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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홍 보육원에 기부할 때…조카는 SNS에 명품 자랑[이슈픽]

    박수홍 보육원에 기부할 때…조카는 SNS에 명품 자랑[이슈픽]

    개그맨 박수홍(51)이 친형 부부에게 30여년간 일해서 모은 거액의 출연료를 떼이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그의 조카는 명품을 들고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며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는 제보가 나왔다. 31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는 한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박수홍 조카와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박수홍의 조카로 추정되는 A씨는 “너네 집안 다 삼촌(박수홍)이 먹여살리는 줄 알았다”라는 제보자의 말에 “절대 아님. 한 푼도 안 받아”라고 반박했다. A씨는 “우리집 돈 많은데, 걱정 안 해도돼. 사기친 거 없고 훔친 것도 없다”고도 했다. 제보자가 ‘부모님 뭐하시느냐’고 묻자 A씨는 “그냥 사업이라고 할게”라고 답했다. 제보자는 대학생 신분인 A씨가 평소 SNS에 고급 호텔에 머물며 명품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수홍은 지난달 29일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며, 그 소속사는 제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돼온 것 또한 사실”이라며 “30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제 노력으로 일궈 온 많은 것들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 이에 큰 충격을 받고 바로잡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박수홍 친형 부부의 100억대 재산 착취 의혹은 유튜브 채널 ‘검은 고양이 다홍’이에 올라온 댓글을 통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박수홍은 전 소속사에서 나와 최근 1인 기획사 다홍이랑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글쓴이는 “박수홍 앞에서는 버는 돈을 다 지켜주고, 자산을 모아주고, 불려준다고 항상 얘기했고, 그걸 믿고 살았던 박수홍은 뒤늦게 자신의 통장과 자산 상황을 확인했을 때 다 형, 형수, 그의 자식들 이름으로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계약금 포함 출연료 미지급액이 백 억이 넘고, 지금 그들은 도망간 상황”이라고 폭로했다.20년간 보육원에 후원…그를 응원하는 사람들 박수홍은 2002년부터 20년간 방송을 통해 인연을 맺은 애신아동복지센터에 방문하고 후원하고 있다. 최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잊지 않고 보육원에 1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보육원에 “더 많이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신원 출신의 한 시민은 그 때의 기억을 잊지 않고 댓글을 통해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박)수홍이 아저씨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땐 중학생이었는데 어느새 서른 중반이 됐다”며 “살면서 처음 본 연예인이기도 하고 수홍이 아저씨 덕분에 스키장도 가고 이은결 마술사님 마술도 보고 개그맨분들과 가수분들도 봤다. 참 선한 분이셨는데 아무리 어렸지만 정말 저희 아껴주시는 거 다 느꼈다. 제1호 연예인! 저희 어리고 힘든 시기에 큰 행복주셨다. 이렇게나마 감사드린다”며 말했다. 이어 “티비에 나오면 정말 많이 응원하고 감사하게 생각했다. 다홍이 얘기하시면서 우시는 거 보고 같이 울었다. 정말 진심으로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이런 거 처음 써봐서 어색하지만 진심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적어도 보잘 것 없는 저의 어린 시절에 크게 자랑할 수 있는 추억이었다. 정말 정말 감사하다. 항상 응원하겠다”며 박수홍을 응원했다. 이 밖에도 온라인 상에는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와 함께 미담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절친한 후배 손헌수와 김인석 등 개그맨 후배들 또한 박수홍에 대한 지지와 응원의 마음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치료궁합만 잘 맞아야”…인천 미추홀구청장 성희롱 고소당해(종합)

    “치료궁합만 잘 맞아야”…인천 미추홀구청장 성희롱 고소당해(종합)

    “모 한의사와 치료궁합 잘 맞는다” 지인 글에김정식 구청장 “치료궁합만 맞아야 한다” 댓글“성인지 감수성 부족…다른 의도 없었다” 사과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이 페이스북에 성희롱성 댓글을 달았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제출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31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26일 여성 A씨는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로 김 구청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댓글로 김정식 구청장과 “저는 한방이 잘 맞는 체질인데 특히 (모 한의원) 원장님과는 치료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으니 명의다”라고 썼다. 그런데 이에 김정식 구청장이 “치료 궁합만 맞아야 합니다”라고 다시 댓글을 달았다. 그는 이 댓글을 달고 캐릭터가 자지러지며 격하게 웃는 모양의 이모티콘을 댓글로 덧붙였다. A씨는 김정식 구청장에게 “댓글 내용이 불쾌하다”며 항의했고, 김정식 구청장은 곧바로 사과했다.A씨는 “추행을 당한 기분이고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와 김정식 구청장은 평소 서로 알고 지낸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엔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상급기관인 인천지방경찰청은 김정식 구청장이 선출직 공직자 신분인 점을 고려해 사건을 경찰서로부터 넘겨받은 뒤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김정식 구청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A씨와 구민들을 향해 자신의 생각이 짧았다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불손한 의도 없이 긍정적 의미의 메시지를 건네려던 것이 다른 의도로 읽혀질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저의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다”고 했다. 다만 “결단코 (불순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하며 “그분과의 대화가 개인 메신저가 아닌 수많은 지인과 불특정 다수가 읽을 수 있는 페이스북 댓글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특정한 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고 거듭 호소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김정식 구청장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희롱의 경우 형법으로는 형사 처벌을 할 수 있는 법 조항이 없다”며 “고소인과 피고소인을 조사한 뒤 모욕죄 등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중학생·대학생도 돈 된다”… ‘납치 산업’ 뛰어든 이슬람 무장단체

    “중학생·대학생도 돈 된다”… ‘납치 산업’ 뛰어든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을 진작시키고, 비이슬람적 관행을 막아야 한다. 서구 교육은 알라와 그의 신성한 예언자가 허용하지 않는 교육이다’라고 보코하람은 말한다. 2014년 나이지리아 보르노주 치복 타운에서 여학생 276명을 한꺼번에 납치해 전 세계를 경악시킨 이후 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은 ‘서구 교육’에 반감을 드러내는 메시지를 ‘서구 메신저’인 왓츠앱을 통해 줄곧 전파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이들이 말하지 않는 진짜 납치 이유에 주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지난해 12월 이후 나이지리아에선 800명의 학생이 집단 납치 사건에 휘말렸다. 지난해 12월 카치나주 칸카라의 국립과학중학교 학생 344명이 납치됐다. 지난달엔 니제르주 캐거라 타운의 정부과학대학 학생과 직원 42명이, 잠파라주 장게베의 국립여자중학교 학생 276명이 납치됐다. 이달 들어선 지난 11일 카드나주 만도의 연방삼림기계화 대학 학생 39명이 인질로 붙잡혔다.즉 지난해부터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행해지는 무장 납치는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학령에 상관없이 이뤄지며, 보코하람뿐 아니라 각종 갱단이 학생 집단 납치에 가담하는 양상이다. 또 이들 대부분은 몇 주 만에 탈출하거나 협상을 통해 구출되고 있다. 이에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납치를 ‘납치 산업’으로 칭하기 시작했다. 보코하람을 비롯한 무장단체들의 학생 집단 납치는 이슬람 근본주의 때문이 아니라 돈이 되기 때문에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시각에서 다시 보기 시작한 것이다.●“납치 쉽고 몸값 받기 쉬운 학생이 표적” ‘이슬람 교리’나 ‘반(反)서구’라는 식으로 포장이라도 시도하는 보코하람과 다르게 지역 무장 괴한들은 노골적으로 의도를 드러낸다. 가장 최근 집단 납치인 지난 11일 카드나주 대학생 인질 사건을 일으킨 무장괴한들은 납치하고 12시간이 채 안 돼 역시 ‘서구 메신저’인 페이스북에 몸값을 요구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가면을 쓴 남성이 납치한 대학생들을 채찍으로 때리는 장면을 보여 준 뒤 그들이 요구한 금액은 5억 나이라(약 14억원)였다고 WSJ는 보도했다. WSJ는 나이지리아 현지 일간지 칼럼을 인용해 “몸값을 노린 납치가 이제 이렇게 체계화돼 있다”면서 “학생들은 납치하기도 쉽고, 부모로부터 몸값을 받아내기도 쉬운 대상이 주요 표적이 된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납치된 학생들 구출에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게 나이지리아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2014년 보코하람의 여학생 납치 사건 당시에도 보코하람이 몸값으로 10억 나이라(약 27억원)를 요구한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었다. 이때 납치된 여학생 중 일부는 2016년 협상을 통해, 2017년에는 재소자와 맞교환 형식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여전히 150명 넘게 구출되지 못했다. 2014년 당시 납치됐던 여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트위터에선 ‘우리의 소녀를 돌려줘’(#BringBackOurGirls)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당시 미국 대통령 부인이던 미셸 오바마도 이 캠페인에 적극 동참했는데도 전부를 구하지 못했다. 최근의 납치에선 석방 빈도가 늘었다. 이를테면 지난달 26일 장게베 국립여자중학교 학생 279명의 납치와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기도를 했는데, 다행히 며칠 뒤 여학생 279명 전원이 풀려났다. 협상에 나선 주 정부는 역시 몸값 지불은 없었다고 공식 부인했지만, 교황의 기도 외에 ‘공개할 수 없는 수단’이 활용됐다는 의심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몸값’이 협상카드로 작동하고 있다는 의심이다. 나이지리아 학생 집단 납치 사태의 몸값과 관련해 지난해 5월 발간된 보고서가 있다. 아프리카 지역 연구소인 SB모르겐은 2011년부터 2020년 4월까지 나이지리아에서 몸값으로 지불된 금액을 1834만 달러(약 207억 5300만원)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2016년 이후 지불된 몸값을 따로 추리면 1100만 달러(약 124억 5300만원)에 달한다. 해적 활동, 기업인과 같은 저명인사 납치, 학생 집단 납치를 모두 합친 집계이기는 하지만 2016년 이후 확연하게 지불되는 몸값이 높아졌다고 SB모르겐은 설명했다. 학생 집단 납치는 저명인사 납치와는 양상이 다르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세계무역기구(WTO)의 신임 사무총장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가족의 사례와 학생 납치를 비교하면 차이점이 드러난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오콘조이웨알라가 자국에서 재무장관을 지내며 ‘부패와의 전쟁’을 벌일 때 정책에 반발한 납치범들이 오콘조이웨알라의 모친을 납치했다. 납치범들은 오콘조이웨알라에게 TV에 출연해 사임 발표를 하라고 종용했지만, 오콘조이웨알라가 거부하자 결국 6만 달러의 몸값에 합의하고 모친을 돌려보냈다고 NYT는 전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유명 작가인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2015년 납치된 부친을 구하기 위해 몸값 협상을 해야 했고, 심지어 이 나라 전 대통령인 굿럭 조너선의 삼촌도 2016년에 납치당하는 일을 겪었다. 이처럼 나이지리아에서 저명인사들의 측근이 납치 범죄에 연루되는 일이 아주 드문 일은 아니지만, 2014년 보코하람의 여학생 집단 납치 이후엔 납치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고 NYT는 평가했다. 나이지리아에서 납치가 산업이 된 징후는 몸값이 매우 합리적으로 매겨지는 점에서 유추할 수 있다. SB모르겐 보고서는 납치된 학생을 구하는 몸값이 1인당 1000~15만 달러 사이라고 추정했다. 한화로 환산하면 130만~1억 7000만원으로 편차가 큰데, 이는 몸값이 납치 피해자 측의 지불 능력에 연동돼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예를 들어 부유한 나이지리아인과 외국인을 납치한 경우라면, 나이지리아 농부를 납치했을 때보다 더 높은 몸값을 받는 ‘가격 전략’이 가동되는 것이다.●“10년간 몸값 207억… 2016년 후 더 높아져” 정책 변화, 정권 압박, 정치적 요구를 해결하려는 게 아니라 돈에 초점을 맞춘 납치이기 때문에 납치 사실이 널리 알려지고 공권력의 표적이 되는 점을 개의치 않는 현상은 ‘2014년 치복 사건’에서 납치범들이 얻은 교훈이기도 하다. 당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일어나면서 나이지리아 당국의 공무원들이 피해자 귀환과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게 됐고, 결국 재소자 석방과 같은 보코하람의 요구를 마지못해 수용해야 하는 전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납치 사건이 다시 늘어난 점 역시 납치가 유효한 돈벌이 수단이 됐다는 징후로 평가됐다. WSJ는 코로나19로 나이지리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학생들을 집단적으로 납치한 뒤 몸값을 요구하는 ‘비즈니스’가 활황을 맞이하게 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나이지리아의 학생 집단 납치가 무장단체와 폭력집단의 사업수단으로 전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 사회에선 역설적으로 이들이 표면적으로 내세웠던 목표인 ‘서구 교육 기회 제한’이 실현되고 있다. 수업 중 집단 납치 공포가 커지면서 지난해 말부터 나이지리아 학생 1500만명이 등교를 중단했다. 이미 초등학생의 30%가 학교를 다니지 않는 상태였는데, 납치될까 무서워 학교를 보내지 않는 부모들이 늘고 있어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우리집 딸 팝니다’ 중고나라 허위글 일당 검거…“보복하려고”

    ‘우리집 딸 팝니다’ 중고나라 허위글 일당 검거…“보복하려고”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아들·딸을 판매한다’는 내용의 허위 글을 올린 게시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상북도경찰청은 29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지게차 등 중고물품 판매를 빙자해 피해자들로부터 3억2000여만 원을 가로채고 피해자가 쓴 것처럼 아들과 딸을 판다는 글을 게시한 A(25)씨 등 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피해자가 본인들이 작성한 중고물품 게시글에 ‘사기일지 모르니 조심하세요’ 등의 댓글을 남기자 이에 보복하기 위해 피해자의 핸드폰 번호와 자녀 사진을 이용해 피해자인 것처럼 자녀 판매 글을 게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 등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6개월간 중고거래 사이트에 중고물품을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게시해 피해자 47명으로부터 총 3억2000만원을 송금받아 편취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A씨 등의 여죄 및 추가 범행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수사할 방침이다. 또 타인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에 악성 게시글이나 댓글을 다는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3일 오후 1시43분쯤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 ‘제 아들 팝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게시자는 한 남아의 사진과 함께 “사정상 힘들어서 제 아들을 팔기로 마음먹었다. 협의 후 가격을 맞추겠다”고 적었다. 이어 5분여 뒤 ‘우리 집 내 딸 팝니다’는 글과 여아 사진이 등록됐다. 해당 글에는 여아를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표현과 함께 휴대전화 연락처도 포함됐다. 두 글의 작성자는 ‘용***’로 같은 닉네임을 사용했다. 회원 수 1800만명을 보유한 커뮤니티에 자녀 판매 글이 게시되자 논란이 일었고 경찰은 판매 글을 올린 네티즌을 상대로 내사에 착수한 바 있다. 경북경찰청 오금식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구매를 할 경우 가능하면 직거래 방식으로 해야 한다”며 “직거래가 어려울 경우 안전결제방식을 이용하되 안전결제가 등록됐다는 메일이 오면 가짜 메일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게시글에 전화번호 등 자세한 정보가 없이 SNS 메신저 주소만 있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며 “물품거래 전 사이버캅 앱에서 사기이력 조회를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결혼한 여직원에 “사랑해 미안” 문자 보낸 공무원…법원 “견책 정당”

    결혼한 여직원에 “사랑해 미안” 문자 보낸 공무원…법원 “견책 정당”

    결혼한 부서 직원에게 회식 뒤 부적절한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낸 교육공무원이 견책 징계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징계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춘천지법 행정1부(부장 윤정인)는 교육공부원 A씨가 강원도교육감을 상대로 낸 ‘견책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28일 밝혔다. 강원도 내 한 교육지원청 총무 담당업무를 맡았던 A씨는 2019년 10월 부서 직원 B씨에게 교육청과 근무성적 평가·결정 단위가 다른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로 전보내신(다른 곳으로 이동을 지원하는 것)을 제출할 것을 제안했다. ‘생각해보겠다’고 답한 B씨가 일주일 뒤 전보내신을 제출했다가 한달여 뒤 취소하자 A씨는 취소를 재고할 것을 요구했다. 같은 해 11월 A씨는 행정사무감사 종료 회식 뒤 B씨에게 ‘인마’, “전화할 때 받아, ×× 만들지 말고” 등의 문자메시지를 10여 차례 보냈다. 기혼자인 B씨에게 당시 보낸 문자메시지 중엔 “사랑해 미안”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B씨가 업무용 메신저로 “A대장, 몬가 참고 있음”이라는 메시지를 다른 직원들에게 보내려다 실수로 A씨에게 보내자 ‘A대장’이라는 별명에 분노해 총무 담당 직원들을 따로 불러내 질책한 일도 있었다. 이런 일들이 쌓여 문제가 됐고 2020년 3월 감봉 1개월 처분을 받은 A씨는 징계에 불복해 소청심사를 청구, 견책으로 처분 수준을 낮췄다. 그러나 이마저도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다. A씨는 “기피 부서에서 2년간 근무하면서 고생한 직원 C씨가 B씨 자리로 와서 근무한 뒤 승진하도록 배려해주고, 승진 대상이 아닌 B씨는 평정 단위가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게 두 사람 모두를 챙기는 것으로 생각해 전보내신을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회식 후 술에 취해 B씨에게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선 사실임을 인정하면서도 다음날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B씨도 이를 받아들였다며 징계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전보내신을 제출하도록 하는 건 본인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져야 하며, 종용의 정도가 단순한 권유 수준에 그쳤다고 보이지 않는다”면서 “C씨를 승진하게 해주려고 B씨에게 전보내신을 신청하게 한 것은 그 목적이 정당하다고 보이지도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어 “밤늦은 시각에 기혼여성 직원인 B씨에게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낸 것은 공무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라 인정할 수 있고, 설령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하더라도 달리 볼 수 없다”면서 “견책 처분이 징계권자에게 맡겨진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결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마그노인터내셔널, 미래에셋증권과 손잡고 온라인 역직구 플랫폼 개발

    마그노인터내셔널, 미래에셋증권과 손잡고 온라인 역직구 플랫폼 개발

    마그노인터내셔널과 미래에셋증권이 온라인 역직구 플랫폼 비즈니스를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 체결로 양사는 중국의 대표적인 메신저 ‘위챗‘ 미니프로그램에 온라인 역직구 플랫폼 ‘붉은낙타’(红骆驼)’의 개발을 공동 수행할 예정이다. 붉은낙타는 중국의 소비자들이 그동안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던 식품류, 특히 소비 트렌드가 빠른 국내 대형 유통 채널 가공식품과 대기업 미용 식품 등등의 검증된 한국 제품들을 앞세운 한국 식품관의 성격으로 시작한다. 오픈 후에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트렌디하고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마그노인터내셔널 측은 전했다. 마그노인터내셔널은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국가에 최적화된 형태의 플랫폼을 구축해 글로벌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마그노인터내셔널은 ‘플랫폼 기획/운영 및 상품운영, 협력사 개발 및 CS’, 미래에셋증권은 ‘플랫폼 활성화 마케팅/홍보 지원,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의 PG정산’의 주요 업무를 토대로 협약을 체결했다. 마그노인터내셔널 김주완 운영총괄이사(COO)는 “이번 온라인 역직구 플랫폼 ‘붉은낙타’(红骆驼)는 기본적인 역직구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다른 역직구 플랫폼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글로벌 페이 본연의 장점을 살린 차별화 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대면, 온라인, 한류로 이어지는 수출 패러다임 변화에 역직구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에 발 맞춰 양사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차별화되고 질 높은 역직구 서비스를 론칭해 글로벌 역직구 시장의 확장 속도를 한층 더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인’ 日개인정보 데이터 9월까지 한국서 일본으로…신뢰 되찾을까

    ‘라인’ 日개인정보 데이터 9월까지 한국서 일본으로…신뢰 되찾을까

    일본에서 데이터 부실 관리 논란을 일으킨 네이버 계열 메신저 서비스업체인 라인(LINE)이 한국에 보관 중인 일본 이용자의 데이터를 오는 9월까지 모두 일본으로 옮기기로 하면서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사장은 23일 오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그는 “사용자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지금까지 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인은 개인정보보호 강화 대책으로 한국에 보관 중인 일본 이용자의 데이터를 9월까지 일본으로 모두 옮기는 것과 함께 중국에서 진행해온 라인 서비스 개발 및 보수 업무도 중단하기로 했다. 라인은 일본에서 월간 이용자가 8600만명에 달하는 제1의 메신저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7일 라인이 자체 서비스에 쓰이는 인공지능(AI) 등의 개발을 중국 상하이에 있는 업체에 위탁해 일본 국민의 개인정보가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라인 이용자의 데이터가 한국에 있는 서버에 보관되는 것도 데이터 관리 부실 문제로 지적됐다. 그러자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라인 이용 중단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예술가 방귀 48만원 낙찰… 머스크 노래는 12억?

    예술가 방귀 48만원 낙찰… 머스크 노래는 12억?

    미국의 한 예술가가 ‘방귀 소리’를 이더리움 가상화폐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하며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열풍을 조롱했다. NFT는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사진, 비디오 등 온라인 콘텐츠의 소유권을 명시할 수 있는 디지털 인증서다. NFT는 가상자산에 희소성과 유일성이라는 가치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예술품, 게임 아이템 거래 등 분야에서 영향력을 급격히 키우고 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영화감독 알렉스 라미레즈 말리스는 23일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NFT는 본질적으로 형체가 없는 자산에 가치를 두는 것으로, 단순히 소유권을 나타내는 디지털 문자와 숫자의 나열일 뿐이다. 이런 광란의 시장에는 디지털 예술 애호가가 아닌 빨리 부자가 되려는 투기꾼들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친구 4명의 방귀 소리를 1년간 모아 만든 ‘마스터 컬렉션’을 NFT 경매를 통해 0.2415이더리움(약 434달러·49만원)에 판매했다. 마스터 컬렉션 외 개별 방귀 소리 파일들은 0.05이더리움(약 90달러)에 팔렸다. 라미네즈 말리스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전 세계가 봉쇄 조치에 돌입하던 지난해 3월 친구들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왓츠앱’ 단체 대화방에서 녹음된 방귀 소리를 공유하기 시작했고, 미국 봉쇄 1주년을 맞아 그동안 모아온 방귀 소리 녹음 파일을 52분짜리 ‘마스터 컬렉션’으로 편집해 정리했다. 라미네즈 말리스가 방귀 소리를 판매하기로 결심한 것은 디지털 화가 비플의 작품 ‘매일 : 최초 5000일’의 NFT는 지난달 25일부터 2주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단독 경매에서 6930만달러(약 782억원)에 판매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NFT 시장에서 모든 형태의 예술품이 팔리고 있는데, 방귀라고 안되라는 법은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이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NFT는 투기성 높은 자산이며, 최근 열풍은 일시적 유행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아내이자 가수인 그라임스는 이달 초 NFT가 적용된 디지털 그림을 경매에 내놓아 20분 만에 580만달러(약 65억원)를 벌었다. 머스크 역시 트위터에 자신의 노래를 링크한 뒤 NFT 형태로 경매에 부치려했지만 112만1000달러(12억6897만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이를 철회했다. 머스크는 “이를 파는 것이 옳지 않은 것 같다. 그냥 패스한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유튜브에 빠진 초등생… 3명 중 1명 “성인영상물 본다”

    유튜브에 빠진 초등생… 3명 중 1명 “성인영상물 본다”

    지난해 초등학생 10명 중 3명 이상이 성인용 영상물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아이들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늘면서 유튜브와 같은 영상매체 소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여성가족부가 전국 청소년 1만45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생 가운데 “성인용 영상물을 이용한다”는 응답 비율이 33.8%에 달했다. 2016년 18.6%, 2018년 19.6%였다가 지난해 큰 폭으로 늘었다. 성인용 영상물은 19세 이상 시청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으로 표시된 TV 프로그램과 영화 등을 말한다. 여가부 관계자는 “유튜브 등 영상매체 소비 경향이 증가했고,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미디어 접촉이 증가해 초등학생의 영상물 이용 폭을 넓힌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청소년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37.4%로 전년(39.4%) 대비 소폭 감소했다. 청소년들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 경로는 중 인터넷 포털 사이트(23.9%)와 인터넷 개인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17.3%)를 통한 이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생은 주로 인터넷 포털사이트(31.8%)에서 성인용 영상물을 본 것으로 나타난 반면, 초등학생은 인터넷 개인 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21.6%), 포털사이트(19.4%), 스마트폰앱(18.5%), 메신저(18.4%) 등에서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내 폭력은 감소했지만 온라인 공간에서의 폭력 피해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폭력 피해 경험 남자청소년의 경우 온라인 폭력 피해 경험률이 4.8%에서 24.9%로 급증하였고, 성폭력 피해 여자청소년은 온라인 성폭력 피해 경험률이 24.2%에서 58.4%로 크게 증가했다.온라인 공간에서의 성폭력은 2년 전 17.1%에서 지난해 44.7%로 급증했다. 성폭력 피해 여자청소년은 58.4%가 온라인 공간을 피해장소로 지목했고, 남학생도 온라인 성폭력 피해를 봤다는 응답률이 8.3에서 19.8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학교에서 성폭력 피해를 봤다는 응답률은 2018년 62.8%에서 지난해 32.5%로 떨어졌다. 성폭력 피해 유형으로는 말이나 눈짓, 몸짓으로 성적 모욕감을 느끼는 괴롭힘을 당했다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채팅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 공간에서 스토킹이나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 온라인 공간에서 조건만남을 제안받거나 강요당했다는 응답이 이어졌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이 공포됨에 따라 9월24일부터 19세 이상의 성인이 온라인에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할 목적의 성적 대화를 반복하거나 성적 행위를 권유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를 위한 정책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청소년유해매체 모니터링단 운영을 추경 사업으로 추진해 채팅앱,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포털, 기타 신·변종 유해매체의 청소년 유해정보, 유해영상물을 상시 점검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광장] 가짜 진보는 커밍아웃하시라/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가짜 진보는 커밍아웃하시라/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집권 4년 내내 한결같은 위기 대응 매뉴얼이 있다. 알아 둘수록 더 쓸데없지만, 명색이 진보 정권에서 퇴행의 정치 행태가 어쩌면 이리도 일관됐는지. 신기해서 정리해 보지 않을 수 없다.  ①가짜뉴스라 반격하기(어디가 가짜인지 설명해 준 적은 없다). ②메신저 전방위 난타하기(청와대 국채 발행 압력 의혹 폭로 비서관, 추미애씨 아들의 군 휴가 비리 제보 사병 등). ③기·승·전·검찰개혁(수사권 있을 때 왜 검찰은 LH 수사 안 했냐고도 공격한다). ④“법대로 했다”며 법치 뒤에 숨었다가 “왜 법대로만 했느냐”고 엎어치기(판결이 마음에 안 들면 판사 이름 붙인 법을 만들어 경고. 법치주의는 장기판의 졸이다). ⑤이전 정권의 적폐 탓으로 돌리기(설명이 따로 필요 없지 싶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⑤번이다. 과거지사에 코를 꿰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하려 들지 않는다. LH 땅투기 의혹을 전면 조사하겠다면서 박근혜 정부 때 직원까지 전수조사하겠다고 뜬금포를 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 시장 안정에 몰두하느라 부동산 적폐청산까지는 엄두 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장차 발표될 LH 수사 결과를 시중에서는 미리 꿰뚫고 있다. “투기 공직자들은 이전 정권에서 채용됐다 하겠지.”  LH 직원들만 먼지가 나도록 때리면 이 분노는 잡힐까. 그럴 리가. 분노의 근원은 겨우 LH가 아니다. 기상천외한 ‘부동산 자금 마련 자소서’를 쓰라면 썼다. 집값을 내가 올린 게 아닌데도 세금폭탄을 견뎠다. 개인신용 대출까지 틀어막혀 평생 집이 없을 벼락거지가 됐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억눌렸던 불씨에 LH라는 기름통이 엎어졌을 뿐이다. 흑석 김의겸(이하 ‘선생’ 호칭 생략), 방배 조국, 반포 노영민, 과천 김수현, 세종 이해찬…. 인터넷에서 지금 뜨겁게 회자되는 일명 ‘부동산 어벤저스’다. 제 울타리 안의 부정과 불공정은 내버려 두고 애먼 국민만 부동산 폭격을 맞게 했던 사실에 분노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다. 지지 이탈 조짐은 공기로 감지된다. “나는 진보인데”라고 서두를 꺼내던 이들이 다 어딜 갔는지 안 보인다. 지지를 유보하거나 낯 부끄러워서 숨은 까닭이라 생각된다. 우연일까. 정권이 명운을 건 보궐선거를 앞두고 LH 의혹을 터뜨린 것이 민변과 참여연대다. 권력 감시가 아닌 친위부대 노릇을 했던 곳이다. 달라진 바람의 방향을 읽고 바람보다 먼저 눕기로 한 것일까.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미국의 무능한 진보정치에 말하기 방식까지 조언하는 책을 썼다. 언어는 정치적이어서 진보의 언어로 프레임을 짜야 보수 좋은 일 시키는 일이 없을 거라는 프레이밍 이론이다. 우리 진보 진영의 프레임 만들기 실력은 미국 진보보다 몇 수 위라고 인정할 만하다. 레이코프는 온건파, 무당파, 부동층에 호소하려면 소수 진보주의자들에게만 매력적일 뿐인 공적 담론은 삼가라고 경고했다. 조국, 추미애 등이 지금 꺼낸 토지공개념 도입은 어떤가. 지대 수익은 불로소득이므로 사회 환수하자는 헨리 조지의 개념은 진보적 담론으로서 가치 있다. 문제는 이 시점에 느닷없는 그 담론이 누구에게 득이냐는 것이다. 이러려고 일부러 집값 올렸구나, 음모론만 민심을 더 흉흉하게 한다.  150년 전 이론을 집값이 수직 폭발한 우리 현실에 적용 가능한지 집권당 싱크탱크에서 연구해 봤다는 소문을 들어 본 적 없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헨리 조지 연구회 같은 외곽 단체들이 부동산 정책 공부라도 했다. 조국씨의 낡은 방배동 아파트는 강남의 재건축 노른자 후보지다. 압수수색 때 목도한 사람들이 수군거린다. 토지공개념을 그가 꺼낼 말은 아니라고.  지난날 바이블 삼았던 이론과 신념의 자장 안에서만 쳇바퀴 도는 사람들. 새로운 공부로 사고를 축적하지 않고 오로지 과거를 밑천 삼는 사람들. 지나간 사건에 대중 분노를 섞는 정치 재료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기능부전. 법무부 장관은 이 위중한 시국에 산더미처럼 쌓인 한명숙 사건의 자료를 직접 살피는 자기 모습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빨이 다 뽑힌 검찰은 더는 대중 관심의 재료가 되지 못하는데 그들끼리 아직도 “검찰개혁”이다. 과거에서 한 발짝도 나아갈 생각이 없는데 어딜 봐서 이 모든 것들이 진보인가.  ‘그냥 칼잡이’ 윤석열을 호랑이 등에 태운 건 팔 할이 문재인 정권. 시중 유행어대로 대입하자면 문 정부를 망가뜨린 건 팔 할이 묻지마 문파였다. 이성 잃은 언어들로 독자 시민을 좌절시킨 작가들, 반지성의 궤변으로 편을 갈랐던 지식인들. 가짜 진보들, 지금은 무슨 생각하며 몸을 낮추고 있나. sjh@seoul.co.kr
  • ‘R&D와 M&A’ 네이버 vs ‘유력 콘텐츠’ 카카오… 세계 시장으로 진격

    ‘R&D와 M&A’ 네이버 vs ‘유력 콘텐츠’ 카카오… 세계 시장으로 진격

    네이버와 카카오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해외 시장에 깃발을 꽂으려 하고 있다. 네이버는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에 거금을 쏟아붓는 전방위적인 투자를 통해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숙원인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카카오는 해외에서 반응이 좋은 웹툰·드라마·게임·영화 등 콘텐츠를 앞세워 ‘내수 기업’이라는 오명을 씻어내려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R&D와 외부 기업 투자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20여년 전부터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수차례 도전장을 내밀었던 네이버는 현지 업체들과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이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기술력이 필수적이란 결론을 내렸다. 네이버는 이미 매출의 25%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를 30%까지 끌어올려 자체 기술력을 쌓아올릴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네이버가 그동안 생소하게 여겼던 사업 영역에 대해서는 기술력이 좋은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네이버는 해외 진출에 ‘다 걸기’를 하고 나섰다. 이 GIO는 최근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3~5년 안에 하고자 했던 해외 사업이 망하면 물러나겠다”고 한 것도 결국 지금 반드시 해외 시장을 잡아야 한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과거 해외 진출에 나섰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지만 국내 시장만 지키다간 결국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야후재팬과 함께 설립한 ‘Z홀딩스’를 중심으로 일본·동남아 지역의 메신저·이커머스(전자상거래)·간편결제·검색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네이버의 웹툰 본사 격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미국·일본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며, 유럽에서는 스페인 1위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을 중심으로 이용자들끼리 인터넷 비지니스를 주고 받는 ‘C2C’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카카오는 일본에서는 웹툰 서비스인 ‘픽코마’가 네이버의 ‘라인망가’와 함께 1~2위를 다투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사내 회사(CIC)인 페이지컴퍼니가 픽코마에 웹툰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지컴퍼니는 홍콩·인도네시아에 이미 해외 법인이 있고 오는 6월에는 대만과 태국에도 서비스 개시를 계획 중이다. 카카오엔터의 CIC 엠컴퍼니는 드라마나 영화, 예능 제작을 통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넷플릭스’에 공급하는 방식 등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라인’ 끊는 日

    ‘라인’ 끊는 日

    네이버가 개발·보급한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LINE)에 대한 일본 내 이용 중단 움직임이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월간 이용자 8600만명으로 일본 메신저 시장의 압도적 1위인 라인은 최근 일본 국민의 개인정보가 중국에 넘어갈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2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정부 보조금을 받아 자살방지 활동을 하는 민간단체들에게 라인을 이용한 고민 상담을 중단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단체 3곳이 라인 계정을 폐쇄하고 다른 메신저나 전화로 전환했다. 수도권 광역단체 지바현도 각종 주민 서비스에 사용하는 라인 계정 6개 중 4개의 이용을 중지시켰다. 오사카시는 육아 등에 관한 생활정보 안내와 시립학교 학생의 고민상담 등 약 60가지의 라인 활용 민원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현재 라인에 공식계정을 갖고 있는 일본 지자체는 약 900개로 전체 1740여개의 절반이 넘는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7일 라인이 자체 서비스에 쓰이는 인공지능(AI) 등의 개발을 중국 상하이에 있는 업체에 위탁함으로써 이용자의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 개인정보가 중국에 유출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정보통신 정책을 담당하는 다케다 료타 총무상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관계를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라인을 통한 의견 모집과 문의 대응 등 행정 서비스의 운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다른 남자와 시위참여한 아내 사진에 경찰남편 이혼

    다른 남자와 시위참여한 아내 사진에 경찰남편 이혼

    지난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일으킨 의회 폭동에 참여한 아내를 본 경찰이 결국 이혼을 신청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2일(현지시간) 피츠버그의 경찰 마이크 하이니가 다른 남자와 함께 의회 폭동에 참가한 아내 사진을 본 뒤 이혼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하이니의 아내인 제니퍼 하이니가 워싱턴 의회 안에서 케네스 그레이손이란 남자와 함께 사진이 찍혔다고 밝혔다. 하이니는 아내에게 워싱턴 시위에 가지 말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폭동에 참가한 제니퍼 하이니는 여러 개의 폭력 혐의로 현재 기소된 상태며, 남편은 의회 폭동을 조사하고 있는 피츠버그 경찰 소속이다.  FBI는 제니퍼 하이니와 그레이손이 함께 찍은 사진을 그레이손의 아이패드에서 찾아내어 17일 공개했고 남편은 이틀 뒤 이혼 소송을 냈다. FBI는 제니퍼가 출입이 금지된 의회에서 ‘트럼프 20’이라고 등에 적힌 빨간 셔츠를 입고 있는 사진이 보안 카메라와 경찰이 몸에 지닌 카메라에 찍혔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니퍼와 그레이손 사이에 오간 페이스북 메신저 내용도 공개했는데 그들은 워싱턴 DC에 함께 여행갈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제니퍼는 의회에 들어가지 않았으며 1월 5일 워싱턴으로 여행 가서 다음날 돌아왔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또 워싱턴에서 그레이손과 따로 호텔에 묵었고 그레이손은 시위 행렬에서 봤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당시 연설에서 대통령이 “싸우라”고 하자 의회에 침입해 폭력적인 행동을 저질렀으며 폭동으로 경찰이 5명 사망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승리를 의원들이 투표를 통해 선언하려 하자 의회에 난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지지자들의 의회폭동 때 온라인으로 폭력을 두둔하고 방조한 정황 때문에 소셜미디어 업계의 제재를 받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같은 듯 다르게’ 해외 정복 나선 네이버·카카오…“망하면 사퇴한다”

    ‘같은 듯 다르게’ 해외 정복 나선 네이버·카카오…“망하면 사퇴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해외 시장에 깃발을 꽂으려 하고 있다. 네이버는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에 거금을 쏟아붓는 전방위적인 투자를 통해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숙원인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카카오는 해외에서 반응이 좋은 웹툰·드라마·게임·영화 등 콘텐츠를 앞세워 ‘내수 기업’이라는 오명을 씻어내려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R&D와 외부 기업 투자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20여년 전부터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수차례 도전장을 내밀었던 네이버는 현지 업체들과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이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기술력이 필수적이란 결론을 내렸다. 네이버는 이미 매출의 25%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를 30%까지 끌어올려 자체 기술력을 쌓아올릴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네이버가 그동안 생소하게 여겼던 사업 영역에 대해서는 기술력이 좋은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네이버는 해외 진출에 ‘다 걸기’를 하고 나섰다. 이 GIO는 최근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3~5년 안에 하고자 했던 해외 사업이 망하면 물러나겠다”고 한 것도 결국 지금 반드시 해외 시장을 잡아야 한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과거 해외 진출에 나섰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지만 국내 시장만 지키다간 결국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네이버는 야후재팬과 함께 설립한 ‘Z홀딩스’를 중심으로 일본·동남아 지역의 메신저·이커머스(전자상거래)·간편결제·검색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네이버의 웹툰 본사 격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미국·일본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며, 유럽에서는 스페인 1위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을 중심으로 이용자들끼리 인터넷 비지니스를 주고 받는 ‘C2C’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카카오는 일본에서는 웹툰 서비스인 ‘픽코마’가 네이버의 ‘라인망가‘와 함께 1~2위를 다투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사내 회사(CIC)인 페이지컴퍼니가 픽코마에 웹툰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지컴퍼니는 홍콩·인도네시아에 이미 해외 법인이 있고 오는 6월에는 대만과 태국에도 신규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도 ‘가디언테일즈’를 비롯해 글로벌에서 통하는 콘텐츠를 계속 내놓으려고 하고 있고, 카카오엔터의 CIC인 엠컴퍼니는 드라마나 영화, 예능 제작을 통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넷플릭스’에 공급하는 방식 등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손 접촉은 인정…성관계 묘사는 불인정된 이유

    박원순 성추행, 손 접촉은 인정…성관계 묘사는 불인정된 이유

    “아직까지 피해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은 이제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A씨는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이렇게 호소했다. 지난해 7월 성추행 피소를 인지한 박 전 시장이 사망한 후 피해 사실 입증은 오롯이 그에게 떠맡겨졌다. 무차별적인 2차 가해도 8개월 넘게 이어졌다. 검찰과 법원이 A씨의 피해 사실을 일부 인정하긴 했지만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 사건을 5개월간 직권조사한 국가인권위원회는 그나마 실체에 가장 근접한 결론을 내렸다. 피해자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에게 60쪽 분량의 인권위 결정문을 공개했다. 인권위가 지난 1월 25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다. 인권위 결정문을 분석해 피해자의 주장 가운데 사실로 인정받은 부분과 인정되지 않은 내용을 구분해 정리했다.● 사건의 배경 피해자는 2015년 7월부터 2019년 7월까지 4년간 서울시장 비서실 데스크에서 비서로 근무했다. 그가 한 일 중에는 박 전 시장의 혈압을 측정하거나 먹을 약을 챙기고 약을 대리 처방받는 등의 돌봄 노동이 포함돼 있었다. 시장이 집무실에서 샤워를 하면 속옷을 준비하고 샤워 후 벗어놓은 속옷을 챙겨 공관으로 보내는 일도 했다. 인권위는 20~30대 신입 여성 공무원이 기관장을 보좌하게 하는 것은 성역할 고정관념에 따른 배치라고 지적했다. 공과 사의 구분이 모호한 비서 업무와 비서의 돌봄 노동, 감정 노동은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친밀성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공적 관계가 아닌 사적 관계의 친밀함으로 오인하게 할 수 있다고 봤다. 서울시 비서실의 이런 환경이 직원들로 하여금 박 전 시장과 피해자를 각별한 사이나 친밀한 관계로 인지하게 해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라는 문제의 본질이 가려졌다는 게 인권위의 판단이다.● 피해자의 주장 피해자는 크게 7가지의 피해 사례를 주장했다. ① 2016년 하반기부터 박 전 시장이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부적절한 내용의 메시지와 사진을 수차례 보냈고 ② 박 전 시장이 2017년 초부터 집무실에서 네일아트한 피해자의 손톱과 손을 만졌으며 ③ 2018년 상반기에 박 전 시장이 텔레그램으로 “오늘 멋졌어”라는 메시지와 함께 여성의 가슴이 부각된 이모티콘을 보냈다는 것이다. ④ 2017년 10월 이후 박 전 시장이 휴대전화 셀카사진을 같이 찍자고 요구했고 그때마다 얼굴과 몸을 피해자에게 가까이 밀착했으며 손으로 등을 쓰다듬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⑤ 박 전 시장이 2018년 9월 집무실에서 피해자의 멍든 무릎을 보고 “여기 왜 그래? 호 해줄까?”라며 입술을 댔으며 ⑥ 2018년 겨울 집무실에 마련된 내실로 불러 안아달라고 요구했고 ⑦ 2020년 2월에는 텔레그램으로 “결혼하려면 여자는 섹스를 잘해야 해”라며 성관계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피해자는 주장했다.● 인정된 피해 사실 3가지 인권위는 참고인의 진술,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등을 토대로 성희롱 여부를 판단했다. 우선 피해자의 주장 가운데 ①, ②, ③번은 사실로 인정됐다.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보낸 상반신 속옷(런닝) 사진과 메시지, 가슴을 부각한 이모티콘을 목격했다는 참고인의 진술과 네일아트를 한 피해자의 손을 만졌다는 이야기를 피해자로부터 들었다는 참고인의 진술이 근거가 됐다. 한 참고인은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뭐해”, “향기 좋아 킁킁”이라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인권위는 “포렌식으로 복구한 대화 내용과 박 전 시장이 피해자를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한 사실, 박 전 시장이 지난해 7월 8일 ‘(피해자와) 휴대전화로 주고받은 게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발언한 점, 피해자 진술의 구체성과 일관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사실로 인정된다”고 결론지었다.● 인정 안 된 4가지 주장 ④~⑦번에 해당하는 피해자의 주장은 사실로 인정되지 않았다. 피해자는 2017년 10월 등 박 전 시장과 피해자가 신체를 밀착해 찍은 셀카사진을 제출했지만 인권위는 “얼굴과 어깨 등 상반신이 밀착한 상태이나 박 전 시장의 손 위치는 확인이 어렵다”면서 “피해자가 박 전 시장 요구로 보내기 위해 촬영했다는 네일아트 사진과 얼굴 셀카사진은 실제 전송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무릎 입맞춤 주장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참고인과 나눈 메시지 대화를 볼 때 피해자와 박 전 시장이 그런 취지의 대화를 나눈 것은 사실로 보이지만 실제 이런 언동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사실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 사건 때 영상 촬영 차 박 전 시장, 피해자와 한 자리에 있었다는 한 참고인은 피해자가 박 전 시장에게 술을 마시고 넘어져 다쳤다며 “호 해달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지만 같은 자리에 있던 나머지 2명의 참고인은 이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포옹을 요구했다는 주장과 텔레그램 대화로 성관계를 묘사했다는 주장은 이를 증명할 참고인이 없고 대화내용이 포렌식으로 복구되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인권위는 밝혔다. 피해자는 지난해 5월 정신의학과 상담에서 박 전 시장이 “냄새가 맡고 싶다”, “오늘 몸매가 멋있다”, “집에 혼자 있어? 내가 갈까? 나 별거 중이야”, “섹스에 대해 알려주겠다”는 등 성적인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지만 인권위는 증거 자료가 없고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을 고소하기로 결심한 후 나온 얘기여서 사실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 인권위 “엄격히 판단해도 성희롱” 피해자의 일부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지 못한 결정적 이유는 두 사람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박 전 시장은 피해자를 비밀채팅방으로 초대해 대화를 나눴고 대화 내용을 서로 지우자고 요구해 증거를 남기지 않았다. 피해자는 지난해 4월 성폭력 사건을 겪은 이후 정신과 상담을 받기 시작했고 같은 해 5월 박 전 시장 고소를 결심한 뒤 사설업체에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했지만 대화 대부분을 복구하지 못했다.인권위는 피조사자인 박 전 시장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인 점을 고려해 피해자의 주장을 뒷받침할 참고인 진술이 없거나 입증 자료가 없으면 사실로 인정하지 않는 등 엄격하게 봤다. 그럼에도 박 전 시장의 언동은 업무상 관계에 있는 부하직원을 성적 대상화하고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였다는 게 인권위의 판단이다. 피해자는 2차 가해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피해 사실을 인정받기까지 험난했던 과정과 피해 사실 전부를 인정받지 못하는 한계, 그리고 이 상황을 악용하여 저를 비난하는 공격들, 상실과 고통에 공감합니다. 그러나 그 화살을 저에게 돌리는 행위는 이제 멈춰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속옷 딱 한번만 보여주면 안될까” 미성년자에 카톡한 20대男

    “속옷 딱 한번만 보여주면 안될까” 미성년자에 카톡한 20대男

    수차례 속옷·특정 신체 부위 사진 요구검찰, 20대 남성에 벌금 500만원 구형“모든 혐의 인정하고 반성…선처 부탁” 미성년자에게 카카오톡 메신저로 수차례 속옷과 특정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 등을 요구한 20대 남성에 대해 검찰이 벌금형을 구형했다. 19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 이진영 판사의 심리로 전날 열린 A(20)씨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A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미성년자인 B양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수차례에 걸쳐 특정 신체 부위 사진을 요구하는 등 성적 학대 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해 3월 3일 “속옷만 보여주면 좋겠지만…”이란 메시지를, 같은달 7일에는 “가슴을 보여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같은달 9일에는 “딱 한 번만 보여주면 안 될까”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 변호인은 “피해자 측에 여러 차례 사죄 의사와 편지를 전달했지만 합의할 의사가 없다고 한다”며 “피고인이 선고 전까지 실질적인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할 의지가 있는 점을 참작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진심으로 사죄하기 위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 중”이라며 “범죄 전력이 없는 점, 사회초년생인 점 등을 고려해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A씨는 “피해자에게 보냈던 추악한 채팅과 어리석은 행동은 전부 제 잘못”이라며 “1년 동안 피해자가 입은 상처가 얼마나 극심한지 이제야 느끼고 있다”며 “제 가족과 피해자 등 모두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슈퍼마리오 아베’ 다음은 돼지女?… 도쿄올림픽 집행부 또 여성 비하

    ‘슈퍼마리오 아베’ 다음은 돼지女?… 도쿄올림픽 집행부 또 여성 비하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앞두고 여성 비하로 물의를 일으키고 사퇴하는 이례적인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여성 비하 발언으로 모리 요시로 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사퇴한 지 한 달여 만에 여성의 외모를 돼지에 비유한 개·폐회식 총괄 책임자가 사퇴하면서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은 지난 17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괄책임자인 사사키 히로시(66)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여성 코미디언 와타나베 나오미(33)의 외모를 모욕했다고 보도했다. 사사키 디렉터는 지난해 3월 메신저 라인 단체대화방에서 개막식에 출연하는 와타나베의 이름 앞에 돼지와 돼지코 이모티콘을 붙이며 “변신 부분, 어떻게 귀엽게 보일까”라고 말했다. 또 돼지의 영어 발음인 ‘피그’(pig)를 올림픽의 일본어 발음인 ‘핏구’를 연계해 와타나베가 돼지로 분장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와타나베의 프로필을 보면 158㎝의 키에 체중은 107㎏으로 뚱뚱한 체격을 가졌다. 사사키 디렉터의 개회식 아이디어는 와타나베의 외모를 비하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당시 단체대화방에서는 “외모를 그렇게 비유하는 게 기분이 좋지 않다”며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고 결국 이 제안은 철회됐다. 보도 이후 비난 여론이 커지자 사사키는 하루 뒤인 18일 하시모토 세이코 조직위 회장에게 사의를 밝혔고 조직위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그는 “진심으로 반성한다”는 사과문도 발표했다. 와타나베는 입장문에서 “각각의 개성과 사고방식을 존중하고 인정받는 즐겁고 풍요로운 세계가 되도록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며 사사키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 출신인 사사키는 2016년 리우올림픽 폐막식 당시 일본이 오륜기를 받을 때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 캐릭터인 슈퍼 마리오의 마리오로 분장해 깜짝 등장하는 연출을 하며 주목받았다. 올림픽에 대한 논란이 그치지 않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서 해외 일반 관중을 받지 않는 방안을 20일 공식화할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女연예인 돼지 분장시켜”…도쿄올림픽 이번엔 ‘꿀꿀 스캔들’[이슈픽]

    “女연예인 돼지 분장시켜”…도쿄올림픽 이번엔 ‘꿀꿀 스캔들’[이슈픽]

    개·폐회식 총괄 책임자가 여성 외모 모욕“돼지로 분장해 연기하도록” 아이디어 내논란 일자 사의 표명…행사 차질 가능성 코로나19 때문에 위기에 처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모리 요시로 대회 조직위원장(회장)이 여성 멸시 발언 논란으로 지난달 12일 사임한 지 한 달여 만에 전체 개·폐회식 총괄 책임자가 여성 외모를 모욕한 사실이 알려져 물러나기로 했다. 이번엔 여성을 돼지에 비유했다는 일명 ‘꿀꿀 스캔들’이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순’은 17일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도쿄올림픽 개·폐회식 총괄 책임자인 사사키 히로시(66)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여성 탤런트의 외모를 모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사키 디렉터는 패럴림픽을 담당하던 지난해 3월 일본 인기 탤런트인 와타나베 나오미(33)의 외모를 돼지로 비하하는 내용의 개회식 연출안을 메신저 ‘라인’을 통해 담당 팀원들과 공유했다. 소속사 웹사이트를 통해 소개된 와타나베의 신상을 보면 158㎝의 키에 체중은 107㎏으로 나와 있다. 일본인 아버지와 대만 출신 엄마를 둔 와타나베는 진행자, 배우, 가수로도 활약하는 개그우먼이다. 사사키 디렉터는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와타나베의 신체 특징에 착안해 영어로 돼지를 의미하는 ‘피그’와 올림픽의 ‘핏구’(일본어 발음)를 연계해 그가 돼지로 분장해 익살스럽게 연기토록 하는 아이디어를 행사 연출 계획에 담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안은 팀원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폐기됐다. 사사키 디렉터는 해당 보도로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자신을 비난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18일 새벽 “개회식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내 생각과 발언 내용에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는 취지의 사죄문을 내놓고 하시모토 세이코 조직위 회장에게 사의를 전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모리 전 회장이 여성 멸시 발언으로 사임한 상황에서 조직위는 올림픽 개막을 4개월여 앞두고 개·폐회식 총괄 책임자까지 교체하는 이례적인 사태를 맞게 돼 행사 준비에 차질이 예상된다. 사사키 디렉터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폐막식 때의 오륜기 인수 행사에서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슈퍼 마리오’로 분장해 깜짝 등장토록 하는 연출을 이끌었다. 산케이신문은 “대회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성화봉송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찬물을 끼얹는 형태가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모리 전 회장은 지난 2월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한 발언이 성 평등을 지향하는 올림픽 이념을 훼손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는 등 파문이 커지자 9일 만에 물러났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도쿄올림픽 개·폐회식 책임자 사퇴 “개그우먼 돼지로 꾸며볼까”

    도쿄올림픽 개·폐회식 책임자 사퇴 “개그우먼 돼지로 꾸며볼까”

    코로나19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움에 처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정말로 악재가 끊이지 않는다. 모리 요시로 대회 조직위원장이 여성 멸시 발언 끝에 물러난 지 한달 만에 이번에는 개·폐회식 총괄 책임자가 외모를 갖고 여성을 모욕한 사실이 알려져 물러났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17일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개·폐회식을 지휘하는 사사키 히로시(66)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지난해 3월 개그우먼의 외모를 모욕한 일이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그는 패럴림픽 개회식을 맡고 있었는데 아이디어 회의를 하다 인기 개그우먼 와타나베 나오미(33)의 외모를 돼지에 빗대는 개회식 연출안을 메신저 ‘라인’(LINE)으로 팀원들과 공유했다는 것이다. 소속사 웹사이트에는 와타나베가 ‘먹는 일’이 취미이며 158㎝의 키에 몸무게가 107㎏ 나간다고 돼 있다. 일본인 아버지와 대만 출신 엄마를 둔 와타나베는 진행자, 배우, 가수로도 활약하는 개그우먼이다. 사사키 디렉터는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와타나베의 신체 특징과 영어로 돼지를 뜻하는 ‘피그’(Pig)와 많은 일본인이 ‘픽’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핏구’로 발음하는 데 착안해 와타나베가 돼지로 분장해 익살스럽게 연기하면 좋겠다는 연출안을 내놓았다. 물론 팀원들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없던 일이 됐다. 영국 BBC는 사사키가 ‘Olympig 조롱 때문에 물러난다’고 제목을 달았다. 그러나 일년이 지나 뒤늦게 사사키 디렉터의 어이없는 발언이 알려지자 온갖 비난이 쏟아졌다. 그는 다음날 새벽 “개회식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과정에 내 생각과 발언 내용에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는 취지의 사죄문을 내놓고 하시모토 세이코 조직위원장에게 사의를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회가 일년 연기되고 지난해 12월 기존 연출팀이 해산하자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총괄하는 디렉터를 맡았다.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電通) 출신인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폐막식에서 오륜기를 인수하는 행사에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 캐릭터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마리오로 분장해 세계인의 눈을 붙들게 한 인물이다. 일본 언론은 하시모토 위원장이 도쿄올림픽을 통해 ‘다양성과 조화’를 구체화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새롭게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 사태가 또다시 찬물을 끼얹었다고 전했다. 하시모토 위원장은 조직위 임원 가운데 12명을 여성으로 임명하는 등 성차별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꼬우면 이직해” LH, 한 달에 한 번 꼴 부정부패…부동산 투기는 ‘0건’ [이슈픽]

    “꼬우면 이직해” LH, 한 달에 한 번 꼴 부정부패…부동산 투기는 ‘0건’ [이슈픽]

    74%가 ‘금품수수’…중징계 9명 그쳐 내부 정보 악용 부동산 투기 한 건도 없어“내부 감시 시스템 전혀 작동 안 해” 지적익명 온라인커뮤니티엔 국민 조롱글 잔뜩땅 개발 전문 공기업인 한국투지주택공사(LH)의 내부 정보를 활용한 3기 신도시 대규모 땅투기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최근 2년간 한 달에 한 번꼴로 직원들의 부정부패가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정작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는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사실이 16일 파악됐다. 文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외쳤는데조직 만연 부동산 투기 ‘모르쇠’ 의혹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임직원 행동강령 위반현황’에 따르면 2019~2020년 사이 적발된 사례는 총 23건이다. 이 가운데 74%인 17건은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수수’였다. 이조차도 파면·해임 등 중징계가 이루어진 경우는 절반가량이 9명에 그쳤다. 위반 사례 가운데 내부정보를 악용한 부동산 투자 관련은 단 한 건도 없었다. LH 내부에서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알면서도 넘어갔거나 조직 내부에 암암리에 퍼져 있어 제보가 있었어도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알고도 넘어갔다는 의혹들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앞서도 LH는 전직 직원에 대해서는 미공개 정보 이용 관련 감사 규정을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허술한 규정 및 관리가 여론 질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밖에 사무보조원 계약 관련 부정지시, 출장비 부당수령 등도 적시돼 있었다. 최근 2년간 행동강령 위반으로 적발된 직급은 3급(9명)이 가장 많았고, 4급(8명), 2급(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참여연대 등은 LH 임직원 13명은 최근 경기도 광흥·시흥 3기 신도시에 내부 정보를 활용해 개발부지 7000평(2만 3100㎡)을 시세차익을 노리고 50억원 이상의 대출을 껴 100억원대에 사들였다가 적발됐다. 정부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 결과에서는 7명이 추가로 적발해 총 20명이 불법 부동산 투기를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내부에 만연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부동산 투기 등 부정부패 행위가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을 때 버젓이 자행되고 있었고 이에 대한 내부 감시 시스템 역시 작동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LH 조직을 근본부터 해체해야 한다는 언급이 나올 정도로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3개월간 출장비 부당수령 2900명정작 LH 윤리경영지수는 해마다 상승 앞서 LH 임직원 2900여명이 허위로 청구해 받아낸 출장비는 3개월 동안에만 무려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위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변창흠 당시 LH 사장의 지시로 이뤄진 조사에서 그해 3∼5월 출장비를 부정으로 수급한 임직원이 2898명, 부정 수급 출장비는 4억 9228만원에 달했다. LH는 임직원들이 부정으로 받은 출장비를 환수했으나 이들에 대한 별다른 인사 조처를 하지는 않았다. 임직원들의 내부 기강과 윤리 의식이 이런 수준이지만, LH가 자체 평가한 윤리경영지수는 2017년 72.4점, 2018년 77.8점, 2019년 79.2점으로 해마다 상승했다.“꼬우면 이직하든가” 국민 조롱글까지“공부 못해 못 와놓고 조리돌림, 극혐” “어차피 한두 달 지나면 기억서 잊혀져”“니들이 열폭해도 난 꿀 빨면서 다니련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H 사명으로 인증한 작성자가 LH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해 “꼬우면 이직해” 등의 조롱성 글을 잇따라 올려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익명의 작성자는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글에서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진다”, “니들이 아무리 열폭(열등감 폭발)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꼬우면 니들도 이직하든가” 등의 망발을 올려 국민적 공분을 샀다. 작성자는 “공부 못 해서 (LH)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ㅉㅉ”라고도 했다. 해당 앱은 가입 시 재직 중인 회사의 이메일 계정을 통해 인증을 받기 때문에 글쓴이는 LH 직원으로 추정된다. LH는 논란이 된 초기에는 글쓴이가 현직 직원이 아닌 전직 직원이거나 계정을 도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회사 내부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글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LH는 이 글로 인해 LH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확산하고, 3기 신도시 등 정부의 핵심 정책 추진마저 가로막히자 결국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LH는 “이 글은 부적절한 언사로 LH 직원과 가족, 전 국민을 공연히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게시글 작성자가 LH 직원으로 밝혀질 경우 즉각 파면 등 징계 조치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시위?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려, 개꿀”“LH 직원은 부동산 투자 말란 법 있나” 지난 8일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서로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캡처한 이미지가 블라인드에 올라와 분노를 야기했다. 당시 LH 본사에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에 소속된 농민 5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LH 직원과 그 가족 등이 매입한 땅의 98% 이상이 농지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LH는 ‘한국농지투기공사’로 이름을 바꿔라”며 시위하는 중이었다. 집회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누군가 공유하자 또 다른 대화방 참여자는 “우리 본부엔 (서울 쪽방촌)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한다”면서 “그런데 (우리 사무실이)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 개꿀”이라고 말했다. 동자동 재개발 반대 집회는 LH 용산특별본부가 있는 건물 앞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이 건물 28층에선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컨설팅 단지 모집이 진행됐다. 또 LH가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지난 4일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마란(말란) 법 있나요”라는 적반하장식 글을 올려 LH 수장의 사과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LH 입사 6개월차 여직원은 사내 메신저 대화에서 다른 사람 이름으로 공공택지를 사겠다며 “이걸로 잘리게 되면 어차피 땅 수익이 회사에서 평생 버는 돈보다 많을 텐데”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정총리, LH발 조롱성 글에 “용서해선 안 돼, 조사해 책임 묻겠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국토교통부와 LH 직원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1차 조사를 발표하면서 조롱성 글을 올린 작성자에 대해 “가능한 방법으로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적절치 않은 글을 쓴 사람이 있다고 확인이 됐다. 내가 보기에도 참으로 온당치 않은 행태”라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묻고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직자들의 품격을 손상하고 국민에게 불편함을 더하는 행태는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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