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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도XP 출시 희비 엇갈려

    윈도XP의 국내 출시를 바라보는 IT(정보기술)업계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PC업계 및 디지털 기기업계는 윈도XP가 침체에 빠진 매출을 끌어올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반면 인터넷서비스·소프트웨어업계는 새로운 운영체제 하나가 당장 큰 영향을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포털업체는 메신저 등 응용프로그램을 탑재한 윈도XP의 출현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다음커뮤티케이션은 이미 법원에 판매금지소송을 제기하는 등 전면대응도 불사하고 있다. 이에 맞서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윈도XP 사용자를 대상으로 고가의 BMW등을 경품으로 내거는 등 대규모 물량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한국시장에서의 착근’여부가 주목된다. [PC·디지털기기업계는 ‘기대’] 올들어 25∼30% 안팎의매출이 줄어든 PC업계는 윈도XP가 불황탈출의 ‘발판’이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디지털기기 업체들도 윈도XP에서 제공되는 동영상 및 디지털 사진 편집 프로그램인 ‘무비메이커’로 인해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의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 PC제조업체들은 이미 3∼4주전부터 윈도XP가 장착된 PC를 내놓고 본격적인 판촉전을 벌이고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윈도XP가 기대했던 만큼 PC수요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소프트웨어업계 ‘차분’] 소프트웨어업계는 새로운 운영체제가 소프트웨어나 솔루션의 판매에 영향을 주는경우는 윈도95 이후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때문에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MS의 닷넷(.net)전략과 맞물려 시장판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닷넷이란PC와 TV,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인터넷을 통해 연결해 제어하려는 MS의 차세대전략이다. 관계자는 “운영체제의 변화로 당장 판도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장기적으로는 파급효과가 클수 있다”고 말했다. [포털업계는 집단반발] 다음커뮤티케이션과 라이코스코리아등 국내 18개 인터넷포털업체들은 이미 지난달 반(反)윈도XP성명을 발표했다. 다음은 지난 4일한국MS를 상대로 서울지법에 윈도XP판매금지소송까지 낸 상태다. MS가 윈도XP에 메신저등 응용프로그램을 ‘끼워팔기’하면서 권리를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이들은 “MS사가 국내 운영체제(OS)시장에서 90%이상 점유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공정한 시장질서를 해치고 있다”면서 “이는 자사의 이익을 위해 인터넷 플랫폼을 단일화 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윈도XP 판매금지 소송

    ㈜다음커뮤니케이션은 4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사(MS)를 상대로 새 컴퓨터 운영체계(OS)인 ‘윈도XP’에 대한 판매금지 소송을 서울지방법원에 제출했다. MS사가 오는 26일 출시할 윈도XP를 둘러싸고 국내 관련업체들과 마찰(본보 4일자 11면 보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법적 공방으로 비화돼 법원의 판결 결과가 주목된다. 다음은 소장에서 “MS의 윈도XP는 MSN메신저 등 응용소프트웨어를 원천 탑재함으로써 다른 상품을 자유롭게 비교,선택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다른 업체들의 공정한 경쟁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공룡 MS-국내업체 대충돌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운 PC 운영체제인 ‘윈도XP’를 출시하면서 국내 관련업계와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있다.윈도XP를 탑재한 PC의 홍보활동을 간섭하거나 프로그램 판매를 강제하는 등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성 행위를 둘러싸고 관련업계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MS,‘홍보는 내가 원할 때만’=삼성전자 등 대부분의 국내 PC업체들은 윈도XP를 운영체계(OS)로 탑재한 PC를 지난1일부터 출시했다.특히 윈도XP 자체는 오는 26일 정식 출시되므로 그에 앞서 PC제조업체들은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호기로 삼고 집중 마케팅을 준비했다. 그러나 MS측은 최근 “12일까지는 언론보도,TV광고 등을통해 윈도XP에 대한 홍보활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국내 PC업체들에게 통보해왔다.한국MS측은 “홍보시점을 12일로 정한 것은 본사 방침이며 홍보 시점을 정한 것도 업계 관례”라는 입장이다. PC 제조업체들은 시장에 상품을 내놓고, 홍보도 못하게 됐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 관계자는 “MS측이 지난달 말 윈도XP PC제작에 필요한 마스터 CD를 제공하면서PC 출시 시기는 제조업체들의 권한이라고 해놓고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실제상황은 ‘공룡’인 MS측의 요구에 따를 수 밖에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국내 최대 PC 제조업체인삼성전자도 지난달 25일 국내 최초 출시를 발표했다가 MS측의 제동에 걸려 출시를 연기한다고 수정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인터넷업체, MS에 집단 반발=국내 인터넷 포털사이트 및응용서비스업체들은 MS측이 윈도XP와 함께 인터넷폰,디지털사진, MSN메신저 등 다양한 응용 소프트웨어를 끼워 팔려고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개별상품의 거래를 강제하려는 명백한 불공정 거래 행위라는 주장이다. 라이코스코리아㈜·㈜다음커뮤니케이션·한국통신하이텔㈜등 18개 인터넷 업체들은 지난달 27일 공동성명을 내고 “MS의 처사는 공정한 시장질서를 해치려는 시도”라고 집단반발했다. 이들 업체들은 “운영체제는 물론 관련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서비스의 가격·품질이 특정기업에 의해 독점적으로 좌우될 수 있다는 점과 윈도XP 설치 때 이용자 개인정보가 MS에 일방적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심각하게우려한다”고 말했다. 앞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달 5일 MS를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윈도XP 출시를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 내기로 법적 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빌 게이츠,직접 달래기 나설까=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윈도XP 출시를 열흘 앞둔 오는 16일 방한할 예정이어서 대응여부가 주목된다.17일 ‘아시아 학생 닷넷 경연대회’에서연설하고 수상자들에게 시상하는 등 일정이 잡혀 있고,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면담도 추진되고 있다. 박대출 김미경기자 dcpark@
  • 세계 IT업계 ‘빛과 그림자’

    미국 테러사태가 전세계 정보통신 업계에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실적부진과 과도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업계의 경영난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고있는 가운데 이번 비상사태를 계기로 인터넷,이동통신 등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위력은 더욱 빛이 났기 때문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미국 테러사태로 인해 은행과 투자회사들의 정보통신 관련업계에 대한 투자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보고 있다.때문에 앞으로 IMT-2000(차세대이동통신) 투자 등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는 통신업계는 재원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현재 브리티시텔레콤과 프랑스텔레콤 도이치텔레콤 등 유럽 거대통신업체들은 IMT-2000 주파수 획득을 위한 출혈투자와 부채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또 루슨트테크놀로지 모토로라 에릭슨 노키아 시스코시스템즈 등 대형장비업계도 대규모 감원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통해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통신산업의 위력이 여실히 증명돼 향후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대규모의 인터넷서비스 아메리카온라인(AOL)은 “일부 게시판의 이용량이 30배로 뛰는 등 인터넷 이용량이 기록적이었다”고 밝혔다.국내에서도 e메일 인스턴트메신저 정보검색 등 전반적인 인터넷 이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야후코리아 뉴스채널의 경우,사건 발생 이후 접속량이 평소의 3배 이상으로 뛰었으며 네이버의 뉴스채널도 2배 정도 이용량이 늘었다.PC 등에서 인터넷을 통해 음성전화를 하는 인터넷폰도 통화량이 폭증,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와 스마츠콜 서비스의 경우 통화건수는 5배,통화시간은 3배 이상 늘었다.웹투폰의 와우콜도 평소 대비 3.5배 정도 이용량이 증가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다음, MS 공정위에 제소

    인터넷 포털사이트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5일 미국마이크로소프트(MS)를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최근 MS의 독점행위와 불공정행위를 둘러싸고 미국 유럽 등에서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국내 관련업계도 가세하고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음측은 신고서에서 “MS측은 새 컴퓨터 운영체계인 윈도XP를 다음달 출시할 때 인터넷폰,디지털사진,MSN메신저 등다양한 응용 소프트웨어를 끼워 팔려 한다”며“이는 개별상품의 거래를 강제하려는 명백한 불공정 거래 행위”라고주장했다. 이재웅(李在雄) 대표이사는 “윈도XP는 인터넷폰 등 국내외 부가기능 서비스시장의 소비자 이익을 저해하는 불공정경쟁을 조장하고,해당 업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면서 “법률검토를 마치는대로 윈도XP의 출시를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워싱턴 DC 항소법원은 지난 6월29일 MS가 독점권을 보호하려고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컴퓨터 코드를 윈도 운영체제에 끼워 넣었다는 판결을 내렸다. 박대출기자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秘史] (6)모윤숙의 사랑과 우정

    최정희를 둘러싸고 노천명,모윤숙(毛允淑·1909∼1990) 세여인 사이를 오간 편지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인물은 이선희(李善熙)이다.함흥 출신인 그녀는 원산 루시여고를 나온(1928) 뒤 서울 이화여대에서 수학,여러 잡지사를 전전했는데,유부남인 연극인 박영호(朴英鎬)와 결혼,그리 순조롭지 못한 가정생활 때문에 이들 모임에 끼어들곤 했었다. 8.15후 월북,작품활동을 재개했으나 괴혈병으로 이내 타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세 여인의 서신 내용으로 미뤄보면필시 이선희의 편지도 있을 법한데 빠져 있다. 같은 함경도 출생인 모윤숙에게 이선희는 애물단지 후배였던 셈이다.최정희의 회고록에는 자신에게 편지를 가장 많이 보내기로는 노천명이라 했지만 정작 더 많은 건 모윤숙이었다.그녀의 편지는 거의 ‘렌의 애가’처럼 춘원 이광수를 향한연모의 사무침이 가져다 준 외로움의 하소연으로 차 있다. 한 여인의 사랑에 대한 집착이 이다지도 강렬하고 끈질기며 삶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일까 경이스럽기 조차 하다. “이 마음이 혹시 흩어져 제 슬픔을 흘리며 미쳐 방황할것만 같아서 나는 내 마음에 독약을 뿌려가며 눈을 감고앉았소.…언제나 당신은 이 아픔을 알아주는 따뜻한 벗이오.내가 이 아픔을 사랑하듯이 당신도 이 아픔으로 사랑해주는 이라고 믿소. 내 연령이 쇠해져서 이 아픔조차 나를떠나간다면 나는 공허해서 어떻게 살겠소.그래서 나는 이아픔 속에 숨긴 행복을 남 몰래 남 몰래 가슴에 파묻고 혼자 즐기고 혼자 눈물 지오.…오관에 감각이 모두 제 맥을잃도록 나는 슬픈 내 행복에 사로잡혀 있소.내가 생각하는고운 제단엔 언제나 아름다운 불꽃이 피고 있다오. 이게무언지도 모르오.나는 그 파란 불꽃에 타면서 타면서 한없는 쾌감을 느끼오.나의 베아트리체는 어느 빌딩에 있는 것이 아니오.내 가슴 한복판에서 제 고집대로 나를 좌우하고살아 간다오.정희! 지난 밤엔 또 못잤지.그렇게 못자는 밤이면 유난히 나는 초점 없는 상념서 벽을 쳐다보다가 유리창을 쳐다보다가 그만 날을 새고 만다오.…나는 얼마나 아름다운 장미를 피게 하려던 것이 황량한 낙엽을 안고 운다는 사실-이것이 내 성격이 만들어놓은 재앙인가 하오.불행도 행복도 다-제게 달린 게 아니오.나는 불행한 감정을 사랑하는 여성이라 그대로 나는 불행에 싸여 걸어가나 보오. 영원히 안 보(이)는 앞을! 잔인한 행복이오. 그러나 나는이 무서운 잔인을 찬미하지 않으면 안될 사람이 되었다오.” 이 글은 아마 우리 근대 문학사에서 공개된 것 중에서는메달권 안에 들만한 연애편지일 것이다.춘원에 대한 사랑의 간접 고해성사의 대행자이자,그녀의 메신저 역할도 담당했던 최정희에게 모윤숙은 속을 탁 터놓고 이루지 못한사랑을 하소연했는데,이들의 미묘한 시샘은 재밌는 일화도많이 남긴다. “모윤숙을 '다알리아'라고 하고,이선희를 '백일홍'이라고 하고,노천명을 '들국화'라고 하고,나(최정희)를 '채송화'라고 했다”(최정희 ‘조광·삼천리 시절’)는 이 네 여인 중 남자문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로는단연 모윤숙이다.1909년 원산에서 태어나 함흥에서 소녀기를 보내곤 개성 호수돈여고를 나와(1928) 이화여대를 졸업한 모윤숙은 간도 명신여학교(1932),배화여고(1933) 교사,연극과 문단활동중 춘원을 사랑하게 되어 일생동안 그의사상적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처지에서 기이하게도 모윤숙은 춘원의 중매로 독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한 안호상(安浩相)과 결혼,딸(일선)까지 얻었으나 사랑의 우상에 대한 열정은 도리어 더욱 뜨거워만 갔다.무작정 경원선 열차에 몸을 싣고친정으로 내려간 모윤숙의 속내는 최정희의 회고록에서 익살스럽게 까발려진다.“함흥 친정에 내려간 모윤숙”을 만나러 그곳엘 찾아간 최정희에게 모의 어머님이 어느 날 “너네들은 밤낮으로 니광신이 니광신이하구 지껄이니,도대체 니광신이가 뭐가?”하고 물었는데,바로 이광수의 함경도식 와전 발음이었다.어머니 앞에서도 친구와 애인 이야기를 끊임없이 해야만 했던 그녀인지라 편지엔들 ‘니광신'이가 빠질 수 없다.“이선생” 어쩌구 하는 건 바로 그였는데,이 무렵 춘원은 개인적으로 깊은 은혜를 입은 김성수의 ‘동아일보’를 떠나 ‘조선일보’ 부사장으로 자리를옮겼으나(1933) 여의치 못해 이듬해에 사직,아들까지 잃은허전함을 달래느라 여행, 홍제동 소림사에 칩거 등으로 들락날락할 때였다. 모윤숙의 애타는 심경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일화는 역시최정희가 전해 준다.남의 연애편지를 대신 전해 주는 게유행이었던 때라 모윤숙은 춘원에게 줄 서찰을 최정희에게 의뢰하고 초조하게 그 회신을 기다렸으나 종무 소식.저간의 상황을 최정희는 이렇게 묘사한다.모윤숙의 편지를 가지고 가던 날 밤은 산장에 달이 유난히 컸다.저녁 여덟시면 히틀러가 연설을 하니 듣고 가라면서 ‘니광신'씨는 나를 막 잡았다.기다리고 있을 모윤숙의 일이 딱했으나 한편으로는 골탕을 먹여주자는 짓궂은 마음도 있어서 나는 ‘니광신'씨의 말에 좇았다.이튿날 아침 열한 시가 넘어서 출근을 한 내게 먼저 출근해서 기다리고 있던 모윤숙은 참으로 깊은 시선을 내게 던지고 있다가 “왜 그렇게 됐수?”하고 말을 건네었다. “점심을 먹고 나니까 니광신씨가 저녁을 먹고 가라는 거아냐,히틀러가 연설을 한다나,그걸 듣고 가라는 거야.”“아니 그이하구 점심을 먹구 저녁을 먹었단 말이지?”“그럼.”“밥이 넘어가?” “활갤 치구 넘어가던걸.”“어쩜!”하고 모윤숙은 말을 다시 못하고 나를 보고만 있었다.모윤숙은 ‘니광신'씨하고 밥을 마주앉아 먹은 내가 부러운 얼굴이었다.또 얄밉기도 한 모양이었다.(최정희 ‘조광·삼천리 시절’)이 대목에서 모윤숙의 애절한 사랑 말고 이광수의 뇌리에아련히 묻혀있는 파시즘에 대한 환상을 읽을 수 있다. 이룰 수 없는 애정의 정열을 잠재우기 위한 도피처로서의 함흥이나 원산 일대는 센티멘탈한 여성시인의 감각만으로는접근할 수 없는 역사가 고동치고 있었다.“여보! 함흥은난(亂)이 난다고 인심이 대단 불안하오.밤마다 암흑 천지요.여기가 매우 안심되지 않소이다”란 서두의 편지는 일제의 식민 철권 통치가 1930년대 중엽에 저 북녘 땅에서는강력한 도전을 받았던 것을 반증해 준다. 국내 항일운동의근간이었던 적색 농민. 노동조합의 파급과 보천보전투(1937.6)를 상기하면 함경도 지역이 지녔던 풍문만이 아닌 실체로서의 위기감을 감지할 수 있을 터이다.더욱이 중일전쟁 발발(1937) 이후 정세는 사뭇 험악했다. 그러나 불륜의 사랑에 빠진시인에게 민족의 당면 과제나역사는 먼 전설이어서 더 이상 관심도 없었을 터이다. 편지는 곧장 “아침 시가에 나가 '사슴군' 계신가고 학교로전화를 걸었으나 벌써 1주일 전에 상경하셨다니 우리가 셋이서 싸다닐 때 그는 어느 구석에서 망원경으로 다-살피지않았으리오”라는 대목을 읽게된다. 여기서 '사슴'이란 1936년 1월 20일에 100부 한정판으로 ‘사슴’이란 시집을낸 정주 출신의 백석(白石)이다.오산학교를 나와 조선일보장학생으로 일본 청산(靑山)학원에서 영문학을 수학, 조선일보 출판국의 ‘여성’지에 최정희와 함께 근무하다가 나중엔 종합월간지 ‘조광’에서 일하던 그는 함흥 영생고보교사(1936-1938)로 있었다. 그의 해맑은 모습은 당대 여성들에게 제법 인기를 끌었는데,낙향한 모윤숙을 찾았던 최정희와 셋이서 한 판 어울렸음을 이 대목은 증명해 준다.이때 모윤숙이 애독했던 책이‘차탈레이 부인의 사랑’이었던 것도 흥미거리다.거듭 이소설을 들먹이며 예찬한 것으로 미뤄 볼 때, 정열적인 이시인이 감내할 수밖에 없었던 육욕에 대한 향수 때문에 매우 감동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시 편지를 면밀히 뜯어보면 “상경한 사슴 군을 죽기 전 상봉하여 원하던 이야기를 해 보시오”란 대목에 뭔가 냄새가 풍긴다.백석을 가운데 둔 삼각관계였을까? “사슴군이나 어서 왔으면 하오”란 구절도 나온다. 여담이지만 백석은 최정희에게 장문의 연애편지를 겸한사랑의 철학론을 보냈다.도저히 보통관계로는 볼 수 없는내용이다.사랑은 우정도 선후배도 의심하게 만든다.임옥인(林玉仁)을 만난 대목에서는 “그저 자기는 벌써부터 그이(이광수)를 존경할 수 없이 되었다고”하는데,역시 뭔가수상쩍다. 춘원을 둘러싼 이 여성들의 베일은 여전히 두껍기만 하다. 대체로 파인은 여성작가들을 집단으로 만나길 즐겼으나,춘원은 개별적으로 만나길 선호했다는 속설이 여러 정황에서사실로 굳어진다. 함흥에서 “사하라 사막의 떡장수 여편네 모양”처럼 변해간다고 투정부리던 모윤숙은 이내 상경,경성방송국에 다니며 이광수와 사상적인 보조를 맞춰 친일에 나섰다. 임헌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 [클린 사이버 2001] (14)루머·유언비어 기승

    인터넷이 어느새 유언비어의 천국이 돼버렸다. 인기가수 B양은 요즘 동거설에 시달리고 있다.40대 음반제작자·20대 백댄서와 동거하고 있다는 내용의 유언비어가 인터넷사이트 게시판에 등장하면서 소문이 급속도로 확산됐다.동거내용을 상술한 ‘행운의 편지’형식의 e메일까지 나돌고 있다.그러나 일일이 대응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직장인 정모씨(38)는 최근 인터넷 주식정보사이트에서 ‘코스닥기업 K사가 일본투자회사에 인수된다’는 내용을 보고 주식을 샀다가 낭패를 봤다.주가가 40%나 뛰었다가 사실무근으로 밝혀져 하한가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사이버 세상이 쉴새없이 쏟아지는 각종 루머와 유언비어로 몸살을 앓고 있다.어디에서 시작됐는 지 모를 잘못된정보들이 익명의 공간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개인이나 기업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있다. ■흠집내기용 루머 확산=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 유명인에대한 인터넷상의 루머는 단순한 비방·음해의 차원을 뛰어넘어 명예훼손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이들의개인 홈페이지나 팬클럽사이트·안티사이트 등에는 폭언이 섞인 악성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특히 안티사이트에 올려진 루머들은 포털·커뮤니티 등 각종 사이트의 게시판이나 채팅방으로 퍼져 순식간에 사실인 것처럼 확산되는 위력을 갖는다. 유명가수나 탤런트 등의 동거·연예설과 성형수술설,원조교제·매춘·성폭행설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사이트마다 확대·재생산되고 있다.인기그룹의 팬클럽들은 감정싸움을 벌이다가 상대방 홈페이지에 ‘섹스·몰카 비디오가 있다’는 내용과 함께 합성사진을 올려놓기 까지 한다. 교수나 평론가,언론인 등 지식인들에 대한 사이버상의 음해성 루머도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TV나 신문을 통해 언급한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차별적으로 욕설을 퍼붓거나 적대적인 루머를 유포시키기도 한다.지난달한 일간지에 ‘세무조사’와 관련된 칼럼을 썼던 작가 이문열(李文烈)씨는 자신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네티즌들이‘이씨는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 소속이다’ ‘이씨도탈세했다’ 등의 인식공격성 루머를올려 곤욕을 치렀다. 이밖에 올해 초 미스코리아들에 대한 투시카메라 동영상유포나 ‘다이어트 파문’을 일으켰던 개그우먼 이영자의지방흡입술 관련소문도 인터넷 게시판과 e메일을 통해 확산돼 당사자들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주기도 했다. ■정치루머도 확대= 국회의원 등 정치인의 홈페이지와 안티사이트는 각종 악성루머로 가득차 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지난 3월 홈페이지에 ‘모월간지와의 인터뷰 발언’ 등 음해성 루머가 등장,곤욕을 치렀다. 최근 민주당 성명파를 비판했던 김민석(金民錫) 의원은 인터넷에 ‘김 의원이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을 만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는 루머가 뜨자 법적 대응을 검토하기도했다. 내년 4월 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장을 음해하는 루머도 급증하고 있다.경남 정무부지사는 홈페이지에 자신에대한 루머를 올린 게시자를 처벌해달라고 경찰에 수사의뢰를 했으며,충북 충주시 게시판은 30%가 음해성 루머로 채워져 실명제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루머도 몸살= 대기업,외국기업에 대한 유언비어나 잘못된 소문은 증시에 영향을 미쳐 투자자들의 손해로 돌아오기도 한다. 올들어 ‘정보통신업체 H사가 보물선을 찾았다’는 등 보물선 관련루머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더니 결국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다.지난달에는 ‘양수기 제조업체 S사가가뭄으로 매출이 늘 것’이라는 소문이 인터넷 메신저를통해 퍼져 주가가 급등했지만 결국 S사는 양수기를 만들지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정현준·진승현 사건’ 당시 주식정보 사이트를통해 관련없는 벤처업체들까지 연루설에 휘말려 기업경영이 큰 타격을 받기도 했다.기업총수들에 대한 각종 루머도안티사이트를 통해 확산돼 사실여부가 밝혀지기도 전에개인과 기업에 불이익을 준다. ■명예훼손 등 신고급증= 남을 음해하는 잘못된 루머를 올린 게시자는 피해자가 명예훼손으로 검찰이나 경찰에 신고하면 처벌받게 된다.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는 유언비어·루머 등과 관련된 명예훼손 신고가 매월 100여건 이상 접수된다.올해만도 40여명이 구속되거나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해 폭행당한 딸의 어머니가인터넷에 억울한 사연을올린 뒤 딸의 이름을 도용,허위사실을 퍼뜨린 대학생 윤모씨(23)가 명예훼손으로 구속되는 등 크고작은 사건들이 뒤를 잇고 있다.남의 아이디(ID)와 연락처를 도용,게시판 등에 음란한 내용이나 루머를 올려놔 스토킹을 당하게 하는사건들이 속출,수사의뢰도 늘고 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불법정보팀 이문혁(李文爀) 팀장은“인터넷상에서 개인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나 루머에 대한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사업자나 운영자에게 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내용이 삭제돼도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근절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네티즌·업체 함께 나서야= 사이버상의 루머를 감시하기위해 게시판 운영업체들도 자체 모니터링 요원을 두고 있지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홍윤선(洪允善) 네띠앙 대표는 “유언비어나 잘못된 루머를 감시할 인력이 부족할 뿐더러 명백한 거짓이 아니거나 뚜렷한 피해를 주지않았다면 무조건 삭제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업체들의 자정노력과 함께 네티즌들의 건전한인터넷사용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이용자들의 네티켓없이는 단속도 무용지물(無用之物)이라는 얘기다.사이버 인권감시단체인 한국사이버감시단(www.wwwcap.or.kr)은 네티즌 등 자원봉사자 800여명과 함께 허위사실로 판단되는 글에 대해 경고메시지를 주거나 사법기관에 알리는 등 권리찾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악성루머 뿌리뽑는 해결사. “인터넷에 확산되는 부정확한 정보나 근거없는 악성루머가 기업이나 개인에게 미치는 피해는 실로 막대합니다” 사이버 모니터링 전문업체 ㈜사이와쳐(www.cywatcher.com)의 송완주(宋完柱·27) 사장은 인터넷에 떠도는 허위정보나 루머의 심각성이 정도를 넘었다고 진단했다.송사장은지난해 외신·인터넷을 통해 잘못 알려진 정보때문에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고,‘연예인 비디오’ 등 유해정보가 넘치는 것을 보고 인터넷 루머를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를 고안,사업으로 연결시켰다. 송 사장은 대학동창들과 함께 개발한 ‘게시판 모니터링엔진’을 통해 매일 인터넷을 뒤져 특정 개인이나 기업에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실시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있다. 정확성과 신속성을 바탕으로 유료서비스 2개월만에다국적기업과 대기업 등 10여곳을 고객으로 유치했다.정치인이나 연예인,주식 투자자들의 문의도 많다. 송 사장은 “익명성·파급성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 루머는 개인의 인격을 침해하거나 기업 이미지를 손상시키는등 피해가 크다”면서 “많은 기업들과 개인의 피해사례가속출,회사가 문을 닫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파급 효과가 가장 큰 인터넷의 특성상 허위사실이나 루머를 완전히 뿌리뽑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시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대응방안이 마련돼야 하며,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네티켓의정착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기업들이 안티사이트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을접할 때 우선 귀를 기울이고,바로 답변을 하거나 잘못된정보라면 정정의견을 올리는 등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조언했다. 그는 “앞으로 개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강화하고,경제계 동향·뉴스정보 등을제공하는 컨설팅 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삼성전자·美 AOL 제휴

    삼성전자가 미국 AOL-타임워너와 손잡고 세계 디지털제품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의 미디어그룹인 AOL-타임워너와 디지털제품 및 콘텐츠·마케팅 등에서 포괄적으로 협력하는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했다고 18일 밝혔다.1차로 인터넷메신저(IM)·e메일·인터넷 검색·디지털 녹화(TiVo) 등 기능이 탑재된 디지털TV 셋톱박스를 자사 브랜드로 AOL-타임워너에 공급하게 된다.삼성전자는 또 미국 등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타임(TIME),CNN,TNT 등 AOL-타임워너의 매체를폭넓게 이용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올해 안에 무선인터넷 등 휴대폰 분야의 협력을본격화하고 2∼3년 안에 삼성전자의 기술과 AOL-타임워너의 콘텐츠를 연계시킨 홈네트워킹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한투“스팟 추천종목 돈됐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이 9일 온라인 연락수단인 ‘메신저’를통한 ‘스팟(SPOT) 추천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특히 초보 투자자들의 모방투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팟 추천이란?=한투는 지난 1월부터 애널리스트들이 업종별 전체 상장과 등록종목 가운데 중장기 유망종목으로 고른 170여개 종목 위주로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매수·매도추천을 해왔다.지난 3일부터는 매매타이밍을 놓치지 않기위해 메신저를 이용,장중에도 매수·매도 종목을 추천하고있다. 단기 추천종목의 수익률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올 상반기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4.2%)과 코스닥지수 상승률(38%)보다 각각 37.7%,149.7%의 초과수익률을 냈다. ◆초보자가 따라하면?=이 때문에 초보 주식투자자들은 스팟 추천종목을 눈여겨 볼만하다.기존 증권사들도 매일 매수종목을 추천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증권사 지점에서조차 이를 투자에 그대로 적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지점 직원들은 대부분 자신의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종목을 권유하며,본사 추천종목을 특별히 ‘예우’해주지 않는 게 현실이다. 한투 김대식(金大植)투자정보팀장은 “우리는 전환증권사로서 초보자라도 따라 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비장한 각오로 스팟 추천종목을 운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너무 믿고 투자했다가는 손해볼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공직자 에세이]열린 마음으로/ 동심으로 돌아가기

    나는 지난 일요일부터 ‘과학동시’를 쓰기 시작했다. 과학을 주제로 한 동시가 문학사적으로 금시초문이거니와장관이 동시를 쓴다는 것이 어떨까 싶다. 일요일 오후,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내리 십여편의동시를 썼다.‘복제호랑이’‘아르키메데스와 우리 아빠’‘뉴톤의 사과나무’‘아인슈타인이 들려준 이야기’‘인공강우와 우리 아빠’‘삼겹살에 얽힌 이야기’‘0과 무한소’‘방귀에 불을 붙이면 붙을까요’‘해가 동쪽에서 뜨는이유’‘눈 오는 날 발발이는 왜 날뛸까?’ 등이다. 이 나라의 과학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과학자들이 예비 과학자인 낙도,오지,농촌지역의 어린이들에게 한권의 책을 보내는 ‘사이언스 북 스타트운동’이 시작됐다.축구 강국이되기 위해서는 선수층이 두터운 나라가 되어야 하듯,우리나라에 과학자가 꿈인 어린이들이 수도 없이 나오고 과학자들의 사기가 드높아져야 하며,과학체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제안한 범국민 운동이다. 며칠 후면 이 운동의 첫번째 결실로 낙도,오지,농촌지역에 만여권의 책이 일차적으로 보내진다.틈틈이 적은 과학동시집이 출간되면 이 운동에 실어 보낼 계획이다. 동시를 쓰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내 가슴속에 동심(童心)이 얼마 남아있지 않은 점이다.그래서 나는 두 딸의 방에몰래 들어가 도둑처럼 일기장을 훔쳐 봤다. 아니! 그런데 이것이 웬일? 몇년전 ‘똥먹는 아빠’라는 동시집을 함께 낸 적이 있는아이들이지만 몇년만에 들여다 본 아이들의 일기장에는 둥지에서 어미새를 기다리는 새끼 새들처럼 귀엽고 소담스런‘아기 詩’들이 재잘거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동심이란바로 이런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의동시 한편을 적어 본다. 오빠의 약점 (김하늘,안산 성포초등학교 6년) 나는 오빠의 약점을 잡았다 오빠는 성당에 간다고 나갔는데 몇 분 뒤 인터넷 메신저 ‘버디버디’에 ‘접속 중’으로표시가 된 것이다. 내가 오빠에게 따지려고 하는 순간!오빠의 수신 거부… 나는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오빠 피씨방 갔다고 엄마한테 다 이를거야!” 그러자 즉각 답장이 왔다 “너! 죽어…! 맛있는 것 사줄게^^;” 오빠가 나한테 빌린 돈들을 합치면 1만원 가량인데 그 돈이 1만1,000원이 되어 돌아왔고 아이스크림도 얌얌… 나는 원래 약점 갖고 이러는 사람은 아니지만, 오빠에게 당한 것들을 생각하면… 김영환 과기부장관
  • 北美 뉴욕 첫 대화 전망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북·미간 뉴욕채널이 14일(한국시간) 가동되면서 한반도 주변 기류에 변화가 감지된다. 곧남북대화도 재개될 전망이어서 일단 부시 미국 행정부 출범이후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첫 대화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미국 시각= 잭 프리처드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 특사가 14일 새벽 북한 대표부를 찾은 것은 북한과 대화재개를 위한부시 행정부의 진지한 자세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 주요 목적이다.일단 미 국무부는 프리처드 특사와 리형철 북한대표부 대사와의 만남이 북·미대화를 위한 실무회담 개시가 아니라 접촉차원임을 분명히 하고있다. 그동안 부시 행정부가 검토했던 새로운 대북정책을 토대로미국의 변화된 자세를 알려주고 향후 열릴 북·미대화를 위한 실무대화의 준비 차원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임 찰스 카트먼 특사가 뉴욕대표부를 몇차례 방문한 적이 있지만 다소 이례적인 특사의 직접 방문은 부시행정부가 강조한 포괄적 대북접근 자세의 의미와 재래식 군비축소 등 향후 대화의제와 대화방법을 사전 조율하는 자리가 되지 않을 수 없다.비공식 접촉 창구 구실을 해왔던 에드워드 동 한국과장이 아닌,프리처드 특사가 방문함으로써미국이 성의를 갖고 대화에 나서려는 의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정부 시각=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작업이마무리된 뒤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북·미간 ‘의미있는’물밑 메시지가 오갈 것으로 보고있다.특히 정부는 프리처드미국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와 리형철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가 첫 준비접촉에 나서는 등 당초 예상보다 접촉 당사자의 격이 한단계 높아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한 당국자는“양국간 메신저 역할을 담당할 두사람의 접촉에 지나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번접촉은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통상적인 수준의 만남”이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뉴욕접촉의 성격은 ‘대화’가 아니라 ‘통신’”이라고 성격을 규정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박찬구 기자 hay@. *뉴욕채널이란.북·미 대화재개를 위한 준비접촉 창구로 뉴욕 주재 북한대표부를 활용하는 ‘뉴욕채널’은 클린턴 행정부 때부터북·미접촉 창구구실을 했다. ‘국제연합 주재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대표부’라는공식 명칭을 사용하는 북한대표부에는 리형철 대사(상임대표)와 리근 차석(차석대표) 등 차석대사 2명,부대사 1명,공사 참사관 1명,참사관 3명,1등 서기관 2∼3명 등 모두 10여명이 근무한다. 리형철 대사와 리근 차석대사는 미국과 유엔 전문가로 꼽힌다.미 국무부도 프리처드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 특사의상대역으로 리 대사를 지목했다.특히 리 차석대사는 막후에서 미국 정부와 평양간 메신저역을 해왔다. 박찬구기자 ckpark@
  • 기자커뮤니티 엿보기/ ‘빛좋은 개살구’ 인터넷 사용률 1위

    인터넷. 닷컴 분야 담당기자가 관련 업체들을 잘 이해하는방법은 업체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들러보는 것입니다.화면은 멋있는데 콘텐츠가 영 재미없거나 서비스가 느린 사이트에는 애정을 갖기 어렵지요.그래도 이 사이트 저 사이트돌아다니다 보니 각종 동창회 사이트나 커뮤니티,쇼핑몰 등에 회원가입도 많이 했고 포털이 제공하는 웹메일도 5개 이상 갖게 됐습니다.물론 자주 못 들르는 사이트는 가끔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난감할 때도 있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살거나 실시간 메신저를 즐기며 휴식시간을 보낸다는데 전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습니다.휴식시간 만이라도 하늘을 쳐다보거나 숨쉬는 인간(?)들과 수다를 떨고 싶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조사기관이 매번 우리나라 네티즌이 인터넷 사용율1위이고 페이지뷰도 1위라고 발표할 때마다 감탄을 금할 수없습니다. 인터넷 담당 기자인 저도 별로 기여한 것이 없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하루종일 즐기고 있는지신기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얼마나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고 있는지 생각해 보면 회의가 듭니다. 최근 사이트조사업체 알렉사가 트래픽수에 따른 순위를 발표한 자료를보니 전세계에서 다음이 1위,한게임이 2위, 야후코리아가 5위, 다모임이 7위를 차지했더군요.한국의 포털사이트와 게임사이트,동창회 사이트 등이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보니 기쁨과 동시에 허무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포털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만 한 포털업체조사결과 네티즌들의 대부분이 가요,게임,엽기,성인관련 검색어들을 찾는다고 하더군요.얼마전 한 포털업체에서 일하는 웹서퍼(좋은 사이트들을 골라 검색 디렉토리에 올려놓는사람)들을 취재하러 갔을 때 황당한 얘기를 들었습니다.취재를 마치고 “검색관련 회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뭡니까”라고 물었더니 서퍼중 하나가 얼굴을 붉히면서이렇게 말하더군요.“사이트를 검색한 뒤 검색창에 남기고싶지 않은 (야한) 사이트 주소를 어떻게 없앨 수 있는지에대한 질문이 가장 많습니다.” 오늘은 어떤 사이트에 들러볼까 고민한다면 검색창 주소에남아도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이트를 찾아 보세요.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보기 전에 깨끗하게(?) 지우든가요. 전문 ▶ kdaily.com. 김미경 디지털팀 기자
  • 남·북·미 대화와 견제 ‘탐색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17∼18일 1박2일 일정으로 열리는 아시안지역안보포럼(ARF) 제8차 고위관리회의(SOM)가 향후 북·미,남·북관계의 큰 흐름을 가늠해 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부시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남·북·미 3국의 고위 정책담당자가 처음으로 머리를 맞대는 자리이기 때문이다.각국의대표단 면면도 양자간,또는 3국간 주요 현안을 실무적으로논의해볼만한 인사들로 구성됐다. 물론 이번 회의에서 한반도 관련 현안이 공식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지만,북·미협상이나 북한의 미사일문제,미국의미사일방어(MD) 구상 등을 놓고 3국간,또는 다자간 비공식접촉을 통한 상호 탐색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ARF 가입 이후 처음 회의에 참석한 북한은 차세대외교계의 실력자이자,대미 전문가인 리용호 외무성 신뢰구축담당 참사를 단장으로 보냈다.40대 신세대 외교관료인 리참사는 91년 일본 교토 군축회의를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한 이후 유창한 영어실력과 순발력으로 “북한의 군축협상을 이끌 독보적 인물”로 주목받아 왔다. 90년대 북·미간 핵협상,북한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간 협상에도 북한 대표단으로 참여했다.지난해 10월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특사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외무성 순회대사 직함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특히 리 참사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의 오른팔격으로 미국 관련 현안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강석주 제1부상은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함께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협상을 진행할 ‘신 K-K라인’으로 꼽힌다.이번 하노이 회의에서 리 참사가 미국의MD구상이나 북·미간 현안과 관련,모종의 메신저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북측 대표단과의 접촉을 통해 지난 3월 이후중단된 남북 당국간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복안으로최영진(崔英鎭) 외교부 외교정책실장을 단장으로 파견했다. 최 실장은 KEDO 사무차장을 역임하는 등 오랜기간 국제기구에서 활동했다. 최 실장은 지난 9일 방한한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과 켈리 차관보 등 미 고위실무자 대표단과 우리 정부 실무자간 원탁회의 등에 참석,탁월한 언변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또 미국의 MD 구상을 논리적·체계적으로 꿰뚫고 있는 외교부내 실력자로 꼽힌다.하노이에서 최 실장이 리 참사와 켈리 차관보간 중재역할에 나선다면 의외의 물밑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하노이 회의에서 북·미, 남·북간공식적인 접촉이나 면담 합의는 없지만,같은 회의석상에서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비공식 접촉이 이뤄질 것”이라며“3개국의 핵심 실무자간 접촉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 있는메시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인터넷 쪽지’ 호환시대 열리나

    ‘인터넷 쪽지’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인터넷 쪽지는 컴퓨터간 음악파일을 교환하는 냅스터·소리바다와 같은 P2P(Peer to Peer)의 일종으로 인터넷상에서 실시간으로 상대방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최근 급증하는 인터넷 사용자를 겨냥해 각 포털사이트와프로그램 업체마다 제각각의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현재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는 쪽지 프로그램은 ICQ,iChat,SeeFriend,Daum 메신저,소프트메신저 등 수십여 가지가 넘는다.이메일은 상대방이 편지를 열어보고 답장을 적어 보내야 정보의 송수신이 이뤄지지만,인터넷 쪽지는 실시간으로 상대방의 인터넷 사용여부를 알 수 있고,바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특히 ‘즉시 응답’이 가능해 사무실에서 업무자료나 보고를 하는 데도 안성맞춤이다. 이 때문에 인터넷 쪽지를 사용하는 네티즌도 폭발적으로증가하고 있다.쪽지의 원조격인 AOL 인스턴트 메신저와 ICQ 두 프로그램의 사용자를 합치면 세계적으로 1억3,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국내의 경우에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MSN메신저에만 하루에 120만명이 넘는 회원이 접속을 하고 있을 정도다. 인터넷 쪽지는 모니터 한쪽 귀퉁이에 작은 창으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채팅이 가능해 업무 도중 친구나 동료간에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직장인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다.그러나 쪽지 프로그램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한 사무실에서도개인의 취향에 따라 인터넷 쪽지 사용도구가 천차만별이다. 직장인 홍우영 씨(30)는 “사무실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끼리 그룹을 이뤄 속내 이야기를 털어 놓는 등 친분을 쌓고 있다”면서 “왕따 당하지 않으려면 쪽지 프로그램 두 세 개는 써야 한다”고 말했다.또 윤정욱 씨(30)는 사용하는 쪽지 프로그램만 4개.친구들과는 MSN과 ICQ를, 사무실 공용으로는 소프트메신저를,동창끼리는 Daum메신저를 사용한다고.윤씨는 “출근 후 각 쪽지 프로그램 서버에 로그인만 하는 데도 몇 분이 걸린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ICQ,MSN 등 일부 유명한 쪽지 프로그램을 두 세 개를 대상으로 통합사용이 가능한 Netssenger,오디고 등의프로그램도 등장하고 있다.최근에는 메시지,파일,URL 전송 뿐 아니라 검색 기능,이메일 수신 확인,휴대폰 문자서비스 등의 기능도 추가되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프로그램의 다양화에 발맞춰 쪽지프로그램 상호간호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허원 kdaily.com기자 wonhor@
  • 한반도평화 팔걷어붙인 EU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이어지는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의 남북한 순방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지하는 유럽연합(EU)의 의지를 가시화하는 상징성을 지닌다.EU의장국 대표의 남북한 연쇄방문은 미국과 일본,러시아,중국 등 한반도 주변4국에 이어 EU가 한반도 문제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는 전기가 될 전망이다.부시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냉각된한반도정세가 페르손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어떤 변화를맞이할지 주목된다. ■방북의 의미 페르손 총리 일행의 방북은 1박2일의 짧은일정으로 진행된다.2일 김일성(金日成)주석 동상 참배와북한내 유엔관련기구 관계자 면담,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환영만찬이,3일엔 김 위원장과의 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30일 “서방세계 정상이 처음 북한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며 “짧은 일정상 주요 현안을 깊이 다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르손 총리도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미국의 ‘주도적 역할’을 인정하며 EU의 ‘보완적 역할’을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번 방북은 한반도 평화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보내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밝혀 한반도문제에 EU가 일정한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의 방북은 경색된 북·미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한반도 평화의 중재자’를 자임하고 나선만큼 북·미관계 개선 및 남북대화 발전을 의식한 대북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주요 의제 북한과 EU의 수교가 최대 현안이다.그러나 관심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김정일 위원장의 인식,특히서울답방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에 쏠린다. 페르손 총리는 김 위원장에게 6·15남북공동선언 이행과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페르손 총리를 통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달될지도 관심사다. 북한의 인권과 미사일 문제,EU의 대북 경제지원 등도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인권문제는 특히 북·EU 수교의 전제조건으로 EU측이 관심을 쏟고 있다.미사일 문제는 EU보다 미국의 최대 관심사로 원론적인 거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원 문제는인도적인 차원을 넘어 북한의 경제체제를 시장경제체제로유도한다는 차원에서 심도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 *페르손 스웨덴총리, 서방頂上으론 첫 방북.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 ‘EU 대표단’의 이번 방북을 주도적으로 이끈 인물로 북한을 방문하는 최초의 서방 정상이란 점과 함께 남북 대화복원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로 지난해 12월 노벨상 수상차 스웨덴을 방문한 김 대통령에게 남북한 교차방문을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후 한반도 화해기류에 대해 EU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29세의 나이에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재무장관을 거쳐 96년 사민당 총재로 선출됐다.이후 6년째 스웨덴 총리로 장수하며 ‘노련한 정치가’라는 평을 받아왔다. 지난해 10월 제3차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SEM) 때 방한했으며 이번 방문은 두번째다. 2001년도 상반기 EU 순번제 의장국인 스웨덴은 서구국가중 유일하게 서울과 평양에 상주 공관을 유지하며 한반도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스웨덴이 EU 의장국을 맡지 않았더라면 이번 방북은 성사되지 않았으리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공동외교안보정책 담당 고위대표. ‘미스터 유럽’으로 통할 만큼 대외적으로 EU를 대표하고 안보정책을 총괄하는 최고위 인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보스니아내전 및 코소보사태에 대한 나토의 개입을 총지휘,뛰어난협상력과 능력을 인정받았다.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미국 버지니아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1964년 정치에 입문했다.92년 스페인 외무장관을 지냈다. ■크리스 패튼 EU 대외관계담당 집행위원. 영국령 홍콩의 마지막 총독(92∼97)을 역임한 ‘EU내 대표적인 아시아통’.이번 방북에서는 EU 외무장관격으로 페르손 총리의 외교활동을 실무적으로 보좌하게 된다. 1980년대 초 교육차관, 환경장관, 보수당 총재 등을 거쳐현재 영국 뉴캐슬대 총장을 맡고 있다.지난해 9월 EU집행위원에 선출됐다. 이동미기자 eyes@
  • 메신저 통해 전파되는 ‘퍼니파일즈’ 바이러스 발견

    안철수연구소(www.ahnlab.com)는 미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전파되는 웜 바이러스 ‘퍼니파일즈’(FunnyFiles)가 국내에서 발견됐다고 29일 밝혔다. MSN을 실행하면 ‘i have a file for u.its real funny’라는 내용의 메시지와 함께 CIH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치료된 파일 ‘HELLO-B.EXE’를 메신저 프로그램의 접속자 목록에 있는 사람들에게 보낸다. 그러나 스스로 복제해 전파되는 것 외에 파일 삭제 등 직접적인 파괴 증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안철수연구소는 설명했다. 김태균기자
  • 남북 체육·문화사업 합의/ 김장관 ‘숨은 보따리’뭘까

    4박 5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14일 저녁 김포공항을 통해 돌아온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이 문화·관광·체육교류논의 이외에 모종의 ‘역할’을 했을까. 지난 10일 방북하기 전부터 대북(對北) ‘밀사설’이 나돌았고,13일 열기로 했던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무기 연기된 터라 그의 입경(入京)은 안팎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김 장관은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 기간 중 활동에대해 자세히 설명했으나 남북 장관급회담 연기 등 민감한사안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언급을 삼갔다. 그러나 김 장관이 정부 대표 자격으로 평양에 간 만큼 장관급 회담 연기에 따른 북측의 메시지나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전달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장관은 15일 오전 중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면담,방북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이 자리에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개하지 않은 ‘중요한’ 내용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김 장관이공항에서 밝힌 것 이외에 다른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전제한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는 보다 상세히 보고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가능성을 접지 않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해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부장관의 역할을 들어 김 장관도 이번에그에 못지 않은 ‘역할’을 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 장관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등을 지낸 경력에 비추어볼 때 이른바 ‘김심’을 전달할 메신저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데다 문화부 장관이라는 자리가 다른 누구보다도 자유스럽기 때문이다. 오풍연기자poongynn@
  • [희망 2001] 결식아동에‘사랑의 도시락’

    “탈주범 신창원(申昌原)이도 결식아동이었어요.밥을 굶은아이들이 거리를 떠돌지 않도록 돌봐줘야 합니다”.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 이상구(李相九·45) 대전·충남지부장은 결식아동에 대한 어른들의 사랑과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지부장은 소년소녀가장 등 대전지역의 결식아동 250명에게 매일 저녁 도시락을 배달해 주는 ‘사랑의메신저’이다. 가정주부 등 자원봉사자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도시락을 오후 6시만 되면 결식아동들의 집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라다 주고 있다. 이 지부장은 사랑이 결여돼 있는 한끼의 밥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한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영양사가 짠 식단을 토대로 흰쌀밥과4∼5가지의 반찬이 도시락에 들어가며 우유·과일·요구르트 등 보조식도 함께 제공된다. 집에서 어머니가 직접 지어 주는 밥처럼 도시락이 식지 않도록 1시간 이내에 결식아동들에게 전해준다. 충남 부여에서 7남매중 다섯째로 태어난 이 지부장은 “어린시절 흰 쌀밥을 배부르게 먹는 게 소원이었을 정도로 가난하게 살았던 것이 이 일을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라고 말한다. 지금은 SBS와 함께 모금활동을 벌여 모아진 성금 1억5,000만원으로 결식아동들에게 저녁도시락을 나눠주고 있지만올 5월부터는 독지가·후원자들을 적극 발굴해 이 사업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 지부장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있는 29개 초등학교에서 결식아동을 추천받은 뒤 자원봉사자들과 3개월간 가정방문 등 실사를 벌이는 치밀함도 보였다.한끼의 밥이 정말로 필요한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도시락을 먹는 아이들이 몸무게가 늘고 얼굴이 좋아졌다며흐믓해 하는 이 지부장은 많은 독지가들이 결식아동들에게새 희망을 듬뿍 안겨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AOL-타임워너, 인터넷제국 출범

    ‘AOL타임워너,세계 최대의 인터넷·미디어 제국’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11일 아메리칸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합병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미 연방무역위원회(FTC)와 유럽연합(EU)의 승인을 거쳐 사상 최대의합병을 완성시켰다.합병은 디즈니,인터넷서비스 공급자(ISP) 등 경쟁업체의 집요한 반대로 1년 넘게 끌다가 FCC가 내건 세가지 조건을 합병 당사자가 받아들임으로써 최종 마무리됐다. ◆합병의 의미 ‘AOL타임워너’의 자산규모만 무려 1,000억달러. 타임워너의 영화,잡지,TV 등 연예미디어와 AOL의 인터넷 서비스가 결합된 세계 최대의 미디어·인터넷업체의 탄생이다.타임워너의 대변인은 “FCC의 결정에 매우 만족하며 이번 합병은 전세계 소비자들을 위한 최대의 쾌거”라며 기뻐했다. ◆합병의 조건 시장독점을 우려해 FCC가 제시했다. 먼저 양사는 합병 후에도 경쟁업체에 초고속 인터넷 케이블선의 접속을 허용한다.AOL의 차세대 서비스인 ‘인스턴트 메신저’도 개방하고타임워너의 AT&T 지분은 포기한다. 윌리엄 케나드 FCC 위원장은 “양사의 합병으로 시장지배력이 강화되는 만큼 소비자의 인터넷 선택권과 개발단계인 새 기술을 동시에 보호하기 위해 지나친 규제를 삼갔다”며 “인터넷의 본질인 개방성과경쟁성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만 붙였다”고 밝혔다. ◆합병조건의 이행 합병회사는 경쟁업체들이 양사의 기존 케이블 시스템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접속코드를 개방해야 한다. 전세계 1억4000만명의 네티즌이 사용하고 있는 실시간 메모전송 서비스인 ‘인스턴트 메신저’도 최소한 3개 경쟁업체에 개방,공동 이용토록 해야 한다. ◆향후 과제 합병회사 ‘AOL타임워너’는 적어도 2,6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쟁업체에 확실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줘 수익증대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AOL타임워너’가 얼마만큼의 시너지효과를 거둘지는 이러한 제약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렸다. ◈AOL타임워너 약사. ◆타임 1923년 헨리 류스와 브리튼 해든에 의해 설립됐다.미국 언론계에 일대 혁명을 불러일으킨 주간지 타임을 비롯해 포천,라이프,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등 36개 잡지와 1억3,000만명의 독자를확보하고 있다.유료 TV 네트워크 업체인 HBO는 3,500만명의 가입자를두고 있다. ◆워너 75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할리우드의 영화제작 업체 워너브라더스가 시발.타임사와 워너 코뮈니케이션이 1989년 합병,타임워너를탄생시켰다.95년 CNN의 모기업 터너 방송 시스템도 인수했다. ◆AOL 85년 설립돼 2,6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세계 최대의 인터넷서비스 공급업체.AOL은 경쟁업체였던 컴퓨서브와 웹 포털 넷스케이프,맵퀘스트,디지털시티 등 다수의 인터넷 기업들을 합병하는 방식으로몸집을 부풀렸다. 이동미기자 eyes@
  • [대한시론] 우리는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매년 이맘때면 희망의 메신저 노릇을 하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금년에는 어쩐지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리는 것은 무슨 영문일까요.주변을돌아보면 어느것 하나 가슴을 확 틔워주는 일은 없이 온통 짜증스러운 일만 일어나고.분명히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뭔가 혼란스러운 사회분위기 때문이겠지요. J형! 요즈음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바로 3년 전 형이 그토록 바라던 정권교체가 되었다고 무척이나 좋아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대통령 취임식장에도 초대되었고 취임식이 끝나고 대통령께서 퇴장하실때 만세를 부르는 모습이 전국 TV화면에 잡혔다고 기뻐한 형이었습니다.당시 형은 은행의 중견 간부로서,최소한 이 정권 하에서 형의앞날은 보장되리라 생각되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지요.그런데 금융위기 상황에서 은행원 대량 감원의 태풍이 몰아치는 와중에서 이들의 생각과는 달리 형은 1차 퇴직의 고통을 당하고 말았지요. 그 은행 눈물의 비디오는 많은 국민의 가슴에 아직도 잔영으로 남아있습니다.당시 형은 “나의 퇴직이 은행의 경쟁력 강화로이어지고다시는 이 땅에 경제위기를 초래하지 않을 초석이 된다면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의연하게 대처하였지요. 그런데 오늘의 상황은 어떻습니까.형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하고 있습니까.다시금 경제위기를 걱정하고 은행의 2차 구조조정 과정에서대량 해고가 있을지 모른다는 금융권 분위기는 3년 전과 크게 달라진것이 없는 듯합니다. 3년 전 경제위기가 휘몰아칠 때 많은 학생이 군대에 가고 대학원에진학하였습니다.우리가 앞으로 2∼3년 고통을 감내하고 구조조정을철저히 하면 너희가 사회에 진출할 때는 괜찮을 것이라고 위로하며군대에 보냈습니다.그런데 이들이 복학하여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3년 전과 차이 없는 취업전쟁을 치르는 모습을 보면서 사회의 선배로서,스승으로서 제 몫을 다하지 못한 죄책감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미국에 있는 딸아이의 기숙사비를 마련하고자 전직 중소기업 사장이은행털이로 변했고, 전 국회의원 보좌관이 노숙자 생활이 지겨워 차라리 감옥에 가려고 절도행위를 했다는 보도는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무엇이 착한아빠를 절도범으로 만들었느냐 물으면 어떻게 답해야할까요.은행지점장이 수십억원을 횡령한 후 해외로 도피하고,벤처의탈을 쓴 정현준·진승현 등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봉이 김선달 식으로부풀리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국민은 허탈감에 빠지겠지요. 직업윤리나 도덕성이 이미 땅에 떨어진 듯합니다.그렇게 모은 돈을 유산으로물려주면 자식들이 자랑스러운 아버지라고 긍지를 느낄 수 있을까요. 자식들의 삶의 질은 훨씬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J형! 최근 가슴아픈 이메일을 받았습니다.대학시절 하숙집 아주머니의 아들이 보낸 편지입니다.출판사에 다니던 2년 전 회사가 부도나는바람에 지금까지 실직상태에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주위에 한 둘이겠습니까.J형!그러나 오늘의 고통을 우리 당대로 끝내야지 후손에게 이 질곡의 유산을 물려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참을 수없는 울분이 치밀어와도 참고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누구를 위해서가아니고 바로 자식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뼈를 깎는 고통을 자식들에게 요구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오늘의위기는 신뢰의 위기,시스템의 위기이기에 이의 복원을 위해모두가 나서야 합니다.반세기를 넘게 적대관계에 놓였던 남북도 대화와 협력의 분위기로 가는데 지난 수십년 동안 전쟁과 가난의 고통을함께 극복한 우리가 계층간·지역간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겠습니까. 동서가,노사가 무슨 원수관계입니까.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의 말씀도 있지 않습니까. 3년 전 눈물의 비디오를 보면서 국민이 흘린 감동의 눈물이,손자·손녀의 돌반지까지 들고 나와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금 모으기에 동참한 우리 국민의 응집력이 다시 한번 절실히 요구되는 때입니다.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조금씩만 접어두고 증오 대신 사랑의 촛불을 지핍시다.서로가 교만 대신 겸손한 태도를 지켜나갑시다.대립 대신 용서와 화해의 덕담을 나눕시다.‘너희들 잘해봐라’의 냉소적인 자세를 버리고,확실하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버리지 맙시다.J형! 2001년에는 형에게 보다 소망스러운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최운열 서강대 교수·증권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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