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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지컴퓨팅 왓슨 암 진단 정확도 95%까지 높일 수 있다”

    “인지컴퓨팅 왓슨 암 진단 정확도 95%까지 높일 수 있다”

    “의료영상 분석 인간보다 우월 왓슨이 의사 영역 대체는 아냐” 컴퓨터 화면에는 43세 미국 여성 앤절라 스미스의 의료 정보가 빼곡하게 나열돼 있다.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스미스는 유방촬영술을 받았다. 컴퓨터는 4개의 영상을 판독해 병변의 밀도와 위치, 크기를 분석해 종양이냐, 아니냐를 놓고 0에서 6까지 점수를 매긴다. 초음파 진단 정보를 더하자 위험도는 3점 이하로 낮아졌다. 6점은 조직검사를 하면 암으로 판정될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의사는 이 판독 정보를 참고해 진단을 내린다. 컴퓨터의 판독 정보를 승인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의사의 몫이다. 의사는 리포트를 받아 보고 판단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따로 복잡한 의료기록을 만들 필요가 없다. IBM이 26일 한국에서 인지컴퓨팅 왓슨을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는 의료 진단 솔루션 ‘아비센나’(Avicenna)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아비센나는 ‘학문의 왕’으로 불린 이슬람의 철학자이자 의사 이븐 시나(980~1037)의 라틴어 이름이다. IBM은 지난해 의료영상 솔루션업체인 ‘머지 헬스케어’를 인수해 영상진단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미국의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메이요 클리닉 등 유수의 병원과 진단 분야 협업을 하고 있다. 줄리 바우저(45·여) IBM 왓슨 글로벌 생명과학 분야 상무는 이날 연세대 의대가 주최한 국제심포지엄에 앞서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왓슨의 영상물 관련 판독 정확도를 95%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바우저 상무는 “의료영상을 스스로 읽고 이해함으로써 인간보다 더 많은 영상을 보고 분석할 수 있다”며 “이는 많은 환자에게 이익이 되고,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왓슨은 ‘인지 시스템’을 통해 이해하는 것은 물론 추론과 학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의대생이 수련하는 것처럼 왓슨도 교육을 받고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IBM은 일반적인 의료 정보 외에 인간의 행동과 언어, 습관 등 사회적 데이터도 모두 활용해 의료 진단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바우저 상무는 “인간 정보 중에 5%는 유전자 정보, 20%는 임상 정보이며 75%는 의료와 관련 없는 사회적인 행위와 관련된 정보”라며 “지금까지 우리는 개인의 건강 증진을 위해 25%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왓슨은 나머지 75%도 활용해 건강 증진 기회를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의료기관과 협업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드릴 부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왓슨이 의사의 영역을 대체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진료의 보조적 수단임을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이폰 사용 고객 스미싱 속지 마세요”

    애플 아이폰 사용자를 노린 사기 문자(스미싱) 범죄가 잇달아 주의가 요구된다. 스미싱 문자메시지는 “당신의 아이클라우드 계정이 오늘 만료 예정입니다. 삭제를 방지하려면 사이트에서 계정을 확인하세요”라는 내용이다.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를 누르면 애플 홈페이지를 베낀 가짜 사이트가 열리고 아이디(ID)와 비밀번호를 누르면 개인정보가 빠져나간다. SK텔레콤은 국외에서 아이클라우드 스미싱 피해가 보고된 지난달 초부터 고객센터로 10여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5건이 최근 일주일 사이에 몰렸다고 25일 밝혔다. 스미싱 범죄 조직은 유출된 계정 정보를 통해 여러 사람에게 미끼 문자를 뿌리고 메일과 사진, 주소록, 메모 등의 개인정보를 빼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는 통신사에 관계없이 아이클라우드에 가입한 아이폰 사용자에게 무차별로 유포됐다. SK텔레콤은 스미싱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이날 아이폰 고객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또 사기 범죄 감지 시스템을 통해 아이클라우드 스미싱으로 추정되는 사이트로의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KT도 해당 인터넷 주소의 접속을 막고 실시간 감시를 강화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의심스러운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를 누르지 말고 고객센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경제 브리핑] 롯데카드 美메모리얼데이 세일 직구 할인

    롯데카드가 미국 메모리얼데이 세일에 맞춰 이달 말까지 직구족에게 청구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 달간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이용한 금액이 150달러 이상이면 1만원, 500달러 이상이면 2만원을 다음달 카드대금에서 깎아 준다. 지난해 6월부터 올 3월까지 해외 이용 내역이 없는 직구 초보자들은 총 50달러만 구매해도 5000원을 할인해 준다.
  • 대구지법, 사기범 조희팔 측근 주변 인물 징역형

    사기범 조희팔 최측근 강태용(55·구속)의 범죄 수익금 수십억원을 은닉한 강씨 주변 인물에게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제5형사부(이윤직 부장판사)는 25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모(48)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와 피고인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범죄 수익금 은닉을 도와 이 돈의 회수를 어렵게 한 점 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조씨는 2008년 강태용이 중국으로 달아난 시점을 전후해 강태용 범죄 수익금 30억원을 돈세탁해 숨긴 혐의다. 그는 지난해 10월 숨진 채 발견된 조희팔 조카 유모(46)씨가 남긴 강태용 은닉자금 관련 메모에 등장한 3명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강태용이 중국으로 달아난 직후인 2008년 11월 중국에서 강씨와 만나 돈세탁 등을 부탁받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외신평가종합] “반기문, 놀라울 정도로 유명무실한 인물”

    [외신평가종합] “반기문, 놀라울 정도로 유명무실한 인물”

    영국 경제 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신호를 통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역대 최악’이라고 혹평하면서 국내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반 총장의 대권 출마설이 연일 보도되고 있지만, 과거 외신의 평가를 살펴보면 “놀라울 정도로 유명무실한 인물”이라는 악평까지 나온다. 그간 반 총장에 대한 주요 외신 평가를 종합했다. ●이코노미스트 “최악의 총장” 이번에 이코노미스트는 파리기후 협정 합의를 이끌어낸 반 총장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평소 “절차에 집착하며 사안에 대해 즉각적이고 자연스러운 대응을 하지 못하고 업무수행에 깊이가 없다. 9년이라는 임기를 지냈으면서도 모로코와 서사하라(West Sahara)간 문제를 언급함에 있어 ‘점령’이라는 문제적 어휘를 사용하는 등 중대한 실수를 쉽게 저지른다”고 평가하고 “반기문은 최고로 아둔한 역대 최악의 총장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반총장이 코피 아난 등 전임 총장들에 비해 강대국에 맞서는 것을 기피한다고 지적하고, 그가 지난 10여 년간 재직할 수 있었던 배경 역시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 5개국이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는 무난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2009년) “강자에 대한 진실성, 3점” 이코노미스트의 이번 평가는 지난 2009년 반기문 총장의 첫 임기 상반기에 내렸던 것과 거의 일치한다. 당시 이코노미스트는 반 총장의 업무 능력을 세부 항목들로 나눠 각각 10점 만점 척도로 평가했는데, 기후변화 협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업적을 근거로 ‘큰 그림 그리기’에 8점을 부여한 반면 ‘강자에 대한 진실성’ 항목에서 3점, ‘조직 운영’ 측면에서 2점을 매겼다. ●포린 폴리시(FP) “유엔을 ‘무의미한’ 단체로 만든 총장” 2009년 보수 언론인 ‘제이콥 하일브룬’은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에 낸 기고문에서 “반기문이 아프가니스탄 재건, 핵확산, 난민 문제 등의 해결에 개입하지 않음으로서 유엔을 ‘무의미한’(irrelevant) 단체로 만들었다”며 반총장의 소극적 태도를 강력히 비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유엔의 투명인간” 2009년 보수 언론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FP의 관점에 힘을 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엔의 투명인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반기문이 국제 문제에 있어 두드러지는 행보를 보이는데 번번히 실패했다고 논평했다. ●워싱턴포스트 “반 총장이 이끄는 유엔은 무너지고 있다” 2010년, 당시 유엔사무국 감사실(OIOS) 사무차장을 지내고 퇴임한 잉아브리트 알레니우스가 내부적으로 남겼던 50쪽짜리 메모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반 총장의 업무수행능력에 대한 회의적 우려가 크게 확산됐던 바 있다. 이 메모에서 알레니우스는 “반 총장이 이끄는 유엔은 단순히 무너지고 있는 것을 넘어 총체적으로 무의미한 집단이 되고 있다”고 강력히 성토했다. ●가디언 “유엔을 심각하게 약화시킨 사무총장” 2010년 영국 가디언 또한 유엔 내부 소식통의 증언을 인용, 반 총장의 측근들조차 그의 성실성과 인품은 인정하면서도 국제적 사안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반 총장이 유엔을 심각하게 약화시켰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즈 “놀라울 정도로 유명무실한 인물” 반 총장 임기 6년 반에 접어드는 시점인 2013년에도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총장’이라는 안타까운 평가는 계속됐다. 당시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의 조나단 테퍼먼 편집장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과 뉴욕타임즈에 “반기문,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이 글에서 그는 “반기문은 세상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직위에 있으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유명무실한 인물로 남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장이 시리아 대학살, 스리랑카 유혈사태 등 중대 사건에 효과적으로 개입하지 못했으며, ‘무력한 관찰자’(powerless observer) 혹은 ‘어디에도 없는 자’(nowhere man)등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테퍼먼은 반 총장의 ‘무능력’에는 유엔 주변의 조건에 일부 원인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유엔 총장은 이른바 ‘세계 지도자’ 중 하나로 여겨지면서도 실제로는 의지를 관철시킬 실질적 힘을 부여받지 못한다는 것. 더불어 외신들이 반복적으로 반 총장과 비교하는 전임 총장 코피 아난 역시 총장직을 두고 ‘세계에서 가장 무력한 자리’(the world’s most impossible job)라고 언급했던 바 있다. 이는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범세계적 단체의 수장이더라도 사실상 세계 주요 분쟁에 개입하고 있는 미국 정부라는 막강한 권력 앞에서는 꼬리를 내린다는 국제 사회의 비난과도 맥이 닿아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강남 화장실 살인사건’ 추모쪽지 보존 위해 자진 철거

    ‘강남 화장실 살인사건’ 추모쪽지 보존 위해 자진 철거

    ‘강남 화장실 살인사건’의 피해자 추모 공간이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서울시청 시민청으로 옮겨 운영된다. 2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추모 운동을 이끌어온 여성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10번 출구 주변을 뒤덮었던 추모 포스트잇(접착식 메모지)을 자발적으로 떼어내 스티로폼 판넬에 옮겨붙였다. 24일 비가 예보돼 추모 쪽지가 훼손될까 봐 자진 철거한 것이다. 철거 뒤 서초구청으로 잠시 옮겨졌던 추모쪽지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지하 1층 시민청으로 옮겨졌다. 시는 이곳을 추모공간으로 꾸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9일 강남역 10번 출구를 방문해 살인 피해자를 추모하고 관련 자료를 보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추모 쪽지 가운데 상징성이 있는 내용만 시민청에 전시하고 나머지는 동작구 대방동의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에 영구보존하기로 했다. 여성가족재단에는 일본군 위안부 자료나 성희롱 판례 등 여성 관련 사료들이 보관돼 있다. 재단 관계자는 “구체적 보관 장소와 방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추모 쪽지를 일일이 사진 촬영해 디지털 보관소에 남기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추모 쪽지는 서울뿐 아니라 대전, 대구, 부산, 전주 등 전국에 나붙었는데 이 쪽지도 서울시로 옮겨 함께 보존한다. 앞서 17일 새벽 강남역 인근 주점 화장실에서 23세 여성이 조현증세를 보인 남성에게 살해되자 강남역 10번 출구에 피해자를 추모하는 포스트잇이 붙기 시작했고 쪽지 물결은 전국으로 확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포토]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빼곡한 추모메모

    [서울포토]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빼곡한 추모메모

    23일 서울 서초구청 로비에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추모 메모가 임시보관돼 있다. 강남역 10번 출구에 빽빽하게 붙어있던 추모 메모는 비소식과 훼손을 우려한 50여명의 여성자원봉자들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경까지 이를 전부 떼어낸 후 판넬에 옮겨 붙인 후 서초구청에 전달했다. 서초구청은 이를 별도의 공간에 보존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강남역 10번 출구 추모 메모 떼어진 자리에 안내문만…

    [서울포토] 강남역 10번 출구 추모 메모 떼어진 자리에 안내문만…

    23일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추모 메모가 빽빽하게 붙어 있던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 출구에 추모 메모 대신 이전과 관련된 안내문이 붙어 있다. 50여명의 여성자원봉자들은 비소식과 훼손을 우려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경까지 이를 전부 떼어낸 후 판넬에 붙여 서초구청에 전달했다. 서초구청은 이를 별도의 공간에 보존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무너진 도심 백화점’ 잊을 수 없는 기억들

    ‘무너진 도심 백화점’ 잊을 수 없는 기억들

    1995년 서울, 삼풍/메모리(人) 서울프로젝트 기억수집가 지음/동아시아/280쪽/1만 6000원 “아, 이 말은 진짜 기록으로 남겨야 될지 모르겠는데, 일부의 일부만 남아 있는, 그런 몸의 일부만 우리는 볼 수 있었어요. 제가 그 구조 현장에서 계속 울고 살았어요. 그 전날 사람을 많이 살릴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과 당장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력감에 시달렸습니다.”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7분, 서울 서초구에 있던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당시 구조 현장 응급의였던 안명옥씨는 그 현장의 참혹함이 너무 충격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1995년 서울, 삼풍’은 한국전쟁 이후 단일 사건 최대 사상자(사망 502명, 실종 6명, 부상 937명)를 초래한 참사의 당사자들을 직접 찾아 인터뷰한 구술·기록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5명의 기억수집가가 2014년 10월부터 약 10개월간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108명을 인터뷰했고 책에는 59명의 구술이 실렸다. 붕괴 현장의 구조요원, 골프채를 훔치는 좀도둑을 잡은 경찰, 취재를 위해 자원봉사자로 위장한 기자, 자녀에게 참사 경험을 숨긴 생존자, 매몰된 부상자에게 노래를 불러 주던 119구조대원, 소방호스로 구조대의 옷에 밴 시신 냄새를 씻겨 준 자원봉사자, 실종자 가족 대표를 뽑는 절차를 만들었던 서울시 공무원, 난지도에 버려진 발가락 시체를 붙들고 울던 유가족 등…. 그러나 이 모든 아픔과 사연은 양재동 시민의숲 위령탑이라는 전형적인 국가주의적 조형물에 묻혀 버렸다. 정윤수 한신대 교수는 ‘사회적 기억을 위한 삼풍백화점 참사기록’이란 부제를 단 책의 말미에 “참사로 숨져 간 이들은 단지 희생자라고만 불려서는 안 되며 고인들 저마다의 삶의 기억들이 개별적 존재로 다시 기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모바일 픽!] 美뉴욕 빌딩가에서 벌어진 ‘포스트잇 전쟁’ 화제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로 둘러싸인 빌딩숲에서 흥미로운 전쟁이 진행 중이다. 최근 미국 NBC뉴스 등 현지언론은 뉴욕시 로어 맨해튼 거리 빌딩가에서 벌어지는 이른바 '포스트잇 전쟁'을 일제히 보도했다. 일상에 지쳐있는 사무실 직원끼리 벌어진 흥미로운 이 전쟁의 시작은 한 장의 포스트잇이 발단이었다. 한 사무실 직원이 '안녕'(Hi)이라는 글이 씌여진 포스트잇을 창에 붙이자 마주보고 있는 빌딩에서 이를 본 한 사무실 직원이 응답하면서 시작된 것.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됐지만 이제는 전쟁(?)이 됐다. 단순하게 메모가 오고가는 수준에서 포스트잇으로 제작한 각종 팝아트 작품이나 앵그리버드, 스파이더맨 등 다양한 캐릭터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주보는 두 빌딩에는 각각 광고회사와 미디어 업체 등이 여러업체들이 입주해있어 서로 간의 창의력과 솜씨 경쟁을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현지언론은 "배트맨과 슈퍼맨, 아이언맨 등도 이 전쟁에 참전했다"면서 "가장 휘파람 부는 업체는 포스트잇을 만든 회사로 '실탄'을 무료로 보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SNS를 통해 전해진 '포스트잇 전쟁'을 사진으로 정리해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영상] 낚시대회서 잡힌 347파운드 초대형 그루퍼 화제

    [영상] 낚시대회서 잡힌 347파운드 초대형 그루퍼 화제

    미국의 한 지역 낚시대회에서 잡힌 거대 그루퍼 영상이 유튜브에 게재돼 화제가 되고 있다. 낚시로 잡힌 거대 그루퍼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팔메토 브레던톤 요트클럽에서 열린 제 33회 크로스웨이트 메모리얼 낚시대회에 참가한 한 낚시꾼에 의해 잡혔다. 이날 잡힌 그루퍼는 바르샤바 그루퍼(Warsaw grouper)로 무게 347파운드(약 157kg)의 초대형 그루퍼다. 영상에는 크레인을 이용해 요트 센터 콘솔 안에서 그루퍼를 끌어올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거대한 그루퍼의 모습에 대회 참가자들과 구경꾼들의 탄성이 쏟아진다. 바르샤바 그루퍼는 등에 10개의 도셜 핀을 가지고 있으며 두 번째 도셜 핀이 가장 길다. 큰 입과 두터운 입술이 특징이며 몸에 몇 개의 흰 반점을 지녔다. 몸길이 6피트(1.8m), 무게 580파운드(263kg)까지 자라며 보통 90~300m의 깊은 바위 밑에 서식한다.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동물 보존위원회는 지금까지 잡힌 가장 큰 바르샤바 그루퍼는 데스틴 인근 해안에서 잡힌 무게 436파운드(약 198kg)라고 밝혔다. 사진·영상= PoleDancerNation.com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서울 女구청장들 ‘딸들의 안전’ 챙긴다

    서울 女구청장들 ‘딸들의 안전’ 챙긴다

    서초 조은희 “화장실에 CCTV” 양천 김수영, 안심귀가 운영 점검 송파 박춘희 ‘범죄 예방 디자인’ 지난 17일 새벽 서울 강남역 주변 빌딩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피의자가 여성을 일부러 노렸다는 점에서 여성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여성 안전 문제에 남녀가 따로 없지만 ‘엄마 행정’을 펼치는 서울의 여성 구청장들이 한발 빨리 움직이는 모습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9일 오전 8시와 11시 두 차례 상가가 밀집한 강남역 일대 건물 화장실을 점검했다. 조 구청장은 건물 수십곳을 오르내리며 화장실 공동 사용 여부와 잠금장치 등을 점검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성인 여성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바로 ‘우리 딸들’의 문제”라고 안타까워하며 강남역에 추모의 글을 적은 메모지를 붙이기도 했다. 조 구청장은 서초 지역의 모든 폐쇄회로(CC)TV를 점검할 예정이다. 그는 “CCTV가 범인을 잡았다”면서 “공용 화장실마다 CCTV를 설치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선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분류해 CCTV 설치에 나설 예정이다. 범죄 예방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조 구청장은 또 “화장실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상가의 경우 남녀 화장실 출입구를 다르게 하고 층을 분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범죄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지역의 상가와 오피스 건물 화장실을 전수조사해 현황을 파악하고, 공공시설부터 단계적으로 화장실 분리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출장 중인 신연희 강남구청장도 오는 30일부터 시작할 예정인 2분기 공용 화장실 점검을 앞당기라고 지시했다. 따라서 구는 강남환경사람지킴이 등의 시민단체와 함께 민간 개방 화장실 198곳의 안전장치와 청결 상태 등을 빠른 시간 내에 점검하기로 했다. 양천구는 기존에 운영해 오고 있는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프로그램’을 점검한다. 이 프로그램은 늦은 밤 홀로 귀가하는 여성과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스카우트가 거주지까지 동행해 주는 것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여성 안전 문제가 여성만의 문제 혹은 여성이 주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우리 주민의 문제이기 때문에 남녀를 떠나 구청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송파구는 범죄 자체를 줄이는 일에 열심이다. 송파구는 서울시의 ‘주민 참여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 공모를 통해 확보한 2억원의 예산으로 범죄 예방 디자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범죄 예방 디자인 사업이란 벽화 그리기와 녹지 공간 및 쉼터 조성, 반사경 설치 등 디자인을 통한 경관 개선으로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는 사업이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도시 디자인을 바꿔 여성은 물론 시민 모두가 안전한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檢, 박준영 영장 재청구 검토 “조직적인 증거인멸 시도 있다”

    국민의당 박준영(70) 당선자의 수억원대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 법원 판단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강정석)는 19일 법원의 영장 기각 사유를 면밀히 검토해 빠른 시일 내에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돈을 건넨 김모(64·구속 기소)씨의 진술, 전달 현장을 목격한 증인, 박 당선자와 김씨가 주고받았던 문자메시지와 메모 등을 볼 때 혐의 내용은 명백하다”면서 “선거사무실 관계자가 한꺼번에 출석에 불응하거나 소환 조사 시 휴대전화를 모두 새것으로 교체하는 등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시도한 상황에서 법원이 판단을 달리한 것에 대해 상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가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박 당선자에게 도움을 구한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 등 금품의 대가성을 입증할 증거도 확보한 만큼 증거인멸 부분에 대한 보완 조사 이후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가성 여부를 떠나 3억 5000만원을 받은 사실만으로 충분히 구속 사유가 된다고 본다”며 “영장 재청구 여부를 떠나 이달 안에 기소 여부를 결정해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김선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법리적 다툼 여지가 있어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박 당선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박 당선자는 국민의당 입당 전인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전 신민당 사무총장 김씨로부터 비례대표 공천 청탁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3억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공직선거법 등)를 받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종이에 스마트폰 댔더니… 피아노 연주가 술술

    종이에 스마트폰 댔더니… 피아노 연주가 술술

    개발자 스즈키 유리 ‘기술 + 음악’ “어린이 문화예술 놀이 수단되길” 라면 상자를 뜯어 기타 모양으로 오려 낸 다음 줄을 매달아 목에 걸었다. A, F, Dm 등 연주 코드를 한 자씩 적어 넣어 기타에 붙였다. 스마트폰 앞에 서서 손으로 퉁기는 흉내를 내 본다. 놀랍게도 음악이 흘러나왔다. 계이름을 적은 접착식 메모지를 원형 판에 붙이고 돌리면 스스로 연주하는 피아노가 된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음악 연주 애플리케이션(앱) ‘AR 음악 키트’다. 이 앱을 개발한 소리예술가 스즈키 유리(36)를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회의 ‘I/O 2016’에서 만났다. 스즈키는 구글 정보 예술팀과 함께 한 달에 걸쳐 AR 음악 키트를 만들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영어 철자로 적힌 코드와 계이름을 인식하면 해당 음을 내도록 한 원리다. 스즈키는 이 앱을 자신의 딸을 비롯한 아이들을 위해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기술(IT)에 흥미를 느끼고, 다양한 문화예술을 경험하는 놀이 수단으로 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스즈키는 예술가 그룹인 메이와 덴키에서 일하면서 음악과 기술에 대해 강한 흥미를 느꼈다. 영국에 건너가 런던 왕립 예술학교에서 공부했다. 2008년 졸업 후 런던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스튜디오를 열었으며 구글, 파나소닉, 디즈니 등 큰 기업과 연구·개발(R&D) 협력을 하고 있다. 그는 “음악과 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관심이 많다”면서 “기술과 음악의 접목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운틴뷰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강남역 묻지마’ 사건 추모현장 넘치는 애도 글에 서초구 게시판 추가 설치

    ‘강남역 묻지마’ 사건 추모현장 넘치는 애도 글에 서초구 게시판 추가 설치

    분노와 공포의 ‘강남역 묻지마’ 사건 희생자 추모 현장에 고인을 애도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 서초구는 공간 부족으로 메모지를 붙이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별도의 추모 게시판을 설치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9일 오전 추모 현장을 찾아 구청 관계자에게 “추모 글을 붙일 공간이 부족하니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도로변 쪽에 추모 글 부착 게시판을 별도로 설치하라”면서 “추모 조화들 가운데 놓인 제설 모래함도 당분간 이동 조치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민들은 강남역 10번 출구 유리 벽면에 추모의 글을 적은 메모지를 붙여왔다. 구는 이날 정오 가로2.4m 세로 1.2m짜리 추모 게시판 4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총 9.6m 길이다. 조 구청장은 이날 추모현장에 예고 없이 찾아와 ‘아픕니다. 슬픕니다. 가슴이 무너집니다. 이런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저도 입술을 깨뭅니다.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만들겠습니다. 조은희’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그는 이에 앞서 사고 현장도 방문해 사건이 벌어진 화장실과 계단 등을 둘러봤다. 조 구청장은 “남녀공용 화장실은 범죄에 노출될 우려가 더 높다”면서 “우범지역 화장실 전체의 실태를 조사하고 남녀 화장실의 층과 출입구를 분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사건에서 범인을 잡는 데 폐쇄회로(CC)TV의 역할이 컸다”면서 “우범지역은 물론 일반 건물에도 CCTV를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방범용 CCTV의 추가 설치를 서울시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희생 여성이 아니라 여성 전반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그는 “딸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바라보려 한다”면서 “시에서 ‘여성 행복 프로젝트’를 이끈 업무 경험을 토대로 여성이 안전하고 행복한 서초구를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옥시, 전문가의 가습기살균제 유해성 경고에도 ‘무시’ 정황 포착

    옥시, 전문가의 가습기살균제 유해성 경고에도 ‘무시’ 정황 포착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살균제 개발 전 제품에 대한 유해성 경고를 받고도 무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들은 살균성분제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부터 직접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외 저명학자의 경고 메일 등과 더불어 옥시 주요 책임자의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죄를 입증하는 핵심 증거로 판단하고 있다. 1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2000년 중반께 옥시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있던 최모(구속)씨는 서울 모처에서 생활화학제품 제조업체 E사 대표 노모(55)씨를 만났다. 당시는 옥시가 문제의 살균 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첨가한 새로운 가습기 살균제 개발을 검토하던 때였다. 노 대표와의 만남은 옥시가 먼저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PHMG가 인체에 무해한지, 흡입 독성 검사 필요성은 없는지 자문을 받으려는 목적이었다. 옥시 측에서 여러 전문가를 제쳐놓고 가장 먼저 노 대표를 만난 이유는 노 대표가 SK케미칼의 전신인 유공 바이오텍 사업부장으로 있던 1994년 세계 최초로 가습기 살균제인 ‘가습기 메이트’를 개발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노 대표는 살균제 성분물질의 용도 특허도 10건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곰팡이 제거제의 시초인 ‘팡이제로’를 개발·출시한 인물이기도 하다. 노씨가 개발한 가습기 살균제는 해외에서 흡입독성 실험을 통해 인체 무해 용량과 농도가 수치화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을 함유한 제품이다. 노 대표는 당시 최씨에게 “CMIT, MIT와 달리 PHMG의 흡입독성은 국내외에서 전혀 검증된 바 없다. 자체적인 독성 실험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노 대표의 얘기를 메모지에 꼼꼼하게 받아적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이 의견을 당시 연구소장 김모(구속)씨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결국 흡입 독성 실험은 생략된 채 2000년 10월 PHMG를 원료로 한 가습기 살균제가 시판됐다. 검찰은 올 2월 옥시 본사와 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최씨의 메모지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수사 과정에서 옥시 측 주요 관련자의 과실 책임을 밝히는 핵심 증거로 활용됐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노 대표를 만난 사실과 당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등을 모두 시인했다. 이 메모지 한 장은 결국 제품 개발과 제조를 지휘한 옥시 최고경영자 신현우(68·구속) 전 대표의 처벌로 이어졌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이 확보한 여러 물증 가운데서도 노 대표와의 면담 기록이 혐의 소명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롯데마트·홈플러스의 유해 가습기 살균제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한 용마산업 김모씨를 재소환해 조사한다. 김씨는 16일 1차 조사에서 “두 유통사가 시키는대로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홈플러스 제품개발 담당자 2명도 이날 출석한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제품 개발 및 제조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국회 디지털 증거 논의 환영한다/김희균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국회 디지털 증거 논의 환영한다/김희균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중간고사 시즌이 끝났다. 중간고사라고 하면 교수들도 아주 편하지는 않다. 특히 시험감독 들어가 있는 두 시간이 생각보다 길다. 그 시간에 많은 생각을 한다. 한번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왜 문제지는 워드프로세서로 쳐서 인쇄하면서 답안지는 예나 지금이나 볼펜으로 종이에 써야 하는 것일까?’ 나는 지난 한 해 동안 단 한 페이지도 손글씨를 쓴 적이 없다. 손글씨는 서명할 때나 급히 메모를 할 때, 서류 양식에 이름과 주소를 적을 때만 썼다. 그런데도 거의 매일 글씨는 썼는데, 손글씨 대신 컴퓨터를 이용해 이른바 ‘전자문서’를 생산한 것이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다. 범죄자들도 손글씨보다는 전자문서를 더 많이 생산한다. 이메일을 주고받고, 한글 파일을 만든다. 물론 범죄의 특성상 손글씨가 아예 빠질 수는 없다. 가령 휴지나 메모지에 급히 적은 글씨 등도 남아 있기는 할 것이다. 재판을 하면 모든 것들이 다 증거로 올라온다. 전자문서도 있고, 손글씨도 있다. 그걸 보면서 사람들 사이에 무슨 ‘진술’이 오갔나 확인한다. 뇌물을 주고받은 적이 있는지, 마약을 사고판 적이 있는지, 성매매를 한 적이 있는지 등등. 범죄 혐의를 밝히는 데 다 요긴하다.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다. 미국도 그렇고 프랑스도 그렇다. 그런데 우리만 아주 특별한 게 하나 있다. 전자문서든 손글씨든 직접 쓴 사람이 나와서 ‘그건 제가 쓴 게 맞습니다’라고 법정에서 확인을 해 주어야 그 문서가 비로소 증거가 된다는 것이다. 필체의 동일성을 필적 감정사가 확인해 주어도 결론은 같다. 작성자가 자기가 쓴 게 맞다고 인정해야만 된다. 전자문서도 그렇다. 헤더 정보, 로그 기록, 액세스 및 수정 기록, MAC 주소, IP 추적, 파일속성 정보 분석 등 다양한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통해 해당 파일 작성자, 파일 위·변작 여부를 다 확인했어도 결론이 달라지지 않는다. 그 전자문서의 작성자가 나와서 ‘제가 입력한 게 맞네요’라고 해야만 증거가 된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피고인이든 누구든 자신의 문서를 부정할 수 있다. 형사소송법 제313조 때문이다. 그 조문에 따르면 작성자가 ‘성립의 진정’, 다시 말해 자신이 작성한 것이 맞다는 점을 인정해야 증거가 된다. 현재 국회에서 이 조문의 개정 논의가 한창이다. 늦기는 했지만 지극히 올바른 방향이다. 그 사람 필체가 맞는지 철저하게 확인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일단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무턱대고 자기 문서를 부정하는 길을 열어 주어서는 안 된다. 문명국 어디에도 그런 증거법을 운영하는 나라는 없다. 이번 중간고사에서도 누군가에게는 C학점을 주어야 한다. 그런데 C를 맞은 학생이 ‘자필’ 답안지를 가져와서 ‘이건 제가 쓴 게 아닙니다’라고 하면 C를 줘서는 안 되는 것일까. 어떤 학생의 컴퓨터에서 작성됐다는 점이 모든 과학적 증거에 의해서 입증됐는데 ‘이건 제가 입력한 게 아닙니다’라고 주장한다면 그런 줄 알고 넘어가야 하는가. 우리 증거법의 문제가 바로 이것이다. 지금으로부터 60여년 전인 1954년에 제정된 형사소송법 제313조의 문제다. 이제는 진짜로 고칠 때가 됐다.
  • 언론브리핑 ‘협치’… 이번엔 진실공방 없었다

    언론브리핑 ‘협치’… 이번엔 진실공방 없었다

    합의 사항은 청와대서 일괄 발표 원내지도부는 각자 발언만 소개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의 청와대 회동은 ‘협치’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동은 오후 3시 1분부터 4시 23분까지 1시간 22분간 진행됐다. 이날 회동은 지난해 10월 회동 때와 언론브리핑 방식부터 큰 차이를 보였다. 합의사항은 청와대에서 일괄적으로 밝히고, 원내지도부는 각자의 발언만 소개하기로 미리 조율했다. 각 당 원내대변인이 배석하지 않아 여야 지도부는 직접 받아 적은 내용을 언론에 전했지만 지난번과는 달리 별도의 발표문이 나오거나 핵심 주제를 놓고 전언이 엇갈리는 ‘진실게임’은 없었다. 대통령의 발언을 잘못 전했다가 정정하는 해프닝은 빚어지지 않았다. 회동 후 3당 원내지도부는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다른 당에서 한 발언에 대한 언급은 삼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회동 후 상대 이야기를 소개하면 진실공방으로 흐른 적이 있다”며 “제가 취지를 왜곡할 수 있어 (다른 당에서 하신) 말씀은 안 하는 게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당에서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국회에 혼자 도착해 A4 용지 2장을 펼쳐 보이며 “저는 이렇게 대통령께 드릴 말씀을 서면으로 작성해서 대통령에게 한 부 올렸고 회동 끝난 후 수석들에게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대통령께서 메모를 하고, 한 꼭지도 안 빠트리고 답을 했다. 진행 과정, 경과, 현재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문어체로 얼버무리고 그런 게 아니고, 있는 대로 앉아서 대화하듯 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더민주 우 원내대표와 맨 먼저 악수했다. 새누리당이 원내 1당 지위를 더민주에 내주면서 의전 순서도 의석수에 따라 바뀌었다. 각 당의 ‘넥타이 패션’도 눈길을 끌었다. 더민주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상징색인 빨간색과 더민주 상징색인 파란색이 섞인 사선 무늬의 넥타이를 맸다. 나머지 5명은 각 당을 상징하는 색깔의 넥타이를 맸다.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는 노란색의 세월호 참사 추모 리본을 정장 상의에 달았다. 사진 촬영 전 환담에서 우 원내대표에게는 “국회에서는 싸우시는데 실제로는 시인이시라고, 맞죠? 정치도 이렇게 시적으로 하시면 어떻겠느냐. 대변인도 여덟 번이나 하셨다는데”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에게는 “저도 비대위원장을 맡았었는데 참 고되고 힘든 자리”라면서 “팔씨름도 왕이시고 무술 유단자시니 잘 버텨내시리라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에게는 “세 번째 원내대표 맡으신 거죠?”라고 물었고, 박 원내대표는 “삼수했다”고 답해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개그맨 유재석씨와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에게는 “유재석씨가 진행을 매끄럽게 잘하고 인기도 좋은데 정책을 풀어가는 것도 매끄럽게 잘해 달라”고 당부, 좌중의 폭소가 터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수출물가도 3.4% 하락… 31년 만에 가장 낮아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4월 수출 물가가 두 달째 내리며 31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6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78.19(2010년 100을 기준)로 3월(80.97)보다 3.4%가 떨어졌다. 4월 수출물가지수는 1985년 3월(78.11) 이후 3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수출물가지수는 단기적으로 유가와 환율에 따라 등락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는 하락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0.1% 상승한 이래 올 2월까지 석 달 연속 오르다 3월에 1.2%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0.9% 떨어졌고 공산품이 3.4% 내렸다. 공산품 중에선 주력 수출품목인 전기 및 전자기기가 전월보다 4.7% 떨어졌고 일반기계와 수송장비가 각각 3.1% 떨어졌다. 특히 D램은 10.8%나 하락했고 플래시메모리는 8.5%, TV용 LCD는 3.7%가 내렸다. 4월 수입물가지수도 74.77로 전월 대비 1.9% 내렸다. 2007년 9월(74.17)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민주 박주민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민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서울 은평갑) 당선자는 지난 10년간 ‘거리의 변호사’로 불렸다. 쌍용차 노동자 해고사태부터 용산참사, 세월호에 이르기까지 피해자와 유가족의 곁을 지켰다. 박 당선자는 12일 “사회운동을 하며 법안 통과를 위해 많은 국회의원들을 만났다. 하지만 대부분 노력도 해보지 않고 불가능하다고 했다.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의 한계를 느꼈다”고 현실정치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Q. 총선 한 달도 안 남기고 공천을 받았다. 승리 요인은. A. 자원봉사의 힘. 세월호에서 희생된 영석이 아빠, 경빈이 엄마는 유세 현장에서 인형 탈을 쓰고 땀에 흠뻑 젖도록 춤을 췄다.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 김관홍씨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 다른 자원봉사자도 많이 왔다. 선거운동이 축제처럼 되더라. 지역민도 신기하게 생각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Q. 20대 국회 박주민의 법안 1호는. A. 세월호특별법 개정안. 19대 국회가 소임을 방기했다. 새누리당은 민심을 아직 제대로 못 읽고 있다. 정부는 세월호 특조위 활동 마감시한을 6월 30일로 잡고 있다. 시간이 없다. 인양은 7월 말 끝난다. 특조위가 인양 선박을 조사도 못한 채 활동이 종료될 수 있다. Q. 애초 ‘거리의 변호사’가 된 이유는. A. 돈보다는 희열. 처음에는 사법시험을 볼 생각이 없었다. 학생운동만 했다.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때 희열을 느끼게 됐다. 로펌에서 돈은 많이 벌었다. 그런데 원하는 일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거리로 나섰다. Q. 왜 정의당이 아닌 더민주였나. A. 현실적 가능성. 국회의원 되는 건 중요하지 않다.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현실적 가능성을 볼 수밖에 없었다. 더민주가 바뀔 수 있다는 느낌도 강하게 받았다. Q. 국회에 적응하기 위한 과제는. A. 벽 허물기. 사회운동하면서 대화가 안 된다고 생각한 의원들이 많다. 다른 의원들도 저에 대해 마찬가지일 거다. 벽을 거둬내는 작업을 하겠다. 수첩에도 메모해놓은 게 있다. ‘무조건 깍듯하게 인사하기’, ‘당의 중요행사 꼭 참석하기’, ‘누구누구와 앙금털기’ 등이다. 하나씩 차례대로 해 나가겠다. Q. 더민주의 ‘우클릭’에 대한 생각. A. 야당 존재감 희석. 민생을 주장하는 것에는 100% 동의한다. 하지만 야당 역할을 확실히 자각하고 지지층에 기반한 확장전략이 필요하다. 야당의 ‘선명성’을 보여주는 정책과 민생을 함께 의제로 던져야 한다. Q. 정치적 관심사. A. 민주주의 향상. 1987년 개헌 이후 민주주의가 향상됐다고 보기 어렵다. 선거기간 ‘문턱 없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치에 민의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정부가 회의록을 제대로 작성·공개하도록 하는 정보공개법 개정안도 준비하고 있다. Q. 20대 국회 주목해야 할 정치인은 A. 유승민. 지난해 원내대표 교섭단체 연설을 듣고 합리적이라 느꼈다. 보수진영에 있지만 대화가 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헌법 질서를 강조하는 것도 진짜 보수의 면모인 것 같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프로필 ▲1973년 서울 출생 ▲서울대 법학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세월호 가족대책위 법률대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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