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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형 교수 1주기 추모식 국내 연구학자들 한자리에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난 고(故) 이성형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교수의 1주기 추모식이 1일 경기 성남시 분당 메모리얼파크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김창민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장과 홍욱헌 위덕대 총장 직무대행, 서성철 부산외국어대 중남미 지역원 교수 등 국내 중남미 학자들과 그의 제자들이 참석했다. 이 교수의 학문적 동지이자 절친한 벗이었던 서 교수는 추도사에서 “지역 연구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현실과 투쟁하려 했던 이형의 삶을 돌이켜 본다”면서 “이형을 좋아했던 것은 학문적 깊이와 함께 보들레르의 시를 외는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 때문이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중남미 관련 해외 서적을 이 교수와 함께 번역해 국내에 소개한 홍 총장 직무대행은 “학문적인 접근뿐 아니라 중남미 지역의 문화와 삶을 연구해온 이 교수의 열정은 모든 지역 연구자들의 귀감이었다”고 회고했다. 서울대 라틴아메리카 연구소는 국내에서 불모지로 여겨졌던 중남미 지역 연구에 일생을 헌신한 이 교수의 뜻을 기려 다음 달 19일 추모학술대회를 열 계획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김종학 PD 빈소,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25일 발인

    경기도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23일 숨진 채 발견된 고 김종학 PD의 빈소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의 빈소는 분당차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차려졌다. 외부인의 출입은 통제됐다. 발인은 25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성남영생원 메모리얼파크다. 김종학 PD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관계자들은 물론 고인과 인연을 맺은 배우들이 하나둘 빈소를 찾아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종학 PD는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신의’ 등을 연출해 스타 PD로 명성을 떨쳐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北, 휴일 중대발표 공세

    ‘북한의 중대 발표는 모두 휴일에만?’ 지난 6일 현충일에 맞춰 남북대화를 제의했던 북한이 이번에는 16일 일요일(미국은 토요일) 북·미 대화를 제의했다. 북한의 ‘휴일 공세’가 한두 번이 아니어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실제 상대 측이 기념일 준비로 분주하거나 휴일을 보내고 있을 때 북한은 미사일을 쏘거나 불쑥 대화를 제의하는 식으로 허를 찔러 왔다. 2006년 7월 5일에는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대포동 2호를 시험발사했고, 같은 해 10월 9일 미국의 휴일인 ‘콜럼버스 데이’때는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당시 서울에서는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었다. 2009년에는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에 맞춰 5월 25일 2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불과 이틀이 지난 시점으로, 우리로서도 ‘국민장’ 기간 중이어서 큰 충격이었다. 또 같은 해 10월 12일에는 동해안에서 사거리 120㎞의 KN02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5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날 역시 미국 ‘콜럼버스 데이’였다. 3차 핵실험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인 2월 12일 실시됐다. 최근에는 군사적 행동보다 대화 제스처를 보내기 위해 휴일을 공략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목적이 어떤 것이든 속내는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며 “취약 시간대를 공략해 상대 측의 신속한 판단과 대응을 방해하려는 게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상대 측 ‘기운빼기’ 의도도 있어 보인다. 실제 북한이 휴일에 맞춰 매번 ‘대형사고’를 쳐온 탓에 외교안보 부처 관계자들은 휴일에도 늘 비상대기하고 있다. 자신들의 제안에 의미를 부여하고 상대 측에 이를 각인시키기 위해 휴일이나 기념일 등을 이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네 마리의 두루미가 힘차게 날아오르는 날/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

    [열린세상] 네 마리의 두루미가 힘차게 날아오르는 날/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

    미국 캔자스 주의 작은 도시인 로렌스는 현재 전체 인구 8만 7000명으로 5만명 이상이 대학생으로 구성된 미국의 전통적인 대학 타운이다. 이곳에 있는 캔자스 대학교의 캠퍼스 안쪽 메모리얼 드라이브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작은 호수와 함께 대학의 130년 역사를 상징하는 큰 나무와 잔디가 펼쳐져 있다. 그리고 언덕 위 아담한 쉼터에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있는데 마주 보이는 앞쪽에 2m 높이의 두루미 4마리가 서로 엉켜 하늘을 향하여 막 날 것 같은 형상의 동판 조각품이 있다. 두루미 앞에는 캔자스 대학의 교수, 학생, 직원 중 한국전쟁에 참여하여 전사한 44명의 이름이 새겨진 희생자 기념비가 놓여 있다. 조각품을 만든 캔자스 대학 디자인과 교수 존 해비너는 두루미는 전통적으로 한국에서는 평화를 상징하며 서로 엉켜 있는 4마리는 한국전쟁의 당사자인 미국, 중국, 대한민국과 북한을 나타낸다고 했다. 한국전쟁의 희생자 44명의 목숨이 헛되지 않도록 두루미 4마리가 평화를 향하여 힘차게 하늘로 날아오르는 날을 고대하면서 작품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지구 건너편에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조각품이 있다는 것이 고마우면서도 놀라웠다. 한국전쟁 희생자 기념을 위한 이 조각품과 기념비는 2005년 4월 완공되었다. 당시 로버트 헤멘웨이 총장은 전통적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전국대학농구대회 시즌이 되면 경기장에 직접 나와 관중에게 기념비 설립계획을 설명하면서 경기 관람권 판매대금의 일부를 적립하겠다고 이해를 구하였고 적극적인 호응을 얻었다. 일부 재미교포 독지가의 도움을 포함하여 학교 구성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총장의 집념으로 7년에 걸쳐 기념비 건립에 필요한 30만 달러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전쟁이 끝나고 52년 세월이 지났지만 대학 캠퍼스에 자유민주주의와 국가를 위하여 희생한 44명의 교직원과 학생을 기리는 한국전쟁 희생자 기념비와 조각품이 미국 중부지방 대학 캠퍼스 중앙에 있게 된 것이다. 자신의 조국도 아닌 다른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숭고한 영혼에 대한 감사함을 반세기가 지났지만 잊지 않는 미국인의 자세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오늘,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나고 제58회 현충일을 맞이했다. 국권회복을 위하여 헌신·희생하신 순국선열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하여 희생한 전몰 호국용사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 명복을 빌고자 지정된 날이다. 1910년 일본에 국권을 빼앗기고 1950년 전쟁의 시작으로 한반도 국토가 초토화되면서 국민이 갈래갈래 찢겼다. 더 이상 나락으로 떨어질 수 없는 곳까지 내려간 우리 세대는 과거와 현재의 아픔을 교훈 삼아 이를 악물고 대한민국 건설에 매진하였고, 그 결과 경제적으로 가장 못사는 나라에서 국민 1인당 소득 2만 3000달러, 세계 무역 대국 13위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어느 정도 살게 되면서, 그리고 세월이 흐르고 정치적으로 좌와 우가 충돌하면서 이 땅에 피와 땀을 흘린 순국선열과 전몰 호국용사들에 대한 진정한 고마움이 점점 희석되어 가는 것 같아 두렵다. 미국의 작은 시골 대학타운에서조차 먼 타향에서 전사한 자국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현실에서 우리 스스로는 부끄러움이 없는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 또한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고 전쟁 발발의 가능성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우리도 플레이오프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조용필과 싸이의 콘서트장에서, 대학의 축제가 열리는 운동장에서 유명한 연예인보다는 백령도 피격 용사와 희생자 가족이 나와 자연스럽게 존경받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그리고 이들을 위한 모금활동도 전 국민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일상화되어야 하고 100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되기를 바란다. 국가가 국민 없이 존재할 수 없듯이 국민 또한 국가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캔자스 대학의 해비너 교수가 염원한 대로 한반도에서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하여 두루미 4마리가 서로 얽혀 있는 몸을 풀고 하늘 높이 날아야 한다. 대한민국 두루미가 더욱 강한 날갯짓으로 힘차게 하늘 높이 날아 다른 두루미도 끌어올려 한반도에 영원한 평화가 오도록 해야 한다.
  • [PGA] 9개홀 44타… 황제의 망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9개 홀에서 아마추어 골퍼가 쳤음 직한 타수로 망신을 당했다. 우즈는 2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장(파72·726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7오버파 79타를 쳤다. 10번홀에서 출발해 전반 9개 홀에서 8오버파 44타라는 최악의 점수를 냈다. 44타로 망가진 건 처음이다. 종전 최다 타수 43타를 갈아치웠다. 전·후반 79타로 2010년 웰스파고대회 이후 3년 만에 같은 스코어를 적어냈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76타 이상을 쳐 본 적이 없다. 우즈가 18개 홀에서 기록한 최다 타수는 2002년 브리티시오픈의 81타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80타. ‘참사’는 세 번째 홀인 12번홀(파3) 첫 더블보기로 시작됐다. 15번홀(파5)도 더블보기로 홀아웃하더니 17번홀(파4) 보기로 한 타를 더 잃은 뒤 전반 마지막 홀인 18번홀(파4)에서는 한꺼번에 세 타를 까먹었다. 우즈는 이날 ‘기록적인 타수’에 대한 질문을 위해 기다리던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고개를 저으며 부랴부랴 대회장을 떠났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강남 학원가에 SAT괴담 확산

    ‘서울 거주, 만 20세 이상, 직전 시험 대비 200점 이상 오른 수험생’ 다음 달 1일 예정된 국내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일부 응시자들의 시험이 취소된 가운데 국내 수험생들 사이에 출신지와 나이, 점수 상승폭 등을 기준으로 시험 취소 여부가 갈렸다는 괴담이 퍼지고 있다. SAT 시험 주관사인 칼리지보드 측은 “취소 대상과 기준을 공개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혀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유명 SAT 학원의 수강생 명단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과 함께 일부 수험생 사이에 역으로 유명 학원 기피 현상마저 나타나면서 SAT 학원가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7일 서울 강남의 SAT 학원가에 따르면 칼리지보드가 한국의 일부 수험생에게 시험취소 이메일을 보낸 지난 25일 이후 학원 및 컨설팅업체에는 시험 취소 기준을 문의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강남구 신사동의 한 학원 관계자는 “취소 통보를 받지 않은 학생들도 시험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불안해한다”면서 “우리도 어떤 기준으로 취소 대상을 정했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밝혔다. 칼리지보드 측은 이메일에서 “이의가 있는 수험생들은 직접 전화해 문의하라”고 했지만 미국의 메모리얼데이인 27일(현지시간) 공식 휴무에 들어가면서 수험생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일부 학원과 수험생들은 취소를 통보받은 학생들의 조건을 근거로 대상을 유추하며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수험생들은 “서울에 살면서 만 20세가 넘는 학생들이 상당수 취소 대상에 포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험지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SAT 학원이 대부분 서울 강남권에 밀집해 있어 지방 거주자에 비해 서울에 사는 학생들이 취소 명단에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SAT 응시 대상인 만 18세(미국 12학년)를 넘긴 수험생들이 대거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분석과 직전 시험에 비해 200점 이상 점수가 오른 수험생들이 대상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제대 후 유학 준비를 시작했다는 한 20대 중반 수험생은 “유명하다는 학원에 다닌 적도 없고 전에 이 시험을 본 적도 없는데 왜 취소됐는지 황당하다”면서 “재수, 삼수가 없는 미국 사정에 비춰봤을 때 나이가 많아서 취소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취소 대상을 따지는 것보다 서둘러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대학 진학 컨설팅업체를 운영하는 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장은 “칼리지보드 측이 취소 대상을 번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미국대학 입학 학력고사(ACT) 등 다른 입학시험을 준비하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20세 넘는 서울 거주자가 타깃” 춤추는 SAT괴담

     ‘서울 거주, 만 20세 이상, 직전 시험 대비 200점 이상 오른 수험생’  다음 달 1일 예정된 국내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일부 응시자들의 시험이 취소된 가운데 국내 수험생들 사이에 출신지와 나이, 점수 상승폭 등을 기준으로 시험 취소 여부가 갈렸다는 괴담이 퍼지고 있다. SAT 시험 주관사인 칼리지보드 측은 “취소 대상과 기준을 공개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혀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유명 SAT 학원의 수강생 명단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과 함께 일부 수험생 사이에 역으로 유명 학원 기피 현상마저 나타나면서 SAT 학원가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7일 서울 강남의 SAT 학원가에 따르면 칼리지보드가 한국의 일부 수험생에게 시험취소 이메일을 보낸 지난 25일 이후 학원 및 컨설팅업체에는 시험 취소 기준을 문의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강남구 신사동의 한 학원 관계자는 “취소 통보를 받지 않은 학생들도 시험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불안해한다”면서 “우리도 어떤 기준으로 취소 대상을 정했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밝혔다. 칼리지보드 측은 이메일에서 “이의가 있는 수험생들은 직접 전화해 문의하라”고 했지만 미국의 메모리얼데이인 27일(현지시간) 공식 휴무에 들어가면서 수험생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일부 학원과 수험생들은 취소를 통보받은 학생들의 조건을 근거로 대상을 유추하며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수험생들은 “서울에 살면서 만 20세가 넘는 학생들이 상당수 취소 대상에 포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험지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SAT 학원이 대부분 서울 강남권에 밀집해 있어 지방 거주자에 비해 서울에 사는 학생들이 취소 명단에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SAT 응시 대상인 만 18세(미국 12학년)를 넘긴 수험생들이 대거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분석과 직전 시험에 비해 200점 이상 점수가 오른 수험생들이 대상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제대 후 유학 준비를 시작했다는 한 20대 중반 수험생은 “유명하다는 학원에 다닌 적도 없고 전에 이 시험을 본 적도 없는데 왜 취소됐는지 황당하다”면서 “재수, 삼수가 없는 미국 사정에 비춰봤을 때 나이가 많아서 취소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취소 대상을 따지는 것보다 서둘러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대학 진학 컨설팅업체를 운영하는 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장은 “칼리지보드 측이 취소 대상을 번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미국대학 입학 학력고사(ACT) 등 다른 입학시험을 준비하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배상문 일단 랭킹 60위 Go!

    “전날 상당히 들떠 있었지만 아침에 일어나면서 제 자리로 돌아왔다” 이틀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에서 한국 국적 선수로는 세 번째로 정상을 밟은 배상문(27·캘러웨이)이 다음 목표를 위해 골프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당장 US오픈 출전권이 문제다. 배상문은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에도 불구하고 US오픈 출전권이 없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은 세계 랭킹 60위 이내 선수들에게만 출전 자격을 주는데, 배상문은 이번 주 발표된 랭킹에서 64위다. 그나마 우승으로 42계단 뛴 결과다. 새달 14일 개막하는 US오픈 이전에 순위를 60위 이내로 끌어 올려야 한다. 그 전까지 예정된 대회는 3개. 오는 24일 미국 텍사스주 콜로니얼 골프장(파70·7204야드)에서 개막하는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이 첫 관문이다. 배상문은 “우선 이번 주 대회에 올인할 생각”이라면서 “여의치 않을 경우를 대비해 2주 뒤에 열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도 출전 신청을 해 놨다”고 말했다. 바이런넬슨대회와 마찬가지로 ‘강호급’ 대다수가 불참한다는 게 호재다. ‘디펜딩 챔피언’ 잭 존슨(미국)과 세계랭킹 27위 짐 퓨릭(미국) 정도가 우승 후보다. 한국(계) 선수 중에는 양용은(41·KB금융그룹),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 이동환(26·CJ오쇼핑), 노승열(22·나이키골프), 재미동포 존 허(23·한국명 허찬수) 등이 출전한다. 우승길에 겪은 신체적·심적 소모를 얼마 만큼 회복하느냐가 관건. 그는 “쉽게 흥분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그동안 꾸준히 멘털 훈련을 받았다”고 소개하면서 “바이런넬슨대회 마지막날 9번홀 더블보기에 이어 10번홀에서 또 다시 1타를 잃어 위기에 빠졌지만 ‘샷에만 집중하자’고 마음을 가다듬었다”면서 “예전처럼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일은 다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력은 정신력이 좌우한다. 배상문은 2년 전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PGA 퀄리파잉스쿨 최종 예선에서 6라운드 108홀을 거뜬히 돌면서 투어 카드를 쥐었다. 지난 2년 동안 투어를 돌면서 쌓은 경험과 우승을 통해 얻은 자신감이 배상문에겐 2주 연속 우승을 위한 든든한 자산이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배상문, PGA 첫 우승…세번째 한국 챔피언

    배상문, PGA 첫 우승…세번째 한국 챔피언

    배상문(27·캘러웨이)이 한국, 일본에 이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배상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TPC(파70·7천166야드)에서 열린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접전 끝에 2타차로 제쳤다. 4라운드 초반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탄 배상문은 이후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적어내 타수를 까먹기도 했지만 16번홀(파5)의 짜릿한 버디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스코어는 13언더파 267타였다, 2008년과 2009년 한국프로골프투어 상금왕에 올라 국내 무대를 제패한 배상문은 2011년 일본 무대에서도 상금왕을 차지했다. 이어 2012년 미국의 문을 두드린 배상문은 도전 2년째에 PGA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117만 달러(13억원). 한국 국적 선수로는 최경주(43·SK텔레콤), 양용은(41·KB금융그룹)에 이어 세번째로 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계 교포 선수인 케빈 나(30·타이틀리스트), 존 허(23)까지 포함하면 다섯번째다. 강풍이 부는 가운데 열린 4라운드에서 초반 주도권은 배상문이 완전히 잡았다. 브래들리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배상문은 3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보기를 적어낸 브래들리를 단숨에 추월, 1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어 5번홀(파3)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배상문은 브래들리와의 격차를 4타로 벌리며 완승 모드로 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티샷이 흔들린 배상문은 9번홀(파4)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왼쪽 러프로 날아간 뒤 나무를 넘겨 친 두번째 샷이 그린을 지나쳐 워터 해저드에 빠져 버렸다. 1벌타를 받고 어프로치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배상문은 2퍼트로 마무리, 더블보기를 적어냈고 10번홀(파4)에서도 1타를 잃어 1타차로 추격당했다. 브래들리는 퍼트가 좋지 않아 고전했다. 11번홀(파4)에서도 3퍼트 실수로 2타차로 벌여졌지만 14번홀(파4)에서 배상문이 보기를 한 사이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배상문에게 우승 기회가 다시 찾아온 것은 16번홀(파5)이었다. 세번째 샷으로 볼을 홀 1.7m에 붙인 배상문은 깔끔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다. 17번홀(파3)에서 나온 브래들리의 난조는 배상문의 우승 행보에 날개를 달아줬다. 배상문은 티샷을 홀에서 7m나 멀리 떨어뜨렸지만 파로 막았다. 하지만 브래들리는 그린을 놓친 뒤 두번째 샷만에 그린 위에 올라왔지만 5m 가까운 파퍼트가 홀을 외면,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18번홀(파4)에서 배상문의 파퍼트가 들어간 뒤 우승이 확정되자 이동환(26·CJ오쇼핑), 노승열(22·나이키골프) 등 동료 선수들이 나와 기쁨을 함께 나눴다. 배상문은 “올해들어 세계랭킹이 너무 많이 떨어져 걱정됐는데 이번 대회 1라운드를 치고 난 뒤 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5월말에 열리는 특급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허는 7언더파 273타를 쳐 공동 8위에 올랐다. 이동환은 이븐파 280타로 공동 43위, 노승열은 9오버파 289타로 70위에 그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싸이, 하버드대 1000명에 강연 “강남스타일 성공은 ‘Fun’ 때문”

    싸이, 하버드대 1000명에 강연 “강남스타일 성공은 ‘Fun’ 때문”

    “제가 14년 만에 보스턴에 돌아와 하버드대에서 강연을 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월드스타’ 싸이(36·본명 박재상)가 9일(현지시간) 미국 명문 하버드대 강단에 섰다. 싸이는 이날 하버드대의 메모리얼 처치 강당을 가득 메운 학생 1000여명을 상대로 미국에서의 대학 생활과 음악에 대한 생각, 강남스타일의 성공 등에 관해 재치있는 입담으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싸이는 1998년 보스턴대에 입학해 대학생활을 하다 버클리음대로 옮겨 음악을 공부했다. 하버드대가 위치한 보스턴 지역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그는 “이상하다”면서 “그래서 삶이 참 아름다운 것 같다”는 표현으로 보스턴에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싸이는 “대학 시절 내 별명은 ‘WWF’였다. (강의 신청을) 취소하고(Withdrawal) 또 취소하고 낙제(Fail)했기 때문”이라면서 대학 시절의 방황을 유머 있게 소개했다. 그러면서 영어 단어라고는 ‘택시’, ‘버스’ 같은 것밖에 모르는 상황에서 급히 설사약을 사야 하는 등의 다급한 상황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터득한 경험과 음악으로 진로를 바꾸면서 가족들을 설득한 과정 등을 털어놓았다. 또 ‘강남스타일’의 성공에 대해서는 “(우연한)사고 같은 일이었고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잘생기거나 몸매가 좋지 않은 나를 전 세계인이 좋아해 주는 이유는 재미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싸이는 “사람들이 한국어를 모르면서 내 노래와 공연을 즐긴다는 사실이 기쁘고 놀랍다”면서 “나 스스로 최고였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가수로서 살아온 지난 13년간 최선을 다해 왔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젠틀맨’ 싸이, 이제 하버드대학까지?

    ’젠틀맨’ 싸이, 이제 하버드대학까지?

    ‘젠틀맨’ 미국 프로모션에 본격 나선 싸이(36·박재상)가 미국 명문 하버드대학교 강단에 오른다. 하버드대학 학보 ‘하버드가제트’는 6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K팝 개척자’ 싸이가 오는 9일 하버드 강단에 선다”면서 “한국의 멋을 가미하고 글로벌 팝 요소로 장식한 멀티플래티넘(200만장 이상 판매) 싱글 ‘강남스타일’은 전세계 음악비평가와 팬들을 매료시켰다”라는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11월 한국가수 최초로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학에서 강연했던 싸이는 이로써 이번에 하버드대까지 접수하게 된 셈이다. 싸이의 강연은 당초 약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을 고려했다가 강연 응모에 14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8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메모리얼 처치’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곳은 영화배우 세스 맥팔레인, 달라이 라마, 앨 고어 전 부통령 등 유명 인사들이 강연을 했던 곳이다. 하버드 측의 초청으로 학생들 앞에 서게 된 싸이는 ‘13년차 국내 가수’에서 ‘국제가수’로 사랑받기까지의 인생 여정을 들려줄 예정이다. 싸이의 하버드 강연은 9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10일 오전 7시 30분)에 시작해 대학 내 온라인 스트리밍 채널을 통해서도 공개된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파타야서 스피드 보트 충돌…50대 한국관광객 다리 절단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21일 오전 10시쯤 한국인 관광객 28명을 태우고 파타야에서 산호섬으로 가던 스피드 보트가 산호섬에서 다른 관광객들을 내려주고 나오던 빈 배와 충돌해 1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홍모(51)씨의 다리가 절단됐고 김모(63)씨가 골절상을 입는 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파타야에 있는 방콕병원과 메모리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파타야 경찰은 사고 선박 운항 관계자들과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성남시, 분당 납골당 허가 취소 적법”

    경기 성남시가 분당 남서울묘지공원 내 납골당 허가를 취소한 것은 적법하다는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3부(부장 이태종)는 15일 재단법인 송파공원이 성남시장을 상대로 낸 도시계획시설(납골당)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인가취소처분 취소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1심을 깨고 원고 패소판결했다고 밝혔다. 송파공원은 분당메모리얼파크(남서울묘지공원) 안에 183억원을 들여 4만 7700기 규모의 납골당과 8097㎡의 부대시설을 조성하기로 하고 2009년 12월 9일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성남시는 현 이재명 시장 취임 직후인 2010년 8월 31일 실시계획 인가를 전격 취소했다. 송파공원이 사업시행자로 지정될 당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96조 2항이 요구하는 사업자 지정 요건(사업대상 토지의 3분의2 이상 소유, 토지주 2분의1 이상 동의)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당시 인근 야탑동 주민들은 교통난이 우려된다며 시에 탄원서를 내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송파공원은 곧바로 행정심판을 청구했으나 2010년 12월 기각 결정을 받자 2011년 3월 다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때 수원지법 행정1부는 “사업 허가 취소가 부당하다”고 판결해 1심에서 송파공원이 승소했다. 재판부는 “사업자의 기득권을 침해하고 중대한 공익상 필요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인가 취소는 재량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번 서울고법 항소심에서는 사업요건을 갖추지 않았다는 성남시 주장이 받아들여져 판결이 뒤집혔다. 송파공원 측이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할 것으로 보여 법원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모기 물리면 기뻐해야 한다고?

    모기 물리면 기뻐해야 한다고?

    앞으로 모기에 물리면 오히려 기뻐해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이는 미국의 명문고등학교 학생들이 세운 제약회사가 모기를 매개로 질병이 아닌 백신을 퍼뜨리려는 놀라운 계획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겐카운티아카데미(BCA) 학생들이 세운 ‘프로비타 제약’(Provita Pharmaceuticals)은 모기를 질병이 아닌 백신을 퍼트리는 ‘날아다니는 주사기’(flying syringes)로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친환경 전문 인해비타드(inhabitat)이 보도했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모기의 유전자를 조작해 타액에서 특정 바이러스에 관한 백신을 갖게 해 물린 사람은 그 질병에 걸리는 대신 항체가 생성된다는 것이다. 프로비타 제약의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이미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시행했으며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B&MGF)’에서 연구지원금을 받기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 2012 구글 사이언스 페어의 결승 진출자이기도 한 죠슈아 마이어(16) CEO는 생명공학과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다른 학생들과 의기투합해 연구팀을 꾸린 뒤 제약 회사를 설립, 연구 지원을 위한 사업 계획도 시작했다. ‘날아다니는 주사기’의 첫 번째 목표는 (뇌염을 일으키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관한 예방 접종을 해주는 모기를 만드는 것이다. 대부분의 연구는 학교의 지원으로 캠퍼스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마이어 CEO는 “학교 실험실에서는 위험성 때문에 모기를 배양할 수 없지만, 우리는 연구의 어드바이저가 있으며 여러 아이디어를 시도할 수 있다. 다음 단계는 동물 실험 시설을 보유한 파트너를 찾아 제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프로비타 제약은 뉴욕시의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의 관심을 끌어 지원을 약속받기도 했다. ‘코아귤러’(Coagula)로 불린 연구팀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감염의 가능성을 줄이면서 (지혈이 잘되지 않는) 혈우병이나 폰 빌레브란트병(혈관성 혈우병)이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어 CEO는 코아귤러는 아직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소식에 대해 해외 네티즌들은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다.”라고 극찬하거나 “너무 어려운 도전”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진=인해비타드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北 핵실험 임박 긴박한 한반도] 북핵 실험, 12일 아니면 18일 유력한 듯

    정부는 오는 12일이나 18일쯤 미국의 기념일에 맞춰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쪽에 가능성을 높게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진 현안보고에서 핵실험 예상 시점에 대해 “과거 1차 핵실험이 미국 콜럼버스 데이와 두 번째 핵실험이 메모리얼 데이에 있었다”면서 “따라서 미국 대통령이 새해 국정운영 방침을 담은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2월 12일이나 미국 대통령의 날인 2월 18일 등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1차 핵실험일은 2006년 10월 9일로 콜럼버스의 미국 신대륙 발견을 기념하는 날이었으며, 2차 핵실험일은 미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2009년 5월 25일이었기 때문에 3차 실험도 미국의 기념일에 맞춰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1, 2차 실험 모두 월요일이었던 점을 들어 대통령의 날인 ‘18일 유력설’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김 장관은 “핵실험일이 언제라고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단서를 달았다. 김 장관은 중국과 우리의 공조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과 함께 외통위에 출석한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류 장관은 “이번 핵실험이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는 관측에 대해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북한이 몇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는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질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개수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북한은) 몇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심각성을 경고했다. 류 장관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이 ‘김씨 왕조’의 몰락을 재촉할 것이라는 판단도 있냐”는 윤 의원의 추가 질문에 “핵실험을 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더 어려운 여건에 처할 것이므로 가능성을 열어놓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6500만원 영화 찍다가 110억원짜리 찍어도 예산은 부족하더라

    6500만원 영화 찍다가 110억원짜리 찍어도 예산은 부족하더라

    2000년, 류승완(당시 27)이 연출과 각본, 주연, 무술지도를 맡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충무로를 발칵 뒤집었다. 한국 액션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남다른 이력이 알려지면서 또 화제를 낳았다. 여섯 살 때 청룽 영화에 푹 빠진 영화광으로 고교 졸업 후 독립영화협의회 워크숍을 다녔고, 조감독은커녕 박찬욱 감독의 ‘삼인조’ 등 3편에서 연출부를 한 게 전부. 열여섯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비디오 가게 점원으로 내공을 쌓은 쿠엔틴 타란티노와 비교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액션, 한 우물을 팠고, 그의 이름은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2010년에는 검찰과 경찰, 언론의 구린내 나는 구석을 마음껏 씹은 ‘부당거래’로 액션에만 능한 감독이 아님을 입증했다. 류 감독이 차기작으로 음모에 휘말린 남북 첩보원의 이야기 ‘베를린’(작은 사진들·31일 개봉)을 찍는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류 감독이 각본·연출을 하고, 한석규·하정우·류승범·전지현이 나오는 건 기대치를 끌어올린 대목. 반면 제작비 45억원(‘아라한 장풍대작전’)을 다뤄본 게 최대치인 류 감독이 110억원짜리 블록버스터를 독일과 라트비아에서 찍는 데다, 국내에선 생소한 첩보 액션물이란 점은 위험 요인이었다. 언론 시사 다음 날인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전날 한잠도 못 잤다고 했다. 그는 “어젯밤에는 A4 용지 뭉텅이가 내게 날아오는 꿈을 꿨다. 촬영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다른 버전의 악몽을 꾼다. 경험은 안 해 봤지만, 전쟁에 나갔던 군인들이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가 이런 거구나 싶다. 규모가 큰데다 해외 로케이션은 길바닥에 돈을 버리기가 쉬운 일이라 스트레스가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재밌는 건 6500만원짜리(‘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나 100억원짜리를 찍을 때나 예산이 부족한 건 마찬가지”라며 웃었다. 처음부터 베를린이란 장소를 고집한 건 아니다. 프레데릭 포사이드, 존 르카레, 로버트 러들럼의 작품 등 스파이 소설광이던 그는 제3국에서 벌어지는 첩보원 얘기를 해보고 싶었다. ‘부당거래’로 베를린영화제에 갔다가 미 대사관 앞에 있는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공원을 본 순간 머릿속에 그림이 떠올랐다. “누군가 미 대사관을 향해 달려가고, 다른 이들이 저지하는 그림을 찍으면 괜찮겠더라. 베를린 서쪽에 있는 북한대사관을 보고 나서 이미지들이 구체화됐다. 신상옥·최은희 부부가 미국 CIA 요원들과 접촉하고 망명한 곳, 송두율 교수와 윤이상 선생의 도시, 하나로 설명할 수 없는 층들이 겹쳐졌다.” 탄탄한 각본과 배우들의 호연, 할리우드 뺨치는 맨몸·총격 액션과 차량 추격 장면까지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다. 다만, 몇몇 액션 장면과 결말이 ‘본 시리즈’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는 게 사실. 류 감독은 조곤조곤 반박했다. “첩보액션 장르인 데다 ‘본 슈프리머시’에 나왔던 웨스턴호텔이 나오기도 하니까 말들이 있는 건 알고 있다. 워낙 좋아하는 영화라 비교되는 게 영광이면서도 ‘또 지적질이구나. 죽갔네~’란 생각도 든다. 하하하. 비슷하게 보일까 봐 일부러 핸드헬드(들고 찍기)도 자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속 액션 동선은 평소 즐겨 쓰던 방식이다. ‘피도 눈물도 없이’처럼 복층구조 액션이랄지, 좁은 공간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무기 삼아 싸우는 것 등이 그렇다. 마지막 밀밭 총격전을 ‘본 아이덴티티’와 닮았다고 하는데, 리 마빈과 진 해크먼이 나온 ‘프라임 컷’(1972)의 영향이 크다. 워낙 좋아하는 장면이었다”고 설명했다. ‘베를린’은 그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지금껏 남녀관계를, 여배우를 제대로 찍어본 적이 없다. ‘피도 눈물도 없이’의 이혜영과 전도연은 여장부였다. 영화 속 갈등은 남자들의 배신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베를린’에선 북한 인민영웅 표종성(하정우)과 아내 련정희(전지현)의 관계가 비중 있게 다뤄진다. 그는 “표종성은 속마음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어색한 불쌍한 남자다. 련정희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강인함과 여성스러움이 공존하는 캐릭터다. 어쩌면 무의식중에 멜로를 찍으려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지현과는 현장에서 일부러 대화를 하지 않았다. 외롭게 뒀다. 고독하고 우울하게 찍히길 바랐다. 찍을수록 확신이 생겼다. 전지현 스스로 음색을 찾고, 어떻게 상대를 응시해야 할지 방법을 찾더라. 관객들은 ‘베를린’에서 배우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거다. 나도 전지현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손을 치켜들었다. 다만 속편을 암시한 듯한 결말에 대해서는 아쉬워했다.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한 번도 속편 생각 따윈 없었다. 그런데 원래의 결말이 100억원짜리 대작치고는 어둡다는 지적이 (투자자들에게) 있었다. 투자자들에게 돈을 뜯어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었다. 하하하. 막상 결말을 바꿔놓고 모니터링을 해보니 반응은 좋더라.” 입봉 13년. 그동안 세 아이의 아빠인 동시에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 됐다. 아내 강혜정 PD가 대표로 있는 외유내강은 탄탄한 제작사로 자리매김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출연 당시 나이트클럽 DJ였던 동생 류승범은 톱배우가 됐다. 궁금했다. 그때보다 행복한지. “6500만원짜리를 찍을 때보다 100억원대 영화를 찍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는 말 못 하겠다. 전에는 영화만 만들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진 않은 것 같다. 어제 시사에서 영화를 보면서 ‘저기서 몇 프레임을 더 걷어낼걸’ ‘사운드가 조금 이상한데’ 이런 생각들로 괴로웠다. 승범이나 아내와는 평소에도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 우리가 지금 진짜 행복한 걸까? 이 일이 더 이상 행복하지 않으면 언제든 떠나야 하는걸까? 머릿속이 복잡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NBA] LA클리퍼스, 20년 만에 성탄 홈경기

    미프로농구(NBA) LA클리퍼스가 20년 만에 성탄절 홈 경기를 치른다. NBA 사무국은 성탄절에는 상위권 팀들의 ‘빅매치’를 편성한다. 팬들이 몰리는 이날 홈 경기를 치르는 것은 선택된 팀의 특권인 셈. 클리퍼스는 지난 1970년 버팔로 브레이브스로 창단한 뒤 42년 동안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이 여덟 번에 그칠 정도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반면 함께 스테이플스 센터를 홈 경기장으로 쓰는 LA레이커스는 16번이나 NBA 정상에 오른 팀. 그러다 보니 성탄 홈경기는 레이커스 차지였다. 그런데 클리퍼스가 달라졌다. 13연승을 내달리며 21승6패로 서부콘퍼런스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선더(21승5패)에 0.5경기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시즌 40승26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데 이어 블레이크 그리핀, 크리스 폴, 자말 크로퍼드 등이 건재해 올시즌도 강세가 점쳐지자 사무국은 낮 12시(이하 현지시간) 레이커스-뉴욕, 오후 7시 30분 클리퍼스-덴버 경기를 편성했다. 클리퍼스의 성탄 홈경기는 LA로 연고지를 옮긴 1984년 이후 네 번째.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를 홈 경기장으로 쓰던 1992~93시즌 샌안토니오와 맞붙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레이커스가 13승14패로 서부 11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코비 브라이언트 등을 거느린 ‘빅 마켓’을 외면할 수 없는 NBA의 고육책인 셈. 브라이언트는 1996~97시즌 데뷔 이후 성탄절 경기가 15번째인데 이번이 12번째 홈 경기다. 원정 경기를 벌이는 뉴욕도 지금까지 48 차례 성탄절 경기 중 이번이 여덟 번째 원정일 정도로 ‘안방’에서만 놀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기업銀 강권석 前행장 5주기 추모 헌화

    기업銀 강권석 前행장 5주기 추모 헌화

    지난 2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메모리얼파크에서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강권석 전 기업은행장의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기일은 30일이지만 이틀 앞당겨 추모식을 했다. 추모식에는 조 행장을 비롯해 자회사 사장단과 은행 임직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고 강 행장은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관료를 거쳐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을 지냈다. 기업은행 제공
  • ‘한국 현대연극 산증인’ 원로 배우 장민호 하늘무대로

    ‘한국 현대연극 산증인’ 원로 배우 장민호 하늘무대로

    한국 연극계의 큰 별, 원로배우 장민호씨가 2일 새벽 1시 45분 별세했다. 88세. 1924년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난 그는 1947년 조선배우학교를 졸업하고 그해 성극 ‘모세’에 출연하면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1950년 이해랑 선생이 극예술협회를 모태로 재건한 국립극장 전속극단 신협에 입단한 뒤 60년 동안 230여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극계의 살아 있는 전설’, ‘한국 현대 연극사의 산증인’으로서 자리했다. ●‘현역 최고령’ 폐기흉 재발로 스러져 KBS 전신인 서울중앙방송국에서 성우로 활동하기도 한 고인은 1960년대 한국 최초의 라디오 드라마 ‘광복 20년’에 10년 동안 생방송으로 출연했고 1966년에는 한국성우협회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1967년 1월 국립극단 단장으로 취임한 뒤 1980년에 다시 단장을 맡으면서 국립극단 사상 최장수(15년) 단장으로 기록돼 있다. 고인은 모든 예술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영화 ‘백치 아다다’(1956), ‘잃어버린 청춘’(1957) 등에 출연했고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를 제작했다. TV탤런트로도 활동했으며 2004년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와 2007년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작품인 ‘천년학’에도 출연했다. 60여년을 공연예술계에 몸담은 고인은 대한민국 예술상, 국민훈장 목련장, 동랑연극상, 호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지난해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국립극단은 자체 공연장을 백성희장민호극장으로 이름 지었다. 연극계의 오랜 단짝인 두 노배우, 장민호와 백성희(88)에게 헌정하는 의미였다. 두 배우는 개관 기념 공연인 ‘3월의 눈’ 무대에 함께 오르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연극이 끝난 뒤 10년 전 앓았던 폐기흉이 재발하면서 ‘현역 최고령 배우’ 장민호는 결국 스러졌다. ●“마지막 무대 커튼콜 때 힘 있는 눈빛 못잊어” 연극 ‘3월의 눈‘에서 고인과 호흡을 맞춘 연극배우 박혜진(54)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별세)소식을 듣고 가슴이 떨려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면서 고인에 대한 기억을 조심스럽게 풀어냈다. 그는 “마지막 무대 커튼콜에서 그 힘 있는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면서 “건강을 잃어 가면서 몸과 마음이 늘어지는 게 아니라, 그조차 깃털처럼 가벼운 발걸음과 호흡으로 승화시켰다.”고 떠올렸다. 영결식은 오는 5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연극인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부인과 1남 1녀.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 장지는 경기 성남 메모리얼파크. (02)3010-20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이슈&이슈] “성장線? 고통線! 경부선 지하화하라” 260만명 행동 나섰다

    [이슈&이슈] “성장線? 고통線! 경부선 지하화하라” 260만명 행동 나섰다

    이연옥(49·여)씨는 서울 금천구 독산1동에 15년간 거주했다. 아파트 옆으로 지하철 1호선과 경부선 철로가 지나간다. 창문을 열어두면 전화 통화나 TV 시청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푹푹 찌는 한여름에도 창문을 열 수가 없다. 밤에는 선로 보수 공사로 잠을 설친다. 이씨는 28일 “기차가 지나갈 때 앉아 있으면 덜덜거리는 진동이 느껴지는 수준”이라면서 “TV를 보다가 전화가 오면 소음 때문에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큰소리로 외치듯이 말한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지하로 철로가 들어가기 어려우면 아예 지붕이라도 씌워 달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어려운 처지여서 지금껏 살아왔지만 수험생인 아이가 고통을 받는 것을 보면 이제는 더 참을 수 없다.”고 울먹였다. 금천구 가산동에는 가산디지털단지(서울디지털 2·3단지)의 교통 요충지인 ‘수출의 다리’가 있다. 경부선 철로가 동서를 갈라놓고 있어 철로 위로 다리를 놓은 것이다. 매일 출근시간 광명 방면 철산교에서 수출의 다리를 지나려는 차량과 반대쪽 차량이 뒤엉킨다. 불과 500m인 다리를 건너는 데 1시간이 넘게 걸릴 때도 있다. 출퇴근 시간에 한 방향으로만 시간당 1000대의 차량이 지나간다. 이 지역 근로자와 사업가,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에게 이 다리는 ‘지옥의 다리’나 ‘수출을 가로막는 다리’로 불린다. 수출의 다리 인근에는 대형 아웃렛 매장이 밀집해 있어 하루 정체 시간이 20시간에 이를 때도 있다. 최근 금천구에서 도로를 확장하고 진출램프를 보강하는 한편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주변 업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가산디지털단지 기업인 모임인 녹색산업도시추진협의회 유지홍(54) 전문위원은 “중소기업 사장과 하루 일당벌이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몇 만명이 다리에 서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큰 낭비인가.”라면서 “교통혼잡으로 생기는 피해만 생각해도 매일 울분이 터져 경부선 지하화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금천·구로·영등포·동작구와 경기 군포·안양시 등 6개 지자체는 지난 6월 안양시청에서 공동협약을 체결하고, ‘지하철 1호선과 경부선 철도의 지하화’를 공동 추진목표로 정했다. 8월에는 독자적으로 경부선 지하화를 주장하던 서울 용산구가 힘을 보탰다. 지자체들은 서울역부터 군포시 당정역까지 32㎞ 구간 철로의 지하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철도가 지하화되면 상부 공간을 녹색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등 도시 계획에 획기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 구로구청장도 “주민들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부선 지하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고통을 참다 못한 주민들도 속속 참여했다. 7개 지자체 주민이 261만명, 경부선에 직접 영향을 받는 주민이 76만명이나 된다. 7개 지역 시민단체가 지난 10일 ‘경부선철도 지하화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기찬 위원장은 “재향군인회, 새마을협의회,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거의 모든 시민단체가 지역색과 정치색에 상관없이 경부선 지하화를 요구하고 나섰다.”면서 “지역 분단으로 인한 도시 불균형 개발, 교통혼잡, 상권 공동화 현상, 구로·가산디지털단지 산업발전 저해를 일으키는 핵심 문제를 두고만 볼 수 없어 들고 일어났다.”고 말했다. 주민과 시민단체는 직접 각 지하철역과 지자체에서 200만명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 서명부를 모두 취합해 다음 달 중 대선 후보와 정당,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에 전달하고 국책사업 추진을 촉구할 계획이다.시민단체와 지자체는 지하화로 생기는 토지 매각 등의 방안을 동원할 경우 총사업비가 5조~6조 5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통혼잡 완화, 산업단지 및 상권 활성화 등의 효과를 감안하면 정부에서 충분히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총선에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경인선 지하화(48㎞) 사업에 13조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는 예측이 나온 만큼 이보다 적은 비용으로 사업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생태체험공원과 수경공원, 메모리얼파크 등 녹지 공간을 대폭 확충해 시민들의 환경을 대폭 개선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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