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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 사건’까지 진화하는 ‘n번방’…“경찰 수사 느려” 지적

    ‘엘 사건’까지 진화하는 ‘n번방’…“경찰 수사 느려” 지적

    경찰 수사의 느린 속도가 텔레그램 기반 디지털 성범죄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디지털 성범죄 피해 지원 단체 ‘프로젝트 리셋(ReSET)’에 따르면 텔레그램에서의 성 착취물 제작·유통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메신저 단체방에서는 ‘텔레그램 음란물 사업에 뛰어든 신생기업과 제휴했다’는 공지가 게재되기도 했다. 음란물 제작 전문 업체가 텔레그램 기능을 악용하는 것이다. 리셋에 따르면 대형 성 착취물 단체방 운영자들 간엔 네트워크도 있다. 대형 단체방의 운영팀에서 새 단체방을 만드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리셋은 범죄의 진화를 경찰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플랫폼에 대한 인식이 낮고, 수사 속도가 느리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 활동가는 “성 착취물을 분류 방법에 따라 신고했는데 경찰에서 ‘불법 촬영물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다”며 “관련 기사나 판례 등을 설명해주니 결과적으로 경찰이 이해는 했지만, 신고하는 입장에선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러한 지적에 지난달 31일 35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지난 1월 일명 ‘엘 사건’ 피해자 중 한 사람이 고발한 후 8개월 만이다. 경찰은 주범 ‘엘’ 외 공범이 최소 1명 이상 있을 것으로 보고 전방위 수사에 나섰다. 이 사건은 텔레그램 성 착취물 피해자가 ‘n번방’을 세상에 알렸던 ‘불꽃’에 지난 1월 피해 사실을 제보하며 전해졌다.
  • [길섶에서] 대개의 이별/진경호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대개의 이별/진경호 수석논설위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기능 중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계륵이 ‘단톡’, 단체 톡이다. 동시에 여러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으니 이처럼 편리한 게 없겠으나, 어느 단톡이든 대개 몇몇 ‘물 흐리는 인사’들은 있는 법. 이들이 시도 때도 없이 ‘오늘의 명언’에다 ‘오늘의 시’, ‘오늘의 노래’를 단톡에 쏟아내니 아침이면 휴대전화가 딸꾹거리기 바쁘다. 해서 대개 알림음을 꺼놓지만 한가득 쌓인 카톡 알림을 확인하고 지우는 것도 일이다. 개중엔 아예 ‘나가기’를 눌러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단톡도 있으나, 단톡 속 멤버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는 노릇. 허물없는 이에겐 이런 것 좀 보내지 마시라 타박도 하지만 중과부적, 그저 오늘도 손가락질 몇 번으로 오늘의 명언과 시들을 꼬박꼬박 흘려버릴밖에. 그런데…. 물 흐리던 인사 한 분이 엊그제 급하게 세상을 뜨셨다. 그분이 전한 명언, 한 번이라도 온전히 눈길 준 적이 있던가. 엄지척 한번 해준 적 있던가.
  • 화이자 맞은뒤 국산 1호 백신 맞으면…어떤 일이?

    화이자 맞은뒤 국산 1호 백신 맞으면…어떤 일이?

    국산백신, 코로나 변이에도 효과“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교차접종 가능할 듯”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이 추가(3차) 접종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2일 나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멀티주’(스카이코비원) 백신이 코로나19 오미크론 BA.1과 현재 유행 중인 BA.5 변이 바이러스에서도 추가접종 후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18세 이상 성인의 기초 접종으로만 사용하고 있는데, 추가접종 백신으로도 활용할 수 있음을 검증한 첫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스카이코비원 백신의 품목허가에 필요한 임상3상 시험 검체 분석과 델타 변이, 오미크론 BA.1 변이에 대한 교차중화능 분석을 실시했다. 스카이코비원 백신으로 3차 접종을 했을 때 BA.1, BA.5 변이에 어느 정도 중화항체를 형성하는지 확인하는 연구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으로 기초접종을 마친 집단과 아스트라제네카 1차, 화이자 2차를 교차접종한 집단은 스카이코비원으로 추가접종 후 접종 전보다 BA.1에 평균 약 51.9배, BA.5에 약 28.2배의 중화능 상승 효과를 보였다. 화이자,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으로 기초접종을 마친 후 스카이코비원을 3차 접종했을 때에도 초기 우한 바이러스와 BA.1, BA.5 변이에 모두 높은 중화능을 보였다. 장희창 국립감염병연구소장은 “앞으로도 mRNA 백신,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 등 다양한 플랫폼의 국내 개발 백신에 대해 임상시험 검체 분석 및 변이바이러스 평가 등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사전예약 첫날인 1일, 스카이코비원 접종 신청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화이자, 모더나 등 다른 백신 신규 예약자 수가 총 454명인 것과 비교하면 사전예약 건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스카이코비원은 18세 이상 성인 미접종자의 기초(1·2차) 접종으로 사용이 제한돼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임상연구 결과를 토대로 스카이코비원 백신의 교차·추가접종 활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조국 “아빠 준비됐다, 문제는 이메일로”…검찰이 공개한 ‘아빠찬스’ 전말 

    조국 “아빠 준비됐다, 문제는 이메일로”…검찰이 공개한 ‘아빠찬스’ 전말 

    ‘자녀입시비리·대리시험’ 조국 부부 재판서 검찰 증거조사 내용서 밝혀…아들 만점 받아曺아들, 대신 과제해주는 정경심에 응원도 검찰 “부정행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조국 측 “아들 학폭 피해자, 특수성 고려해야”“아빠 저 1시에 시험 봐요”“아빠 준비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부부의 자녀입시비리와 대리시험 관련 전말을 검찰이 공개했다. 조 전 장관의 아들은 아빠 조 전 장관과 엄마 정 전 교수가 보내준 답안을 입력해 만점을 받았다. “원이 퀴즈 시작하자” 정 전 교수는 아들인 조원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조원씨는 당시 수강 중이던 과목의 온라인 시험 사진을 찍어 가족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 조원씨는 곧 조 전 장관 부부가 보내준 답안을 입력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 김정곤 장용범) 심리로 2일 열린 조 전 장관 부부의 재판에서 조원씨의 입시비리와 대리시험 등에 대한 검찰의 증거조사에서 나온 내용이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가 아들 조원씨가 미국 조지워싱턴대에 재학 중이던 기간 전반에 걸쳐 과제 대필, 온라인 시험 대리 등을 해왔다고 판단했다.조국 “문제는 이메일로 보내주길”조원, 대리 작성 정경심에 “힘내세요” 검찰에 따르면 조원씨는 2016년 12월쯤 가족 채팅방에서 “아빠 저 1시에 시험 봐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아빠 준비 됐다. 나는 아래에서 위로, 너는 위에서 아래로, 당신(정 전 교수)은 마음대로”라고 답했다. 조원씨가 시험 시작을 알리자 조 전 장관은 “문제를 이메일로 보내주길”이라고 했다. 그러자 조원씨는 이메일과 메신저 등을 통해 문제를 전달했다. 정 전 교수는 수차례에 걸쳐 조씨의 과제를 대신 작성해주기도 했다. 아들 조씨는 정 전 교수에게 “힘내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내며 과제 대필을 독려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지워싱턴대의 학문 윤리 규정을 보면 타인의 성과를 자신의 것인양 가져오는 행위 등을 명시하고, 거짓 행위를 반복하면 낙제한다고 돼 있다”면서 “한 교수는 ‘이런 방식으로 시험을 본 게 발각됐다면 0점 처리했을 것’이라 진술했다. 피고인들의 부정행위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조국 측 “아들 학교폭력 당해 후유증”“열패감에 여러 케어 필요성 있었다” 조 전 장관 측은 지난해 6월 대리시험 내용과 관련 “조 전 장관 아들이 2011년 학교폭력을 당했고 이로 인한 후유증을 겪었다”면서 “학교폭력의 피해자의 경우 트라우마(사고후유장애)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재판부도)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행위(학교폭력)에 대한 열패감이 평생 가서 여러 케어 필요성이 있었다”면서 “당시의 특수성에서 이뤄졌던 대응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처럼 일반화됐다”고 반박했다.
  • “부르는 게 값”…뷔·제니 사진, 진짜 유출 됐을까

    “부르는 게 값”…뷔·제니 사진, 진짜 유출 됐을까

    방탄소년단 멤버 뷔와 블랙핑크 제니의 사진을 유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A씨가 최근 제니와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30일 텔레그램에 개설한 채팅방에 영어로 “제니에게 여러 번 메시지를 보냈지만 한 번도 답장을 받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진을 보자마자 즉시 두 사람에게 연락했다”며 “제가 트위터 계정이 없던 시기였고, 이건 언제든 증명할 수 있다”라고 얘기했다. 현재 A씨의 트위터 계정은 정지된 상황이다. 그러면서 A씨는 뷔와 제니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합성하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워터마크를 추가한 것외에 편집은 하지 않았다”라며 “만약 제가 그랬다면 제니나 뷔 또는 그들의 법정 대리인들이 저에게 연락해서 고소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또한 A씨는 소송이 두렵지 않냐는 한 팬의 말에 “내가 체포될 만큼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YG엔터테인먼트와 빅히트 뮤직에 그렇게 하라고 해라”라고 당당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뷔·제니 민감한 사진으로 돈 요구 가능성도” 국내 보안업계에 종사하는 보안 전문가(화이트 해커) B씨는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와 인터뷰에서, 유출된 뷔와 제니의 사진은 합성 사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출된 사진에서 합성하거나 조작한 흔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휴대폰이나 클라우드 계정이 해킹당해 유출된 것 같다”며 “모든 사진은 휴대폰이나 클라우드 계정에 저장되는데, 이게 해킹되면 사진도 유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B씨는 “사진이 지인 쪽에서 유출됐다면 지인이 뷔나 제니에게 받은 사진을 휴대폰에 저장했다가 해킹 피해를 입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해커가 돈이나 유명세를 노리고 뷔와 제니의 사진을 유출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B씨는 “해커들의 심리는 결국 사람들의 심리랑 다 똑같다. 유명세를 얻고 싶어하는 해커들이 있을 수도 있고 결국 금전적인 걸 목표로 하는 해커가 있을 수도 있는데 보통 사진 공개를 하는 건 두 개 정도로 분류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렇게 하나씩 공개하는 이유도 한꺼번에 공개하면 열기가 사그라들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끌면서 언론을 이용해서 피해자와 협상을 할 수도 있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해킹 사진으로 보통 얼마를 요구하냐’는 질문에는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인데, 정말 민감한 사진은 공개도 안 하고 당사자에게만 보여주고 몇천만원에서 몇억원까지 요구한다. 제가 아는 선에서 가장 비쌌던 금액은 15억원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대폰’이 아닌 ‘메신저’만 해킹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별로 없을 것 같다”고 일축했다. 한편 최근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뷔와 제니로 추측되는 인물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후 A씨가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다수의 사진들이 유포됐다. 이와 관련 뷔의 소속사 빅히트 뮤직과 제니의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두 사람의 열애설 때와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별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온라인 소통의 벽… 팩트는 사람의 생각 바꾸지 못한다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온라인 소통의 벽… 팩트는 사람의 생각 바꾸지 못한다

    1970~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 중에서 기독교, 정확하게는 개신교를 믿은 사람이라면 ‘노방전도’라는 말을 기억할 거다. 교회에서는 포교활동을 흔히 전도(傳道)라고 부르는데, 전도 중에서도 노방전도는 길거리를 다니면서 아무나 붙잡고 다짜고짜 예수를 믿으라고 설득하는 행위다. 지금은 웬만큼 열성적인 사람이 아니면 하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80년대만 해도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면, 특히 행인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어린아이들에게 이런 활동을 시키는 게 일상적이었다. 별로 어려울 것도 없었다. “예수 믿으세요”라고 한마디 하고 ‘전도지’를 전해주면 끝이다. 지금이야 거리에 광고 전단지가 넘쳐나지만 당시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어른들도 아이들이 건네는 종이는 대부분 싫다고 하지 않고 받았다.하지만 아이들이 자라서 청소년이 되면 교회에서 가르치는 전도 방법이 진지해진다. 그때부터는 낯선 어른에게 한마디 하고 마는 게 아니라 친구를 설득해서 정말로 교회로 데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교회들이 이런 작업을 잘하기 위한 방법을 가르치고 도움이 되는 소책자도 만들어 나눠 줬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 그때 배운 내용은 대부분이 잊었지만 아직도 기억하는 중요한 ‘원칙’이 있었다. “전도하려는 상대와 절대 논쟁하지 말라”가 그거였다. 논쟁으로는 상대를 설득할 수 없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논쟁은 안 된다는 것이 주일학교 선생님의 신신당부였다. 나는 전도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친구들을 교회로 데려온 기억이 없지만, 한국 교회 전체로 보면 꽤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그 시기는 한국의 개신교가 크게 성장했고, 무엇보다 교회의 대형화가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유교 전통이 강한 동아시아에서 한국만큼 개신교가 양적 성장을 이룬 나라가 없다는 건 비신자를 신자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얘기다. 그 목적과 상관없이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설득당하는 일이 낯설지 않던 시절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메신저 서비스에서 의견이 같은 사람들끼리 어울리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담을 쌓고 지낸다. 사용자들이 온라인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걸 싫어한다는 점을 잘 아는 기업들은 뛰어난 알고리즘을 통해 서로 다른 그룹들이 플랫폼에서 마주치지 않게 필터링을 해 준다. 덕분에 우리는 ‘개저씨’나 ‘페미’ 혹은 ‘한남’들과 싸우지 않고 편안하게 온라인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들이 모인 곳을 굳이 찾아가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렇게 모두가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된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페이스북 같은 곳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싸워 본 적이 있다면 누구나 알겠지만, 온라인에서 논쟁을 벌인 결과로 생각을 바꾸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온라인 논쟁의 목적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데 있다고 생각하는 순진한 사람은 없다. 논쟁은 이기는 데 목적이 있다. 문제는 승리를 어떻게 규정하느냐다. 논쟁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한쪽의 손을 들어 주는 일은 일어나지만 그건 팔로어가 많은 사람이 자신의 타임라인, 즉 그의 홈그라운드에서 싸우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해서 ‘이겼다’고 해도 상대방이 생각을 바꾸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아니, 논쟁의 과정에서 화가 난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더욱더 공고하게 지키게 되고 생각을 바꿀 가능성은 더욱 작아진다. 이런 이유로 백해무익한 온라인 논쟁은 최대한 피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로가 담을 쌓고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현실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쨌거나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고, 이 시스템에서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대화를 통한 여론 형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 옛날 교회 선생님이 전도할 때는 절대로 논쟁하지 말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 이유가 그거다. 민주주의 시스템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후보가 뽑히고, 옳은 방향으로 정책이 세워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내 생각에 동의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을까.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설득해서 생각을 바꾸게 하거나, 아직 의견이 결정되지 않은 사람을 내 편으로 끌어오는 거다. 그런데 주일학교 선생님이 내게 강조했던 것처럼 논쟁을 통해서는 설득이 불가능하고, 오히려 더욱 멀어질 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토론을 빙자한 논쟁으로 ‘아군’을 늘릴 수 있고, 그렇게 해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 정치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과정에는 두 가지 모델이 있다. 하나는 위에서 이야기한 ‘포교 모델’이고, 다른 하나는 ‘운동 경기 모델’이다. 전자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내 생각에 동의하게 만드는 방법이라면, 후자는 나와 같은 편을 응원하는 사람들을 최대한 흥분시키는 방법이다. 정치를 운동 경기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개 “사람의 생각은 바뀌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견해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작업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보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대개는 분노하는 방식으로) 흥분시켜 더 많은 ‘우리 편’이 투표소로 향하게 만드는 방법이 훨씬 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를 이렇게 대결을 통한 승리의 과정으로 보는 사람들이 ‘틀렸다’고 하기는 힘들다. 어떻게든 더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건 적게 참여하는 것보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게 장기적으로 민주주의에 좋은 일이냐는 건 다른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 민주주의를 세계에 전파하던 미국이 정치적 극한 대립으로 인한 파국적인 상황으로 치닫는 이유는 정당이 유권자의 울분(grievance)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생각이 다른 쪽을 설득하지 않는 대신 논쟁과 조롱으로 상대할 경우 승리한 쪽을 ‘국민이 뽑은 대표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 편을 억누른 점령군처럼 느끼게 된다. 이게 미국 정치의 현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 최근 미국에서 출간된 ‘생각은 어떻게 바뀌는가’(How Minds Change)라는 책에 흥미로운 사례가 등장한다. 지금은 많이 잦아들었지만 한때 미국에서는 9·11테러를 미국 정부의 자작극으로 보는 음모론자들이 많았다. 이 책의 저자에 따르면 음모론자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팩트(사실)를 제시한다고 해서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영국 BBC에서 상식을 거부하는 각종 음모론자들을 데리고 전문가를 만나서 설명을 듣고 (테러 사건의 경우) 현장을 방문하고 실험을 통해서 음모론을 포기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는데, 9·11과 관련한 음모론자들은 끝까지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그런데 단 한 명, 찰스 베이치라는 유명한 음모론자가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베이치의 사고 전환은 유명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됐기 때문에 큰 화제가 됐고, 특히 음모론자들의 세계에서는 “정부에 매수된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혀 살해 위협까지 받아야 했다. 그가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는 뭐였을까. 바로 9·11 피해자 가족들과의 만남이었다. 재료공학자와 항공전문가들이 아무리 설명해도 꿈쩍하지 않았지만 테러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을 만나면서 비로소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저자인 데이비드 맥레이니는 책의 전반부에서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반대했다가 찬성으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단체가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낸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이들은 주민투표에 패해 합법화에 실패한 후 원인을 찾기 위해 유권자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의견을 바꾸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연구했다고 한다. 무려 1만 7000번의 인터뷰를 통해 깨달은 방법은 절대로 의견을 강요하거나 팩트를 전달하지 말고 유권자가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하게 된 이유를 자신의 입으로 설명하게 해서 자기 성찰(introspection)을 할 시간을 허용하는 것이었다. 팩트를 이야기하는 순간, 사람들은 자신이 온라인에서 들었던 논거를 꺼내어 반박하기 시작하고 이는 곧 대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극우 진영의 가짜뉴스를 철저하게 믿고 있던 아버지를 설득해서 돌아서게 했던 경험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끊임없이 반박하던 아버지는 “왜 자꾸 내 생각을 바꾸려고 하느냐”고 물었고, 저자는 “내가 사랑하는 내 아버지가 속는 게 걱정돼서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 말로 논쟁은 끝이 났다는 것이다. 그는 유명한 심리학자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실 한 토막을 움직이려면 밀어서는 안 된다. 끌어당겨야 움직인다.” 오터레터 발행인
  • 이준석, 자필 탄원서 직접 공개…“열람용 없는 건 저만 갖고 있다”[전문]

    이준석, 자필 탄원서 직접 공개…“열람용 없는 건 저만 갖고 있다”[전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법원에 제출했던 2385자 분량의 자필 탄원서 원본을 직접 공개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3일 오후 10시 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람용 없는 건 저만 갖고 있다”며 탄원서 전문을 올렸다. 앞서 언론에 공개된 탄원서를 국민의힘이 유출한 것으로 의심한 이 전 대표가 직접 전문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이 탄원서는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재판장 황정수 수석부장판사)에 지난 19일 제출된 것이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사건을 맡은 재판부다.[다음은 이 전 대표의 탄원서 전문] 존경하는 재판장님께. 정당의 대표로서 당의 혼란상황이 정치의 영역에서 마무리되지 못하고 사법부의 권위에 의존해 판단을 구하게 된 것을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1985년생입니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거쳐 간 인고의 과정을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주요한 역사의 분기점들에 대해서는 피상적으로나마 알고 있습니다. 1980년 찾아왔던 ‘서울의 봄’에도 물줄기가 바뀔 수 있는 지점들은 있었습니다. 서울역에 모인 학생들은 유혈충돌을 우려해 해산했습니다. 하지만 군인들은 그 선의의 해산을 폭력의 성공 가능성으로 잘못 받아들였고, 비상계엄을 확대했습니다. 그들의 오판에 따라 결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전선에 서도록 강제된 것은 민주주의의 수호가 그들의 역할인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광주의 시민이었습니다. 서울역에서 회군했던 사람들이 며칠 뒤에 광주에서 발생한 비극을 보고 그 짐을 나눠 짊어지지 못한 것을 평생 자책하는 것을 보면서 작금의 정당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제가 짊어질 수 있는 만큼은 짊어지고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판사님, 매사에 오히려 과도하게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복지부동하는 것을 신조로 삼아온 김기현,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의 인물이 이번 가처분 신청을 두고 법원의 권위에 도전하는 수준의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그들이 주도한 이 무리한 당내 권력 쟁탈 시도가 법원의 판단으로 바로잡아진다고 하더라도 면을 상하지 않도록 어떤 절대자가 그들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일련의 과정이 잘못되었다는 민심이 여론조사를 통해 누차 전달되고 있지만, 당원과 국민의 마음은 절차적 하자 치유라는 법적 용어를 그들이 아무리 되뇌인다 하더라도 완전하게 치유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했던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고, 그 비상선포권은 당에 어떤 지도부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뇌리의 한구석에서 지울 수 없는 위협으로 남아 정당을 지배할 것입니다. 상임전국위가 비상선포권을 가지게 된다면 이것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습니다. 지금은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가 절대자의 당 대표 쫓아내기에 이용되고 있지만 역으로 당 대표가 본인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상임전국위는 규정 제2조에 따라 당 대표가 20인 이상에 대해 직접적인 임명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략 40인가량이 참석하는 상임전국위에서 비상상황의 선포권은 당 대표가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임전국위 의장인 전국위 의장의 지명권도 당 대표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상상황을 넓게 해석할 여지를 두는 순간 다양하게 악용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사고 실험을 통해서 고민해 봐도 우선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표가 지지율 하락 등 정치적 상황을 이유로 상임전국위에서 비상상황으로 해석해 달라는 요청을 하면 그에 따라 당 대표가 본인과 친소관계가 강한 인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하여 실질적인 임기의 연장을 추진할 수 있게 됩니다. 때에 따라 공천 등과 같은 중요한 정치적 일정과 결합하여 이것은 매우 심각한 정당 민주주의의 위기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저와 같이 원내 경험이 없고,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한 당대표가 국민과 당원의 전폭적 지지를 통해 선출될 경우, 마찬가지로 기득권 세력이 20여 명의 상임전국위원을 모아 비상선포를 하게 되면 비대위 출범 강행을 통해 당 내 절차가 엄격하게 규정하는 당원 소환제를 우회해 당대표에게 실질적인 협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저는 절대자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당 대표직에서 12월까지 물러나면 윤리위원회의 징계절차와 저에 대한 경찰 수사 절차를 잘 정리하고 대통령 특사로 몇 군데 다녀올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는 제안을 받은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 이르기까지 며칠 간격으로 간헐적으로 비슷한 이야기를 여러 다른 주체들에게서 듣고 있습니다. 우선 저는 저에게 징계절차나 수사절차에 대해 언급을 하면서 그것에 대한 타협의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매우 모멸적이고 부당하다는 생각에 한마디로 거절했습니다. 또한 국민과 당원이 부여한 당 대표의 책무는 제가 사사로이 어떤 절대자와도 절대 타협의 매개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한 이후로 발생하는 이런 일련의 당내 내분 상황이 오비이락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던 적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경과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의 당 대표에 대한 텔레그렘 메신저 내용이 노출된 이후 그것에 대한 해명보다는 TV조선의 단독보도로 대통령실에서 당 지도부에 비대위 전환 의견이 전달되었다는 내용이 나왔고, 다음날 비대위 전환에 반대해 왔던 권성동 원내대표 등의 당내 인물들이 별다른 설명없이 마음을 바꾸어 비대위 전환에 박차를 가했고 특히 대통령이 휴가를 간 기간에 그것을 완수하도록 군사작전과도 같은 절차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정당과 대통령 간의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치닫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저는 정치에서 덩어리의 크고 작음에 따라 줄을 서는 것이 아니라 신념과 원칙을 지킨 사람이 이기는 결말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지난 1년 당 대표를 하면서 과거의 방식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것을 답습하는 것에서는 제가 정치를 하는 의미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싸워왔습니다. 저도 정치를 하면서 언젠가는 현실과의 타협이나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생각을 더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날이 오늘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날이 너무 일찍 오기도 바라지 않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겠지만 혹여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제 뒤를 잇는 후배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저항했으면 좋겠고, 비슷한 무리수를 두면서 권력투쟁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결국 바로잡힌다는 경종이 울리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법을 잘 모르고 당내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마음에 절박함만 더해가는 제가 부족하지만 하소연을 보탤 곳이 없어 밤중에 펜을 잡아 올립니다. 바쁜 재판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죄송합니다. 존경하는 재판부의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저는 존중하겠습니다. 정당의 일을 정치로 풀어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사법부의 조력을 간절히 구합니다. 2022년 8월 19일 국민의 힘 당대표 이준석 올림.
  • 하나은행, 중국판 카카오 위챗 지점 오픈… 10억 고객 공략

    하나은행, 중국판 카카오 위챗 지점 오픈… 10억 고객 공략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는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위챗 플랫폼에 비대면 모바일 지점 ‘하나 위챗 샤오청쉬’를 오픈했다. 지속적인 채널 확장을 통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현지화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샤오청쉬(小程序)는 중국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텐센트가 위챗 모바일 서비스 확장을 위해 쇼핑·게임·주문·교통 등 다양한 분야와 생태계를 구축한 위챗 플랫폼 안에 있는 미니 프로그램이다. 하나 위챗 샤오청쉬의 오픈으로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는 앱 위챗을 통해 전 세계 10억명이 넘는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위챗 플랫폼 내 하나 위챗 샤오청쉬를 방문하는 고객은 중국 현지의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의 정기예금 등 다양한 예금 상품의 비대면 가입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통해 하나 위챗 샤오청쉬를 이용하는 방법도 간편하다. 위챗 메인 화면에서 중국어로 ‘’(하나) 또는 ‘行’(하나은행) 등의 검색어를 직접 입력하거나 위챗 내 관련 콘텐츠를 클릭하면 하나 위챗 샤오청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지난 3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직후 제시한 디지털 금융 혁신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종승 하나은행 글로벌그룹 부행장은 “이번 모바일 지점 오픈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위챗을 사용하는 전 세계 중국인 손님과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게 됐다”며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의 디지털 혁신 진출 사례들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국내외 플랫폼 기업들과 협력하며 글로벌 뱅킹에서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중국 법인인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는 1992년 설립된 옛 외환은행의 중국 법인과 2007년 설립된 옛 하나은행 중국 법인이 통합하며 출범했다. 알리바바, 바이두, 시트립 등 중국 대표 ICT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비대면 소액 모바일 대출을 출시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4월 기준으로 개인 대출 100억 위안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알리바바와의 제휴를 통해 모바일 해외송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 ‘1스마트폰 2번호’ e심, 이동통신 시장 흔드나

    ‘1스마트폰 2번호’ e심, 이동통신 시장 흔드나

    다음달부터 스마트폰 한 대로 번호 2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e심(eSIM) 서비스가 국내에서 지원된다. 직장 등에서 공적으로 사용하는 번호와 개인 생활에서 사용하는 번호를 구분하고 싶지만 추가 기기를 구입하기엔 부담스러웠던 이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1일부터 국내에서 e심 사용이 가능해진다. 단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이달 출시된 갤럭시 Z플립4와 Z폴드4부터, 아이폰은 2018년 출시된 아이폰XS부터만 적용된다. 향후 국내에 출시되는 신규 스마트폰 기기는 대부분 e심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진 통신사 가입 정보 등이 담긴 유심(USIM)칩을 스마트폰 슬롯에 넣고 빼면서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e심은 이미 스마트폰 제조 과정에서 단말기 안에 내장돼 있는 칩으로, 통신사로부터 받은 QR코드를 스캔해 프로파일(통신사 네트워크 접속 정보)을 내려받는 방식으로 개통할 수 있다. e심 프로파일 다운로드 비용은 2750원으로, 7700~8800원대의 유심보다 훨씬 저렴해서 통신비 절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사를 바꾸더라도 유심을 또다시 구입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 e심의 또 다른 장점은 한 대의 스마트폰에서 2개 번호를 사용하는 ‘듀얼심’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e심 지원 스마트폰에도 기존 유심 슬롯이 남아 있기 때문에 e심과 유심 각각으로 요금제를 가입하면 된다. 필요에 따라 각기 다른 통신사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고, 요금 부담이 있다면 알뜰폰 요금제를 섞어 쓰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공시지원금 할인은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적용되기 때문에 하나의 번호로만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요금제 가입 시 받는 선택약정 할인은 두 번호 모두 적용받을 수 있다.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카카오톡의 경우 삼성 스마트폰은 듀얼메신저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동일한 메신저 앱을 2개 내려받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듀얼메신저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아이폰은 2개 번호를 사용하더라도 카톡은 기기당 하나만 사용할 수 있다. 일각에선 e심이 유심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통신사 수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한 통신사 관계자는 “국내에선 처음 시작하는 것이라 현재는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심 판매 수익이 큰 비중을 가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1인당 통신 가입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수익 악화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고객의 혜택은 늘어나면서도 통신사 실적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드웨어 칩이 아니다 보니 보안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우려도 일부 제기된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아직까지 해외에서 보고된 e심 유출 사고는 없었지만, 통신사로부터 프로파일을 내려받는 과정이 원격으로 제어되다 보니 보안에 취약해질 우려는 있다”면서 “예상되는 취약점에 대해 충분한 보호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금감원, 외환거래 계상 부실 키움증권에 기관주의

    금감원, 외환거래 계상 부실 키움증권에 기관주의

    금융감독원이 외환거래 계상을 부실하게 한 키움증권에 기관주의 조치를 내렸다. 21일 금감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금감원 검사에서 외환거래 이익과 손실을 과대 계상하는 등 회계 처리 오류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금감원은 기관주의와 과태료 1600만원, 관련 직원 5명에 대한 견책 등의 조치를 내렸다. 키움증권은 고객이 해외주식을 분할 결제해 매매주문하면 분할결제 때마다 고객예수금을 조정하고 차액을 외환거래 손익으로 계상해야 하는데도 분할결제 중 마지막 결제 건만 고객예수금을 조정해 과대 계상했다. 또 임시환율 적용 및 다음날 정산과정의 환율 차이를 미지급금 등으로 조정해야 하지만, 이를 외환거래 이익 및 외환거래 손실로 인식하는 방식으로 회계해 외환거래 손익을 과대 계상한 사실도 적발됐다. 또 다른 회사 주식 취득에 대한 사후 출자 승인 미신청, 미승인 소유 한도 초과 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 금지 위반도 지적받았다. 아울러 KB증권의 한 직원은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은행·증권간 소개 영업 대상 고객 관련 개인신용정보를 고객의 사전 동의 없이 은행 직원에 메신저 등으로 제공했다가 적발됐다. 금감원은 해당 직원에 대해 자율 처리 조치를 내렸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KB증권에 은행 고객에게 증권사 상품을 소개하는 소개 영업과 관련해 내부 통제를 강화하라고 경영유의를 통보했다.
  • “휴대폰 액정 깨졌어”…‘가족 사칭’ 메신저피싱 일당 4명 구속

    “휴대폰 액정 깨졌어”…‘가족 사칭’ 메신저피싱 일당 4명 구속

    가족을 사칭하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 돈을 가로챈 메신저 피싱 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경찰청은 21일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방지법 위반 혐의로 A씨(21) 등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동안 메신저 피싱에 속은 피해자 25명이 입금한 3억여 원을 인출해 중국 총책에게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대포폰과 대포통장 등을 모아 총책에게 넘긴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휴대폰 액정이 깨졌어” 등 자녀를 사칭한 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낸 뒤 신분증과 신용카드 비밀번호 등을 알아내 돈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제공한 27명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100% 사기이니 112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경찰청은 지난 3월 1일 전기통신금융사기 관련 범죄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집중단속을 펼치고 있다.
  • 檢, 해경 연이틀 압색…‘서해 공무원 피격’ 수사 결과 뒤집은 경위 파악

    檢, 해경 연이틀 압색…‘서해 공무원 피격’ 수사 결과 뒤집은 경위 파악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7일 ‘자진 월북’ 수사 결과를 번복했던 해양경찰청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이희동 부장검사)는 이날 인천 연수구에 있는 해경 청사와 서버 소재지 등에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 피살 사건을 처음 수사한 해경청 보안과 등에서 관련 전자문서와 메신저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전날 있었던 대대적인 압수수색의 연장선상이다. 검찰은 16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서욱 전 국방부 장관·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 등 자택과 함께 해경 관계자 사무실, 국방부 예하부대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수첩 등을 확보했다. 검찰이 해경청을 압수수색한 것은 2020년 9월 서해에서 이씨가 북한군 총격에 피살된 당시 중간수사 결과를 뒤집은 경위 파악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해경은 사건 발생 일주일 뒤에 ‘자진 월북’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지만 1년 9개월 만인 지난 6월 이씨의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고 번복했다. 검찰은 2020년 9월 당시 해경이 이씨가 월북했다고 추정한 근거인 감청 첩보와 표류예측 결과 등에 대한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3일 사건 당시 해경 수색과장으로 수색작업을 이끌었던 해경 간부를 소환조사하기도 했다. 또한 이씨가 ‘자진 월북’했다고 해경이 판단한 경위와 윗선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당시 정부 각 기관 사이의 ‘의견 교환 및 의사 결정 과정’을 재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면 박 전 원장 등 주요 피고발인을 소환해 조사할 전망이다.
  • 복무 중 SNS에 총기·장갑차 업로드…軍 휴대폰 사용 논란

    복무 중 SNS에 총기·장갑차 업로드…軍 휴대폰 사용 논란

    군대 내 휴대폰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복무 중 SNS에 총기와 장갑차 사진, 심지어 음란 영상물까지 올리는 사례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한 육군 병사가 개인정비시간 총기수입 지시에 불만을 품고 SNS에 총기를 찍어 올린 모습이 올라왔다. 이 병사는 다음날 야간사격이 예정돼 있었고, 이를 위해 상관이 개인정비시간에 총기수입을 지시하자 불만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이 병사는 생활관 사진과 함께 “이게 맞아 XX?”이라는 욕설을 썼다. 개인정비시간은 휴식 외에도 침구 및 복장 세탁, 전투장구 손질, 개인화기(총기) 손질 등이 포함된다. 또한 총기나 얼굴 및 신원이 확인될 수 있는 인물의 사진 촬영은 금지됐기 때문에 보안법에 위반됐을 소지가 다분하다. 그런가하면 한 병사는 시골 논길 수로에 빠져 있는 장갑차 사진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이런 애들 때문에 군대 내 핸드폰 사용 말 나오는 거다”라며 비판했다.군복 입고 보디 프로필 금지 공군과 육군은 최근 예하 부대에 ‘군복/제복 착용 시 군인 기본자세 유지 재강조’ 제목의 공문을 내려보내 군복이나 제복을 착용하거나 활용하는 보디 프로필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해군 역시 군복 착용에 품위를 지키라는 원칙을 강조했다. 육군본부는 해당 공문을 통해 “군복·제복 착용 상태 바디(보디) 프로필 촬영 및 SNS 게시 등 외적 군기, 군 기본자세 문제가 주기적으로 이슈화돼 국민의 대군 신뢰 저하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육군은 일부 장병이 운동과 식단관리로 가꾼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는 사진을 촬영하면서 군복을 벗어 어깨에 걸치는 등 소품처럼 활용하고, 이를 온라인 메신저나 SNS 계정에 프로필 사진으로 공개해 ‘군기 문란’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군인의 품위 유지를 위해 군복을 단정하게 착용해야 한다는 군인복제령과 국방부 훈령 등을 제시하며 “군복·제복 착용 시 군인기본자세 유지를 강조하니, 각 부대는 장병 및 군무원 대상으로 강조사항을 교육하고 위반자에 대해 엄중 조치하라”고 지시했다.복무 중 SNS에 음란물 벌금형 음란 동영상을 SNS에 올려 징역형에 대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20대 남성은 항소심에서 벌금형으로 감형됐다. A씨는 2020년 5월 강원도의 군 부대에서 휴대전화로 자신의 SNS 계정에 접속해 교복 입은 여성 등이 등장하는 음란 동영상 5개를 게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동영상 설명 해시태그에 ‘고딩’ ‘교복’ 등 10대 학생을 상징하는 단어를 달았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올린 해시태그 등을 고려해 일반인이 해당 동영상을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내용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성폭력치료강의 수강 40시간을 명령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동영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얼굴 상당 부분이 가려져 있어 명백하게 아동·청소년으로 보기는 어렵고, 달리 이를 인정할 증거도 없다”고 판단했다. 또 ‘교복’ ‘고딩’ 등 해시태그를 사용했다고 실제 등장인물이 학생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고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만 인정해 벌금형을 내렸다.
  • 택시서 뛰어내려 사망한 포항 대학생 사건 검찰 송치

    택시서 뛰어내려 사망한 포항 대학생 사건 검찰 송치

    지난 3월 주행 중인 택시에서 뛰어내려 뒤따라오던 차량에 치여 숨진 포항 대학생 사건에 대해 경찰이 택시기사 A씨와 뒤따라온 차량운전자 B씨를 송치했다.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난 16일 이 사고와 관련된 운전자 두 명을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대학생 C씨는 지난 3월 4일 오후 8시 45분을 전후해 포항시 흥해읍 KTX 포항역 근처에서 60대 A씨가 모는 택시를 탔다. C씨는 운전자에게 행선지를 자신이 다니는 D대학 기숙사로 말했지만 이를 잘못 알아들은 A씨가 한동대 방향으로 가자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메신저로 불안감을 전한뒤 택시에서 뛰어내렸다. C씨는 뒤따라오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 치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이 확보한 택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C씨는 A씨에게 “D대학 기숙사로 가 달라”고 했지만 A씨는 “한동대요?”라고 했고, 이를 잘못 알아들은 C씨는 “네”라고 말했다. 택시가 다른 방향으로 달리자 C씨는 작은 소리로 “내려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수사심의위원회 심의와 경찰청 본청의 법리 검토를 거쳐 포항북부서에 송치를 지휘했다. 두 운전자 모두 제한속도인 시속 80㎞를 넘어서 과속한 점도 C씨 사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또 승객과 택시기사의 오해로 빚어진 사고지만 피해자가 사망한만큼 법원에서 시비를 가리는 게 맞다고 판단해 송치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 [속보] 中 “대만 주변서 전투 훈련”…대만행 미 의원단 위협

    [속보] 中 “대만 주변서 전투 훈련”…대만행 미 의원단 위협

    “미·대만 계속 정치적 술수 부려 위협 겨냥”中대사관 “미 도발에 과단성 있는 반격 조치”중국 인민해방군이 미국 의전서열 3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에 이어 미국 상·하원 의원단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15일 대만 주변에서 전투 대비 순찰·실전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위챗(중국 내 메신저) 공식 계정을 통해 “15일 동부전구는 대만 섬 주변 해·공역에서 다앙한 병종을 조직해 연합 전투 대비 순찰·실전 훈련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훈련은 미국과 대만이 계속 정치적 술수를 부리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 것을 겨냥했다”면서 “전구 부대는 모든 필요한 조처로 국가의 주권, 대만해협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중공기 대만 상공 7차례 무단 진입미 의원 대만 체류 동안 실사격 훈련  중국 매체 관찰자망에 따르면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14일(미국 현지시간) “미국은 대만해협 양안(중국과 대만)의 안정을 바라지 않고, 양안의 대항을 부추기고 내정에 간섭하는데 힘을 아끼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미국의 도발에 대해 과단성 있는 반격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을 향한 선전을 담당하는 관영 매체 ‘해협의 소리’는 이날 군 소식통을 인용,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미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기간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강력한 군사적 반격 행동을 조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중국군 전투기들이 이날 이른 아침부터 오전 10시(중국 현지시간)까지 7차례 대만 북부와 서부,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대만군이 경고 방송 등을 통해 대응했다고 보도했다.앞서 중국은 2∼3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맞서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설정한 훈련 구역에서 10일까지 실사격 훈련을 포함한 고강도 ‘군사행동’을 전개했다. 이후로도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 너머로 군용기를 진입시켜 펠로시 대만 방문 이전보다 무력시위의 수위를 높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14∼15일 대만을 찾은 미국 의원단에 대해 펠로시 의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복 조치를 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예상을 전했다. 중국 정부는 5일 펠로시 의장과 그 직계 친족을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었다.
  • [나와, 현장] 2030청년 울리는 코인 투자 사기/강윤혁 사회부 기자

    [나와, 현장] 2030청년 울리는 코인 투자 사기/강윤혁 사회부 기자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로 진화하고 있다. 피해자를 현혹하던 전화 속 목소리는 카톡 등 메신저로 바뀌었고, 대포통장 계좌를 통해 받던 피해금액은 코인거래소로 전달되고 있다. 업비트 등 국내 거래소에서 이더리움 등 코인을 구매하도록 해 해외 거래소를 통해 자금 흐름을 우회하는 변종 방식도 기승이다. 그러나 해외 총책을 중심으로 인터넷 콜센터 등을 운영하고 국내에 중간 전달책 등을 두는 피싱 조직의 범죄 행태는 그대로다. 단지 원화나 달러로 얻던 범죄 이득이 코인으로 대체됐을 뿐이다. A씨는 처음 피해는 30만원부터였다고 했다. 이후 1500만원짜리 적금을 깨고, 수천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은 끝에 부모와 직장 상사에게까지 손을 벌린 후에야 사기란 사실을 깨닫게 됐다. 기자가 확인한 피해자만 40여명에 달했다. 피싱 조직은 현재도 다른 사이트를 개설해 제2, 제3의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었다. 전국에 산재한 피해자들은 전북 익산경찰서, 영등포경찰서, 용산경찰서 등을 찾아 사기 피해를 호소했다. 그러나 경사나 경위 1명이 감당할 수 있는 범죄 조직이 아니었다. 2030청년들의 주택자금이, 결혼자금이, 애써 마련한 목돈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는 생각에 자포자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들 했다. 가족이 밖에 나가 맞고 들어오면 온가족이 나서 함께 싸워 주지만, 사기를 당하고 오면 왜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을 했냐며 질책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피해자들은 가족에게도 말 못 할 사기 피해의 당사자가 됐다는 자책감으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자살 기도를 하며 힘든 일상을 버텨 나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됐다는 사기 피해는 이제 막 눈덩이처럼 불어날 참이었다. 피해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졌다는 ‘보이스피싱 정부 합동수사단’을 찾았다. 서민 다중피해 경제범죄에 엄정 대응하고 서민·청년 상대 사기를 엄단하겠다는 검찰을 믿어 보고 싶다고 했다. 이제 신고에서 기소까지 일원화됐다는 합수단에 사건을 접수시키면 되냐는 물음에 기자는 선뜻 답하지 못했다. 요즘 누군가 삶을 포기했다는 기사를 볼 때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곤 한다. 또 하나의 청춘은 무슨 연유로 마지막 남은 희망조차 잃게 됐을까. 2030청년의 미래와 꿈을 빼앗는 코인 투자 사기가 중요사건이 아니라면 무엇이 중요사건이겠는가. 검찰은 허깨비 같은 거악과 싸울 때보다 청년의 눈물을 한 방울이라도 닦아줄 때 진정 신뢰받을 수 있다. 이제 코인 투자 사기 피해자들에게 검찰을 한번 믿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진짜 검찰 개혁’도 바로 그런 ‘따뜻한 법치’ 속에 있다.
  • 반려동물과 카페·식당 간다…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확대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카페나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할 수 있게 된다. 의약품 부작용으로 사망했다는 상당한 인과성이 인정되면 사망보상금이 지급된다. 정부는 민생과 밀착한 식의약 분야 제도를 손질하고,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이나 치료제 등 신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1일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함께 이러한 내용을 담은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를 발표했다. 100대 과제는 크게 신산업 지원(19건), 민생불편·부담 개선(45건), 국제 조화(13건), 절차적 규제 개선(23건) 등 4개 분야로 구분된다. 현행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으로는 음식점에 동물이 들어가려면 별도 공간을 두어야 한다. 임의로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하거나 공간을 분리하지 않은 애견카페는 위법이다. 식약처는 조리장 등을 제외한 음식점 공간에는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우선 규제샌드박스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오는 2025년 말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한다. 의약품 부작용으로 숨진 경우 피해구제 사망보상금 지급 대상도 확대한다. 그동안 명백한 인과관계가 있어야 지급됐으나, 상당한 인과성이 인정돼도 받을 수 있도록 2024년 6월까지 관련 시행규칙을 개정한다. 연령이나 기저질환을 감안해 차등 지급하는 방안도 추가된다. 질병관리청이 별도로 구제 절차를 진행하는 코로나19 백신은 해당하지 않는다. 또 오는 9월까지 코로나19 mRNA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신속 임상 지원 플랫폼도 마련된다. 임상시험용 mRNA 백신 생산에 안전성이 입증된 연구용 세포주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치료제 2상·3상을 하나로 설계하는 등 임상시험계획 심사나 승인단계를 간소화한다. 또한 글로벌 혁신 제품은 임상 초기부터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하고 일부 심사 자료의 시판 후 제출을 허용해 빠른 상용화를 돕는다. ‘글로벌 식의약 정책 전략 추진단’을 구성해 국제 통상 이슈에 대응하고 외국 제도도 비교 분석한다. 내년 1월 1일 시행되는 식품 소비기한 표시제는 기존 포장지 폐지 등 자원 낭비를 줄이기 위해 1년간 계도기간을 둔다. 시행일 전에도 소비기한을 표시할 수 있고, 계도기간 이후 소비기한을 표시하지 않으면 품목 제조 정지 15일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민생에 불편을 주거나 불합리한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하겠다”면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은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 “엄마, 나 휴대폰 액정 깨졌어” “낮은 금리로 대환대출 가능” 보이스피싱 ‘주의’

    “엄마, 나 휴대폰 액정 깨졌어” “낮은 금리로 대환대출 가능” 보이스피싱 ‘주의’

    “모르는 번호로 제 딸이라는 문제가 왔어요. ‘휴대폰을 떨어뜨렸는데 보험사에 신고를 해야하니 운전면허증이랑 계좌번호, 비밀번호 좀 보내달라’고 그러더라고요. 별 의심없이 다 보내줬죠. 무슨 어플을 깔라고 해서 그것도 깔고요.” 이처럼 가족을 사칭하며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은 고전적이지만 실제 자녀가 있는 고연령층에게 잘 통한다. 지난해 메신저피싱으로 인한 피해금액만 990억이었다. 보이스피싱범은 주로 딸이나 아들, 동생 등을 사칭해 ‘액정파손보험’ 등을 위한 개인정보와 앱 설치를 요구한다. 그러면 피해자의 명의로 대출을 진행하고 계좌 잔액을 대포 통장으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사기를 친다. KB국민은행이 자사 고객센터의 금융사기 피해 상담 데이터를 분석해 11일 내놓은 리포트에 따르면 가족을 사칭한 피해 고객의 경우 남성은 60대가 43%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50대가 4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피해자의 성별은 남성(41%)보다는 여성(59%)이 많았다. 고금리 시대 소상공인 등 취약차주를 겨냥한 대출빙자형 수법도 성행이다.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대출 지원 정책들을 펼치면서 여기 해당하는 차주들이 이러한 유형의 보이스피싱에 쉽게 노출됐다. 대출계약위반을 명목으로 ‘24시간 안에 기존 대출금을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고 협박해 현금을 갈취하는 일이 많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가령 A은행에 대출이 있는 고객에게 ‘정부지원 상품이 개편됐는데 해당 상품은 B은행에 신청을 해야한다’는 식으로 문자가 온다고 해보자. 링크를 클릭하면 B은행을 사칭해 어플을 깔게 하고 대출상담을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A은행 직원을 사칭한 또 다른 피싱범이 “대출계약을 위반했다”며 기존 대출을 현금으로 상환하도록 한다.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염려한 피해자를 속이는 방식이다. 이런 유형의 수업에는 여성(42%)보다는 남성(58%)이 취약했고, 연령대로는 남성의 경우 50대(29%)와 60대(26%)가, 여성도 50대(35%) 피해자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남성과 달리 40대(26%)가 그 뒤를 이었다. 젊은층은 가족 사칭이나 대출 빙자보다 기관이나 택배사를 사칭한 수법에 걸려드는 일이 많다. 온라인 구매를 많이 하는 젊은층의 경우 허위 결제 문자가 오면 ‘그런 주문을 한 적이 없는데’하면서 저도 모르게 링크를 클릭하게 된다. 이 경우 해킹앱 설치를 유도해 원격 조정으로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일이 많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소비자보호원이나 소비자보호·서비스센터, 검찰·경찰청,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하는 일이 많고 20대 남성 피해자가 다른 성별이나 연령대에 비해 피해 비중이 높았다. 이 외에도 주소가 일치하지 않아 택배 예정인 상품을 집으로 배송하지 못하고 보관중이라로 속이는 수법도 있다. 한진택배나 CJ대한통운, 우체국 등 실제 택배사를 사칭하기 때문에 속아 넘어가기 쉽다. 그러나 링크를 클릭하면 거짓 택배조회 페이지로 연결돼 개인정보를 가져간다. 또 최근 모바일 청첩장를 주고받는 일이 일상이 되다보니 거짓 청첩장이나 돌잔치 초대장을 보내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피해 규모는 줄어들긴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금액만 77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수사기관과 금융기관 등에서 보이스피싱의 위험성과 예방법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수법이 갈수록 고도화·지능화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리포트를 내놓은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어플 실행 시 악성 어플 탐지 기능을 적용하는 등 보이스피싱 대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미래컨택센터(FCC)’ 구축사업을 통해 고객센터로 접수되는 보이스피싱 피해 상담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선제적 경보를 발동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글로벌 In&Out] 아세안의 ‘모바일 퍼스트’ 바람 올라타야/김창범 전략문화연구센터 고문(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글로벌 In&Out] 아세안의 ‘모바일 퍼스트’ 바람 올라타야/김창범 전략문화연구센터 고문(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아세안의 경제’ 하면 떠오르는 것은? 우선 ‘포스트 차이나’ 시대의 제조업 거점과 6억 7000만명에 이르는 소비 시장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들이 현재의 아세안 경제를 나타낸다면, 미래는 ‘디지털 경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동남아 국가를 방문해 본 우리 여행자들은 거리의 시민들이 휴대폰 하나로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처리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했을 것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에서 직장까지 시민들의 일상에 파고든 ‘모바일 퍼스트’의 위력은 이제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차량 호출은 물론 쇼핑, 음식 배달, 결제, 송금, 보험, 병원 예약 등이 휴대폰 앱 하나를 통해 이뤄지는 게 현실이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거리두기 속에서 전자상거래의 확대가 아세안 전역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능 디지털 플랫폼, 즉 ‘슈퍼 앱’들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 지역 대부분에서 사용되는 그랩(Grab)과 쇼피(Shopee), 인도네시아 최대의 슈퍼 앱 고투(GoTo), 베트남의 1등 메신저 잘로(Zalo)와 태국의 대표 메신저 라인(Line) 등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용어가 됐다. 지난 5월 구글과 싱가포르의 ‘테마섹’,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가 공동발표한 ‘2021년 동남아시아 e경제 현황’ 보고서는 아세안 디지털 시장의 전체 규모가 2025년까지 3630억 달러로 급성장한 뒤 2030년께는 1조 달러 규모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전자상거래, 원격수업 등의 디지털 서비스를 처음 이용한 신규 소비자가 60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급성장의 요인으로는 우선 인터넷 사용자의 빠른 증가세를 꼽을 수 있다. 2021년 인터넷 사용자는 약 4억4000만명으로 전년보다 무려 4000만명 증가했다. 아세안지역 인구의 40% 이상이 30대 미만의 기술 친화적인 젊은 인구로 구성되고 중산층의 증가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하나는 모바일 지갑(mobile wallet)이 일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0명 중 6명이 은행 계좌가 없는 아세안의 금융 현실 속에서 휴대폰 안의 모바일 지갑 사용은 이제 생활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통신과 금융 인프라의 취약성이 반대로 ‘모바일 퍼스트’ 현상을 촉진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필리핀의 대표적인 모바일 지갑인 ‘지캐시’(GCash)의 경우 올해 5월 현재 필리핀 인구의 60%에 달하는 6000만명이 사용 중이다. 이 앱은 300만개의 현지 업체와 개인 판매자들에게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결제와 송금의 기능을 넘어서 소액 신용 대출과 보험 가입, 펀드 투자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아세안에 불고 있는 ‘모바일 퍼스트’의 바람은 우리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우선 아세안의 디지털 시장, 특히 ‘넥스트 유니콘’ 기업과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투자 기회를 꼽을 수 있다. 아세안 내 디지털 전환은 우리 기업들에 전자상거래 플랫폼 진출은 물론 사이버 보안, 핀테크와 교육, 보건의료 분야 디지털 산업 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의 제조업 분야에서는 생산설비의 자동화를 포함한 스마트 공장 분야와 물류 시스템 고도화 등 새로운 영역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에서는 2006년 체결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의 틀 안에 디지털 통상 분야를 추가하는 디지털 협정 추진을 신속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기술역량 배양에 역점을 두고 있는 아세안과의 협력을 체계화하고 디지털 분야 개발협력을 강화해 나갈 시점이다. 아세안 경제의 디지털 대전환은 한·아세안 협력의 지평을 새롭게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 [TV 하이라이트]

    [TV 하이라이트]

    ●오늘부터잇(IT)생(JTBC 오후 8시 50분) 급변하는 첨단 문명을 거부한 채 여전히 ‘아날로그 감성’으로 살아가는 ‘디지털 생초보’ 이경규, 안정환, 박세리, 강남, 이가령, 최영재가 스마트 세상에 적응해 나가는 IT 성장기가 펼쳐진다. 메신저 앱을 사용하지 않아 딸 결혼식 때 앱 송금으로는 축의금을 받지 못했다는 이경규는 택시 예약 앱 역시 사용할 줄 몰라 “길거리에서 나 혼자만 손 흔들어서 택시를 잡을 때 서러웠다”며 아날로그 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처럼 위기의 ‘아날로그 인간’들은 키오스크부터 TV, 지도까지 생활의 모든 것을 지배한 디지털 문명에 진땀을 빼고 있는 상황. “안 되지만 어떻게든 되게 한다”는 안정환의 포부처럼 포기하지 않고 스마트 세상과 부딪히며 디지털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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