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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빈라덴·십자가 시신 풀리지 않는 의문들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빈라덴·십자가 시신 풀리지 않는 의문들

    지난 2일 사람들은 TV 속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됐다는 소식이었다. 그 뒤로도 후속 보도가 쏟아지며 단숨에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가짜로 판명 난 빈라덴 시신 사진은 5위에 따로 올랐을 정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유전자(DNA) 검사 결과까지 언급하면서 “빈라덴을 미군이 사살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지만 비무장 상태에서의 사살 정당성 등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추신수, 음주운전에 굴욕 동영상까지 지난달 12일 발생한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에 대해 검찰이 북한 소행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발표(2위)도 네티즌들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검찰은 2009년 디도스 대란 당시 발견된 악성 프로그램 구조와 이번에 농협을 공격한 프로그램이 유사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으나 ‘범인 못 잡으면 모두 북한 탓’이라는 네티즌들의 냉소를 받기도 했다. 지난 1일 경북 문경 둔덕산에서 발견된 ‘십자가 시신’은 3위에 올랐다. 전대미문의 사건을 놓고 경찰은 자살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지만 타살 가능성을 펴는 반대주장도 만만치 않다. 미국 프로야구 선수 추신수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0.201%. 경찰관에게 구차하게 사정하는 ‘굴욕 동영상’까지 공개돼 더욱 뭇매를 맞았다. 4위. ●한예슬 뺑소니 두고 네티즌도 와글 와글 국내·외 연예인들의 신상과 관련된 소식도 순위가 밀리기는 했지만 빠질 리 없었다. 미국 배우 셀레나 고메스와 캐나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열애 소식(6위), 박재범이 미국 시장에서 발표한 미니앨범 ‘테이크 어 디퍼 룩’이 빌보드 차트 안의 ‘월드 앨범 차트’ 3위에 올랐다는 소식(8위), 결혼한 지 얼마 안된 배우 정준호가 직접적 연관이 없는 민사소송에 등장하면서 불거진 별거설(9위), 배우 한예슬(30)의 뺑소니 정당성 논란(10위)이 인터넷을 달궜다. 특히 한예슬 사건을 두고서는 “사과 대신 돈으로 해결하려다가 제대로 걸렸다.”는 주장과 “유명인의 약점을 이용해 돈을 뜯어내려는 술수에 말려든 것”이라는 네티즌 간 설전이 뜨겁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다국적기업이 세계 식량위기 부추긴다”

    올해 초 유엔세계식량기구(FAO)는 식량가격 폭등으로 전 세계에 정정 불안이 확산될 위험이 높다는 경고를 했다. 그러면서 FAO는 지난 1월 세계 식품가격지수가 전달보다 3.4% 오른 231포인트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1990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고이며 식량 파동을 겪었던 2007년과 2008년 당시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미국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최신호 ‘식량 이슈’를 통해 식량 부족과 가격 폭등이 북아프리카와 중동 독재자들을 쫓아냈다고 분석했다. 곡물 생산량이 이미 줄어든 시리아와 이라크, 예멘 등 중동 지역 식량 수입국 국민들의 동요가 반정부 시위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식량 가격 폭등은 소득의 50∼70%를 식비로 쓰는 전 세계 20억명 이상의 빈곤층에게는 치명타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인도의 전통적 곡창지대 펀자브 주에서는 농사지을 돈을 구하려 사채를 쓰다 빚에 몰려 자살한 농부가 15만명이 넘었고, 국민 대다수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해야 하는 빈국 아이티에서는 2008년 쌀값이 2배로 뛰자 폭동이 일어났다. ‘먹거리 반란’(에릭 홀트히네메스·라즈 파텔 지음,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펴냄)은 이러한 현실과 원인, 그리고 극복 방안을 밝힌 책이다. 저자들은 기아, 빈곤, 생태 파괴의 뿌리를 분석하고 사회 변화를 위해 활동하는 식량발전정책연구소(푸드퍼스트, 미국)의 연구원들이다. 이들은 유가 불안, 중국과 인도에서 늘어난 육류 소비, 지구상 곳곳에서 흉작을 일으킨 기상 재해, 금융 붕괴 이후 투자처를 농산품 시장에서 찾는 국제 투기자본 등이 오늘날 식량위기의 일차적 원인이라고 꼽지만 근본 원인은 따로 있다고 주장한다. 다름 아닌 북반구 정부와 세계기구, 그리고 그들의 비호를 받는 다국적기업이 지배하는 ‘세계 먹거리 체계’에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결국 식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식량을 살 돈이 없어서 굶주리는 일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게 됐고 그것이 식량 위기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책의 부제 ‘모두를 위한 먹거리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명’에서 보듯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반구 식량자급률 급락, 소농과 가족농의 몰락과 이농, 토양과 물, 대기 오염과 농업생태 다양성 파괴를 극복해야 하는 것은 물론 ‘지속 가능성 먹거리 체계’가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1만 5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매일 같은 일만 일어나고 원인과 결과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역사(歷史)란 정말 재미없는 일뿐일 것이다. 뜻하지 않았던 행동이, 뜻하지 않았던 만남이 전혀 엉뚱한 결과를 낳는 것이 역사의 묘미다. 전 세계 여성들이 열광하는 패션의 탄생도 이런 우연의 힘에 이끌린 경우가 많다. 1984년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는 비행기에 한 여성이 탑승했다. 자리에 앉아 가방을 뒤적이던 그녀, 실수로 모든 내용물을 옆자리 중년 신사 쪽으로 쏟고 말았다. 물건을 함께 주워 주던 신사는 “가방 안에 따로 주머니가 없나요? 그 속에 넣으면 안 쏟아질 텐데요.”라고 말했다. 여성은 “주머니가 있는 에르메스 가방이 있다면 그렇게 했겠죠.”라며 한숨을 지었다. 그러자 신사가 말했다. “내가 당신을 위해 주머니가 있는 가방을 만들어 주겠소.” 그의 이름은 장루이 뒤마. ‘미스터 에르메스’로 통하던 에르메스 최고 경영자였다. 한달 후 뒤마는 그녀에게 새로운 가방 디자인을 보여주며 가방에 그녀의 이름을 붙여도 되겠냐고 물었다. 여성의 이름은 제인 버킨. 1946년에 태어난 영국 출신의 가수이자 배우였다. 뒤마가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우연한 사건은 패션사에 한 획을 그은 ‘버킨백’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시대를 아우르는 ‘잇백’(it bag·여성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가방) 버킨백을 발견한 곳은 의외로 서울 논현동의 중고 명품 매장이었다. ‘전 세계 여성들의 로망’은 수많은 명품들 사이에서 수줍고 단아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서울신문 가상 인터뷰 ‘후 앤드 왓’(Who & What)은 이번 순서 주인공으로 버킨백을 초청했다. 화려하지도 특이해 보이지도 않는 버킨백에 여성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인터뷰는 당초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도도한 태도로 ‘명품의 가치’를 말하던 버킨백이 어느 순간 자기 신세 한탄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말로만 듣고 영화나 사진에서만 봤는데, 실물을 만나기는 처음이다. -뭐 그럴 만도 하다. 당신 같은 ‘평민’들은 날 만나는 건 둘째 치고, 운 좋게 길에서 봤어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거다. 난 악어 가죽으로 만들어진 버킨 30㎝형이고 사각형의 ‘B’ 이니셜을 갖고 있다. 원래 몸값은 2만 8000달러였다. 사각형 B는 내가 1998년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1996년까지는 삼각형에 그 해를 상징하는 알파벳을 넣었지만 그 이후로는 사각형에 새기고 있다. 1997년 사각형 A로 시작해 지난해 N, 올해 O다. 내년엔 당연히 P다. →당신 친구들은 최소한 차 한대 값을 넘어선다는데, 돈이 있어도 못 산다는 게 사실인가. -한국 돈으로 가장 저렴한 친구가 800만원 정도 할 거다. 크기(25·30·35·40㎝)나 재질에 따라 다르긴 한데 보통 2000만~3000만원 정도고, 1억원 이상 되는 친구들도 가끔 있다. 심지어 홍콩에서 만들어진 짝퉁조차 특A급은 100만원이 넘는다. 무엇보다 우리는 매장에 진열된 상태로 팔려 나가지 않는다. 모든 에르메스 매장에 있지도 않다. 가끔 보이는 친구들 옆에 ‘이미 예약된 제품’이라는 명찰이 붙어 있을 거다. 버킨을 갖기 위해서는 예약 목록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1984년에 세상 빛을 처음 본 이후 항상 1년 정도는 기다려야 했는데, 점점 찾는 사람이 늘어나서 지금은 예약하고 2년 이상 걸린다. 워낙 주문이 밀려 있다 보니 당분간은 예약을 받을 계획도 없다. 돈이 있어도 못 산다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 거다.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점은 확실한데 그만큼 값어치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루이뷔통이나 샤넬에 비해서도 몇 배 이상인데. 게다가 길에서 봐도 못 알아볼 정도로 평범하지 않은가. -(양옆을 돌아보며) 루이뷔통이나 샤넬 2.55(1955년 2월 샤넬의 창업자 가브리엘 샤넬의 생일에 탄생한 대표 모델)처럼 흔한 애들과 나를 같은 등급으로 취급하면 곤란하다. 걔들은 솔직히 그냥 ‘적당히 비싸거나’ ‘적당히 잘 만들어진’ 수준에 불과하다. 혹시 에르메스의 마크를 본 적이 있는가. →마차를 세워 놓고 쳐다보고 있는 마부 아닌가. -그게 바로 에르메스다. 고객을 위해 자리를 비워 놓고 기다리는 마차와 충실한 마부. 모든 것을 헌신하고 그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는 진정한 명품이란 뜻에서 그렇게 만든 거다. 우리는 악어나 타조, 소, 도마뱀 등으로 만들어지는데 최고의 바이어들이 전 세계 상위 10% 이내 최고의 가죽만을 골라 온다. 싸운 흔적도 없어야 하고 무늬도 골고루 분포돼 있어야 한다. 현금으로만 대금을 지불하는 데다 ‘에르메스에 가죽을 공급한다’는 명예 때문에 상인들도 최상품은 모두 우리에게 넘긴다. 하지만 우리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매입 자체를 하지 않는다. 완벽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제작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소비자 보상이 없는 이유다. →마이클 토넬로는 ‘에르메스 길들이기’라는 책에서 “에르메스에 대기자 명단 따위는 없고 그저 마케팅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1980년대 말에 300명이었던 가방 제작 장인 수가 지금 2000명이다. 하지만 가방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그때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다. 그만큼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장인은 가죽학교 2년, 수련 생활 2년을 거쳐야 하고 10년 이상 경험을 쌓아야 버킨을 만들 수 있다. 버킨 하나를 만드는 데 평균 18시간 정도 걸린다. 장인 한 사람이 일주일에 33시간을 일하니까, 한달에 많아야 5~6개 정도 만들 수 있다. 버킨 이외에도 켈리(모나코 왕비였던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들어 유명해진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 등 다른 상품도 만들어야 한다. 마차 안장을 만들던 시절부터 시작된 에르메스의 ‘더블 스티치’(이중 박음질) 제작 공정은 기계나 외주 제작이 결코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다. 특히 우리는 평생 애프터서비스를 받는다. 아까 얘기했던 이니셜을 포함한 우리의 이름에는 탄생시킨 장인의 이름도 함께 표시된다. 만약 수선을 맡기면 프랑스로 보내져 만든 장인이 직접 고친다. 버킨을 만드는 가죽을 해당 연도별로 모두 보관하고 있어서 완벽한 수선이 가능하다. →그런데 실용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비난도 많다. 주인이 당신을 드는 게 아니라 주인이 당신을 모신다는 푸념이랄까. -편하고 실용적인 것이 명품 가치의 전부라고 생각하나. 페라가모나 발리 구두가 발에 편하다는 인식이 넓게 퍼져 있기는 하지만 인체 공학이 지금처럼 발전한 시대에 그보다 싸고 편한 구두는 얼마든지 있다. 수납이 편하고 예쁜 가방은 인터넷쇼핑몰이나 백화점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명품은 원래 특별한 존재다. 그것을 가지는 사람들의 자부심이나 만족을 먹고사는 존재다. 재료비, 공임, 마케팅비, 유통 비용 등을 합치는 단순 개념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차라리 나보다 나일론 쪼가리로 가방을 만들어서 수백만원씩 받는 미우치아 프라다(프라다의 디자이너)부터 욕하는 게 훨씬 타당하지 않은가. 에르메스가 버킨의 몸값을 그렇게 책정했는데도 사람들이 못 사서 안달이라면 그게 적정한 가격인 거다. →그런데 아까부터 궁금한 것이 있는데, 명품 위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의 얼굴이 왜 중고 매장에 있나. -(한숨을 지으며) 솔직히 말하면 난 이 매장이 두 번째다. ‘명품 신세 뒤웅박 팔자’라고 해야 하나. 똑같은 버킨인데 누구는 빅토리아 베컴이나 레이디 가가한테 가고, 난 한국에 있다. 그나마 한국에서도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같은 여성 최고 경영자(CEO)들의 필수 아이템이라는데, 처음에 날 한국에 데려온 사람은 코스닥 벤처업체 사장이었다. 버킨을 아는 사람도 아니었고, 아내 선물이라며 ‘제일 비싼 매장에서 제일 비싼 제품’을 외치더니 덜컥 날 예약했다고 들었다. 정작 선물받은 주인은 동창회에 들고 나갔다가 가짜라는 수군거림을 받더니 3000만원짜리 가방이 부담스럽다며 집에 모셔두기만 했다. 그나마 도둑맞는다고 가방이 금고에 들어가는 수난까지 겪었다. 2008년에 주인 부부가 이혼하면서 이 매장에 처음 나왔고, 단 하루 만에 1700만원에 팔려 나갔다. →당신 몸값을 감안할 때 하루 만에 팔린 것은 대단한 일 아닌가. 그런데 표정이 왜 그런가. -나름대로 명품 매장이다 보니 버킨을 알아보는 사람은 꽤 많았다. 얘기를 들어 보니 1년에 3~4개씩은 나오는 것 같더라. 두 번째 주인은 나를 결혼 예물이라고 애지중지하더니 차를 바꾸겠다고 덜컥 나를 이 악몽의 장소에 다시 데려왔다. 버킨을 사는 외국 사람들은 대를 물려 쓴다는데, 튼튼하게 만들어진 내가 원망스러울 지경이다. →아까 매장 직원한테 들어보니 새 주인이 이미 나타났다고 하던데. -워낙 깨끗해서인지 1800만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있다고 언뜻 들었다. 역시 기다리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지 가끔 중고 시장에서 새 제품보다 내 몸값이 더 높은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에르메스 테크(에르메스+재테크)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 새 주인이 누군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난 이제 버킨이라는 자부심보다는 주인의 손길에 더 목이 마르다. 아무리 비싸더라도 가방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주인의 소중한 물건들을 담고 다니며 함께 추억을 쌓아가는 것 아니겠나. 나 역시 주인 앞에선 사랑받고 싶은 가방일 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버킨백의 아버지 장루이 뒤마는 1980년대 초반 비행기에서 만난 영국의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을 위해 주머니를 갖춘 에르메스백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던 장루이 뒤마. 이 약속은 현존하는 최고의 가방으로 꼽히는 ‘버킨백’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5대 에르메스 최고경영자이자 예술감독을 맡았던 뒤마는 버킨백의 성공과 함께 다양한 소품을 개발해 에르메스의 마케팅 영역을 넓힌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5년 말 은퇴했으며 지난해 숨을 거뒀다.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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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와 차 한 잔] ‘해방일기’ 1권 낸 김기협 前 계명대 교수

    [저자와 차 한 잔] ‘해방일기’ 1권 낸 김기협 前 계명대 교수

    역사서는 진실만의 기록일까? 그 질문에 고개를 끄덕일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집요한 역사 왜곡만 봐도 그런 불신은 타당성을 얻는다. 그렇다면 우리 스스로 써온 우리의 근현대사는 어떨까. 불행하게도 그 역시 왜곡과 수정을 반복하고 있다. 그런 굴절의 기록에 메스를 들이대는 역사학자가 있다. ‘해방일기1-해방은 도둑처럼 왔던 것인가’(너머북스 펴냄)를 낸 김기협(61) 전 계명대 교수. 그는 해방 이후 극좌파와 극우파가 적대적 공생관계를 맺고 중도세력 죽이기를 반복해 왔다고 주장한다. 그게 못마땅한 그는 스스로 ‘중도파’가 되어 65년 전 해방공간에 촘촘하게 짠 그물을 던진다. 그렇게 건져 올린 사실들을 생중계 하듯 오늘의 세상에 들려 준다. 그의 집필세계로 잠시 따라 들어가 봤다. ●일지형식 빌려 써내려가 “연구자들이 쓴 역사서의 한계는 독자와의 거리를 도외시한다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물건을 포장도 안 하고 내놓는 셈인데 소비자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지요.” ‘해방일기’가 기존의 근현대사와 다른 점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의 대답은 명쾌하다. 독자와의 거리를 좁혔다는 것이다. 한국근현대사를 집필하게 된 계기가 뉴라이트의 역사의식에 대한 반감이었다는 점도 분명히 밝힌다. “편협한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거시적 관점으로 해방의 역사를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돌아보면 이쪽과 저쪽만 존재하는 진영논리에 떠밀려 발언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런 맹목적 논리에서 벗어나 중간지대에 발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일기’라는 제목이 특이하다는 질문에, 일지처럼 써 나간 책의 형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족사와도 관련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그의 선친은 전쟁일기 ‘역사 앞에서’의 저자인 김성칠 전 서울대 교수, 모친은 국어학자인 이남덕 전 이화여대 교수다. “아버지의 ‘역사 앞에서’가 가문의 첫 번째 일기라면, 어머니의 병원생활을 기록해서 지난 1월 발간한 ‘아흔개의 봄’이 두 번째 일기지요. 그리고 이번 ‘해방일기’가 세 번째인 셈입니다.” 그의 이력을 들여다보면 독특한 궤적을 발견할 수 있다. 1968년 서울대 이공계열에 수석으로 합격, 물리학과에 입학했다가 사학과로 전과했다. 졸업 후에도 학문유랑은 계속된다. 경북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연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계명대학교 교수로 후진을 가르쳤지만 어느 날 갑자기 학교를 떠난다. 이후 신문사의 전문위원 등으로 적을 두기도 했지만 대부분 야인으로 지냈다. 그러다 몇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저술활동을 시작했다. “물리학을 공부할 때는 자연의 본질을 장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노벨상을 꿈꿨지만 목적을 달성할 만한 환경이 안 된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그 뒤는 마음대로 하고 싶어서 찾아다닌 과정이었습니다. ‘학자는 이래야 한다’는 일찌감치 형성된 고정관념이 있었거든요. 굳이 키워드를 찾자면 오기라고 할까요. 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하기 싫은 일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3년간 있었던 일 3년 안에 쓸 것 어쩌면 그런 오기와 고집이 ‘해방일기’ 집필의 원동력이 됐을지도 모른다. 그것도 3년 동안 10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을 써 내겠다고 달려드는…. “1945년 8월에서 1948년 8월까지 3년 동안 있었던 일을 3년 안에 기록하는 작업입니다. 적대적 공생관계에 돌파구가 있을지 탐색하는 데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좋은 세상에 대한 희망을 갖고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이호준 편집위원 sagang@seoul.co.kr
  • [사설] 농협 무사안일 척결에 명운 걸어라

    농협 전산망이 마비돼 금융 업무가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지 열흘이 됐다. 그런데도 복구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물론, 이 같은 일이 벌어진 원인조차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검찰은 전산망에 외부 침입 흔적이 있다면서 해킹당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침입 경로와 범인은 결국 밝혀질 것이다. 따라서 이번 사태가 벌어진 원인에 농협이 책임질 부분은 무엇인지, 그 책임은 누가 어떤 형태로 져야 하는지가 남은 문제이다. 이번 사태의 진행과정에서 농협이 평소 전산망을 얼마나 허술하게 관리해 왔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규정에는 석달에 한번씩 전산망 계정 비밀번호를 바꾸도록 돼 있지만 농협은 이를 무시하고 길게는 6년 9개월 동안 그대로 방치했다가 금감원 검사에서 걸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산망 내 비밀번호 수백 가지를 ‘1’ 또는 ‘0000’처럼 누구나 유추할 만한 숫자로 사용했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농협 직원조차도, 자기 개인 통장에는 비밀번호가 행여 새 나갈까 우려해 이 같은 숫자를 쓰지 않았을 터이다. 그런데 2000만명의 고객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이 자기 일이 아니라는 듯이 이렇게 무성의하게 관리해 왔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이다. 신뢰성 또한 땅에 떨어졌다. 사태 발생 후 농협은 진상을 밝혀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보다 사실을 은폐하는 데만 급급했다. 전산망 복구 시점을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모두 식언(食言)으로 끝나는 바람에 고객들이 더욱 골탕을 먹었다. 연체 거래로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약속 또한 불발탄이 됐다. 하기는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 스스로 “비상임이어서 책임질 일이 없다.”고 말하는 조직에 무슨 믿음이 가겠는가. 올해 초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농협은 지점 1150곳과 고객 2000만명을 보유한 초대형 금융기관으로 거듭났다. 그런데도 농민을 상대로 대출해 주면서 쉽게 돈을 벌어 끼리끼리 직원들 배만 채우던 구태를 아직 버리지 못한 모양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농협은 조직 내 무사안일 척결에 명운을 걸어야 한다. 지금 같은 풍토를 스스로 일신하지 못한다면 부득이 외부에서 메스를 들이밀 수밖에 없다. 농협은, 농협 직원들만을 위하라고 만든 조직이 아님을 마음 깊이 새기기 바란다.
  • 가장 비싼 차·제일 빠른 차 상하이 모터쇼에 떴다

    가장 비싼 차·제일 빠른 차 상하이 모터쇼에 떴다

    중국 상하이모터쇼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1억 5000만 위안(약 249억원)짜리 자동차와 최고 시속 431㎞를 낼 수 있는 가장 빠른 자동차가 등장했다. 미국 스타그룹은 라디에이터 그릴 전체와 엠블럼을 금으로 도금하는 등 초호화 사양으로 꾸민 1억 5000만 위안짜리 롤스로이스 고스트 익스텐디드를 출품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차량 가격은 4200만 위안이지만 1억 위안에 이르는 10여종의 희귀 비취, 악어가죽으로 만든 한정판 에르메스 핸드백, 목걸이,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한 스위스 여행 등이 포함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회사 측은 “남편이 초고가 차량을 구입하면 부인이 반대하는 점을 감안, 여성이 좋아할 만한 보석과 명품을 차량과 한 세트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부자가 많기로 소문난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오르도스의 부호 3명이 관람한 뒤 큰 관심을 나타냈으며 이 가운데 한명은 적극적인 구매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량에도 관람객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의 자회사 부가티가 출품한 ‘부가티 베이론 16.4 슈퍼스포츠’가 그것이다. 최고 시속 431㎞로 전투기의 이륙 속도를 능가한다. 지난해 7월 시험운행에서 세운 이 기록은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모터쇼 출품을 위해 상하이에 도착한 즉시 중국의 한 부호가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 가격은 2000만 위안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부터 시작한 상하이모터쇼는 베이징모터쇼와 격년으로 열리며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가장 주목하는 모터쇼 중 하나로 부상했다. 지난 19일 개막한 올해 상하이모터쇼는 오는 28일까지 계속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모리뉴 효과… 레알, 국왕 컵에 키스

    지난해 5월 스페인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는 조세 모리뉴(48) 감독을 영입했다. 목표는 FC바르셀로나를 꺾는 것. 오직 그것 하나였다. ●완벽한 전술적 승리 레알 마드리드는 2008년 주제프 과르디올라(40)가 바르셀로나의 감독으로 취임한 뒤 치른 4번의 ‘엘 클라시코’에서 모두 졌고, 어떤 우승컵도 들어올리지 못했기 때문. 레알 마드리드가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을 이끌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바르셀로나를 꺾고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던 모리뉴를 데려온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모리뉴와 함께 야심차게 시작한 2010~11시즌도 쉽지는 않았다. 바르셀로나와의 리그 첫 맞대결에서 0-5로 참패했고, 두 번째 리그 경기에서도 천신만고 끝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하지만 승부는 삼세판. 두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치밀한 전술을 준비한 모리뉴가 드디어 이겼다. 국왕컵(코파 델 레이)은 덤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1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티야 스타디움에서 바르셀로나와 벌인 국왕컵 결승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1993년 이후 18년 만에 통산 18번째 국왕컵을 들어 올렸고, 최근 3시즌 바르셀로나와 6경기 무승(1무 5패)의 부진을 털어냈다. 완벽한 전술적 승리였기에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모리뉴였다. 모리뉴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디 스테파노를 위시한 대가들의 갖은 비난에도 케플러 페페, 사미 케디라, 사비 알론소 등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에 대거 배치해 바르셀로나의 전진패스와 침투를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점유율은 내줬지만 골은 허용하지 않는 ‘허허실실’ 전법. 그리고 연장 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호날두의 헤딩 결승골로 그토록 갈망했던 엘 클라시코의 승자가 됐다.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 반격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두팀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진출을 두고 오는 28일과 다음 달 4일 다시 맞붙는다. 공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넘어갔다. 바르셀로나의 사령탑에 오른 뒤 유소년팀에서 키워낸 선수들을 주축으로 최강의 팀을 만들어 ‘트레블’(리그, 국왕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또 동시에 엘 클라시코에서 연승행진을 이끌었던 과르디올라가 이제 모리뉴의 레알 마드리드를 무너뜨릴 비책을 고민해야 할 때다. 과르디올라는 단기전이나 특별한 상대를 염두에 둔 필승전략을 짜내는 ‘전술가’나 ‘지략가’의 면모보다는 키운 선수들과 데려온 선수들을 하나로 잘 묶어 좋은 팀을 만드는 ‘교육가’의 모습만을 보여왔다. 어느 팀을 만나든 동일한 패턴의 경기운영으로 승리를 쟁취해 왔다. 그런데 최고의 전술가 모리뉴가 맞춤형 필승 전략으로 그의 캐리어에 흠집을 내는 데 성공했다. 과르디올라가 어떤 복수를 준비할지, 모리뉴가 또 어떻게 맞받아칠지에 세계 축구팬의 관심이 모이는 대목이다. 어쨌든 결승행 티켓은 한장. 끝장 승부가 둘을 기다리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MLB] ‘170㎞ 魔球’ 신시내티 채프먼 광속구 세계 신기록

    [MLB] ‘170㎞ 魔球’ 신시내티 채프먼 광속구 세계 신기록

    인간이 던질 수 있는 강속구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투수 손에서 떠난 150㎞ 강속구는 0.4초면 포수 미트에 도착한다. 타자 눈엔 그저 번쩍임일 뿐이다. 이론적으론 타격이 불가능하다. 인간의 반응시간보다 빠르다. 아무리 변화구가 발달하고 야구가 변해도 강속구는 투수가 장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투수들이 강속구를 원하는 이유다. 바야흐로 강속구가 대세다. 투수들의 구속은 점점 올라가고 있다. 기교파 투수들의 시대는 가고 파이어볼러들의 시대가 왔다. 미국 메이저리그부터 그렇다. 대표 주자는 신시내티의 아롤디스 채프먼이다. 이제 23세. 쿠바 출생이다. 지난 19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전에서 106마일(약 170.6㎞)을 던졌다. 세계 최고 기록이다. 드디어 인간이 170㎞대를 넘어섰다. 투수들이 힘으로 타자를 찍어 누르려 한다. 야구는 더 스피드하고 긴박해질 가능성이 크다. 채프먼은 이날 다섯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두 번째 타자인 앤드루 매커첸을 맞아 106마일 광속구를 뿌렸다. 매커첸은 전혀 타이밍을 못 맞췄다. 일반적인 타격 메커니즘을 벗어난 속도였다. 미리 판단하고 더 빠르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공을 건드리지도 못했다. 5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구장 전광판엔 106마일이 찍혔다. 중계방송과 신시내티 스피드건엔 103마일이 떴다. 정확한 구속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경기장 전광판의 구속을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전 기록은 역시 채프먼이 지난해 9월 샌디에이고전에서 던진 105.1마일(169㎞)이었다. 1년이 채 안돼 기록이 바뀌었다. 앞으로도 광속구 전쟁은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조엘 주마야(168㎞), 우발도 히메네스(160㎞), 저스틴 벌랜더(159㎞)가 구속을 올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타격 기술이 발달할수록 결국 관건은 힘 대결이다. 타자를 이겨내려면 더 빠른 직구를 장착해야 한다. 그래야 변화구도 힘을 쓸 수 있다. 현재 비공식 한국 최고 구속은 지난달 13일 LG 레다메스 리즈가 던진 160㎞다. 일본에선 2008년 요미우리 마크 크룬이 162㎞를 찍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신부의 꿈, 함께하는 혼수] 스마트한 가전제품들 봄의 신부 마음을 훔치다

    [신부의 꿈, 함께하는 혼수] 스마트한 가전제품들 봄의 신부 마음을 훔치다

    신개념 가전제품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요즘 신혼부부들이 꼽는 ‘머스트해브 아이템’은 무엇이 있을까. 극장에 가지 않고도 눈과 몸이 편안하게 3차원(3D) 영화를 즐길 수 있는 TV, 걸어두기만 하면 알아서 옷을 관리해주는 의류 관리기, 요리시 가스 발생이 적은 전자레인지까지 똑똑한 제품들이 많다. ●눈이 편안한 3DTV ‘시네마 3DTV’ 3D TV에 대한 신혼부부들의 관심은 지대하다. 수없이 많은 제품들 가운데 LG전자 시네마 3D TV는 눈이 편안한 TV를 표방해 눈도장을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신기술로 개발한 필름 패턴 편광안경 방식(FPR)을 적용한 차세대 3D TV인 이 제품은 깜박거림을 없애 장시간 시청해도 눈이 편안하고 두통이나 메스꺼움이 일어나지 않아 호평을 받고 있다. 180도 시야각으로 TV 앞 어느 곳에서도 동일하게 선명한 3D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3D TV와 안경이 신호를 주고 받을 필요가 없어 어느 자세에서도 편안한 영화 감상이 가능하다. 3D 안경 또한 현재 출시된 전자식 셔터 제품보다 훨씬 가벼운 10g대에 불과해 코와 귀가 아프지 않고 번거롭게 배터리를 교환하거나 충전할 필요가 없다. 전자파에서 자유로운 것도 특징이다. ●찬물에도 세탁력 높인 ‘트롬 6모션 2.0’ LG전자 세탁기 판매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드럼세탁기는 신혼부부의 수요가 특히 높다. ‘트롬 6모션 2.0’은 찬물 세탁 방식을 적용해 세탁 시간을 줄여 전기료를 75% 절약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드럼세탁기는 표준 세탁시 40도의 물 온도로 세척하기 때문에 물을 데우기 위한 전력이 필요하다. 드럼세탁기의 소비 전력 대부분이 이곳에 사용되는데 이 제품은 찬물 세탁 코스를 채용해 물을 데우지 않고도 세탁력을 높여 전력 소비를 줄였다. 29분 만에 세탁부터 헹굼, 탈수까지 마칠 수 있는 스피드워시 코스도 있다. 다양한 편의 기능도 갖췄다. ‘트루 스팀’ 분사기술을 이용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완전히 분해하고 제거하는 ‘알러지케어’, 세탁물에 묻어 있는 세제농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세탁시간과 헹굼 횟수를 조절하는 안심케어, 신발을 위생적으로 관리해 주는 슈즈케어 등을 골고루 갖췄다. ●신개념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트롬 스타일러는 지난 3월 출시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품. LG전자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이 신개념 의류관리기는 양복, 니트 등 한번 입고 세탁하기에는 애매한 의류를 항상 새옷처럼 입을 수 있도록 유지해줘 결혼철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수증기가 분사되면서 옷걸이가 돌아가는 방식으로 걸어두기만 하면 옷의 구김과 냄새 제거뿐 아니라 살균, 건조, 내부 탈취는 물론 향기까지 더해준다. 제품 전면을 까만색 거울처럼 꾸미고 그 위에 하상림, 멘디니 등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을 넣어 거실, 안방, 드레스룸 어느 곳에나 놓아도 공간을 살릴 수 있도록해 호평을 받고 있다. ●프리미엄 가스레인지 ‘히든 쿡’ 주방에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도 최근 폐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스레인지 ‘히든쿡’은 가스 연소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가 기존 가스레인지 대비 6분의1밖에 되지 않아 신세대 부부들이 반색하는 제품이다. 세라믹 글라스 상판 아래 위치한 가스 열원으로부터 복사열을 전달해 조리하는 HRB(Hidden Radiant Burner) 방식을 적용해 균일하게 열이 전달돼 음식물을 빠른 시간 안에 골고루 익혀준다. 후면 일괄배기 방식이어서 연기가 후드로 빨려 들어가기 때문에 유해가스가 적고 열기가 없어 쾌적한 주방 환경을 만들어 준다. 안전에도 더욱 신경써 자동 소화기능을 추가해 2시간 연속으로 작동되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도록 설계됐다. 손잡이에 점화확인램프가 있어 점화여부를 쉽게 알 수 있게 해줌으로써 부주의나 건망증으로 인한 사고 위험을 막아준다. 무엇보다 전기보다 저렴한 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지비용도 기존 전기 레인지 대비 최대 43% 절감할 수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혀 길이가 무려 25cm ‘거설증’ 희귀병 환자 충격

    혀가 일반인보다 크게 자라는 희귀병인 ‘거설증’(巨舌症)을 앓는 환자의 사례가 중국 의학회에 보고됐다. 중국 시안시 석간지인 시안완바오의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보고된 34세 환자의 현재 혀 길이는 25㎝, 폭 10㎝, 두께 7㎝로, 일반인에 비해 5~6배 더 커서 입을 전혀 다물 수 없는 상태다. 시안시 제4군의학회 보고에서 담당의 레이더린씨는 “환자의 긴 혀가 호흡기 등을 압박해 호흡곤란과 통증 등을 유발한다. 특히 비정상적인 혀 상태로 인해 치아의 기능도 모두 잃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레이씨는 “혀의 비정상적 발달로 총 10개 부위가 압박과 통증 및 치료를 요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환자는 태어날 때부터 이 같은 증상을 보였는데, 6살 때에는 입술이 심하게 붓기 시작했고 13세 때부터는 이미 혀가 길게 뻗어나와 입을 다물 수 없게 되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했다. 그가 앓고 있는 거설증은 전 세계적으로도 보고된 바가 극히 드문 희귀병이다. 전문가들은 이 질병이 정맥혈관의 기형적인 발달로 인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혈관이 집중돼 있는 혀를 수술 할 경우 심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치료가 어렵다. 의료진은 “메스를 이용한 직접적인 수술은 시한폭탄을 건드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레이저와 주사, 약물 등을 이용해 혀의 크기를 줄인 뒤 턱뼈와 치아의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며 약 4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해외 뮤지션들이 그리워하는 무대 ‘서울재즈페스티벌’ 새달 9일 개막

    해외 뮤지션들이 그리워하는 무대 ‘서울재즈페스티벌’ 새달 9일 개막

    “한국 공연은 매번 기대된다. 다시 페스티벌을 찾을 수 있어 행복하다.”(팻 메스니) “관객들의 에너지는 대단했고, 우리는 무대를 즐겼다.”(세르지오 멘데스) “아직도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얘기하곤 한다. 값을 매길 수 없는 경험이었다.”(바우터 하멜) 점잔 빼는 관객들이 주를 이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순식간에 스탠딩 공연장으로 뒤바꿔 놓는 마법은 서울재즈페스티벌의 매력이다. 국내 최고(最古)의 재즈축제인 자라섬 재즈페스티벌과는 또 다른 개성 때문에 해외 뮤지션들도 이 무대를 그리워한다. ●팻 메스니와 친구들 다음 달 9일 시작되는 제5회 서울재즈페스티벌의 간판은 10~11일 ‘팻 메스니 앤드 프렌즈’다. 미국의 기타리스트 팻 메스니(57)는 6회 연속 수상 포함, 총 17회의 그래미 수상과 33차례의 노미네이션을 기록한 퓨전재즈의 거장이다. 최근 20여년 동안 재즈계의 큰 물줄기를 바꿔 놓았다. 제1회 페스티벌 때 참석했던 그는 이번에 주최 측의 제안을 받자 단박에 승 낙했다고 한다. 특히 이번에는 ‘재즈의 달인’들과 호흡을 맞춰 더욱 기대가 크다. 1970년대 포스트모던 재즈의 선구자이자 미국 버클리음대 교수인 비브라폰 연주자 게리 버튼(68)은 19살 풋내기 메스니를 발굴한 은인이다. 전설적인 베이시스트 스티브 스왈로(70)는 오랜 동안 버튼과 호흡을 맞춘 지음(知音)이다. 재즈계에서 가장 ‘핫한’ 드러머로 꼽히는 안토니오 산체스(40)는 막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미·일 재즈 디바 ‘맞짱’ 미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재즈 보컬 카산드라 윌슨(56)과 게이코 리(46)는 페스티벌 마지막날(12일) 정면 충돌한다. 게이코 리가 먼저 오르고 휴식 이후 윌슨이 서는 만큼 서로의 무대에 대한 팬들의 반응에 귀를 쫑긋 세울 터. 윌슨은 12살 때 작곡을 시작했고, 30살 때인 1985년 재즈 전문 음반사인 JMT에서 데뷔했다. 1992년 그래미 최우수 재즈보컬 퍼포먼스상, 2009년에는 최우수 재즈보컬 앨범상을 받았다. 재일교포 3세인 게이코 리(한국명 이경자)는 우연히 재즈 아티스트 그레이디 테이트의 눈에 띄어 1995년 데뷔앨범 ‘이매진’(Imagine)을 발표했다. 맑고 미성이 대부분인 일본 재즈계에 묵직한 중저음대의 음색으로 입지를 다졌다. 재즈페스티벌과 교집합을 선뜻 찾기는 어렵지만 페스티벌 서막(9일)은 박칼린(44)이 책임진다. 탭 댄스와 노래 실력을 선보인다. 5만 5000~16만 5000원. (02)563-059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류현진 7실점 강판 수모

    [프로야구] 류현진 7실점 강판 수모

    ‘괴물’ 류현진(한화)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인 7실점하며 데뷔 이후 첫 개막 2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류현진은 8일 대전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윤상균(2점), 조인성(3점)의 홈런 2방 등 8안타 5탈삼진 5볼넷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앞서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패했던 류현진은 개막 2연패. 류현진의 개막 2연패는 2006년 데뷔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7실점을 한 것은 2006년 5월 11일 청주 현대전, 2007년 5월 11일 대전 두산전 이후 통산 세 번째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9.58. 한화는 4-8로 졌다. 한화는 2승 3패, LG는 3승 2패.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는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낚으며 1홈런 등 3안타 4실점(3자책)으로 첫승을 신고했다. 리즈는 최고 159㎞의 광속구를 뽐냈으나 볼넷도 5개나 내줬다. 두산은 잠실에서 최준석의 만루포 등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8회 이범호의 3점포로 추격한 KIA를 10-6으로 따돌렸다. 두산은 3승 2패, KIA는 2승 3패. 최준석은 0-1로 뒤진 3회 2사 만루에서 양현종을 통렬한 만루포로 두들겼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5이닝 동안 8안타를 맞았으나 고비마다 삼진 6개를 낚으며 2실점, 다승 선두(2승)에 나섰다. SK는 문학에서 글로버-전병두(7회)-정대현(9회)의 특급 계투로 삼성을 3-1로 제쳤다. SK는 4승 1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삼성은 2승 3패. 넥센은 목동에서 롯데를 3-0으로 완파했다. 넥센과 롯데 모두 2승 3패, 선발 나이트는 7과3분의2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첫승. 롯데는 2경기 연속 완봉패.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외국인 투수 쌩쌩… 마운 드 ‘봄바람’

    [프로야구] 외국인 투수 쌩쌩… 마운 드 ‘봄바람’

    2011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비교적 약체인 넥센과 한화를 제외한 6개 팀이 대혼전을 벌일 것으로 점쳤다. 실제로 지난 2~3일 개막 2연전을 치른 결과 4개 구장에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디펜딩 챔피언’ SK가 넥센에 2연승을 거뒀을 뿐 나머지 팀들은 1승씩 나눠 가졌다. SK도 그리 쉽게 넥센을 연파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올 시즌 지각변동의 조짐은 드러난 셈. 변화 조짐의 진앙지는 새 외국인 투수들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자 이들의 활약은 당초 기대치를 웃돌았다. 국내 마운드에 거센 외국인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16명 가운데 14명이 투수. 각 팀이 마운드 보강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이들 중 롯데의 브라이언 코리(38)가 돋보였다. 2일 한화와의 사직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솎아내며 4안타 무실점. 최고 구속은 144㎞에 그쳤지만 미국·일본 무대를 거친 풍부한 경험에다 다양한 변화구에 제구력까지 일품이었다. 더욱이 선발 맞상대는 한국을 대표하는 류현진이었다. 코리가 19년 만의 우승 한풀이에 나선 롯데의 ‘희망’이 될지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30)의 활약도 눈부셨다. LG와의 잠실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회까지 단 3안타로 꽁꽁 묶었다. 203㎝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빠른 직구는 물론 예측불허의 다양한 변화구에 막강 LG 타선은 이름값을 못 했다. 면도날 같은 제구력에 위기관리 능력도 빼어났다. 니퍼트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텍사스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 등판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에 온 역대 외국인 투수 중 최고라고 단언한다. 이날 니퍼트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LG의 레다메스 리즈(28)도 무난한 대뷔전을 치렀다. 시범경기에서 최고 160㎞의 광속구를 뿌려 화제를 낳았던 리즈는 6이닝 동안 홈런 2방을 얻어맞았지만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특유의 빠른 공은 위력적이었다. 다만 들쭉날쭉한 변화구 제구력을 어떻게 보강하느냐가 숙제. 박종훈 LG 감독은 리즈가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한 축을 담당해줄 것으로 믿는다. 한화 마무리 오넬리 페레즈(28)는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세이브를 거뒀다. 3일 사직 롯데전에서 4번째 투수로 나와 1과3분의2이닝 동안 안타 없이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연패가 우려됐던 한화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준 것. 최고 148㎞의 직구를 뿌린 페레즈는 볼끝이 지저분한 데다 제구력도 안정감을 보였고 과감한 초구 스트라이크로 두둑한 배짱을 과시했다. 페레즈의 목표는 50세이브. 확실한 마무리는 선발투수의 부담을 덜고, 불펜 운용에도 여유를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지난 시즌 꼴찌 한화는 4강 진출의 희망을 감추지 못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오늘 플레이볼… 8人의 선발 누가 웃을까

    [프로야구] 오늘 플레이볼… 8人의 선발 누가 웃을까

    2011프로야구 정규시즌이 2일 오후 2시 4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다. 8개 구단이 팀당 133경기씩, 총 532경기를 펼치는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것. 출범 30주년을 맞는 이번 시즌은 팀 간 전력 차가 크지 않아 혼전이 점쳐진다. 이 때문에 감독들은 초반인 4~5월을 중요 승부처로 꼽는다. 자칫 초반 연패의 늪에 허덕이면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따라서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개막전에 나서는 선발 투수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는 얘기. ●203㎝ 장신투 vs 160㎞ 광속구(잠실) ‘한지붕 라이벌’ 두산과 LG가 격돌한다. 두산은 우승을 노리고 LG는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벼른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30)를, LG는 레다메스 리즈(28)를 선발로 내세운다. 니퍼트는 키가 203㎝나 된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빠른 직구는 물론 다양한 변화구가 일품. 제구력도 뒷받침돼 공략이 쉽지 않다. 시범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57의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14승 16패. 리즈는 시범경기에서 최고 시속 160㎞의 빠른 볼을 뿌려 화제가 됐다. 1승 1패, 평균자책점 1.23의 호성적으로 중책을 맡았다. 변화구 제구력이 들쭉날쭉한 게 흠. 메이저리그에서는 2007년부터 3년간 6승8패, 평균자책점 7.52. ●롯데의 새 희망 vs 천적 스타(사직) 19년 만에 우승 한풀이에 나서는 롯데와 4강 진출을 노리는 지난해 꼴찌 한화가 브라이언 코리(38)와 류현진(24)을 투입한다. 코리는 시범경기에서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90의 눈부신 피칭을 뽐냈다. 경험도 풍부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4승 4패, 일본 5승 5패. 대한민국의 간판투수 류현진은 지난해 타격 7관왕 이대호와 홍성흔 등 거포들을 무력화시키고 롯데전 4승 무패를 기록, 천적으로 우뚝 섰다. 류현진과 이대호와의 시즌 첫 대결도 흥미를 돋운다. ●20승을 향해 vs 에이스 굳히기(광주) 지난해 ‘자해 소동’을 일으키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KIA 윤석민(25). 올해 20승 도전장을 냈다. 개막전이 첫 관문. 시범경기에서 10이닝을 던지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의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포크볼을 신무기로 장착, 기대를 더한다. 150㎞의 빠른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차우찬(24). 삼성의 제1선발 자리를 당당히 꿰찼다.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쌓아 에이스로 자리매김할 각오. 시범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최희섭·김상현·이범호 등 거포가 즐비한 KIA 타선과의 정면 승부가 기대된다. ●부활투 vs 부활투(문학)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게리 글로버(35)를 선발로 예고했다. 당초 김광현이 예상됐으나 시범경기에서 부진, 선발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2번째 시즌을 맞는 글로버는 지난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5.66으로 부진했다. 시범경기에서도 1승 1패, 평균자책점 5.54. 하지만 변화구 제구력이 빼어나다. 넥센은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다 무릎 부상으로 방출된 브랜든 나이트(36)를 올린다. 나이트는 지난달 24일 한화전에서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낚았다. 시범경기에서는 1패, 평균자책점 4.05에 그쳤지만 이닝마다 탈삼진을 솎아내는 위력투를 과시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8개 구단 엔트리 208명 발표…평균 연봉 1억2728만원

    프로야구 개막전(2일)에 출전할 8개 구단 엔트리 208명의 평균 연봉은 1억 2728만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31일 발표한 개막전 엔트리에 따르면 8개 구단(각 26명) 선수 연봉 총액은 264억 7500만원이다. 지난해 (258억 3785만원)보다 8억원 이상 뛰었다. 평균 연봉도 1억 2422만원에서 1억 2728만원으로 300만원가량 올랐다. ●신인 임현준·정진호 등 8명 출장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가 연봉 총액(46억 9400만원)과 평균 연봉(1억 8054만원)에서 1위. 이는 최하위인 한화의 2.3배에 해당한다.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LG는 연봉 총액(35억 5900만원)과 평균 연봉(1억 3688만원)에서 2위에 올랐다. 넥센과 한화는 각 9604만원과 7862만원으로 7·8위. ●부상 SK 박경완·LG 봉중근 결장 한편 개막전 출장 기회를 거머쥔 신인은 모두 8명. 삼성의 왼손투수 임현준(23)과 외야수 김헌곤(23), 두산 외야수 정진호(23), KIA 외야수 윤정우(23), LG 오른손 투수 임찬규(19), 넥센의 왼손 투수 윤지웅(23), 외야수 고종욱(22), 한화의 포수 나성용(23) 등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포수 박경완(39)을 뺐고 박종훈 LG 감독도 왼쪽 팔꿈치 부상인 투수 봉중근(31)과 복귀 준비가 덜 된 이택근(31)을 제외했다. 미디어데이 때 개막전 선발을 밝히지 않았던 LG와 롯데는 레다메스 리즈(28)와 브라이언 코리(38)를 개막전 투수에 올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근본 서면 길 열려… 한국금융의 포청천·종결자 되겠다”

    “근본 서면 길 열려… 한국금융의 포청천·종결자 되겠다”

    권혁세(55)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공식 취임을 전후해 했던 언급들을 살펴보면 ‘원리 원칙, 냉정, 무관용, 엄정, 일벌백계’로 요약된다. 금감원 본연의 임무인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 업무를 보다 강도 높게 수행하겠다는 수식어들로 보인다. 권 원장은 논어의 구절을 인용해 “근본이 바로 서면 길은 열리게 돼 있다(本立道生).”고도 했다. 그만큼 금융권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권 원장은 포청천처럼 공정한 심판관이 되어 소비자와 서민들의 애환과 눈물을 닦아주는 감독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금융의 종결자임을 자임했다. 권 원장은 금융위 부위원장 시절 금감원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언제나 검사 기능을 강조했다. 특히 저축은행 부실 사태에 대한 책임 공방이 일었을 때도 그랬다. 제대로 된 정책을 세우고, 또 현재와 맞지 않는 정책을 바로잡으려면 정확하고 꼼꼼한 검사를 통해 현장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게 권 원장의 지론이다. 최근 4년 동안 금감원과 지근 거리에서 함께하며 체득한 결론이기도 하다. 최근 금감원의 검사 기능이 약해졌다는 지적에 대해 권 원장은 “직원들이 현장 검사는 싫어하고 사무실에 앉아 감독만 하려고 해 검사 기능이 낙후된 게 사실”이라면서 “검사 기능이 상대적으로 취약해져 금융 부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현재 갖고 있는 칼부터 잘 사용해야 한다.”며 금감원장으로서 신념을 갖고 검사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 원장은 특히 “금융감독은 1%의 사고 확률에 대비하는 것”이라면서 “일본 대지진도 늘 있는 일이 아니지 않나. 금감원은 80~90%가 문제가 없더라도 1%의 사고 가능성을 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전쟁터에 빗대며 비장한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금융은 전쟁터다. 군인은 전쟁터에서 죽어야 한다. 후방에 잔뜩 배치해서 뭐하나. 젊은 직원들이 반드시 한번은 현장 검사를 거치도록 하겠다. 현장에서 금융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감독을 제대로 하고 정책과 조화된다.” ●금융위원장과의 파트너십 주목 안팎으로 과제가 많다. 여기에서 오는 부담감을 권 원장은 논어의 구절을 인용해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어 보인다(任重而道遠).”고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우선 외부적으로 저축은행 구조조정 마무리 작업과 저축은행 관련 청문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의 부분적인 완화로 인한 건전성 관리, 외환은행 매각 문제, 가계 부채 연착륙 문제, 은행·신용카드 등의 무분별한 외형 경쟁 방지, 자산 쏠림 현상 방지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모두 금융위와의 파트너십을 돈독하게 해야 할 부분이다. 권 원장은 이미 3개월 동안 김석동(58) 위원장과 호흡을 맞춰 왔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관련 정책이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권 원장은 김 위원장과 행정고시 23회 동기이자 같은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다. 이미 그 이전에 권 원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3년 선배인 김 위원장과 오랜 인연을 맺어 왔다. 그만큼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권 원장은 “김 위원장과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 부실을 속도감 있고 과감하게 도려냈다. 은행에 문제점이 있다면 김 위원장 스타일과 비슷하게 속전속결로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지붕 두 가족’인 금융위와의 관계 설정도 권 원장이 각별히 신경쓸 부분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DTI 규제와 관련해 금감원과 금융위 사이에 불협화음이 일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금융위 부위원장이 사령탑으로 와 금감원이 자연스럽게 금융위 하부 조직으로 인식되는 것 아니냐는 내부 우려가 있는 게 사실. 이와 관련해 권 원장은 “금융위 부위원장이 금감원장으로 온 것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면서 “과거 금감위 감독정책 1국장 시절 금감원과 마찰도 많았지만 그런 것은 기억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다잡았다. ●내부 분위기 쇄신도 과제 금감원을 ‘금융 안정과 금융 신뢰의 종결자’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떨어진 사기를 끌어올리는 것 또한 권 원장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내부 과제다. 권 원장은 “직원 대우가 많이 나빠졌다고 하는데, 조직을 위해 지켜 줄 것은 지켜 줄 생각”이라면서 특히 검사 부문에 우수한 인력을 충원해 포상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능력과 조직에 대한 충성심만 있으면 된다.”면서 “공정하고 혁신적인 인사 체계를 확립해 책임감을 갖고 성실하게 일한 임직원이 우대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사 기능 강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조직 개편과 쇄신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김종창 전 원장이 취임하며 통합됐던 검사 업무와 감독 업무를 분리하고 검사 업무 총괄 본부를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장은 또 금감원 전체를 통합하고 본부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유기적인 협력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권역별 본부장 체제에 ‘메스’를 들이대는 방법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장은 “조직 쇄신을 통해 감독의 효율성을 높이고 부서 이기주의를 타파하겠다.”면서 “정보 공유의 폭을 과감히 넓히고 상호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권혁세 원장은 ▲1956년 대구 출생 ▲경북고 ▲서울대 경영학과 ▲행정고시 23회 ▲재무부 세제실 조세정책과 서기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국무조정실 산업심의관 ▲재경부 재산소비세제국장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사설] 防産비리 이번에 속시원히 파헤쳐라

    양건 감사원장이 지난 21일 열린 첫 실국장회의에서 “방위산업의 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최근 결함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국산 무기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후 줄기차게 “강력한 의지를 갖고 군납 부패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해온 것과 궤를 같이한다. 이 대통령이 “리베이트만 없애도 무기 도입 비용의 20%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 데서 알 수 있듯 방산비리는 구조적인 부패사슬로 얽혀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양 감사원장의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방산 비리로 골머리를 앓아온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의 방산 비리는 규모나 범위에서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3년간 검찰이 밝혀낸 방산 비리 규모는 무려 35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1993년 율곡특감 이후 최대 규모다. 세계 최고 성능이라는 K11복합형 소총은 지난해 6월 실전 배치했지만 사격통제 장치에 결함이 발견돼 생산을 멈췄고, 20t급 이상 장갑차 중 유일하게 강을 건너는 능력을 갖춘 수륙양용전차 K21은 기술 결함으로 수상 훈련 중 가라앉았다. K9 자주포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제때 응사하지도 못했고, K2흑표전차는 엔진과 변속기 묶음인 파워팩 개발 지연으로 표류하고 있다. 국산 무기가 이렇게 하나같이 불량품으로 얼룩져 있다. 불량 무기로는 전투에서 승리할 수 없다. 강한 군대는 싸워서 이기는 군대라고 하지 않았는가. 방산 비리는 방산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무기 개발을 둘러싸고 이해집단 간의 먹이사슬이 똬리를 틀고 있다. 방산 비리를 건드리려면 구조적인 커넥션을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그래야 정확하고 신속하게 메스를 들이댈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역공을 당해 변죽만 울리다 끝나기 십상이다. 한때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이 방산 비리 근절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지만 금품수수 등으로 낙마하면서 방산 비리 조사가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때마침 양 원장이 방산 비리를 파헤치겠다고 나서 다행스럽다. 이번에는 정말 속시원히 파헤쳐서 방산 비리가 근절됐다는 소리를 들었으면 한다.
  • “드라마 ‘싸인’으로 관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희선 원장에게 듣는다

    “드라마 ‘싸인’으로 관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희선 원장에게 듣는다

    2006년 겨울 서울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소(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실. 한 법의학자가 능숙하게 40대 남성 시신의 두피를 벗겨냈다.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비릿한 냄새가 풍겼다. 뇌에 흐르는 피. 자위를 하다 그대로 굳어버린 시신의 사인(死因)은 뇌출혈이었다. 부검대 아래쪽에는 허름한 싱크대와 각종 부검 도구, 장기의 무게를 재는 저울이 놓여 있었다. 유리벽 경계조차 없는 협소한 공간 속에서 유가족은 시신 머리맡에서 부검을 지켜봤다. 최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드라마 ‘싸인’에서 본 넓고 때깔 좋은 부검실은 5년 전 수습기자 당시 머릿속에 새겨진 기억과는 너무 달랐다. 드라마가 옳은지, 기자의 기억이 옳은지를 확인하고 싶어 지난 21일 국과수 법의학동 부검실을 다시 찾았다. 외양은 약간 달랐지만 더 이상 칙칙하고, 어둡고, 썩은 내장 냄새 때문에 속이 메스꺼웠던 열악한 공간이 아니었다. 검시관들의 건강을 위한 환기시설은 물론 참관실, 유족대기실, 면접실 등이 깔끔하게 분리돼 있었고, 폐쇄회로(CC)TV를 통해 외부에서 부검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에이즈 환자 등 부패와 전염 우려가 높은 시신 부검을 위해 완전 격리된 특수부검실도 갖췄다.  국과수를 전면 리모델링한 정희선(56) 원장을 만났다. 국과수 최초의 여성 소장이다. 지난해 10월 국과수가 ‘원’(院)으로 승격하면서 초대 원장이 됐다. 임기(3년) 만료를 4개월여 앞둔 그는 사회를 뜨겁게 달군 장자연 필체 진위 논란, 만삭 의사 부인 살해 의혹 등을 감정한 국과수 사령탑으로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 원장은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자연 필체와 관련, “명백히 장자연씨의 필체가 아니다.”라고 확신했다. 그는 감정 결과에 대한 외압, 국과수 내부의 권력 암투 및 증거 조작에 대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증거 조작은 시스템으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과수는 25일 개원 56돌을 맞는다.   ●장자연 필체 가짜 판명 순간 “재검토하라”  SBS가 장자연씨의 ‘친필’ 확인 감정서를 공개한 뒤 필적 감정 의뢰가 들어왔는데, 어땠나.  -필체가 맞다고 했지만 증거물이 오면 처음부터 다시 실험을 시작하는 게 원칙이다. 편견이나 선입관을 가져선 안 된다. 앞선 감정 내용들에 대해선 개의치 않는다. 증거물 양도 많고 주변에서 관심도 많아 고생했다.  지금 생각해도 명백히 가짜라고 생각하나.  -그렇다. 있는 그대로 본다. 특징점들이 달랐고, 이는 아주 정확하다.  가짜로 판명 난 순간 기분은.  -‘친필이 아니다.’라는 결과가 나왔을 때 그래도 다시 한번 검토하라고 했다. 난 우리 직원들을 100% 신뢰한다. 능력 있는 직원들이 반복해서 얻은 결과로 나왔다면 틀림없다고 믿는다. 가짜라고는 안 했다. 내가 봤을 때 특징점들이 달랐다. 직원들이 한 것에 공감하지만 또 검토하라고 그랬다.  SBS가 받은 필체 감정서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이유는.  -그게(SBS 기자가 가져간 편지) 사본이었다. 사본을 가지고 감정하면 무리가 있기에 사본 감정은 안 한다. 원본은 눌러쓴 표시가 있지만 사본은 없다. 사본은 글씨 특징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원본을 갖고 실험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이번 사건의 포인트는 ‘사본’이었다. 경험도 매우 중요하다. 베테랑 직원 4~5명이 같이 실험하면서 동료들 간 의견을 거쳐 나왔다.  사건과 연관된 언론사, 정부 등의 입장이 부담되지 않았나.  -전혀 상관없다. 우리는 증거물이 들어오면 과학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결과를 도출하는 기관이다. 누가 관여됐는지 상관 없다. 나도 직원들한테 전혀 얘기 안 한다. 오래 근무했지만 그런 얘기하는 사람은 없다. 듣지도 않을 것이다. 감정서에 내 이름을 쓰고 법정에 가서 증언을 한다. 다른 사람이 (결과를 바꿔달라고) 말한다해서 바꾸겠나. 자기가 증언하고 자기가 책임지는데 그런 일은 생길 수가 없다. 밖에서 누가 뭐라해도 상관 없는 체제로 돼 있다.  ‘왕첸첸(전모 씨)’의 필체인지에 대해 발표하지 않아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중요한 건 정자로 쓴 것과 필기로 쓴 것에 대해 맞춤법적으로 틀린 요인들이 몇 개가 나왔다. 그건 매우 중요하다. 발표 전까지 충분히 논의하고 자체 리뷰를 여러 번 한 것이기에 확신이 있다.  국과수 결과로 경찰은 재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결국 한 여성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 이대로 묻히게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인 여성 입장에서 묻는다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원장으로서는 그런 것보다 감정이 정확해야 한다. 다음 일은 수사하는 분이 해야 할 일이다. 업무가 다르며 나눠지는 게 원칙이다.  재수사는 필요 없다고 보나.  -국과수는 증거물이 들어왔을 때 과학의 힘으로 진실을 밝혀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최선이다. 재수사 여부는 수사하는 분들이 할 얘기다.   ●최면 걸어 진범 잡아  만삭의 의사 부인 죽음이 타살이라고 확신한 근거는.  -그냥 뒤로 넘어질 때와 누군가에 의해 목 졸려 질식사했을 때 부검 결과는 확연히 다르다.  용의자인 남편이 범행을 부인하는데 부검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나.  -어렵다. 증거를 법정에 제출하면 그 다음부터는 판사가 결정한다. 우리는 요청에 의해 감정을 하지 먼저 하지 않는다.  범죄 심리를 이용하기도 하나.  -상당히 중요하다. 그 남편도 여기서 거짓말 탐지기로 조사했다. 정말 거짓말을 했을 것 같은 부분을 물어봐야 하기에 질문 요령,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국과수는 프로파일러, 거짓말 탐지기, 법 최면도 활용한다. 법 최면은 심리학의 한 분야다. 2003년 오토바이를 친 뺑소니 차량의 끝 번호 하나를 어렴풋이 기억하는 목격자를 데려다가 최면을 걸었는데 번호를 다 기억해내 진범을 잡았다. 사람들은 대개 차종은 기억하지만 번호판은 잘 기억하지 못 한다. 개인 차이가 있지만 최면에 걸리는 사람은 무의식중에 봤던 걸 다 기억해낸다. 무척 신기하고 재미있다.   ●해적의 멜빵, 석 선장 쏜 용의자를 찾다  지난 2월 오만에서 해적에 납치된 삼호 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 몸에서 나온 탄환 한발이 해군 것이어서 당혹스러웠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 해군의 총탄이란 사실에 부담이 있었다. 다행히도 총알 한쪽이 편평하게 눌린 자국이 있었다. 이는 직접 쏜 게 아니라 어디 부딪쳤다가 유탄으로 들어갔다는 증거다.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다.  해적의 거짓말을 밝혀낸 결정적 증거는.  -지난 설 때 여기는 비상이었다. 전날 의뢰를 받은 직원은 쉬지도 못하고 오만으로 갔다. 가장 범인이 유력했던 해적은 ‘나는 총을 한번도 안 쐈다.’고 말했다. 탄환이 발사된 총기를 조사하던 직원은 배 안에서 총기를 어깨에 멜 때 쓰는 멜빵을 발견, 유전자 검사를 했다. 땀이나 손의 지문이 충분히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서 그 해적과 동일한 유전자가 나왔다.  드라마 ‘싸인’, 국과수에서도 인기가 많았나.  -처음부터 대여섯편 정도 봤다. 직원들도, 나도 많이 불편했다. 특히 권력에 의해 움직이는 모습은 과학하는 사람들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우리와 같지 않은 모습을 극화하니까. 다만 전체적으로 연구원의 인지도를 높이고 국민들에게 국과수를 알리는 기회가 돼 긍정적이었고 고맙게 생각한다.  (일부 대사를 읽어준 뒤) 기억에 남는 명대사가 있나.  -‘과학적인 진실만을 추구한다.’는 대사도 좋지만 그보다도 ‘우리가 마지막이다. 이 사람이 왜 죽었는지 알아낼 수 있는 마지막.’이란 구절이다. 이곳은 그분들이 이 생에서 마지막으로 오는 곳이다. 그분들이 뭔가 마지막까지 몸으로 얘기하려는 걸 들어줘야 한다. 만약 안 들어주면 그분들은 그냥 이 세상을 (억울하게) 떠나게 되는거다. 우리에게는 그게 제일 중요하다. 부검은 숭고하다. 극중 원장으로 나오는 전광렬씨가 자신의 친구가 열악한 근무 조건 때문에 숨지자 다시는 그런 조건을 만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는 부분도 있다. 내가 직원들에게 그렇게 하고 있는지 정말 반성하게 됐다. 극중에서 원장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게 문제였지만 순수하게 국과수와 직원을 사랑하는 마음은 감동이었다.  드라마처럼 자살, 타살에 대한 판단이 즉각 서나.  -질식사도 판단이 어려울 때가 많고, 추락사처럼 자신이 뛰어내린 것과 밀어서 뛰어내린 것들은 금방 판단이 안 된다.  드라마와 현실의 국과수 모습 중 닮은 점은.  -집념이다. 끝까지 진실을 찾아내려는 마음은 우리 직원들과 똑같다. 감정하는 과정은 별 차이가 없었다.  드라마와 현실의 차이점은.  -아주 큰 차이점은 증거물을 싹 바꾸는 것. 극중 고다경(김아중)이 증거물을 가지고 나간다. 그러나 현실에서 경찰로부터 넘겨진 증거물은 바코드가 다 붙고 어디로 가는지 표시가 난다. 증거물을 빼낸다는 건 있을 수 없다. 증거물 중 일부가 사라지면 실험을 할 수 없다. CCTV가 다 깔려 있다. 증거 조작은 시스템으로 막아야 한다.  법의학자들끼리 부검 결과가 다를 땐 어떻게 하나.  -완전히 다른 경우는 거의 없다. 팩트는 하나다. 사실을 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 계속 전체 토의를 해 팩트에 가장 가까운 답을 내린다.  외압으로 유전자 검사나 부검 시 방해가 될 때가 있나.  -그런 건 받지도 않고, 없다. 외부에 있는 분들이 전혀 감정 얘기를 안 한다.  내부 권력 암투는 존재하나.  -나보고 암투를 거쳐 원장이 됐냐고 누가 묻던데 전혀 아니다. 연구원에 오래 있던 분들 중에 지원해서 뽑는다.  원장과 직원과의 관계는 어떠해야 한다고 보나.  -수평 관계다. 한달 이상 고민하고, 위험한 화재 현장에 뛰어가는 건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거다. 그런 직원들을 참 존경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일주일에 한번씩 편지를 써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현실 속 국과수는 어떤 곳인가.  -굉장히 고립돼 있다. 바깥 세상과 연결되는 게 아니라 한 케이스를 갖고 씨름하는 곳이다. 그래서 다른 분들보다 융통성이 없다고들 한다. 가족적이긴 하지만 사교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매우 우수한 직원들이 있다. 국과수의 힘은 인재다. 항상 음지에서 수사를 지원하면서 죄가 있는 사람, 죄가 없는 사람을 판정해주는 기관이다.  직원이 가장 갖춰야할 덕목은.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주변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자기가 맡은 케이스에 정말 정성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거기에는 항상 피해자가 있고 다른 사람들이 연결돼있다. 하나뿐인 과학의 진실은 밝히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경험과 지식, 열정을 갖고 해야 한다. 삼풍백화점, 대구지하철사건 등 대형재해가 났을 때 유가족을 대할 때 배려의 마음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어떤 성격의 소유자가 국과수에 적합한가.  -이 일은 꼼꼼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모기 눈물만큼 적은 양의 유전자를 분석하려면 꼼꼼해야 한다. 일이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  드라마 주인공 법의학자 윤지훈(박신양)처럼 일하는 직원도 있나.  -많다. 그분보다 더 낫다. 일에 대한 열정, 집념은 질 사람이 한명도 없다.  임기가 몇 개월 남지 않았다. 2008년 부임이래 2년 9개월간 목표는 이룬 것 같나.  -원으로 승격한 건 큰 자부심이다. 올해는 5월 아시아국과수학회를 우리나라에서 유치해 아시아를 선도하려 한다. 9월에는 세계학회(2014년 예정)를 유치하고자 한다. 세계 속의 국과수로 가자는 목표로 기초를 만들고 있다.  최근 다른 나라와 연대해 일한 적 있나.  -있다. 뉴질랜드 지진 참사 때 법의학, 법치의학자들이 가서 한·중·일 시신들에 대해 유전자 구분을 하고 왔다. 불에 타도 이는 남는데 이 치료 방법이 국가마다 다르다.  3년간 수장을 맡으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제일 어렵고 안 되는 게 예산 작업이다. 과학수사는 장비와의 싸움이다. 얼마나 좋은 장비를 가지고 실험하느냐에 따라 시간도 줄이고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예산 대부분이 장비비용인데 지금 장비는 옛날 것들이 많아 첨단 장비로 바꿔야 한다. 여기 이사온 지 25~30년이다. 건물도 옛날식으로 지어 환기도 안 된다. 에이즈·결핵 환자 시신 등에 대한 부검은 사실 위험 부담율이 매우 크다. 일주일에 2000건씩 들어오는 증거물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50명의 인력이 감당하는 것도 무리다.  국과수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  -분야가 넓고 다양하다. 현재 국과수에는 극중 탤런트 박신양씨가 맡았던 부검하는 법의학자 23명. 유전자 분석팀 50명. 범죄심리·거짓말탐지 분야 10명. 문서감정과 CCTV 등의 흐려진 영상을 잘 보이게 해 범인을 잡는 영상분석팀이 있다. 이곳은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범인을 찾아내는 프로그램 등을 자체 개발해 특화도 많이 했다. 약독물 부검, 마약·화학·화재·교통사고·목소리 분석가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낸다.   ●“내 딸도 이곳에서 일했으면”  남은 과제는.  -연구원의 감정결과를 전부 객관화하는 작업이다. 우리의 결과가 세계 어느 나라에 가서도 인정받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국내 법의학 수준을 평가한다면.  -굉장히 높다. 인도네시아 지진 해일 때 숨진 자국민(18명)을 모두 찾은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뉴질랜드 등에 강연도 간다.  부검에 대한 유가족의 인식을 바꾸려면.  -유교사상 때문에 아직도 싫어하는 분들이 많다. 미래에 영상 부검, 컴퓨터 단층 촬영(CT) 같은 걸 활용하면 도움을 줄 수 있다.  정 원장에게 국과수란 어떤 존재인가.  -국과수와 나는 아주 가깝다. 연구원이 1955년 설립됐는데 내가 1955년생이다. 대학 때 연구원에서 나온 강의를 듣고 여기로 오게 됐다. 하루 일의 90%가 이곳 일이다. 남편(유영찬 전 국과수 소장)도 여기서 만났고, 내 딸(고2·유학중)도 여기서 일했으면 좋겠다. 너무 매력적이고 지금도 일이 참 재미있다. 여성, 남성 할 것 없이 이곳은 매력적인 직장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정희선 원장은 ▲출생 1955년 6월 6일 충북 충주 ▲가족 남편 유영찬 전 국과수 소장, 딸 1 ▲학력 충주여고-숙명여대 약학과 및 동대학원 석·박사, 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 박사 ▲입사 1978년 국과수 이화학과 근무 ▲이력 국과수 초대 원장(2010년 10월), 국과수 최초 여성 소장(2008년 7월), 국과수 법과학부 부장, 국과수 마약분석과 과장, 국과수 약독물 과장 ▲수상 비추미여성대상 별리상, 몽골정부 전문가 훈장, 옛 과학기술부 선정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서울신문 선정 마약퇴치 대상 등 국과수에 들어가려면] “탐구정신 중요… 올부터 학력제한 폐지” 드라마 ‘싸인’의 영향으로 인기가 급상승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희선 국과수 원장은 지난 21일 국과수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건 탐구정신”이라면서 “그냥 보지 않고 왜 이럴까, 아까 것과 어떤 게 달라졌을까 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끈기와 집념이 있어야 한다.”면서 “한 케이스를 맡으면 끝까지 찾아낸다는 사명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과수에는 극중 탤런트 박신양씨가 맡았던 법의학자 외에도 유전자 분석, 범죄심리·거짓말탐지 분야, 문서감정팀과 CCTV 등의 흐려진 영상을 잘 보이게 해 범인을 잡는 영상분석팀이 있다. 영상분석팀은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범인을 찾아내는 프로그램 등을 자체 개발해 특화도 많이 시켰다고 정 원장은 전했다. 약·독물 부검, 마약·화학·화재·교통사고·목소리 분석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국과수 채용은 행정안전부에서 일괄 배치하는 공채(5·7·9급)를 제외하면 모두 특별채용이다. 인터넷 홈페이지(www.nisi.go.kr) 등을 통해 수시로 뽑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특채에는 석사 이상만 지원할 수 있었으나 행안부 방침에 따라 학력제한이 폐지되면서 올해는 지원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소요정원은 26명이다. 자연과학 기술분야(이과)에 근무하면서 관련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유리하다. 부검을 담당하는 법의학자는 10년차급 의사들을 뽑으며 행안부에서 공무원 4~5급(의무사무관)을 일괄 채용한다. 약·독극물·마약을 분석하는 보건연구사, 화학 분석을 담당하는 공업연구사, 유전자 DNA를 분석하는 공중보건연구사 등도 있다. 연구사는 통상 석사 이상, 연구관은 박사 이상이 지원했다. 연구사와 연구관은 공무원 6~7급에 해당한다. 특채는 필기시험 없이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으로 이뤄진다. 국과수 인사채용 관계자는 “5월 초 공무원 채용박람회를 하는데 행안부 인사방침이 확정되면 곧바로 채용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화학 분야는 올해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과수는 업무강도 대비 처우가 열악하다는 이유로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려왔다. 현재 부검을 담당하는 법의학자의 경우 정원 23명 중 4명이 결원 상태다. 하지만 정 원장은 방송 이후 올라간 국과수의 위상을 실감하며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한 고등학생이 정식으로 국과수에 민원을 보내 어떻게 해야 국과수에 들어갈 수 있는지 물었다.”면서 “어린 학생들이 미래의 직업으로 이곳을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하려고 한다는 건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법의학자 자리도 지원자가 생겨 조만간 채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의학자의 연봉은 6000만~7000만원 정도다. 33년간 국과수를 지켜온 정 원장은 “미지의 물질을 찾는 기쁨이 사건의 해결로 이어지고 국민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것만으로 국과수는 선택된 자부심을 느낄 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프로야구] 0.4초의 미학 ‘강속구 전쟁’

    [프로야구] 0.4초의 미학 ‘강속구 전쟁’

    0.4초의 미학. 눈 깜빡일 시간보다 짧다. 투수 손에서 떠난 150㎞ 직구는 타자 눈에는 그저 번쩍임이다. 시간이 지나고 야구는 변하지만 투수 최고의 무기는 역시 강속구다. 이론적으론 타격이 불가능하다. 인간의 반응 시간보다 먼저 홈플레이트에 도착한다. 그래서 많은 투수들은 더 빠른 공을 원하고 꿈꾼다. 삼성 배영수는 “빠른 공을 되찾을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하겠다.”고 했다. 2011시즌엔 강속구가 더욱 각광받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리그 전체 홈런 수는 990개였다. 지난 몇 년 사이 뚜렷해진 타고투저 바람은 스트라이크존 확대에도 잦아들지 않았다. 오히려 기록적인 타고투저 기간이던 2000년대 초반 분위기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 웬만한 변화구로는 타자들을 봉쇄하기가 쉽지 않다. 힘에서 앞서야 한다. 다시 강속구의 시대다. 시범 경기서부터 그런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LG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가 ‘광속 전쟁’에 불을 당겼다.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160㎞를 찍었다. 경기장 전광판엔 159㎞, 스카우트 스피드건엔 160㎞가 떴다. 어쨌든 한국 프로야구 기록이다. 이전 KIA 한기주가 두 차례 159㎞를 던졌다. 문제는 제구력이다. 강속구 뒤를 받칠 변화구 제구에 문제가 있다. 리즈는 슬라이더-커브-컷패스트볼-체인지업을 구사한다. 4가지 모두 제구가 안 된다. 보여주는 공과 스트라이크 잡는 공의 격차가 너무 크다. LG 박종훈 감독은 “제구를 잡아가는 과정이다. 지금 정상적인 페이스는 아니다.”라고 했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도 150㎞ 강속구를 던졌다. 하드웨어가 좋다. 203㎝ 큰 키를 효율적으로 이용한다. 투구 순간 밸런스를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온다. 타자들 체감 속도는 스피드건에 찍힌 숫자 이상이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구위만 놓고 보면 리그 최상급”이라고 했다. 그러나 약점이 뚜렷하다. 퀵모션이 지나치게 느리다. 지난 18일 한화전에선 주자들이 대놓고 누상을 오가는 모습까지 보였다. 변화구 제구도 불안한 편이다. 한화 사이드암 투수 정재원은 ‘제2의 임창용’을 노린다. 150㎞ 직구를 뿌린다. 지난 17일 롯데전에서 타자 10명을 상대로 안타 두개, 볼넷 하나만 내줬다. 평균 140㎞ 중후반대 강속구를 꾸준히 던질 수 있다. 올 시즌 지켜봐야 할 선수다. 국내 선수 가운데 최고 강속구 투수 한기주는 현재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재활군에서 훈련 중이다. 고질적인 팔꿈치와 허리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오는 6월이면 복귀 가능하다. 한기주가 가세하면 프로야구 ‘광속구 전쟁’은 더 뜨거워진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야구] ‘거포’ 이대호 시범경기 첫 홈런

    지난해 타격 7관왕의 괴력을 발휘한 한국의 간판 거포 이대호(29·롯데). 구단과의 연봉 줄다리기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르기도 한 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해외 진출을 꿈꾼다. 앞서 그에게는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가 있다. 올 시즌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 1992년 이후 마음 한구석에 응어리진 부산 팬의 ‘한’을 풀어 주겠다는 것. 이대호는 시범경기를 통해 롯데 우승의 선봉장임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이대호는 18일 사직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신고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김성태(5이닝 2안타 1실점)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대호의 마수걸이 홈런은 다섯 경기 만이다. 이대호의 활약은 홈런에 그치지 않는다. 전날 3타수 2안타에 이어 4타수 1안타(홈런)를 친 이대호는 시범 5경기에 출전해 16타수 7안타, 타율 .438 1홈런 4타점을 마크해 올 시즌도 변함없는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는 2-3으로 졌다. KIA는 문학에서 김주형의 홈런 2방 등 신들린 방망이를 앞세워 SK를 8-0으로 대파했다.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주형은 5회(1점)와 9회(2점) 홈런 2개 등 4타수 4안타 4타점의 맹타로 주포로서의 기대를 부풀렸다. 올 시즌 ‘포크볼’을 신무기로 장착한 윤석민은 4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기대에 부응했다. 시속 160㎞의 광속구로 가장 주목받는 LG의 라데메스 리즈는 대구 삼성전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6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문제는 역시 제구력이었다. 리즈는 3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5안타 6실점(1자책)했고 특히 볼넷을 4개나 남발해 무너졌다. 투구 수는 84개, 최고 구속은 156㎞였다. 리즈는 3회 1사 2루에서 박한이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했다. 4회 2사 1·2루에서 리즈는 김상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줬고 계속된 만루에서 박한이에게 3타점 2루타를 허용, 마운드를 내려왔다. LG는 5-6으로 패했다. 한화는 잠실에서 두산을 7-2로 눌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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