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메신저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충청북도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차범근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공수처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재검표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26
  • 휴대전화 통화는 ‘뚝’ 문자는 ‘쑥’

    휴대전화 통화는 ‘뚝’ 문자는 ‘쑥’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 발신 건수가 음성통화 발신 건수를 압도하는 현상이 갈수록 공고해지고 있다. 불황으로 통신료를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간단한 대화는 음성통화보다 요금이 훨씬 싼 문자메시지로 대체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초부터 이동통신 3사가 모두 SMS 1건당 요금을 30원에서 20원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음성통화 요금은 10초당 18원 안팎이다. 17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고객 1인당 월평균 SMS 발신 건수는 2006년 173건에서 지난해 187건(하루 6. 2건)으로 늘었다. 이 기간 음성통화 건수는 130건에서 127건으로 오히려 줄었다. KTF도 같은 기간 SMS 발신은 187건에서 206건(하루 6. 9건)으로 크게 늘었지만 음성통화는 101건에서 102건으로 고작 1건 늘었다. LG텔레콤 역시 225건에서 259건(하루 8. 6건)으로 급증했다. 이런 현상은 분기별로 나눠보면 더 확연해진다. 지난해 KTF의 고객 1인당 월평균 SMS 발신 건수는 1·4분기 194건에서 4·4분기 212건으로 늘었다. LG텔레콤 역시 1분기 245건에서 4분기 272건으로 증가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문자를 선호하는 청소년층 가입자가 크게 늘었고, 다른 세대도 문자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10대 청소년 한 명이 한 달에 평균 821건의 문자를 보내 전체 평균보다 3배 이상 많이 사용했다. KTF도 10대 고객의 비중이 2006년 15. 5%에서 지난해 16.9%로 늘어 문자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이동통신 3사가 그간 회사별로 따로 서비스해온 ‘모바일 메신저’를 지난 15일부터 연동시켜 가입 이통사가 다른 이용자끼리도 실시간 채팅, 그룹 대화 등을 할 수 있게 돼 ‘엄지족 천하’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LG전자 메시징폰, 전세계 누적 2000만대 판매

    LG전자 메시징폰, 전세계 누적 2000만대 판매

    LG전자(대표 남용 www.lge.co.kr)가 컴퓨터 자판 배열과 같은 쿼티(QWERTY) 키패드를 장착해 출시한 메시징폰이 세계 20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메시징폰 누적판매량이 1000만대를 돌파한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6개월 만에 월 평균 150만대 이상씩 판매하며 이룬 것이다.  지난 2005년 10월 미국시장에 ‘더 브이(The V·모델명 LG-VX9800)’를 출시하며 메시징폰을 처음 선보인 LG전자는 2005년 35만대, 2006년 60만대, 2007년 270만대를 판매한 이후 2008년에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1270만대를 판매했다.  밀러언셀러(백만대 판매 제품)도 속출하고 있다. 북미지역에 출시한 엔비(enV) 시리즈(LG-VX9100/VX9200)가 800만대, 루머(Rumor) 시리즈(LG-LX260/AX260/LX265)가 600만대, 보이저(LG-VX10000)가 350만대 판매됐다.  LG전자는 메시징폰 판매 호조로 LG전자의 북미시장 시장점유율을 2007년 15.8%에서 2008년 20.9%(SA 기준)로 확대하며 메시징폰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실제 지난 4월 초 미국 라스베이커스에서 열린 ‘CTIA 와이어리스 2009’전시회에서는 주요 휴대폰 업체들이 앞다퉈 메시징폰을 선보였으며, 미국 방송사인 MSNBC는 “숫자 키패드가 쿼티(QWERTY) 키패드로 대체되고 있다.”며 메시징폰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유럽 및 아시아 지역에 출시한 LG-KS360도 150만대 판매되며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이 제품은 유럽의 젊은이들이 문자 이메일과 같은 전통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벗어나 ‘페이스북(Face book)’과 같은 ‘소셜 커뮤니티(Social Community)’를 통해 사회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된 제품이다.  LG전자의 메시징폰 시장공략 성공 요인은 알파벳(영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사용 국가에서 이메일, 문자메시지, 모바일메신저 등의 편리한 이용을 위해서는 쿼티 방식 자판이 해답이라는 예측이 적중한 데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 안승권 사장은 “스마트폰이나 PDA폰에 국한됐던 쿼티자판을 일반 휴대폰에도 적용해 메시징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며 “LG전자는 풀터치폰, 메시징폰과 같이 휴대폰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경제플러스] 이통사 15일부터 모바일메신저 연동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15일부터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서로 연동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로 다른 이동통신사에 가입한 이용자들끼리도 모바일 메신저를 할 수 있게 됐다. 휴대전화에 모바일메신저가 있거나 무선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경우, 통신사에 관계없이 상대방 전화번호로 실시간 모바일 채팅을 나눌 수 있게 됐다.
  • 전남체신청 집배원 봉사단 ‘꿈과 사랑의 메신저’ 발대

    전남체신청 집배원 봉사단 ‘꿈과 사랑의 메신저’ 발대

    “저보다 힘든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제가 더 기쁩니다.” 전남 화순우체국 집배원 윤재석(38)씨는 14일 “주민들이 점심도 주는 등 평소 제게 베풀어 주신 것에 비하면 봉사활동은 그저 약과”라고 겸손해했다. 그는 낮에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봐뒀던 집으로 퇴근 후에 동료들과 함께 찾아간다. 장애우 시설인 사랑의 집을 시작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남성이 홀로 사는 아파트와 역시 홀로 사는 할머니 집을 돌다 보면 밤이 된다. 청소와 목욕은 기본이고 생필품도 꼼꼼히 챙겨 놓는다. 어렵게 사는 다문화가정에서는 낡은 벽지와 장판을 바꾸고 손재주 있는 직원들이 전기시설도 교체한다. 이처럼 지역사정을 꿰뚫고 있는 집배원들이 그늘진 이웃들에게 손발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전남체신청 산하 352개 우체국 집배원 1500여명으로 구성된 365봉사단이다. 16일 전남체신청에서는 365 봉사단의 보폭을 한 단계 높인 ‘꿈과 사랑의 메신저’ 발대식을 갖는다. 또 이날 체신청 직원들은 복장 갖추기, 먼저 인사하기, 존댓말 쓰기 등 5대 서비스를 다짐하는 결의대회도 연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메신저 연락뒤 가격결정도 담합

    앞으로 기업이나 사업자 단체가 이메일 또는 인터넷 메신저로 연락한 뒤 가격이나 생산량 등을 공동으로 결정해도 담합 추정의 증거가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공동행위 심사 기준’을 담은 개정안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비밀 회합이나 대면 접촉 없이도 전화나 이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서로 연락을 하고 가격이나 거래 조건 등을 공동으로 결정하면 담합 혐의를 받게 된다. 기존에는 비밀 회합 등만 담합의 정황 증거로 예시하고 있다. 또 담합이 실제 이뤄지지 않았더라도 가격이나 생산량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을 때도 담합 추정의 정황 증거가 된다. 이와 함께 공정위는 담합 유형을 ▲공동의 가격 인상·인하 ▲거래조건의 공동 결정 ▲생산량·가동률·가동시간 통일 ▲사업자별 거래지역 할당 ▲설비의 신·증설 제한 ▲공동 판매회사 설립 ▲낙찰자와 낙찰가격의 사전 결정 등으로 구체화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SKT-KTF-LGT 15일부터 ‘모바일메신저’ 연동

     SKT-KTF-LGT 15일부터 ‘모바일메신저’ 연동

     SK텔레콤(사장 정만원·www.sktelecom.com)과 KTF(사장 권행민·www.ktf.com), LG텔레콤(사장 정일재·www.lgtelecom.com)은 통신사별로 서비스하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15일부터 연동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메신저’는 이동전화번호를 기반으로 텍스트 기반의 실시간 채팅은 물론 각종 멀티미디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양방향 메시지 서비스로 이모티콘, 플래시콘, 대화명 설정을 통해 감성적 표현이 가능하고 그룹 대화 등 실시간 대화 기능이 대폭 강화된 서비스이다.  모바일 메시징서비스 기술은 SMS에서 MMS, 모바일메신저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의 요구와 기술발전에 따라 다양화해 왔다. 3사 연동을 통해 휴대전화에서도 웹 메신저 못지 않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가능하게 됐다.  ’모바일메신저’ 3사 연동으로 휴대전화에 ‘모바일메신저’가 탑재돼 있거나 VM을 다운로드해 사용할 경우, 통신사에 관계없이 상대방 전화번호로 실시간 모바일 채팅을 나눌 수 있다.  ’모바일메신저’를 이용하려면 SK텔레콤과 KTF의 경우, 메신저가 탑재된 단말기나 VM 다운로드(SK텔레콤: **3333+NATE 버튼, KTF: **456+SHOW 또는 매직엔 버튼) 받아 설치 후 사용할 수 있으며 LG텔레콤의 경우 모바일 메신저가 기본으로 탑재된 휴대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메신저’ 요금은 건당 20원이며, 각 통신사에서 운영중인 정액제 상품이나 프로모션 행사에 참여할 경우 더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다니엘 헤니 “국적 미국이지만 늘 한국배우라 생각”

    다니엘 헤니 “국적 미국이지만 늘 한국배우라 생각”

    한국계 미국인 다니엘 헤니가 국적은 미국이지만 항상 한국배우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활동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다니엘 헤니는 10일 서울 필동 한국의 집에서 열린 영화 ‘엑스맨 탄생: 울버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국적은 미국이지만 나는 항상 한국 배우라 생각한다.”며 “한국어를 완벽하게 못하지만 1년에 한 번씩은 드라마나 영화를 찍는 게 내 바람”이라고 밝혔다. 다니엘 헤니는 이어 “젠틀하고 로맨틱하다는 고정화된 이미지와 한국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한계 때문에 제의가 들어오는 캐릭터가 정해져 있는데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팬들이 내게 ‘다니엘, 너무 지겨워. 미국으로 좀 가라’고 할 때까지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니엘 헤니는 또 “영화 속에서 악역으로 나온다. 하지만 극중 모든 뮤턴트(돌연변이)가 인간과 괴물 사이에서 정체성을 갈등하듯 나도 악역이긴 하지만 악역 비중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메신저 역할을 한다. 임무가 떨어지면 그것을 수행한다. 갑자기 캐스팅이 돼 캐릭터를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 내 직감을 믿었다.”고 설명했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은 엑스맨 로건(울버린)의 탄생 과정을 그린 영화다. 다니엘 헤니는 극중 주조연급인 일급비밀 군사 실험 웨폰 X프로젝트의 핵심요원이자 사격의 명수인 에이전트 제로 역을 맡았다. 에이전트 제로는 스트라이커 대령의 지휘 하에서 전세계에 퍼져있는 돌연변이들을 선발, 최첨단 살상무기 웨폰X로 만드는 스페셜팀의 일원이다. 울버린과 스페셜팀으로 활약하던 에이전트 제로는 울버린이 사랑하는 이의 복수를 위해 스페셜팀 탈퇴를 감행하자 그를 추격한다. 한편 다니엘 헤니와 휴 잭맨은 이번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월드투어 중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9일 내한한 휴 잭맨은 10일 오후 2시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이상철 정무부 시장으로부터 서울시 홍보대사 위촉패를 받는다. 또 이날 오후 다니엘 헤니와 함께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진행되는 레드카펫과 핸드프린팅에도 참여한다. 영화는 오는 30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된다.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40세 여교사ㆍ15세 중학생’ 사랑 논란

    ‘40세 여교사ㆍ15세 중학생’ 사랑 논란

    그이는 15세, 그녀는 40세. 정말 나이를 초월한 사랑으로 보아야 할까. 인터넷에서 만난 40세 된 여교사와 15세 된 남자 중학생이 사랑에 빠져 열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지방 멘도사에서 벌어진 일이다. 남학생의 부모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여교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여교사는 “우리는 연인이며 진정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며 ‘15세 그이’를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 사람이 만난 건 지난해 11월.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면서 두 사람은 메신저 친구가 됐다. 온라인에서 만난 두 사람은 12월부터 오프라인 데이트를 시작했다. 만남이 잦아지면서 두 사람은 사랑을 느꼈고 곧 연인으로 발전했다. 객관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관계다. 40세 여교사는 올해 16세 난 아들과 13세 난 딸을 키우고 있다. 15세 소년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41세와 36세다. 여교사는 아들보다 어린 남자와, 소년은 어머니보다 나이 많은 여자를 애인으로 두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의 차이는 문제가 안 된다는 게 당사자들의 주장이다. 여교사는 “소년이 지난 1월 19일에 프로포즈를 하면서 애인이 되어 달라고 했다.”면서 “나이 차이가 문제가 된 적이 없기 때문에 애인이 되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소년의 부모가 여교사를 고발하면서다. 엄마보다 나이가 많은 여자를 만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가 “여교사와 관계를 정리하라.”고 했지만 아들이 가출하자 부모가 검찰에 고발한 것. 소년은 3일 만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40세 여교사와 15세 학생이 연인관계’라는 고발 내용이 바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25년 차이를 극복(?)한 러브스토리’는 아르헨티나 전국에 알려졌다. 사진=인포바에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30]사내 루머에 대처하는 2030의 자세

    [2030]사내 루머에 대처하는 2030의 자세

    연예계는 눈만 뜨면 새로운 소문이 쏟아지는 동네다. 따끈따끈한 열애설부터 누구나 거치는 성형설, 알면서도 쉬쉬하는 스폰서설 등 종류도 제각각이다. 연예인들은 나름의 노하우로 소문에 대처한다. 소문에 시달리는 건 연예인뿐만 아니다. 하루종일 일하는 사무실, 그 좁은 공간에서도 소문은 안개처럼 피어오른다. 동료들 입을 옮겨다니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소문은 직장인들의 두통거리다. 시기와 오해가 빚어낸 루머에 대처하는 20&30의 자세를 들여다봤다. ● 맞불작전 공기업에 다니는 7년차 직장인 이모(30·여)씨는 회사 안에 퍼지는 온갖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공기업의 특성상 각 지사마다 10년 넘도록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는 왕언니격 여직원들이 있었다. 이들은 후배 여직원들과 ‘이너서클’을 조직해 좋지 않은 소문을 만들어냈다. 입사 후 3개월쯤 됐을 때 이씨에게도 시련이 닥쳤다. 점심식사 뒤 화장실에서 나오려는 찰나, 밖에서 자신을 욕하는 여선배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순간 이씨는 변기 위에 주저앉고 말았다. 선배들은 “○○씨가 그렇게 건방지다며?”, “최고참 여선배한테도 안하무인이래요.”라며 수군거렸다. 토론하기 좋아하는 성격에 똑 부러지는 말씨가 꼬투리를 잡혔던 것이다. 이씨는 한동안 일에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대로 당하고만 있기엔 너무 억울했다. 이씨는 반전을 준비했다. 10년차 선배와 직접 맞서는 건 역부족이라 게릴라전을 선택했다. 사교성 좋은 이씨는 선배, 동기들과 부지런히 맥주 모임을 가지면서 ‘반 이너서클’을 규합했다. 이너서클이 만든 소문의 피해자들이 많아 사람을 끌어모으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6개월쯤 지나자 멤버가 20명 가까이 불어났다. 어느 순간 이너서클 멤버들도 이씨가 만든 모임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이씨는 “통쾌하기도 했지만 한편 씁쓸했어요. 회사 분위기가 하찮은 모임 하나에 좌지우지되다니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유명 금융회사에 다니는 박모(27·여)씨는 입사 초 근거 없는 악성 루머에 시달렸다. 박씨는 손꼽히는 명문대 출신이 아니었다. 학점도 3점대 초반에 700점대의 토익점수가 전부였다. 박씨의 ‘초라한 스펙’은 얄궂은 소문의 근원지가 됐다. 동료직원 몇 명이 “박씨가 임원의 딸이 아닌 이상 어떻게 입사했겠냐.”며 쑥덕이기 시작했다. 소문은 삽시간에 사내 곳곳으로 퍼졌다. 회사 선배들은 “아버지는 잘 지내시냐.”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빈정거렸고, 친하게 지내던 동기들마저 “소문이 사실이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다. 박씨는 헛소문을 퍼뜨리는 동료들에게 대거리라도 하고 싶었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말싸움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신 업무 성과로 실력을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밥 먹듯이 야근을 하며 업무에 매달린 박씨는 입사 첫 해, 같은 기수 사원들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낙하산 루머’가 자취를 감춘 건 당연한 일이었다. 박씨를 비아냥대던 선배들도 입을 다물었다. 박씨는 “한마디, 한마디에 항변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실력으로 보여주니 꼼짝 못하더군요.”라고 말했다. 직장인 정모(35)씨는 지난해 12월 어이없는 루머에 휩싸였다. 직속 상사가 자신을 ‘배신자’라고 부르고 동료들마저 자신에게 등을 돌렸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정씨의 아내 이모(32)씨가 딸을 낳고 출산휴가를 받아 집에서 쉬고 있었다. 정씨도 5일간 휴가를 내고 아내와 아이 옆에 있었다. 3일째 되던 날 밤, 상사인 윤모(42)과장이 갑자기 전화를 해 왔다. “긴히 접대할 거래처가 있는데, 나와서 술을 좀 마셔줘야겠다.”는 것이었다. 정씨는 “아이가 밤에 보채는 경우가 많아 아내 곁에 있어줘야 한다.”며 거절했다. 휴가를 마치고 회사에 복귀해 보니 정씨는 ‘상사의 명령에 불응한 조직의 배신자’로 낙인찍혀 있었다. 화가 난 정씨는 상사에게 직접 따지고 싶었지만 더 큰 분란이 일어날까 봐 일단 참았다. 대신 ‘맞불작전’에 돌입했다. 메신저로 사건 전말을 동료들에게 알렸던 것.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동료들도 진상을 알게 되자 “윤 과장,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며칠 지나지 않아 윤 과장을 제외한 거의 모든 동료들이 정씨의 편을 들게 됐다. 정씨는 “화가 난다고 정면으로 부딪쳐 일을 크게 만드는 것보다는 뒤에서 조용히 나의 입장을 밝히는 게 사회생활에 훨씬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일보후퇴 영업사원 임모(31)씨는 하루하루가 고역이다. 술 때문이다. 임씨는 삼수 후 대학에 입학하고 1년간 백수생활을 한 뒤, 서른이라는 늦은 나이에 신입사원이 됐다. 군 장교 출신의 아버지 밑에서 장남으로 자란 덕분에 ‘남성다움’과 ‘어른다움’이 최고의 미덕이라는 말을 들으며 가정교육을 받았다. 입사 동기들 중에서 항상 맏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이런 생각은 술 자리라고 예외가 없었다. 임씨는 동기는 물론 선배, 상사들 앞에서 술 취한 모습을 한 번도 보이지 않았다. 늘 끝까지 살아남아 술자리를 지켰다. 덕분에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 술고래가 됐다. 상사들은 회식자리에 그를 빼놓지 않고 부르고, 쉼 없이 술잔을 건넸다. 하지만 그는 원래 술을 좋아하지도, 잘 마시지도 못한다. 오로지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뿐이다. 즐겁지도 않은 술자리에서 생글거리고 나면, 다음날은 어김없이 변기통을 붙잡고 있어야 한다. 늦잠 자다가 겨우 시간 맞춰 출근해 자리에 앉아 있으면, 선배들이 다가와 “어제 새벽 2시까지 달렸다면서 이렇게 멀쩡해? 타고난 영업사원이네.”라며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간다. 임씨는 쓰린 속을 몰라주는 그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임씨는 “제가 파놓은 무덤이니 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 살다간 제 명에 못 죽을 것 같아요.”라며 울상을 지었다. 지난해 말 입사에 성공한 새내기 은행원 김모(28)씨는 직장을 얻은 뒤 지인들로부터 “성격이 변했다.”는 소리를 곧잘 듣는다. 살갑기로 유명한 김씨가 입사 뒤 무뚝뚝해졌다는 것. 김씨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입사 뒤 김씨가 처음 맡은 업무는 창구에서 고객들을 응대하는 일이었다. 김씨는 특유의 넉살과 입담으로 여성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입금하러 왔던 중년 여성들이 20대 총각의 언변에 반해 펀드 등 다른 상품에 가입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김씨는 은행 여직원들의 여심도 사로잡았다. 공연기획사에 다니는 친형으로부터 얻은 티켓을 건네며 “함께 공연 보러가자.”는 김씨의 달콤한 제안에 여직원들은 흔쾌히 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씨 귀에 이상한 소문이 들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여성고객과 동료 여직원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었다. 물론 루머였다. 김씨는 억울한 마음에 평소 친하게 지내던 남자 동료를 붙잡고 하소연했지만 돌아온 것은 위로가 아닌 “행실 똑바로 하라.”는 따끔한 일침이었다. 이후 김씨는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일절 삼가고 있다. 친하게 지내던 여성 동료들과는 멀어졌지만 떠돌던 루머는 가라앉힐 수 있었다. 김씨는 “제가 경솔했죠. 루머를 겪고 나니 사람을 대할 땐 두 번 더 생각하게 되더군요.”라고 말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 백기투항 직장인 이모(28·여)씨는 첫 직장에서 시달렸던 ‘나쁜 소문’을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솟구친다. 이씨는 2006년 6월 한 중소기업 홍보팀에 취직했다. 대학 졸업 뒤 2년간 백수로 지내다 힘겹게 입사했다. 그런 만큼 고마운 마음으로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입사 한 달째부터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같은 팀의 한 남자 선배와 열애설이 불거진 것. 상냥한 성격과 어딜 가도 빠지지 않는 미모를 지닌 이씨는 남성동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소문은 이상하게 변질됐다. ‘나이트클럽에서 꼬리쳤다더라.’, ‘술에 취한 척해서 남자 선배를 유혹했다더라.’등 온갖 ‘카더라’ 통신이 떠돌았다. 회사 사람들은 이씨를 차갑게 바라봤다. 소문의 당사자인 선배도 곤혹스러워하며 이씨를 멀리했다. 이씨는 이를 악물고 참으려 했지만 더는 버틸 수 없었다. 입사 4개월 만에 사표를 냈다. 말리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이씨는 “몇 명이 작당하면 사람 하나 생매장시키는 건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새로 옮긴 직장에서는 무덤덤하게 지내요. 더는 소문에 상처받고 싶지 않아요.”라며 고개를 숙였다. 직장인 최모(35)씨는 이직한다는 사내 루머에 휘말려 실제로 퇴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제약회사의 잘나가는 영업사원이었다. 개인병원을 부지런히 뚫고 다닌 덕에 그의 영업실적은 분기마다 동기 직원들을 압도했다. 회사도 그를 남달리 보고 때마다 보너스를 두둑히 얹어주곤 했다. 어느 날 최씨는 평소 거래하던 병원장에게 날벼락 같은 질문을 받았다. “P사로 옮긴다면서요? 잘나가더니 경쟁사에서 스카우트해가나 보네? 병원마다 얘기가 벌써 파다해요.” 이직률이 높은 제약회사 영업직이지만 근거없는 소문이었다. 최씨는 같은 약을 파는 동기가 경쟁에서 자꾸 뒤처지자 여기저기 말을 지어내고 다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소문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사가 직접 최씨를 불러 “자네 P사로 간다면서 왜 아직 사표도 안 내고 있나?”라고 물었다. 일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그는 펄쩍 뛰며 해명했다. 그러나 회사는 이미 그의 퇴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다. 사람들은 “최씨가 조용히 이직을 준비하다 막판에 일이 틀어져 주저앉았다.”며 수군댔다. 최씨는 결국 6개월도 안 돼 사표를 냈다. 그는 “다행히 제3의 회사로 옮길 수 있었어요.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해져요. 지금 회사에선 행여 실적 때문에 적을 만들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달란 박성국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그래픽 김선영 기자 ksy@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대법관, 헌재소장에 위헌심판 조속 처리 부탁 겁 많은 박희태 대표님 [WBC] 멕시코전 완승 이끈 삼위일체 한전 손쉬운 적자 해소 방법 국회의장 모욕하는 의원님 저택 호화로움 재산순 아니더라 여자운전자 황당 사고 모듬
  • 장애인 목소리 대신 내주는 ‘통신중계서비스’

    “안녕하세요 저는 말 못하는 장애인입니다.저희 아버님께 노래를 불러드리고 싶어서 전화를 했는데요….” 청각·언어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마음을 전화 통화로 이어주는 ‘통신중계서비스’ 중계사 이정아(여)씨는 2007년 5월 어버이날을 쉽게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30여명의 중계사들이 365일 일하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한국정보문화진흥원 통신중계 서비스센터를 지난 12일 오후 찾았다. 이씨는 한번도 자신의 목소리로 아버지에게 불러드리지 못했던 노래를 대신 불러달라는 그녀의 부탁에 가슴이 먹먹해졌지만 애써 목소리를 가다듬었고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로 노래를 시작했다.상황에 맞춰 마무리 대목은 “아버님의 사랑은 그지 없어라.”로 바꿨고 아버지는 한동안 수화기 건너에서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 뒤 어렵사리 연 입에선 연신 “고맙다.장하다.”는 말이 나왔고 아버지의 그런 마음은 중계사 이씨의 수화를 통해 딸에게 다시 건네졌다. ●청각·언어장애인의 목소리를 대신 내 주는 ‘통신중계서비스’ 검정색 카디건과 흰색 셔츠를 유니폼으로 착용한 중계사들이 하루 평균 50~60건의 서비스를 제공한다.유니폼을 입는 이유는 수화로 통화 내용을 전달할 때 이용자가 동일한 서비스를 받는다는 느낌을 심어줘 안정감과 신뢰감을 높이기 위한 것이란다.장애인이 채팅을 통한 문자 혹은 웹캠을 통한 수화로 중계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면,중계사는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어 육성으로 그 내용을 전달해준다.상대가 들려주고 싶은 내용은 중계사가 다시 장애인에게 수화나 문자로 전달한다.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한 중계 요청도 가능하다. 서비스센터 홈페이지(www.relaycall.or.kr)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쉽게 이용할 수 있다.3G 휴대전화 영상통화를 이용한 서비스도 4월 중 본격적으로 시행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을 일이 적어진다.또 조만간 비장애인이 장애인에게 전화를 거는 서비스도 중계할 예정이다. ●식사도 주문하고 사랑도 고백하고 중계사는 수화통역사 자격증을 소지한 이들로 한명당 하루 평균 40~50건의 민원을 받는다.내용은 전혀 거창할 게 없다.식사 때가 되면 음식 주문을 해달라는 메시지가 몰리고,홈쇼핑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중계를 신청하는 이도 있다.일이 늦게 끝나니 먼저 밥 먹으라고 배우자에게 전해 달라는 사람도 많다.학교에 간 자녀의 준비물을 깜빡했다는 어머니의 메시지도 전달되고,괜히 화내서 미안하다며 애정을 확인하는 남녀들의 사연도 중계된다.이런 식의 얘기들이 지난해에만 19만건 전달됐고,올해에는 25만건을 목표로 잡고 있다. 중계사는 연기자 역할도 한다.때로는 화난 감정을 싣기도 하고,‘ㅋㅋ’등 채팅 용어,‘^^’등 이모티콘을 문맥과 상황에 맞춰 웃음 소리로 전달하기도 한다. 당연히 사랑을 확인하는 남녀의 통화 때는 중계사들의 목소리도 한결 달콤해진다.중계사 서영씨는 조금 닭살스러운 경험을 했다.한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을 전달해달라고 해 어쩔 수 없이 남성인 자신의 목소리로 그 남성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는 것.중계사 박필선씨는 “영상으로 중계를 하던 도중 내게 고백해 오는 사람도 있었다.”며 수줍게 털어놨다. ●비장애인이 많이 알았으면… 반면 장애인과 비장애인 중간에서 중계사들이 곤란한 경우도 더러 있다.서로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어 이를 그대로 전달해야 할지 곤혹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 것.또 상대가 통화를 원치 않는데 장애인이 연결을 계속 원할 때에도 어찌해야 좋을지 도무지 판단이 안 될 경우가 적지 않다. 장애인이 중계사를 통해 잔액조회 등 금융기관의 전화서비스 등을 이용하려 해도 본인 확인 절차 때문에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중계사들은 법이 인정한 ‘공식 대리인’이 아니기 때문이다.이같이 제한되는 부분에 대해 진흥원측은 중계사의 법적 지위 등과 관련한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직도 비장애인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비장애인이 혹시 사기 아닌가 여기는 일도 적지 않다.중계사 신애경씨는 “통화하신 비장애인 중 ‘스팸 전화나 보이스피싱이 아니냐.’고 되묻는 경우가 있다.”며 아직까지 “이 서비스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진흥원측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비장애인의 인식 제고를 꼽았다.”안녕하십니까.청각장애인 ○○○씨의 요청으로 대신 전화드렸습니다.저는 통신중계서비스센터 중계사 □□□입니다.”란 통화 첫 대목만 듣고 바로 끊어버리는 비장애인도 많다.어느 날 이런 내용의 전화를 받는다면 당황하지 말고 부담없이 중계사를 통해 장애인과 마음을 열고 대화하면 된다. ●심야와 새벽에 이용하고 싶으면… 현재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오전 9시~오후 10시까지이므로 이밖의 시간에는 서울시 120다산콜센터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상담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어느 휴대전화로든 02-120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24시간 원활한 상담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다산콜센터는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해 화상전화를 통한 수화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총 4명의 수화 상담원이 근무하는데 영상전화기를 구입한 뒤 이용 가능하다.혹은 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한 채팅(http://120.seoul.go.kr/HTML/Notice21.html 참조)으로 상담할 수 있다.영상전화 및 네이트온 상담 모두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지난해 6월에 서비스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5000여건의 상담이 이뤄질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장애인 목소리 대신 내주는 ‘통신중계서비스’

    장애인 목소리 대신 내주는 ‘통신중계서비스’

     “안녕하세요 저는 말 못하는 장애인입니다.저희 아버님께 노래를 불러드리고 싶어서 전화를 했는데요….”  청각·언어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마음을 전화 통화로 이어주는 ‘통신중계서비스’ 중계사 이정아(여)씨는 2007년 5월 어버이날을 쉽게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30여명의 중계사들이 365일 일하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한국정보문화진흥원 통신중계 서비스센터를 지난 12일 오후 찾았다.  이씨는 한번도 자신의 목소리로 아버지에게 불러드리지 못했던 노래를 대신 불러달라는 그녀의 부탁에 가슴이 먹먹해졌지만 애써 목소리를 가다듬었고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로 노래를 시작했다.상황에 맞춰 마무리 대목은 “아버님의 사랑은 그지 없어라.”로 바꿨고 아버지는 한동안 수화기 건너에서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 뒤 어렵사리 연 입에선 연신 “고맙다.장하다.”는 말이 나왔고 아버지의 그런 마음은 중계사 이씨의 수화를 통해 딸에게 다시 건네졌다.   ●청각·언어장애인의 목소리를 대신 내 주는 ‘통신중계서비스’  검정색 카디건과 흰색 셔츠를 유니폼으로 착용한 중계사들이 하루 평균 50~60건의 서비스를 제공한다.유니폼을 입는 이유는 수화로 통화 내용을 전달할 때 이용자가 동일한 서비스를 받는다는 느낌을 심어줘 안정감과 신뢰감을 높이기 위한 것이란다.장애인이 채팅을 통한 문자 혹은 웹캠을 통한 수화로 중계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면,중계사는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어 육성으로 그 내용을 전달해준다.상대가 들려주고 싶은 내용은 중계사가 다시 장애인에게 수화나 문자로 전달한다.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한 중계 요청도 가능하다.  서비스센터 홈페이지(www.relaycall.or.kr)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쉽게 이용할 수 있다.3G 휴대전화 영상통화를 이용한 서비스도 4월 중 본격적으로 시행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을 일이 적어진다.또 조만간 비장애인이 장애인에게 전화를 거는 서비스도 중계할 예정이다.   ●식사도 주문하고 사랑도 고백하고  중계사는 수화통역사 자격증을 소지한 이들로 한명당 하루 평균 40~50건의 민원을 받는다.내용은 전혀 거창할 게 없다.식사 때가 되면 음식 주문을 해달라는 메시지가 몰리고,홈쇼핑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중계를 신청하는 이도 있다.일이 늦게 끝나니 먼저 밥 먹으라고 배우자에게 전해 달라는 사람도 많다.학교에 간 자녀의 준비물을 깜빡했다는 어머니의 메시지도 전달되고,괜히 화내서 미안하다며 애정을 확인하는 남녀들의 사연도 중계된다.이런 식의 얘기들이 지난해에만 19만건 전달됐고,올해에는 25만건을 목표로 잡고 있다.  중계사는 연기자 역할도 한다.때로는 화난 감정을 싣기도 하고,‘ㅋㅋ’등 채팅 용어,‘^^’등 이모티콘을 문맥과 상황에 맞춰 웃음 소리로 전달하기도 한다.  당연히 사랑을 확인하는 남녀의 통화 때는 중계사들의 목소리도 한결 달콤해진다.중계사 서영씨는 조금 닭살스러운 경험을 했다.한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을 전달해달라고 해 어쩔 수 없이 남성인 자신의 목소리로 그 남성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는 것.중계사 박필선씨는 “영상으로 중계를 하던 도중 내게 고백해 오는 사람도 있었다.”며 수줍게 털어놨다.  ●비장애인이 많이 알았으면…  반면 장애인과 비장애인 중간에서 중계사들이 곤란한 경우도 더러 있다.서로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어 이를 그대로 전달해야 할지 곤혹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 것.또 상대가 통화를 원치 않는데 장애인이 연결을 계속 원할 때에도 어찌해야 좋을지 도무지 판단이 안 될 경우가 적지 않다.  장애인이 중계사를 통해 잔액조회 등 금융기관의 전화서비스 등을 이용하려 해도 본인 확인 절차 때문에 안 되는 경우가 많다.중계사들은 법이 인정한 ‘공식 대리인’이 아니기 때문이다.이같이 제한되는 부분에 대해 진흥원측은 중계사의 법적 지위 등과 관련한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직도 비장애인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비장애인이 혹시 사기 아닌가 여기는 일도 적지 않다.중계사 신애경씨는 “통화하신 비장애인 중 ‘스팸 전화나 보이스피싱이 아니냐.’고 되묻는 경우가 있다.”며 아직까지 “이 서비스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진흥원측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비장애인의 인식 제고를 꼽았다.”안녕하십니까.청각장애인 ○○○씨의 요청으로 대신 전화드렸습니다.저는 통신중계서비스센터 중계사 □□□입니다.”란 통화 첫 대목만 듣고 바로 끊어버리는 비장애인도 많다.어느 날 이런 내용의 전화를 받는다면 당황하지 말고 부담없이 중계사를 통해 장애인과 마음을 열고 대화하면 된다. ●심야와 새벽에 이용하고 싶으면…  현재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오전 9시~오후 10시까지이므로 이밖의 시간에는 서울시 120다산콜센터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상담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어느 휴대전화로든 02-120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24시간 원활한 상담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다산콜센터는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해 화상전화를 통한 수화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총 4명의 수화 상담원이 근무하는데 영상전화기를 구입한 뒤 이용 가능하다.혹은 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한 채팅(http://120.seoul.go.kr/HTML/Notice21.html 참조)으로 상담할 수 있다.영상전화 및 네이트온 상담 모두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지난해 6월에 서비스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5000여건의 상담이 이뤄질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글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사진·동영상 인터넷서울신문 김상인vj bowwow@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장애인을 위한 이동목욕서비스 불황에 후원 끊긴 난치병 어린이들 청각장애 이동엽씨 허둥지둥 대학생활
  • 조폭 뺨치는 ‘무서운 10대들’

    10대 소녀들이 인터넷 성매매에 이용하기 위해 알몸 여중생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유포시켜 파문이 일고 있다. 경기도 김포경찰서는 집 나온 여중생을 성매매시킨 뒤 화대를 가로채고 이들이 알몸 상태로 두들겨 맞는 모습을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법 위반 등)로 A(19·여) 양 등 7명을 검거해 이중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1일 오전 1시쯤 서울시 강북구 모텔에서 B(15)양 등 가출 여중생 2명의 옷을 벗기고 때리는 모습을 다른 피해자 C(13)양이 휴대전화로 찍게 해 자신들의 인터넷 미니홈피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다른 동영상에는 피해 여성 2명의 성기까지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부터 이 동영상에 대한 소문이 돌면서 네티즌들의 비난 글이 밀려들자 동영상은 삭제됐지만 이미 많은 네티즌들이 퍼갔으며, P2P(개인간 파일공유) 방식으로 급속히 유포된 상태다. 앞서 A양 등은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모텔에서 C양을 성인 남성과 성매매하게 한 뒤 화대 8만원을 가로채는 등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1개월간 60여차례에 걸쳐 B, C양 등 3명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화대 500여만원을 빼앗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은 이들이 인터넷 메신저 ‘버디버디’를 통해 가출 소녀를 조직적으로 모집했다는 피의자의 진술을 토대로 피해 여학생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길섶에서] 네트워크/박정현 논설위원

    세상이 얼마나 좁은지 보여 주는 두 개의 조사결과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3년 전 전 세계 메신저 이용자 1억 8000만명이 주고받은 3000억건의 메신저 기록을 분석했다. 전혀 모르는 두 사람은 평균 6.6단계를 거치면서 연결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케빈 베이컨 게임이론도 비슷하다. 20년 경력에 50편의 영화에 출연한 영화배우 베이컨이 할리우드 영화배우들과 몇 단계 만에 연결되는지 조사했다. 예를 들어 베이컨이 A배우와 함께 영화에 출연했다면 1단계, A배우가 B배우와 영화에 출연했다면 베이컨과 B배우는 2단계로 연결된다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조사했더니 할리우드의 영화배우들은 베이컨과 6단계 내로 모두 연결됐다. 얼마 전 친구가 모임이 몇 개나 있느냐고 물어 왔다. 한 달에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이다. 그는 적어도 5개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게 능력이란다. 물론 온라인에 가입한 취미 동호회 등은 뺀 것이다. 모임 숫자를 세면서 세상은 좁으면서도, 세상을 좁게 만드는 게 능력인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또 다른 뇌관… 미합의 ‘사회법안’

    2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 관련법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사회개혁 법안’은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3차 입법전의 또 다른 뇌관으로 잠복해 있는 셈이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그동안 여당의 ‘사회개혁 법안’이 기본권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강력 반발해 왔다. 여당이 미디어 관련법 논쟁의 틈새를 비집고 ‘벌집’을 건드린다면 또 다른 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통신비밀보호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 국가정보원법 개정이 가장 큰 쟁점이다. 한나라당 이한성 의원 등 12명이 발의한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은 통신사실 확인자료에 인공위성 위치추적 시스템(GPS)을 활용한 위치정보를 추가하고 휴대전화, 이메일, 메신저에 대한 감청을 허용한다는 게 골자다. 감청을 위해 통신사가 필요 장비를 갖춰야 하는 의무 규정도 담겨 있다. 한나라당은 대규모 피해를 일으키는 테러, 첨단 범죄, 기술 유출 범죄의 차단을 위해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야당과 시민단체 등은 개인 사생활에 대한 조직적인 감시와 통제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촛불 집회를 계기로 발의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과도한 기본권 침해 논란에 휩싸여 있다. 집회나 시위에서 복면 등을 착용한 경우나 집회·시위에서 사용된 쇠파이프를 제조·운반한 경우까지 처벌하는 근거 규정을 두고, 불법 집회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 민사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다른 피해자들도 일괄적으로 구제해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야당은 결사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강력 저항하고 있다. 현재 대공·방첩·대테러에 한정된 국가정보원의 정보 수집 분야를 ‘국가안전보장과 국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국가정책 결정에 필요한 정보’로 확대하는 국정원법 개정안 역시 ‘공안 회귀법’이라는 이유로 야당의 지탄 대상에 올라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뉴 네이트 첫선… 기대반 우려반

    SK커뮤니케이션즈의 종합 포털 ‘뉴 네이트’가 첫선을 보였다. 28일부터 새로워진 네이트를 접한 네티즌들의 평가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기존 네이트닷컴과 엠파스가 통합된 새 네이트는 엠파스와 코난의 검색기술력에 싸이월드의 콘텐츠, 네이트온의 메신저가 결합해 검색 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동영상 음원검색, 색상검색, 피사체 검색 등은 기존 포털에선 볼 수 없었던 서비스다. 일례로 ‘김연아’를 검색하면 갈라쇼 동영상과 함께 배경음악까지 알 수 있고, 김연아의 싸이월드 미니홈피까지 검색된다.특히 포털로서는 처음으로 댓글 완전 실명제를 실시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제한적 본인확인제와 달리 아이디가 아닌 댓글 작성자의 실명이 바로 드러난다. 또 뉴스 시스템을 개편해 뉴스 편집자가 아닌 검색 엔진이 그날의 주요 이슈를 선정해 뉴스홈에 자동 배열한다. 네이트는 이같은 변신을 통해 올해 내로 다음을 제치고 포털 시장 2위 자리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그러나 새 시스템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네티즌들은 “포털의 생명은 자유로운 의견 개진과 사이버 여론 형성”이라면서 “네이트의 실명제가 인터넷 여론을 옥죄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비판한다. 1일 달린 댓글 가운데 “네이트를 떠나겠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모씨는 “동명이인이 많다 보니 내 의견과 전혀 다른 의견이 내 이름으로 달려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네이트 관계자는 “댓글이 줄거나 여론 형성기능 축소 등의 분위기는 아직 감지되지 않는다.”면서 “멀티미디어 검색을 시작으로 문장 및 단락의 의미를 분석해주는 시맨틱 검색, 모바일 검색까지 개발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신학기 ‘휴대전화 백과’···80만원대 ‘공짜폰’도 있다?

    신학기 ‘휴대전화 백과’···80만원대 ‘공짜폰’도 있다?

     ‘지갑은 얇지만 신학기 애들에게 선물은 해야겠고···.’ 이같은 고민을 할때면 금방 머리 속에 자리하는 것이 IT 기기다. 젊은 학생들이 그 중 좋아하는 선물군이다.휴대전화는 물론 MP3플레이어,PMP 등 종류도 다양하다.하지만 피부에 와닿는 요즘의 불황을 감안하면 아무리 자녀라도 ‘선심 쓰기’가 쉽지는 않다.  이런 여건에도 불구하고 신학기를 맞아 서울 용산,테크노마트 등 IT·가전매장에는 학생 선물용 IT 기기를 사려는 발길이 평소보다 많아졌다.온라인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1년 중 고객이 많은 때이기 때문이다.휴대전화뿐 아니라 MP3플레이어,PMP,전자사전도 학생들에게 요긴해 많이 찾는 품목이다.PC·노트북 특가전을 진행 중인 곳도 많다.내 아이에게 맞는 기기는 어떤 것이며,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인지 등을 알아봤다.업계 관계자들은 “고가의 첨단 제품도 더러 팔리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실속 제품에 눈길을 많이 주는 경향”이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공짜’ 아니지만 살 땐 ‘공짜폰’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올 신학기를 맞아 진행 중인 판촉 행사는 지난 해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다. 침체된 경기 때문이다. ‘제로섬 게임’인 시장 쟁탈전도 큰 실익이 없어 예전 같이 보조금을 ‘퍼붓는’ 마케팅은 자제된 분위기다.  그러나 보조금 마케팅은 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고객과의 접점인 현장에서의 보조금은 최고 20만원대 안팎으로 추측된다.여기에다 의무 사용기간과 요금제 등 약정을 더하면 30만~40만원대의 휴대전화 단말기(대부분 DMB 불가 폰)를 ‘공짜’로 얻을 수 있다.  30만~40만원대 공짜폰은 여건이 좋은 업체에서는 십수종,그렇지 않은 업체에서는 수종이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2~3년의 의무 사용기간,요금제 선택 제한 등을 고려하면 실제 공짜폰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요즘같이 주머니가 얇아진 학부모 입장에선 단말기 가격을 분납한다는 생각으로 사주면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공짜폰은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다음은 공짜폰의 옵션(약정) 등의 사례이다.  포털 네이버에서 ‘공짜폰’을 검색한 결과,한 이통업체의 경우 출고가 45만원짜리 기기(SPH-W4700)가 0원 혹은 1원에 제공되는 경우가 있었다.하지만 신규 가입 고객이거나 타 통신사에서 번호이동,2G→3G 고객에 한해 24개월 의무 약정 등 단서가 붙었다.24개월 내에 해지 혹은 기기 변경을 할 때에는 공짜가 아니다.해당 요금상품군에서만 요금을 변경해야 ‘공짜’인 경우도 있다.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40만원대 다른 기종에서도 이런 옵션은 있었다.  또 출고가 80만원대의 ‘공짜폰’(헵틱2·SPH-W5500)도 검색됐다.1원에 제공됐다.하지만 고액 요금제 등 부담을 더 많이 져야 한다.24개월간 월 7만5000원에 달하는 요금제를 이용해야 한다.월 850분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이 요금제를 쓸 경우 24개월간 총 180만원이 기본으로 청구된다.  ●폰 사는 방법도 갖가지  IT 기기는 한번 사면 수년을 쓰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 자녀에게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요금제 등 이용 패턴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와 이벤트 등을 눈여겨 보면 더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를 활용하거나 중고장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이동통신업체에 중고장터가 마련된 경우가 있고,인터넷 카페나 옥션 등을 통해 개인이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하지만 인터넷에서 구입할때 사기를 당하곤 해 주의를 해야 한다.  휴대전화를 사기 전에 해당 모델에 대한 사용 후기 및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이 경우 휴대전화 제조사에 있는 후기를 보거나,각 모델명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나오는 ‘상품별 카페’를 이용하면 좋다.세티즌(http://www.cetizen.com/)이라는 사이트에는 기기별로 거의 모든 상품에 대한 후기와 평가가 올라 있다.  또다른 고려사항도 있다.단말기 제조업체에서 재고품이나 단종을 앞둔 기종은 가격을 떨어뜨려 공급한다.이런 단말기는 기능이 다소 좋아도 싸게 공급돼 공짜폰으로 바뀐다.매장에서 끈질기게 파고들면 좋은 기능의 단말기를 구입하는 행운도 건질 수 있다.  용산전자상가,테크노마트 등 대형 유통망이 많은 곳에서는 저렴하게 살 확률이 높다.가격 경쟁이 심해 싸게 팔기 때문이다.대형 대리점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예컨대 10만명(누계)인 대형대리점의 경우 고객을 추가 확보하느냐 기존 고객에게 할인을 많이 해주느냐의 선택의 문제가 있지만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은행을 이용할 때도 한 금융기관을 이용하면 실적이 감안돼 신용도가 올라가고 이자가 낮아지듯이 한 이통업체를 계속 이용하는 것이 혜택을 많이 받는다.장기 고객에게 주는 할인 때문이다. 가입때 자녀 명의로 하는 것도 요금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어린이·학생에게는 ‘청소년요금제’ 등 혜택을 많이 준다.  ●최신 단말기는 ‘터치스크린’ 대세  요즘 휴대전화의 대세는 모바일 웹서핑이 가능한 ‘터치스크린 폰’이다.  SK텔레콤은 청소년층을 겨냥한 삼성전자 ‘햅틱 팝’(SCH-W750)을 1일 출시했다.기존 햅틱폰과 같은 디자인에 휴대전화 뒷면 케이스의 색상을 다양화하고 학습,호신 기능을 탑재하는 등 청소년들을 위한 디자인과 기능을 맞춤 적용한 제품이다.  ’햅틱 팝’은 간단한 설정만으로 실제로 전화가 온 것처럼 전화벨을 울리게 하거나 특정버튼을 눌러 경보음을 크게 울릴 수 있게 제작됐다.특히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좋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KBS 2TV)의 남자 주인공 구준표(이민호)가 극중에서 이용해 ‘구준표폰’ ‘꽃남폰’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가격은 60만원대.SK텔레콤은 이 기기에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6개월간 월 1000건까지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청소년용 서비스와도 연계할 예정이다.      KTF도 다음달 청소년층을 겨냥한 휴대전화(SPH-W7100)를 출시할 예정이다. 휴대전화 위에 달린 고리를 당기면 강력한 경보음이 발생하는 등 호신기능과 분홍 또는 옅은 파란색을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어서 청소년뿐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가격은 미정.  LG텔레콤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인터넷 브라우징 기능을 강화한 2009년형 ‘OZ 더블폴더폰’(SPH-W6450)을 출시할 예정이다.폴더를 가로와 세로 두 방향으로 열 수 있는 이 제품은 2.8인치 대화면 LCD에 터치마우스를 탑재해 일반 PC처럼 편리하게 인터넷 서핑할 수 있다.또 300만 화소 카메라, 블루투스 2.0,전자사전,파일뷰어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췄으며, LG텔레콤 영상벨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다.가격은 60만원대.  ● MP3·PMP도 줄곧 찾는 선물  MP3플레이어는 학생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선물용으로 보기엔 격이 낮은 것으로 여겨지지만 최근엔 갖가지 기능을 탑재해 중고교생에겐 더없이 좋은 선물이다.요즘 MP3는 음악 재생은 물론 동영상 플레이까지 가능한 MP4 플레이어로 진화하면서 귀는 물론 눈까지 즐겁게 해주고 있는 추세다.  학생들이 선호할만한 중저가형 MP3는 레인콤의 ‘아이리버 E100 시즌2’가 있다.’E100 시즌2’는 92.8(가로)x47.8(세로)x11.3(두께)㎜의 작은 크기에 MP3·WMA 형식의 음악파일 재생은 물론 MPEG-4·WMV9 등 동영상 파일,JPEG·GIF와 같은 이미지 파일 재생,학생들의 공부블 돕는 스터디모드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추고 있다.가격도 4G 용량이 9만원선으로 최신형 MP3플레이어로선 싼 편에 속한다.      코원시스템의 ‘아이오디오 U5’(iAUDIO U5)는 조작이 간편한 옵티멀 슬림 구조를 채택하고 음악재생에만 집중된 제품이다. 1.8인치 LCD를 탑재했으며 MP3·OGG·WMA·WAV와 무손실 압축코덱인 FLAC 등 다양한 오디오 포맷을 지원한다. 2GB 제품은 10만원 이하에서 구입할 수 있다.  조금 더 가격대가 비싼 상품으로는 소니의 ‘NWZ-E430F’,삼성의 ‘YEPP YP-P3’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노이즈캔슬링 기능 등 다양한 신기술을 자랑하는 ‘NWZ-E430F’는 음악 45시간,동영상 8시간까지 연속 재생 가능하다. ‘YEPP YP-P3’는 만지면 반응하는 터치스크린 기능을 갖췄다.평소 자주 이용하는 기능을 다양한 아이콘으로 꾸밀 수 있는 위젯 기능도 주목 받는 아이템 중 하나다.’NWZ-E430F’ 11만원대,’YEPP YP-P3’는 21만~25만원대에 구입 가능하다.애플의 ‘아이팟 시리즈’도 비교적 비싼 가격(25만원선)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동영상 강의를 들을 일이 많은 대학 새내기들에게는 PMP를 선물하는 것이 좋다.PMP는 MP4플레이어보다 큰 화면과 저장 공간을 자랑한다.또 대부분의 PMP는 메가스터디를 포함한 각종 인터넷 수능강의를 볼 수 있어 학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디지털큐브의 ‘M43’,코원시스템의 ‘O2’,레인콤의 ‘아이리버 피플 P10’ 등이 인기 품목이다.가격은 25만~35만원선.  이외에 학습에 특화된 IT 제품인 전자사전도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디지털 카메라 역시 꾸준히 팔리고 있다.디지털카메라의 경우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DSLR 카메라와 콤팩트 카메라의 중간격인 하이엔드 카메라가 주목받고 있다.하이엔드 카메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고배율 광학줌,수동 촬영기능 등 DSLR 카메라 못지 않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  ●노트북은 이동성 좋은 가벼운 것이 주류  PC와 노트북도 선물로서는 좋다.신학기에 맞춰 PC 제조업체들은 신제품을 출시하고 판촉행사도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31일까지 ‘삼성 아카데미 대축제’를 연다.노트북 ‘X360’ 및 ‘X460’ 구입 고객에게 노트북 가방·마우스·4GB USB 메모리를,TV 겸용 풀HD 모니터(T240HD·T260HD) 구입 고객에게는 용평리조트 할인권과 가방을 준다.프린터를 구입하면 모델에 따라 무선 광마우스·전용종이 등 사은품이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또 신학기에 맞춰 데스크 톱 성능의 19인치 와이드 노트북 ‘센스 G25’을 내놓았다.’센스 G25’는 윈도비스타 환경에 맞는 ATI 그래픽카드와 울림통을 갖춘 스테레오 스피커 등을 갖췄다.가격은 100만원대.      LG전자는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들을 내놓았다.E200시리즈는 광디스크드라이브(ODD)를 분리해 무게를 1.8㎏까지 낮췄다.가격은 119만원.LG전자는 다음달 31일까지 ‘아카데미 페스티발’을 진행하면서 이 기간 동안 데스크 톱 PC를 할인 판매한다.엑스피온 데스크 톱 PC를 구입하면 2채널 스피커도 받을 수 있고,노트북·데스크톱·모니터를 구입하면 노트북 가방·무선 광마우스 등을 준다.  삼보컴퓨터는 ‘TG삼보 아카데미 페스티벌’을 3월까지 진행한다.데스크 톱 PC를 구매한 고객에게 헤드셋·USB 허브·고급 다이어리·케이블타이·미니더스트 브러시 등을 주며, 노트북PC 구매 고객에게는 헤드셋·USB 허브·노트북용 숫자패드·컴팩트 마우스·미니 더스트 브러시·노트·고급 다이어리 등을 증정한다. 넷북 ‘에버라텍 버디’ 구매고객에게는 휴대가방을 제공한다.    ● 유통업체 “신입생 잡아라”  대형 유통업체는 신입생들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홈플러스는 졸업·입학 축하선물대전을 열고 컴퓨터·노트북·디지털 기기 등을 최대 25% 싸게 판매한다.홈플러스 단독 상품으로 아이리버 MP3 LP레이어(2GB)와 아이리버 MP3 T7(4GB)을 각각 25% 할인된 6만 9750원,5만 9250원에 판다.  강변 테크노마트는 다음달 8일까지 신학기 맞이 할인행사를 한다. MP3와 PMP·전자사전·넷북 등 졸업·입학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IT제품 ‘디지털 F4’로 선정,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GS마트는 8일까지 ‘졸업·입학 축하 상품전’을 열고, 디지털 가전과 신학기 용품 등을 최고 50%까지 싸게 판매하고 있다.롯데마트 역시 ‘졸업·입학 선물대잔치’를 열고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은 디지털 기기를 20~60%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9급 국가직 공채 D-45…늦깎이 주부 공시족 전략

    9급 국가직 공채 D-45…늦깎이 주부 공시족 전략

    ‘늦깎이 공무원’의 꿈을 이루기 위한 아줌마 공시족(공무원시험준비생)들의 도전이 본격화됐다. 시댁·남편·아이 등 3대 눈치를 극복하고 노련하게 준비하는 그녀들의 열정은 거칠 것이 없다.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남성 직장인들도 공무원 꿈을 향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응시연령 상한선이 사라진 올 9급 국가공무원 공채 원서접수에는 14만 670명(2350명 선발·59.9대1)이 지원했으며 이 중 33세 이상 수험생은 여성 2898명을 포함, 전체 1만 2556명(전체 8.9%)에 이른다. 오는 4월11일 국가직 공채에 당당히 도전장을 낸 첫 33세 이상 공시족들의 수험전략을 들어 봤다. ●노량진 학원가 주부 공시생 북적 지난 24일 밤 10시, 서울 노량진 E고시학원 빈 강의실. 수험서에서 한 순간도 눈을 떼지 않는 주부 공시생 김경희(40·여·서울 양천구 목동)씨를 발견했다.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둔 김씨는 공무원시험 응시연령 상한선이 폐지됐다는 얘기를 듣고 올 1월부터 학원 야간 종합반에 등록해 공부 중이다. 그는 한달 반 앞둔 9급 국가공무원 시험은 물론 5월23일 있을 지방공무원 시험에도 응시할 예정이다. 김씨는 “결혼 초 직장생활을 하면서 지금까지 10번 넘게 해고를 당하는 등 ‘구직전쟁’을 치러 왔다.”면서 “경기가 안 좋아 회사원인 남편도 언제 잘릴지 몰라 안정된 직장인 공무원 시험에 올해 꼭 합격한다는 각오로 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늦게 시작한 만큼 김씨의 하루는 빠듯하다. 오후 6시 회사를 마치면 곧장 노량진으로 달려와 수업을 듣는다. 수업, 자습이 끝나는 오후 10시 30분이 되면 집으로 돌아와 새벽 1시까지 복습을 하는 연장전에 돌입한다. 학원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집 근처의 구로 도서관을 찾아 못 다한 공부를 한다.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 따낸 김씨지만 당시 공부했던 과목과 공무원 시험과목(국어·영어·한국사·행정학·행정법)은 겹치는 게 별로 없어 힘이 든다. 김씨는 “모든 과목이 어렵지만 영어가 제일 문제”라면서 “자투리 시간은 영단어 외우는 데 활용한다.”고 귀띔했다. 실제 목동도서관 등 각종 도서관과 독서실을 비롯해 노량진 학원가에는 김씨와 같은 늦깎이 주부 공시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살림하기에 빡빡한 주부들의 경우 밤낮으로 학원 오가기는 부담스러운 게 현실. 때문에 그들은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적극 활용 중이다. 실제 에듀윌 등 온라인고시사이트 등에 따르면 전년 대비 수강생이 3배 정도 늘어 났을 정도다. 특히 전업주부 공시생들은 ‘9 to 5(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남편 근무시간)’, ‘10 to 3(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아이 수업시간)’ 를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살배기 딸이 있는 이모(33)씨는 “아이를 두고 나갈 수 없어 남편이 출근하고 퇴근할 때까지 동영상 강의와 ‘메신저’ 스터디 모임을 집에서 한다.”면서 “주말에는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를 하는데 될 때까지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부들을 포함한 직장인들은 ‘9꿈사(cafe.daum.net/9glade)’ 등 인터넷 카페를 통해 모의고사자료 등 각종 정보를 공유하거나 시댁과의 갈등, 직장생활의 서러움과 같은 고민들을 털어 놓기도 한다. ●늦깎이 수험생 비결은 ‘끈기’ 아줌마 공시생과 아울러 현재 노량진 공시생의 10%를 차지하는 게 30대 후반~50대 초반의 직장인 공시생. 비밀리에 공무원 시험을 진행하는 직장인 수험생들은 일과 공부를 병행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들은 주로 칼퇴근 뒤 저녁 시간에 학원을 찾거나 틈틈이 동영상 강의를 활용한다. 하지만 올 3월부터는 아예 직장을 접겠다는 공시생들도 수두룩하다. 올해 40세를 훌쩍 넘긴 고령의 공시생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3개월 코스의 종합반 강의를 연속 들으며 이번 시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는 “3월에 있을 법원행정직 시험을 먼저 볼 계획”이라면서 “약한 과목은 단과반을 들으며 실전에 대비하고 있으며 매일 5시간 이상 암기과목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그잼고시학원 관계자는 “늦깎이 수험생들은 한번 앉으면 기본 4~5시간은 쉬지 않고 공부를 하는 등 끈기가 뛰어나다.”면서 “필기, 면접에서 많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임용시험에도 경륜과 열정을 가진 늦깎이 수험생들의 합격률이 높은 만큼 공시에도 유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강주리 임주형기자 jurik@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 선종] 낮은 자의 삶 실천한 시대의 성자

    [김수환 추기경 선종] 낮은 자의 삶 실천한 시대의 성자

    한국 천주교의 최고 성직자라는 명성을 넘어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로 살며 우리의 곁을 지켰던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했다. 용기있는 발언으로, 때로는 ‘무거운 침묵’을 지켜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잡아 온 시대의 양심이었다. 소외되고 억압받는 자를 품고 시대의 메신저로서 사회적 지침을 제시해온 그는 단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성직자에 머물지 않고 하느님 정의와 진리에 바탕을 둔 인간성 회복에 앞장선 휴머니스트였다. 병인박해로 순교한 할아버지의 대를 이어 독실한 천주교 신앙을 이어온 아버지 김영석과 어머니 서중하 슬하의 5남3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옹기점과 농업으로 어렵게 생계를 꾸리는 부모 아래서 유아세례를 받아 자랐지만 원래 사제가 될 생각은 없었다. 남달리 자식에게 열정을 가진 모친은 그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사제가 되기를 권했지만 정작 소년 김수환은 썩 내켜 하지 않았다. 어머니를 모시고 남들처럼 처자를 거느리며 평범한 세상을 살아갈 요량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모친의 권유를 따라 결국 형(동한)과 함께 성직의 길을 택했다. 보통학교 5년 과정을 졸업하고 1933년 대구 성유스티노 신학교 예비과에 진학한 게 성직자 인생의 첫걸음. 서울 소신학교인 동성상업학교 을조에 입학했으며 1941년 동성 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천주교 대구교구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그해 4월 일본 유학을 떠났다. 조지(上智)대학 문학부 철학과에 입학했을 때만 해도 사제의 길을 놓고 망설임이 적지 않았다. 말할 것도 없이 나라 잃은 민족적 현실에의 고민이었다. 조지대학의 게페르트 신부가 “정치가가 될 것이냐, 신부가 될 것이냐.”고 물었을 때, “민족이 저를 부른다면 정치가라도 되겠다.”고 대답했던 것을 보면 당시 갈등이 얼마나 컸던가를 짐작할 수 있다. 성직보다 항일 독립투쟁에 더 마음을 두던 중 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1944년 학병에 징집되어 섬에 끌려갔다. 강제로 일본 국가를 부를 때마다 서러움이 사무쳐 미군에 투항할 생각으로 탈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듬해 전쟁이 끝나 조지대에 복학, 1946년 12월 부산항에 도착했고 곧바로 서울의 성신대학에 편입해 4년 뒤인 1951년 9월15일, 대구 계산동 주교좌성당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남의 나라’를 위해 싸워야 했던 학병 시절 체험한 전쟁속 인간의 잔학상은 사제로서 “목숨 바쳐 지킬 가치가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했다. 경북 안동 본당에서 사목을 시작해 대구교구장 최덕홍 주교의 비서, 해성병원 원장을 거쳐 1955년 6월 경북 김천본당 주임 겸 성의중·고등학교 교장으로 전임됐고 독일 뮌스터 대학에서 신학·사회학을 전공한 뒤 귀국해 1년 8개월간 가톨릭 시보(현 가톨릭신문)사 사장을 지냈다. 1966년 44세의 김 신부가 마산교구 설정과 함께 초대 교구장에 임명돼 주교 성성식과 교구장 착좌식을 가졌을 때 택한 사목표어가 바로 그 유명한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Pro vobis et Pro multis)이다. 이 표어는 평생 소외받고 어두운 그늘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몸과 마음을 둔 채 어길 수 없었던 큰 나침반이었다. 1968년 서울대교구장에 착좌했을 때의 취임인사도 바로 “교회의 높은 담을 헐고 사회속에 교회를 심어야 한다.”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을 교회 쇄신과 현실 참여로 이어가겠다는 다짐이었다. 다짐대로 봉사하는 교회, 한국의 역사 현실에 동참하는 교회상에 초점을 맞춰 살면서 민중들에 대한 관심과 부조리한 정치사회 현실을 향한 강경 발언을 서슴지 않아 교회 안팎에서 ‘인권 옹호자’의 명성(?)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상계동과 목동의 철거민 주거지를 직접 방문했고 성탄 전야 미사는 항상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집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1987년 ‘도시빈민 사목위원회’를 교구 자문 기구로 설립해 놓았다. 그 때문에 서울대교구의 복지 시설은 200여 개로 크게 늘었다. 서울대교구장 노기남 대주교가 사임한 다음해인 1968년 제12대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되면서 대주교로 승품, 이후 30년 재임기간 중 서울대교구에서 6명의 주교를 탄생케 했고 48개이던 본당이 200여개로 늘어나는 교세확장도 일궜다. 한국 천주교사상 최초의 추기경으로 서임된 것은 서울대교구장 착좌 이듬해. 나이 47세로, 전세계 추기경 136명 가운데 최연소 추기경이 됐던 그는 2차례에 걸쳐 총 12년동안 한국 주교회의 의장을 맡은 것을 비롯, 아시아주교회의 연합회(FABC)를 출범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현실에의 냉정한 처신을 비켜나지 않으면서도 늘상 이웃집 아저씨, 할아버지 같은 살가운 정과 웃음을 달고 살았던 김 추기경. 그는 떠날 때도 정확히 알고 지킨 인물이었다. 75세가 되던 1997년 교회법 제401조에 따라 로마 교황청에 서울대교구장 사임 의사를 단호히 밝혔다. 교황청이 자신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자 거듭 사임의사를 밝힌 끝에 마침내 이듬해인 1998년 5월29일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직에서 물러났다. 목자 생활 47년 만이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 클래식 참 좋아요, 함께 들어요”

    “이 클래식 참 좋아요, 함께 들어요”

    “음악을 소개하는 일은 언제나 즐거워요. 영훈씨도 대중과의 만남에 거리낌없는 사람이고, 같은 생각을 갖고 있어서 더욱 즐거울 것 같습니다.” (방송인 유정아) “클래식을 친근하게 즐기도록 돕는 메신저로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친구 집에 놀러간 듯 편안한 분위기에서 클래식을 만나도록 하는 게 무대 위에서 제 역할이죠.” (첼리스트 송영훈) KBS 간판 아나운서 출신으로 다양한 음악회 진행, 대학 강의 등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방송인 유정아와 빼곡한 국내외 연주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라디오 클래식채널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갖고 있을 만큼 ‘잘나가는’ 첼리스트 송영훈. 두 사람이 ‘클래식 길라잡이’로 의기투합했다. 매월 두번째 목요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뷰티풀 11시 콘서트’에 진행자로 나선 것이다. 이들이 맡은 11시 콘서트는 연주와 해설을 곁들이는 음악회로, 매번 3층까지 청중이 들어차는 히트상품. 2004년에 시작해 지난해까지 피아니스트 김용배가 진행했다. 지난 12일 공연은 최승한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제3번, 베토벤 교향곡 제3번이 이어졌다. 이들은 연주 사이사이에 무대에 올라 작품을 소개했다. 피아노 건반 13도를 짚어내는 라흐마니노프의 큰 손, 베토벤의 악보 등을 영상으로 보여 주고, 송영훈은 첼로를 들고 나와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의 첫 두 마디를 연주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의 의미를 전달했다. 1월 첫 공연에서는 무대 왼편에 작은 탁자를 두고 진행했지만, 이번엔 다시 예전 형식으로 돌아갔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진행하려고 대화 형식으로 풀어 나갔지만 오히려 음악을 느끼는데 방해가 된 듯했다.”는 유정아는 “음악 외적인 것은 최대한 자제하고 담백하게 정보 전달을 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전 진행자와 차별화하면서 청중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단계”라고 송영훈도 거든다. 유정아는 1989년 KBS에 입사한 뒤 TV와 라디오에서 클래식 프로그램을 진행한 게 햇수로 7년 가까이 되고, 송년·신년·신춘 등 정기 음악회는 모두 그의 몫일 정도로 클래식 프로그램 진행에는 베테랑이다. 그런 그도 이번에는 설렌다. “‘나답게’ 진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랄까요. ‘이 음악, 제가 좋아하는 건데 정말 괜찮으니까 들어 보세요.’라는 생각으로 관객과 교감할 수 있어서 좋은 거죠.” “전 라디오 프로그램을 하는 데다 이 공연까지 맡게 되니까 주변에서 ‘아예 이쪽으로 가는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한국에서 클래식을 배우고 자랐기 때문에 배운 만큼,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고, 이 일은 그 연장선에 있는 거죠.” 음악가로서 송영훈의 연주 활동 계획도 줄줄이 짜여 있다. 당장 다음주에는 일본에서 공연하고, 곧 라흐마니노프와 쇼스타코비치 작품을 담은 음반을 낸다. 이에 맞춰 다음달 11일부터 전국 6개 도시를 도는 독주회를 갖는다.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공연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에 대한 지향점은 같다. “입장료가 저렴하다고 공연 수준도 떨어져서는 곤란하죠.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 주고, 더 나아가 능력있는 연주자를 소개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한다면 어느날 하루는 표를 팔지 않고 소외계층 아이들을 초청하는 이벤트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유정아) “무료로 리허설을 공개하는 것도 좋겠죠. 겉포장만 그럴싸한 것이 아닌, 카드까지 완벽하게 써서 선물을 주는 마음으로 공연을 진행하고 싶습니다.”(송영훈)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암 극복하고 전국투어 나서는 피아니스트 서혜경 씨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암 극복하고 전국투어 나서는 피아니스트 서혜경 씨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일어섰다. 세상 어떤 보석보다 값진 삶을 알았다. 그리고 굳게 다짐했다. “피아노의 전설을 써보자.”고…. 잘 움직이지 못하는 손으로 피아노 앞에 다시 앉았다. 88개의 건반을 눌러보았다. 짜릿했다. 손가락을 통해 울려퍼지는 음악은 한 편의 시로 여러 사람의 가슴을 또다시 후벼팠다. 한번도 힘들다던 항암치료를 무려 30여차례나 받으며 암과의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6일부터 전국투어 시작 사람들은 그를 ‘신이 내린 피아니스트’라고 했다. 불굴의 피아니스트 서혜경(49). 지난주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그를 경희대학교 연구실에서 만났다. 얼굴 모습이 아주 밝아 보였다. 오는 6일부터 경기 고양, 서울 예술의 전당(12일), 부산 문화회관대극장(21일), 경남 양산문화예술회관(25일), 울산 현대예술관(3월3일) 등지의 독주회 전국투어를 앞두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다부진 의욕이 넘쳐났다. 또 최근 ‘밤과 꿈’이라는 음반도 새로 냈다. 다섯살 때부터 피아노를 품에 안았으니 올해로 꼭 45년째. 얼마 전 뉴욕에 ‘서혜경 재단’을 설립하는 등 제2의 피아노인생을 시작했다. 이런 서씨를 보고 많은 팬들이 ‘희망의 메신저’라며 좋아들 했다. 연구실 벽에 피아노를 연주하는 브람스와 클라라 슈만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그곳에서 그와 얘기를 나눴다. 클라라 슈만은 77세(1896년)에 손주가 연주하는 남편 로베르트 슈만의 곡을 들으며 눈을 감았고, 브람스는 음악적 은인이자 대선배인 클라라 슈만을 평생 사모하다가 그 이듬해 독신으로 사망했다. →얼굴 표정이 아주 좋습니다. 나이보다 10년은 젊어 보입니다. -새해 덕담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올해는 밝고 맑은 피아노 소리 같은 한해, 항상 즐거움과 웃음이 넘치는 한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이번 전국투어는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4년 만인 것 같아요. 이번 투어는 새로 낸 음반의 제목처럼 ‘밤과 꿈’이라는 타이틀로 이루어지는데, 특히 어린이와 어머니가 함께 손잡고 즐길 수 있는 연주라고나 할까요. 늘 곁에서 저를 지켜준 딸(18)과 아들(14)을 위해 슈만의 ‘어린이 정경’, 드뷔시의 ‘어린이 세계’를 특별히 골라 넣었지요. 유방암을 극복하고 나니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라.’는 사명감 같은 것을 느낍니다. →암 투병 후 전국투어에 나서는 것이 무리가 아니냐는 팬들의 염려도 있습니다만…. -오랜만에 지방의 팬들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갑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협연 때는 약간의 실수가 있어도 적당히 묻혀갈 수도 있지만 독주는 조그만 실수도 청중이 바로 알기 때문에 무척 긴장되는 것이 사실이지요. 하지만 저는 도전하지 않는 삶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좌절을 극복하고 다시 피아노 앞에 섰을 땐 정말이지 이젠 다시 태어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주무대 통해 건재함 보여줄 것” →뉴욕에 세운 ‘서혜경 재단’은 어떤 재단인가요. -유방암 환우들을 위한 활동과 어려운 환경의 음악도들을 지원하기 위해 세웠습니다. 재단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타메’ 운동처럼 불우 아동들에게 악기와 무료 레슨을 실시할 여건을 만들고 싶습니다. 음악교육은 아이들을 올바르게 자라도록 하거든요. →지난해 1월 예술의 전당에서 라흐마니노프로 재기무대를 가졌을 때 청중들을 울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가장 잊지 못할 공연 중 하나였습니다. 채소와 현미밥 210g만 먹고 90분간 무대에 섰으니 지금 생각해도 꿈만 같습니다. 아마 클래식 기사로 신문 1면톱에 보도된 건 처음이 아닐까 싶네요. →어떻게 하면 피아노를 잘 연주할 수 있습니까. -음악을 사랑하고 즐기고, 또 무대 위에서 실수를 할 때 창피해하거나 수줍어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늘과 우주, 음악 속에서 행복에 빠지는 그런 마음이 중요합니다. →암을 이기고 다시 ‘행복 바이러스’를 팬들에게 선사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화분에 피어나는 꽃과 창밖에 내리는 눈을 보면서 살아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 축복인지를 알았지요. 개인적으로는 역시 피아노와 가족,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올해 소망이 있다면. -일단 완벽하게 건강을 추스르는 일도 중요하고요. 그 다음엔 가장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를 내는 피아니스트로 여러분께 기억되고 싶습니다. 욕심을 낸다면 ‘피아노의 전설 서혜경’으로 세계 역사에 남게 되는 것이 저의 일생 꿈이기도 합니다. km@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