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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대통령·李漢東총재 회담전망

    공조복원의 서곡(序曲)인가.아니면 상반된 계산속의 만남인가. 여권의 두 수뇌가 자민련 ‘투톱’과 연쇄 회동을 갖는다.여권은 전자로 해석하고 싶어한다.자민련은 후자쪽이다.정치권은 전자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양자간을 오가는 기류가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은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와 오는 28일 오찬회담을 갖는다.자연스런 모양새를 만들었다.지난 24일 김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와의 영수회담을 보완하는 형식이다.자민련은 양당구도에서 소외되지 않고 정국운영의 한 축으로 인정받는 실익이 있다. 관전 포인트는 공조복원 여부가 의제에 포함되느냐에 있다.김 대통령은 어떤 형식으로든지 공조복원 필요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자민련측은 고개를 내젓는다.김학원(金學元)대변인은 “공조복원과 총재회담은 별개이므로의제에 포함시킬 수 없다”고 못박았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와 박태준(朴泰俊·TJ)총리의 회동도 조만간 성사될 분위기다.조영장(趙榮藏)총리비서실장이 24일 이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JP·TJ회동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했다.김 명예총재의 한 측근은 “못만날 이유가 없다”고 성사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박 총리측은 26∼27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총리가 김 명예총재를 만나려는 이유는 다름 아니다.스스로 천명했듯이공조복원을 위한 ‘메신저’로 나서는 것이다.박 총리는 공조복원에 부정적인 김 명예총재를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25일 총리공관에서 이태섭(李台燮)·이긍규(李肯珪)의원 등 자민련 총선 낙선자 13명과 오찬을 함께 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JP도 이를 잘 알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남 자체를 굳이 피하려는 눈치가 아니다.공조 불가(不可)를 한번 더 각인시켜 주기 위한 만남으로 이해할 수 있다.반면 DJ측 분위기를 탐색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그것도 아니면 정치적 의미를 두지 않고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두 회동 자체는 분명한 변화다.최근 DJ를 향한 JP의 심기는 극도로 불편했다.거칠고 험한 표현도 주저하지 않았다.DJ쪽의 어떠한 만남도 거절할 듯한태세였다.아직은 이 총재가 그렇고,자민련 분위기가 그렇다.이런 상황에서연쇄회동이 이뤄지게 됐다.총재회담도 JP가 수용해 성사됐다. 여권은 DJP회동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한다.JP를 에워싸고 압박해들어가려는 전략이다.JP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 YS시절 남북 회담추진 과정

    김영삼(金泳三) 정권은 과거 어느 정권보다 남북정상회담에 적극적이었다. 이는 최초 문민정부였다는 강점을 가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 전대통령은 93년2월 대통령취임 이후 줄곧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를보였다. 김영삼 정부의 이런 노력은 94년에야 나타났다.당시 남북은 그해 7월25∼27일까지 사흘간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전격적으로 합의했다.그러나정상회담을 보름여 남겨두고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사망으로 정상회담은 무산됐다. 사실 당시까지 남북긴장이 지속되고 있었다.93년에 이어 94년 3월까지 계속된 남북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 북측대표의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무산된 상태였다.또 북한의 핵확산방지조약(NPT)탈퇴 등으로 회담분위기가조성되지 않았다. 이런 긴장 분위기를 정상회담 분위기로 바꾼 것은 카터 전미국대통령이었다.그는 94년 6월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와 “김일성주석이 정상회담에 동의했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후 정상회담은 급류를 타게 됐다.남북 양측은 그해 6월28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부총리급 예비접촉을 비공개로 갖고 정상회담 일정에 전격 합의했다.그후 여러차례에 걸쳐 실무자 접촉을 갖고 순조롭게 세부일정을 합의했다.사상 최초로 남북정상이 한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국민들 사이에 팽배했었다. 그러나 7월8일 김주석의 사망으로 상황은 돌변했다.북측은 며칠 뒤 정상회담 연기의사를 전해왔다. 김영삼정권 이전에도 막후에서 정상회담 노력이 있었다.박정희(朴正熙) 정권때부터 비공식적인 접촉이 추진돼 5공때는 장세동(張世東) 안기부장이,6공때는 박철언(朴哲彦) 청와대특보가 ‘메신저’역할을 했다.그러나 이승만(李承晩) 정권때는 ‘북진통일’이 국시였던 만큼 정상회담은 상상할 수 없었다. 박준석기자 pjs@
  • [공직탐험] 우체국 집배원(4)

    집배원은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50세 안팎이 주를 이루었다.업무가 쉽지 않은 데다 집배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아 젊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업종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연령 제한 없이 오토바이나 차량 면허증만 갖고 있으면 비교적 까다롭지 않게 특별채용될 수 있었던 것도 노령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취업난이 가중되고,구조조정을 거치면서 평균연령이 상당히 낮아졌다.지금은 20∼40대가 주를 이룬다.아울러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학력 수준도 높아져 국졸과 중졸이 주를 이루던 과거와는 달리 고졸 이상이 62.9%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집배원들의 의식도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스스로를 폄하하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젊은 집배원들을 중심으로 ‘정보화시대의 메신저’를 자임하는 당당한 자의식이 형성돼가고 있다.아무리 정보화가 진전돼도 우편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분야가 적지 않아 정보전달의 최종 서비스는 자신들의 몫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서울 여의도우체국에서 근무하는 장형현씨(張亨鉉·50)씨는지난해 ‘신지식인’으로 선정되었다. 20여년간 신길동에서 집배원으로 일해온 장씨는 지역정보를 컴퓨터에 입력시켜 정확한 배달지도를 만드는 등 단순 업무로만 여겨졌던 집배에 창의성을도입시켰다. 기능직인 집배원 보수가 일반직 공무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양질의인력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집배원 월급은 본봉과 특별수당 등을포함해 120만∼180만원 선으로 일반직보다 30만원 정도 높은 편이다. 배달체계도 변하고 있다.우편물을 직접 전하는 방식에는 변함이 없지만 주소를 컴퓨터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이 지난해부터 추진되고 있다.이 작업이 완료되면 해당 지번만 입력하면 위치가 컴퓨터상에 자동으로 나타나 복잡하고 불합리한 주소체계로 인한 노동력 낭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또한 현재 서울·대전·광주·대구 등 8개 지역에 있는 우편집중국을 내년말까지 22개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우편물을 교환하고 중간관리하는 집중국이 늘어나면 우편물 배달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이와 함께 집배 광역화도 추진되고 있다.집배원을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있는 거점 우체국에 집중 배치해 배달의 효율성을 높이고 군소 우체국은 우편물 접수기능만 갖게 하는 작업이다. 이렇게 배달시스템은 다소 달라지고 있지만 집배원은 오늘도 어김없이 소식을 갖고 우리를 찾는 반가운 이웃이다. 김학준기자 hjkim@
  • 민주당 인선특징과 역학관계

    25일 발표된 민주당 후속인선은 ‘물갈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4·13총선을 겨냥해 2중 포석을 깔고 있다.차세대·신진인사들의 1선(一線)배치와중진들의 2선(二線)후퇴가 첫째다.핵심 동교동계의 중용(重用)역시 주목할대목이다. 당8역보다 상위에 위치한 지도위원에는 김근태(金槿泰)·노무현(盧武鉉)전국민회의 부총재 등이 포함됐다.‘차기(次期)’를 겨냥하는 것과 관련,이인제(李仁濟)중앙선대위원장과 어느 정도 ‘격’을 맞춘다는 의미도 있다. 김중권(金重權)전비서실장·김정길(金正吉)전정무수석 등 청와대 출신인사들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메신저’로 기용된 것으로 관측된다.이준(李俊)·이창복(李昌馥)·장영신(張英信)·배석범(裵錫範)·김은영(金殷泳)지도위원은 영입인사들이다.중용을 통해 물갈이를 부각시키는 카드로 풀이된다. 반면 중진급 인사들은 상당수가 고문단으로 밀려났다.동교동계 맏형인 권노갑(權魯甲)고문을 포함,이종찬(李鍾贊)·김상현(金相賢)·김원기(金元基)고문 등으로 고문 자리가 채워졌다. 당무위원을 보면 물갈이 의지가 그대로 반영됐다.국민회의 시절 160명에 이르던 규모가 70명으로 반감됐다.야당 시절부터의 당무회의 면면을 집권 2년만에 물갈이한 셈이다. 이종찬(李鍾贊)고문은 국민회의 때는 부총재여서 총재단회의에 참석했다.수시로 당8역회의에 자리하기도 했다.당연직 당무위원이기도 했다.이제는 고문만이 유일한 직책으로 남았다.그러나 기획력이 있는 그가 총선정국에서 역할을 할 가능성은 남아있다.2선에서 어떻게 재기할 지가 관심거리이다. 김옥두(金玉斗)총장을 보좌할 실무그룹에는 동교동계가 전진 배치됐다.김대통령 직할체제 구축을 통해 총선 추진력을 높이려는 시도다.최재승(崔在昇)기획조정실장은 제1부총장도 맡았다.총선과정에서 ‘싱크탱크’와 ‘발’도겸하는 핵심포스트가 됐다.윤철상(尹鐵相)제2·박양수(朴洋洙)제3·조재환(趙在煥)제4부총장은 동교동계 인사들이다.이수영(李秀榮)제5부총장 기용은이인제중앙선대위원장을 배려하는 의미다. 박대출기자 dcpark@
  • [외언내언] 북한의 인기가수

    지난 5일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남북한 합동‘2000년 평화친선 음악회’가 성황리에 끝났다.코래콤과 조선아세아태평양 평화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남북 대중가요제는 남북의 정상급 인기가수들이 참여,남북은 하나임을 실감케 하는 큰 성과를 얻어 냈다.우리측에서는 패티김·태진아·최진희·설운도 등이 공연했고 북한측에서는‘휘파람’으로 남한에도 잘 알려진 가수 겸인민배우 전혜영을 비롯,인기 높은 인민배우와 공훈배우들이 함께 나왔다. 남북의 출연진은 공연이 끝난 뒤 다같이 무대에 나와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포옹함으로써 2,000여 관중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등 뜨거운 동포애를 과시했다.남한의 대중가요가 분단의 벽을 넘어 북한 주민들과 정서를 함께 나눴다는 점에서 이번 평양공연은 의미있는 통일문화 사업으로 평가된다.MBC도오는 16일 평양에서 남북한 합동 통일음악제를 가질 예정이어서 남북 대중가요가 더욱 폭넓게 교류될 것 같다. 북한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그룹으로는 전혜영을 비롯해 김광숙·이분희·이경숙·조금화·염청·최광호 등이 있다.이들은 북한의 대표적 연주그룹인 보천보전자악단이나 평양왕재산경음악단에서 전속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북한의 가수들은 보천보나 왕재산악단과 같은 단체에 소속돼 있어 솔로 가수라는 의미가 거의 없으나 그룹활동 외에 독창회를 갖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 북한 가수 중에 최고 인기를 얻고 있는 전혜영은‘꽃파는 처녀’‘김정일화’등 많은 곡을 불렀으며 160㎝도 채 안되는 신장과 가냘픈 몸매인데도 북한에서 최고음 가수로 유명하다.전혜영보다 4살 위인 인민배우 김광숙은‘빛나라 정일봉’‘아버지의 축복’ 등 많은 곡을 불렀으며 특히 북한 장년층 가운데 인기가 높다.29세인 조금화의 대표곡은 ‘아직은 말못해’로 북한 가수로는 드문 저음가수이며 성량도 풍부하고 민요풍 노래를 감칠맛나게불러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최고의 남자 가수로 꼽히는 최광호는 시리즈영화인‘민족과 운명’ 8부에 출연,‘베사메무초’를 멋지게 불러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그외 이분희와 염청·최삼숙 등도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대중가요는 천편일률적으로 사상성과 개인 우상화,체제홍보에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남한에서와 같이 인간생활의 희로애락을 노래에서 찾아보기 힘들다.아무튼 대북 포용정책의 가시적 성과가 남북 문화교류로 이어지면서 화해와 신뢰가 더욱 확산되는 느낌이다.20세기 마지막 달 평양에서 펼쳐지는 남북 대중가요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메신저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문화행사라고 생각한다. 張淸洙 논설위원 csj@
  • YS, 내년 공천권 행사 하나?

    내년 총선 공천문제를 놓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김영삼(金泳三·YS)전대통령측간에 본격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대통령의 핵심측근인 김광일(金光一)전 청와대비서실장은 2일 오전 한나라당 여의도당사를 방문,이총재와 20여분간 단독 면담을 가졌다.이어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과 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도 만났다. 김 전실장은 “내 문제를 얘기하러 왔다”며 개인적 차원의 ‘방문’임을강조했다.김 전실장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 지역(해운대·기장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김 전실장이 YS의 ‘메신저’로 이총재를 방문했다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김 전실장이 이날 오후 상도동을 방문,이총재 면담내용을 보고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같은 시각 이총재의 최측근인 윤여준(尹汝雋)여의도연구소장이 김 전대통령의 부인 손명순(孫命順)여사를 모시던 정병국(鄭柄國)전 청와대부속실장과면담한 사실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윤소장은 이자리에서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상도동 생각과 당의 생각에큰 차이가 있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간에 공천 문제에 대한 본격 조율이 시작됐음을 시사했다.YS 정권시절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윤소장의 경우 이총재와 상도동측간의 ‘가교’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비서실장 등은 이총재측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해이총재측이 먼저 총선 공천작업을 하면서 ‘교통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상도동측은 ‘민주산악회’출범 연기에 대한 반대급부와 YS의 영향력 등을들어 부산·경남지역 공천권 일부를 ‘할애’받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허주 “총재 중심 단합”강조

    한나라당내 비주류를 자처하던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가 최근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부쩍 가까워지고 있다.“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이총재를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당의 단합을 강조한다. 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허주(虛舟·김 전부총재의 아호)의 ‘신주류(新主流)행보’가 시작됐다고 지적한다.일각에서는 “이총재에게 ‘충성서약’을 했다”는 말까지 들린다. 냉랭하던 이들 사이에 ‘온기’가 도는 데는 하순봉(河舜鳳)총장의 역할이숨어 있다.이총재의 측근이자 허주와도 가까운 하총장이 ‘메신저’로서 적극 중재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전부총재는 최근 조순(趙淳)전총재,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 이기택(李基澤)전총재권한대행,서청원(徐淸源)·강삼재(姜三載)·강재섭(姜在涉)의원 등당내 주류·비주류를 가리지 않고 두루 만났다.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을 따로 불러모으기도 했다.골프 회동이나 식사모임 등이다. 오는 12일에는 서울인근에서 당내 주류·비주류를 망라한 3선 이상 중진급 의원 24명을 초청,‘단합 골프회동’을 가질예정이었으나 국회일정을 이유로 취소했다.보수신당창당설 등이 나도는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의 불참 때문에 전격 취소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전부총재의 행보와 관련,한 측근은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이겨야허주도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총선 승리를 위한 것이지다른 뜻은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다른 당직자는 “허주가 총선 이후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한편 김전부총재는 지난 91년부터 운영해 오던여의도 개인사무실을 폐쇄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中외교부장 새달 방한 의미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이 내달 한국을 방문한다.지난 94년 7월 외교부 부부장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지 5년 만에 이뤄진 방한이다. 어느 때보다도 한·중 외교현안이 쌓여있는 터라 그의 방한에 눈길이 쏠린다. 우선 중국 내 탈북자 문제의 조율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지난 7월 우다웨이(武大衛) 주한 대사의 ‘신(新)간섭주의’ 발언으로 포문을 연 중국은 이후일관되게 ‘북·중간 내부문제’로 대응하고 있다.유엔고등난민판문관(UNHR)의 탈북자 ‘부분난민’ 규정 에도 불구,중국은 ‘북·중 송환협정’에 따라 처리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인권문제’의 시각에서 탈북자 문제를 바라보고 있어 한·중간 외교문제로 비화되는 상황이다.탕부장의 이번 방한이 양국간 이견을 조율,건설적 탈북자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한·중간 의견조율도 예상된다.경제개발을 제1의 목표로 정한 중국은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에 입각한 한반도 평화를 지지하고있다.북한의 대서방 관계개선을 권유하며 국제사회복귀를 간접 지원하는 분위기다.북한의 마지막 남은 우방으로서 중국의 ‘조정역’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특히 탕부장은 지난 10월5일 북·중 수교 50주년을 맞아 북한을 방문했었다.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통해 북한 지도부의 의중을 탐색했던 만큼 우리로선 ‘남북 메신저’로서 탕부장의 역할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조만간 재개될 한·중 어업협상을 앞둔 ‘탐색전’의 의미도 적지 않다.탕부장의 책임있는 발언을 이끌어내 차일피일 협상을 미루는 중국의 ‘만만디 전략’을 돌파할지 관심거리다. 오일만기자 oilman@
  • MTV수요예술무대 한봉근PD“대중 외면하는 프로그램은…”

    “클래식은 클래식대로,재즈는 그 나름의 멋을,가요는 가요대로 즐길 수 있는 안목과 취향이 이 시간을 통해 길러졌으면 합니다.”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1일.여의도 MBC사옥 9층의 사무실에서 만난 한봉근PD(41)는 6일 300회 기념방송을 내보내는 ‘수요예술무대’(밤11시50분)의존재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처음에는 ‘이상한 거 한다’는 눈총도 많이 받았고 폐지론이 고개를 들때마다 통음을 하곤 했습니다.”그러나 지난 92년 4월 ‘일요예술무대’로 첫방송을 내보낸 지 7년을 맞은지금, 영국의 까다롭기로 유명한 성악가 사라 브라이트먼과 미국음악을 가장많이 안다는 가수 이현우, 버클리음대에서 재즈를 전공한 피아니스트 김광민을 나란히 무대에 세워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프로그램으로 키워냈다.청탁이나 압력을 배제하고 라이브가 가능한 가수를 무대에 세운다는 고집을 지켜낸덕택이었다. “처음엔 클래식을 녹화중계했죠.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프로그램이오히려 대중을 클래식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고 생각되더군요.”그래서 택한 방법이 ‘대중속으로 들어가기’였다.한동안 재즈음악을 국내에정착시키는 메신저 구실도 도맡았다.그러나 대중이 정말 좋아하는 것과는 자꾸만 거리가 느껴졌다. 그래서 라이브가 가능한 대중가수들에게 판을 벌여주고 있다.제작비(회당 1,200만원)가 작아 한번 녹화때 2회분을 찍는 고육책도동원된다. 요즈음 이 프로의 빛깔이 너무 엷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대중에게 사랑받지 않고서는 대중을 어떤 방향으로든 끌고갈 수 없다”며 “너무깊게 들어가면 마니아는 잡겠지만 더 많은 이들을 잃게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울대 작곡과를 나와 음악PD의 길을 걷게된 동기를 물어보았다. “복학해보니 유재하(작고)가 있었다.그 친구랑 어울리며 음악에 관한 많은고민을 함께 했다.재하의 소장 음반을 들으면서 다양한 음악을 대중에게 올바르게 전달하는 일에 대한 사명감을 갖게 됐다.”그는 “음대를 졸업한 수많은 젊은이들이 클래식 음악인으로 성공하기에는너무 문이 좁다”면서 그럴 바에는 그 음악적 역량을 대중음악에 쏟아붓는길이열려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임병선기자
  • [오늘의 눈] 금감위 간부의 오만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맞아 새롭게 탄생한 금융감독위원회는 문민정부때의 공룡부처인 재정경제원에 환란의 ‘원죄(原罪)’를 물어 정부 안의 금융감독 기능을 독립화,일원화한 조직이다.다시는 IMF체제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뼈아픈 반성 위에서 말이다. 그러나 잘못된 운영 탓일까.금감위는 불행하게도 옛 재경원의 잘못된 전철을 그대로 밟아가고 있는 느낌이다.금감위가 기업을 구조조정할 때 채권은행단은 금감위의 지침을 해당 기업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에 그치고 있다.채권은행단은 ‘보이지 않는 손-금감위’의 조종을 받아 움직이는 로봇에 불과하고 자율성은 사라진 지 오래다.최근 대우그룹 처리문제에서 이런 현상은두드러진다. 가관인 것은 일부 금감위 고위 관계자들의 행태가 속다르고 겉다른 ‘양두구육(羊頭狗肉)’ 스타일이라는 점이다.구조개혁기획단 당국자는 24일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느냐”는 물음에 대해 무책임한 답변으로 대신했다.“(워크아웃 문제 등은)자기네들이 알아서 하겠지요”라며 소관의 일을 남의 일처럼 내뱉었다. 거의 모든 것을 금감위에서 결정하면서도 마치 채권은행단과 당사자인 대우그룹 간에 결정되는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는것이다.권한은 누리고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오도된 인식의 발로다. 금감위의 책임회피와 오만은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은행들과 투신사가 자금지원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면서 시중금리가 치솟게 된 배경에는 금감위의잘못도 적지 않다.금감위는 지난 14일 투신사 유동성 대책을 위한 회의를 한뒤 은행들이 91일간 투신사에 빌려주더라도 하루짜리 콜금리에다 0.5% 포인트를 가산하는 조건이라고 발표했다.문제가 꼬이자 금감위 관계자들은“금리는 당사자 간에 결정할 문제이며, 우리는 은행과 투신권을 연결만 해준 것”이라고 발뺌하기에 급급했다. 힘 있는 자리일수록 겸손해야 한다.그리고 정책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함께집행상 공정성을 확립해야 한다.만일 금감위가 막강한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다거나 일부 소승적 자아 도취감에 빠진 관료들이 국민들의 ‘알 권리’를 짓밟는 행태를 되풀이한다면 그것은 이시대 국가가 금감위에권한을 부여한 시대적 사명감을 망각한 것이라고 감히 지적하고 싶다. [곽태헌 경제과학팀 기자 tiger@]
  • 인터넷은 동호회 세상

    ‘11사단 9연대 제대하신 분’‘영락고 9회 3학년4반 모여라’‘노세 노세,젊어서 노세’‘타락한 자들의 모임’‘텔레토비를 싫어하는 사람들’‘깨어있는 고딩(고등학생)만이 세상을 바꾼다’‘영원한 사랑을 믿는 사람들’‘키키의 마녀수업’‘장수풍뎅이·사슴벌레 수집’‘먹을 것을 사랑하세요?’‘슬픔을 간직한 사람들’‘힙합 세상속으로!’ 인터넷의 ‘미니 동호회’들이 네티즌들을 촘촘히 엮어주는 새로운 ‘사이버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최근 동호회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클럽 서비스’들이 크게 늘면서 동호회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이런 서비스 사이트들은 특히 동호회 개설을 위해 20∼30명의 발기인이 필요하고 1∼2주를 기다려야 하는 PC통신과 달리 신속·간편하게 동호회를 결성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때문에 컴퓨터,영화·예술,스포츠·레저,학교·지역,경제,정치·법률 등 분야별로 더욱 세분화되고 회원수도 보통 10명안팎으로 ‘소수정예화’돼 더욱 적극적인 회원활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동호회를 개인 홈페이지로 이용하는 사람도 많다. 현재 동호회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무료 전자우편인 ‘한메일’을 제공하는다음커뮤니케이션즈의 ‘다음 카페’(cafe.daum.net).지난 5월 서비스를 시작한뒤 기존 한메일 회원을 중심으로 1만5,000여개의 동호회가 들어섰다.한메일넷 회원으로 가입하면 즉석에서 원하는 동호회를 개설할 수 있어 간편하다. 인터넷광고 회사인 온네트(www.onnet.co.kr)가 지난 4월 문을 연 ‘클럽 포유’(club.onnet.co.kr)도 최근 들어 하루 50∼100곳씩 동호회가 늘고 있다. 전체 동호회 수는 2,200여곳.특히 인터넷 동호회 서비스 최초로 화면을 자기구미에 맞게 디자인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실시간메시징 서비스 ‘소프트메신저’를 제공하는 ‘디지토’(www.digito. com)는 ‘클럽 오프너’(club.opener.net)라는 동호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 곳에는 현재 1,000여개의 클럽이 활동중이다. 소프트메신저를 통해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즉시 전해줄 수 있어 회원끼리 더욱 친해질 수 있다. 세대별 맞춤 서비스 ‘인츠’(www.intz.com)도‘인츠클럽’을 서비스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FARBE 9월호 소개

    대한매일과 스포츠서울의 자매지인 패션매거진 ‘FARBE’(파르베) 9월호가16일 발행됐다. 고급패션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굳혀 가고 있는 파르베 9월호는 성큼 다가선 가을을 앞두고 유행을 전하는 다양한 아이템으로 꾸며졌다. 먼저 ‘가을의 전설’이라는 주제 아래 더욱 부드러워진 가죽옷 스타일링‘핫 레더’,다시 돌아온 70년대 디스코풍 프린트 청바지 ‘퍼펙트 진’,순수의 나라 네팔에서 소개하는 아방가드르 웨어 등을 특집 패션으로 꾸몄다. 중세 유럽풍 스타일 ‘고딕 리플레이’,해외 명품 브랜드의 리치룩을 보여주는 ‘럭셔리 타임’ 등은 고급스런 화보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밖에 가을 재킷 예쁘게 코디하는 법,남자친구를 위한 가을 정장 코디네이션,김지호의 ‘영은 스타일’ 따라입기 등 실용적인 기사도 풍부하다. ‘해외 컬렉션에서 고른 베스트 스포티룩’ ‘해외 톱디자이너드의 히트 액세서리 컬렉션’ ‘국내 브랜드에서 찾은 해외 디자이너 F/W 컬렉션’ 등의패션 리포트는 해외 유행의 흐름을 한눈에 읽게 해준다. 파르베의 강력한섭외력으로 톱스타들의 패션을 소개해온 연예인 패션 페이지에는 정우성을 비롯해 김현주 김정민 Y2K 컨츄리꼬꼬 최창민 등이 멋진 패션으로 등장,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책속 부록은 가을 구두의 모든 것. 제1회 파르베 모델 컨테스트 관련 사고 게재.전 독자선물 클럽 모나코의 메신저 백,니켄리쯔 손지갑,고급 세안용 브러시 포함 임시특가 7,500원.
  • DJP ‘연내 개헌 유보’ 조율 안팎

    내각제 개헌문제가 생각보다 빨리 결론을 향해 치닫고 있다.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13일 “8월이 리미트(시한)”라고 못박자마자 ‘연내 개헌 유보,임기말 개헌 추진’이라는 해법이 흘러나오고 있다. 연내 개헌 유보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총리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는현실적 선택이다.김대통령은 연내 개헌을 추진할 경우의 권력누수,개혁추진력 약화,정국혼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또 김총리는 160석에 불과한 공동여당의 원내 의석,국민여론 등을 고려했을 것이다.그렇다고 공동여당에서이탈하는 모험을 강행할 수도 없는 것이 김총리의 처지다. 그동안 청와대의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김정길(金正吉)정무수석,그리고총리실의 김용채(金鎔采)비서실장 등이 나름대로 메신저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청와대와 총리실은 연내 개헌 유보,임기말 내각제 추진이라는 데의견이 접근되자 양당 실무기구를 통해 이같은 합의를 공식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민련의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등 내각제 연내 추진론자들은 외곽에서 이같은분위기를 감지하고 김총리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12일 밤 삼청동총리공관을 찾았던 것이다.김부총재 등은 이 자리에서 김총리가 연내 개헌이 어렵다는 입장을 갖고 있음을 확인하자 개헌 유보에 제동을 걸기 위해 언론에 그 내용을 흘린 것으로 관측된다.하지만 다소 진통에도 불구,개헌추진 연기라는 큰 흐름이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김총리는 김부총재에게 8월에 최선이 안되면 차선을 생각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김총리는 그러나 14일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아직 개헌 유보를 위한 명분 축적과 임기말 내각제 추진 담보,내각제의 형태,내각제 강경론자 무마책,총리 위상 강화방안 등 후속조치를 마무리할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청와대측에서는 당초 8·15를 전후해 합의사항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한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이같은 합의의 일단이 공개된 만큼 속전속결식 협상을 통해 공식발표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金총리, 청와대 주례보고뒤 ‘시한’ 거론 안팎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간의 내각제 논의가 드디어시작되는 것 같다. 김대통령과 김총리는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가 끝난 뒤 1시간 가까이 만나 국정현안 전반을 논의했다.이 자리에서 “내각제문제는 두 사람이잘 협의해 결론을 내자”는 원칙적인 대화가 나온 것 같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연내 개헌이라는 당초의 약속을 감안할 때 더 이상 논의가 미뤄질 수없는 시점이다. 주례보고를 마치고 세종로청사 집무실로 돌아온 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8월이 리미트(시한)”라고 일정을 못박았다.“다음달까지는 내각제의 내 자(字)도 꺼내지 말라”던 김총리가 공식적으로 시한을 들고나온 것이다. 청와대와 총리실에서도 내각제 논의와 관련한 움직임들이 포착되기 시작한다.청와대는 지난달 ‘국민회의와 자민련,그리고 국민을 만족시킬 수 있는내각제 해법’을 연구해달라고 몇군데 용역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그 결과가나올 시기가 됐다. 김총리는 8월22일부터 9월4일까지로 예정됐던 중남미지역 순방을 재검토하도록 외교통상부에 지시했다.일단 내각제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뜻인 것 같다. 김용채(金鎔采)총리비서실장은 이날 내각제 ‘메신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청와대와 총리실에서는 김대통령과 김총리가 누구를 메신저로 지목하는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97년 대선 전 내각제 합의를 이끌어냈던 국민회의한광옥(韓光玉)·자민련 김용환(金龍煥)부총재 라인이 가동될 수 있고,청와대의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김정길(金正吉)정무수석과 총리실의 김용채실장이 나설 수도 있다.김총리가 5선의 중진을 차관급인 총리비서실장에 기용한 데는 그런 고려도 있다고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물론 누가 메신저가 되더라도 최종결론은 김대통령과 김총리의 몫이다. 청와대나 총리실이나 모두 “두 분이 계속 공동정권을 이끌어갈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희망적인 관측을 하고 있다.“김총리 없는 김대통령도,김대통령 없는 김총리도 지금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양측 관계자의 관측을 종합하면 내각제 협의의 핵심은 개헌시기와 김대통령의임기보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임기말 내각제 개헌을내걸고 내년 총선에 연합공천을 하거나, 일단 올해안에 내각제 추진위원회를출범시킨 뒤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도운기자 **
  • 전자우편 착신 안내‘웹 메일’인기

    “내가 보낸 편지를 읽어보긴 했을까?” 빠른 답장을 부탁하며 전자우편을 보냈는데도 상대방은 감감 무소식.그 사람이 내 편지를 받아보기나 했는지 궁금하기 마련이다. 이런 고민을 말끔히 해결한 새로운 무료 ‘웹 메일’(인터넷 검색화면에서곧바로 보내거나 받을 수 있는 전자우편)이 세계 최초로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넥센의 ‘오르지오’(www.orgio.com) 웹메일. ‘수신 확인’란이 따로 있어 자기가 보낸 편지를 상대방이 확인했는지 여부는 물론,확인 시간까지 표시해 준다.전자우편이 제대로 전달될 지에 대한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전자우편을 보낼 때 작은 프로그램이 따라 붙어 상대방이 편지를 열어보는순간 거꾸로 보낸 사람에게 신호를 보내는게 작동원리다. 넥센은 이 신기술을 미국과 일본 등 5개국에 특허 출원했다. ‘공짜’로는 이례적으로 ‘POP3’ 계정도 제공하기 때문에 브라우저에서뿐 아니라 아웃룩 익스프레스,넷스케이프 메신저 등 전자우편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기만의 편리한 송·수신 환경을 꾸밀수 있다. 1인당 5메가 바이트의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서비스 시작 보름여만에 1만여명이 가입하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김태균기자
  • 3인3색의‘키스’옴니버스무대로

    동일한 희곡을 세 연출자가 다른 색깔로 빚는 ‘키스’가 오는 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무대에 오른다. ‘키스에 대한 세가지 담론’인 이 작품은 윤영선이 썼고 김동현 박상현 이성열이 한 파트씩 연출을 맡은 옴니버스 무대로 97년과 지난 해 대학로를 달구었다. 지난 2일 연습장에서 엿본 ‘키스’는 제목의 선입관을 여지없이 깨버렸다. 달콤함보다는 대화가 단절된 현대인의 고독을 끝까지,세밀하게 파헤친다. 먼저 ‘둘이 하는 키스’라는 부제가 붙은 파트 Ⅰ.김동현은 그나마 원작의 대화를 충실하게 지키면서 작품을 끌어간다.부부(김내하·이경선)사이도 말이 겉돌 수 있음을 보여준다.나의 ‘여기’는 너의 ‘거기’임이 분명한데도 서로 인정하지 않는다.‘생각한다’는 핑계로 아내의 모든 움직임을 누르는 남편과 ‘숨쉬는 것’밖에 허락받지 못한 아내.춤도 춰보고 뛰어도 보지만무료함은 여전하다.마침내 한판의 욕지거리를 주고 받은뒤 묵은 찌끼를 떨치려고 입을 맞추지만 왠지 불안하다. 박상현은 마임으로 ‘키스’를 풀어낸다(파트 Ⅱ-혼자하는 키스).메신저는조각같은 몸매를 자랑하는 마임이스트 남긍호.무대엔 뼈대만 있는,기울어진의자가 놓여 있다.남긍호는 자신의 분신을 상징하는 이 의자와 하나가 되려고 다양한 몸짓을 시도한다.하지만 작업은 번번이 실패.하얀 천으로 여자의형상을 만들어 입맞추지만 이 역시 불안하다.내면 속의 자아와의 대화도 불가능해진 현대의 절대적 고독을 시사하는 듯. 마지막 소품은 파트 Ⅲ-멀티 키스.무대는 거리·주방·3류극장·다방 등 4곳이다.사람이 모이는 곳을 골라 ‘의사소통의 불가능’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11명의 등장인물이 혼자 지껄이는 장면은 ‘대화 단절’의 극단적 예다.하지만 이 소품은 폭소를 자아낸다. 영화감독이 꿈인 주방기구 외판원(이준혁)이 여러 사람들과 말문을 트려고좌충우돌 하는 해프닝은 배꼽잡는 웃음을 던진다.하지만 마지막에 남는건 눈물.그것은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나’라는 물음으로 이어진다.7월4일까지. (02)813-1674이종수기자 vielee@
  • 총리실 정치색 강화…金비서실장 기용 관심

    자민련의 김용채(金鎔采)부총재가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비서실장에 임명됨에 따라 총리실의 ‘정치색’이 한층 강해졌다. 김 실장에게는 두가지 가교(架橋)의 역할이 부여돼 있다. 우선 총리실과 자민련간의 의사소통이 활성화 될 것 같다.자민련에서는 그동안 조건호(趙健鎬)전실장이 관료 출신이어서 양측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불만을 가져왔다.김실장이 총리비서실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자민련 인사들을 얼마나 영입하는가도 관심거리다. 김실장은 또 청와대와 총리실간의 ‘핫라인’ 역할도 맡아야 한다.과거 민자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중권(金重權) 대통령 비서실장과 내각제 개헌등 주요 정치현안을 협의하는 메신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66세인 김실장의 임명을 두고 ‘60에 능참봉’이란 평도 나온다.그러나 김실장은 4선의원에 정무장관 경력을 갖고도 96년 노원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는 등 직위에 그다지 개의치 않는 처신을 보여왔다.김총리는 지난 22일 골프를 치는 자리에서 “같이 일해보지”라고 말을 건넸고 김실장은 “저야 어떤 자리에서든 총리님을 모셔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도운기자 dawn@
  • ‘金心메신저’朴智元장관 -‘각료 4관왕’陳稔장관

    - ‘金心메신저’朴智元장관 박지원(朴智元) 신임 문화부장관은 24일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고별사에서도 “장관으로 승진한 기쁨보다 대통령 곁을 떠난다는 아쉬움이 더하다”고 소회(所懷)를 피력했다.지난 83년 동교동에 입문한지 만 16년,‘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입’으로 활동한 지 8년만에 지근거리의 비서직을 그만두고 한 부처의 장으로 홀로 서는데 따른 감회이리라. 박 신임 장관은 지난 21일 오후 김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그러나 “능력이 모자라고,후임도 문제”라며 여러차례 완곡한 사양의사를 밝혔으나 김대통령의 결심을 바꾸지 못했다고 털어놨다.그만큼 대통령의배려가 각별했다는 얘기다.24일 아침에도 김대통령이 몇번이나 전화를 걸어격려하고,이희호(李姬鎬)여사까지 축하의 뜻을 전해 그에 대한 신임을 읽게했다. “어디에 있건 김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모셔온 것을 개인적인 큰영광으로 생각하겠다”면서 “앞으로도 나라에 애국하고,대통령께 충성하고,국민께 봉사하는 자세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문화,예술,종교,체육,관광,언론 등 6개 분야에 대해 주무장관으로서 열심히 개혁하라”는김대통령의 주문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각료 4관왕’陳稔장관 한번도 하기 힘든 각료만 네번째…. 진념 전 기획예산위원장은 6공 시절 동력자원부장관과 문민정부의 노동부장관,국민의 정부에서 기획예산위원장에 이어 24일 신설 기획예산처 장관에 임명됐다.‘각료 4관왕(冠王)’인 셈이다.그는 장수의 비결에 대해 “기획예산처 장관은 앞으로 욕을 많이 먹는 자리가 될 것”“십자가를 지는 심정”이라며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그만큼 강도높은 공공부문 개혁을 통해 4대 부문 개혁을 뒷받침하고,정부의 개혁작업이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도록 하는 데 이제는 눈치보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진 장관은 평소 ‘행정 박사’로 불린다.공무원으로서 탁월한 업무능력은물론 노련한 경륜과 정치감각까지 두루 갖춘 인물이다.어떤 일이건 거침없는 논리로 상대방을 끌어들인다.사고가 자유로워 남녀노소,계층을가리지 않고 만나 대화를 즐긴다.이날 개각발표 직후 곧바로 물러난 이규성(李揆成) 재경부장관을 비롯,퇴직장관 7명에게 모두 위로전화를 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조직 개편에서 보듯 간혹 차선책을 찾다 보니 ‘정치적’이란평가와 함께 심지가 굳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는다. 박선화기자
  • 金대통령과 申鉉碻씨-영남권 申씨 역할 주목

    14일 국민회의 여의도 당사에서는 신현확(申鉉碻)전국무총리의 이름이 심심찮게 거론됐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전날 대구·경북 방문을 다룬 신문지면 가운데 신전총리가 만찬석상에서 김대통령 옆에 앉아 있는 사진이 화두(話頭)가 됐다. 신전총리는 대구·경북지역의 대부격으로 알려져 있다.동교동계 핵심인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신문 사진이 참 좋더라”고 피력한뒤 “자체 검토 결과 TK를 움직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사람은 신전총리”라고 고개를 끄덕였다.현재 여권내 TK출신 인사로는 지역 전체의 바닥 여론을 끌고 가기에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특히 “신전총리는 김대통령과 이전부터 말이 잘 통하는 사이”라고강조했다.그러면서 “나이가 많아도 생각이 젊으면 젊은 피가 아니냐”고 신전총리를 은근히 추켜세웠다.내년 총선에서 여권이 지역갈등 구도를 해소하고 전국정당을 이끌기 위해서는 “야당의 텃밭인 영남권에서 신전총리 같은사람이 무게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속내다. 실제로 신전총리는 지난해 9월 김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동행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청와대에서 조찬을 나누는 등 이미 오래전부터 김대통령과 교감을 나눴다.김중권(金重權)청와대 비서실장도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김대통령과 신전총리간의 메신저 겸 조율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신전총리는 역사적 화해와 지역갈등 청산,국민통합을 향한 김대통령의 의지를 읽었다는 후문이다.지난 92년 대선 당시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김대통령이 이번에 또다시 박전대통령 기념관 건립사업 지원을 약속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여긴 듯하다.신전총리는 최근 사석에서 “과거에는 (김대통령을)잘 몰랐는데 만나다보니 존경할 만하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박찬구기자
  • 러, 美·中사태 외교 중재…옐친, 특사 베이징 급파

    나토의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 대사관 오폭 사고로 인한 미·중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나토의 대 유고 공습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가중국을 방문 코소보 사태뿐 아니라 미·중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중재자로 나서 주목되고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10일 중국의 장쩌민(江澤民)주석과 전화통화로코소보사태 해결및 중국대사관 피격문제를 협의한 후 빅토르 체르노미르딘특사를 베이징에 급파했다.체르노미르딘 특사는 장 주석을 비롯, 중국 고위관계자들과 연쇄회담을 벌였으며 중국의 미국에 대한 분노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체르노미르딘 특사는 지난 6일 G8 외무장관 회담 합의안을 도출해 내는 등나토국을 순방해가며 외교력을 과시해 왔다.미·중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평화안 자체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나오던 9일에도 “러시아는 외교적 중재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코소보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낙관론을폈다. 미국과 긴장의 정점에까지 치달은 베이징을 전격 방문하고 평화안에 대한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등 러시아가 취하고 있는 일련의 움직임은 러시아가미·중 양국관계가 냉각될수록 오히려 양측 사이를 오가는 영향력 있는 메신저로 부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상황은 탈냉전 이후 외교력 회복에 애써온 러시아로선 최대의 호기이기때문이다.러시아 역할의 강화는 동시에 G8합의안이 향후 코소보 사태 해결의중요한 열쇠로 계속 추진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9일 본에서 슈뢰더 총리와 칼 빌트 유엔 코소보 특사를 만나 내용을조율한 체르노미르딘은 코소보사태 해결과 관련, 커다란 진전이 있었으며 베오그라드행을 취소한 것은 이 방안을 모스크바 수뇌부와 논의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그는 이 방안을 밀로셰비치 대통령에 전화로 이야기한 결과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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