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메신저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우승자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대전 폭발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치명적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신탁재산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93
  • ‘상생정치 메신저’ 정무장관 추진

    여권이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기치로 내걸면서 다양한 제도적 개선책을 모색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정무장관직 부활,대통령과 주례회동 정례화 등 당·정·청 협조 방안과 함께 대야(對野)관계 정상화를 위한 본격 정지작업에 착수했다. ●“정무장관직 필요해요”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현 정국을 ‘어설픈 여당과 강력한 야당’으로 규정했다.한나라당·민주노동당 등 야권 의석 수가 과반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여권은 과반을 확보하긴 했지만 구성원들이 대부분 정치 새내기들이어서 짜임새가 없다는 것이다. 여야간 대화정치를 효율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때문에 정무장관직을 부활시키자는 주장이 세를 얻고 있다. 정무장관직은 김영삼 정부 시절 홍사덕 정무장관을 끝으로 1998년부터 폐지된 상태다. 4·15총선에서 낙마한 김정길 상임중앙위원은 22일 기자들에게 ‘사견’임을 전제로 정무장관직 부활론에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이 들어오는 등 야당이 과반수에 가깝지 않으냐.”면서 “여야간 협력을 하려면 정무장관 기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정무장관직이 부활될 경우 적임자로는 문희상 대통령 정치특보가 유력하다.이밖에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강철 열린우리당 영입추진단장 이름도 거론된다. 정동영 의장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라면서도 “정부조직법이 개정돼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이었다. 청와대도 정무장관직 부활에 일단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와의 정례회동은? 정무장관직 부활과 함께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여당이 원하는 것은 청와대와의 정례회동이다. 여야간 대화의 정치를 하려면 당·정,당·청간의 긴밀한 협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례회동이 이뤄지는 시점은 대통령의 입당 이후가 될 전망이다.정동영 의장은 “대통령 탄핵문제부터 해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부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덕규 의원은 “지도부뿐만 아니라 의원들도 여야간 활발히 접촉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노무현 대통령이 당·청간 메신저로 지목한 문희상 정치특보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그는 노 대통령이 당정분리 원칙을 재강조한 이후 내각의 열린우리당 인사들의 입각 수준 및 이라크 추가파병 등 각종 현안을 막후에서 조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5월10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그가 어느 쪽을 지원할지도 관심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경제플러스]KT그룹 통합포털 7월 개설

    KT의 인터넷사업 자회사인 KTH의 송영한 사장은 22일 KT그룹 통합 포털사이트를 오는 7월 개설,인터넷 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투자금액은 총 1000억원이다. 새 통합포털은 KTH 하이텔의 커뮤니티와 지난해 KT에서 넘겨받은 포털 한미르의 전화번호ㆍ지역정보,KTH의 메신저 ‘아이맨’과 인터넷 저장공간 ‘아이디스크’ 등의 기존 서비스를 기반으로 구축된다.˝
  • MSN메신저 위법여부 ‘결론 미루기’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MSN메신저 끼워팔기’가 공정거래법 위반혐의에 해당된다며 100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한 것과 관련,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해당사건을 전면 재검토해 늦어도 올 연말까지는 최종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이는 이달중에 결론을 내리겠다던 지난달 정례브리핑 발표를 뒤집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공정위 허선(許宣) 경쟁국장은 “전임 경쟁국장이 2년 넘게 조사를 벌여왔지만 최근 심판관이 일부 바뀌는 등 조사 관점과 점검 포인트가 다소 달라져 보완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자신이 이 사건을 맡은 지는 두달밖에 안됐다는 허 국장은 조사를 다시 진행해 연말까지는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2년 6개월을 끌어온 ‘MSN메신저 끼워팔기’ 분쟁은 더 장기화될 전망이다. 민감한 사안에 대한 공정위의 시간끌기라는 비판에 대해 허 국장은 “유럽연합도 MS사의 미디어플레이어 끼워팔기를 판결하는데 5년이 걸렸다.”면서 직무유기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다음은 MS사가 윈도XP를 출시하면서 MSN메신저를 같이 내놓자 공정거래법상의 부당행위인 ‘끼워팔기’에 해당한다며 2001년 9월 MS사를 공정위에 신고했으며,지난 12일에는 100억원의 손배소송을 제기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우리 결혼해요]이영곤(32)·김선미(27)씨

    2001년 10월의 마지막 날,취업준비를 하던 동호회 후배가 회사에 찾아왔습니다.그런데 같이 왔던 후배들 중에 한번에 제 눈을 사로잡는 사람이 있었습니다.알고봤더니 같은 학교 과 후배더군요.하지만 과 인원수가 많았을 뿐만 아니라 학번 차이도 있고 해서 정작 학교 다닐 때에는 서로 잘 알지 못했기에 처음엔 어색하게 인사를 했습니다. 게다가 다른 후배들도 함께 한 자리였기 때문에 변변히 말도 못해본 채 그녀와의 첫 만남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그 이후에도 문자메시지와 인터넷 메신저 등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좀처럼 가까워지기는 힘들었습니다.한달 남짓 시간이 흐른 후에 스키장에 함께 가자고 제안했으나,아직 서로 서먹했던지 그녀는 거절했고 저는 친구들과 스노보드를 타러 갔다가 어깨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하지만,인생살이 새옹지마라고 하던가요? 제가 부상을 입었던 것이 오히려 우리가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죠.다쳐서 누워 있는 동안에 전화로 참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하루에 12시간 이상씩 전화 통화를 하면서 서로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많이 친밀해질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지금의 우리를 있게 해 준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죠. 처음엔 서로에게 바라는 것이 조금씩 다르기도 했고 그로 인해 다툼도 있었지만,이제는 눈빛만 봐도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사이가 되었습니다.지금은 함께할 시간들에 대한 기대감만이 가득하지만,앞으로 살아가는 동안엔 평화롭고 즐거운 시간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즐거울 때뿐만 아니라 어려운 일에 있을 때도 서로 의지하며 인생이라는 길을 함께 걸어가고자 합니다. 27일 저희들의 사랑이 결실을 맺게 됩니다.첫걸음 시작하는 저희들을 많이 축하해 주시고 지켜봐 주세요.열심히,그리고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결혼을 얼마 안 남겨놓은 지금까지도 프러포즈를 못 받았다고 가끔 애교섞인 투정을 하는 제 반쪽에게 이 자리를 빌려 청혼의 말을 하고 싶네요.“선미야,너와 있어서 너무 행복해.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마다 네 얼굴을 보고 싶고 평생 너와 함께 하고 싶어.사랑해∼”˝
  • [총선 D-28] 각당 전략통에 듣는다 ①한나라 윤여준의원

    탄핵정국이 전개되면서 4·15총선과 관련,친노(親盧)-반노(反盧) 및 민주-반민주 등 다양한 구도가 거론되고 있다.어느 선거보다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야 정당의 총선 전략에도 비상이 걸렸다.각 정당 전략기획통과의 연쇄 인터뷰를 통해 총선을 앞둔 이념적·정책적 지향점을 집중 살펴본다. “총선 이길 수 있겠습니까?” 다소 공격적으로 질문을 해봤다.그랬더니 “그렇게 절망적이지는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 윤여준 의원은 “지금의 여론은 ‘위기가 왔다.’는 상황에 대한 감성적 반응일 뿐”이라고 진단했다.“현재의 여론 쏠림현상이 투표에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을 겁니다.선거 막판에는 반드시 균형·견제심리가 발동하게 마련이거든요.지금 열린우리당이 잘해서 지지율이 오른 게 아니잖아요.조금 있으면 감성적 반응을 지나 이성적 판단 단계로 접어들 겁니다.국민들이 균형 감각을 회복할 것입니다.저는 (여론의 전환시기를)이번 주로 봅니다.” 윤 의원은 이 탄핵 정국 와중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아냈다.“대선 이후 고정 지지자가 계속 이탈해 왔잖아요.그런데 이 일을 겪고 나면 전통 지지층이 다시 결집할 수 있을 겁니다.반대세력이 워낙 격렬해지는 데 대한 위기감을 느낄 겁니다.” 그가 거론한 긍정적인 점 또 하나.“그리고 말이죠,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되지 않았으면 온갖 기발한 선거전략이 다 나왔을 겁니다.사실 여권으로서는 유력한 선거운동 수단이 사라진 거죠.기동성을 상실했으니까요.그런 점에서 우리가 반드시 잃은 것만은 아니죠.” 선거 진행 양상을 전망해 달라고 했다.“아직 심층 조사분석을 못해 장담하기는 어렵겠는데요.매번 선거 때마다 ‘민주화 바람’이든 ‘지역감정 바람’이든 바람이 불었죠.이번에는 ‘이념’이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칠 텐데 과연 ‘이념의 바람’이 불지는 모르겠네요.” 그는 중앙 이슈와 지역선거의 상관관계도 검토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과거에는 전국적 이슈가 지역 선거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탄핵 이슈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를 가늠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들을 정밀하게 분석한 뒤에야 이번 선거에 대한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단은 사소한 전술은 의미가 없을 것이며,큰 전략 1∼2개로 전체 승부가 판가름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여권은 계속 탄핵을 물고늘어지겠지만 이것을 어떤 이슈로 어떻게,얼마나 빨리 전환시키느냐가 전략의 핵심이며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념’ 얘기가 나온 김에 총선에서의 이념 노선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를 물었다.그는 “역시 중도”라고 힘주어 말했다.“일부에서는 ‘집토끼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지난 대선의 패배 원인도 여기서 찾고 있지요.‘집토끼만 잘 단속했어도 이길 수 있었는데 애매한 정체성 때문에 진보표를 얻지도 못하면서 보수표만 잃었다.’는 주장이지요.하지만 이제 우리의 주된 지지층이 더이상 이 사회의 ‘머조리티’(다수)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피차 고정지지층을 기반으로 중간지대를 공략하게 될 텐데 중도로 가지 않으면 또 패배합니다.” 끝으로 윤 의원은 23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가 성공적으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면 당을 짓누르고 있는 이른바 ‘메신저 거부 현상’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 때문에 어떤 좋은 정책과 활동도 국민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지요.아예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않는 겁니다.한나라당에 대해 아예 마음을 닫아버렸으니까요.하지만 당이 거듭나는 노력을 해나가면 반드시 평가받게 될 겁니다.이런 일에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이지운기자 jj@˝
  • 증권사 ‘개미’잡기 경쟁

    “개미(개인 투자자)를 잡아라.”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외국인들의 기세에 눌린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계속되자 증권사들이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마케팅 경쟁에 나섰다.특히 온라인 거래를 하는 투자자라면 한층 강화된 서비스를 이용해 볼 만하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굿모닝신한증권은 온라인 데이트레이더를 위한 웰빙 서비스인 ‘굿아이 프로 100클럽’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클럽에 가입하는 데이트레이더에게 투자정보 및 회원 명함 제공,경조사 관리,우수 회원 해외연수 등 서비스를 해준다.또 건강검진 및 주말 상해보험 가입,제휴카드 발급과 연회비 대납,콘도·호텔의 무료 이용 등 차별화된 웰빙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굿모닝신한증권 김수영 과장은 “수수료 인하 등 단순 마케팅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감성 마케팅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온라인 투자상담 전문가를 7명에서 22명으로 늘리는 등 온라인 고객을 위한 1대1 서비스를 강화했다.장중 채팅을 통한 상담과 휴대전화 문자정보 제공,동호회를 통한 정보교환,e메일 상담 등이 제공된다.동원증권도 HTS(Home Trade System)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메신저를 통해 시황 및 특징주,매매 동향,기업분석 자료 등 다양한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스냅-샷’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홈페이지와 온라인매매시스템(HTS)을 통해 펀드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머니마켓펀드(MMF)를 비롯,채권·주식·혼합형 등 다양한 펀드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펀드 매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미경기자˝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사랑은 피아노 선율을 타고

    ‘그대는 피아노 맨,우리 모두 하나의 멜로디에 감싸이네,그대는 우리를 멋진 기분으로 인도하네’.팝 가수 빌리 조엘이 74년 발표해 빅히트를 기록한 팝송 ‘Piano Man’의 한 구절이다. 피아노는 영화에서도 남녀간의 애틋한 사연을 부추겨 주는 소품으로 자주 애용되고 있다. 얼마전 열렸던 5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공개돼 호평을 받은 작품이 앤서니 밍겔라 감독의 ‘콜드 마운틴’.1864년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 시골 마을 콜드 마운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다.마을 청년 인만(주드 로)이 목사의 딸 아이다(니콜 키드먼)에게 한눈에 빠져 들게 만든 요소중의 하나로 피아노가 등장하고 있다. 소달구지에 실은 피아노를 애지중지하고 있는 아이다.그녀는 시골길을 털털거리며 가는 와중에 무료함을 달래려는 듯이 달구지 위에 위태위태하게 실려 있는 피아노를 힘차게 연주한다. 이어 어느 비오는 날 오후.목사(키퍼 서더랜드)는 딸의 재능을 은근히 과시하고 싶어 교인들을 자기 집으로 초대한 뒤 아이다에게 피아노 연주를 시연시킨다.세차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창밖에서 이 광경을 지켜 보고 있는 인만.그의 마음속에는 천사의 선율을 들려 주는 아이다의 체취가 어느덧 마음속 깊게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중년의 벙어리 여인 아다(홀리 헌터).고향 스코틀랜드를 떠나 아버지가 정해준 낯선 남자 스튜어트(샘 닐)와 재혼하기 위해 뉴질랜드에 도착한다. 그녀가 목숨처럼 아끼고 있는 물건이 피아노.하지만 새 남편 스튜어트는 이 물건을 해변가로 버린다. 이 피아노를 습득한 남편 친구 베인즈(하비 키텔).베인즈는 아다에게 피아노 건반을 하나하나 뜯어 주면서 그녀와 신체적 접촉을 요구한다.이런 불륜 관계가 들통나 아다는 남편에게 도끼로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손가락이 잘린다. 1950년대 로큰롤은 전세계 젊은이들로부터 광풍과 같은 성원을 받는다.하지만 당시 철의 장막인 구 소련에서는 록은 ‘불온한 음악’의 대명사로 낙인 찍혀 이 음악을 듣는 청소년들은 국가보안법으로 치도곤을 당하는 살벌한 시기를 살고 있었다.이런 상황속에서 동유럽을 방문했던 삼촌이 몰래 선물해준 록 LP판을 선물 받은 알렉시(발자르 게티).듣자마자 경련이 일어날 것 같은 흥분을 맛본 알렉시는 집에서 생철판을 이용해 원본을 몰래 복각한 뒤 주변 친구들에게 나누어 준다.이를 계기로 그는 KGB 간부의 딸 발렌티나(칼라 구기노)를 알게 돼 단번에 뜨거운 사이로 발전한다.그리고 함께 피아노 건반에 앉아 에블리 브라더스의 ‘All I Have To Do is Dream’을 연주하면서 영원한 사랑을 다짐한다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 폴 히기스 감독의 93년작 ‘레드 핫’이다. 이와 같이 피아노는 사랑을 이어주는 메신저 역할뿐 아니라 사회의 고질적 병폐 등을 꼬집어 주는 상징물 등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해 영상의 의미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존재이다. 영화 칼럼니스트˝
  • 인터넷전화 가정속으로

    인터넷 전화(VoIP,Voice over IP)가 가정으로 파고들고 있다.상대적으로 싼 요금에다 통화 품질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인터넷 전화는 그동안 기업 사무실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왔다. 인터넷 전화는 인터넷상에서 메신저와 음성통화,화상채팅,휴대전화 통화도 가능한 서비스.사업장과 사무실간에 무료로 통화를 할 수 있고 시내·외전화보다 요금이 20∼30% 싸다.이용 방법은 케이블 모뎀을 VoIP 겸용 모뎀으로 교체한 뒤 일반전화기를 코드에 연결하면 된다.VoIP 겸용모뎀은 무료 임대받을 수 있다. 사업자들은 최근 들어 이 서비스를 주력 상품 중의 하나로 정하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정체된 초고속 서비스 시장의 돌파구로 번들상품(여러 상품을 묶어 파는 것)을 내놓기 위해 개인 인터넷 전화 서비스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올해 국내시장이 연평균 74% 성장해 매출액 5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특히 올 하반기에는 일반전화와 같은 착신전화번호가 부여돼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하나로통신은 유일하게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다.지난해 인터넷 전화 케이블 모뎀 장비업체와 계약을 체결,보다 성능이 나은 광동축혼합망(HFC)으로 공략하고 있다.기본료는 일반전화보다 싼 1000원이며 일반전화 같은 통화료(3분 39원)를 부과한다.시외요금은 시내전화 요금과 같다.서비스 가능지역을 올해 620만가구까지 늘리기로 했다. KT는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 전화를 연계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아직 개인 요금은 정하지 않았지만 기업의 경우 시내·외전화와 같은 3분당 45원,문자 메시지는 건당 20원이다.기업서비스 노하우가 많은 데이콤은 올해 디지털미디어센터(DMC)와 초고속인터넷,인터넷 전화를 결합한 상품을 내놓을 참이다.데이콤은 3∼4월 서울,경기,인천지역의 100여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에 나선다. 정기홍기자˝
  • 휴대전화 기능도 세대따라

    휴대전화의 진화속도에 맞춰 수요도 다양해졌다.휴대전화 제조사들도 세대별,직업별 입맛에 맞는 기능을 가진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팬택&큐리텔의 어린이 전용 ‘키즈폰(모델명 PG-L5000)’은 어린이들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버튼을 누르면 미리 저장된 3개의 전화번호로 자동 위치 전송 및 동시 통화가 이뤄져 유괴 등 위험에 대처할 수 있다. 학업 능률을 높이기 위해 뇌파 유도 기능을 하는 집중력 향상기를 국내 최초로 탑재했다. 10대들에게는 카메라와 MP3 기능이 중요하다.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캠코더폰 신제품(SCH-V410/SPH-V4300)은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최대 2시간 연속 동영상 녹화는 물론 녹화한 영상을 휴대전화로 편집까지 할 수 있다.폴더 외부에 뮤직 플레이어 전용 버튼이 있어 다운받은 음악파일을 폴더를 열지 않고도 들을 수 있고 리모컨 기능을 채용해 TV·DVD플레이어·VCR·CATV·셋톱박스 등 일부 가전제품을 휴대전화로 조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얼짱폰(모델명 SCH-E370)’은 전형적인 10대 공략 제품.회전형 카메라가 폴더 끝 부분에 달려 있어 얼굴 사진을 찍으면 눈매는 부드럽게,코는 반듯하게 턱선은 가늘게 나타난다.전자제품 리모컨 기능도 갖췄다. 20대 대학생 등에게는 안테나를 단말기안으로 집어넣어 스타일을 강조한 폴더형 인테나 카메라폰(일명 벤츠폰)이 인기다.지난해 출시된 삼성의 슬라이드 업 카메라폰(모델명 SCH-E170)도 가볍게 누르면 덮개가 자동으로 밀려 올라가는 ‘반자동 방식’으로 편리함을 더했다. 역시 인테나를 적용한 LG전자의 64화음 회전형 폴더 카메라폰은 PDA 형태처럼 액정부분을 180도 회전시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30대 비즈니스맨 또는 영업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고객관리 및 업무 등에 있어서 지능형복합단말기 M400(삼성)이 유용하다.세계 최초로 한글버전 MS 포켓PC 운영체계를 탑재,MSN 메신저는 물론 워드,엑셀 등 오피스 기능을 추가했다.TV 수신기능과 차량용 내비게이션 기능도 갖췄다. LG전자의 고품격 ‘비즈니스폰’도 음성통화가 많고 휴대성과 버튼의 편리함을 중시하는 25∼35세 직장인을 겨냥한 제품.‘비즈니스 모드’를 이용하면 대기화면이 오늘날짜가 표시된 달력으로 설정돼 손쉽게 일정관리를 할 수 있고,‘프리모드’를 이용하면 전원을 켠 상태에서도 진동이나 벨이 울리지 않고 걸려온 전화나 메시지를 통화목록,수신문자함에서 확인할 수 있다. 휴대전화 액정화면에 터치 스크린을 채용해 버튼 대신 스타일러스 펜으로 휴대전화를 조작할 수 있는 삼성전자 ‘터치 스크린 게임폰’은 40대 연령층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활자를 크게 하고 기능을 단순화했던 LG전자 ‘실버폰’은 지난해 하반기 단종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우리회사 킹카퀸카] 신한캐피탈 김혜원씨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신한캐피탈 총무부 소속 비서실에 근무하는 입사 5년차 김혜원(28) 사원.외모·마음씨 등 모든 면에서 신한캐피탈의 ‘꽃’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는 최고의 미혼 ‘퀸카’다. 김씨를 ‘인기짱 예비 신부감’으로 추천한 같은 회사 영업2부 고광희 차장은 김씨와의 특별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제 딸 아이가 태어났습니다.그런데 아내가 출산을 하고 퇴원한 지 3일만에 아이가 많이 아파 병원에 입원하게 됐어요.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그때 혜원씨가 사내 메신저로 메시지를 보내왔더군요.자신도 조카가 어릴 때 아파서 크게 걱정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으니 제 아이도 금방 건강해질 거라고 말입니다.참 고마웠습니다.” 김씨의 ‘재치만점’ 메시지를 받고 행복한 한때를 경험한 사원은 고 차장만이 아니다.신한캐피탈 직원들은 늘 김씨의 밝은 미소를 접하고 있다. “평소에도 대화할 기회가 많았어요.같은 전철을 탔거든요.외모뿐 아니라 심성도 무척 곱고 바른 사람입니다. 신앙심(기독교)도 깊고 결혼관도 확실하고 요즘 보기드문 현모양처감이랄까요.” 고 차장이 오랫동안 그녀를 지켜본 소감이다. 고 차장은 또 2년전 북한산 등반대회에서 김씨가 도시락으로 초밥을 싸와 여러 사람의 미각을 즐겁게 했던 일도 기억한다.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 주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꼭 인연을 만났으면 좋겠네요.”아까운 신부감이 솔로로 세월을 보내는 게 못내 안타까워 중신에 나선 고 차장의 바람이다. 연락처 (02)773-8038.
  • [Doctor&Disease] 비만 전문의 닉 파이너 교수

    “비만은 좀 불편한 신체상태가 아니라 질환입니다.” 영국 왕립의과대학 심사관이자 세계적인 비만 전문가인 케임브리지대 아덴부르크병원의 닉 파이너(53) 교수는 “최근들어 비만이 외모 문제와 결부되면서 질환으로서의 본질이 왜곡되는 가치혼란과 편견이 심각하다.”며 이렇게 강조한다. 그는 최근 대한비만학회 초청으로 방한했다.전문의들을 상대로 워크숍을 갖는 등 바쁜 일정에 쫓기는 그를 서울에서 만났다.그는 웰빙 붐에 힘입어 한층 높아진 ‘한국인의 비만 인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국 등 아시아권의 경우 복부비만도가 서구인보다 낮아도 문제는 더 심각할 수 있다.”며 “태아기나 유아기에 빈곤으로 인한 영양 결핍상태에 있다가 갑자기 고열량식에 노출되면 상대적으로 비만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만이 질환이라는 근거는. -15년 전쯤에는 의사들조차 비만의 심각성을 잘 깨닫지 못했다.그러다 질환이라는 증거가 속속 제시되면서 비만을 ‘대사장애증후군’,즉 질환의 일종으로 정의하게 됐다.비만은 사람의 활동을 제한하고 수명을 단축시킨다.또 단순히 뚱뚱하다는 문제를 넘어 체내 지방세포는 건강을 위협하는 수십가지의 물질을 생성한다. ●지방세포 생성물이 건강 위협 지방세포에서 생성되는 물질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대표적인 것이 렙틴이라는 호르몬이다.세포의 비만 정보를 대뇌에 전달하는 메신저 기능을 하는데,이 호르몬이 돌연변이의 영향을 받을 경우 무엇을 먹어도 비만해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또 염증 유발 단백질,혈전과 혈류장애도 지방세포의 악영향이다. 사실,비만은 자체로도 부담스러운 질환이지만 사회적 편견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일부 학교에서 비만 학생이 집단따돌림당하는 사례가 이런 의식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파이너 교수는 이를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영국에서 6세 어린이들에게 팔이 없는 아이,눈이 없는 아이,살찐 아이를 제시하며 누구와 친구를 하겠느냐고 물었는데,살찐 사람과는 아무도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았다.이는 명백한 가치혼란이자 편견이다.” ●한국 국민의 28%가 비만 아시아권,특히 한국의 문제는 어떤가. -2006년까지 아시아권에서 1억 6000만명의 당뇨병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으며,주요 원인은 비만이다.한국도 예외는 아니다.한국 여자의 17%,남자의 11%가 비만이라는 자료를 봤다.국민의 28%가 비만이라면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비만 상태를 보이는 나라가 미국인데,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2020년 무렵에는 한국도 지금의 미국처럼 될 것이다. 사태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원인은 다양하지만 중요한 것은 식습관 등 생활습관이다.미국의 비만전문가인 조지 브레이는 ‘비만은 총,유전적 소인은 총알이며,그걸 발사하는 것은 생활습관’이라고 지적했다.유전적 소인도 중요하지만 생활환경이 갖춰지지 않으면 비만은 발현되지 않는다.예컨대 기아상태에서는 비만의 소지를 가졌어도 비만해지지 않는다. 생활습관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지방과 탄수화물 과다섭취가 문제다.기름에 튀긴 감자에 버터나 크림을 발라 먹는 일이 일상화됐다.전통적으로 채소와 생선을 많이 먹어온 한국도 최근 상황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다.잠깐 거리를 둘러 봤는데,곳곳에 위험한 푸드코트(식당가)가 늘어서 있더라.(그는 서울 체류 중 코엑스 등 강남 일대를 주로 산책했다.)아시아권에서 팜유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말레이 평원의 고무나무가 모두 베어지고 그 자리에 야자수가 심어졌다.엄청난 양의 육류가 소비되고 있으며 곳곳의 자판기에서는 아무런 규제없이 건강음료라는 이름으로 설탕물이 팔리고 있다.헬스클럽에서 운동을 마친 뒤 설탕이 든 스포츠음료를 마셔 결국 500㎈쯤 열량을 늘려가는 일이 한국에서는 벌어지지 않는가? ●유전적 요인보단 식습관이 좌우 그러면서 그는 “영국에서는 지방 함유량 36%의 식품이 저지방식품으로 팔리고 있다.그들이 적용하는 지방 함유 기준이 40%이기 때문에 그런 어이없는 일이 가능한 것이다.이는 정부의 몫이다.”며 각국의 비만에 대한 무대책을 비판했다. 비만 문제는 그렇다 쳐도 서구인과 한국인에게 똑같은 비만 판정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문제가 있다.비만은 ‘체지방이 지나쳐 건강에 영향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하는데,이를 가늠하는 체질량지수(BMI)를 백인에게 적용할 경우 25 이상은 과체중,30을 넘으면 비만으로 본다.그러나 체형이 상대적으로 작은 한국인의 경우에는 23 이상을 과체중,25 이상을 비만으로 판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간단하게는 허리 둘레가 남자 90㎝,여자 80㎝를 넘으면 비만으로 봐도 된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중요한 것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점검해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야 하며,자신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옳다.운동은 비만의 진행을 막는 방법이지 쉽게,효율적으로 살을 빼주지는 못한다. 또 지방흡입술도 비만을 미용적 관점에서만 보려는 왜곡된 인식의 결과로, 결코 적절한 치료법이 아니다.이런 점에서 리덕틸 같은 전문약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여겨진다.내 경험으로는 약물이 포함되지 않은 비만프로그램은 실효성이 없었다. ●정부 차원의 국민비만대책 필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할텐데. -당연하지만,한국 정부의 역할을 내가 말할 수는 없다.단,어린이를 위한 정책에 대해서는 한마디 하겠다.학교에 콜라나 인스턴트 커피 자판기가 놓인 환경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또 서울처럼 차가 많아 어린이의 야외활동을 제약하는 도시는 도시계획 차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 닉 파이너 -전 영국 비만학회장 -전 영국 가이스 앤드 세인트 토머스의대 명예 수석교수 -현 케임브리지대학교 아덴부르크병원 비만의학 선임연구원 및 고문 전문의 겸 루턴대학교 방문교수 -영국 왕립의과대학 평의원˝
  • “청각장애인들 '입’ 돼줄래요”

    “청각장애인들의 말 못하는 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낸다면 다행이죠.” 지난 2일부터 강서구 민원봉사과에서 일하는 홍경화(28·여)씨는 박봉의 수화통역사를 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전공인 관광경영학을 살려 여행사에서 일하던 홍씨는 평소 장애인 봉사에 관심이 많았다. 2001년 한 장애인 봉사단체가 장애인을 도울 사람을 필요로 하자 미련없이 직장을 그만뒀다.장애인 도우미로 활동하면서 정신지체 장애인들과 함께 한 장에 9원받는 봉투를 하루 7000장씩 접었다. “관심이 많아 시작했는데 장애인과 관련해서 제가 갖춘 전문성은 없었습니다.그래서 수화통역을 배웠죠.” 장애인봉사단체에서 주관하는 수화통역과정을 마친 홍씨는 지난해 10월 정식으로 장애인 통역사 자격증을 땄다.때마침 서울시가 모집한 장애인 통역사에 합격,강서구 청각장애인인 1400여명의 입과 귀로 활동 중이다. 홍씨는 장애인들에게 복잡한 설명이 필요한 구청이나 경찰서,병원 등에 달려가 즉시 대변인이 되어준다.문자메시지나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받고 대신 전화를 걸어 궁금한 사항을 알려주기도 한다. “청각장애인들은 한글을 잘 몰라 경찰서에서 피해자가 피의자로 몰리는 경우가 허다하죠.일단 의사소통이 안 되니까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말만 듣잖아요.” 사소한 문제라도 잘 해결되면 보람을 느낀다는 홍씨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데 하루 10여건밖에 통역하지 못한다.”며 아쉬워했다. 현재 서울시에는 본청을 비롯,15개 구청에 16명의 수화통역사가 활동 중이다. 이유종기자 bell@˝
  • [세상에 이런일이]女 보란듯이

    “살 만큼 살면서 치사하게 돈 30만원 가지고 사람을 쳐?”,“여자 돈을 떼어먹은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어?”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반에서는 잡아먹을 듯 서로를 노려보는 청년들 사이에서 20대 여성이 쩔쩔매는 기묘한 풍경이 벌어졌다.주인공은 김모(20·여)씨의 전 남자친구 이모(27·무직)씨와 현 남자친구 한모(27·학원강사)씨.언뜻 보면 김씨를 둘러싼 ‘사랑 쟁탈전’이 아닌가 싶지만 이들이 경찰서까지 오게 된 것은 김씨가 이씨에게 빌려준 돈 때문이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유학파 작곡가라는 이씨와 교제를 시작했다.한달 뒤인 8월 이씨와 함께 신발을 사러 갔던 김씨가 이씨에게 30만원을 맡겨 놓았다가 깜빡 잊고 그냥 간 것이 화근이 됐다. 김씨와 이씨는 얼마 뒤 헤어지게 됐고 김씨는 새로 만나게 된 한씨에게 지난달 26일 “이씨에게 30만원을 맡겼다가 받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사연을 들은 직후 한씨는 김씨와 함께 인터넷 메신저 채팅을 통해 이씨를 만났다.처음에는 ‘말’로 해결해 보려 했다.하지만 이씨가 “돈을 줄 수 없다.”고 나오자 한씨는 불끈 성질을 냈다.결국 ‘주먹’으로라도 해결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한씨는 지난달 27일 만류하는 김씨를 데리고 강남구 역삼동 이씨의 집앞으로 찾아갔다.끝내 이씨가 “다 써버려 돈을 줄 수 없다.”고 버티자 분통이 터진 한씨는 마침내 주먹을 날렸다. 경찰은 이날 한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산업활동동향 통계 유출 의혹

    통계청 자료 가운데 시장 영향력이 큰 산업활동동향 통계가 발표 하루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이에 따라 정부기관의 통계정보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증권시장에 따르면 ‘12월 산업활동 동향’은 공식 발표시간이 이날 오전 8시 30분이었으나 이미 전날 오후 ‘산업생산 10.4% 증가,공장가동률 80%,경기선행지수 2.5% 증가’ 등 3개의 핵심 지표가 인터넷 메신저 등을 타고 시중에 유포됐다는 것이다.이들 수치는 실제 발표와 일치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29일 시장이 마감된 뒤 채권담당자로부터 산업동향지표를 입수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공식 발표 하루 전에 통계수치가 유포됐다면 통계청의 자료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계청은 산업생산통계의 경우 채권·증권시장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지표라는 점을 감안,그동안 언론에 오전 8시 30분에 정확히 시간을 맞춰 보도해주도록 공식 엠바고를 요청해왔다. 통계청 김민경 경제통계국장은 이와관련 “통계청에서는 자료의 작성과 인쇄 등에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기 때문에 통계청 내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계청이 발표 하루전 자료를 보내는 청와대와 재경부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통계청은 산업활동 지표를 29일 오후 2시쯤 청장 보고후 바로 청와대와 재경부에 사전 통보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나눔이 정말 행복합니다/강남병원 ‘다사랑 후원회’ 극빈 환자 지원

    ‘1%의 나눔을 통해 사랑의 메신저가 되어 주세요.’ 지방공사 강남병원(원장 진수일) 임·직원들이 최근 발족한 ‘다사랑 후원회’가 극빈환자들의 사회 복귀와 재활을 돕기 위한 후원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강남병원은 이른바 ‘강남특구’에 위치해 있지만 하루 외래환자 1000여명 중 의료급여대상자,노숙자,행려환자,일원동 영구임대아파트 주민들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서울의 대표적인 서민의료기관이다.하지만 이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병원 문턱을 넘고서도 돈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간단한 진료 외에 제대로된 진료는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안타깝게 여겨온 강남병원 임·직원들은 지난 16일 ‘다사랑 후원회’를 발족시켰다.500여 직원 중 1차로 250여명이 뜻을 같이했다.후원금은 급료에서 일괄 공제한다.다사랑 후원회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후원회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후원금은 1계좌에 2000원이며,조흥은행 905-01-051006(지방공사 강남병원 다사랑회)으로 입금하면 된다.(02)3430-0229. 최용규기자 ykchoi@
  • 종목분석/종합포털 변신 ‘KTH’

    PC통신 ‘하이텔’로 알려진 KTH가 종합포털업체로서의 기업 대변신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 회사는 최근 KT로부터 유선포털인 ‘한미르’를 인수한데 이어 내년부터는 검색분야 보강,인수·합병(M&A)을 통한 경쟁력 제고 등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KT는 KTH를 KT그룹의 중심 포털로 육성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KT의 디지털홈 컨소시엄 콘텐츠 사업자로 결정되는 등 그룹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도 기대된다. 검색포털로 시작한 한미르는 국내 인터넷 포털 및 검색포털 순위가 각각 24위와 4위를 차지하고 있다.특히 웹스코리지,메신저,지도,전화번호 등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KTH는 한미르를 오는 2006년 국내 1위의 포털업체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이를 위해 내년부터 메신저 등 1등 분야에 대한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아울러 상대적으로 취약한 검색엔진 교체를 통해 선도업체와의 격차를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와 KTF라는 그룹내 우수한 통신업체의 직·간접적인 지원도 기대된다.아울러 1000억원 이상의 풍부한 현금을바탕으로 필요한 분야에 대한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따라서 경쟁력 강화 정책이 가시화되는 내년부터는 한미르의 순위 상승이 돋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올 하반기에는 SK텔레콤의 통합포털인 ‘네이트’의 점유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KTH는 지난해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대규모 순손실(156억원)을 기록했다.올해에도 투자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손실처리와 수익모델의 부재,영업손실 지속 등으로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올해 분기별 영업손실의 축소 추세로 미뤄볼 때 4·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조심스럽게 기대되고 있다.1·4분기에는 13억 8000만원,2·4분기 10억 5000만원,3·4분기 5억 7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KTH는 내년에는 영업이익 및 순이익을 올리고,인터넷주로 부각될 전망이다.경쟁력이 크게 강화되는 한미르의 사이트 순위가 내년에 돋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KTH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사이트 순위는 인터넷업체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위원
  • 따뜻한 웃음·감동·재미…/연말 개봉 가족용 ‘맞춤영화’ 3편

    주위의 풍경에서 연말이 ‘확’ 다가왔음을 느낀다.불밝힌 크리스마스 트리에다 반짝거리는 가로수 조명들….잇따라 날아오는 송년회 소식도 연말을 알리는 메신저다.날을 쪼개 약속을 잡다보면 눈에 밟히는 가족들 얼굴.‘뭔가 해줘야 할 텐데…’.고심하는 가장들의 눈이 번쩍 뜨일 가족용 ‘맞춤 영화’ 3편이 개봉된다.유혹하는 손짓 모양새도 애니메이션,실사(實寫),애니+실사 등으로 각기 달라 ‘눈맛’에 따라 고를 수 있다.어린이만이 아니라 어른도 볼 만한 영화들이어서 금상첨화다. ●뭐니 해도 애니메이션 19일 개봉하는 ‘붉은 돼지’는 세계 애니메이션의 거봉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애니가 아이들만이 아니라 일상에 지친 중년들을 비롯,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음을 입증해온 하야오의 눈길이 이번엔 붉은 비행정을 타고 지중해로 향했다. 1차대전에서 큰 공을 세웠지만 전쟁에 환멸을 느낀 파일럿 포르코가 자신에게 마법을 걸어 돼지가 된다.‘붉은 돼지’라 불리는 그는 아드리아해의 무인도에서 붉은 색 비행정과 함께 은둔하면서 하이재킹을일삼는 공적(空賊)을 소탕하면서 현상금을 타먹고 살아간다.눈엣가시인 그 때문에 매사 일을 그르치는 공적들은 연합전선을 펴고 미국 조종사 커티스를 불러들인다.커티스와의 대결에서 비행기가 파손된 포르코가 오랜 친구에게 애기(愛機)를 맡겨 수리한 뒤 다시 대결에 나선다는 게 영화의 줄거리. 무정부주의를 담은 반전 사상은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다소 무거울 수도 있다.하지만 메시지를 실은 형식이 애니메이션 인데다 등장인물의 성격이 밝고 명랑해 부담스럽지 않다.무엇보다도 ‘미래소년 코난’‘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에서 약간 무거운 주제를 안고서도 동심을 사로잡은 바 있는 거장의 솜씨가 보증수표다. 또 초기에 등장하는 납치된 유치원생들의 왁자지껄한 분위기처럼 영화는 무거운 주제를 상큼하고 가볍게 스크린에 뿌려 가족이 즐기기에 제격이다.하늘과 바다가 같은 쪽빛인 지중해를 무대로 펼쳐지는 공중전이 볼 만하다.섬세한 그림에 힘입은 화면은 첨단 특수효과를 자랑하는 3차원 애니메이션 못지 않게 입체감이 있고 생생하다. ●애니와 실사가 만났을 때 1930년 미국에서 태어난 단편 애니메이션 ‘루니툰’은 다양한 캐릭터를 자랑하면서 몇차례 극장용으로 편집제작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할리우드의 스테디 셀러.그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캐릭터 ‘토끼 바니와 오리 대피’를 실사와 접목시킨 ‘루니툰(Looney Tunes in Back Action)’이 24일 개봉된다. 항상 바니에게 당하는 역할만 하던 대피가 워너 브러더스 이사들에게 항의하다 해고당한다.와중에 그를 쫓아내려던 스턴트맨 지망생인 경비 디제이(브랜든 프레이저)도 같이 해고당한다.인류를 원숭이로 만들어 지배하려는 애크미 집단의 음모를 파헤치던 디제이의 아버지 데미안(티모시 달튼)이 체포된 사실을 알게 된 둘이 아버지를 구하러 나선다.한편 바니만으로는 촬영이 힘들어진 회사 부사장 케이트(지나 엘프만)가 대피를 설득하려고 이들의 모험에 합류하면서 속도를 낸다.아프리카 정글,루브르박물관 등 지구촌을 종횡무진하는 이들의 모험 길은 풍성한 볼거리로 채워진다. 여러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장해 문화가다른 우리 관객에겐 낯설 수도 있다.하지만 애니메이션 캐릭터 자체로 동심은 움직이지 않을까.더구나 화려한 CG기술에 힘입어 풍성한 볼거리를 상에 올려놓았고 실제 행동과 애니메이션의 결합이 너무 자연스러워 술술 넘어간다.특히 루브르 박물관 장면에서 바니와 대피가 점묘파 화가인 조르주 쇠라나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그림의 일부가 되는 장면은 아이들의 탄성을 자아낼 듯.‘그렘린’의 조 단테 감독 작품. ●환상적 세트로 오세요 미국의 유명 동화를 원작으로 한 ‘더 캣(The Cat in the Hat)’은 ‘앤빌’이라는 환상적 세트와 현란한 첨단 장비로 마술세계를 방문한 듯한 느낌을 준다.31일 개봉. 말썽꾸러기 오빠 콘래드와 PDA로 자기 스케줄을 관리할 정도로 완벽한 ‘깔끔이’ 샐리는 사사건건 부딪치는 남매.부동산 중개사로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인 엄마가 집을 어지럽히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바람에 장난을 치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할 즈음 기상천외의 손님이 찾아온다. 어른만한 덩치에 빨간 모자를 쓰고 말까지하는 고양이‘캣’을 보고 혼비백산하지만 차츰 그가 펼치는 마술쇼에 빠져든다.그가 온 뒤 집안은 ‘마술 나라’로 바뀐다.어항 속 물고기는 말을 하고 그의 모자 속에서 각양각색의 마술재료가 나와 화려한 쇼를 벌인다.또 갖고 온 상자 속에서 나온 ‘싱원·싱투’형제는 엄청난 에너지로 쉼없이 환상적 쇼를 보여주면서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는다.이들과의 놀이 속에 집은 난장판이 된다.마지막엔 덤으로 작은 교훈도 묻어둔다. 실사 영화지만 애니메이션을 능가하는 환상적 상상력이 빛난다.특히 9000만 달러를 들여서 만든 영화 속 마을 ‘앤빌’ 세트는 신비한 동화나라 자체다.따뜻한 파스텔 풍의 하늘색 지붕과 노란색 굴뚝,녹색 잔디밭 등으로 영화속 마술쇼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그도 그럴 것이 환상 세계를 만든 사람은 ‘가위손’에서 동화같은 장면을 창조한 보 웰치 감독.그의 기발한 상상력에 힘입어 영화는 현실과 상상계를 날아다닌다.스토리가 성겨서 어른들이 보기엔 약간 따분할 수도 있겠다. 이종수기자 vielee@
  • 10대 온라인 탈선/(중)어느 여고 중퇴생의 고백

    ‘사이버 탈선’은 결코 일부 ‘문제아’들의 얘기가 아니다.지난해 6월까지 외고에 다니며 컴퓨터라곤 단순한 게임밖에 몰랐던 김미진(가명·16)양이 이른바 ‘사이버 포주’가 되기까지는 한 달밖에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김양을 탈선으로 이끈 것은 친구도,부모도,학교도 아닌 인터넷이었다. ●가정불화-친척 냉대-고교 자퇴 대기업 직원이던 미진이의 아버지는 미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 때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벌였다.그러나 미진이가 중2 때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한 뒤 집을 나가자 어머니와 시골 외가에 ‘얹혀’ 살기 시작했다. 외가 식구들은 늘 수군수군 미진이의 아버지를 흉봤다.예민한 사춘기라 미진이는 곧 반항아로 변했다.학교를 자퇴한 미진이는 힘겹게 검정고시를 통과했고,외고에 입학했다.외가 식구들이 싫어 기숙사가 있는 학교를 택했던 것.그러나 기숙사의 꽉 짜인 시간표와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미진이는 “차라리 혼자 공부해 대학에 가겠다.”고 마음먹고 학교를 그만둔 뒤 지난해 7월 상경했다.어머니는 힘든 상황에서도검정고시를 통해 외고에 입학했던 미진이를 믿고 강남구 역삼동에 월세 자취방을 직접 구해줬다. ●외로움 이기려다 수렁에 빠져 서울에 도착한 미진이는 지겨운 학교와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에 홀가분했다고 말했다.일단 고교 졸업 검정고시를 치르겠다고 마음먹고 학원에 등록했다.하지만 외로운 서울 생활에 하나 둘 사귄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생활은 흐트러졌다.학원도 나가지 않게 됐다.“‘이쪽’에선 한 명만 알면 나머지는 저절로 친해져요.오갈 데 없고 당장 먹고 살 돈도 없는 아이들이 모이는 곳은 뻔하죠.” 처음에는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는 중압감,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으로 망설이기도 했다.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봤지만 미성년자라는 것이 탄로나 그만둬야 했다.점차 마음을 잘 알아주는 친구들과 1시간에 2000원인 PC방에 모여 ‘돈벌이’를 찾았다.채팅 실력은 금방 늘었다.인터넷만 잘 뒤지면 ‘돈벌이’할 곳은 무궁무진했다. ●오후 3시 기상,PC방 직행 당시 미진이의 하루는 오후 3시에 시작됐다.밤을 꼬박 새워 PC방과거리를 헤매다 잠들었기 때문이다.늦은 아침식사는 배달시킨 자장면 한 그릇으로 해결했다.이어 샤워를 하고 곱게 화장을 한 뒤 오후 6시가 되면 PC방으로 ‘출근’했다.옷은 어른스러워 보이도록 정장을 입었다. 먼저 채팅사이트에 접속한다.주로 찾는 B,J사이트는 ‘좋은 만남’을 빙자하고 있지만 실제는 성매매를 원하는 ‘아저씨’의 글이 수두룩하다.성매매를 은밀히 거래하는 채팅방은 하루에 몇백개씩 만들어진다.‘부산 사는 24세 남자 대딩(대학생),손이 따뜻한 여동생 구함.자세한 건 문자 보내면 알려 드림.’하는 식이다.또래인 18살짜리부터 대학생,40대 회사원까지 다양했다. 적당한 상대를 골라 메신저로 채팅도 하고,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밤새워 흥정을 했다.모인 친구 6명에게 한 명씩 ‘아저씨’를 주선하기 위해 새벽 6시까지 PC방에서 자리도 뜨지 않고 인터넷을 뒤졌다.상대 남자와 약속이 잡히면 친구들과 함께 나가 선불을 받았다.보통 두시간에 20만원.‘일’을 마친 아이들이 다시 모이면 함께 해장국을 먹고 헤어졌다.1주일에 2∼3일 일한 다음 나이트클럽에서 신나게 놀고 술도 마셨다.백화점에서 비싼 옷도 사입었다.포주 노릇을 그만둔 뒤에는 스스로 성매매에 뛰어들기도 했다.몸과 마음에는 점점 상처가 쌓여갔다. ●“발 담그면 빠져나가기 어려워” 미진이는 지난 8월 10대 성매매 단속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은 미진이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이며,친구들에게 상대 남성을 소개하면서 돈을 뜯거나 소개비를 받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풀어줬다.담당 경찰관은 미진이의 사정을 알고 고향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라고 설득했다. 현재 미진이는 경찰관의 충고대로 어머니와 살면서 대입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미술대 디자인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꿈이다.미진이는 “아직도 그 세계에서 발을 빼지 못한 친구들이 안타깝다.”면서 “한 번 발을 담그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다른 친구들이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지연 유지혜기자 anne02@ ■인터넷 사용 부모 10계명 1. 인터넷 사용시간을 자녀와 협의한다. 2. 부모도 인터넷을 활용한다. 3. 컴퓨터는 가족이 공유하는 장소에 둔다. 4. 인터넷을 학습용으로 사용하도록 격려한다. 5. 자녀가 인터넷 이외의 다른 취미를 갖도록 유도한다. 6.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식사나 군것질을 하지 않게 한다. 7. 인터넷 사용에 대해 일관된 태도를 보여준다. 8. 인터넷 사용시간 관리 소프트웨어를 설치한다. 9. 자녀의 평소 생각이나 고민에 관심을 기울인다. 10. 생활부적응이나 갈등이 지속되면 전문상담기관을 찾는다. (자료:한국정보문화진흥원) ■“음란사이트 차단법 몰라 지도 어려워”자녀와 ‘인터넷 갈등' 부모들 주부 이모(42·서울 역촌동)씨는 1년 전 딸 선영(가명·17)이가 가출했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지난해 11월 성적 문제로 말다툼을 벌인 선영이는 집을 뛰쳐나갔다.수소문 끝에 다음날 선영이를 찾기는 했지만 ‘전날 밤 아는 오빠 집에서 잤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씨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친구 집에서 자면 찾아올까봐 채팅으로 알게 된 혼자 사는 남학생 집에서 잤다는 거예요.아무 일 없었다고 하지만 하루만 늦었어도 무슨일이 있었을지….” 대부분 부모들에게 온라인 매체는 아직도 낯설고 어렵다.자녀가 컴퓨터로 이것저것 하는데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 방법이 없다.이씨는 선영이의 가출 이후 집에는 인터넷선을 끊었고 과외와 학원 수업이 끝난 밤 8시에서 10시까지만 선영이 아버지의 가게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했다.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이씨는 “옆에서 지키고 서 있을 수도 없고 봐도 뭘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환경이 너무 빨리 달라져 아이를 제대로 지도하기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사는 김모(45·여)씨는 아들 태성(가명·16)이가 컴퓨터만 켜면 빨리 끄라고 잔소리를 시작한다.“아이가 인터넷에 빼앗기는 시간이 너무 많아 사용시간을 정해놓고 쓰기로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한 번 빠져들면 약속을 어기기 일쑤라서 이젠 아들이 30분만 쓰겠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집에 있는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걸어놓았지만 밖에 나가면 얼마든지 인터넷을 쓸 수 있으니 막을 길은 없다.음란사이트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프로그램과 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별 도움이 못된다.이씨는 “홍보가 부족해 어떻게 해야 할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설명을 들어도 잘 이해가 안 간다.”면서 “무작정 인터넷을 하지 말라고 혼만 내다 보니 다툼이 잦고 아들과 사이만 나빠진다.”고 걱정했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생활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충고한다.서울 YMCA ‘청소년 약물과 인터넷중독 예방상담실’의 김은정(32·여) 상담사는 “평소 아이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부터 하루에 인터넷을 몇 시간 사용하는지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면서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공간에 컴퓨터를 설치하고,부모도 적극적으로 인터넷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탈선 부추기는 온라인 실상 채팅,커뮤니티,해외 인터넷 사이트….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들이다.그러나 상당수의 사이트들이 청소년의 호기심을 이용해 탈선을 부추기고 있다. ●가출 청소년을 노려라 최근 등장한 사이버(cyber)와패밀리(family)의 합성어인 ‘사이버팸’에 가입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같은 취미를 가진 청소년들이 사이버상에서 ‘가족’을 형성해 아빠,엄마,삼촌,이모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가족처럼 지낸다. 처음에는 실제 가족관계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긍정적인 기능을 했지만 차츰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멤버 가운데 한 명이 가출하면 다른 멤버도 따라서 집을 나가는 ‘번개 가출’을 한 뒤 같이 모여 살거나,생활비 마련을 위해 멤버들이 함께 10대 성매매에 빠져들기도 한다. 현재 온라인에 300곳 이상 존재하는 ‘가출사이트’도 ‘청소년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이들 가출사이트의 가입자는 10만여명으로 추산된다.대부분 가출 청소년이거나 잠재적 가출자들이다.사이트에 가보면 잠잘 곳을 제공해준다는 명목으로 ‘성매매’나 ‘동거’를 요구하는 글이 넘쳐난다.가출 청소년을 묶어 하나의 ‘작은 회사’를 차리는 사이버 포주들의 활동무대로 활용되기도 한다. ●변질되는 채팅의 기능 PC통신이 시작될 때부터 선보인 채팅은 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처음에는 온라인 친구를 만드는 데 이용됐던 글자 채팅에서 화상채팅 단계로 넘어간 뒤 청소년이 서로 벗은 몸을 보여줘 ‘쇼걸’과 ‘쇼보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휴대전화를 통한 ‘문팅’(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채팅하는 것)도 10대에게는 익숙하다.물론 건전한 채팅도 있지만,성매매 상대나 탈선할 친구들을 찾는 수단으로도 쓰인다.특히 최근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디지털 노래방’은 화상채팅과 노래방을 결합시킨 것이다.실시간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인터넷을 통해 화상채팅을 주고받는데 전국적으로 120여곳이 운영되고 있다.처음 생길 때는 ‘또하나의 놀이터’ 정도였지만 일부 청소년은 단체로 옷을 벗으며 노래를 부르는 일명 ‘스트립 미팅’을 하기도 한다.이런 장면을 동영상으로 저장,비밀리에 인터넷에 뿌리는 사례도 있다. ●10대를 돈벌이 수단으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해외 한글 음란사이트’는 10대들에게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서버가 설치된 국가의 법률에 규제 조항이 없으면 국내 기관은 사이트를 폐쇄시킬 권한이 없다.때문에 회원 가입시 미성년자인지도 철저하게 따지지 않는다.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아도 한 달 2000∼3000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폴더를 통해 해외 한글 음란사이트가 제작한 포르노물을 다운받아 볼 수도 있다.정보통신윤리위에 따르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한글 음란사이트 차단 요청건수는 최근 2년 만에 36.8배나 폭증했다.숭실대 정보사회과학과 이성식 교수는 “인터넷 음란물을 접촉한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성비행을 훨씬 많이 저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가학적인 폭력음란물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영표 유영규기자 tomcat@
  • 온라인 ‘청소년 탈선 유혹’ 적색경보/ 여고생51% “性매매 제의받아”

    인터넷과 휴대전화는 10대들에게 과연 선인가,악인가.10대들은 온라인으로 생각하고 즐기고 공부한다.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의 일부가 된 것이다.그러나 온라인은 양날의 칼이나 다름없다.잘만 사용하면 편리한 ‘문명의 이기’이지만,자칫하면 각종 탈선의 공간으로 변질된다.온라인이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설문조사와 다각적인 취재를 통해 알아본다. ▶관련기사 18면 여고생 10명 가운데 5명 이상이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해 성매매 제의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또 남학생 10명 가운데 4명꼴로 1주일에 한두번 온라인에서 음란물에 접촉하고,3명꼴로 음란·폭력적인 대화를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매일이 7일 서울지역 고교 4곳의 남녀 학생 110명(남 54명,여 5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많은 학생들이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성(性)매매 제의 등 각종 범죄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이번 조사에서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을 통해 음란물을 본 적이 있다.’고 대답한 학생은 전체의 69.1%였다.이 가운데 남학생은 92.6%,여학생은 46.4%였다. 특히 여학생들이 받는 ‘성적 접촉’의 유혹은 심각했다.조사 대상 여학생의 51.7%가 ‘채팅이나 메신저,휴대전화를 통해 성매매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설문조사가 교실 안에서,교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실제 상황은 더 심각할 가능성이 높다. 본지의 이같은 조사 결과는 최근 실시된 다른 기관의 인터넷 의식조사 결과보다 수치가 훨씬 높아진 것이다.이는 기존 조사가 채팅에 한정해 질문을 던진 반면,본지 조사는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아울러 질문함으로써 총체적으로 여학생들이 성매매 제의에 노출되는 정도를 알아보았기 때문이다.지난 10월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초·중·고생 73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채팅에 한정해 질문을 던지자 여학생의 39.6%가 ‘성매매 제안을 받았다.’고 답했고,지난해 9월 강재섭 한나라당 의원이 인문계 고교생 903명을 대상으로 역시 채팅을 통한 성매매 제의를 묻자,여학생의 36.8%가 “제의를 받은 적 있다.”고 말했다. 남학생가운데 46.0%는 1주일에 1∼2차례 이상 온라인을 통해 음란물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조사결과 CD 한장 분량의 자료를 20∼30분이면 다운로드할 수 있는 웹하드나 P2P(Peer to Peer)를 음란물의 주요 접속 경로로 꼽은 응답자는 남학생의 24.0%,여학생의 19.2%를 차지했다. 일부 학생은 온라인에서 벗어나 오프라인에서 직접 탈선과 범죄 행위에 빠진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남학생 응답자의 33.3%는 ‘대화방에서 음란·폭력적인 대화를 해봤다.’고 대답했고,18.5%는 ‘해킹 또는 바이러스를 제작·유포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또 실제 돈이 오가는 사이버 도박을 하거나,인터넷 게시판에 거짓글을 게재해 봤다는 남학생도 각각 13.0%씩이었다.게임 아이템을 구입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 조사 대상자 110명의 21.8%,팔아봤다는 응답자는 16.4%였다. 장택동 박지연 이유종기자 taecks@
  • 21일 개봉 ‘씨비스킷’/전설적 경주마 탄생시킨 3인의 도전

    ‘절망은 없다.’ 21일 개봉하는 ‘씨비스킷(Seabiscuit)’은 1930년대 대공황 위기를 극복한 미국인의 저력을 설파하는 영화다.희망의 메신저는 당시의 전설적인 경주마 씨비스킷과 그를 탄생시킨 기수·조련사·마주 등이다.겉모습은 작고 볼품없지만 조련을 통해 ‘희망의 상징’인 경주마로 거듭난 씨비스킷이나,갖은 시련을 겪은 뒤 우연히 만나 ‘씨비스킷 신화’를 일궈내는 세 사람의 공통점은 끝없는 도전 정신.이들이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이 당시 미국인들에게 ‘희망의 신화’를 심어준 원작 ‘씨비스킷-미국의 전설’의 탄탄한 구성에 힘입어 짜임새 있게 펼쳐진다. 전반부는 산업화 바람이 불어닥치는 1910∼20년대 미국과 캐나다를 배경으로 세 사람의 ‘고난의 시대’를 번갈아 보여준다.자전거 수리점 주인 찰스(제프 브리지스)는 타고난 사업재능으로 남보다 먼저 자동차 장사에 눈을 떠 큰 돈을 벌지만 대공황 한파로 경영난에 처한다.이어 아들이 차를 몰다 사고로 숨지고 아내마저 그를 떠난다.대공황의 그림자는 기수 자니(토비 맥과이어)에게도 짙게 드리운다.부유한 아일랜드계 이민의 아들로 자라던 그도 다른 집에 넘겨진 뒤 고아처럼 자라며 권투선수와 3류기수로 시골을 떠돈다.조련사 톰(크리스 쿠퍼)의 원래 직업은 야생마를 길들이는 카우보이.말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말을 잘 알지만 산업화에 밀려 삶의 터전을 잃고 서부로 밀려온다. 영화의 후반은 우연히 만난 이들이 경마팀을 이뤄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씨비스킷을 경주마로 키워가는 과정이다.사나운 종마가 부상,방해공작 등을 이겨내고 ‘스포츠 영웅’으로 탄생하는 과정이 역동적으로 펼쳐진다.카메라를 달리는 말 사이에 배치하여 담은 박진감 나는 경주 장면과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화음이 힘을 더해준다. 재치있는 대사와 다양한 효과음으로 진행하는 라디오 중계 등 당시 사회상도 볼거리.그러나 원작의 방대한 분량이 벅찼는지 영화는 내용을 압축하는데 허술함을 드러낸다.연결고리없이 세 사람이 따로 겪는 과정을 담은 전반부가 약간 지루하고 산만하다.또 미국의 프론티어 정신을 너무 미화한 게 아니냐는 느낌도 준다.그런흠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온 가족이 감상하기에 적절하고 유쾌하다.영화 ‘데이브’ ‘빅’의 각본을 쓴 게리 로스가 감독. 이종수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