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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텅 빈 의대… 교육부 “올해 동맹 휴학 승인 없다”

    텅 빈 의대… 교육부 “올해 동맹 휴학 승인 없다”

    전국 대학이 개강한 4일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해 휴학한 의대생들이 학교로 돌아오지 않자 교육부가 “올해는 동맹 휴학을 승인하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의대 5곳이 개강을 연기한 가운데 의대 학장들은 ‘2026년 의대 정원을 증원 이전 수준(3058명)으로 돌리도록 정부를 설득하겠다’며 학생들에게 복귀를 호소했다. 김홍순 교육부 의대교육지원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의대 2025학번은 증원을 알고 입학했기 때문에 증원을 이유로 수업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며 “수업을 거부하는 25학번에게는 대학이 반드시 학칙을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동맹휴학 중인 24학번도 올해는 집단 휴학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교육부가 ‘학사 유연화’를 통해 예외적으로 집단 휴학을 승인했지만, 올해 수업 거부를 이어 갈 경우 유급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신입생의 수업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휴학 처분을 학칙대로 적용하는지도 지켜볼 계획이다. 교육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5개 의대(가톨릭대·고신대·제주대·강원대·울산대)가 1학기 개강을 미뤘다. 의대 교육 파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국 40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이날 발표한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1년간의 의사 양성 중지는 향후 우리 의료계에 많은 부작용으로 드러날 것”이라며 “모두 학교로 돌아오라”고 복귀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의 여러분의 희생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정부를 설득하겠다”고 했다. 의료계는 2026학년도 정원을 ‘증원 이전’으로 되돌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한국의학교육협의회는 소속 8개 단체와 함께 지난달 28일 교육부에 공문을 보내 ▲2026년 의대 정원은 3058명으로 재설정 ▲2027년 이후 의대 정원은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와 향상을 위한 교육부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돌리는 방안에 대해 일부 대학의 의견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 “이순신 도시락 만들어 팔까요”… 중구, 전통시장 살리기 나섰다[현장 행정]

    “이순신 도시락 만들어 팔까요”… 중구, 전통시장 살리기 나섰다[현장 행정]

    포럼에 관광·미식 전문가도 참석굿즈·신메뉴 등 아이디어 쏟아져 “중구가 발전하려면 우리의 자랑인 전통시장도 변해야 합니다. 우리 구에서 태어난 이순신 장군을 브랜드화하기 위한 먹거리 개발 등이 필요할 때입니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과 관광·미식·상권 분야 전문가, 전통시장 상인과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지난달 27일 신당누리센터 대강당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구에 있는 전통시장 49곳을 서울 대표 명소로 만들 수 있는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김 구청장은 “전통시장은 우리 구의 630년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오랜 세월을 도시와 함께 숨쉬며 삶의 흔적을 담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조금씩 활력을 잃고 있다. 팽창하는 도시와 달리 정체된 것”이라며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있는 전통시장을 내버려두고 지역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포럼에서 나온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시장을 변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포럼에서 주제 발표에 나선 전문가들은 전통시장에 스토리텔링을 더해 지속 가능한 상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오영호 한식진흥원 수석전문위원은 “시장별 브랜딩과 굿즈 개발, 신메뉴 개발과 먹거리 관광 연계 등 전통시장을 미식 관광과 결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각종 의견에 귀를 기울이던 김 구청장은 곧장 공감의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그는 인현동(과거 건천동)에서 태어난 이순신 장군 관련 아이디어를 전통시장과 접목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순신 장군 도시락’ 등이 마련된다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 패널들은 ‘골목에서 한 달 살기’와 같은 상권별 고유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 및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상인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 운영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정안 중구 전통시장상권발전소 이사장은 “여러 지원과 함께 상인들도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성장한 상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한다면 시장의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소중한 의견에 귀를 기울여 전통시장을 누구나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 우리 구가 전국적인 전통시장 상생 발전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언제나 든든한 중구가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 소속사 옮긴 시우민 측 “KBS, SM 가수와 동시출연 불가 통보” 주장

    소속사 옮긴 시우민 측 “KBS, SM 가수와 동시출연 불가 통보” 주장

    그룹 ‘엑소’ 멤버 겸 솔로 가수 시우민(XIUMIN) 측이 솔로 활동을 앞두고 KBS 2TV 음악방송 ‘뮤직뱅크’(뮤뱅) 출연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시우민 소속사 INB100 모회사인 원헌드레드는 4일 “최근 KBS 측은 비공식적으로 ‘뮤직뱅크’ 등 SM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시우민이 동시 출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을 전해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납득하기 어려운 입장이었으나 당사는 ‘아티스트와 팬들을 먼저 생각해달라’는 메시지를 KBS에 전달하기 위해 오늘(4일)까지도 지속해서 연락을 취하였지만, 이마저도 묵살당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공영방송사가 음악이나 다른 어떤 사유가 아닌 특정 소속사와의 이해관계 때문에 방송을 통한 아티스트와 팬들과의 만남을 차단해 버린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원헌드레드는 “당사 아티스트들을 둘러싼 불공정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당사의 아티스트들은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이 앨범 활동을 하는 주간에는 음악 방송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라고 호소했다. 또 “공영방송사인 KBS가 특정 회사의 입장만을 반영하여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심히 불공정한 행위라고 생각하며,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마지막까지 당사는 최선을 다해왔으나 팬분들에게 이런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매우 송구스럽다”라고 했다. 원헌드레드는 “시우민을 비롯한 다른 아티스트들의 ‘뮤직뱅크’ 출연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만들어버린 KBS에 관하여 당사는 공정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도 이런 불공정한 관행으로 인하여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록 시우민의 KBS 출연은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나 당사는 아티스트와 팬분들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또 훨씬 더 좋은 이벤트로 멋진 무대와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다른 방법도 강구하여 곧 찾아뵐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KBS 측은 “사실무근이다. (제작진이) 시우민 소속사와 계속 소통 중”이라고 반박했다. 시우민은 엑소 멤버인 백현, 첸과 함께 지난해 1월 INB100로 이적했다. 시우민은 가수 겸 배우로 활동 중이며, 오는 10일 2년 6개월 만의 솔로앨범인 ‘인터뷰 엑스’(Interview X) 발표를 앞두고 있다.
  • 광주청년 500만원 모으면 1000만원 목돈 돌려준다

    광주청년 500만원 모으면 1000만원 목돈 돌려준다

    광주시는 2년간 500만원을 모으면 기업과 광주시가 500만원을 함께 적립해 1000만원을 만드는 ‘광주형 청년일자리 공제 사업’에 참여할 청년 300명을 4일부터 모집한다. ‘광주형 청년일자리 공제 사업’은 지역 중소기업 재직청년에 대한 재정 지원을 통해 장기근속 및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미취업 청년의 지역 중소기업 유입 촉진을 위해 마련됐다. 2년간 청년 500만원, 기업 200만원, 광주시 300만원을 각각 적립해 만기공제금 1000만원을 청년에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6월 신규사업으로 추진된 일자리 공제 사업은 현재 72개 중소기업 및 청년재직자 200명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사업 규모를 확대해 시비 8억6000만원을 투입, 청년 300명을 신규로 모집해 청년재직자 총 500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대상은 신청일 기준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 5인 이상인 광주시 소재 중소기업에 정규직으로 재직하고 있는 19~39세 이하 광주 청년(월급여 중위소득 150% 이하)이다. 단 정부와 지자체 주관 자산 형성 지원사업에 참여 중이거나 수혜자는 제외된다. 신청방법은 참여를 원하는 기업이 청년 신청서 등을 포함해 광주청년통합플랫폼(youth.gwangju.go.kr/)에 가입 신청을 하면, 이후 지원 신청자의 소득과 기업 참여요건 등을 심사해 대상자를 선정하고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개별로 통보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일자리 공제 사업에 참여 중인 기업에 대해 ‘광주시 일자리 우수기업’ 선정 때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또 광주시 ‘직장 적응지원 사업’과 연계해 기업 최고경영자 및 관리자를 대상으로 청년친화 조직문화 교육과 신입직원의 직장 적응지원 교육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사업 참여에 따른 기업 적립금은 비용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권윤숙 청년정책과장은 “광주형 청년일자리 공제 사업은 지역 중소기업 재직 청년에게는 경력과 자산 형성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은 인재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며 “올해 일자리 공제 사업 확대를 통해 더 많은 청년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의대 교수들 “의대생은 의사와 달라…의협이 대변 못 해 ”

    의대 교수들 “의대생은 의사와 달라…의협이 대변 못 해 ”

    전국 대학이 개강한 4일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해 휴학한 의대생들이 수업에 돌아오지 않자 교육부가 “올해는 동맹 휴학을 승인하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의대 5곳이 개강을 연기한 가운데 의대 학장들은 ‘2026년 의대 정원을 증원 이전 수준(3058명)으로 돌리도록 정부를 설득하겠다’며 학생들에게 복귀를 호소했다. 김홍순 교육부 의대교육지원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의대 2025학번은 증원을 알고 입학했기 때문에 증원을 이유로 수업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며 “수업을 거부하는 24·25학번에게는 대학이 반드시 학칙을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교육부가 ‘학사 유연화’를 통해 예외적으로 집단 휴학을 승인했지만, 올해는 수업 거부를 이어갈 경우 유급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신입생의 수업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휴학 처분을 학칙대로 적용하는지도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대학들이 1학기 학사일정을 시작했지만 대부분 의대 캠퍼스는 텅 빈 모습이었다. 서울 주요 의과대학에서는 100여명이 듣는 대단위 강의실에 10여명 남짓의 학생만 남아 있었다. 교육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5개 의대(가톨릭대·고신대·제주대·강원대·울산대)가 개강일을 미뤘다. 의대 교육 파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교육부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돌리는 방안에 대해 대학 의견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지난 3일 의대를 운영하는 대학 총장 일부와 만나 의대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정원 원상 복구’ 관련 내용도 나왔지만 대학들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의과대학 학장들은 의대생 설득에 나섰다.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이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모두 함께 학교로 돌아오라”며 전국 40개 의대생에게 복귀를 호소했다. 이들은 “1년간의 의사 양성 중지는 향후 우리 의료계에 많은 부작용으로 드러날 것”이라며 “이를 1년 더 반복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와 여러분이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고 밝혔다. 해당 서신엔 김정은 서울대 의대 학장 등 전국 40개 의대 학장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KAMC는 정부에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동결 ▲2027년 이후 의대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행·재정적 지원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KAMC는 또 현재 대한의사협회(의협) 중심의 논의 구조로는 의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학생들은 아직 면허를 가진 의사가 아니므로 의협에 속한 전공의, 기성 의사들과는 다르다. 의대를 의협이 대변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년간의 여러분의 희생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KAMC가) 정부를 설득하겠다”고 했다.
  • 시신 지문 대출… ‘김천 오피스텔 살인’ 양정렬에 사형 구형

    시신 지문 대출… ‘김천 오피스텔 살인’ 양정렬에 사형 구형

    경북 김천 오피스텔 살인사건 피고인 양정렬(31)에 대해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4일 대구지법 김천지원 형사1부(한동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양정렬에 대한 강도살인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또 전자장치 부착 30년 명령 등도 청구했다. 양씨는 지난해 11월 경북 김천시 오피스텔에서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 A(31)씨를 살해하고 그의 지문으로 6000만원을 대출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그는 경비원 행세를 하면서 카드키를 점검해줄 것처럼 속여 피해자가 주거지 현관문을 열도록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씨는 일주일간 도피행각을 벌이며 A씨 휴대전화로 그의 부모에게 ‘집에 없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피해자 행세를 하기도 했다. 그는 범행 전 범행도구를 검색하고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등 철저한 살인 계획을 짰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양정렬의 범행은 단돈 6000만원을 빼앗기 위해 이뤄졌으며 인간이 인간에게 한 행위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렴치하다”며 “교화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판단해 사형을 구형했다”고 말했다. 양씨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15일 이뤄진다.
  • 국방부, 北 김여정 핵 위협에 “도발하면 압도적 응징”

    국방부, 北 김여정 핵 위협에 “도발하면 압도적 응징”

    국방부는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의 핵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의 한반도 전개를 비난하며 무력도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북한이 도발할 경우 압도적으로 응징하겠다고 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북한 김여정이 ‘자유의 방패’(FS) 한미 연합연습을 앞두고 확장억제 공약 이행을 위한 미 전략자산 전개 등을 비난한 것은 핵·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하고 도발 명분을 쌓으려는 궤변에 불과하다”라고 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은 절대 용인될 수 없는 것으로,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의 길은 핵에 대한 집착과 망상을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군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으며, 만약 북한이 한미의 정당하고 방어적인 군사활동을 빌미로 도발할 경우 압도적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발표한 담화에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지역 전개가 악습화된 행태로 굳어지고, 우리의 안전권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는 데 대처하겠다”라며 “우리도 적수국의 안전권에 대한 전략적 수준의 위혁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며 가만히 앉아 정세를 논평하는 데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의 핵 항공모함 칼빈슨함은 지난 2일 부산항에 입항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의 핵 항모가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칼빈슨함은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으로 길이 333m, 폭 76.4m 규모다. 이 항모에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C 1개 대대 외에 슈퍼호넷 전투기(F/A18), 호크아이 조기경보기(E2C), 대잠수함기(S3A) 등이 탑재됐다. 칼빈슨호 항모 타격단은 순양함·구축함과 잠수함 등으로 구성돼 있다.
  • [열린세상] 2025년의 3·1 정신은 무엇일까

    [열린세상] 2025년의 3·1 정신은 무엇일까

    이번 삼일절은 근래에 들어서 가장 정치적인 삼일절이었다. 작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정국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둘러싸고 계속 격화되면서, 탄핵 반대 시위와 탄핵 찬성 시위가 삼일절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정치적 삼일절은 실제 역사 속 3·1 정신의 왜곡일까. 확실히 3·1운동을 독립이라는 민족적 염원을 위한 비폭력 평화 시위로 한정한다면 2020년대에 정치적인 이유로 3·1 정신을 동원하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정치적 동원이 실제 3·1운동의 역사와 부합하는 것임을 인식해 볼 필요도 있다. 우선 3·1운동은 새로운 정치적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폭발한 국민운동이었다. 그리고 3·1운동으로 등장한 한국인의 ‘일치단결 에너지’는 역설적으로 이후 한국 현대사를 수놓을 무수한 갈등과 분열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했다. 민족 의지의 폭발로서 3·1운동은 한국 공화 정치의 시작이었다. 대한제국 황실이 일본에 제대로 된 저항도 하지 않고 국권을 넘겨준 이전 경술국치와는 달랐다. 왕조와 국가의 구분이 희미하던 당시에는 왕가의 항복으로 독립 정신도 타격을 입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왕조의 소멸은 동시에 정치적 상상력이 만개하게 도왔다. 독립을 꿈꾸고, 독립한 나라를 개명되고 발전된 나라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타올랐고, 국민 한 명 한 명이 그 과업에 참여하겠다며 태극기를 흔든 것이다. 민족 의지의 폭발은 당연히 민족 지식인과 후대 지도자들에게도 엄청난 영감을 주었다. 한국인은 나라를 허무하게 넘겨주는 무기력한 민족이 아니라 모두가 일치단결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단합력과 의지를 지닌 민족이라는 희망이 생겼다. 그런데 문제는 그 목표를 무엇으로 설정하냐는 것이었다. 어떻게 독립을 해야 하고, 독립 후에 어떤 사회를 건설해야 하는가. 이 문제를 둘러싸고 독립운동가들은 분열을 거듭했다. 이 노선 투쟁에서 이기는 자가, 3·1이 보여 준 국민 단결의 에너지를 독점해 새로운 나라를 그릴 수 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단결을 향한 염원이 다원성의 부재와 동의어였음은 해방 정국에서도 드러났다. 국내외 민족 운동가들은 해방 이후 한국 사회를 자신의 뜻을 따르게 ‘단결’시키고자 했다. 안타깝게도 그 논쟁은 해방 정국의 혼란, 나아가 분단과 참혹한 전쟁으로 확대됐다. 물론 3·1에서 발현된 일치단결의 정신은 대한민국이 위대한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한국이 이룬 산업화와 민주화는 한국인들이 보인 일치단결의 에너지가 세계적으로도 놀라운 수준이라는 생생한 증거로서 3·1 정신을 잇는 것이었다. 그러나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그에 버금가는 합의가 등장하지 못하자 문제가 생겼다. 단결할 목표가 없어진 상태에서 오직 단결만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그 결과 6공화국의 민주정치는 파행에 이르렀고, 끝내는 2020년대에도 서로 다른 두 세력이 3·1 정신의 계승을 주장하며 대립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공존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3·1 정신을 내려놓아야만 할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더 위대한 목표를 향해 단결하고자 하는 충동은 한국인의 강력한 심리적 경향이다. 한 번 단결하기까지는 힘들지만, 일단 정해지면 놀라운 속도의 집단적 동기화가 이루어져 예상도 못 한 결과물을 내놓는다. 그러니 우리의 문제는 단결의 강조로 빚어지는 다양성의 부재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단결할지를 결정하지 못한 합의의 부재일 수도 있다. 지정학, 인공지능(AI), 미디어 등 모든 면에서 앞으로 벌어질 이 대격변의 시기를 통과해 새로운 한국을 건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발굴하는 것, 아마 그것이 3·1의 정신을 높은 차원에서 회복하는 길이 되지 않을까. 갈등으로 얼룩진 2025년의 삼일절에, 우리에게 여전히 에너지는 남아 있다는 희망의 씨앗을 찾아보고 싶다. 임명묵 작가
  • 안정 되찾은 교황 “여러분 기도에 감사”

    안정 되찾은 교황 “여러분 기도에 감사”

    호흡기 질환으로 장기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프란치스코 교황(89)이 안정을 되찾은 2일(현지시간) “여러분의 기도에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냈다. 교황은 다균성 감염에 따른 호흡기 질환으로 지난달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양쪽 폐에서 폐렴이 확인되는 등 상태가 계속 나빠져 2013년 3월 즉위 이래 최장기간 입원 중이다. 이날로 입원 17일째다. 교황은 이날 서면 메시지를 내고 신자들에게 “여러분의 기도에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교황은 “나는 연약함 속에 숨겨진 ‘축복’을 마음속으로 느낀다. 왜냐하면 바로 이 순간에 우리는 주님을 더욱 신뢰하는 법을 배우기 때문”이라며 “동시에 병들고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의 상태를 몸과 마음으로 나눌 기회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교황은 또 우크라이나 등 전쟁에 휩싸인 지역도 언급하며 세계 평화를 위해 계속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여기서 보면 전쟁은 더욱 터무니없어 보인다”면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레바논, 미얀마, 수단, 키부를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교황청은 “교황의 상태는 안정적이었으며 열이 나지 않았다”면서 “교황은 수술이나 절개 없이 이뤄지는 비침습적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고 고유량 산소 치료만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복잡한 임상 상태를 고려할 때 예후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하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날 오전 병원에서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국무원 국무장관인 에드가르 페냐 파라 대주교를 만났고, 이후 개인 예배당에서 기도하고 미사에 참석했다. 그는 병원 앞에 모인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 항공기 30대·승조원 6000명 남다른 위용… 굳건한 한미동맹의 ‘美 핵항모 칼빈슨함’

    항공기 30대·승조원 6000명 남다른 위용… 굳건한 한미동맹의 ‘美 핵항모 칼빈슨함’

    공개 촬영 허용 자신감 드러내 해군 “We sail together” 강조미군 “같이 갑시다” 박수 터져 “같이 갑시다”, “We sail together”(우리는 함께 항해합니다). 3일 부산 남구 용호동 해군작전기지. 비행갑판이 축구장 3배 크기에 승조원만 6000명에 달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에서 우정의 언어가 울려 퍼졌다. 한국어로 말한 이는 마이클 워시 제1항모강습단장(준장), 영어로 말한 이는 이남규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장(준장)이었다. 서로의 언어로 동맹을 다지는 모습은 한미동맹의 단단한 결속력을 보여 주는 듯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 입항한 미군 항공모함이 이날 취재진 앞에 위용을 드러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항구에 미 해군의 순양함 프린스턴, 이지스구축함 스터렛 등과 함께 정박한 칼빈슨함은 길이 333m, 폭 77m, 높이 74m라는 거대한 크기답게 한눈에 봐도 남다른 규모를 자랑했다. 이날 한미 해군의 공동 기자회견이 열린 격납고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워시 단장은 “제1항모강습단이 부산에 있는 동안 인도·태평양 지역과 한반도 번영, 안보 평화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공유하는 약속을 재확인했다”면서 “(칼빈슨함이) 부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한미 동맹 강화를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같이 갑시다”라고 말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작전본부장 역시 “오늘 저와 위시 단장님이 자리에 함께 서 있듯 한미 해군은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러 계단을 오른 끝에 나타난 비행갑판에는 스텔스 전투기 F-35C와 F/A-18E/F 슈퍼호넷, E-2D 호크아이, MH-60R/S 시호크 등 미군 항공기 30여대가 실려 있었다. 거센 바닷바람이 불었지만 칼빈슨함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고 항공기들 역시 언제든 출격할 자세로 대기하고 있었다. 전략자산의 촬영을 허락한 것은 미군의 자신감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미군의 전력을 보여 줌으로써 동맹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알려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 측은 칼빈슨함이 이달 예정된 한미연합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참여하는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칼빈슨함의 입항은 트럼프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대중견제 메시지로도 읽힌다. 워시 단장은 “특정 국가에 대한 대응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중국을 견제하는 해양 연합 노선 개념인 인도·태평양을 거듭 언급함으로써 미 항공모함의 역할과 목적을 분명히 했다.
  • ‘능구렁이’ 된 AI… 법원 폭동 사태 극우 주장 되묻자 ‘위험한 답변’ [비하人드 AI]

    ‘능구렁이’ 된 AI… 법원 폭동 사태 극우 주장 되묻자 ‘위험한 답변’ [비하人드 AI]

    ‘네이버에게 물어봐’는 이제 옛말이 됐다. 포털사이트보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무엇이든 물어보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생성형 AI는 궁금한 것은 물론 고민과 연애 상담까지 해 준다. 그렇다면 이 ‘척척박사’를 믿어도 될까. 지난 한 달여간 생성형 AI 7개 모델에 상식과 윤리, 정치적 견해 등 가치판단이 필요한 질문을 던졌다. 개발 국가와 성능을 고려해 챗GPT, 제미나이, 그록(이상 미국), 딥시크, 큐원(이상 중국), 프랑스의 르챗, 한국의 클로바X를 골랐다. 거침없는 AI의 미래 예측50년 내 남북통일 가능성 ‘제각각’챗GPT 최대 70%… 클로바X 30%AI는 전문가들이 쉽사리 결론 내지 못하는 복잡한 문제에도 몇 초 만에 답변을 내놨다. 남한과 북한이 50년 내에 통일될 확률을 물었더니 챗GPT는 60~70%라고 답했다. 북한 체제가 시간이 갈수록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는 걸 근거로 제시했다. 클로바X는 가장 낮은 30%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치·경제·문화적 차이를 줄이기엔 50년이란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이유였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각국의 승리 가능성을 물어보니 ‘미국 40%, 중국 30%, 다극체계 30%’(제미나이)처럼 각자 그럴듯한 수치를 들이댔다. 각각의 AI 서비스 화면에 적힌 ‘AI는 실수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무색해 보였다. 자신만만하던 AI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에 직면하자 어물쩍 넘어가는 능구렁이가 됐다. 국내외 정치인들에 대한 평가를 물으면 “양면성이 있다”는 답변을 내놓기 일쑤였다. 중국의 딥시크가 특히 민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독재자냐’고 묻자 딥시크는 시 주석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를 쭉 써 내려가다가 갑자기 “죄송합니다. 나의 범위를 벗어났습니다. 다른 얘기 하시죠”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어로 ‘1989년 톈안먼 광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고 물었을 때는 “민주화를 요구하던 수천명의 시민이 정부에 의해 사망하거나 다쳤다”고 하더니 같은 질문을 중국어와 영어로 하자 말문을 닫았다.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를 탄압하고 있느냐’고 물어보니 “중국은 모든 지역에서 법에 따라 평등하고 조화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 외교부가 늘 내놓는 이른바 ‘모범 답안’이다. 그런데 역시 중국에서 개발된 알리바바의 큐원은 딥시크처럼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 AI 전문가는 “딥시크가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사용자가 늘자 자동검열 알고리즘과 인간의 실시간 검열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 같다”고 예측했다. 딥시크가 몸을 사리는 게 문제라면 미국의 일론 머스크가 개발한 그록3는 너무 솔직한 게 탈이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2026년 화성 탐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을 묻자 그록3는 50%의 비교적 높은 가능성을 제시한 뒤 “머스크의 실행력이 가능성을 높인다”는 다소 편파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머스크는 그록3를 ‘선 넘는 답변’도 마다하지 않는 AI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치, 윤리적 문제에도 분명한 입장을 밝혀 논쟁적인 토론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비영리단체 CivAI 공동 창립인 루커스 핸슨은 “그록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그것으로 형성되는 인식이 정치적 분열을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명백한 오류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클로바X는 ‘한국의 독립에 공이 큰 인물을 꼽아 달라’고 하자 박정희 전 대통령을 김구, 안중근, 윤봉길, 유관순 등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들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AI가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않는 문제에 대해 계속 질문을 던지자 범죄자를 옹호하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예컨대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을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을 보낸 불쌍한 사람”이라고 동정하거나 “25년이 넘는 수감 기간의 변화를 보면 조건부 석방을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옹호하는 식이다. 지난 1월 발생한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사태에 대해 “명백한 불법”이라던 AI들은 폭동 주동자와 극우 유튜버의 주장을 덧붙여 묻자 말을 바꿨다. 폭동이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언행과 정책 대립 때문”이라고 하거나 “억울하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한다면 법원이 감형해 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극단주의가 개혁이나 혁명의 원동력이 됐다”는 위험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문제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AI를 가치관, 역사관 정립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 싶은 콘텐츠만 노출시켜 편향성을 심화시키는 알고리즘의 폐해가 AI로 인해 더욱 심각해지고, 자기가 원하는 답변을 잘해 주는 AI만 맹신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거짓말을 진실처럼 보이게 하는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과 함께 편향성을 생성형 AI의 가장 큰 문제로 꼽는다. 인공지능 법률사무소 인텔리콘 대표 임영익 변호사는 “AI 검증 체계를 마련해야 하고, 독립적인 감사를 통해 편향을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검열하거나, 솔직하거나 딥시크, 中 불리한 질문하자 ‘침묵’ 그록3 ‘머스크 호평’ 편파적 설명네덜란드는 2019년 AI 오류에서 비롯된 보육료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다. 네덜란드 정부는 보육료 부정수급을 해결하겠다며 적발 시스템에 AI를 탑재했다. 그런데 AI는 보육료 수급 현황을 검토하면서 특정 국적, 소득 등을 부정수급자 의심의 판단 근거로 삼는 오류를 저질렀다. 수급자와 동일한 국적을 가진 사람 중 범죄자 비율이 높으면 평범한 수급자도 무조건 의심자로 분류했다. AI는 의심자가 서류 작성에서 사소한 오류를 범해도 지체 없이 부정수급자로 낙인찍고 그동안 받은 모든 보육료를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네덜란드 의회가 발표한 조사 보고서 ‘전례 없는 불의’에 따르면 피해 가구가 2만 6000가구에 이르렀다. 10만 유로(약 1억 5000만원)가 넘는 보육료 반환이 청구돼 파산한 가구도 있었다. 이 스캔들로 총리와 내각이 총사퇴했다. 아마존은 2018년 AI 기반 채용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AI는 남성 지원자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성차별’을 저질렀다. 2015년 출시한 구글 포토앱은 AI로 사진을 인식해 태그를 붙이며 흑인을 고릴라라고 판단하는 ‘인종차별’의 오류를 범했다. 국내에서도 AI로 인한 차별 문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인다. 2020년엔 AI 프로그램을 활용한 채용 과정에서 탈락한 지원자에게 AI 면접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세계적인 AI 분야 권위자이자 2018년 튜링상 수상자인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점점 안전을 무시하고 나아가고 있다”며 “AI 기술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위험을 정확히 평가하고 현명한 개발 방식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팀장 이창구 장진복 김중래 명종원 이성진 기자
  • 與지도부 만난 박근혜 “尹 수감 마음 무거워… 여당 단합해야”

    與지도부 만난 박근혜 “尹 수감 마음 무거워… 여당 단합해야”

    국민의힘 지도부가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보수 진영이 통합과 분열의 갈림길에 서자 박 전 대통령 탄핵에 관한 구원(舊怨)을 해소하고 보수의 구심점을 만들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대구 달성군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17년 탄핵 당시 국회 측 소추위원장이었던 권 원내대표가 “사랑을 참 많이 주셨는데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려 너무 죄송하다”고 하자 “다 지난 일인데 너무 개의치 말고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고 답변했다. 면담을 마치고 권 비대위원장이 “권 원내대표는 오늘 사면을 받았네요”라고 말하자 박 전 대통령이 웃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면담에서 “어려울 때는 대의를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집권당의 대표가 소신이 지나쳐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갈등을 겪은 박 전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관계를 겨냥해 발언한 것으로 읽힌다. 구속 수감 중인 윤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마음이 무겁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여당이 단합해 줬으면 좋겠다”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 이어 “지금 국가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 집권 여당이 끝까지 민생을 책임져 주는 모습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거대 야당을 상대로 하는 힘든 일이 많겠지만 책임을 꼭 다해 달라”고 덧붙였다. 통합을 강조하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 이에 대한 불복과 수용으로 갈라질 보수 지지층의 결합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일정을 두고 “전직 대통령인 국가 원로들을 찾아뵙고 지혜를 구하는 것은 보수정당 대표 주자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같은 행보가 탄핵 반대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중도층 민심에 반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국민의힘은 중도층 지지율 확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상현·박대출·김민전 의원과 국민의힘 탄핵 반대 당협위원장 모임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청사 정문 앞에서 윤 대통령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100% 대한민국을 지향하고 헌법 원리와 가치를 지키는 데 충실하고자 한다”며 “그런 입장에서 누구든 만날 수 있고 누구든 찾아뵐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양손에 슬리퍼 끼고 기어서…생애 첫 등교한 장애아동 [여기는 동남아]

    양손에 슬리퍼 끼고 기어서…생애 첫 등교한 장애아동 [여기는 동남아]

    생애 첫 학교 가는 날, 양손에 슬리퍼를 끼고 기어서 등교하는 아이의 사진 한 장이 말레이시아 전역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시티 씨는 장애를 지닌 아들 아딕의 초등학교 입학 날 느꼈던 떨림과 기쁨을 소셜미디어(SNS)에 영상으로 올렸다. 영상 속 아딕은 양손에 슬리퍼를 끼고 기어서 교실로 향했다. 다소 불편해 보이지만, 아딕은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고 당당하게 학교에 들어섰다. 시티 씨는 아들의 불편한 부분을 도와주지 않고, 묵묵히 뒤에서 지켜보며 응원했다. 그는 “아들의 첫 등교 날… 사랑하는 아이야, 너는 행복해하는데, 엄마는 너무 떨리는구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장애를 지닌 아들이 교실로 홀로 기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가슴이 조마조마했지만, 아들의 당당한 모습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평소 아들의 성장 과정을 꾸준히 기록으로 남겨왔지만, 이번 영상은 뜻밖의 큰 반향을 불러왔다. 이 영상과 글이 빠르게 퍼지면서 수많은 누리꾼들의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아딕의 용기와 강한 엄마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후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딕을 위해 보행 보조기구나 휠체어를 구입할 수 있도록 후원금을 모으자는 제안을 올렸다. 하지만 시티 씨는 “아들을 위한 후원금 모집은 하지 않겠다”면서 “감사하게도 아딕을 돕겠다고 나서주신 분이 계시니 더 이상의 후원은 필요 없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 “尹 수감 마음 무거워” 박근혜, 與 단합 당부… 野 “극렬 지지층에 뻔한 메시지”(종합)

    “尹 수감 마음 무거워” 박근혜, 與 단합 당부… 野 “극렬 지지층에 뻔한 메시지”(종합)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된 상황을 맞게 된 것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극렬 지지층을 향한 뻔한 메시지”라며 국민의힘 지도부의 박 전 대통령 예방을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면담을 갖고 “국가 미래를 위해 여당이 단합해줬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신동욱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1시간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지금 국가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대내외적인 여건이 어렵고 경제·민생이 매우 어려우니 집권 여당이 끝까지 민생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거대 야당을 상대로 하는 힘든 일이 많겠지만,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꼭 다해달라”면서 “두 대표(권영세·권성동)가 경험이 많은 만큼 이 상황을 잘 극복할 것이다. 어려울 때는 대의를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돌이켜보면 개인의 소신이 항상 있을 수 있지만, 집권당 대표가 소신이 지나쳐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힘을 합쳐야 한다. 개인행동이 지나치면 상황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단합을 거듭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국론이 분열될 가능성이 있고, (양 진영 지지자가) 대립해 상황이 매우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된다”고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에서 자신이 국회 측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은 데 대해 “박 전 대통령께서 사랑을 참 많이 주셨는데 마음 아프게 해드려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다 지난 일인데 너무 개의치 말고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해달라”고 화답했다고 신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권영세 비대위’ 출범 이후 당 지도부의 박 전 대통령 예방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예방에는 김상훈 정책위의장, 신 수석대변인, 강명구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최은석 원내대표 비서실장, 유영하 의원이 배석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의 박 전 대통령 예방에 대해 “국민의힘은 탄핵 경험자가 아니라 국민에게 조언을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헌정을 농단한 윤석열 탄핵 선고를 앞두고 국정 농단으로 탄핵당한 전 대통령에게 조언을 구하러 간 모양새”라며 “돌아온 말은 ‘국민의힘이 단합하라’는 극렬 지지층을 향한 뻔한 메시지뿐이었다. 탄핵당한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안중에는 내란 사태로 인해 고통받는 대다수의 국민들은 없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내란 우두머리를 배출하고 내란에 동조해 대한민국을 또다시 혼란에 빠뜨린 것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우선”이라며 “더 이상의 국론 분열 조장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고작 생각해낸 것이 ‘이명박근혜’ 정당으로의 회귀라면, 내란의 종식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원하는 국민으로부터 철저한 외면을 받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 광복 80주년 기념 ‘경기둘레길 삼일절 걷기 행사’ 열려

    광복 80주년 기념 ‘경기둘레길 삼일절 걷기 행사’ 열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광복 80주년과 삼일절에 맞춰 1일 평택 3․1운동기념광장에서 ‘2025 경기둘레길 삼일절 걷기 행사’를 개최했다. 전국에서 인터넷으로 신청한 200명의 참가자는 기념광장에 모여 광복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메시지를 직접 써서 가슴에 달고, 순국선열을 기리며 아산호를 배경으로 경기둘레길 45코스 일부를 약 2시간 반 동안 걷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집결지인 평택 3․1운동기념광장은 1919년 3월 9일 평택 전역에서 6천여 명이 만세운동을 벌였던 곳이다. 대명항에서 시작해 경기도 외곽을 한 바퀴 돌아 원점 회귀하는 총길이 860km의 순환 둘레길인 ‘경기둘레길’은 경기도의 외곽을 따라 아름다운 경관과 역사, 문화, 생태자원을 두 발로 경험할 수 있는 장거리 친환경 걷기 여행길로, 풋풋한 삶의 활기와 바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경기도와 15개 시·군이 협력하여 조성한 둘레길은 총 60개 코스로, 길의 특징을 담아 ▲DMZ 외곽 걷기 길을 연결한 ‘평화누리길’, ▲푸른 숲과 계곡이 있는 ‘숲길’, ▲강을 따라 너른 들판과 함께 걸을 수 있는 ‘물길’, ▲청정 바다와 갯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갯길’ 등 4개의 권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 “프란치스코 교황, 상태 안정적… 신자들께 감사”

    “프란치스코 교황, 상태 안정적… 신자들께 감사”

    프란치스코 교황(88)이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 지 이틀째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교황청이 밝혔다. 교황청은 공식 발표를 통해 “교황의 상태는 안정적이며, 발열은 없었다”고 전하며, 비침습적 인공호흡기 치료 없이 고유량 산소 치료만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복잡한 임상 상태를 고려할 때 예후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국무장관 에드가르 페냐 파라 대주교를 만나 환담을 나눴으며, 이후 개인 예배당에서 미사에 참석했다. 병원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서면 메시지를 통해 신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교황은 “여러분의 기도를 느끼고 있으며, 하느님의 백성에게 ‘안겨’ 있는 것 같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전 세계 분쟁 지역을 언급하며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레바논, 미얀마, 수단, 키부를 위해 기도하자”며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교황은 “여기(병원)에서 보면 전쟁은 더욱 터무니없어 보인다”며, 병상에서도 세계 평화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14일 다균성 감염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해 현재 17일째 치료를 받고 있다. 교황청은 지난달 26일부터 ‘위중하다’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건강 상태가 점차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기관지 경련으로 일시적 호흡 곤란을 겪었고, 이후 고유량 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 올해 88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1903년 레오 13세(당시 93세 선종) 이후 가장 고령의 현직 교황으로, 젊은 시절 늑막염으로 폐 일부를 절제한 이력이 있어 겨울철 기관지 질환에 자주 시달려왔다. 교황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는 야간 기도회가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을 비롯해 이탈리아 전역과 해외 여러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교황청은 추가적인 의료 조치 여부를 계속 검토하며 교황의 상태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 [이종수의 산책] 다시, 교육이다

    [이종수의 산책] 다시, 교육이다

    솔직히, 교육으로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 한두 번 되뇌어 본 게 아니다. 능력으로 치자면 인간은 타고나는 존재 같고, 성품으로 치자면 인간은 변하지 않는 존재 같기도 하다. 특히 이번 겨울은 우리가 엘리트 교육이라는 경로에 걸었던 믿음에 배신당한 시간이었다. 국민과 나라에 대하여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대통령이 느닷없는 계엄을 선포하고, 반대편 지도자들은 29회에 걸친 집요한 탄핵 작전으로 사태를 초래했다. 헌법재판에서 버젓이 상식 이하의 논리를 펴는 법률가들까지, 모두 한국에서 최고의 대학 과정을 나온 엘리트들이다. 탈진실의 시대, 철학적 언어로 표현하면 인식상대주의 시대에 이런 혼돈이 한국에만 있는 건 아니다. 트럼프는 갑자기 캐나다와 그린란드를 미국으로 편입시키고 파나마운하의 통제권을 회수하겠다는 의중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로 부르자 당사자는 ‘눈송이가 지옥불에서 유지될 확률’이라며 규탄했다. 미국 대학에 있는 캐나다 친구에게 전화해 보았더니 그는 나에게 ‘트럼프는 자신의 친구인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에게 캐나다 총리가 될 것을 권하는 정도다. 그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 본 적이 없는 대통령으로 세계질서를 더 해체하고 결과를 즐기며 구경할 사람’으로 전망했다. 이마저도 4년째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에 비하면 평화로운 설전이다. 작년 말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미 1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세계가 이미 졸업했다고 여겼던 제국주의적 충돌이 부활하는 가운데 국내의 리더십이 흔들리니 많은 사람이 불안해한다. 벌거벗은 힘이 부딪치는 세상을 꿰뚫어 보고 대응하는 능력과, 국민을 섬기려는 무한한 성품을 함께 보유한 지도자가 우리에게 필요한 상황이니 그렇다. 이런 지도자와 후속 세대를 우리는 어떻게 키워 낼 것이고 그 책무는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아마도 경제는 학교를, 학교는 가정을, 가정은 사회구조를, 사회는 정치를 지목할 것이다. 정치는 또 여야 서로를 탓하지 않을까. 교육으로 모든 사람이 거듭나지 못하는 건 분명하다. 학교는 학원에 주도권을 빼앗겼고, 학생을 제대로 가르치려다 선생님이 절망하는 경우 또한 허다하다. 그러나 교육이 그 희망을 포기할 때 다른 가능성은 더욱 없어진다. 절망하는 교육자는 그 절망의 깊이만큼 희망을 품고 땀 흘려 본 사람임을 방증하는 것이기에 그런 고백은 차라리 반갑고 아름답다. 다시 봄을 맞는 학교마다 입학식을 거행하고 새 학기를 시작한다. 나의 캠퍼스도 새로 들어올 신입생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새내기 딴에는 이제 다 컸다고 생각하겠지만 내 눈에는 햇병아리 같다. 새 얼굴들을 기다리며 다시금 나는 생각하게 된다. 교육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무엇으로 좋은 사람들을 키워 낼 것인가. 교육 이전에 대학에 흐르는 담론과 대학 생활로 경험의 토대를 마련하고 교양교육을 개선해 볼 생각이다. 전공과 관련된 역량의 성장은 각 전공에서 일차적으로 책임지도록 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정부에 기대하는 것도 크다. 정부 특히 교육업무를 이끄는 수장은 차별화 문항을 잡아내고 사교육 카르텔을 해체하는 것으로 교육개혁을 완수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교육을 이끄는 리더는 그 이상의 비전과 가치를 우리 사회에 던져야 한다. 어떤 교육을 우리 사회가 하고자 하는지 희망을 제시할 책무가 그에게 있으며, 그 메시지가 교육 현장에 퍼져야 한다. 또 자율과 창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모든 정책을 혁신해야 한다. 올해 교육부 예산이 104조원을 넘었지만, 실제 현장에 제공하는 자원은 턱없이 미흡한 수준이고 하향식 지표 채우기에 급급한 실정이라는 걸 파악하고 혁신해야 한다. 정부가 다 지원해 줄 수 없는 게 분명하다면 자율과 창의가 유일한 답이다. 자율의 부작용이 규제의 부작용보다는 훨씬 적고 바람직하다. 다시 봄이 왔다. 계절을 실어 나르는 지구만큼 부지런한 일꾼도 없는 듯하다. 그래서 고맙고 다시 희망을 품게 된다. 다시, 교육이다. 이종수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
  • ‘영끌 광풍’ 우려에… 대출 규제 카드 만지작

    지난 2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약 5조원 증가하는 등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나면서 ‘또다시 영끌 광풍’이 우려되자 정부가 대출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5일 정부는 김범석 기획재정부 차관 주재로 국토교통부와 금융당국이 참석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 점검 회의를 열고 (잠실·삼성·대치·청담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제 완화 이후 부동산 시장 영향을 점검한다. 금융당국은 아직 수도권 부동산 상승폭 확대가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다주택자의 신규주택구입목적 주택담보대출 제한이나 부동산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매입) 방지를 위한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등 금융권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비가격적 조치는 즉시 시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 등으로 주택구매심리가 살아나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을 우려한 조치다. 지난해 하나은행을 제외한 5대 은행은 다주택자 신규주택 주담대를 제한했다가 연초가 되면서 빗장을 푸는 추세였는데 다시 규제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유주택자의 수도권 주담대를 중단 6개월 만에 재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7~8월에도 집값이 오르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차주를 선별해 대출을 줄이라는 메시지를 주면서 은행들이 일제히 ‘대출총량제’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당시 우리은행은 갭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소유권 이전, 신탁등기 말소 등 조건이 붙은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제한했고, 신한은행은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일정 기간 취급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 27일까지 2월 한 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약 5조원 증가했다. 연초인 2월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코로나19 이후 저금리에 가계대출이 급증했던 2021년 2월(9조 7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 美 팝 아이콘부터 ‘브릿팝’ 황제까지…Z세대·중장년 사로잡을 ★ 쏟아진다

    美 팝 아이콘부터 ‘브릿팝’ 황제까지…Z세대·중장년 사로잡을 ★ 쏟아진다

    봄의 시작과 함께 내한 공연 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는 유명 록밴드부터 재즈 거장까지 한국에서 공연을 펼치기로 해 음악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인 팝스타들의 콘서트가 전체 공연 시장 매출의 성장을 견인하면서 올해 대형 내한 공연이 더욱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한국을 처음 찾는 팝스타도 부쩍 늘었다. 다음달 6일 서울 명화라이브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여는 그레이시 에이브럼스가 대표적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스타워즈’ 등을 연출한 할리우드 스타 감독 JJ 에이브럼스의 딸이기도 한 그는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싱어송라이터다. 매혹적인 보컬과 감성적이고 솔직한 가사로 국내에도 상당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도 8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오는 4월 16~25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월드투어’를 개최한다. 일주일에 걸쳐 총 6회의 공연이 펼쳐지며 이는 2017년 내한 당시의 두 배인 20만명 규모다. 데뷔 이후 1억장 넘는 앨범 판매고를 올린 콜드플레이는 2021년 그룹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로 빌보드 핫 100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투어는 지난해 10월 새 앨범 ‘문 뮤직’을 발표한 후 열리는 공연인 만큼 신보 수록곡 무대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걸그룹 트와이스가 전 회차에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한다. 미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건스앤로지스는 데뷔 39년 만에 한국에서 완전체로 처음 내한 공연을 펼친다. 5월 1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공연에서는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보컬 액슬 로즈와 기타리스트 슬래시, 베이시스트 더프 매케이건 등이 무대에 오른다. 1985년 결성된 건스앤로지스는 ‘웰컴 투 더 정글’, ‘노벰버 레인’, ‘돈트 크라이’ 등 숱한 명곡을 쏟아 내며 1980~1990년대를 풍미했던 록밴드다.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치머도 6년 만에 내한 콘서트를 펼친다. 그는 5월 17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듄’부터 ‘인터스텔라’까지 관객들에게 사랑받은 영화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재즈기타리스트 팻 메시니는 5월 23~25일 서울 GS아트센터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그래미상 20회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메시니는 이번 무대에서 미공개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공연계의 화두는 ‘브릿팝의 황제’로 불리는 오아시스의 내한 공연이다. 10월 21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1991년 결성된 오아시스는 역동적인 리듬에 팝의 감성과 멜로디를 조화시킨 수많은 명곡을 발표하며 세대를 넘어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09년 팀 내 불화로 공식 해체를 선언하고 각자 공연을 펼치던 이들은 지난해 재결합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오아시스는 2006년 첫 내한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후 2009년 단독 공연과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한 해에만 2번 내한할 만큼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다. 공연 주최사인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관계자는 “16년 만의 내한 공연에 10대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한 세대의 팬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오아시스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전설의 밴드이자 Z세대 음악팬까지 사로잡은 현재진행형 록 아이콘”이라고 밝혔다.
  • 오로지 ‘이 여자’ 위해…턱시도 찢은 저커버그, ‘반짝이 옷’ 입은 사연

    오로지 ‘이 여자’ 위해…턱시도 찢은 저커버그, ‘반짝이 옷’ 입은 사연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SNS) 기업인 메타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억만장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깜짝 공연에서 색다른 모습을 선보여 화제다. 무대에 올라 턱시도를 벗어 던지고 몸에 딱 붙는 하늘색 반짝이 점프슈트를 입은 그는 피아노 위에서 펄쩍 뛰는가 하면, 허리를 뒤로 꺾어가며 격정적으로 노래를 불렀다. 아내 프리실라 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저커버그의 특별한 선물이다. 저커버그가 1일(현지 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이 영상은 하루 만에 3700만 회가 넘는 조회수와 85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기록하며 네티즌 사이에서 관심을 끌었다. 영상은 저커버그가 턱시도를 입고 행사장에 등장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는 의심 없이 지켜보는 청중들과 아내 프리실라 챈 앞에서 무대에 올랐다. 잠시 후 무대 위 다른 두 사람의 도움을 받아 턱시도를 찢어 던지고, 그 안에 입고 있던 몸에 딱 붙는 하늘색 반짝이 점프슈트를 드러냈다. 이는 지난달 열린 그래미 시상식에서 가수 벤슨 분이 선보인 퍼포먼스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당시 벤슨 분은 턱시도를 입고 공연을 시작했다가 무대 위에서 턱시도를 찢어 내고 안에 입은 하늘색 점프슈트를 드러내 화제가 됐다. 저커버그는 이 의상을 입고 피아노 위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다시 무대 바닥으로 뛰어 내려와 허리를 뒤로 꺾으며 노래를 불렀다. 영상에는 무대 아래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며 웃음을 터뜨리는 챈의 모습도 함께 담겼다. 저커버그가 아내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8월 아내의 실물보다 큰 조각상을 의뢰해 자신의 뒷마당에 설치했다. 이 역시 아내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 행동으로 화제가 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리고, 20년 전 하버드 대학 재학 시절 파티에서 프리실라 챈을 처음 만났을 때 흘러나왔던 노래 ‘겟 로우’(Get Low)를 언급했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매년 기념일에 이 노래를 듣는다. 올해는 티페인(T-Pain·랩 가수)과 함께 이 가사를 우리만의 버전으로 만들어봤다”고 밝혔다. 그는 게시물 마지막에 프리실라의 첫 글자를 따서 “사랑해 P”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프리실라 챈과 저커버그는 2003년 하버드 대학 재학 시절 한 파티에서 만나 9년 열애 끝에 2012년 결혼했으며, 현재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지난 2021년 회사 이름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하는 등 사업적으로 큰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대중들에게 다소 냉철한 이미지로 인식되었던 그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보여준 일련의 깜짝 이벤트로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커버그와 챈 부부는 지난 2015년 첫 딸 맥스의 탄생을 축하하며 메타(당시 페이스북) 주식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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