 대한 성희롱 문제를 언급하며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전면적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장 의원은 “인공지능 챗봇인 ‘이루다’를 둘러싼 윤리적 논란이 뜨거웠는데 AI를 대상으로 한 이용자들의 성희롱부터 개발에 이용된 데이터 활용의 적법성까지 여러 문제점들이 불거졌다”면서 “무엇보다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준 것은 인공지능(AI)가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민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나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 그리고 편견을 그대로 재생산하는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손쉽게 대화를 나눌수 있는 이루다는 20대 여성으로 설정된 인공지능으로 친구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출시 3주 만에 80만명의 사용자가 몰리는 인기를 끌었다. 장 의원은 이러한 현실은 인공지능(AI) 윤리 이전에 우리 사회가 여전히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제대로 방지하는 일에 실패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는 이러한 현실을 방치한 막중한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우리 사회는 오랜 사회적 대화를 통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혐오를 제도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합의에 이르렀다”면서 “이러한 국민적 합의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실시된 조사를 비롯한 각종 조사들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폭넓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도입의 찬성 여론으로 이미 증명되었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국회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14년간 온갖 핑계를 대며 번번이 이러한 사회적 합의를 포괄적 차별금지법으로 제도화하는 것을 미루어 왔다고 장 의원은 비판했다. 장 의원은 “21대 국회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작년 6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대표 발의했으나 법안이 발의된 지 반 년이 넘은 지금까지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단 한차례의 소위조차 열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AI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며 “사람의 규범이 바로 서야 AI윤리도 바로 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나날이 다양화되고 고도화되는 사회문화적인 현실 속에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단호히 금지하는 제도적 안전장치를 확립해야 할 책무를 21대 국회는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인공지능 이루다 12일 6시 중단 “사용자는 학습못시켜”

    인공지능 이루다 12일 6시 중단 “사용자는 학습못시켜”

    인공지능 이루다를 개발한 스캐터랩은 12일 오전 11시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돼 오후 6시까지 전면 중단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중단 기간에 대해서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성희롱과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등을 비롯한 문제점들과 기존에 계획중이던 개선사항이 완비될까지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손쉽게 대화를 나눌수 있는 이루다는 20대 여성으로 설정된 인공지능으로 친구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출시 3주 만에 80만명의 사용자가 몰리는 인기를 끌었다. 스캐터랩은 보도자료를 통해 ‘연애의 과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다가 학습한 것에 대해서는 프리트레이닝 단계에 있어서는 맞다고 강조했다. 스캐터랩 측은 “(연인들 사이 카카오톡 대화 텍스트를 정보화한) 연애의 과학 텍스트 데이터는 발화자의 이름 등 개인 정보가 삭제된 상태로, 성별과 나이만 인식이 가능하다”며 “AI는 프리트레이닝 단계에서 사람간의 대화 속에 존재하는 맥락과 답변의 상관관계 만을 학습하게 되며, 이 때의 데이터는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루다는 회원 정보와 연계되어 있지 않은 별도의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되어 있는 문장으로 이용자에게 응답하고 있으며, 이 때 사용자가 과거 대화에서 사용한 표현, 분위기, 말투를 비롯한 대화의 맥락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스캐터랩 측은 대화 내용 중에 은행 이름이나 인물 이름이 등장한다는 지적에 “1억 건의 개별 문장에 대해 알고리즘을 통한 기계적인 필터링을 거쳤다”면서 “문장 내의 이름 정보가 다른 정보가 결합되어 이용되지 않는다”고 사과했다. 이루다에 혐오 단어 또는 특정 집단에 대한 비하 단어가 입력될 가능성은 서비스 출시 전부터 준비했으나 시나리오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AI 알고리즘에 따른 대답은 맥락상 혐오·차별적인 답이 나올 수 있는 대화를 시도하면 동조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스캐터랩 측은 “혐오나 차별 문제를 키워드를 중심으로 수정하거나 필터링해서 보정하면 해당 문제에 대해서 AI는 학습할 기회를 영원히 잃게 된다”면서 “더 많은 양의 정제된 데이터를 통해 알고리즘을 학습시킬 수 있다면, AI가 스스로 윤리의식이나 도덕적 기준을 정립하고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스캐터랩은 사용자는 이루다를 실시간으로 학습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사내 대화방에서 수집된 대화를 직원끼리 돌려봤다”는 증언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른 제도를 마련하여 시행 중이라며 진상 조사중이라고 해명했다. 김종윤 대표는 “작은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만든 이루다라는 AI에 많은 사용자가 몰리고 엄청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믿기 어려운 시간이었다”면서 “사람만큼 대화를 잘하는 친구 같은 AI를 만들겠다는 저희의 꿈을 멈추고 싶지는 않다”고 다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스캐터랩 전 직원 “단톡방서 일반 연인들 카톡 대화 돌려봤다”

    스캐터랩 전 직원 “단톡방서 일반 연인들 카톡 대화 돌려봤다”

    혐오표현학습과 개인정보유출로 논란이 된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여대생 인공지능(AI) 이루다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지만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루다 서비스의 중단과 관계 없이 조사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스캐터랩 직원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이용자들이 연인과 나눈 내밀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유해서 돌려봤다는 전직 직원의 증언이 나왔다. 연인과 나눈 대화를 스캐터랩이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는 피해자들은 전전긍긍하면서 개인정보의 폐기를 바라고 있다. 전직 직원 A씨는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직원이 암호화된 사용자 카카오톡 대화 엑셀 자료에서 캡쳐된 연인들이 나눈 성적인 농담이 담긴 대화 한두문장을 직원 단체 대화방에 공유한 뒤 웃어 넘기던 일이 기억난다”며 “여기에 대해서는 김종윤 대표 등 관리자급에서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했다. ‘카카오톡 대화 내보내기’ 기능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 내부에서 문제의식은 없었냐고 묻자 “제가 근무하던 당시에 ‘카카오톡 대화 내보내기’ 기능으로 대화를 분석하는 것이 업무의 중요한 프로세스로 자리잡고 있었다”며 “저는 내부에서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난 뒤부터는 서비스를 일체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스캐터랩 관계자는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중”이라며 “당해년도 카카오 단톡에서는 해당 내용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또 다른 사내 메신저인 슬랙에 다수의 채널이 있어 계속해서 조사를 진행중이다”라고 밝혔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서비스 중단과는 상관없이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개보위는 스캐터랩이 개인정보호법 상 사전에 동의를 받지 않은 점, 비식별화 조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을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진해 개보위 대변인은 “‘이루다’ 개발사가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여지가 있어 보인다”면서 “영업 중단 여부와 관계없이 법규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이용자 개인정보를 이용·수집하는 경우 수집하는 개인정보 항목에 관해 알리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스캐터랩은 신규 서비스 개발에 개인정보를 활용하겠다고 알렸을 뿐 개인정보가 포함된 실제 카카오톡 대화를 수집한다는 점에 대해 이용자들에게 별도의 동의를 받거나 고지하지 않았다. 또 개인정보 비식별화 조치가 충분하고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아 사용자들의 집 주소, 예금주 명이 포함된 계좌번호를 유출하기도 했다. 김윤아(24) 씨가 연애의과학에 가입한 건 2017년이었고, 연애 심리 테스트를 위해 카카오톡 대화를 넘긴 건 지난해 3월이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개인정보 제공과 이용에 대한 동의를 받은 기억은 전혀 없다. 심리테스트를 받기 위한 분석에만 사용이 된다고만 알고 있었다”면서 “피해를 당한 79명에 대해서 간이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심리테스트 분석 이외에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에 사용된다는 걸 인지한 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2학년생인 김예지(17) 양은 “이루다가 주소를 술술 뱉는다거나 이름을 언급한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소름이 끼쳤다”면서 “주변에 연애의 과학을 이용한 친구들이 많다. 전남친한테 알려야할지 말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법 상 개인정보처리자는 원칙적으로 정보주체의 동의를 받은 경우에만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으며 그 수집 목적의 범위에서 이용할 수 있다. 즉, ‘연애의 과학’을 이용하지 않은 사람들의 내밀한 정보까지 인공지능 이루다의 머신러닝에 활용됐지만 사전에 동의를 받지 않은 것이다. 스캐터랩은 지난 1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사전에 동의가 이루어진 개인정보취급방침의 범위 내에서 활용했다”며 “향후 데이터 사용 동의 절차를 명확하게 하고 식별이 불가능한 정보라도 민감해 보일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알고리즘 개선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장문에서는 카카오톡 대화를 별도의 동의 없이 수집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직 직원 A씨는 “자신의 개인 정보가 누군가에게 노출되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내부에서 느낀 문제를 인식하고 난 뒤부터는 서비스를 일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기내어 이 사실을 알리고자 한 것입니다. 스캐터랩을 포함한 다른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에서는 사용자들의 이런 불안함에 대한 안전장치를 확실히 마련해야되지않을까 합니다. 최소한 어떤 목적으로 정보를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줘야하고요. 원정보를 정제하는 과정이나, 나중에 데이터를 다시 검수하는 작업도 더 세밀하게 이루어져야된다 생각합니다. 업계 종사자분들의 윤리의식강화도 같이 동반되어야된다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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