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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김경수 첫 강제수사 무산… 영장 기각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검팀이 김경수(51) 경남지사와 ‘드루킹’ 김동원(49·구속 기소)씨 간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확보하면서 곧 김 지사를 직접 불러 관련 내용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지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첫 강제 수사가 무산돼 향후 수사 과정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박상융 특검보는 31일 드루킹 김씨를 7차 소환해 댓글 조작 정황 등을 추궁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앞서 김씨로부터 제출받은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메신저 프로그램인 ‘시그널’을 통해 김 지사와 그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확보하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안팎으로 알려진 메신저 내용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해 1월 5일 드루킹에게 “재벌개혁 방안에 대한 자료를 러프하게라도 받아볼 수 있을까요? 목차라도 무방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다음주 10일’ 예정된 발표에 참조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드루킹은 “준비된 게 없습니다만 목차만이라도 지금 작성해서 내일 들고 가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 달 10일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주최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포럼에 참여해 재벌개혁 정책 공약을 담은 기조연설을 했다. 특검팀은 시그널 대화 내용으로 미뤄 이들이 단순한 정치인과 정치 브로커를 넘어선 친밀한 관계였다고 보고 있다. 1차 조사기한이 한 달도 남지 않은 만큼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 김 지사를 불러 관련 사항을 물어볼 예정이다. 한편 특검은 지난 30일 김 지사에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관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서울중앙지법이 이를 기각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경수, 드루킹에 ‘문 대통령 대선공약’ 자문 요청 정황

    김경수, 드루킹에 ‘문 대통령 대선공약’ 자문 요청 정황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모씨가 ‘밀접한 관계’였다고 볼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허익범 특검팀은 드루킹이 지난 18일 제출한 USB에서 드루킹과 김 지시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을 입수했다. 지난해 1월 5일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재벌개혁 방안에 대한 자료(를) 러프하게라도 받아볼 수 있을까요?”라고 물으며 “목차라도 무방합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드루킹은 “논의 과정이 필요한 보고서라도 20일쯤 완성할 생각으로 미뤄두고 있어서 준비된 게 없습니다만 목차만이라도 지금 작성해서 내일 들고 가겠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가 다음 날 드루킹에게 ‘여의도 국회 앞 한 식당을 예약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에 비춰 특검은 이들이 실제 만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지사는 당시 대권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대변인이었다. 두 사람이 메신저를 주고받은 지 닷새 후 문 대통령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포럼에 참석했다. 이때 ‘재벌청산, 진정한 시장경제로 가는 길’이란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문 대통령은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국민연금이 동원된 것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책구상을 밝혔다. 기조연설이 끝난 후 김 지사는 드루킹에게 “오늘 기조연설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라고 묻자 드루킹이 “와서 들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답한 내용도 특검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 지사가 그날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법농단 특별재판부 추진… ‘재판 거래’ 구제 길 열리나

    사법농단 특별재판부 추진… ‘재판 거래’ 구제 길 열리나

    법안 발의 준비 중인 박주민 의원 “공정 재판 위해 독립 재판부 필요” 피해자 재심사유 특례 적용 등 논의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법원에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이 줄줄이 기각된 가운데, 법조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법농단 관련 재판을 맡을 독립된 특별재판부 구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추진된다. 땅에 떨어진 사법부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의혹 해결 과정의 형식과 내용이 모두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사법농단 특별법 제정’ 공청회를 열고 사법농단 사건 재판을 맡을 특별재판부 구성과 ‘재판 거래’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법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별재판부는 1948년 반민족행위처벌법에 근거해 설립된 특별재판부 이후 70년 만에 처음으로 논의되는 것이다. 당시 특별재판부는 국회의원 5명, 고등법원 이상 법관·변호사 6명, 시민사회 인사 5명 등 16명으로 구성됐다. 일제강점기 법관으로 근무했던 이들이 공정한 재판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특별재판부를 운영한 것이다. 사법농단 사건도 법원 내의 반발로 공정한 재판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특별재판부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 박 의원과 서울변회의 주장이다. 실제 지난달 김명수 대법원장이 사법행정권 남용 특별조사단의 3차 조사 결과와 함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2시간 30분여 만에 대법관들이 이에 반발하는 내용의 입장 자료를 냈다. 법안 발의를 준비 중인 박 의원은 “사법농단 수사에 대한 법원 내 반발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사법부가 재판을 맡으면 ‘셀프 재판’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면서 “제대로 된 수사와 공정한 재판을 위해 사법농단 사건 관련 영장담당 판사와 재판부를 독립적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준비되고 있는 법안은 먼저 대한변호사협회와 사법농단 재판을 관할할 서울중앙지법(1심)·서울고법(2심) 판사회의, 시민사회(비법조인)가 3명씩 추천한 9명의 인사로 특별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도록 돼 있다. 또 이 위원회가 수사 단계에서 압수·수색·검증·체포 등의 영장 심사를 맡는 특별영장전담법관 1명과 기소 이후 재판을 담당하는 특별재판부 판사 3명을 2배수로 추천하면 대법원장이 임명하게 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1심과 같은 방식으로 구성된다. 재판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되고 재판 상황은 방송을 통해 생중계하게 했다. 특별재판부 도입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것은 최근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가 법원에 의해 발목이 잡히고 있다는 여론이 높아서다. 대법원은 검찰이 요청한 자료 중 법관 인사 자료와 주요 혐의자들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메신저·이메일 사용 기록, 관용 차량 일지 등의 제출을 거부했다. 대법원은 자료 제출 거부 이유로 법관들의 개인정보 문제 때문에 임의 제출할 경우 증거 능력이 훼손된다는 이유를 들면서 검찰이 압수수색으로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법원은 검찰이 청구한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나 기각한 데 이어, 지난 27일 청구한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실·인사심의관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기각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재판 거래’ 등으로 인해 피해를 받은 이들에게 재심 사유에 관한 특례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구제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야, 다문화”… 담임쌤은 내 친구를 이렇게 불러요

    “야, 다문화”… 담임쌤은 내 친구를 이렇게 불러요

    ‘대한민국은 단일 민족’이라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2000년대 이후 외국인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이주민들은 여전히 ‘우리’가 아닌 ‘그들’이다. ‘다문화’라는 용어는 또 다른 ‘낙인’이자 ‘차별’로 인식되고 있다. 서양인과의 결혼은 ‘글로벌 가정’으로, 아시아인과의 결혼은 ‘다문화 가정’으로 부르기도 한다. 다문화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고 있는 이주민들은 “제도적인 차별보다 더 무서운 게 인식의 차별”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무심결에 던진 편견과 차별은 송곳이 되어 그들의 가슴을 후벼 판다. ●학교는 차별 조장…어린이집은 문전박대 “야, 다문화!” 중학교 국어교사 A씨는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큰 소리로 얼마 전 전학 온 베트남 학생을 찾았다. 베트남 출신의 어머니를 둔 이 학생의 이름은 ‘김전일’이었지만 A교사는 항상 ‘다문화’라고 불렀다. 한국어가 서툴러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책상에 엎드려 있던 이 학생은 이유도 모른 채 앞으로 나갔다. A교사는 한국인 학생들 앞에서 “숙제를 엉터리로 해 오면 어떡하느냐”며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 아버지는 한국인, 어머니는 일본인인 김진영(15·가명)군은 역사 수업 시간마다 괴롭다고 했다. 역사 선생님이 ‘우리나라’, ‘우리 민족’을 얘기하는데 김군에게는 ‘아빠 나라’, ‘엄마 나라’만 있을 뿐이어서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를 부를 때는 같은 반 친구들의 눈치를 봤다. 친구들이 평소 “넌 한국 사람이냐, 일본 사람이냐”고 묻는 것도 남모를 괴로움이다. 이정은 아시아인권문화연대 사무국장은 “화합과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우리’라는 표현이 누군가에게는 소외감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바로잡아 줘야 할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오히려 차별을 조장하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에게 보내는 가정통신문이 한글로만 쓰여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학부모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교사들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학생 어머니의 출신 국가를 공개하며 “서로 사이 좋게 지내라”고 했다가 오히려 아이를 놀림감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도 많다. 다문화 가정과의 ‘만남의 장’이 ‘갈등의 장’이 돼 버리기도 한다. 충남 홍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온 ‘고려인’이 부쩍 늘자 좋은 취지로 이들과 함께 어울릴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인 학부모들은 이주민 가정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호응하지 않았다. 자녀에게 “외국에서 온 친구랑 가까이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거나 학부모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단체 메신저 방에 외국인 학부모를 초대하지 않는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유치원, 어린이집 등 보육 시설도 마찬가지였다. 이주민들은 보육교사와 한국인 자녀들에게 차별을 당해 자녀가 상처를 입을까 봐 어린이집에 선뜻 보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 아이와 싸움이 나면 한국인 학부모들이 집단대응에 나서는 때도 있다고 한다. 캄보디아에서 온 초은레이(26)는 “어린이집에 모인 학부모들이 나를 곁눈질로 보더니 아예 말도 안 걸고 인사도 안 한다”고 호소했다.●병보다 의사 불친절에 더 아프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에리카(32·가명)는 최근 몸이 아파 병원에 갔다가 의사의 불친절한 행동에 몸서리를 쳤다. 서툰 한국어로 증상을 얘기한 뒤 의사의 설명을 귀 기울여 듣던 중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 “다시 한 번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랬더니 의사는 다짜고짜 “다음요. 나가서 간호사한테 물어보세요”라며 진료실 밖으로 내쫓았다. 중국 출신 결혼 이주여성 이모씨는 장기간의 불임 끝에 산부인과를 찾아 시험관 아기 시술이 가능한지를 물었다. 어눌한 한국어 탓에 전달이 잘 안 됐는지 병원 직원은 “한국어 되는 사람 데리고 와”라고 쏘아붙였다. 이씨는 ‘시험관 시술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종이에 적어 다시 보여 줬다. 이에 직원은 “시험관 엄청 비싸요. 당신 돈 있어?”라고 말했다. 직원의 목소리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컸다. 외국인 차별 실태를 조사한 이경숙 경기외국인인권지원센터 팀장은 “병원에서 이주민에 대한 모욕과 불친절한 행위가 자주 발생한다”면서 “일상에서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막을 법, 제도 정비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인과 결혼한 뒤 혼인신고까지 했는데도 건강보험 혜택을 못 받는 이주여성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남성들이 외국인 부인을 결혼비자 대신 관광비자로 한국에 데려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국내 체류 기간(3개월 이상)에 관계없이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결혼비자와 달리 관광비자(C3)는 아예 건강보험 가입이 안 된다. 불법체류자 등 건강보험 자격에서 제외된 이주노동자들은 라파엘클리닉 등 무료 진료 봉사 단체 등을 찾아다니며 진료를 받기도 한다. 김창덕 라파엘클리닉 대표는 “이주노동자들이 육체적인 노동을 많이 하다 보니 어깨, 허리 통증을 주로 호소한다”면서 “동남아에서 온 환자들은 과일을 많이 먹어서인지 당뇨도 꽤 많다”고 말했다.●비수로 꽂히는 말 “돈 때문에 결혼했냐” “형진이가 욕설을 많이 하고 친구들을 자주 때려요.” 9년 전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면서 베트남에서 온 쯔엉(29)은 얼마 전 학교에서 “아들이 폭력적인 성향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쯔엉도 집에서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구타당하며 살았기에 더더욱 놀랐다. 아들이 아빠와 할머니의 폭력성을 물려받은 것으로 보였다. 쯔엉은 술에 찌든 남편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주먹으로 맞는 일이 다반사였고 시어머니도 “너 돈 때문에 한국 왔지. 가난한 나라에서 왔으면 잔말 말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해”라며 쯔엉을 하인처럼 여겼다. 쯔엉이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직장 다니는 것 맞느냐. 바람피우는 것 아니냐”며 근거 없는 의심을 보내기도 했다. 쯔엉은 결국 지난해 남편과 갈라섰다. 그는 “형진이의 장래 꿈이 경찰관이래요. 할머니, 아빠 같은 사람들을 잡고 싶다고 하네요”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남성, 외국인 여성’의 혼인 신고 건수는 1만 4869건으로 집계됐다. 2000년 6945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중매’ 역할을 하는 국제결혼 중개업체 수가 증가하면서 국제결혼 커플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한국인 남성들이 중개업체에 돈을 내고 개발도상국 등에서 부인을 데려오다 보니 그들을 ‘배우자’로 바라보기보다 ‘시부모를 모시면서 애를 낳고 키우는 여성’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결혼 이주여성들은 임신했을 때 그 서운함이 극에 달한다고 한다. “고향 음식이 먹고 싶다”, “과일이 당긴다”고 아무리 말해도 남편이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유일한 안식처는 이주민 친구나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뿐이다. ●외국인들은 왜 3D 업종에서만 일하나 세네갈 출신인 삼(40)은 모국에서 사업을 했지만 4개월 전 한국에 온 뒤로는 사무실 청소를 하고 있다. 하루 11시간 일하고 월 170만원을 번다. 리본 제작 공장에서 일하는 필리핀 출신의 제릴린(34)은 월수입이 130만원에 불과하다. 그는 “모국에서 교육을 많이 받고 전문직으로 일했던 사람도 한국에만 오면 꿈을 펼칠 기회가 없어 일용직을 전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주노조에 따르면 이주노동자는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일해도 연장근로수당이나 휴일근로수당을 제대로 받는 이주노동자는 많지 않다. 경기도의 한 농장에서 4년 10개월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12시간씩 일한 이주노동자 B씨는 퇴직금을 못 받아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냈다. 고용주의 불만도 만만찮다. 일을 제대로 하는 이들이 드물고 일 좀 할 만하면 떠난다는 것이다. 우다야라이 이주노동조합 위원장은 “이주노동자들은 ‘이주’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생활과 노동 두 가지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고용허가제 안에서 허락된 4년 10개월 동안 생활과 노동에 동시에 적응하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출신 한가은(본명 레티마이투)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직장에서 결정권을 지닌 이주민이 많지 않다 보니 한국인 팀장과 함께 밖에 나가면 한국인들은 일단 팀장하고만 얘기한다”면서 “이주민은 보조 역할만 할 것이라는 인식이 깔렸음을 보여 주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여기는 중국] 화장실서 주먹밥 먹는 이벤트로 청결 강조한 中회사

    지난주 중국 남서부의 차(茶)회사 직원들이 화장실에서 주먹밥을 점심으로 먹는 행사를 벌여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26일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피어비디오에 따르면, 푸젠성 장저우에 본사를 둔 텐푸 그룹은 직원 약 25명이 이 행사에 참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한 임원은 “우리 회사는 감독관들을 위해 지난 25년 동안 ‘화장실 훈련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이는 회사 측이 위생문제를 얼마나 신중하게 다루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연례행사”라고 밝혔다. 임원의 말을 행동으로라도 보여주듯 한 여성 감독관은 주먹밥 몇 개를 남자용 소변기에 넣고 손으로 이리저리 굴려보였다. 그리고 “주먹밥을 튀겼다고 생각한다. 내가 먼저 먹어볼게요”라고 말했다. 그녀처럼 다른 사람들도 소변기에서 주먹밥을 꺼내 먹었고, 화장실 중앙에 마련된 테이블에 둘러 앉아 거하게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영상에 함께 등장한 청소부는 “나는 늘 청결 업무에 온 정성을 쏟는다.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고 사람들이 화장실에서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까지 깨끗이 청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불미스러운 행사는 지난 4일에 일어났으며, 2주 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게재됐다. 회사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통해 행사를 크게 보도해놓고도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광고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왜?라고 묻고 싶다”, “그들이 차에 넣는 재료가 갑자기 궁금해진다”, “회사의 명령과 입증에 따라야 하는 직원들이 안됐다”라거나 “인간의 배설물을 비료로 사용한 채소도 키우는데 괜찮지 않을까?”라는 반응을 보였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SNS 열심히 한 연주자가 살아남는다“…음악가 생존전략은

    “SNS 열심히 한 연주자가 살아남는다“…음악가 생존전략은

    “기획사들도 페이스북에 ‘좋아요’가 많은 연주자를 찾는 시대입니다.” 독일 출신의 음악 매니저인 베라 판 하체부르크가 말하는 지금 시대의 ‘아티스트 생존전략’이다. 1992년부터 독일에서 클래식 콘서트 기획자이자 매니지먼트 활동을 하며 해마다 100개가 넘는 콘서트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하체부르크는 평창대관령음악제에 초청돼 27일 음악가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연주자들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자기 페이지를 만들고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는 게 중요합니다.” 이제 음악가들도 연주만 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결국 SNS을 통해 자신을 알리고, 연주회에 한번이라도 더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얻어야 한다는 것. 하체부르크는 “SNS에 내가 하는 연주회, 내가 방문한 연주회 소식을 알려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면서 “SNS는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좋다”고 말했다. 해외 기획사들은 수많은 연주자들을 만나지만, 모두를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연주자가 공연을 취소하는 일이 벌어지면 대체할 연주자를 찾는데, 과거에 만났던 연주자들의 SNS를 확인해보기도 한다는 것. 이때 SNS에 팬이 많은 연주자는 우선순위에 오를 수 있다. 전세계 연주자 가운데 매니지먼트에 속해 있는 경우는 4%에 불과하다고 한다. 하체부르크는 나머지 96%에 대해 “스스로 매니지먼트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온라인 상의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현실의 네트워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에서 음악공부를 시작할 때 이미 네트워크는 시작됩니다. 공부가 끝내도 네트워크는 계속됩니다.” 하체부르크는 “음악페스티벌, 콩쿠르 현장에 일단 가라”면서 “연주자도 명함을 나눠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주자에게 SNS와 네트워크가 아무리 중요해도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예컨대 우리나라의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를 통해 기획사에게 자신을 직접 알리는 행동 같은 것은 반감을 살 수 있다. “저에게 ‘왓츠앱’(메신저 어플)로 연락하는 연주자가 있는데, 글쎄요…. 너무 개인적인 방식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평창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여기는 남미] 인면수심 성폭행 아빠, 8살 딸 스마트폰에 덜미

    [여기는 남미] 인면수심 성폭행 아빠, 8살 딸 스마트폰에 덜미

    이제 겨우 초등학교에 다니는 친딸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인면수심 아르헨티나 남자가 붙잡혔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헤네랄파체코에서 미성년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37세 남자를 체포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노라는 이름만 공개된 문제의 남자는 각각 8살과 6살 된 딸을 키우는 이혼남이다. 남자와 헤어진 여자는 파라과이로 이민을 갔다. 홀로 남은 남자는 딸들을 성적 노리개로 삼았다. 매일 밤 두 딸을 번갈아가면서 성폭행했다. 꼬리가 잡히지 않을 것 같았던 남자의 범죄를 세상에 알린 건 어린 나이지만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는 8살 큰딸이었다. 큰딸은 최근 아빠가 동생을 성폭행하는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곤 모바일메신저를 통해 사진을 멀리 파라과이에 사는 친모의 친구에게 전송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친모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딸들에겐 스마트폰을 쓰는 이웃 친구의 번호를 주고 급한 일이 있으면 연락을 하라고 했었다. 큰딸은 친모의 친구에게 사진을 전송하면서 "빨리 엄마에게 보여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란 친모는 당장 경찰서로 달려갔다. 파라과이 경찰은 즉각 사법공조시스템을 가동, 아르헨티나 경찰에 사건을 알리고 체포를 요청했다. 사법부로부터 체포 명령을 받은 아르헨티나 경찰은 용의자 자택 주변에서 남자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조사에서 남자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경찰이 증거사진을 내밀자 고개를 떨궜다. 경찰은 "위험을 불사하고 사진을 찍어 엄마의 친구에게 전송한 큰딸이 일등공신"이라면서 "두 딸이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크로니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나혼자산다’ 기안84, 헨리 만나러 중국行..캐리어에 선물 한가득

    ‘나혼자산다’ 기안84, 헨리 만나러 중국行..캐리어에 선물 한가득

    ‘나혼자산다’ 2얼 기안84와 3얼 헨리의 중국 회동이 성사된다. 오는 27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는 기안84가 무지개 회원들을 대표해 헨리를 만나기 위해 중국행 비행기를 탄다. ‘나혼자산다’에서 꽤 오랫동안 만나볼 수 없었던 헨리는 중국에서 영화 촬영에 한창이어서 무지개 회원들의 그리움을 사고 있었던 상황. 이에 기안84는 전현무, 한혜진, 박나래, 이시언 등 무지개 회원들이 헨리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캐리어에 한가득 담아 이들의 끈끈한 애정을 전할 메신저로 변신한다. 그는 중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울릉도 이후 한번도 헨리를 보지 못했다”고 말하며 그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는 헨리에게 선물을 전할 생각에 은근 들뜬 기색을 보이는가 하면 헨리에게 “보고싶다”며 박력 넘치는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고. 더불어 생애 첫 중국 여행에 들뜬 기안84는 수많은 톱스타들이 사랑한 면티, 청바지, 선글라스 조합으로 시크한 듯 시크하지 않은 공항 패션을 선보이며 야심차게 상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해 그가 펼칠 첫 중국 여행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MBC ‘나혼자산다’는 오는 27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특검 “심상정·김종대 조사”… 드루킹 트윗·USB로 정치권 겨눈다

    드루킹, 체포 직전 은닉했던 파일 제출 김경수와 비밀 대화·만난 일시 등 담겨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검팀이 ‘드루킹’ 김동원(49·구속 기소)씨의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 협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심상정, 김종대 정의당 의원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드루킹과 김경수(51) 경남지사 간의 메신저 대화 내역 등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 메모리를 확보하는 등 정치권을 향한 칼날을 다시 벼리고 있다. 박상융 특검보는 25일 취재진에게 “협박성으로 추정되는 드루킹의 트위터 글 내용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며 “먼저 드루킹을 비롯한 핵심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을 차례로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 20일 추가 기소 이후에는 드루킹 소환을 잠시 중단한 상태였다. 박 특검보는 “그다음에 정의당 관계자에 대해 확인하는 방법을 검토하겠다”면서 “지금은 장례식 기간이라 소환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관계자들을 통해 드루킹이 노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목적을 명확히 규명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앞서 드루킹은 지난해 5월 트위터에 “야 정의당과 심상정패거리들…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 방에 날려 버리겠다. 못 믿겠으면 까불어 보든지”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정의당 관계자를 조사하겠다는 것이) 어떤 의도인지 이해 못하겠다”며 “특검의 무도한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트위터상에 무분별하게 떠도는 허위정보를 근거로 공당의 정치인을 음해하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특검 관계자는 “사실관계 규명을 위해 필요시 수사협조를 구하고 협조 방식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수사팀은 지난 18일 드루킹에 대한 5차 소환조사에서 60기가바이트(GB) 분량의 파일이 담긴 USB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USB에는 드루킹과 김 지사가 보안 메신저 프로그램인 시그널을 통해 나눈 대화 내역을 비롯해 김 지사와 만난 일시와 횟수, 김 지사에게 보고했던 댓글작업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루킹은 지난 3월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자신이 작성해 놓은 파일을 USB에 옮겨 놓고 측근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USB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김 지사에 대한 소환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박 특검보는 “앞으로 남은 30일에는 핵심 관련자에 대한 소환 조사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30일 수사 양상과는 다르게 수사가 좀더 핵심에 근접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기 파주에 위치한 경공모의 근거지인 느릅나무 사무실(일명 산채)에서 드루킹 일당의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에 참여하고 사실상 댓글 조작 작업을 승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무역전쟁 중에… ‘진격의 페북’ 7억 대륙 공략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페이스북이 최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자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10년 만에 재진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지난해 기준 인터넷 사용자 7억 7200만명에 이르는 중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8일 중국 기업신용정보공시시스템에 자본금 3000만 달러(약 338억원)의 페이스북 자회사 ‘롄슈 사이언스 앤 테크놀로지’가 등록됐다고 25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등록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의 본사가 위치한 항저우다. 전체 지분은 페이스북 홍콩 지사가 보유한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날 법인 설립과 관련, “우리는 중국의 개발자, 혁신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혁신 허브’를 항저우에 구축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개발자와 사업가들의 혁신과 성장을 지원하는 연수와 워크숍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중국에 처음 진출했다가 1년 만인 2009년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대규모 유혈충돌 당시 반정부 시위 세력의 목소리가 페이스북을 통해 나왔다는 이유로 당국에 의해 차단된 페이스북이 이번에는 우회로를 택해 재진입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당장 수익을 내기보다는 현지 인재 양성, 기업과의 제휴 등 방식으로 중국 진출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이 자사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이 차단당한 상황에서도 자회사를 설립한 건 재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이라고 풀이했다. 페이스북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도 지난해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서비스가 차단됐다. 중국계 미국인 부인을 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2015년 칭화대에서 중국어로 연설을 했고 2016년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 앞에서 조깅하는 사진을 올리는 등 끊임없이 중국 시장에 러브콜을 보내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 자회사 설립 소식이 알려진 24일 저녁부터 중국 기업신용정보공시시스템에서 법인 등록정보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NYT는 “페이스북이 중국 재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얼마나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법행정권 남용’ 양승태 압수수색 영장 또 기각

    ‘사법행정권 남용’ 양승태 압수수색 영장 또 기각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핵심 인물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 등 고위 법관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또 기각됐다. 25일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김모 전 기획제1심의관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앞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집·사무실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을 통해 증거를 보강한 뒤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했다. 하지만 허 부장판사는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처장 등이 공모했다는 점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영장을 재차 기각했다. 법원은 최근 임 전 차장 집과 사무실 압수수색 영장만 내주고 양 전 대법원장 등 나머지는 모두 기각했다. 이날도 임 전 차장 사무실 압수수색 영장만 발부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21일에 이어 현재 임 전 차장 변호사 사무실을 추가로 압수수색 중이다. 검찰은 또 압수수색 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전·현직 법관 수십 명의 이메일을 당사자들이 훼손하거나 변경하지 못하도록 보전 조치 영장도 청구했으나 이 역시 모두 기각됐다. 이밖에도 법원행정처는 사법정책실과 사법지원실, 인사자료, 재판자료, 정모 판사 등 일선판사 자료, 이메일, 메신저 등을 제출할 수 없다는 최종 통보를 보냈다고 검찰은 전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황성기의 시시콜콜]일본 여성의 ‘쁘띠 별거’, 당신의 선택은?

    [황성기의 시시콜콜]일본 여성의 ‘쁘띠 별거’, 당신의 선택은?

    당신은 몇 년이고, 몇 십년이고 한 공간에서 같이 사는 남편을 보면서, “지쳤다”라든가, “꼴 보기 싫다”라든가 그런 피로감을 느낀 적은 없는가. 그럴 때 당신은 남편을 ‘지겨운 존재’처럼 생각하는 자신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가, 아니면 그런 피로감을 해소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법을 찾는가. 이런 현대 일본 여성의 고민을 풀어줄 방법의 하나로 일본에서 새로운 트렌드처럼 ‘쁘띠 별거’가 조용히 번지고 있다. 지난 7월 9일 일본 공영방송 NHK의 아침 정보프로그램 ‘아사이치’(あさイチ)가 다룬 특집, 쁘띠 별거다. 방송이 나가자마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쁘띠 별거는 프랑스어의 작다란 뜻의 ‘쁘띠’에 ‘별거’를 결합한 신조어이다. 우리말로 옮기자면 ‘반짝 별거’, ‘잠깐 별거’ 되겠다. 말 그대로 하루나 이틀사흘, 혹은 일주일 정도 남편이 있는 집을 떠나 친정이나, 친구집, 호텔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행위를 뜻한다. NHK의 방송 내용을 소개해 본다. 꼴 보기 싫은 남편의 행동으로 꼽은 몇 가지 사례. ‘벗은 옷을 정리하지 않는 남편’, ‘먹은 그릇을 그대로 놔두는 남편’, ‘퇴직한 뒤에 24시간 집에 있는 남편’, ‘TV를 점령하고 있는 남편’. 이런 남편한테 날마다 쌓여 가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의 하나로 방송은 쁘띠 별거를 권장한다. ‘아내의 병의 90%는 남편이 만든다’의 저자인 의사 이시쿠라 후미노부는 “부부의 거리를 일정 기간 두고 냉정해지면 부부관계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방송에 등장하는 쁘띠 별거의 예. 35세의 주부 A씨. 남편은 40세로 결혼 8년차이다. 7, 4, 2살의 딸이 있는 A씨는 “친구와 술 마시러 가고 싶다”고 남편한테 허락을 받는다. 의기양양하게 외출하려는 엄마를 본 2살짜리 딸이 울음을 터뜨리고 남편도 불안에 찬 얼굴이 된다. 그런 딸을 뒤로 하고 외출을 강행한 A씨는 쁘띠 별거의 첫 발을 뗀다. A씨와 합류한 사람은 똑같이 쁘띠 별거를 선언하고 나온 친구다. 3차에 걸쳐 술집을 전전했지만 그것도 모자라 노래방에서 새벽 4시까지 놀고는 예약해 둔 호텔에서 오전 10시까지 자고 깨어난 A씨는 곧바로 집으로 향한다. 집에 오자 아이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육아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면서 쁘띠 별거가 대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예는 30대의 B씨. 남편은 일이 바빠서 좀처럼 집에 잘 들어오지 못하고, 밤에 아이들을 목욕시키는 것조차 힘들었던 B씨는 매월 1주일 정도 친정에 가서 어머니에게 육아의 도움을 받는다. 당연히 남편이 쾌히 승락을 했고, 친정에 가 있을 동안에는 부모가 가사 전반을 해주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편하고, 남편에 대해서도 여유를 갖고 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B씨는 말한다. 그렇다고 쁘띠 별거가 반드시 성공적이지는 않다. 도쿄에 사는 34세의 C씨는 3년 전 1주일간 쁘띠 별거를 했다. 별거 첫 날, 남편한테 한마디도 없이 집을 나가 2, 3일 안에 귀가할 셈이었으나 친정에 도착하자마자 39도의 고열에 시달려 그대로 몸져 누웠다. 몸이 아프다는 연락을 남편한테 메신저로 알렸으나 답장은 없었다. 결국 1주일이 지나 친정부모로부터 “이제 집에 돌아가라”고 재촉을 당해 집에 와보니 도둑이 든 집처럼 정신없이 어질러져 있었다. 집안을 깨끗이 청소한 뒤 귀가한 남편한테 사과를 했으나 돌아온 말은 “감기 걸려 천벌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부부싸움의 제2라운드가 시작됐고, 관계는 이전보다 악화됐다고 한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선 몇 가지 쁘띠 별거의 팁을 제공한다. 먼저 남편. 첫째, 남편의 예정을 면밀히 체크해 바쁠 것 같은 시기를 쁘띠 별거 기간으로 정해 둘 것. 그러면 남편도 납득하고, 얘기가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둘째, 쁘띠 별거 중에 아이가 있다면 아이들의 사진을 남편하게 보낼 것. 남편은 가족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이렇게 세심한 배려를 함으로써 남편도 흔쾌히 아내를 친정에 보내는 등 쁘띠 별거를 인정하게 된다. 쁘띠 별거의 장소가 친정이라면 배려해야 할 점도 방송은 안내한다. 첫째가 친정 집에 가는 적어도 1주일 전에는 연락을 취해 둘 것. 둘째, 무작정 친정 부모에게 아이들을 맡겨만 두지 말고 때때로 부모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게 아이들과 외출할 것 셋째, 외식을 한다면 지불은 반드시 부모가 아닌 자신이 할 것 등이다. 댓글을 보면 쁘띠 별거를 지지하는 긍정적인 게 많지만 부정적인 반응도 더러 있다. 한 시청자는 “아직도 집안 일은 여성이 맡는다는 인식이란 점에서 놀랐다”면서 “단순한 외출, 친구와 하룻밤을 자는 정도로 별거라고 한다면 마치 남편은 뭔가를 아내에게 해주는 의식이 숨어있는 듯해서 납득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쁘띠 별거, 반짝 별거를 한다면 부모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딸의 자식을 봐주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부모들이 늘어난 지금, 일본에서 유행하는 반짝 별거가 시간차를 두고 우리 가정에 들어올지는 미지수다. 일본의 쁘띠 별거를 보면서 느낀 것. 과연 가정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아내 뿐인가. 남편의 쁘띠 별거도 주장하고 싶다.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中 4차 산업혁명으로 7~8년 안에 G1될 것”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中 4차 산업혁명으로 7~8년 안에 G1될 것”

    “중국의 일반적인 산업은 아직 3차 산업혁명도 제대로 안 되고 있어요. 하지만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라 불리는 중국의 3대 인터넷 기업이 하는 4차 산업혁명 규모는 어마어마합니다.”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으로 창업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는 한국혁신센터(KIC)의 고영화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중국이 7~8년 안에 주요 2개국(G2)을 넘어 G1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지도부가 계획한 대로 국가 전체가 움직이는데 현재 중국이 첨단 제조업 육성책 ‘중국제조 2025’를 통해 빠르게 혁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 센터장은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검색으로 성장한 바이두에는 자율주행, 중국 최대 쇼핑 사이트 타오바오를 만든 알리바바에는 스마트도시, 국민 메신저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에는 인공지능(AI)이란 4차 산업혁명 과제를 각각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BAT는 미국의 인터넷기업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과 각각 대항하는 성격의 ‘정보기술(IT) 공룡’을 합해서 붙인 이름이다. BAT가 그동안 투자하거나 인수한 회사들이 각각 100개가 넘는다. 특히 AI 기업으로 전환한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한국의 한 해 예산을 추월했다. 알리바바는 2030년까지 AI 시장에 3년간 1000억 위안(약 17조 23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고 센터장은 “AI가 빅데이터를 통해 추론하는 수준”이라며 “현재 AI는 빅데이터가 발전한 모양에 가까운데 세계에서 빅데이터가 가장 많은 곳이 중국으로 우리는 기술이 있어도 가공할 데이터가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드론(무인항공기) 산업의 선두주자가 된 것도 특유의 네거티브 정책 덕이다. 네거티브 정책이란 안 되는 것만 빼고 모두 허용하는 것으로 중국에서는 관공서, 군부대, 공항 시설만 빼곤 어디서나 드론을 띄울 수 있다. 드론을 날릴 수 있는 곳이 한정된 한국과는 딴판이다. 고 센터장은 “장애물이 많은 곳과 없는 곳 가운데 어디서 실험한 드론이 이기느냐는 뻔하다”며 “중국의 4차 산업혁명은 초원 위를 나는 드론처럼 훨훨 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완전한 코리아’를 위하여/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완전한 코리아’를 위하여/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1949년 10월 1일 중국 공산당을 기반으로 한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됐다. 이듬해 6·25전쟁과 마오쩌둥(毛澤東)의 극단적인 반미주의 정책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중국은 미국을 포함한 자본주의 국가와의 단절을 무려 20년 동안 지속했고 두 나라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나 극심한 냉전에 지친 미국은 1969년 이른바 ‘닉슨 독트린’을 발표하고 긴장 완화에 나섰다. 그러나 20년 동안 끊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20년의 벽을 허문 건 미국의 외교기술도 경제정책도 아닌 무게 2.7g의 ‘작은 공’이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의 ‘핑퐁 외교’다. 미국은 탁구선수단 15명을 꾸려서 중국을 방문했는데, 이들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중국을 방문한 최초의 미국인이었다. 1972년 2월 닉슨과 마오쩌둥은 상하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양국 연락소를 설치하는 등 관계 개선의 고삐를 바짝 죄면서 결국에는 미·중 수교라는 옥동자를 탄생시켰다. 당시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헨리 키신저를 파트너로 ‘물밑 협상’을 주도했던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는 “국제외교사에서 스포츠가 그렇게 효율적으로 사용된 적은 전례가 없었다”고 닉슨의 핑퐁 외교를 극찬했다. 그는 수교 협상장에서 닉슨이 손을 건네자 그의 손을 꽉 잡은 뒤 “당신과의 악수가 세계 최대의 대양(태평양)을 건넜다. 오랜 불통을 극복했다”고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닉슨의 핑퐁 외교는 스포츠가 사람과 국가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 주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탁구라는 특정 종목을 통한 유사한 사례는 우리에게도 있다. 지난 1991년 일본의 지바에서 열렸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코리아’가 덩야핑이 버틴 중국의 9연패를 저지하고 우승, 남북 탁구의 ‘컬래버’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세계에 알린 사건이다. 흰색 바탕에 푸른색 한반도를 그린 ‘한반도 깃발’이 첫선을 보인 것도 바로 이때다. 당시 단체전 결승에서 리분희와 호흡을 맞췄던 현정화 렛츠런 감독은 우승 시상대에 올라 “마치 작은 통일을 한 것 같다”고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막연하나마 통일에 대한 열망은 그때뿐이었고, 다시 굴곡의 남북 관계가 30년 가까이 이어졌다. 지난 17일 대전에서 개막한 국제탁구연맹(ITTF)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공식 만찬장에서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은 “1971년 핑퐁 외교가 그랬듯이 한반도에서도 탁구는 평화의 메신저”라고 축사를 통해 탁구와 평화의 등식을 새삼 강조하기도 했다. 그의 말은 27년 전 일본 지바에서 잠시나마 지폈던 통일의 불씨가 엄연하게 살아 있음을 천명한 말이기도 했다. 북측의 남녀 탁구대표팀 선수 16명이 남측의 대전을 찾았다. 2002년과 2014년 부산,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이후 세 번째다. 이번에는 ‘완전한 코리아’를 이룰 수 있을까. 관중석 한쪽에 걸린 손팻말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지바에서 피어난 희망, 통일로 자라라.’ cbk91065@seoul.co.kr
  • 신한은행, 베트남 1위 메신저 손잡고 글로벌 도약

    신한은행, 베트남 1위 메신저 손잡고 글로벌 도약

    신한은행은 베트남 1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잘로’(Zalo)를 통해 현지 디지털 금융을 공략하고 있다. 17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잘로와 디지털 비즈니스 협업 관계를 맺었다. 잘로는 베트남 스마트폰 사용자 중 80%가 사용하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국내외 사용자가 1억명에 달한다. 베트남에선 우리나라의 카카오톡과 비슷한 ‘국민 메신저’로 불린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올해를 ‘디지털 영업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잘로와의 협업은 모바일 플랫폼 ‘쏠’을 성공적으로 출시한 신한은행이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글로벌 시장에 적용해 디지털 선도 은행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 신한은행은 잘로와 공동으로 신용카드, 모바일 소액 신용대출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향후 베트남에서 가장 빠르고 편리한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5월 잘로 사용자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베트남 국민들의 은행 계좌 보유율은 35% 수준으로 낮은 편이었다. 지불결제 방법에 있어서는 아직 현금이 42%로 가장 높은 부분을 차지했고 신용카드 29%, 은행 계좌 이체 20% 등의 순이었다. 신한은행은 “젊은층 고객 비중이 높고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 금융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라면서 “베트남에서의 디지털 뱅킹이 성공적으로 활성화되면 다른 글로벌 지역으로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우리은행, 국내 첫 음성 인식 뱅킹 ‘똑똑한 금융’

    우리은행, 국내 첫 음성 인식 뱅킹 ‘똑똑한 금융’

    우리은행이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5년 ‘위비뱅크’ 출시를 시작으로 중금리 대출,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 송금, 위비페이 등 기존 은행권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을 통해 간편 송금도 가능하게 했다. 지난달에는 디지털 혁신과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디지털 금융그룹 조직을 개편했다. 기존 영업지원 부문 소속의 디지털 금융그룹을 국내 마케팅을 총괄하는 국내 부문에 전진 배치했다.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했다. 동시에 ‘빅데이터 센터’를 신설해 은행 내·외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마케팅을 지원하도록 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인공지능(AI) 뱅킹 서비스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금융권 최초로 지난해 3월 내놓은 ‘SoRi’(소리)는 음성 명령만으로 금융 거래가 가능한 음성 인식 AI 뱅킹이다. 우리은행 스마트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소리’ 아이콘을 클릭하면 음성 명령으로 계좌 조회, 송금, 환전, 공과금 납부 등을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소리’를 통해 고객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능해졌다”면서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도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실화 영화로 고발한 ‘의료현실’…대륙을 울리다

    [특파원 생생 리포트] 실화 영화로 고발한 ‘의료현실’…대륙을 울리다

    영화 ‘나는 약신이 아니다’ 흥행 돌풍 복제약 밀수로 가난한 환자 도와 감동중국의 의료현실을 생생하게 담은 실화 영화 ‘나는 약의 신이 아니다’(我不是藥神)가 대륙을 울리고 있다. 지난 6일 개봉한 ‘나는 약의 신이 아니다’는 나흘간 사전 개봉에서만 1억 1500만 위안(약 193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중국 전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기적이고 평범한 남성이 이웃의 아픔에 눈을 뜨면서 의도하지 않은 시민 영웅이 된다는 내용 때문에 한국 영화 ‘변호인’이나 ‘택시운전사’가 주는 감동을 받았다는 평이 적지 않다. 융거(勇哥)라 불리는 주인공은 상하이에서 인도산 오일이나 약재를 파는 상점을 운영하는 남성이다. 아내로부터 이혼당하고 아픈 아버지의 병원비도 제대로 못 내던 용거에게 한 백혈병 환자가 인도산 복제약을 사 달라고 제안한다. 한국에서도 비싼 약값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가 개발한 골수암 치료제 ‘글리벡’의 복제약이 인도에서 개발된 것이다. 하루에 한 알만 먹어도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을 치료할 수 있는 글리벡의 가격은 한 병에 2만 위안(약 335만원)이지만 인도 복제약은 5000위안에 불과하다. 융거는 제약회사의 로비로 중국에서 불법으로 규정된 인도 복제약 밀수 제안을 처음에는 거부하지만 아버지의 치료비를 마련하고자 인도로 떠난다. 화물선의 음식 자재 보관창고에 실려 밀수된 기적의 암 치료제를 판매하기 위해 백혈병 환자인 신부, 딸이 백혈병을 앓는 엄마 스트리퍼, 도축공장에서 일하는 20살 청년 등이 뭉친다. 하지만 융거는 끊임없이 죄어오는 경찰의 위협에 결국 인도 복제약 판매 경로를 다른 가짜약 판매상에게 넘기고 만다. 1년 뒤 같이 복제약을 팔았던 동료가 오른 약값을 견디지 못해 죽음에 이르자 융거는 이번에는 한 병에 500위안에 암 치료제를 판매한다. 비밀리에 팔았지만 제약회사와 경찰의 추적에 융거는 체포되고 감옥으로 향하는 그에게 수많은 백혈병 환자들이 감사를 전한다. 죽었던 동료들이 나타나 마스크를 벗고 융거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장면에서 극장 안의 관객들은 숨죽여 눈물을 흘린다. 영화에서 융거는 백혈병 환자가 아니지만 실화의 주인공 루융은 2002년 34살의 나이에 백혈병 진단을 받는다. 글리벡 약값을 대다가 파산 상태에 이른 루는 인도 복제약 ‘비낫’을 직접 복용하고 메신저를 통해 수백 명의 환자들에게도 도움을 준다. 2015년 위조약을 조장한 혐의로 체포된 루는 1000명 이상의 청원 덕에 결국 기소가 면제된다. 루는 영화 개봉 행사에 참석해 “돈을 벌고자 약을 수입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영화를 통해 잘 전해졌다”며 “2015년 이후 중국 의약 시장도 많은 변화가 생겼고 현재는 글리벡이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영화시장에서는 ‘전랑2’, ‘홍해행동’ 등과 같은 애국심을 조장하는 영화들이 각광받았지만 실화에 기반한 ‘나는 약의 신이 아니다’는 관객과 평단 모두의 호평을 받으며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안희정 재판 ‘2차 피해 vs 방어권’ 논란

    “김씨, 새벽에 부부 침실 들어와” 안 전지사 측근들 증언 파장 커 김씨 측 “악의적 이미지 만들어” 재판부도 “자극적인 보도 우려” 안희정(54)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혐의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피해자 김지은씨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증인으로 출석한 안 전 지사 측근이 안 전 지사에게 유리한 발언을 내놓는 것이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 차원으로 봐야하는지 ‘2차 가해’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이다. 지난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제5회 공판기일에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온 안 전 지사의 아내 민주원(54)씨는 “김씨가 새벽 부부 침실로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3~4분간 내려다봤다”면서 “남편이 ‘지은아, 왜 그래’라고 말하자 김씨는 ‘아, 어’ 딱 두 마디를 하고는 후다닥 쿵쾅거리며 도망갔다”고 증언했다. 같은 날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캠프 청년팀에서 일한 성모씨는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와 김씨가 지난해 7월 러시아와 9월 스위스에서 보내온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안 전 지사의 무죄를 주장했다. 메시지는 ‘ㅋㅋㅋ’ 등 김씨의 기분이 좋았음을 암시하는 내용이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이 두 차례 출장에서 김씨를 성폭행했다. 지난 11일 4회 공판에서도 김씨의 후임 수행비서였던 어모씨는 “안 전 지사의 농담에 김씨가 ‘지사님이 뭘 알아요’라며 대거리를 하는 모습에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김씨는 안 전 지사를 격의 없이 대했다”고 증언했다. 이처럼 김씨가 피해자일 수 없는 이유를 증명하겠다는 안 전 지사 측 변론 방향에 따른 진술들은 고스란히 공개되어 언론 보도를 타는 반면, 앞서 안 전 지사와의 관계가 강압적이었다고 주장하는 김씨와 검찰 쪽 증인 신문은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되는 등 비대칭적인 상황이 2차 가해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김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 측 증언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2차 피해가 심각하다. 김씨는 자책감과 불안감 등으로 불면증을 겪으며 입원치료 중”이라면서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으니 소송지휘권을 엄중히 행사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씨를 돕고 있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도 안 전 지사 측 증인들이 김씨를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몰아가면서 이미지를 왜곡해 2차 피해를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도 증인 진술 한마디 한마디가 자극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위은진 변호사는 “재판은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공개가 원칙”이라면서 “재판 공개 여부 문제라기보단 민감한 재판을 실시간 중계하듯 보도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법률사무소 ‘위’의 이수원 변호사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민감한 사안에 대한 증인 신문은 가급적 비공개로 진행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고영욱 ‘성범죄자 알림e’에 2020년까지 신상 정보 공개 “유포 시 처벌”

    고영욱 ‘성범죄자 알림e’에 2020년까지 신상 정보 공개 “유포 시 처벌”

    미성년자 강제 추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최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해제한 가운데, ‘성범죄자 알림e’ 신상 정보가 2년 더 유지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을 받고 있다. 11일 고영욱이 전자발찌를 벗은 가운데,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등에 ‘성범죄자 알림e’와 ‘고영욱’이 나란히 등장하며 고영욱 신상정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영욱은 지난 2012년 미성년자 성폭행, 강제 추행 등 혐의로 징역 2년 6월에 전자발찌 부착 3년, 신상정보 공개 고지 5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안양교도소, 남부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다 2015년 7월 만기 출소했다. 고영욱은 출소 이후 3년 동안 전자발찌를 착용, 지난 9일 해제했다. 하지만 신상 정보 공개 고지는 2020년 7월까지로 아직 2년 남아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다수 네티즌은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고영욱 신상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신상 정보 공개에 따른 2차 피해, 무분별한 공유 등으로 인한 처벌 등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성범죄자 알림e’는 아동·청소년 보호를 위해 성범죄 우려가 있는 자를 확인할 목적으로, 여성가족부, 법무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이트다. 지난 2010년부터 성범죄자 신상정보를 등록, 공개하고 있다. 실명인증만 거치면 누구나 성범죄자 이름과 나이, 주소, 실제 거주지, 사진, 범행 내용 등을 인터넷에서 열람할 수 있는 반면 사실 확인 용도 외에 유포했을 시 처벌을 받는다. 해당 정보를 캡처해 SNS 등에 올리거나 메신저 등으로 전달할 경우 명예훼손죄에 해당,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 이는 신상정보 공개에 따른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처로, 유포 시 징역 5년 이하 벌금 5000만 원 이하 처벌을 받는다. 실제로 2016년 고영욱 관련 정보를 온라인상에 유포한 30대 2명이 벌금형 선고유예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고영욱은 지난 2015년 출소 당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이제부터 감내하고 살아야 할 것이 있겠지만,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신중하고 바르게 살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치세력과 연대 없어… 미러링은 여성혐오 없어지면 사라질 것”

    “정치세력과 연대 없어… 미러링은 여성혐오 없어지면 사라질 것”

    1~3차 여성집회 주최한 ‘불편한 용기’ 운영진 인터뷰 지난 7일 다음 카페 ‘불편한 용기’가 서울 종로구 혜화역에서 개최한 ‘3차 불법 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6만명(경찰 추산 1만 8000명)이 모였다. 세 차례의 시위동안 10만명에 가까운 젊은 여성들이 모인 유례없는 사건에 우리 사회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3차 집회를 나흘 앞둔 지난 3일과 집회 이틀 뒤인 9일 두 차례에 걸쳐 ‘불편한 용기’ 운영진과 이메일과 메신저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간 집회 과정과 그 속에서 빚어진 논란, 그리고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직접 물었다.→특정 조직이나 단체가 주최하지 않는 집회인데 어떻게 자발적으로 모이게 됐나.-만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불법 촬영에 대한 불안함과, 여성이 직접 범죄를 예방할 수밖에 없도록 방치한 사회에 대한 분노가 계기가 돼 집회가 시작됐다. 이런 집회의 취지와 진행에 공감해 운영진으로 참여하게 됐다. 운영진은 특정 정치 조직에 가입돼 있지 않은 일반 사회인이다. 여성들의 일상적 공포와 이로 인한 분노에 공감하며, 시위를 통해 여성의 인권에 기여하고자 봉사하는 마음으로 모였다. →운영진은 ‘우리는 워마드도 운동권도 아니다‘ 라고 한다. 기존 운동권이나 여성단체와 연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그 어떤 운동권이나 이익단체와 연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유는 여성인권이라는 중요한 의제에 특정 단체의 의견이나 특정한 정치색을 섞고 싶지 않아서다. 여성인권 위에 그 어떤 성역도 없다는 입장을 중심으로 여성 권력 탈환에 집중하고 싶다. 어떤 단체와도 연대하지 않지만 집회가 열리는 서울로부터 먼 거리에 거주하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전세버스 지원만 한다. →내부적으로 시위의 방향을 비롯해 의사결정은 어떻게 이뤄지나.-카페 게시판을 통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운영진이 현실성 등을 논의해 결정한다. 스탠스나 구호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 결정된다. 운영진 내부에서 맡은 일의 범위에 따라 책임의 크기가 달라 수평이 깨질 때도 있다. 하지만 균열점이 보이면 건의를 해서 상황을 재논의해 수평적인 구조를 유지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지도부가 따로 없는 것으로 아는데 운영진도 그때 그때 달라지나.-모든 시위마다 같은 사람이 모여 진행하지 않는다. 개인 일정에 따라 빠질 분은 빠지고 해당 차수에 참여 가능하신 분들은 회의에 참여해 의견을 제시한다. 회의로 모아지기 어려운 의견은 해당 주제로 게시글을 작성한 뒤 댓글로 의견을 받아 회의에서 논의하거나 투표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늘 많은 인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 차수마다 추가 스태프를 모집해 일을 재분배하고 있다. 이번 3차 집회에는 220명이 참여했다. →최근 대외팀 퇴출 논란이 있었다. 입장문에 따르면 이들이 따로 친목을 도모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익명성 보장이나 친목 금지 등의 원칙을 유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익명성 보장’은 외부에 스태프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공격받을 수 있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결정된 방식이다. 친목 금지는 서로를 각별하게 여기는 무리가 발생하게 되면 친한 스태프가 잘못된 언행을 해도 건설적인 방식으로 비판할 수 없고, ‘우리 사람을 비난하지 말라’는 식으로 상황이 흐를 수 있어 차단하고 있다. →집회 규모가 줄어들어도 옳은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보는 것인가.-그렇다. 시위의 합목적성이 중요하다. →1, 2차 집회 때보다 3차 집회 때 인원이 확 늘어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집회 참가 인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성 편파적인 실태가 심각하고 이에 따른 저희의 스탠스에 공감하는 분이 많기 때문이다. 1차 집회가 여성 개인이 서로의 목소리를 확인한 만남이었다면, 2차, 3차 때는 연대감을 바탕으로 경찰의 편파 수사에 대한 구체화된 요구사항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집회가 개개인의 힘이 모여 진행되는 것은 그만큼 많은 여성이 그 분노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일상적으로 공공장소에서 몰래카메라가 없는지 확인해 보고, 늦은 밤 길을 걸을 때 112를 누른 상태로 지나가거나, 한번 쯤은 성희롱과 성추행 피해자가 된 경험이 있다. 또 여성들은 이런 문제에서 그 원인을 스스로에게 돌리게 만드는 사회에서 살았다. 이 불합리함을 규탄하려고 모인 것이라 생각한다. →3차 집회를 거치면서 사회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다고 보나.-먼저 집회에 참여한 개개인의 시야가 달라졌다. ‘나만 이 문제에 대해 분노하고 있나’, ‘나만 이렇게 예민한가’라고 생각했던 여성들이 집회에 참여해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됐다. 또 불법 촬영 관련 의제뿐만 아니라 자신의 일상 속에서 만나는 불편과 부조리에 용기를 내어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이 집회가 일상을 파괴하는 커다란 범죄에 대해 더는 참지 못한다는 것을 널리 알리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지게 하는 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불법촬영이 심각한 범죄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점도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미러링’에 대한 반발도 일부 있고, 남성혐오성 구호가 나오면서 성대결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있는데.-여성들은 너무 익숙해져 무감각해질 정도로 몰래카메라의 위험에 노출돼 왔고, 온라인에서도 일상적으로 조롱을 당한다. 그동안 보호받지 못하고 오히려 입막음을 당해왔다. 이제와서 입을 열기 시작한 여성들에게 목소리를 높인다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또 미러링은 미러(mirror) 즉, 거울이 비치는 본래의 단어가 사라진다면 미러링 된 표현도 당연히 사라질 것이다. →집회 참가자를 ‘생물학적 여성’으로 제한한 까닭은 무엇인가. 다양한 젠더로 참여 범위를 넓힐 생각은 없나.-없다. 참가자의 안전이 우선이다. 그동안 불법 촬영 범죄에 노출돼 온 수많은 여성들이 2차 가해로부터 사회적 보호를 받지 못했다. 이제는 사회로부터 차별받아 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가 왔다. →경찰이 발표한 몰카 근절 방안은 어떻게 평가하나.-정부 측의 빠른 대응을 비롯해 고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10대 공약으로 몰카 판매 및 소지 허가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정부와 경찰은 도입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법안이 통과되거나, 실효성 있는 진척이 없었기 때문에 경찰의 여러 정책은 단순히 보여주기식으로 끝날 수도 있다. 여성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가시적인 변화가 있을 때까지 우리의 시위는 계속될 것이다. →4차 집회 계획은.-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것은 없다. 조만간 운영진들이 모여 3차 집회를 돌아보고 집회 방식이나 주제의 확장성,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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