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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업 성능 크게 올린 AMD 라이젠 9000X3D [고든 정의 TECH+]

    작업 성능 크게 올린 AMD 라이젠 9000X3D [고든 정의 TECH+]

    2017년 AMD는 가성비(가격 대 성능 비)를 크게 높인 라이젠 CPU를 출시해 CPU 시장에서 반등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전까지는 CPU 시장은 인텔에게, GPU 시장은 엔비디아에 밀려 회사의 존재 자체가 위기였으나 한 번에 성능을 40%(IPC 기준)이나 끌어올리면서 역전의 기회를 마련한 것입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CPU 시장을 장악했던 인텔을 한 번에 이기기는 어려웠습니다. AMD 라이젠 CPU는 코어 숫자를 늘리는 데는 유리했지만, 코어 하나의 성능 자체는 인텔보다 낮았습니다. 따라서 PC 소비자가 중시하는 게임 성능에서 인텔보다 낮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AMD는 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게임에서 중요한 캐시 메모리를 CPU 위에 올린 X3D 모델을 2022년에 출시했습니다.(3D V 캐시 기술로 명명) 라이젠 7 5800X3D는 8코어 CPU 위에 64MB L3 캐시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으로 게임 성능을 15%나 끌어올려 AMD가 게임 CPU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캐시 메모리가 많다는 것은 CPU가 작업할 수 있는 책상이 넓은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작업량이 많아지면 당연히 좁은 책상보다 넓은 책상이 작업에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캐시 메모리를 마구 늘리면 CPU가 그만큼 커지면서 가격이 올라갑니다. AMD의 접근법은 TSMC의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이용해 별도의 저렴한 캐시 메모리를 위에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면서 L3 캐시 메모리를 대폭 늘릴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방법은 매우 성공적이어서 2023년에 나온 후속작인 라이젠 7000X3D 모델도 게임 부분에서 손쉽게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에도 단점은 존재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발열량이 많은 CPU 위에 메모리를 올리다 보니 열을 식히기 어려워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X3D 모델은 오히려 기본 모델보다 클럭을 낮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게임 성능은 빠르지만, 대신 렌더링 같이 캐시 메모리의 역할이 작은 일반 작업 성능에서는 오히려 성능에서 손해를 보는 것이 약점이었습니다. AMD는 라이젠 9000X3D CPU에서 이 약점을 개선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2세대 3D V 캐시는 TSMC의 SOIc 기술을 적용해 64MB의 L3 캐시를 CPU 다이 (CCD) 아래로 옮겼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메모리 위치를 CPU 아래로 옮기면서 성능의 발목을 잡았던 발열 문제를 해결한 것입니다. 라이젠 9000X3D 시리즈의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더 높아진 클럭과 오버클럭 가능성입니다. CPU 냉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사라지면서 라이젠 7 9800X3D는 전작인 7800X3D와 비교해 부스트 클럭을 5.2GHz으로 200MHz 높이고 기본 클럭은 4.7GHz으로 500MHz나 높였습니다. 더구나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클럭을 더 높이는 오버클럭 역시 훨씬 자유롭게 됐습니다. 3D V 캐시가 없는 9700X와 비교하면 부스트 클럭은 300MHz 낮지만, 기본 클럭은 900MHz나 높아 멀티 스레드 작업 기준 성능이 10% 이상 높아져 작업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스펙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게임 성능은 현존하는 CPU 가운데 가장 강력합니다. 미세공정을 대폭 개선하고도 눈에 띄는 성능 향상을 보여주지 못한 인텔 코어 울트라 200S(애로우 레이크)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결과입니다. 다만 클럭을 올리면서 그만큼 전력 소모도 늘어나고 가격도 30달러 비싸진 479달러라는 점이 한 가지 아쉬운 대목입니다. 라이젠 9000 시리즈도 가격을 낮췄고 경쟁자인 인텔 코어 울트라 200S 역시 가격을 인하했지만, 라이젠 7 9800X3D만 이전보다 가격을 올린 건 그만큼 성능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다면 이렇게 호기롭게 가격을 올릴 수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 리벨리온, 글로벌 하드웨어 제조 기업 페가트론과 파트너십 체결

    리벨리온, 글로벌 하드웨어 제조 기업 페가트론과 파트너십 체결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세계적인 하드웨어 제조 및 디자인 기업 페가트론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을 탑재한 고성능 모듈 제품을 개발한다고 8일 밝혔다. 양사는 리벨리온의 설계 역량과 페가트론의 제조 노하우가 만나 AI 반도체 제품 안정성 제고와 양산 역량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가트론은 2008년 대만에서 설립된 하드웨어 설계 및 생산 업체로 연간 매출 약 400억 달러, 임직원 10만명 이상을 보유한 글로벌 규모의 DMS(하드웨어 제조·디자인) 업체다. 클라우드사의 데이터센터와 기업 데이터센터 수요에 부응하는 최첨단 서버 개발과 대형언어모델(LLM)을 구동하는 AI 서버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대만 언론은 이 회사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 서버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리벨리온은 스타트업임에도 이미 고성능 메모리인 HBM3e를 탑재한 칩렛(Chiplet) 기술 기반의 대형 칩 ‘리벨’을 설계하며 그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협업으로 두 회사는 대규모 AI 연산에 필요한 인프라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진행한다. PICe 카드 등 리벨리온의 ‘리벨’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용 모듈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제작함으로써, 전기적(electrical)·기계적(mechanical)·열(thermal) 측면에서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로써 리벨 기반의 제품을 적시에 출시하고 안정적인 제품 양산 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진욱 리벨리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리벨과 같은 거대한 AI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선 뛰어난 기술력은 물론 제조 전문성 또한 필수적인데, 페가트론은 그간 방대한 경험을 통해 이를 증명해온 리더 기업”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으로 리벨리온은 양산 수준의 완성도 높은 AI 인프라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 적기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르포] 고인의 이름은 ‘사회학과’… 학생들 “기억할게” 헌화

    [르포] 고인의 이름은 ‘사회학과’… 학생들 “기억할게” 헌화

    내년 신입생 모집 중단 소식에타 대학서도 근조화환 보내와“취업률만 봐” 일부 눈물 짓기도 “대학은 취업이나 돈 버는 기술만을 가르치는 학원이 아닙니다. 저희가 낸 등록금 역시 그렇게 쓰여서도 안 되고요.” 7일 경북 경산 대구대 사회과학대 앞에 마련된 대형 분향소. 학생과 교수들이 삼삼오오 모여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다. 고인의 이름은 ‘대구대학교 사회학과’ 나이는 만 45세다. 고인의 책상 위에는 사회학과 학생들의 4년간 배워야 할 전공 서적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분향소 형태로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다른 대학 사회학과에서 보낸 근조화환이 세워졌다. 일부 학생은 헌화를 이어가며 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3월 대구대는 사회학과를 ‘한계학과’로 정의하고 2025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폐과에 반대한 재학생과 졸업생, 교수진은 대학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부터 8일까지 이틀간 장례식인 ‘메모리얼 파티’를 열고 추모의 시간을 이어갔다. 행사를 주도한 사회학과 졸업생 박재범(31)씨는 “사회학과가 없어진다는 사실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알리고 싶었다”면서 “기초학문이 사라진 자리에 실용과 취업의 공간을 채우기 바쁜 우리 사회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대구대 사회학과는 올해 신입생들이 졸업하는 2030년 최종적으로 문을 닫는다. ‘사회학 없는 사회과학대학’이 되는 셈이다. 사라지는 사회학과 대신 학교는 사회복지, 경찰행정, 보건재활분야 등 취업이 잘 되는 학과의 정원은 대폭 늘리기로 했다. 웹툰전공과 게임학과, 스포츠헬스케어학과 등도 신설된다. 대구대 사회학과는 올해 정원(3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4명의 신입생을 받았다. 학령 인구 감소와 취업 시장에서의 낮은 경쟁력이 신입생이 줄어드는 주된 요인이라는 게 대학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통계청의 ‘주요 연령 계층별 추계인구’에 따르면 6~21세 학령인구는 2003년 1091만6000명에서 올해 714만 7000명으로 급감했다.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들은 학교 생존을 위해서라도 ‘취업 경쟁력 있는 학과’ 위주로 학교를 재편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헌화를 마친 박정호 사회학과 교수는 “기초학문을 학교를 운영하는 데 재정적으로 도움이 되느냐, 안되느냐로만 보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면서 “정부가 추진 중인 대학 무전공제도가 확대되면 사회학과 같은 기초학문은 황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초학문 보호를 위해 정부 정책 기조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정부가 대학을 평가하는 데 있어 취업률 등만 주된 잣대로 삼다 보니 학문의 다양성 저하나 특정 학문에 대한 편중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기초학문 분야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정부 정책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 SK하이닉스 ‘HBM 주역’ 김만섭·최준기 부사장 “AI 메모리 시장 1위 지키겠다”

    SK하이닉스 ‘HBM 주역’ 김만섭·최준기 부사장 “AI 메모리 시장 1위 지키겠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숨은 주역으로 김만섭 전기·UT기술 담당 부사장과 최준기 이천팹(FAB) 담당 부사장을 소개했다. SK하이닉스는 7일 뉴스룸을 통해 두 사람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 9월 ‘대한민국 전기안전대상’에서, 최 부사장은 지난달 ‘반도체의날 기념 정부 포상 시상식’에서 각각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김 부사장은 1995년 전기 엔지니어로 SK하이닉스에 입사해 29년간 공장 건설과 설비 운영에서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조직을 진두지휘하며 청주 M15와 이천 M16 인프라 구축을 적기에 마치며 HBM 생산시설 인프라 구축을 빠르게 완수했고, 그 결과 급증하는 HBM 수요에 SK하이닉스가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무엇보다 ‘무사고’ 달성을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로 꼽았다. 김 부사장은 “전기재해 제로(0)화는 협력사 구성원들의 안전 역량이 함께 높아져야만 달성할 수 있다”면서 “무사고에 대한 구성원들의 책임감과 높은 안전의식이 수상 배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0년 경력의 반도체 전문가인 최 부사장은 자원 관련 조직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HBM3E와 10나노급 6세대 공정기반 DDR5 등 혁신적인 제품 생산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불황기에는 자원을 줄여서 비용을 최소화하고, 모든 자원을 가용해 생상량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하는 호황기 전환기에 관련 조직과 적극 소통하며 개선사항을 반영한 것을 생산성 극대화의 비결로 꼽았다. 최 부사장은 “개발에서 양산으로 이관하기 전 관련 조직이 원팀으로 움직이며 양산 조건을 빠르게 안정화했다”며 “어려움을 이겨낼 힘은 원팀 마인드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지속해 간다면 우리 경쟁력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며 “원팀 마인드를 바탕으로 양산 체계를 고도화해 AI 메모리 시장 1위를 지키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SK하이닉스, HBM 선두의 주역들…최준기·김만섭 부사장

    SK하이닉스, HBM 선두의 주역들…최준기·김만섭 부사장

    글로벌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1등 자리에 설 수 있게 한 숨은 주역들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7일 SK하이닉스는 최근 ‘17회 반도체의 날’과 ‘2024 대한민국 전기안전대상’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최준기 SK하이닉스 이천팹(FAB)담당 부사장과 김만섭 SK하이닉스 전기·UT기술 담당 부사장과의 인터뷰를 뉴스룸에 실었다. 생산성 향상과 제조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최 부사장은 HBM3E(5세대)와 10나노급 6세대(1c) 공정 기반 DDR5 RDIMM 등 혁신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데 앞장섰다. 최 부사장은 “다운턴(불황기)에는 자원을 줄여 최소한의 비용으로 생산하고, 업턴(호황기)에는 모든 자원을 가용해 생산량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업턴으로 전환하는 적기에 자원 관련 조직과 적극 소통하며 개선 사항을 반영함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HBM3E의 경우 기술 개발 성공 소식을 알린 지 불과 7개월 만에 양산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생산량을 대폭 끌어올리는 세계 최초의 기록을 만들어냈다. 최 부사장은 이 같은 성과의 바탕에는 ‘원팀 마인드’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에서 양산으로 이관하기 전, 관련 조직이 원팀으로 움직이며 양산 조건을 빠르게 안정화했고, 이것이 양산 성공의 단단한 기초가 됐다”며 “현재는 극자외선(EUV) 공정 완성도 향상, 장비 안정화, 가용자원 확보, 이종 장비 확대 등 생산성 증대를 위한 다양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1995년 전기 엔지니어로 SK하이닉스에 입사해 전기 및 유틸리티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진 김 부사장은 29년 동안 공장 건설, 설비 운영 등에서 역할을 해왔다. 김 부사장은 ‘무사고 3276일 달성’을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로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 ‘작업 중지권 활성화’가 안전 문화 정착에 큰 힘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무사고 사업장 기록을 계속 경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년 도입된 작업 중지권 활성화는 근로자 스스로 현장의 위험성을 최종 확인하는 절차로, 이를 통해 안전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평가다.
  • 새벽 출근하던 30대 치고 달아난 음주운전 뺑소니범 구속

    새벽 출근하던 30대 치고 달아난 음주운전 뺑소니범 구속

    지난 5일 새벽 전기 자전거를 타고 자신이 운영하던 무인 빨래방으로 가던 30대 남성을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숨지게 한 20대 대학생이 구속됐다. 6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등 혐의를 받는 A(22)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로 숨진 B(37) 씨는 평소 무인 빨래방과 온라인 쇼핑몰을 함께 운영하던 건실한 사업가였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 5일 오전 4시 10분에도 B씨는 전기 자전거를 타고 운영 중인 무인 빨래방에 찾아가는 길이었다. 이른 새벽부터 업무를 보기 위해 성남 수정구 수진동 성남대로를 달리던 B씨는 갑자기 덮친 음주운전 차량에 목숨을 잃었다. B씨는 편도 5차선 도로 중 주정차 차들로 인해 주행이 불가능한 5차로 바로 옆에 붙어 정상적으로 주행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B씨의 빈소는 성남시에 있는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유족들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를 상대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냈다가 붙잡힌 A씨는 수도권 한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021년에도 음주 운전을 하다가 단독 사고를 내서 형사 입건돼 면허가 취소됐으며 이로 인해 1000만원이 넘는 벌금을 물어낸 전력이 있었다. 그는 B씨를 상대로 사고를 냈을 당시에는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에서 대학교에 함께 다니던 선후배 등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길이었다. 일행과 3차에 걸쳐 술자리를 가진 A씨는 이후 주변에 주차해뒀던 어머니 명의의 싼타페 차량을 타고 만취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뒤 그대로 도주했다.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1.5㎞ 남짓 떨어진 오피스텔에 주차된 A씨 차량을 발견하고 오전 7시쯤 내부에 있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A씨는 만취 상태였으나 주거지에 도착한 뒤 메모리 카드를 빼내는 등 범행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빨리 빨리’ 외치던 엔비디아 시총 1위 탈환…AI 서밋 성황리 마친 SK ‘방긋’

    ‘빨리 빨리’ 외치던 엔비디아 시총 1위 탈환…AI 서밋 성황리 마친 SK ‘방긋’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4일(현지시간) 아이폰 제조업체인 애플을 밀어내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자리를 탈환하면서 AI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긍정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엔비디아,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 투매가 이뤄진 바 있다. 미 대선일인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4% 오른 139.91달러(19만 3061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3조 4310억 달러로 불어나며 이날 주가가 0.65% 오르는 데 그친 애플(3조 3770억 달러)을 제치고 시총 1위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엔비디아가 시총 순위 최상위 자리에 등극한 것은 지난 6월이 역대 처음으로, 1위 탈환은 4개월여만이다. 지난달 25일과 지난 4일에는 장중 시총 1위 자리에 올랐다가 장 막판 상승 폭이 줄어들면서 장 마감까지는 지키지 못한 바 있다. 엔비디아에 대한 전망이 밝아질 수록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사실상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데, HBM3·HBM3E에 이어 맞춤형(커스텀) 제품인 HBM4(6세대)까지 공급하기로 하면서 양사의 협력 관계가 더욱 끈끈해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4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에게 “HBM4 공급 일정을 6개월 앞당겨 달라. 빨리빨리 일정을 앞당기길 원한다”고 요청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주가 역시 ‘반도체 겨울론’을 딛고 한달새 약 16%가 오른 상태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대대적으로 행사를 개최한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 AI 포럼 2024’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지난달 초 반도체 총괄인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이 단기적인 해결책보다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한만큼 삼성전자가 ‘HBM 이후’를 위한 장기 전략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가는 연일 하락하며 SK하이닉스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0.5% 하락한 5만 7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 “AI 반도체 4분기 중 판매 확대”… 삼성, 증명의 시간 다가온다

    “AI 반도체 4분기 중 판매 확대”… 삼성, 증명의 시간 다가온다

    엔비디아에 HBM3E 납품 가능성SK하이닉스 견줘 물량 확보 관건시장 ‘빨리빨리’ 요구에 대응 중요파운드리 고객사·수율 확보 ‘과제’곧 임원 인사… AI 시대 전략 주목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의 밀월 관계가 강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주도권을 되찾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초 반도체 총괄인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이 단기적인 해결책보다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주가가 연일 하락하며 시장은 앞으로 2개월 안에 내놓을 결과물에 더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조만간 있을 DS부문 리더십의 변화도 AI 시대 삼성전자 반도체 전략을 읽을 수 있는 중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E 제품의 엔비디아 납품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체 HBM 사업 내에서 HBM3E 비중이 3분기 10% 초중반에서 4분기 5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다. 엔비디아는 글로벌 HBM 수요의 절반 이상(58%, 트렌드포스 기준)을 차지한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당시 “주요 고객사 퀄(품질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이뤘고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레거시(구형) 공정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 반도체 업체와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삼성전자로서는 엔비디아 납품 성사는 메모리 기술력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다만 급증하는 HBM 수요에 맞춰 제품을 적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메인 공급자’로서 지위를 확보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얼마나 물량을 받아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기술력 못지않게 시장의 ‘빨리빨리’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한 경쟁력인 시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날 ‘SK AI 서밋’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엔비디아는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나올 때마다 SK하이닉스에 더 많은 HBM을 요구하며, 합의된 일정도 항상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다”고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 후 ‘앞으로 필요한 것은 계획서가 아닌 증명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삼성 측이 제시한 HBM3E 전망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삼성의 시간과 시장의 시간, 삼성의 언어와 시장의 언어 사이에는 아직 간극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기다림의 시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보다 명확하게 시장에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HBM 납품’이라는 큰 산을 넘더라도 파운드리(위탁 생산) 고객사·수율 확보 등 만만치 않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AI 반도체 시장에선 메모리, 설계, 파운드리 사업을 함께 하는 게 시너지를 내는 데 효과적이라는 취지로 차별화를 꾀했지만 주력인 메모리 사업에 비상이 걸리자 회사 측은 파운드리 속도 조절로 ‘급한 불’부터 끈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이달 중 임원 인사에서도 메모리 중심의 대대적 변화가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아픈 손가락’인 파운드리를 흑자 사업으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적임자를 세워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병훈 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과 교수는 “TSMC는 주요 자리마다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앉혀 놓았다”면서 “고객 불만이 있어도 그 사람이 설명하면 (고객이) 이해하고 참을 수 있다. 삼성전자도 파운드리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을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삼성 AI 포럼 2024’를 열고 글로벌 석학들과 함께 AI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딥러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를 비롯해 얀 르쿤 메타 수석 AI 과학자 겸 미국 뉴욕대 교수, 지식 그래프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이안 호록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등 AI 석학들이 기조 강연에 나섰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음주 뺑소니 사망 사고 낸 뒤 ‘술타기’ 시도한 20대 긴급체포

    음주 뺑소니 사망 사고 낸 뒤 ‘술타기’ 시도한 20대 긴급체포

    음주운전 뺑소니 사망 사고를 낸 뒤 ‘술타기’ 등 증거 인멸을 시도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20대 A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 10분쯤 경기 성남 수정구 수진동 성남대로에서 싼타페 차량으로 갓길을 달리던 전기 자전거를 들이받은 뒤 아무런 조치 없이 달아나 30대 B씨를 숨지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전기 자전거 운전자 30대 B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사고 당시 B씨는 편도 5차선 도로 중 주정차 차들로 인해 주행이 불가능한 5차로 바로 옆에 붙어 정상적으로 주행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A씨의 차량 정보를 확인한 뒤 사고 현장에서 1.5㎞ 남짓 떨어진 오피스텔에 주차된 A씨 차량을 발견했다. 뒤이어 오피스텔 안에 있던 A씨를 오전 7시쯤 긴급 체포했다. 집 안에서는 A씨가 사고 이후 빼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도 발견됐다. 체포 당시 A씨는 출동 경찰관에게 빈 술병 등을 보여주며 “집에 와서 술을 마셨다”고 하는 등 이른바 ‘술 타기’를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경찰은 현장 정황증거 등을 통해 A씨가 집 안에서 추가로 술을 마신 사실이 없음을 확인한 뒤 A씨로부터 음주운전 사실을 자백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인근 주점 2곳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1997년 합격 통지서·반도체 용어집·애니콜 CF모음·‘지도선배’ 가이드북… 삼성 박물관에 쏟아진 ‘1등 정신’

    1997년 합격 통지서·반도체 용어집·애니콜 CF모음·‘지도선배’ 가이드북… 삼성 박물관에 쏟아진 ‘1등 정신’

    신입 공채 합격 통지서가 담긴 우편물, 입사 첫날 신입사원에게 배포한 사원 수첩과 신입 연수에 활용한 ‘지도선배’ 가이드북, 스마트폰 보급 전 국내 휴대전화 시장 1등 브랜드 에니콜 제품과 광고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의 ‘1등 정신’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옛 자료들이 일반에 공개된다. 4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월 23일부터 3주간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에 전시할 회사의 옛 자료를 기증받는 ‘임직원 기증 캠페인’을 진행했다. SIM은 국내 최대 규모 전자산업 박물관으로, 전자산업의 역사와 삼성전자의 혁신 스토리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 동안 수집된 자료는 총 497점으로, 삼성전자 구성원들이 간직해 온 다양한 기록과 추억이 깃들어 있다. 삼성전자의 한 임직원은 20년 전 입사 당시 받은 ‘반도체 용어집’을 기증하며 “당시에는 생소한 용어들을 실시간으로 검색하는 것이 쉽지 않아 이 자료를 적극 활용했던 기억이 난다”며 사회 초년생 시절을 떠올렸다. 과거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현 DS부문) 소속 직원에게는 복잡하고 어려운 반도체 용어와 개념을 언제든지 익힐 수 있도록 별도 용어집을 제작해 배포했다. 메모리 반도체 1등 기업을 추구했던 정신이 깃들어 있다. 한 직원은 이메일이 활성화되기 전이던 1997년 삼성전자 신입 공채로 합격하는 과정에서 단계별로 받은 합격통지서를 기증했다. 그는 “적성검사, 면접 등 각 단계를 통과할 때마다 기쁜 마음에 전보를 버리지 못하고 보관하고 있었다”며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20년 전 사내 식권과 신입사원 직장교육(OJT) 실습 노트, 핵심 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해 시행됐던 지역전문가 1호 보고서, 삼성전자 애니콜 CF 광고 모음 등이 직원 저마다의 추억과 함께 기증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임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보존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기증 자료에 담긴 소중한 추억을 통해 회사의 역사를 기리는 것은 물론 임직원들의 애사심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최근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자이자 2005년 삼성호암재단 호암상 수상자인 김규원 서울대 약학과 명예교수가 미국 유학 시절부터 37년간 사용해 온 1986년 출시 삼성전자 전자레인지를 기증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엔비디아·TSMC까지 총출동… SK, 세계 첫 ‘HBM3E’ 16단 공식화

    엔비디아·TSMC까지 총출동… SK, 세계 첫 ‘HBM3E’ 16단 공식화

    최태원 회장 “AI 혁신 가속화할 것”글로벌 빅테크와 협업 강화 밝혀젠슨 황 “HBM 출시 앞당겨 달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엔비디아, TSMC,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세계 최고 파트너와 협업해 글로벌 인공지능(AI)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의 선두 주자인 SK하이닉스는 16단 HBM3E(5세대) 개발을 세계 최초로 공식화하면서 HBM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48% 급등한 19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회장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 기조연설을 통해 “AI의 미래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SK는 엔비디아, MS, TSMC, 오픈AI와 많은 협력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SK AI 서밋은 5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AI 심포지엄으로 이날 기조연설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 웨이저자 TSMC CEO가 영상으로 등장했으며 그렉 브록먼 오픈AI 회장 겸 사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AI의 미래’를 주제로 한 현장 대담에 참여했다. AI 붐의 중심에 선 황 CEO는 AI 분야의 거장으로 꼽히는 데이비드 패터슨 UC버클리대 교수와의 대담 영상에서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가 함께한 HBM 덕분에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는 진보를 지속할 수 있었다”며 SK하이닉스를 치켜세웠다. 무어의 법칙은 인텔 설립자인 고든 무어가 1965년에 언급한 것으로 반도체 집적회로 성능이 24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법칙이다. 황 CEO는 그러나 “우리는 더 많은 대역폭을 필요로 한다”면서 “SK하이닉스의 공격적인 제품 출시 계획이 빠르게 실현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 회장은 이날 황 CEO와의 미팅을 회고하면서 “(그는) ‘빨리빨리’라고 하는 한국인 같다”며 “지난 미팅 때 HBM4(6세대) 공급을 6개월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의 큰손 고객인 엔비디아에 지난 3월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하기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HBM3E 12단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해 4분기 출하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당초 2026년 출시 예정이었던 HBM4 12단 제품은 황 CEO의 요청에 따라 내년 하반기 출하할 계획이다. 거기에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초 업계 최대 용량·최고층의 48기가바이트(GB) HBM3E 16단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이날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HBM4부터 16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비해 기술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48GB HBM3E 16단 제품을 개발 중이며, 내년 초 고객에게 샘플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 사장에 따르면 16단 제품은 12단 대비 학습 성능과 추론 성능이 각각 18%, 32% 향상된 능력을 보인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에 대해 최 회장은 “SK의 AI 데이터센터 등 여러 솔루션이 그들의 코스트(비용)를 얼마나 절약해 줄 수 있는지 증명해 낼 필요가 있다”면서 “그럴(증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저희와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곳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는 엔비디아·TSMC와는 HBM을 중심으로, MS와는 뉴클리어(원자력) 에너지 업체인 테라파워에 함께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다져 오고 있다.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비해 사실상 뒤처진 삼성전자(반도체 부문)에 관해 묻자 최 회장은 “삼성은 저희보다 훨씬 많은 기술과 많은 자원을 갖고 있다”면서 “삼성도 AI 물결을 잘 타서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 韓경제 유일한 희망 ‘수출’… 13개월째 증가·17개월째 흑자

    韓경제 유일한 희망 ‘수출’… 13개월째 증가·17개월째 흑자

    우리나라 10월 수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늘었다. 수출 증가세는 13개월 연속 이어졌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액은 역대 10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은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미국 수출도 역대 10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액은 575억 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증가했다. 증가율은 지난해 10월부터 13개월째 플러스를 유지했다. 다만 기저효과 영향으로 최근에는 증가율이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지난 7월 13.5%로 고점을 형성한 뒤 8월 11.0%, 9월 7.5%, 10월 4.6%로 낮아졌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수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지난해보다 40.3% 증가한 125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10월 중 최고 수준이다. 산업부는 “인공지능(AI) 서버 신규 투자와 일반 서버 교체 수요 확대 등으로 고부가 메모리 중심의 견조한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포함한 컴퓨터 품목 수출액도 54.1% 증가한 9억 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었다. 스마트폰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스마트폰 부품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9.7% 늘어난 20억 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 증가한 62억달러를 수출했다. 역대 10월 기준 최고액이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18.5% 증가한 12억 4000만달러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그간 부진했던 철강 수출은 10월 8.8% 증가한 28억 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월부터 8개월간 지속된 수출 감소 흐름에서 벗어났다. 다만 석유제품 수출은 유가와 연동되는 제품의 단가가 하락하면서 지난해보다 34.9% 감소한 34억달러에 그쳤다. 디스플레이(-22.7%), 일반기계(-8.1%), 이차전지(-9.0%) 수출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국을 향한 수출이 모두 호조를 나타냈다. 대중 수출은 1~2위 대중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수출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보다 10.9% 증가한 12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9월 133억달러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중 수출액은 8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 수준을 유지했다.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증가한 10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10월 대미 수출액 중 최고액이다. 자동차와 AI 서버 등 전방 산업 수요 확대로 판매가 늘어난 반도체가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가 130.8%, 컴퓨터가 130.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10월 수입액은 543억 5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7% 늘었다. 에너지 수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 수입액 감소로 지난해보다 6.7% 쪼그라든 112억달러를 기록했다. 비에너지 수입은 4.1% 증가한 432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가 19%, 반도체 장비가 52.2%씩 늘었다. 무역수지는 31억 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6월 이후 17개월 연속 흑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양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10월 기준 1위 실적을 경신하고, 전체 수출도 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수출이 견조한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수출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져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공급 임박… “4분기에 판매 확대”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공급 임박… “4분기에 판매 확대”

    삼성전자가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에서 시장 예상치를 훨씬 하회하는 실적을 냈으나,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 제품의 엔비디아 납품 임박을 시사하며 위기론 불식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31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 79조 987억원, 영업이익 9조 1834억원의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3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277.37%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보단 10%가량 낮았다. 순이익은 10조 1009억원으로 72.84% 늘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이 3조 8600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시장 전망치는 잠정 실적 발표 후 4조 2000억원 안팎으로 떨어졌으나 실제론 여기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PC와 모바일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재고 조정과 중국산 범용 D램 물량 확대로 가격 하락 압박이 커진 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인 HBM 공급이 지연된 탓이다. 다만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LSI 사업부의 적자폭이 1조원 중후반대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메모리 사업부의 이익은 최대 7조원에 육박해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DS 부문의 일회성 비용은 전사 영업이익과 시장 컨센서스의 차이보다 더 큰 규모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회사 위기설의 핵심인 HBM 공급 지연을 일축하듯 “현재 HBM3E 8단과 12단 모두 양산 판매 중이며 주요 고객사 퀄(품질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 납품이 임박했음을 알린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HBM 수요는 엔비디아(58%), 구글(18%), AMD(8%), AWS(5%)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자사 HBM 사업에서 HBM3E의 비중은 올 3분기 10% 초중반까지 증가했으며, 4분기엔 50% 정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적자를 보이는 파운드리 대신 고부가 메모리 제품에 집중할 예정이다.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시설투자 금액은 전 분기 대비 3000억원 증가한 12조 4000억원으로 이 중 10조 7000억원이 DS 부문에서 발생했다. 올해 연간 시설투자 금액은 지난해 대비 3조 6000억원 증가한 56조 7000억원으로 전망했는데, 부문별로는 DS 부문이 47조 9000억원, 디스플레이가 5조 6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시황과 연계된 탄력적 설비투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HBM과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경우 올 3분기에 좋은 실적을 내면서 전사 실적의 버팀목이 됐다는 평가다. 올 3분기 MX의 매출은 약 29조 98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 개선됐다. MX와 네트워크사업부(NW) 합산 영업이익은 2조 82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900억원 증가했다. 올 3분기 갤럭시Z 폴드6·플립6와 웨어러블 신제품 등을 출시한 효과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의 HBM 청사진이 공개되면서 주가는 장중 6만원 선을 터치했다. 반면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가능성이 대두된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4.46%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 中 반간첩법 체포된 첫 한국인, ‘무죄판결 가능성’ 희박한 이유[송현서의 디테일]

    中 반간첩법 체포된 첫 한국인, ‘무죄판결 가능성’ 희박한 이유[송현서의 디테일]

    중국 반도체 기업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기술자 A씨가 반간첩법 위반 혐의로 중국 당국에 구속된 가운데, 현지 재판의 과정과 판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9일 과거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스카우트를 통해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로 이직해 일했던 한국 교민 A씨가 지난해 말 간첩 혐의로 중국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간첩 행위의 정의와 적용 범위를 확대한 반간첩법을 개정해 시행 중이다. 개정된 반간첩법 시행 후 한국 국민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중국 현지에서 근무하는 한국 기업 관계자와 기술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A씨가 중국의 반도체 기술을 한국으로 빼돌렸다는 혐의로 반간첩법에 적용돼 체포된 사실을 제외하고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현지 기업인은 “구체적으로 어디까지가 반간첩법에 위반되는지 등에 대해 알려진 사실이 전혀 없기 때문에 매우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게다가 A씨는 한국 기업에 다니다 중국 기업에 스카우트된 만큼 엄밀히 따지면 중국 기업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반간첩법 위반 혐의로 체포가 되면서,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수많은 경제 및 기술 관련 인력들의 움직임이 상당히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당국이 ‘간첩 행위’의 범위를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외국 사례 살펴보니 ‘무죄판결’ 사례 거의 없어한국 국민이 중국에서 반간첩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중국이 2014년 방첩법 시행 이후 수많은 외국인이 관련 혐의로 법적 처벌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초에는 중국에서 40년 동안 근무한 영국인 기업가가 해외에 불법적으로 정보를 판매한 혐의로 5년 형을 선고 받았고, 지난해 5월에는 홍콩 출신의 미국 시민권자가 간첩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기도 했다. 중국이 2014년 이후 방첩법을 적용해 체포한 일본인은 무려 17명에 달한다. 이중 6명은 형기를 마치고 귀국했고, 5명은 중도 석방돼 귀국했지만 1명은 복역 중 사망했다. 여전히 5명은 중국 내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 중이다. 중형을 선고받은 사례는 2019년 후난성에서 구속된 50대 일본인으로, 지난해 11월 재판에서 징역 12년이 확정됐다. 문제는 재판이 비공개로 열리면서 해당 일본인이 어떤 경위로 구속됐고, 중국 당국이 어떤 행위를 위법이라 판단했는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중국이 자국인을 체포하고 재판함에 있어서 투명해야 한다고 항의했지만, 여전히 중국 당국은 관련 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구속된 일본인 17명 중 무죄판결을 받은 사례는 단 하나도 없다. 일단 중국에서 반간첩법 혐의로 기소되면 유죄판결을 받고, 이후 외교적 협상 등의 경로를 통해야만 중도 석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한국인 체포 배경에 깔린 반도체 전쟁외신들은 A씨 체포가 중국 당국의 ‘반도체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고 해석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한국에서 적발된 첨단기술 유출 사건 12건 중 10건이 중국과 관련돼 있었다”면서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한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중국의 기술 탈취에 대한 미국의 대대적인 단속 캠페인에 참여한 것으로 해석됐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A씨의 구속은 중국이 반도체 기술 유출에 대한 한국의 단속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SCMP는 “이번 사건은 중국이 미국과 기술 전쟁을 포함해 서방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방첩 활동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반도체를 두고 미국을 둘러싼 서방과 중국의 ‘전쟁’이 갈수록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A씨와 비슷한 사례가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민 서울대 교수는 FT에 “특히 첨단기술 분야에서 한중 양국과 관련한 이런 종류의 산업 스파이 사건을 더 많이 볼 가능성이 크다”며 “두 나라가 반도체를 국가 안보의 핵심 산업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中 한국인 체포 배경에 ‘글로벌 반도체 전쟁’…“유사 사례 늘어날 듯”

    中 한국인 체포 배경에 ‘글로벌 반도체 전쟁’…“유사 사례 늘어날 듯”

    중국 반도체 업체에 근무하던 한국인 기술자가 간첩 혐의로 중국 당국에 구속된 것을 두고 글로벌 ‘반도체 전쟁’이 배경에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50대 한국 교민 A씨가 지난해 말 간첩 혐의로 체포된 사실을 지난 29일 확인했다. A씨는 과거 삼성전자에서 근무했고 이후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에서 일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간첩 행위의 정의와 적용 범위를 넓히는 내용의 ‘중화인민공화국 반간첩법’(방첩법) 개정안을 시행하고 있다. 법 개정 이후 한국 국민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외신들은 A씨 체포가 지난 1월 한국 검철이 삼성전자 메모리 기술을 창신메모리에 유출한 혐의로 전직 삼성전자 부장 김모씨를 구속기소한 사건과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올해 한국 경찰에 적발된 첨단기술 유출 사건 12건 가운데 10건이 중국 관련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도 나왔다. 한국의 움직임은 중국의 기술 탈취에 대한 미국의 대대적 공세에 동참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때문에 중국이 이에 보복하고자 A씨를 체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미국은 2020년부터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 등 동맹국의 동참도 압박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반도체 기술 자립을 위해 거액을 쏟아붓는 한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도체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A씨와 비슷한 사례가 더 많이 생겨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은 첨단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에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A씨 가족들의 주장과 전문가 분석을 놓고 볼 때 A씨가 정말로 창신메모리 기술을 빼돌렸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아직까지는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의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A씨의 딸은 언론매체 인터뷰에서 “(A씨가 일하던 회사의) 프로젝트 권한은 대만인들이 갖고 있었고 한국인은 그 프로젝트를 옆에서 지원해주는 정도였다“면서 “A씨가 회사 기밀에 접근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벤 포니 서울대 연구원은 FT에 ”창신의 메모리 기술이 한국 메모리 기술보다 뒤떨어져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A씨가 한국 경쟁사에 영업 비밀을 넘기는 것으로 이익을 얻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밝혔다.
  • ‘反간첩법 구속’ 딸 “잠옷 바람으로 연행된 아빠…中, 계속 압박했다”

    ‘反간첩법 구속’ 딸 “잠옷 바람으로 연행된 아빠…中, 계속 압박했다”

    중국 정부가 반(反)간첩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최근 확인한 50대 한국 교민의 딸은 “아버지가 중국 당국이 문제로 삼을 만한 비밀에 접근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업체에서 근무하다 구속된 A씨의 딸은 “지난해 12월 18일 연행 당시부터 중국 측은 사건이 외부로 유출되거나 언론을 통해 공론화되면 아버지 사건에 불리하게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중국 동부 안후이성 허페이시 자택에서 잠옷 바람으로 중국 국가안전부 직원에 연행됐으며, 지난 5월 정식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됐다. 중국 수사 당국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에서 근무한 A씨가 반도체 관련 정보를 한국으로 유출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지난해 7월 간첩 혐의 적용 범위를 확대한 개정 반간첩법을 시행한 이후 이 법을 한국인에게 적용한 것은 처음이다. “프로젝트 지원해준 정도…회의 참여도 안해”첫 직장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20년 넘게 일한 A씨는 과장 직함으로 삼성을 떠났다. 이후 한국에서 구직하다 여의치 않자 2016년 10월 지인 소개로 중국 CXMT에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4년여 동안 CXMT에서 근무했는데, 2020년 많은 한국 직원과 함께 권고사직을 당했다. 그 뒤로는 중국 내 다른 반도체 업체 두 군데에서 일했다. A씨 가족은 반간첩법 혐의에 대해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A씨 딸은 “(CXMT에서) 같이 근무한 분이 당시 프로젝트 권한은 대만인들이 주로 갖고 있었고, 한국인은 그 프로젝트를 옆에서 서포트(지원)해주는 일 정도였기 때문에 (A씨가) 입사 후 그렇게 많은 일을 하지 않았다고까지 이야기했다”며 “회의도 당시 CXMT에 재직한 상무들이 했고, 아버지에게는 자료를 공유하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했다. “사건 알려지면 안 된다고…편지로만 연락”가족들은 A씨가 연행된 뒤로 전언을 통해서만 그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A씨가 한 호텔에서 조사받고 있다는 통보만 들었을 뿐 그 호텔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었고, 구치소에 수감된 뒤로도 드문드문 편지로 연락할 수밖에 없었다. 사건 자료를 열람한 중국 변호사는 “중국 법상 사건 내용을 가족을 포함한 제3자에게 알릴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 부인도 올 3월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A씨 딸은 “올해 3월 어머니 참고인 조사 때는 ‘(사건이 알려지면) 절차대로가 아니라 더 엄중하게 사법처리하겠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韓측 CXMT 기술 유출 사건 수사와 맞물려가족은 A씨의 구속 배경엔 한국에도 반간첩법을 적용하려는 중국의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한다. 실제로 A씨가 중국 당국에 연행된 시점은 한국 검찰이 CXMT 기술 유출 사건을 수사한 때와 맞물린다. 한국 검찰은 지난해 12월 전직 삼성전자 부장 김모씨가 2016년 갓 설립된 CXMT로 이직하면서 국가 핵심 기술인 삼성의 18나노 D램 반도체 공정 정보를 무단 유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김씨를 구속했다. 한국 언론의 이목을 끈 김씨의 구속은 12월 15일 이뤄졌고, 사흘 뒤 중국 당국은 A씨를 연행했다. A씨의 딸은 연행 이후 1년 가까이 흐른 지금 사건을 알리기로 한 이유에 대해 “중국의 압박이 지속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면서 “긴 시간이 지날 동안 한국 당국은 가족들에게 외교적 조치·노력에 관해 설명해준 게 없었다. 더 공론화가 늦어지면 그대로 재판이 진행될 것을 우려했다”고 했다. 中외교부 “법에 따라 위법 적발” 한편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이 한국 공민(시민)은 간첩죄 혐의로 중국 관련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며 “관련 부문은 주중 한국대사관에 영사 통보를 진행했고, 대사관 영사 관원 직무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법치 국가로, 법에 따라 위법한 범죄 활동을 적발했고, 동시에 당사자의 각 합법적 권리를 보장했다”며 ‘법에 따른 체포’라는 입장을 밝혔다.
  • 中, 간첩 혐의로 한국인 구금시켰는데… 국회는 정쟁에 ‘간첩법’ 개정 지지부진

    中, 간첩 혐의로 한국인 구금시켰는데… 국회는 정쟁에 ‘간첩법’ 개정 지지부진

    중국에서 처음으로 한국 교민이 ‘반간첩법’ 혐의로 구금되면서 우리 국회에서 잠자는 간첩법 개정안의 통과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간첩죄 적용 범위를 ‘적국’에서 ‘외국’으로 확대해 북한뿐 아니라 타국의 간첩행위도 처벌 가능케 하자는 것이지만, 여야 간 공감대에도 정쟁 속에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9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는 주호영·윤상현·김석기·강승규·김선교·장동혁·구자근·김건·박충권·이성권·인요한·임종득·조지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지원·장경태·박선원·위성락 의원 등이 각각 간첩법(형법 제98조) 개정안을 발의했다. 발의 법안만 총 17건이지만 상임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한 법안은 없다. 여야 모두 간첩법 개정에 공감한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외국’의 간첩 활동을 금지하고 있고 영국도 지난해 7월 국가안보법을 제정하며 간첩법의 범위를 외국(외부 세력)으로 명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정기국회에서 간첩법 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 이 법을 제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도 부활시켜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법 개정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법안을 심사해야 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검사 탄핵 청문회 등 여야 간 정쟁으로 자주 열리지 않아 논의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한편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교민 체포에 대해 “중국은 법치국가로 법에 따라 위법한 범죄 활동을 적발했으며 이와 동시에 당사자의 합법적 권리를 보장했다”고 밝혔다. 50대 A씨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출신으로, 2016년부터 중국 최대 메모리 기업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에서 근무하다 최근 개인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A씨가 창신메모리에서 반도체 관련 정보를 한국에 유출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12월 18일 연행돼 5개월여 동안 호텔에 격리돼 조사를 받았고 지난 5월 26일 구속됐다.
  • 中 ‘반간첩법 위반’ 혐의 한국인 구속했는데…국회 ‘간첩법 개정’ 논의 지지부진

    中 ‘반간첩법 위반’ 혐의 한국인 구속했는데…국회 ‘간첩법 개정’ 논의 지지부진

    중국에서 처음으로 한국 교민이 ‘반간첩법’ 혐의로 구금되면서 우리 국회에서 잠자는 간첩법 개정안의 통과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간첩죄 적용 범위를 ‘적국’에서 ‘외국’으로 확대해 북한뿐 아니라 타국의 간첩행위도 처벌 가능케 하자는 것이지만, 여야 간 공감대에도 정쟁 속에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9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는 주호영·윤상현·김석기·강승규·김선교·장동혁·구자근·김건·박충권·이성권·인요한·임종득·조지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지원·장경태·박선원·위성락 의원 등이 각각 간첩법(형법 제98조) 개정안을 발의했다. 발의 법안만 총 17건이지만, 상임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한 법안은 없다. 여야 모두 간첩법 개정에 공감한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외국’의 간첩 활동을 금지하고 있고, 영국도 지난해 7월 국가안보법을 제정하며 간첩법의 범위를 외국(외부 세력)으로 명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정기국회에서 간첩법 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 이 법을 제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도 부활시켜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법 개정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법안을 심사해야 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검사 탄핵 청문회 등 여야 간 정쟁으로 자주 열리지 않아 논의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한편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교민 체포에 대해 “중국은 법치 국가로, 법에 따라 위법한 범죄 활동을 적발했으며 이와 동시에 당사자의 합법적 권리를 보장했다”고 밝혔다. 50대 A씨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출신으로, 2016년부터 중국 최대 메모리 기업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에서 근무하다 최근 개인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은 A씨가 창신메모리에서 반도체 관련 정보를 한국에 유출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12월 18일 연행돼 5개월여 동안 호텔에 격리돼 조사받았고, 지난 5월 26일 구속됐다.
  • 반도체 ‘빨간 불’ 켜진 삼성… “사법리스크 해소 기다릴 시간 없다”

    반도체 ‘빨간 불’ 켜진 삼성… “사법리스크 해소 기다릴 시간 없다”

    ‘말보다 행동·성과 필요’ 판단한 듯반도체 부문장 ‘사과 메시지’ 영향안팎선 “책임 경영 보여야” 목소리연말 임원 인사·조직 개편 커질 듯 “말보다는 행동이 필요한 때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경쟁력 약화로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 27일로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재용 회장이 내놓을 위기 타개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법 리스크가 사라지진 않았지만 상황이 엄중한 만큼 이 회장이 전면에 나서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별다른 메시지를 내거나 기념 행사를 열지 않았다. 지난 25일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4주기를 맞아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행사, 추모 음악회, 추도식이 연달아 열린 것과 대조적이다. 이 회장은 이 기간 삼성 부회장단, 사장단과 잇따라 회동하며 현안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일 추모 음악회에 앞서 이 회장은 삼성전자 정현호 사업지원TF장,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장, 삼성중공업 최성안 대표이사 등 계열사 부회장들과 함께 도시락으로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추도식 이후에는 현직 사장단 50여명과 함께 1시간가량 오찬을 했다. 바쁜 행보를 이어가면서도 별도 메시지 없이 침묵을 지킨 건 지금은 어떠한 말보다도 행동과 성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잠정 실적 발표 당시 전 부문장이 ‘사과 메시지’를 낸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재판 중인 상황도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2022년 회장 승진 당일, 지난해 취임 1주년에도 법정을 찾아야 했던 이 회장은 28일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관련 항소심 재판 출석이 예정돼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총수로서 과감한 의사결정과 함께 ‘책임 경영’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연간 기준으로도 DS부문 영업이익을 추월 당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오는 31일 3분기 부문별 상세 실적이 공개되면 실적 부진 사업부서에 대한 책임론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연말 사장단·임원 인사 폭과 조직 개편 규모도 예년보다 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말 인사 시점으로는 11월 말~12월 초로 거론된다. 한편 삼성은 위기 속에서도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해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하반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했다.
  • 발등 찍은 수출… “美대선·전쟁 등 영향 지속 땐 퍼펙트 스톰”

    발등 찍은 수출… “美대선·전쟁 등 영향 지속 땐 퍼펙트 스톰”

    1. 수출 경고등3분기 수출 7개 분기 만에 감소반도체·자동차 주력 품목서 둔화2. 트럼프 리스크트럼프 2기 고율 관세·보호무역美 수출 줄어 경상수지 악화될 것 3. 중동 정세전쟁 확대 땐 국제유가 불안해져국내 물가도 다시 요동칠 가능성4. 더딘 내수 회복도소매 등 자영업 여전히 어려워역대급 세수 펑크… 추경 필요해 한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더딘 내수 회복세 속에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이 7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꺾이자 정부는 “하방 위험이 분명히 커졌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2.6%) 하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등장 가능성과 맞물린 미중 갈등 악화 우려, 급박하게 돌아가는 중동 정세도 내년까지 지속될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신문은 27일 경제학자 7인과 함께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안팎의 파고를 헤쳐 나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1%에 그쳤다. 당초 전망치 0.5%를 크게 밑도는 데다 앞서 2분기에 0.2%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무늬만 플러스’다. 순수출이 전체 성장률을 1% 포인트 가까이 끌어내렸다. 반도체 수출액 증가율은 4월 54.5%를 찍은 이후 9월 37.1%로 내려앉는 등 5개월 연속 둔화세다. 수출의 또 다른 축인 자동차 수출은 3.1% 감소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1.4%)에서 수출 기여도는 1.2% 포인트였다. 성장률의 86.1%를 수출이 ‘하드캐리’했고, 전체 수출액(1조 2000억 달러) 중 자동차(2313억 달러)·반도체(1434억 달러)의 비중이 31.2%에 이른다. 3분기 GDP가 무겁게 느껴지는 까닭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수출이 지금보다 더 빠지면 올해 0%대 성장도 힘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출에 관한 한 좋아질 일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이 부동산 침체 여파로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과의 관계도 ‘시계 제로’다. 트럼프 2기가 출범한다면 고율 관세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상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6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데다 한국 자동차 수출과 직결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도 공약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한국의 연간 수출액은 53억~241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대미 무역 흑자는 역대 최고치인 444억 달러였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중국은 한국의 메모리반도체 기술을 상당히 따라잡는 등 산업 경쟁력 면에서 추월한 상태”라며 “중국과 동남아를 상대로 한 수출이 줄어드는 와중에 트럼프가 당선되면 대미 수출까지 줄어 경상수지가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의미 없어질 수 있다”며 “관세율 10% 수준이면 버틸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 60%까지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재정지출 확대, 보호무역주의 확산, 이민자 유입 축소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최근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88.7원으로 심리적 저항선 1400원에 근접했다. 환율이 급등하면 수입 물가가 촉발할 인플레이션 우려는 물론 내수 부양을 위한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도 어려워진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 격화도 먹구름을 드리운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습을 하기 직전인 25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1.78달러, 브렌트유는 76.05달러였다. 전일 대비 2.3%씩 올랐다. 김정식 교수는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가 흔들리는 상태에서 중동 불안으로 유가까지 치솟으면 ‘퍼펙트 스톰’(두 가지 이상 악재가 겹친 복합 위기)이 올 것”이라고 했다. 통상 한국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이란 원유 시설을 공격한다면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비관적 시나리오도 나온다. 안정세에 접어드는 듯했던 소비자물가가 다시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민들은 2022년부터 누적된 ‘스노볼(눈덩이)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며 “정부는 물가를 잡았더니 환율이 오르고, 금리를 내리니 (가계)부채가 커지고, 내수 부양을 하려니 수출이 떨어지는 ‘두더지 게임’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수 회복은 더디기만 하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3분기 GDP 속보치에서 내수가 0.2%로 살아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도소매·숙박·외식업 등 자영업은 여전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허준영 교수는 “실적을 낸 대기업은 해외에 공장을 짓고, 국내 일자리를 만드는 중소기업은 상황이 어려워 실질임금이 안 오르는 상태”라며 “경제 반등의 모멘텀이 안 보인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경제 부양과 구조 개혁이 모두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석진 명지대 교수는 “2년 연속 세수 펑크가 예고된 상황이어서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칠 여력이 없다”며 “금리 인하로 부양 효과를 내기 데까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추가경정예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자동차, 철강 등 전통적 제조업을 통한 경제 성장은 거의 끝났다”며 “민간에서 신산업이 등장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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