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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뱅킹 앞서가는 하나·우리銀

    모바일뱅킹 앞서가는 하나·우리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모바일뱅킹’ 선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모바일뱅킹 강화를 위해 두 은행이 차례로 선보인 ‘하나멤버스’(그룹 통합 멤버십)와 ‘위비톡’(모바일뱅킹 전용 메신저 서비스)이 최근 회원 수 300만명과 100만명을 각각 돌파했다. 아이디어를 앞세운 부가서비스로 일단 고객 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하나멤버스는 지난 25일 회원 수 300만명을 넘어섰다. 출시 5개월여 만이다. 하나멤버스는 지난해 10월 하나·외환은행 통합 직후 김정태(왼쪽) 하나금융 회장이 내놓은 야심작이다. 당시 하나금융은 모바일뱅킹인 ‘원큐(1Q) 뱅크’를 출시하면서 개념도 생소한 통합 멤버십을 선보였다. 기존에는 계열사별로 포인트가 따로 적립됐다. 반면 하나멤버스는 하나은행을 비롯해 증권·카드·보험·캐피탈 등 6개 계열사의 거래 실적을 그룹 전체의 통합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온·오프라인 제휴처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포인트를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간편송금에 이용할 수도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톡은 지난 27일 회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올 1월 초 출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광구(오른쪽) 행장이 TV 광고까지 하며 승부수를 띄운 위비톡은 우리은행의 모바일 뱅킹인 ‘위비뱅크’에 탑재된 메신저 서비스다. 은행권에서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우리은행이 최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며 ‘투표소’ ‘후보자’ 검색하세요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며 ‘투표소’ ‘후보자’ 검색하세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4·13 총선에 관한 정보를 손쉽게 찾아보고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유권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선거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검색 서비스를 단장했다고 29일 밝혔다.  카카오톡에서는 ‘샵(#)’ 검색을 통해 대화하다 궁금한 선거 정보를 채팅방에서 검색할 수 있다. 대화 입력창의 샵(#) 버튼을 누르고 ‘총선’ ‘투표소’ ‘후보자’ 등의 검색어를 입력하면 후보들의 프로필과 선거 이력, 투표소 위치 등의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채팅방에 보내기’ 버튼을 눌러 선거 정보를 채팅방에서 공유할 수도 있다.  선거 당일에는 샵(#)검색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개표결과를 친구에게 공유할 수 있다. ‘총선 개표방송’을 검색해 카카오TV로 친구들과 대화하며 개표방송을 시청할 수도 있다. 카카오는 “모바일 시대의 핵심인 소셜과 라이브방송을 접목한 차별화된 선거 방송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로아이디를 통해서는 유권자와 후보자의 소통도 지원한다. 카카오톡의 비즈니스 아이디인 옐로아이디를 후보자가 개설하고, 친구를 맺은 유권자에게 정책, 공약 등을 담은 메시지 전송 및 1:1 채팅을 할 수 있다. 카카오는 “많은 후보자들이 옐로아이디를 개설해 활용하는 등 후보자들에게 강력한 모바일 선거 캠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전 선거를 앞둔 다음달 6일부터는 카카오톡의 세번째 탭인 ‘채널’에 총선 특집페이지가 열린다. 여론조사와 후보자, 격전지 등의 메뉴로 구성돼있으며 ‘뉴스 키워드로 총선 읽기’를 인포그래픽으로 제공한다. 또 카카오톡 친구찾기에서 ‘총선’을 검색해 ‘응답하라 4.13!’과 친구를 맺으면 총선 소식을 받아볼 수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NBA 스타 그린, 시속 190km 달리며 동영상 찍었다가 혼쭐

    NBA 스타 그린, 시속 190km 달리며 동영상 찍었다가 혼쭐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의 포워드 드레이몬드 그린(오른쪽)이 승용차를 시속 190㎞로 몰며 동영상을 촬영했다가 혼쭐이 났다. 그린은 BMW 승용차를 몰고 이스트베이 고속도로를 달리며 차 밖의 풍경을 담은 동영상을 메신저 프로그램 스냅챗(Snapchat)에 올렸다. 차 속도계에는 시속 190㎞로 달리고 있음을 확인하게 했다. 일명 ‘단명(短命) 메신저’로 통하는 스냅챗에 올려놓은 메시지는 수신인이 확인하고 나면 사라진다. 따라서 그의 동영상은 즉시 삭제됐지만 연예 전문 TMZ 닷컴 등에서는 구경할 수 있다. 그는 지난 24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로 불러들인 LA 클리퍼스와의 정규리그에서 114-98로 올 시즌 홈 33전승을 거든 뒤 “생각이 짧았다”고 사과했다. 동영상에 운전자는 나오지 않지만 그는 자신이 운전대를 잡은 사실을 시인했다. 다친 사람도 없고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과속 운전도 경범죄로 처벌받지만 경찰의 정차 명령도 받지 않았다. 그러나 과속도 과속이지만, 운전하며 동영상을 촬영한 것은 거의 살인 행위에 가까워 비난이 쏟아졌다. 그린이 구단이나 NBA로부터 징계를 받을 것같지는 않지만 스냅챗에 메시지를 올리는 습관이나 운전 습관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라는 조언을 많이 듣게 될 것 같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그린과 얘기를 나눴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이어 “그가 두 번 다시 이런 일을 벌이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린은 정규리그 경기당 13.7득점으로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톰슨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점수를 올리는 선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일본 주간지는 불륜 취재 전문?…유명인사, 연예인 줄줄이 날려

    일본 주간지는 불륜 취재 전문?…유명인사, 연예인 줄줄이 날려

    정치인과 연예인 등 유명인사의 불륜 스캔들을 파헤쳐 줄줄이 낙마시킨 일본 주간지의 취재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일본 주간지 주간신조는 24일 발행한 최신호를 통해 베스트셀러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39)가 2001년 결혼 이후 5명의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했다. 오토다케는 지난해 말 20대 후반의 여성과 함께 튀니지, 프랑스 파리를 여행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모교인 와세다대 후배 히토미와 결혼해 2남 1녀의 자녀를 둔 오토다케는 처음에는 불륜 의혹을 부인했으나 나중에 “육체관계도 있었다. 불륜이라고 인식해도 좋다”며 시인했다. 오토다케는 또 “결혼 생활 중에 5명의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다”고 주간신조에 털어놨다. 선천성 사지 절단증으로 팔다리 없이 태어난 오토다케는 대학 재학 중 자서전 형식의 오체불만족을 펴냈다. 이 책은 일본에서 500만부가 팔렸으며 한국에도 1998년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오토다케는 오는 7월 치러질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의 공천을 받을 것으로 유력시됐지만 이번 불륜 보도로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이날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평생 걸려도 씻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사과하면서 주간신조의 보도내용을 링크로 올렸다. 그의 아내 히토미는 “남편의 불륜에 책임감을 느낀다. 가정을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주간지의 ‘불륜 특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30대 일본 얼짱 정치인이 한 주간지의 불륜 폭로로 의원직을 내려놨다. 주간문춘은 미야자키 겐스케(35) 중의원 의원이 교토 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 탤런트와 하룻밤을 보낸 사실을 보도했다. 가네코 메구미(金子惠美) 중의원과 결혼한 미야자키는 지난해 연말 아내의 출산에 맞춰 한두달 육아휴직을 하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그러나 언론 보도로 정치 생명이 위기를 맞았고 결국 여론에 밀려 사퇴했다. 앞서 1월에는 역시 주간지의 보도로 유명 배우이자 방송인 벡키(33)와 인기 록밴드 게스노키와미오토메의 리더 가와타니 에논(29)의 불륜이 탄로났다. 주간문춘은 두 사람이 모바일메신저 라인으로 주고받은 사진과 대화를 공개했다. 지난해 여름 오래 사귄 일반인 여성과 결혼한 에논은 벡키에게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다”거나 이혼서류를 ‘졸업논문’에 비교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도로 벡키는 기자회견을 열어 사죄했으며 연예계 활동을 접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20일 주간문춘의 특종 비결로 과감한 인력 투입과 장기 취재를 꼽았다. 주간문춘에는 60명의 취재진이 있고 그중 40명이 특종 취재를 전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큰 사안에 대해서는 10명 가량의 취재진을 꾸려 장기간 잠복 취재를 하는 등 공을 들인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현장 블로그] 퍼지는 연예인 해외 성매매 찌라시… 죄책감 없는 SNS 문화

    ‘받은 글’로 시작하는 출처 불명의 루머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여자 연예인 10여명의 실명이 적힌 이른바 ‘연예계 성매매 명단’이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여기저기 퍼지고 있습니다. 이 ‘찌라시’에 언급된 연예인들은 하나같이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연예인 해외 원정 성매매 관련 수사가 마무리됐다고 하는데 소문은 왜 계속되는 것일까요. 지난 4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연예인 4명과 알선 브로커 등을 검찰에 송치하고 수사에서 손을 털었습니다. 지난 21일에는 서울경찰청 고위 관계자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연예인은 더이상 없다”고 확인까지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실체’, ‘진실’ 등의 수식어로 포장한 근거 없는 루머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최승원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의 배경에 경찰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고 분석합니다. 최 교수는 “공권력이 필요에 따라 정보를 가공하거나 일부만 공개했던 경험을 통해 대중은 공적인 정보에 대한 불신을 학습하게 됐다”며 “경찰이 수사결과를 공개해도 ‘이면에 뭔가가 더 있을 것’이라는 불신이 찌라시를 그럴싸하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관음증 측면에서 보는 관점도 있습니다.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루머를 통해 접하면서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것이죠. 이유가 어찌 됐든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모르는 게 있습니다.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루머 확산의 공범이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카카오톡 등으로 루머를 퍼뜨리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죄책감을 못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이미 다 알려진 것을 내가 몇 군데 더 퍼뜨린다고 해서 문제 될 게 있느냐고 생각한다는 거죠. 그러나 법은 그렇지 않습니다. 루머를 단순히 복사해서 전달한 중간 유포자도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통상 동시다발적으로 수십건을 유포했을 경우 정보통신망보호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집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제일기획 노인 안부 확인 캠페인 아태 광고 페스티벌 국내 첫 대상

    제일기획이 아시아 최대 광고제인 2016 아시아태평양 광고 페스티벌에서 국내 최초로 대상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제일기획 본사·해외네트워크가 받은 상은 대상 1, 이노바 1, 금상 2, 은상 6, 동상 2개 부문이다. 지난해 이 광고제에서 역대 최다 수상 기록(14개)을 세운 데 이어 이번에 최고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은 KT와 진행한 ‘올레tv 안부 알림 서비스’ 캠페인이 받았다. 노인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레tv를 안부 확인 메신저로 활용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캠페인은 이노바 부문에서도 본상을 받았다. 제일기획 자회사 아이리스는 인도네시아 오픈마켓 토코피디아와 함께 인터넷 요리·공예용 재료·도구를 쉽고 빠르게 사는 배너 프로그램으로 금·은상을 받았다. 제일기획은 탈북민 언어 정착을 돕는 글동무 캠페인으로 모바일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권세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가 다이렉트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제일기획은 9년 연속 애드페스트 심사위원을 배출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美 켈로그 생산라인 ‘방뇨 비디오’ 공개…시리얼에 소변보는 남성, 왜?

    美 켈로그 생산라인 ‘방뇨 비디오’ 공개…시리얼에 소변보는 남성, 왜?

    미 유명 시리얼 제조사 켈로그(Kellogg)의 멤피스 생산공장에서 소변보는 남성의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켈로그의 멤피스 제조공장에서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생산라인을 향해 방뇨하는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이 43초짜리 영상은 지난 11일 ‘월드 스타 힙합’란 사이트에 게재됐으며 지난 2014년 테네시 주(州) 멤피스 생산라인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켈로그 생산라인 앞에서 방뇨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켈로그 크리스 찰스 대변인은 12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 사안을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며 비디오의 존재를 알고 큰 충격을 받았고 매우 실망스러웠다”면서 “우리는 즉시 수사당국과 식품의약국(FDA)에 수사를 의뢰해 범죄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CNN을 비롯해 미국 주요언론들은 “남성이 방뇨한 라인은 켈로그 라이스 크리스피 트리츠(Rice Krispies Treats) 시리얼 등의 제품 생산 라인으로 동영상이 공개된 현재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모두 유통기한이 지난 상태”며 “2014년 당시 켈로그 멤피스 공장에서 노사분규가 발생했을 때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 영상은 현재 월드 스타 힙합 사이트에서 삭제된 상태다. 사진·영상= KTLA / Zap !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트럼프, 유세장 폭력 샌더스에 책임전가…“난 성난 군중 메신저” ☞ 여성교사에 구애 거절당하자 알몸 시위한 중국 엽기청년
  • [In&Out] 문화선진국은 통합 국가상징 사용한다/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한국미술관협회장

    [In&Out] 문화선진국은 통합 국가상징 사용한다/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한국미술관협회장

    ‘로고(logo)라는 이미지의 본질은 왕관에 박힌 보석이다.’ 그래픽 디자인계의 피카소로 불리는 미국의 디자이너 폴 랜드의 말이다. 그는 로고가 최고의 가치를 지닌다는 생각을 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직접 증명해 보였다. 이남훈의 ‘메신저’라는 책에 이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가 소개되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스티브 잡스가 1985년 넥스트사(社)를 설립할 당시 로고 디자인을 폴 랜드에게 의뢰하며 여러 개의 시안을 요구하자 폴 랜드는 “내가 가진 모든 노하우를 동원해 최고의 시안 하나를 만들겠다”라고 말하고 고객의 요청을 거부했다. 디자이너의 근성과 자부심에 감동한 잡스는 로고 비용으로 무려 10만 달러를 지불했다고 한다. 디자인은 미래의 핵심 경쟁력이자 브랜드의 영혼이라고 믿었던 잡스다운 선택이었다. 폴 랜드와 잡스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브랜드 경쟁 시대에 살아가는 보통사람도 로고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로고는 정부, 기업, 단체의 조직이나 상품에 적용되는 시각디자인을 말한다. 공공의 정책과 제도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광고, 홍보 효과가 크며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경쟁력 확보, 브랜드 인지도와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정부도 뒤늦게 로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새롭게 정부상징체계(Government Image, GI)를 만드는 통합형 국가상징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통합형 GI는 일관된 디자인 형태를 가진 하나의 이미지를 정부기관이 모두 사용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문화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프랑스는 혁명정신을 의인화한 여성인 마리안, 독일은 독수리, 네덜란드는 두 마리 사자, 캐나다는 붉은 단풍잎 상징을 전 부처에서 사용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흰머리독수리, 영국은 유니콘과 사자가 그려진 왕실 문장, 덴마크는 왕관이라는 공통된 상징을 기관별 특성에 맞게 변형해 쓰고 있다. 반면 한국은 정부 각 부처와 소속기관들이 소재, 서체, 색상 등 각기 다른 개별 상징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일관성 없이 사용하고 있어 국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자유와 개성,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선진국이 왜 통일된 GI를 사용하고 있을까? 단일화된 국가 상징은 대내적으로는 애국심과 공동체 의식, 자긍심을 키워 주고 대외적으로는 인지도, 호감도, 신뢰도를 확보해 국가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구매 태도와 제품 평가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이른바 원산지 효과다. 이것은 특정 제품의 원산지를 알려 주는 정보가 소비자의 구매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가리킨다. 이경선 한경대 교수에 따르면 선진국들은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국가 상징을 사용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캐나다에서 생산되어 영국에서 판매되는 미네랄 워터 제품인 ‘크리스털 캐나디안’(Crystal Canadian)은 깨끗하고 순수한 고급 제품의 이미지를 강하게 인식시키고자 캐나다 정부의 사용 허가를 얻어 국가 상징인 단풍잎을 디자인의 모티브로 삼아 원산지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직도 통합형 GI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글로벌 브랜드 매장들을 방문해 체험해 보라. 브랜드의 개성을 표현하고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어떤 전략을 쓰고 있나? 간판, 인테리어, 직원의 복장, 쇼핑백, 청구서 등 통일된 상징으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있지 않은가.
  • SNS 중독 피해자는 고스란히 여학생?(연구)

    SNS 중독 피해자는 고스란히 여학생?(연구)

    문자를 쓰느냐,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하느냐는 한때 세대를 구분하는 기준이 됐다. 물론 이제는 그마저도 ‘○톡’으로 천하통일된 시대를 거쳤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두려움이 아예 해외에 서버를 둔 인스타그램, 바이버 등으로 옮겨갈 정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렇게 상대방과 모바일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을 ‘텍스팅’(Texting)이라고 말하는데, 최근 과학자들이 이런 ‘텍스팅’에 강박증을 보이는 청소년들 가운데 특히 여학생들이 조심해야만 하는 이유를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미시간주립대 등이 참여한 심리학 연구진은 미 중서부에 있는 다소 전원적인 한 마을(미공개)에 있는 중·고교에 다니고 있는 8~11학년(중2~고2) 학생 403명(남 192명/여 211명)을 대상으로, ‘텍스팅 강박증’(compulsive texting)에 대해 조사했다. 대상자 대부분은 부모와 한집에 살며 백인이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캘리 리스터-랜드맨 박사(델라웨어 커뮤니티칼리지 조교수)와 연구에 참여한 그의 동료 사라 도모프 박사(미시간주립대 연구원), 에릭 듀보 박사(볼링그린주립대 교수)는 학생들이 ‘텍스팅’에 얼마나 빠져 있는지, 숨기면서 하는지 등의 관련 요소가 학업 능력을 방해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텍스팅 강박증 수준’(Compulsive Texting Scale)을 설계했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학업 능력과 학교생활 적응도 등에 초점을 맞춘 설문지를 작성하게 했다. 이를 통해 나온 데이터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에서는 ‘텍스팅 강박증’에 빠진 학생들 가운데 여학생들만이 학교생활에 있어 더 부정적인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여학생은 성적이 떨어지는 등 학업 능력이 하락했고 오프라인의 교우 관계 또한 나빠졌다. 이에 대해 리스터-랜드맨 박사는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텍스팅’ 빈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이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사는 또 “인터넷과 의사소통에 관한 이전 연구(2004년)에서 남학생은 인터넷(현재의 스마트폰)을 정보전달 목적으로 사용하지만 여학생은 이를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그 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었다”고 말했다. 즉 이런 발달관계에서 여학생은 텍스팅을 통해 남학생보다 타인에 관해 너무 깊이 생각하고 강박증에 빠지기 쉽다는 것. 따라서 여학생의 텍스팅 목적이 학교생활에 더 혼란을 일으켜 학업에 매진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고 박사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중서부의 한 작은 마을에 사는 주로 백인 학생들의 설문을 통해 구성한 것이어서 제한적이라고 연구진은 인정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매월 전화요금이나 인터뷰를 통한 부모의 견해, ‘텍스팅’ 시 성향을 관찰하는 등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이 ‘텍스팅’하는 동기(목적)뿐만 아니라 학업에서 멀티테스킹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박사는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리학회(APA)가 발행하는 심리학 전문 학술지 ‘대중문화 매체의 심리학’(Psychology of Popular Media Cultur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수성(水星)이 유독 ‘까맣게 보이는’ 이유

    [아하! 우주] 수성(水星)이 유독 ‘까맣게 보이는’ 이유

    우리 태양계에는 지구의 위성인 달과 매우 비슷하게 생겨 쌍둥이처럼 언급되는 작은 행성이 있습니다. 바로 태양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수성입니다. 하지만 수성은 지구와 인접해 있음에도 비너스로 추앙받는 금성보다 인기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수성의 표면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수성의 표면이 유독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 이유가 '흑연' 탓이라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간 학계에서는 태양과 가장 인접한 수성이 왜 어둡게 보이는지 의문을 품어왔습니다. 일반적으로 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지만 주위 별 빛의 반사로 그 존재가 확인됩니다. 특히 수성의 경우 태양과 가장 가까워 밝게 보일 것 같지만 실상은 달보다도 어둡습니다. 수성은 달과 마찬가지로 회색 바위와 운석 충돌로 인한 '곰보자국'(크레이터)으로 가득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수성의 표면이 달보다 훨씬 까맣다는 사실이죠. 이같은 이유로 대기도 없고 표면이 먼지로 덮힌 수성은 빛 반사율이 달의 고작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이는 태양계에서도 가장 낮은 축에 속합니다. 그렇다면 왜 수성의 표면은 이처럼 까맣게 됐을까요?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지난해 4월 강렬히 '전사'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수성 탐사선 메신저호의 데이터를 분석해 '정답'을 찾아냈습니다. 지난 2011년 부터 4년 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수성 표면에 탄소성분이 가득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패트릭 N. 페블로스키 박사는 "수성 표면은 탄소가 주성분인 흑연으로 이뤄져 있습니다"면서 "연필의 재료도 되는 흑연이 행성을 어둡게 만드는 것이죠"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유독 수성에 흑연 성분이 많은 것은 태양과 가깝기 때문입니다"라면서 "광물질이 녹아 수성 표면 바로 아래에서 흑연층이 됐으며 이후 지각변동으로 밖으로 나온 것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 2004년 수성 탐사를 위해 발사된 메신저호는 2011년 수성궤도에 진입해 본격적으로 탐사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수성 주위를 4105바퀴 돌면서 27만 장의 사진을 전송한 메신저호는 지난해 4월 30일 지구 관제실의 명령에 따라 수성과 충돌하면서 임무를 다했습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SNS 금괴 상속녀는 국제결혼 꽃뱀

    페이스북에서 50대 미혼 남성을 꾀어 국제결혼을 미끼로 사기행각을 벌인 외국인들이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회사원 김모(56)씨로부터 90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호주인 S(32)씨와 라이베리아인 W(40·여)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6월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주한미군 백인여성’이라고 소개한 A씨의 쪽지를 받았다. 김씨는 메신저 대화 및 전화 통화 등을 통해 A씨와 가까워졌고, 실제 본 적이 없는데도 3개월 만에 결혼을 약속했다. 그러자 A씨는 “아버지가 금괴 120㎏(시가 약 38억 4000만원)을 유산으로 남겼지만 아프리카 가나에서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으로 금괴를 가져오자고 제안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8차례에 걸쳐 금괴 반입 비용 등으로 7만 4800만 달러(약 9000만원)를 A씨에게 송금했다. 지난달 A씨는 “가나 대통령의 특별명령으로 주한 가나 대사관에서 금괴를 내주지 않는다”며 김씨에게 대사관 직원들을 만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주한 가나대사관 앞에서 S씨와 W씨를 만났다. S씨 등은 김씨에게 순금 알갱이 30g을 보여주며 “반출세금인 32만 달러(약 3억 8400만원)를 내면 금을 주겠다”고 말했다. 수상한 낌새를 챈 김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괴 관련 서류는 모두 위조됐고 A씨는 행방을 감췄다”며 “공범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북한 ‘사이버 도발’] 온라인판 테러방지법… ‘사이버안전센터’ 국정원 산하 쟁점

    안전센터가 테러정보 수집·분석·전파 위기 경보 때 민관군 대책본부 구성野 “컨트롤타워 미래부에 둬야” 맞서鄭의장 직권상정 안 하면 처리 불가 사이버테러방지법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테러방지법의 ‘온라인판’이라 할 수 있다. 현재 5개의 관련 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으며, 모두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내용도 테러의 대상을 가상의 공간으로 옮겨 왔다는 것만 제외하면 테러방지법과 대동소이하다. ▲국가정보원장 직속 국가사이버안전센터 설치 ▲정부기관 내 사이버 공격 정보 탐지와 분석을 할 수 있는 보안관제센터 구축 ▲사이버위기 경보 발령 시 민·관·군 사이버위기대책본부 구성 등을 담고 있다. 이번에도 사이버안전센터를 국정원에 두느냐 여부가 최대 쟁점이다. 법안은 안전센터가 사이버테러 관련 정보의 수집·분석·전파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야당은 “국정원이 사이버테러범을 감시한다는 명목으로 민간인의 스마트폰 메신저 등을 들여다보는 등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맞서고 있다. 그러면서 “미래창조과학부에 사이버테러 전담 센터를 둬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앞서 테러방지법 논의에서는 대테러센터를 국정원에 두는 문제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다 결국 국무총리실에 두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사이버테러방지법은 10년 전인 2006년 12월 17대 국회에서 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이 처음 발의했지만 법안은 자동 폐기됐다. 18대 국회에서 공 전 의원은 국정원에 국가사이버안전센터를 두는 내용의 법안을 다시 발의했지만 이 또한 빛을 보지 못했다. 이번 19대 국회에서는 새누리당 서상기, 이노근, 이철우, 하태경 의원이 관련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가운데 서 의원의 발의안이 지난달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안건 조정 신청’을 함에 따라 대체토론만 진행되는 데 그쳤다. 안건 조정이 신청된 법안은 최장 90일간의 논의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상임위 논의를 통한 19대 국회 내 처리는 사실상 물 건너간 셈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카드가 남아 있긴 하지만 정 의장이 또다시 정치적 부담을 감수할지는 미지수다. 정 의장은 8일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직권상정 요구에 “여야 합의가 우선”이라며 일단 선을 그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범인 잡는 ‘통장 톡’

    지역을 꿰뚫고 있는 동작구 통장 43명이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나섰다. 동작구 대방동은 주민센터에서 노량진지구대와 협약을 맺고 범죄 예방을 위해 치안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지구대는 앞으로 대방동 통장 43명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메신저 등으로 지역에서 발생한 연쇄 절도 등의 사건 정보와 보이스피싱 등의 범죄에 대한 예방책을 알릴 계획이다. 통장들은 평소 카톡방에서 행사 소식 등 구정 정보를 전달받고 이를 지역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해 왔다. 경찰은 주민들과 자주 대화하고 동네 사정에 밝은 통장들이 치안 활동에 참여하면 관련 정보가 지역사회에 빠르게 퍼져 범죄 예방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한다. 동작구에서는 그동안 주민이 ‘마을안전봉사단’을 자율적으로 조직해 순찰 활동 등을 벌여 오긴 했지만 주민이 경찰과 정보를 공유하며 협력하는 시도는 처음이다. 김석 노량진지구대장은 “통장들은 대부분 한 동네에 오래 산 사람들이어서 용의자의 인상착의 등을 이들에게 알리면 범인 검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방동과 경찰은 또 통장뿐 아니라 직능단체 회원에게도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지역 범죄 정보를 알려 추가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을 받을 계획이다. 또 주민의 제보로 주요 범인을 검거하면 신고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명재 대방동장은 “효과적으로 범죄를 예방하려면 지역 주민들에게 범죄 정보를 알리고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면서 “이번 협약식이 다양한 분야의 주민 참여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수성(水星)이 유독 ‘까매 보이는’ 이유 밝혀졌다

    수성(水星)이 유독 ‘까매 보이는’ 이유 밝혀졌다

    우리 태양계에는 지구의 위성인 달과 매우 비슷하게 생겨 쌍둥이처럼 언급되는 작은 행성이 있다. 바로 태양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수성이다. 그러나 수성은 지구와 인접해 있음에도 비너스로 추앙받는 금성에 비해 별 인기가 없다. 그 이유는 수성의 표면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수성의 표면이 유독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 이유가 '흑연' 탓이라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학계에서는 태양과 가장 인접한 수성이 왜 어둡게 보이는지 의문을 품어왔다. 일반적으로 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지만 주위 별 빛의 반사로 그 존재가 확인된다. 특히 수성의 경우 태양과 가장 가까워 밝게 보일 것 같지만 실상은 달보다도 어둡다. 수성은 달과 마찬가지로 회색 바위와 운석 충돌로 인한 '곰보자국'(크레이터)으로 가득하다. 재미있는 점은 수성의 표면이 달보다 훨씬 까맣다는 사실. 이같은 이유로 대기도 없고 표면이 먼지로 덮힌 수성은 빛 반사율이 달의 고작 3분의 1에 불과하다. 이는 태양계에서도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그렇다면 왜 수성의 표면은 이처럼 까맣게 됐을까?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지난해 4월 강렬히 '전사'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수성 탐사선 메신저호의 데이터를 분석해 '정답'을 찾아냈다. 지난 2011년 부터 4년 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수성 표면에 탄소성분이 가득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패트릭 N. 페블로스키 박사는 "수성 표면은 탄소가 주성분인 흑연으로 이루어져 있다"면서 "연필의 재료도 되는 흑연이 행성을 어둡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독 수성에 흑연 성분이 많은 것은 태양과 가깝기 때문"이라면서 "광물질이 녹아 수성 표면 바로 아래에서 흑연층이 됐으며 이후 지각변동으로 밖으로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4년 수성 탐사를 위해 발사된 메신저호는 2011년 수성궤도에 진입해 본격적으로 탐사를 시작했다. 이후 수성 주위를 4105바퀴 돌면서 27만 장의 사진을 전송한 메신저호는 지난해 4월 30일 지구 관제실의 명령에 따라 수성과 충돌하면서 임무를 다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단독] 이번엔 ‘명문대 악마 선배’

    [단독] 이번엔 ‘명문대 악마 선배’

    “잘나가는 사립대 교수를 아버지로 둔 그 선배의 말만 들으면 ‘나도 교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런 제 심리를 악용해 골프채가 부러질 정도로 때리고 변기 물까지 마시게 하더라고요.” 검찰이 같은 학교 후배를 3년에 걸쳐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서울의 명문 사립대 대학원생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 그는 함께 진행한 논문 작업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후배를 골프채로 때리고, 변기 물을 마시게 하는 등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인분 교수’ 사건과 취업을 빌미로 같은 학교 동기생을 1년 동안 폭행하고 학대한 ‘악마 동기생’ 사건(서울신문 2월 25일자 9면)에 이어 또다시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21차례에 걸쳐 후배 대학원생을 폭행한 혐의로 A(32)씨를 곧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달 11일 이 사건을 서울 서초경찰서로부터 송치받았다. 검경에 따르면 A씨와 후배 B(29)씨는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이던 2009년 9월 수업을 함께 받으며 알게 됐다. 2012년 초 B씨가 A씨와 같은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둘 사이에 본격적인 선후배 관계가 형성됐다. 그와 동시에 A씨의 가학적인 성격도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B씨는 경찰에서 진술했다. B씨의 경찰 진술에 따르면 A씨는 B씨가 논문 작업 등을 할 때 존다는 이유로 수시로 얼굴을 때렸다. B씨는 대학원 진학 과정에서 A씨의 도움을 받은 터라 별다른 반항도 못했다. A씨의 가혹행위는 2013년 가을부터 수위가 더 높아졌다. A씨와 B씨가 진행하던 논문에 수도권 지역 사립대 교수인 A씨의 아버지가 도움을 주기 시작하면서부터다. A씨는 대학원 연구실이나 인근 카페 화장실, 공원 등에서 B씨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퍼부었고 때로는 골프채로 구타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누가 심하게 때리는 소리가 들린다”는 민원까지 학교 등으로 여러 차례 들어올 정도였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5분마다 인터넷 메신저로 위치를 보고하도록 지시하고, 영상통화를 하면서 화장실 변기에 30분 가까이 머리를 박거나 변기 물을 마시게 하는 가혹행위도 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A씨의 논문을 도맡아 썼을 뿐 아니라 A씨가 출강하는 수업 준비도 대신하는 등 사실상 무보수 조교 역할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A씨가 ‘내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교수에 오르면 너에게도 한 자리를 마련해주겠다’는 식으로 회유하곤 했다. 반항하면 경제력을 과시하며 ‘집안끼리 지갑 싸움이라도 해볼테냐’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 아버지가 재직 중인 대학에 A씨가 강사로 가면서 배경을 더 믿게 됐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10월 폭행 사실을 알게 된 B씨의 가족이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B씨는 A씨의 폭행에 따라 귀 부위의 성형 수술 등과 우울증 등 치료를 받아야 할 처지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국내 박사 학위로는 교수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해 폭행을 참다가 이 지경에까지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폭행 등 사실관계에 대해)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공무원이 총선 후보 페이스 북에 ‘좋아요’ 누르면?

    디지털 시대를 맞아 일반 유권자들이 자신의 의사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표시할 방법은 다양해졌으나 공무원들은 여전히 조심해야 한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정치적 중립의무를 지니고 있는데다 선관위가 구체적 위반사례를 마련해 놓고 거미줄처럼 단속을 하고 있어서다. 대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일 한 사립고등학교의 한 교원에 대해 선거법 위반혐의로 서면경고조치했다고 7일 밝혔다. 대전 선관위에 따르면 이 교사는 서로 다른 지역구에 출마한 특정 예비후보 2명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수십차례 ‘좋아요’를 눌러, 공직선거법상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전 선관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공무원 신분으로 예비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해 한 두번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10건, 20건씩 ‘좋아요’를 누른다면 선거법위반이 될 수 있다.”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중앙선관위도 “공무원이 예비후보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대해 ‘좋아요’를 누르거나 공유하기를 클릭하면 선거법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9조에는 공무원과 기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사람은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선관위는 이와관련, 공무원이 하지 말아야 할 SNS활동관련 주요 위반 사례를 아래와 같이 적시하고 있다.  -특정 정당·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글(음성·화상·동영상 포함함. 이하 같음)이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한 글을 직접 게시하는 행위 -선거 관련 게시글에 ‘공유하기’를 클릭하는 행위 -선거 관련 게시글에 응원댓글(응원합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등)을 다는 행위 -선거 관련 게시글에 ‘좋아요’를 계속적·반복적으로 클릭하는 행위※ 단순히 ‘좋아요’ 버튼을 1∼2회 클릭한 것만으로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이나 선거운동의 목적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움. -자신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계정을 이용하여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하거나 자신의 팔로워에게 선거운동 내용을 리트윗하는 행위 -예비후보자 홍보물, 선거공보 등 선거운동용 홍보물을 스캔하여 인터넷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게시하거나 전자우편(SNS, 모바일 메신저 포함함. 이하 같음)을 이용하여 전송 또는 전달(리트윗)하는 행위 -후보자의 팟캐스트에 출연하거나 출연내용을 MP3파일 또는 녹화물로 제작하여 팟캐스트에 게시하는 행위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동영상을 제작 또는 발췌하여 SNS나 유튜브 등에 올리는 행위 -특정 단체가 공표한 낙천·낙선대상자 명단을 문자메시지,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전자우편을 이용하여 게시·전송하는 행위 -특정 정당·후보자의 홈페이지 URL을 게시하거나 리트윗하는 행위 -특정 후보자의 사적인 관심사, 취미 등을 주제로 한 내용의 대담자료 등을 인터넷사이트 등에 유포하는 행위 -자신의 개인 블로그나 미니홈피 등에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의 배너를 게시하거나 링크시키는 행위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위하여 인터넷 홈페이지에 광고하는 행위 -특정 후보자의 저서 파일을 자신의 블로그나 미니홈피, 포털, 일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하여 선거인들로 하여금 볼 수 있도록 하거나 링크시키는 행위 -특정 단체가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하는 취지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해당 단체의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을 전송·전달하거나 자신의 개인 블로그, 미니홈피,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퍼 나르기하거나 리트윗하는 행위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후보자 및 그의 선거공약에 대한 지지도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표하는 행위. 하지만 이같은 선관위 위반사례 예시에 대해 공무원사회 일각에서는 공무원도 공공의 관심사에 대해 일반 유권자로서, 시민으로서 표현할 수 있는데 지나치게 공무원들을 위축시키는 조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빅뱅 중국 콘서트 후끈…억대 이르는 ‘티켓 사기’

    (단독)빅뱅 중국 콘서트 후끈…억대 이르는 ‘티켓 사기’

    중국에서 그룹 빅뱅(BigBang)의 인기를 새삼 절감할만한 '사기 사건'이 벌어졌다. 빅뱅의 상하이 공연을 앞두고 티켓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빅뱅은 오는 11,12일 상하이 공연을 시작으로 중국 순회공연에 돌입한다. 상하이 최대 규모의 공연장 메르세데스-벤츠문화센터(上海梅赛德斯-奔驰文化中心)의 1만8000석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신민망(新民网)의 4일 보도에 따르면,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애타는 마음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티켓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팬심을 악용한 사기꾼들이 SNS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빅뱅의 열혈팬 공(龚) 씨는 지인 소개로 빅뱅의 티켓을 구할 수 있다는 메신저 큐큐(QQ) 그룹방에 초대되었다. 공 씨는 상하이와 항저우(杭州) 공연 티켓 6장을 9180위안(약 170만원)에 구매했다. 티켓은 추후 택배로 받기로 했다. 그러나 며칠 후 큐큐 그룹채팅방이 사라져 버리고, 티켓을 보내주기로 한 사람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모바일 결재는 이미 완료된 상태였다. 그제서야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아챈 공 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기를 당한 그룹채팅방은 총 7개로 그룹별 2000여 명이 가입했다. 전국에서 사기를 당한 사람이 1만 명이 넘고, 피해 금액은 100만 위안(약 1억 8000만원)을 넘어섰다. 상하이 지역에서만 100명이 넘는 사람이 30만 위안(약 5400만원)을 사기당했고, 항저우, 난징, 허페이, 선전 등 각 지역에서도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7월 우한(武汉)과 따렌(大连)에서 열린 빅뱅 공연에서도 수백 명의 팬들이 100만 위안 이상의 사기를 당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항저우의 한 여대생이 빅뱅의 공연티켓을 23만 위안을 주고 구입했다가 사기를 당했다. 중국 경찰은 "공연 티켓은 반드시 공식 루트를 통해 구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신민망(新民网) 이종실 상하이(중국) 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사이버 망명 재연?… IT업체 개인정보 보호 어쩌나

    사이버 망명 재연?… IT업체 개인정보 보호 어쩌나

    “카카오톡은 굿바이. 텔레그램으로 이사 갑니다.” 지난 2일 밤 테러방지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주요 인터넷 게시판에 오른 글의 일부다. 정부의 감찰 활동을 피해 자구책으로 보안이 센 모바일 메신저를 깔거나 토종 포털의 이메일 대신 외국 포털에 계정을 만들 정도로 정보기술(IT) 서비스 이용자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내 IT 기업들이 이용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투명성 보고서를 발간하고 보안기술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신사나 포털 업체는 기존에도 통신비밀보호법과 정보통신사업법,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압수수색영장이나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으면 통신제한조치(전화·이메일 감청), 통신사실 확인 자료(접속·로그 기록), 통신자료(이름·전화번호 등 가입정보) 등을 제공해 왔다. 정보 공개를 요청받았으나 가입한 사람이 아니거나 정보공개 요청 범위가 과도하면 일부 조정할 수 있어도 원칙적으로 거부할 명분이 없다. 지난해 카카오가 2014년 메신저 감청을 위한 검찰의 압수영장 집행을 거부한 것도 따져 보면 불법행위다. 구글과 같은 외국 기업의 사정은 다르다. 구글은 진출 국가의 정부가 요청해 제공한 개인정보 현황을 6개월마다 투명성 보고서로 알린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미국 정부의 요청이 1만 2000건으로 가장 많은데, 구글이 공개를 수락한 비율은 78% 정도다. 구글은 한국 정부로부터 306건의 요청을 받았으나 정보 공개에 협조한 비율은 36%에 그쳤다. 구글이 미국에 적을 둔 기업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국제 규범과 미국법, 구글의 자체 정책을 따져 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데, 특히 명예훼손이나 사기죄 혐의에는 자료 제공을 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 업체는 그나마 국내 기업 가운데 개인정보 보호에 관심이 많은 곳으로 꼽힌다. 두 회사는 연 2회 투명성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정보 요청과 수락 건수 등을 공개한다. 비밀채팅, 암호화 등 기술적인 보호에도 힘쓴다. 반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이용자의 사생활 보호에 뒷전이다. 세 업체는 투명성 보고서를 공개하라는 여론을 외면하고 있다. AT&T, 컴캐스트, 버라이즌, 보다폰 등 글로벌 통신기업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모바일 플랫폼 기업은 모두 투명성 보고서를 발간한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투명성 보고서는 사생활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위협을 공개하는 강력한 수단 중 하나”라면서 “정보 보호를 강조하는 기업 문화가 자리 잡도록 통신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투명성 보고서를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인천항 밀입국자 또 적발…보안 허점 방증

    인천항에서 작업용 사다리를 이용해 보안 울타리를 넘어 달아난 30대 중국인 선원이 범행 엿새 만에 붙잡혔다. 경찰이 이 중국인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중국인 밀입국자를 체포해 밀입국이 성행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일 인천 내항으로 밀입국한 중국인 선원 A(32)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 0시 56분쯤 인천 내항 4부두에서 높이 3m짜리 작업용 사다리를 이용해 2.7m 높이의 보안 울타리를 넘어 밀입국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와 함께 있던 중국인 B(33)씨도 밀입국한 사실을 파악하고 긴급체포했다. B씨는 지난 1월 4일 중국에서 화물선을 타고 인천 북항에 들어온 뒤 다음날 새벽 밀입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는 B씨를 검거할 당시까지도 그의 밀입국 사실을 알지 못했다. A씨는 중국 현지에서 온라인 메신저 ‘큐큐(QQ)’로 B씨와 알게 됐고, 먼저 밀입국한 B씨를 뒤따라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한국에 밀입국했다”면서 “견습생 신분으로 중국에서 화물선을 탔다”고 진술했다. 이로써 인천항에서 외국인 선원이 보안 울타리를 뚫고 밀입국한 사실이 확인된 것만 올 들어 네 번째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경제 블로그] “스무살 첫 거래 평생 간다” 모바일뱅크 새내기 모시기

    [경제 블로그] “스무살 첫 거래 평생 간다” 모바일뱅크 새내기 모시기

    3월 입학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대학가엔 시중은행들이 대학 신입생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각종 이벤트가 펼쳐지곤 했습니다. 대학 캠퍼스 내에 입점하려고 대학에 수억원의 기부금도 마다하지 않았지요.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분위기가 좀 누그러졌다고 하네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계좌이동제 준비로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돈 적게 드는 모바일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틀었다는 게 은행권 사람들의 설명입니다. 특히나 요즘 대학생들은 오프라인 점포를 찾기보다 스마트 앱이 훨씬 친숙하다는 것이지요. 한편으로는 한때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올랐던 대학 입점 사업이 은행 수익에 큰 도움이 못 되고 학생수마저 줄어 대학가 장사가 시원찮다는 복잡한 속사정도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대학가 특화 지점으로 운영하던 20~30대 전용 브랜드 ‘락스타’ 점포 12곳을 통폐합했습니다. 대신 스마트·인터넷 전용 상품으로 DIY(Do It Yourself) 통장 ‘내맘대로적금’을 내놓았습니다. 적립방식, 저축액, 계약기간, 우대 이율 등을 본인이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해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은행은 자체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에서 대학생들이 단체 대화창을 만들고 대학과 모임명을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봄학기 수련회(MT) 비용과 기프티콘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구은행 역시 모바일 앱 ‘아이M뱅크’의 대학교 모바일 지점을 만들어 기부금 적립과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학생은 당장 수익성을 떠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 고객이라고 은행권 사람들은 입을 모읍니다. 대학 등록금을 내거나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입금하면서 처음 자신의 명의로 통장을 내는 일이 많은데 이때의 인연이 평생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지요. 요즘 고객을 끌어오려고 은행들이 자동차나 해외여행 등 각종 경품에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있는데 단발성 이벤트보다 첫 고객을 끝까지 잘 모시는 게 더 중요해 보입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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