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心메신저’朴智元장관 -‘각료 4관왕’陳稔장관
- ‘金心메신저’朴智元장관 박지원(朴智元) 신임 문화부장관은 24일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고별사에서도 “장관으로 승진한 기쁨보다 대통령 곁을 떠난다는 아쉬움이 더하다”고 소회(所懷)를 피력했다.지난 83년 동교동에 입문한지 만 16년,‘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입’으로 활동한 지 8년만에 지근거리의 비서직을 그만두고 한 부처의 장으로 홀로 서는데 따른 감회이리라.
박 신임 장관은 지난 21일 오후 김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그러나 “능력이 모자라고,후임도 문제”라며 여러차례 완곡한 사양의사를 밝혔으나 김대통령의 결심을 바꾸지 못했다고 털어놨다.그만큼 대통령의배려가 각별했다는 얘기다.24일 아침에도 김대통령이 몇번이나 전화를 걸어격려하고,이희호(李姬鎬)여사까지 축하의 뜻을 전해 그에 대한 신임을 읽게했다.
“어디에 있건 김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모셔온 것을 개인적인 큰영광으로 생각하겠다”면서 “앞으로도 나라에 애국하고,대통령께 충성하고,국민께 봉사하는 자세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문화,예술,종교,체육,관광,언론 등 6개 분야에 대해 주무장관으로서 열심히 개혁하라”는김대통령의 주문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각료 4관왕’陳稔장관 한번도 하기 힘든 각료만 네번째….
진념 전 기획예산위원장은 6공 시절 동력자원부장관과 문민정부의 노동부장관,국민의 정부에서 기획예산위원장에 이어 24일 신설 기획예산처 장관에 임명됐다.‘각료 4관왕(冠王)’인 셈이다.그는 장수의 비결에 대해 “기획예산처 장관은 앞으로 욕을 많이 먹는 자리가 될 것”“십자가를 지는 심정”이라며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그만큼 강도높은 공공부문 개혁을 통해 4대 부문 개혁을 뒷받침하고,정부의 개혁작업이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도록 하는 데 이제는 눈치보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진 장관은 평소 ‘행정 박사’로 불린다.공무원으로서 탁월한 업무능력은물론 노련한 경륜과 정치감각까지 두루 갖춘 인물이다.어떤 일이건 거침없는 논리로 상대방을 끌어들인다.사고가 자유로워 남녀노소,계층을가리지 않고 만나 대화를 즐긴다.이날 개각발표 직후 곧바로 물러난 이규성(李揆成) 재경부장관을 비롯,퇴직장관 7명에게 모두 위로전화를 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조직 개편에서 보듯 간혹 차선책을 찾다 보니 ‘정치적’이란평가와 함께 심지가 굳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는다.
박선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