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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유없이 우울하고 피곤하다면 자율신경 체크를

    이유없이 우울하고 피곤하다면 자율신경 체크를

    우울증을 앓고 있는 주부 신모(61)씨는 얼마 전 주변 사람과 크게 다투고 나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지러운 증상이 생겨 입원까지 했다. 소화가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조금만 무리해도 극심한 피로가 와 밖에 나가는 게 두렵고, 초가을에도 발토시를 껴야 할 정도로 손발이 찬 증상이 계속됐다. 최근에는 수면제를 먹었는데도 좀처럼 잠들지 못해 거실을 서성이다 갑자기 과호흡 증상이 발행해 응급실 신세를 지기도 했다. 몸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데도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든데 주변 사람들은 “곧 괜찮아질 거야”라고만 말했다. 신씨는 자신을 꾀병환자로 치부하는 것 같아 억울하고 주변인들이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신씨의 증상은 만성스트레스를 받는 많은 사람이 겪는 증상이다. 꼭 우울증이 있는 게 아니더라도 스트레스가 오랜 기간 심하게 지속돼 신체리듬이 흐트러지면 마음의 병이 몸으로 나타난다. 의사들은 이런 현상을 통칭해 ‘자율신경실조증’이라고 부른다. 단순히 ‘신체질환’이나 ‘정신질환’으로 구분 짓기 어려운 일종의 ‘심신증’(心身症)이다. 스트레스가 그다지 심하지 않을 때는 몸 상태가 조금 안 좋더라도 자가 치유력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만성 스트레스로 정신적·육체적 피로가 축적되면 우리 몸의 항상성 유지 기능이 깨지면서 온갖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자율신경을 구성하는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조화를 이루지 않아 신체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교감신경은 우리가 활발하게 움직일 때 심장박동과 혈압을 높여 신체 기능을 촉진한다. 반대로 부교감 신경은 일상적인 신체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몸을 안정시킨다. 예를 들어 화를 내거나 갑자기 놀라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교감신경이 극도로 흥분, 호흡이 가빠지면서 정신활동과 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 동시에 부교감 신경의 활동은 억제돼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어려워진다. 위기 상황이 끝나면 이 두 가지 신경은 다시 균형을 이뤄 몸을 평온한 상태로 만든다. 하지만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아 순조롭게 작동하던 자율신경의 리듬이 깨지면 교감신경이 끊임없이 긴장상태에 놓여 불안감과 긴장, 흥분이 지속되거나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모두 억제돼 우울해지고 몸이 무겁게 가라앉는다. 자율신경은 몸 구석구석까지 뻗어 있어 어느 한 부분에 이상이 생기면 전혀 관련없어 보이는 다른 신체기관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신씨의 경우 머리 무거움, 나른함, 현기증, 귀울림(이명), 만성위염과 식욕부진, 눈의 피로, 손발 차가움과 가슴 답답함, 불면증 등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을 갖고 있다. 검사를 해도 증상이 잡히지 않으니 의사도 판별하기 어렵다. 우울증처럼 자율신경실조증도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가득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지인 교수는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겁이 많아 자주 불안감을 느끼고 화를 자주 억누르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나지만, 화를 폭발시키는 다혈질 사람에게서도 이런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율신경실조증이 있는 환자에게서 생길 수 있는 또 다른 문제가 건강염려증이다. 병원에서는 괜찮다고 하지만 자신은 굉장히 힘들다 보니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며 본인의 문제를 호소하고 이해받으려고 한다. 차라리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명확한 신체증상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안심한다. 모순된 이야기지만 환자로서는 검사상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말보다 어디에 이런 이상이 생겼다는 말이 듣고 싶은 것이다. 좀 더 심한 사람들은 병에 집착해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며 재검사를 요구하고, 의사가 신체검사상 이상이 없다고 말해줘도 신체 이상에 대한 염려와 집착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렇게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진료를 받으면 비슷한 약품을 끊임없이 복용하게 돼 약물 부작용으로 이어지게 된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세창 교수는 “여러 진료과와 병원을 찾아다니며 갖가지 검사를 반복하느라 환자는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어느 병원에서도 병을 정확히 찾아내지 못한다는 실망과 낙담으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병원으로부터 건강염려증 진단까지 받은 사람은 지난해 4144명에 불과하지만, 정신적 질환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의 가벼운 건강염려증은 일반인의 1~5%가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병원을 찾는 전체 환자의 15%가 건강염려증으로 진단된 경우도 있었다. 마음에서 비롯된 몸의 이상신호를 치유하려면 원인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우울증이 배후에 숨어 있는 경우는 항불안제나 항우울제를 복용해 질환을 치료해야만 신체 증상이 사라진다. 강지인 교수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가 치매를 유발한다고 믿어 스스로 약을 조절하는 환자가 많은데, 약을 끊어 다시 안 좋아지면 스트레스가 커져 ‘코티졸’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오히려 기억력이 손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약을 복용해 가슴 두근거림과 같은 증상이 잦아들어야 강한 불안감에 끙끙 앓는 성격도 변화할 수 있다. 만성 스트레스가 원인이면 스스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심리치료를 한다. 무엇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타민B1이 많이 든 메밀이나 현미, 콩류 등을 자주 챙겨 먹는 것도 좋다. 비타민B1이 부족하면 신경과민,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를 예방하고 스트레스 저항력을 키워주는 비타민C도 꼭 챙겨 먹어야 할 영양소다. 비타민C 섭취량이 부족하면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부신피질호르몬을 만드는 부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견디는 저항력도 약해진다. 칼슘은 흥분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몸에 칼슘이 충분히 저장돼 있으면 스트레스를 대하는 방식도 훨씬 유연해진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新국토기행] 문향 깃든 최참판댁…추억 담긴 화개장터

    [新국토기행] 문향 깃든 최참판댁…추억 담긴 화개장터

    산과 물, 산길과 물길이 아름다운 고장. 경남 하동은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지리산국립공원 등 2곳의 국립공원이 있다. 어디로 가도 볼거리가 넘친다. [최참판댁] 악양면 평사리를 지나다 보면 ‘무딤이들’이라 부르는 넓은 들판이 나온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에 무대로 나오는 평사리 들판이다. 실제 평사리 마을과 소설 내용은 관련이 없다. 하동군은 소설의 명성을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주인공인 최서희 일가를 중심으로 한 최참판댁과 주변 인물들의 집을 평사리에 전통가옥으로 재현했다. 섬진강이 눈앞에 펼쳐지는 전망 좋은 평사리 들판 서쪽 마을 위 9529㎡ 부지에 있다. 주변에 평사리 문학관을 비롯해 농촌문화 체험관, 전통문화 전시·체험관, 읍내장터, 드라마 ‘토지’ 세트장 등 여러 시설이 잇달아 들어섰다. 이곳에서 10여개의 드라마가 촬영됐다. 2006년 ‘마파도 2’ 등 영화도 여러 편이 촬영됐다. 해마다 토지문학제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화개장터] 화개장터는 재래시장인 옛날 화개시장이 열렸던 자리다. 화개천과 섬진강이 만나는 화개면 탑리에 있다. 섬진강으로 돛단배가 다녔던 가장 상류지점이다. 조선시대 때부터 오랫동안 지리산 일대 산간마을과 남해를 잇는 중요한 상업중심지 역할을 했다. 섬진강 물길을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해 경상도와 전라도 주민들이 5일마다 열리는 화개장에서 내륙에서 생산되는 임산물과 농산물, 남해에서 생산되는 해산물 등을 바꾸거나 사고팔았다. 기록에 따르면 화개장은 과거에 전국 7위의 거래량을 자랑했던 5일장으로 남원과 상주 상인들까지 모여들어 중국 비단과 제주도 생선 등을 거래했다. 해방 이후까지 명맥을 유지하다 6·25 전쟁이 일어난 뒤 빨치산 토벌 등으로 지리산 자락 마을들이 황폐해지고, 교통과 유통구조가 발달되면서 쇠퇴했다. 하동군은 옛날 화개장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2001년 현대식 시장으로 특산품을 파는 관광명소가 됐다. 김동리의 소설 ‘역마’의 무대이기도 하다. [쌍계사] 화개장터에서 십리벚꽃길을 따라 지리산 안으로 들어가면 천년고찰 쌍계사를 만난다. 723년 신라 성덕왕 때 의상의 제자인 삼범이 창건했다. 840년 진감국사가 중국에서 차를 가져와 절 주위에 심고 대가람을 중창했다. 임진왜란 때 소실돼 1632년 중건했다. 절 왼쪽과 오른쪽 계곡에서 흘러내려 온 물이 절 근처에서 합쳐지는 지형이라 쌍계사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국보 제47호인 진감국사대공탑비, 보물 제380호 부도, 보물 제500호 대웅전, 보물 제925호인 팔상전영산회상도 등 국보 1점과 보물 9점을 비롯해 많은 지방문화재가 있다. 쌍계사에서 5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암자 국사암에는 진감국사가 짚고 다녔던 지팡이가 자라 컸다는 천년이 넘은 느릅나무인 사천왕수((四天王樹)가 있다. [하동송림] 하동읍 섬진강변에 울창하게 우거진 수백 그루의 노송이 넓은 강 백사장과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다. 하동송림은 1745년 영조 21년 당시 도호부사 전청상이 섬진강 모래가 강바람에 하동읍내 쪽으로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조성했다. 5만 331㎡에 270년 된 노송 6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토종 소나무인 육송이 대부분이다. 2005년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지정됐다. 숲 보전을 위해 3년 주기로 개방과 폐쇄지역을 번갈아 운영한다. 울창한 노송 숲과 맑은 섬진강, 강변 넓은 백사장이 어우러진 절경을 백사청송(白沙靑松)이라고 부른다. [이병주 문학관] 하동군 북천면 출신인 문학가 이병주 선생의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해 2008년 4월 개관했다. 이 선생이 다녔던 북천초등학교 인근 이명산 자락에 있다. 2층 건물로 전시실과 강당, 창작실 등이 있다. 전시실은 이 선생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도록 연대기 순으로 관련 작품과 유품 등을 전시했다. 해마다 9월 국제문학제를 열고 이병주 국제문학상 시상식도 한다. 문학제가 열릴 무렵이면 인근 직전리 마을 일대에 있는 전국 최대 면적의 코스모스·메밀꽃 단지에서는 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 열린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新국토기행] 하동군

    [新국토기행] 하동군

    경남 하동군은 경남지역 서남쪽 끝에 있는 농촌지역이다. 1개 읍과 12개 면이 있으며 지난 9월 현재 인구는 5만 79명이다. 면적은 675.5㎢로 경남 전체의 6.4%를 차지한다. 하동군은 경남지역만 놓고 보면 변방이다. 그러나 남해안 전체로 보면 중심지역이다. 영호남이 만나는 교통 요충지인데다 자연경관이 수려해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지역이다. 남쪽으론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남해를 품고 있다. 한라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리산(해발 1915m)이 우뚝 솟아 북쪽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서쪽에는 깨끗한 섬진강이 전남도와 경계를 이루며 흐른다. 바다와 강, 산, 계곡이 어우러져 구석구석 절경과 명승지를 빚어 놨다. 특산물과 먹거리도 풍성하다. 문학에서도 섬진강과 지리산은 무한한 창작 공간이다. 문학인들에게도 다양한 작품 배경과 소재를 준다. 이병주의 ‘지리산’, 박경리의 ‘토지’와 같은 대한민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가와 작품을 탄생시켰다. 농업과 관광, 문학의 고장 하동군은 이제 갈사만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을 접목, 하동시로의 야심 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하동이란 지명이 역사기록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신라시대 때다. 삼국사기지리지에 모래가 많은 지역이라고 해서 한다사군(韓多沙郡)으로 부르다가 신라 경덕왕이 ‘하동’으로 바꿨다(757년)고 기록돼 있다. 섬진강 동쪽에 있는 지역이란 뜻이다. 하동 여러 지역에서 고인돌이 발견됐다. 청동기 시대 문화 및 농경사회의 증거다. 청동기 시대 이전부터 크고 작은 강과 하천을 중심으로 취락이 형성돼 다사국으로 발전해 오늘에 이르는 유구한 역사의 고장이다. 고려사지리지에는 고려시대에 하동은 청하현으로 불렸고 진주목에 속해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또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조선 태종 때 남해현을 합쳐서 하남현(河南縣)으로 했다가 1415년에 다시 분리했다는 기록도 있다. 1704년 하동 도호부로 승격됐고 1895년에 진주부 하동군이 됐다. 하동군은 농업을 생활 터전으로 삼아 왔다. 농림어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지리산 등 산이 많은 지리 조건으로 공업은 발달하지 못했다. 고전·적량·진교면 등 3개 면 농공단지에 17개 업체가 입주했으나 150명 이하의 중소기업들이다. 현재 하동에 있는 가장 큰 산업시설은 금성면 가덕리의 하동화력발전소다. 1997년 1·2호기 준공을 시작으로 2009년 8호기까지 4조 2000여억원을 투입, 건립돼 주변 지역경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올해 하동군 세수입의 23%에 해당하는 32억원의 세금을 냈다. 주변 금성·금남·고전 3개 면 지역에 장학·복지 등 사업으로 올해 27억 3900만원을 지원했다. 농업이 경제의 중심이던 시절에는 하동군 인구가 10만명을 훨씬 넘었다. 1965년 14만 3894명을 정점으로 경제개발과 도시화에 따라 인구는 줄고 고령화됐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8%에 이른다. 인구가 5만명에 턱걸이하고 있으나 곧 5만명 선이 붕괴될 것으로 보인다. 하동읍 출신인 전봉환(53) 기업지원담당은 “초등학교 시절만 해도 5일마다 열리는 하동장날이면 읍내가 온통 사람으로 가득 찰 정도로 인구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인구 감소로 2012년 4월 19대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사천·남해·하동 3개 시·군이 한 선거구로 통합되는 설움을 겪었다. 이후 12~17대 6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번도 지역출신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남해 출신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13~17대 내리 당선됐다. 이 때문에 군민과 향우들 사이에 지역출신 의원이 없어 지역개발과 발전이 뒤떨어졌다는 자조와 한탄이 많다. 10여년 전부터 하동군은 인구 증가 시책의 하나로 귀농·귀촌인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그 성과가 나타나지만 자연 감소와 유출 등으로 줄어드는 인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상반기에 111가구가 귀농·귀촌했다. 최근 10년 새에 1000여 가구 2737명이 왔다. 30~50대의 비교적 젊은 귀농인들 가운데 억대의 높은 소득을 올리는 귀농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성공한 귀농인들이 새로운 귀농·귀촌인을 불러들이며 활력을 주고 있다. 또 하동군은 새로운 고소득 특산품을 발굴하고 있다. 군은 청암·횡천면 일대에 30만㎡에 이르는 미나리단지를 조성한다. 지리산 기슭이라 깨끗한 물이 풍부해 품질 좋은 미나리를 생산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하동 야생 녹차를 비롯해 딸기, 부추 등 친환경 청정 농산물은 하동의 새로운 소득원이 되고 있다. 하동은 영호남 길목으로 지리적 요충지여서 옛날부터 도로와 시장이 발달했다. 섬진강 물길은 하동포구로 불리며 육상교통이 발달하기 전까지 하동의 주요 교통수단이었다. 하동포구는 화개, 악양, 하동읍, 갈사 등지를 거쳐 바다에 이르는 하동의 섬진강 물길을 통칭한다. 예로부터 하동장, 화개장은 남원·구례 등 지리산 산간지역의 물산과 여수·삼천포·남해 등지의 해산물이 모이고, 보부상들이 모여들던 전국에서 손꼽히던 큰 장이었다. 외지인들은 장날이 되면 배를 타고 남해를 거쳐 하동포구를 통해 하동으로 들어와 물건을 사고팔거나 바꿨다. 육로가 발달하면서 포구 이용이 줄고 강바닥에 모래가 쌓이면서 섬진강 뱃길은 끊어졌다. 1968년 경전선 개통에 이어 1973년 하동을 거쳐 부산~순천을 잇는 남해고속도로 완공은 하동지역의 발전에 계기가 됐다. 1980년대 들어 인근 광양에 제철소가 들어서고 화개·악양면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권 자연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지역 경제는 눈에 띄게 발전했다. 곳곳에서 지역 특색을 살린 축제가 열려 지역경제에 한몫하고 있다. 고로쇠축제, 화개장터벚꽃축제, 하동야생차문화축제, 술상전어축제, 북천면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 악양 대봉감축제, 참숭어축제, 토지문학제, 이병주국제문학제 등이 해가 거듭될수록 유명해지고 있다. 특히 차와 문학의 고장 악양면은 2009년 슬로시티로 지정돼 느림의 여유를 체험하는 지역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제 하동 전역은 사통팔달의 도로망이 이어져 전국 어디서든지 편하게 오갈 수 있다. 진주~하동~광양으로 이어지는 경전선 철도 복선화 공사도 내년에 완공된다. 하동군은 10여년 전부터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나섰다. 농업과 관광만으로 지역경제 살리기와 인구 증가에 한계가 있어서다. 2003년 금성·금남면을 포함한 광양만권 일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하동군은 갈사만 산업단지를 비롯해 대송산업단지, 두우레저단지, 덕천에코시티 등 4개의 대규모 단지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전체 면적은 1216만 5000㎡(약 369만평)이며 사업비 2조 8199억원이 투입된다. 1조 5970억원이 들어가는 갈사만 산업단지(해안매립 317만 4000㎡, 육지 243만 9000㎡)에는 해양플랜트, 에너지, 철강 등의 기업이 입주한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미 66만 1000㎡를 분양받았다. 해양플랜트종합시험연구원이 16만 5000㎡의 부지에 건물을 짓고 있다. 이곳에 영국의 해양플랜트 명문대학교인 애버딘대학의 하동캠퍼스가 들어선다. 2016년 하반기 개교한다. 석·박사 등 145명의 전문인력 양성과정이 운영된다. 2개 산업단지는 현재 부지를 분양하고 있다. 골프장과 숙박시설 등이 들어설 두우레저단지와 단독주택, 아파트, 상업시설 단지로 개발되는 덕천에코시티는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상공회의소 전석호 회장과 관계자 5명이 산업단지 조성현장을 둘러보고 군의 투자유치를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14) 달걀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14) 달걀

    달걀은 고대로부터 생명과 부활을 상징했다. 고대 그리스, 이집트, 인도, 중국 등의 신화에서도 우주를 거대한 알로 묘사하거나 최초의 신이 알에서 태어난 것으로 서술하고 있다.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 역시 알에서 태어났다고 주몽신화가 이야기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부활절에 달걀을 나누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류가 달걀을 먹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1100년 그리스 시대부터인 것으로 추정된다. 11세기쯤 교황청이 육식을 금지한 시기에도 달걀 요리는 먹을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금요일에 고기 대신 달걀을 먹는 관습도 생겨났다. 해마다 부활절에 달걀을 주고받는 관습은 17세기쯤 수도원에서 시작됐다. 미국 남북전쟁(1861~1865년) 이후 햄과 달걀이 들어간 샌드위치가 아침 식사로 각광받으면서 오늘날의 ‘아메리칸 블랙퍼스트’로 정착됐다. 동양에서 달걀을 먹기 시작한 시기는 서양보다 빠른 편이다. 약 4000년 전에 인도,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에서 닭을 사육하면서 달걀을 먹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의 카시족과 마리오족은 부활의 의미를 지닌 달걀을 죽은 자와 같이 매장하는 풍속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은 근대에 달걀 요리가 급속히 발달해 오믈렛(오므라이스), 소바(메밀국수), 초밥, 카스도스(과자), 달걀 푸딩 등을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기원전 1400년 닭의 전래와 동시에 달걀을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 경주 고분군에서는 세계 최초로 썩지 않은 달걀 껍데기가 출토되기도 했다. 달걀 조리법에 대한 기록은 조선시대 ‘규곤시의방’(閨?是議方), ‘주방문’(酒方文) 등의 서적에 등장한다. 난탕법(수란), 알찜, 난적법, 팽란, 알쌈 등이 기록돼 있으며 이 밖에도 지단을 만들어 고명으로 쓰거나 전을 부치는 데 이용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1970년대 후반 축산 기술의 발달로 알을 많이 낳는 닭 품종이 보급되면서 우리 식탁에 흔히 등장하기 시작했다. 달걀은 닭이 낳은 알(계란, 鷄蘭)이라는 뜻으로 ‘닭의 알→닭이알→달걀’ 순으로 변화됐다. 전라도에서는 ‘닥알’, 제주도에서는 ‘독새끼’라는 사투리가 있고 북한에서는 ‘닭알’로 부르기도 한다. 서양의 속신(俗信)에서는 일몰 후에 알을 바깥으로 가지고 나가거나 팔러 나가는 것은 불길하며 알 꿈은 악운의 전조로 생각한다. 영국에서 ‘에그 댄스’는 눈을 가리고 흩어놓은 알을 밟지 않고 춤을 추는 것으로 매우 곤란한 일을 의미한다. 우리 속담에서 달걀은 중요한 사물이나 희망을 뜻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희망이 없거나 딱한 처지를 비꼬기도 하는 말이다. ‘달걀노른자’는 어떤 사물이나 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뜻하며 ‘내일 닭보다 오늘 달걀이 낫다’는 이익의 의미도 있다. 반면 ‘조막손이 달걀 떨어뜨린 셈’, ‘곯은 달걀이 꼬끼오 하거든’ 등은 희망이 없거나 어려움을 비꼬는 말이다. 라틴어에 ‘달걀에서 사과까지’는 연회에서 처음에 달걀이 나오고 마지막에 사과가 나온 데서 유래한 말로 ‘풀코스’를 뜻한다. 달걀은 완전식품에 가장 가까운 식품이다. 우리 인체가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한 개의 달걀에는 단백질, 지방과 리보플래빈, 니아신, B12 등 11종의 비타민과 광물질이 포함돼 있다. 지방 중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 함량은 약 60% 정도다. 반면 달걀 1개의 칼로리는 72㎉(전란 기준)에 불과하다. 단백질에는 류신, 아르기닌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이를 이용한 스포츠용 보충제도 판매되고 있다. 난백에 함유된 생리 활성 물질로는 오브알부민, 오보트랜스페린, 라이소자임 등이 있으며 이들은 주로 항균 활성, 항고혈압, 면역 조절 등의 효과를 발휘한다. 난황에 함유된 루테인, 제아잔틴, 면역글로불린 등은 생리 활성 작용을 한다. 루테인 및 제아잔틴은 눈의 건강을 유지하고 노화와 관련된 안 질환의 발생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이들 물질은 백내장 발생의 위험도를 감소시키고 노화에 의한 황반변성,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시야가 흐릿해지고 일그러지는 현상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글로불린(Ig)Y는 여러 종류의 항박테리아, 항바이러스, 박테리아 부착 억제 효과가 있다. 강근호 농촌진흥청 축산물이용과 이학박사 ■문의 douzirl@seoul.co.kr
  • 한글, 울산을 꽃피우다

    국어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고향인 울산에서 외솔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글문화예술제’가 다채롭게 열린다. 울산시는 최현배 선생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제3회 한글문화예술제를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외솔기념관과 태화강대공원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한글, 울산을 꽃피우다’라는 주제로 산업도시 울산을 한글문화 중심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개막식은 10일 오후 1시 30분 태화강대공원 야외 공연장에서 서예가 이상현의 ‘한글 멋 글씨 공연’을 시작으로 국악 소녀 송소희양의 한글문화예술제 홍보대사 위촉식 및 축하 공연으로 이어진다. 소설가 이외수의 초청 강연이 식후 행사로 있다. 태화강 공연장에서는 한글을 대표하는 현대문학 작가 김유정, 이효석, 현진건의 소설 ‘봄봄’, ‘메밀꽃 필 무렵’, ‘운수 좋은 날’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애니원고등학교 학생들의 작품 ‘한글이 목숨’ 단편 만화영화가 제작 설명회와 함께 상영된다. 외솔기념관에서는 강병인 캘리그라피연구소 ‘술통’이 진행하는 캘리그래피(손으로 쓴 그림문자) 암실 체험과 손 글씨 체험 행사가 열린다. 외솔 선생의 일대기를 춤과 노래로 엮은 마당극도 펼쳐진다. 교육청 대회의실에서는 외솔회 주관 ‘한글의 무한한 확장성’이라는 주제로 학술제가 개최된다. 설성경 연세대 명예교수가 ‘윤동주가 스승 외솔로부터 받은 영향’이란 주제의 특별 강연을 할 예정이다. 학술강연에서는 이재호 경인교대 교수의 ‘ICT 중심 사회에서 한글의 역할’, 박병천 경인교대 교수의 ‘한글 서체로서의 조형성 탐색과 확산적 활용 방안’, 최범 디자인 평론가의 ‘한글의 시각적 풍경’, 울산대 안병학 교수의 ‘글자, 이미지, 타이포그래피’ 등이 발표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당신이 ‘달콤한 꿀’에 대해 모르는 사실들

    당신이 ‘달콤한 꿀’에 대해 모르는 사실들

    음식에 넣어 달콤한 맛을 내는 부재료로, 혹은 숙취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알고 있는 꿀. 입에 단 것이 몸에는 나쁘다는 옛말도 있지만, 꿀은 그 반대로 건강에도 여러모로 유익한 점이 많다. 미국 허핑턴 포스트는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르는 ‘꿀의 효능’을 소개했다. ▲꿀은 기침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일교차 때문에 감기에 걸리거나 마른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의사회(AMA)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소아‧청소년의학 회보’(Archives of Pediatrics and Adolescent Medicine)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감기에 걸린 어린이 100명에게 메밀꿀과 가장 흔하게 쓰는 감기 기침 억제제를 주고 관찰한 결과 꿀을 먹은 아이들이 기침 억제제를 먹은 아이들에 비해 증상이 훨씬 빨리 나아졌으며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꿀은 상처를 낫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꿀은 아주 오래전부터 상처를 낫게 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기록이 있다. 아시안트로픽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약 4000여 년 전 수메르인들은 꿀을 약이나 연고 등으로 활용했다. 꿀을 약용으로 쓰는 일명 ‘메디 허니’(MediHoney)의 대표는 뉴질랜드에서 생산되는 마누카 꿀이다. 전문가들은 이 꿀이 환자들의 상처를 치료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였으며, 영국에서는 실제로 치료하기 어려운 궤양 환자 59명에게 꿀을 ‘처방’한 결과 상처가 매우 부드럽게 아물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꿀은 두피 건강에 효과적이다 피부처럼 두피가 건조하거나 유분이나 비듬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에게도 꿀은 매우 효과적이다. 유러피언 메디컬 저널에 따르면 따뜻한 물에 꿀을 희석한 뒤 지루성 두피인 30명에게 머리를 감게 한 결과 비듬이 눈에 띠게 감소되고 가려운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심한 병변을 가진 사람의 경우에도 이 같은 꿀 치료요법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엄청난 호전을 보였다. ▲꿀은 기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꿀은 탄수화물처럼 에너지를 생성하는데 기여를 한다. 하루에 1 티스푼 정도의 꿀 만으로도 신진대사활동이 떨어지고 축 늘어진 몸의 기력을 회복할 수 있다. 또 운동 후나 운동 직후에도 궁극적인 ‘간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영국의 한 전문가는 “에너지를 내는 탄수화물이나 꿀은 운동선수들에게 혈당이나 인슐린 수치를 조절하는데 탁월한 연료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홈워터 캠페인 수돗물 시음회 열려…수돗물 안전성 공유

    홈워터 캠페인 수돗물 시음회 열려…수돗물 안전성 공유

    수돗물 마시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10월 4일 서울 뚝섬 한강시민공원에서 홈워터 캠페인 수돗물 시음회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지구를 건강하게, 가족을 건강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환경부와 각 지자체, 수자원공사 등이 참여한 협의체인 수돗물홍보협의회가 후원하고 (주)엠플러스네트웍(대표 함형준)이 주최했다. 해당 행사는 뚝섬 아름다운나눔장터와의 협력을 통해 수돗물 마시기에 참여하는 것이 탄소배출을 줄이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하나의 방법임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뚝섬 한강 고수부지 내의 아름다운나눔장터 입구에 부스를 설치해 진행된 시음회장에서는 장터 관람객을 대상으로 각각 수돗물과 시판용 먹는샘물을 이용한 녹차, 마테차 등의 건강차를 시음토록하여 물맛에 대한 시음 소감 등을 인터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또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메시지를 적는 게시판도 설치됐다. 수돗물의 탄소배출 절감효과에 대해 설명한 인쇄홍보물과 PET병에 담긴 각 지자체 브랜드의 수돗물도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며 현장에서 포토존 인증샷 이벤트 등도 진행, 나눔장터를 방문한 많은 시민들의 주목을 끌었다. 자원 활용과 환경보존 등 공공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자 뚝섬아름다운나눔장터의 협조를 얻어 이번 행사를 기획한 ㈜엠플러스네트웍의 김종구 팀장은 “성인이 마셔야 할 하루 물 섭취 권장량 2리터를 기준으로 탄소배출량을 비교해 보면, 수돗물은 먹는 샘물 PET병에 비해 약 730분의 1 수준이고, 정수기에 비해서는 약 2,0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수돗물을 마신다는 것 자체가 탄소배출을 줄이고 환경보호를 손쉽게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수돗물의 안전성에 대해 설명한 수돗물홍보협의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수돗물의 엄격한 관리 시스템은 국제적으로 수 차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UN이 발표한 국가별 수질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돗물은 122개국 중 8위를 기록했고, 지난 2012년 개최된 ‘제22회 세계 물맛 대회’에서 미국 등 선진 32개국과 경쟁해 아시아 최초로 ‘Top 7’에 오른 바 있어 품질 관리와 물맛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수돗물이 소중한 혈세를 통해 만들어지는 공공재인 만큼 국민들이 더욱 아끼고 더 많은 이들이 가정에서 식수로 사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의 수돗물 권장 수질 검사 항목은 155개 이고, 미국은 평균 102개, 일본은 평균 118개의 항목에 대해 수질 검사를 시행는데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일부 편차는 있지만 평균 140개에서 최대 250개 항목에 대해 수돗물 수질검사를 실시, 미국과 일본에 비해 2배 이상 엄격한 수돗물 수질검사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한편, 수돗물홍보협의회는 ‘집에서 엄마가 가족을 위해 챙겨주는 우리집 수돗물’이라는 뜻으로 수돗물에 홈워터라는 애칭을 붙이고, 우리 아이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주자는 의미의 홈워터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다. 홈워터캠페인 관련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homewater.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市 안에 쉼 있다

    市 안에 쉼 있다

    강원 춘천은 힐링의 도시다. 호반의 도시에 펼쳐진 자전거길과 숲은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인다.터덜터덜 산속의 흙길을 걸으며 호수의 물길을 따라 카약의 노를 저을 수 있는 곳. 호수를 따라 이어진 자전거도로를 따라 페달을 밟으며 숲길을 찾을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바로 춘천이다. 맑은 물과 깨끗한 도시 이미지를 닮은 담백하고 감칠맛 나는 막국수, 닭갈비가 오감을 자극하니 가 볼 곳, 즐길 곳이 지천에 널려 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물] 의암호·북한강 품은 춘천 8경… 해저문 소양강 뱃길 따라 그리움 닿아 춘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호수와 댐, 산이다. 아늑한 분지 속에 새알처럼 들어선 춘천은 물길이 모이고 그 물길을 따라 댐들이 생겨나 호수를 이룬 물의 도시다. 의암호와 북한강의 물길 속에 발을 담그고 우뚝 서 있는 삼악산은 춘천의 관문으로 기암절벽이 절경이다. 기암괴석을 따라 탁 트인 산 정상에 오르면 의암호와 춘천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삼악산 넘어 깎아지른 듯 협곡을 이룬 구곡폭포는 데이트 장소로 그만이다. 도심 속 소양2교는 춘천의 명물이다. 소양강처녀상과 노래비, 쏘가리 동상이 이채롭고 호수를 배경으로 한 야간 조명이 볼만하다.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동양 최대 다목적댐인 소양강댐과 야외공연장 등 자연 속에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공지천을 모르면 춘천 사람이 아니다. 김유정의 소설 속 작품 세계를 재현해 놓은 김유정문학촌은 춘천의 자존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시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구봉산 전망대와 소양호 뱃길로 닿는 청평사도 춘천을 대표하는 8경으로 꼽힌다. [숲] 계절 옷 입은 집다리골·용화산… 자연의 노랫소리에 마음을 내려놓고 춘천 곳곳에 펼쳐진 아름다운 숲과 즐거운 체험장은 힐링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르고 자생하는 침엽수가 원시림을 이룬 집다리골자연휴양림은 천혜의 휴양지다. 산막과 산책로, 삼림욕장 등 편의시설이 분위기를 더한다. 자연 활엽수와 인공 침엽수가 조화된 용화산 자연휴양림도 자연학습장과 가족 단위 캠핑장으로 잘 알려졌다.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에 인접한 춘천숲 자연휴양림과 950㏊의 광활한 산림을 자랑하는 강원숲체험장도 숨겨진 안식처다. 사명산 기슭에 있는 추곡약수터에도 건강을 찾으려는 나그네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체험여행은 7만평 초지에 당나귀와 양, 토끼 등 동물들이 방목된 해피초원목장이 있어 가족 동반 나들이에 딱 좋다. 오르는 길섶에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는 구성폭포가 있는 청평사와 산사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갖춘 삼운사가 자리해 템플스테이도 좋겠다. [길] 품걸리 오지마을길·물레길 걸음걸음마다 행복 쌓인다 시나브로 걸어서, 물길을 따라 흘러가며 춘천의 자연 속으로 파고드는 길이 정겹다. 춘천을 대표하는 ‘걷는 봄내길’은 다양한 묘미를 준다. 품걸1리마을~늘목 정상~사오랑계곡~품걸마을로 돌아오는 16.3㎞의 품걸리오지마을 6코스 길을 비롯해 실레이야기길, 물깨말구구리길, 석파령너미길, 의암호나들길, 소양호나루터길 등 코스마다 특색이 넘친다. 카누를 이용해 아름다운 의암호를 둘러보는 물레길은 인기 절정이다. 3㎞ 초급자 코스인 의암댐길을 비롯해 붕어섬길(3㎞), 중도길(5㎞)이 있다. 북한강을 따라 자전거길도 잘 다듬어져 있다. 의암호 주변은 북한강 종주 자전거길과 북한강 순환 자전거길로 나뉜다. 강촌역과 김유정역을 오가는 코스와 경강역~백양리를 돌아 다시 경강역으로 돌아오는 강촌레일바이크도 인기다. 시원한 북한강 물줄기와 삼악산을 바라보며 페달을 밟으면 자연의 일부가 된다. 힐링의 도시에 어울리게 각종 레포츠 활동도 즐길 수 있다. 강촌에서는 번지점프를, 구봉산 정상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을, 의암호에서는 수상스키와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다. [맛] 닭갈비·막국수 빠질 수 있나 매콤 새콤 외국인도 호로록~ 춘천 먹거리의 대표 주자는 역시 닭갈비와 막국수다. 매콤 달콤한 닭갈비와 시원 담백한 막국수는 이제 국민 먹거리를 벗어나 세계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요즘 춘천에서는 이들 음식을 테마로 한 축제가 한창이다. ‘9월에 즐기는 춘천 도시락(都市)!’을 슬로건으로 28일까지 열리는 닭갈비·막국수축제에선 100인분 시식, 빨리 먹기 등 닭갈비와 막국수를 테마로 한 다양한 먹거리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춘천 닭갈비는 이제 어린이들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자주 찾는 음식이 됐다. 수년 전부터 해외에도 닭갈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국제적인 음식이 됐다. 이런 바람을 타고 원조 격인 춘천에는 일찌감치 번화가 명동 뒷골목에 닭갈비 전문 골목이 생겨났고 해를 거듭할수록 시내 곳곳에 닭갈비촌이 형성되고 있을 정도다. 닭갈비는 갈비 자체가 아니라 토막 낸 닭을 포를 뜨듯이 두툼하게 펴서 양념에 재웠다가 갖은 채소와 함께 철판에 볶아 먹는 요리다. 닭갈비 요리 말미에 우동 사리와 밥을 볶아 먹는 맛도 일품이다. 유명한 닭갈비집은 많다. 명동닭갈비골목에 있는 명동1번지와 장원닭갈비, 우미닭갈비, 명물닭갈비가 이름났다. 소양강댐 주변의 통나무 닭갈비와 후평동 1.5닭갈비, 우성닭갈비도 소문난 집들이다. 이들 유명 맛집은 냉동 닭고기를 쓰지 않고 그날 잡은 닭으로 요리해 맛이 개운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숯불닭갈비를 만들어 파는 집도 늘고 있다. 메밀가루로 만드는 막국수도 춘천의 또 다른 대표 음식이다.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메밀을 이용해 예부터 산골 마을에서 국수를 만들어 먹어 왔지만 최근엔 웰빙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며 찾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다. 막국수란 이름의 유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순 메밀가루를 반죽해 국수틀에서 뽑은 면을 금방 삶아 낸 뒤 김치나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거나 야채와 양념으로 버무려 식초, 겨자, 육수를 곁들여 먹으면 좋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잘 알려진 곳으로는 소양강댐 쪽 유포리막국수가 있다. 3대째 막국수를 말아 내는 집이다. 동치미 국물에 말아 내는 담백한 맛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역시 3대째 가업으로 이어 오는 샘밭막국수도 빼놓을 수 없는 전문 막국숫집이다. 양념을 1주일 동안 숙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면에 있는 연산골막국수는 김과 깨, 고추장, 동치미를 넣어 만든 매콤한 육수가 시원하다. 막국수와 곁들여 먹는 백김치도 별미다. 도심에 있으며 쟁반막국수로 유명한 부안막국수는 쑥갓, 깻잎 등 신선한 채소를 곁들여 새콤달콤하고 산뜻한 맛이 일품이다. 홍순기(여·58) 유포리막국수 주인은 “시어머니와 함께 수십년 동안 말아 낸 막국수를 이제는 가업으로 아들·며느리와 함께하고 있다”며 “옛날 방식 그대로 맛을 살려 손님상에 막국수를 내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가을 여행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가을 여행

    사람들과 자동차로 가득찬 도시, 시끄러운 소음과 목이 칼칼한 매연으로 뒤덥힌 서울이 새삼스레 답답해집니다. 동네 뒷산의 참나무, 오리나무, 단풍나무들이 울긋 불긋아름답게 단풍이 들었습니다. 올해는 유달리 단풍이 풍년이라고 합니다. 여름에 비가 많이 오고, 가을에 햇볕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큰 덕분이라고 합니다. 높고 파아란 가을 하늘과 빠알갛고 노아란 단풍잎들이 함께 어우러진 가을 산길이 아름답습니다. 회색빛 도시 속에 갇혀서 아름다운 가을을 그냥 떠나보내기에는 아쉬움이 너무 큽니다. 아들에게 함께 여행을 가지 않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여러 날 인터넷을 뒤지던 아들은 “경주가 볼거리도 많고, 맛있는 것도 많으니 경주로 갑시다”고 말했습니다. 아들이 결정하면 무조건 따라가겠다고 말은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주보다는 통영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쪽 빛 바다를 보고, 싱싱한 생선도 먹고, 아름다운 가을풍경도 보고 싶었습니다. 아들에게 모든 것을 일임해 놓고, 이제 와서 경주가 아닌 통영에 가자고 말할 수도 없어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출발하기 며칠 전 아들은 소매물도에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그 때야 저도 “그래, 소매물도로 가자. 아빠도 실은 통영에 가보고 싶었다”면서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때 통영에 도착했습니다. 숙소는 미리 예약을 해두었지만 어디에 가서 저녁을 먹어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중에 고향이 통영인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전화를 해서 “회를 먹고 싶다”고 했더니, “중앙시장으로 가면 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 친구가 알려주었던 시장 구석에 있는 집을 찾아갔습니다. 통영 앞 바다에서 그 날 잡은 생선으로 회를 떠주는 데 입으로 들어가는 순간 회가 저절로 입안에서 녹아내렸습니다. 이제까지 먹던 회와는 맛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회를 좋아하는 아들은 연신 최고라고 감탄하였습니다. 아들과 단 둘이 맛있는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와 소주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낙천적이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아들은 아빠와 여행을 오니, 너무 즐겁고, 이렇게 맛있는 저녁을 먹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친한 친구들 가운데 의외로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은 아이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아빠가 의사인 가섭(가명)이는 집에서 아빠와 부딪히는 것이 싫어서 학교를 마친 후에도 친구들과 놀다가 밤늦게야 집에 간다고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야단만 치고, 대학에 다닐 때까지 아버지와 이야기를 해 본 적이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영섭(가명)이는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집을 나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혼자서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버지에게 더 이상 신세를 지고 싶지 않고, 잔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아들 친구들은 아빠와 단둘이 여행을 떠나는 아들을 보면서 “너는 어떻게 아빠와 단 둘이 여행을 가니? 네가 정말 가고 싶어가는 거야?”고 물어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네 친구들이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난 아빠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해. 어린 아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겠어?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함께 놀아주고, 아들의 행동을 이해해주면서 서로 대화를 많이 했다면, 커서도 어떻게 아빠를 싫어할 수 있겠어? 그렇게 하지 않고 아들에게 아빠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윽박지르니까 그렇지” 이튿날 우리는 통영에서 1시간 30분 동안 배를 타고 소매물도에 도착했습니다. 등대섬과 소매물도를 연결하는 바닷길이 5시쯤이면 닫히게 된다는 팬션주인의 말을 듣고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넘고 산을 올라 그 곳에 도착했지만, 어느 곳이 바닷길인지를 분별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바닷물이 넘실거리고 있었습니다. 실망이 되었지만 내일 다시 오자고 다짐하면서 돌아서는 데 노을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아들과 함께 산위에 앉아 바다에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붉은 해가 하늘을 물들이면서 저 멀리 보이는 섬 사이로 해가 기울어지고 있었습니다. 파아란 바다가 온통 진홍빛으로 물들었습니다. 하늘의 구름도 형형색색으로 꽃단장을 하였습니다. 아들과 나는 너무도 아름다운 광경에 해가 떨어진 뒤에도 한참이나 넋을 잃고 그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아들은 넓은 바다를 보니 마음이 확 트이는 것 같고, 멋진 저녁노을도 구경하고 맑은 공기도 마시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아빠와 함께 이야기도 하고 여행도 하니 너무 좋다고 말했습니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바다로 막혀있지만, 썰물때에는 두 섬 사이에 길이 생깁니다. 등대섬은 통영 8경 가운데 경치가 가장 뛰어나다고 합니다. 기암절벽이 섬 전체를 둘러싸고 있고, 절벽에는 바다갈매기들이 떼 지어 둥지를 틀고 있었습니다. 참매도 그 곳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매는 하늘 높은 곳에서 370킬로미터의 어마어마한 속도로 하강을 하여 먹이를 낚아챈다고 합니다. 매는 눈이 좋아 아주 멀리서도 작은 새나 물고기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사물을 자세히 보는 것을 응시(鷹視)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참매가 사냥하는 멋진 모습을 보기 위해 한참이나 기다렸지만, 아쉽게도 볼 수 없었습니다. 등대섬을 떠나 소매물도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바로 가까이에 대매물도가 보였습니다. 매물도에서 메밀이 많이 생산되어 매물도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매물도에서 수확되는 메밀은 맛이 좋아 임금님께 진상했다고 합니다. 소매물에서 매물도를 이쪽에서 보면 커다란 소가 누워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쪽에서 보면 코끼리가 풀을 먹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소매물도에서 바라보는 대매물도의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소매물도의 둘레길에는 대매물도와 함께 작은 섬들이 많이 보입니다. 망망한 바다보다는 바다와 섬들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포근하고 아늑한 아름다움을 안겨주었습니다. 통영 앞바다가 아름다운 것은 바다위에 떠있는 수많은 섬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후박나무 민박집에 돌아오니 우리가 찜해놓은 평상에 어떤 나이든 남자와 젊은 여자가 앉아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실망이 되었지만 할 수 없어 우리는 나무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였습니다. 평상에 앉아있던 젊은 여자가 주꾸미와 회를 먹어보라고 하면서 가져왔습니다. 나이든 남자가 이리 와서 소주나 함께 하자고 권했습니다. “얘가 우리 딸입니다.” 아들과 둘이서만 여행을 다니는 사람도 흔하지 않은 데 다 큰 딸과 함께 오는 아버지도 있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말을 했습니다. “이 얘가 암에 걸려 3차례나 수술을 하였는데 완쾌되지 않네요.” 아버지는 자동차정비업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였지만 열심히 산 덕분에 그럭저럭 남매를 대학에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야무지고 똑똑한 딸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였습니다. 건강했던 딸이 몸이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갔더니 암이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이제 딸을 보내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좀 더 딸과 이야기도 많이하고, 함께 여행도 다녔어야 했는데, 뭐가 그리 바빴는지 모르겠네요. 친구들하고 화투치고, 놀러 다니고 술 먹을 시간은 많았는데 정작 딸과는 이야기할 시간조차 없었네요. 통영으로 내려오라고 해서 만사제껴놓고 왔습니다.” 어두워진 하늘을 올려다보는 아버지의 눈에 이슬이 고였습니다. 방으로 돌아와 잠자는 아들을 꼭 껴안았습니다. 방이 더웠는지 불을 걷어차고 웅크리고 잠을 자고 있습니다. 춥지 않도록 이불을 덮어주고 밖에 나왔습니다. 하늘에는 별이 너무 많았습니다. 별똥별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고향집 냄새가 나는 민박집에서 아들과 함께 보내는 이 밤이 너무 소중하게 생각되었습니다.
  • 이병주국제문학제 25일 개막… 경희대·하동서 사흘간 계속

    소설 ‘지리산’의 작가 이병주(1921~1992)의 문학 정신을 기리는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가 25~27일 서울 경희대학교와 경남 하동군 북천면 이병주 문학관 등 2곳에서 이병주기념사업회(공동대표 김윤식·정구영) 주최로 열린다. 하동군 북천면은 이병주의 고향이다. 올해 문학제에는 ‘문학과 민족공동체’를 주제로 국내외 문인들이 참가해 문학강연회와 국제문학심포지엄, 문학상 시상식 등의 행사를 한다. 첫날 경희대에서는 1·2분과로 나눠 심포지엄이 열린다. 1분과에서는 문학평론가 이성천, 소설가 김원일, 중국 작가 루신화, 일본 작가 후지타니 오사무, 김언종 고려대 교수, 한성례 세종사이버대 교수 등이 참가한다. 2분과에서는 소설가 김주성, 중국 작가 오상순,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제프리 하지스 교수, 스페인 바르셀로나 아우토노마대학 라이몬 블랑카포르트 교수, 이소연 서강대 교수, 전수용 이화여대 교수, 김한상 경희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26일에는 이병주 문학관에서 한국, 중국, 일본, 미국, 스페인 등의 작가들이 참석해 국제문학 원탁회의를 하고 올해 7회째인 이병주 국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동부 한국문인협회에 대한 시상식을 한다. 마지막 날에는 지역 문화유적지를 답사한다. 문학제 행사기간에 이병주 문학관 인근 북천면 직전마을 앞에 조성된 전국 최대 면적(40만㎡)을 자랑하는 넓은 코스모스·메밀꽃 들판에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 열린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날것 그대로의 초록빛, 구름인 양 머물다 갈까나

    날것 그대로의 초록빛, 구름인 양 머물다 갈까나

    강원 평창 쪽의 대관령 능선에 ‘대관령 하늘목장’이 새로 들어섰다. 그것도 진작부터 유명세가 뜨르르한 삼양목장의 코앞에 터를 잡았다. 두 목장으로 가는 길은 하나. 어느 목장에 발을 디뎌야 할지, 대관령 일대의 초원 구경에 나선 이들로선 고민스러울 법하다. ‘새로 들어섰다’고는 하나 없던 걸 새로 만든 건 아니다. 닫혔던 문을 열었다는 게 보다 정확한 표현이겠다. 대관령 하늘목장은 1974년 조성됐다. 너나없이 어렵던 시절, 축산업 육성에 따른 식량자급을 목표로 이웃한 삼양목장과 함께 개발됐다. 삼양목장은 오래전부터 목축업과 관광업을 병행했다. TV 드라마 가을동화(2000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 등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한층 이름값을 높였다. 반면 하늘목장은 목축에만 힘을 썼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관령 고원이 올림픽 특구로 지정되면서 지난 1일에야 비로소 빗장을 풀었다. 그 덕에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초원과 마주할 수 있다.하늘목장의 면적은 약 1000만㎡(약 300만평)다. 삼양목장(약 700만평)보다는 작지만, 여의도 면적(제방 안쪽 290만㎡)의 3배가 넘는 거대한 규모다. 하늘목장의 외형은 새의 날개와 비슷하다. 삼양목장을 ‘V’자 형태로 에워싸고 있다. 경쟁 관계에 있는 삼양목장의 전경이 가장 잘 보이는 목장이란 역설도 그래서 생겼다. 하늘목장은 몇 가지 점에서 삼양목장과 구별된다. 먼저 ‘자연순응형 체험목장’이다. 방문객이 울타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소나 말, 양 등을 직접 만질 수 있고 넓게 펼쳐진 초원을 마음껏 내달릴 수도 있다. 목장 안에 사람 손길 타지 않는 계곡도 있다. 이게 볼만하다. 수정 같은 맑은 물이 쉼 없이 흐르고, 하류 쪽엔 몇 개의 폭포도 만들어뒀다. 계곡 주변에는 꽃무릇 등 가을꽃이 식재돼 있다. 늦가을이면 선홍빛 꽃무릇이 절경을 펼쳐낼 터다. 하늘목장은 1, 2단지로 나뉘어 있다. 양 날개를 펼친 형태 그대로 나눴다. 핵심은 1단지다. 탈것, 체험장 등 놀거리와 계곡, 초원지대 등 볼거리가 몰려 있다. 하늘목장에서는 자동차가 다닐 수 없다. 환경보전을 위해서다. 내방객들은 트레킹 삼아 조붓한 산책로를 걷거나, 트랙터가 끄는 32인승 마차를 타고 목장전망대까지 이동해야 한다. 1단지에는 모두 4개의 산책로가 있다. ‘너른풍경길’은 그중 첫손 꼽을 만하다. 하늘목장에서 저 유명한 선자령(1147m)에 이르는 약 2㎞짜리 산책로다. 목장전망대를 기준으로, 아래를 향해 걷는 다른 산책로와 달리 위를 보고 오른다. 당연히 하늘목장 산책로 가운데 가장 힘든 축에 속하지만, 선자령에 오르는 일반적인 코스, 그러니까 옛 대관령휴게소를 들머리 삼아 오르는 것보다는 한결 쉽다. ‘너른풍경길’을 따라 초지 사이를 걷다 보면 길 중간쯤에서 너른 개활지를 만난다. 여기가 이른바 ‘별맞이 언덕’이다. 푸른 초원으로 직접 들어가 마음껏 ‘초록빛 샤워’를 즐길 수 있다. 물론 풀숲에 들기 전 해충 등에 대비한 옷차림은 필수다. 별맞이 언덕에서 선자령은 그리 멀지 않다. 선자령은 흔히 눈꽃 산행지로 알려졌지만 가을 풍경도 빼어나다. 길섶마다 마타리 등 다양한 가을꽃들이 피고 진다. 선자령 정상에 서면 일망무제의 풍광이 흐른다. 발 아래로 목장의 구릉들이 깔리고, 멀리 강릉과 동해가 손에 잡힐 듯하다. ‘가장자리숲길’은 옛 목부들의 이동로를 따라 계곡과 목장 사이에 형성됐다. 고산지대 특유의 목장 풍경과 만날 수 있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2005년) 가운데 초원에서 미끄럼을 타고 멧돼지와 쫓고 쫓기는 장면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아울러 목부들이 지름길로 이용하던 ‘종종걸음길’과 우거진 나무숲 터널 사이로 나 ‘숲속여울길’도 걸을 만하다. 하늘목장 2단지는 1단지와 도로를 경계로 마주하고 있다. 입구에서 정상인 ‘하늘채’까지 약 3㎞ 떨어졌다. 1단지와 비슷하지만 풍경의 깊이는 좀 더 나은 편. 다만 외승(야외에서 말을 타는 것)을 즐기는 승마 숙련자들에게만 개방돼 아쉽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횡계 나들목으로 나온다. 횡계 시내에서 ‘의야지 바람마을’ 쪽으로 곧장 가면 나온다. 외길이라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입장료는 오는 10월부터 받는다.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이다. 목장 입구∼하늘마루 전망대 간 2.2㎞를 오가는 트랙터 마차 탑승료는 어른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승마, 양 먹이주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332-4888. →맛집 이효석문학관 앞의 ‘메밀마당’(334-3383)은 메밀전과 감자전, 메밀막국수 등이 맛있는 집이다. ‘김가네손만두’는 상호 그대로 만두를 손으로 빚어낸다는 집이다. 차진 만두피와 풍성한 만두소가 잘 어우러졌다. 면온리 피닉스파크 리조트 가는 길에 있다. 332-0930. →잘 곳 가족 단위라면 휘닉스파크 리조트를 추천할 만하다. 슬로프 주변에 가을꽃들이 활짝 피어 산책 삼아 걷기 좋다. 봉평 읍내 인근의 붓꽃섬 캠핑장(www.irispension.co.kr, 336-1771)은 캠퍼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곳. 무의천과 흥정천이 합수되며 만든 섬 위에 조성된 캠핑장이다. 예약제로 운영된다.
  • 한솔요리학원, 노인복지 지원에 발벗고 나서

    한솔요리학원, 노인복지 지원에 발벗고 나서

    국내 요리학원분야 선도 교육기관 한솔요리학원이 서울 6개 지점 중 하나인 신촌점에서 서울시 마포구와 함께 독거노인 자살예방프로그램인 ‘행복충전, 기쁨찾기’ 사업에 적극 나섰다. 행복충전, 기쁨찾기 사업은 지역의 재가노인지원센터 간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어르신돌봄통합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관내 재가노인복지시설인 마포구독거노인복지센터가 주축이 되어 보사노인복지센터, 마포노인복지센터와 연계해 진행된다. 이번 노인복지지원 프로그램은 자살예방지킴이와의 만남, 스마트폰 이메일 활용, 문화나들이, 실버코디(헤어, 의상 등), 실버재테크, 원예작업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앞서 한솔요리학원 신촌점은 지난 5일과 12일에도 2차례에 걸쳐 마포구독거노인복지센터와 함께 ‘행복충전 기쁨찾기 건강식단 만들어보기’ 수업을 가졌다. 여름철 몸 속에 쌓여 있던 열기와 습기를 빼내 몸을 가볍게 해주는 식재료인 메밀을 이용한 메밀쟁반국수를 직접 만들어보고 함께 시식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신촌점은 오는 17일에도 동일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솔요리학원 신촌점 강주희 지점장은 “최근 고령화, 가족 해체 등 급속한 사회변화로 독거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독거 어르신의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며 “함께 요리를 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드릴 수 있어 무척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사설] 전통시장 살리기 전통적 방법으론 안 돼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그동안 눈물겨웠다. 전통시장의 시설 현대화와 상거래 현대화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고, 전통시장 전용 온누리상품권 발행사업에도 공을 들였다. 적지 않은 반발을 감수하며 대형마트의 의무휴일제도 도입했다. 하지만 애쓴 보람도 없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전통시장 매출은 40조 1000억원에서 20조 7000억원으로 줄었다고 한다. 불과 12년 사이 매출이 거의 반 토막 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전통시장에 쓰인 예산은 3조 5000억원에 이른다. 전통시장이 사양길을 걷는 반면 대형마트가 득세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 해도 전통시장이 이 지경으로 추락세를 걸었다는 소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는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호황을 누리는 전통시장이 있다는 것은 주목할 일이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은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을 뛰어넘는 서울의 대표급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이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떠오른 것은 먹거리와 볼거리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못지않게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것도 젊은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킨다. 전남 강진의 토요시장은 2005년 문을 연 신생시장이지만, 토요일만 여는 반짝시장을 넘어 ‘강진삼합’을 맛볼 수 있는 상설 전문 시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경북 안동 구시장의 찜닭 골목과 강원 영월 서부시장의 메밀전 골목 역시 당당한 지역대표 문화상품으로 번성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서울 종로구 내자동의 금천교시장은 젊은 세대 취향의 새로운 개념의 맛집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전통시장이 성공하는 이유가 꼭 가격 경쟁력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어떤 정책도 소비자를 무시하면 실패하기 마련이다. 전통시장 살리기도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10%의 효용 증가에 10배의 비용을 기꺼이 부담하는 것이 오늘날 소비의 추세다. 상품의 질을 제대로 보장해 주지 못하면서 조금 싸다는 것으로 손님을 불러모으던 시대는 지났다. 안타깝게도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전통시장을 살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당국도 이제는 전통시장의 상인이 아니라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무엇이든 소비자가 찾아갈 이유가 분명한 전통시장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시장 상인들부터 변해야 한다.
  • 떠나자! 한가위 축제의 바다로

    떠나자! 한가위 축제의 바다로

    “청명한 가을날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고향 냄새 물씬 풍기는 지역 축제를 즐겨 봅시다.” 민족의 명절 추석을 전후해 전국에서 가을축제들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5일부터 시작되는 강원 평창 효석문화제를 시작으로 경남 하동 코스모스·메밀꽃축제, 충남 홍성 대하축제, 부산 자갈치축제까지 먹을거리, 볼거리 가득한 가을축제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오는 14일까지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대에서 열리는 효석문화제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지로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이 볼만하다. 올 축제는 추석 연휴 동안 열려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마당극과 거리 상황극이 펼쳐지고 소설 속 나귀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강원 원주 다이내믹 페스티벌 댄싱카니발은 17~21일 따뚜공연장과 젊음의 광장, 문화의 거리 등에서 펼쳐진다. 가을 정취 물씬 나는 강원 정선 민둥산억새꽃축제는 19일~10월 26일 남면 민둥산 일대에서 열린다. 민둥산은 전국 5대 억새풀 군락지 가운데 하나로 해발 1118m 부근에 펼쳐진 66만㎡의 억새꽃 풍경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강원 양양 연어축제는 다음달 17∼19일 남대천 일대에서 열린다. 연어 맨손잡기 체험과 연어 OX퀴즈, 연어탁본뜨기, 연어요리 맛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올해엔 멸치 후리기와 재첩잡기 등도 추가했다. 경남 하동에서는 2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국내 최대 규모 야생꽃 단지인 북천면 직전·이명리 40만㎡의 코스모스·메밀꽃 들판에서 축제를 연다. 각양각색의 코스모스와 하얀 메밀꽃이 뒤덮여 장관을 연출한다. 충남에서는 대하축제가 5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남당항에서 펼쳐진다. 싱싱한 생새우와 소금구이, 튀김, 대하장 등 맛깔난 대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부산에서는 전 세계 영화팬을 사로잡을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음달 2일부터 11일까지 영화의전당과 해운대, 남포동 일원에서 열린다. 부산의 대표 축제인 부산 불꽃축제는 다음달 24, 25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화려한 불꽃으로 부산의 밤하늘을 비춘다.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를 주제로 펼쳐지는 자갈치축제는 다음달 9일부터 12일까지 자갈치시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볼거리, 풍성한 문화예술 공연과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호남평야의 중심지 전북 김제시에서는 제16회 지평선 축제가 열린다. 10월 1일부터 5일까지. 벽골제는 우리나라 벼농사의 기원인 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올해 대한민국 대표 축제다.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농경문화 축제로도 유명하다. 기름진 김제평야에서 생산되는 품질 좋은 쌀을 홍보하며 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가 풍성하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막히면 쉬어… 귀향길이 여행길 되다

    막히면 쉬어… 귀향길이 여행길 되다

    갈 길은 먼데 고속도로를 메운 귀성 차량 행렬은 도무지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 꾀를 내 국도로 갈아탔지만 정도만 덜할 뿐 주차장이긴 마찬가지다. 그래도 국도는 고속도로보다 낫다. 주변으로 들고 나기가 그나마 수월하니 말이다. 올해도 필경 고향으로 달려가는 게 마음처럼 되지 않을 텐데, 그럴 바에야 국도 주변 여행지를 찾아가며 설렁설렁 내려가는 건 어떨까.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구불구불 고갯길 넘어가면 6번 영동고속도로는 늘 북새통이다. 추석 등 명절이 되면 어김없이 주차장으로 변한다. 이때 우회도로로 이용되는 게 국도 6호선이다. 인천에서 경기 양평과 강원 횡성, 평창을 지나 강릉 주문진으로 이어진다. 이름만 들어도 퍼뜩 짐작이 된다. 풍경의 보물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길이란 게 말이다. 팔당댐 지나 맑은 물 흐르는 남한강을 따라 달리다 보면 횡성부터 구불구불 산자락을 굽이돌아가는 고갯길로 들어선다. 횡성에 들면 태기산부터 찾을 일이다. 비포장길이긴 하나 정상까지 차를 몰고 올라갈 수 있다. 밤낮의 기온차가 극심한 요즘엔 운무가 곧잘 끼는데 안개와 구름이 산허리 골골을 감싸며 펼쳐 내는 절경과 마주할 수 있다. 평창 쪽의 봉평과 진부를 잇는 구간에는 요즘 메밀꽃이 한창이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이효석 생가와 평창무이예술관 등 볼거리도 많다. 진부 쪽에선 오대산 월정사를 들르는 게 좋겠다. 전나무 숲을 걸으며 장거리 운전에 지친 무릎을 보듬어 줄 수 있다. 오대산 초입의 한국자생식물원에선 구절초 등 가을꽃들을 마주할 수 있다. 한들한들 코스모스 피어나는 17번 17번 국도는 경기 용인에서 전남 여수를 잇는 도로다.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등이 밀릴 때 우회도로로 곧잘 이용되는데 특히 용인 양지면에서 안성을 거쳐 충북 진천과 청주에 이르는 구간에서 귀성 차량 진·출입이 빈번하게 이뤄진다. 용인~안성 구간에서는 한택식물원과 칠장사가 널리 알려졌다. 금광면 신양복리 복거마을은 벽화와 조형물로 예쁘게 꾸민 ‘예술 마을’이다. 마을 전체를 호랑이 콘셉트로 꾸며 ‘호랑이 마을’로도 불린다. ‘호랑이를 기다리며’ 등 50여점의 조형 작품이 전시됐다. 시간이 된다면 농협에서 운영하는 안성팜랜드나 백암순대마을, 안성허브마을 등도 들러 볼 만하다.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진천 나들목 인근에 설치된 ‘농다리’ 입간판에 한번쯤 눈길을 줬을 터다.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의 세금천에 놓인 농다리는 고려 개국 초기에 조성됐다.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국내 다리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인근의 보탑사와 신라 김유신 탄생지도 묶어 돌아보길 권한다. 검소하되 품격있는 백제 만나는 4번 충남 서천군 장항읍에서 경북 경주시 감포읍에 이르는 4번 국도는 서해안고속도로가 남부지역까지 막힐 때 돌아가는 코스로 주로 이용된다. 특히 충남 부여와 서천을 잇는 구간에서 차량의 진·출입이 빈번한데 이 구간에 역사유적 탐방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가 널려 있다. 부여는 설명이 필요 없는 백제의 왕도다.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고, 검소하되 결코 누추하지 않은’ 백제의 향기 오롯한 유적들이 수없이 남아 있다. 그 가운데 부소산성은 첫손에 꼽히는 여행지다. 해발 106m의 나지막한 부소산을 두른 산성 안쪽으로 울창한 숲과 산책로가 조성돼 어린이와 노약자도 어렵지 않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낙화암이 이 산자락에 있고, 연꽃으로 이름난 궁남지도 멀지 않다. 매월당 김시습이 머물렀다는 무량사, 백제의 한을 품은 고란사 등도 빼놓으면 섭섭할 명소들이다. 서천에서는 신성리 갈대밭이 널리 알려졌다. ‘공동경비구역 JSA’ 등 수많은 영화의 단골 촬영지였던 곳이다. 홍원항에 들러 제철을 맞기 시작한 전어를 맛보는 것도 좋겠다. 호남의 정수를 관통하는 27번 충남 논산 아래쪽의 호남고속도로가 꽉꽉 막힐 때 우회도로로 종종 이용되는 게 27번 국도다. 전북 군산에서 출발해 전주와 임실, 순창을 지나 전남 순천, 고흥까지 이어진다. 호남의 핵심 지역을 두루 관통하는 셈이다. 그 가운데 이름깨나 날리는 여행지로는 전주가 꼽힌다. 호남제일문을 지난 27번 국도는 전주 구도심을 관통한 뒤 활처럼 휘어져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이 길에서 반드시 쉬어야 할 곳이 한옥마을이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전동성당 등도 한옥마을과 맞붙어 있다. 임실로 들어서면 옥정호가 반긴다. 호수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수변길이 일품이다. 옥정호의 한쪽 끝자락인 정읍 산내면은 구절초가 볼만한 곳. 해마다 구절초 축제도 벌인다. 물 따라 서정이 흐르는 2번 통행량 많기로는 남해고속도로도 뒤지지 않는다. 요즘 도로 사정이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밀리는 구간은 있기 마련이다. 특히 경남 진주와 하동 사이 구간에선 2번 국도로 빠지는 게 낫다. 사실상 남해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는 국도인데 논개의 기개가 흐르는 남강과 진주성, 품이 너른 진양호, 김동리의 소설 ‘등신불’의 배경이 된 다솔사 등이 이 길을 따라 이어진다. 이맘때 하동에서는 북천역을 찾아야 한다. 셀 수 없이 많은 코스모스가 철길 위로 하늘거리며 장관을 펼쳐 낸다. 하동송림(천연기념물 제455호)도 이 길에서 만날 수 있다. 2번 국도에서 살짝 빠져 ‘풍경 전망대’ 금오산을 다녀오는 것도 좋다. 남해 바다가 한눈에 잡힌다. 차로 오를 수 있다.
  • 알뜰하고 풍성한 한마당… 명절 피로 물렀거라

    알뜰하고 풍성한 한마당… 명절 피로 물렀거라

    추석이 코앞이다. 올해는 특히 새로 도입된 대체휴일 제도가 적용돼 닷새를 쉴 수 있다. 당연히 각 가정마다 차례상을 물린 뒤 온 가족이 놀러 갈 만한 곳을 물색하느라 고민도 많을 터. 이럴 때는 테마파크나 리조트 등에서 마련한 각종 이벤트만 잘 챙겨도 큰 도움이 된다. 전통놀이 체험과 공연 관람에 더해 푸짐한 선물도 덤으로 챙길 수 있다. ■ 테마파크 에버랜드는 7~10일 ‘한가위 민속 한마당’ 행사를 연다. 올해는 5일부터 ‘핼러윈 축제’가 시작돼 밤낮으로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카니발광장에서는 12가지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절구·맷돌 등 민속용품도 전시한다. 유명 서예 문인이 사군자 그리는 방법을 알려 주고, 가훈이나 수능시험 대박을 기원하는 글귀도 무료로 써 준다. 주한 외국인은 1~14일 에버랜드 홈페이지 또는 페이스북(facebook.com/witheverland)에서 쿠폰을 출력하거나 이미지를 휴대전화에 다운받아 매표소에 제시하면 에버랜드는 2만 5000원, 캐리비안베이는 1만 8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6~9일에는 ‘100% 당첨 스크래치 쿠폰 이벤트’를 벌인다. 금 5돈, 갤럭시 기어핏, 삼성 카메라, 에버랜드 상품 할인권 등을 준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는 축제 한마당 공연이 볼 만하다. 5~9일 오후 7에 열리는 ‘한가위 강강술래’에서는 신명 나는 퓨전 국악공연을 선보인다. 초대형 인공 보름달(라이트 애드벌룬)도 띄운다. 민속 놀이마당 ‘판’에서는 방자와 향단이 등 민속 캐릭터로 분장한 연기자들이 게릴라 민속놀이를 펼치고, 방문객과 대결을 벌여 전통 주전부리를 선물한다. 6~9일 오후 5시에는 박애리·팝핀현준 부부, 홍진영, 윙크, 신유 등이 출연하는 ‘한가위 특집 공연’이 열린다. 아울러 9월 내내 아웃도어 업체 블랙야크와 함께 총 150명에게 텐트 등을 선물하는 추첨 이벤트도 벌인다. 6~10일 한복을 입은 고객은 자유이용권 50%(동반 3명 포함), 5~14일 쿠폰을 지참한 주한 외국인은 52% 할인된다. 서울랜드는 6~10일 ‘한가위 큰 잔치’를 연다. 캐릭터하우스에서는 7, 8일 SBS ‘스타킹’에 출연한 ‘마리오네트 인형극’이 열리고, 지구별무대에서는 8, 9일 추석특집 ‘태권도 시범단 공연’을 통해 품세와 격파, 태권무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세계의 광장에서는 ‘한가위 대박을 터뜨려라’ 이벤트가 열린다. 공중에 매달린 박을 모래주머니로 터뜨린 고객에게 푸짐한 상품을 준다. 삼천리동산에서는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 3종 대회’를 열어 최고 득점자에게 선물을 준다. 행사 기간 동안 밤 10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외국인과 신한·현대카드 고객(포인트)은 할인 혜택과 함께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키자니아 서울은 6~10일 최대 42% 할인된 ‘추석 연휴 스페셜 패키지’를 운영한다. 어린이 2명과 어른 2명 입장권, 소시지 세트 등으로 구성됐다. 7만 3000원(10일 입장 시 6만 3000원). 중앙광장에서는 ‘엄마 아빠의 무한도전!’ 이벤트도 열린다. ■ 아쿠아리움 워터파크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여수·제주는 6~10일 아쿠아리스트들의 수중 민속놀이, 해녀의 달빛 물질 등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를 찍어 아쿠아플라넷 페이스북(www.facebook.com/HANWHAQUAPLANET)에 댓글로 달면 추첨을 통해 아쿠아플라넷 통합 이용권을 준다. ‘소원의 벽’에 소원 엽서를 걸거나 응모함에 넣으면 추첨을 통해 쏘라노 숙박권과 설악 워터피아 이용권을 준다. ‘며느리 무료 이벤트’도 진행한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서 ‘며느리 무료 쿠폰’을 받아 남편과 함께 아쿠아리움에 방문하면 된다. 쿠폰 다운로드 기간은 5일까지이며, 아쿠아플라넷 제주와 일산은 6~9일, 여수는 10~14일에 사용할 수 있다. 6~10일 한복을 입고 63스퀘어에 가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6~10일 한복을 입고 가면 패키지 이용권을 30% 할인한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6~10일 추석특집 정어리 피딩쇼 ‘신흥부전’을 연다. 제비 대신 상어가 등장하는 아쿠아리움 버전의 마당극이다. 아쿠아리스트가 먹이를 줄 때마다 몰려다니며 거대한 피시볼을 만드는 2만여 마리의 정어리 떼가 장관을 펼친다. 공연 전에는 즉석 퀴즈대회를 열어 다양한 경품도 준다. 원마운트는 6~10일 ‘한가위 페스티벌’을 연다. 전통의상 퍼레이드, 마술쇼 등 각종 공연을 펼친다. 고객 참여 이벤트도 마련했다. 전통놀이 미션을 성공하면 원마운트 워터파크 무료 입장권을 경품으로 주고, 추첨을 통해 한우세트 상품권 등도 선물로 준다. 추석 당일인 8일에는 아이돌 그룹 JJCC의 특별무대가 펼쳐지며 빨리 먹기 대회 등 각종 이벤트도 진행된다. 웅진플레이도시는 ‘한가위 가족 바캉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7~9일 한복을 입고 보호자와 함께 오는 어린이(13세 이하)에 한해 워터파크가 무료다. 6~10일 홈페이지(www.playdoci.com)에서 ‘어린이 만원 이용권’을 출력해 오면 13세 이하 어린이는 워터파크를 1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9월 내내 ‘9월 생일자 우대’ 이벤트도 진행한다. 생일 당일엔 무료, 다른 날엔 50% 할인된다. 신분증의 양력 생일이 기준이다. 리솜스파캐슬의 천천향은 6~10일 한복 착용자에게 50% 할인 혜택을 준다. 대전·충남 지역 주민은 동반인까지 40% 할인된다. 연휴 기간에 생일을 맞는 방문객은 1만원에 입장할 수 있다. 라이프가드와 가위바위보 게임을 통해 천천향 무료이용권 등을 따내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8, 9일에는 ‘가족 낚시대회’를 연다. 천천향 무료이용권 등 경품이 준비됐다. ■ 리조트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는 8일 오후 7시부터 ‘풍물패 길놀이’, 오후 8시에는 그랜드볼룸에서 동춘서커스단의 서커스 공연이 이어진다. 오션월드 람세스무대에선 6일과 13일 오후 2시에 레크리에이션 타임과 함께 아이돌·힙합팀이 공연을 선보이는 게릴라 콘서트가 열린다. 가든비어 무대에서는 5~9일, 13일, 19일, 27일에 콘서트가 펼쳐진다. 경주에서는 6~8일 바비큐 파티와 통기타 라이브 공연이 어우러진 ‘한가위 밤의 라이브 공연’이 열린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설악 쏘라노는 8일 오전 10시부터 대형 윷놀이를 진행하고, 6일과 8일에는 한가위 케이크 만들기 DIY를 운영한다. 참가비는 4명 1팀 기준 2만 5000원이다. 양평에서는 6~9일 윷놀이·제기차기 등의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대천 파로스는 6, 8일 한가위 케이크 만들기, 7일 송편 빚기 체험을 진행하고, 경주는 8일 청소기 등의 경품이 걸린 투호게임과 팔씨름 대회, 커플 제기차기 등이 열린다.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6~8일 ‘곤지암 한가위축제 한마당’을 진행한다. 외줄타기, 활쏘기 등 전통놀이 체험장이 매일 열리고, 빛의 광장에서는 비석치기 등 추억의 민속놀이 임무를 완수하고 도장을 찍어 오면 선물을 주는 ‘전통놀이 투어’가 열린다. 6일에는 영화음악을 성악 4중창으로 들려주는 ‘뮤직인 시네마’ 공연이, 7일에는 남성솔로 ‘일기예보’의 추석 특집 라이브 콘서트가 열린다. 8일 오후 9시 빛의광장 특설무대에선 가족대항 프로그램인 ‘위대한 가족’ 이벤트가 열린다. 휘닉스파크는 올해도 변함없이 추석 당일 합동차례 이벤트를 진행한다. 고객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행사 뒤엔 음식도 나누어 먹는다. 리조트 곳곳에 전통 민속놀이 체험장도 마련해 뒀다. 인근 봉평에서 열리는 메밀꽃 축제를 방문하는 고객을 위해 무료 셔틀버스도 준비했다. 시간과 코스는 홈페이지(www.pp.co.kr)에 나와 있다. 메밀꽃 축제는 14일까지 열린다. 하이원리조트는 불꽃 페스티벌이 볼만하다. 주말에만 진행되던 불꽃놀이가 6~8일 오후 8시 30분에 펼쳐진다. 같은 기간 ‘그때 그 시절’을 테마로 마운틴 잔디광장에 5개 체험존이 운영된다. 각 체험존을 완료할 때마다 옛날 과자 등 선물도 준다. 오크밸리는 6~8일 저녁 8시부터 통기타 가수의 라이브 공연과 전문 DJ의 추억의 올드팝 공연을 비어가든에서 연다. 또 빌리지센터 야외광장에는 가족대항 전통놀이 등 체험행사장이 꾸려진다. 13일~10월 25일 매주 토요일에는 치어리더에게 배우는 댄스 아카데미와 향초 만들기 등 체험 행사가 열린다. 양지파인리조트는 7일 입실 고객에게 송편·약과 등의 떡 선물세트를 제공한다. 7일 저녁에는 파인리조트 숙박권 등이 걸린 가족대항 윷놀이대항전이 펼쳐진다. 6~10일엔 그림 그리기 대회도 연다. 우승한 어린이에게는 파인리조트 숙박권 등을 준다. 추석 당일엔 차례상 이벤트도 열린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심포네이처 스프라우트생식 “수험생 아침식사대용으로 생식 제격”

    심포네이처 스프라우트생식 “수험생 아침식사대용으로 생식 제격”

    아침 식사는 뇌에 영양을 공급하기 때문에 두뇌 활동을 많이 하는 수험생에게 필수적이다. 하지만 부족한 잠과 싸워가며 등교 준비를 해야 하는 대한민국 수험생들에게 아침식사 챙기기는 쉽지 않다. 아침 식사할 시간에 잠을 더 자거나, 영어 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는 게 낫다는 것이 아침을 거르는 이유 중 하나다. 일어난 직후에는 소화가 잘되지 않고, 입맛도 없어 잘 차려놓은 아침 식사가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바쁜 수험생도 즐길 수 있는 아침식사대용 음식을 찾는 학부모들이 많은 상황. 위에 부담이 적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필수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된 제품이 수험생에게 적합한 아침식사대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심포니네이처 스프라우트생식 김정수 대표에 따르면, 수험생의 바쁜 아침 시간을 절약하면서 다양한 자연 원료로부터 영양을 고르게 섭취할 수 있는 생식도 대표적인 아침식사대용의 하나다. 생식은 우주인의 식량건조 방법으로 쓰이는 동결건조법을 사용해 식품 고유의 맛과 색상 그리고 영양을 거의 자연 그대로 보존하여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일반적인 열풍건조나 가열건조로 인해 식품 고유의 맛과 영양, 색 등이 상당히 파괴되는 편인 선식에 비해 생식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생식은 새싹류, 엽채류, 과실류, 해조류, 버섯류, 유지식물류, 구근류 등 50여 가지로 만들어져 더욱 풍부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아침은 물론 저녁식사 대용, 수험생간식으로도 적격이다. 심포니네이처 스프라우트 생식에서 출시한 아침식사대용 영양식의 경우, 인공화학 첨가물이나 설탕, 액상과당, 소금을 배제하고 동결건조한 순수 국산 우리 농산물을 100%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에 부담이 없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히려 소화기능이 좋아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밖에 보리새싹, 메밀새싹, 밀새싹, 싹 틔운 현미 등을 보강한 프리미엄 생식인 새싹 생식은 다 자란 식물에 비해 효소, 비타민과 미네랄 등 몸에 좋은 성분이 4배 이상 함유돼 있다. 김 대표는 “생식은 별다른 조리법 없이 물이나 우유, 두유 등을 이용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식사 준비 및 식사 시간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서 “우리 몸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무기질 등을 그대로 공급받을 수 있고, 과잉 공급돼 노폐물로 남기 쉬운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과도 균형을 맞출 수 있어 수험생은 물론, 바쁜 직장인과 현대여성들의 아침 및 저녁식사대용으로 부족함이 없다”고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추석 선물 특집] 봉평촌-배 나온 큰아빠, 메밀로 당뇨 잡아요

    [추석 선물 특집] 봉평촌-배 나온 큰아빠, 메밀로 당뇨 잡아요

    20여년간 국내산 메밀가공제품을 생산해 온 봉평촌이 추석을 앞두고 메밀 가루와 메밀 국수 제품들로 구성한 ‘메밀꽃 필 무렵-봉평촌’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메밀에는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를 가진 비타민P의 일종인 루틴 성분이 함유돼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고 모세혈관의 탄력성을 지켜준다. 또 혈당치를 떨어뜨리고 췌장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효능이 있어 당뇨병에도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곡물보다 트립토판, 리아신 등 필수 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마그네슘, 철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 B1, B2 함량도 높아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해썹(HACCP) 시스템에 준하는 위생관리체계를 준수하고 있다. 선물세트는 모두 4종으로 ‘세트1’의 경우 메밀부침가루 800g 2개, 메밀차 45g(25티백) 3개, 메밀막국수 850g 2개로 구성했다. 가격은 3만 9000원이다. 메밀부침가루 800g 1개와 메밀국수 850g 2개로 구성한 ‘세트4’는 2만원. 봉평촌의 대표상품인 메밀부침가루는 점도가 좋고 입자가 균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봉평촌의 제품은 ‘메밀꽃 필 무렵―봉평촌’의 홈페이지(bongpyung.com)와 대형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 [씨줄날줄] 제주도 육지화/오승호 논설위원

    제주 음식에 대한 학술연구 자료들을 보면 19세기 말까지 제주도 사람들은 조, 메밀, 보리 등의 잡곡을 분식으로 만들어 주식으로 삼았다고 한다. 늙은 호박이나 콩·팥을 삶은 다음 곡식가루를 넣어 쑨 범벅이나 메밀가루를 반죽해 삶은 무채를 넣어 돌돌 말아서 만드는 빙떡은 주식이었다. 그러다가 1960년대 보리밥과 쌀밥이 본격적으로 주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범벅이나 빙떡은 특별한 날 먹는 음식으로 변했다. 1970~80년대 이후에는 관광산업 영향으로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음식 문화가 생긴다. 이런 제주 음식의 변화 과정을 ‘육지화’(landization)라 표현하기도 한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빙떡을 자리돔물회, 갈치국, 성게국, 한치물회, 옥돔구이, 고기국수와 함께 7대 향토음식으로 정했다. 제주도는 올해 3억 5000만원을 들여 7대 향토음식의 조리기술을 표준화하는 요리법 제작에 나선다고 한다. 제주 음식의 관광상품화다. 유네스코는 2010년 12월 제주어(語)를 소멸 위기 언어 5단계 가운데 4단계인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등록했다. 제주 문화의 육지화 탓도 있을 것이다. 2012년 4·11총선 당시 제주도에서 출마했던 한 후보는 ‘지역방언 보존육성에 관한 법률’ 제정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영불(英佛)해협을 터널로 연결하는 구상은 17세기에 해저부의 지질을 연구하기 시작한 이후 여러 차례 시굴이 이뤄졌으나 중단을 반복하는 등 적잖은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군사적 이유가 주 걸림돌이었다. 결국 1984년 대처 영국 총리와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간 해협터널에 관한 협정이 체결돼 공사를 시작, 1994년 5월 6일 50.5㎞에 이르는 해저터널을 완공했다. 목포와 제주를 연결하는 해저터널(85㎞) 건설 사업이 2007년 당시 박준영 전남지사와 김태환 제주지사가 해저터널 건설을 위한 대정부 공동 건의문을 발표한 이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에는 이낙연 전남지사가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지사는 그제 기자회견을 갖고 “해저고속철도는 국가적 어젠다로 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원희룡 제주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확인 결과 국토교통부에서 지자체 의견을 듣고 있고 결론이 안 났다. 다른 지자체에서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입장 차이를 보였다. 해저터널은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들어가기에 경제적 타당성을 충분히 검토한 뒤 결정해야 한다. 더 중요한 건 안전성 등 기술적인 문제다. 지자체 간 소모적 논쟁을 벌여선 안 된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입장을 정리해 교통정리할 필요가 있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흐붓한 영상에 숨이 막힐 지경

    흐붓한 영상에 숨이 막힐 지경

    오랜 시간 동안 문학은 다른 장르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화수분 역할을 했다. 요즘 표현으로 치면 ‘원소스멀티유스’(OSMU)다. 최인호의 ‘겨울나그네’, 이청준의 ‘서편제’ 같은 작품부터 최근 공지영의 ‘도가니’ 등까지 숱한 소설이 연극, 영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몸을 비틀었다. 효과는 크게 엇갈렸다. 소설이 갖고 있는 탄탄한 줄거리며 작품성에 영상매체 특유의 시각적 효과가 더해져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낸 사례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소설이 갖고 있는 상상력의 여백을 엉뚱하게 채워 버리거나 서사의 탄탄함을 듬성듬성한 시나리오와 연출로 망가뜨리는 경우도 잦았다. 21일 개봉한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은 같은 이름의 고전 단편소설 세 편을 옴니버스 식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문학이 영화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영상이 활자를 얼마나 아름답게 시각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 냈다. 한국문학이 자랑하는 대표 단편소설들의 절제된 함축미와 풍성한 언어가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으로 재탄생됐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 오랫동안 회자된 대목이 있다.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굵은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흐드러진 달빛과 검푸른 밤하늘, 메밀꽃의 흰색이 바람에 수런거리며 흔들리는 애니메이션 속 빛과 색의 향연은 원작의 감각적이며 아름다운 묘사에 전혀 뒤지지 않는 백미다. 달밤에 봉평장에서 대화장으로 이동하는 길 위의 장돌뱅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절로 가슴이 따뜻해지다 또 먹먹해진다. 토속적 해학이 가득한 김유정의 ‘봄봄’에는 소리꾼의 판소리가 시종 관객을 들썩거리게 만든다. 탐욕스러우면서도 얄미운 예비 장인, 어리숙하고 무뎌 머슴살이만 하는 예비 사위, 또 새침한 점순이가 들고 나면서 주고받는 우리네 토속언어의 절묘한 대화를 풀어내기에는 판소리가 제격임을 확인시켜 준다. 또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일제강점기 때 경성 풍경을 고스란히 복원했다. 당시 인물들의 복식 등은 물론 화면 멀리 보이는 대폿집 간판, 양복점, 전차 등등 성문 안 거리의 세세한 부분까지 정밀히 고증해 100년 전 시간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상업영화는 물론 애니메이션조차 시각적인 자극에만 치중하기 일쑤인 요즘 영화시장에서 오롯이 빛나는 작품이다. 7억원의 애니메이션 제작비는 ‘연필로 명상하기’와 EBS, 김영사가 분담했으며 전국 40여개 극장에서 상영된다. 할아버지와 아빠, 엄마가 초등학생 아이들 손을 잡고 함께 볼만하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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