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메시앙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강타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만개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몸값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축산업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
  • 개성파 3인 건반 배틀

    개성파 3인 건반 배틀

    클래식 피아노를 사랑하는 이들은 이달 살맛 날 것 같다. 개성이 뚜렷한 3명의 피아니스트가 대기 중이다. 덕분에 고민할 여지는 적다. 코스보단 단품 요리 대가에 가까운 두 거장과 빠른 보폭으로 메뉴를 늘리는 신예가 포함됐다. 최고의 슈베르트 해석가 라두 루푸(67), 죄르지 리게티를 비롯한 현대 피아노곡의 교과서 피에르-로랑 에마르(55)가 전자라면, 클래식계의 뜨거운 ‘블루칩’ 랑랑(30)이 후자에 해당한다. 은둔의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는 17·1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1966년 반클라이번콩쿠르 우승, 1969년 리즈콩쿠르 우승 이후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거나 수많은 페스티벌에서 독주회를 열었다. 반면 지난 30년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오로지 공연·앨범으로만 대중들과 소통할 뿐. 2010년 한국에 올 뻔했지만, 건강 악화로 1주일 전에 공연이 취소된 바 있다. 때문에 국내 팬의 기대치는 한껏 높아졌다. 루마니아 출신으로 러시아의 대가들과 공부했지만, 그의 레퍼토리는 19세기 독일·오스트리아 작곡가-슈베르트, 브람스, 베토벤, 모차르트-에 집중된다. 17일에는 16개의 독일춤곡, 4개의 즉흥곡, 피아노소나타 D.960까지 슈베르트로만 꾸민다. 19일에는 코리아심포니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4번을 협연한다. 5만~15만원. (02)541-3183. 피에르 불레즈, 죄르지 리게티, 올리비에 메시앙 등 20세기 위대한 작곡가들이 신임하는 피아니스트를 꼽자면 에마르가 첫손에 꼽힌다. 16세에 메시앙콩쿠르에서 우승했고, 이후 불레즈가 창단한 현대음악 전문단체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의 솔리스트로 18년을 활동했기 때문에 ‘에마르=현대음악’의 이미지가 각인됐다. 하지만 그의 스펙트럼을 현대로만 좁히는 건 실례다. 2003년 바로크 거장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와 작업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1~5번 전곡, 황금 디아파종상을 안긴 바흐의 ‘푸가의 기법’ 앨범이 그 방증이다. 25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첫 내한 독주회 프로그램도 범상치 않다. 슈만(1810~1856)의 교향적 연습곡부터 리게티(1923~2006) ‘6개의 연습곡’까지 시대를 관통한다. 4만~8만원. (02)2005-0114. 화려한 기교와 무대매너, 아름다운 음색이 장기인 중국의 대표 피아니스트 랑랑은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협주곡 5번 ‘황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지휘하는 수원시향과 함께한다. 랑랑이 국내에서 협연무대를 선보이는 건 2008년 라스칼라 필하모닉(지휘 정명훈)과 함께한 이후 4년 만이다. “세계에서 가장 핫한 클래식 아티스트”라는 뉴욕타임스의 표현은 과장이 아니다. 2010년 소니클래시컬로 음반사를 옮길 당시 계약금만 300만 달러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로열콘세르트허바우와 함께한 유럽투어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외려 국내에서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연주 등 ‘중국이 미는 아티스트’란 편견 탓에 다소 평가절하된 측면이 있다. 6만~16만원. (02)541-623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느끼는 그대로 거짓 없이 도전하는 나의 피아노

    느끼는 그대로 거짓 없이 도전하는 나의 피아노

    “연주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연주자가 무엇을 느끼고 경험했는지, 그대로 연주에 드러나게 돼 있죠. 그렇기 때문에 늘 깨어 있어야 하고 도전해야 합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13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피아니스트 백혜선(47)씨는 자신의 공연에 대해 이렇게 에둘러 말했다. 그는 새달 27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3년 만에 갖는 독주회다. # 힘 있는 건반, 하지만 절제미를 공연 프로그램을 들춰 보니 프랑스의 향내가 물씬 풍긴다.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의 ‘영상’으로 시작해 메시앙의 ‘비둘기’와 ‘꾀꼬리’로 이어진다. 2부에서는 쇼팽(폴란드 출생이지만 프랑스에서 활동했다)의 전주곡 24개 전곡을 들려준다. “올해가 드뷔시 탄생 150주년인 터라 기념 공연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프랑스로 눈을 돌렸다.”는 설명. 그런 이유라면 1부 마지막 프로그램인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1번은 다소 이질감이 느껴진다. “보통 베토벤 소나타는 우락부락하거나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이 소나타는 절제미와 서정성이 살아 있죠. 모든 것에서 벗어난 음악이라고 할까요.” 덧붙이자면 이 소나타는 베토벤이 작품활동 후기에 만든 것으로 ‘최후의 3부작’(30~32번) 중 하나다. 베토벤이 이전에는 병마와 투쟁을 하듯 작품을 썼다면, 이 작품들에는 인생을 달관하고 명상하는 느낌을 담아냈다. 어찌 보면 그동안 그가 걸어온 길과 맥이 닿아 있기도 하다. 그는 29살이 된 1994년 한국 국적을 가진 연주자로서 최초로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3등을 차지했고, 그 해 서울대 음대에 교수로 임용됐다. 10년이면 교수직에 안착했을 법도 한데, 2005년 돌연 학교를 떠났다. 연주 활동에 더 매진하고, 피아니스트로서 인정을 받겠다는 의지였다. 미국 뉴욕으로 터를 옮겨 오로지 실력 하나로 도전을 거듭했다. 왜 뉴욕이었을까. “일단 시간이 자유롭고요(웃음).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은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거든요. 숨어 있는 공연이 많고, 그만큼 다양한 예술가들이 있어 여러 가지 자극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문화적 공기를 들이켜기에 최적의 장소였죠.” 이런 도전은 빠른 속도로 열매를 맺었다. 클리블랜드 국제콩쿠르, 호넨스 국제 피아노콩쿠르 등 유수의 국제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됐고, 하트포드 대학교 음악과 교수, 대구카톨릭대 석좌교수로 초빙됐다. 매년 여름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 피아니스트들의 축제인 인터내셔널 키보드 앤드 인스티튜트 페스티벌(IKIF)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올해까지 벌써 5년째이다. 매해 2월에 열리는 부산국제음악제에서는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30대 백혜선’은 굉장히 힘 있고 강렬한 연주자였는데, 지금은 어떤가.” 묻자 “그 힘은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 자유도 고통도 음악에 담고 싶다 “굳이 달라졌다면, 조금 더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요. 지금까지 겪었던 어려움이나 자유로움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은 여전하고요. ‘1인 24역’을 해야 하는 쇼팽 전주곡 전곡 연주나, 절제미가 돋보이는 베토벤 소나타에서 그것을 보여 드릴 생각입니다.” 백혜선 리사이틀은 서울 공연에 앞서 21일에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22일은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리고 29일 대구수성아트피아 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다. 3만~7만원. 1577-526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서울시향, 유럽 클래식 심장부 노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9일부터 28일까지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영국, 독일 등 유럽 4개국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로열 콘세르트허바우(네덜란드), 빈 필하모닉(오스트리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미국) 등 세계 정상의 교향악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은 “지난해 첫 유럽투어를 성공적으로 했고, 올해에는 에든버러 같은 중요한 도시들이 포함됐다.”면서 “투어에서 연주할 프로그램도 지난해보다 훨씬 무게가 있는 곡들로 골랐다. 단원들에겐 큰 테스트이자 챌린지(도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오케스트라 수준을 4단계로 구분할 때 예전 서울시향은 가장 낮은 ‘레벨 4’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성공적인 유럽투어로 ‘레벨 2’에 진입했고 올해 또 한 번의 순회공연을 마치면 ‘레벨 2’ 중 상위권에 들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유럽투어 때 시향은 이탈리아와 체코에서는 81~97%, 러시아에서는 100% 좌석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빡빡한 일정으로 단원들의 피로가 컸다. 그래서 올해에는 공연 횟수를 줄이는 한편, 무대 수준은 한껏 끌어올렸다. 국내 오케스트라로는 처음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에도 초대받았다. 1947년 스코틀랜드 지역의 문화 부흥을 위해 시작된 에든버러 축제는 규모와 수준에 있어서 단연 세계 최고로 꼽힌다. 서울시향은 메시앙의 ‘잊혀진 제물’과 현지에서 활동하는 작곡가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 ‘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을 연주한다. 유서 깊은 브레멘 음악축제에서는 개막 무대(24일)를 맡았다. 아시아 오케스트라로는 최초다. 그만큼 서울시향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앞구르기하며 잠꼬대’ 하는 깜찍 판다

    동물원에서 태어난 판다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한 판다의 깜찍한 잠꼬대가 카메라에 잡혀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독특한 잠꼬대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주인공은 미국 워싱턴 국립동물원에 사는 자이언트 판다 타이산(泰山). 2007년 7월 중국 쓰촨성 판다 보호구역에서 인공수정으로 태어나 세계 최초로 살아남은 타이산은 이 동물원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스타다. 최근 타이산은 꾸벅꾸벅 졸다가 앞으로 고꾸라지는 독특한 잠꼬대로 방문객들에게 웃음을 유발했다. 눈꺼풀이 무거운 듯 졸다가 머리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앞으로 고꾸라진 타이산은 그대로 앞구르기를 한 뒤 그 상태로 다시 달콤한 잠에 빠져든 것. 이 모습을 본 동물원 관람객들은 “요가 실력이 대단하다.”고 박장대소 했고 일부는 셔터를 눌러 사진으로 담았다. 타이산은 암컷 메시앙과 수컷 티안 티안이 인공 수정으로 탄생한 판다로, 이후 워싱턴 국립동물원에 기증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백남준 풍자하는게 내 중요한 음악활동”

    “백남준 풍자하는게 내 중요한 음악활동”

    “1960년대에 플럭서스에서 위대한 음악가 베토벤을 풍자하는 음악 활동은 중요하고 새로운 이벤트였습니다. 50년이 지나 백남준은 역사가 된 지금, 나, 필립 코너는 이제 백남준을 풍자하는 것이 중요한 음악 활동이 됐습니다.” ● 오늘 ‘백남준에게 경의를’ 콘서트 경기도 용인의 백남준아트센터가 매월 말 여는 ‘오버 뮤직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플럭서스의 멤버이자 작곡가인 필립 코너(76)는 이렇게 말하고 껄껄 웃었다. 그는 백남준아트센터에서 31일 오후 5~7시에 ‘백남준에게 경의를’이란 이름의 콘서트를 연다. 플럭서스란 라틴어로 ‘흐름’이란 뜻으로, 1960~70년대에 걸쳐 일어난 국제적인 전위예술운동이자 예술그룹이다. 코너는 “무대 위에서 물리적 움직임이 중요하다.”면서 “백남준식으로 연주하고 공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너는 1962년 백남준과 ‘세컨드 피날레’라는 퍼포먼스를 함께 했다. 당시 백남준과 그는 피아노가 가운데 놓여 있는 무대 끝에서 반대편 끝까지 뛰어갔다 온 뒤 피아노를 들어올리려고 애를 쓰다가, 다시 무대 끝에서 끝으로 뛰어갔다 돌아와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들어올리는 식의 행동을 반복하며, 지쳐 쓰러질 때까지 공연했다고 한다. 백남준을 평가해달라는 요구에 대해 그는 “아주 높아요(Very high).”라고 단답형으로 말한다. 그런 짧고 앞뒤 없는 답변 방식은 플럭서스들의 방식이라고 통역자가 부연설명했다. ● “예술작품에서 중요한 건 개념” 코너는 “예술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개념”이라며 “이를테면 백남준의 작품 ‘촛불 텔레비전’과 같은 것은 누구나 만들 수 있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로, 삶의 방식에서 그런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촛불 텔레비전이란 브라운관을 뜯어낸 망가진 텔레비전의 텅 빈 공간에 실제 촛불을 켜놓은 작품이다. 코너는 언젠가 백남준에게 ‘촛불 텔레비전을 하나 갖고 싶다.’고 말해 선물을 받았는데, 사인만 백남준이 끌로 세겨줬을 뿐 망가진 브라운관을 고르는 일도, 촛불을 켜놓을 위치를 선택한 것도 코너 자신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름이 ‘관폭’인 코너의 이번 한국 방문은 네 번째. 플럭서스 멤버 중 백남준을 제외하고 가장 한국을 잘 알고 있다. 1960년 미군으로 한국에 파병돼 근무했다. 미군의 신분으로 1961년 YWCA에서 피아노 연주회를 열고 현대음악가인 올리비에 메시앙의 작품 ‘모드와 음가의 강도’를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했던 음악가로 평가받는다. 1969년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해 백남준과 플럭서스의 음악을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031)201-8554.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보도 듣고 즐기세요] 클래식·무용

    ●오페라 ‘카르멘’ 갈라 콘서트 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상임지휘자 서현석이 연주하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명곡.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한윤석, 바리톤 오승용, 소프라노 김은주 등 출연. 1만~5만원. (02)3447-0424. ●트리오 앙상블 ‘더 그레이스’ 창단연주회 2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바이올리니스트 정유진, 첼리스트 백희진, 하피스트 박라나가 피아졸라 ‘사계’, 카치니 ‘아베 마리아’ 등 연주. 2만원. (02)3487-0678. ●이수희 피아노 독주회 3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메시앙의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명상’ 두번째 시리즈. 1만원. (02)780-5054.
  • 런던에 새 둥지 튼 피아니스트 김선욱 내한 공연

    런던에 새 둥지 튼 피아니스트 김선욱 내한 공연

    지난해 세계적인 음악 매니지먼트사인 아스코나스 홀트와 소속 계약을 맺은 뒤 7월 훌쩍 영국으로 떠난 김선욱(21).런던에 둥지를 튼 지 5개월만에 그가 한국무대에 서기 위해 돌아왔다.3~4일에는 대전과 전주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화라와 신년듀오콘서트,31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마렉 야노프스키가 지휘하는 베를린방송교향악단과 협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지난달 2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만난 그는 지난 5개월의 런던 생활에 대해 “연주자이기 전에 음악애호가이고,공연 전날에도 연주회를 보러 갈 정도인데,원없이 연주회를 즐겼다.”고 운을 뗐다. “외국연주자들이 아시아를 방문하는 건 1년에 한 두번 정도지만,런던에서는 정말 많은 공연이 있어요.메시앙의 투랑갈릴라 교향곡 연주회가 서너 번 연달아 있고,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브렌델,폴리니,바렌보임 등 굵직굵직한 공연들을 볼 수 있었죠.” 그중에서도 그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사이먼 래틀이 원전악기 연주단인 계몽시대 오케스트라와 슈만의 교향곡 4개를 한꺼번에 연주했던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워낙 접하기 힘든 기회였기 때문이다. 런던의 장점은 또 있다.“지난해만 해도 한 달에 서너 번 해외연주회가 있었는데 공연하러 10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어요.런던은 유럽 각국을 다니기에 좋고,미국과도 가깝죠.지리적 이점도 있고,다른 연주자들의 활동을 가까이서 보니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클래식음악계에서 보는 김선욱의 앞길은 이제 걸림돌 따위는 없는 탄탄대로다.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고,병역문제도 해결됐다.예술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며 6개월마다 한 번씩 연주실적을 제출해야 하지만,공연 스케줄이 빡빡한 그에겐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작 자신에게는 걸림돌이 있다.바로 ‘경험’이다.거장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시프가 “음악 내면까지 이해하는 젊은 피아니스트”라고 극찬했지만 감정을 담아내기란 쉽지 않다.“악보를 보고 셈여림,프레이즈(악절),흐름,구조,페달 등을 미리 계획을 짠 뒤 연습을 해요.악보의 기본에 가장 충실한거죠.하지만 감정을 잡는다는 건 공식도,답도 없어요.이건 연주자의 경험에 따라 달라지는 거라,1년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고 표현해내는 것은 뿌듯하면서도 참 어려워요.” 터는 런던에 닦았지만,한국팬이 그를 만날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서울시향(3월),김준희·김태형과 함께하는 ‘백건우와 영피아니스트’(5월),정명훈과의 실내악 ‘7인의 음악가들’(8월)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특히 서울시향과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차이콥스키,프로코피예프 등 러시안의 곡은 두렵다.”고 조심스럽게 표현한 그의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베를린방송교향악단과의 협연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이 악단이 스승인 김대진 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협연한 2003년 내한공연을 두고 그는 “딴죽 걸 수 없는 독일음악을 선사한 대단한 공연이었다.”고 평가한다.그러기에 “그들과 베토벤 협주곡 4번을 같이 한다는 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라면서 기대와 설렘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이후의 계획을 묻자 10대 시절(그래봤자 2년 전이다!) 이야기를 불쑥 꺼낸다.“10대 때는 미래 계획을 세웠어요.후회되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로 이뤄졌죠.언제 학교를 졸업하고,언제 국제 콩쿠르에 나가고….운도 따라주었는지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고요.” 그래서 계획이 더욱 구체적이 되었다는 얘기일까.하지만 의외다.“이젠 계획을 짜지 않아요.달성하지 못하면 어쩌나 두렵기도 하고….연주할 날이 50년 이상 남았잖아요.급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 ‘경험’을 중시하는 그는 이번 연주회를 위해 24시간을 연습해도 10년 후보다는 잘 하지 못할 것을 안다.그렇게 20대가 된 지금 더욱 어른스러워졌다.“남이 내 연주를 어떻게 들을까 신경쓰지 않기로 했어요.내가 얼마나 발전하고,내 연주를 얼마나 만족스럽게 완성하느냐,최고의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거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온 그의 연주가 기대될 수밖에 없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제공 빈체로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건반위의 순례자’ 백건우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건반위의 순례자’ 백건우

    피아노 건반은 겨우 88개뿐이다.하지만 건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영원무궁하다.무엇이 그토록 무한한 음악을 만들어낼까.열개의 손가락으로 그저 피아노 건반을 휘갈겨 놓았을 뿐인데 혼을 빼놓는 감동의 시(詩)를 끊임없이 토해낸다.그러면서 구도자의 길을 떠난다.가는 발길은 눈을 감아버려도 사뿐사뿐 새털처럼 가볍다.손놀림은 흐르는 맑은 물 위에 낙엽 하나 올려놓은 듯 세상을 부드럽게 연주한다. ●매년 이맘때 귀국해 고국팬 위해 연주회 ‘건반 위의 순례자’ 피아니스트 백건우(62)씨.파리에 거주하는 그는 지난 해 일시 귀국해 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회를 가져 우리에게 ‘베토벤 바이러스’의 세계로 이끌었다.이 무렵,명언 하나. “이제야 피아노를 조금 알 것 같다.”는 득도의 길에 들어선 소감을 피력했다.그는 지금까지 걸어온 인생을 볼 때 어쩌면 베토벤과 만나는 것이 숙명적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비록 한 세기를 훌쩍 뛰어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둘 다 9살무렵 피아노 첫 리사이틀을 가졌고 베토벤(1770∼1872)이 사망한 나이(57)에 백씨는 베토벤의 세계에 불랙홀처럼 빨려들어갔다.“베토벤의 대변인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비로소 고개를 끄덕인다.이순(耳順)이 지난 나이에 베토벤의 못다한 음악을 대신하듯이 말이다. 그는 매년 이맘때면 고국의 팬들에게 음악적 감동을 안겨주기 위해 잠시 귀국한다.올해에는 ‘현대음악의 성자’라 불리는 올리비에 메시앙(1908∼1992)의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가지 시선’ 전곡연주(11월30일·예술의 전당)로 팬들과 만났다.1996년 명동성당에서 처음 선을 보였지만 메시앙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연주여서 또다른 감동 드라마를 연출했다.이 곡은 연주시간만 두 시간이 넘는 고난도 대곡이다.신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세계를 표현해낸다.파워넘치는 젊은 피아니스트도 소화하기 힘든 레퍼토리를 나이 60이 넘은 그가 꾸준히 도전하는 까닭은 뭘까.  예술의 전당 공연 직전, 지난 주 저녁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한 카페에서 백건우·윤정희씨 부부를 만났다.손을 잡고 들어오는 모습이 아주 다정해 보였다.인터뷰는 백건우씨 위주로 했다.때마침 대원음악상 수상소식을 접한 터여서 축하인사부터 건넸다. →출국은 언제 하시는지요. “오는 6일 중국 선전에서 연주회가 있어요.그걸 끝내고 귀국했다가 바로 떠나려 했는데 대원음악상 시상식이 11일에 있어서 조금 늦춰졌습니다.” (수상에 대해)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구도자적 몰입과 백씨의 열정적 삶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안다고 하자 그는 아무 대답도 없이 가벼운 웃음만 지었다.활달한 성격의 윤씨와는 달리 백씨의 말투는 약간 어눌(?)한 듯 천천하면서도 조용했다. ●메시앙의 곡과는 40년전 쯤에 첫 인연 →메시앙의 곡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언제인가요. “아마 40년 전쯤 될 겁니다.줄리아드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메시앙의 음악회에 갔었지요.이때 메시앙의 부인 이본 마리오가 연주를 했는데 완벽한 구조와 다양한 테크닉,그리고 성경에 담겨진 진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그후 1980년대 중반 집중적으로 공부를 했고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 몇차례 전곡연주를 했습니다.” →이 곡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독특한 불협화음에 희랍과 힌두언어의 리듬,그레고리안 찬트,모차르트,드뷔시 등 모든 음악적 언어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습니다.성모마리아의 자장가같이 울리면서 천지창조하듯 세상이 뒤집어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 곡을 공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메시앙 자신이 써놓은 작가노트와 성서연구가 동반돼야 합니다.이 곡의 해석 포인트는 종교적인 내용을 어떻게 음악적으로 표현했느냐에 있지요.저 같은 경우에는 성경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학자들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메시앙은 어떤 인물인가요. “자연인으로 성스럽고 겸손했습니다.늘 봉사하는 자세로 살았지요.작은 성당에서 오르가니스트로 봉사하기도 했습니다.세계 최고의 음악인이었지만 아주 따뜻했습니다.”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걸로 압니다. “파리에서 살고 있는 집 근처에 성당이 있어요.외국 연주가 없을 땐 아내와 함께 항상 갑니다.또 외국에 갔을 때에도 웬만하면 시간을 내서 성당에 가지요.어느 겨울 폴란드에 갔을 때 성당 안이 꽉차 밖에서 미사를 본 적도 있고 아프리카 튀니지에 갔을 때에도 성당을 찾기도 했습니다.”   화제를 베토벤쪽으로 돌렸다.그러자 베토벤 음악이 가깝게 느껴진 것은 10년 전쯤이라고 했다. 베토벤은 음악의 풍족함을 지닌 작곡가이면서 시대를 초월한, 세상 모든 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음악은 꿈과 용기 주는 것 →베토벤 음악을 잘 감상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베토벤에게는 여러 음악이 있습니다.합주곡,교향곡,소나타 등 폭이 넓지요.여러가지 음악을 듣고 자신과 통하는 음악을 찾으면 됩니다.그 곡을 찾는 길에 재미를 느끼면 한층 베토벤과 가까이 할 수 있어요.”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인간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하고 용기와 꿈,희망,무한한 사랑을 주는 것입니다.음악 세계가 점점 풍부해지면 풍부해질수록 더 궁금해지는 것도 많습니다.거기에 대한 열정도 더욱 커지는 것이지요.저도 그 무한함에 빨려들어가고 있습니다.” →건반위의 시인이라는 평이 있습니다. “음악도 소리로써 시를 씁니다.소리란 신비스럽고,같은 곡,같은 무대에 서도 매번 분위기가 다릅니다.많은 작가들이 음악감상을 하면서 콤플렉스를 느낄 정도라고 할까요.음악의 소리는 한정없이 상상의 세계가 펼쳐집니다.추상적인 세계이기 때문에 가능하지요.” →데뷔무대를 언제로 기억합니까. “1967년 카네기홀에서 연주도 했고,1969년 부조니 콩쿠르 우승한 것도 있지만 나름대로 음악세계를 알고 연주한 것이 1972년 26살때였습니다.뉴욕에서 라벨 전곡을 연주했지요.그러더니 뉴욕타임스에서 ‘그동안 감동의 순간을 꿈꾸지 못한 최초의 무대’라면서 대서특필하더군요.저는 이때를 음악적으로 데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라벨을 필두로 드뷔시,폴랑,무소로그스키,프로코피예프,리스트,바르토크,모차르트,슈베르트,스크리아빈,메시앙,베토벤 등의 피아노 음악을 집중 연구해오고 있다. ●필요성 못느껴 아직도 자가용 없어 →왜 피아노를 좋아합니까. “피아노는 종합적인 악기입니다.어떤 음악을 하든,작곡을 하든,연주를 하든 피아노가 필요합니다.음악을 만끽할 수 있는 악기이지요.또 알면 알수록 무궁무진합니다.” →피아노를 잘 연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요즘 젊은이들도 피아노를 잘 칩니다.그런데 피아노를 마스터했다는 사람이 있어요.음악 자체가 미완성인데 어불성설이지요.우리가 피아노를 통해 표현하려는 것은 기교가 아닙니다.메시앙의 경우 어떻게 성스럽게 표현할까 많은 고민을 했거든요.” →가장 성공한 스타커플이라고 합니다.평소 부부싸움을 합니까. “당연히 싸우지요.하지만 1초 뒤면 화해를 합니다.(윤씨가 백씨를 쳐다보며)서로를 이해하고 취미도 같고 사치하는 것 좋아 안하고,그런 것 등등이 비슷해요.” 백씨 부부는 아직도 자가용이 없다.가정부도 물론이다.지금까지 살면서 그럴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라고 했다.슬하에 바이올리니스트인 딸(31)이 있는데 해외 연주가 많아 자주 못 본다고 했다.내년 5월쯤 또다시 잠시 귀국할 예정이라면서 헤어졌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30일 메시앙 연주회 앞둔 피아니스트 백건우

    30일 메시앙 연주회 앞둔 피아니스트 백건우

    그는 스페인 피아니스트 알리시아 데 라로차의 뉴욕 연주회를 떠올렸다.“겨울인데도 실내에서 보고 듣는 피아노 연주에서 햇볕의 따스함이 느껴지며 온기가 감돌았고, 공연장인 카네기홀을 떠나 다른 세계로 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종교적인 배경이 없어도, 또 그런 색채를 떠나 청중들은 음악이 주고자 하는 언어를 피부로 느끼길 바랍니다.” 1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연주회를 앞두고 소박한 소회를 밝혔다.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그는 프랑스 작곡가 메시앙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작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을 연주한다.1996년 명동성당에서 초연한 지 12년 2개월만이다. 그동안 이 곡을 바라보는 그의 감성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했다. 그는 “당시와 지금은 비교하기가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 더 수월해졌다는 뜻일까.“연주에 대한 부담감은 없지만, 늘 곡에 한발작 다가갈 때마다 이해하기가 힘들어진다.”며 무려 12년이 지난 지금도 곡의 해석과 연주가 쉽지 않다고 에둘러 고백했다. 올리비에 메시앙이 1944년에 선보인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은 특유의 불협화음과 변화무쌍한 리듬, 휘몰아드는 음의 진행 등 음악 언어를 다양하게 이용한다. 종교적 신비주의에 기초한 메시앙의 음악세계는 표현이 쉽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아름답게만 여겨지는 여느 종교음악과 달리 강렬한 힘이 내재되어 있어 연주시간이 두 시간을 넘는데도 결코 지루하지 않다. 백건우가 이 곡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60년대 후반. 메시앙이 부인 이본 마리오와 함께 뉴욕 헌터컬리지에서 음악회를 열었을 때다. “완벽한 구조와 긴 연주시간, 다양한 기교, 성경에 담긴 진리를 녹여냈다는 생각에 ‘어떻게 인간이 이런 것을 구상할 수 있을까.’하며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이 곡을 소화하기 힘들었던 것도 연주 방식 때문이 아니라 메시앙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관점에서 본 세계가 아니라, 하느님의 세계를 그린 방대하고 추상적인 표현이라,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표현하기도 전에 공부를 해야 했다. 이를 위해 당시 파리에 머물고 있던 이병호 주교처럼 전문적으로 공부한 학자를 찾아다니며 종교적인 조언을 듣고, 성경공부를 했다고 한다. 연주자 자신도 이럴진대, 청중의 난해함은 더욱 만만치 않을 터. 그는 “나 자신이 관객들이 무엇을 해주길 바라는 연주자는 아니지만, 이 곡을 통해서는 내가 표현하고 있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면서 “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모습, 사랑, 별, 자연, 신, 창조자 등 종교적 배경이 없어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해석이자 청중의 감상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베토벤의 소나타 전곡 연주로 흥분을 안겨준 그는 또 어떤 도전을 구상하고 있을까. “산에 오르면 오를수록 더 넓은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지는 것처럼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특히 베토벤 전곡 연주는 일생에 한 번, 앞으로 또 기회가 있을까 상상조차 힘든 최대의 경험이었지요. 지금까지 본능적으로, 내적인 요구가 있을 때 그에 충실하면서 연주를 해왔기 때문에 나조차도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무엇인가 끊임없이 도전을 하게 될 거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탄생 100주년 ‘메시앙’ 재탄생

    탄생 100주년 ‘메시앙’ 재탄생

    “나는 메시앙의 작품이 지닌 간결함과 자연미에 반했다. 기술적으로 복잡하고 어렵지만 이 모든 것들은 단 한가지의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그것은 가슴 속으로부터 우러난 가장 진실한 메시지인 사랑과 헌신, 그리고 신앙이다.” 지휘자 정명훈은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1908~1992)의 음악을 이렇게 정의했다. 진은숙(47)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가 탄생 100주년을 맞은 메시앙의 음악세계를 되살린다. 그가 기획한 ‘메시앙 탄생 100주년 기념 콘서트’가 25일(세종체임버홀)과 30일(고양아람누리 음악당) 각각 관현악과 실내악 연주회로 달리 선보인다. 공연 40분 전에는 공연에 대한 해설 강연도 진행된다. 프랑스 출신 메시앙은 ‘성자‘라 불릴 정도로 바흐 이후 신앙을 음악에 가장 깊숙하게 찔러 넣은 작곡가. 그런 만큼 그의 음악에는 종교적 신비주의와 관념적 사유가 흘러 넘친다. 진은숙은 이번 연주회에서 메시앙의 작품을 중심으로 그와 음악적 행보를 같이 한 선후배격 음악인들의 곡도 함께 진열한다. 모리스 라벨, 알렉산드르 스크라빈을 비롯해 그의 제자인 피에르 불레즈, 칼하인츠 슈톡하우젠, 죄르지 쿠르탁 등의 음악세계가 펼쳐진다. 메시앙의 음악적 후계자인 베른트 알로이스 침머만과 크리스토프 베르트랑, 한국 작곡가 홍성지의 곡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중 메시앙의 ‘독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7개의 하이카이’는 한국에서 초연되는 작품. 홍성지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프리즈마틱’은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관현악 연주회는 프랑스 지휘자 파스칼 로페가, 실내악 연주회는 독일의 현대음악 전문지휘자인 롤란트 클루티히가 지휘한다.25일~29일 세종문화회관 야외공원에서는 프랑스 디지털 아티스트인 위고 베를랭드의 설치미술과 메시앙의 음악이 어우러진다. 1만~5만원.(02)3700-6300.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발레로 한국 찾은 장이머우 감독의 ‘홍등’

    발레로 한국 찾은 장이머우 감독의 ‘홍등’

    중국 영화감독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폐막식을 총지휘, 연출한 장이머우(張藝謨)의 영화 ‘홍등’이 국내무대에서 발레로 선보이고 있다. 한·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성남아트센터와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고양 아람누리, 경기도 문화의전당, 국립극장 등 5개 극장이 공동 주최해 공연 중인 발레 ‘홍등’.1991년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수상작인 ‘홍등’을 2002년 중국 국립중앙발레단이 같은 이름의 발레로 만들었다. 2004년부터 세계 투어를 통해 잘 알려진 레퍼토리. 독일의 도르트문트 국립극장 발레단장 겸 예술총감독 왕신펑이 안무했고 프랑스 음악계의 거장 올리비에 메시앙을 사사한 천치강이 작곡을 맡았다. 작품 성격은 서양의 발레에 경극과 전통무용, 그림자극을 결합한 퓨전 발레 형태의 대규모 무용극. 중국의 고전 드라마와 아크로바틱한 중국 국립발레단의 테크닉, 장이머우 특유의 붉은 색채가 드라마틱하게 조화를 이룬다. 특히 작품속 주인공들의 심리가 장 감독 특유의 붉은 조명으로 표현되는 게 독특하다. 줄거리는 원작 영화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주인공이 나이 많은 봉건 영주의 첩으로 들어가 이미 살고 있던 영주의 다른 부인들과 갈등을 빚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된다. 영주의 부인이 4명에서 3명으로 줄고 영화속 여배우 궁리가 맡은 네 번째 부인 역할이 세 번째 부인으로 바뀌었다. 주인공이 첩으로 영주의 집에 들기 전, 애인 경극배우와 사랑을 나누다 발각되는 비극 설정이 추가됐다.1막 중 남녀 주인공의 합방 장면과 2막에서 연출되는 둘째, 셋째 부인의 질투와 갈등 장면도 눈여겨볼 장면이다. 내한 공연의 출연진만도 65명. 전통악기 연주자 13명을 비롯한 72명의 중국 국립오케스트라가 함께 들어왔다. 이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중국 전통 경극의 멜로디, 그리고 중국 전통 건축물 배경과 어우러지는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제롬 카플랑의 화려한 의상이 동서양의 우아한 만남을 연출한다. 19일까지의 성남 공연에 이어 21·22일 대전,24·25일 고양,27일 수원 공연을 가진 뒤 29∼30일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폐막작으로 서울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02)589-1002.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명동대성당 문화축제 보러 오세요”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성당이 5월 가정의 달과 성모성월(성모 마리아를 특별히 공경하는 달)을 맞아 제4회 ‘2008 명동대성당 문화축제’를 개최한다.5월 한 달간 진행되는 이 축제에는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5일 오후 7시30분 대성당에서 열리는 ‘제4회 명동 어린이합창제’에서는 가톨릭ㆍ개신교ㆍ불교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을 볼 수 있다.6일에는 오후 8시부터 대성당에서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2∼13일)의 일환으로 열리는 메시앙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다. 올해 9회째인 ‘노래의 날개 위에’는 12일 오후 8시 대성당에서 무료 자선병원인 요셉의원을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로 꾸며진다.‘노영심 오월의 피아노’ 연주회는 16일 낮 12시 대성당에서 열리며 이해인 수녀가 특별출연할 계획이다. 문의 (02)774-1784.
  • 서울의 봄, 실내악이 꽃핀다

    서울의 봄, 실내악이 꽃핀다

    세 번째를 맞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는 그동안에도 그랬듯 이번에도 떠들썩한 분위기로 몰아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게 무얼까.’하고 뚜껑을 열어 보면 ‘이런 게 다 있었어?’ 할 만큼 알차게 채워져 있다.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새달 2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음악감독을 맡아 자신의 음악 세계처럼 따뜻하면서도 신뢰감 높은 축제를 만들어 간다. ‘삶의 이야기’(Life Story)를 주제로 연주회마다 ‘젊음’이나 ‘황혼’,‘사랑과 열정’,‘사랑의 죽음’,‘환희’,‘우정’ 등을 주제로 30명에 이르는 솔로이스트들이 각자 자신의 연주 스타일에 걸맞은 작품을 골라 출연한다. ●초특급 연주자 줄줄이 나서는 화려한 ‘라인업’ 바이올린은 강동석을 비롯하여 배익환과 박재홍, 김현아가 나선다. 특히 환갑의 나이에도 여전히 정열적으로 활동하는 이스라엘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이 부인인 첼리스트 아만다 포시스와 내한한다.12일 타티아나 곤차로바의 피아노 반주로 리사이틀을 갖고,13일에는 폐막 연주회에도 참여한다. 피아노는 이제 원로급으로 대접받는 한동일을 필두로 이대욱, 김영호, 김대진, 첼리스트 요요마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캐서린 스토트, 지휘자로도 활동하는 슈종이 가세한다. 비올라는 김상진과 라이너 모그, 첼로 역시 조영창과 양성원, 박상민 등으로 화려하다. 체코 전통의 사운드를 완벽하게 재현한다는 프라자크 콰르테트도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 슈베르트로 이어지는 현악사중주의 진수를 들려줄 예정이다. 개막공연에서 올해 축제의 ‘위촉 작곡가’인 강은수의 ‘젊은 그들’이 연주되는 것도 뜻깊은 일이다. ●실내악 축제에 대한 고정관념 깨는 흥미로운 프로그램 진지하게만 흐르지 않고 ‘봄(스프링) 축제’답게 즐거운 음악회를 곳곳에 배치한 것도 올해 페스티벌의 특징. 바이올리니스트 주형기와 알렉세이 이구데스만은 클래식 코믹 퍼포먼스 ‘악몽같은 음악’을 5∼6일 펼친다. 두 사람은 음악 쇼 ‘듀얼’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과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악몽 같은 음악’은 최근 오스트리아 빈의 유명한 무지크 페라인에서 초연했다. 프랑스의 클라리넷 앙상블 ‘레봉백’은 7일과 9일 ‘80분간의 세계일주’를 떠난다.5명의 멤버들이 새로운 음악 세계를 개척하기로 결심하고, 인도, 아프리카로 떠난 뒤 남미를 거쳐 로마, 이스탄불, 뉴욕, 런던에 이르는 음악 여정을 보여준다. 헨델에서 니노 로타, 조지 거슈인, 비틀스까지 다양한 재료를 바탕으로 각국의 리듬을 혼합하여 흥겨운 음악을 만들어 낸다. ●명동성당, 덕수궁, 서울광장…서울 전체가 공연장으로 올해 축제는 개막 공연이 벌어지는 세종체임버홀이 물론 중심 극장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세종문화회관을 벗어난 연주회도 9차례에 이른다. 어린이날인 5일 오후 6시엔 덕수궁에서 ‘고궁에서 만나는 클래식’을 펼친다. 슈종이 지휘하는 SSF 오케스트라가 귀에 익은 협주곡을 들려준다.6일 명동성당에서는 ‘신앙’을 주제로 메시앙 탄생 100주년 음악회가 열리고,11일 서울광장에서는 하이서울페스티벌 폐막공연도 펼쳐진다. 무엇보다 마포아트센터와 노원문화예술회관, 구로아트밸리 같은 서울시 자치구의 문화공간들이 페스티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02)712-4879.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통영에서 선율과 함께 봄마중을

    통영에서 선율과 함께 봄마중을

    경상남도 통영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95)을 기리는 일곱 번째 통영국제음악제의 봄 시즌이 21일부터 6일동안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올해 봄시즌의 주제는 ‘자유(Freiheit)’.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독일에서 타계한 윤이상이 소망을 담아 작곡한 실내교향곡 제2번 ‘자유에의 헌정(Den Opfern der Freiheit)에서 따왔다. 봄 시즌과 가을 시즌으로 나뉘어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는 그동안 가을 시즌에 좀 더 중요한 프로그램을 배치했던 것이 사실. 올해는 봄 시즌부터 고음악에서 현대음악, 재즈에 이르기까지 볼 만한 음악회가 줄을 잇는다. 21일 오후 7시30분 대극장에서 열리는 개막 연주회의 주인공은 영국의 BBC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나 러시아의 발레리 게르기예프에게 배운 신예 자난드레아 노세다의 지휘로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로 떠오른 힐러리 한이 협연한다. 윤이상의 1961년 작품인 ‘교착적 음향(Colloides sonores)과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베토벤의 교향곡 7번으로 프로그램도 매력적이다. 이날 소극장에서는 오후 10시에 플루티스트 클로드 드페브르와 나상아가 윤이상과 메시앙의 작품으로 듀오 콘서트를 갖는다. 22일은 파커 스트링 콰르텟과 서울 윤이상 앙상블, 자크 루시에 트리오가 연주회를 갖는다. 파커 콰르텟과 윤이상 앙상블은 현대 음악 전문 연주단체이며, 자크 루시에 트리오는 클래식을 재즈 스타일로 연주하여 화제를 모았다.23일은 강준일과 윤혜진, 백태종의 작품을 집중 소개하는 ‘한국의 작곡가들’과 헤이그 타악기 앙상블, 첼리스트 송영훈이 나서는 파커 스트링 콰르텟의 연주회가 잇따라 열린다. 24일은 기욤 부르고뉴가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협연하는 TIMF(통영국제음악제)앙상블과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존 홀로웨이가 독주회를 갖는다.25일은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공연과 피아니스트 백혜선 독주회가 각각 대극장에서 열린다. 26일은 음악제의 자매행사라고 할 수 있는 ‘경남국제음악콩쿠르’의 2006년 첼로 부문 2위 입상자인 나렉 하크나자리안의 첼로 독주회에 이어 7시30분 ‘KNUA 스트링 앙상블’ 연주로 봄 시즌의 막을 내린다. 통영음악제는 BBC 필하모닉이 최고 10만원,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최고 7만원에 이르지만 다른 모든 공연은 크게 부담이 없는 1만∼5만원에 티켓값이 매겨졌다. 하지만 대극장도 880석에 불과한 만큼 일찍 예매하는 것이 필수이다. 한편 통영국제음악제 사무국은 봄 시즌에 수도권 음악애호가들을 위하여 공연을 보고 문화관광 명소도 둘러보는 1박2일의 패키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055)642-8662.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공연+전시회]

    [국악] ■ 2007 고창굿 한마당 9일 오전 11시∼오후 7시 한강시민공원 뚝섬유원지 뱃머리 광장. 고창농악보존회, 고창군 읍면농악단, 대학 풍물패 등이 길놀이, 당산제, 민속놀이, 짚공예 체험 등을 선보인다.(063)562-2044. [음악] ■ 저먼 브라스 내한공연 3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독일 금관앙상블을 대표하는 10명의 연주자가 바흐, 베르디부터 멕시코 민요까지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음악 선사.3만∼7만원.(02)586-2722. ■ 플루티스트 줄리앙 보디몽 독주회 6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라벨, 드뷔시, 메시앙, 비도르 등을 들려주는 영국 BBC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의 첫 내한공연.3만원.(02)6303-1919. [뮤지컬] ■ 햄릿 10월12일∼11월11일. 유니버설아트센터. 체코의 록오페라 ‘햄릿’을 대중적으로 다듬어 유럽과 브로드웨이의 호응을 얻은 뮤지컬 ‘햄릿. 왕용범 연출.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3·7시, 일 오후 2·6시.4만∼10만원.(02) 336-2360.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9월1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2000년 초연 배우들이 재현하는 롯데에 대한 베르테르의 서정적인 사랑. 김광보 연출. 화∼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3시·7시.3만∼7만원.(02)742-9881∼2. [연극] ■ 안데르센 프로젝트 7∼9일.LG아트센터. 작품과 달리 우울하고 불행했던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생애를 멀티미디어와 로베르 르파주의 상상력으로 들여다본다.2007년 유럽연극상 수상. 로베르 르파주 연출. 금 오후 8시, 토 오후 6시, 일 오후 3시.3만∼6만원.(02)2005-0114. ■ 멜로 드라마 6월1일∼11월 4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 부모를 잃은 남매와 교감할 수 없는 부부의 엇갈린 관계가 결혼과 사랑의 의미를 묻는다. 장유정 연출.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4·7시, 일·공휴일 오후 3·6시.2만∼2만 5000원.(02)762-0010.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조춘자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견지동 동산방갤러리. 도회적 감각의 사실풍 인물화를 지속적으로 발표해온 조춘자 개인전. 원숙한 필치와 구성으로 이지적이고 탈속한 여인상을 담은 신작들을 보여준다.(02)733-5877. ■ 폴란드 독수리-폴란드 신세대 판화전 18일부터 6월9일까지 서울 순화동 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갤러리. 막달레나 비엘레츠카, 마우고자타 야브원스카 등 폴란드의 유명 신예작가 51명이 다양한 기법으로 제작한 판화작품 90여점을 전시한다.(02)3789-5600. ■ 부남미술관 개관 및 소장품 전시회 20일까지 서울 경운동 부남미술관.‘산의 화가’로 불리는 박고석 화백의 판화들과, 노천 조갑녀 선생의 서화와 도예작품, 무형문화재 106호 각자장 보유자인 오옥진 선생의 서각작품 등을 볼 수 있다.(02)720-0369. ●어린이■ 이중섭 그림속 이야기 6월18일까지 화∼일 오후2시·4시, 수 오전11시·오후2시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화가 이중섭의 그림이 무대에서 인형으로, 영상으로, 움직임으로 되살아난다.(02)382-5477. ■ 엄마는 안 가르쳐줘 27일까지 화∼금 오후2시·4시30분, 토·일 오후1시·3시30분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아이들의 눈높이로 알기 쉽게 배우는 성교육 뮤지컬.2만원.(02)744-7304.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 김수빈 리사이틀 27일 오후 6시 LG아트센터. 올리비에 메시앙의 실내악곡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곡’등 연주. ■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공연 27일∼6월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6월3일)·7시30분, 일요일 오후 4시(월요일 공연없음). ●연극■ 형제 자매들 거장 연출가 레프 도진이 이끄는 러시아 말리극장의 내한공연. 스탈린 정권 아래 집단농장에서 살아가는 러시아 농민들의 삶을 그린 리얼리즘극이다. 저녁시간 1시간30분을 포함해 총 7시간30분(오후2시30분∼10시)의 국내 최장기 공연 기록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5만∼9만원.(02)2005-0114. ■ 달의 소리 21일까지 목 오후7시30분, 금·토 오후4시·7시30분, 일 오후4시 서강대 메리홀. 가야금의 전신인 ‘고’를 연주하는 악사들의 고뇌와 사랑을 그린 서사극. 김명화 작·박정희 연출, 박웅 이연규 등 출연.2만원.(02)744-0300. ■ 넘버 18∼6월4일 화∼금 오후8시, 토·일 오후3시·6시 설치극장 정미소. 자신이 복제인간임을 알게 된 아들과 아버지의 갈등을 통해 인간복제의 비극을 경고한다. 카릴 처칠 작·이성열 연출, 이호재 권해효 출연.3만∼5만원(02)765-5475. ●뮤지컬 ■ 김용배입니다 20·21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1978년 ‘사물놀이’의 탄생을 이끌었으나 스무해전 서른 넷의 나이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상쇠 김용배의 일대기.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한 예술가의 초상을 서울예술단이 음악과 춤, 드라마가 어우러진 복합장르로 그려낸다. 한태숙 연출, 고석진 최병규 등 출연. 토 6시, 일 3시·6시 2만∼5만원.(02)523-0986. ■ 미스터 마우스 무기한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라이브극장. 천재가 된 바보는 행복할까. 현대과학의 힘으로 하루아침에 천재가 된 인후의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묻는다. 이현규 연출, 서범석 박정환 등 출연.2만5000∼3만원.(02)747-2070.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 7월17일까지 화∼금 8시, 토·일 3시·6시 청담동 유시어터.2001년 첫 공연 이후 유료 관객 40만명을 모은 흥행작. 백설공주를 짝사랑하는 반달이의 순수한 마음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박승걸 작·연출, 최인경 구윤정 등 출연.2만5000∼3만원.(02)515-0589.
  • 이런 책 어때요/ 유럽 클래식 산책

    이동활 지음 예담 펴냄 유럽의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한 에세이.바흐·멘델스존·슈만 등을 만날 수 있는 라이프치히,베버와 국립 오케스트라인 드레스덴 슈타트카펠레로 유명한 드레스덴,바그너의 성지 바이로이트와 퓌센,세계 최고의 오페라 도시 밀라노,악성들이 사랑한 꿈의 도시 빈,숱한 실험적 음악이 탄생한 파리,드보르자크와 스메타나 등 국민음악의 탄생지로 잘 알려진 낭만적인 보헤미안의 도시 프라하 등 음악도시 10곳을 여행하며 남긴 기록이다.20세기 최고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독특한 실험적 음악을 만든 올리비에 메시앙 등의 삶도 소개한다.1만 5000원.
  • 요요마가 연주하는 현대 프랑스史/ 새달 내한 독주회

    첼리스트 요요마가 새달 5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1993년 11월 이후 꼭 10년만의 내한 독주회다. 파리 태생의 중국인 요요마(友友馬)의 연주회는 20세기 전반 프랑스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그는 이번에 포레와 프랑크,드뷔시의 소나타와 메시앙의 ‘예수의 영원성에의 송가’를 연주한다.포레의 소나타(1877)와 프랑크의 소나타(1886)는 19세기 종반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프랑스의 문화번성기,이른바 ‘황금시대’를 상징하는 작품들이다. 두 곡은 요요마의 앨범 ‘파리의 황금시대(Paris-La Belle Epoque)’에도 담겼다. 앨범 재킷에 실린 해설에 따르면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훗날 ‘황금시대의 기념비’로 일컬어지는 프랑크의 소나타를 듣고는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쓰면서 가상의 작곡가 뱅튈로 하여금 비슷한 소나타를 작곡하게 만들었다. 프랑크의 소나타는 당초 바이올린을 위하여 작곡됐지만,곧바로 첼로 편곡이 나왔다고 한다.프루스트는 포레의 소나타에도 “무한성이 펼쳐지는 듯하다.”는 감상을 남겼다. 두 곡에 ‘파리의 황금시대’에 실린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과 생상의 ‘하바네이즈’로 프로그램을 짰다면,연주회 수익을 챙기면서 앨범 홍보까지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마(馬)씨를 곱지 않게 봤을 지도 모른다.그러나 요요마는 황금시대 다음에 온 비극의 시대도 외면치 않았다.드뷔시의 소나타는 제1차 세계대전의 포연이 자욱한 1915년 작곡됐다.드뷔시 개인적으로도 암 증상이 본격화되며 하루하루를 견디기 어려운 시기였다. ‘세상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곡’은 잘 알려진대로 제2차 세계대전에 프랑스군으로 참전한 메시앙이 독일군에 포로로 잡힌 뒤 1940년 폴란드 실레지아에 있는 포로수용소에서 작곡됐다. ‘세상의…’은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클라리넷이라는 이례적인 악기편성으로 되어 있는데,동료 포로들이 연주할 수 있는 악기는 이것 뿐이었다고 한다. 제5곡 ‘예수의 영원성에의 송가’는 첼로와 피아노만으로 연주한다. ‘기쁨에 넘쳐서,무한히 느리게’라는 악상기호가 분위기를 잘설명해준다.모두 8곡으로 된 ‘세상의…’은 1951년 1월 5000명의 동료가 지켜보는 가운데 포로수용소안에서 초연됐다. 이번 독주회의 피아노는 ‘파리의 황금시대’에서도 호흡을 맞춘 캐서린 스토트.(02)720-6633. 서동철기자 dcsuh@
  • 아버지와 아들 피아노 앙상블/재미 김성일씨 부자 초청

    ◎7일 서울·10일 대전 연주회 아버지와 아들이 앙상블을 이루는 피아노 연주회가 열린다.재미 피아니스트 김성일·마태 부자 초청 음악회가 그것.7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10일 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 콘서트홀. 뉴욕시티 유니버시티 교수인 성일씨는 촉망받는 미국 젊은세대 피아니스트중 한사람.북남미,유럽 등에서 활동하며 맨하탄 콘체르트 컴피티션 등 여러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93년 미국 스타인웨이 악기사 선정 ‘올해의 피아니스트’로 뽑히기도 했다.리스트와 메시앙 전문 연주자로 메시앙으로부터는 “음색,리듬 등 내 음악표현에 가장 능하다”는 찬사를 직접 들었다. 올해 10세인 아들 마태군은 두살때 연습하는 아빠 무릎위에서 건반을 두드리며 입문,4살때부터 연주회를 가진 ‘영재’ 피아니스트.얼마전엔 존스홉킨스대 주최 수학·과학경시대회 뉴욕주 최고점을 기록,클린턴대통령에게 상장을 받기도 했다. 피아노 가업을 잇게된 부자는 이번에 베토벤교향곡 5번,브람스 헝가리무곡 1번,그리그 슬라브무곡 2번,거쉰 메들리 등을 듀오로 준비했다.문의 02)736­3200.
  • 피아니스트 백건우(이세기의 인물탐구:133)

    ◎끝없이 「대곡」에 도전하는 “건반의 거장”/미·불 등서 더 명성… 라벨·리스트 해석에 권위/고전적 기교·낭만적 선율로 청중 매료시켜 그는 음악의 화가,음악의 철학자, 음악의 시인이다.한편의 시를 쓰기 위해 무수한 어휘의 바구니속에서 하나의 낱말을 골라내고 그 낱말이 다음의 낱말에 연결되어 어떤 이미지를 형성할것인가를 무한히 추구해 나간다.그리고 높고 낮고 험한 계곡과 계류를 지나 정상에 올랐을 때의 정복감과 승리감,완성과 사색을 동시에 안겨준다.그의 「메피스토 왈츠」는 마치 여러 대의 피아노가 협주하는듯한 역동성을 분출시킨다.또 「발렌슈타트 호반」은 금물결이 튕겨나오고 나뭇잎새에 맺힌 이슬방울이 수면에 아롱지는 섬세함의 극치다.고전적인 기교와 낭만적인 선율이 조화된 그의 연주는 때로는 넘치는 폭발력으로,때로는 심장을 후비는 미세한 서정성을 만들어냈고 잘게 부서지는 투명한 화음과 광풍같은 질주로 치닫다가 자지러질듯 소멸된다. 그는 방대한 레퍼토리를 넘나들며 난곡 대곡에 끝없이 도전한 마에스트로다.일찍이 라벨과 리스트 해석의 권위자로 떠올랐고 독일의 슈트겐슈미트는 『백건우보다 「밤의 가스파르」를 더 훌륭하게 연주한 사람은 없을것』이라고 단언한다.프로코피에프 무소르크스키 라흐마니노프에 이어 지난 92년 프랑스 단테사가 출반한 스크리야빈연주는 권위있는 디아파종 금상에 선정되었고 「놀라운 기량과 독특한 점층법으로 스크리야빈의 색소와 섬세함을 제압하고야 말았다」는 평을 받았다.프랑스의 음악평론가 알랭 코샤르는 「스크리야빈의 해석에 있어 호로비츠,리히터에 대항할 확실한 경쟁자가 나타났다」고 격찬,리스트의 「헝가리광시곡」에 대해서도 「천재적 해석의 결정판」으로 못밖는다. ○배재중 졸업후 단신 도미 지난해 가을 명동성당에서 국내초연한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은 그의 수많은 연주중에서도 단연 명연주의 백미다.올리비에 메시앙의 이 피아노대곡은 연주시간 2시간 30분 길이에다 기교적으로도 대단한 난곡이어서 이를 완주한 피아니스트는 손꼽을 정도다. 이곡을 들은 사람들은 무엇을 만날지 알수없는 소리의 힘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기예수의 이미지가 다이아몬드의 다면체처럼 반짝거리는 신비로운 상념을 체험할수 있었다. 성당안은 음이 뿜어내는 눈부신 광휘로 가득찼고 별들이 일으키는 우주의 천둥소리에 청중은 전율했다.그는 화음의 각음을 연속적으로 연주하는 아르페지오의 연쇄와 폴리포니(다성음악)로 장대한 음악의 성전을 구축해 낸것이다.「변화무쌍한 리듬,찬란한 화성,소용돌이치는 음의 진행」속에서 소리는 빛의 다발이 되어 객석을 온통 얼어붙어버렸고 연주가 끝나자 청중은 한동안 침묵,문득 깨어나 전원 기립과 긴 박수로 열광했다.메시앙이 「나는 음악을 듣고 작곡할때 움직이는 모든 색채를 본다」고 했듯이 그는 다채로운 음의 변화를 작가자신이 되어 되살려낸 것이다.청중은 더이상 바랄것이 없었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어릴때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칠수있는 분위기에서 자라났다.장충국민학교 3학년때 벌써 김생려씨가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주제를 위한 랩소디」협연으로 「천재성과탐구성」의 기미를 보이더니 배재중 졸업후 혼자서 도미,맨손으로 세계음악의 중심에 뛰어들어 고독한 방황끝에 어떤 음악을 어떻게 연주할 것인가를 터득하여 「건반위의 순례자」가 되었다. 일년내내 꽉찬 스케줄속에서 연주여행으로 끝없이 움직이는 가운데도 그는 음악을 말할때 두눈을 반짝인다.지금도 순수무결한 소년같은 모습이지만 연습에 들어가면 숲을 조감하는 매처럼 날카로운 안광을 번뜩이며 건반을 낚아채고 찍어낸다.그리고 건반 깊숙이 숨어있는 미지의 보석들을 얼마든지 캐낸다.앉은 자세 하나만으로도 피아노 장악력이 느껴질만큼 그의 모든 분위기는 이미 음악이다. ○여우 윤정희와 결혼 또 엄격주의자로서 보수적인 편이지만 지휘자나 오케스트라와의 곡해석에서 의견이 다를때는 상대방의 무한한 가능성에 요구하기보다 제한된 능력을 빠르게 파악하고 적응해나간다. 지난해 차이코프스키 볼쇼이교향악단과 BMG(RCA레드실)가 제작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완주녹음에 들어갔을때 그는 명상적인 순간을 길게 가져간데 비해 페도세예프는 열혈적인 슬라브의 민족성을 몰아붙이듯 빠르고 강한 템포로 오케스트라를 지휘,그러나 페도세예프는 「라흐마니노프의 선율이 가진 난해한 깊이를 어려움없이 끌어내는 백건우」를 이해하여 두 사람은 마법에 걸린듯 호흡과 개성을 맞춘 뒷얘기를 남기고 있다. 폭넓은 통찰력과 감각적 기교를 겸비한 그는 곡이 갖고있는 고유한 색채를 가장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피아노의 시인」「피아노의 건축가」로서 그의 음악은 맑게 정제된 영롱성으로 화창감을 성취하는 것이 특징이다.그의 연주에 감동받은 브리짓드 마셍은 「르마뗑」지에다 「백건우의 리스트연주는 한마디로 신비로운 여행이며 청중들을 작품의 심장부로 끌어들여 원초적인 맥박의 경험과 그 깨달음을 전해준다」고 했다.그와 절친한 피가로지의 피에르 페티도 「만약 리스트가 현재 살아있다면 틀림없이 백건우와 같이 빈틈없는 테크닉과 순수하고 경이로운 음악적 해석으로 연주했을 것」이라고 평한다.이런 모든 증명처럼 그의 음악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먼저 「시적 심상」을 떠올리게 하는 매력이 76년 파리에서 결혼한 영화배우 윤정희와의 사이엔 바이올린을 공부하는 딸 진희양(20)이 있다.음악외엔 그림과 영화를 좋아하고 사진실력은 수준급,무대예술에 관심이 많아 그방면의 책과 대화를 즐긴다. ○권위의 디아파종상 수상 이제 그는 세계적으로 일급연주자만을 엄선하는 RCA의 전속으로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등에서 그의 음악을 집중적으로 녹음하고 있다.이른바 세계적 음악가로서 입지를 굳힌 셈이다.또 수많은 대곡을 정복하고 다음 대곡의 정상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그는 에베레스트를 탐험하는 산악인에도 비유된다.그러나 「피아노 비루투오소」「그레이트 카리스마」로 불리는 시기이지만 어떤 찬사에도 쉽게 현혹되지 않는다.음악에서의 완성이라든가 원숙은 있을수 없다는 주의다.그래서 연주할 때마다 언제나 새로 시작하는 자세,건실한 학구적 태도를 고집스럽게 지킨다. 무궁무진한 음악의 광활한 세계에 파고들어 다음은 어떤 신세계를 펼쳐낼 것인가.그리고 새롭게 캐낸 수많은 음과 리듬을 내부에 양성시켜 어느날 일진광풍을일으킨다.누군가 「1세기에 몇명 나오는 예술가의 한사람」이라고 한 말은 「건반위의 명상자」인 마에스트를 두고 너무나 적중된,당연한 찬사다. □연보 ▲1946년 서울 출생 ▲61년이후 뉴욕예술고와 줄리어드음악학교 동시입학,로지나 레빈 일로나 카보쉬 빌헤름 켐프사사 ▲65년 뉴욕 카네기홀 데뷔 연주 ▲69년 미레벤트리트 콩쿠르 특별상 ▲70년 이부조니콩쿠르 금메달 ▲71년 미 나옴버그피아노콩쿠르 대상 ▲72년 뉴욕 링컨센터연주 ▲74년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모리스 라벨 1875­1937」제전 피아노전곡 탄주자 초청 ▲75년라벨탄생 100주년 기념음악제 연주,광복 30주년기념 음악제 귀국연주 ▲82년 리스트연속연주(파리) ▲84년 라벨­스크리야빈­무솔그스키의 작품 전곡 4차례연주(파리) ▲86년 리스트 100주년기념 음악제 독주자초청연주 ▲87년 런던 프롬나드 페스티벌 100주년 기념공연 라스트연주 ▲88년 파리 단테사 전속계약 ▲89년 리스트콩쿠르 심사위원, 영국 버진사에서 리스트 「헝가리 광시곡」 등 10매의 음반 출반 ▲91년 KBS홀 개관기념 연주 ▲92년 디아파종상 금상 및 대상 ▲93년 누벨아카데미 디스크상, 피가로지 「베스트 레코드」선정, 그리그 탄생 150주년기념연주,라흐마니노프 탄생 120주년 및 서거 50주년기념완주(3일연속),서울독주회 ▲96년 메이저사인 BMG와 4년간 독점계약,올리비에 메시앙의 「아기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명동성당서 3일간연주) 등 연 60회 연주 ▲97년 라로크 단테룸에서 프로코피에프연주(유럽전역에 실황중계) 〈현재〉 프랑스 디나르 에머럴드 해변축제 음악감독 런던필 런던필하모니 BBC교향악단 베를린필 프랑스국향 스위스로망드관현악단 등 셰계적 교향악단 수백여회 협연
연관검색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