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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 한 잔 하실래요?”

    “와인 한 잔 하실래요?”

    12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홍보 도우미들이 리츠칼튼, 웨스틴럭셔리 등 북미 특급호텔의 하우스와인 ‘캐년로드’를 소개하고 있다. 캐년로드는 전 세계에서 연간 50만병가량 팔리는 대표적인 미국 와인이다. 이마트는 카버네소비뇽, 메를로 등 캐년로드의 인기 포도 품종 와인을 전점에서 판매한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보스턴 테러 용의자 사형 유력

    보스턴 테러 용의자 사형 유력

    미국 ‘대배심’(일반시민이 재판에 참여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배심제)은 27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19)를 정식으로 기소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스턴 연방 검찰 측이 차르나예프에게 적용한 혐의는 대량살상무기 사용, 공공장소 폭파, 상해 치사, 재산 파손, 차량 탈취 등 모두 30가지에 이르렀다. 담당 검사는 “이 가운데 17개 혐의만으로도 최고 사형 판결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날 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에는 차르나예프가 평소에 이슬람 급진주의 문학에 심취했다는 사실과 그가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보트 안에서 적은 글귀도 함께 공개돼 시선을 끌었다. 그는 보트 옆면과 기둥에 각각 “미국 정부는 우리 무고한 민간인을 살육하고 있다” “나는 이런 악마(미국)가 벌을 받지 않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적었다. 검찰은 형제가 사건 두 달 전인 2월부터 이미 테러를 준비해 왔으며, 알카에다 등 테러 단체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채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자료를 읽으면서 스스로 급진 세력화했다고 주장했다. 또 테러에 사용된 압력솥 폭탄은 알카에다의 영문 인터넷 잡지인 ‘인스파이어’를 참고해 형제가 직접 제조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체포 당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목에 상처를 입은 뒤 병원에서 지내온 차르나예프는 다음 달 10일 보스턴 지방법원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차르나예프는 지난 4월 15일 형 타메를란(26)과 보스턴 마라톤대회 결승선 인근에서 폭탄 2개를 터뜨려 시민 3명을 숨지게 하고 260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시생처럼 아예 엄지머리로 지내는 것이 신수에 편한 것이겠습니다.” “딱히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 지게를 지고 제사를 지내도 제멋이란 말도 있긴 하지만, 식솔을 두고 성가심을 받는 것도 겪어보면 사람 사는 낙이 아니겠나.” “행중 식구에게 부대끼는 것도 시생에게는 힘에 겨운데요.” “세상사란 보기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 수 있네. 조그만 구멍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바위를 높다랗게 쌓았다고 볼 수도 있고, 다르게 보면 높은 성벽을 단단하게 쌓기 위해서 둥그런 구멍을 터놓았다고 볼 수도 있지 않겠나.” “무슨 말씀을 하는 것인지 시생은 대중을 못 하겠습니다.” 그때 권재만은 말없이 웃고 말았다. 상단 식구는 오랜만에 종아리에 칭칭 감았던 통행전과 신들메를 풀어 거풍을 시키거나, 담배 잎이나 신갈나무 잎사귀로 밑창을 깐 짚신들을 벗어 햇볕에 말리기도 하였다. 뼈에까지 사무쳤던 땀을 들인 축들이 나귀 등에서 복물짐을 내리는 광경을 멀리 비켜 앉아 지켜보면서, 정한조는 그런 생각에 젖어 있었다. 문득, 콧등을 스치는 강바람이 크게 차갑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강가에는 부들솜을 뭉친 것 같은 버들개지가 흐드러지게 피었고, 멀리 바라보이는 몇 그루의 버드나무는 어느새 연둣빛을 띠며 봄바람을 타고 주렴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미처 깨닫지 못한 사이에 분천 강가 길턱에는 나른한 봄빛이 찾아든 것이었다. 시절이 4월 하순으로 들어서면, 질경이에 새순이 돋고, 노린내 나는 괴불주머니, 노란 꽃다지, 눈 속에 피는 복수초, 자주색의 제비꽃, 쇠뜨기, 진달래, 곤드레 잎들이 피면서 수리부엉이가 번식을 시작한다. 너무 바쁘게 설치며 살아온 터라 시절이 바뀌는 것조차 미처 깨닫지 못했다는 생각이 가슴속으로 가만히 스며들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봄볕에 취해 앉은 채로 꼬박 졸고 말았다. 상단 일행이 등짐을 거룻배로 옮겨 싣느라 북새통을 벌이는 중에 정한조는 사공막 앞에 앉아 흐릿한 눈으로 강 건너를 바라보는 늙은 사공 곁으로 갔다. 그가 나이로 보아선 띠 동갑으로 십수년 손위였지만 안면을 트고 흉허물 없이 지낸 지도 십 년이 넘는 사이였다. “요지간에 짐이나 괴나리봇짐 없이 거루를 타고 건너 다닌 패거리가 여럿이었소?” 강가에 기거하면서 늙어가는 사공이라면 지금 정한조가 건넨 언사가 언중유골임을 모를 리 없었다. 그러나 사공으로 연명하려면 알고 있는 것이 많다 할지라도 미주알고주알 주둥이를 헤프게 놀려서는 안 된다는 것도 익히 알고 있었다. 언사를 사양하지 않고 대중없이 나불거렸다간 사공막이 불살라지고 옆구리에 칼침을 맞는 변고를 겪게 될 것이었다. 그러나 울진 염전과 현동과 내성을 수시로 오가는 소금 상단 행수와는 자별한 사이로, 나중에야 조리돌림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아닌 보살로 손사래만 칠 수 없는 처지였다. 금쪽 같은 됫박 소금도 수시로 얻어먹은 전력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입이 간질간질하였으나 또다시 주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처지는 그렇다 할지라도 지금 거룻배에서 노질하고 있는 두 젊은이는 모두 늙은이 슬하에 거두고 있는 소생들이었다. 낡은 거룻배 한 척에 늙은이를 비롯해서 주렁주렁 매달린 가솔의 생계가 붙잡혀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간질거리던 입술이 굳어지고 말았다.
  • 국순당 ‘숭례문 와인’ 한정판매

    국순당 ‘숭례문 와인’ 한정판매

    국순당은 국보 1호 숭례문 복원을 기념해 일명 ‘숭례문 와인’으로 불리는 프랑스 와인 ‘그랑 폭트 뒤 수드’의 2007년과 2008년도 빈티지 제품을 100세트 한정 판매한다. 이 와인은 와이너리 ‘샤토 갸호’ 사장이 뉴스를 통해 숭례문이 불에 타는 모습을 보고 흐느껴 울던 한국인들에게 연민을 느껴 만든 것으로, 숭례문을 뜻하는 ‘남쪽의 큰 문’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와인 라벨에 숭례문 그림을 넣어 화제가 된 바 있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레드 와인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브랜딩해 만들었으며, 갈비·불고기 등 간장 양념을 기본으로 숙성한 한식에 맞게 설계된 최초의 보르도 와인으로 파리 한식당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세트 가격은 9만~10만원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보스턴 테러 형제 “美 독립기념일에 범행 계획했었다”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 용의자인 조하르 차르나예프(19) 형제는 당초 보스턴마라톤이 아닌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범행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3일(현지시간) 미 ABC방송과 CNN 등에 따르면 조하르는 미 연방수사국(FBI) 심문에서 “형 타메를란(26)과 함께 7월 4일 자살 폭탄 테러를 벌이기로 계획했다”며 “예상보다 빨리 압력솥 폭탄을 만드는 바람에 공격을 앞당겼다”고 진술했다.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타메를란 부부 아파트에서 폭탄을 만들었고, 예상보다 빨리 완성돼 보스턴 마라톤이 열리는 4월 15일로 범행 계획을 앞당겼다는 것. 조하르는 현재 매사추세츠주 데븐스의 의료시설에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은 또 조하르의 대학 친구인 카자흐스탄 출신 유학생 디아스 카디르바예프(19)를 통해 조하르의 노트북 PC를 입수, 저장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카디르바예프는 조하르의 다른 친구 2명과 함께 증거인멸과 허위 진술 등 혐의로 기소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종교와 스포츠/박정현 논설위원

    올림픽 경기의 금기사항으로 마약, 상업주의, 정치, 종교 등이 꼽힌다. 고대 올림픽 시절에 네로 황제는 5000명의 군대를 이끌고 대회에 참가해 전차 경기와 자신이 고안한 경기 종목에서 우승을 싹쓸이해 버렸다. 대회는 난장판이 됐고, 스포츠 행사가 정치에 오염된 최초의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신을 섬기던 그리스인들은 올림픽이 개최될 때면 각지에서 올림피아로 몰려들어 신전에 참배하는 등 강한 종교적 성향을 보였다. 하지만 피에르 쿠베르탱이 1894년 고대 올림픽을 본떠 근대올림픽을 부활시키면서 정치·종교·상업주의를 철저히 배제시켰다. 그럼에도 올림픽은 이런 금기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1932년 10회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일본은 만주사변을 일으켜 만주국을 세운 뒤 만주국을 전세계에 알리려는 목적으로 참가신청을 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당연히 만주국의 참가신청을 거부했다. 독일 올림픽위원장이자 IOC 위원인 레오도르 레발트에게 유대인 피가 섞여 있다는 이유로 그를 몰아내려는 나치정권과 IOC의 분쟁이 빚어졌던 적도 있다. 종교가 개입한 올림픽은 피로 얼룩졌다.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검은 9월단’이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을 사살하는 사건이 대표적이다. 올림픽은 아니지만 보스턴 마라톤 대회 테러도 종교가 개입된 사건으로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모양이다. 테러를 주도한 타메를란 차르나예프가 극단적 이슬람주의 웹사이트의 ‘광팬’이었으며, 지하드(성전) 사이트에 들어가 관련 게시물을 탐독했다는 사실이 하나둘씩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이런 탓에 IOC는 ‘시위’와 ‘정치·종교·인종적 선전’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IOC 윤리규정 3장23조는 인종, 종교 등을 이유로 경멸 또는 차별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 및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이노세 나오키 일본 도쿄도 지사가 경쟁상대인 이슬람 국가 터키를 자극하는 발언을 해서 구설에 올랐다. 그는 미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국가들이 공유하는 것은 그들의 신 알라뿐”이라고 발언을 했고, 국제사회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올림픽 개최에 나서려면 이런 발언이 금기사항이라는 사실쯤은 파악했을 터. 알고도 그랬다면 망언이 아닐 수 없다. 아베 신조 총리의 역사 왜곡 망언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으로부터 ‘동북아의 왕따’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일본이 ‘국제적 왕따’가 될 판이다. 일본 정치지도자들에겐 왕따를 자초하는 ‘망언 DNA’라도 있는 건 아닐까.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보스턴테러 폭탄 파편에서 여성DNA”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에 사용된 폭탄 파편에서 여성의 유전정보물질인 DNA가 검출됐다. 수사당국은 용의자 형제 중 사망한 형의 아내의 집을 방문해 DNA 샘플을 채취하는 등 DNA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수사당국 관계자들은 테러 당시 폭발한 폭탄 두 개 가운데 최소 하나의 파편에서 여성의 DNA가 나와 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DNA의 소유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당국은 관중이나 테러 피해자, 폭탄 재료를 판매한 점원 등 다수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용의자 형제의 테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여자 공범의 DNA일 가능성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은 이날 테러 용의자 형제 중 형인 타메를란 차르나예프의 아내 캐서린 러셀과 딸이 머물고 있는 로드아일랜드 노스킹스턴 소재 친정집을 방문해 90여분간 자료 수집 등 조사를 벌였다. AP통신에 따르면 FBI 수사관들은 DNA 샘플이라고 쓰인 플라스틱 가방 등 여러 개의 가방을 들고 나왔다. 당국은 러셀이 폭탄 재료와 접촉한 적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DNA를 대조할 계획이다. 러셀 측은 “남편의 활동을 전혀 알지 못했지만 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당국은 타메를란과 러시아 출신 극단적 지하디스트(이슬람전사)인 윌리엄 플로트니코프와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플로트니코프는 지난해 7월 다게스탄에서 러시아군과 대치 중 동료 6명과 함께 사망했으며 당시 타메를란은 다게스탄을 방문 중이었다. 타메를란은 플로트니코프 사망 이틀 뒤 출국해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외로운 늑대/최광숙 논설위원

    2005년 7월 7일 영국 런던에서 지하철·버스 동시 다발 자살폭탄테러로 56명이 사망했다. 4.5㎏짜리 폭탄배낭을 메고 지하철역에 집결해 각자 목표물을 향해 흩어진 후 폭발물을 터뜨린 테러범 4명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영국 관계 당국이 가장 충격을 받은 부분은 바로 이 테러에 알카에다가 개입됐다는 단서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무슬림이라는 사실을 빼고는 모두 영국에서 태어나 고등교육을 받았고, 음악과 축구에 열광하는 영국의 보통 젊은이들과 다를 게 없었다. 2006년 런던발 미국행 민간항공기 7편에 대한 연쇄 테러를 모의했다가 적발된 이도 영국에서 태어나 의대에 다니던 젊은 파키스탄계 이민 2세 와히드 자만이다. 이들 테러범의 공통점은 바로 자생적인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라는 점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 미국과 유럽에 대한 테러 공격을 하는 이들이다.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 테러범 타메를란과 조하르 차르나예프 형제 역시 외로운 늑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형제의 어머니 주베이다트가 형 타메를란으로 보이는 인물과 전화로 지하드(이슬람 성전)에 대해 논의하는 내용을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감청했다고 한다. 이처럼 외로운 늑대들의 경우 알카에다로부터 직접적인 조종을 받지는 않지만 그로부터 ‘영감’을 받은 추종세력의 지원을 받는다고 한다. 미 관계당국이 이들 형제 뒤에서 범행을 도운 제3의 용의자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9·11 테러 이후 강력한 반테러 정책을 폈던 미국은 이제는 자국에서 싹튼, 지하디즘(성전)을 주창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같은 ‘내부의 적’과의 싸움에 직면해 있다. 영국이 무슬림 공동체 등과 협력, 이들이 영국 시민권자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등 ‘테러 예방 정책’이 효과를 본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영국은 테러로 연결될 수 있는 500~600건의 개별 사건에 선제적으로 개입해 사회적 분노가 폭력으로 표출되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이 덕분에 현재까지 8년간 심각한 테러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외로운 늑대는 알카에다 같은 투쟁적인 이슬람세력이 젊은 무슬림들을 세뇌시킨 탓도 있지만 세상에 대한 혐오 이데올로기도 한몫한다. 개인적 고통과 좌절 등이 세상을 뒤엎고 싶은 ‘증오의 이데올로기’와 만날 때 극단적인 행동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실업률과 어려운 경제 상황, 성공의 사다리가 사라진 우리 사회 어딘가에도 외로운 늑대들이 자라고 있지는 않을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보스턴 테러범, 모친과 지하드 논의”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사건 용의자 형제 가운데 사망한 형 타메를란 차르나예프가 어머니와 이슬람 성전(聖戰)인 ‘지하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 조하르는 각종 테러로 악명이 높은 체첸 반군 지도자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2011년 장남인 타메를란과 어머니 주베이다트 차르나예바 사이의 전화통화 내용을 감청했으며, 이 내용을 지난주 미국에 전달했다고 익명의 미 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당시 타메를란은 어머니와 통화 도중 애매하게 지하드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메를란은 어머니에게 자신의 팔레스타인 방문 가능성을 전하면서 현지어를 구사할 줄 모른다고 말했다. 이런 감청 결과를 토대로 러시아 당국은 2011년 당시에도 타메를란과 주베이다트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 연계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 미국 측에 통보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자세한 감청 내용을 알려주지 않아 FBI는 같은 해 6월 이들 모자에 대한 조사를 종결했다. 미 정보당국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당시 상세한 감청 내용을 제공했다면 보스턴 테러를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불만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포된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온 조하르는 최근 보스턴 외곽에 있는 연방 의료구금시설로 옮겨져 감시를 받고 있다. CNN은 28일 조하르가 사진 공유 소셜네트워크(SNS) 인스타그램에 체첸 반군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와 지하드 관련 사진을 올렸다고 전했다. 한편 주베이다트는 재판을 앞둔 조하르의 변호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모금운동에 나섰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그녀는 최근 차르나예프 형제의 숙모 명의로 러시아 은행 스베르방크에 계좌를 개설하고, 지원 호소문을 현지 유명 블로거 등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보스턴 테러범 “뉴욕 타임스스퀘어도 노렸다”

    보스턴 테러범 “뉴욕 타임스스퀘어도 노렸다”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 용의자인 타메를란·조하르 차르나예프 형제가 보스턴 외에 추가 범행지로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를 노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CNN 등에 따르면 레이먼드 켈리 뉴욕 경찰국장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생존한 동생 조하르가 전날 병실을 찾은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에게 이같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조하르는 보스턴 테러를 저지른 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강취해 운전자를 인질 삼아 도주하던 지난 18일 밤 뉴욕 맨해튼으로 이동해 남은 압력솥 폭탄 등을 사용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들의 계획은 케임브리지 인근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던 중 운전자가 탈출하고, 곧이어 경찰의 추격으로 타메를란이 사망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조하르는 초기 심문에선 형과 함께 파티를 즐기기 위해 뉴욕에 가려고 했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진술을 번복했다. 켈리 국장은 조하르가 지난해 4월과 11월 등 최소 두 차례 이상 친구들과 함께 타임스스퀘어와 그 인근을 방문한 것으로 사진 판독 결과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조하르가 교도소 수감자들이 치료받는 매사추세츠주 포트 데이븐 미 육군 기지의 연방 의료 구금 센터로 이송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차르나예프 형제의 부모가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갈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미 중앙정보국(CIA)이 타메를란과 그의 어머니를 미 정부의 대테러 감시명단에 동시에 등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 같은 조치는 러시아가 2011년 어머니 주베이다트에 대해서도 극단주의 단체와 연계됐을 가능성을 미 당국에 통보하면서 이뤄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보스턴 테러 누명’ 대학생 숨진 채 발견…온라인 마녀 사냥에 고개드는 자성론

    ‘보스턴 테러 누명’ 대학생 숨진 채 발견…온라인 마녀 사냥에 고개드는 자성론

    미국 누리꾼들로부터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이라는 누명을 썼던 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무분별한 ‘온라인 마녀 사냥’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보스턴 폭탄 테러 당시 온라인상에서 용의자로 지목된 브라운대 학생 서닐 트리파시(사진 오른쪽·22)가 전날 로드아일랜드 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로드아일랜드 경찰 당국은 아직 검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발견된 시신이 지난 3월 실종된 트리파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트리파시는 보스턴 마라톤 테러 직후 폭발 현장의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잡힌 용의자의 얼굴과 닮았다는 이유로 미국의 뉴스 공유사이트 ‘레딧’ 등에서 테러범으로 지목됐다. 이후 트리파시의 사진을 포함한 신상이 트위터를 통해 급속하게 확산됐고, 뉴욕포스트 등 일부 언론이 확인 과정 없이 보도했다. 하지만 수사 당국이 트리파시가 용의자가 아니라고 공식 확인하자 레딧 측은 뒤늦게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잘못된 정보로 불필요한 희생을 일으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미 중앙정보국(CIA)이 숨진 보스턴테러 용의자 타메를란 차르나예프를 미 연방정부의 대테러 감시 대상에 등록했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CIA가 테러 발생 18개월 전인 2011년 9월 러시아 연방안보국(FSB)으로부터 타메를란의 테러위험 첩보를 받은 뒤 미 국가대테러센터(NCC)에 명단 등록을 요청했다고 25일 보도했다. WP는 앞서 러시아로부터 유사한 경고를 받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타메를란에 대한 조사를 성과 없이 종결한 것을 지적하며 “미 정부는 그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명분이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만간 열릴 생포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19)에 대한 재판에서 매사추세츠주 유명 검사인 카르멘 오르티스와 미국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미리엄 콘래드 국선변호사가 ‘창과 방패’로 맞붙게 돼, 두 여성 베테랑 간의 치열한 설전이 벌어질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보스턴 테러 형제 종교적 이유로 범행한 듯”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 사건의 용의자 형제 가운데 부상을 입고 생포돼 병원에서 치료 중인 조하르 차르나예프(19)는 “우리 형제는 국제 테러조직의 일원이 아니며 단지 인터넷을 통해 지하드(성전)에 관한 정보를 얻었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조하르가 수사 당국의 심문 과정에서 이같이 답했다고 전했다. 미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와 조하르 형제가 종교적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관리들은 “심문을 통해 확보한 초기 증거로 볼 때 이번 테러는 종교적 동기(이슬람 극단주의)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슬람 테러 집단과 연계돼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보스턴 폭탄 테러와 극단주의 테러 조직과의 연계성에 대해 “현재 경찰과 검찰이 조사 중이라 성격을 규정하지 않겠다”면서 “다만 알카에다의 위협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만 말했다. 수사 당국은 이날 조하르를 대량 살상 및 재산 손괴 혐의로 연방법원에 기소했다. 최고 사형까지 선고가 가능한 이번 재판은 5월 30일쯤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조하르는 부상이 심한 상태지만 간단한 서면조사가 가능할 정도로 다소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하르에 대한 기소는 그가 입원한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서 치안판사 입회하에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조하르를 ‘적국 전투원’으로 간주하지 않고 일반 사법체계를 통해 민간인 신분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 대변인은 “현행법상 미국 시민권자는 군사재판에 넘기지 못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이 “전시법을 적용해 조하르를 적국 전투원으로 다뤄야 한다”고 촉구한 데 대해 거부 방침을 밝힌 셈이다. 수사 당국은 사망한 타메를란이 보스턴 테러 외에 다른 살인 사건에 연루됐는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사추세츠주 월섬 지역의 검사는 타메를란이 2011년 월섬에서 발생한 브랜던 메스 살인 사건의 용의자인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에 쫓기던 이들 형제에게 인질로 잡혔다가 풀려난 벤츠 자동차 운전자는 자신이 미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들 형제가 살려줬다고 말했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보스턴 테러형제, 추가 폭탄 공격도 계획했었다”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 사건 용의자 형제가 추가 테러를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보스턴 경찰국장 에드 데이비스는 21일(현지시간) CBS방송에 출연해 수사 당국이 테러 용의자인 타메를란(26)·조하르(19) 차르나예프 형제의 사제 폭탄 저장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국장은 “지금까지 발견된 폭탄과 폭발물 등으로 볼 때 이들 형제가 추가 테러공격도 하려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도 이날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형제가 도주 과정에서 강취한 벤츠 차량의 주인에게 뉴욕으로 간다고 말했다”면서 뉴욕 추가 테러공격 가능성을 보도했다. 경찰은 벤츠 자동차 안에서도 급조폭발물(IED)을 찾았다고 밝혔다. 용의자 형제와 연계된 테러리스트 12명을 추적해 3명을 붙잡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사실일 경우 이번 테러가 단독범행이 아닌 국제 테러단체에 의한 조직적 범행일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대목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에 따르면 1000여명의 FBI 요원들이 차르나예프 형제와 연루된 ‘휴면세포’(sleeper cell)를 찾아냈으며, 이 가운데 남성 1명과 여성 2명을 보스턴에서 97km 떨어진 곳에서 체포했다고 수사 상황을 알고 있는 한 소식통이 전했다. ‘휴면세포’란 은신한 채 공격을 준비하는 테러조직을 뜻한다. 수사 당국 관계자는 “우리는 차르나예프 형제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며 “두 개의 폭탄을 터뜨린 폭발장치는 구글 사이트 등에서 얻은 정보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 아주 복잡한 것”이라고 말했다. 용의자 형제가 이미 사용한 폭탄 외에도 많은 사제 폭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점도 조직적 테러 관측에 힘을 보태는 대목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조직적 테러라는 확증은 없는 상황이다. 토머스 메니노 보스턴 시장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차르나예프 형제가 단독으로 범행했으며, 형 타메를란이 동생을 세뇌시켰거나 조종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용의자 형제의 삼촌인 루슬란 차르니도 언론 인터뷰에서 “조카들은 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그래서 자신들과 반대로 미국 사회에 잘 적응하는 사람들을 증오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생포된 용의자 조하르가 의식을 찾아 수사 당국의 조사에 필답으로 응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조하르는 지난 19일 당국에 생포됐지만, 체포 과정에서 중상을 입어 그동안 신문에 응할 수 없었으며 특히 목에 총상을 입어 말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관계자는 “조하르의 목 상처가 탄환이 들어간 부분은 크기가 작고 나온 부분은 큰 것으로 볼 때 근거리에서 총탄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그가 자살 시도를 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보스턴 테러 용의자 생포] 체포된 테러범 성향은

    미국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의 용의자인 조하르 차르나예프(19)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9·11 테러에 관한 반미 성향의 글을 올렸으며 범행 이후에도 태연하게 파티를 즐기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다트머스대학 의대에 입학한 수재인 조하르는 지난해 9월 페이스북에 “왜 많은 사람이 9·11 사태의 내면을 못 보는지 모르겠다. 참 대단한 애국자들 나셨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올해 3월에도 “9월 10일에 태어난 아기들은 다음 날이 무슨 날인지 알 거야. 우리 집에서 파티가 있다”고 적었다. 또 최근에는 러시아가 미국에 입양아를 보내는 것을 규제한다는 기사에 ‘좋아요’라고 공감 표현을 하는 등 반미 의견을 자주 피력했다. 특히 보스턴 마라톤 테러를 저지른 뒤인 지난 17일 밤에는 친구들과 함께 교내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조하르가 미국 시민권을 딴 날이 2012년 9월 11일”이라고 지적하며 “9·11 테러가 미국이 조작한 음모라고 믿는 조하르는 1년도 안 돼 자신을 받아준 나라를 피로 되갚았다”고 전했다. 한편 조하르의 친척과 지인들은 워터타운 인근 2년제 대학에 다니다 프로 권투 선수로 전향한 조하르의 형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가 이슬람에 심취해 동생을 범행에 끌어들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형제의 숙부인 루슬란 차르니는 “조하르는 겨우 19살밖에 되지 않았다. 동생이 형에게 이용당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형제와 이웃에 살았던 한 지인은 “최근 피자가게에서 만난 타메를란은 성경이 코란의 복사본일 뿐이며 미국이 다른 나라를 침략하기 위한 구실로 성경을 썼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보스턴 테러 용의자 생포] 형, 작년 체첸 인근 6개월간 여행… 테러지침 하달받았을 가능성

    [보스턴 테러 용의자 생포] 형, 작년 체첸 인근 6개월간 여행… 테러지침 하달받았을 가능성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 사건의 형제 용의자 2명 가운데 형인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가 지난 18일 밤(현지시간) 경찰과의 추격전 끝에 사망한 데 이어 동생 조하르 차르나예프(19)가 19일 오후 생포되면서 이제 관심은 이들의 범행 동기와 배후 규명에 집중되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은 미 수사당국이 차르나예프 형제가 20 09~2011년 러시아의 대형 테러 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진 도쿠 우마로프의 테러 조직과 연계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미 폭스뉴스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우마로프는 러시아 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 후 이슬람 독립국 건설을 추구하는 체첸 반군 최고 지도자다. 용의자들은 러시아의 체첸 자치공화국에서 태어나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과 러시아 다게스탄 자치 공화국을 거쳐 미국에 정착했다. 조하르는 8살 때인 2002년 미국에 입국한 뒤 지난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고 2006년 입국한 타메를란은 영주권자 신분이다. 체첸계 이슬람 무장세력은 알카에다 등 이슬람 국제 테러조직의 주요 구성원이고 다게스탄은 체첸에서 밀린 이슬람 반군들이 새로운 거점으로 삼는 곳이다. 용의자들이 이슬람 테러조직의 일원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수사당국은 타메를란이 20 12년 7월부터 6개월간 체첸 인근 지역을 여행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그가 체첸 반군 지도자 등을 만나 테러 지침을 하달받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타메를란의 유튜브 사이트에는 우마로프가 2007년 스스로 선포한 ‘북캅카스 지역’(러시아 남부 자치공화국) 가상의 이슬람 국가인 ‘캅카스 에미라트’의 인터넷 주소가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체첸 반군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캅카스 전사들은 미국을 상대로 어떤 군사적 행동도 하고 있지 않다”면서 자신들이 이번 보스턴 테러 사건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반면 이들이 미국에 입국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는 점에서 국제 테러조직과 무관한 자생적 테러리스트, 일명 ‘외로운 늑대’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 연방수사국(FBI)이 2011년 러시아 정부 요청으로 타메를란이 이슬람 세력과 연계됐는지를 조사한 적이 있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가 러시아의 무자비한 체첸 반군 진압 작전을 비판해 온 만큼 미국인을 상대로 체첸계가 테러를 저지를 이유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또한 용의자들이 범행을 저지른 뒤 도망가지 않고 보스턴 지역에 계속 머무른 것도 숙련된 테러 조직원의 태도는 아닌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메를란이 인터넷에 “나는 한 명의 미국 친구도 없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미뤄 미국 생활에 대한 개인적인 반감이 테러 동기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테러 동기가 무엇으로 판명되든 이번 테러 사건으로 미국의 대테러 정책 변화는 불가피하게 됐다. 9·11테러와 같이 외국인에 의한 테러가 아닌 미국 내 거주자에 의한 테러가 엄청난 위협이 된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보스턴 테러 용의자 생포] 블랙호크 헬기로 적외선 추적… 로봇 투입… 총기난사 뒤 투항

    [보스턴 테러 용의자 생포] 블랙호크 헬기로 적외선 추적… 로봇 투입… 총기난사 뒤 투항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 사건의 용의자 검거 과정은 007 영화를 연상시킬 만큼 긴장의 연속이었다. CNN 등을 통해 현장 상황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된 가운데 시민들은 경찰이 용의자 생포를 발표할 때까지 만 하루 가까이 숨막히는 공포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지난 18일 밤 10시 30분(현지시간) 매사추세츠공대(MIT) 구내에서 한 경찰관이 용의자인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와 조하르 차르나예프(19) 형제로부터 총격을 받아 쓰러지는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출동하면서 용의자들의 위치가 포착됐고 추격전이 시작됐다. 용의자들은 MIT 구내에서 벤츠 SUV 차량을 강취해 워터타운 쪽으로 달아났다. 워터타운에서 경찰과 맞닥뜨린 용의자들은 총을 쏘며 저항했고 200여발의 총격이 오가는 교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타메를란이 차에서 내려 몸에 폭탄을 두르고 경찰 쪽으로 돌진하다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 2~3명이 타메를란을 제압해 수갑을 채우던 찰나에 다른 차량을 몰던 조하르가 바닥에 누워있던 타메를란을 덮쳤다”면서 타메를란이 사망한 것은 동생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하르는 이후 차를 버리고 걸어서 워터타운 주택가로 달아났다. 경찰은 19일 새벽 3시쯤 수천명의 경찰특공대(SWAT)와 폭발물 탐지견 등을 동원해 가가호호를 샅샅이 훑였다. 거의 온종일 오리무중에 빠져있던 검거작전은 오후 6시쯤 한 워타타운 주민의 제보가 들어오면서 결정적인 전기를 맞았다. 오후 7시 45분 경찰은 보트 안에 용의자가 숨어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한 블랙호크 헬기를 출동시키고 보트 안에 로봇을 투입했다. 20발 안팎의 총성과 여러 차례의 폭발 소리가 들린 것도 이 무렵이었다. 경찰이 보트 주변을 포위하고 접근하자 조하르가 총격을 가하며 저항하면서 2시간 가까이 대치가 이어졌다. 경찰은 별도의 ‘협상팀’을 투입해 조하르에게 투항을 권고했지만 결국 오후 8시 43분쯤 연방수사국(FBI) 인질구출팀이 보트 안에 들어가 조하르를 생포했다. 경찰들이 현장을 떠날 때 지역 주민들은 박수를 치고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스위스를 말하는 7가지 키워드

    스위스를 말하는 7가지 키워드

    한번쯤 가보고픈 조용한 마을,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어디선가 걸어 나올 것 같은 작고 아기자기한 스위스 시골마을들을 모았다. 스위스에만 있는 아름다운 하이킹코스에서부터 시계 명가, 와이너리, 치즈, 산악열차, 온천, 수도원 등 각 마을엔 스위스를 말하는 7가지 이야기가 녹아 있다. 2 쉴트 호른을 오른뒤에 뮈롄까지 하이킹을 하며 내려오다 마주친 풍경 3 리기 쿨름의 레스토랑 안에서 본 모습 4 ARB산악열차 1.하이킹 벵엔+뮈렌 동화 마을서 즐기는 융프라우 하이킹 라우터브루넨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있는 마을 벵엔Wengen과 뮈렌Murren은 모두 해발 1,2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이 두 마을은 여러가지로 닮은 점이 많다. 계곡의 낭떠러지 위에 동화 속 마을처럼 자리한 점이나, 체르마트처럼 휘발유 차가 다닐 수 없는 청정마을이라는 점이 그렇다. 또 벵엔에서 맨리헨으로, 뮈렌에서 쉴트호른으로 오르면 융프라우와 묀히, 아이거로 대표되는 알프스 3개 산의 웅장한 전망을 대면할 수 있다. 벵엔과 뮈렌에서 시작하는 다양한 하이킹 코스는 알프스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벵엔은 융프라우와 쉴트호른 어느 쪽으로든 편리하게 갈 수 있는 관광의 거점이다.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클라이네 샤이덱까지는 등산 철도로, 인기있는 전망대인 맨리헨까지는 케이블로 바로 연결되는데, 이곳들에서 다양한 하이킹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벵에른알프로 가는 1시간 반 거리의 코스도 있고, 맨리헨에서 출발해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돌아오는 33번 코스도 있다. 이 33번 코스는 융프라우에서 풍경이 좋기로 소문난 코스인데, 아이거 북벽을 감상하기에 좋은 루트다. 모두 운동화만 신고도 갈 수 있을 만큼 평탄하고 산의 측면을 걷는 코스라서 어렵지 않게 하이킹의 진면목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알프스의 세 고봉 리기·필라투스·티틀리스 하이킹 루체른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리기와 필라투스, 티틀리스 산의 하이킹 코스는 기가 막히게 멋지다. 루체른에서 아르트골다우 역까지는 국철을 타고 아르트 골다우에서 리기 쿨름까지는 ARB산악 열차를 탄다. 뾰족 한 안테나 탑이 세워져 있는 리기산의 정상에 오르면 360도로 펼쳐지는 알프스의 전경을 한번 더 눈에 담을 수 있다. 내려올 때는 리기 칼트바드까지 상쾌한 하이킹 코스를 즐기고, 웨기스까지는 케이블카를 탄 뒤 유람선을 타고 루체른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인기 있다. 세계에서 가장 경사가 급한 케이블카가 운행되는 유명한 필라투스는 알프스의 깊은 숲을 체험하기에 제격이다. 필라투스 쿨름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일몰과 일 출을 맞이하는 가슴 벅찬 경험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유람선, 톱니바퀴 열차, 케이블카 등을 이용하는 ‘골든 라운드 트립Golden Round Trip’으로 필라투스의 모든 매력을 샅샅이 느껴 볼 수도 있다. 특히 중간역인 프래크뮌테그 역에서 허리에 벨트를 착용하고 공중 다리를 건너거나 로프를 타고 내려가는 스릴 만점의 자일파크는 필라투스 여정에서 가장 짜릿한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해발 3,020m의 빙하 천국 티틀리스는 1년 내내 만년설과 빙하를 체험할 수 있는 산이다. 1년 내내 눈과 관련된 스포츠를 할 수 있고,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빙하 트레킹이 가능하다. ▶한 걸음 더, 쉴트호른 융프라우와 묀히, 아이거를 비롯, 200개가 넘는 봉우리들을 바라볼 수 있는 쉴트호른에 오른 뒤, 뮈렌으로 내려오는 하이킹 코스도 멋지다. 이 코스는 알멘트후벨 역에서 뮈렌 케이블 역을 연결하는 코스라 알멘트후벨 역에서부터 시작된다. 소요시간은 50분이 채 안 되지만, 코스는 단조롭지 않다. 대부분 내리막길이라 무난하면서도 코스 후반부에 살짝 급경사가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쉴트호른 코스 중 하나로, 거대한 산들 아래로 띄엄띄엄 있는 샬레와 푸른 초원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코스 후반부에서 시끄럽게 들리던 카우벨 소리를 따라 소떼 목장에 들렀던 일도 생생하다. 온몸으로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것만큼 순수하고 건강한 여행도 없을 것이다. ▶유서깊은 리기 쿨름 호텔Rigi Kulm Hotel Restaurant 리기 쿨름 호텔은 1816년에 오픈한 유서 깊은 호텔이다. 이 호텔의 레스토랑은 역에서 내린 사람들이 겹겹이 둘러쳐진 알프스의 고봉들을 병풍 삼아 차 한잔을 마시거나 점심을 먹는 장소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19세기부터 산을 오르던 귀족들의 모습을 1816이란 숫자와 함께 초콜릿에 새긴 다양한 디저트가 특히 눈길을 끈다. 리기산의 일출을 보는 장소로도 최고다. 주소 CH 6410 Rigi Kulm 문의 +41-41-880-1888 www.rigikulm.ch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2.치즈 작고 예쁜 치즈 마을 아펜젤 생 갈렌에서 열차로 40여 분 정도 가면 나오는 작은 마을 아펜젤은 꼭 시간을 내서 가볼 만한 곳이다. 마을에 가까워질수록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는 초록빛의 언덕과 소들이 있는 전원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알프스 알프슈타인 봉우리로 들어가는 초입에 자리한 아펜젤에는 스위스의 목가적인 풍경이 그대로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을 그 유명한 ‘아펜젤러 치즈’가 생산된다. 스위스의 3대 치즈 지방 중 한 곳으로 마을에서는 전통의상을 입은 목동과 큰 종을 목에 단 소들의 행렬을 그린 장식들을 건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매년 봄이면 소를 끌고 산으로 올라가서 여름 내내 치즈를 만들고 내려오는 목동들의 소몰이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 또 마을에서는 모든 주민이 1년에 한 번씩 모여 마을의 법들을 정하는 직접 민주주의 방식 ‘란츠게 마인데’를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아펜젤은 가장 스위스답고 보수적인 지방이다. 지역의 특산물로는 아펜젤 치즈 못지않게 아펜젤러 맥주도 유명하다. 매콤한 아펜젤 전통 고기인 모스트브로클리Mostbrockli와 허브차의 일종인 아펜젤 알펜비터Alenbitter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이것들을 파는 전문 숍에 들러 숙성기간이 다른 치즈와 햄들을 시식하고, 바에서 아펜젤산 맥주를 마시는 음식 투어도 가능하다. 색과 문양이 아름다운 오래된 집과 골목길을 걷고 전통 제조법에 따라 만든 다양한 지역 음식을 맛보고 각종 허브 꽃이 그려진 약국을 오가는 사이 여행자는 오감은 물론 마음까지 위로받게 된다. 1 봄과 가을에 소몰이 전통 행사가 열린다 2 시옹성 3 로잔 4 몽트뢰에서 출발하는 기차에 오르면 치즈 공장과 그뤼에르 성, 초콜릿 공장을 방문할 수 있다 5 와인과 호수를 함께 품은 라보 3.와인 알프스를 따라 걷는 포도밭 산책 레만호 드넓게 펼쳐진 호수 위로는 햇살이 부서지고 새하얀 알프스 봉우리를 마주하는 언덕 위로는 촘촘한 포도밭이 향기로운 곳, 바로 레만호 지역이다. 레만호 지역에는 국제 도시 로잔Lausanne을 비롯해 프레디 머큐리가 ‘모든 이를 위한 천국’이라 칭한 몽트뢰Montreux, 찰리 채플린이 여생을 보냈던 브베이Vevey가 있다. 로잔의 도심은 해발 고도 500m 위에 자리하고 있는 반면, 로잔의 선착장인 우쉬Ouchy 호반지역은 도심에 비해 100m 이상이 낮아 도시 전체가 독특한 언덕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도심에 자리한 생 프랑소와 교회에서 시작해 마르쉐 계단을 올라 노트르담 대성당에 오르면 로잔 전체가 내려다보인다. ‘스위스룰’이라는 무료 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활용하면 로잔 도심 꼭대기에서 자전거를 타고 IOC 위원회가 있는 비디까지 올림픽 길을 따라 신나는 다운힐을 체험할 수 있다. 레만호반을 따라가는 길도 운치 있다. 자전거를 반납할 때는 메트로를 타고 이동하면 편리하다. ▶스위스 전통 쿠키 아펜젤러 비버Appenzeller Biber 아펜젤러 비버는 속에 아몬드 페이스트를 넣은 독특한 진저브레드로, 수백년 전부터 만들어 온 전통 음식이다. 쿠키로 만들어 크리스마스에 먹기도 하는데, 두툼한 빵의 앞면에는 장식용 틀을 이용해 문양(주로 곰 문양)을 새긴다. 비버를 만드는 많은 가게들 중에서도 Laimbacher 브랜드의 비버가 유명하다. 내부는 작은 과자점에 불과하지만, 야외 테라스에 테이블이 여럿 있다. 주소 Weissbadstrasse 3 9050 Appenzell 문의 +41-71-787-1744 www.laimbacher.ch ▶알프스 우유를 담은 스위스 치즈 아펜젤러Appenzeller | 스위스 동북부 아펜젤 지역에서 생산되는 풍미있는 치즈로 스위스를 대표하는 고급 치즈 중 하나다. 700여 년 전부터 문서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에멘탈러Emmentaler | 스위스 대표 치즈로 베른주에 있는 엠메 계곡에서 생산돼 에멘탈러라고 불린다. 13세기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치즈로 오늘날의 에멘탈러는 까다롭게 선정된 약 200여 개의 치즈 공방에서 생산된다. ▶스위스 와인 스위스 와인의 최대 생산지는 발레주이고 두 번째 생산지가 바로 라보 지역이다. 스위스 연간 와인 생산량은 평균 1억 1,000리터로, 보통 한 병에 750ml인 것을 감안하면 약 1억 4,700만 병 정도를 생산한다고 볼 수 있다. 스위스 대표 품종에는 화이트로는 샤슬라와 뮐러-투르가우, 실바네르가 있고, 레드로는 삐노 누이, 가메이, 메를로가 있다. ▶포도밭 사이 향기로운 소풍 라보Lavaux 로잔에서 아르누보 양식의 증기선을 타고 라보의 포도밭까지 가는 방법이 무척 낭만적이다. 브베이에서는 쉐브레Chexbres로 향하는 와인 기차도 출발한다. 언덕 위에 넓게 펼쳐져 있는 포도밭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샤슬라 품종의 화이트 와인을 시음하며 그림같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라보 포도밭 사이사이를 보여주는 꼬마 기차를 타 보는 것도 즐겁다 4.산악열차 화려한 눈꽃열차 베르니나 특급 생모리츠St. Moritz는 스위스의 명물 파노라마 기차인 빙하특급Glacier Express과 베르니나 특급Bernina Express 등 인기 절경 루트의 발착 지점이다. 래티슈 철도Rhatische Bahn: RhB가 운영하는 베르니나 특급Bernina Express은 알프스를 통과하며 알프스 깊숙히 감춰진 설경을 보여 준다. 생모리츠를 출발해 웅장한 빙하지대를 지나며 알프스의 가장 높은 지점들을 통과하다가 야자수를 볼 수 있는 이탈리아의 티라노까지 하강 여정을 계속한다. 55개의 터널과 196개의 다리, 1m당 70mm의 하강 곡선을 그리는 여정이 이어진다. 베르니나 특급의 하이라이트는 유네스코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구간, 즉 란트바써 비아둑트 다리와 나선형으로 굽이치며 하강 곡선을 그리는 베르귄과 프레다 구간을 꼽을 수 있다. 전 구간을 여행할 수 없을 경우,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는 알프 그륌까지 다녀오는 구간을 추천한다. 알프 그륌 역사 레스토랑에서는 퐁뒤를 즐길 수 있다. 여름에 한해, 티라노에서 스위스 이탈리아어권인 루가노까지 이어지는 버스가 운행된다. ▶자상하고 세심한 스위스 기차 열차시간표 | 현지에서 열차시간표가 궁금하다면 기차역 안내소 혹은 승무원에게 문의하면 된다. 시간표 및 환승역을 프린트해 준다. 스마트폰을 활용해도 편리하다. 체크인 & 플라이 레일 배기지 | 스위스 주요 기차역에서 항공 체크인을 하고 보딩패스까지 받을 수 있으며 수하물도 부칠 수 있다. 미리 가능한지 확인하도록 한다. 짐 운반 서비스 | 스위스 각 역에서는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짐을 운송해 주는 ‘당일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수하물 한 개당 CHF20이다. 짐보관 | 각 역에는 로커가 마련돼 있어 가벼운 몸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용료는 작은 짐이 CHF5, 큰 짐이 CHF5~8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생모리츠의 스키장 함박눈이 포근히 내려앉은 전나무숲과 꽁꽁 얼어붙은 산상 호수, 기품 있는 호텔과 세계적인 브랜드숍이 모여 있어 화려한 겨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생모리츠는전형적인 스위스 알프스의 풍경을 보여 준다. 온화하고 청명한 날씨가 특징인 ‘샴페인 기후’로 유명한데, 연평균 일조량이 322일이나 된다. 두 번의 동계 올림픽과 스키 월드컵을 개최하는 등 윈터 스포츠의 천국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올림픽 스키 슬로프와 드넓은 컨트리 스키 트레일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총 350km에 달하는 생모리츠의 스키장에서는 클래식한 스키를 맛볼 수 있다. 코르빌리아, 코르바취와 디아볼레짜는 스키어들을 유혹하는 대표적인 스키장으로 총 60대의 스키 리프트 시설이 고도 1,800m에서 3,300m까지 설치되어 있어 스키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생모리츠 관광청 www.stmoritz.ch 베르니나 특급 www.rhb.ch 1 베르니나 특급열차 2 생모리츠 마을의 명물, 리닝 타워 3 생모리츠는 스위스의 알프스 풍광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마을이다 4 고르너그라트로 가는 길 5 고르너그라트 정상에서 보이는 마테호른 6 체르마트의 메인거리인 반호프 거리 알프스 여행의 베이스캠프 체르마트 스위스 최고의 청정마을 체르마트. 자동차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며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는 마을로 유명하다. 차를 가져온 여행자는 중간역인 테슈(체르마트에서 5km)의 주차장에 차를 놔두고 열차를 이용해 체르마트로 들어올 수 있다. 마을 안에서는 전기 택시와 마차가 다닌다. 무엇보다 마을 어디에서나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마테호른(4,478m)의 위풍당당한 풍경이 멋지다. 스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인 마테호른은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심볼로 유명하며, 그 어떤 고봉들보다 독특한 모양새를 자랑하는 알프스 최고의 명봉이다. 체르마트는 이 마테호른을 품고 있는 알프스 여행의 거점이다. 체르마트에서는 마테호른을 감상하기 위해 오르는 다양한 루트가 인기다. 등산철도를 타면 리펠알프와 고르너그라트에, 케이블카를 타면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에 오를 수 있다. 리펠알프는 고르너그라트로 향하는 중간 역인데, 이곳에서 조금 더 오르면 삼림 한정지역이므로 아름다운 숲을 즐기고 싶다면 리펠알프에서 머무는 것이 좋다. 기차를 타고 높이 3,089m 고르너그라트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마테호른 관광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오르막길의 완만한 능선 속에 가파르게 박혀 있는 마테호른을 바라보며 정상에 오르면 몬테로자에서 마테호른까지 이어지는 4,000m급 명봉들과 고르너 빙하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이른 새벽에 올라와 마테호른의 일출을 즐길 수도 있고, 쿨름 호텔에서 식사를 하며 일몰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 겨울에는 고르너그라트에 스키장이 형성되기 때문에 산악기차가 호텔리, 슈토크호른 등 더 높은 곳까지 운행되며, 짜릿한 스키 & 스노보드 등의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마테호른이 보이는 풍경 슈바이처호프 체르마트Schweizerhof Zermatt의 객실에서는 대부분 마테호른이 보이는 전망을 누릴 수 있다. 체르마트역에서 5분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114개의 객실을 갖춘 4성급 호텔이다. 지어진 지 오래돼서 세련된 멋은 없지만 아늑함이 넘치고, 스위스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Schwyzer Stubli’는 체르마트의 명소로 통한다. 주소 Bahnjofstrasse 5 3920 Zermatt 문의 +41-27-966-0000 www.schweizerhofzermatt.ch/en/schweizerhof/ 5. 온천 힐링스파 로이커바드 로이커바드Leukerbad가 속한 발레Valais 주는 마테호른과 수많은 알프스 산맥이 이어지는 산악 지역이다. 알프스의 중앙에 위치해 있고 프랑스, 이태리 국경과도 맞닿아 있어 로마시대부터 남북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번성했다. 알프스 최고의 청정지역인 체르마트도 이 주에 자리해 있고, 론느 강변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 포도밭에서는 와인이, 바위산 아래의 광천에서는 고온 온천수가 뿜어져 나온다. 로이커바드는 온천수를 이용한 스파가 으뜸인 고장이다. 로이크 역에서 버스를 타고 약 30분간 산길을 오르면 우뚝 솟은 바위 산으로 둘러싸인 전통 온천지 로이커바드가 나온다. 여러 곳의 원천에서 매일 390만 리터 넘게 용출되는 51℃의 고온 온천수를 여러 스파 리조트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브뤼거바드Burgerbad와 린드너 알펜테름Lindner Alpentherme 스파가 유명하다. 이중 브뤼거바드는 로이커바드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대중적인 스파 센터로 아이가 있는 가족이 즐기기에 그만이다. 여러 개의 수영장과 스파풀, 아이들을 위한 70m 슬라이더 등을 갖추었다. 이에 비해 린드너 알펜테름 스파는 보다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고급 호텔 스파다. 알펜테름 호텔에 들어선 우아한 온천 센터로 실내와 실외 온천, 스포츠 풀이 있고 전라로 입장하는 로만 아이리시 바스도 있다. 빼어난 경관과 스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로이커바드에서 겜미 고개 하이킹은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코스. 200년 전부터 여행객들이 이용하던 산길과 신비로운 분위기의 산상 호수 다우벤제 주변에서 크로스 컨트리나 겨울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로이커바드의 린드너 알펜테름의 야외 스파 전경 6.수도원 영혼을 치유하는 생 갈렌 수도원 스위스 동부 지역의 중심도시인 생 갈렌은 알프스의 자연이 아름다운 스위스에서 오랜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로 손꼽힌다. 파리나 런던보다는 작지만 스위스에서는 제법 큰 도시 중 하나다. 생 갈렌은 612년 아일랜드 수도사 인 갈루스Gallus에 의해 도시의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고, 8세기에 생 갈렌 수도원이 만들어지면서 중세 유럽의 학문과 예술의 중심지로 번성했다. 생 갈렌이 유명해진 것도 이 수도원 때문이다. 이름난 수도사들이 이곳에서 오랜 기간 라틴어 성경을 필사하고 금욕생활을 했다. 또 당시에는 수도원이 중세의 유일한 교육기관이기도 해서 귀족 자제들을 위한 학교를 비롯해 다양한 공간들이 갖춰져 있었다. 병원, 제빵소, 약으로 쓰기 위해 재배하는 허브 정원 등은 물론, 와인셀러와 양조장까지 있었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는 곳은 바로 수도원의 부속 도서관인 갈렌 도서관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희귀한, 8세기에서 18세기의 고서들이 보관되어 있는데, 15만권에 이르는 장서들 가운데 2,000여 권은 당시 수도사들이 직접 필사한 고서들이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화려하게 장식된 천장의 프레스코화와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2층의 난간과 기둥들 그리고 빽빽하게 꽂혀 있는 고서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영혼의 약국’이란 현판이 붙은 이곳은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바로크 스타일로 화려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현실을 망각케 할 정도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중세 도서관이자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건축물, 중요한 문헌과 미술품, 9세기에 그려진 건축 설계도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갈렌 도서관과 수도원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영혼의 약국’ 이란 현판이 붙어 있는 갈렌 도서관 7.시계 시계 산업의 심장부 라 쇼드 퐁 라 쇼드 퐁La chaux de Fonds은 프랑스 국경을 따라 펼쳐진 주라 산맥의 기슭, 해발 1,000m 위에 위치해 있다. 이름도 생소한 라 쇼드 퐁은 스위스를 많이 여행해 본 사람들에게도 아직은 낯선 도시. 그러나 까르띠에, 태그호이어, 루이비통 같은 최고급 브랜드의 명품 시계가 생산되는 스위스 시계 산업의 심장부이자 스위스 내에 있는 불어권 도시 중에서는 세 번째로 큰 도시에 속한다. 또 라 쇼드 퐁이 속한 뉴사텔 주의 이웃 도시 르 로클Le Locle과 함께 ‘시계 제조 계획 도시’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도 등재되었다. 수세기를 이어온 장인의 기술과 단일 산업을 한결같이 유지하고 보존해 온 마을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그 위상을 되돌아볼 수 있는 중요한 곳이 국제 시계 박물관이다. 시계 발전의 역사는 물론, 16세기 이후 만들어진 갖가지 형태의 시계와 예술 작품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전세계의 값진 시계, 오르골들을 모두 한자리에 만나 볼 수 있다. 또 시내에 있는 에스파시테 타워 14층에 오르면 자로 잰 듯 딱딱 줄을 맞춰 늘어선 도시의 독특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덩굴 장식, 섬세한 꽃무늬, 살아있는 곤충과 동물 장식까지, 부드러운 선과 무늬로 표현한 아르누보 스타일의 건축 20여 곳을 돌아다니며 감상할 수 있다. 짧게는 45분, 길게는 2시간에 걸쳐 르 꼬르뷔지에의 건축과 아르누보 스타일을 둘러보는 두 개의 시티 투어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라 쇼드 퐁에 있는 국제시계박물관 에디터 강혜원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동미 사진제공 스위스 정부관광청 MySwitzerland.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에티오피아 새댁의 한국생활 적응기

    에티오피아 새댁의 한국생활 적응기

    31일 밤 12시 5분 EBS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은 ‘내 사랑 우바!- 서울의 워사메 우바 모하메드’편을 방영한다. 워사메 우바 모하메드,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자 서준석의 아내 이름이다. 서준석은 2008년 홀로 아프리카 여행길에 올랐다. 이곳저곳 들르다가 에티오피아에서 워사메를 만났다. 여행길이었으나 불같은 사랑에 빠졌다. 어머니가 쓰러지는 바람에 급히 한국으로 되돌아와야 했던 서준석. 짧은 만남에 이어 기나긴 이별이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은 곧 돌아오마 굳게 약속했지만, 불안 불안한 통신 사정 탓에 연락은 끊겼다. 그럼에도, 워사메는 아들 준우를 키우며 서준석만을 기다렸다. 백방으로 수소문하던 서준석과 마침내 연락이 닿아 서울로 올 수 있었다. 남자 하나 달랑 믿고 와 준 아내에게 늘 고맙고 미안하다는 서준석.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자라 야근이 많다. 가급적 집에 일찍 가려 하지만 쉽지 않다. 한국말도 서투르고 아는 사람도 없는 한국에서 살아가야 하는 워사메가 늘 걱정이다. 그래서 서준석은 특별한 장치를 개발해 설치했다. 아들 준우도 걱정이다. 아무래도 외모가 튈 수밖에 없다. 엄마가 요즘 준우를 데리고 가는 곳은 글방. 어린이집을 다녀야 하는 나이지만 근처 어린이집은 모두 정원이 꽉 찼다. 기다리는 동안 글방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오랜만의 집 밖 나들이에 흥이 오른 준우는 형과 누나들과 함께 노는 데 정신이 팔렸다. 엄마는 그런 아들이 남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안절부절한다. 마침내 결혼식을 제대로 갖춰서 올렸다. 결혼생활 5년째지만 아직 정식 결혼식은 올리지 못했다. 그래서 이왕 할 거 전통 혼례식으로 치렀다. 시어머니와 함께 예절 교육을 받아가며 한복을 입어보게 된 워사메. 원래 한복을 좋아했던 데다 결혼식에 한복을 입으니 기분이 좋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골프요? 저 안 하는데요/임병선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골프요? 저 안 하는데요/임병선 체육부장

    프로야구 LG의 투수 봉중근(32)이 지난 연말에 낸 책 ‘야구공 실밥 터지는 소리’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저도 관심을 가져 보려고 노력해 봤어요. 그런데 말이죠, 지나가다 보면 그냥 가만히 서 있어요. 투수라는 사람은 포수라는 사람을 보고 가만히 서 있다가 가끔 공을 던지고, 타자도 그렇고, 밖에서 수비하는 사람들도 그냥 가만히 서 있다가 어쩌다 뛰는 것 같기는 한데 너무 한산한 느낌이랄까요?’ 야구팬을 남편으로 둔 아내의 하소연이다. 그런데 주위에 골프가 좋아 죽겠다는 이들을 잔뜩 둔 나도 이렇게 뇌까릴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전 한번 해보려고 노력조차 안 했어요. 골프의 7할 이상은 좋은 공기 마시며 걷는 일인 것 같은데 중계화면은 서너 사람이 순서를 정해 공을 날리거나 굴리는 장면만 보여줘요. 정말 필요 이상으로 골퍼의 걷는 행위가 감춰진다는 느낌이랄까요?’ 뭐 이런 식 말이다. 잠실야구장에 8000원 내고 들어가 좁아터진 외야석 의자에 엉덩이를 얹은 채 서너 시간 야구 경기를 지켜보곤 한다. 봉중근이 쓴 대로 ‘3스트라이크×4볼×9회=108땀(야구공 실밥 수)’이 선사하는 오묘함에 빠져드는 것. 그런데 골프는 그만한 재미를 안기지 못한다. 가끔 미국 골프 중계를 보는데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사람들이 ‘저 사람은 골프도 하지 않으면서 왜 보는 거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다. 주워들어 골프 룰은 대충 아는데 도통 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며칠 전 한 신문에 대학교수가 기고한 글 ‘내가 골프를 안 치는 이유’를 읽으며 속으로 옳다구나 싶었다. 그이는 골프를 치지 않는다고 다른 형제들로부터 꽤나 공박을 당했던 모양이다. ‘시간을 필요 이상 소비해야 한다든가, 만만치 않은 비용, 나아가 (자신의) 직업적 정체성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 탓’에 골프를 하지 않는다고 썼다. 매번 ‘왕따’가 된다고 했다. 뭐라고? 직업적 정체성? 체육부장이면 당연히 하는 운동으로 꼽히는 골프를 안 하는 나는 어쩌라고 이런 말씀을 하실까. 그 교수는 미국에서도 골프는 비즈니스맨이나 부유층의 스포츠란 고정관념이 있다며, 한 발 나아가 ‘취향의 문제라 여길 수 있는 운동과 여가 선용에 있어서도 자신의 계급(층)적 이해관계나 직업적 정체성, 가치관, 자존감 등이 깊이 연관됨을 부인하긴 어렵다’고 적었다. 어쩌다 내게 골프하느냐고 묻는 이들은 내 대답에 아무런 대꾸도 않은 채, 마치 세상 사람은 골프를 하는 이와 하지 않는 이로 나뉜다는 듯 자기들끼리 신나서 골프 얘기를 이어간다. ‘체육부장이 골프도 안 해? 저런!’ 하는 표정이나 본새로 말이다. 거창한 논리를 들이밀 필요도 없다. 어느 날 높은 봉우리에 올라 산 그리메를 훑다 보면 마치 중고교 다닐 때 ‘바리캉’으로 고속도로 내듯 잘려나간 친구녀석 머리카락처럼 생채기를 드러낸 골프장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걸 제대로, 아픈 가슴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골프 좋다는 얘길 함부로 꺼내기가 참 민망할 것이다. 보통 18홀 코스면 골프장 면적이 10만~12만㎡가 되는데, 이 공간을 채우며 즐기는 이들의 머릿수를 생각하면? 이 광활한 우주에 찰나를 빌려 사는 이로서 무람하다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골프하지 않는 이유는 충분하다. bsnim@seoul.co.kr
  • 울음소리가 기차보다 큰 희귀 고양이 화제

    울음소리가 기차보다 큰 희귀 고양이 화제

    세계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가진 고양이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메를린(12)이라는 이름의 고양이의 ‘야옹’ 하는 울음소리의 크기는 90~95데시벨에 달한다. 메를린의 주인이 측정한 바로는 최고 기록이 98 데시벨로, 기차 소리보다 더 크다. 이 고양이를 키우는 타로점술사 트레이시 웨스트우드는 “자다 일어났을 때와 배가 고플 때 유독 큰 소리로 운다. 함께 키우는 요크셔테리어 개 2마리와 놀 때에도 엄청나게 큰 소리를 낸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내가 점술사여서 고양이에게 주문을 걸었다고 생각하지만, 메를린은 동물보호센터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큰 목소리를 자랑했다.”고 덧붙였다. 이 고양이가 이렇게 큰 소리를 내는 ‘비법’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10여년 간 이 고양이와 한 집에 산 요크셔테리어 개 한 마리는 현재 청력을 거의 잃었는데, 웨스트우드와 가족들은 이것이 메를린의 소음 때문이라고 여기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 울음소리의 크기는 25 데시벨 전후. 현재 기네스 세계기록을 보유한 ‘목소리가 가장 큰 고양이’ 스모키의 소리는 67.67 데시벨이다. 제트기가 이륙할 때 나는 소리가 140데시벨, 클럽 등 음악소리가 시끄러운 내부는 110데시벨, 250cc 오토바이가 95데시벨, 기차 소리는 85데시벨 정도다. 웨스트우드는 “메를린이 공식적으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고양이가 됐으면 한다.”며 기네스 기록 등재 신청의 뜻을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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