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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든 정의 TECH+] 인텔의 숨겨진 한방 ‘앨더 레이크’…이번에는 통할까?

    [고든 정의 TECH+] 인텔의 숨겨진 한방 ‘앨더 레이크’…이번에는 통할까?

    2017년 경쟁자인 AMD가 라이젠을 출시하면서 인텔의 CPU 시장 독점은 서서히 무너졌습니다. 라이젠은 처음 출시 시점만 해도 코어 숫자에서만 인텔을 이겼을 뿐이었지만, 14nm, 12nm, 7nm로 꾸준히 미세 공정을 업데이트하고 아키텍처를 개선해 이제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인텔을 앞서고 있습니다. 인텔은 2011년 샌디브릿지 이후 조금씩 개선한 코어 프로세서의 아키텍처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미세 공정에서 경쟁자를 따라잡지 않으면 완전히 주도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물론 인텔도 보고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새 아키텍처를 적용한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10nm 공정의 타이거 레이크(노트북)와 14nm 공정의 로켓 레이크(데스크톱)는 성능을 개선하려는 여러 가지 노력에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성능이 좋아지긴 했는데, 경쟁자도 그에 못지않게 성능이 좋아져 과거처럼 여유 있게 상대방을 따돌리지 못한 것입니다. 인텔은 올해 말 다시 한번 역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앨더 레이크(Alder Lake)가 바로 그 기회입니다. 올해 4분기 데스크톱 제품부터 공개될 앨더 레이크는 과거 10nm ESF(Enhanced SuperFin)라고 부른 인텔 7 공정으로 제조됩니다. 10nm 공정이라고 명명하긴 했지만, 사실 TSMC의 7nm 공정보다 트랜지스터 밀도를 더 높일 수 있는 최신 공정이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새로운 명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진짜 파격적인 부분은 미세 공정이 아니라 CPU 구성에 있습니다. 앨더 레이크는 인텔 데스크톱 CPU 역사상 처음으로 고성능 프로세서와 저전력 프로세서가 함께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고성능 코어와 저전력 코어를 같이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는 모바일 AP에서는 이미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높은 성능만큼 배터리 지속 시간이 중요한 스마트폰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기도 합니다. 인텔은 1+4 구조인 레이크필드 CPU에서 이를 처음 도입했는데, 당시에는 일부 저전력 제품에만 도입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사실 배터리 대신 일반 전원으로 전력을 공급받는 데스크톱 CPU에는 필요 없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인텔은 앨더 레이크에서 하이브리드 CPU를 데스크톱, 노트북 전 모델에 도입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앨더 레이크는 골든 코브(Golden Cove) 고성능 코어와 그레이스몬트(Gracemont) 고효율 코어의 하이브리드 구조입니다. 이 코어들이 어떤 조합으로 작동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유출된 앨더 레이크 엔지니어링 샘플(ES) 벤치마크에서는 최대 24 스레드(thread)로 나타났습니다. 골든 코브 코어는 하나의 코어가 두 개처럼 작동하는 멀티 스레드 코어이고 그레이스몬트 코어는 싱글 스레드 코어이므로 16+8 구조임을 짐작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많은 수의 코어가 유리한 작업에서는 모든 코어가 다 활성화되어 성능을 높이는 구조로 생각됩니다. 다만 항상 모든 코어가 활성화되는 방식인지 상황에 따라 교대할 수 있는 방식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하이브리드 코어 작동 방식은 문서 작업이나 검색 등 높은 성능이 필요 없는 작업에서는 저전력 코어만 활성화되고 게임처럼 적은 수의 코어가 빠르게 작동하는 것이 유리한 작업에서는 고성능 코어만 활성화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수의 코어가 필요한 작업에서는 모든 코어가 활성화되는 방식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제 작동 방식이나 구체적인 성능에 대해서는 자세히 공개한 적이 없어 올해 10월로 예상되는 발표 시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고성능 + 저전력 하이브리드 구조 다음으로 주목되는 것은 업계 최초의 DDR5 메모리 도입입니다. DDR5 메모리는 4800Mbps 제품부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대 8400Mbps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저장 밀도도 DDR4의 네 배에 달해 메모리 속도와 용량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덕분에 CPU 자체 성능은 물론 메모리 병목 현상을 심하게 겪는 내장 그래픽 성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DDR5 수요가 늘어나면 이를 생산하는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신 DDR5를 사용하기 위해서 새로운 메인보드가 필요합니다.앨더 레이크는 새로운 규격인 LGA 1700 소켓을 사용해 기존의 인텔 메인보드와 호환되지 않습니다. 소켓을 자주 바꿔 소비자들이 계속 새로운 메인보드를 구매하게 만드는 인텔의 정책에 대해서는 많은 불만이 제기되고 있지만, 사실 DDR5 및 PCIe 5.0 같은 신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시점에서 구형 메인보드에서 호환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입니다. 인텔은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앨더 레이크를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이후 앨더 레이크의 개량 버전인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랩터 레이크)를 투입할 예정입니다. 인텔 4 공정을 사용한 메테오 레이크(14세대)는 2023년 등장할 예정입니다. 메테오 레이크는 CPU, GPU, SOC-LP의 세 개의 타일을 포베로스(Foveros) 기술로 연결한 하이브리드 CPU로 하나의 다이(die)로 생산되었던 전통적인 CPU 생산 방식을 바꿀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텔이 여러 가지 신기술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경쟁자의 추격을 다시 한번 따돌릴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 [고든 정의 TECH+] 2.6조 개 트랜지스터를 지닌 인공지능 프로세서 - 2세대 웨이퍼 스케일 엔진 공개

    [고든 정의 TECH+] 2.6조 개 트랜지스터를 지닌 인공지능 프로세서 - 2세대 웨이퍼 스케일 엔진 공개

    초창기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별도의 연산 하드웨어 없이 CPU를 이용해 모든 연산을 처리했습니다. 그러나 CPU는 복잡한 명령어를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데 유리한 구조로 단순한 신경망 밖에 구현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CPU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용량 그래픽 데이터의 병렬처리에 최적화된 GPU에 주목했습니다. GPU는 수백 개의 코어를 사용해서 한꺼번에 막대한 데이터를 연산하는데, 이는 CPU보다 인공지능 연산에 유리한 구조입니다.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GPU 덕분에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수준까지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성능을 끌어올렸습니다. 이제는 아예 최신 GPU도 인공지능 연산을 염두에 두고 개발될 정도로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GPU 수요가 커졌습니다.  그러나 GPU라고 해서 단점이 없는 완벽한 기계는 아닙니다. GPU 가장 큰 문제점은 혼자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GPU는 기본적으로 컴퓨터의 그래픽 연산 프로세서이기 때문에 CPU, 메모리, 스토리지와 함께 작업해야 합니다. 따라서 CPU, 메모리와 끊임없이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합니다. 데이터의 양이 커질수록 연산 능력이 아니라 데이터 병목현상 때문에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미국의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인 세레브라스 시스템스 (Cerebras Systems, 이하 세레브라스)는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들의 해결책은 300mm (12인치) 웨이퍼 하나를 통째로 하나의 통합 프로세서로 만들어 연산 코어와 메모리를 가득 채우고 가까운 거리에서 고속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반도체는 웨이퍼라는 동그란 원판에서 한꺼번에 제작된 후 작게 조각내 CPU나 GPU 같은 개별 제품으로 판매됩니다. 컴퓨터에서 CPU와 GPU는 PCIe 같은 인터페이스로 연결되고 역시 CPU 밖에 위치한 메모리는 메모리 컨트롤러를 통해 제어됩니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 서로 가까이 있어야 하지만, CPU, GPU, 메모리는 사실 서로 멀리 떨어진 셈입니다.  세레브라스의 웨이퍼 스케일 엔진 (Wafer Scale Engine, WSE)은 웨이퍼를 여러 개로 쪼갠 후 별도의 제품으로 만들어 서로 복잡한 과정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대신 작은 연산 코어와 메모리를 그냥 하나의 웨이퍼에 두고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택했습니다.  세레브라스의 1세대 웨이퍼 스케일 엔진은 TSMC의 16nm 공정으로 제조되었으며 거의 40만 개의 코어와 18GB의 온 보드 SDRAM을 장착해 고속 AI 연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최신 미세 공정을 생각하면 16nm 공정 프로세서는 시대에 다소 뒤처진 감이 있습니다. 따라서 세레브라스는 최근 TSMC의 7nm 공정을 이용한 2세대 웨이퍼 스케일 엔진을 공개했습니다. 무려 85만 개의 AI 연산 코어와 40GB의 온보드 SDRAM을 탑재했으며 트랜지스터 집적도는 1세대의 1.2조 개에 두 배가 넘는 2.6조 개에 달합니다. 이론적 성능 역시 1세대의 두 배 이상입니다.   신생 스타트업이 기술적 난이도가 상당한 프로세서 개발에 성공한 이유는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에 유리한 미국 내 환경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세대 웨이퍼 스케일 엔진은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 (LLNL) 같은 국책 연구소의 슈퍼컴퓨터에 통합되었고 올해 3분기부터 출하될 2세대 웨이퍼 스케일 엔진은 아르곤 국립 연구소,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 같은 미국 내 연구소는 우선 도입될 예정입니다. 신개념 인공지능 기술을 국책 연구소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해서 성능을 검증하고 판로를 열어준 것입니다.  중국 등 다른 나라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긴 하지만, 아직 고성능 인공지능 프로세서 분야에서는 미국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인텔, AMD 등 미국 반도체 회사들이 이 분야에서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고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같은 거대 IT 회사들이 탄탄한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레브라스 같은 신생 스타트업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민간과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새로운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습니다. 세레브라스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이 분야에서 한동안 미국이 앞서 나갈 것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고든 정의 TECH+] DDR5 메모리 등장했는데, 지금 DDR4 사도 될까요?

    [고든 정의 TECH+] DDR5 메모리 등장했는데, 지금 DDR4 사도 될까요?

    최근 삼성전자는 8Gb LPDDR5 메모리를 공개했습니다. 10나노급 제조 공정을 사용해서 LPDDR4X 대비 50% 더 빠른 6,400Mb/s의 작동 속도로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64bit 메모리 버스에서는 51.2GB/s라는 상당히 넓은 대역폭을 제공합니다. 삼성전자는 1초에 영화 14편을 전송할 수 있는 속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이 정도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컴퓨터 메인 메모리와 비교해도 빠른 것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도 점점 강력한 CPU와 그래픽 처리 장치인 GPU가 들어가고 있고 인공지능처럼 새로운 활용 분야가 생기면서 더 빠르고 용량이 큰 모바일 메모리가 필요합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에 LPDDR5 메모리가 들어갈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출시될 고성능 스마트폰이 가장 가능성 높은 제품일 것입니다. 물 물론 DDR5 메모리는 모바일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메모리 제조사들은 일반 컴퓨터와 서버에 쓰이는 DDR5 메모리 제품을 공개했습니다. 사실 메모리 규격의 표준을 정하는 JEDEC에서 DDR5 메모리 표준을 확정하기도 전이지만, 시장을 선점하려는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런 기술 경쟁은 항상 환영할 일이지만,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그러면 지금 PC용 DDR4 메모리를 사도 괜찮을까요? 쓸데없는 질문 같지만 요즘 메모리 가격이 그렇게 저렴하지 않은데 PC용 DDR4 메모리를 비싼 가격에 사려니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곧 DDR5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된다면 메모리나 컴퓨터 구매를 조금 미루는 편이 좋겠죠.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일은 몇 년 후에나 일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비록 공개는 DDR5가 LPDDR5보다 빨랐지만, LPDDR5 쪽의 수요가 더 급할 뿐 아니라 적용도 더 쉽습니다. 물론 우리가 사용하는 데스크톱 컴퓨터, 노트북, 그리고 서버까지 당연히 빠른 메모리가 더 유리합니다. 하지만 일반 컴퓨터는 스마트폰보다 훨씬 쉽게 메모리 대역폭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공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메모리 채널을 2, 4, 6, 8개로 늘리면 되기 때문이죠. 흔히 사용하는 인텔 코어 프로세서나 AMD 라이젠 프로세서는 듀얼 채널로 두 개의 64bit 데이터 채널을 사용합니다. 하이엔드 제품군은 쿼드 채널 메모리를 지원하며 서버에서는 6채널, 8채널도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차이점은 GPU처럼 메모리 대역폭을 많이 차치하는 부품에 별도의 고속 메모리를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이죠. 언뜻 생각하기에는 훨씬 고성능 하드웨어인 PC에서 스마트폰보다 더 느린 메모리를 사용한다는 것이 이해하기 힘들 수 있지만, 사실 그래픽 카드에 이보다 훨씬 빠른 GDDR 메모리가 탑재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HBM 메모리 같은 초고속 제품도 도입되고 있습니다. 고성능 GPU를 위해서 별도의 고속 메모리를 할당할 수 있다면 CPU 전용 메모리는 대역폭에 충분한 여유가 생깁니다. 물론 내장 그래픽이 메모리를 공유하는 경우 대역폭이 부족할 수 있지만, 내장 그래픽의 경우 메모리 병목 현상을 고려해 처음부터 고성능 GPU를 넣지 않던가 아예 별도 메모리를 같이 넣기 때문에 역시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작은 공간에 들어가야 하는 스마트폰에서 이런 해결책은 불가능합니다. 배터리,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 다른 부품에 자리를 내주기 위해서 하나의 메인 메모리를 모든 장치가 같이 공유해야 합니다. 따라서 지금보다 더 고성능 스마트폰을 원한다면 LPDDR5처럼 더 빠른 메모리가 필요합니다. 늦어도 내년에는 LPDDR5 적용 스마트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2020-2021년 사이에는 중급기까지 적용 범위가 늘어나 스마트폰 메모리의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물론 이 시기에는 아마도 LPDDR5 다음 세대 메모리도 같이 선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PC는 앞서 설명한 이유로 좀 천천히 교체를 진행할 것입니다. PC용 DDR5 메모리는 스마트폰보다 약간 늦은 시기인 2021-2022년 사이 DDR4를 본격적으로 교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인 교체 시기는 삼성전자나 SK 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제조사는 물론 인텔이나 AMD처럼 컴퓨터 플랫폼을 이끄는 회사들이 결정하게 되지만, 아직 급하지 않기 때문에 적어도 1-2년은 DDR4 메모리의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당연한 결론이지만, 지금 컴퓨터나 메모리가 필요하다면 그냥 사고 아니면 몇 년 기다리면 됩니다. 컴퓨터 하드웨어는 대부분 나중에 사면 더 좋은 걸 사게 되지만, 당장 필요한데 마냥 참고 기다릴 순 없는 일이죠.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고든 정의 TECH+] 소프트뱅크의 ARM 서버 시장을 탐하다

    [고든 정의 TECH+] 소프트뱅크의 ARM 서버 시장을 탐하다

    IT 업계에서 최근 있었던 가장 놀라운 인수 합병은 바로 소프트뱅크(회장 손정의)가 35조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ARM을 인수한 일입니다. ARM은 직접 프로세서를 제조하는 회사는 아니지만, 자사의 프로세서 설계를 라이센스를 주고 다른 회사에 빌려주는 방식으로 현재 스마트폰은 물론 사물인터넷(IoT), 임베디드 시장 등 여러 분야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엑시노스도 애플의 A 시리즈 프로세서도, 퀄컴의 스냅드래곤도 모두 ARM의 아키텍처를 사용하고 있죠. 사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바일 기기는 물론 전자 기기 상당수가 ARM 기반 프로세서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매출 규모는 작아도 ARM이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ARM도 넘보기 어려운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전통적인 컴퓨터의 영역인 슈퍼컴퓨터, 서버, 데스크톱 PC 부분입니다. PC는 사양산업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계속해서 성장세인 서버 및 고성능 컴퓨팅 부분에서도 점유율이 미미하다는 것은 앞으로 이 회사가 성장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전통의 강자는 인텔, IBM, 오라클 등이라고 할 수 있는데, ARM이 저전력의 작은 CPU에 집중해온 만큼 고성능 CPU를 지닌 이들과의 경쟁은 버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ARM은 다수의 CPU를 이용하는 새로운 그물망 아키텍처(mesh architecture)를 선보였습니다. 여러 개의 CPU로 승부를 보기 위해 4개의 ARM CPU를 하나의 클러스터로 묶고 다시 이를 32개까지 서로 연결했습니다. Corelink CMN (coherent mesh network) - 600이라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는 최대 128개의 ARM CPU를 연결해서 성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CPU를 서로 연결하면 마치 도로에 차가 쏟아져나오는 것처럼 서로 병목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CMN -600은 이를 최적화해서 성능을 높였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이렇게 많은 CPU가 메모리에 접근하면 역시 여기에서도 병목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새로운 DDR4 메모리 컨트롤러인 DMC-620은 최대 8채널 DDR4 메모리 (3,200MHz)를 지원해서 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각각 1TB 메모리 지원이 가능해 최대 8TB DDR4 메모리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매우 크지만, 서버 및 고성능 컴퓨터 분야에서는 필요한 성능이기도 합니다. ARM은 이 CMN - 600과 DMC-620을 통해서 전 세대 제품 대비 2.5배의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고성능 CPU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인텔, IBM 같은 다른 경쟁자를 누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과거 인텔이 모바일 시장에 진입하려 했을 때 x86 CPU는 너무 크고 전력 소모도 커서 ARM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없었지만, 반대로 서버 시장에서 승부를 보게 되면 ARM은 최신 CPU인 A72를 사용해도 인텔의 최신 CPU의 상대가 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버 시장에도 저전력 서버 등 여러 틈새시장이 있는 만큼 ARM의 시도가 계속해서 실패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 시장에는 고성능 컴퓨터와 인공지능 같은 차세대 성장 동력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ARM의 시도가 앞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고든 정의 TECH+] 중국의 ‘슈퍼컴퓨터 굴기’ 마침내 미국을 넘어서다

    [고든 정의 TECH+] 중국의 ‘슈퍼컴퓨터 굴기’ 마침내 미국을 넘어서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 슈퍼컴퓨터 콘퍼런스(ISC, International Supercomputing Conference)에서 큰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올해에도 중국 슈퍼컴퓨터가 top 500 리스트에서 1위를 달성했는데, 이번에는 미국에서 개발한 프로세서가 아닌 중국 자체 프로세서를 이용해서 1위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놀랄 만한 사건입니다. 이미 이전에도 1위 아니었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1위였던 중국의 텐허-2는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했습니다. 슈퍼컴퓨터는 핵무기 시뮬레이션 등 군사적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만큼 미국 정부가 수출에 제동을 걸었죠. 그러나 이는 중국의 슈퍼컴퓨터 굴기를 꺽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텐허-2의 34페타플롭스(PFLOPS)보다 거의 3배나 빠른 93페타플롭스의 선웨이 타이후라이트(Sunway Taihu Light)를 선보이며 지난 10여 년간 막대한 투자를 해온 중국의 프로세서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선웨이 아키텍처 프로세서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는 SW26010라는 64비트 RISC 프로세서를 사용합니다. 선웨이(Sunway, ShenWei, 神威) 아키텍처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아마도 과거 파산한 미국의 대표적 IT 기업인 DEC의 알파 프로세서 기술에 기반을 둔 프로세서로 생각됩니다. 사실 이 프로세서가 중국의 일부 연구소에서만 사용되다 보니 여러 가지 내용은 베일에 가려 있습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SW26010은 256개의 64비트 RISC 코어와 4개의 보조 코어를 가진 CPU입니다. 1.45GHz 클럭으로 작동하며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는 4만 960개의 CPU(즉 1064만 9600개 코어)를 지니고 있습니다. 각각의 CPU는 3테라플롭스급의 성능을 지니고 있어 이론적인 최고 성능은 120페타플롭스급이지만, 보통 슈퍼컴퓨터의 실제 성능은 이론적 성능보다 약간 낮아지기 때문에 93페타플롭스가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SW26010은 갑자기 튀어나온 CPU가 아닙니다. 이를 개발한 장난 컴퓨터 연구소(江南计算技术研究所))는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이를 준비했습니다. 이들이 2006년에 공개한 첫 CPU는 SW-1로 연구 목적의 싱글코어 CPU였습니다. 2008년에 등장한 듀얼코어 CPU SW-2 역시 성능은 기대하기 힘든 물건이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이들은 SW-3 혹은 SW1600으로 알려진 16코어 64비트 RISC 프로세서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메니코어 (manycore)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SW1600은 65nm 공정에서 제조되었으며 1.1 GHz에서 140기가플롭스급 성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를 이용해서 만든 첫 슈퍼컴퓨터가 바로 선웨이 블루라이트 (Sunway BlueLight·神威蓝光))입니다. 이 컴퓨터는 8575의 CPU를 사용해 795.9 테라플롭스의 성능을 기록해 top 500 슈퍼컴퓨터 목록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오랜 세월 끈기 있는 투자 끝에 얻어낸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코어를 CPU에 집적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CPU 코어는 벽돌이 아니므로 그냥 무작정 밀어 넣는다고 해서 성능이 향상되지 않습니다. 코어 수가 많아질수록 코어 상호 간, 그리고 메모리와의 병목 현상이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SW26010은 중국의 자체적인 메니코어 기술이 이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뜻입니다. 이는 중국의 프로세서 설계 기술이 이제 미국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성과는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오랜 시간 꾸준한 투자를 한 결실입니다. 미국의 반격은? 중국 슈퍼컴퓨터 기술의 약진에 가장 놀랄 국가는 물론 한국이 아니라 미국입니다. 아직 미국의 IT 기술은 전체적으로 중국보다 우위에 있지만, 중국이 이를 따라잡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슈퍼컴퓨터 개발은 민간 주도로 이뤄져 사실 중국처럼 이익을 볼 수 없더라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합니다. 미국 기업 가운데서 슈퍼컴퓨터 부분에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인텔, 엔비디아, IBM 등이 있습니다. IBM은 새로운 power9 CPU를 준비 중인데 이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GPU와 함께 미 정부 연구 기관에서 사용할 100~300페타플롭스급 슈퍼컴퓨터에 사용될 것입니다. IBM은 CPU 개발을 담당하고 엔비디아는 병렬 연산에 특화된 GPU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엔비디아가 이번 국제 슈퍼컴퓨터 콘퍼런스에서 공개한 테슬라 P100의 경우 GPU 한 개가 최대 5.3테라플롭스의 배정밀도 연산이 가능하므로 이를 사용하면 다시 세계 1위를 찾아오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 인텔도 본래 서버용으로 개발된 제온 프로세서는 물론 병렬 연산용의 코프로세서인 제온 파이를 개발해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입니다. 이들은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새로운 변수가 등장함에 따라 서로 협력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는 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이번 사건은 오히려 이들에게는 희소식입니다. 슈퍼컴퓨터의 가장 중요한 고객인 미국 정부 기관들이 더 강력한 슈퍼컴퓨터를 도입해야 하는 시급한 이유가 생겼기 때문이죠. 과연 미국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가 앞으로 관전 포인트입니다. 여전히 답보 상태인 한국 한국이 슈퍼컴퓨터 분야에서 크게 뒤졌다는 이야기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단순히 슈퍼컴퓨터에서 뒤졌다기보다는 이를 이용하는 기초 과학 연구 자체가 뒤처졌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정부에서는 몇 년 주기로 한국의 슈퍼컴퓨터 기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발표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2012년에는 2017년까지 세계 7대 슈퍼컴퓨터 강국이 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는데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역시 지금까지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최근에도 새로운 계획을 들고 나왔지만, 역시 이전과 다를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물론 이는 당장 나오는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10년, 20년간 관련 인력과 기술을 키우는 접근 방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슈퍼컴퓨터 개발은 우리 입장에서 우선순위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슈퍼컴퓨터 굴기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적지 않습니다. 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투자와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자칭 IT 강국인 한국이 못했던 일을 중국이 해낸 것은 우리에게 적지 않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사진=Jack Dongarra, Report on the Sunway TaihuLight System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와우! 과학] 우리 뇌는 얼마나 많이 기억할 수 있나?

    [와우! 과학] 우리 뇌는 얼마나 많이 기억할 수 있나?

    ‘기억력이 더 좋았으면…’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 세상에는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왜 그들은 매우 높은 기억력을 가지게 됐는지, 또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높은 기억력을 갖출 수 있는지, 영국 BBC가 그 현상을 전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는 메모리 카드 용량이 꽉 차면 그 이상은 아무것도 기록할 수 없지만, 인간의 두뇌는 그 모습이 조금 다른 듯하다. 바로 인간의 뇌는 훈련을 통해 기억력을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지난 2005년, 당시 24세였던 중국의 대학원생의 루 차오는 6만 7980자리에 달하는 원주율 숫자를 모두 암기하고 24시간에 걸쳐 처음부터 암송하고 세계 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 중에는 서번트 증후군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서번트 증후군은 지적 장애가 아니라 발달 장애가 인정되는 사람 중 극히 특정 분야에서만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름과 날짜부터 복잡한 장면의 세부 사항까지 기억하고 한 번 본 풍경을 나중에 매우 정확하게 그리는 등 초인적인 능력을 보이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에 관련된 메커니즘은 아직 풀리지 않은 부분이 많이 남아 있으며, 대부분은 선천적인 원인으로 나타나지만, 드물게는 평범했던 사람이 어떤 일을 계기로 서번트 증후군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올랜도 세릴은 10살 때 왼쪽 머리에 야구공을 맞은 것을 계기로 서번트 증후군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방대한 양의 자동차 번호판을 기억하거나 달력의 수십 년 전 날짜까지 복잡한 계산을 할 수 있다. 인간의 뇌는 1000억 개의 신경세포(뉴런)로 구성돼 있는데, 그중 장기 기억에 관련한 뉴런 ‘피라미드 세포’는 10억 개 정도밖에 안 되는 것으로 간주한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폴 레버 교수에 따르면, 만일 이 피라미드 세포가 개당 하나의 정보밖에 기억할 수 없다면 우리의 뇌는 그 즉시 용량이 꽉 차서 결국 신경은 고갈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다. 현재 뇌 과학에서는 뉴런에서 돌기라는 나뭇가지 같은 돌출부가 성장하고 있어 뉴런끼리 이 돌기를 통해 다른 뉴런과 정보를 전달하고 있으며, 이런 뉴런끼리 결합한 위치에 기억 정보가 보관돼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각각의 뉴런은 여러 뉴런과 연결되는데 약 1000개의 뉴런이 하나의 뉴런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마치 거미줄과 같은 구조를 가진 이 신경 네트워크 메커니즘은 인간의 뇌가 대량의 정보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로버 교수는 그런 저장 능력에 대해 “합리적인 계산 방법에 근거하면 데이터 용량은 페타바이트(PB)에 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페타바이트는 약 100만 기가바이트(GB)로 MP3 음악을 2000년간 계속 재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의 메모리칩을 같은 수준으로 비교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레버 교수도 그 점은 물론 이해하고 있으며, 게다가 인간의 뇌에는 “엄청나게 넓은 기억의 공간이 있다”고 말한다. 그럼 남다른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은 특별한 뇌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대답은 ‘아니오’다. 약 7만 자리에 달하는 파이의 세계 기록을 가진 루차오를 비롯한 기억의 달인들은 많은 정보를 기억하고 기억을 훈련 계속해서 높은 능력을 익힌 일반 사람들이다. 미국 기억력대회(USA Memory Championship)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넬슨 델러스는 기억력 선수가 되기 전 기억력은 매우 나빴지만, 연습이 모든 것을 바꿔놨다고 말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보통 사람들은 이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일 당신이 훈련을 시작한다면 적어도 아마 몇 주 안에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넬슨 델러스는 수 년전 처음 두뇌 훈련을 시작했을 무렵 카드 한 벌을 외우는데 20분 걸렸지만, 지금은 30 초 이내에 52장 모두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기억력 챔피언과 마찬가지로 델러스가 사용하는 기억 방법은 긴 세월에 걸쳐 그 효과가 입증돼 왔다는 기억술 ‘기억의 궁전’(Memory Palace)이다. 이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가정을 이미지해 그 공간 속에 기억하려고 하는 것을 배치함으로써 기억을 정착시키는 방법이다. 파이 챔피언 루차오도 비슷한 기억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단순한 숫자의 나열을 의미 있는 이야기로 변환하고 있다. 의지력만 있으면 누구나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럼 반대로 그만큼 엄격한 훈련을 하지 않고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가능한 것일까. 호주 시드니대 앨런 스나이더 교수는 우리 모두가 적절한 기술로 이용할 수 있는 ‘내면의 서번트’(inner savant)를 지니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스나이더 교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인간의 지능은 낮은 수준의 무수히 많은 ‘기억 자체’에 관한 것보다 높은 수준의 ‘개념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돼 있다. 이는 예를 들어 초원에서 사자를 목격했을 때 얼굴 생김새라든지 세세한 부분을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사자인 것을 인식함으로써 위험을 회피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서번트 증후군인 사람들은 세부적인 정보에 ‘접근 권한’(privileged access)을 가지고 있어, 핸들이나 와이퍼, 헤드라이트 등의 단어에서 ‘자동차’라는 개념을 잡을 수 없다고 한다. 왼쪽 머리에 야구공을 맞아 서번트 증후군이 됐다는 올랜드 세릴의 사례를 바탕으로, 스나이더 교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 실험은 자폐증과 서번트 증후군에 의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고 자기장을 생성하는 ‘생각하는 모자’(thinking cap)를 붙여 왼쪽 전두엽의 신경 활동을 억제했다. 그 결과, 그림을 그리는 능력이나 카드의 매수를 세는 능력 등이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기억 검증 테스트는 비교적 간단한 것이어서 앞으로 개선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과학자 중에는 스나이더 교수의 실험결과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이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 뇌 구조를 해명하는 데는 스나이더 교수의 기초 연구가 필수적일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인간 기억에 관해 분명한 것은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뇌에는 일종의 병목 현상이 있어, 정보의 흐름을 규제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스나이더 교수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정보 처리의 저장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로버 교수는 인생에서 기억의 한계는 하드 디스크와 같은 ‘저장 공간’이 아니라 ‘다운로드 속도’에 있다고 말한다. 로버 교수는 “이는 뇌가 기억으로 가득 차는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경험하는 정보의 속도가 뇌에서 읽는 속도를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리 뇌는 얼마나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을까?

    우리 뇌는 얼마나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을까?

    ‘기억력이 더 좋았으면…’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 세상에는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왜 그들은 매우 높은 기억력을 가지게 됐는지, 또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높은 기억력을 갖출 수 있는지, 영국 BBC가 그 현상을 전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는 메모리 카드 용량이 꽉 차면 그 이상은 아무것도 기록할 수 없지만, 인간의 두뇌는 그 모습이 조금 다른 듯하다. 바로 인간의 뇌는 훈련을 통해 기억력을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지난 2005년, 당시 24세였던 중국의 대학원생의 루 차오는 6만 7980자리에 달하는 원주율 숫자를 모두 암기하고 24시간에 걸쳐 처음부터 암송하고 세계 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 중에는 서번트 증후군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서번트 증후군은 지적 장애가 아니라 발달 장애가 인정되는 사람 중 극히 특정 분야에서만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름과 날짜부터 복잡한 장면의 세부 사항까지 기억하고 한 번 본 풍경을 나중에 매우 정확하게 그리는 등 초인적인 능력을 보이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에 관련된 메커니즘은 아직 풀리지 않은 부분이 많이 남아 있으며, 대부분은 선천적인 원인으로 나타나지만, 드물게는 평범했던 사람이 어떤 일을 계기로 서번트 증후군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올랜도 세릴은 10살 때 왼쪽 머리에 야구공을 맞은 것을 계기로 서번트 증후군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방대한 양의 자동차 번호판을 기억하거나 달력의 수십 년 전 날짜까지 복잡한 계산을 할 수 있다. 인간의 뇌는 1000억 개의 신경세포(뉴런)로 구성돼 있는데, 그중 장기 기억에 관련한 뉴런 ‘피라미드 세포’는 10억 개 정도밖에 안 되는 것으로 간주한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폴 레버 교수에 따르면, 만일 이 피라미드 세포가 개당 하나의 정보밖에 기억할 수 없다면 우리의 뇌는 그 즉시 용량이 꽉 차서 결국 신경은 고갈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다. 현재 뇌 과학에서는 뉴런에서 돌기라는 나뭇가지 같은 돌출부가 성장하고 있어 뉴런끼리 이 돌기를 통해 다른 뉴런과 정보를 전달하고 있으며, 이런 뉴런끼리 결합한 위치에 기억 정보가 보관돼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각각의 뉴런은 여러 뉴런과 연결되는데 약 1000개의 뉴런이 하나의 뉴런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마치 거미줄과 같은 구조를 가진 이 신경 네트워크 메커니즘은 인간의 뇌가 대량의 정보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로버 교수는 그런 저장 능력에 대해 “합리적인 계산 방법에 근거하면 데이터 용량은 페타바이트(PB)에 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페타바이트는 약 100만 기가바이트(GB)로 MP3 음악을 2000년간 계속 재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의 메모리칩을 같은 수준으로 비교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레버 교수도 그 점은 물론 이해하고 있으며, 게다가 인간의 뇌에는 “엄청나게 넓은 기억의 공간이 있다”고 말한다. 그럼 남다른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은 특별한 뇌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대답은 ‘아니오’다. 약 7만 자리에 달하는 파이의 세계 기록을 가진 루차오를 비롯한 기억의 달인들은 많은 정보를 기억하고 기억을 훈련 계속해서 높은 능력을 익힌 일반 사람들이다. 미국 기억력대회(USA Memory Championship)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넬슨 델러스는 기억력 선수가 되기 전 기억력은 매우 나빴지만, 연습이 모든 것을 바꿔놨다고 말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보통 사람들은 이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일 당신이 훈련을 시작한다면 적어도 아마 몇 주 안에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넬슨 델러스는 수 년전 처음 두뇌 훈련을 시작했을 무렵 카드 한 벌을 외우는데 20분 걸렸지만, 지금은 30 초 이내에 52장 모두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기억력 챔피언과 마찬가지로 델러스가 사용하는 기억 방법은 긴 세월에 걸쳐 그 효과가 입증돼 왔다는 기억술 ‘기억의 궁전’(Memory Palace)이다. 이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가정을 이미지해 그 공간 속에 기억하려고 하는 것을 배치함으로써 기억을 정착시키는 방법이다. 파이 챔피언 루차오도 비슷한 기억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단순한 숫자의 나열을 의미 있는 이야기로 변환하고 있다. 의지력만 있으면 누구나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럼 반대로 그만큼 엄격한 훈련을 하지 않고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가능한 것일까. 호주 시드니대 앨런 스나이더 교수는 우리 모두가 적절한 기술로 이용할 수 있는 ‘내면의 서번트’(inner savant)를 지니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스나이더 교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인간의 지능은 낮은 수준의 무수히 많은 ‘기억 자체’에 관한 것보다 높은 수준의 ‘개념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돼 있다. 이는 예를 들어 초원에서 사자를 목격했을 때 얼굴 생김새라든지 세세한 부분을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사자인 것을 인식함으로써 위험을 회피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서번트 증후군인 사람들은 세부적인 정보에 ‘접근 권한’(privileged access)을 가지고 있어, 핸들이나 와이퍼, 헤드라이트 등의 단어에서 ‘자동차’라는 개념을 잡을 수 없다고 한다. 왼쪽 머리에 야구공을 맞아 서번트 증후군이 됐다는 올랜드 세릴의 사례를 바탕으로, 스나이더 교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 실험은 자폐증과 서번트 증후군에 의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고 자기장을 생성하는 ‘생각하는 모자’(thinking cap)를 붙여 왼쪽 전두엽의 신경 활동을 억제했다. 그 결과, 그림을 그리는 능력이나 카드의 매수를 세는 능력 등이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기억 검증 테스트는 비교적 간단한 것이어서 앞으로 개선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과학자 중에는 스나이더 교수의 실험결과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이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 뇌 구조를 해명하는 데는 스나이더 교수의 기초 연구가 필수적일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인간 기억에 관해 분명한 것은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뇌에는 일종의 병목 현상이 있어, 정보의 흐름을 규제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스나이더 교수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정보 처리의 저장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로버 교수는 인생에서 기억의 한계는 하드 디스크와 같은 ‘저장 공간’이 아니라 ‘다운로드 속도’에 있다고 말한다. 로버 교수는 “이는 뇌가 기억으로 가득 차는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경험하는 정보의 속도가 뇌에서 읽는 속도를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반도체 가격 ‘희비 쌍곡선’

    반도체 가격 ‘희비 쌍곡선’

    국내 최고의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원 공급이 중단되면 기록된 데이터가 지워지는 D램은 올 연초에 비하면 가격이 반토막이 났다. 반면 전원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데이터가 그대로 저장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가격 하락을 거듭하다 최근에는 반등하고 있다. ●512Mb 연초 6달러 →2.84달러 ↓ 28일 메모리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7일 D램의 대표 품목인 512Mb(메가비트) DDR2 533㎒ 가격은 2.84달러로 올 연초보다 53.4%나 떨어졌다. 지난 1월2일 아시아 현물시장 평균판매가(ASP)는 6.1달러였다. 이같은 가격 급락은 공급 초과 때문이다. 송명섭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의 연간 비트 성장률이 50∼60%인 반면 올해는 78%”라면서 “공급 초과가 가격하락의 주원인”이라고 말했다.2002년 생산이 시작된 512Mb는 지난해 4·4분기부터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았다.PC·서버·노트북에 주로 쓰인다. 컴퓨터에 많이 쓰이는 D램의 경우 입학·졸업철이 지나 PC 성수기도 끝났다. 게다가 ‘윈도비스타 효과’도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D램 가격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Gb 수요 늘어 상승곡선 낸드플래시의 대표 상품인 4Gb(기가비트) 멀티레벨셀(MLC)은 올 연초보다 22.5% 떨어졌다. 지난 1월2일 5.02달러였던 낸드플래시는 27일에는 3.89달러로 마감됐다. 낸드플래시는 지난 13일에는 연초보다 무려 45.5%가 떨어진 2.74달러까지 추락했으나 최근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메모리카드 등에서 수요가 살아나면서 바닥을 치고 가격이 오르고 있다.4Gb 낸드플래시는 2004년 시장에 소개돼 2005년 3분기부터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송 애널리스트는 “제조업체들이 낸드플래시 라인을 지난해 수익률이 좋았던 D램으로 돌리면서 낸드플래시는 공급이 줄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생산 라인을 50나노 D램으로 바꾸면서 일시적 병목현상이 생겨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르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낸드플래시의 재고가 바닥난데다 HDD를 대체할 SSD(낸드플래시 기반의 저장 장치)에 대한 기대설도 가격 오름세에는 반가운 뉴스다. ●타이완업체·도시바 적자 비상 반도체 가격 추락으로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생산성이 낮은 타이완 업체들은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이 2달러선으로 추락하면서 타이완 업체들은 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국내 업체들은 이익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원가절감 노력 때문에 아직까지는 견딜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근 가격이 오르고는 있지만 낸드플래시도 제조업체들의 목을 조르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낸드플래시의 경우 일본 도시바는 적자를 내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한 자릿수의 수익률을 낸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닉스반도체는 낸드플래시에서 손익분기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메모리 반도체의 세계 시장 지배력이 강한 한국 업체들이 공급 물량을 줄이지 않아 가격하락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사고 있다. 송 애널리스트는 “타이완 업체들은 이익 감소로 앞으로 투자를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 기업들은 계획대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의 반등 시기가 주목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조립식 光PCB’ 세계 첫 개발

    구리회선 대신 빛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조립식 광(光)인쇄회로기판’(PCB)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이에 따라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간 초고속·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져 ‘개인용 슈퍼컴퓨터’를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정보통신대 박효훈 교수팀과 광주과학기술원 이용탁 교수팀은 5일 “세계 최초로 자동정렬 조립에 의한 광PCB 기반의 광연결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빛을 직각으로 휘어지게 하는 ‘광 블록’과 ‘광 송·수신 모듈’을 제작해 PCB에 조립하는 방식으로 광PCB를 개발, 빛을 자유자재로 연결함으로써 구리회선이 아닌 빛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했다. 이 시스템은 컴퓨터의 CPU, 메모리, 칩셋, 입출력 장치 사이의 데이터를 빛으로 주고 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수십∼수백㎓의 처리 속도를 구현하는 차세대 컴퓨터의 핵심장치다. 현재 컴퓨터의 CPU의 처리속도는 수㎓로 칩 내에서는 데이터 처리속도가 빠르지만 메모리 칩과 연결된 전기배선(구리배선)에 의해 데이터 전송속도가 늦어져 컴퓨터 시스템 전체의 데이터 처리속도가 느려진다. 예컨대 컴퓨터의 CPU가 펜티엄I에서 펜티엄IV로 발전하면서 처리속도가 50배 가까이 빨라졌지만 사용자는 컴퓨터의 속도가 그만큼 빨라지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는 CPU 주위의 데이터 입출력 전기 배선에서의 데이터 병목현상 때문으로 전자파 간섭에 의한 신호왜곡으로 전송속도를 높일 수 없기 때문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삼성전자 ‘땅값 시름’

    삼성전자 ‘땅값 시름’

    올해 순이익 100억달러 돌파로 전세계 제조업 가운데 최고 수익을 예고한 삼성전자가 정작 국내에서 ‘땅 문제’로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 등 대규모 투자가 걸려 있는 전략 품목의 공장 부지가 제때 확보되지 않으면 자칫 국제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공공택지용지로 개발된 땅을 특정기업에 낮은 가격으로 공급한게 더 문제라며 비판했다. ●동탄 반도체 부지값 “싸다.” “비싸다.” 논쟁 토지공사는 29일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을 지으려는 화성 동탄신도시의 땅값(평당 222만원)은 관련 법률에 의거해 산출된 감정평가 가격으로 조성원가(평당 281만원)보다도 60만원 정도 낮은 수준”이라면서 “지난해 같은 위치의 중소기업 공장부지가 평당 211만원에 공급됐고 일반매각이 아니라 삼성전자에 부지를 우선매각한 점 등을 감안하면 땅값 인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경실련도 평당 222만원은 이 지역 공동주택용지 분양가 363만원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역의 수용가는 44만원이다. 오는 2010년까지 600억달러를 들여 동탄신도시 16만 7000평에 반도체 공장을 세울 계획인 삼성전자는 토지공사와 가격협상을 벌이다가 지난 10월 땅값이 너무 비싸다며 감사원 기업불편신고센터에 민원을 냈다. 토공은 삼성전자가 31일까지 매매계약 체결에 응하지 않을 경우 토지매입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공개매각을 추진하거나 서민임대 주택건설용지 등으로 용도변경하겠다며 ‘초강수’를 뒀다. ●삼성, 땅값 현실화 요구 삼성전자는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세계 2위 반도체업체인 삼성전자는 현재 기흥사업장에 메모리반도체 1∼9라인,13라인, 비메모리 라인을 가동·건설 중이고, 인접 화성1사업장에 10∼13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이미 두 사업장은 부지가 꽉차 앞으로 세계 반도체산업의 분수령이 될 300㎜웨이퍼 전용라인 건설 부지가 시급한 실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당 222만원이면 땅값으로만 3700억원이 들어가는데 이는 생산원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300㎜라인 6개가 들어설 화성2사업장이 부지문제로 시간을 끈다면 ‘투자 타이밍’이 생명인 반도체산업의 특성상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계와 역차별 주장 외국계투자기업인 LG필립스LCD의 경기도 파주 LCD 공장부지가 평당 70만원선에 분양된 것에 비해 국내업체 ‘역차별’ 논란도 제기됐다. 세계 최대 LCD공장인 삼성전자의 충남 천안시 탕정사업장도 땅과 도로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내년 상반기면 가로 세로 길이가 2m에 달하는 대형 7세대 LCD가 본격 출하되는데 아직 공장에서부터 천안IC까지 군데군데 도로 확장이 끝나지 않은 것이다. 공장입구 등은 아산시가 4차선 도로를 닦아 놨지만 아직 1㎞ 정도의 도로가 2차선으로 남아 있어 심각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월부터 양산이 시작되면 하루에 트럭 1300대분이 출하되는데 현 도로상황으로는 군데군데 병목현상이 발생, 공장부터 천안IC까지 트럭이 일렬로 늘어서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탕정사업장 옆에 추진중인 63만 9000평 규모의 LCD 제2사업장 건립도 암초에 부딪혔다. 삼성전자는 당초 제2사업장에 대규모 아파트, 병원, 학교 등을 추가해 일종의 ‘기업도시’로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관련 법규에 막혀 좌절됐다. 이후 아파트 건립계획을 축소해 신청서를 냈지만 이번에는 충남도와 주민들이 합의를 하지못해 부지매입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7-1라인 공사가 마무리 중이고 내년이면 7-2라인 건설이 시작되는 탕정1사업장 61만평은 8,9라인이 들어서는 2008년이면 부지가 소진될 전망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주민 협의가 어느정도 끝나야 승인이 나 공사에 들어갈텐데 현재 주민들이 무려 5개 단체로 나뉘어 협상조차 제대로 벌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경제 플러스 / 스프링데일 탑재 PC 첫 출시

    삼성전자는 3일 인텔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 i865칩셋(스프링데일)을 탑재한 PC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데이터 전송시 발생할 수 있는 병목현상을 대폭 해결했다.800㎒ CPU(중앙처리장치)와 이를 지원하는 i865PE칩셋,듀얼채널 DDR400 메모리를 채택했다.삼성전자는 스프링데일 칩셋을 통해 PC 시장의 수요가 살아나면 메모리 시장을 비롯한 IT 시장 전체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노트북PC ‘센스 650’(새기술 새상품)

    ◎두께 37㎜ 무게 2.78㎏ 인텔 펜티엄프로세서 채용 삼성전자는 미국 인텔사의 노트북용 펜티엄 MMX 266MHz 프로세서를 채용한초슬림·초경량 멀티미디어 노트북PC ‘센스 650’(모델명 S650­T263)을 2월 초순부터 판매한다. ‘센스 650’은 13.3인치의 대화면에 초박막 액정표시장치와(TFT­LCD) CD롬 드라이브를 내장하고서도 두께와 무게가 각각 37㎜,2.7㎏에 지나지 않는다. 또 비디오전용 메모리인 SG램(Synchronous Graphic RAM)을 장착,메모리 속도의 병목현상을 줄임으로써 비디오 성능을 향상시켰으며 스스로의 상태를 점검해 오류를 미리 막을 수 있는 스마트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채용했다. 이밖에 기본 32M D램 메모리와 512KB 캐쉬메모리를 장착했으며 착탈식 20배속 CD롬 드라이브와,삐삐자동호출·음성사서함으로 쓸 수 있는 56Kbps 팩스모뎀,4Mbps의 적외선 무선 통신포트,3차원 사운드 등 데스크탑을 능가하는 성능을 갖추었다.가격은 미정. 삼성전자는 2월 초순 266㎒와 함께 12.1인치짜리 MMX 200MHz(모델명 S650­T202)도 내놓을 계획이다.(02)727­7843.
  • 사이릭스사,멀티기능 통합 「GX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

    ◎CPU하나로 그래픽·사운드 해결/펜티엄과 같은 속도… PC값 하락 예고/컴팩사 첫 장작… 999달러에 출시/삼성·삼보도 개발 끝내고 시판 준비 그래픽·사운드카드 등 PC주변기기가 수행하는 멀티미디어 기능들을 중앙처리장치(CPU)에 통합,멀티미디어 PC의 가격을 1천달러 이하로 낮춘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나왔다.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 전문 업체 미국 사이릭스사는 최근 멀티미디어 주변기기들 없이도 그래픽 및 사운드를 처리해 주는 「GX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 따르면 이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명령으로 제어되는 방식을 써서 주변기기의 기능을 대신하는 가상시스템 구조(VSA)로 돼 있다는 것이다. 또 램과 CPU 사이의 데이터 전송병목현상을 막기 위한 캐시메모리(임시기억장소)를 거치지 않고 바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램 컨트롤러를 자체내장하고 있어 처리속도 및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이다.이번에 생산된 GX마이크로프로세서는 120㎒,133㎒ 등 2종류이며 이들의 데이터 처리속도는동급 펜티엄 마이크로프로세서와 같은 수준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특히 이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호환돼 윈도95를 탑재할 수 있으며 사운드블래스터와도 호환된다. 이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개발로 그래픽·사운드 카드 등 주변기기가 필요없게 돼 PC의 가격이 1천달러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이미 컴팩사에서는 GX칩을 장착한 PC를 개발했으며 133㎒,하드디스크 2GB,8배속CD롬 드라이브,33,6KBPS모뎀 등의 사양을 갖춘 PC(모니터 제외)를 999달러에 출시했다.국내에서도 현재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 등에서 GX칩을 내장한 PC의 개발이 거의 끝나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 사이릭스 박명종 지사장은 『GX칩의 개발로 1천달러 PC시대가 열렸다』면서 『가격인하 이외에도 PC사용자들이 멀티미디어 카드 설치에 드는 수고를 덜 수 있고 컴퓨터 본체의 크기도 줄일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LG 세계 최고속 D램 개발/「18메가 램버스」

    ◎동화상 등 리얼타임 처리 LG반도체는 19일 차세대 메모리반도체의 주력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초고속 「18메가 램버스 D램」을 국내 처음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새로 개발된 램버스 D램은 기존의 D램에 초고속 정보처리기술을 접목시킨 제품으로 리얼타임(실시간)속도로 동화상과 2·3차원의 그래픽처리가 가능하며 세계에서 가장 처리속도가 빠른 제품이라고 LG반도체는 밝혔다. LG반도체는 이 제품의 개발로 중앙처리장치(CPU·1백33M Hz)와 메모리(기존 제품 25M Hz)의 속도차이로 인한 병목현상(예컨대 동화상이 음성을 따르지 못하는 것 등)을 없애고 시스템의 고성능화와 고속화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범용 D램보다 최대 10배에서 5배 이상 빠른 속도(초당 5백∼6백메가 바이트)로 정보를 저장하고 전송하며 3.3V의 낮은 전력에서도 작동된다.〈권혁찬 기자〉
  • 256메가 싱크로너스 D램/현대전자 세계 첫 개발

    ◎정보처리속도 256MD램의 2배 2백56메가 싱크로너스(동기식) D램이 세계에서 최초로 현대전자에 의해 개발됐다. 현대전자는 11일 칩 하나에 영자신문 2천장 분량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고 기존의 비동기방식 2백56메가 D램보다 정보처리속도가 2배이상 빠른 2백56메가 싱크로너스 D램의 엔지니어링 샘플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엔지니어링 샘플은 2억5천6백만개의 셀이 설계 회로대로 완전히 작동하는 제품이다. 이로써 지난해 삼성전자의 2백56메가 D램 개발에 이어 이번 현대전자의 2백56메가 싱크로너스 D램의 세계 최초 개발로 D램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현대측은 2백56메가 싱크로너스 D램이 오는 98년 이후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싱크로너스 D램은 정보의 전달에 따른 병목현상이 없고 대용량의 정보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반도체 칩으로 앞으로 세계 메모리 시장의 주력제품으로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또 싱크로너스 D램은 기존의 표준 D램에 비해 개당 가격이 30∼50% 비싸 경제성도 높다. 이 제품은 칩크기가 3백23㎟이며 정보처리속도는 6나노초(1나노초는 10억분의 1초)로 0.25미크론(1미크론은 1백만분의 1m)의 최소선폭 가공기술을 사용했고 64메가 D램급보다 단순화한 제조공정으로 조기 양산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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