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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美·獨 곤혹스런 정상들] 이민자 반발 부른 메르켈

    [佛·美·獨 곤혹스런 정상들] 이민자 반발 부른 메르켈

    독일의 다문화 사회 건설 노력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규정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이 최근 유럽 내 반(反)이민자 정책과 맞물려 뜨거운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16일 포츠담에서 기독교민주당(CDU) 청년 당원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다문화 사회를 건설해 공존을 모색하던 (독일의) 접근법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했다. 또 이주민들은 독일어를 배워야 하며 독일 문화에 뿌리 깊이 박힌 기독교적 가치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언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해 찬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18일 AFP통신 등은 전했다. 메르켈이 주도하는 CDU 내 보수파 의원들은 강력한 지지를 보내는 반면 반이주민 정책을 우려하는 시민들은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독일 내에서도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사는 크로이츠베르크의 시민 다니엘라 요나스는 “메르켈의 발언은 너무나 이분법적이며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모로코 출신의 이주민 하킴도 “독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부끄러운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집시 추방, 프랑스와 벨기에의 공공장소 부르카 착용 금지 등 최근 유럽 내 반이주민 정책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논란이 한층 가열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독일도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넘쳐나는 이주민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다. 주류 사회에 편입되지 못한 500만여명의 무슬림 이주민들에 대한 경제·문화적 부담은 독일 국민들에게 특히 더 민감한 사안으로 부각돼 있다. 대다수 무슬림 이주민들은 독일어를 거의 구사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이거나 정부가 주는 보조금으로 간신히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이 유럽의 골칫거리로 떠오른 자생 테러의 주범으로도 지목되면서 무슬림 이주민들에 대한 독일 사회의 편견은 더 커지고 있다. 녹색당 소속 의원인 볼커 베크도 17일 “독일은 경제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나은 자격을 갖춘 이주민들이 필요하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미셸, 세계 영향력 있는 여성 1위

    미셸, 세계 영향력 있는 여성 1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46) 여사가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에 올랐다. 4년 연속 1위였던 앙겔라 메르켈(56) 독일 총리는 떨어진 국내 지지도를 반영한 듯 4위로 내려앉았고, 유력한 차기 미국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힐러리 클린턴(62) 미 국무장관은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40위에 그쳤던 미셸 오바마가 유명 기업인과 각국 정치인을 모두 제친 것은 포브스가 올해부터 재산 비중을 줄이고 창조적 영향력과 기업가 정신을 더 많이 반영하도록 기준을 일부 변경했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 당시부터 강인한 인상과 조리있는 연설솜씨 등으로 관심을 끌었던 미셸 오바마는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직접 정치자금 모금행사에 나설 만큼 카리스마를 과시하고 있다. 기업인 중에서는 크래프트 푸드 최고경영자 아이린 로젠펠드(57)가 2위를 차지했다. 문화계 인사 중에는 미국의 대표하는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56)가 3위를 기록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中, 美·유럽 갈라놓기 외교?

    中, 美·유럽 갈라놓기 외교?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유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일 시작된 원 총리의 대(對)유럽 외교 행보는 9일까지 계속된다. 원 총리는 첫 방문국 그리스에서 그리스 국채 매입, 유로화 안정 지지, 대규모 구매단 파견 등의 약속을 잇따라 내놓으며 적극적으로 유럽의 가려운 곳을 파고들었다. 앙켈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을 위해 예정에 없었지만 5일 밤(현지시간) 전격적으로 독일 방문도 단행했다. 제8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에서 전용기와 헬기를 번갈아 타며 베를린 북쪽의 메세버그 영빈관으로 날아가는 복잡한 방문길이었다. 홍콩의 문회보 등은 역사상 보기 드문 ‘격식파괴’ 행보라고 평가했다. 이탈리아에 이어 마지막으로 방문할 터키와는 이미 합동군사훈련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중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와 비밀리에 공군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6일 보도했다. 중국은 왜 유럽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것일까. 일단은 당장의 현안인 위안화 절상 등과 관련, 미국과 유럽의 연합전선을 깨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중국을 상대로 위안화 절상 연합작전을 펴기 위해 벼르고 있다. 원 총리도 이번 유럽방문에서 위안화 환율을 집중 방어하고 있다. 지난 주말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역 불균형 문제를 정치쟁점화해서는 안 된다.”며 미 의회의 환율관련법 제정 움직임을 비판한 그는 ASEM 개막연설을 통해 “주요 결제통화의 환율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위안화 절상을 거부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EU집행위 경제통화담당 올리 렌 집행위원, 유럽중앙은행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 등 유로존 ‘3두마차’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대해서도 유럽제품 수입확대 등을 약속하며 “위안화 환율 문제를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중국의 유럽 공략은 장기적으로 미국이 의도하고 있는 G4(미국·중국·일본·유럽) 체제로의 개편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유럽을 끌어들이지 않고는 미국에 대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국립대의 정융녠(鄭永年) 동아시아연구소 소장은 최근 “미국은 효율성이 떨어지는 G20 체제보다는 주요 7개국(G7)에서 중요하지 않은 국가를 배제하고, 중국을 받아들여 G4 체제로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것이 G2 간 갈등의 배경이라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유럽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세력 다툼, 미국과 유럽을 갈라놓으려는 중국의 시도가 계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나토 성원인 터키와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주목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MB “한·중·일 정상회담 갖자”…원자바오 수락

    MB “한·중·일 정상회담 갖자”…원자바오 수락

    5일 저녁 40여분간 진행된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정상회담에서는 천안함 사태, 남북관계,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문제, 중·일 간 영토분쟁 등 현안이 폭넓게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원 총리에게 이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3’ 회의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원 총리는 이에 대해 수락의사를 밝혔다. ●“댜오위다오 원만히 해결 기대” 원 총리는 일본과 마찰을 빚고 있는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문제와 관련, “중국과 일본은 댜오위다오 문제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어제(4일) 간 총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두 사람은 중·일 간 전략적 호혜관계가 중요하고 양국은 물론 아시아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국과 일본, 중국 3개국이 협력하는 것은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번영과 안정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원 총리는 또 G20 정상회의와 관련, “중국은 G20 정상회의가 잘 개최되도록 총력을 다해 지원하고 함께 노력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개도국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개혁, 쿼터 재조정 등의 문제가 순조롭게 타결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금 국제경제 질서는 변화를 가져와야 할 중대한 시기에 와 있다.”면서 “과거 세계 경제를 주도했던 유럽과 미국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의 비중이 커지는 현실을 쉽게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지만, 이번 기회에 이런 현실은 적절히 반영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양국 통상협력과 관련해 원 총리는 “양국의 교역액은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1300억달러에 달하고 2012년에는 2000억달러, 2015년에는 30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양국 간 교역증진을 위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만나 IMF 개혁, 통일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독일이 유럽의 핵심국가이기 때문에 IMF 개혁과 관련해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독일 통일 20주년을 축하하고 남북 통일과 관련해서 독일 통일의 경험을 나눴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중 FTA 추진 가속화 시켜야” 한편 아시아·유럽정상회의는 이날 폐막한 뒤 ‘세계경제 거버넌스에 관한 브뤼셀 선언’을 채택했다. 여기에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쿼터 개혁 완결(개도국의 쿼터 5% 증가) ▲개도국의 경제성장과 개발격차 축소를 위한 개발의제와 관련한 한국의 이니셔티브(주도권) 환영 ▲금융시스템의 복원력과 투명성 강화 노력 진전 등이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폐막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의의 가장 큰 성과는 ‘세계경제 거버넌스에 관한 브뤼셀 선언’을 채택한 것”이라면서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는 강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잡힌 세계경제의 틀을 마련하고, 국제금융기구 개혁과 금융규제개혁을 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브뤼셀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일, 진정한 화해 하려면…

    어찌보면 희한한 일일 수 있다. 올해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식민지배에 대해 사죄했다고 해서 화제였다. 한일병합 100년 만에 이런 사죄 하나 받았다고 기뻐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일까. 비교돼서 언급되는 사례가 독일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해 폴란드 침공 70년을 맞아 “전쟁의 고통을 묘사하기엔 그 어떤 말로도 부족하다. 모든 희생자 앞에 고개 숙인다. 전쟁의 공포를 잊을 수 없고, 그 상처가 우리 눈앞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임무다.”라고 연설했다. 그것도 독일·러시아·폴란드 3국 공동 전쟁박물관을 만드는 자리에서 행한 연설이다. 왜 한국-일본은 이런 관계로 나아가지 못하는가.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은 7일 오후 4시 베른트 마르틴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역사학 교수를 초빙해 그 답을 듣는다. 마르틴 교수는 ‘일본의 근대화-독일을 모방한 특수한 길인가?’, ‘베를린-도쿄 축의 형성과 몰락’ 등의 연구서를 펴낸 독일 대외사 권위자다. 내한강연에서 한·일 역사분쟁 와중에 대안으로 떠오른 한·일 공동 역사교과서의 모델인 독일-폴란드 공동 역사교과서에 대해 언급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독일은 2년 전에 나온 독·불 공동교과서를 모델로 독일-폴란드의 양국 관계에 대한 교과서를 준비하고 있다. 마르틴 교수의 제안은 일단 ‘공통의 것’을 찾으라는 것이다. 가령 독일과 폴란드는 교과서 작업 때 기독교적 전통, 계몽주의, 인권, 민주주의 등을 의도적으로 강조한다. 그것이 독일과 폴란드가 공유하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얘기를 풀어나가기 쉬울 수밖에 없다. 반면 한국과 일본 교과서에는 불교나 유교 등 양국이 공통화제로 삼을 수 있을 만한 것에 대한 배려나 언급이 없다는 게 마르틴 교수의 진단이다. 이는 지금의 역사교과서 서술 자체가 왕조 연대기를 다루는 옛 방식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다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각자 왕조의 영광과 우수성 위주로 배우게 되면 다른 나라와의 상호관계를 이해하기 어렵게 된다. 마르틴 교수는 폴란드 교과서가 전반적으로 지독한 민족주의 성향임에도 왕조의 영광을 드높이는 서술 방식은 피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또 한 가지 귀 기울일 만한 대목은 이런 작업이 정치적 이벤트로 치러져서는 안 된다는 충고다.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방해하는 것은 정치적 이벤트다. 예컨대 일본 청소년들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 무슨 뜻인 줄 알지만, 정작 진주만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런 것이 정치적 이벤트로 변한 역사의 해악이라고 마르틴 교수는 지적한다. 그렇기에 독일과 폴란드는 공동 연구서 작업에 중도적 학자들이 중심을 잡도록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독일 통일 20주년 표정] 축제…무관심…시위… ‘미완의 통합’

    [독일 통일 20주년 표정] 축제…무관심…시위… ‘미완의 통합’

    독일 통일 20주년 기념식이 3일(현지시간) 북부도시 브레멘 중심가 성 페트리 성당에서 열렸다.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비롯한 독일 정부 요인들은 오전 10시에 열린 기념식에서 냉전을 넘어 국민의 힘으로 베를린 장벽을 허문 역사를 자축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세계 각국 사절 수백명도 기념식에 참석해 한뜻으로 축하했다. 기념식은 통일 첫해인 1990년 수도 베를린에서 열린 뒤 연방제를 공고히 하는 의미에서 매년 각주를 순회하면서 열리고 있다. 1시간가량 진행된 기념식에서 불프 대통령은 통일이 “속박받지 않는 애국심과 국가에 대한 공개적인 헌신”을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통일 이후 과제 가운데 하나로 이슬람계 사회 통합 문제를 거론하며 “기독교가 독일의 일부이고, 유대교가 독일의 일부인 것처럼 이제 이슬람도 독일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비디오 메시지에서 “우리가 독일을 신속히 재건하고 세계에서 존경받는 나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동독인들이 자유를 향해 싸우고 서독인들이 지원과 동조를 했던 단합된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공식 행사가 열린 브레멘을 비롯, 베를린 등지에서는 전날부터 축제의 장이 벌어졌다. 그림 형제의 동화 ‘브레멘 음악대’로 유명한 브레멘은 축제 열기로 뜨거웠다. 쌀쌀한 가을날씨에도 독일인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20년전 그날의 감동을 되살리며 축배를 들었다. 시청앞 무대와 베저강변 유로파하펜 무대에서 3일에 걸친 초대형 음악축제가 계속됐다. 1980년대의 팝스타 니나, 데이비드 가렛 등 브레멘 출신 스타들의 공연이 50회 이상 마련됐다. 공식 행사가 끝난 후에는 행사가 열린 성 페트리 성당 앞부터 시청을 거쳐 베저강변을 따라 긴 가장행렬이 오후 내내 이어졌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거리로 나서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추며 축제 분위기를 마음껏 즐겼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설치된 대형 무대에서는 전세계에서 초청된 음악가들이 전날부터 공연을 이어가며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다만 올해 행사의 메인 스폰서가 미국기업 코카콜라라는 점에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라이프치히, 드레스덴 등지의 오페라 극장에서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이 울려 퍼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독일 도시는 비교적 차분하게 이날을 보냈다. 지난해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열리면서 일반인들은 올해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베를린 유학생 박은영씨는 “독일인들 상당수가 브레멘에서 공식 행사가 열린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다.”면서 “지난해가 20주년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통일 이후 독일사회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내부통합 문제도 곳곳에서 불거졌다. 브레멘 중앙역앞 광장에서는 수만명의 시위대가 모여 반민족주의를 외치며 경찰과 대립했다. 연단에 올라선 한 좌파운동가는 “독일은 점차 국수주의적이고 폐쇄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자본주의를 무조건 우선시하고, 인종차별적인 정책을 일삼는다면 독일은 또다시 역사의 패배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광장 앞에서도 시위대의 행렬이 이어졌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올라온 수백명의 시위대는 “주정부가 지역 경제를 부흥시킨다는 이유로 무리하게 경기장을 짓고 있다.”면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폭력으로 진압한 경찰들을 고발하려고 통독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베를린·브레멘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서울 G20회의서 中환율절상 거론 적절하지 않아”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위안화 절상 문제를 서울 정상회의 의제로 삼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16일 서울 정상회의 자리에서 중국 위안화 절상 문제 등 환율 시스템 개혁을 위한 지지를 규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위안화 문제를 꾸준히 쟁점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눈길을 끈다. 윤 장관은 “G20은 특성상 환율문제에 관한 일반적인 해결방법이나 환율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주제를 의제로 삼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특정 국가의 환율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서방 국가와 중국 간 갈등이 G20 서울회의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경우 범지구적 차원의 금융질서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G20 의장국으로서 위안화 문제를 넘어 보다 큰 틀의 논의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이어 서울 정상회의 이전에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 개혁과 쿼터 배분 문제에 관한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최근 합의된 은행 자본여건 강화에 관한 바젤Ⅲ 도입 방안도 큰 문제 없이 승인될 것으로 전망했다. IMF 이사회 의결권은 미국에 제한 없는 거부권을 주는 반면 신흥 경제국에 대해서는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지나치게 작은 의결권만 허용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윤 장관은 그러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이 국제투기자본 규제책으로 제안한 ‘금융거래세’ 도입에 대해서는 ‘지지하는 회원국이 많지 않다.’며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길라드 호주총리 등 ‘세계 여성 지도자 10인’에

    길라드 호주총리 등 ‘세계 여성 지도자 10인’에

    오는 10월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세계의 여성 지도자 10인’을 발표했다. 여성 지도자 10인에는 지난 21일 치른 총선에서 과반 의석 획득에 실패한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세계 최초로 동성 연인과 결혼한 현직 총리로 기록 된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에 이어 당선 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이 포함됐다. 타임은 10명의 정치인 중 길라드 호주 총리를 첫 번째로 소개하면서 지난 6월 물러난 케빈 러드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위기에 빠진 노동당을 지휘하고 있는 호주 최초의 여성 총리라고 전했다. 총선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한 노동당 길라드 총리는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녹색당과 정책 연합을 맺는 한편 당선된 무소속 후보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귀르다르도티르 아이슬란드 첫 여성 총리는 지난 6월 동성 연인 요니나 레오스도티르와의 합법적 결혼 사실을 공표하면서 세계인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항공사 승무원 출신의 아이슬란드 총리는 노동조합에 조합원으로 참여하다 사회민주당에 입당, 1978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최근 동성결혼 합법화 등이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서 전임 대통령인 남편 키르치네르의 임기 중 지지율을 넘어서며 재선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밖에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엘런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 카믈라 퍼사드 비베사르 트리니다드토바고 총리, 라우라 친치야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10인’에 들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獨 ‘압사당한 축제’… 최소 19명 사망

    獨 ‘압사당한 축제’… 최소 19명 사망

    독일의 유명 음악 축제에 예상보다 많은 청중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소 19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DPA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북서부 뒤스부르크에서 열린 유럽 최대의 테크노 음악 축제 ‘러브 퍼레이드’ 공연장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 19명에는 호주인 여성, 이탈리아인 여성, 중국인 남성 그리고 네덜란드인 남성 등 외국인 4명도 포함돼 있다. 사건 당일 경찰이 밝힌 부상자는 80여명이었지만 25일 현지 경찰은 적어도 342명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중상자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고는 화물 기차역을 개조해 만든 공연장으로 통하는 터널로 인파가 한꺼번에 들이닥치면서 벌어졌다.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터널 한 곳이 전부였다. 주최 측은 당초 70만~80만명 정도의 청중을 추산했지만 실제로는 50만명 정도인 뒤스부르크 인구의 3배에 가까운 140만명에 달했다. 공영 ZDF방송은 사고 당시 “구조요원들이 부상자들이 있는 곳까지 헤집고 들어가지 못하는 등 공포스러운 상황이었다.”면서 “터널 안은 말 그대로 사람들이 서로 상대를 짓밟는 아비규환이었다.”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사고 직후 “연민의 마음과 슬픔을 그들에게 전한다.”며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또 “파티에 간 젊은이들이 겪었을 어려움과 아픔을 생각하니 끔찍하고 괴롭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21년 전 처음 시작된 음악 축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 축제의 창시자는 “늘 평화로운 행사였고 행복한 파티였던 러브 퍼레이드가 비극으로 빛을 잃었다.”면서 러브 퍼레이드를 다시는 개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러브 퍼레이드’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4개월 전인 1989년 7월 음악을 통한 평화 추구라는 뜻과 베를린의 클럽 문화가 결합되면서 처음 열렸다. 이후 정치적·이념적 색채는 줄어드는 대신 상업화됐고 소음, 마약, 환경 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드러났다. 게다가 재정 문제까지 겹치자 베를린 시당국이 행사 지원에 난색을 표하면서 2007년에는 에센, 2008년 도르트문트에서 열렸으며 지난해에는 보훔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각국 정상들의 휴가 엿보기

    각국 정상들의 휴가 엿보기

    세계 각국 정상들은 올여름 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휴가 속에서도 여론의 따가운 눈치를 봐가며 현안을 챙겨야 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쉬지 않는 정상은 미덥지 못하다.”는 유럽인들의 정서가 대조적이다. 25일 AP, BBC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달 중순 원유유출 피해지역인 멕시코만 연안, 플로리다에서 이틀간 가족휴가를 보낸 뒤 지난해처럼 매사추세츠 연안 마서스 비니어드 섬에서 2주일간 여름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플로리다 일정은 언론 비판에 부랴부랴 집어넣었다. 멕시코만에서 잠시라도 휴가를 보내는 ‘성의’를 표하기 위해서다. 오바마 가족이 지난 16일부터 사흘 동안 동북부 메인주 데저트 아일랜드에서 피서를 즐기자, 언론 은 이를 비판적으로 다뤘다. “기름유출 피해로 고통받는 멕시코만 연안 주민들을 위해 미국 국민들은 이곳 관광지로 휴가를 떠나자.”고 당부했던 대통령이 정작 자신은 서늘한 북부지역에서 휴가를 즐긴 것이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대통령의 여가생활에 여론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자 백악관은 휴가 중에도 대통령이 각종 현안 브리핑을 받고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휴가 아닌 휴가’를 보내고 있다는 점을 애써 설명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남편 요아힘 자우어와 함께 이탈리아 남티롤 산중의 작은 마을 줄덴에서 8월 한 달가량 휴가를 보낼 계획이라고 최근 DPA통신 등이 전했다. 언론은 총리 휴가에 관심이 없고, 휴가 기간에 관련 기사도 내보내지 않는다. 독일에서는 여름휴가를 가지 않는 것이 정치적으로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다. ‘일을 열심히 한다.’는 평가보다 ‘신뢰감이 떨어지고 조급하다.’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가족들과 함께 다음달 영국의 땅끝마을 콘월 해변에서 취임 이후 첫 가족 휴가를 보낸다. 지난해 여름 보수당수로서 10일 동안 프랑스 북서지방에서 휴가를 보냈지만 올해는 아내 서맨사가 9월 셋째를 출산할 예정인 까닭에 런던에서 가까운 곳으로 휴가지를 정했다.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카를라 브루니 여사와 지중해 연안의 가족 별장에서 다음달 셋째·넷째주를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사르코지는 각료들의 각종 스캔들로 휴가 이후로 예정된 개각 구상에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최근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스캔들의 제왕’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최근 국민에게 자국 내에서 휴가를 보낼 것을 호소하는 광고에 출연했지만 정작 자신은 지지율 급락과 연정 붕괴 위기 등 현안으로 올 여름휴가를 취소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유럽 세 지도자 ‘닮은꼴 딜레마’

    유럽 세 지도자 ‘닮은꼴 딜레마’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유럽을 대표하는 이 세 지도자들은 중도우파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다. 닮은 대목은 또 있다. 경제난 속에 사회복지 보조금 삭감 등의 긴축정책을 펼치면서 다들 인기도가 뚝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들의 결정적인 공통 딜레마는 따로 있다. 경제난 속에서 빚어진 산술적 지지도 하락이 결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세 지도자들이 맞닥뜨린 최대 정치 딜레마는 이들의 절대 지지기반인 중도파 유권자층이 급속히 얇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유권자들의 정치적 성향 변화는 극우, 극좌를 대변하는 군소 정치세력들의 약진을 통해 쉽게 감지된다. 이탈리아의 경우 최근 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극우파인 북부동맹에 대한 지지가 8.3%에서 12%로 대폭 상승했다. 프랑스도 극우파 장마리 르펜이 이끄는 국민전선이 세력을 키워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독일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중도우파 보수 연정이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 패배해 과반의석을 유지하지 못한 채 무너지자 좌파로 대변되는 사민당, 녹색당 등 야당의 요구대로 조기총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녹색당은 최근 지지율을 19%까지 끌어올리고 있어 조만간 조기총선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중도우파 정권 지도자들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는 중도좌파 정당이 아니라 경제난 와중에 갈수록 세력을 키우고 있는 극우, 극좌 정당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따라서 세 지도자들은 경제회복을 카드로 최대한 지지율을 만회하려 안간힘을 쓰면서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첨단산업 필수품 ‘희토류’ 中 자원무기화

    첨단산업 필수품 ‘희토류’ 中 자원무기화

    “중국은 희토(稀土) 원료의 수출을 막지 않을 것이다. 다만 합리적 가격에 따라 적절한 물량을 수출, 희토 공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약속하겠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희토류 수출제한 문제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17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독일 기업인들을 면담한 자리에서다. 기업인들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 정책에 우려를 표시했고, 원 총리는 가격과 물량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중국이 원하는 가격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처럼 정상 간 만남에서 논의될 정도로 중국의 희토류 자원무기화는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고 있다. 세계의 첨단기술 기업들은 세계 희토류 금속의 97%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이 수출 문을 닫아버리자 전전긍긍하며 사활을 건 물량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희토류는 란타늄(La, 57)부터 루테튬(Lu, 71)까지 란탄계열 15개 원소와 주기율 제3족의 스칸듐(Sc, 21), 이트륨(Y, 39)을 포함한 17개 원소를 통틀어 일컫는다. 희토류를 가공해 만든 희귀금속은 휴대전화, 반도체, LCD TV는 물론 하이브리드 자동차, 풍력터빈, 미사일 등 첨단제품에 필수적이다. ‘첨단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이유도 그래서다. 1990년대 말까지 세계는 중국산 저가 희토류 금속 덕분에 걱정 없이 첨단제품을 생산해낼 수 있었다. 희토류의 세계 확인매장량에서 중국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 공급에 미국, 호주, 유럽연합 등의 희토류 광산은 20여년 전부터 속속 채굴을 포기했다. 중국은 1992년부터 희토류 생산량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2008년 기준으로 전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7%를 점유했다. 중국은 차근차근 희토류를 자원무기화해 나갔다. 2002년 외국기업의 중국 내 희토류 광산 투자를 원천봉쇄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009~2015년 희토공업 발전계획’을 통과시켜 희토류 생산 및 수출 관리를 시작했다. 2015년까지 희토류 연간 수출 규모를 3만 5000t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단일가격시스템도 도입했다. 아예 국영 광산기업만 희토류 채굴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구조조정안도 추진 중이다. 중국의 희토류 자원무기화는 과다공급으로 폭락한 희토류 가격을 회복시킨다는 의도 외에 자국 첨단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의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외국 첨단업체의 대(對)중국 투자 유도 역시 중요한 목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고, 중국 내수시장 위주로 공급함으로써 첨단기술을 가진 외국 업체들은 원료를 공급받기 위해 중국 진출을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그대~ 中 앞에선 왜 작아지는가

    ‘오바마, 사르코지에 이어 메르켈까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의 위력이 정상회담마다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중국을 방문하는 서방 정상들은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낮은 자세로 대응하면서 교역확대를 비롯한 경제협력을 강조하는 등 중국의 비위를 맞추며 실리를 챙기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15일 밤 나흘 일정으로 중국을 찾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수행원 대부분을 폴크스바겐, 지멘스, 바스푸 등 중국 내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자국 유력 기업의 경제인들로 채웠다. 메르켈 총리는 16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모두 수출형 국가라는 점을 강조한 뒤 “중국과의 실물경제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독일의 최대 수출국으로, 지난해 독일의 수출이 17% 감소한 가운데서도 대(對)중 수출은 7% 증가했다. 원 총리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뜻의 ‘동주공제(同舟共濟)’를 거론한 뒤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유럽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유로화 안정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양국은 재정, 환경, 문화 등 각 부문에서 10개의 협정을 체결했다. 지멘스가 상하이자동차와 35억달러 규모의 엔진 개발협력 등에 합의하는 등 동행 기업들의 소득도 적지 않다. 앞서 달라이 라마 면담 문제로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던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지난 4월 말 경제인 20여명을 대동하고 방중, 티베트 문제 등을 접고 세일즈 외교에 치중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취임후 첫 중국 방문에서 중국의 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국 언론들로부터 ‘저자세 외교’라는 비난에 직면했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오후 후진타오 주석,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도 회동한 데 이어 자신의 56세 생일인 17일에는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병마용을 관람한 뒤 카자흐스탄을 거쳐 귀국길에 오른다. 원 총리는 시안까지 동행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방중은 2005년 취임후 네 번째, 지난해 10월 연임 후 첫 번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오바마·사르코지·캐머런… 정상들은 승부광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오바마·사르코지·캐머런… 정상들은 승부광

    ① 60대가 8명으로 가장 많고 40대가 5명으로 두번째 오는 11월 한국을 찾을 주요 20개국(G20) 정상 가운데 최고 연장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국왕이다. 1924년생으로 올해 만 86세다. 2005년 형 파드 빈 압둘 아지즈 국왕이 사망한 뒤 형제 계승의 전통에 따라 81세에 제6대 국왕으로 즉위했다. 2008년 기준으로 재산이 210억달러(약 25조원)에 이른다. 정확한 비교치는 없지만 20명 정상들 중 최고 부자로 추정된다. 가장 젊은 사람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로 66년생(44세)이다. 69세인 우리나라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뻘이다. 정상회의를 직접 주재할 이 대통령은 나이 순으로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 만모한 싱(78) 인도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3) 이탈리아 대통령에 이어 20명 중 4번째다. 40대는 캐머런 영국 총리 외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5) 러시아 대통령, 펠리페 칼데론(48) 멕시코 대통령, 버락 오바마(49) 미국 대통령, 줄리아 길라드(49) 호주 총리 등 5명이다. 스티븐 하퍼(51) 캐나다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55)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56) 독일 총리,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7)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 4명은 50대다. 60대는 8명, 70대는 2명이다. ② 아르헨티나 페르난데스, 세계 첫 부부 승계 대통령 20명 중 여성은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메르켈 독일 총리, 길라드 호주 총리 등 3명이다. 모두 ‘최초’, ‘최연소’ 등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세계 첫 선출직 부부 대통령이다. 2007년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로부터 대권을 이어받았다. 이사벨 페론 이후 아르헨티나의 두번째 여성 대통령이자 선거로 뽑힌 자국 첫 여성 대통령이다. 메르켈 총리는 자국 첫 여성 총리이자 첫 동독 출신 총리다. 제2차 대전 이후 최연소 독일 총리이기도 하다. 길라드 총리는 호주의 첫 여성 총리이자 이민자(영국) 출신 총리다. ③ 재임기간 최장 고참은 브라질 룰라 대통령 대륙별 정상의 수는 유럽이 7명으로 가장 많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터키 등 6개 개별국가에 헤르만 판롬파위(63) 유럽연합(EU) 대통령이 참석한다. 아시아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국이다. 경제 발전이 더딘 아프리카에서는 제이컵 주마(68)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홀로 대륙을 대표한다. 정상 재임기간이 가장 긴 사람은 룰라 다 시우바(65) 브라질 대통령이다. 2003년 1월1일 취임해 재선(2006년 말)을 거쳐 7년6개월간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후진타오 중국 주석(2003년 3월 취임), 싱 인도 총리(2004년 5월),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2004년 7월), 메르켈 독일 총리(2005년 11월) 순이다. ④ 스포츠광 많고, 일본 간 총리는 “술과 고양이 사랑해.” 정상들의 취미는 대체로 운동이나 스포츠 쪽이 많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고교 농구선수 출신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올 초에는 대학 농구선수권대회 TV 중계에 해설자로 직접 나서기도 했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럭비와 축구의 광적인 팬이고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대통령은 아예 명문 축구단 AC밀란을 소유하고 있다. 캐머런 영국 총리는 축구 프리미어리그 애스턴빌라의 서포터스다. 간 일본 총리는 술과 바둑, 고양이를 좋아하고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록음악의 대가다.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올 초 직접 작사·작곡한 3집 앨범을 낸 프로페셔널 음악인이다. 합창단 출신인 후진타오 중국 주석도 노래 실력이 수준급이다. 이 대통령과 같은 기업인 출신은 이탈리아 최대 미디어그룹 ‘메디아셋’을 소유한 베를루스코니 대통령과 러시아 최대 가스회사 ‘가스프롬’ 회장 출신의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있다. ⑤ 인구는 아시아, 경제력은 미주·유럽 20개국 정상을 경제규모로 비교하면 슈퍼파워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단연 첫머리를 차지한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08년 기준 14조 2043억달러로 2위 일본(4조 9092억달러)의 3배에 육박한다. 이어 중국 4조 3261억달러, 독일 3조 6528억달러, 프랑스 2조 8530억달러, 영국 2조 6456억달러, 이탈리아 2조 2930억달러, 브라질 1조 6125억달러, 러시아 1조 6078억달러 순이다. 우리나라는 9291억달러로 EU를 제외한 19개 개별국가 중 14위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中정부 자산버블 억제… 부동산 폭락 없을것”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中정부 자산버블 억제… 부동산 폭락 없을것”

    “불행하고 나쁜 사건입니다. 중국이 교류창구가 돼 북남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지난 6월 중순 베이징시 외곽의 칭화대 연구실에서 만난 우둥(吳棟) 교수는 ‘천안함 사건’으로 말문을 열었다. ‘중국 통화정책에 입김이 세다.’는 칭화대 경제관리학원의 원로교수 중 한 명이다. 칭화대 출신인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은 정계에서 칭화방(淸華幇)을 형성했고, 셰치화(謝企華) 상하이바오산(上海寶山)강철집단 총재 등은 줄지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포진해 있다. 우 교수는 ‘끓어 넘치는 압력솥’ 같은 중국 경제에 대해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2002년 이후 매년 10%를 넘나든 고속성장의 후유증과 지역·계층 간 확산된 갈등에 대해서도 원칙적인 답안을 내놨다. 내년 5월 제12차 경제개발계획의 초안 발표를 앞두고 중국 거시경제 석학으로부터 얘기를 들어봤다. →미국 투자 전문가 마크 파버는 중국경제의 ‘버블’ 폭락을 예언했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몰아닥친 충격파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출부진은 내수확대로 어느 정도 극복된다. 또 정부는 실물경제가 영향을 받기 전 간헐적 자산 버블을 억제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 2007년 주식시장의 버블을 경험한 정부는 선제적이고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조정을 받더라도 폭락 가능성은 없다. →고성장의 문제는 없나. -일부노동력 과잉 문제와 철광석 등 자원의 중복투자로 인해 산업 구조조정이 필요해졌다. 정부는 철강·시멘트·제조업 등의 과잉 생산능력을 조율하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고성장흐름은 물가에 영향을 주겠지만 임금 인상도 어느 정도 허용되므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과열됐다. -물론 경기 과열과 통화팽창 우려도 있다. 그동안 정부는 해외 투기자본 유입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꺼려 왔지만, 중앙은행은 통화팽창에 대응해 언제 금리를 올릴지 고심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행 금리는 연 2.25% 안팎이다.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다. 최근 후진타오 주석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넓은 화폐정책’(완화책)을 갖기를 원한다.”고 말했지만 소폭 인상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더 풀어야 하나, 아니면 틀어쥐어야 하나를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은 미국과의 숨막히는 심리전이라는데. -(중국은) 객관적 경제원리가 아닌, 다른 나라의 압력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개혁·개방 30년간 노동·소비력이 크게 높아졌고 위안화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추세다. 다만 얼마나 올라갈지가 문제인데 지루하게 점진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중국식 자본주의’, ‘가족적 사회주의’라는 말이 있다. -특색 있는 사회주의라는 얘기다. 아직 공유제도를 바탕으로 마르크스주의를 경제발전의 동력으로 삼고 있고, 기본적으로 사람을 중시한다. 풍부한 인적 자원을 적극 활용하면서 이 같은 방식이 나왔다. →극심한 소득 불균형의 해법은. -조화로운 사회에 반하는 것으로 농촌지역 거주자 8억명의 소득을 올려야 한다. 앞서 자본주의 도입 뒤 뒤틀려진 자본분배와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을 국가가 개입해 바로잡아야 한다. →중국경제의 원동력은. -수출과 국내 소비, (정부) 투자라는 3대의 마차가 이끌고 있다. 올해도 깜짝 놀랄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제조업 주문량이 크게 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주문이 밀렸다고 한다. 농촌에선 연일 새 건물이 들어서고, 농부들도 보조금을 받고 트럭을 구입하고 있다. 수출 의존도는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다. →언제쯤 미국을 따라잡나. -보수적으로 보면 대략 2035~2040년쯤이다. ‘경제총량’을 기준으로 경제성장률을 9% 안팎으로 봤을 때다. 개인 소비수준이 미국을 따라잡으려면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바람직한가. -칭화대의 많은 한국인 유학생들이 이를 연구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긍정적으로 본다. 중국과 한국은 아직 산업구조가 달라 상호보완적이다. sdoh@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다문화기획 ‘당신들과… ’ 돋보여/권성자 책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옴부즈맨 칼럼] 다문화기획 ‘당신들과… ’ 돋보여/권성자 책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독일이 4강에 오르자 메르켈 총리는 축구대표팀을 ‘사회통합의 롤모델’이라 칭찬했다는 외신보도가 있었다. 게르만 순혈주의를 고집하던 독일이 독일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규정을 없앤 후 폴란드 이민자 출신의 클로제와 포돌스키, 터키 출신의 외질, 튀니지계의 자미 케디, 브라질 출신의 카카우 등 11명의 외국계 다문화 가정 출신 선수들의 힘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독일 언론들은 이들을 ‘M(Multicultural) 세대’라 칭하며 독일 사회의 주류로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백의민족 순혈주의를 강조하는 우리나라도 다문화 가정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학교, 지자체뿐 아니라 기업과 종교단체까지 나서서 결혼이민자들의 정착과 2세들의 교육문제에까지 정책을 세우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언론에서도 다문화와 관련된 정책, 축제, 행사 등의 기사를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서울신문 7월6일 자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기획 기사는 우리 사회의 다문화 가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돋보이는 기획기사였다. 여성가족부가 다문화가족지원법 제정에 따른 후속조치로 지난해 전국 다문화가족 7만 3669가구의 실태를 조사한 후 결혼이주자의 현황을 숫자로 풀어본 기사였는데, 결혼이주자 현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항목별 표로 그림과 함께 편집되어 한눈에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더불어 법적인 문제점을 다룬 추가 기사와 우리사회가 다문화사회로 가야 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한 전문가의 인터뷰도 적절했다고 생각된다. 특히 “다문화가 한국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하려면 가족구성원 모두 지원해야 한다. 결혼이민자는 물론 그 배우자인 한국인도 문화, 연령 차이, 주위의 편견 탓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기사 속에 다문화와 관련된 한국인 가족 및 사회구성원에 대한 교육과 지원에 대한 제시가 눈에 띄었다. 현재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평균 연령 6세 미만이 66.5%, 초등학교 취학연령이 23,9%에 달하는데 이들의 학교 부적응, 학습 부진, 왕따 등의 문제가 학교교육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런 면에서 같은 기획 기사 안에 ‘일곱살 상원이 4개국어 척척’, ‘미운 오리 글로벌인재로 쑥쑥’ 기사는 성공적인 다문화가정의 자녀 교육 사례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사진에서 당사자로 보이는 어린이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 기사의 신뢰성에 의문이 일기도 했다. 얼마 전, 외국인 공동거주지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 다녀왔다. 게토라고 부르는 외국인 공동거주지를 비교·분석하여 현 다문화사회의 주소를 살피는 시간이었다. 그곳에서 들은 에피소드 하나가 있다. 학생들에게 서래마을과 이슬람거리인 이태원을 찾아가 그곳 거주자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 문화를 조사, 발표하도록 했다. 서래마을을 담당한 학생들은 그곳을 직접 방문해 프랑스인들과 대화 등을 자료로 발표를 한 반면, 이슬람거리를 맡은 학생들은 인터넷의 자료만을 가지고 발표를 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무서워서”라고 했다. 동남아 이민자들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과 ‘무지’가 어느 정도인가도 엿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편견과 무지에서 오는 차별은 우리 사회의 통합을 저해하고 우리 사회의 성장에 발목을 잡게 할 것이다. 다문화가정과 관련된 기사 대부분이 부정적인데, 상원이 기사처럼 성공적인 교육 사례를 찾아 기사화한다면 다문화 가정 출신 아이들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피부색 이 다른 외국인 엄마를 두어 창피한 것이 아니라 엄마 나라 말도 배울 수 있고 엄마 나라 문화도 이해할 수 있는 다국적 사고방식을 가지는 환경이라고 여길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20세 베트남 여성, 시집온 지 8일만에…한국인 남편에 피살’(서울신문 7월10일 자) 같은 사건사고를 보도하는 기사도 다루어야겠지만 행복한 결혼이주자와 2세들의 성공 사례 기사도 나오길 기대해 본다.
  • 소년가장 출신의 온건 보수

    소년가장 출신의 온건 보수

    ‘조용한 카리스마’, ‘라이네 강의 케네디’ 새 독일 대통령으로 뽑힌 크리스티안 불프 당선자는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소년가장에서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 위치에 오른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다. 1959년 북부 오스나브뤼크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집을 나간 뒤 어머니마저 병으로 쓰러지자 10대때부터 가계와 여동생을 떠맡았다. 에른스트 모리츠 아른트 김나지움을 졸업한 뒤 오스나브뤼크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1990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특히 16세였던 1975년 기민당에 입당한 뒤 당 학생연맹의 연방의장, 당 청년동맹 위원으로 활동했을 만큼 정치 성향이 강했다. 1994년과 1998년 니더작센 주총리직을 놓고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연방총리와 벌인 두 차례의 대결에서 패배했지만, 슈뢰더가 연방총리에 선출된 뒤인 2003년 2전3기 끝에 니더작센 주지사에 올라 연임에도 성공했다. 정치적 기반을 착실히 닦은 셈이다. 불프 당선자의 정치색은 온건 보수주의 쪽이다. 세련된 매너로 일반 국민은 물론 정치적 경쟁자들로부터도 신망이 높다. 한때 연방 총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2008년 “난 알파형(우두머리) 남자에 어울리는 야망이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정책적으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다. 니더작센 주에서 연방과 마찬가지로 자민당과 연정을 구성했으며, 지난해 10월 연방의 감세계획을 지지했다. 대학시절 만난 변호사 크리스티안네 여사와 1988년 결혼해 딸을 뒀지만 2006년 이혼했다. 이후 2008년 총리실 공보보좌관이자 아들 하나를 둔 베타나 여사와 재혼, 아들 한 명을 더 낳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獨보수연정 휘청 조기총선론 솔솔

    설마하던 내부의 반란이 현실화되면서 유럽을 호령하던 독일 여걸, 앙겔라 메르켈(56) 총리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대통령 간접선거에서 크리스티안 불프(51)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기민당·기사당 연합과 자민당 등 연립정권이 내세운 불프 당선자는 연방총회의 3차 투표에서 623표를 얻어 494표를 얻은 사민당·녹색당 연합의 요아힘 가우크(70) 후보를 이겼다. 선거를 앞두고 제기됐던 연립정권의 내분설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였다. ●메르켈 리더십에 큰 상처 불프 당선자를 지지한 연립정권은 과반수(623석)를 훨씬 뛰어넘는 644명의 대의원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1, 2차 투표에서 600표와 615표씩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가우크 후보는 각각 499표와 490표를 얻었다. 또 다른 후보였던 좌파당의 루프 요힘젠(74) 후보는 1, 2차 투표에서 126표와 123표를 받은 뒤 사퇴했다. 과반수 득표에 실패함에 따라 결선투표인 3차 투표까지 치른 것이다. 요힘젠 후보가 가우크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면 결과가 바뀔 수도 있었던 처지였다. 그러나 좌파당은 “가우크 후보가 보수적”이라면서 3차 투표에서 대부분 기권했다. 독일 언론을 비롯한 외신들은 선거 결과에 대해 ‘메르켈의 창피’, ‘메르켈의 처형식’이라는 등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메르켈 총리에 대한 중간평가로 여겨졌던 선거였던 만큼 사실상 패배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1949년 이후 열린 13차례의 독일 대통령 선거에서 3차투표까지 간 사례는 이번을 포함해 단 세차례에 불과하다. ●자민당 연정이탈 가능성 제기 1, 2차 투표결과에 충격을 받은 메르켈 총리는 3차 투표 직전 독일 축구대표팀을 주제로 연설하며 대의원들의 이탈을 막는 데 애썼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대표팀은 남아공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세르비아에 패했지만 결국 16강에 올랐고, 잉글랜드를 대파했다.”면서 “이제 우리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자.”고 강조했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불프 후보의 당선에도 불구하고 선거 결과가 연정 내부의 불협화음을 그대로 노출시켰다면서 연정 붕괴, 조기 총선, 메르켈 퇴진 등의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dpa통신은 “그리스 재정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메르켈 정부가 중심을 잡지 못한 데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투표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일간지 빌트는 “메르켈 총리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고, 정국이 혼란에 빠져들 것”이라고 관측했고, 슈피겔은 “선거 결과는 메르켈 최대의 실패”라고 규정했다. 일각에서는 선거의 이탈표가 대부분 자민당에서 나왔고, 최근 자민당이 연정 내부에서 계속 문제를 일으켰다는 점을 들어 자민당의 연정 이탈이나 자민당 당수의 교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獨 대통령선거 불프후보 과반득표 실패 2차투표로

    獨 대통령선거 불프후보 과반득표 실패 2차투표로

    30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 보수연정의 지지를 등에 업은 크리스티안 불프(51) 니더작센 주지사가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는 걸 알았을 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불프 후보가 승리했다면 자신에 대한 사실상의 중간평가를 극복하고 국정을 주도할 동력을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메르켈 총리의 기대를 저버렸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연방의회 의원 622명과 각 주의원 622명 등 모두 1244명으로 구성된 연방총회는 이날 베를린 국회의사당에서 신임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치렀다. 메르켈 총리는 연정 파트너인 기독사회당(CSU), 자유민주당(FDP)과 논의해 불프를 후보로 지명했다. 이에 맞서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은 목사 출신 인권운동가 요하임 가우크(70)를 내세웠다. 집권 연정 소속 의원은 과반수가 넘는 644명. 하지만 선거 결과 불프 후보는 600표만 얻는 데 그쳤다. 가우크 후보는 499표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독일 일간 빌트는 선거결과를 “깜짝 놀랄 만한 일”로 묘사하면서 메르켈 총리 진영에서 반란표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사실 지난달 나온 여론조사에서 기민당 지지율이 30%로 최저를 기록했을 때 이미 반란표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왔다. 선거가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데다 일부 집권당 소속 대의원들이 이미 가우크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재정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바람에 혼란만 늘었다는 비판을 받는 처지다. 빌트는 “1차 투표 결과는 집권연정을 구성하는 양대 정당인 기사당과 자민당이 더이상 ‘연합’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2차 투표에서는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차 투표에서 3위를 득표한 좌파당 루크 요힘젠(74) 후보가 얻은 126표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독일 유권자의 48%가 만약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메르켈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고 답한 반면 임기를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은 30%에 불과했다.”면서 “가우크 후보가 2차 투표에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이는 메르켈 정부엔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대선은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이 “외국에 독일군을 파병하는 것은 독일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지난 5월31일 사임하면서 실시됐다. 5년 임기의 독일 대통령은 상징적·대외적 국가원수로 실질적인 권한은 없다. 하지만 법안과 국제 조약 등에 대해 최종 서명권을 갖고 있는 데다 정국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누가 총리직을 수행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인지 결정하는 등 상황에 따라서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강력한 도덕적 권위를 바탕으로 국가 중대사에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獨 30일 대선… 메르켈 시험대에

    ‘유럽연합(EU) 수호의 투사’를 자임해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시험대에 오른다. 30일(현지시간) 독일 연방의회가 실시하는 대통령 선출 표결이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연립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표결 결과에 따라 메르켈 총리의 조기퇴진이나 연정이 붕괴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독일 의회의 대통령 선거에는 기민당·기사당 연합과 자민당의 집권 연정이 지지하는 크리스 티안 불프(50) 니더작센주 총리와 야당인 사민당과 녹색당이 지지하는 요아힘 가우크(70) 전 슈타지 문서관리청장, 좌파당의 루크 요힘젠(74) 후보가 출마했다. 당초 연방 하원의원 및 같은 수의 16개 주의회 대표 등 총 1244명으로 구성된 대통령 선출기구 ‘연방 총회’ 대의원 구성상으로는 불프 후보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집권 연정은 과반수(623석)를 훌쩍 넘는 644명의 대의원을 확보하고 있지만 사민당과 녹색당은 462명, 좌파당은 124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외신들은 연정 소속 대의원들의 ‘반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연정 지도부에 불만을 가진 기민당, 기사당, 자민당 대의원 중 일부가 가우크 지지를 천명하고 나서는 등 조짐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작센주 대의원으로 선정된 3명의 자민당 대표는 “가우크에 투표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일부 기민당 의원들은 가우크의 유세를 따라다니고 있다. 독일 대통령 선출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차 투표를 하고, 여기서도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3차 투표에서 최다득표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로이터는 “3차투표까지 갈 경우 좌파당의 표가 가우크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설사 불프가 당선되더라도 연정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론도 연정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가우크 후보는 59.8%의 지지를 얻어 29%인 불프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특히 독일 국민 48%는 “불프 후보가 낙선되면 연정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거결과에 따라 연정과 메르켈 총리의 입지가 극도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로이터는 “독일 국민들은 실권은 없지만 나라를 상징하는 대통령이 높은 도덕성을 가져야 하며, 이런 이유로 메르켈의 측근인 불프보다는 청렴한 이미지를 가진 가우크를 보다 적합한 인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사민당의 토마스 오퍼만 원내의장은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우크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아직까지 제한적”이라며 “가우크가 인기를 끈 것만으로도 큰 정치적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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