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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이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9가지

    당신이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9가지

    매일 밤 충분히 잠을 자야 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잠을 충분히 자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심장병이나 뇌졸중과 같은 질병의 발병률도 낮추는 등 이점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아무리 잠에 들려고 노력해도 잠이 안 오거나 잠들어도 금새 깨버리는 경우 등 수면과 관련한 문제를 지닌 이들이 적지 않다. 다음은 미국의 건강정보 사이트인 피트슈가가 불면증을 유발하는 습관 9가지를 공개한 것이다. 당신이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면 한 번 읽어보고 고치도록 해보자. 1. 스마트폰 등을 가지고 잠자리에 드는가? 기술이 발달하면서 발생한 원인이다.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게임, 메신저, SNS 등을 하는 것은 불면증을 유발한다. 이런 기기는 아무리 늦더라도 자신이 정해둔 취침 시간이 되기 20분 전까지만 하도록 하자. 2. 오래된 침구를 계속 쓰고 있는가? 오래된 매트리스나 베개는 허리통증이나 코막힘 등을 유발해 올바른 수면을 방해한다. 베개는 매년 바꾸도록 하고 매트리스는 수명에 따라 반드시 교체하자. 3. 저녁을 너무 늦게 먹는가? 저녁을 늦게 먹는 습관은 밤새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가급적 일찍 먹는 습관을 기르고 만일 늦을 경우에는 소화가 잘되는 음식 위주로 가볍게 먹도록 하자. 4. 카페인 음료를 마시고 있는가? 충분한 수면을 위해서는 저녁이나 밤이 됐을 때 커피 등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피하자. 또한 술이나 청량음료 역시 당신의 단잠을 방해할 수도 있으니 목이 마르면 물로 대체하자. 5. 잠자리에서 고민하고 있는가?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라면 내일 하자. 일단 충분히 자야 고민거리도 해결할 수 있다. 불안이나 걱정 등 모든 고민을 잘 때까지 한다면 그날 잠은 포기해야 할 것이다. 6. 낮잠을 즐기는가? 주중은 몰라도 휴일에 낮잠을 즐기면 밤에 제대로 잠들지 못할 것이다. 낮잠을 너무 많이 자면 신체 리듬에 혼란을 줘 밤이 돼도 졸음이 오지 않게 될 수 있다. 만일 낮에 너무 졸리면 15분 정도만 짧게 자도록 하자. 7. 잠자리가 시끄러운가? 잠자리까지 들려오는 소음 역시 당신의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최대한 이런 소음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자. 분명 수면 문제가 개선될 것이다. 8. 에너지가 많이 남았는가? 피로감이 느껴져도 육체적으로 에너지가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정기적으로 운동해 에너지를 발산하면 충분한 수면에 도움이 될 것이다. 9. 심적으로 편안하지 않은가? 몸이 아니라 심적으로 긴장이 풀리지 않아 수면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책을 읽거나 허브차를 마시고 간단한 요가를 하는 등으로 긴장을 풀고 잠자리에 들자. 마음이 편안해지면 충분한 수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4세 여중생 인터넷서 ‘입던 속옷’ 팔다가…

    14세 여중생 인터넷서 ‘입던 속옷’ 팔다가…

    일본에서 온라인을 통해 자신이 입던 속옷을 내다 팔려던 여중생이 잠복수사를 벌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닛폰TV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 도내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A양(14)은 최근 인터넷 게시판에 “입던 속옷을 팔고 싶으니 메신저로 조건을 제시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게시물을 확인한 일본 경시청 소년육성과는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A양과 접촉했다. “직접 만나서 받을 수 있는가. 금액은 얼마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A양은 “만나서 주겠다. 속옷 1장에 1만엔(약 10만2000원). 여러장을 사면 깎아주겠다”고 답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양을 만나 실제 속옷을 팔겠다는 의사를 확인한 뒤 신분을 밝혔다. 상대가 경찰임을 몰랐던 A양은 봉투에 담긴 속옷을 슬며시 보여주기도 했다. “왜 속옷을 팔려고 했느냐”고 묻자 A양은 “새 옷을 살 돈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이런 일을 해서 돈을 벌어도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A양은 고개를 떨구고 “안 된다”고 답했다. A양은 “속옷을 팔기 위해 실제로 사람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A양이 미성년자인 점을 감안해 검거는 하지 않고, 구두상으로 주의를 주는 계도 조치를 한 뒤 돌려보냈다. 경찰 측은 “낯선 사람을 만나 속옷을 파는 행위는 성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성을 A양에게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A양의 모친은 “설마 우리 아이가 그런 일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일본 경시청 생활안전부 하마구치 아키히로(濱口彰宏) 관리관은 “청소년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 메신저를 도구로 저지르는 일탈은 부모나 교사가 알기 어렵다”면서 “온라인에서 알게 된 낯선 사람을 만날 경우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음을 평소에 충분히 각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니혼TV 뉴스ZERO 화면캡처 이진석 도쿄 통신원 genejslee@gmail.com
  • [6·4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서울시장 예비후보 새누리 이혜훈 최고위원

    [6·4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서울시장 예비후보 새누리 이혜훈 최고위원

    1997년 10월 22일 서울 도봉산 등산로 입구. 등산복을 차려입고 몇몇 직장 동료와 산행에 나선 한 등산객이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알고 보니 그는 임신부였고 산통이 시작된 것이었다. 곁에 있던 동료들은 기겁했다. 임신 사실조차 몰랐던 이가 많았던 것이다. 임신부는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는 와중에야 직장상사에게 전화를 걸어 “출산으로 며칠 결근해야 할 것 같다”고 알렸다. 이 임신부가 바로 6·4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다. 그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시절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울분을 삼켰다. 직장 여성이 임신하면 죄인 취급을 당하던 시절이라 셋째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조차 숨겨야 했다. 점점 불러오는 배는 헐렁한 옷으로 가렸다. 이 최고위원은 “당시 임신 사실을 숨긴 채 등산왔다가 응급실로 실려간 나를 사람들이 미친 사람 취급하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이런 ‘등산복 출산’을 겪은 이 최고위원은 한국 땅에 사는 직장 여성에게서 ‘여성’이라는 사회적 주홍글씨를 떼어내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들었다고 말한다. 그가 ‘원조 친박계’ 의원이 된 것도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도 여성에 대한 벽은 높았다. 의원 배지를 달고 참석한 첫 의원총회에서 발언 신청을 위해 손을 들었더니 옆에 앉은 3선 의원이 귀엣말로 “가만히 있어라. 암탉이 울면 나라가 망한다”고 핀잔을 줬다고 한다. 이 최고위원은 좌절했지만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며 와신상담했고, ‘경제전문가’를 상표로 자신을 키워 나갔다. 마침내 그는 경제학자들과의 토론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달변인 그는 TV토론에 강한 면모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이처럼 여성으로서 차별받을 때 이 최고위원은 그 자리에서 치받는 성격이라기보다는 실력을 키우며 절치부심하는 스타일인 셈이다. 이 최고위원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은 주변에 대한 ‘쓴소리’로 이어지기도 한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이 최고위원의 비판은 송곳같이 날카롭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자신감을 자만심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를 비판하는 쪽에서는 “지나치게 아는 체를 많이 해서 원조 친박계이면서도 박 대통령의 눈 밖에 난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깐깐함과 고집, 예민한 성격도 약점으로 회자된다. 한 새누리당 당직자는 “이 최고위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말이 빨라지면 화가 났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다혈질인 그를 가리켜 “무섭다”고 표현하는 이도 적지 않다. 지난 1월 이 최고위원의 출판기념회가 열렸을 때 서울지역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는 “후환이 두려워 참석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자신의 발언이 실린 신문 기사에 대해서도 토씨 하나까지 지적하며 정정을 요구한다. 기자들이 “말이 빨라 제대로 받아 적기 어렵다”고 항변했더니, 그는 미리 작성한 자신의 최고위원회의 발언록을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이렇게 억척같은 ‘여전사’이지만, 눈물도 많다. 막내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식 때 그는 첫 선거를 치르느라 경황이 없었다. 아침에 아들을 데려다 줄 수는 있었지만 입학식 후 학교에서 데리고 올 시간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전날 아들에게 미리 하굣길을 상세히 설명해 줬다. 하지만 입학식날 오전에 귀가했어야 할 아들은 길을 잃고 헤맸고 밤 8시에야 아들을 찾았다. 이 최고위원은 지금도 그 일화를 얘기할 때면 “나는 나쁜 엄마”라고 자책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는 지난달 27일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영하는 둘째 아들을 배웅할 때도 눈물을 보였다. 성격이 강해 보이지만 소통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불교신자인 시어머니는 집에서 염불 테이프를 틀고 기독교신자인 이 최고위원은 남편, 아들과 함께 찬송가를 들으면서도 고부간의 갈등이 없다고 한다. 이지현 선거캠프 대변인은 “이 최고위원은 위계서열에 따른 다단계 상향식 보고를 싫어하고 실무자와 1대1로 만나 직접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캠프 직원들과 스마트폰 메신저인 카카오톡으로 수다 떠는 것도 즐긴다고 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수성’의 고향은 태양계 아닌 ‘외계’?

    ‘수성’의 고향은 태양계 아닌 ‘외계’?

    태양계 제1행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수성’이 실은 태양계 형성 전 외계에서 이주해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천문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과학전문매체 뉴사이언티스트는 미국 브라운대학교 연구진이 ‘수성’이 태양계가 만들어지기 이전에 이미 형성되어 다른 우주 공간에 있다가 이주해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 브라운 대학교 지질과학부 티모시 굿지 연구원은 수성탐사선 NASA(미 항공 우주국) 메신저호가 지난 2011년 지구로 전송해온 고해상도 수성 표면 사진에서 발견된 51개에 달하는 화산쇄설암(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암석) 지역을 분석한 결과,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가능성을 찾아냈다. 바로 수성 형성 시기가 태양계보다 오래됐고 다른 우주 공간에서 이주해왔을 것이라는 점이다. 수성 표면에서 관찰되는 분화구들은 태양계가 형성되고 5~6년이 지난 약 40억 년 전 ‘후기 대충돌’ 시기 때 만들어진 것으로 기존 학계에서 판단했다. 하지만 운석 충돌 외에 자연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분화구가 존재한다는 것은 수성 형성 시기가 생각보다 오래됐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기존까지 수성은 화산 활동이 거의 없고 내부가 건조한 행성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활발한 화산활동 흔적이 존재한다는 것은 수성 내부에 가스가 차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목성, 토성 등의 가스 행성이 태양계 외부에서 유입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는 중 수성 역시 이와 비슷한 구조였다는 것은 분명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가능성일 뿐, 실제 증명된 것은 아니다.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직접 수성 표면에서 토양 샘플을 채취해 분석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상태. 그렇지만 포기는 이르다. 2024년까지 직접 수성을 탐사한다는 계획을 유럽우주국(ESA)에서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16년부터 실행되는 해당 프로젝트에 연구진은 상당한 기대를 품고 있다. 사진=NAS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수성, 외계서 만들어져 태양계로 이주한 듯”

    “수성, 외계서 만들어져 태양계로 이주한 듯”

    태양계 제1행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수성’이 실은 태양계 형성 전 외계에서 이주해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천문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과학전문매체 뉴사이언티스트는 미국 브라운대학교 연구진이 ‘수성’이 태양계가 만들어지기 이전에 이미 형성되어 다른 우주 공간에 있다가 이주해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 브라운 대학교 지질과학부 티모시 굿지 연구원은 수성탐사선 NASA(미 항공 우주국) 메신저호가 지난 2011년 지구로 전송해온 고해상도 수성 표면 사진에서 발견된 51개에 달하는 화산쇄설암(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암석) 지역을 분석한 결과,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가능성을 찾아냈다. 바로 수성 형성 시기가 태양계보다 오래됐고 다른 우주 공간에서 이주해왔을 것이라는 점이다. 수성 표면에서 관찰되는 분화구들은 태양계가 형성되고 5~6년이 지난 약 40억 년 전 ‘후기 대충돌’ 시기 때 만들어진 것으로 기존 학계에서 판단했다. 하지만 운석 충돌 외에 자연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분화구가 존재한다는 것은 수성 형성 시기가 생각보다 오래됐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기존까지 수성은 화산 활동이 거의 없고 내부가 건조한 행성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활발한 화산활동 흔적이 존재한다는 것은 수성 내부에 가스가 차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목성, 토성 등의 가스 행성이 태양계 외부에서 유입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는 중 수성 역시 이와 비슷한 구조였다는 것은 분명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가능성일 뿐, 실제 증명된 것은 아니다.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직접 수성 표면에서 토양 샘플을 채취해 분석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상태. 그렇지만 포기는 이르다. 2024년까지 직접 수성을 탐사한다는 계획을 유럽우주국(ESA)에서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16년부터 실행되는 해당 프로젝트에 연구진은 상당한 기대를 품고 있다. 자료사진=포토리아/NAS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스마트폰 스펙경쟁 스톱… 손목으로 옮겨간 기술戰

    스마트폰 스펙경쟁 스톱… 손목으로 옮겨간 기술戰

    2012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삼성전자는 관심이 집중돼 온 갤럭시S3 대신 갤럭시 노트 10.1만 공개했다. 당시 최지성 부회장은 “갤럭시S3를 MWC에서 공개하면 딴 데서 다 베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제품 혁신 경쟁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일화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하이엔드 제품에도 소비자들은 24~36개월 약정으로 쉽게 지갑을 열었던 때였다. ●스마트워치 4년간 55배 성장 전망 이런 스마트폰 황금시대가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올 MWC에서 주인공 자리는 스마트폰 대신 웨어러블 기기가 꿰찼다. 국내외 언론들은 각사 스마트폰 혁신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대신 웨어러블 등 차세대 기기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시장전망을 봐도 스마트폰의 미래는 밝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08~2013년 5년간 556.5%에 달했던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은 향후 5년간은 75.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4년간 55배(2013년 100만대→5510만대)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펄펄 끓고 있는 스마트워치의 시장전망과 대조적이다. 이른바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우선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기술혁신이 정점에 이른 만큼 저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DC에 따르면 올해 308달러 정도인 스마트폰 대당 평균가격은 2018년 260달러까지 연 5.0%씩 내려갈 전망이다. 최근 저가 제품으로 주목을 끈 대표 업체는 중국의 샤오미다.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이 업체가 지난달 말 내놓은 신제품 ‘레드미 노트’는 34분 만에 10만대가 매진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129달러(약 13만 6000원). 하지만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쓰고 5.5인치 화면에 1300만 화소 카메라를 갖추고 있다. 8개의 코어를 동시에 구동할 수 있는 옥타코어는 듀얼코어(2개)와 쿼드코어(4개)보다 높은 사양이다. 높은 사양의 모바일 게임 등을 할 때 좋다. CPU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4(출고가 89만 9800원)와 같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성능은 하이엔드인데 가격은 알뜰폰인 셈이다. 다른 글로벌 업체들도 이런 초저가 경쟁에 뛰어들 기세다. 올 2월 파이어폭스 OS(운영체계)를 제공하는 모질라재단 역시 25달러(약 2만 6000원)짜리 스마트폰을 내놓겠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같은 달 노키아도 기존 심비안 OS 대신 저렴한 안드로이드OS를 적용한 신흥국 전용 노키아X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애플’ 샤오미 초스펙폰 13만원에 내놔 스마트폰 시장이 더 이상 초(超)하이엔드 제품에 좌우되지 않을 것을 예상한 선두업체들의 선제대응도 이미 시작됐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5를 놓고 서로 다른 반응이 쏟아졌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갤럭시S5에 대해 “최신 기능과 최고 수준으로 포장됐지만 직전 제품(갤럭시S4)처럼 반복적 업그레이드를 한 제품일 뿐”이라면서 “약간 커졌을 뿐 전반적인 디자인과 느낌이 새롭지 않다. 지문 스캔 기능은 이미 다섯 달 전에 아이폰5S가 내놓은 기능”이라고 악평했다. 하지만 갤럭시S5가 삼성전자의 새로운 전략을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하이엔드 보급률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디스플레이, 메모리, CPU를 그 이상으로 끌어올려 봐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고 오히려 이익률만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닐슨이나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 등 미국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은 15% 정도다. 하지만 한국 68%, 미국 65% 등 하이엔드 제품이 많이 팔리는 선진국 시장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이미 70% 안팎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남은 시장은 저가폰 위주의 신흥국뿐이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방수, 지문인식, 1600만 화소의 고성능 카메라 등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하드웨어 차별화에 집중한 것은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5의 출고가를 갤럭시 S4(89만 9000원)나 갤럭시 S3(96만 1400원)보다 낮은 86만 6800원으로 책정했다. 가격이 가장 중요한 스마트폰 구입 요건이라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도 일단은 삼성전자의 전략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25일 갤럭시S5 조기 출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11.9%(12만 4700원→13만 9500원) 껑충 뛰었다. LG전자가 올 2월 출시한 G프로2도 사용자경험(UX)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자주 고장이 나는 홈버튼을 없애고 노크코드 기능으로 채웠고, 야간에 플래시로 사진을 찍었을 때 발생하는 색 표현 왜곡을 바로잡는 기능도 추가했다. 모두 그동안 소비자들이 필요했던 기능들이다. LG전자 관계자는 “G프로2에 단순히 기술적 진보만이 아니라 사용할수록 소비자들이 감성적 만족을 느낄 수 있는 UX들을 담았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웨어’ 이번엔 ‘아이워치’ 앞서 대신 업체들의 하이엔드 대결은 주변기기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지난 2월 MWC에서 삼성전자는 타이젠 OS를 탑재한 첫 스마트워치인 ‘기어2’와 처음으로 곡면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핏’을 공개했다. 일본의 소니도 수면 리듬 상태와 깨어 있는 동안 생체 리듬을 분석해 주는 피트니스 밴드 ‘코어’를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린 스마트폰 시장의 활력이 웨어러블 기기 개발로 옮겨간 것 같다”면서 “올 스마트폰 신제품에서 볼 수 없었던 긴장감까지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엔 구글이 웨어러블 기기 전용 OS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발표하기도 했다. 타이젠 등 종전 OS에 비해 스마트폰에 보다 더 가까운 사용자 환경을 구현한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화면을 이리저리 흔들거나 두드리는 방식을 통해 원하는 메뉴로 이동하고, 음성명령을 통한 컨트롤도 가능하며 구글나우, 행아웃 등 기존의 구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김혜용 연구원은 “안드로이드 웨어는 웨어러블 시장 개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구글 발표 직후 LG전자와 모토로라가 안드로이드 웨어를 채택한 G워치와 모토360을 각각 공개했다. G워치는 늦어도 올 2분기, 모토360은 3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삼성전자, HTC 등도 이 OS를 채택한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할 것을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 애플의 가칭 ‘아이워치’도 연말쯤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웨어러블 기술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엔드폰, 앱전쟁 가속화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또 다른 흐름의 변화로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경쟁의 가속화를 꼽을 수 있다. ‘어떤 스마트폰을 가질 것이냐’ 하는 가치의 축이 ‘그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왓츠앱’을 삼성전자의 2~3분기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190억 달러(약 20조 8000억원)를 들여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엔 가상현실(VR) 기기 업체인 ‘오큘러스 VR’을 23억 달러(약 2조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 이런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저커버그는 “오큘러스를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위한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며 스포츠 중계, 원격 학습, 원격 대면 진료 등을 그 예로 들었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IT회사 시가총액 상위 50위 중 30개가 소프트웨어 회사다. 나머지 하드웨어 회사도 소프트웨어의 역량을 육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드웨어의 차별성은 계속 떨어지고 가격도 하락하는 반면 소프트웨어는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그 중요성이 점점 더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도 소프트웨어 파워를 실감하게 하는 대표적인 예가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다. 이 회사 주식은 현재 장외에서 주당 12만 5500원(3일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액면가(500원)의 251배에 달한다. 지난 1월엔 말레이시아의 버자야 그룹이 카카오 지분 0.4%를 110억원(주당 9만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설리 루머, 여자로서 치욕스러운 악성루머 ‘무슨 일이길래..’

    설리 루머, 여자로서 치욕스러운 악성루머 ‘무슨 일이길래..’

    ‘설리 루머’가 화제다. 지난달 28일 설리가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응급실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황당 루머가 생성됐다. 이 루머는 설리가 과거 최자와 열애설이 났던 것을 엮어 악성 루머로 퍼져나갔다. 특히 SNS 메신저 캡처화면이 증거로 돌고 있는데 이는 ‘친구가 병원에서 일하는데 지금 설리가 응급실에 와있는 이유는 OO때문’이라는 내용이었다. 얼마든지 조작 가능한 SNS 대화내용으로 여자로서 치욕스러운 악성루머가 생성되자 SM측은 강경한 법적대응을 위해 나선 상태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달 30일 효연이 황당한 폭행혐의를 받게 되면서 루머 유포에 대해 법적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새 영화] ‘런치박스’

    [새 영화] ‘런치박스’

    은퇴를 한달여 앞두고 하루하루를 기계처럼 보내는 중년 남자 사잔(이르판 칸). 아내와 사별한 뒤 소외감을 느끼며 쓸쓸히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 날 도시락 하나가 배달된다. 맛있는 도시락을 과연 누가 보낸 것일까, 사잔의 궁금증은 커져만 간다. 한편 남편과의 관계가 소원해져 고민하던 일라(님랏 카우르)는 남편에게 모처럼 도시락을 보내 마음을 풀어보려 했지만 도시락이 다른 남자에게 잘못 보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인도 영화 ‘런치 박스’는 잘못 배달된 도시락으로 시작된 두 남녀의 인연을 그린 작품이다. 얼핏 그저 그런 불륜 영화가 예상되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인생에 대한 통찰력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드라마다. 매일 아침 인도 뭄바이에서는 ‘다바왈라’라 불리는 5000여명의 도시락 배달원이 부인들이 만든 점심 도시락을 남편의 사무실에 배달한다. 배달원들은 미로 같은 뭄바이에서 자신들만의 색과 부호로 이뤄진 암호로 정확히 도시락을 전달한다. 예상치 못한 배달 실수로 인연이 시작된 두 남녀. 도시에서 숨 막히고 메마른 삶을 살아가던 이들에게 도시락은 어느새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도시락 속에 숨겨 주고받는 편지는 처음엔 음식 이야기로 시작했으나 조금씩 서로의 내밀한 생활 고백으로 바뀐다. 남녀는 도시락 편지를 매개로 서로의 삶을 공유하며 관계를 일궈 나간다. 제40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막힘없이 자연스러우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극 전개가 일품이다. 펜팔을 연상시키는 도시락 편지는 직접적이고 자극적인 디지털 메신저와 달리 따뜻하고 편안한 소통의 도구가 돼 객석에까지 그 느낌을 전달한다. 서로의 삶을 이해하는 ‘동지’가 생기면서 마음의 빗장을 열어 가는 남녀 주인공들의 심리 변화를 따라가는 즐거움도 크다. 늘 주변 사람들에게 차갑게만 대했던 사잔은 후배 셰이크에게 마음을 열어 교류를 시작하고, 남편의 외도로 깊은 상처를 입었던 일라도 어느새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 도시락 편지를 주고받다 직접 대면할 기회를 마주한 두 사람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예측 불허의 삶을 통찰하는 대사들도 곱씹을 만하다. “때로는 잘못 탄 기차가 올바른 목적지로 우리를 데려다 준다.” 삶의 정답이 뭔지 고민하는 관객의 뇌리에 또렷한 잔상을 남길 메시지가 곳곳에 숨어 있다. 기존의 발리우드 영화(인도 영화)들처럼 춤과 노래로 버무려진 게 아니어서 감상하기 편하다. 소소한 소재에 인도 특유의 감수성과 색채를 담아낸 인도판 ‘러브레터’라고 총평할 수 있겠다. 이르판 칸은 ‘슬럼독 밀리어네어’ ‘라이프 오브 파이’ 등에 출연한 인도의 인기 배우다. 10일 개봉. 12세 관람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99.9% 항균∙항곰팡이 프리미엄 가발 ‘쉬즈모’

    99.9% 항균∙항곰팡이 프리미엄 가발 ‘쉬즈모’

    두피와 피부가 연약하고 예민할 경우 값싼 가발을 사용하게 되면 피부 발진이나 피부병 등의 트러블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특히 습도가 높고 땀이 많이 나는 여름이 얼마 남지 않아, 두피 질환에 대한 탈모 환자들의 고민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와중 항균, 항곰팡이 성능을 지닌 고기능성 가발망이 출시돼 이목을 끌고 있다. 프리미엄 가발&뷰티 방문판매 서비스 기업 ㈜쉬즈모(대표 장훈철)의 ‘쉬즈망(Shezmang)’이 바로 그것. 쉬즈모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쉬즈망은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의 검사결과 99.9%의 항균, 항곰팡이 성능이 있음을 인정받았다. 가발내부 전체망 자체가 항균, 항곰팡이 기능을 가진 경우는 국내에서 쉬즈모가 최초라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쉬즈모 관계자는 “그동안 가발 착용 소비자들이 두피에서 배어나오는 땀과 피지 등으로 인한 냄새, 각종 잡균의 번식 등으로 인한 두피문제로 인해 불편함에 시달려 온 것이 사실이다”라며, “일반 가발에 항균 스프레이나 화학성분의 항균제를 뿌린 후 항균처리를 했다고 광고했던 기존의 제품과는 달리, 우수한 기술력으로 자체 개발한 쉬즈망만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쉬즈망은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항암치료 환자들이 사용해온 성능대비 값비싼 ‘항암가발’의 대체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국내 가발 시장의 문제점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쉬즈모의 국내 첫 런칭 제품군은 ▲헤라 ▲디오네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에오스 및 헤어피스다. 통가발, 반가발 등 쉬즈모 제품군 전체에 값비싼 고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국내 가발 착용 소비자들이 기존 가발제품 착용시 느꼈던 이물감과 불편함을 없앴다는 것이 쉬즈모 측 설명. 한편, 쉬즈모는 이러한 자사의 우수한 연구개발능력을 바탕으로 쉬즈망에 이어 올해 안으로 2, 3가지 가발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쉬즈모의 프리미엄 가발&뷰티 방문판매서비스는 고객이 전화(1644-5177)로 상담요청을 하거나 홈페이지(www.shezmo.co.kr)에서 신청을 하면 방문 판매사원인 뷰티메신저가 집이나 직장, 병원 등 원하는 곳을 찾아가 상담 및 구입, A/S까지 제공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우리 아들딸이 주인공인 ‘노예5.4’/황수정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우리 아들딸이 주인공인 ‘노예5.4’/황수정 문화부장

    어제도 싸웠다, 오늘도 싸운다, 틀림없이 내일도 싸울 것이다. 싸움닭 이야기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엄마들 이야기다.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끼고 사는 아이들과 옥신각신 실랑이하는 게 일상사인, 대부분 가정의 익숙한 풍경이다. 지난주 바다 건너 날아온 뉴스 하나에 오래 눈길이 갔다. 일본 아이치현의 작은 도시 가리야시. 지역 초·중등학교들이 밤 9시 이후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었다. 시는 다음 달부터 자체적으로 만든 제도를 전면 시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물처럼 공기처럼 생활 깊숙이 침투한 스마트폰 사용을 강제규범으로 단속한다? 그것도 질풍노도의 한가운데 서 있는, 그 무섭다는 중학생들을 상대로?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하도 신기해 기사를 두 번 되짚어 읽었다. 학교들은 학부모 회의를 열어 밤 9시 이후 자녀의 휴대전화는 학부모가 보관하는 내용의 결의를 했다. 일본의 초·중등학교는 이미 휴대전화 학내 반입이 금지돼 있다. 그 규정을 어길 경우에도 교사는 문제의 휴대전화를 학생이 아닌 부모에게 반환하게 돼 있다 한다. 그런 상황인데도 대책의 강도를 높인 소도시의 배짱이 대단했다. 게임에 중독돼, 문자나 이메일에 제때 답하지 못해 따돌림을 당할까봐, 한밤중에도 휴대전화를 끼고 사는 아이들을 구제하기 위한 정면돌파 카드는 신선했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이기는 어딜 가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스마트폰 강국인 우리는 말할 것도 없다. 며칠 전 미래창조과학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 4명 중 1명(25.5%)은 스마트폰 중독위험군에 들어 있다. 더욱이 스마트폰 때문에 학업에 지장을 받거나 금단현상을 겪는 청소년 중독자는 1년 새 7.1% 포인트나 급증했다. 이들이 하루에 스마트폰에 코를 박는 시간은 평균 5.4시간. 가장 몰두하는 서비스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모바일 메신저였다. 대부분 학교들이 등교 직후 휴대전화를 걷어 하굣길에 돌려주고 있는 사정을 감안해 보자. 방과 후 학원수업, 식사시간 정도를 빼고 잠들기까지 금쪽같은 시간을 휘발성 잡담을 주고받기로 엿 바꿔 먹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발 빠른 할리우드라면 ‘노예 5.4’쯤 되는 제목의 사회고발성 다큐멘터리를 찍게 생겼다. 이쯤 되니 신약 처방이 없던 시절의 호환마마보다 아이들에게 더 무서운 게 스마트폰이다. 지난주 대통령이 나선 규제개혁 끝장토론을 보면서 국가 백년지대계의 우선순위를 생각해봤다. 우리 10대들의 디지털 노예 처지를 언제까지 손 놓고 지켜봐야 할까. 만기친람(萬機親覽)의 쓴소리를 또 한번 감수하더라도 대통령이 ‘청소년 디지털 디톡스 끝장토론’판을 펼쳐줬으면 싶다. 사회병을 만들며 막대한 이득을 본 통신회사들도 염치를 보여줄 때가 아닌가 싶다. 통신 먹통사고를 내고 배상금 몇 천원 내놓는 게 대수가 아니다. 한 달에 한 번쯤 휴대전화를 안 쓰는 날이라도 정해 청소년 캠페인을 벌이는 기업의 품위는 달나라에서나 찾을 얘긴가. 그제 국내 한 대기업이 한 해 20억원씩 인문학 발전에 후원해 르네상스를 이끈 이탈리아 메디치가가 되겠다 자처했다. 하지만 죽어 가는 인문학보다 더 급한 불이 ‘노예 5.4’들이다. 인문학을 되살려놓은들 훗날 노예 5.4들에게는 그 토양을 지켜낼 역량이 없다. 통신업계의 ‘메디치 정신’이 더 아쉽고 더 급하다. sjh@seoul.co.kr
  • 28일부터 ‘환·호’

    28일부터 ‘환·호’

    한국산 ‘끝판왕’과 ‘홈런왕’이 일본 열도를 달군다. 28일 개막하는 일본프로야구 2014년 정규시즌은 팀당 144경기의 대장정이다. 오승환(한신)은 센트럴리그 최고 마무리에, 이대호(소프트뱅크)는 퍼시픽리그 최고 타자에 도전한다. 오승환은 시범경기에서 이미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최고 151㎞의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6경기 동안 6이닝 5피안타 1실점 10탈삼진,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현지 언론은 벌써 오승환을 ‘호랑이(한신)의 수호신’이라 부른다. 문제는 투타 양면에서 한신의 전력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노미 아쓰시, 랜디 메신저, 후지나미 신타로 등 3명의 투수를 제외하면 믿을 만한 선발 자원이 없다. 4번 타자도 고민이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영입한 타자 마우로 고메스가 아직 일본 야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한신은 시범경기에서도 3승3무10패로 부진했다. 한신은 28일부터 적지 도쿄돔에서 요미우리와 개막 3연전을 펼친다. ‘타도 요미우리’를 외치고 있지만 전력에서는 뒤진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우승팀 요미우리는 내야수 가타오카 야스유키, 이바타 히로카즈, 투수 오타케 간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일본 야구 3년 차인 이대호는 오승환보다 사정이 좋다. 올 시즌 만년 하위인 오릭스를 떠나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고 우승에 도전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퍼시픽리그 4위에 그치는 바람에 2008년 이후 5년 만에 B클래스(4위~6위)로 떨어졌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소프트뱅크는 자국 자유계약선수(FA)는 물론 일본 무대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까지 대거 영입했다. 스토브리그에서 30억엔(약 304억원) 이상을 썼다. 투자 효과는 시범경기부터 나타났다. 15승2무2패로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다. 시범경기 중반까지 타격감을 조율한 이대호는 막판 안타를 몰아쳤다. 이대호는 “거액을 들여 나를 영입한 만큼 나도 중요할 때 타점을 올려 팀 승리에 공헌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키야마 고지 소프트뱅크 감독은 “지난해와 달리 확실한 4번 타자를 갖고 시즌을 시작한다”며 이대호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28일 홈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지바롯데와 개막 3연전을 치른다. 일본 언론은 소프트뱅크의 퍼시픽리그 우승을 점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군산 살인사건 ‘A군 누나의 글’ 확산 진실공방…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은?(전문 포함)

    군산 살인사건 ‘A군 누나의 글’ 확산 진실공방…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은?(전문 포함)

    ‘군산 살인사건’ ‘군산 살인사건 진실공방’ 군산 살인사건이 진실 공방으로 비화되고 있다. 자신의 딸을 성폭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목된 남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아버지가 경찰에 자수한 사건과 관련, 숨진 남학생의 지인이 쓴 글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5일 밤 인터넷 게시판에 사망한 남학생의 친누나 지인이라고 주장한 글쓴이가 ‘딸이 성폭행 당했다고 죽임을 당한 남자의 누나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이 글쓴이는 “저는 성폭행 용의자로 지목되어 피해자의 아버지에게 칼로 죽임을 당한 남자애의 누나의 친구”라며 “제 친구의 부탁으로 이렇게 글을 쓴다. 현재 본인이 직접 글을 작성할 상황이 아니라 부탁으로 제가 글을 쓰게 됐다”고 했다. 이어 “현재 군산 성폭행범 살인사건의 기사 내용은 오보이고 모든 게 다 잘못된 내용”이라면서 “먼저 그 여자애와 동생은 사귄지 2주 정도 된 사이였다고 한다. 사귀는 중 그 여자애가 동생에게 먼저 성관계를 하자고 했다고 한다. 사귀는 사이기도 하고 아직 성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이었기에 둘은 그렇게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성관계 후 여학생은 돈을 요구하자) 동생은 그 여자애의 돈 요구를 거절했고 여자애는 먼저 자기 엄마한테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고 한다”면서 “동생은 절대 성폭행범이 아니다. 어린 여자애의 거짓된 말 한마디로 인해 동생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세상으로 가버렸으며 잘못된 기사로 인해 억울한 죽음에도 불구하고 성폭행범으로 낙인찍히게 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24일 오전 10시쯤 박모(49)씨는 자신의 딸이 성폭행당했다는 말을 듣고 딸이 지목한 A(19)군을 살해한 뒤 경찰에 자수했다. 박씨는 A군에게 성폭행 여부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미리 준비해 간 흉기를 휘둘러 A군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발단이 된 ‘성폭행’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A군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박양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경찰이 확인한 A군과 딸이 주고받은 SNS 문자메시지에는 강압적인 분위기나 강제적인 성관계의 내용은 없었다. 확실한 것은 박양과 A군이 성관계와 관련된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사실 뿐이다. 만약 성폭행 사실이 거짓으로 밝혀진다면 A군은 억울한 죽음을 당한 것이 된다. 경찰은 살인 사건과 별도로 성폭행에 관해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숨진 A군의 유족은 경찰에서 “어떻게 정확한 정황을 확인하지도 않고 다짜고짜 아이를 죽일 수 있느냐?”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다음은 해당 글쓴이가 남긴 글 전문. 저는 성폭행 용의자로 지목되어 피해자의 아버지에게 칼로 죽임을 당한 남자애의 누나의 친구입니다. 제 친구의 부탁으로 이렇게 글을 씁니다. 현재 본인이 직접 글을 작성할 상황이 아니라 부탁으로 제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쓰는 모든 글은 모두 사실이며 친구의 입을 빌려 쓰는 글입니다. 현재 군산 성폭행범 살인사건의 기사 내용은 오보이고 모든 게 다 잘못된 내용입니다. 먼저 그 여자애와 동생은 사귄지 2주 정도 된 사이였다고 합니다. 사귀는 중, 그 여자애가 동생에게 먼저 성관계를 하자고 했다고 합니다. (카톡 내용에서 확인함) 사귀는 사이기도 하고 아직 성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이었기에 둘은 그렇게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그 여자애는 동생에게 돈을 요구했습니다.(빌려달라거나 혹은 그냥 요구한 걸로 추정. 이 사실은 동생의 친구들에게도 나온 이야기) 동생은 그 여자애의 돈 요구를 거절했고 거절당한 여자애는 먼저 자기 엄마한테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여자애의 엄마는 그 사실을 그 여자애의 아빠한테 말했고 화가 난 아빠가 그 여자애의 카톡을 확인한 결과 성관계를 맺은 게 확실한 내용들을 확인했고 그리고 나서 24일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아빠가 확인한 카톡 내용은 여자애가 동생에게 성관계를 먼저 요구한 내용과 여자애가 동생에게 금품을 요구한 내용이 아닌 그 외 나머지 내용) 카톡의 내용은 지금 현재 경찰에 넘어간 상태입니다. 일이 커지고 겁이 난 그 여자애는 성관계 맺은 사실을 끝까지 성폭행 당했다고 잡아뗐고 아빠란 사람은 딸을 시켜 동생이 아르바이트 하는 가게 앞으로 나오라고 시킵니다. 사건이 발생한 날 밤 10시쯤 여자애의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가 같이 차를 타고 동생이 일하는 미룡동 xx치킨으로 갔다고 합니다. 메신저로 여자애가 동생을 불러내서 가게 앞으로 나와 보니 거기에는 여자애의 가족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엄마가 먼저 동생의 뺨을 다짜고짜 때렸고 동생의 입장에선 대뜸 맞았으니 화가 나 이게 뭐하는 거냐고 반항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목격자에 의하면) 그 모습을 본 아빠라는 사람이 내려서 앞뒤 사정 안 가리고 미리 준비해둔 칼로 뒤에서 동생을 10cm가량을 등 뒤에서 무자비하게 찔렀다고 합니다. 동생은 250m정도를 도망가다가 그 자리에서 사망하였습니다. 이게 이 사건의 진실입니다. 세상물정 모르는 한 어린 여자애의 꽃뱀 같은 짓으로 그렇게 동생은 억울하게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동생은 절대 성폭행범이 아닙니다. 어린 여자애의 거짓된 말 한마디로 인해 동생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세상으로 가버렸으며 잘못된 기사로 인해 억울한 죽음에도 불구하고 성폭행범으로 낙인찍히게 되었습니다. 두어 차례 성관계를 맺고도 계속 연락하고 지낸 게 성폭행입니까. 그 어린 나이에 착하고 아직 어린, 자기 꿈도 펼치지 못한 동생은 어린 나이에 꽃뱀 흉내를 낸 그 여자애의 거짓말로 말도 안 되는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애비란 사람 또한 성폭행이라고 착각한들 딸 말만 듣고 칼을 미리 준비해 가다니요. 차라리 때리지… 착각이언정 그냥 때리지 미리 준비해간 칼로 찌르다니요… 모든 기사에는 친구의 동생을 성폭행범으로 만들고 동생을 죽인 미친X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현재 부모님은 정신차리지 못하시고 12살 막내가 상주노릇 하고 있습니다. 그 여자애의 말 한마디 때문에… 정말 억울합니다. 제 친구동생은 성폭행범이 아닙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런남자 그런여자 “미쳤냐 널 만나게” 브로 vs 벨로체 ‘디스 전쟁’

    그런남자 그런여자 “미쳤냐 널 만나게” 브로 vs 벨로체 ‘디스 전쟁’

    ‘브로 그런남자, 벨로체 그런여자’ 벨로체가 브로의 ‘그런 남자’의 디스곡 ‘그런 여자’를 내놨다. 벨로체는 25일 발표한 ‘그런 여자’를 통해 브로의 ‘그런 남자’의 가사를 비꼬며 남자들에 일침을 가했다. 벨로체 ‘그런 여자’의 뮤직비디오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대화로 이뤄진 형식도 비슷하다. ‘그런 남자’에서 여자가 ‘ChaNnel’이라는 대화명을 쓰는 것을 ‘그런 여자’에서는 남자의 대화명이 ‘Banz’로 제시된다. 이는 각각 명품을 좋아하는 여자, 외제차를 좋아하는 남자를 풍자한 것. 또 ‘그런 여자’에서는 “함께 맛있는 밥을 먹어도 가끔 말없이 계산하는 그런 여자” “기념일을 지나쳐버려도 환하게 웃으며 모든 걸 이해해주는” “성형하지 않아도 볼륨감이 넘치는 너를 위한 에어백을 소유한 여자” “니가 아무리 연락 안 된다 해도 남자는 바빠야 된다는 마인드의 여자”라며 남자들이 꿈꾸는 여자를 묘사했다. 이는 ‘그런 남자’의 가사에서 나타난 “그런 남자 말하지 않아도 네 맘 알아주고 달래주는 그런남자”, “한번 눈길만 주고 갔는데 말없이 원하던 선물을 안겨다 주는”, “잘생기진 않아도 네가 가끔 기대어 쉴 수 있게 넓은 가슴을 가진 남자”,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너를 태워 바다로 쏘는 그런 남자”, “키가 크고 재벌2세는 아니지만 180은 되면서 연봉 6천인 남자” 등을 비꼰 것. 이후 결국 상대방에게 그런 조건을 갖춘 사람은 “너를 만나지 않는다”며 일침을 가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브로 그런 남자 열 받았었는데 벨로체 그런 여자 통쾌하다”, “벨로체 그런 여자, 급조한 느낌”, “브로 그런 남자 vs 벨로체 그런 여자, 디스 전쟁이네”, “그런남자 그런여자 가사가 씁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벨로체 그런여자 브로 그런남자 뮤직비디오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벨로체 ‘그런 여자’, 브로 ‘그런 남자’ 영상 화제

    벨로체 ‘그런 여자’, 브로 ‘그런 남자’ 영상 화제

    벨로체가 브로의 ‘그런 남자’의 디스곡 ‘그런 여자’를 내놨다. 벨로체는 25일 발표한 ‘그런 여자’를 통해 브로의 ‘그런 남자’의 가사를 비꼬며 남자들에 일침을 가했다. 벨로체 ‘그런 여자’의 뮤직비디오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대화로 이뤄진 형식도 비슷하다. ‘그런 남자’에서 여자가 ‘ChaNnel’이라는 대화명을 쓰는 것을 ‘그런 여자’에서는 남자의 대화명이 ‘Banz’로 제시된다. 이는 각각 명품을 좋아하는 여자, 외제차를 좋아하는 남자를 풍자한 것. 또 ‘그런 여자’에서는 “함께 맛있는 밥을 먹어도 가끔 말없이 계산하는 그런 여자” “기념일을 지나쳐버려도 환하게 웃으며 모든 걸 이해해주는” “성형하지 않아도 볼륨감이 넘치는 너를 위한 에어백을 소유한 여자” “니가 아무리 연락 안 된다 해도 남자는 바빠야 된다는 마인드의 여자”라며 남자들이 꿈꾸는 여자를 묘사했다. 이는 ‘그런 남자’의 가사에서 나타난 “그런 남자 말하지 않아도 네 맘 알아주고 달래주는 그런남자”, “한번 눈길만 주고 갔는데 말없이 원하던 선물을 안겨다 주는”, “잘생기진 않아도 네가 가끔 기대어 쉴 수 있게 넓은 가슴을 가진 남자”,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너를 태워 바다로 쏘는 그런 남자”, “키가 크고 재벌2세는 아니지만 180은 되면서 연봉 6천인 남자” 등을 비꼰 것. 이후 결국 상대방에게 그런 조건을 갖춘 사람은 “너를 만나지 않는다”며 일침을 가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브로 그런 남자 열 받았었는데 벨로체 그런 여자 통쾌하다”, “벨로체 그런 여자, 급조한 느낌”, “브로 그런 남자 vs 벨로체 그런 여자, 디스 전쟁이네”, “그런남자 그런여자 가사가 씁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 = 벨로체 그런여자 브로 그런남자 뮤직비디오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브로, ‘그런 남자’ 패러디한 벨로체’ 그런 여자’ 듣고 “무서워” 왜?

    브로, ‘그런 남자’ 패러디한 벨로체’ 그런 여자’ 듣고 “무서워” 왜?

    걸그룹 벨로체가 26일 공개한 ‘그런 여자’가 화제가 되면서 원곡을 부른 신인가수 브로 측은 “당황스럽고 재밌기도 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브로 측은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벨로체가 ‘그런 여자’를 불렀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이런 곡까지 나오니까 당황스럽고 재밌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브로가 정말 뜨긴 떴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브로는 소속사가 있거나 정식으로 가수 데뷔를 하지는 않았다. 지금은 일단 연습생 신분이다”면서 “본인도 무서워하고 당황스러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벨로체가 이날 발표한 ‘그런 여자’는 이른바 ‘김치녀’(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를 풍자하는 노래를 발표해 화제가 된 브로의 ‘그런 남자’ 여자 버전이다. 벨로체는 프로듀서 똘아이박이 이끌고 있는 크레이지사운드의 3인조 여성그룹으로 엠넷 ‘보이스코리아’ 출신 김채린과 신지현이 의기투합했으며 여기에 독특한 음색의 김수진이 소속돼 있다. 벨로체는 ‘그런 여자’에서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는 남성들의 모습을 비난했다. 특히 가사 가운데 ‘성형하진 않아도 볼륨감이 넘치는 너를 위한 에어백을 소유한 여자. 그런 여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뭔가 애매한 것들이 자꾸 꼬인 다는 건 너도 애매하다는 얘기야’, ‘김태희를 원하신다면 우크라이나로 가세요’ 등의 가사는 브로의 ‘그런 남자’의 것과 성별만 달라졌을 뿐 거의 똑같다. 뮤직비디오 역시 모바일 메신저로 남녀가 대화를 나눈 형식으로 동일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벨로체 ‘그런 여자’, 브로 ‘그런 남자’ 디스…곳곳에 어색한 표현이

    벨로체 ‘그런 여자’, 브로 ‘그런 남자’ 디스…곳곳에 어색한 표현이

    여성 3인조 걸그룹 벨로체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브로(Bro)의 ‘그런 남자’를 반박하는 곡을 공개했다. 벨로체는 26일 ‘그런 여자’의 음원을 공개했다. 벨로체의 ‘그런 여자’는 이른바 ‘김치녀’(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를 풍자하는 노래를 발표해 화제가 된 신인가수 브로의 ‘그런 남자’ 여자 버전이다. 벨로체는 프로듀서 똘아이박이 이끌고 있는 크레이지사운드의 3인조 여성그룹으로 엠넷 ‘보이스코리아’ 출신 김채린과 신지현이 의기투합했으며 여기에 독특한 음색의 김수진이 소속돼 있다. 벨로체는 ‘그런 여자’에서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는 남성들의 모습을 비난했다. 특히 가사 가운데 ‘성형하진 않아도 볼륨감이 넘치는 너를 위한 에어백을 소유한 여자. 그런 여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뭔가 애매한 것들이 자꾸 꼬인 다는 건 너도 애매하다는 얘기야’, ‘김태희를 원하신다면 우크라이나로 가세요’ 등의 가사는 브로의 ‘그런 남자’의 것과 성별만 달라졌을 뿐 거의 똑같다. 뮤직비디오 역시 모바일 메신저로 남녀가 대화를 나눈 형식으로 동일하다. 다만 벨로체의 경우 ‘꽂히다’를 ‘꽃히다’로 표현하는 등 오타가 있고 가사의 문장 호응이 어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가사 중 ‘김태희를 원하신다면 우크라이나로 가세요’의 경우,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른바 ‘김태희가 밭을 가는 나라’로 불리는 우즈베키스탄과 최근 미녀 검찰총장으로 화제가 된 우크라이나를 햇갈린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은 브로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벨로체가 급하게 준비해서 음원을 낸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브로가 발표한 ‘그런 남자’는 한국 여성들 중 일부 남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이기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을 일컫는 일명 ‘김치녀’들을 풍자한 노래다. 노래 가사에는 ‘재벌 2세는 아니지만 키180은 되면서 연봉 6000인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잘생기진 않아도 네가 가끔 기대어 쉴 수 있게 넓은 가슴을 가진 남자. 그런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왕자님을 원하신다면 사우디로 가세요’ 등의 강도 높은 가사가 담겼다. 이 노래는 남자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브로가 스스로 남성 네티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벨로체, ‘그런 여자’로 브로 ‘그런 남자’ 디스…김태희가 우크라이나?

    벨로체, ‘그런 여자’로 브로 ‘그런 남자’ 디스…김태희가 우크라이나?

    여성 3인조 걸그룹 벨로체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브로(Bro)의 ‘그런 남자’를 반박하는 곡을 공개했다. 벨로체는 26일 ‘그런 여자’의 음원을 공개했다. 벨로체의 ‘그런 여자’는 이른바 ‘김치녀’(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를 풍자하는 노래를 발표해 화제가 된 신인가수 브로의 ‘그런 남자’ 여자 버전이다. 벨로체는 프로듀서 똘아이박이 이끌고 있는 크레이지사운드의 3인조 여성그룹으로 엠넷 ‘보이스코리아’ 출신 김채린과 신지현이 의기투합했으며 여기에 독특한 음색의 김수진이 소속돼 있다. 벨로체는 ‘그런 여자’에서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는 남성들의 모습을 비난했다. 특히 가사 가운데 ‘성형하진 않아도 볼륨감이 넘치는 너를 위한 에어백을 소유한 여자. 그런 여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뭔가 애매한 것들이 자꾸 꼬인 다는 건 너도 애매하다는 얘기야’, ‘김태희를 원하신다면 우크라이나로 가세요’ 등의 가사는 브로의 ‘그런 남자’의 것과 성별만 달라졌을 뿐 거의 똑같다. 뮤직비디오 역시 모바일 메신저로 남녀가 대화를 나눈 형식으로 동일하다. 다만 벨로체의 경우 ‘꽂히다’를 ‘꽃히다’로 표현하는 등 오타가 있고 가사의 문장 호응이 어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가사 중 ‘김태희를 원하신다면 우크라이나로 가세요’의 경우,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른바 ‘김태희가 밭을 가는 나라’로 불리는 우즈베키스탄과 최근 미녀 검찰총장으로 화제가 된 우크라이나를 햇갈린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은 브로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벨로체가 급하게 준비해서 음원을 낸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브로가 발표한 ‘그런 남자’는 한국 여성들 중 일부 남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이기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을 일컫는 일명 ‘김치녀’들을 풍자한 노래다. 노래 가사에는 ‘재벌 2세는 아니지만 키180은 되면서 연봉 6000인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잘생기진 않아도 네가 가끔 기대어 쉴 수 있게 넓은 가슴을 가진 남자. 그런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왕자님을 원하신다면 사우디로 가세요’ 등의 강도 높은 가사가 담겼다. 이 노래는 남자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브로가 스스로 남성 네티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산 살인사건 진실공방 ‘A군 누나의 글’ 확산…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은?(전문 포함)

    군산 살인사건 진실공방 ‘A군 누나의 글’ 확산…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은?(전문 포함)

    ‘군산 살인사건’ 군산 살인사건이 진실공방에 휩싸이고 있다. 자신의 딸을 성폭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목된 남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아버지가 경찰에 자수한 사건과 관련, 숨진 남학생의 지인이 쓴 글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5일 밤 인터넷 게시판에 사망한 남학생의 친누나 지인이라고 주장한 글쓴이가 ‘딸이 성폭행 당했다고 죽임을 당한 남자의 누나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이 글쓴이는 “저는 성폭행 용의자로 지목되어 피해자의 아버지에게 칼로 죽임을 당한 남자애의 누나의 친구”라며 “제 친구의 부탁으로 이렇게 글을 쓴다. 현재 본인이 직접 글을 작성할 상황이 아니라 부탁으로 제가 글을 쓰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군산 성폭행범 살인사건의 기사 내용은 오보이고 모든 게 다 잘못된 내용”이라면서 “먼저 그 여자애와 동생은 사귄지 2주 정도 된 사이였다고 한다. 사귀는 중 그 여자애가 동생에게 먼저 성관계를 하자고 했다고 한다. 사귀는 사이기도 하고 아직 성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이었기에 둘은 그렇게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성관계 후 여학생은 돈을 요구하자) 동생은 그 여자애의 돈 요구를 거절했고 여자애는 먼저 자기 엄마한테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고 한다”면서 “동생은 절대 성폭행범이 아니다. 어린 여자애의 거짓된 말 한마디로 인해 동생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세상으로 가버렸으며 잘못된 기사로 인해 억울한 죽음에도 불구하고 성폭행범으로 낙인찍히게 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24일 오전 10시쯤 박모(49)씨는 자신의 딸이 성폭행당했다는 말을 듣고 딸이 지목한 A(19)군을 살해한 뒤 경찰에 자수했다. 박씨는 A군에게 성폭행 여부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미리 준비해 간 흉기를 휘둘러 A군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발단이 된 ‘성폭행’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A군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박양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경찰이 확인한 A군과 딸이 주고받은 SNS 문자메시지에는 강압적인 분위기나 강제적인 성관계의 내용은 없었다. 확실한 것은 박양과 A군이 성관계와 관련된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사실 뿐이다. 만약 성폭행 사실이 거짓으로 밝혀진다면 A군은 억울한 죽음을 당한 것이 된다. 경찰은 살인 사건과 별도로 성폭행에 관해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숨진 A군의 유족은 경찰에서 “어떻게 정확한 정황을 확인하지도 않고 다짜고짜 아이를 죽일 수 있느냐?”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다음은 해당 글쓴이가 남긴 글 전문. 저는 성폭행 용의자로 지목되어 피해자의 아버지에게 칼로 죽임을 당한 남자애의 누나의 친구입니다. 제 친구의 부탁으로 이렇게 글을 씁니다. 현재 본인이 직접 글을 작성할 상황이 아니라 부탁으로 제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쓰는 모든 글은 모두 사실이며 친구의 입을 빌려 쓰는 글입니다. 현재 군산 성폭행범 살인사건의 기사 내용은 오보이고 모든 게 다 잘못된 내용입니다. 먼저 그 여자애와 동생은 사귄지 2주 정도 된 사이였다고 합니다. 사귀는 중, 그 여자애가 동생에게 먼저 성관계를 하자고 했다고 합니다. (카톡 내용에서 확인함) 사귀는 사이기도 하고 아직 성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이었기에 둘은 그렇게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그 여자애는 동생에게 돈을 요구했습니다.(빌려달라거나 혹은 그냥 요구한 걸로 추정. 이 사실은 동생의 친구들에게도 나온 이야기) 동생은 그 여자애의 돈 요구를 거절했고 거절당한 여자애는 먼저 자기 엄마한테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여자애의 엄마는 그 사실을 그 여자애의 아빠한테 말했고 화가 난 아빠가 그 여자애의 카톡을 확인한 결과 성관계를 맺은 게 확실한 내용들을 확인했고 그리고 나서 24일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아빠가 확인한 카톡 내용은 여자애가 동생에게 성관계를 먼저 요구한 내용과 여자애가 동생에게 금품을 요구한 내용이 아닌 그 외 나머지 내용) 카톡의 내용은 지금 현재 경찰에 넘어간 상태입니다. 일이 커지고 겁이 난 그 여자애는 성관계 맺은 사실을 끝까지 성폭행 당했다고 잡아뗐고 아빠란 사람은 딸을 시켜 동생이 아르바이트 하는 가게 앞으로 나오라고 시킵니다. 사건이 발생한 날 밤 10시쯤 여자애의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가 같이 차를 타고 동생이 일하는 미룡동 xx치킨으로 갔다고 합니다. 메신저로 여자애가 동생을 불러내서 가게 앞으로 나와 보니 거기에는 여자애의 가족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엄마가 먼저 동생의 뺨을 다짜고짜 때렸고 동생의 입장에선 대뜸 맞았으니 화가 나 이게 뭐하는 거냐고 반항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목격자에 의하면) 그 모습을 본 아빠라는 사람이 내려서 앞뒤 사정 안 가리고 미리 준비해둔 칼로 뒤에서 동생을 10cm가량을 등 뒤에서 무자비하게 찔렀다고 합니다. 동생은 250m정도를 도망가다가 그 자리에서 사망하였습니다. 이게 이 사건의 진실입니다. 세상물정 모르는 한 어린 여자애의 꽃뱀 같은 짓으로 그렇게 동생은 억울하게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동생은 절대 성폭행범이 아닙니다. 어린 여자애의 거짓된 말 한마디로 인해 동생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세상으로 가버렸으며 잘못된 기사로 인해 억울한 죽음에도 불구하고 성폭행범으로 낙인찍히게 되었습니다. 두어 차례 성관계를 맺고도 계속 연락하고 지낸 게 성폭행입니까. 그 어린 나이에 착하고 아직 어린, 자기 꿈도 펼치지 못한 동생은 어린 나이에 꽃뱀 흉내를 낸 그 여자애의 거짓말로 말도 안 되는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애비란 사람 또한 성폭행이라고 착각한들 딸 말만 듣고 칼을 미리 준비해 가다니요. 차라리 때리지… 착각이언정 그냥 때리지 미리 준비해간 칼로 찌르다니요… 모든 기사에는 친구의 동생을 성폭행범으로 만들고 동생을 죽인 미친X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현재 부모님은 정신차리지 못하시고 12살 막내가 상주노릇 하고 있습니다. 그 여자애의 말 한마디 때문에… 정말 억울합니다. 제 친구동생은 성폭행범이 아닙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점]벨로체vs브로, ‘그런 남자’·‘그런 여자’가 주는 씁쓸함에 대하여

    [초점]벨로체vs브로, ‘그런 남자’·‘그런 여자’가 주는 씁쓸함에 대하여

    가요계에 느닷없는 ‘성별 갈등’이 불거졌다. 지난 21일 신인가수 브로(Bro)의 데뷔곡 ‘그런 남자’가 그 시작이었다. 브로는 이 노래에서 “키 180에 연봉 6000인 남자. 그런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너도 양심이 있을 것 아니냐”라면서 남자들의 조건만 따지는 여자들에게 일침을 놓았다. 또 “왕자님을 원하신다면 사우디로 가세요”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브로의 ‘그런 남자’는 남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26일 현재까지도 음원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는 ‘그런 남자’의 가사가 남성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낸 것 외에도 기승전결이 뚜렷한 정통 R&B 발라드 스타일의 멜로디와 더 원(The One)을 연상케 하는 브로의 가창력도 한 몫했다. 하지만 브로의 성공적인 데뷔를 견인한 가장 결정적인 부분은 그의 ‘일베 회원’ 인증이었다. 그는 최근 가장 논란이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일베에 “성원에 감사하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자필 인증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 남자’의 파격적인 가사 역시 일베에서는 흔한 한국 여성에 대한 비난을 ‘톤다운’해 옮긴 느낌이 강하다. 브로와 소속사의 홍보 전략은 특정 타깃을 대상으로 지지를 얻는 동시에 반대 급부를 이끌어내데 성공했다. 브로는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지만 그 결과는 음원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듯 성공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26일 걸그룹 벨로체가 브로의 노래를 따와 패러디 곡을 내놓았다. ‘그런 여자’란 제목의 이 노래는 브로의 ‘그런 남자’에서 성별을 여자로 바꾼 것이다. 벨로체는 ‘그런 여자’에서 ‘성형하진 않아도 볼륨감이 넘치는 너를 위한 에어백을 소유한 여자. 그런 여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고 일갈했다. ‘그런 남자’의 가사 형식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뮤직비디오 역시 모바일 메신저로 오가는 남녀의 대화를 담은 브로의 것과 똑같다. 브로가 촉발한 한국 여성 비하 논란은 그 자체로 비판의 여지가 있다. 브로의 노래는 일부 여성의 세태를 꼬집었을 뿐인데 언론이 이를 확대 해석을 한 것은 반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공공연히 나돌던 ‘김치녀’ 논란이 브로의 노래를 통해 확전된 것은 사실이다. 또 그가 ‘일베’ 회원이라는 것을 통해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그가 일베에서 활동하면서 어떤 문제를 일으켰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다. 차라리 ‘그런 남자’ 속 잘못된 성 인식에 대해 지적하는 편이 합리적일 것이다. 문제는 벨로체가 내놓은 ‘그런 여자’의 경우 브로의 인기에 편승해 급조한 느낌이 강하다는 점이다. ‘그런 여자’의 경우 가사 문장 자체가 잘못 해석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가 많다. 브로의 경우 예시를 든 ‘그런 남자’의 반대편에는 평범한 남자가 서 있는데 벨로체는 너무 극단적으로 바뀌게 된다. 가령 브로의 ‘니가 아무리 우스갯소리를 해도 쿨 웃는 그런 남자 ’는 그렇지 않더라도 그저 무뚝뚝한 남자가 되는 것이지만 벨로체의 ‘성격 좋고 강남 미인은 아니지만 건전한 일 하면서 내조 잘하는 여자’라는 가사는 그렇지 않을 경우 불건전한 일을 하는 여자가 되버리는 셈이다. 또 가사 중 ‘김태희를 원하신다면 우크라이나로 가세요’의 경우,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른바 ‘김태희가 밭을 가는 나라’로 불리는 우즈베키스탄과 최근 미녀 검찰총장으로 화제가 된 우크라이나를 햇갈린 것으로 보인다. 뮤직비디오에서 ‘꽂혀버릴’이라는 표현을 ‘꽃혀버릴’이라고 쓰는 등 오타도 눈에 띈다. 요는 벨로체가 내놓은 패러디 송은 여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깎아내려버린 ‘자책골’이 됐다는 것이다. 이는 이들이 많은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슈를 만들어보려고 무리했다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벨로체는 씨스타의 ‘나 혼자’를 작곡한 인기 프로듀서 똘아이박이 이끄는 크레이지 사운드 소속 가수다. 만약 이 노래가 무명가수나 네티즌의 패러디였다면 웃어 넘길 수 있겠지만 중견 기획사 소속 가수가 급하게 이슈몰이에 나섰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얼마전 유튜브를 통해 가수들이 ‘렛 잇 고’(Let It Go) 커버를 잇따라 내놓은 것은 가창력 전쟁이었지만 브로가 촉발한 ‘성별 갈등’은 이와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씁쓸할 뿐이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벨로체 ‘그런 여자’, 브로 디스… “급조한 느낌도 드는데?”

    벨로체 ‘그런 여자’, 브로 디스… “급조한 느낌도 드는데?”

    여성 3인조 걸그룹 벨로체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브로(Bro)의 ‘그런 남자’를 반박하는 곡을 공개했다. 벨로체는 26일 ‘그런 여자’의 음원을 공개했다. 벨로체의 ‘그런 여자’는 이른바 ‘김치녀’(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를 풍자하는 노래를 발표해 화제가 된 신인가수 브로의 ‘그런 남자’ 여자 버전이다. 벨로체는 프로듀서 똘아이박이 이끌고 있는 크레이지사운드의 3인조 여성그룹으로 엠넷 ‘보이스코리아’ 출신 김채린과 신지현이 의기투합했으며 여기에 독특한 음색의 김수진이 소속돼 있다. 벨로체는 ‘그런 여자’에서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는 남성들의 모습을 비난했다. 특히 가사 가운데 ‘성형하진 않아도 볼륨감이 넘치는 너를 위한 에어백을 소유한 여자. 그런 여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뭔가 애매한 것들이 자꾸 꼬인 다는 건 너도 애매하다는 얘기야’, ‘김태희를 원하신다면 우크라이나로 가세요’ 등의 가사는 브로의 ‘그런 남자’의 것과 성별만 달라졌을 뿐 거의 똑같다. 뮤직비디오 역시 모바일 메신저로 남녀가 대화를 나눈 형식으로 동일하다. 다만 벨로체의 경우 ‘꽂히다’를 ‘꽃히다’로 표현하는 등 오타가 있고 가사의 문장 호응이 어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가사 중 ‘김태희를 원하신다면 우크라이나로 가세요’의 경우,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른바 ‘김태희가 밭을 가는 나라’로 불리는 우즈베키스탄과 최근 미녀 검찰총장으로 화제가 된 우크라이나를 햇갈린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은 브로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벨로체가 급하게 준비해서 음원을 낸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브로가 발표한 ‘그런 남자’는 한국 여성들 중 일부 남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이기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을 일컫는 일명 ‘김치녀’들을 풍자한 노래다. 노래 가사에는 ‘재벌 2세는 아니지만 키180은 되면서 연봉 6000인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잘생기진 않아도 네가 가끔 기대어 쉴 수 있게 넓은 가슴을 가진 남자. 그런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왕자님을 원하신다면 사우디로 가세요’ 등의 강도 높은 가사가 담겼다. 이 노래는 남자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브로가 스스로 남성 네티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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