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클릭’ 10년만에 속도100배로
초고속인터넷은 이제 우리 생활에 없으면 안되는 ‘물,공기’와 같은 존재다.쉽게 이용하지만 잠시라도 옆에 없으면 갑갑증이 도지는 ‘정보의 바다’인 것이다.인터넷이 올해로 10년의 나이를 먹었다.인터넷은 초고속화해 생활과 산업의 ‘동맥’이자 ‘모세혈관’으로 갖은 정보를 제공하는 핏줄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넷의 과거와 미래는
1994년 6월20일 ‘코넷’이란 이름으로 KT가 처음 내놓았다.아시아 첫 상용화였다.국내 학술인터넷망인 ‘하나망’을 이용,전화모뎀 접속방식으로 서비스가 제공됐다.속도는 지금의 100분의 1(9.6Kbps)에 못 미쳤지만 당시 요금은 4만원이었다.데이콤이 같은해 10월,아이네트와 나우콤이 11월에 뛰어들었다.
이후 ‘코넷’ 전화모뎀은 속도면에서 발전을 거듭,90년대 ‘인터넷 총아’로 불리던 ISDN(종합정보통신망,128Kbps)에 바통을 넘겨준다.99년에는 전화망을 활용한 ‘ADSL’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지금껏 연간 100%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가입자수는 2002년 1000만명을 돌파,현재 1200만명에 이르고 이용자는 3000만명이다.인터넷 확산의 원군이 PC방(온라인게임)이란 사실이 아니러니하다.저렴한 가격과 아파트 거주형태도 큰 영향을 줬다.
그러면 향후 인터넷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광대역통합망(BCN·Broadband Convergence Network)으로 발전하게 된다.광대역통합망이란 하나의 망으로 통신·방송기술이 융합돼 장소에 구애없이 영상전화 및 회의,이동 중 방송시청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2년쯤 뒤면 상용화될 전망이다.
●인터넷 10년,무얼 던졌나
인터넷의 대중화는 메신저,블로그,아바타,얼짱 등 새 문화를 발빠르게 등장시켰다.인터넷이란 도구가 쌍방향 대화를 가능케 했기 때문.특히 2002년 월드컵이 성장을 촉발시켰다.
초고속인터넷이 TV를 누른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학생층의 하루 인터넷 사용시간(중학생 3.1시간,고교생 2.8시간)이 TV시청 시간(2.4시간)을 앞지르고 있다.산업적인 측면에서도 포털,게임 등 10조원에 이르는 디지털 콘텐츠,7조원에 이르는 인터넷 쇼핑 등 인터넷과 연계된 산업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인터넷 문화의 확산은 스팸 메일,음란물 홍수,인터넷 중독 등의 문제점도 발생시키고 있다.KT 인터넷망에서 유통되는 메일의 84%가 스팸메일이란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중학생의 27.5%,고교생 23.8%가 인터넷에 중독돼 있다는 사실도 충격이다.
한편 KT는 토·일요일마다 무선인터넷 지역인 ‘네스팟 존’ 무료접속 행사를 갖고 컴퓨터 할인판매,해외여행권 증정 등의 축하행사를 갖는다.(02)730-6291∼3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