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메스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수술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경비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수현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관례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75
  • [새 영화] ‘블루 재스민’ 우디 앨런의 허영과 불안, 평단 사로잡다

    [새 영화] ‘블루 재스민’ 우디 앨런의 허영과 불안, 평단 사로잡다

    ‘블루 재스민’은 최근 몇 년간 우디 앨런 감독이 내놓은 작품 중 최고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2005년 ‘매치 포인트’를 시작으로 유럽에서 왕성하게 영화를 찍던 감독이 ‘왓에버 웍스’ 이후 4년 만에 미국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다. 로튼토마토 등의 평점 사이트에서는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재스민 역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은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영화는 미국 뉴욕발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를 비추며 시작한다. 일등석에서는 칼 라거펠트의 트위드재킷을 걸치고 에르메스의 버킨백을 손에 든 재스민이 신경증적으로 수다를 쏟아내고 있다. 뉴욕의 최상류층이던 재스민은 샌프란시스코의 서민층으로 추락하는 중이다. 완벽한 남자인 줄 알았던 남편 할(알렉 볼드윈)은 금융 사기를 주도한 죄로 철창 신세가 됐다. 샤토 마고의 최고급 와인을 마시며 어떤 전용기가 좋은지를 화제로 올리던 시절은 허망한 과거로 변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피 한 방울 안 섞인 동생 진저(샐리 호킨스)가 살고 있다.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는 진저는 정비공인 남자 친구 칠리(보비 카나베일)와 소박한 일상을 보낸다. 재스민은 동생 집에 얹혀살게 되고도 좋았던 과거를 잊지 못한다. “너는 늘 그런 수준밖에 안 돼”라며 동생을 무시하고, 천한 일은 할 수 없다며 일자리도 구하지 않는다. 재스민은 달콤한 과거의 꿈에서 깨어나지 않는다. 깨어나 비루한 현실을 마주할 때는 외면하거나 신경증에 빠진다. 영화가 샌프란시스코와 번갈아 비추는 뉴욕에서의 풍족한 시절은 그 자체로 하나의 꿈 같아 보인다. 재스민은 진저에게도 여기 아닌 어딘가에 더 나은 삶이 있다고 은근히 부추긴다. 문제는 감미로운 유혹에 그치는 줄만 알았던 속삭임이 이들 앞에 당장이라도 손에 쥘 수 있을 것 같은 선택지로 제시될 때다. 파티에 참석한 두 사람은 우연히 마음에 맞는 남자를 만난다. 진저는 음향 회사에 다니는 남자 알(루이스 C K)과, 재스민은 정치인을 꿈꾸는 부유한 외교관 드와이트(피터 사스가드)와 사랑에 빠진다. 꿈은 이제 눈앞에서 현실처럼 아른거린다. ‘반지의 제왕’ ‘바벨’ 등을 통해 국내 관객에게 얼굴을 알린 블란쳇은 감독의 페르소나를 완벽하게 재현한다. 원제는 ‘우울한 재스민’ 정도로 번역될 테지만 재스민의 허영과 불안, 강박은 블란쳇의 푸른 눈을 통해서야 오롯이 응시된다. 영화의 결말에는 작은 반전이 있다. ‘블루 재스민’은 반전 이후 블란쳇의 마지막 표정으로 기억될 영화다. 98분. 25일 개봉. 15세 관람가.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명절증후군 탈출, 가볍게 먹고 가볍게 운동하라

    명절증후군 탈출, 가볍게 먹고 가볍게 운동하라

    명절을 전후해 겪는 과로 및 스트레스 증상을 흔히 명절증후군이라고 말한다. 힘든 귀성에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음식을 만들고, 친지들과 어울리느라 생각과 달리 심신에 부조화가 초래되기 쉽다. 한 병원 조사 결과, 귀성객 64%가 추석 때 명절증후군을 겪으며, 두드러진 증상으로는 소화불량·복통·설사·변비 등 소화기증상(34%)과 우울·짜증·무기력 등의 심리적 증상(24%), 근육통 및 관절통(23%), 두통(11%), 기타 증상(7%)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명절이 지난 뒤에도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스트레스에 예민한 소화기 소화를 담당하는 자율신경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작동하는 신경으로, 감정이나 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불안·우울·스트레스·긴장 등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위장 운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소화불량이나 복통·변비·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또 추석에는 육류와 생선, 전 등 기름진 음식이 많아 위산역류를 겪는 일도 흔하다. 과다한 동물성 지방을 섭취할 경우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이 느슨해지고, 위산 분비를 촉진할 뿐 아니라 음식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그만큼 위산이 쉽게 역류하게 된다. 일단 위산이 역류하면 식도가 헐거나 염증을 일으켜 명절 후에도 한동안 고통을 겪게 된다. 이럴 때는 편하게 심신을 이완시켜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과 긴장감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명상이나 심호흡을 하거나 여행이나 온천욕도 도움이 된다. 가벼운 운동은 엔도르핀 생성을 촉진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 기름진 음식이 문제라면 명절 후에는 과일과 채소 위주로 가볍게 식단을 꾸리도록 하며, 그래도 증상이 진정되지 않으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체계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추석에 흔한 식중독 추석에는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조리하기 때문에 그만큼 상하기 쉽다. 식중독의 주된 증상은 구토·복통·메스꺼움·설사 등이며, 간혹 열이 나거나 혈변이 나타나기도 한다. 음식을 먹은 후 빠르면 1시간, 늦어도 72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 중 2명 이상이 구토·설사·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식중독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만약 상온에 보관한 추석 음식을 먹은 뒤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다면 자가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근육통·두통도 흔한 증상 근육 및 관절 통증이나 두통도 흔한 증상이다. 이런저런 스트레스에다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불편한 자세로 음식을 만들기 때문이다. 근육통이 생긴 경우 처음 이틀까지는 냉찜질로 부기와 염증을 가라앉히는 게 좋으며, 사흘째부터는 온찜질로 바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통증이 쉽게 가라앉는다. 뜨거운 물수건으로 찜질을 하거나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사우나는 오히려 피로를 더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명절 두통은 대부분 병적인 원인이 아니라 스트레스나 과로 때문에 생기는 ‘긴장성 두통’이다. 피로가 누적되거나 불안정한 자세 때문에 근육이 수축하면서 혈액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런 두통은 진통제에 잘 반응하며, 명절 이전의 생활리듬을 찾아 생활하되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곧 진정된다. ■노약자도 힘들다 명절 직후에는 허리와 관절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50대 이상의 여성 외래환자가 30%나 급증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특히 갱년기에 접어든 주부들은 여성호르몬의 감소와 골다공증으로 근육과 뼈가 약해 관절이나 척추 손상을 입기 쉽다. 이런 환자들이 겪는 통증은 대부분 허리와 무릎에서 나타난다. 만약 관절 부위에 욱신거리는 통증이 반복적으로 느껴진다면 핫팩 등으로 온찜질을 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단, 너무 뜨거운 찜질을 반복하면 화상 우려가 있으므로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의 온도로 30분이 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허리나 관절 질환도 초기에 잘 치료하면 수술을 하지 않고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으므로 너무 늦지 않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성에게 흔한 손저림 증상은 자칫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목의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터널)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눌러 발생한다. 초기에는 뜨거운 수건이나 핫팩으로 통증 부위를 찜질하면 대부분 진정되지만 손가락을 쥐었다 펴거나 주먹을 쥐기가 힘들 정도라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부원장 강북힘찬병원 한창욱 과장
  • “넌 과도하게 예뻐!” 14세 여학생 길거리 집단폭행 당해

    10대 여학생의 억울한 사연이 언론에 소개됐다. 예쁘다는 이유로 집단 폭행을 당한 여학생이 학교에서도 쫓겨나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이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사건은 10일 부에노스 아이레스 근교 킬메스에서 발생했다. 수업을 마치고 학교를 나선 14살 여중생 알론드라가 길에서 집단 폭행을 당했다. 여학생 11명이 길을 걷던 알론드라를 기습적으로 공격해 쓰러뜨린 뒤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가해학생 중 한 명은 휴대폰으로 폭행장면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파문이 일면서 학교 당국이 나서 확인한 결과 가해자는 모두 같은 반 학생이었다. 이유가 황당했다. 가해학생 11명은 “지나치게 예뻐 그랬다”고 답했다. 결국 알론드라를 시샘하다 모의해 집단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한편 학교 당국은 사건을 조사한 뒤 폭행을 주도한 가해학생 1명과 알론드라에게 퇴학명령을 내렸다. 알론드라는 “교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퇴학방침을 알려줬다”면서 “얻어맞고 퇴학까지 당한 건 너무 억울한 처사”라고 하소연했다. 파문이 커지자 학교 당국은 “잘못된 걸 바로 잡는 게 교육”이라면서 “누구도 퇴학시키지 않겠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알론드라는 “퇴학처분이 철회됐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인문학을 경제활성화 도구로 전락시켜 위기 심화”

    “인문학을 경제활성화 도구로 전락시켜 위기 심화”

    가히 인문학 전성 시대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대상의 고가(高價) 강좌부터 동네 주민을 위한 구청의 무료 강좌까지 시중엔 인문학 대중 강의가 넘쳐나고, 서점에는 분야와 상관없이 ‘인문학’을 제목에 내건 책들이 즐비하다. 대통령도 기회 있을 때마다 인문학을 강조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인문학 열풍은 있으되 인문학의 위기는 더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학계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문학평론가 오창은(43) 중앙대 교양학부 교수는 저서 ‘절망의 인문학’(이매진)에서 이런 불균형적이고 왜곡된 인문학의 현실을 낱낱이 파헤친다. 책은 오 교수가 2001년부터 12년간 인문학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내부 고발 목소리를 담아 쓴 현장 보고서 성격을 띠고 있다. 그는 “대학원생 때 무크지 ‘모색’을 창간해 사회 현실과 거리를 둔 인문학 연구를 비판하면서 문제의식이 싹텄고, 이후 비정규직 시간강사 시절 지행네트워크를 구성해 실천 인문학 관련 활동을 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면서 “특히 수년간 교도소에서 인문학 강의를 하면서 절감했던 인문학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공론화하고 싶었다”고 책을 쓰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오 교수는 위기에 처한 한국 인문학의 현실을 다양한 각도에서 비판한다. 인문학 열풍의 이면에는 인문학을 경제활성화의 도구로 전락시키고, 자기계발서를 대체하는 교양 상품으로 취급하는 자본주의 시장의 논리가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정부가 창조경제의 원동력으로 인문학을 강조하는 것도 인문학을 본연의 가치가 아닌 경제적 효용에 한정하는 근시안적 태도”라면서 “정치권력이 인문학에 관심을 갖는 건 좋지만 이는 경제적 이익이 아닌 학문의 자유를 위한 진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문학의 산실인 대학 내부에도 메스를 들이댄다. 취업률에 따라 학과가 통폐합되고, 실용수업이 교양 교육을 대체하는 현실에서 인문학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전문성을 찾기 힘든 대학원 시스템은 학생들을 해외로 눈돌리게 하고, 시간강사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는 인문학의 토대를 약화시켰다. 오 교수는 성장주의와 양적 팽창을 부추기는 한국연구재단의 편협한 학문 지원 체계도 인문학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절망(絶望)은 희망의 반대말이지만, 절망(切望)은 간절한 희망을 의미한다. 책 제목은 두 가지 뜻을 모두 품고 있다. 상품과 도구로 전락한 인문학을 신랄하게 고발하면서도 인문학의 본령을 지키려는 ‘희망의 인문학’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 오 교수는 “인문학 위기의 해법은 결국 대학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대학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인문학의 가치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라면서 “인문학 강의를 혼자 듣는 데서 그치지 말고 동료를 만들어 같이 읽고 적극 토론하라”고 권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한방코성형, 자연스런 연결선 생성이 포인트

    한방코성형, 자연스런 연결선 생성이 포인트

    사람의 얼굴은 누구나 조금씩 비대칭이다. 하지만 얼굴의 중심에 있는 코가 좌우의 균형을 잘 맞으면 얼굴 윤곽도 좀 더 아름답게 살아나 보일 뿐만 아니라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로 보일 수 있다. 동양인의 특성상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콧대가 낮고 동그란 모양의 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코 성형을 통해서 이미지를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TV속 연예인과 같이 옆모습이 입체적으로 보이는 코 라인을 얻고 자신 있어 보이는 외모를 갖기 위해 코 성형을 고려해보지만, 수술 후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부작용 우려로 수술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실제로 코 성형의 경우, 섣부른 판단이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 수술 법으로 인해 재수술을 고려하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자신의 얼굴형에 맞는 코를 설정하고 이에 맞는 수술법을 선택하고 디자인하는 것이 재수술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한 번 수술한 부위를 재수술하는 일도 쉽지 않다. 재수술의 원인이 개인마다 달라 그에 알맞은 정확한 수술 방법이 시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양한 이유로 메스나 보형물 삽입 없이 한방 침만으로 부작용이나 시간의 제약에서 덜 구애 받는 한방코 성형 등 한방 성형이 주목 받고 있다. 한방성형 전문 동백미즈한의원 정미림 원장은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주는 코가 너무 낮거나 코 주위가 푹 꺼진 경우, 연결선을 만들어주는 한방 코 성형을 해줌으로써 자연스럽고 뚜렷한 이목구비를 표현해줄 수 있다”며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각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방 매선 침을 이용한 한방 코 성형은 칼을 대지 않고 이물질 삽입 없이 순수한 매선 침만으로 원하는 코 라인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동백미즈한의원은 한방 코 성형에 대해 “코를 둘러싼 근육 조직 및 재생, 활성화될 수 있는 세포들을 매선 침을 통해 주입된 녹는 실과 침으로 자극함으로써 콧대가 낮거나, 대칭이 맞지 않거나, 입체감이 떨어지는 코를 자연스럽게 개선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방성형은 신체적 정신적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시술로 빠른 회복을 해주고 있어 시술 후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만족도가 더욱 높다고 한의원측은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안데스 산맥 극적 생환남 알고보니 ‘성추행범’

    최근 남미 안데스 산맥에서 조난된 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남자가 알고보니 성추행을 저지르고 도망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일(현지시간) 칠레 검찰은 “안데스 고원지대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우루과이인 라울 페르난도 고메스 신쿠네기(58)는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조사받는 중이었으며 출국금지 상태였다”고 밝혔다. 마치 인간승리로 지구촌에 감동을 안겼던 라울의 사연은 4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5월 라울은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넘어가는 안데스산맥을 200cc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다 조난됐다. 이후 해발 2840m 대피소에서 혹한과 굶주림을 견디며 무려 4개월을 버틴 라울은 극적으로 구출돼 목숨을 건졌다. 한편의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았던 이야기는 그러나 칠레 검찰의 발표로 반전됐다. 칠레 검찰에 따르면 라울은 수도 산티아고에서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아왔다. 칠레 검찰은 “라울이 출국 금지를 당하자 교묘히 법의 심판을 벗어나기 위해 도망쳤다” 면서 “아르헨티나 사법 당국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라울 측 가족들은 펄쩍 뛰었다. 라울의 딸은 “성추행 대상은 친척의 아들로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다” 면서 “이미 원만히 타협봤다”고 반박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1살 딸을 냉동고와 맞바꾼 엄마 쇠고랑

    11살 딸을 냉동고와 맞바꾼 엄마 쇠고랑

    어린 딸을 헐값에 팔아넘긴 엄마가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됐다. 아르헨티나 킬메스 지역에서 궁핍하게 살고 있는 외국인 여자가 자신의 딸을 냉장고과 맞바꾼 혐의로 긴급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30세 여자 파울라 세사리나는 파라과이 태생이다.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국을 떠나기로 했지만 이민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10월 그는 파라과이로 넘어가 남겨두었던 자식들을 아르헨티나로 데려왔다. 어린 자식들이지만 함께 돈벌이를 하면 생활이 좀 나아질까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린 자식들이 돈을 벌긴 쉽지 않았다. 병든 남편과 자식 3명을 부양하기엔 힘이 부쳤다. 그때 이웃남자가 솔깃한(?) 제안을 했다. 11살 큰 딸을 데려가겠다면서 냉동고를 주겠다고 했다.냉동고에 눈이 먼 여자는 그만 딸을 내주고 말았다.이웃남자는 딸을 데려다 성폭행하고 무허가 냄비공장에서 노동력을 착취했다. 뒤늦게 제보를 받은 경찰은 여자를 체포하고 냄비공장을 압수수색했지만 큰딸은 이미 다른 곳으로 팔린 뒤였다. 공장에서는 14~17살 파라과이 소녀들이 냄비를 만들고 있었다. 경찰은 큰 딸이 성매매업소로 팔려간 것으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사진=라나시온(큰딸이 일했던 냄비공장)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1부 (9·끝) 좋은 일자리 어떻게 만드나 - 독일·네덜란드의 사례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1부 (9·끝) 좋은 일자리 어떻게 만드나 - 독일·네덜란드의 사례

    독일 베를린에 사는 누리에 슈나이더(28)는 중소기업에서 계약 관련 법률을 검토하는 일을 한다. 변호사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슈나이더는 하루에 4시간만 근무하고 월 900유로(약 134만원)를 받는다. 나머지 시간은 시험 준비에 투자한다. 시간제 근로자지만 슈나이더는 전혀 불만이 없다. 그는 “회사에서 전일제와 같은 업무를 할 경우에 월 1800유로를 받는다”면서 “필요한 시간을 활용할 수 있고, 시간제로 일한다고 해서 업무에서 소외되거나 정규직에 비해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일자리정책의 벤치마킹 모델로 거론되는 독일에는 다양한 고용 형태가 공존한다. 정규직과 계약직, 시간제 일자리는 물론 ‘미니 잡’으로 불리는 월 450유로 미만의 저임금 일자리도 주요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카셀대에서 노동학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럽연구소 이규영 팀장은 “모든 일자리를 정규직으로 만드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발상인 만큼 독일의 노동정책은 일자리 형태에 따른 불이익이나 차별을 없애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현재 독일의 일자리정책은 2000년대에 진행된 ‘하르츠개혁’의 산물이다. 당시 게르하르트 슈뢰더 내각은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로 이른바 ‘독일병’으로 불리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과감하게 사회의 근간을 이루던 노동·복지 정책에 메스를 댔다. 사실상 무한정이던 실업급여 지급 기간을 1년 수준으로 단축하면서 강한 반발에 부딪혔지만,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산별노조와 협상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관철시켜 나갔다. 위원장으로 개혁을 진두지휘했던 폭스바겐 인사담당 책임자 페터 하르츠는 폭스바겐에서 이미 검증된 일자리 정책을 독일 사회 전반으로 확대했다. 폭스바겐은 1993년 주당 36시간이었던 노동시간을 28.8시간으로 줄이고 임금 10%를 삭감하는 대신 2만명의 해고를 막았다. 실제로 최근 한국 정부가 발표한 일자리 정책 역시 ‘근로시간 단축’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 팀장은 “근로시간 단축은 임금과 직결되기 때문에 사회적 공감대가 없으면 시행되기 어려운 정책”이라며 “근로자들이나 노조 역시 공멸을 막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희생할 수밖에 없다고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번 일자리는 최대한 시간제 일자리로 채웠다. 특히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전일제와 임금 격차가 없는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이 철저하게 적용된다. 구직을 포기한 저소득층이나 장기실업자들을 위해서는 노동과 복지 정책을 섞은 ‘미니 잡’ 정책이 시행 중이다. 미니 잡 종사자들의 기준은 월 급여 450유로 이하로 규정돼 있다. 건설 노동자, 광부, 선원, 가사보조, 세탁 등 단순노무직들이 주를 이룬다. 미니 잡 종사자들은 임금이 낮은 대신 다양한 사회복지 혜택을 받는다. 사회보험료 납부 의무가 없고, 소득에 대한 세금도 거의 내지 않는다. 사회보험료는 이들을 고용한 회사가 대신 낸다. 2008년 기준 655만명의 근로자들이 미니 잡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고용 인구의 20.7% 수준이다. 주한독일문화원 관계자는 “지나치게 미니 잡이 많아지면서 저임금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외국인, 여성근로자, 저숙련 근로자, 청년층에 있어 미니 잡이 노동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서유럽 노동시장 개혁의 선두주자는 네덜란드다. 독일 역시 네덜란드에서 검증된 모델을 상당 부분 받아들였다. 노동학계에서는 1982년 네덜란드 정부가 노동총연맹, 사용자연맹과 맺은 ‘바세나르 협약’을 현대 노동사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가동되고 있는 ‘노사정위원회’의 원조 격이다. 노동계는 자율적 임금 동결, 사용자는 근로시간 단축 및 시간제 일자리 차별 금지와 고용안정성 보장, 정부는 직업 훈련 확대 및 여성 근로자 지원 정책을 맡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특히 네덜란드는 전체 노동자 중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36.7%에 이르고 변호사, 의사 등 고소득층까지 사실상 전 산업에 시간제 근로자가 퍼져 있다. 임상훈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시간제, 계약직 등을 정부가 말하는 ‘좋은 일자리’로 만들기 위해서는 임금이나 근로조건, 정년 등 양적인 측면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독일과 네덜란드의 공통점은 필요에 따라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가 생겨날 수 있고, 정규직이 시간제로 전환하기도 자유로운 여건이 조성돼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도 일자리에 대한 기본 개념을 바꾸는 정책들이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베를린·자르브뤼켄·델프트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금감원, 금융사 고액연봉 ‘메스’… 임원 급여조정 ‘발등의 불’

    금감원, 금융사 고액연봉 ‘메스’… 임원 급여조정 ‘발등의 불’

    금융회사 최고경영진의 고액 연봉에 대해 감독당국이 사실상 직접 개입에 나서면서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저마다 급여 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회장과 행장 30%, 계열사 사장 20%, 그 밖의 임원은 10%씩 급여를 삭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KB금융지주는 회계법인의 컨설팅 결과와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 중 이사회 내 평가보상위원회에서 임원 급여 체계를 개편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부터 회장 30%, 행장 등 계열사 대표 20%, 임원은 10%씩 급여를 깎았지만 금감원 지도에 맞춰 급여 체계를 점검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상무 이상 임원의 업무추진비를 20% 삭감했다. 연봉은 건드리지 않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이팔성 전 회장이 9억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다른 금융사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금융권 임원 보수체계 개편에 나선 것은 수익은 점점 줄어드는 데 비해 임원 급여 자체가 많은 것은 물론이고, 추가로 인상까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 1000억원에 비해 48%나 감소했다. 2010년 마련된 ‘평가보수모범규준’에 따르면 성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정해놨지만 실제로는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여기에는 모범규준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1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고정 급여와 단기 성과급을 합쳐 14억 3000만원을 받았다. 장기 성과급 최고한도 13억 2000만원을 합하면 총연봉이 27억 5000만원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어윤대 전 회장과 당시 사장이었던 임영록 회장에게 총 30억 3000만원을 지급했다. 어 전 회장은 퇴임 후 10억원이 넘는 ‘스톡그랜트’(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받기로 해 비판이 일기도 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김정태 회장 등 임원 7명은 지난해 약 29억원의 고정 급여와 단기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사 회장의 연봉은 고정 급여에다 장·단기 성과급을 더한 구조다. 단기 성과급은 한 해 경영 실적을 따져 지급되고, 장기 성과급은 재직 기간의 경영 성과를 평가해 퇴임 후 주식이나 이에 상응하는 현금으로 3년에 걸쳐 받는다. 하지만 금융회사 임원들의 급여 수준을 무조건 높다고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진의 급여를 액수만 앞세워 터무니없이 많다고 비난하기보다는 임원진이 얼마만큼 중요하고 비중 있는 일을 하느냐, 어느 정도 규모의 자산을 굴리고 있느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회사 임원 보수체계 개편이 평사원으로 확장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 등 5개 은행의 1인당 생산성(순이익을 임직원 수로 나눈 것)은 2011년 대비 69% 급감했다. 하지만 일반 은행원의 평균 연봉이 15~16년차 기준 1억원을 넘어서는 등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이런 가운데 금융노조는 4.5% 급여 인상을 요구하며 그 보다 낮은 인상안을 내놓은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임원만이 아니라 일반 직원의 급여 체계도 함께 수정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면서 “먼저 성과급 지급 기준부터 제대로 설정됐는지부터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MLB] 급정지! 류현진, 13승 무산… 1회 징크스에 또 무너져

    [MLB] 급정지! 류현진, 13승 무산… 1회 징크스에 또 무너져

    초반 징크스가 발목을 잡았다. 류현진(26·LA 다저스)이 2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보스턴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동안 5안타 4실점(4자책)하며 시즌 5패째(12승)를 안았다. 1회 조니 고메스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는 등 4점을 빼앗겼고, 팀은 결국 2-4로 패했다. 2~5회에는 2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초반에 입은 피해가 컸다. 평균자책점도 3.08로 상승하며 2점대가 무너졌다. 류현진의 초반 부진은 자주 반복되는 현상이다. 이날까지 25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의 1회 평균자책점은 4.32. 2회(2.52)와 3회(3.24), 4회(2.52), 5회(2.16)에는 안정적인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첫 이닝의 피안타율이 .295에 이르고 출루허용률(WHIP)도 1.56으로 높다. 특히 전체 피홈런(13개)의 절반에 육박하는 6개를 1회에 허용했다. 투구 개수로 봐도 류현진이 초반 징크스는 확연히 나타난다. 첫 15개까지 피안타율이 .354에 이를 정도로 좋지 않고, 홈런도 5개나 내줬다. 볼넷은 8개를 허용하는 등 제구력도 흔들렸다. 류현진의 초반 부진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심리적 요인으로 풀이된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몸이 안 풀리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1회에 좀 많이 맞는 경향이 있다. 1회다 보니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 홈런을 맞는 경우가 있다. 앞으로 초반에 코너워크를 신경 써야겠다”고 말했다. 투구 수를 줄이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던지다 얻어맞은 경우가 많았다는 뜻이다. 손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선발 투수가 초반 어려움을 겪는 것은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현상인 만큼 류현진이 스스로 풀 수밖에 없다”며 “1, 2번 타자 공략법을 좀 더 연구한 뒤 마운드에 오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류현진의 초반 난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등판할 때부터 상대 타자와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류현진은 이날 패배로 여러 가지 안 좋은 기록을 남겼다. 지난 20일 마이애미전에 이어 시즌 첫 연패를 당했고, 11경기 연속 달성했던 홈 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도 실패했다. 1회 2번 타자 세인 빅토리노에게 몸 맞는 볼을 내줘 빅리그 데뷔 후 첫 사구를 기록했다. 그러나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선발 투수는 1회에 좀 안 풀리는 경우가 많은 법이다. 류현진은 1회가 지난 뒤 안정된 투구를 했다. 자신이 던질 줄 아는 공을 다 잘 던졌고 홈런은 타자가 아주 잘 친 것”이라고 위로했다.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는 “류현진의 힘든 첫 이닝이 다저스를 주저앉혔다”고 아쉬워하면서도 “홈런 이후 7타자를 연속으로 잡아냈고 16타자를 맞아 14차례 아웃시켰다”고 긍정적인 면도 부각했다. 한편 류현진과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다투고 있는 경쟁자들은 나란히 호투해 대조를 이뤘다.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는 콜로라도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0승을 올렸고,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도 애틀랜타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12승째를 따냈다. 류현진은 오는 31일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13승에 다시 도전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인류여, 자연을 베껴라

    인류여, 자연을 베껴라

    옷이나 가방에 지퍼 대신 사용되는 벨크로, 일명 찍찍이는 스위스의 기술자 조르주 드 메스트랄이 1941년 알프스 하이킹 도중 옷에 달라붙은 도꼬마리(국화과의 한해살이 풀)에서 착안한 발명품이다. 자연을 관찰해 얻은 아이디어에 과학을 더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생체모방’ 기술의 초창기 대표 사례로 꼽힌다. ‘새로운 황금시대’(원제 The Shark’s Paintbursh)는 이러한 생체모방 기술을 19세기 골드러시에 빗대 21세기 비즈니스의 새 금광으로 제시한다. 저자인 제이 하먼은 30년간 생체모방 기술을 이용해 상품을 개발해 온 발명가이자 기업가다. 호주에서 태어난 그는 해양야생국에서 동식물 연구가로 일하면서 터득한 생체모방 기술을 토대로 1982년 에너지 연구그룹 ERG를 설립해 호주 최대의 기술전문 회사로 성장시켰고, 이후 많은 특허와 라이선스를 가진 팍스사이언티픽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가 만든 자연 모방 디자인 제품은 냉장고, 터빈, 팬, 믹서 장치, 펌프 등 다양하다. 책에 따르면 생체모방 기술은 항공우주, 운송, 신소재, 약학, 건축 등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로 확산되는 추세다. 가령 원제로 사용된 상어의 사례를 보자. 상어의 움직임이 빠른 것은 거친 피부 표면이 물이 달라붙는 것을 막아 속도를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독일 과학자들은 상어의 피부 조직에서 영감을 얻어 항공기와 선체의 저항을 크게 감소시키는 페인트를 개발했다. 실험 결과 선체의 마찰력은 5% 이상 줄어들었다. 전 세계 항공기에 적용될 경우 연간 총 450만t의 연료 절감이 가능하다. 상어 피부는 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피도가 상어 피부와 유사한 형태의 직물로 만든 전신 수영복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쏟아내는 데 기여했다. 일본의 고속철도 신칸센은 물총새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물을 튀기거나 소리를 내지 않고 물속으로 다이빙하는 물총새의 머리와 부리를 연구한 끝에 열차의 코를 유선형으로 만들어 속도는 높이고 소음은 줄였다. 고래의 지느러미는 풍속 변화를 최소화해 돌풍에서도 전력 생산을 할 수 있게 풍력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켰고, 거미줄의 탄성과 연꽃의 방수 성질은 신소재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버섯과 균류는 약학 분야에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육해공의 모든 생명체가 인간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의 무궁무진한 보고인 셈이다. 생체모방이란 용어는 동물학자인 재닌 베니어스가 1997년 처음 사용했지만 인류는 수천 년 전부터 주변의 동식물에게서 삶의 지혜를 빌려 왔다. 폴리네시아인들이 사용하는 아웃리거 카누(선체 밖에 노가 붙어 있는 카누)는 물에 뜨는 콩깍지의 모습을 본떴고, 호주 원주민들은 새의 날개를 모방해서 부메랑을 만들었다. 이런 전통은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뒷전으로 밀렸다. 굳이 자연에서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필요 없이 값싸고 풍부한 동력을 활용해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인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자원은 고갈되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가속화되며, 세계 경제는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생체모방 혁명이야말로 이런 위기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곤경에 처한 우리 세계는 생체모방을 통해 재창조될 수 있다. 수천억, 수조 개에 달하는 자연의 해법은 새로운 세계 건설의 원대한 가능성의 문을 열어 우리의 병든 환경과 대기를 구하고,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경제를 낳을 것이다.”(437쪽) 책은 생체모방 기술이 창업가들에게 매력적인 도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생체모사 비즈니스 운영의 원칙과 특허 획득, 시장을 장악하는 정확한 타이밍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뤘다. 결국 비즈니스의 세계를 다룬 책이지만 자연을 착취하는 대신 자연에서 지혜를 빌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패러다임을 만들자는 저자의 주장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말한다. 성공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연구실이나 회의실에 앉아 있지 말고 자연으로 눈을 돌려라.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시론] 세계인에게 통하는 한국의 아이콘/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시론] 세계인에게 통하는 한국의 아이콘/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프랑스 하면 무엇을 떠올릴까? 바늘과 실처럼 에펠탑 등의 문화유산과 샤넬, 에르메스 같은 패션 산업을 떠올릴 것이다. 또 모나리자와 같은 예술 작품이라든지, 어쩌면 보르도산 와인을 연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프랑스를 상징하는 ‘아이콘’들이다. 이런 아이콘들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형성된 프랑스의 이미지와 고유한 상징, 인물, 그리고 스토리들을 매개로 이뤄진 것이다. 이런 것들은 합리적이기보다는 대단히 감성적인 성격을 지니는 것으로, 그 나라의 관광산업 등 경쟁력 측면에서 파급력이 대단히 크다. 왜일까? 사람은 가격과 편익 등 합리적인 기준만이 아닌, 무척 감성적인 기준에서도 구매 결정을 한다. 똑같은 품질임에도 돈을 더 내서 고급 브랜드를 선택하는 이면엔 바로 ‘아이콘’이 만드는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관광 측면에서는 이런 감성적인 아이콘들 덕에 그곳을 한 번 가보고 싶게 하는 동기, 곧 관광 매력의 연속성이 생긴다. 아이콘의 영역은 타지마할과 같은 역사적인 것에서부터, 스파게티 같은 다종다양한 음식, 비틀스나 프리미어리그 같은 대중문화적인 것까지 다양하고도 넓다. 한데 아쉽게도 한국엔 이런 아이콘이 부족하다. 아이콘이 될 소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를 발굴하고 세계에 알리는 일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5000년 역사를 지닌 나라다. 그리고 유·불·선의 관념적 철학과 기독교·천주교 등 서양 종교철학들이 융합되어 독특한 퓨전문화를 이뤘고, 외형보다는 내면적 완성을 추구하는 문화와 사상의 나라다. 이런 특성들이 바로 한국 특유의 매력이며, 이들을 아이콘화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고 하겠다. 세계에 통하는 한국적인 매력들은 인물과 예술품, 유서 깊은 건축물 등을 통해 얼마든지 아이콘화할 수 있다. 수준 높은 문화와 철학이 역사 속에 관통된 한국에는 세종대왕, 퇴계 이황, 정조, 다산 정약용, 원효대사 등 삶과 철학 자체가 훌륭한 스토리가 되는 위인들이 많고도 많다. 또한 지극히 인간 중심의 생각과 사상이 짙게 투영된 회화와 공예, 사찰과 서원 등 문화유산들은 이방인들의 감성을 자극하고도 남는 매력이 있다. 어디 이뿐인가. 싸이가 세계인을 단숨에 휘어잡은 강남스타일도 그렇다. 흡사 무당굿을 연상케 하는 모습, 동물적인 본성을 표현하는 말춤, 특유의 익살과 신명이 담긴 이 노래판에서 세계인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한국을 느끼고, 한국에 매료된 게 아니겠는가. 이런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한국의 아이콘으로 발전시킨다면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유행의 창조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경계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아이콘 창조는 랜드마크처럼 외형적인 것을 만드는 일만이 능사가 아니란 것이다. 무엇보다 제대로 먹히지도 않는 스토리를 억지로 담아 화려한 랜드마크를 만들려는 자체가 벌써 한국적이지 못하다. 즉, 역사와 문화 속에 깊숙하게 밴 내면의 아이콘이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세계에 알릴지를 고민하는 게 우선이다. 또한 우리 것의 가치를 매기는 데 인색하지 말자. 가령 문화예술 작품을 봐도 한국 젊은 작가들의 수준이 대단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은 대접을 못 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게다가 외국에 나갔다 와야 인정을 받는 풍토도 사뭇 도도하다. 이런 것들은 부지불식간에 우리 것의 가치를 도외시하는 결과를 낳는다. 개성 있고 참신한 것에 대해서는 견제하거나 깎아내리지 말고,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고 가치를 인정해 주자. 세계인들보다 우리가 먼저 인정을 해주고, 세계인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우리가 만들어 주는 게 옳지 않겠는가. 무엇보다 이런 아이콘의 발굴과 홍보는 상업적 차원의 마케팅을 넘어, 진정한 한국의 가치를 재발견함으로써 한국을 국제사회의 중심에 더욱 다가서게 하는 일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 ‘조용한 통할’ 에서 ‘공직 개혁’ 모드로…정홍원 총리가 독해졌다

    ‘조용한 통할’ 에서 ‘공직 개혁’ 모드로…정홍원 총리가 독해졌다

    정홍원 국무총리의 행보에 힘이 붙었다. 지난주 사흘간의 짧은 휴가에서 돌아온 정 총리는 공직사회의 달라진 모습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개혁과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14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관계 부처는 공직사회의 분위기 쇄신과 “우수 협업 사례 및 공로자 발탁 등용” 등 정 총리의 지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공직 복무 기강을 더 확고히 하기 위해 공직복무관리관실 활동 강화 등도 고려 중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 총리가 행정 간부들이 책임을 피하고 현안에 몸을 사리려는 자세를 보이는 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속상해한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변화와 도전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인 것으로 풀이된다. “각 부처를 적극 지휘, 독려하고 부처 간 조정 역할도 더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며 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도 ‘무사안일, 책임 전가’ 등의 관행을 그대로 보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정 총리의 행보가 취임 6개월 및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계기로 ‘조용한 부처 통할 역할’에서 ‘개혁과 변화 드라이브’ 모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경각심과 절박성 없이 전처럼 구태의연하게 일하는 부처 수장과 행정 간부들에 대해 메스를 가하겠다는 메시지도 크다. 신임 김기춘 비서실장과의 오랜 관계에서 오는 신뢰와 교감이 정 총리에게 탄력을 주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정 총리는 휴가에서 돌아온 뒤 12, 13일 이틀 동안 간부들의 책임을 특히 강조했다. 간부들이 결정과 책임을 미루고 각종 회의 등을 열어 현안에 대한 결정 책임을 떠맡기며 피해 나가려는 태도에 대해 이례적으로 일침을 가했다.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조정실·총리 비서실 실장급 이상 간부회의에서도 취임 이후 가장 강한 수위로 관련 실장들에게 불호령을 내렸다. “왜 현안 대처가 늦느냐”, “간부들이 책임을 져라”, ”구태에서 벗어나 도전하고 혁신하라”는 주문들이다. 심지어 민정실에는 “왜 이 조직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는 지적까지 했다. 지난 주말 야권의 촛불집회 등 최근 현안 보고와 대응에 기민하지 못한 데 대한 질책이다. 세법 개정안, 4대강 문제 등에 대해서 이렇다 할 역할을 못 한 경제조정실에 대한 질책도 빼놓지 않았다. 정 총리는 실장 등 간부들의 소신과 리더십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총리에게 물어봐라. 총리와 총리실은 언제나 열려 있다”, “전화해라. 총리에게 휴일이 어디 있느냐”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정 총리의 스타일 변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숭례문, 1350㎡ 캔버스에 담겨 예술작품으로 태어난다

    숭례문, 1350㎡ 캔버스에 담겨 예술작품으로 태어난다

    오는 18일 자정, 국보 1호 숭례문이 새 옷을 갈아입는다. 숭례문 뒤에 자리한 대형 기중기 4대가 가로 45m, 세로 30m의 흰색 광목천을 들어 올리면 숭례문은 마치 캔버스에 담긴 한폭의 그림처럼 오롯한 모습을 드러낸다. 일요일 오전 6시, 하루 중 가장 잠잠한 시기를 틈타 이명호(38) 경일대 사진영상학부 교수는 자신의 필름 카메라에 2시간 동안 300여장의 사진을 담아낸다. 숭례문을 배경으로 거대한 가림막을 설치한 뒤 다시 사진으로 이를 촬영하는 작업이다. ‘가시적 은폐’라는 역설적 방법으로 협업자들을 살짝 드러내는 일종의 컬래버레이션도 진행된다. 공공장소에서 펼치는 대규모 ‘예술 프로젝트’인 셈이다. 이어 낮 12시. 이 교수와 스태프 50여명, 관람객 500여명은 12시간에 걸친 행위예술을 마치게 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1년 6개월여의 준비 기간과 2억 1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현대미술 작업을 지원해 온 비영리단체 쿤스트독과 아트비즈는 13일 서울 숭례문 인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내외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계획을 공개했다. 프로젝트는 이 교수가 2000년부터 ‘나무 시리즈’와 ‘사막 시리즈’를 통해 세계 곳곳을 떠돌며 빈 캔버스(가림막)를 채워 온 ‘사진 행위 예술’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그가 설치한 캔버스는 누군가 채우도록 비워 놓은 것이다. 다만 이번에는 자연의 품을 떠나 인공의 문화유산으로 눈을 돌린 게 차이점이다. 일본 사진계의 대부인 호소에 에이코 ‘기요사토 사진미술관’ 관장은 이 교수를 가리켜 “사진 행위 예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 세계적인 작가”라고 치켜세웠다. 그의 작품은 덴마크 왕립도서관, 프랑스 에르메스미술관, 미국 장 폴 게티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영구 소장돼 있다. 이 교수는 왜 이런 작업을 시작한 것일까. 그는 “지난해 초 숭례문 근처의 작업실을 오가다 우연찮은 기회에 이런 작업 구상을 글로 남겼다. 숭례문 복구단장이 글을 읽고 괜찮은 아이디어라며 힘을 실어줬다”고 전했다. 이어 “외신기자들에게 물어보니 서울의 상징물을 비무장지대(DMZ)라고 답한 사람이 의외로 많더라”며 “파리의 에펠탑처럼 숭례문을 서울의 상징물로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현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문화재 심의위원회와 경찰청의 허가를 받는 과정이 특히 그랬다. 이 교수는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충분히 설명하니 길이 열렸다”면서 “예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성호 미술평론가는 “이교수의 작업은 ‘행위의 과정’을 통해 사회 곳곳에서 여러 담론으로 재생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삼성 계열사 중 연봉 1위 ‘삼성화재’

    삼성그룹 계열사 중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재해상보험(삼성화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 직원 5808명의 평균 연봉은 8547만원으로 집계됐다. 2~10위는 삼성엔지니어링(8200만원), 삼성정밀화학(8160만원), 삼성증권(8083만원), 제일기획(7900만원), 삼성중공업(7700만원), 삼성생명보험(7400만원), 삼성SDI(7300만원), 삼성물산(7100만원), 삼성테크윈(7000만원)의 순이었다. 취업 지망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는 삼성전자 직원의 평균 연봉은 6970만원으로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토탈(6900만원), 삼성전기(6355만원), 삼성카드(6300만원), 제일모직(6100만원), 세메스(6035만원) 등과 함께 연봉 6000만원대 계열사군을 구성했다. 남성과 여성 직원의 연봉 차이가 큰 계열사는 삼성카드,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증권 등으로 주로 금융회사들이었다. 삼성카드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8400만원으로 여성(4200만원)의 2배였고 삼성전자, 삼성증권은 각각 1.8배, 삼성생명은 1.7배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뇌경색

    [Weekly Health Issue] 뇌경색

    뇌는 많은 양의 혈액이 모이는 조직이다. 뇌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려면 많은 산소와 영양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산소와 영양분이 뇌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뇌혈관을 막히게 하는 요인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혈관이 막히고, 이 때문에 뇌조직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상태를 허혈성 뇌졸중, 즉 뇌경색이라고 한다. 이 상태에서는 뇌 조직의 대부분이 괴사상태에 빠져 사실상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더 무섭다. 치명적인 후유증이 따르기 때문이다. 뇌경색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뇌신경센터 센터장인 정진상 신경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① 뇌경색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뇌경색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혈관이 막혀 뇌에 충분한 피가 공급되지 못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 하나고,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이 다른 하나다. 이 중 뇌경색은 수도관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뇌경색이란 수도관에 오물이나 찌꺼기가 끼어 좁아졌다가 마침내 꽉 막히는 상태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② 새삼 뇌경색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따로 있나. 뇌경색 발병 요인으로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과 비만·흡연·과음·부정맥 등이 꼽히는데, 이런 요인들이 모두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과중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지금의 한국인에게 뇌경색은 매우 중요한 질환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진단술과 치료법이 발전해 정확히 진단하고, 올바로 대처한다면 생명을 구하는 것은 물론 뇌경색에 의한 타격도 최대한 줄일 수 있어 그만큼 관심도가 높다고 본다. ③ 최근의 발병추이와 유병률은.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에는 뇌출혈이 뇌경색보다 많았다. 하지만 건강보험이 도입된 30년 전부터는 고혈압의 적절한 치료와 치료술의 발전으로 뇌출혈은 현저하게 줄고 있다. 반면 고령화와 함께 심장질환의 발생빈도와 유병률이 높아지고, 서구식 식생활에 따라 동맥경화증이 늘어나면서 뇌경색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5만명가량의 뇌경색 환자가 매년 새로 생기는데, 이는 10분마다 한 명씩 발생하는 꼴이다. 이 가운데 20∼30%는 사망하고, 생존자의 절반 이상은 후유 장애를 앓게 된다. ④ 뇌경색이 특히 한국인에게 많은 원인이 따로 있나. 뇌경색은 고령화와 생활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비만·고지혈증·당뇨병·고혈압 등 뇌졸중 유발요인이 위험인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갈수록 사회적 스트레스가 많아져 이런 위험인자의 발생률을 폭발적으로 높이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특히 최근에는 청장년층에서 심방세동이나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으로 인한 뇌경색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 역시 사회적 스트레스의 영향이 크다. 여기에 높은 흡연율과 과음 습관이 작용하는 것은 물론이다. ⑤ 증상을 상세히 짚어 달라. 뇌경색이 한쪽 대뇌에 생기면 갑자기 반신마비와 언어 및 시야 장애가, 소뇌나 뇌간에 생기면 어지럼증·메스꺼움·구토·두통·복시·발음 및 의식 장애와 전신 또는 사지마비가 나타난다. 뇌혈관이 부풀다가 터지면서 뇌 밖에 피가 고이는 지주막하출혈은 순간적으로 극심한 두통이 나타나고 속이 메스꺼우며 구토를 하게 된다. 특히 주의할 점은 증상 발현 이후의 대처다. 반신마비·언어 및 의식 장애 등이 발생해도 보통은 5∼10분, 길게는 24시간 안에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일과성 허혈발작, 즉 미니뇌졸중이라고 하는데 20∼40%의 환자에게서 본격적인 뇌졸중 발생 전에 이런 경고 증상이 몇 차례 반복되므로 이런 증상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⑥ 검사 및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뇌졸중이 의심되면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병원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뇌졸중 증상을 보일 경우 응급실에서는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실시해 혈전용해제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혈전용해제 투여 대상인지 불확실할 때는 추가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또 필요할 경우에는 혈관조영술을 실시해 막힌 혈관과 혈전 상태를 확인하기도 한다. ⑦ 치료는 어떻게 하며, 예후는 어떤가. 급성 뇌경색은 증상 발생 후 3∼6시간 안에 치료가 이뤄져야 하므로 증상이 확인되면 최대한 빨리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엉뚱하게 침이나 자가치료를 시도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대부분의 대학병원은 응급치료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는데,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30분 안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할 수 있도록 ‘STAT’ 응급치료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처럼 늦어도 발생 후 4시간 30분 안에 혈전용해제가 투여되어야 한다. 동맥경화증처럼 혈관벽 손상이 원인인 경우에는 혈소판이 활성화되어 혈전이 잘 생기기 때문에 진행 및 재발 방지를 위해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를 사용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심방세동·판막증처럼 혈관을 막는 색전을 유발할 수 있는 심장질환이 원인인 심인성 뇌경색은 항응고제를 사용해 뇌졸중 재발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경동맥이 좁아진 경우에는 뇌졸중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초기에 선택적으로 혈관재개통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⑧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뇌경색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다. 무엇 때문이라고 보는가. 한마디로 ‘방심’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그런 병이 생기겠느냐’는 근거 없는 믿음으로 위험인자를 적절히 관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뇌경색은 한순간에 모든 기억과 지식·경험·언어 및 행동기능, 즉 사람다움을 앗아간다. 그런 만큼 평소에 위험인자를 잘 관리해야 한다. ⑨ 정책적인 문제는 없나. 철저한 금연정책과 음주문화 개선이 필요하며, 이제 고혈압·당뇨병은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해 줄 때가 되었다. 여기에다 규칙적인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런 정책이 뇌경색은 물론 심근경색이나 치매의 발생을 줄여 의료비는 물론 사회경제적 비용까지 절감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과거 월드컵 당시 서독 선수들 약물 복용”

    북한이 이탈리아를 제압하고 8강에 오른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당시 서독 선수들이 약물을 복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이같은 약물 복용은 1950년대 초부터 시작됐으며 1970년대 까지는 당시 정부의 후원아래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주요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독일의 약물 복용 역사를 담은 800페이지 짜리 연구 보고서(Doping in Germany from 1950 to today)를 단독 입수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독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약물을 복용한 시기는 1954년 스위스월드컵. 당시 선수들은 체력 회복을 위해 ‘비타민C’를 주입받은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보고서는 이 비타민이 사실은 소위 필로핀인 메스암페타민으로 만들어진 각성제(methamphetamine Pervitin)로 기록했다. 이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도 약물 사용은 이어졌으며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3명의 독일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했다고 보고서는 적시했다. 또한 보고서는 지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도 서독 선수들은 대략 1200건의 약물 주입 사례가 있었으나 당시 이 약물들은 금지 대상은 아니었다고 기록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약물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했던 각성제에서 유래했으며 당시 서독정부는 동독 간의 체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이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약물 효과를 증진시키기 위해 무차별적인 실험이 이루어졌다는 것. 보고서는 “정부의 후원아래 한 대학이 본격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면서 “약물 테스트를 받은 사람 중 여성은 물론 11살 소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테스트가 진행돼 왔으며 그 실험이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보고서는 독일 훔볼트 대학 연구자들이 지난 4월 작성을 완료했으나 정치적, 법률적 문제가 얽혀 출판이 무기한 보류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판 ‘정인영 물벼락’…MLB 미녀 리포터 봉변

    美판 ‘정인영 물벼락’…MLB 미녀 리포터 봉변

    과거 KBSN 아나운서 정인영의 물벼락 사건과 유사한 일이 미 메이저리그 야구장에서도 벌어졌다. 지난 1일(현지시간)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인터뷰 중이던 NESN 여성 리포터 제니 델이 보스턴팀 선수가 던진 물세례를 받았다. 이날 사건은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 중 9회 대타로 투입돼 동점 적시타를 날린 조니 고메스를 인터뷰 하던 중 일어났다. 극적인 승리를 이끈 수훈 선수 고메스를 인터뷰 하던 델은 한 보스턴 선수가 고메스에게 던진 아이스박스의 물을 함께 뒤집어 쓰고 말았다. 그러나 델의 대처는 놀라웠다.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 델은 얼굴을 닦고 머리를 한번 쓸어 내리고는 여유있게 인터뷰를 진행해 시청자들의 찬사를 얻었다. 현지언론은 “인터뷰 중 봉변을 당했지만 델은 프로의식을 잃지 않았다” 면서 “델은 자신의 트위터에 물벼락 맞는 사진을 링크할 만큼 여유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사진=멀티비츠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상어 뱃속에서 탈출 시도하는 남성 사진 화제

    한 남성이 거대한 식인 상어에 통째로 잡아먹혔다가 살기 위해 탈출을 시도했던 것일까. 상어의 아가미를 뚫고 팔을 빼내 칼로 상어를 공격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해외 언론을 통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호주 빅토리아주(州) 깁슬랜드에 있는 메퉁호텔 술집에 걸려 있는 괴상한 상어 사진을 소개했다. 이 사진은 호텔을 처음 방문한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고 일부의 속을 메스껍게 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연출된 것이다. 어부이자 상어 사냥꾼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상어를 잡아 스스로 뱃속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우선 완전히 죽은 상어 뱃속에 들어간 뒤 아가미를 뚫고 팔을 꺼내 상어 머리를 칼로 찌르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당시 함께 있던 친구들 중 한 명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호텔 술집 벽에 걸린 사진은 입소문을 타고 퍼져 나갔다. 이를 보기 위해 한 미국인 부부가 호텔을 방문한 사연이 멜버른 지역 라디오 방송을 통해 소개됐다. 당시 그 부부 중 아내는 남성의 생사를 물었고 그때 이들 뒤에는 당사자가 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속 남성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만일 그 남성이 “그렇다, 내가 했다”라고 말했다면 그 부부는 인생에서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가경품·명품으로 고객을 유혹하라!

    고가경품·명품으로 고객을 유혹하라!

    불황을 맞아 손님 끌어모으는 것마저 힘들어진 유통업계가 값비싼 경품과 호화 명품을 미끼로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백화점은 한동안 뜸했던 해외여행 등을 경품으로 다시 내걸었고, 면세점과 온라인몰은 평소 구경하기 어려운 명품 시계와 가방을 한정판으로 판매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8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해외여행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물건을 사지 않고 방문하기만 해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등 1명에는 몰디브 콘래드리조트에서 4박을 묵을 수 있는 패키지 여행상품권을 준다. 2등 2명에는 호주 스레보 스키리조트 4박 이용권을, 3등 3명에는 스위스 융프라우 만년설 체험권을 준다. 해외여행 경품은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나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주방세제, 샴푸 등 생필품을 사은선물로 주거나 자동차, 상품권처럼 환금성 경품을 내세웠다면, 올해는 고가 경품에 대한 기대심리와 고객 유인효과를 고려해 관련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백화점은 지난 5월에는 ‘여왕의 하루’라는 주제로 호화 쇼핑, 스파, 호텔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경품으로 내걸기도 했다. 국내 최고급 스파에서 120만원짜리 마사지를 받고 백화점에서 2000만원 어치의 쇼핑을 즐긴 뒤 하룻밤에 1400만원이나 나가는 롯데호텔 로열 스위트룸에서 1박을 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창립 30주년이었던 2009년에는 분양가 5억 8000만원짜리 48평형 아파트, 우주 여행권이 경품으로 내놔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워커힐면세점은 10억원이 넘는 명품 시계를 들여왔다. 고가의 시계와 보석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 ‘큰손’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워커힐면세점은 다음 달 말까지 스위스 시계브랜드 위블로의 한정판 시계 5점을 특별 전시한다. 이 가운데 ‘빅뱅 38㎜ 원밀리언’은 48캐럿, 총 880개 다이아몬드가 들어갔다. 전세계에 딱 1점뿐인 이 시계의 가격은 14억원에 달한다. 이 면세점 관계자는 “이 시계를 구경하기 위해 면세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로 저가제품을 취급하던 소셜커머스에서는 최근 고가의 명품백이 팔렸다. CJ오쇼핑의 오클락은 하루에 1%씩 가격이 낮아지는 ‘프라이스다운샵’에서 시중가 1750만원짜리 에르메스 버킨백이 37일 만에 1100여만원에 팔렸다고 밝혔다. 명품을 보러 들어오는 방문자가 전달보다 16% 증가해 ‘집객 효과’가 확인됐다고 오클락 측은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